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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감영 복원과 전주정신

▲ 국주영은 전북도의원 전라감영이 새 옷을 입고 도민들에게 모습을 드러냈다. 2016년부터 5년에 걸쳐 사업비 약 100억원을 투여하여 발굴이 되었다. 조사면적 9,115㎡, 건물 7개동, 건축면적 752.46㎡, 실감형 콘텐츠 체험장을 조성하는 거대한 사업이었다. 전라도와 전주의 역사성을 복원하는 상징적인 건물 전라감영을 둘러봤지만 기대와 달리 매우 큰 실망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선화당을 비롯한 내아, 관풍각, 연신당 등 7개 한옥건물은 화려해 보이나 또 하나의 새 한옥건물에 지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전주감영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옛 관찰사의 선정과 공적을 기록한 27개의 비석의 복원이었다. 오래된 건물이 전소되어 새로 지어서 복원 할 수밖에 없는 한계는 분명할 것이다. 그러나 전라감영의 복원에서 전주정신을 제대로 새기기 위해서 혁신적인 구성과 내용으로 재창조를 하지 않는다면 전라감영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큰 실망을 안겨줄 게 분명하다. 역사학자들은 전주와 전라도 정신을 후백제와 조선 등의 역사적 내용에 기인하여 호국정신과 사람중심의 이념이라고 말한다. 정치역시 이러한 호국과 사람중심의 정신을 계승하고 발전시켜 백성의 안위와 행복, 그리고 전북도민의 자존심을 드높이기 위해 정책들을 제시한다. 따라서 정치권은 도민들에게 전라도와 전주정신을 올곧게 대변하기 위한 사업과 정책으로 도민들에게 다가간다. 전라감영 앞에 들어서면 국가군저개고호남(國家軍儲皆?湖南) 약무호남시무국가(若無湖南是無國家) 라는 글귀를 담은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나라의 군수품을 다 호남에 의지하고 있으니, 만약 호남이 없다면 곧 나라가 없는 것이다??라는 뜻으로 이순신 장군의 어록이다. 전라도는 나라가 위태로울 때 목숨을 바쳐 나라를 구하는 호국정신의 본향이다. 전라도 백성들은 1592년 왜구가 침입하자 경상도 진주성에서, 웅치와 이치에서, 남해안의 바다에서, 남원성에서 목숨을 바쳐 나라를 구했다. 또한 전라도는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정신을 토대로 하여 종교와 문화?예술이 드높은 지역이다. 따라서 전라감영의 복원에서 호남의 중심 전라도 전주정신이 드러나는 것은 필수적인 내용이라 할 것이다. 건물만이 화려해 보이는 전라감영 복원은 도민들에게 전라도 전주정신을 훼손하는 것이며, 도민의 자존감을 무너뜨릴 수 있다. 나아가 전북정치권에 대한 질타와 역사성에 대한 무지를 드러내는 것에 불과한 사업으로 전락될 수밖에 없다. 전주는 1120년 전 900년에 견훤이 세운 후백제의 수도였다. 따라서 이씨조선의 본향과 후백제의 수도 전주의 정신이 그대로 살아 숨 쉬는 내용으로 전라감영은 복원되어야 한다. 전주정신이 제대로 구현 될 때 조선에서 평양과 한양 다음으로 제일가는 도시로 우뚝 섰던 완산(전주)가 대한민국에서 문화수도의 한 축으로 발돋움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져본다. 새 옷을 입은 전라감영의 외형을 채우기 위한 콘텐츠 개발로 이곳을 찾을 세계 많은 관광객의 발길을 기다려본다. /국주영은 전북도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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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1.10 19:41

전주-완주 통합에서 희망 찾자

신환철 전북대 명예교수 그간 3차례나 걸친 통합과정이 무산된 이후 전주와 완주는 무력감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희망을 잃어 가고 있다. 당연히 전북의 발전을 이끌어 갈 추진체로서 동력도 상실하고 있다. 작지만 강해질 수 있는 충분한 여력을 갖춘 전라북도가 무너지면서 변방으로 뒤쳐지고 있다. 지금은 그렇다 하더라도 언젠가는 중심으로 우뚝 설 수 있는 희망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 변곡점이 바로 전주완주의 통합이다. 우리가 전주완주의 통합을 그토록 주창해왔던 가장 큰 이유는 낙후된 전라북도의 재도약을 추진해가는 중심도시의 역량을 키우자는데 있었다. 그러나 통합의 무산으로 완주나 전주 모두 성장의 엔진이 멈추었으며, 전북의 미래를 짊어질 여력도 소진되었다. 전북의 빈약한 자본과 인재까지 지역을 떠나면서 전북 자치단체의 대다수는 지방소멸의 대상 지역이 되었다. 상대적으로 통합을 이룬 청주와 청원군은 거대도시로 탈바꿈하여 대전, 세종시와 함께 중부세력권을 형성하지 않았던가. 통합으로 덩치만 키운다고 경쟁력이 강화되는 것은 아니지만 주변의 변화를 주도해 나가는 구심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일정 이상의 규모가 필요하다. 지방자치가 발전한 영국과 일본도 기초자치단체를 통합하여 규모의 광역화로 지방의 위기를 극복해 나가고 있다. 광주와 전남이 통합하여 메가 폴리스를 구상하고, 대전을 중심으로 거대한 중부 중심권이 구축된 상황에서 전북을 지켜내기 위한 전주와 완주의 통합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절대적 과제로 다가왔다. 통합으로 인한 완주군민의 우려와 걱정이 적지 않겠지만 그것이 반대의 명분이 될 수는 없다. 도시 위주의 행정으로 농촌 지역이 겪는 상대적 불이익과 불편은 논의과정을 통해 충분히 해소될 수 있다. 교통망의 확충과 정보통신의 비약적인 발전은 정부와 주민과의 자연적인 거리를 단축시키면서 주민 소통과 민주적 통제를 내세운 반대 논거는 설득력을 잃고 있다. 통합에 대한 막연한 우려와 기득권층의 아주 작은 이익이 부합되어 더 큰 공동체의 이익을 저버리는 우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 2013년 전주완주의 통합이 무산되지 7년이 지났건만 통합 논의는 수면 하에서 아직도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통합으로 지역의 경쟁력을 높여가는 창원시와 여수시를 바라보며, 초광역거점 구축을 위해 대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이웃 지방의 현실을 지켜보는 전북도민의 마음은 편치 않다. 이제 주민의 대표자인 도지사와 전주시장, 완주군수는 물론 국회의원과 지방의원들이 나서서 전주완주 통합을 이뤄내야 한다.그것은 전주시민과 완주군민의 꿈이자 전북도민이 기대하는 마지막 희망이어서다. 그들이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에 전주완주 통합논의를 머뭇거린다면 두고두고 비난을 받게 될 것이다. 통합을 외면하는 것 역시 도민의 꿈과 희망을 만들어 실현시켜 나가야 할 정치 지도자들의 책무를 포기하는 것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필자가 처음 전주완주의 통합 필요성을 제기 한지도 어언 30년이 다 되어간다. 통합무산의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그래도 희망을 저버릴 수 없는 것은 통합만이 전주권의 활력을 되찾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다. /신환철 전북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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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1.09 18:21

대둔산에는 칠십일의 녹두꽃, 아픈 역사의 흔적이 있다.

오동표 전 전북일보 경영기획국 부국장 요즘 코로나19 사태로 가을철 비대면 관광지로 뜨고 있는 작은 금강산이라 불리는 명품휴식처 대둔산을 찾아본다. 대둔산(878m)의 이름은 순수한 우리말인 한듬산이다. 명당자리를 계룡산에 빼앗겨 한이 들었다 해서 한듬산이라한다. 케이블카 정거장을 지나 등산길로 접어드는 지점에 동학농민혁명 대둔산 항쟁 전적비라는 높다란 숫돌비석이 하늘을 찌를 듯이 그 위용을 뽐내고 있다. 기단석 위에는 동학농민군이 외친 척양척왜와 보국안민이라는 글씨도 새겨져있다. 동학농민운동은 인내천 사상의 신념체계를 정립한 곳이 남원시 교룡산 선국사 은적암 이며, 마지막 불꽃이 사라진 역사의 현장이 대둔산이다. 1894년 1월 10일 고부에서 첫 동학농민혁명의 함성이 시작돼 1년 동안 조선전역을 뒤흔든 이 대항쟁은 농민운동사에 큰 족적을 남긴 역사적인 사건으로, 당시 조선이 안고 있는 신분제 중심의 낡은 중세사회를 개혁해 만민평등 세상을 추구한 전국적인 반봉건, 반일항쟁 운동이었다. 동학농민군의 최후 항전지 지점은 깎아지른 절벽을 따라 오르내리는 능선은 기막힌 암릉의 연속이다. 끝이 보이지 않는 험준한 오르막길을 견뎌내며 산행이 아닌 고행으로 마무리하면서 정상에서 기쁨을 만끽한다. 형제바위 아래에 망루처럼 높이 솟은 봉우리 주변이 주요 격전지다. 엄동설한에 70여 일간 항전을 벌이다 죽음을 맞은 그들의 절박한 심정을 함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천연의 요새인 암벽 주위의 좁은 땅에 자리 잡은 초막 집터(66㎡)와 깨진 옹기그릇, 돌담, 기와파편 등 유적들이 당시 원형그대로 상당부분 보존되어 있다는 점에서 역사적으로 큰 의미를 가지고 있는듯 하다. 이곳은 농민군이 우금치 전투 이후 거의 궤멸된 상황 속에서도 대둔산의 험한 산세를 방패삼아 마지막 항전을 시도했던 곳으로, 고산지역 지도자 최공우를 필두로 한 25명은 1894년 11월 중순부터 1895년 1월 27일 일본군과 관군의 공격에 맞서 저항하다가 전원 몰살됐다. 이것을 최후의 결사항전으로 해서 동학농민혁명은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이후 일본군과 관군은 전라도에서 철수했다고 한다. 70일 동안 결사항전 의지를 불태우며 어떻게 저항했는지 그 정신을 되새겨보게 된다. 산행 중 아쉬운 점은 위험구간이 많은데, 안전시설과 이정표, 등산로가 정비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백제와 신라가 마지막 혈전을 벌였던 황산벌 전투를 비롯해, 1952년 임진왜란 권율장군이 1000명의 군사로 왜군 1만 명을 격퇴한 배티재 전적지(웅치ㆍ이치전적지)와 일본의 침략에 맞서 동학농민혁명의 최후 항전지, 그리고 1950년 가을부터 6년간에 걸쳐 전개된 대둔산 공비토벌작전으로 전과를 거둔 역사적 장소로 현재 승전기념탑과 각각의 전적비가 세워져 있다. 그림같이 아름다운 능선마다 이렇듯 비극의 역사도 함께 흐르고 있다. 동학혁명의 최후 항전지라는 역사적으로 큰 의미를 가지고 있는 곳이 대둔산이지만 무관심하게 방치되고 있어 가슴이 아팠다. 임진왜란 당시 웅치전투의 역사적 가치를 살리고, 호국 완주의 역사를 바로 세우기와 동학농민혁명 역사문화 순례길을 조성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발전을 도모했으면 좋겠다. 그날의 기억,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숭고한 희생에 대해 머리 숙여 명복을 빈다. 산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스쳐지나간 바람의 향기가 내 몸을 감싸 안는 듯한 편안함을 느끼게 해준다. /오동표 전 전북일보 경영기획국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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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1.08 19:49

[권혁남의 一口一言] 언론보도의 징벌적 손해배상제 논란

권혁남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한국 언론은 자유롭다. 재벌에 대해서는 한없이 약하지만 정치권력에 대해서는 성역과 금기 없이 맘껏 비판하고 공격한다. 국경 없는 기자회가 해마다 발표하는 세계 언론자유 지수를 보면 노무현 정권 때인 2006년 31위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박근혜 정권 때인 2016년에는 70위 까지 추락했다. 문재인 정권으로 바뀌면서 언론자유 순위는 빠르게 회복했다. 올해 한국의 순위는 180개 국가 중에서 42위를 기록했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단연 1위이다. 이러한 순위는 미국(45위), 일본(66위)보다 앞선 것이다. 반면 국민들이 평가하는 언론 신뢰도는 바닥이다. 영국 옥스퍼드대학 부설 로이터저널리즘 연구소가 올해 발표한 주요 40개 국가들의 언론 신뢰도에서 우리나라는 5년 연속 꼴찌를 기록했다. 올해 조사에서 한국 국민들의 언론에 대한 신뢰도는 21%에 불과했다. 전체 국가들의 평균치는 38%로 지난해에 비해 4%포인트 떨어졌다. 전 세계적으로 언론신뢰도가 떨어진 가장 큰 원인으로는 유튜브를 비롯한 온라인 매체들이 정파적, 상업적 이익을 위해 사실 왜곡, 의혹 제기 및 부풀리기, 정파적 증오와 선동적 보도를 일삼고, 때로 가짜뉴스를 생산하기 때문이다. 신문 방송 등 기성언론도 크게 다르지 않다. 언론의 자유는 넘치지만 신뢰도는 바닥인 상황에서 법무부가 지난 9월 28일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전면 확대하는 상법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여기에 언론사가 포함되면서 시끄럽게 되었다. 상법 개정안은 19개 법률에 흩어져 있던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아예 상법으로 규정해 일반 분야로 확대도입한다는 취지이다. 상법상 회사인 언론사도 징벌적 손해배상 적용 대상이 된다. 오보나 가짜뉴스에 대한 고의중과실이 인정되는 경우 보도에 따른 손해의 5배 범위 내에서 배상 책임을 져야 한다. 법무부 발표 이후 언론계는 물론이고 언론학계에도 치열한 찬반논쟁이 벌어졌다. 한국기자협회한국신문협회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는 즉각 반대 공동성명을 냈다. 이들은 이 법안을 헌법상 기본권인 언론의 자유와 국민의 알 권리를 본질적으로 침해하는 악법으로 규정하고 법안 개정을 즉각 중지하라고 요구하였다. 또한 이들 단체는 악의적 가짜뉴스라는 모호한 잣대로 언론에 징벌적 처벌을 가하겠다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현 제도로도 충분히 허위 보도에 따른 피해구제가 가능하다고 반박하였다. 반면 찬성론자들은 이 법은 언론사를 겨냥한 법안이 아니며, 주요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거나 악의적으로 왜곡된 보도를 한 경우에 한해서만 적용되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고 말한다. 고려대 박경신 교수는 징벌적 손해배상의 목적은 단순히 손해배상 액수를 높이려는 것이 아니라 손실의 보상을 넘어서서 피해의 재발을 막으려는 것이다...고의나 악의로 저지른 피해에만 적용되는 것이고, 가해자의 재산과 수익에 비례해서 적용되기 때문에 언론자유 위축과는 거리가 멀다고 주장한다. 지난 6월 미디어오늘-리서치뷰의 여론조사에서 허위조작 가짜뉴스를 보도한 언론사에 대해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견해에 대해 국민의 81%가 찬성하였다. 징벌적 손해배상제가 언론의 자유를 침해시켜서는 안 된다. 동시에 이 법이 악의적인 가짜뉴스 생산을 줄이고, 오보로 인한 개인의 피해를 줄임으로써 언론의 신뢰도를 높이는 계기가 되었으면 싶다. 넘치는 언론의 자유에 상응해서 언론의 사회적 책임도 높아져야 한다. 자유만 누리고 책임을 다하지 않으면 언론의 신뢰를 높일 수가 없다. /권혁남(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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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1.05 18:18

청소년이 즐거워야 나라가 산다

김경희 (전북 저출산극복 사회연대회의 / (사) 전북여성단체협의회 회장) 얼마 전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조정됨에 따라 여성가족부와 전라북도가 주최하고 전라북도 청소년단체협의회가 주관하는 전라북도 대표 어울림마당을 개최하였다. 물론 방역규칙을 지키는 비대면으로 진행하였다. 아이들은 마련해 준 무대에서 끼와 스트레스를 마음껏 발산하며 자신의 재능을 펼쳐 보였고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 방영된 행사에 무척 신나 보였다. 무엇보다도 순발력과 재치 만점의 댓글로 표현되는 그들의 소통방법은 솔직하고 재미있었다. 청소년들은 부모님의 역할이 중요했던 유아기와 아동기가 지나게 되면 자기 또래의 친구들에게 그리고 학교생활에서 많은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학교의 보호 아래 활동하는 청소년 준거집단이 매우 중요한 기능을 하는데 준거집단이란 한 개인이 자신의 태도, 가치, 신념 및 행동 방향을 결정하는데 있어서 준거 기준으로 정하고 있는 사회집단을 이야기한다. 보통 여행이나 야영활동 등을 통해 협동 정신과 극기훈련을 목적으로 하는 걸스카우트, 스카우트, 아람단, 해양소년단등이 준거집단이라 말할 수 있다. 이 준거집단 활동은 첫째, 청소년들에게 안전한 활동과 사회적 지원을 제공해 줄 수 있고 부모와의 갈등과 스트레스를 또래와의 만남을 통해 완화할 수 있다. 둘째, 친구들의 태도나 행동을 본받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해준다. 셋째,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협동심이 생기게 되어 성숙한 인간관계를 형성할 계기를 갖게 된다. 좋은 점이 많은 이 준거집단이 요즘 학교 안에서 차츰 사라지고 있다. 여러 가지 요인에 결국은 없어지고 말 것 같은 생각이지만 청소년들을 위한 교육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교육관에 의해 함부로 정책이 바뀌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2019년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아동?청소년들은 세계적으로 가장 똑똑한 두뇌를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그들이 느끼는 행복감의 수준은 거의 모든 조사에서 하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청소년 10명 중 4명은 평상시 많은 스트레스를 느끼며, 10명 중 3명은 최근 12개월 내 우울감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더불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이 올해 2분기에는 0.84명을 기록했다. 합계출산율은 여성이 가임기간 동안 아이를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인구가 줄면 사회 전반적인 경제적 수요가 줄어들면서 생산 감소가 심화한다고 강조한다. 당연히 생산가능인구가 감소하면 미래세대가 떠맡는 노인복지 재정 부담도 커진다. 그 부담을 짊어지게 될 2060년에는 현재 854만 2천 명의 청소년 인구가 절반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처럼 청소년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아이들이 행복하고 공부에 대한 부담 없는 현실이 되게 하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조금만 자기개발과 창의력을 기를 수 있고 자유로운 여가생활을 보장한다면 행복지수도 높아가고 창의적인 생각을 얼마든지 할 수 있을 것이다. 2023년 새만금 잼버리대회가 전라북도에서 개최된다. 준거집단에 의해 치러지는 국제행사에 전라북도 우리 청소년들이 모두 다 참석하여 글로벌 세계로 발돋움할 수 있는 감각과 더 큰 비상의 꿈을 가졌으면 좋겠다. 모쪼록 청소년들이 즐거웠으면 한다. /김경희 (전북 저출산극복 사회연대회의 / (사) 전북여성단체협의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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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1.05 18:18

지역소멸위기, 청년이 해결책이다

박준배 김제시장 한국고용정보원의 2020년 5월 기준 지역별 인구소멸위험지수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228개 시군구 중 105곳이 인구소멸위험 지역으로 분류됐다. 전라북도의 경우 14개 시군중에 11개 시군이 앞으로 사라질 위기 지역으로 나타났다. 인구감소의 대표적인 이유가 저출산과 고령화를 뽑을 수 있겠지만, 일자리나 주택 등 지역에서 정착하여 살아갈 수 있는 기본적인 삶의 질과 환경을 제공받지 못하는 청년들의 지역 이탈도 큰 원인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제조산업의 성장지체, 일자리 부족, 저출산고령화가 불러온 저성장 시대에 접어들었다. 그 결과 한국 청년들은 가난이 대물림되는 정체된 사회라는 비판과 함께 절망에 빠져 3포, 5포를 넘어 N포세대가 되어가고 있다. 이러한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청년들이 역동적으로 도전하여 꿈을 펼치고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지역에서 찾을 수 있도록, 실효성 있고 적극적인 청년 정책을 마련해 가는 게 중요할 것이다. 청년들이 수도권으로 집중되는 이유가 좋은 일자리를 위한 교육이다.즉, 첫 출발은 청년교육이 될 수 있겠다. 김제시는 어려운 가정에서도 공무원시험에 합격하면 안정된 직장과 함께 더 나은 삶을 영위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지역으로 돌아와 경제활동을 이어가고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지난해 전국 최초로 지평선학당 공무원시험준비반을 만들었다. 그 결과 운영 3개월여 만에 6명의 합격, 현 기준 29명의 공무원을 배출하는 성과가 있었다. 창업과 정착지원에서도 청년들이 지역사회를 믿고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이 필수적이다. 김제시는 청년 신규 고용 창출 촉진 및 장기근속 유도를 통해 지역에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청년들이 김제지역 기업에 취업하게 되면 2년간 매월 30만 원을 지원하는청년인턴사원제와 주거안정을 위해 무주택 청년 부부에게 월 10만 원씩 3년간 지원하는청년주택수당, 청년과 신혼부부에게 전세자금 대출이자를 지원해주는 전세자금 대출이자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청년창업 지원사업 아리(AII-Re)를 통해 총 38명의 청년 창업가를 육성하여 창업 초기비용으로 2년간 최대 3,300만 원까지 지원하며, 지난해 5월 도내 최초로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와 협약을 맺고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청년창업 시스템 구축 기반을 마련했다. 더불어 지난 10월 청년창업과 지원을 위한 복합공간인 김제 청년 공간 E:DA를 지상 2층 규모로 완공하고, 청년세대의 미래 도전을 위한 거점 허브로 만들어가고 있다. 청년 정책 수립과 추진에서는 반드시 지역적 특색이 담보되어야 한다. 주먹구구식으로 타 지자체 정책을 모방만 해서는, 실효성 없는 예산 낭비에 그칠 염려가 크다. 김제의 경우 전통적인 강점인 농업을 활용해 청년창업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2018년부터 전국 최다수준인 111명의 청년창업농을 육성했다. 영농초기 소득이 불안정한 청년 농업인에게 영농정착금을 지원하여 지역 정착을 유도하고 영농에 성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전국 최초로 공모에 선정되어 조성 중인 스마트팜 혁신밸리도 청년 농업인들의 희망과 비전이 바로 김제가 될 수 있도록 청년 농업인에게 1,000ha의 새만금용지에 농지를 임대하고 스마트팜 온실을 조성하는 등 청년 유입정책을 마련해 지역정착을 이끌어낼 예정이다. 청년들은 미래의 기성세대이다. 청년이 없으면 미래도 없으며, 지역소멸위기는 청년이 해결책이라 생각한다. 청년들이 살아갈 미래의 모습을 상상해볼 수 없다면, 저성장과 침체의 굴레는 더 크고 깊어질 것이다. 지역적 특수성을 살려 도내 지자체가 상생해 나갈 수 있는 청년 정책의 발굴과 적극적인 실행이 필요하며, 이와 함께 어느 정도 자립하여 정착할 수 있을 때까지 소위청년 정착 연금제도, 청년도전기금(펀드) 등과 같은 지속적인 제도운영도 절실히 요구된다. /박준배 김제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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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1.04 17:57

‘고3 의, 고3 에 의한, 고3 을 위한’

전북도의회 강용구(더불어민주당남원2) 의원 어떤 일이든 고3이라는 말이 붙으면 배려와 이해가 가능한 곳이 한국이다. 대학에 진학하는 고등학교 졸업자가 아니더라도 일단 학교에 다닌 경험이 있다면 입시지옥까지는 아니더라도 공부 지옥의 맛은 조금이라도 봤을 것이다. 어떤 면에서 보면 성적경쟁, 입시 등 공부 지옥의 경험은 한국인이라는 집단에 소속되기 위한 일종의 조건이자 대명사이다. 그만큼 공부 지옥은 한국인으로 살기 위한 통과의례인 동시에 악몽에 시달리게 하는 트라우마의 씨앗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나 또한 이런 입시체계를 경험했고, 27년이 지났음에도 입시의 두려움은 현세대에서도 여전히 존재한다. 수십 년간 입시 형태의 변화는 있었지만, 본질적인 학생들의 중압감은 변하지 않는 것을 보면, 우리는 이제 구조를 바꾸는 노력이전에 한국인의 대명사 고3을 위한 든든한 지원사격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런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 각 대학이 수시 비중을 다시 줄이겠다고 발표했지만, 이것이 곧 논술과 면접의 비중 축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내신 전형보다 수능점수로의 입학 정원을 늘리겠다는 것이기에 여전히 논술과 면접은 모든 전형에 남아있게 된다. 그렇기에 수험생들이 외부 조력자를 찾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들이지 않도록 도움을 줄 필요가 있다. 수험생이 크게 반길 조력에 대해 두 가지 조언을 하자면, 첫 번째로는 학교생활을 담은 활동별 기록, 즉 자기소개서의 첨삭이다. 12년이 넘는 학교생활 동안 자기소개서를 작성해서 어딘가에 지원하는 경험을 가진 학생은 많지 않을 것이다. 대부분이 대학입학을 시작으로 처음으로 자신에 대한 소개를 정제된 글로 작성을 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어려움을 느낀다. 그도 그럴 것이 12년 동안 가져온 생각과 지난 몇 년간의 활동을 단 몇 달에서 며칠 사이에 글로 쓰려니 어려운 것이 당연하다. 두 번째로는 면접에 강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모의 토론과 모의 면접이 현장에서 진행되는 곳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소수의 학교이고, 모의 면접은 면접일이 정해졌을 때 학생과 담임선생님이 1:1로 잠깐씩 함께하는 곳이 대부분이다. 학교 내에서 모의 토론과 면접을 해야 하는 학생이 많지 않다는 이유로 아예 외면되는 곳도 있다. 시험은 실전 대비를 위해 한 달에 두 번씩 모의고사를 보면서 면접 전날에 단 몇 시간의 준비를 실전을 위한 시간으로 충분하다고 볼 수 있겠는가.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이런 프로그램이 진행되기 위해 이제는 도교육청이 나서야 할 때이다. 교육 정책의 큰 틀을 만드는 것은 교육부이지만 도내의 학생들을 살뜰히 챙길 수 있고, 챙겨야 하는 것은 시도교육청의 몫이다. 현재 전북교육청은 이런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교사역량 강화를 중점적으로 목표하고 있지만, 그 시기를 손 놓고 기다리기에 고3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일생에 단 한 번뿐인 고3을 맞는 학생들의 조력자 자리를 학원가에 양보하고 싶지 않다. 학교 현장에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도교육청의 행보로 든든한 조력자를 만나게 되길 바란다. /전북도의회 강용구(더불어민주당남원2)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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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1.03 18:16

한국판 그린 뉴딜 중심부안, 미래 먹거리 수소산업 선점

권익현 부안군수 지난 10월 13일 정부와 전국 17개 광역단체장들이 모여 합동회의를 갖고 한국판 뉴딜과 지역균형 뉴딜에 대해 추진방향 등을 논의했다. 이날 발표된 지역균형 뉴딜은 한국식 새로운 국가발전 전략으로 국가발전의 축을 수도권에서 지역(지방) 중심으로 전환하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를 담고 있다. 즉 대한민국의 근간을 지탱하고 있는 지역에서부터 역동적인 변화를 일으켜 수도권에 치중된 국가발전의 동력 축을 지역으로 다변화 해 대한민국이 고루 균형 있게 발전할 수 있도록 추진한다는 개념이다. 지역균형 뉴딜에 투입되는 예산도 어마어마하다. 정부가 발표한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의 총 투자 규모인 160조 원 중 절반에 달하는 75조 3000억 원이 지역균형 뉴딜에 투입된다. 지역균형 뉴딜은 구체적으로 지역의 문화관광콘텐츠 고도화, 지역상권 활력 제고, 의료여건 개선, 국가관리 기반시설 디지털화 등 디지털 뉴딜에 24조 5000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교육 인프라 확충과 공공건축물 리모델링, 신재생에너지산업 육성, 녹색산업 생태계 조성 등 그린 뉴딜에 50조 8000억 원이 소요된다. 특히 이중 오는 2021년에만 13조원이 바로 투입될 계획이다. 정부의 지역균형 뉴딜사업 추진은 지역경제를 살리고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 부안은 수소산업을 중심으로 한 수소경제시대를 맞아 그린 뉴딜의 핵심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7월 17일 부안의 해상풍력 실증단지에서 한국판 뉴딜을 공식적으로 발표할 만큼 부안은 그린 뉴딜의 여건이 잘 갖춰져 있다. 신재생에너지 단지와 해상풍력 실증단지, 수소연료전지산업 인프라 구축 등 부안은 향후 대한민국 그린 에너지 산업의 메카로 우뚝 설 것이다. 그래서 부안은 수소연료전지를 중심으로 한 수소산업을 미래 100년 먹거리로 선정하고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권익현 부안군수 지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사용된 SUV 수소차의 연료전지를 현대기아차 등 대기업이 아닌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부안수소연료전지센터에서 생산했다는 사실은 부안이 수소산업의 메카로 발돋움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최근에는 수소연료전지를 활용해 비행시간을 획기적으로 늘린 수소연료전지 드론도 부안에서 시제품 제작시연에 성공해 곧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그린 뉴딜에 발맞춰 미래 먹거리 수소산업 육성에 방향타를 맞추고 부안만의 특화산업 발굴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분명 정부의 지역균형 뉴딜 추진은 지역발전의 큰 전환점이 될 것이다. 부안은 수소경제와 그린 뉴딜이 태동하기 시작한 지금 많은 지자체들이 앞 다퉈 수소경제를 외치면서 선점을 위해 경쟁할 때 유행에 편승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대한민국 수소연료전지 활용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과 인프라를 확보하고 있다는 강점이 있다. 준비된 자 만이 기회가 왔을 때 그 기회를 살려 자신의 발전을 이룰 수 있다. 지금 우리 부안은 우리가 갖춘 환경적 여건과 함께 앞으로 열정을 갖고 갈 길에 성공의 믿음이 있기에 우리에게 펼쳐질 미래는 밝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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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1.02 17:00

농업도 경영이다

권택 전북도농업기술원 농촌지도관 올 봄 저온현상과 기나긴 장마로 농작물 수확기에 생산량, 품질 등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 맥류인 밀의 피해가 심했다. 전라북도농업기술원에서는 내년도 맥류의 안정적 생산을 위해 사전에 시군농업기술센터를 통해서 맥류 종합컨설팅 수요조사를 실시하여 현장 방문 교육을 실시했다. 현장 종합컨설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핵심은 파종시기, 파종량이다. 농촌진흥청 식량과학원 연구관를 초청해서 20년산 맥류생산 기상환경 분석 결과를 설명하고 이에 따른 재배기술로 최적의 투입으로 최대의 결실을 얻는 방향을 제시했다. 참여한 맥류단지 농업인들이 모두 공감했다. 우리 지역의 맥류 파종시기는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10월 26일부터 11월 5일까지 최적시기로 1필지(4,000㎡)당 파종량은 60~80kg를 살포해야 한다. 그러나 지난해 맥류파종 현장에서 10월 5일부터 파종하고 파종량도 일부 농가에서는 120kg까지 살포했다. 작년도 기상여건에 적용해보면 일찍 파종한 보리가 따스한 겨울날씨에 지속적으로 성장하여 이삭이 적기에 파종한 포장보다 일찍 형성이 됐다. 이 시점에 저온기간이 되면서 이삭분화기에 저온의 영향을 받아서 불임립이 발생하고 출수기, 개화기도 일찍 파종한 포장에서는 생육이 빨라서 늦추위에 영향을 입게되어 수량이 감소했다. 또한 파종량이 많으면 단위면적당 개체수가 많아서 밀과 밀, 보리와 보리가 서로 양분과 공간의 경합으로 연약하게 성장하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진딧물이 흡즙하기 좋은 여건과 병해의 저항성이 떨어지게 된다. 20년산 맥류생산 현장을 방문해서 탐문한 결과, 일찍 과밀하게 파종한 논 포장에서 저온피해 현상이 심하게 나타나고 적기에 파종한 포장은 평년작을 얻었다. 이처럼 기후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재배작형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적정량을 파종하여 경영비 절감과 소득 향상을 도모해야 한다. 전라북도농업기술원과 시군농업기술센터에서는 토양 수질 식물체 가축분뇨 등을 정밀하게 분석하여 적정 시비 처방서를 농업인에게 제공하여 과학영농을 추진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있다. 또한 기상청에서는 지역별 날씨 안내와 장기 예보까지 서비스하는 만큼 농작물의 파종작업, 병해충방제, 수확시기 예측 등을 농업인이 결정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종합컨설팅과 맥류 적기파종 현장기술 지원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느낀 점은 농업인들이 관행농업에 많이 의존하고 있고 여러 가지 환경요인 등에 적극 대응하려는 마음의 여유가 적은 듯하다. 영농현장에서는 농업인이 생산중심으로 의사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많이 있다. 수량증대, 고품질 농산물을 생산하기 위하여 고가의 농자재를 투입하기도 한다. 하지만 많은 고품질 농산물이 생산되었다하더라도 그 이후의 판매유통까지 멀리보고 진행되는 경우는 많지 않기 때문에 생산비 부담이 늘어난다. 또한 늘어난 농산물의 유통을 위한 포장 가공 등을 위한 로드맵을 설정하고 적절한 비용으로 가치를 높여 조수익 증가를 꾀하여야 한다. 올 11월 기온은 평년보다 높거나 비슷하게 예보되어 맥류 파종은 평년보다 다소 늦추어서 파종하는 것이 좋을 듯 싶다. 물론 지역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어 시군농업기술센터의 기술지원을 받을 필요가 있다. 농업도 경영이다. 앞으로 남고 뒤로 밑지고, 많이 투자하고 제값을 받지 못하는 영농보다 적절한 농작업을 통해 최대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경영주로 변화해야 한다. 전라북도농업기술원과 시군농업기술센터에서는 농업 경영을 위해 다양한 시범사업과 현장컨설팅, 맞춤형 교육, 토양검정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농업인들의 소득이 안정되어서 보람찾는 농민, 제값받는 농업, 사람찾는 농촌 구현에 진력할 것이다. /권택 전북도농업기술원 농촌지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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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1.01 18:36

인구주택총조사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김미애 소장 귀댁의 아궁이 형태는 무엇인가요? 지금은 낯설지만, 1960년 인구주택총조사 조사원이 가가호호 방문하여 국민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주거시설물에 대해 물었던 질문이다. 1970년에는 문맹률이 높았던 시대상을 반영해 한글을 읽을 수 있는지를, 1980년대에는 대도시 인구집중으로 인한 교통문제를 반영한 질문이 등장했다. 또, 자동차의 대중화로 2000년부터는 자동차 보유 여부를,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늘어남에 따라 2020년 올해에는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지에 대해 조사한다. 우리나라의 인구조사는 과거 이른바 호구조사(戶口調査)라는 말로 삼한시대부터 고려와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근대적 의미의 인구조사인 인구총조사는 1925년부터 시작된 것으로 본다. 과거와 현재까지 정책의 가장 중요한 지표를 관통하는 주제는 인구다. 인구 변화의 과거와 현재를 파악하고, 내일을 가늠할 수 있어야 지역과 국가의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 이처럼 인구주택총조사는 현재를 살고 있는 국민들의 생활과 삶의 변화를 파악하여 국가 주요 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또한 사회통계로는 유일하게 읍면동 단위까지 자료를 제공하여 지역통계의 근간이 되고, 200종이 넘는 통계의 모집단으로 활용되는 국가와 국민에게 가장 중요하고 기본이 되는 통계이다. 따라서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는 국민들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정확한 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 2020 인구주택총조사는 행정자료를 활용한 등록센서스 방식의 전수조사와 국민 20%를 대상으로 한 표본조사로 나눠 실시한다. 행정자료에서 수집하기 어려운 교육, 통근통학, 복지 등 심층적인 조사가 필요한 자료의 경우에만 국내 상주하는 전 국민의 20%를 읍면동별로 표본 추출하여 현장조사를 실시함으로써 국민의 응답부담을 줄이고자 한다. 특히, 올해는 인터넷, 모바일, 전화조사 등 비대면 방식의 조사를 확대하여 실시하고 있다. 비대면조사는 현재 진행중이고 11월 1일부터 18일까지 조사원이 직접 방문하여 신속성과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테블릿 PC를 활용해 조사를 진행한다. 조사원이 코로나19에 대비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여 방문할 예정이며, 조사원이 방문하더라도 응답자가 원할 경우 언제든지 인터넷 또는 전화조사, 종이조사표 등으로 응답이 가능하다. 내 정보가 타인에게 노출되지 않을까? 국민들이 우려하고 있는 개인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조사내용 암호화, 내부망 사용을 통한 시스템 접근 제한 등 보다 강화된 보안장치를 마련하여 국민들의 소중한 정보를 철저하게 보호하고 있다. 또한, 응답한 내용은 통계법에 따라 통계 작성 목적 이외는 절대로 사용할 수 없도록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전북의 대표인 당신의 성실한 답변이 곧 우리 전북의 내일을 위한 소중한 밑거름이 된다. 새로운 시대상이 도민 곁에 다가오길 기대하며 전북 대표로서 여러분의 이야기를 가감 없이 들려주시기를 부탁드린다. 화창한 가을 인구주택총조사라는 통계축제에 도민 모두의 적극적인 협조와 관심을 당부 드린다. /김미애 호남지방통계청 전주사무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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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0.28 21:00

국민의힘 전북 방문에 부쳐

심용식 전 자유주의 전북포럼 대표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등이 전북을 방문한다. 전북의 발전을 위한 예산정책 협의와 전북지역 민심을 잡기 위한 열심은 바람직하고 마땅히 해야 할 일이므로 환영하며 그 결과가 국민의힘이 기대했던 것보다 더 좋은 결과로 나타나기를 소망한다. 그러나 어렵게 결정하고 시행하는 이 방문에서 아쉬운 점이 있고 국민의힘이 전북에서 더 많은 지지를 받기 기대하는 마음에서 몇 글자 적으려 한다. 전라북도의 경제적 위상이 약해지면서 도세가 많이 기울어졌지만, 경제적 빈곤 때문에 도민들의 지성과 양심까지 모두 내려놓은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전북도지사의 정책들을 수용하여 경제적 예산을 많이 밀어준다는 것은 한편으로 그럴 듯하게 들리지만, 생각 있는 전북도민들은 과연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이 자기 지역구의 이익을 포기하면서까지 하겠느냐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 결국 공치사로 끝나고 더 큰 원망만 들을 것 같다는 우려감이다. 예산 몇 푼으로 도민의 마음을 사려 했다는 비난과 역효과를 면치 못할 것이고, 상대 정당인 민주당은 쓸모 있는 바보, 국민의힘이라고 비웃을 것이다. 정당이 정치를 하는 것은 올바른 정강 정책으로 국민을 이롭게 하는 것인데 예산 몇 푼 지원하는 것으로 전북도민들의 마음을 사려 한다면, 도민들은 민주당을 적극적이고 견고하게 지지하는 것이 전북발전에 유리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할 것이다. 먼저, 국민의힘이 이번에 보여주는 정치적 행보는 과거 한나라당, 새누리당, 자유한국당, 통합당 등이 보여주었던 방법들의 재탕에 불과하고, 우는 아이에게 떡 하나 더 준다는 격으로 그간에 우려 먹었던 보여주기 경제정책들(새만금, 탄소 등)을 재탕하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측의 참신성 부재와 진정성 없음에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다. 또한 국민의힘 비대위가 전북도민들에게 진솔한 접근을 하지 않는다고 감히 단정적으로 지적하는 이유는, 그동안 보수정당의 당협위원장들의 역할이 심하게 위축되어서 시민사회 및 종교, 문화적인 사회적 소통과 포용의 부재를 타개하려는 노력을 전혀 보이지도 못했으므로 이번 전북방문에서 이러한 노력이 부재하다면 이번 국민의힘도 역시나로 평가받게 될 것이다. 국민의힘이 진정으로 전북지역 민심을 사로잡고 싶다면 경제적배려도 중요하지만, 먼저 도민들과의 스킨십을 늘려야 한다. 스킨십을 늘리면 국민의힘에 진짜로 힘이 되고 도움이 되는 당협위원장들과 인재들이 모여들 것이다. 이렇게 도민들과의 스킨십을 늘리면서 국민의힘이 대한민국을 어떠한 사상과 철학에 근거한 정의와 공의와 올바름으로 국가를 이끌어 갈 것인지에 대한 비전을 보여주어야 한다. 전북도민들에게 국민의힘이 집권만 하면 전북을 잘살게 하겠다고만 하는 것은 곰소항에 새우젓 배만 들어오면 금가락지 사주겠다는 시골포구 건달의 허언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와 주호영 원내대표는 임기가 끝나기 전에 이 일들을 이뤄내야 전북과 호남이 국민의힘의 진정성을 이해하고 민심을 열어줄 것이다. /심용식 전 자유주의 전북포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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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0.27 17:22

세계적인 생활체육도시 전북, 그 시작은 2022 아·태 마스터스대회

이강오 사무총장(2022 아태마스터스대회 조직위원회) 지난해 10월 스위스 로잔, 2022 아시아태평양 마스터스대회를 유치하기 위한 프리젠테이션 순간의 떨림, 그리고 지구촌 생활체육 제전의 전북도 유치가 확정되던 그때의 기쁨과 환희, 그 모든 것들이 일 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한 감동으로 남아있다. 송하진 지사를 비롯해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 준비하고 노력하여 전국에서 유일하게 7년 연속 대규모 행사를 개최하겠다는 당찬 목표의 마지막 퍼즐을 완성하는 순간이었다. 2017 무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를 시작으로 2023 새만금 세계잼버리까지 7년 연속 대규모 행사 개최에 성공하면서 전북 도민의 기상과 자긍심을 높이는 것은 물론 지역경제 성장과 스포츠 발전, 청소년 문화 향유 저변을 크게 넓힐 수 있게 되었다. 아태 마스터스 대회는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모여 있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중심으로 전 세계의 생활체육인이 함께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공인한 생활체육 분야의 국제 종합스포츠 이벤트이며, 규모 면에서도 올림픽, 월드컵에 버금가는 대규모 국제행사이다. 전북에서 개최되는 2022 전북 아시아태평양 마스터스대회(6월10일~18일)는 26개 종목에 70여 개국 1만3000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하고 가족 등 동반자까지 포함하면 최대 4만여 명이 전북을 방문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대회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상당할 것이다. 실제로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이 분석한 자료를 보면 방문객 총 지출액 295억 원(투입액의 3.9배), 생산부가가치효과 807억 원(투입액의 10.2배)으로 지역 숙박업 및 식음료업종을 중심으로 하는 관광산업 활성화는 물론 지역경제의 매출 증가와 관련 산업 발전에 직접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아울러 특산품, 식품, 기계, 탄소산업 설명회 등으로 해외 투자유치와 지역기업 해외진출은 물론 지역제품 수출 증대 기회를 마련함으로써 경제 활성화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생활체육 저변확대 및 여가문화의 다양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전북을 세계에 알리고 브랜드 가치를 한껏 끌어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이 모든 것들이 가능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내는 것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치의 오차없이 완벽한 대회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이를 위해 참가자 모집, 관광프로그램 개발, 홍보마케팅, 자원봉사, 경기운영, 교통수송, 숙박, 안전방역 등 각 분야별 세부 실행계획 준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함께 전북을 비롯한 국내 생활체육의 저변을 넓히는 일도 매우 중요하다. 우리 주변의 생활체육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대하여 누구나 일상에서 생활체육을 즐기고 참여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 가야 한다. 2022년에 우리 지역에서 열리는 2022 전북 아시아태평양 마스터스대회가 그 시작이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생활체육의 영문 표기는 SPORTS FOR ALL이라고 한다. 모두를 위한 스포츠라는 뜻이다. 이는 올림픽 헌장의 기본 철학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전라북도의 영문 표기는 무엇이 좋을까?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이번 기회에 우리 전라북도를 ALL FOR SPORTS, 생활체육의 모든 것으로 해보는 것은 어떨까? 아태 마스터스 대회라고 하는 대규모 국제 생활체육 이벤트를 통해 우리 전북이 세계적인 생활체육의 도시, 바로 ALL FOR SPORTS의 도시로 도약하는 즐거운 상상을 해본다. /이강오 사무총장(2022 아태마스터스대회 조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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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0.26 18:03

발로하는 투표(vote with feet)는 가능할 것인가?

김미정 전라북도 인재개발원장 2020년! 새로운 10년을 준비해야 하지만 대도약의 기틀을 다지고자 노력했던 한해로 기억되기에는 너무나 많고 새로운 일들이 한꺼번에 닥쳐온 해인 것 같다. 지역에 새로운 위기와 기회를 제공했던 일본 수출규제 대응을 덮어버리고 코로나 19라는 새로운 감염병이 전 세계를 뒤덮었고 글로벌 기후변화에 따른 기록적인 폭우와 수해가 그 뒤를 이었다. 8월 이후의 감염병 재확산은 방역 강화를 통한 경제활력화와 일상성회복이란 화두를 멀어지게 만들어버렸다. 그리고 그 싸움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하지만 공동체의 위기 앞에서는 항상 공무원들과 민간영역의 헌신과 노력이 있어왔고 지금도 그 헌신과 활동은 계속되고 있다. 특히 미증유의 4차추경 편성을 통해 경제의 마중물 역할을 제시하고 한국형 뉴딜을 통해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추동해나가는 모습들은 공적영역의 역할이 어떠해야 하는가를 앞서서 보여주는 것이었다. 그런데 가만히 들여다보면 과거와는 달리 중앙정부 차원의 일사불란한 결정과 집행의 모습들만 있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전국 최초의 선제적인 추경편성, 위험시설 영업 중단에 대한 신속한 지원금 지급, 착한 임대료운동 등은 전북에서 시작하여 전국으로 확산된 주요한 지역발 모범사례들이라 할 수 있다. 또한 감염병의 확산 양태에 따라 지역을 달리하여 사회적 거리두기의 단계를 결정하고 지역에 적합한 방역을 수행하는 모습 또한 달라진 지역의 역량에 기인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렇듯 주요 이슈에 대한 대응의 신속성과 정교함의 차이가 지역별로 발생하는 지금의 현상들이 발로하는 투표(vote with feet)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고민하고 더 더욱 노력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사람들이 더 좋은 삶의 질을 제공하는 지역을 찾아 자유롭게 이주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이 개념은 경제 지리학자 찰스 티보(C. Tiebout)가 주창한 것으로 지방자치의 이념을 말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지만 한국에서는 아직까지는 수도권에서만 적용되는 개념이었다. 이제 그 논의는 수도권을 넘어 모든 지역에서 경쟁과 협력을 통해 발전하고 성장해 나갈 수 있는 토대로 작용하고 있고 이를 이루기 위해서는 지역의 공무원과 민간이 소통하고 협업하는 문화가 있어야 함을 지금의 상황을 통해 알 수 있다. 공공영역과 민간영역을 아우르는 새로운 전북형 인재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할 것이다. 올해 제정되어 시행된 청년의 날 기사를 보면 전북도청의 청년비율이 40%에 이르고 있고 그중에는 90년 이후 출생한 공무원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이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 또는 위드 코로나 시대의 전북형 인재는 새로운 시대적 특성과 아울러 세대적 특성 그리고 전북인으로서의 지역적이고 문화적인 특성을 골고루 아우르는 통합적 인재상이어야 한다는 것을 유추해볼 수 있다. 통합적 특성을 견지하고, 핵심역량(competency)을 갖고 있으며 이를 지역에서 올곧게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을 계속적으로 길러내야만이 발로하는 투표를 통해 지역의 성장과 미래가 지속될 것이다. 전북 또한 그간의 노력과 성과를 바탕으로 발로하는 투표가 우리 지역에서 가능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대응하여 현재를 기회로 만들어 나갈 것이다. /김미정 전라북도 인재개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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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0.25 16:26

한국부동산원과 부동산 감독기구

▲ 김상설 감정평가사 정부는 617, 710, 84 부동산대책을 통해 보유세 인상과 대출규제 등의 수요억제책, 세입자보호를 위한 임대차 3법, 수도권 중심의 공급확대정책을 발표했다. 더 나아가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부동산감독기구의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동산시장의 교란행위가 날로 진화하고 있어 정부정책의 실효성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한편 한국감정원이란 공기업이 한국부동산원으로 이름이 바뀌어 시행(2020.12.10.)을 앞두고 있다. 한국감정원법 제1조를 보면, 설립목적은 부동산시장의 안녕과 질서를 유지하고 부동산시장에서의 소비자 권익보호와 부동산 산업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란 명칭과 목적 어디를 봐도 부동산감독기구라 칭하기에 모자람이 없다. 주요 업무는 부동산가격 공시업무, 부동산투자회사에 대한 업무검사 및 감정평가 타당성조사, 주택청약 업무, 기타 부동산의 시장동향과 관련 통계조사 등이다. 불과 4년 전에한국감정원이란 이름으로 설립된 1000여명에 이른 방대한 조직이다. 현 정부에서 부동산시장이 안녕하지 못하다면, 부동산시장의 안녕과 질서유지를 위해 설립된 기관은 도대체 무슨 일을 하고 있었는지 따져봐야 할 게 아닌가. 때마침 한국감정원의 명칭을 한국부동산원으로 바꾸고 기능을 보완하여 감독기관으로서의 새출발을 앞두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설립후 4년 동안 설립목적에 걸맞게 부동산감독기구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여 왔는지 주무부처로서 깊이 되돌아 봐야할 시점이다. 부동산시장의 안녕과 별 관계 없는 수익성을 위한 업무가 많지는 않은지, 감독기구로서 조직규모가 너무 방만하지 않은지, 특히 민간 전문가가 충분히 수행가능한 분야인 감정평가 관련업무 등 민간시장을 과도하게 침법하지는 않았는지 등등. 우리나라는 국토가 협소하고 더구나 산지가 65%나 차지하므로 대부분의 인구가 거주하는 도시의 규모는 더욱 협소한 나라이다. 일부 보수언론의부동산정책은 시장에 맡겨야 한다는 논리는 투기적 수요가 많고 공공성이 강한 부동산시장의 특성을 감안하지 않은 한가하고 무책임한 주장이다. 실거래가신고제도가 시행된 지 15년이 지났지만, 부동산시장 안정효과가 별로 크지 않다. 그 이유는 실거래가보다 낮은 저가신고가 많기 때문이며, 그에 대한 실질적인 심사기능이 결여되어 있다. 저가신고는 탈세로 국가재정을 좀먹고, 투기세력이 발붙일 터전을 제공하여 왔다. 분양권 불법전매행위, 아파트가격 담합행위, 허위매물, 아파트 공사비 부풀리기, 기획부동산의 투기행태, 위장전입 등 부동산 감독기구의 역할이 필요한 분야가 즐비하다. 부동산감독원, 부동산거래분석원, 한국부동산원등 명칭과 설립목적이 유사한 기관을 중복설립하여 예산낭비와 시행착오를 반복해서는 안될 것이다. 과거 수십년 간 수많은 부동산대책을 시행하여 왔지만, 사후약방문처럼 사후 대응책만으로는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여러번 학습된 결과이다. 정부로부터 독립된 예방적이고 항구적으로 부동산 시장질서를 바로잡을 수 있는 부동산 감독기구의 설립이 필요한 것이다. 현재의 명목만 감독기구인한국부동산원의 기능까지 포괄하여 투기세력을 예방하고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명실상부한 감독기구를 설립하여야 할 것이다. /김상설 감정평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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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0.22 11:04

정읍풍류와 샘소리터

전북도립국악원 서경숙 학예연구사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라 했던가. 샘소리터의 첫 방문 때의 내 기억은 풍성한 먹거리와 풍류, 그리고 넉넉한 인심을 느낄 수 있었던 훈훈한 날이었다. 정읍의 내장산, 내장호 아래에는 달맞이골이라 불리는 월영마을이 있다. 마을 안쪽으로 가다 보면 샘소리터라는 풍류방이 자리 잡고 있다. 샘소리터는 이곳의 터지기인 김문선 씨가 사재로 정읍의 소리와 멋, 맛, 그리고 정읍의 풍류 정신을 잇고자 만든 풍류 전용 공간이다. 이곳에는 영원한 풍류인으로 살고자 하는 김문선 씨와 음식 솜씨가 일품인 그의 아내 김은례 씨가 이웃들과 함께 항상 다과를 나누고 차를 마시며 풍류를 즐기고 있다. 샘골 정읍은 음악의 시원이며 풍류의 고장이다. 이곳에 오래 전부터 전해져 오는 접화군생(接化群生)의 노래가 있으니 그것이 바로 정읍사이다. 이 노래의 정신을 최치원은 풍류라 하고 감운정을 지어 몸소 이 정신을 실천하였으며, 최치원의 풍류 정신을 이어받아, 정극인은 향약이라는 자치규약을 만들어 더불어 사는 삶을 실천하였다. 그 정신이 현재 정읍풍류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풍류란 바람의 흐름처럼 어떤 것에 얽매이지 않고, 세속적인 가치를 벗어나 서로 즐겁게 어울리며,?모든 것에 마음을 열고 여유롭게 살아가는 멋있는 삶으로,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운치와 멋스러움이 있음을 뜻한다. 풍류를 즐기기 위해서는 몇 가지 요소가 갖추어져야 한다. 먼저 놀 수 있는 공간인 풍류방이 있어야 한다. 풍류방은 대가댁 사랑이나 별장, 재각, 풍류객들이 공동으로 지은 누각이나 정자가 그 역할을 하였다. 다음은 풍류방에서 놀 수 있는 음악이 있어야 한다. 음악은 樂而不流哀而不悲(즐거우면서도 지나치지 않고 슬프면서도 비통해하지 않는다)한 중용의 도를 실천하는 음악으로 대표적인 곡이 영산회상이다. 그 외에 먹거리로 술이나 차가 있으면 더욱 좋을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풍류 정신이다. 풍류는 악한 욕심을 버리고 서로를 배려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마음으로 오늘날 우리에게 요구되는 삶의 덕목 중 하나가 바로 이런 것이다. 나만이 잘 사는 세상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더불어 잘 사는 세상, 이것이 바로 풍류 세상일 것이다. 물론 경제적인 여유가 있어야 풍류도 할 수 있지 않느냐고 항변할지 모르나 우리 선조들은 더 힘든 삶을 살았어도 풍류심을 잃지 않았다. 예술을 소중히 여기는 정신과 마음의 여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샘소리터의 터지기인 김문선씨는 이러한 풍류 정신을 그대로 계승하고 실천하고 있다. 샘소리터는 항상 개방되어 있어 언제든지 한 잔의 차를 즐기며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곳이다. 그래서인지 샘소리터에는 항상 풍류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는다. 코로나 19로 힘든 요즈음, 어느 때보다도 풍류 정신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 한다. 잠시 일손을 멈추고 풍류 정신을 되새겨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전북도립국악원 서경숙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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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0.21 15:47

테스형, 우린 푸드파크(식품공원) 만들거야

윤태진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 이사장 가수 나훈아는 아! 테스형~ 세상이 왜 이렇게 힘들어라는 노래로 소크라테스를 소환했다. 그는 삶의 모가지를 잡고 끌고 가지 않으면 끌려간다.라며 고대 철학자를 통해 정신적 고뇌와 육체적 고통을 치유하고자 우리의 인문학적 감성을 자극했다. 스티브잡스는 기술은 궁극적으로 인간의 생각과 가치, 인격적인 표현을 위한 도구일 뿐이다라는 인문학적 식견으로 놀라운 창의력을 발휘하여 애플을 세계 최고의 IT기업으로 만들었다. 그는 인문학 붐을 일으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 우리는 인간이란 무엇이고 나는 또 누구인가?라고 한 단계 더 생각하면서 사물을 바라보는 통찰력도 키우고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꿰뚫어 보는 안목도 키운다. 인문학은 우리 인생의 기초체력을 만들어 주고 인간다운 삶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요즘 인문학이 다시 관심을 받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식품기업들은 기업이나 상품의 이미지를 높이고자 할 때 인문학을 접목시킨다. 특히, 회사 이름을 작명할 때 고전에서 아이디어를 얻는 사례가 많다. 고전은 책으로든 구전으로든 남녀노소가 한 번쯤 들어본 내용들이어서 소비자들과 더 빨리 친숙해질 수 있다. 상품 매출과도 연결된다. 중국의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는 동화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에서, 롯데는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사랑과 자유를 찾고자 했던 여주인공 샤롯데에서 따온 거다. 스타벅스(Starbucks)는 소설 모비딕에 등장하는 포경선 피쿼드호의 일등항해사 스타벅(Starbuck)의 이름을 딴 것인데 그가 커피를 무척 좋아했던 데서 착안한 것이라고 한다. 또 외식 브랜드 파파이스(Popeyes)는 미국 만화 뽀빠이(Popeye)의 이름에서 명명되었다. 국가식품클러스터 입주기업 중 1킬로 커피 브랜드도 인문학적 감성을 담았다. 기업 대표는 커피 수입을 위해 주산지 8개국을 여행하면서 받았던 감흥 그대로를 제품 이름에 담았다고 한다. 탄자니아에서는 만년설로 덮인 킬리만자로를 눈앞에 두고 커피를 마시며 은빛 정상의 위로라고 이름을 지었고, 케냐에서는 초원의 야생동물과 함께 저물어가는 석양이 천국 같았다고 하여 오렌지빛 석양이라고 명명했다고 한다. 그 외 에디오피아, 르완다, 코스타리카, 콜롬비아, 인도네시아, 과테말라에서도 느낀 감상을 이름에 담은 것이다. 이 제품은 문학적 이름에 간편함과 8개국 다른 맛을 골라 먹는 재미까지 더해져 주부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국가식품클러스터에도 식품과 인문학이 접목된 푸드파크가 내년부터 추진된다. 기업 제품을 지붕 조형물이나 외벽 그림으로 형상화한 맛있는 건물 만들기로 볼거리를 제공하고 레스토랑과 판매시설을 갖춘 그로서란트와 푸드카페로 먹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푸드 둘레길과 야외쉼터를 조성하여 쉴 거리도 제공하고 생산공장 견학로와 식품 박물관도 만들어 식품 지식과 식품에 대한 친근감을 한층 높여줄 생각이다. 야외 작은 예식장, 상시 박람회장, 과자마을도 조성하여 맛있는 가족 놀이터로 만들 계획이다. 푸드파크가 완성되면 회색빛 공장이 있는 산업단지가 컬러풀한 공원으로 바뀔 뿐만 아니라 시설 하나하나가 맛깔나고 문화 스토리가 담긴 공간으로 탈바꿈하여 식품 명소가 될 것이다. 또 국가식품클러스터 뿐만 아니라 전북익산의 이름 가치가 한층 올라가고 이곳에서 생산된 식품의 신뢰와 가치도 함께 상승할 것이다. /윤태진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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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0.19 16:49

[기고] 인생의 두께

김형중 군산대 자문교수 따뜻한 커피 한 잔 들고 숲길에서 사색을 즐긴다면 멋스러운 그림이 그려질 것 같다. 인간들은 분노가 치밀어 오르면 이성과 감정이 심한 충돌을 일으켜 불협화음을 낸다. 그러한 순간들을 조절할 줄 알며, 속으로는 상대를 탓하면서도 나를 위해 감정을 억누를 줄 아는 사람이 바로 인격자로 변신하는데 어쩌면 철저한 위선자일지도 모른다. 절제는 멀리 던져버리고 지킬 박사와 하이드처럼 철저한 이중성으로 살아간다면 심한 질타를 받아야겠지. 인생의 계단을 나눠보면 20대는 욕망을 그려가는 시기, 30대는 자기를 만들어 가는데 충실하고, 40대는 이상과 목적을 완성하는데 바쁘고, 50대는 삶을 관조하는 시야를 넓혀가면서 익어가고, 60대에 들어서면 삶에 적신호가 서서히 찾아든다. 21세기의 70세 이후는 노후를 즐겨가면서 베푸는 즐거움을 찾아나서야 한다. 평범함을 이토록 갈구하던 때가 이전에도 있었던가? 자기만족의 일상이 그리운 시절 예기치 못한 재앙으로 기존의 사회질서가 모두 부정되는 현실에서 새롭게 정의되는 뉴노멀(새로운 기준)시대를 맞게 되었다. 어차피 익숙했던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면 나와 당신 모두가 행복감을 주는 새로운 패턴을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 얼만큼의 돈을 가지면 행복할까. 10억, 아니 100억? 욕심은 끝이 없겠다. 잠깐이라도 행복해 보자. 현금 1조원을 실제 만져본 사람이 있을까? 조폐공사에 근무하는 사람조차도 현금 1조원을 만져보기는커녕 본 사람이 없다는데, 1조원의 두께를 계산해본다. 5만 원 권 새 지폐 한 묶음이 500만 원으로 대략 1cm정도다. 1000만 원이면 2cm, 1억 원이면 20cm 100억 원이면 20m 1000억 원이면 200m 1조원은 2000m나 된다. 한라산의 높이가 1950m이다. 그러니 한라산 높이만큼이나 된다. 1조원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 2억 원 정도 아파트 5000채의 값이다. 누구나 한 번쯤은 가져보고 싶다는 꿈을 꿔 볼 수 있는 허상이다. 인간은 이렇게 부풀은 자기감정을 이겨내지 못하다가 한발자국만 삐끗하면 깊은 나락으로 떨어져간다. 빅토르 위고는 인생을 그린 레미제라블에서 장발장이라는 한 인간의 마음 속에서 벌어지는 선한 자아(自我)와 악한 자아의 내적갈등에서 마침내 선이 악을 이겨내는 용감한 정신적 승리를 생생하게 그려내 독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삶은 전쟁터다. 그는 인생에는 세 가지 싸움이 있다고 했는데, 자연과 인간의 싸움, 인간과 인간의 싸움, 끝으로 자기와의 싸움을 해가며 살아간다. 자기와의 싸움은 선과 악, 너그러운 나와 옹졸한 나, 용감한 나와 비겁한 나, 부지런한 나와 게으른 나, 이런 두 가지의 자아가 대립되면서 우리들 마음속에서 항상 싸움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것들은 바로 고뇌와 비극의 원천이다. 인간에게서 최대의 승리는 내가 나를 이겨내는 것이다. 인간은 목적을 향한 보람된 삶을 이어가기 위해 배우고 땀 흘리는 일을 하면서 자기라는 인간을 살찌워 가는데, 그 깊이와 높이를 쌓아 올려 자기라는 개체가 최선으로 할 수 있는 삶의 두께를 일궈가는 선과 악의 그네 위에서 살고 있다. /김형중 군산대 자문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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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0.18 15:44

군산·남원의료원장 임명에 바란다

나기학 전북도의원 인사가 만사다라는 말은 훌륭한 인재를 채용하여 적재적소에 배치하면 모든 일이 순리대로 잘 풀리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지역주민의 건강증진과 지역보건의료 발전에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는 군산남원의료원장 후보자 임명 절차에 들어갔지만 지방의료원장 임명을 두고 설왕설래다. 군산의료원은 그동안 줄곧 의료계에 종사해 온 현직 의사 출신이 원장을 맡아오면서 공공병원으로서 성공적으로 운영하며 흑자전환의 성과를 달성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현직에 종사하는 의사 출신을 임명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오랜 기간 일선 공공보건의료 현장에서 보건의료와 복지행정 능력을 갖추고 전문성까지 겸비한 행정가가 적합하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공공의료원을 이끈 경험이 풍부한 제3의 인물을 영입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더해질 수 있다. 군산의료원의 경우 임원(원장)추천위원회는 10월 12일(월) 응모자 중 2명을 추천하며, 도지사는 16일(금) 2명 중 1명을 내정, 내정자에 대해 도의회 환경복지위원회에서 인사청문절차를 밟게 된다. 임원(원장)추천위원회와 도지사에게 사실상 공이 넘어간 상태지만 인사청문에 나서야 하는 필자는 원장 임명에 반드시 고려되어야 할 사항 몇 가지를 강조하고자 한다. 지역의 일꾼들이 청렴하면서 도민을 위해 일을 잘하는 사람들이 요소요소에 배치되어 도민과 해당 지역주민이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에서다. 첫째, 군산남원의료원장은 도민과 특히, 군산남원시민의 건강을 지켜내고 각종 질병을 예방하며, 든든한 신뢰를 기반으로 시민들이 아픔을 겪을 때 돌아서지 않고 마주하는 믿음직한 동반자가 되어야 한다. 퇴직 후에도 그곳의 주민들과 동고동락하며 공공보건의료를 위해 평생 봉사헌신할 각오와 자세가 갖춰졌는지 아니면 적당히 원장 자리 차지하다 임기 끝나기 무섭게 떠나버릴 사람인가를 가려내는 것이 첫째다. 둘째, 그 동안 공직이나 의료현장에 있으면서 얼마나 공복(公僕, public servant)의식이 뚜렷했는가, 자신의 행정편의나 소속기관의 입장에서 벗어나 도민과 군산남원시민의 입장에서 고민하고 도민을 섬기며 흔들림 없는 공복의식으로 무장하고 공직을 수행할 사람인가를 골라야 한다. 셋째, 도립병원으로서 공공성을 확대하고 뛰어난 의술을 가진 의료인력과 시설을 확충함으로써 의료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전략과 방안을 계획실행할 수 있는 능력을 완비한 일꾼이 적합할 것이다. 넷째, 군산의료원의 경우 코로나19로 진료이용인원이 다소 줄기는 했으나 일평균 1,318명, 의료진은 의사, 약사, 간호직, 기술직 등 정원 563명에 달하는 대규모 조직을 이끌어야 한다. 원장의 경영 능력과 지도력, 전문성은 조직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다. 다산 정약용(茶山 丁若鏞)은 간쟁(諫諍, 어른이나 임금에게 옳지 않거나 잘못된 일을 고치도록 간절하게 말함)을 좋아하는 신하는 배반하지 않는다고 했다. 인사에 있어서 사람과 인격이 된 사람, 그리고 그의 삶의 여정에서 윤리적으로 사회적으로 청렴한 삶을 살아 왔는가, 그러고 나서 이 사람이 정말 실력 있는 전문성을 갖췄다면 택하고 배치하는 일에 주저함이 없을 것이다. / 나기학 전북도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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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0.14 15:05

인재(人材)가 도시의 미래다!

최명규 전주시 부시장 코로나19로 인해 시민들의 삶이 송두리째 변화하고 있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마스크는 어느덧 몸의 일부처럼 느껴질 정도다. WHO(세계보건기구)가 전 세계 인구의 10%가 감염됐을 수 있다고 밝힐 정도로 코로나19는 세계인들의 삶의 모습과 경제산업지형, 문화마저 바꾸고 있다. 과거에는 전쟁과 자연재해, 특별한 발견과 기술개발 등이 인류의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면, 이제는 대규모 전염병이 그 자리를 차지한 셈이다. 우리 정부는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비전으로 한국형 뉴딜을 추진 중이다. 한국형 뉴딜은 오는 2025년까지 160조원을 투자해 고용사회안전망을 강화하고, 디지털뉴딜과 그린뉴딜을 추진하는 것이 핵심이다. 정부가 한국형 뉴딜 계획을 내놓자 전국 지자체들이 앞 다퉈 저마다의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우리 전주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주도하기 위해서는 핵심인력을 키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LX 등 공기업, 한컴네이버와 같은 민간기업, 카이스트, 지역대학들과 함께 J-디지털 교육밸리를 구축해서 디지털뉴딜 핵심인재 양성에 나서고 있다. 전주시는 최근 정부의 디지털 뉴딜 관련 공모사업에 연이어 선정돼 총 95억5000만원의 국비를 확보하기도 했다. 주요사업은 △빅데이터 플랫폼 및 센터 구축사업 △AI 학습용 데이터 구축사업 △생활SOC 활용 디지털 역량센터 사업 △지역 ICT 이노베이션스퀘어 조성사업 등이다. 특히 전주형 디지털뉴딜을 상징하는 핵심공간으로 전주역 앞 첫마중길에 ICT이노베이션 스퀘어가 들어선다. 이곳에서는 오는 2023년까지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융합 핵심인재 1000명 양성을 목표로 전문 교육기관인 한컴아카데미와 함께 △인공지능(AI)블록체인 등 신기술 교육 △지역 전략산업인 농생명금융분야 프로젝트형 교육 등이 진행된다. 지역에서 성장한 핵심인재가 곧바로 산업현장으로 투입될 수 있는 체계를 만들고, 포스트코로나와 4차 산업 시대를 선도해 지역경제 성장을 이끄는 선순환구조를 만들 첫 단추를 꿴 것이다. 전주시는 이처럼 핵심인재를 양성하는 것과 더불어 △디지털뉴딜 △그린뉴딜 △창업일자리안정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의 4개 분야에 걸쳐 전주형 디지털그린 뉴딜 추진전략을 마련해나가고 있다. 전주형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경제총괄 자문관을 확대 운영하고, 각계각층의 다양한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뉴딜사업 추진단과 경제비전자문단 등을 구성해서 새로운 경제정책도 수립한다. 전주가 가장 먼저 디지털시대를 준비하고 시작해서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주도하겠다는 목표다. 중국 전국시대에 활동한 제자백가의 논문집인 관자(管子)에는 십년수목 백년수인(十年樹木 百年樹人)이라는 말이 나온다. 10년 앞을 내다보고 나무를 심고, 100년 뒤를 내다보며 사람을 심는다는 뜻이다. 사람을 키우는 교육이 백년대계라는 말도 여기서 따왔다. 인재양성이 바로 국가의 미래, 지역의 미래를 바꿀 가장 중요한 일이다. 더욱이 전국시대와 비교해 변화주기는 더욱 빨라졌다. 과거에는 몇 세기에 걸쳐 변화와 혁신이 나타났다면 오늘날에는 자고 있어나면 세상이 변해있다고 말해도 될 정도다. 그 변화의 흐름에 뒤처지지 않고 주도해나가기 위해 10년 앞을 내다본 계획을 수립하고, 100년을 이끌 인재를 키우는 일이 바로 지금 전주가 해야 할 일이다. /최명규 전주시 부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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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0.12 18:11

이사하야만 간척지 담수화의 교훈

손재권 전북대 지역건설공학과 교수 세계적 대표 간척사업인 우리나라 새만금은 1991년, 일본 이사하야만은 1989년 착공되었다. 비슷한 시기에 첫 삽을 뜬 두 지역 간척사업은 묘하게 닮아 있다. 두 지역 모두 해수유통문제로 극심한 갈등을 빚었거나 빚고 있다. 2010년 일본 후쿠오카고등법원은 5년간의 방조제 배수갑문 개방을 판결했다. 판결의 주요 요지는 방조제 배수갑문을 5년 동안 상시 개방하고, 이에 따른 환경변화의 인과관계를 밝히라는 명령이었다. 이에 일본 농림수산성은 배수갑문을 개방하지 않고, 해수유통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였다. 그 이후에도 계속적으로 어민과 농민간의 갈등은 반복되었다. 결국, 2010년 후쿠오카고등법원 판결에 대해 9년이 경과된 지난해 대법원은 배수갑문의 개방을 주장하는 측의 상고를 기각하였으나 2020년 다시 배수갑문 개방을 주장하는 측에서 항소하여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는 이와 같은 과정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새만금 역시 담수화와 해수유통으로 인해 발생하는 지역민의 갈등이 재점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2020년 2단계 새만금수질개선대책에 대한 종합평가 결과에 따라 새만금호의 해수유통 여부가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게 될 전망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우리는 새만금 수질개선을 위해 상반된 의견을 수렴하여 결정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새로운 문제점, 관련부처와 지자체, 지역민의 의견수렴 절차 등을 간과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신중히 검토해 보아야 한다. 2010년 방조제 끝 물막이 공사가 완료된 이후 새만금은 환경적으로 많은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해수가 담수로 바뀌어가고 있고 생태계 역시 담수생태계로 변화가 촉진되고 있다. 또한, 호소 내부에서 활발하게 진행된 방수제 공사와 현재 진행중인 남북2축, 동서2축 등 대형 도로공사, 준설매립공사 등으로 인해 물의 흐름과 수질 역시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 해수유통 여부는 또 다른 사회적, 생태적 변화를 요구한다. 그동안 장기간 추진되어온 계획에 대한 전면적인 수정이 불가피하게 된다. 새만금 기본계획(MP)에는 담수화를 전제로 농업용수 공급계획이 수립되었다. 따라서, 2023년에 준공예정인 새만금용지의 32.4%를 차지하는 9430ha의 농생명용지에 공급할 농업용수 확보를 위한 대안마련이 최우선적으로 명확히 제시되어야 한다. 또한, 지하수위 상승에 따른 토양염분농도 증가로 작물재배 및 녹지조성 제한 등 용지활용에 있어 제약요인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들도 강구되어야 한다. 이사하야만이 해수유통으로 인한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여 대안을 제시하였듯이 우리 역시 새만금호에 대한 상황변화가 국가에 긍정적일지 부정적일지 사회적으로 환경적으로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면밀히 검토해야 할 것이다. 지역입장에서는 새만금 개발이 지역사회의 발전으로 연계되기를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다. 과거처럼 지나친 대립으로 지역사회 여론이 양분되어지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합리적인 판단을 해야 할 것이다. 이사하야만 간척지는 우여곡절 끝에 2008년 사업을 완료하고, 같은 해부터 영농을 시작했다. 아직 용수공급이 이루어지지 않아 본격적으로 농사를 짓지 못하는 새만금은 이시하야만의 사례를 교훈삼아 개발일정, 관계부처관련기관전문가 및 지역민간 공감대를 형성하여 속도감 있는 사업 추진이 필요한 시점이다. /손재권 전북대 지역건설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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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0.1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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