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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이 기다리는 총선일

선거일이 가까워지면 어떤 인물을 국민의 대표로 내세워야 할까 망설여진다. 마땅한 입후보자가 있으면 얼른 투표장으로 달려가고 싶다.4년 만에 국민의 대표자를 뽑는 일로 그보다 더 중요한 일이 어디 있겠는가? 이날 새벽부터 여행을 떠나거나 산행을 하려고 모여 있으면 우리와 관계없는 사람으로 보인다. 투표율이 50%를 넘지 못했다고 생각해보자. 국민의 도리로 너무 서운하고 그들을 대표자로 인정해야 될지 의문으로 남는다. 대표자를 뽑는 것은 국민의 안녕과 국가 발전을 위해 소신껏 일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선거는 민주 국민의 의식을 높여나가는 계기다. 과거 선거철 정견발표장에 가면 웅변대회처럼 인기몰이에 집중한 때도 있었다. 지금은 매스 미디어시대로 안방에서 TV를 켜놓고 입후보자의 토론을 들으며 전문지식을 헤아려 본다. 총선에 나서는 입후보자는 미래지향적인 당의 정책에 따른 소신을 발표하여 유권자가 투표소로 갈 수 있게 해야 한다. 간혹 현수막을 보면 지역의 국부적 일을 내걸고 해결사처럼 지역민심을 잡아당기려 한다. 새만금사업이나 지난 LH문제 같은 국책사업은 당연히 그 문제해결에 앞장서야겠지요. 국회의원은 국민생활에 필요한 법을 만들고 국정 수행의 의무를 가진다. 또 법안을 만들 때도 소 분과위원회에서 그 분야의 전문성으로 자기역할을 다 할 수 있어야 한다. 어쩌다 국회의사당의 회의 장면이 TV화면으로 나타나면 빈 좌석이 너무 많다. 모두 어디 가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중요한 안건을 처리하는 일이니만큼 다른 일을 제쳐두고 자기 의석을 지키는 것이 의원의 임무가 아니겠는가? 총선 투표가 끝나면 비례 대표자를 국회의원으로 받아들인다. 당의 득표율에 따라 유권자의 뜻을 받아주는 제도다. 그 자리에 올라오는 사람은 정치적인 원로나 사회적으로 저명한 인사를 서열에 올려 당의 위상을 높이고 국민의 신망을 얻을 수 있게 해야 한다. 아직 정치 경력이 적거나 정치에 입문하지도 않은 20~30대 젊은이를 끌어들인다면 국민을 실망시키고 국가 예산만 낭비하는 결과가 될 것이다. 다가오는 4월 11일은 국회의원 총선거일이다. 선거를 통해서 우리의 민주정치가 한 단계 높아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민주정치 역사 60여 년 동안 선거가 있을 때마다 정경유착의 비리가 터져나오곤 했었다. 이제는 선진화된 선거풍토로 내달려야겠다. 유권자가 지역감정을 벗어나 훌륭한 대표자를 뽑는 것을 자랑으로 여길 때 국민의 마음은 든든할 것이다. 총선거가 끝나면 당선자는 낙선자 앞에 다가가서 포옹해주고 위로의 말을 건네 줄 때 유권자는 아름다운 정치인들의 모습을 보게 되지 않을까? 꽃피는 계절 4월의 총선거일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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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3.02 23:02

선거명함에 담긴 아름다운 약속

이제는 누구나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이면 자신의 명함을 만들어 활용하는 시대이다. 특히, 사업이나 영업을 하는 사람은 다양한 색상과 문구의 고급 인쇄용지를 사용하여 자신만의 명함을 디자인하여 사용하기도 한다. 필자도 마찬가지로 영업을 하면서 어떻게 하면 고객이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는 명함을 만들까 고민하면서 다양한 시도를 해봤다.그러나, 지금까지 영업을 하면서 명함의 화려한 디자인보다는 명함속에 담긴 약속을 성실하게 실천했을 때 더 큰 시너지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그럼, 명함의 유래는 어떻게 시작 되었을까? 명함은 기원전 2세기경 중국에서 발생했다. 중국인들은 아는 사람의 집을 방문했을 때 상대방이 부재중이면 자신의 이름을 적어 남겨두었는데, 채륜이 종이를 발명한 시점이 AD 105년임을 감안하면 중국인들이 사용한 그것이 오늘날 명함의 용도라고 추측하고 있다. 독일의 경우도 중국과 비슷한 용도로 16세기경 이름을 적은 쪽지를 사용했으며, 우리나라 최초의 명함 사용자는 한국인 최초의 유학생인 유길준으로 현재 미국의 내사추세츠주의 세일럼 시피바디에섹스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www. mhpress.co.kr/info/origin .asp에서 발췌)한마디로 '명함=나'이다. 특히, 자기를 알리는 구실을 하는 것과 더불어 가장 효과적이면서도 집중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명함이 선거기간 정치인의 명함이 아닌가 싶다. 요즘, 전국적으로 국회의원 후보자들의 슬로건과 선거공약, 약력 등을 담은 화려한 색상의 명함, 심지어 얼굴 없는 선거명함도 만들어지고 있다. 그 이유는 올해 4월 치러지는 제 19대 국회의원 선거의 많은 예비후보자들이 자기 PR을 위해서 명함을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정치인의 선거명함은 요즘 불고 있는 SNS선거운동시대에서도 필수 선거홍보전략이 되고 있다. 인쇄물의 단계를 넘어 스마트폰 사용자를 위한 트위터, 카카오톡, 페이스북용 모바일 전용명함까지도 만들어지고 있다. 모든 선거명함에는 공통적으로 각자가 지역구 발전의 최적임자라며 시민과의 약속인 선거공약이 담겨져 있다. 한편, 이 시민과의 약속증표인 명함이 대부분 버려지고 찢어지고, 유권자들에게 밟히게 되는 모습이 바로 우리의 정치현실이 아닌가 싶다. 우리 유권자들도 이제는 정치인의 선거명함을 버리지 말고 누가 지역구를 위한 실현가능한 정책공약을 내걸고 있는 지 꼼꼼히 읽어보자! 한발 더 나아가 정치인이 당선 후 금배지가 새긴 명함을 줄때 후보시절의 명함을 되돌려 줘 초심을 잊지 말게 하자!그러나, 대부분의 선거명함은 금배지를 가슴에 다는 순간 하나의 선거전략이 되어 쓰레기통에 버려질 것이다. 국회의원 후보시절의 명함이야말로 당선 후 금배지가 새긴 국회의원 명함보다도 시민과의 소중한 약속이 담겨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한편, 이번 국회의원 선거를 계기로 지난 2년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서 당선 된 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들은 선거기간 동안 만들었던 명함속의 선거공약은 얼마나 잘 실천하고 있는지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이처럼, 정치인의 선거명함 의미는 당선되기 위한 선거전략이 아니라 시민과의 약속을 증표하는 중요한 의미를 지녔다는 생각으로 당선 후에도 약속을 실천하는 정치문화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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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3.01 23:02

3·1절, 역사의 현장을 보존하자

3.1운동의 주역인 남원 출신 백용성 선생을 기리고 그분의 출가지인 남원 교룡산 산정의 덕밀암을 복원하는데 우리의 뜻을 모읍시다. 백용성선생은 남원부번암방죽림마을 출신으로 열네살이던 1877년(고종14년)에 교룡산 덕밀암에 출가 혜월화상으로부터 남원의 이름을 빛내는 인물이 되라는 뜻으로 남원의 옛 이름인 용성을 법호로 받고 수도하셨습니다.백용성선생은 불교의 지도자로 크게 역할을 하셨습니다. 해인사의 팔만대장경이 오늘날 세계문화 유산으로 빛을 낼 수있게 된 것은 이분의 덕입니다. 팔만대장경이 오랜 세월이 흐름에 따라 부식되게되자 경북궁 궁녀인 불자를 통하여 고종에게 건의 2만냥을 하사받아 1906년에 보호각을 보수하도록 했습니다. 삼장역회를 조직하여 불경을 한글화하여 불교의 대중화에도 기여하였습니다. 보수 불교론자들로부터 불교가 서민화 된다고 비난도 받았습니다.일제가 우리 불교를 왜식 불교화하려고 승려를 대처식육과 음주솔가를 하도록 하자 조선총독부와 맞서 지계건백서를 제출 우리불교를 수호하는데 앞장 선 분입니다.이렇게 불교계에 끼친 공헌도 컸지만 애국애족의 족적은 이 보다 더 컸습니다.상해임시정부에 독립자금을 조달하시는 일에 앞장섰으니 1916년에는 운봉의 박형집 만석군과 모의 함경도북청에 금광을 개발한다고 2만원을 가져다 상해임시정부에 보내고 함양에 화관원, 만주용정에 대각사포교당을 창건 독립자금을 조달하고 독립운동의 기지로 삼기도 하였습니다 제일 큰 일을 하신 것은 1919년 3.1운동의 막후기둥으로서 육당 최남선이 쓴 독립선언문에 만해 한용운으로 하여금 공약삼장을 쓰도록 하셨든바 이에 매우 의미가 큰 일 인것입니다. 당일 무엇을 가지고 만세를 부를 것인가에 대한 논의에서 한반도기로 하자는 주장에 대해 그는 "우리의 고토는 만주와 요동반도까지인데 이렇게 되면 역사를 거스르는 일이라며 태극기로 하자"고 주장해 오늘 우리나라 국기가 태극기가 된 것입니다. 3월1일 당일 제자를 시켜 종로경찰서에 밀고토록하여 정오에 만세현장인 태화관에 경찰과 헌병이 덮쳐 세계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또 하나 백용성선생의 애국애족의 족적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매헌 윤봉길의사의 상해홍구공원 의거입니다. 1930년 종로대각사에서 윤봉길이 선생으로부터 삼귀의오례를 받을때 위국충정에 가득찬 모습을 관찰 만주용정 대각사 포교당을 거쳐 상해임시정부 백범 김구선생에게 보내 만대위국절사가 되게하였습니다.교룡산 산정의 덕밀암은 또 우리민족 종교인 천도교의 성지이기도 합니다. 경주에서 동학운동을 펴다 쫓겨 남원으로 피신한 수은 최제우선생이 1861년에 이곳에 은거하여 천도교의 기본경정인 논학문을 편 곳입니다.최제우선생을 은거시켜준 죄로 덕밀암의 주지 혜월화상이 치탈도첩당하자 주지를 승계할 자가 없어 덕밀암은 폐찰되었던 것입니다. 무주공산이 된 덕밀암 부지는 조선총독부가 1916년 토지조사때 총독부의 자산이 되었고 세월이 흐름에 따라 여러 경위를 거쳐 지금은 남원시의 땅이 되었습니다. 3.1절을 맞아 우리고장이 낳은 독립운동가 백용성선생님의 출가지요 민족종교인 천도교의 성지인 이곳 폐허가된 교룡산산정의 덕밀암의 옛터에 덕밀암을 복원하여 선생님의 높은 뜻을 기리고 천도교의 성지인 이 곳을 역사교육의 현장으로 삼도록 우리 모두 뜻을 함께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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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2.29 23:02

과학기술은 국력의 상징

한국엔지니어클럽은 1974년 고 박정희 대통령의 권유로 탄생하여 이공계출신 인사들의 교류와 협력을 위한 순수 민간단체로 정준양 포스코 회장,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등 1,300여명의 회원을 두고 지난 36년 동안 서울을 중심으로 활동해오다가 지난2010년 전국 11개 지역클럽을 설립하여 정부정책수립에 참여하고 있다.국가발전에 엔지니어의 역할이 무어냐고 묻는다면, 기업도시 울산과 농도 전북을 그리고 섬유산업 중심도시였던 대구지역을 비교해보면 답을 쉽게 얻을 수 있다. 울산은 1인당 국민소득 56,665$로 북유럽선진국의 노르웨이와 비슷한 수준에 달했고, 전북은 21,279$이고, 국내최하위 대구는 17,214$로 폴란드 수준에 머물고 있는 현실이다.울산은 신사복차림보다 작업복차림의 엔지니어를 우대한다. 과학기술자를 우대하는 사회가 경제부국을 이룰 수 있다는 교훈을 남기고 있는 것이다. 전북과 대구는 한때 경제를 주도했던 두 지역이어서 더욱 아쉬움을 남게 한다. 하지만 전북은 거대한 시장 중국과 이웃하면서 미래 희망의 땅 새만금과 군장산업단지와 전주의 녹색성장 선도사업 탄소벨리, 익산과 완주 산업단지 등 기업유치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동북아 경제중심지로 비상하기위해 준비하고 있다. 돌이켜보면 1970년대 유엔에 등록되었던 120여개 국가 중 인도 다음으로 못 살았던 나라가 바로 한국이었다. 필립핀 국민소득 170$ 이었을 때 한국은 70$이었다. 그러던 한국이 과학 기술자를 앞세워 사막의 중동건설, 자동차, 선박, 반도체 핸드폰 등 첨단산업분야에서 세계최고의 한국 산업기술경쟁력을 확보하면서 그야말로 꿈에 그리던 "技術立國"을 이뤄낸 것이다. 우리나라는 국민소득 2만 불의 예비선진국으로, 또한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원조를 하는 나라로, 지구촌의 동반성장을 선도하는 모범국가로 자리매김하였다. 오늘이 있기 까지 얼마나 많은 엔지니어들의 피와 땀이 배어있는지 모른다. 엔지니어를 우대하고 흩어진 엔지니어를 모아야한다. 각 부처에 혼재된 과학기술정책을 통합 조정할 수 있는 전담부처가 있어야한다."과학기술인의 위상과 사기저하로 우수청소년들이 이공계를 기피하는 현상과 이공계출신의 고위공직진출이 어려워지면서 1인당 국민소득이 2만 달러 수준에서 정체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과학기술은 인류번영과 국가발전의 축(軸)이며, 국력의 상징이자 민족적 저력의 원천이기도하다.초일류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는 과학기술분야에 충분한 투자가 이뤄지고 우수한 젊은이들이 과학기술계를 지망 할 수 있도록 국가차원의 정책이 뒷받침 되어야 할 것이다.전북지역 한국엔지니어클럽은 "과학이 존중되고 기술이 중시되는 풍토조성"과 전북을 경제중심도시로 만드는데 앞장서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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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2.28 23:02

검찰의 '꼼수'와 자가당착

요즘 유행하는 단어 중 하나가 꼼수다. 꼼수의 사전적 의미를 보면 시시하고 치사한 수단이나 방법을 말한다. 여기서 '수'는 한자어 '수(數)'가 아니라 '어떤 일을 해결하거나 처리하는 방법이나 도리'를 가리키는 순우리말이다. '꼼수'는 '수' 가운데에서도 수준이 낮고 치졸한 수를 이르는 말로, 흔히 소인배나 사기꾼이 사용하는 비겁하고 사기성이 농후한 일 처리 방법을 말하는 것이다.최근 미디어에 보도되는 검찰관련 기사 중에서도 꼼수라는 말이 쓰이기도 하는데 경찰의 한 사람으로서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이 있다. 특히 작년 경찰의 수사주체성이 명시된 형사소송법과 대통령령이 개정되어 올해부터 시행되고 있는데 형사소송법 및 대통령령에서는 검찰은 '수사'에 관하여 경찰을 지휘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검찰의 내사사건은 지휘의 대상이 되지 않으며 경찰에서는 이를 근거로 검찰의 내사지휘를 접수거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검찰에서 '수사사건'이라는 개념을 신설하여 내사영역의 일부를 '수사사건'에 포섭시켜 지휘할 수 있도록 부령개정을 진행하면서 검찰과 경찰은 적지 않은 갈등을 겪고 있다.그러나 이는 형소법 개정 당시의 '내사는 수사지휘 대상이 아니다'라는 합의정신에 위배될 뿐 아니라 국회 고유권한인 입법권을 침해하는 것으로 경찰 내사에 대한 부당한 개입이 우려되고 검찰공화국을 더욱 강화하려는 꼼수로 밖에 볼 수 없다. 특히 인권의식이나 청렴도 면에서 검찰에 뒤지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검찰의 통제를 받아야 한다는 주장은 불합리하다. 국가인권위에 접수된 인권침해 진정건수는 검찰의 1/2수준(직원 1인 기준)이고 국민권익위원회 주관 14개 규제행정기관 청렴도에 대한 전문가 평가에서도 경찰(5위)은 검찰(11위)보다 우위에 있기 때문이다.최근 신문에서 재미있는 제목의 기사를 봤다. '돈봉투 배달시켰는데 택배기사를 구속 기소'한달 반 동안 계속된 검찰의 새누리당(옛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 사건 수사는 21일 박희태 국회의장을 현직 의장으로는 처음으로 기소하며 수사를 종결하여 결국 초라하게 끝이 났다. 박 의장에겐 2008년 전당대회 당시 현금화한 1억9000만원 가운데 고승덕 의원실에 전달됐던 300만원 살포의'공범'이라는 혐의가 적용됐다. 그러나 검찰 수사는 거기서 멈춰 섰다. 이는 '봐주기 수사'의 대표적인 행태로 나머지 1억8700만원의 사용처에 대해서는 밝히지도 않고 돈을 전달한 사람만 구속하고 사건의 핵심인 박의장과 김효재 전 수석을 불구속 기소하며 서둘러 사건을 종결해버린 것이다. 이런 사건들이 반복될 때 대한민국 국민들은 '검찰공화국이다'라는 말을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로 받아들인다. 그만큼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 검찰이고 아무도 건들지 못하는 것 또한 검찰이라는 반증일 것이다.이제 검찰은 소인배나 사기꾼이 사용하는 비겁하고 사기성이 농후한 일 처리, 꼼수를 그만 부렸으면 좋겠다. 그들의 '꼼수'는 결국 자가당착에 빠졌음을 보여주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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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2.27 23:02

인터넷 선거운동 상시허용

총선과 대선이 치러지는 올해 우리나라 선거운동의 가장 커다란 변화는 역시 인터넷 홈페이지, 전자우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활용한 인터넷 선거운동의 상시 허용일 것이다. 헌법재판소는 선거기간 전의 인터넷 선거운동 제한과 관련해 2009년 7월 판결에서는 합헌결정했으나, 지난해 12월말 같은 사안에 대한 한정위헌 결정을 내렸다. 중앙선관위도 그동안 2003년부터 작년 4월까지 5차례에 걸쳐 인터넷 공간에서의 선거운동을 상시 허용하자는 공직선거법 개정의견을 국회에 제출하였으나 법 개정이 이뤄지지 않다가, 이번에 헌법재판소의 위헌결정에 따라 선거법 운용기준을 마련하고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든지 인터넷 등을 활용한 선거운동을 상시 허용하게 된 것이다.사실 우리나라의 선거운동은 보통평등직접비밀선거라는 민주적 선거제도를 도입해 최초로 치러진 1948년 5월 10일의 국회의원 총선거 이래 크고 작은 선거가 이어지면서 선거운동 방식 또한 꾸준히 진화했다. 70년대부터 90년대 초반까지 선거운동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대규모 군중을 동원한 '세몰이'식이었다. 87년, 92년 대선 때에는 수십만 군중을 동원한 여의도광장이나 보라매공원 집회를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각 후보들은 대규모 군중집회를 위해 당원동원에 엄청난 돈을 쏟아 부었고 이 비용이 천문학적 액수에 달했던 선거비용의 큰 부분을 차지했다는 것에 대한 반성으로 1997년 선거법을 개정해 연설회를 옥내집회로 제한했으며, 2004년에는 돈 선거의 원인이 됐던 합동연설회, 정당연설회가 모두 폐지된 바 있다.대규모 군중집회가 사라짐에 따라 선거운동의 초점은 방송매체를 활용한 '미디어 선거운동'으로 옮겨가게 되었다. 미디어운동의 영역이 확대됨에 따라 각 후보들은 과거처럼 유권자들과의 대면 접촉을 통해 후보의 장점을 부각시켜 왔던 고전적 운동에서 탈피해 TV토론 등을 통해 후보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부각시키는데 심혈을 기울였다.그러고 나서 이번에는 인터넷 홈페이지나 SNS 등을 통해 선거운동을 하는 뉴미디어 선거운동, 즉 인터넷 선거운동이 상시 허용되게 된 것이다. 기존의 TV토론이 후보자나 정당의 일방적인 홍보에 국한되고 일정한 기간적 제한을 받는데 반해, 뉴미디어는 후보자와 유권자, 유권자와 유권자간 참여와 소통을 중요시하는 쌍방향적인 매체이며, 선거기간에 한하지 않고 상시 허용된다는 점에서 가장 큰 차이점이 있다.다만, 정치적 표현의 자유와 관련해 인터넷 매체가 갖는 긍정적 기능의 반면에는 인터넷 선거운동으로 인한 부작용도 적지 않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공명정대한 선거를 치르기 위해서는 표현의 자유 확대와 함께 그에 따른 책임이 뒷받침돼야 한다. 인터넷 선거운동의 자유는 광범위하게 허용됐지만 단순히 선거운동이 아니라 허위사실을 퍼뜨리거나 후보자를 악의적으로 비방하는 경우는 다른 조항에 따라 처벌을 받는다. 인터넷 선거운동이 꽃피우려면 무엇보다 유권자들의 건전한 이성과 성숙한 정치의식이 중요하다. SNS를 포함한 인터넷 선거운동은 그 특성상 빠른 시간에 많은 사람에게 무차별적으로 정보를 전달할 수 있기 때문에 자정(自淨)능력과 집단지성(集團知性)이 전제되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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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2.22 23:02

학교폭력 문제, 어떻게 볼 것인가

정부는 학교폭력 종합대책을 발표했고,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라 한다)는 시도 교육청에 잇달아 지침과 지시를 내려 보내고 있다. 지침 중에는 교육청에 학교폭력근절과를 한시조직으로 신설하라는 내용도 있다. 나는 지난 1월 12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에 출석해서 다음과 같은 답변을 했다. 첫째, 학교폭력에 대한 문제인식의 관점을 바로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요즘 아이들이 '왜 이러나' 라는 관점이 아니라, '누가 우리 아이들을 이렇게 만들어 놓았나' 라는 관점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학생에 대한 인식을 올바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학생을 관리와 통제의 대상이 아니라, 보호의 대상으로 보자는 것이다. 셋째, 교사에 대한 인식을 올바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교사를 평가의 대상이 아니라, 지원의 대상으로 보자는 것이다. 넷째, 학생들의 자율영역을 넓혀주자는 것이다. 학생들에게서 발생하는 문제를 교사들이 나서서 해결하려 하지 말고, 학생들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맡기자는 것이다. 그 예로 전주동암고등학교의 학생자치법정을 들었다.위 두 번째, 세 번째와 관련해서는 교과부의 정책전환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미 유럽에서는 완전히 실패한 것으로 확인된 경쟁교육을 교과부는 마치 금과옥조라도 되는 것처럼 붙들고 있다. 전국의 모든 학교와 학생을 줄 세우기 하는 정책을 고집하고 있다. 교과부가 경쟁교육에서 협력교육으로 정책을 전환하지 않는 한, 학교는 끝없는 경쟁의 공간으로 내몰리고, 교사의 수업피로와 학생의 학습피로 모두 누적될 수밖에 없다. 교과부는 <2009 개정교육과정>을 전국의 모든 학교에 적용하면서, 집중이수제를 강요해 왔다. 그 결과 음악과 미술 및 체육 수업이 크게 위축됐다. 집중이수제란 특정 과목을 한 학기에 집중적으로 이수하면 나머지 학기에는 이수할 필요가 없도록 하는 제도다. 예를 들어 체육을 중학교 1학년 1학기에 집중이수하면 졸업 시까지 나머지 다섯 학기에는 체육수업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아이들의 인성계발 여지를 교과부 스스로 없애 버린 것이다. 그러던 교과부가 학교폭력 대책을 내놓으면서 중학교 체육시간을 현재 8시간에서 4시간 더 늘리라는 지시를 하고 있다. 금년 1학기 교육과정이 이미 확정돼 있는데도, 교과부는 이런 지시를 하고 있다. 문제의 근본원인은 제거하지 않고 땜질식 처방에 의존하고 있다. 교과부가 잘못한 것이나 바꿀 것은 아무 것도 없으니, 시도 교육청은 교과부가 시키는 대로 따르라는 것이다. 우리는 이 지점에서 학교폭력 문제를 어떻게 볼 것인지 고민해 봐야 한다. 학교문화의 개선 없이는 학교폭력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경쟁교육을 강화하는 제도나 관행을 폐지하고 협력교육으로 나아가야 한다. 교사들에 대한 압박을 거두고 학생지도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전주, 익산, 정읍, 순창 등에서 학교폭력이 전혀 없거나 거의 없는 학교들이 있다. 이 학교들의 공통점은, 학생 생활과 관계되는 사안을 학생 스스로 결정하도록 하고, 학생들을 질책체벌하기보다 따뜻하게 감싸준다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채찍이 아니라 따뜻한 관심이다. '아이들은 교사의 눈에서 흐르는 뜨거운 사랑의 눈물을 먹고 자란다'는 말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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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2.20 23:02

처벌보다 관심과 사랑을

요즘 학교폭력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학교 친구들의 심한 폭력과 괴롭힘을 견디지 못해 일어난 대구 중학생 자살사건과 집단 따돌림으로 인한 대전 여고생 자살사건은 여론을 모으는 기폭제가 됐다. 다양한 성격과 가치관을 가진 학생들의 집합체인 학교는 서로 이해와 양보 없이는 생활하기 어려운 공간이다. 교우 간에 성격이 맞지 않거나 가치관의 차이로 다툴 때도 있다. 때론 화도 내며 얄밉게 보일 때도 있는데 여러 갈등 상황마다 화해하고 양보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때로는 선생님의 중재도 필요하다고 본다.학생 상호간의 소통도 중요하지만 학생과 선생님, 학생과 부모님, 부모님과 선생님간의 소통도 필요하다. 수많은 학교 폭력의 원인이 있겠지만 잘못된 가정환경에 의한 버릇과 스스로 반성하지 않는 마음도 큰 몫을 차지한다고 생각한다. 학교폭력에 대한 뉴스나 기사를 보며 어른들은 혀만 끌끌 차고 있을 것이 아니라 내 자식이 가해자는 아닌지, 당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많은 대화와 관찰도 필요하며 부모님은 애틋한 관심을 가져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많은 대책보다 사전에 예방을 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지금까지 정권이 바뀔 때마다 학교 폭력에 대한 대책들이 남발되었지만 실효는 거두지 못한 것 같다. 다음 달 부터 경기 김포지역 초중고등학교 60곳에 경찰관 선생님 제도가 운영된다고 한다. 경찰관 선생님(경찰관 겸임교사)은 경찰관이 교실에서 학교폭력 예방 지도 활동을 벌이는 제도다. 경찰관 겸임교사는 학교에 상주하진 않지만 수시 또는 정기적으로 학교를 방문해 교실에서 학교폭력의 문제점을 교육하고 직접 학생을 지도할 예정이란다. 경찰의 교문 밖 활동만으론 학교폭력을 뿌리 뽑는데 한계가 있어 학교 안에서 직접 예방활동을 하게 됐다고 하는데 아리송하다.또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고 학교폭력을 저지르다 적발되면 훈방조치 없이 무조건 법에 규정된 처분을 받게하는 내용이 담긴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은 학교폭력의 범위를 학생간에 발생한 사건에서 학생을 대상으로 발생한 사건으로 확대했으며, 이른바 '사이버 왕따'도 학교폭력의 일종으로 규정했다.특히 가해학생에 대해 서면사과격리학급교체전학사회봉사특별교육 및 심리치료출석정지퇴학 등 처분을 의무적으로 내리게 했으며 교원재량으로 훈방 할 수 없게 한 것이다. 아울러 실효성이 낮다는 지적을 받은 '전학권고' 처분을 폐지하고, 가해학생의 특별교육에 학부모가 동참하지 않을 경우 과태료를 부과하게 된다고 한다. 피해학생의 치료비를 필요시 학교안전공제회나 시도교육감이 부담한 뒤 구상권을 가해학생의 학부모에게 행사할 수 있도록 한단다.그런가하면 선생님이 신고하길 바라는데 학생을 범법자로 신고하는 것이 선생님의 일이 될 순 없다. 선생님이 신고하는 순간 학생들로부터 소외될 것이 뻔한데 어떤 선생님이 제자를 신고할 것이며 잠시 탈선한 학생들을 영원히 추방하면 인간적인 인성교육은 필요 없다는 것 아닌가. 학교폭력이 발생하면 선생님을 중징계 한다는 것 또한 사태 본질을 이해 못한 것 같다.누구에게나 학창시절은 있기 마련이고 순간순간 소중한 추억들로 간직하게 될 것이다. 학생들도 내가 다른 사람의 소중한 꿈과 추억 거리를 짓밟고 있지는 않은지 뒤돌아보고 우리 모두가 환하게 웃으며 다닐 수 있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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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2.17 23:02

2012년은 문화예술 발전의 해로

제5기 지방자치 시대를 맞이한 문화예술을 둘러싸고 정책환경과 지원책이 느리게 변하고 있다.특히 지난 몇 년간 우리 사회는 서로 다른 신념과 정체성으로 인해 갈등과 긴장이 고조되었다. 또한 농촌 경제의 위기 속에서 지역과 계층간, 농촌과 도시간의 불평등과 사회적 양극화의 골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우리가 만든 사회는 돌담벽이 아니라 굳어버린 벽돌담 뿐이다. 특히 FTA로 인한 농가소득의 암울한 현실을 감안해 대안을 마련하고 지역 맞춤형 농축산업을 발굴 적극 장려하는 일과 지역 특색에 맞는 미래 성장산업을 적극 유치, 일자리 창출에 힘써 소외된 농촌을 활력과 희망이 넘치는 살기 좋은 고장, 주민 모두가 행복한 고장을 만드는데 힘써야 할 것이다.문화예술을 본연의 가치인 정신적이고 공공재적인 성격과 더불어 이탈된 사회통합의 매개이자 경제 발전의 원동력이다. 문화예술의 사회통합적인 기능은 많은 사례를 통해 소개 되었다. 먼저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베네주엘라의 '엘시스테마'를 들 수 있다. 엘시스테마의 설립 목적은 음악을 통한 사회 행동의 변화에 있다.콜롬비아의 알바로레스트레포가 설립한 '몸의 학교'에서는 몸은 세상과 소통하는 채널이자 소중한 존재로서 무용을 통해 존엄과 배려, 평화를 일깨운 후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고 가족과 사회에 도움을 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인도의 문화공동체 '카사'는 창조적 문화공동체를 통해 자신감, 자립의지, 책임감을 가진 성인으로 성장하고 서민의 권리 회복과 창의성 증진을 통해 시민의식 배양을 목표로 지역의 발전에 노력하고 있다.우리나라도 G-20 개최, 한류산업의 발전 등으로 국가브랜드가 제고되고 문화예술의 역량은 점점 강화되고 있다.더불어 스마트 혁명으로 콘텐츠 수요가 급증하면서 콘텐츠산업의 기반이 되는 기초예술분야와 타분야와의 융합복합시스템 구축이 시급해 보인다.따라서 무엇보다 사회전반에 걸친 예술의 가치 확산으로 사회통합과 창의적인 사회를 구현하는 것이 중요하다.유네스코는 2012년 주요 아젠다를 '문화를 통한 발전'에 두고 있다.예술이 지닌 창의성과 혁신성은 사회전반에 걸쳐 창의적인 변화를 유도한다.따라서 새해에는 이처럼 문화예술정책 및 예술지원이 변화되는 특히 소외되고 있는 농어촌의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근거를 마련하고 문화예술 교육과 사회 전반에 걸친 인식 제고를 통해 문화예술의 창의성과 중요성을 인식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예술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제반 여건으로서는 지자체의 공공문화 재정의 확대와 예술은 우리 모두의 삶을 변화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다.모든 국민이 행복추구권, 문화기회의 균등을 경험하고 사회전반에 예술의 가치가 확산되어 사회통합, 사회발전, 혁신이 이루어 지는 화합 나눔 희망의 한해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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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2.16 23:02

마을과 우체국의 아름다운 동행

진안에 들어와 3년을 살다보니 농촌 생활이 훤히 보인다. 두드러지는 게 두 가지가 있다. 그 중 하나가 1.5차 산업의 눈부신 발달이다. 홍삼을 비롯해 각종 과실과 채소류 그리고 육류 등의 가공기술이 몰라보게 좋아졌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청과물 시장이나 도매시장에 통째 출하하던 농축산물이었는데. 이제는 대부분 가공된 형태로 소비자를 찾아가고 있으니 대견하다. 다른 하나는 주민이 마을회관에 모여 공동생활을 한다는 것이다. 이 현상은 농한기인 겨울철에 절정을 이룬다. 남녀노소 구분 없이 한자리에 모여 낮 시간을 공유하고, 저녁까지 같이 먹은 후 잠잘 때가 돼서야 각자 집으로 돌아간다.이는 분명 새로운 풍속도다. 공동생활을 하다 보니 어른을 공경하는 좋은 풍습이 되살아나고, 세시풍속까지 재연되고 있다.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정월 대보름을 지나면서 어렸을 적에 이웃마을 달집태우기(속칭 '망우리') 작전을 하던 기억이 떠오른다. 애써 만든 달집 점화를 이웃마을 복병에게 내주고 나서 당한 마을의 청년들은 망연자실하다 사태 수습에 어찌할 바를 몰라 했다. 그러나 그들은 뭉뭉한 연기 속에서 주먹을 불끈 쥐고 똘똘 뭉쳤고, 다음해에는 꼭 이겨내고야 마는 저력을 과시했다. 그렇게 끈끈한 마을 이고 이웃이었다.그때의 기운과 단결심이 되살아나는 것 같아 마냥 가슴이 뜨거워진다. 이런 변화상에 착안해 우리 진안우체국은 11개 모든 우체국이 지난해부터 마을회관을 방문, 공동관심사를 논의하고 있다. 참살이 마케팅 방향, 물류비용 절감방안, 그리고 우리 상품이 지역경계를 어떻게 넘어서야 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 우리는 우선 '블로그'를 통한 원투원 마케팅을 해법으로 제시하고 군내 여성농업인대표 100여명을 초대하여 교육한 바 있다. 이 밖에도 금융상품, 보이스 피싱 피해 근절, 다문화가정 적응력 향상 등에 대해서도 많은 의견을 나눴다.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어르신들이 문화예술의 향기에 목말라 한다는 것이다. TV시청, 화투놀이 등으로는 감성욕구를 충족할 수 없는 시대적 분위기 때문이려니 싶다. 2월 9일에 방문한 '마령면 평지'마을은 전주 '함초롱 만돌린 봉사단'이 함께해줘 큰 도움이 되었다. 만돌린으로 연주하는 흘러간 가요는 사람의 심금을 울렸기에 좌중은 깊은 감흥에 빠져 들었다.강원도 평창에서 '감자 꽃 스튜디오'를 성공적으로 운영해 문화 전도사로 갈채를 받고 있는 이선철 대표는 농산촌 어르신들의 음악적 감수성이 생각보다 높다고 말한다. 문화의 향유! 이는 어르신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이슈이자 의욕을 부르는 기제임을 새삼 깨닫는다. 마을회관을 방문하면서 농촌이 생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좋다. 고령화 농촌은 문자나 화면 속 이야기가 아닌 엄연한 현실이기에 응원 또한 현장감이 있어야 함을 절감한다.얼마 전에 로드 스쿨러 일행이 진안군 내 여러 곳을 방문했다. 그들이 교량 난간에 남긴 초록 물고기 유영하는 그림이 희망을 노래하는 것처럼 보인다.우체국은 내일도 모레도 마을을 찾아 어르신들에게 희망을 드리는 아름다운 동행을 계속할 것이다.※로드 스쿨러(Road-schooler)란 학교를 벗어나 다양한 학습공간을 넘나들며 자기 주도적으로 공부하고 교류하고 연대하는 청소년들이 스스로를 일컫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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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2.15 23:02

올 총선에 첫 도입되는 재외선거

올해는 20년 만에 한 번씩 돌아오는 국회의원 선거와 대통령 선거가 있는 해이다. 또한 2009년 2월 12일 공직선거법의 개정에 따른 재외선거제도의 도입으로 우리나라 선거역사상 가장 큰 변화가 예고된 해이기 하다. 재외동포들의 참정권이 실현되는 재외선거는 대한민국 헌정사상 처음으로 국민의 대표를 뽑는 국회의원 선거에서부터 실시된다.국외부재자신고와 재외선거인 등록신청 마감(11일)을 일주일 앞둔 5일 230만명에 가까운 영주권자중 1만 4193명, 국외부재자 6만 9870명이 신고해 약 3.8%의 재외국민이 선거인명부에 등록했다. 영주권자 등록신청은 낮고 국외부재자 등록신청은 상대적으로 높다. 영주권자들의 등록신청이 단기체류자들에 비해 낮은 이유는 오랜 이민생활로 한국 정치에 대한 무관심으로 생각된다.또한 유학생주재원 등은 우편, 현장 등록도 가능한 반면 영주권자들은 반드시 직접 공관을 방문해 등록을 해야 하고, 투표도 직접 공관에 가서 해야 하는 규정 등이 영주권자들의 등록신청을 떨어뜨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영주권자의 선거인명부 등록신청 저조는 제도상의 문제와 유권자의 무관심 등이 주요 원인으로 볼 수 있다. 재외선거가 선거의 자유와 공정이 조화를 이루는 가운데 성공적으로 관리되고 올바르게 뿌리 내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많은 재외국민이 투표에 참여하고, 재외선거의 직접 이해 당사자인 정당과 후보자는 물론 재외국민들의 자발적인 법 준수 노력이 필요하다. 재외선거는 이미 많은 선진국에서 시행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 중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지만, 재외선거제도 도입은 회원국 중 마지막으로 도입하게 되었다. 글로벌 시대에 해외 각국에서 살고 있는 우리 동포들에게 재외선거권을 부여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일 것이다.재외선거제도의 도입은 재외국민이 실질적으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됨으로써 그만큼 재외국민의 의사가 국정에 반영되고, 재외국민을 위한 국가 정책이 많이 개발되어 재외국민의 권익 신장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뿐만 아니라 국외에서도 투표권을 행사하게 됨으로써 세계 어디에 있더라도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자긍심과 애국심을 고취시킬 수 있을 것이다.영국의 경제시사 전문지 '이코노미스트'의 선거과정과 선거관리에 대한 평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재외선거는 현재 세계 최고의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그동안의 국내 선거관리 경험을 살려 재외선거에 있어서도 재외국민들의 선거참여를 위한 홍보, 재외선거인 등록신청 등의 정확한 처리, 선거법 위반행위에 대한 선제적 예방활동 등 재외선거를 성공적으로 치를 예정이다.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발전은 공정하고 성숙한 선거문화에 있다. 이는 곧 혁신적인 변화로 아름답고 미래지향적인 대한민국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재외선거가 지구촌 한민족의 축제로 승화될 수 있도록 간절히 소망해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사랑이 담긴 관심과 성원, 그리고 재외국민들의 소중한 한 표가 유감없이 발휘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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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2.13 23:02

3·1 운동의 불씨'2·8 독립선언'

제1차 세계대전은 유럽 중심의 제국주의 국가들이 힘의 팽창과정에서 충돌하게 되면서 일어났다. 당시 강대국들은 '힘의 논리'에 의해 약소국을 점령하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었고, 서로 그 점령을 묵인해주는 상황이었다. 그러던 1918년, 독일 중심 동맹국의 패배로 1차 세계대전이 종결되면서 승전국인 영국, 프랑스, 미국 등은 새로운 국제질서를 회복해야할 책무를 갖게 되었고. 각국 대표들은 전후처리 문제를 위해 파리에 모여 평화회의를 열었으며 점령국과 소수민족의 독립을 강조한 미국 윌슨 대통령의 민족자결주의원칙이 수용되었다.민족자결주의의 발표는 당시 강대국의 지배를 받던 전 세계의 수많은 약소민족들에게 독립에의 희망과 커다란 용기를 불러일으켰다. 일제에 국권을 빼앗기고 온갖 수탈과 핍박을 받으며 살아가던 우리 민족에게도 독립에 대한 열망과 희망이 커져갔다. 하지만 실제로 민족자결주의 원칙은 동유럽의 패전국 영토에 귀속된 소수민족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어서 모든 약소민족에게까지 그 원칙이 적용되지는 못하였다.이런 상황을 받아들이고 먼저 움직인 건 외국에서 공부하던 나이 어린 학생들이었다. 그들은 해외 다른 나라들의 독립운동 활동들을 접하게 되면서 무조건 외부와의 교류를 거부하는 우리의 옛 사상에서 벗어나 국제 정세에 따르는 것이 민족의 장래를 보장하는 길임을 알았다. 일본에 유학중이던 조선 유학생들은 이런 정신을 바탕으로 조선청년독립단을 결성하였고, 도쿄 기독교청년회관에서 2000만 우리 민족을 대표하여 전 세계에 독립을 선언하게 되었다. 독립선언을 했다고 해서 그게 바로 눈에 보이는 결과를 이루어지는 것은 절대 아니다. 게다가 이때 모였던 학생들은 대부분 그 자리에서 일본 경찰들에 의해 즉시 제지당했고 실행위원들은 연행되면서 끝났기 때문에 표면적으로 28 독립선언이 이룬 것은 없어보였다. 그렇지만 우리 민족에게 이 사건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 되었다.학생들의 이런 행위를 보고 자극받은 국내의 지식인들이 모여 31 기미독립선언서를 낭독하였고 이는 전국적으로 31독립만세운동을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인도의 비폭력운동, 중국의 54운동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이렇듯 중요한 의의를 가진 28 독립선언이 왜 학교 역사교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았는지는 이해하기가 어렵다. 31 기미독립선언서의 내용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꽤 많을 것이다. 두가지 독립선언문 모두 우리의 역사의 정통성을 알리고, 일제의 불법적인 침략행위를 고발함으로써 이 점령이 무효이며 독립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맥락을 같이 한다. 다만 젊은이들의 의지를 투영하듯 28독립선언문은 국권침탈 실상을 구체적으로 열거해가며 일제의 침략행위를 더 강력한 어조로 낱낱이 세계에 고발하였고, 병사하나 없는 힘없는 나라지만 정당한 방법으로 독립을 추구할 것이며 만약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영원히 혈전하겠다며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우리의 근대사를 살펴보면 610 만세운동, 광주 학생운동처럼 학생들이 중심에 서서 불의에 대항하는 경우가 많았다. 28 독립선언이 이런 학생운동과 같은 맥락으로 현재에도 이어져서 요즘 젊은이들이 지금 당장의 현실적, 경제적인 어려움에 치여 개개인의 문제에만 급급해 하는데서 벗어나 좀 더 전체를 생각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미래에의 희망을 잃지 않는 젊음다운 젊음을 누려나가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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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2.10 23:02

소방의 발전과 사회적 효(孝)

"우리나라에 일찍이 이렇게 심한 화재가 없었다." 조선왕조실록(세종실록 권31)에 나오는 세종대왕의 탄식이다. 1426년 세종8년 조선의 도성인 한양에 대형화재가 발생하여 도성 안 가옥 6분의 1에 해당하는 2400여 호가 불에 타는 엄청난 사건이 일자 세종은 조선 최초의 소방관청인 금화도감(禁火都監)을 설치했다. 이후 소방조직은 역사와 시대적 상황에 따라 조금씩 변화를 겪으면서 시련과 진통 속에 성장과 발전을 거듭하여 1992년 4월 현재의 광역소방체제로 정착했다. 당시만 해도 소방공무원은 3D 직종 중에서도 가장 꺼리는 직업이라고 여겨졌으나 이제는 각종 설문조사 결과 어린이들의 장래희망 중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 소방공무원을 채용할 때 집계되는 엄청난 경쟁률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젊은이들도 선망하는 직업이 되었다. 몇년 전 시사저널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우리나라 대표직업 33개 중 가장 신뢰받는 직업 1위(92.9%)로 소방공무원이 선정되기도 하였다. 이러한 국민들의 의식변화는 그동안 소방공무원들이 수없이 많은 재난현장에서 희생과 봉사의 정신으로 묵묵히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해 온 결과라 생각한다. 소방업무의 변화도 과거 1980년 중반 이전까지는 화재의 예방과 진압이 주된 업무였으나, 이제는 구조구급업무 뿐만 아니라 생활안전 등 일상생활에서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모든 것들을 담당하고 있으며, 미래에는 이러한 소방의 영역확대와 함께 국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따른 보다 수준 높은 소방서비스를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미래 환경 변화에 발맞추어 소방의 역할도 소극적이고 현실 안주적인 자세를 과감히 버리고 도민에게 무한한 생명가치를 창출하는 봉사조직으로서의 패러다임으로 전환하여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도민 보호정책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전라북도 소방안전본부에서 지난해부터 운영하고 있는 '현장맞춤형 119안전복지서비스'는 이러한 패러다임의 전환으로 전국에서 최초로 시작한 사업이다. 시골마을, 사회복지시설 등을 순회하며 '안전+복지+문화'를 결합한 융복합 119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초소방시설을 보급하고 전기가스보일러 등의 소방 안전점검을 비롯해 건강진료, 이미용봉사, 주거환경개선, 음악공연, 수지침봉사, 발마사지 등을 실시한다. 이곳에서 만난 80대의 노인께서 발마사지를 받으시면서 무심코 내뱉은 "아따~ 살 것 같다. 소방관이 자식보다 낫네!"라는 말씀은 단순히 칭찬으로만 듣고 넘길 일이 아니다.우리 사회는 점차 고령화되고, 혼자 사는 가구도 증가하고 있다. 반면 가족이나 지역의 공동체 의식은 점점 약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사회 소외계층에 대한 배려와 함께 이들이 보다 안전하고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회적 효(孝)를 실천할 무엇인가가 도민에게 필요했던 것이다. 이러한 사회적 효(孝)는 도민과 최일선에서 접하고 있는 소방이 앞서 개척해야 하며 이것이 바로 대한민국 공조직 중에서 국민에게 가장 신뢰받는 소방의 미래비전이 아닐까? 앞으로도 전북소방은 이러한 소방의 역할을 주저하지 않고 묵묵히 실행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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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2.09 23:02

융성이냐 후퇴냐 국운 가르는 해

금년에는 우리나라의 국운을 융성하게 하느냐 그렇지 않으면 후퇴시키느냐 하는 중요한 운명을 가르는 해이다.총선과 대선이 겹치는 해이기 때문이다.어느 예비 후보를 뽑아서 국운을 융성하게 하고 온 국민을 편안히 살게 할 것인가 고민에 빠지게 한다.정치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정치란 글자대로 풀이 하면 새 우리말 큰 사전에는 정치(politics, government)란 국가의 주권자가 인민(人民)에 대하여 국가 권력을 행사해서 지배 복종관계를 유지하는 일, 권력을 매개로 사회의사를 집약하면서 가치를 추구하는 일이라 하였고 정치가는 정치제도상의 일정한 자리를 차지하여 직업적으로 국가권력의 운영에 종사하는 사람이라고 하였다. 정치를 직업적으로 잘 할 수 있는 사람을 정치인으로 뽑아야한다. 정치란 말은 물과 산을 잘 다스리는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다시 말하면 백성이 '등 따습고 배부르게' 살게 하는데 국가 권력을 집중해야 한다는 말인 듯하다.북한의 김일성이 1970년대부터 1990년대 말까지 '천리마운동' '샛별보기운동'이라는 구호를 내걸고 농토 확장에 혈안이 되어 그 좋은 북한의 천연림을 다 베어버리고 민둥산을 만들어 오늘의 북한 주민이 굶주림에 허덕이는 현 상황을 불러왔다. 한사람의 정치인의 실수가 다시 되풀이 되어서는 안 된다.사람 사람마다 창조주로부터 받은 천부적 인권이 있다. 이 권리를 가지고 국민들은 투표에 임하는 것이 선거이다. 인권은 헌법상으로 보장된 기본권 이상으로 크고 넓고 강한 의미를 지닌다. 그리하여 예부터 '민심은 천심'이란 말이 전해져 오고 있다. 인권을 억압하는 자는 패하고 서로 섬기는 사회는 흥한다는 현실을 우리는 직시해야한다. 내 고집을 앞세우지 말고 민심을 잘 살피고 행동하고 지키는 신의 있는 정치를 해야 한다. 자만하지 않고 겸손하게 허리를 굽혀 민심을 읽고 집결 시킬 수 있는 강력함도 지녀야하고, 교육을 고르게 잘 펴서 빈부귀천 차별 없이 국가의 동량을 길러내는데 과감한 투자를 하도록 법을 보완해 나가는 식견과 지혜가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약자를 보호하는 공정사회를 차근차근 만들어 가는 사람이 많이 나왔으면 한다.강자는 양보하고 약자는 빛을 보고 용기를 얻는 국가사회가 돼야 한다. 말이나 돈을 앞세우고 거대 정당만 앞세우는 우매한 정치인들은 가차 없이 걷어내야 한다.그리하여 자유민주주의 본래의 정치가 새롭게 되살아나야 한다.우리는 '통일국가 건설'이란 대업을 앞에 두고 있다. 국민의 뜻을 모으고 경제력을 모으고 정치력도 모으고 '대동단결'로 소망하는 통일과 선진화를 이루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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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2.08 23:02

경기전 무료입장은 공짜가 아니다

시민의 휴식처이자 한옥마을 주민의 마당과 같은 역할을 했던 경기전을 유료화한다는 전주시 정책제안이 있으면서 찬반논란이 일고 있다. 누구라도 오랫동안 무료로 사용하던 공간에 어느 순간부터 돈을 내고 들어가야 한다고 하면 정서적 거부감이 생기기 마련이다. 시민들과의 정서적 교감과 이해를 구하지 않고 조례부터 추진한 전주시의 업무처리도 한몫을 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제는 경기전 관람료 징수에 대한 이성적 판단을 해야 할 때다.경기전 유료화에는 크게 세 가지의 쟁점이 있다.첫째, 국립공원과 같이 공공공간에 대해 무료화가 추세인데 왜 경기전에 관한 정책은 거꾸로 가는 가이다. 많은 국민들이 문화재를 보기 위해서 산에 가는 것이 아닌데도 국립공원 입구에서 문화재 관람료 명목으로 국립공원 입장료를 받는 것에 대해 불만을 제기해 왔다. 정부는 결국 2007년 자연공원법을 개정하여 국립공원 입장료 제도를 폐지하였다. 하지만, 국립공원 입장료 폐지가 국립공원 안에 있는 문화재 관람료 폐지로 이어진 것은 아니다. 국립공원 내에 있는 공원문화유산지구에 들어가려면 여전히 관람료를 내야 한다. 즉, 문화재 관람은 선택적 기호라는 측면에서 모든 사람이 아닌 이용자가 부담하도록 정책이 전환 된 것이다. 또한, 문화재보호법 제49조는 국가지정문화재를 공개할 경우 관람자로부터 관람료를 징수하도록 권고하고 있다.둘째, 경기전이 관람료를 낼 정도로 가치가 있는가에 대한 논란이 있다. 경기전과 유사한 기능을 하는 대표적인 공간으로 서울의 종묘를 들 수 있다. 종묘는 조선시대 왕과 왕비의 신주를 모신 곳이고, 경기전은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의 초상화와 시조의 위패를 봉안한 곳이다. 현재 종묘는 1,000원의 관람료를 받고 있지만 종묘가 관람료를 받을 만큼 가치가 있는가에 의문을 표시하는 사람은 없다. 경기전 유료화를 위해서는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유료화를 위해 인위적으로 콘텐츠를 확충하는 것은 문화재의 본래 가치를 더 떨어뜨리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다. 경기전은 전국에 유일하게 태조어진과 정전 및 조경묘가 있는 역사적 공간이며, 그 가치에 대해 우리 스스로가 인식을 바꿔야 할 때이다.셋째, 유료화를 통해 얼마 벌지도 못하면서 괜히 전주의 이미지만 나빠질까 염려하시는 분들이 많다. 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이 2006년 100만명을 넘은 이후로 2011년 409만명에 이르렀다. 더 많은 사람이 경기전을 찾으면서 경기전의 관리와 보존에 더 많은 비용이 투자되고 있다. 청원경찰 6명과 환경정비원 2명을 포함해 무인자동경보기 32개소, CCTV 16개소 등 최근 2년간 경기전 관리비로 10억원이 넘게 들어갔다. 유럽이나 가까운 일본과 중국만 해도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역사유적지를 유료화해 문화재 보호뿐만 아니라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있다. 전주시도 경기전 관람객의 80%이상이 외지 관광객인 점을 고려하면 한해 10억원 정도의 수익이 예상된다. 그렇다고 경기전 유료화가 문화재 보존을 위해 가장 적합한 제도는 아니다. 경기전의 문화재적 가치에 대한 인식전환과 관람태도의 개선도 필요하다. 하지만, 정부의 문화재관련 예산이 전체 예산의 0.1%에 불과하고 문화재의 관리비용을 지방자치단체가 책임지는 현재의 정책에서는 관람료 징수가 문화재 보호를 위한 최소한의 장치가 될 수 있다. 지금과 같이 관람객의 급증으로 인한 관리비용의 증가를 전주시민의 세금으로 충당할 것인지, 아니면 이용자가 부담하도록 할 것인지 결정해야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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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2.06 23:02

공감(共感)하고 인정(認定)하기

며칠 전에 필자가 소속돼 활동하는 범죄예방위원 전주지역협의회 여성분과 신년하례회에 참석했다. 나눔과 봉사를 기조로 범죄예방을 통해 우리 지역사회의 파수꾼이 될 것을 다짐하는 자리였다. 특히 여성분과는 다수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어두운 곳에 어머니의 마음으로 다가서 긴 여운이 남는 밀착봉사를 실천하고 있다.이번 하례회를 통해 느낀 점은 도움을 주는 사람이든 받는 사람이든 서로 간에 지속적인 지원을 위해 같은 생각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첫째, 공감하기이다. 사람사이의 대화에서도, 언론매체의 여러 메시지에서도 공감은 가장 큰 힘을 발휘하는 감정이다. 우리 사회에서 반목과 갈등이 멈춰지지 않는 이유를 생각해보니, 상대방의 의견과 상황을 다각적인 자세로 공감하기보다 단편적인 해석으로 같은 잣대를 들이대려 하는 것이다. 처음부터 공격적이고 무모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개인의 사정을 귀담아 들어보려 하지 않고, 천편일률적인 기준으로 판단해버려 작은 일부분으로 치부 될 때 파괴적인 분노를 일으킨다. 그로 인해 반복되는 부정적인 학습효과가 범죄나 사회의 무질서로 부메랑이 되어 다수에게 불행으로 돌아오게 된다. 작은 것에서부터 공감하고 따뜻해질 때 적어도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는 범죄는 최소화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둘째, 인정하기다. 어린아이에서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자기의 취향과 가치관, 옳고 그름이 다양함이 당연하지 않을 수 없다. 사회적 동물인 사람은 혼자 살지 않고서야 다른 사람들과 대화와 타협은 늘 존재하고 있다. 필자도 오늘날까지 스스로의 과오와 허물을 인정하고 반성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고, 그 기간 동안 멍든 가슴이 얼마나 아팠는지 다시는 생각하고 싶지 않을 정도였다. 또한 인간이기에 지금 이 순간도 그릇된 언행을 하고 있을 것이다. 우리 각자는 사람이기에 서로가 지적하고 잘못을 들추어 비난하기 이전에, 자신이 먼저 인정하고 손을 내민다면 불필요한 갈등과 다툼을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here and now'이다. 나중에, 다음에, 기회가 되면 이라는 식의 비겁한 자세보다 현 시점에서 발생한 문제를 진단하고, 최대한 즉시 해결하려는 적극적인 자세가 더 깊은 인정(人情)을 자발적으로 불러올 수 있음을 확신한다. 사람에게 받은 상처는 결국 사람에서 비롯된 치료와 위로만이 가장 잘 아물게 해주기 때문이다. 우리가 어떤 환경에서 살았는지, 어떤 교육을 받고 누구와 인연을 맺으며 어떤 경험을 했는지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그 경험들이 우리의 삶에서 얼마나 플러스알파가 되도록 적용시켰는지가 미래를 만들어가는 밑거름이 된다는 것이다.뒤돌아보면 온전히 불행했다고만 여겨지는 인생은 없음을 단언하고 싶다. 지금 이 시간이 스스로에게 찬란한 순간이 되도록 가능한 모든 것을 불태워보자. 그리고 참된 인정을 통해 깊은 인정을 베풀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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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2.02 23:02

고은 노벨문학상 꿈은 이루어진다

흑룡의 새해를 맞이하여 KBS 대담 프로그램'TV 자서전'에서 '영원한 청년 고은'을 시청하였다. 고은 시인은 지난해 10월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스웨덴 '토마스 트란스트뢰메르'로부터 축하메시지 요청을 받고 쾌히 동영상을 보내어 스웨덴 방송에서 방영되었다고 한다. 고 시인은 그간 매년 연속 열 번이나 노벨 문학상 후보에 올랐으나 끝내 축배를 들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고은 시인은 노벨문학상 수상자 반열에 오르는데 결코 부족함이 없다. 다만 우리의 뜨거운 성원과 관심이 미흡하지 않았는지 자성해본다. 그는 1958년 등단한 이래 시뿐만 아니라 소설, 평론, 에세이 ,동화 동시 번역에 이르기 까지 문학의 전 영역에서 두루 150여권의 저술을 하였다. 세계에 이렇게 많은 책을 내놓은 문호가 고은 시인 말고 또 누가 있는가. 과문한 탓인지 모르겠다. 참으로 불가사의한 창작 혼이 아닐 수 없다. 그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만인보'는 실로 시공을 넘나드는 민족의 대서사시다. 1986년부터 25년간 무려 5천6백여 명의 실존 인물들을 시로 형상화 했다고 한다. 고조선 환웅으로부터 대통령 학생 지게꾼 창녀 거지에 이르기까지 실명 인물 중심으로 신분 종교 이념을 초월하여 겨레의 삶의 구석구석을 한글로 그려 놓았다. 실로 우리 민족의 호적부라 이를 만하다. 이는 세계문학사상 전무후무한 기념비적 역작이 아닐 수 없다. 책 머리말에서 "1980년 육군교도소의 창 없는 특감안의 어둠 속에서 착상되었지만 그 근원은 긴 전생으로서의 여수(旅愁)를 되새기게 한다."고 했다. 이점 아마도 고대의 세계적 문호가 환생한 듯싶기도 하고 또한 1970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이며 '수용소 군도'작가인 러시아 솔제니친을 떠올리게도 한다. 시인은 70~80년대 암울했던 군부독재 시절 민주화 인권 운동가로 인간의 자유를 위해 죽음까지도 불사했던 투사였지 않은가. 이러한 전생으로부터의 불가사의한 이력으로 작품이 20여개 국어로 번역 출판되었고 세계 언론과 독자의 주목을 받으며 각국에서 80여 차례나 강연, 시낭송, 도서전시 등을 했다. 뿐만 아니라 하버드대 등 외국 초빙 연구교수로 쉴 틈 없이 세계를 누비며 사자후를 울리고 다녔다. 문화훈장과 스웨덴 미국 등지에서 받은 국내외 권위 있는 20여개의 상이 이를 증명하고 남음이 있다. 민족문학작가회의를 창립 했으며 최근 '겨레말큰사전 편찬사업회' 세 번째 이사장을 연임하게 되었다. 실로 우리 겨레의 얼을 하나로 엮어가며 훈민정음을 세계정음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2000년 뉴욕 UN 총회장 단상에서 세계평화정상회의 축시 '평화의 노래'를 낭송하여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었다. 국내외 많은 비평가들은 21세기를 대표하는 100년 만에 나올까말까 한 세계적인 문호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 고은 시인이 노벨문학상을 번번이 비껴가는 까닭은 그의 진보적 성향과 출신지 배경 때문이라는 억측도 나돌고 있다. 실제 인터넷상에 고은 시인을 폄훼하는 글이 올라 있기도 하다. 참으로 안타깝고 부끄러운 우리의 자화상이다. 이제 우리는 성숙된 더 큰 하나가 되어야 한다. 알파벳이나 일본의 가나(がな)만이 아니고 우리 한글도 변방에서 세계어의 중심에 우뚝 서게 해야 한다. 더 이상 노벨문학상 이무기로 남아 있게 해서는 안 된다. 올해 다시 흑룡의 비상을 기대해 본다. 고은 시인 노벨문학상 꿈은 이루어 질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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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2.01 23:02

실용화 교육 강화가 곧 농업경쟁력

어지럽게 흘러가는 세계 경제상황 속에서 우리의 농업부문이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수요에 부응한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하는 것을 비롯하여 무엇보다 농가소득에 기여할 수 있는 소득작목을 육성하고 확대, 보급해 나가는데 노력해야 한다. 이에 실제 현장에서 발휘되어야 할 능력을 비롯한 참신하고 유용한 정보들을 빠르게 흡수해야 할 것이다. 새해 철저하고도 긴밀한 영농계획 수립을 시작으로 꾸준한 연구로 이룩한 신기술 보급과 그에 따른 경영 및 유통이 최우선시 되어, 농업 녹색기술을 통한 강소농에 한걸음 더 박차를 가해야 하겠다.주춤하는 경제위기 속에서 우리 농업 또한 발 빠른 움직임으로 현재의 위기를 현명하게 헤쳐 나가야 하겠다. 이처럼 급변하는 시대에 생존하기 위해서는 그 전략에 있어 우리 농업인도 일생동안 학습하는 평생교육이 필요하며,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기술교육만이 우리 지역의 농업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각 지역의 성공적인 교육과정 개편사례를 적극 활용하고, 고차원적인 품질평가 등을 통하여 긍정적인 방향으로 지속적인 교육과정을 개선하는 등의 기술교육이 새로운 농업 발전에 희망을 더할 것이다.이러한 목표들을 뒷받침하듯, 보다 선진화된 농업인 의식을 바탕으로 하여, 현재 다방면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녹색 친환경 사업을 이룩하는데 우리 농업인도 힘써야 하겠다. 물론 현재 많은 노력의 결과로 우리 농업의 전반적인 발전은 슬기롭게 잘 이루어지고 있으나, 이에 만족하지 않고 또다시 새로운 발전방향을 모색해야 하겠다. 오늘날의 소비자들은 친환경 고품질의 농산물을 선호하기에 무엇보다 고품질 농산물 생산 교육에 좀 더 관심을 기울이고, 영농교육은 소득작목 재배를 중점으로 하며, 특화작목 또한 대폭 확대할 필요성이 보다 중시된다.이렇듯 친환경 농업의 실천을 주축으로 한, 시대와 환경에 따른 급변하고도 다양한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게 수요자 맞춤형 교육은 물론, 품목별 교육, 그리고 보다 넓은 시각과 넘쳐나는 다양한 정보를 소화할 수 있도록 지금 현 상황에서 농업인의 국제적 안목배양과 전문능력 계발을 강화하는데도 중점적인 노력이 이루어져야 하겠다.실용화 교육은 단지 표면적으로 이루어지는 교육이 아닌, 모두가 공감하고 함께 참여하는데 의의를 두는 것을 목표로, 현재 우리 전라북도에서는 2012년 새해 농업인 실용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까지 운영하던 교육과는 차별화를 꿈꾸며 영농기술분야, 농업경영분야, 농촌자원분야로 각 분야에 적절한 기술과 활용능력을 향상시키는데, 그 뜻을 담고 있다. 금년 1월을 시작으로 2월 말까지 약 2만 7000명의 농업인을 대상으로 농업인의 소득증대에 기여함은 물론, FTA 대응기술 교육과 함께 강소농 육성에 대한 홍보와 추진방향에 따른 공감대까지 확산시킬 전망이며, 영농기술과 경영 효과 제고에도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다 줄 것이다.농촌농업 활성화를 위한 다각적인 교육이 함께 이루어져 농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것은 물론, 도농간의 유기적인 관계가 지속되도록 우리 기술원을 비롯한 많은 지도공무원들이 함께 보다 깊이 있는 대응책을 모색하며 힘써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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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1.30 23:02

예비후보자 등록제도와 선거운동

유럽에서부터 시작된 글로벌 경제위기는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었다. 경제성장 둔화와 소비가 위축되면서 자영업자 등의 수입 감소로 이어져 중산층의 차하위계층으로의 이탈이 심화되고 있고, 장기적인 경기침체의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고 한다. 또한 급격히 경기가 악화되면서 상위 20%가 부의 80%를 소유한다는 빌프레도 파레토의 "20대 80 법칙"은 확고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듯 하다. 선거에 있어서도 시장경제의 원리에 따라 무한경쟁체제로 운영될 경우 독과점과 같은 폐단이 발생하여 선거가 과열될 뿐만 아니라 선거운동에 소요되는 경비가 지나치게 많이 들고 돈 봉투 수수와 같은 검은 거래가 횡행하여 결국 돈이 많은 사람이 유리하게 되는 등 공동선을 유지하기가 어렵게 될 것이라는데 많은 이들이 뜻을 같이 한다.선거법은 이러한 부작용을 방지하고 후보자간에 균등한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서 선거운동 기간을 정하여 그 기간에만 선거운동을 허용하고 사전에 선거운동 하는 것을 금지하는 규정을 두게 되었다.그러나, 이러한 사전선거운동 금지규정은 결과적으로 공직선거에 나서려는 유능한 정치신인들이 자신을 알릴 기회를 얻지 못하여 인지도가 높은 현역 국회의원 등에게만 유리하게 작용하는 등 정치신인들의 선거직 진출을 제한한다는 폐단이 공론화 되면서 이를 완화하려는 노력이 진행되었다. 이렇게 도입된 예비후보자 등록제도는 미흡한 부분에 대한 여러차례의 개정과 보완 입법을 거치면서 그 방법이 점점 확대되는 경향을 보여왔다. 먼저, 이번에 실시되는 국회의원선거에 있어서 예비후보자가 되려고 하는 자는 선거일전 120일인 2011년 12월 13일부터 관할선거구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자 등록을 신청하여야 하며, 등록한 예비후보자는 선거법에 정해진 방법에 따라 다음과 같이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첫째, 선거사무소를 설치하거나 그 선거사무소에 자신의 사진·성명 또는 자신을 홍보하는 내용을 게재한 간판·현판 또는 현수막을 설치·게시할 수 있다. 둘째, 자신의 성명·사진·전화번호·학력·경력, 그 밖에 홍보에 필요한 사항을 게재한 길이 9㎝ 너비 5㎝ 이내의 명함을 직접 주거나 지지를 호소할 수 있다. 세째, 전자우편을 이용하여 문자·음성·화상 또는 동영상 기타의 정보를 전송할 수 있다. 넷째, 선거구안에 있는 세대수의 100분의 10에 해당하는 수 이내에서 자신의 사진·성명·전화번호·학력·경력, 그 밖에 홍보에 필요한 사항을 게재한 인쇄물을 작성하여 선거기간개시일 전 3일까지 우편으로 발송할 수 있다. 다섯째, 선거운동을 위하여 어깨띠 또는 예비후보자임을 나타내는 표지물을 착용할 수 있다. 여섯째, 전화를 이용하여 송·수화자 간 직접 통화하는 방식으로 지지를 호소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문자(문자 외의 음성·화상·동영상 등은 제외한다)메시지를 이용하여 선거운동정보를 전송할 수 있다. 이 경우 문자메시지를 컴퓨터 및 컴퓨터 이용기술을 활용한 자동 동보통신의 방법으로 전송할 수 있는 횟수는 5회를 넘을 수 없으며, 자동 동보통신 이용 문자메시지 전송시 사용할 전화번호 등을 문자메시지 전송일 전까지 관할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하여야 한다.아무리 좋은 제도라 할지라도 당사자들이 지키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최근 국회의원선거가 다가오면서 출·퇴근 시간에 자신의 성명이 표기된 표지를 부착하고 선거운동을 하거나 명함을 배부하는 예비후보자들을 흔히 볼 수 있다. 하지만 최근에 불거진 정당의 대표 경선과정에서의 돈봉투 살포사건 등으로 국민들이 이들을 보는 시각은 곱지만은 않은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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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준호
  • 2012.01.27 23:02

'귀족적 유목민'과 여행

Noblesse Nomade(귀족적 유목민)란 몽고의 유목민이나 집시처럼 자유로운 생활을 즐기는 인간유형이며, 명품과 골동품 등 물건을 소유하는 대신 여행, 레저, 외식, 공연관람 등 무형의 경험을 수집하는 새로운 소비자층이다.세상은 풍부한 경험으로 삶을 풍족하게 만들려는 'Nobless Nomade'의 소비양식에 새삼 주목하고 있다. 이들은 비싼 물건으로 신분을 과시하는 겉치레 문화를 거부한다. 대신 자신이 하고 싶거나 누리고 싶은 경험적인 일에 아낌없이 투자한다.독일의 미래학자 군둔라 엥리슈는 그의 저서 'Job Nomade 사회'에서 '현대인'을 '유목민(Nomade)'으로 표현하고 있다. 유목민은 언제라도 떠날 준비를 하며, 짐이 되는 것은 기꺼이 버린다. 자신이 버는 수입에서 하고 싶은 일에 아낌없이 투자한다. 또한 이들은 인터넷이나 잡지 등을 통해 정보를 얻고 계획을 세우면서 차근차근 실천한다.인간은 주어진 환경의 테두리 안에서 각종 매체를 통하여 남의 경험을 빌려 지식을 축적하며 살아간다. 그래서 어쩌면 현대인의 지식은 용량 과다이면서 동시에 결핍일지도 모른다. 그것을 해결하려고 보완하는 한가지 방법은 실제적 경험-여행이라고 생각한다.갠지스강의 흙탕물 속에 발을 담그고 수 천 년 영혼의 비밀스러운 사유를 짚어보고, 몽골의 캄캄한 밤하늘에서 쏟아지는 별빛 아래 누워 초원의 광막과 그 옛날 징기스칸의 말발굽 소리를 가슴으로 느껴보는 시간들 속으로의 여행.여행은 이제 단순한 관광이나 휴식, 일상 탈출이라는 개념을 넘어 추억과 경험을 축적하며, 내 자신의 성장을 촉진하는 무형의 자산 가치로 평가받는 사회적 분위기를 이끌어 내고 있다. 고무적인 일이다. 그러나, "내 형편에 무슨 여행?" "나라도 회사도 어려운데 무슨 한가한 소리?" 어렵고 힘든 시기일수록 여행이 주는 새로운 활력과 매직과 같은 삶의 에너지를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후불제여행이란, 여행경비의 일정부분을 남겨두고 여행을 다녀왔다가 나머지 금액을 적립방식으로 월납하는 시스템으로 회원제로 운영이 되며, 여행이 약정대로 되지 않았을 경우, 나머지 금액을 내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으며 목돈을 들이지 않고도 가족이나 각종 모임의 여행계획을 세울 수 있다는 매력적인 아이템이다. 여행을 꿈꾸는 매니아라면, 아니, 여러 가지 이유들로 여행에 대해 꿈도 꾸지 못하는 이가 있다면 보다 나은 삶의 질을 위하여 유용한 정보가 될 것이다.현대를 사는 우리 모두에게 휴식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문명에 찌든 심신의 해독에 여행만한 '자연 해독제'는 없다. 이제 떠나보자. 새로운 에너지와 사랑을 회복시켜 돌아와, 다시 내 삶의 전선에서 열정적으로 건강하게 다시 뛰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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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1.26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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