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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경 수사권 '총리실 조정안' 철폐를

며칠 전 모 신문기사에 '전북경찰 수사권조정반대 집단행동'이라는 내용을 접하면서 경찰관으로 퇴직한 전직 경찰관의 한 사람으로서 한마디 하고자 한다. 우리 형사소송법 구조는 왜정 치하의 형소법을 모체로 하여 만들어 졌다.한 세기를 지냈음에도 특정집단의 기득권을 보호하며 수차례 개정 작업에도 굴하지 않고 버텨온 구시대적인 법의 존속이 아니었던가를 생각해본다. 과거를 돌이켜 보면서 이번 국회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에서 개정된 형사소송법은 견제와 균형이라는 큰 틀에서 국민들의 공감을 얻어 이루어졌다는 점이 큰 성과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개정 형사소송법 정신은 검찰과 경찰이 균형과 견제의 원리로 상호 작용함으로써 국가와 국민을 위한 수사기관으로 소명을 다하라는 명령이었다. 특히, '경찰의 수사 개시권과 진행권'등 경찰의 수사 주체성을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그 하위 법령인 대통령령에서 검찰의 권한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정된 총리실 조정안을 보면 이러한 대원칙에 어긋나고 과거로 퇴행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의 여지가 많다. 이는 국민이 결코 수용할 수 없는 개정안으로 철폐되어야 한다. 특히, 내사문제에 관한한 이미 관계기관 협의 및 국회 논의과정에서 정리가 끝난 사안으로 재론의 여지도 없다. 더군다나 경찰의 내사를 통제하겠다는 검찰의 입장만 반영하였을 뿐 검찰의 내사 사건에 대한 통제수단이 없는 현실적인 문제를 반영하지 않아 균형을 이루지 못한 검찰 측 입장만 일방적으로 반영한 조정안이라 할 수밖에 없어 즉각 철폐되어야 한다.최근 한 언론사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경찰 내사 사건까지 검찰의 통제를 받도록 한 조정안에 대해 '부당하다'는 응답자가 60%를 넘게 나타났다. 또한, 검찰내부에서 조차도 검찰이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제대로 지키지 못해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고 할 정도다.더군다나 정치적 중립성이 훼손될 우려가 있는 선거, 대공 공안관련 사건에 대해 검사의 입건지휘와 수사중단 그리고 송치명령은 독립기관인 경찰의 수사개시와 진행권을 명백히 침해하는 조항으로 즉시 철폐되어야 한다.경찰내사는 수사를 하기 전 단계로 지금까지 경찰의 고유영역으로 인정되었고, 경찰은 범행 여부를 판단해 내사를 종결시켰다. 하지만 이번 조정안은 내사종결 된 사건을 다시 검찰에서 내사와 수사를 하도록 했다. 이는 조사대상자에 대한 인권 침해가 더해질 수 있는 부분이다. 검경 수사권 논의의 본질은 공권력이 어떻게 국민에게 봉사할 수 있느냐에 놓여있는 것이지 공권력의 자기 세력 확장이 아님을 국민모두가 충분히 공감하고 인정하고 있다.대한민국 경찰은 사이버수사나 과학수사 분야에서 선진국에서 배워갈 정도로 우수한 수사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자부심 하나로 범죄현장에 대처하고 있는 많은 수사경찰들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견제와 균형의 원리에도 반하는 총리실 조정안은 전면 철폐되어야 한다. 수사권 조정은 경찰을 위해서가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을 위해서 더욱 필요한 것이다. 국민을 무시하고 특정집단의 기득권을 보호하려는 견제와 균형 없는 수사권 조정은 국가적 낭비요 국제적 망신이 아닐 수 없다.더 나아가 수사는 경찰, 기소는 검찰이라는 선진형사사법시스템을 갖추도록 형소법 재개정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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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2.15 23:02

기초학력 미달 구제는 교장 책임

3개월전, 필자는 기초학력미달 구제를 위한 엄마랑 프로그램을 해왔던 S초등학교에서 K초등학교로 근무지를 옮겼다. 프로그램 도중이던 학생 10명이 교장을 따라왔다. 이 중에서 5명은 한글 1500자 과정을 마친 후, 동화책 500권 통독에 거의 도달해 있었다. 나머지 중 4명은 1500자 한글읽기를 하던 중이었다. 두 달 반이 지났을 때, 5학년 S의 엄마로부터 핸드폰 문자가 왔다. "선생님, S가 '콩쥐팥쥐' 낱장마다 15초 이내로 읽는 것, 끝까지 다 읽었어요." 2주일 후 3학년 Y 엄마로부터 전화가 왔다. "선생님, Y가 '콩쥐팥쥐' 1-92쪽까지 17분에 다 읽었어요." 모두 기초학력미달의 늪을 벗어나는 소식이었다. 필자는 재작년부터 목요일이면 성인장애인야학교에서 한글읽기마스터 강좌를 한다. 특수학교에서 초,중,고 전 과정을 졸업한 35세 청년을 만났다. 글자라는 걸 읽지 못했다. 소리내기도 못했다. '가' 라는 카드를 보면서 '가'라고 소리를 내주면 그는 '아'라고 소리 냈다. '가나다라...하까따...빠' 카드를 모두 해 보니까 5개만 소리가 났다. 말하는 단어는 10개정도였다. '교육과정 정상화'의 틀속에서 12년 과정을 마쳤는데 결과는 이랬다. 지금은 가나다...빠 19개를 소리 내고 읽는다. 받침 없는 글자, 8종 받침읽기를 거의 끝냈다. 6개월이면 100권씩 동화책을 3개월마다 읽게 된다. 1:1맞춤의 실질적 '교육과정 정상화'가 제대로 적용된 결과다. 기초학력 미달의 구제는 거액의 국고가 몇 년에 걸쳐 집중, 투자되고 있는 교육과학부 정책사업이다. 기초학력이란 학생에게는 최소한의 생존권, 인권, 학습권과 관련된다. 이 과제는 '결정적 시기'를 갖는 과제로 학교에서는 담임교사, 특수교사, 의무교육 관련 학부모까지도 일심동체로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필자는 기초학력미달 구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이를 시행해 왔다. 기초학력미달 구제는 기초교육을 맡는 초등교장의 시급한 과제이기 때문이다. '사람 팔자는 시간문제'라는 속담이 있다. 말이나 글과 같은 발달과업은 시기에 맞추어 진행되었을 때 아이의 장래가 바람직하게 된다. 그러므로 초등학교에서 말도 못 하거나 글도 못 읽는 아이를 발견하면 누구든지 그걸 서둘러 해내야 한다. 초등교육의 응급처치이기 때문이다. 기초학력미달 구제는 아이의 행불행을 좌우하는 과제이기 때문이다. 이런 과제를 두고 '이래야 마땅하다' '이러면 위법이다'라고 하면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 어린이헌장에 이런 말이 있다. "위험에 처한 경우는 어린이부터 건져내야 한다." 결정적 시기가 있는 어린이는 어른보다 시급하기 때문이다. 선진 대한민국에서 공교육에 대한 교육수요자 학부모의 기대는 언제나 대단하다. 따라서 공교육 역량강화는 언제나 교육과학부의 과제가 된다. 공교육역량강화 측면에서 볼 때, 교육수요자 요구로 자연 발생되고 학부모명예교사가 자발적으로 참여되는 기초학력미달 구제 한글읽기마스터 프로그램이 공교육의 선두주자인 초등학교에 없어야 좋을까? 현존 프로그램조차 뿌리 뽑아 없애려는 모습은 교육수요자를 최고로 여기는 대한민국 교육당국의 정도일까? 그게 '교육과정 정상화'라고 말할 수 있을까? 이름만이 아닌 '실질적 교육과정 정상화'를 지향하는 노력이라야 공교육 역량을 조금씩이나마 높여가는 길이 아닐까? 우리 대한민국 교육은 앞으로 전진해야 한다. 뒤로 후퇴하는 것은 선진 대한민국 교육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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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2.14 23:02

이럴 때 억장이 무너진다고 하나요?

임실군민들의 억장이 또 무너지려나 봅니다. 지난 8일 강완묵 군수가 법원에서 당선무효에 해당하는 실형을 선고받았으니 이를 어쩌면 좋습니까. 이럴 때 억장이 무너진다고 하나요?끈질기게 1년을 끌어온 재판이기에 살아 돌아올 줄 알았는데 상처투성이로 목숨만 겨우 부지한 셈입니다. 일부에서는 전쟁에 함께 나간 병사들은 다 죽거나 포로로 잡혀갔는데 장군 혼자만 겨우 살아온 꼴이라고 비아냥댑니다. 재판 결과를 몇 시간 앞두고 지상파 방송국 사진기자들이 임실에 미리 내려와 주민들을 상대로 인터뷰를 하고 돌아갔습니다. 이틀 동안 밤낮을 가리지 않고 머릿기사로 방송을 해 잊혀질만한 역대 군수들의 흠집이 또 불거지고 상기시키기도 했습니다. 역대 민선군수들이 죽을 맛일 겁니다.필자인 저도 동아일보와 전북일보사가 제휴한 채널A라는 신설방송국에서 후배기자들이 찾아와 카메라를 들이대고 인터뷰를 요청해 쓴 소리를 남겼습니다. 다른 방송과 신문에서도 인터뷰 내용을 보면 주민들 모두 마찬가지로 역대군수들에게 배신감을 느꼈고 어디 가서 고향이 임실이라는 대답을 못하겠다고 답변들을 하고 있었으니 허탈함은 다 같은 모양입니다. 오죽해야 이제는 관선군수를 받아야 할 것 아니냐는 악담까지 나옵니다. 게다가 재판 하루 전에 군의회 의장이 지병으로 1년 남짓 투병하다가 타계하자 임실군은 하루 만에 쌍초상이 난 셈입니다.이 기회에 역대 임실군수들의 발자취를 더듬어 보았습니다. 관선에서 민선군수로 바뀌면서 4명의 원님(?)이 탄생했습니다. 그러니까 15년이 지났습니다. 다른 시군은 두 명이나 세 명에 불과한 민선 5기 동안 무려 5명이 나눠먹지 않겠느냐는 예측입니다. 인물이 많은 탓이라고 변명도 해 봅니다.민선 군수부터 거슬러 올라가보면 초대가 고 홍재표 군수(1949년도 1년 역임 성수면 양지리)이고, 이후 임실읍 이도리 출신 23대 이상칠 군수(전주시 거주)가 1977년도에 부임해와 1년 5개월 근무했더군요. 그 후 29대 김만종 군수(임실읍 장재리)가 1년을 근무하고 전주로 간 후 지금까지 전주에 살고 있습니다. 또 35대 이철규 군수(임실읍 금성리)가 1992년부터 1994년까지 관선 마지막 군수로 1년 6개월 근무하다가 퇴직했는데, 민선 3대 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선의 영광을 안으면서 최초로 민관 통합군수의 영예를 차지한 바 있습니다. 이철규 군수는 그 후 4대 민선군수에 당선됐지만 그 분 역시 2004년 2월 3일 불미스런 일로 중도 하차 했고, 고향을 등진 채 전주에 살고 있습니다.거슬러 올라가서 다시 한 번 정리해 본다면 풀뿌리 지방자치시대가 열리면서 1995년 7월 1일자로 이형로씨가 민선 1기 통합 38대와 39대를 잇는 재선의 군수가 돼 근무하다가 불미스런 일로 재선 2년9개월만에 하차했습니다.민선 5대(통합 4243대)에 김진억 군수(삼계면 후천리)가 보궐선거에 뛰어들어 2년 1개월의 임기를 마치고 재선에 성공합니다. 하지만 김군수 역시 불미스런 사건에 연루돼 재임 3년 6개월 만인 2010년 1월 13일자로 영어의 몸이 돼 추운 골방에서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임실군수를 지낸 인사 중 다섯 분이 생존해 있으나 고향에서 얼굴을 보기가 힘듭니다. 가끔 이형로 군수를 각종 선거나 애경사에서 볼 수 있을 뿐입니다. 역대 어른군수들을 고향에서 날마다 보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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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2.13 23:02

치사하면 성공하라구

내가 어릴 적에 또래들 사이에서 유행하던 유행어 중에는 아더매 라는 말이 있었다. 이것은 일종의 은어인데 아니꼽고 더럽고 메스껍고 치사하다의 줄임말이다.치사하다라는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남부끄러운 일이다 라는 뜻으로 나와 있는데, 솔직히 그런 뜻이 있는 줄 몰랐다. 보통 내가 치사하다라는 단어를 쓸 때는 무언가를 충분히 베풀어 줄 수 있는 상황인데도 지나치게 거드름을 피우는 사람을 만났을 때다.5년 전, 나는 두 아들과 친구와 함께 유럽 여행을 했다. 친구 낙관이가 독일유학시절 누나처럼 따랐던 어느 독일 가정에 짐을 풀고 우리는 이제껏 말로만 듣던 파리에 갔다. 우리는 렌트한 차를 몰고 독일이 자랑하는 아우토반을 신나게 질주하여 8시간 만에 파리 근교의 휴게실에 도착했다. 내리자마자 큰 아들 민이가 화장실을 찾았다. 한참을 헤매다가 넓은 휴게실을 가로질러 가서야 겨우 화장실 표시를 찾았는데 반가운 것도 잠시, 입구에 조그만 전화 부스 같은 것이 있고 그 안에 사람이 앉아 있다고 했다. 이상도 하지, 저 사람은 왜 하필이면 화장실 앞에서 무슨 표를 팔고 있을까, 의아해하면서 나는 급한 대로 화장실 손잡이를 잡아 흔들었다. 그러자 그 사람이 놀라 뛰어나오더니 눈까지 부라리며 뭐라고 핀잔조로 말했다.한참만에야 나는 그 사람이 화장실 관리인이고, 우리 돈으로 약 500원을 내고 토큰 비슷한 것을 사서 넣어야 화장실 문이 열리게끔 되어 있다는 것을 알았다.나는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다른 상황도 아니고 어쩔 수 없는 생리 현상인데, 화장실 앞을 지키고 앉아서 돈을 받다니 그렇게 치사하게 느껴질 수가 없었다.도시를 다니다 보니 화장실 못지않게 치사한 것은 식수였다. 카페에서 식사를 해도 물 한 컵 공짜로 주는 일이 없고, 작은 물병 하나에 우리 돈으로 4,500원씩이나 받았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치사함의 정수라고 느껴졌던 것은 그들의 언어에 대한 자만심이었다. 길에서 영어로 말하면 알아듣는 사람이 거의 없는 것은 물론이고 택시를 타도 영어를 할 줄 아는 기사가 별로 없었다. 루브르 박물관에서도 작품에 영어 제목 하나 붙어 있지 않았다. 관광 수입은 수입대로 챙기면서 자기네 나라 오려면 자기 나라 말을 배워 오라는 심산인 것이다.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면 치사하다는 말에는 사실 그 대상에 대한 부러움과 자신의 처지에 대한 자격지심이 담겨 있기도 하다. 유럽의 명소들을 돌아다니며 나는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 웅대함과 화려함과 정교함, 그리고 아름다움은 나의 짧은 어휘로는 묘사가 불가능했다.너, 치사하면 성공하라는 말 알지? 나중에 훌륭한 사람 돼서 온 세계 사람들이 우리나라를 찾아오게 하고,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우리말 배우게 하고, 그렇게 해.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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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2.12 23:02

까치밥과 이삭두기

가을걷이를 하면서 들에 남겨두는 농부의 고운 마음씨가 있다. 땀 흘려 가꾼 농산물이지만 날짐승이 먹을 까치밥을 남겨 놓고 가난한 사람들이 주어갈 이삭두기를 한다. 이것이 옛 인심이었다. 까치밥은 가을에 감나무에서 감을 거둘 때 꼭대기에 서너 개의 감은 남겨둔다는 말이고 감 뿐만 아니라 어떤 나무에서든 열매를 얻을 때면 까치밥을 둔다. 들에서 곡식을 거두어 드릴 때도 이삭을 남긴다. 까치밥 풍속은 아름답다. 가을이 지나 겨울에 접어들어 산천에 먹이가 줄어들면 온갖 새들이 감나무, 고염나무를 찾아들고 다람쥐는 밤나무, 상수리나무 아래로 모여든다. 사람들이 남겨둔 까치밥을 먹기 위해서이다. 까치밥을 파먹는 새들을 보고 마을 아낙네들은 인심 좋은 우리 동네 풍년들게 해달라고 빈다. 베풀어야 보답이 온다는 믿음을 우리조상들은 버린 적이 없었다. 그런 믿음으로 빈궁한 나날을 보내면서도 동고동락하는 대동정신을 가꾸고 살았다. 4~50년 전만해도 가을이 끝나면 들에 이삭줍기 하는 아낙들, 어린이들을 자주 보았다. 가난한 사람들이 겨울 양식에 보태기 위해 이스락을 찾는 것이다. 그래서 가을걷이를 하면서 이삭두기를 하는 것이다. 후덕한 지주의 논에는 이삭이 남고, 인색한 지주의 논에는 이삭이 숨는다는 속담도 있다. 이제는 그런 풍경을 볼 수는 없다. 아련히 떠오르는 옛 생각일 뿐 지금우리는 물질로써는 풍요를 누리고 있지만 정신적으로는 빈궁한 처지에 빠져있는 실정이다. 그래서 우리는 대동이라는 공감대를 상실한 채 나만 살면 그만이라는 의식에 사로잡혀 사는 경우가 많아졌다. 콩 한쪽이라도 나누어 먹는 인심이 이삭두기 같은 풍습을 낳게 했던 것 같다. 아무리 살기가 좋아진다 해도 이삭두기, 까치밥, 고수레 같은 풍습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우리는 그 동안 경제발전 과정에서 능률과 실적만을 내세운 나머지 인정과 의리 그리고 서로 도우며 살아가는 아름다운 전통을 등한시 해 왔다. 그 결과 수단이나 과정의 옳고 그름은 생각지도 않고 오로지 목적만 달성하면 된다는 그릇된 풍조가 생겨난 것이다. 뿐만 아니라 남이야 어찌되었건 나만 잘 살면 그만이라든가, 돈이 최고라는 극단적인 이기주의와 황금만능주의가 우리의 고도성장과 급격한 산업화에 따라 빚어진 부작용이라 하겠다.지금 우리는 고도 산업사회를 지향해 오면서 의·식·주생활은 크게 향상되어 선진국대열에 들어섰지만 정신면에서는 가난함을 면치 못하고 있다.옛날 글자하나 몰랐던 농부들도 다함께 같이 어울려 산다는 대동정신을 지키며 살았던 풍습은 우리를 성실하고 바른생활로 이끌어 줄 수 있는 선도자가 되는 것도 같다.이제는 우리의 올바른 가치관과 윤리를 다시 확립하기 위해서 조상들의 아름다운 정신적 유산인 미풍양속과 전통윤리사상을 되새겨 보아야한다. 세계적인 역사학자 아놀드·토인비 박사는 한국에서 꼭 수입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웃어른을 공경하고 잘 모시는 풍습이라고 하였는데 우리의 좋은 전통을 지키지 못하고 오히려 그릇된 외국의 풍조를 따르는 것이 현대화요, 선진화인 것처럼 착각해서는 안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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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2.08 23:02

겨울밤 별빛이 시리다

겨울 날씨 참 차갑다. 차가운 겨울 날씨 만큼이나 교육현장도 냉랭하게 얼어붙고 있다. 학생인권조례 제정을 계기로 교육현장에 학생인권과 교사의 교권이라는 두 가치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조명되면서 교육 주체들 간에 차가운 바람이 불고 있다. 다음 세대들에게 미래 글로벌시대를 살아갈 역량과 소양을 길러주어야 한다는 교육현장의 당위를 고려하면 교사의 교권은 학생의 학습권에 의해 일정 부분 제한될 수밖에 없다. 즉, 교육의 주체이며 수요자이기도 한 학생의 학습권은 어떤 논리에 의하든지 간에 교권에 우선한다. 요즈음 교육현장에서 일고 있는 갈등은 교권과 학생의 학습권 차원을 넘어서는 학생의 인권 존중이 부각되면서 교권확립과 갈등 양상을 띠고 있다.그러나 작금의 교육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사태를 교육 주체들간의 분쟁의 관점이 아닌, 사회 구성원 모두의 좀 더 성숙된 민주 시민의식 고양의 계기로 삼아 교육현장 최대의 딜레마를 풀어가야 할 것이다.교사와 학생 사이의 인간적이고 민주적인 상호 소통을 통해 교육의 장이 펼쳐질 때 교권과 학생의 학습권, 더 나아가 학생인권이 조화가 이루어 질 때 학교 현장의 교육력은 시너지를 창출하여 다음 세대의 역량강화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20세기의 기적으로 일컬어지는 헬렌 켈러의 이야기를 잘 알고 있다. 학생 헬러캘러에게는 교사 앤 설리번의 헌신이 있었다. 또 앤 설리번에게는 교사역을 맡아 해준 로라라는 간호사가 있었다. 앤 설리번은 헬런 켈러보다 더 한 장애를 극복하고 기적을 만들어 낸 사람이다. 앤 설리번은 고통의 어린시절을 보냈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8살 때 어머니가 죽고, 알콜중독자인 아버지에게 버림받았으며, 10살 때 하나뿐인 남동생과 함께 복지시설에 수용되었고, 여기서 남동생이 죽게 된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눈병이 악화되어 실명하였고, 삶에 지친 그녀는 두 번 자살을 기도하게 된다. 정서불안 증세로 인해 정신병원에 수용되었을 때 그녀에게 사랑을 베푸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런데 모두가 포기한 이 삶에 지친 어린 소녀에게 한 나이 많은 간호사가 매일 과자를 들고 찾아와 위로해 주며, 아무런 반응이 없는 그녀를 위해 6개월 동아 매일 같이 사랑을 쏟았다. 그때부터 그녀의 마음이 조금씩 열리며 웃음을 되찾게 되었고 그 후 앤 설리번은 맹아학교에 다닐 수 있었으며 한 신문사의 도움으로 개안(開眼) 수술을 받게 된다. 맹아학교에서 교사를 하고 있다가 헬렌 켈러의 가정교사가 된 것이다. 노 간호사였던 로라, 정신병에 실명자였던 앤 설리반,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못했던 헬렌 켈러, 그들 삼인의 관계에서 우리는 위대한 교육의 힘을 발견하게 된다. 손끝 하나 잘못 대면 와락 깨지면서 쏟아져 내릴 것 같은 오늘 밤 겨울하늘에 별빛이 시리다. 이 차가운 동천 하늘 아래 교육자라는 또 다른 부모의 이름으로 세상을 사는 나는 참 진퇴양난이다. 인권! 하늘이 부여한 권리다. 교권! 교단에서 우선해야 할 가치다. 해답은 이 두 가치 사이의 조화와 균형은 교육 주체들간의 배려와 사랑인 것 같다. 사랑이라는 평범하지만 위대한 가치를 실천하는 교사와 교사의 입장을 배려하는 현명한 학생이 함께하는 교실의 모습이 오늘 교육현장 딜레마를 해제하는 열쇠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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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2.07 23:02

창의성은 칭찬에서 나온다

빌게이츠는 하버드대학 2학년 때 중퇴를 했다. 학교공부보다 13살 때 처음 접한 컴퓨터를 장난감처럼 부수고 조립하는 시간이 더욱 재미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교사였던 어머니는 꾸중대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어머니의 칭찬은 빌게이츠가 마이크로소프트를 창업하고 세계 제일의 부호가 되는 단초가 되었다.한국에 부모들은 학교공부를 하지 않고 자기가 좋아하는 다른 것에 빠져있다면 자녀를 어떻게 대할까? 맹모삼천지교가 그리워진다.신사임당은 태교 때부터 음악을 즐겨 들었다. 본인의 바쁜 예술 활동 중에도 아들에 대한 칭찬교육은 남달랐다. 어머니의 태교와 칭찬은 조선중기 이름 높은 학자요, 대정치가인 율곡 이이선생을 배출한 것이다.우리 모두는 자녀들이 성공하기를 바란다. 부모들은 며칠 전 치른 수능시험으로 희비가 있었을 것이다.목표에 미치지 못하는 시험을 보고 실의에 빠져있는 자녀에게 어머니의 역할은 무엇일까? 바로 위로며 희망을 불어넣는 칭찬이다. 오늘의 실수나 부족함이 미래를 결정하는 것은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 부모가 생각하는 계획이 아니라 자녀가 즐기고 재미를 느끼는 재능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성공의 핵심은 창의성이다. 노벨 과학상 수상자들을 분석해 보면 약 30%가 유대인이다. 지구상에 유대인은 1500만 명 정도가 살고 있다. 지구촌 인구 70억 명의 약 0.22%에 해당한다. 그런데 어떻게 0.22%의 민족이 30%의 노벨상을 받는 것일까?필자는 유대인의 가정교육에서 기인한다고 본다. 어려서부터 부모와 자녀 간에 대화와 질문을 많이 하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선생님은 질문을 많이 하라고 주문하고 격려한다. 유대인은 토론과 질문, 자기주장을 마음대로 펼칠 수 있는 문화가 성숙되어 있는 것이다.유대인들이 노벨상을 많이 받는 것은 이 같은 질문과 칭찬에 의한 창의성 교육에서 비롯된다고 본다. 바람직한 교육은 타고난 재능을 발굴하여 개발해 나가는 것이다. 일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페이스북의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평범하지 않은 사람들의 주위에는 창의성을 길러준 환경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틀에 박힌 생각을 강요하지 않고 새로운 생각을 하고 행할 수 있게 해준 것이다.칭찬은 자신감을 갖게 한다. 자신감은 리더십과 창의성을 길러 준다. 자녀가 시험공부는 하지 않고 이상한 일에 몰두할 때 참고 지켜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성적이 떨어질 때 부모가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서 자녀의 인생이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 참으로 인내심이 필요한 순간이다. 어느 부모의 성공담이 기억난다. 자녀가 공부를 안 하고 고민에 빠져 있을 때 터지는 가슴을 진정하고 대화를 나누고 위로 했더니 스스로 자신의 일을 찾아 이제는 열정을 쏟고 있다고 한다. 이 경우 성공의 열쇠는 부모의 인내심과 격려다.시험점수는 자녀가 성공할 미래에 비추어 보면 아주 하찮은 것이다. 그 대신 질문을 하고 남과 다른 생각을 하는 자녀들을 칭찬해 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것이 자녀를 창의적인 인물로 키우는 방법이고 성공으로 인도하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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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2.06 23:02

전시장의 귀빈

▲ 김완순 교동아트센터 관장 햇살 가득한 골목이 아름다운 전주한옥마을의 경기전 돌담길. 그곳을 걷다보면 교동아트센터와 교동아트스튜디오를 만날 수 있다. 공예작가인 필자는 오래전부터 미술인들은 최소한의 부담으로 전시하고, 시민들은 여유 있게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참 좋을텐데하는 생각을 해왔다.이를 실현하기 위해 미술관을 개관한지 벌써 5년이 넘었다. 이젠 매일 200~300명 정도의 관람객이 찾아오는 문화공간으로 자리하고 있다. 미술관을 운영하면서 문화예술의 본향인 전주와 전북이 얼마나 비중있는 곳인가를 새삼 깨닫곤 한다.하지만 우리 전북인들이 오랜 전통을 가진 문화예술을 제대로 전수받아 더 크게 발전시키려면 도민 한사람, 한사람의 마음가짐이 많이 바뀌어야 한다고 믿는다.바로 메세나(Mecenat) 운동에 앞장서야 한다는 점이다. 반대급부를 바라지 않고 문화나 사회분야를 지원하는게 바로 메세나 운동이다. 한쪽에선 큰 기업인도 아니고, 당장 먹고 살기도 힘든데 무슨 메세나 타령이냐며 비아냥거릴지도 모른다.하지만 메세나는 거창한게 아니고, 평범한 사람들도 얼마든 메세나를 실천할 수 있다.작가에게 돈을 주는 것은 언발에 오줌누기에 불과하다. 자신이 좋아하는 작품을 사주는게 바로 메세나 실천의 첩경이다. 자신의 참된 가치를 알아주는 사람이 있을때 작가는 삶을 영혼을 불태워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이다.꼭 수백만원짜리 작품이 아니어도 된다. 대다수 미술가들은 먹고 살아야 하는 현실과 직면하고 있다. 작품이 팔려야 새로운 창작을 위해 재료도 사고, 자녀들의 학자금도 내야하나 현실은 결코 녹록치 않다. 필자가 아는 미술가중 불과 몇명을 빼면 전부 이런 고민을 안고 창작 활동에 임하고 있다.그런데 고개를 돌려보자.전주시내의 경우 넓은 평수의 아파트에 값비싼 엔틱 가구가 자태를 뽐내고 있는 집이나 사무실이 많다. 이곳에 괜찮은 작품 하나가 더해진다면 집주인의 격은 한층 높아질 것이다. 유명 브랜드의 액세서리보다 훨씬 적은 가격으로도 얼마든지 좋은 작품을 살 수 있다. 거실에 걸린 작품은 자녀들에게 품격 있는 자기문화를 향유하는 부모의 모습으로, 지인들에게는 훨씬 품격 있는 지성인의 풍모를 물씬 풍길 것이다.덤으로 더 하나. 그 작가가 개인전이라도 하게 되면 당신의 우편함에는 어김없이 작품전 도록이 도착할 것이고, 그 전시장을 찾으면 당신은 귀빈으로 대접 받을 것이다.한번 시도해 볼 만하지 않은가.전시장을 찾아 작품을 감상하고 구입함으로써, 건강하게 자기정체성을 분출할 수 있고 작가는 힘을 얻어 더 좋은 작품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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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2.05 23:02

함께 만드는 문화복지 시대를 기대하며

자유경제주의가 강조되며 빠르게 성장과 안정을 가져오리라는 정부의 전망이 틀어졌다. 계층간 소득 격차가 심화되며 사회적 양극화 문제가 정치의 이슈가 되어버린 시대이다. 이같은 사회의 위기현상을 뒤늦게 감지한 정치권과 정부는 민심 전환을 꾀하기 위해 보완책으로 복지를 강조하기 시작했으며 선거의 핵심공약으로 내세우게 되었다.복지문제로 시작된 최근 보궐선거에서 집권당의 후보 진영에서 조차 아이러니하게도 복지문제가 상위공약이었으며 결과도 결자해지의 수순을 밟고 있는 중이다. 인간다운 삶의 질은 기본적인 의식주의 해결만으로 향상되지 않음을 역사와 외국의 선례를 통해 우리는 충분히 학습했다. 국가의 복지정책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노인문제와 청년 일자리 문제로 숨돌릴 틈이 없어졌고, 다양하고 거세게 요구되는 복지욕구도 감당하기 힘들어 졌다.삶의 질 향상의 요구는 복지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 문화의 영역은 물론 모든 사회에 광범위하게 펼쳐지고 있다. 아울러 문화정책에서도 복지는 가장 가깝게 손잡고 가야할 중요영역임을 부정할 수는 없다. 물질의 풍요도 행복의 기본조건이지만 감성을 통한 정신적, 정서적 만족이 더 큰 행복의 조건인 것이다. 감성의 생산과 확산이 문화 예술의 몫이 되고 이러한 행위를 기획하고 실천하는 것이 문화복지라 할 수 있겠다. 오랜 시간동안 문화복지의 영역은 민간예술과 공공의 예술 분야에서 조금씩 진행되어 왔다. 체계적이지는 못해도 단편적으로나마 필요성을 절감하며 나서는 전문가와, 시혜와 나눔정신으로 무장한 소수의 문화예술인 등에 의해 꾸준히 확산되고 있다.물론 복지 영역에서도 문화예술의 역할과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하고 있으나 절박하게 느끼지는 못하는 것 같다. 오히려 복지영역보다는 문화예술 영역에서 맡아 해결해 주기를 내심 기대하는 형국이다.보건복지부는 주로 소외계층의 정서적 지원과 치유를 위하여 문화예술 영역을 복지전문가의 설계에 의해 소극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문화부도 전 국민의 문화 향유권을 내세워 다양한 채널과 방법을 통해 활발하게 활동 하는 듯하나 실상은 시혜자 위주의 단발성 행사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현상들을 사회 성장기의 한 단면으로 보기에는 너무 정돈되지 않고 방향성이 없다고 본다.문화복지를 이야기 하기엔 양측 모두 아무런 철학이 없고 뚜렷한 목표가 없는 것이다. 복지는 일자리와 풍요만을, 문화는 고급과 향유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복지와 문화는 대척점이 아닌 한 방향을 같이 보는 것이다. 그 한 방향에는 행복이 있다. 저소득층이건 중산층이건 행복은 필요하다. 그 행복은 스스로 만들어 가는 창작품이다. 행복은 셀프며 부딪혀 가면서 짜내려가는 옷감과 같다. 행복감을 맛보게 직간접적으로 지원하고 추임새를 넣는 것이 복지고 문화복지랄 수 있다.국민의 문화복지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첫 단추부터 잘 꿰어야 한다. 문화 예술과 복지 영역이 전문적 지식을 바탕으로 국가의 문화 복지정책을 함께 만들어 내고 시행하며 이를 통해 서로의 발전을 이루어 내야할 때라고 본다. 문화예술의 문턱을 낮추고 모든 국민이 풍요로운 문화 혜택을 누리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문화복지 목표를 진정한 의미의 인간성 회복과 성숙으로 잡고 이를 열정적으로 이끄는 것이 문화 예술계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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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2.02 23:02

새만금 성공은 21세기 국가비전

지난 11월 4일 이명박 대통령은 국무총리실 직속 새만금위원회 민간위원장에 조남조 전 전북지사를 위촉했다. 새만금 위원회는 새만금 사업과 관련된 주요정책을 심의 하는 최고의사 결정기구로 국무총리와 민간인 공동 위원장 체제이다. 새만금은 지난해 4월 방조제 준공 이후 1년 3개월만에 관광객 1000만명 돌파하는 등 국민적인 관광 코스가 되었다. 지난 5월 24일 워싱턴타임즈, CNN, 폭스뉴스, USA투데이, 발티모어선지등 미국 유력 언론사 기자단이 새만금 현장을 방문하는 등 외국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세계 최장의 방조제, 환황해권의 중심에 위치한 지리적 강점 등 동아시아 경제 중심도시로서 새만금의 잠재력과 발전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이처럼 미국, 중국 등 세계의 유력 기업과 언론인, 정부 대표들이 새만금을 잇따라 찾는 시점에서 정부의 적극적인 예산 집행은 외국기업들의 새만금 투자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새만금은 여의도 140배 1억2천여만 평에 달한다. 새만금 총사업비 22조1,900억 원 중 절반인 11조원 이상이 민자 유치다. 민간투자의 선결 조건인 새만금 신항과 국제공항 개설 등 주요 사업에 국가예산이 조속히 집행되지 않는다면 새만금 대역사의 미래는 없다고 본다.외국인 투자자들은 전폭적인 행정지원과 세제 혜택 등 확고한 투자유치와 기후 변화에 대비한 친환경 정책이 있을 때 새만금에 눈을 돌릴 것이다. 이와관련 지난 6월 1일 전라북도는 대통령직속 미래기획위원회와 공동으로 서울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동북아시아와 새만금이란 주제로 국제 포럼을 개최했다. 세계 유수 석학들과 경제인들이 대거 참여,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이날 포럼에서 참석자들은 새만금 특별법 개정에 따른 규제 완화와 대 중국 진출의 전초 기지 활용을 주문했다. 또 통합리조트개발을 선도사업으로 추진하고 녹색성장 국가전략 사업도 주문했다. 지난번 초여름 거센 태풍의 위력에 방조제 일부가 균열됐다는 보도에 이어 최근에는 새만금 2호 방조제 배수갑문 인근 하단부에 유실이 발생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와관련 지난 11월18일 새만금 2호 방조제 현장을 방문한 조남조 민간위원장은 조인현 한국농어촌공사 새만금 사업단장으로부터 관련사항을 보고 받고 국민들이 이해하고 안심할수 있도록 철저한 해저영상 조사를 통해 방조제 안전에 지장이 없도록 보강대책을 강구하라고 당부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방조제의 유지 관리 및 재해 방지 상황을 상시적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중요하다고 본다. 새만금 사업은 전북도가 주관하는 전북권 사업이 아니다. 국가 백년대계의 국책사업이다. 이제 더 이상 새만금 특별법에 따른 국가예산 집행이 늦어져서는 안된다. 국가적으로 커다란 손실이기 때문이다. 모처럼 햇빛을 보기 시작한 새만금 사업이 21C 기후 변화에 대비한 친환경 개발의 신기원을 이루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길 바란다. 또 새롭게 출범한 제2기 새만금위원회가 새만금사업의 차질없는 추진을 통해 대한민국이 세계 녹색성장의 선진국가로서 그 위상을 재정립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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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2.01 23:02

세계와 함께하는 종가음식의 행보

현대인들의 생활방식이 건강과 삶의 여유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변화되고, 속도 우선주의 풍조에 대한 반성과 대안으로 슬로우 푸드 운동이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최근 향토 음식과 전통 식문화의 가치가 부각되어 새로운 문화상품으로 대두되고 있는 추세이다. 대중화를 선도하고 있는 패스트푸드는 빠르고 편리하다는 장점 뒤에, 맛의 획일화는 물론 건강을 추구하는 현대사회에서 적지 않은 부작용이 있기에, 이러한 관점에서 이는 곧, 식사의 소중함과 미각의 즐거움을 주는 전통음식을 보존하자는 취지를 엿볼 수 있다.이러한 시대적 흐름으로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의 증대가 결국 우리의 전통문화와 음식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종가와 종가음식의 가치를 재조명하면서, 종가에 대한 관심이 새로이 부각되고 있다. 격식을 갖춘 복잡함과 더불어 화려할 것 같다거나, 현대인의 입맛에 맞지 않을 것이라는 오해와는 달리 정성이 가득 담긴 소박하고 맛깔스러운 음식이라는 점과 함께, 또 다른 이면에는 항상 오묘하고 비밀스러웠던 종가음식이 이젠 세상으로 나아가 도약하기 시작했다. 종가는 현대에 있어서도 전통문화의 진수를 보여주는 귀중한 자산으로 세계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종가음식은 맛과 멋, 정(情)과 예(禮)라 표현할 수 있다. 한결같고 정성이 담긴 맛을 고집스럽게 지켜온 것이 바로 종가음식이다. 종가음식은‘로컬푸드’의 원조이자‘슬로우 푸드’의 대명사로서 그 가치가 더해지고 있는데, 당해 지역에서 나는 신선한 농산물을 사용하는 것을 기본으로, 오랜 기간 정성으로 담그는 장은 어디에서도 감히 모방할 수 없는 종가음식의 대들보이다. 또한 종가음식이 지니고 있는 멋이란, 고유의 맛깔스러운 색과 모양, 정갈한 차림새를 의미한다. 오색찬란한 빛으로 수놓은 듯한 음식들은 그 어느 것 하나 소홀하지 않은 정성의 미학이라 할 수 있다. 또한 특별한 상황에 맞는 상차림 역시 종가음식의 ‘의미를 담은 멋’이라 할 수 있다.또한 정(情)에 있어 종가는 우리의 유교문화를 현대에까지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그 자체로 중요한 문화적 유산으로, 지역사회에서 상부상조라는 미덕을 실천하는 구심점이었다. 종가를 방문한 손님께 항상 정성을 담은 음식을 대접했다는 것에서 가히 알 수 있으며, 또한 종가의 음식은 관혼상제를 중심으로 발전해 오면서, 예(禮)를 다하고, 지키는 우리만의 고유한 문화라 할 수 있겠다. 이처럼 우리만의 음식 예절과 접대 등 음식과 관련된 독특한 문화는 한식의 문화 코드화, 세계화를 위한 기능까지도 충분히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제 종가음식은 한식 세계화의 차별화되고, 명실상부한 한국음식의 아이템으로 계승·발전되어야 한다. 전통문화에 대한 지대한 관심, 슬로우 푸드로 한식의 인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종가음식이 그 중핵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과학성을 접목하여 그 가치를 더욱이 제고하고, 나아가 관광 상품으로 개발하는 것 뿐 아니라 종가음식과 문화를 유네스코의 세계 무형문화 유산에 등재하여 세계적 가치를 부각시키는 것 역시 긍정적인 시도가 될 것이다. 이렇듯, 고집스럽게 지켜 온 우리의 문화와 음식의 역사적, 문화적 가치는 대중들 속으로 그리고, 세계 속으로 흡수되어 계속해서 더욱더 찬란하게 빛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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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1.30 23:02

시민들의 적극적 정치참여가 해법

지난 달 26일에 실시된 재 보궐선거가 우리나라 정치권에 일대 변혁을 불러오고 있다. 시민사회단체 출신의 박원순 변호사가 범야권 단일후보로 출마해 서울시장에 당선되면서 정당정치의 위기와 함께 SNS로 대표되는 주민참여도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이 같은 시민사회단체의 현실정치 참여는 이번 재 보궐선거는 물론 내년에 치러지는 총선과 대선에도 상당한 파괴력을 보일 것으로 예측되면서 한나라당은 물론 민주당을 포함한 각 정당에 비상상황(?)을 안겨주고 있다. 이에 각 정당이 당명변경이다, 외부인사 영입이다, 지도부 교체다 등등 각종 대책을 놓고 있다. 시민사회단체의 정치참여와 국민의 SNS를 통한 의견표출은 현 정치권, 특히 정당에 대한 실망감에서 비롯된 것이다.한나라당은 물론 전북지역에서 사실상 집권여당의 위치를 점하고 있는 민주당도 반드시 변해야 할 필요가 있다. 특히 그동안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알 수 도 없었던 인사들이 총선이나 대선이 가까워지자 고향발전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허울 좋은 구호를 외치며 전면에 등장해 활동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또 양지만을 쫓아다니며 이당 저당을 옮겨다니는 철새정치인과 자신이 속한 정당이나 지역사회에 희생과 봉사는 생각도 없으면서 자신의 알량한 학경력만을 내새우며 입신양명에만 몰두하는 뻔뻔한 정치인, 투서나 탄원서로 남을 폄하하고 남을 짓 밟는데 혈안이된 파렴치한 정치인, 약속을 손바닥 엎듯이 하며 신뢰라고는 하나도 없는 거짓말 정치인, 전북에 거주하지도 않으면서 중앙 정치권의 눈치만 보고 있다가 적당한 시점에 전북정치권에 돌아와 주민에게 미사여구만 남발하는 인사들이 마치 전북을 대표하는 정치인인 양 행세하고 다니는 것은 더더욱 문제가 있다. 이는 전북지역을 대표하는 국회의원들도 마찬가지다. 4년 동안의 임기동안 지역발전을 위한 활동보다는 중앙당의 입맛에 맞는 정치를 위해 분주한 시간을 보내다 선거가 다가오자 서서히 지역에 대한 활동을 늘리고 있다. 지난 2008년에 실시된 제 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정읍지역에 출마해 당선된 무소속 한 국회의원은 지역주민과 함께 생활하고 호흡하는 정치를 실현하겠다며 지역구에서 출퇴근하며 국회에 등원했다. 매일 출퇴근한 것은 아니지만 일정이 허락하는 한 계속 출퇴근을 고집했다고 한다.물론 모든 국회의원들이 이 의원처럼 하자는 것은 아니다. 다만 지역을 대표하며 지역발전을 위한 역군이 되겠다는 사람이 자신의 지역구를 그저 관리의 대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곱씹어 보자는 것이다.또 지역의 일군이 되겠다는 사람이 그저 선거철에만 나타나거나, 언제나 수도권에서 중앙당의 눈치만 보고 있다가 적당한 당직을 부여받고 지역 정치인 인 냥 행세하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자는 것이다. 현재 정당과 정치권의 불신은 바로 이 같은 상황이나 인사들 때문에 빚어진 것이다.이에 한국 정치의 발전과 정당의 위기 극복을 위해 정치권 스스로 자성하고 개선함은 물론 유권자 스스로도 그저 정당만 보고 투표하는 성향에서 벗어나 지역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인사들을 선택하는 풍토를 만들어 보길 또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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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1.28 23:02

전기 에너지 절약 동참을

겨울철 전력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올해 초 기습 한파로 전력수요가 여름철이 아닌 겨울철에 사상 최고치(7,184만kW)를 기록했다. 전년보다 더 추울 것으로 예상되는 올 겨울, 전력수요 최고치 기록 경신은 이제 시간문제다.이에 따라 정부는 동계기간(12월~ 2월) 동안 예비전력이 비상단계인 400만kW 이하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전력수급 안정을 위한 전력수급 안정 및 범국민 에너지절약 대책을 수립하여 강도높게 추진할 것으로 밝혔다. 또한 한전에서도 9.15 순환정전 같은 유사한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회사의 모든 매뉴얼과 시스템을 제로베이스에서 재점검하고 자체 대응훈련을 통해 예상되는 문제점을 해소해 나가고 있다. 사전 대비책 일환으로 지난 15일 민방위 날에 전력수급비상훈련을 실시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정부와 한전의 대책만으로 9.15 순환정전과 같은 비상사태를 완전히 예방하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다른 나라에 비해 낮은 우리나라 전기요금은 합리적인 전기사용을 저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기는 1차 에너지(석유, 석탄)를 발전해 생산하는 과정에서 60%정도는 손실로 없어지고 40% 정도만이 전기에너지로 전환되는 비싼 에너지다. 그러나 여러 요인으로 원가이하로 전기를 공급하다 보니 타 연료(석유, 가스 등)를 사용하던 소비자들도 전기로 바꾸어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로인해 전력수요가 급증하여 공급수준을 초과하는 사태까지 이른 것이다. 오죽하면 돼지도 전기장판 위에서 겨울나는 세상이다.라고 꼬집겠는가? 이러한 비합리적인 에너지 소비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정책당국은 장기적 시각에서 폭넓은 안목으로 에너지 정책을 수립하고 국민들은 전기는 비싼 고급에너지라는 인식전환이 필요하다. 하지만 올 겨울 당면한 전력수급비상은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그 해답은 가까운 일본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일본은 지난 3월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인한 여름철 전력 부족을 시민들의 자발적인 에너지 절약으로 전력수요를 20%나 절감하여 위기를 극복하였다. 우리나라의 이번 겨울철 전력수급 위기도 성숙한 시민들의 자발적인 에너지 절약 동참이 있다면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몇 가지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실내온도는 18~20℃로 유지하고 내복입기를 생활화하는 것이다. 또한 사용하지 않는 전등은 소등하고 가전기기 플러그는 뽑아두어 대기전력 소모를 줄이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월 11%의 절전효과가 있어 1년에 한달치 전기요금을 절약할 수 있다. 이밖에도 엘리베이터 격층 운행, 퇴근시간 1시간 전 난방기 작동 멈추기, 전력수요 집중시간대(10~12시, 17~19시) 전력소비 자제하기 등 우리주변을 돌아보면 많은 실천방법을 찾아볼 수 있다. 우리국민이 지난 IMF때 했던 금모으기 운동은 위기의식 공유와 극복의지 공감의 훌륭한 선진시민 운동의 사례였다. 이번 겨울에도 전 국민의 자발적인 에너지 절약 실천으로 전기 모으기 운동을 한다면 전력수급비상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다시 한번 한국 국민의 저력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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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1.24 23:02

전북, 農道 포기했나?

이명박 정부가 무차별적인 FTA를 체결하면서 농업을 무시하는 마당에 농도인 전라북도도 농업을 버리려하고 있다. 최근 전북도는 농수산식품국의 근간을 흔드는 조직개편안을 만들어 의회에 제출했다고 한다. 2006년 민선 4기 출범이래 6년 사이에 금번이 5번째 조직 개편작업이다. 평균 1년짜리 조직 운영으로 성과를 거둔다는 것이 기적이다. 농민들의 입장과 조직원들의 입장을 한 번 더 고민했더라면 이러지는 않았을 것이다.이번 5번째 조직 설계의 핵심은 농수산식품국을 농수산국으로 바꾼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농수산식품국에 있던 식품생명산업과를 전략산업국으로 이관하고, 첨단농업과에 있는 마을만들기사업도 문화체육관광국으로 이관한다는 것이다. 더욱이 최근 유행어인 슬로시티, 귀농귀촌 그리고 로컬푸드와 삶의 질이란 유행어를 한데 모아서 삶의 질정책과라는 인기영합적인 단어로 범벅이 된 과를 만든다고 한다. 전국 최초로 삶의 질정책과를 만들었다는 홍보물로서만 유익할 것 같다.전라북도는 농도다. 그렇다면 농도답게 농림수산식품부라는 중앙정부조직과 더 강하게 연계되어야 한다. 아직도 농업을 1차 산업으로만 바라보려는 근시안적인 태도에 안타까울 따름이다. 왜냐하면 농수산식품국의 식품생명산업과의 업무인 발효산업, 국가식품클러스터, 농식품수출, 한식세계화 등과 슬로시티와 로컬푸드 확대는 농식품부가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업무들이다. 특히 식품생명산업과의 업무와 로컬푸드 운동 확대 사업들은 생산단계와 필수적으로 연계되어야만 성공할 수 있다. 1차 산업으로 머물러 있던 농업을 6차 산업으로 끌어올려 생명산업이자, 미래성장산업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반드시 농장에서 식탁까지가 원스톱 시스템하에서 관리되어야 한다. 농민 없는 국가는 없으며, 농업 없는 선진국도 없다.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후와 자연재해는 농업을 크게 위축시키고 있다. 또한 100세 시대의 도래와 인구 증가에 따른 식량 확보 문제는 국가의 존립을 좌지우지할 것이다. 지금도 70억 인구 중 15%인 약 10억 명의 인구가 식량난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식량, 즉 농업의 가치는 더 중요해 질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전북도의 농림수산식품국을 농수산국으로 축소하고, 해당 업무를 분산시킨다는 것은 농업에 대한 철학의 빈곤이라 하겠다. 미국 독립선언서를 작성한 토머스 제퍼슨 미국 제3대 대통령은 땅을 경작하는 농민들이야 말로 가장 소중한 시민들이다.고 했다. 이러한 농업농민에 대한 분명한 철학이 바탕이 되어 미국 제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이 1862년 국민의 부처라고 불리는 지금의 농무부를 만들었다. 지금까지 약 150년 동안 농무부란 이름은 유지되고 있다. 생산에서 식탁까지 전 과정에 걸쳐 비탄력성을 지닌 농업의 성과는 인내심에서 나온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 한미 FTA가 우리 농업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을 예로 든다는 것이 아이러니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50년 동안 사용하고 있는 농무부라는 단어가 주는 강한 인상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왜 우리는 지도자가 바뀌면 모든 게 바뀌고, 한 자리에서 3년, 5년을 기다려 주지 못하는가! 조직 개편 때마다 도마 위에서 토막 나는 농업이 아니라, 농도 전북의 중심 조직으로써 농업이 자리매김할 때 대한민국 농업의 중심에 전북이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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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1.23 23:02

흙의 소중함을 알자

나는 지금도 꿈을 꾸면 내가 태어난 고향이 눈에 선하다. 어릴 적 뛰어 놀던, 개발 이전의 산천들이 꿈의 배경이 된다. 지금은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꿈속에서의 나이는 아직도 청소년기와 성년의 젊은 시절이다. 고향의 모습을 조금이라도 더 보고싶어 꿈을 깨지 않으려 한다. 다시 잠을 청하면 금방 꿨던 꿈의 연속이 이뤄진다.어느 학자는 꿈속의 배경이 칼라와 흑백인지 생각해보라고 했다. 칼라로 꿈을 꾼다면 그는 꿈속의 배경을 간절히 아끼고 사랑하는 평소의 마음이 꿈으로 표출된다고 했다. 내가 꾸는 고향 꿈은 항상 칼라이다.도심에 지친 현대인들은 누구나 숲이나 계곡을 찾는다. 숲은 우리가 어릴 적 엄마나 할머니 품의 역할을 한다. 숲의 향기, 흑의 향기는 이 세상 어떤 향수보다 지친 맘과 몸을 치유하는데 특효가 있다. 시골이나 한적한 야외로 나가 흙내음을 다시 한 번 맡아보자.베이비부머 세대들(1955~1963년생)은 80%이상이 농촌에 고향을 둔 사람들이다. 이런 베이비부머 세대들과 요즘의 세대들은 고향에 대한 개념을 다르게 생각하고 있다. 생각의 차이가 심해 요즘의 세대들을 일부에선 일명 신인류라 칭하기도 한다. 과거의 세대들이 흙과 같이 성장했다면, 요즘의 젊은 세대들은 딱딱한 아스팔트와 고층의 아파트 속에 기반을 두고 경쟁에 의한 오직 1등만을 목표로 하는 디지털 세대라 하겠다.어느 연구기관에서 농촌에 사는 60대이상 노인층과 도시에 사는 젊은 층의 정자 수를 조사해봤더니, 젊은 도시사람들의 정자수가 농촌의 노인들의 1/3수준이라는 충격적인 보고서를 발표했다. 아울러 신혼부부 중 7쌍에 1쌍이 불임 부부라는 통계도 보고 되고 있다.요즘 우리산하는 점점 파헤치지고 갈수록 토양의 오염이 심화되어 가고 있다. 도시화 및 개발우선이라는 근시안적인 계획으로 마구잡이로 오염되어 가고 있다. 다행히, 환경단체와 농민단체 그리고 일부 학자들이 최근들어흙의 오염을 막아야한다며 발벗고 나서고 있다. 늦은 감이 있지만 다행이다.흙은 우리 몸으로 얘기하자면 일종의 혈액이다. 모든 질병의 원인은 혈액의 혼탁에서 기인한다. 과거에 우리는 단위면적당 많은 수확을 위해 흙을 오염시키는 고농약을 사용해왔다. 이는 결국 흙의 면역력을 파괴시킨다. 오염된 흙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우리가 섭취해 우리 몸은 어느 때부터인지 중금속에 오염되고 있다. 이런 현상이 지속된다면 이는 곧 사회문제로 비화됨과 동시에 우리사회는 막대한 비용을 치러야 만 한다.현대인의 질병은 백년 전에 비해 약 2배이상 증가 했다고 하는데 거의 모든 원인이 혈액의 깨끗하지 못함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유럽이나 미국 일본 등 선진국들은 공통점이 있다. 토양과 자연환경을 우선시 하는 정책결정이다.우리나라의 현실을 보자. 2011년 우리나라는 사상 유례없는 자연의 대재앙을 겪었다. 자연을 무시한 무분별한 개발정책의 결과가 이번 수해를 겪으면서 여실히 드러났다. 우리국민들의 안전 불감증은 결국 이런 자연의 순리를 거스면서 생겨난 것이다. 이제 우리는 흙의 소중함 인식하고 농촌환경의 지킴이로 나서야 한다. 그래야만 밝은 미래가 보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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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1.21 23:02

모두 함께 숲가꾸기에 동참하자

올 가을은 여느 가을과 다르게 유독 단풍이 아름답게 물든 것을 보며 2011년 숲가꾸기 기간(11.1.∼11.30.)을 맞아 많은 사람들이 한번쯤은 산림에 대하여 감사하는 마음으로 숲가꾸기에 동참 해 보는 것이 어떨가 하는 생각이 든다. 금년은 UN이 정한 ‘세계 산림의 해’이다. 지구촌 곳곳에서 지역별로 게릴라성 폭우와 가뭄 등 기상이변이 반복되면서 사람들의 삶이 힘들어지는 가운데, 기후변화와 사막화 등 지구환경 위기극복의 해결방안으로 산림의 기능과 중요성을 인식하여 결정한 것이다. 최근 태국에서 50년 만에 대홍수가 발생하여 수도 방콕의 도로와 주택이 침수되고, 물속을 두려운 표정으로 걸어가는 사람들을 접하면서 기상이변의 무서움과 함께 태국의 홍수 피해가 비단 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언제 어느 때 지구의 모든 지역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자연 재앙이라고 생각되며, 세계 최대의 사막인 아프리카의 사하라 사막도 원래는 숲이었으나 가뭄과 토양침식, 수목의 파괴 등으로 사막으로 변했다고 하니 숲의 파괴로 인간에게 돌아오는 자연의 재앙이 참으로 무섭게 느껴진다. 기후변화와 사막화 등 지구환경 위기 극복의 해결 방안으로 산림의 기능과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현실 속에 다행스럽게도 우리나라는 1970년대부터 산업화와 함께 정책적으로 국토녹화운동을 전개하여 현재는 외적으로 세계 어느 나라에 뒤지지 않는 산림녹화 선진국이 되었다. 그동안 우리는 1973년 치산녹화 10년 계획을 시작으로 산지자원화계획 및 산림기본계획을 수립하여 추진하여 현재까지 263만여ha에 나무를 심었으며, 비료주기, 풀베기, 어린나무가꾸기 등 육림작업으로 연면적 18,891천ha를 추진한 결과, 1973년 나무총량 7천 3백만㎥(ha당 11㎥)에서 2010년말 현재 8억㎥(ha당 125㎥)로 약11배가 증가되어 국민 1인당 약 16㎥의 나무를 가지고 있는 셈이 되었다. 우리나라의 제대로 된 조림 역사는 30년∼40년 밖에 되지 않아 40년생 이하의 작은 나무들이 전체산림 6,368천ha의 67%인 4,284천ha를 차지하고 있는 실정 속에서 국민들이 기대하는 쓸모 있는 나무가 많은 산림, 아름다운 산림으로 변모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경제적으로 가치 있고 건강한 숲을 만들기 위한 숲가꾸기 사업을 지속적으로 실시하여야 한다. 숲가꾸기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나무의 몸통 생장이 3배 이상 증가하고 옹이가 없는 고급 목재를 생산할 수 있어 산림의 경제적 가치가 증진될 뿐 아니라, 숲속 깊이까지 햇빛을 통과시켜 키 작은 나무와 풀 등 다양한 식물이 살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생태적으로 건강한 숲을 만들 수 있고, 잘 가꾸어진 숲은 가꾸지 않은 숲보다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이 약 20% 증가하며, 수원함양기능이 20~30% 증진되고, 홍수조절·갈수완화·수질정화 기능이 향상된다고 한다. 또한 숲가꾸기를 하면 뿌리 발달도 촉진되어 땅 속으로 깊이 잘 뻗어 내려간 나무뿌리는 주변 토양을 지탱하는 말뚝 효과와 그물 효과를 발휘하여 흙이 쓸려 내려가는 현상을 방지함으로써 지난 여름 서울 우면산을 비롯한 전국 곳곳의 산사태와 같은 재해도 경감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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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1.18 23:02

철도이용, 가장 손쉬운 녹색운동

지난 10월 5일 여수 엑스포역 광장에서 전라선 KTX개통식이 있었다. 익산에서 전주를 거쳐 여수까지 이어지는 180km의 전라선 복선전철 사업이 장장 11년 만에 마무리된 것이다.고속철도의 이용에서 소외되었던 전주로서는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전주역 KTX 개통이 지역주민의 생활 트렌드를 바꾸고 지역문화를 널리 홍보할 수 있는 영향력을 확보하는데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고속철도의 확장을 단순한 대중교통 차원이 아닌 기후변화 대응방안, 저탄소 녹색성장 방안으로 볼 수 있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현재 지구온난화와 같은 기후변화를 방지하기 위해 범세계적인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우리정부 또한 저탄소 녹색성장을 국가 비전으로 삼고 적극적인 의지와 다방면의 범국가적인 노력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 중 16.7%를 차지하는 수송분야의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으며 철도와 버스 등 대중교통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특히 수송분야에서 배출되는 전체 이산화탄소 중 단 1%를 차지하는 철도는 도로 78%, 해운 14%, 항공 7%인 것과 비교하여 매우 친환경적이라 할 수 있다. 사람을 1km 수송할 때 승용차 대비 1/6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며, 화물 1ton을 1km 수송할 때 화물차 대비 1/8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또한 서울~부산간 승용차 대신 철도를 이용할 경우 약 55kg의 이산화탄소가 적게 배출되며 이는 소나무 11그루가 연간 흡수하는 이산화탄소 양과 같다. 1970년대 이후 침체되었던 철도에 대한 투자가 근래 들어 에너지 수송효율성과 친환경성이 부각되면서 다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철도연장이 2020년까지 4,955km로 확충될 예정으로 작년 10월 경부고속철도 2단계 구간(동대구~부산)이 개통되었고 호남고속철도는 2014년 1km단계 구간(오송~광주송정) 개통을 거쳐 2017년에는 목포까지 완전히 개통된다. 그렇게 되면 전국 주요거점이 90분대로 연결이 되어 우리 생활에 큰 변화가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 철도부문의 증가된 투자와 더불어 국민의 관심과 적극적인 이용이 필요한 시점이다. 철도를 바로 알리고 널리 홍보하기 위해 한국철도공사는 기차타기를 생활화하자는 ‘GLORY운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전주지방환경청과 한국철도공사 전북본부는 작년 10월 저탄소 녹색성장 실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다문화가정 이주여성, 저소득층 자녀 등 환경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철도체험을 실시하여 지역주민들이 대중교통 이용에 관심을 갖도록 노력하고 있다. 철도이용은 에너지절약,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가장 손쉬운 녹색생활이라 할 수 있다. 우리지역 숙원사업이었던 전주역 KTX 개통을 통해 주민 모두가 온실가스 저감, 교통문제 등의 환경문제를 다시 한번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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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1.17 23:02

지역사회봉사와 나눔활동의 중요성

요즈음 들어 우리 사회는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상식을 벗어난 안타까운 일들이 많이 발생하곤 한다. 주변의 흉흉한 소문들이 우리의 귀를 무디게 만들고 듣는 이의 마음들도 이제는 화인을 맞은 듯 감각을 잃어버리고 살아가는 시대가 되어 버렸다.최근 청각장애인학교에서 일어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 ‘도가니’가 영화화 되면서 아동학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이러한 가운데 아동학대 신고의무자들에 의한 아동학대가 매년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우리사회에 많은 충격을 주고 있다. 일부 초등학생들의 무서운 집단행동이나 어린아이들을 유희대상으로 희롱하는 성인들의 몰지각한 행위 등의 비상식적인 행위들이 종종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이러한 사회적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중요한 것은 먼저 아동들이 철저히 보호되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아동학대는 아동들에게 씻을 수 없는 정신적, 신체적인 고통을 주며 그로 인하여 사회적인 많은 문제점을 남기게 된다. 사회로부터 소외되어 가난과 어려움 속에서 성공하려고 몸부림치는 다음 세대의 주역인 아동들을 누가 어떻게 도와주어야 하는가? 그래서 그들이 다음 세대에 훌륭한 일꾼으로 바르게 세울 수 있도록 누가? 어떻게 도와야 하는가?어린아이들은 마치 신호대기중인 차량과 같아서 신호의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고 그 대응에 따라서 큰 결과의 차이가 생기듯이, 그들이 아동시절에 무엇을 어떻게 배우고 깨달았는가에 그들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빌게이츠의 예로 보듯이 지금은 잘 기른 한 사람의 인재가 한 나라 국민 전체를 먹여 살릴 수 있는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시대이다. 이런 인재를 길러내려면 당연히 개개인이 가진 능력과 소질을 파악하여 그에 맞는 맞춤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따라서 이런 맞춤교육의 기회가 없는 소외계층의 아동이 우리주변에 얼마나 많은가를 한 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런 소외계층의 아동들을 위하여 아이들이 학교생활이 끝난 후 특성화 교육과 건전한 놀이, 오락 등 아동들의 정신, 육체적인 건강을 위한 종합적인 아동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역아동센터(Community Child Center)가 있어 이들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 줄을 모른다. 그러나 그들이 필요로 하는 도움을 제공하기 위한 인력을 찾기가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 마땅히 그들의 눈높이에 맞춰 교육을 통하여 그들이 가지고 있는 개성을 충분히 계발하여 국가와 민족에 이바지하도록 지도하는 멘토(Mentor)가 절실히 필요하다. 그래서 아동들이 학교방과 후 그들과 함께 정서를 함양시킬 수 있는 멘토그룹(Mentor group)이 필요한 이때, 전북지역사회와 나눔 활동을 하기로 한 전북대 학군단과 전주지역아동센터연합회가 상생협약을 체결하였다니 정말 기쁘고 아름다운 일이라고 생각된다.학군단은 국가와 민족을 위해 초급간부를 양성하는 훈련기관이다. 학군단 생도들이 지역아동센터의 아동들을 체계적인 지원봉사활동을 함으로써 나눔과 섬김을 통하여 군사적 지식뿐만 아니라 보다 훌륭한 인성(Humanity)을 갖춘 초급간부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부디 이 협약식을 통하여 소외아동들과 학군단 훈련생들이 서로 상호 나눔과 봉사를 통하여 아름다운 결과가 나타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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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1.16 23:02

김치와 오싱꼬

김장철이 다가온다. 김장은 가정마다 주부의 자존심이 걸려있는 큰 행사이다. 김치는 음식 중 가장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김치 없는 식탁은 생각할 수 없다. 우리가 즐겨먹는 김치와 일본인이 잘 먹는 오싱꼬는 국민의 성격과도 대조됨을 알 수 있다.해외에 여행을 하다보면 한국관광객들은 개성에 따라 자유롭게 흐트러져 사진부터 찍고 마치 관광을 다 한것같이 착각한다. 그러나 여러나라 관광객 중에 눈에 띄는 일본 관광객은 깃발을 높이든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그룹관광을 하고 있는 것을 본다. 일본사람들의 집단행동성향은 무리 짓기를 좋아하여 독불장군보다 조화를 중요시 하는 정신에 있는 것 같다.한국인의 전통음식 중 김치와 일본의 오싱꼬를 비교하여 본다면 같은 배추를 절여 만들었으나 김치는 우리나라의 민족성을 나타낸 것 같이 고추와 마늘 등 벌겋게 담가져도 배춧잎이 싱싱한데 비해 일본의 오싱꼬는 풀이 죽어있다. 음식에도 민족성의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요사이 김치가 세계 5대 식품중 하나가 되었다. 김치가 인체건강에 좋은 음식임을 입증하는 학술적 발표도 있지만 김치를 한번 먹어본 외국인은 김치중독에 걸려들어 한국음식문화의 매력에 도취된다고 한다. 한국에 오는 여행객이 제일 먼저 찾는 것은 김치라고 한다. 산해진미를 제쳐두고 김치를 먹는 것을 보면 김치는 세계적이라 할 수 있다. 김치가 세계인의 건강을 지켜주고 입맛을 사로잡을 날이 올 것이라 믿는다. 부지런한 한국인의 기질은 세계를 누비는 보부상이 되어 오늘의 부를 이루었다. 그러나 국가보위에 대한 의식이 부족하며 단합된 행동에 익숙하지 못하고 자기주장이 너무 강하다. 특히 정치권에서는 나를 드러내기 위해 남의 주장부터 부인하려는 경향이 있다. 조선시대 당쟁사를 보면 실감한다. 그리고 지역축제를 비교하여 본다면 눈에 띄게 차원이 다르다. 일본의 지방축제는 단결심을 배양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동네 사람들이 모두 나와 참여하고 즐기는데 비해 한국의 지역축제는 시민의 참여가 적고 마치 광대놀이 구경하는 식의 축제가 많다. 한국제일의 춘향제와 전주소리축제가 시민들의 무관심속에서 사향길을 걷고 있는 것을 보면 알만하다. 시민의 관심과 수익을 창출하지 못한 축제는 존재 가치가 적거니와 행사를 주도한 집단들의 자성이 있어야 한다. 일본의 마쓰리는 지역마다 약동하는 집단행동의 열기가 물신 풍긴다. 동네사람들이 모두 나와 참여하고 즐긴다. 봄, 여름, 가을, 겨울철 따라 이름난 마쓰리가 있으나 한국은 봄, 가을에 집중되어 있고 축제에 내놓을 특산품 개발에 소홀이하고 치밀한 계획과 홍보가 부족하여 큰 문제를 않고 있다. 지방축제는 지역인에 의해 지역특성을 어필시키지 못하면 안된다. 각색되고 치장된 축제는 한시적일뿐이며 지역민의 호응도 얻지 못하고 어려운 지역 재정만 축낸다. 남북이 대치되고 다문화 가족시대에 국가라는 개념은 대단히 중요하다. 국가라는 울타리가 무너진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국론을 바로잡고 국가에 감사 할 줄 아는 국민의식 개혁운동이 전개되어야 하고 철저한 역사교육이 필요하다. /노상준 남원학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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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1.15 23:02

독감·폐렴구균 예방접종 중요

일교차가 10도 이상 나는 요즘 날씨가 면역력 약한 아이를 둔 가정에는 반가울 리 없다. 건조하고 기온 차가 많이 나는 환절기가 될 때마다 감기 한번 안 걸리고 지나치는 아이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 맘때는 감기 환자, 예방접종을 위해 병원을 찾는 환자들로 병원도 북새통을 이룬다. 지난 9월 경, 올 들어 처음으로 독감 바이러스가 발견됐다는 소식으로 인해 실제로 아이 손 잡고 병원을 찾아 독감 예방접종을 서두르는 엄마들이 부쩍 늘었다. 병원을 찾는 엄마들의 질문 중에 빠지지 않는 게 ‘독감 예방접종하면 감기 걱정은 이제 안해도 되겠죠?’이다. 독감을 ‘독한 감기’쯤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독감은 일반적으로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유행하는 계절성 질환으로, 감기와는 다르다. 독감과 감기는 증상에서부터 미묘한 차이를 보인다. 콧물, 재채기, 코 막힘 등 주로 상기도 부분에서 시작된 감기는 목 통증, 기침 등으로 진행되다가 3~7일 후면 대부분 낫는다. 반면 독감은 갑작스러운 고열, 오한, 두통, 몸살, 전신 근육통 등이 나타난다. 흉통을 느낄 정도의 마른 기침이나 콧물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도 있고 증상이 수 주일까지 지속되기도 한다. 무엇보다도 독감을 주의해야 하는 것은 합병증 때문. 2차 감염에 의한 폐렴, 폐렴구균성 질환으로 인해 입원실 신세를 져야 하는 경우가 왕왕 발생한다. 독감은 해당년 유행이 예상되는 바이러스를 조합해 백신을 만들기 때문에 매년 접종을 해야만 효과가 있다. 대부분 9월 중순 경부터 접종이 시작된다.독감은 유행 시기가 예측 가능하며, 보건당국이든 언론에서 ‘예방접종’실시 안내 및 권유가 빈번하다. 하지만 특별한 유행 시기도 없어서 놓치기 쉬운 예방접종이 있다. 바로 ‘폐렴구균’으로, 주로 면역력이 약한 만 5세 미만의 영유아에게 치명적이다. 전세계적으로 폐렴구균성 질환으로 사망하는 160만 명 가량의 인구 중 절반이 만 5세 미만 영유아이다. 코, 목 등에 상주하는 폐렴구균은 독감 등에 의해 면역력이 떨어질 때 폐렴구균성 질환을 일으킨다. 폐렴구균성 질환으로 균혈증/패혈증, 수막염, 급성중이염, 폐렴 등이 있다. 질환 초기에는 단순 감기와 증상이 비슷해 열이 나고 힘이 없거나 아이가 계속 보채는 증상이 전부이다. 하지만 일단 발병하면 심할 경우 치명적인 장애를 남기거나 사망에 이르게 하는 무서운 질환이다.폐렴구균성 질환을 일으키는 균은 약 90가지인데, 이 중 19A라는 특정 균은 우리나라 환자에게 빈번히 발견되며 내성이 강해 치료가 어렵고, 치료 후에 행동, 인지장애 등을 남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폐렴구균성 질환을 예방하는 유일한 방법은 바로 백신 접종이다. 국내에 나와있는 폐렴구균 백신은 10가와 13가 두 가지로, 숫자는 각각 예방해주는 균의 개수를 나타낸다. 내성이 강한 19A 폐렴구균은 13가 백신으로 예방 가능하다. 과거 7가 백신으로 접종을 완료한 경우 72개월 이전에 13가 백신을 1회 보충접종하면 13가지 균 모두를 예방할 수 있다. 이는 대한소아과학회의 권고 사항이기도 하다. 폐렴구균 백신은 생후 2, 4,6개월, 12~15개월 등 총 4회 접종한다. 독감 예방접종을 안내하는 각종 현수막과 포스터가 길거리, 관공서, 병원 등에서 자주 눈에 띈다. 혹시나 바쁜 일상에 묻혀 잊기 쉬운 보호자들에게 계절성 질환의 위험성을 상기시켜주는 역할을 하는 듯 해 반갑다. 반면 놓치기 쉬운 폐렴구균 백신은 영유아기 시절 4번이면 장기간 예방이 가능하므로 보호자가 적극적으로 알아보고 접종을 해야 한다. 맞출까 말까 고민하다가는 시기를 놓치기 십상. 아이 건강만큼 ‘유비무환’의 정신이 필요한 것이 어디 있을까? 우리 아이의 튼튼한 겨울맞이를 위해 예방접종에 더욱 적극적인 관심과 실천이 중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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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1.14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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