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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20일 백두산 방문

북한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방북 3일째인 20일에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백두산을 방문하기로 했다고 김의겸 대변인이 19일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김 대변인은 두 분의 백두산 방문은 김정은 위원장의 제안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여서 이루어진 것이라며 백두산 방문은 내일(20일) 아침 일찍 출발할 예정이며, 구체적인 일정은 현재 협의 중에 있다. 결정되는 대로 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또 백두산 방문 경로에 대해 질문받고 기상 상황에 따라서 좀 유동적이다. 기상상황이 좋으면 가는 데까지 다 갈 것이고, 상황이 좋지 않으면 그 중도쯤에 끊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천지까지 가느냐?는 질문에는 일단 백두산의 남쪽 정상인 장군봉까지는 올라갈 예정이고, 날씨가 좋으면 내려가는 길에 천지까지도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군봉을 오르는 방법은 버스를 타고 산 중턱까지 올라간 다음에 궤도차량을 타고 장군봉까지 올라갈 수 있으며, 장군봉 정상에서 천지로 내려가는 길은 삭도 케이블카가 설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의겸 대변인은 김정은 위원장이 백두산 방문을 제안한 시점에 대해 질문받고 구체적인 날짜는 알 수 없는데 어제 오늘 사이의 일이다며 한국에서 제안 받은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또 김정은 위원장이 백두산 방문을 제안한 취지에 대해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평소 말씀 내용을 북측에서 알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에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방북 첫날 평양국제공항에 도착한 직후 전용기 안에서 방북 소감을 통해 나는 백두산에 가긴 가되 중국이 아닌 북쪽으로 올라가겠다고 그동안 공언해왔다. 중국 동포가 백두산으로 나를 여러 번 초청했지만, 내가 했던 그 말 때문에 늘 사양했었는데, (웃으며) 그 말을 괜히 했나보다하고 후회하곤 했다고 말한 바 있다. 김 대변인은 백두산 방문의 동행에 대해 아직 다 결정된 것은 아닌데, 평양국제공항에서 여러분들과 같이 비행기를 타고 백두산 근처 삼지연공항으로 가서 차편으로 백두산 정상까지 올라갈 예정이다. 그래서 지금 수행원들과 같이 움직일 것이라고 알고 있다며 삼지연에서 환송행사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평양공동취재단이성원기자

  • 정부·청와대
  • 이성원
  • 2018.09.19 19:23

김정숙 여사, 北 영재교육기관 찾아…리설주 여사는 불참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는 방북 이틀째인 19일 북한의 예체능과학 영재교육기관인 만경대학생소년궁전을 찾았다. 당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도 김 여사와 함께 궁전을 둘러본 뒤 함께 오찬장인 옥류관으로 향할 것으로 관측됐으나, 궁전 방문에는 동행하지 않았다. 만경대학생소년궁전은 평양에 거주하는 학생들을 위해 운영하는 방과 후 교육문화 시설로, 북한의 대표적 영재교육기관으로 꼽힌다. 리 여사 역시 예체능 전문 영재학교인 금성중학교를 다니면서 궁전에서 교육을 받은 바 있어 사실상 모교나 다름없는 곳이라고 한다. 김 여사는 수행원과 함께 오전 10시 30분께 궁전에 도착, 렴윤학 총장의 안내를 받아 무용실, 가야금실, 다이빙 훈련이 이뤄지는 수영장을 거쳐 400500명의 학생이 등장하는 공연도 관람했다. 렴 총장이 수업을 마치고 궁전에서 오후 활동을 하는 아이들이 모두 5000명이라고 소개하자 김 여사는 대단하다면서 우리나라도 학부모들이 흔히 맞벌이해 아이들의 방과 후 교육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또, 학생들의 개성을 잘 찾아 키워주는 게 우리의 일이라는 렴 총장의 말에 맞습니다라고 맞장구치기도 했다. 김 여사가 궁전에서 공연을 관람할 때는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보,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차범근 전 국가대표축구팀 감독 등 다른 일정을 마친 특별수행원들도 속속 합류했다.

  • 정부·청와대
  • 연합
  • 2018.09.19 19:23

추석연휴 무료주차장·문여는 약국, '정부24'에서 검색하세요

행정안전부는 추석 연휴 기간 필요한 정보를 정부포털사이트 정부 24(www.gov.kr)에서 제공한다고 19일 밝혔다. 정부24에서는 전국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 정보와 실시간 교통 상황, 공공기관주차장 무료개방, 연휴 기간 4대 고궁박물관 등 문화시설 무료입장, 축제 정보를 찾을 수 있다. 그동안 제각기 정보가 제공되던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 공공기관 주차장 무료개방 정보도 정부24에서 통합해 검색할 수 있다. 갑자기 병원을 찾아야 할 상황에 대비해 연휴 기간 운영하는 가까운 병의원, 약국 정보도 찾을 수 있다. 연휴에도 출근해야 하는 부모를 위해 이 기간 아이를 맡길 수 있는 곳을 찾을 수 있도록 아이돌봄서비스 정보도 제공한다. 이들 정보는 정부24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휴일 문여는 병원과 약국 정보는 119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추석 연휴 환자가 발생했을 때는 119에 전화하면 증상에 따른 응급처치 방법이나 인근에 문을 연 병원과 약국을 안내받을 수 있다.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 119에서 질병응급처치 상담을 받거나 병원약국 정보를 안내받은 건수는 하루 평균 1만700여건으로, 평소 3배수준이었다. 응급의학전문의인 박세훈 소방청 구급정책협력관은 중증환자가 아니라면 비용이 많이 드는 병원의 응급실보다는 119에 문의해 휴일에 문을 여는 의원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정부·청와대
  • 연합
  • 2018.09.19 19:23

[9월 평양공동선언 전문] 문재인 대통령 기자회견 발언

북녘 동포 여러분, 남녘 국민, 재외 동포 여러분. 전쟁 없는 한반도가 시작됐다. 남북은 오늘 한반도 전 지역에서 전쟁을 일으킬 수 있는 모든 위협을 없애기로 합의했다. 남북 군사공동위원회를 가동해 군사 분야의 합의사항을 이행하기 위한 상시적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1953년 정전협정으로 포성이 멈췄으나 65년 전쟁은 우리 삶에서 계속됐다. 죽어야 할 이유가 없는 젊은 목숨이 사라졌고 이웃들 사이의 보이지 않는 벽이 생겼다. 한반도를 항구적 평화지대로 만들어 감으로써 우리는 우리 삶을 정상으로 돌려놓을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전쟁의 위협과 이념의 대결이 만들어온 특권과 부패, 반인권에서 벗어나 우리 사회를 온전히 국민의 나라로 복원할 수 있게 됐다. 나는 오늘 이 말씀을 드릴 수 있어 참으로 가슴 벅차다. 남북은 처음으로 비핵화 방안도 합의했다. 매우 의미 있는 성과다. 북측은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유관국 전문가의 참여하에 영구적으로 폐쇄하기로 했다. 또한, 미국의 상응 조치에 따라 영변 핵시설의 영구폐기와 같은 추가 조치도 취해나가기로 했다. 우리 겨레 모두에게 아주 기쁘고 고마운 일이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가 멀지 않았다. 남북은 앞으로도 미국 등 국제사회와 비핵화의 최종 달성을 위해 긴밀히 협의하고 협력하기로 했다. 우리 역할도 막중해졌다. 국민의 신뢰와 지지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북녘 동포, 남녘 국민 여러분. 지난 판문점 선언 후 한반도와 그 주변에는 역사적 사변이라 해도 좋을 거대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사상 최초로 북미 정상이 마주 앉아 회담하고 합의를 내놓았다. 북측은 추가 핵실험과 미사일 실험을 일절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고 이를 지켰다. 한미 양국도 대규모 연합훈련을 중단했다. 개성에는 남북 공동연락사무소가 설치됐다. 상시로 우리 문제를 논의할 새로운 남북 시대가 열렸다. 너무나 꿈같은 일이지만, 우리 눈앞에서 분명히 이행되는 일들이다. 평화와 번영을 바라는 우리 겨레의 마음은 단 한순간도 멈춘 적 없다. 빠르게 보이지만 결코빠른 게 아니다. 이런 일들은 오랫동안 바라고 오래도록 준비한 끝에 오늘 우리 앞에 펼쳐지고 있다. 하나로 모인 8천만 겨레의 마음이 평화의 길을 열어냈다. 우리는 우리가 만든 이 길을 완전한 비핵화를 완성해가며 내실 있게 실천해야 할 것이다. 김 위원장과 나는 오늘 평양에서 북과 남의 교류 협력을 더욱 증진하기로 하고 민족경제를 균형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만들기로 했다. 남북은 올해 안에 동서해선 철도와 도로의 연결을 위한 착공식을 가질 거다. 환경이 조성되는 대로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사업의 정상화도 이뤄질 것이다. 한반도 환경에 대한 협력과 전염성 질병의 유입, 확산을 막는 보건의료 분야 협력은 즉시 추진될 수 있을 거다. 금강산 이산가족 상설면회소 복구와 서신 왕래, 화상 상봉은 우선으로 실현해 나갈 거다. 2032년 하계올림픽의 남북 공동개최 유치에도 함께 협력하기로 했다. 31운동 100주년 공동행사를 위한 구체적인 준비도 시작하기로 했다. 10월이 되면 평양예술단이 서울에 온다. '가을이 왔다.' 공연으로 남북 사이가 더 가까워질 것이다. 나는 김 위원장에게 서울 방문을 요청했고, 김 위원장은 가까운 시일 안에 서울을 방문하기로 했다. 여기서 '가까운 시일 안'이라는 말은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올해 안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은 최초의 북측 최고지도자의 방문이 될 것이며, 남북관계의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 것이다. 북녘 동포, 남녘 국민 여러분, 동포 여러분. 김 위원장은 오늘 한반도 비핵화의 길을 명확히 보여줬고, 핵무기도 핵 위협도 전쟁도 없는 한반도에 뜻을 같이했다. 온겨레와 세계 열망에 부응했다. 김 위원장의 결단과 실행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 남북관계는 흔들림 없이 이어져 갈 것이다. 이제 평양회담 성과를 바탕으로 북미 간 대화가 빠르게 재개되길 기대한다. 북미 양국은 끊임없이 친서를 교환하며 서로 신뢰를 거듭 확인했다. 양국 간 정상회담이 조속히 이뤄지고, 양국이 서로 합의할 수 있는 지점을 찾을 수 있도록 우리 노력도 다해 나갈 것을 약속한다. 지난봄 한반도에는 평화와 번영의 씨앗이 뿌려졌다. 오늘 가을 평양에서 평화와 번영의 열매가 열리고 있다. 감사하다.

  • 정부·청와대
  • 전북일보
  • 2018.09.19 13:45

문재인 대통령 "우리 만남이 최고의 한가위 선물이 되길"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 방문 첫째 날인 18일 저녁 목란관에서 열린 공식환영만찬에서 우리 민족이 가장 좋아하는 명절인 한가위 추석이 다가오고 있다며 우리의 만남이 북과 남의 국민 모두에게 최고의 한가위 선물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건배사를 통해 우리는 누구도 경험해보지 못한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다. 이를 위해 나는 김정은 위원장과 머리를 맞대고 마음을 모을 것이다. 군사, 경제, 사회, 문화 모든 분야에서 내실 있는 발전을 이루고, 남과 북 사이에 군사적 긴장과 전쟁의 공포를 완전히 해소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논의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정착도 중요한 의제라고 들고 항구적인 평화와 협력의 시대를 여는 큰 걸음을 시작하겠다. 완전히 새로운 길인만큼 여러 가지 도전과 난관을 만날 수도 있다. 그러나 김정은 위원장과 나에게는 신뢰와 우정이 있다. 역지사지의 자세로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한다면 넘어서지 못할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번 판문점에서 새로운 남북관계 시대를 연지 불과 5개월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꿈같은 일이 시작되었다. 인도네시아 아시안게임에서 카누 여자 단일대표팀이 첫 금메달의 쾌거를 거두었고, 여자 단일 농구대표팀도 은메달이었지만, 만리장성을 넘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대동강과 한강에서 흘린 땀과 눈물이 하나가 될 때 우리는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다는 희망과 기쁨을 온 겨레에 안겨주었다면서 남과 북이 하나가 되어 우리 민족의 역사를 되살려 낼 것이라고 역설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에 앞서 환영사를 통해 먼저 민족 앞에 약속한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해 노심초사하시며 평화의 새시대, 민족번영 새역사를 흔들림 없이 이어나가려는 굳은 마음을 안고 평양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 내외분을 열렬히 환영한다고 말한 뒤 우리가 판문점에서 시작한 역사적 첫 출발이 온 겨레를 불신과 대결의 늪 속에서 과감히 벗어나 화해와 평화번영에 접어듦은 물론 이제는 그 누구도 멈출 수 없는 민족화해와 평화 번영의 새시대로 당당히 들어서게 된 데 대해 만족스럽게 생각하며 이 자리를 빌려 남모르는 고충을 이겨 내며 이러한 새시대를 열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인 문재인 대통령께 심심한 사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우리는 앞으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용기를 갖게 됐고, 역사와 민족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는 무거운 사명을 더욱 절감한다고 말한 뒤 물론 우리의 전진 도상에는 여전히 많은 난관이 기다리고 있고, 역풍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그러나 북과 남이 서로 손을 맞잡고 뜻과 힘을 합쳐 좌고우면하지 않고 앞으로 나갈 때 길은 열릴 것이며, 우리 스스로 주인이 되는 새로운 시대는 흔들림을 모르고 더욱 힘 있게 전진하게 될 것이다. 우리에게 이것이 소중한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나는 그러한 마음으로 의지를 다지고, 이번에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판문점 선언을 계승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제반 문제들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것이다. 그동안 문재인 대통령과 쌓은 신뢰가 있기에 평화롭고 번영하는 조선반도의 미래를 열어가는 우리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질 거라고 생각한다. 북과 남에 굽이치는 화해와 단합의 뜨거운 열기를 더욱 고조시키기 위한 데 아낌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환영만찬이 열린 1층 로비에는 남측이 선물로 준비해온 대동여지도(가로 420 X 930 ㎝)가 전시돼 두 정상 내외가 만찬장으로 입장하면서 자연스럽게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청와대는 22책으로 이어진 지도를 하나로 연결해 완성한 것으로 1층 로비를 가득 채울 정도로 웅장한 규모를 자랑한다며 이어진 길을 따라 자유로운 왕래를 통해 교류 협력을 증진하고, 번영과 평화를 이루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측은 유화그림인 풍산개 사진과 유화 그림을 선물로 준비했으며, 유화 그림은 문재인 대통령-김정은 국무위원장 5월26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진행한 2차 남북 정상회담 당시 백두산 그림을 배경으로 찍었던 사진을 옮겨놓은 것이다. /평양공동취재단서울=이성원기자

  • 정부·청와대
  • 이성원
  • 2018.09.19 11:23

백화원 영빈관에서 10시부터 추가 남북정상회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8년 남북정상회담 평양 이틀째를 맞아 19일 오전 10시부터 문재인 대통령이 머무르고 있는 백화원영빈관에서 배석자 없이 추가 정상회담을 시작했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19일 아침 브리핑에서 두 정상 간 합의가 어떻게 이루어질지 지금은 예측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또 전날 열린 첫 번째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어제 정상회담이 좀 길어졌다. 세 가지 주제를 가지고 허심탄회하고 진지한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자연스럽게 이후 공연 및 만찬 순서가 순연되었다고 말했다. 윤 수석은 이어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5월 2차 정상회담 때 좋은 열매를 키워가는 가을에 평양에 오시면 대통령 내외분을 성대하게 맞이하겠습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말 그대로 가장 성대하게 환영해 주셨다고 든 뒤 한반도 평화를 바라는 전 세계의 이목이 평양에 집중되어 있습니다마는 한반도의 미래라는 무거운 짐을 짊어진 두 지도자는 가장 고독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 같다. 승자와 패자를 가리는 담판이 아니라 모두가 사는 공존과 평화의 미래를 열어주시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두 정상의 추가 회담이 열리는 동안 김정숙 여사와 수행원들은 평양시 만경대구역 소재 만경대학생소년궁전을 방문하며, 이 일정에는 리설주 여사가 동행한다. 우리측 3당 정당대표는 만수대의사당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 안동춘 최고인민회의 부의장, 김용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과 면담한다. /평양공동취재단서울=이성원기자

  • 정부·청와대
  • 이성원
  • 2018.09.19 11:20

[평양정상회담] 문대통령, 집단체조 관람…北 환영·호의 존중한 결정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방북 이틀째인 19일 북한 정권수립 70주년을 맞아 공연 중인 집단체조를 관람한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이날 일정을 소개하며 "평양시 중구역 능라도 소재 북한 최대 규모의 종합체육경기장 51경기장에서 대집단체조 예술공연이 있다"고 말했다. 윤 수석은 공연의 제목이 '빛나는 조국'이 맞느냐는 질문에 "전체적 틀은 '빛나는 조국'이라고 알고 있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이 북한의 집단체조 '빛나는 조국'을 관람할지는 이번 방북 일정 가운데 관심이 집중된 부분 중 하나였다. 집단체조는 북한 체제의 과거부터 현재까지를 형상화해 보여주는 공연으로, 북한 체제의 우월성과 정당성, 결속력을 대내외에 과시하는 것, 이른바 체제 선전이 핵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북한이 11년 만에 맞이하는 남측 최고지도자를 예우하는 차원에서 관람을 요청했다면 이를 끝까지 거절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007년 방북한 노무현 전 대통령도 북한의 요청을 받아들여 집단체조인 '아리랑' 공연을 관람했다. 당시 청와대는 "과거 대결적 관점에서 벗어나 상호 체제 인정존중 차원에서 접근할 때가 된 점 등을 감안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지난 4월과 5월 두 번의 정상회담으로 2007년보다 남북 정상이 한층 가까워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시 청와대가 집단체조 관람을 결정한 배경이 이번에도 그대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집단체조의 내용과 관련해 우리 측 요구가 최대한 반영됐다면 청와대의 부담은 더욱 줄었을 것으로 보인다. 윤 수석은 "북측에서 우리 측 입장을 최대한 고려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런 해석을 뒷받침했다. 최근 공개된 '빛나는 조국'에는 반미(反美)나 핵 무력을 과시하는 메시지가 없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남측 요구를 받아들여 남북관계 발전 등의 내용이 추가됐다면 공연 관람이 남북 간 거리를 더 가깝게 하는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공연의 상당한 비중을 북한 체제의 우월성과 정당성보다 문 대통령을 환영하고 남북관계의 번영 쪽에 할애한다면 집단체조의 명칭이 '빛나는 조국'이 아닐 가능성도 제기된다. 윤 수석은 "대통령을 환영하는 의미의 내용이 들어가 있다고 한다"면서 "제목이 바뀔 수도 있다고 하는데 현재로서는 (북측에서 어떻게 구체적 논의가 오가는지) 확인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 정부·청와대
  • 연합
  • 2018.09.19 10:19

靑 "정상회담 결과발표 생중계할 듯…합의내용 예측 어려워"

문재인 대통령은 방북 이틀째인 1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오전 10시부터 2일차 정상회담 일정에 돌입한 가운데, 이날 회담의 결과는 생중계로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일단 오전 정상회담 일부와 결과발표는 생중계로 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윤 수석은 다만 "두 정상 간 합의가 어떻게 이뤄질지 지금은 예측하기 어렵다. 결과발표도 예정은 돼 있지만 정확한 시간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이 끝나면 오찬을 위해 옥류관으로 이동한다. 오찬 후 문 대통령 부부와 공식수행원, 특별수행원은 평양시 평천구역 소재 만수대 창작사를 참관하고 예술품과 조각을 관람할 예정이다. 다만 만수대 창작사의 경우 미국과 우리 정부의 금융제재 대상이어서 일각에서 는 논란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갑자기 추가된 일정인가. 북한의 방문 요청이 있었나'라는 질문도 나왔으나, 윤 수석은 "일정이 (원래)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예술품에 대한 관람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저녁에는 평양시민이 자주 찾는 식당인 대동강수산물식당을 방문해 봄맞이방에서 식사한다. 이 자리에는 공식수행원도 함께한다. 윤 수석은 "이 방의 다른 테이블에는 평양시민이 자연스럽게 식사한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일반 평양시민들이 찾는 식당에서 식사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후 문 대통령은 평양시 중구역 능라도 소재 북한 최대 규모의 종합체육경기장인 51 경기장에서 대집단체조 예술공연을 1시간 동안 15만명의 관객과 함께 관람한다. 윤 수석은 이와 관련, "전체적인 틀은 '빛나는 조국'이라고 알고 있다. 빛나는 조국이라는 틀에 환영의 의미가 담겨있다 정도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빛나는 조국'은 2013년까지 상연한 '아리랑'에 이어 북한이 5년 만에 공개한 집단체조로, 정권 수립 70주년을 맞아 북한 정권의 역사를 재구성한 내용이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문 대통령이 이 집단체조를 관람하는 것이 적절하냐는 문제 제기도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다만 윤 수석은 "대통령을 환영하는 의미의 내용이 들어가 있어서 제목이 바뀔 수도 있다고 한다"며 "북측에서 준비했는데, 우리 측 입장을 최대한 고려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 정부·청와대
  • 연합
  • 2018.09.19 10:18

남북정상, 오전 10시께 추가 정상회담…"결과발표 예정"

문재인 대통령은 방북 이틀째인 1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오전 10시부터 추가 정상회담을 한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전날 오후 첫 회담을 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오전 10시경 추가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며 "두 정상간 합의가 어떻게 이뤄질지 지금은 예측하기 어렵다. 결과발표도 예정은 돼 있지만 정확한 시간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윤 수석은 "일단 오전 정상회담 일부와 결과발표는 생중계로 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이 끝나면 오찬을 위해 옥류관으로 이동한다. 오찬 후 문 대통령 부부와 공식수행원, 특별수행원은 평양시 평천구역 소재 만수대 창작사를 참관하고 예술품과 조각을 관람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저녁에는 평양시민이 자주 찾는 식당인 대동강수산물식당을 방문해 봄맞이방에서 식사한다. 이 자리에는 공식수행원도 함께한다. 윤 수석은 "이 방의 다른 테이블에는 평양시민이 자연스럽게 식사한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일반 평양 시민들이 찾는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후 문 대통령은 평양시 중구역 능라도 소재 북한 최대 규모의 종합체육경기장인 51 경기장에서 대집단체조 예술공연을 1시간 동안 15만명의 관객과 함께 관람한다. 윤 수석은 이와 관련, "전체적인 틀은 '빛나는 조국'이라고 알고 있다. 다만 대통령을 환영하는 의미의 내용들이 들어가 있어서 제목이 바뀔 수도 있다고 하는데 현재로서는 저희가 확인할 수 없다"면서 "빛나는 조국이라는 틀에 환영의 의미가 담겨있다 정도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정부·청와대
  • 연합
  • 2018.09.19 09:52

“희망이 현실되나요” 3차 남북정상회담 지켜본 전북도민들

18일 열린 3차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시민들은 대부분 희망이 현실이 되는 것 같다고 환영하면서도 북한의 진정성을 확인할 때까지 전부 믿을 순 없다고 경계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 오전 9시 49분께 문재인 대통령이 전용기 편으로 평양 순안공항(평양국제비행장)에 도착하는 장면이 생중계되고 있는 동안 전주역 대기실에서 기차를 기다리던 시민들은 지나가던 발걸음을 한 번씩 멈추고 TV를 쳐다봤다. 오전 10시 7분. 화면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나타나자 일순간 대합실은 술렁거렸다. 전용기에서 내린 문재인 대통령과 악수하는 모습이 나오자 저마다 한마디씩 했다. 하지만 1차 남북정상회담 때와는 달리 손뼉을 치거나 큰 목소리를 내는 이는 없었다.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11년 만에 북한 평양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을 지켜보는 시민들에게서는 응원의 목소리가 높았다. 전주역에서 만난 임모 씨(44여)는 1차, 2차 정상회담 때 느꼈던 감동이 다시 느껴진다며 이렇게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대통령을 계속 응원해야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반신반의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정모 씨(61)는 평양에서 환대받는 모습을 보니 좋긴 하지만 아직 북한을 온전히 믿을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국가 안보와 평화 통일 사업에 앞장서 온 이들의 생각도 일반 시민과 다르지 않았다. 방용승 전북겨레하나 대표는 올해만 벌써 세 번째 정상회담이다. 한반도 평화 실현이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장 큰 문제는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관계인데, 북미 관계를 잘 풀어나갈 수 있는 좋은 협의를 해오길 바란다며 남북 두 정상의 의지를 볼때 이전과는 달리 한반도 번영과 평화, 통일로 나갈 수 있는 새 시대가 빨리 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전북안보단체협의회 주대진 회장은 한반도에 봄이 오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역사적 교훈을 통해 유비무환(有備無患)의 자세를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30년 이상 군에 몸담은 후 전북재향군인회장도 겸하고 있는 주 회장은 이번 만남으로 많은 성과를 얻길 바란다면서 북한의 비핵화 합의와, 휴전선 인근 화기 사정거리 내 철수, 이산가족 상시 상봉, 경제협력 등을 강조했다. 그는 가장 큰 문제는 북한의 진정성이라며 한 단계씩 서로 교류해 나가며 함께 잘 사는 방안을 생각해야 한다. 북한이 진정성을 가지고 남과 북이 서로 대화를 통해 좋은 합의안을 도출하길 다시 한번 기대한다고 말했다.

  • 정부·청와대
  • 천경석
  • 2018.09.18 19:33

남북정상, 동승 카퍼레이드…김정은 직접 백화원 안내

18일 서해 직항로를 통해 평양에도착한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같은 차에 탑승해 숙소인 백화원영빈관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평양 순안공항(평양국제비행장)에서 김 위원장의 영접 속에 환영행사를 마친 뒤 오전 10시 20분께 공항을 떠나 약 한 시간 뒤인 오전 11시 17분에 백화원 영빈관에 도착했다. 예정됐던 11시보다 17분 정도 늦어진 시각이다. 이때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뒷좌석 지붕이 없는 벤츠 S600 차량에 동승하고 있었다. 순안공항에서 떠날 때만 해도 두 정상은 각각 다른 차에 탑승했다. 순안공항에서 백화원 영빈관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카퍼레이드가 펼쳐졌고, 이때 무개차에 동승한 것이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무개차에 올라 조국 통일을 외치며 환영하는 인파를 향해 연신 손을 흔들었다. 지난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도 평양 도착 후 순안공항에서 백화원 영빈관까지 55분간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같은 차에 타서 이동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의 부인인 김정숙 여사와 김 위원장의 부인인 리설주 여사도 별도의 차량에 동승해 백화원 영빈관에 들어섰다. 무개차를 타고 카퍼레이드를 한 탓인 듯 남북 정상의 헤어스타일이 살짝 헝클어져 보이기도 했다. 환영 꽃다발을 받은 문 대통령은 입구 근처에 도열해 있던 백화원 영빈관 봉사원들과 일일이 악수한 데 이어 김 위원장의 안내를 받아 안쪽에 마련된 공간으로 이동했다. 귀빈들을 맞이하는 공간답게 백화원 영빈관 내부는 각종 그림과 예술작품으로 장식돼 있었다. 문 대통령 부부와 김 위원장 부부는 백화원 영빈관 안에서 선 채로 잠시 환담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연도에) 나와 있는 시민들뿐만 아니라 아파트에 사시는 분들까지 아주 열렬히 환영해주시니 정말 가슴이 벅찼다면서 가슴이 뭉클했다고 평양 첫 방문의 소회를 밝혔다. 이에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을 열렬히 환영하는 마음이고 또 우리가 앞으로 올해 이룩한 성과만큼 빠른 속도로 더 큰 성과를 바라는 것이 인민의 마음이라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앞으로 북과 남의 인민들 마음, 온 겨레의 기대를 잊지 말고 우리가 더 빠른 걸음으로 더 큰 성과를 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평양 시민이 이렇게 열렬히 환영해주신 모습을 남측 국민이 보게 된다면 뿌듯해하고 감격할 것 같다며 이번 회담에 풍성한 결실이 있겠다는 기대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오신 다음에 환영 오찬을 하자는 의견도 있었는데 오시자 마자 일정이 있으면 불편하셔서 여기서 편히 쉬시고 오후에 문 대통령과 만나 좋은 성과를 기대하는 그런 (회담을 하자)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판문점의 봄이 평양의 가을로 이어졌으니 이제 정말 결실을 풍성하게 이룰 때라며 가슴도 설레지만 한편으로는 어깨가 아주 무겁다고 느껴지는데 우리 사이에 신뢰와 우정이 가득 차서 잘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문 대통령은 최고의 영접을 받았다며 김 위원장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그러자 김 위원장은 응당 해야 할 일이라면서도 대통령께서는 세상 많은 나라를 돌아보시는데, 발전된 나라들에 비하면 우리 숙소라는 게 초라하다고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5월에 문 대통령께서 판문점에 오셨는데 너무 장소나 환경이 그래서 제대로 된 영접을 해드리지 못하고 식사 한 끼도 대접 못 해 늘 가슴에 걸렸다며 기다리고 기다려, 수준은 좀 낮을 수 있어도, 최대한 성의를 보인 숙소니 우리 마음으로 받아달라고 말했다. 좀 쉬시라는 김 위원장의 말에 김정숙 여사는 웃으면서 할 얘기가 많다는 말로 남북정상회담 및 여사 간 친교 일정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 정부·청와대
  • 연합
  • 2018.09.18 19:33

프레스센터 내외신 2천700명…정상 움직임 놓칠라 시선고정

남북 정상이 18일 평양 순양공항(평양국제비행장)에서 손을 맞잡고 포옹하자 내외신 취재진 2700여명이 모인 프레스센터에는 한동안 적막이 흘렀다. 내외신 취재진은 이날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정상회담 프레스센터에서 전면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세 번째 만남을 지켜봤다. 서울공항을 출발한 전용기가 오전 9시 48분 순안공항 상공에 모습을 드러낸 데 이어 오전 10시 5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행장에 나타나자 취재진은 역사적인 장면을 놓칠세라 일제히 고개를 들어 스크린을 응시했다. 요란했던 노트북 타이핑 소리는 일시 정지됐고 바삐 오가던 사진영상 기자들도 발걸음을 멈췄다. 일부 기자들은 스마트폰을 꺼내 두 정상 내외가 서로 안고 손을 부여잡는 모습을 직접 촬영하거나 동료와 함께 화면을 배경으로 셀프 촬영을 하기도 했다. 지난 4월 27일 판문점 군사분계선(MDL)에서 두 정상이 처음 만났을 때 절정에 달한 긴장감이 풀리며 환호성이 터져 나왔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당시 취재진 중 일부는 감격한 표정으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번 3차 남북정상회담은 이날 오전 9시까지 프레스센터에 내신 187개사 2247명, 외신 28개국 123개사 460명 등 모두 2707명의 언론인이 취재 등록을 해 취재진 규모 면에서도 427 남북정상회담보다 못했다. 4월 회담 때는 41개국 460개 언론사에서 2천850명의 언론인이 취재에 나섰다. 이번 회담에서는 문 대통령의 방북을 앞두고 평양시민들이 순안공항에서 영접 행사를 준비하는 모습부터 김정은 위원장 내외가 문 대통령 부부를 맞는 모습, 백화원영빈관으로 이동하는 장면이 취재진들의 눈길을 끌었다. 프레스센터에서는 생중계는 아니지만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차량을 타고 평양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면서 백화원영빈관으로 이동하는 과정이 자세하게 재생되고, 각종 아파트와 건물 등 평양시내의 모습과 시민들의 비치면서 내신은 물론 외신들의 시선이 고정됐다. 프레스센터의 철통 보안 태세도 눈에 띄었다. 프레스센터 내부를 출입하는 취재진들을 상대로 보안 검색이 실시돼, 점심 무렵에는 식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취재진이 몰리면서 입구 검색대 앞에 줄을 길게 늘어서기도 했다.

  • 정부·청와대
  • 연합
  • 2018.09.18 19:33

'성악' 공통분모 김정숙·리설주, 내조외교 '합주'

이번 남북정상회담 기간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의퍼스트레이디 외교도 관심을 끌었다. 리 여사는 18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평양국제비행장)에서 김 위원장과 함께 문 대통령 부부를 환영했다. 리 여사는 문 대통령 부부가 전용기에서 내리자 머리를 숙여 인사했고, 김 여사와 악수를 하며 인사를 주고받았다. 북한 최고지도자의 부인이 남북정상회담 공식 환영식 행사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미 지난 427 회담에서도 남북 정상의 부인으로는 역대 최초로 만나 구면인 데다, 이번에는 김 위원장과 리 여사가 평양으로 초청한 셈이어서 역대 최고 수준의 예우를 보인 것이다. 김 여사는 흰색 투피스를, 리 여사는 감색 투피스를 각각 차려입어 남북의 퍼스트레이디는 블랙 & 화이트의 선명한 대조를 이뤘다. 김 여사와 리 여사는 환영식 직후 문 대통령 부부의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으로 가는 길에 차량을 같이 타기도 했다. 특히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시간 김 여사와 리 여사는 함께 별도 일정을 소화하며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회담의 성과를 더하기 위한 조용한 내조 외교를 벌였다. 양측은 옥류 아동병원을 방문해 CT실 등을 둘러보고, 병원 내에 있는 체육지도실에서 아이들과 함께 간단한 체육 체험 등을 했다. 이어 김 여사와 리 여사는 함께 음악종합대학을 방문해 친분을 다졌다. 특히 김여사는 경희대에서 성악을 전공했고, 리 여사도 인민내무군협주단에서 성악가로 활동했다는 공통분모가 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브리핑을 통해 김여사와 리 여사는 음악을 공부했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저희 쪽에서 어디를 갔으면 좋겠다는 의사 표현을 하기보다 북측에서 이런 장소를 제공하겠다고 의사 표현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음악대학 방문에는 작곡가 김형석 씨와 가수 에일리지코 등도 동행했다. 김 여사는 정상회담 이틀째인 19일에는 음악 등 예체능 분야 영재교육기관인 만경대학생소년궁전을 참관한다. 역시 음악을 고리로 한 이날 참관에도 리 여사가 동행하며 퍼스트레이디로서 그림자 외교를 벌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 정부·청와대
  • 연합
  • 2018.09.18 19:33

김정은, 평양시민 앞에서 상석 내주며 파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문재인 대통령 환대는 파격의 연속이었다. 김 위원장은 18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평양국제비행장)에 부인 리설주를 대동하고 나와 전용기에서 내리는 문 대통령을 직접 영접했다. 전용기 트랩을 내려오는 문 대통령 내외를 보며 손뼉을 치던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이 두 팔을 벌리고 다가서자 힘껏 껴안고 뺨을 맞부딪치는 서양식 인사로 반가움을 표시했다. 지난 두 차례 정상회담으로 쌓은 친분 덕인지 활짝 웃는 표정이었다. 이후 김 위원장은 공항에서 진행된 공식 환영행사 내내 문 대통령에게 방향을 안내하는 등 각별히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문 대통령이 화동에게 꽃을 받으러 갈 때나, 의장대 사열을 위해 자리를 잡을 때나 김 위원장은 오른손으로 문 대통령에게 번번이 방향을 알려줬다. 의장대 사열 때를 빼고는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과 계속해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었다. 두 정상이 편안한 표정으로 친근하게 얘기를 나누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김 위원장 집권 이후 정상급 인사가 평양을 방문하더라도 김 위원장이 직접 공항에 나가 영접한 적은 없었다. 중국이나 러시아 등 주요국의 정상이 방북한 사례가 없기도 했다. 외교적 관례로 보더라도 방문하는 국가수반을 정상이 공항에 나가 맞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이날 김 위원장의 공항 영접은 2000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순안공항에 나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두 손을 뜨겁게 맞잡은 장면을 연상시켰다. 문 대통령에 대한 김 위원장의 특별한 환대는 공항을 빠져나온 뒤로도 계속됐다. 문 대통령과 다른 차량으로 공항을 벗어난 김 위원장은 평양 시내로 들어서는 지점에서 내려 문 대통령과 무개차에 동승했다. 이어 10만 명으로 추산되는 평양시민의 연도 환영 내내 문 대통령의 곁을 지키며 예우를 갖췄다. 무개차에서 김 위원장은 수많은 평양시민이 지켜보는 앞인데도 문 대통령에게 운전석과 대각선 방향인 상석을 내주며 극진히 예우했다. 김 위원장을 최고 존엄으로 받들어온 평양시민들로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이었다. 문 대통령이 길가에 늘어선 평양시민들에게 일일이 손을 흔들며 환영에 감사를 표하는 동안 김 위원장은 함께 손을 흔들기도 하고 잠깐씩 문 대통령과 대화를 하기도 했다. 무개차가 문 대통령의 숙소인 백화원에 들어서고 나서도 김 위원장의 파격은 계속됐다. 김 위원장은 차에서 먼저 내려 문 대통령 내외가 먼저 1층 로비로 들어가 꽃다발을 받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어 문 대통령 내외에게 615, 104 선언이 다 여기서 채택됐다며 숙소에 대한 설명까지 자청했다. 김 위원장은 (오늘) 환영오찬을 하자는 의견도 있었는데 오시자마자 일정이 너무 있으면 불편하시니 (오후 정상회담까지) 편히 쉬시라면서 배려하는 모습도 보였다. 또 발전된 나라들에 비하면 초라하다면서 5월에 판문점 우리 지역에 오셨을 때 제대로 된 영접을 해드리지 못했는데, 식사 대접도 해드리지 못해 늘 가슴에 걸려 (이번 방문을) 기다리고 기다렸다면서 비록 수준은 낮을 수 있어도 최대 성의를 다한 숙소이고 일정이라며 한껏 몸을 낮췄다.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역시 최선을 다하느라 노력했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김 위원장의 파격 환대는 어느 정도 예견됐었다. 김 위원장은 지난 5월 26일 판문점에서 열린 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가을에 평양에 오시면 대통령 내외분을 (잘) 맞이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 정부·청와대
  • 연합
  • 2018.09.18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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