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은 했지만, 아직"⋯전북현대 거스 포옛 감독의 갈증
"결과적으로는 정말 좋은 결과를 냈지만, 아직 제가 원하는 경기력과 거리가 먼 때가 있어요." K리그 감독 1년 차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전북현대모터스FC 거스 포옛 감독이 22일 상암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파이널라운드 미디어데이에서 이같이 말했다. 거스 포옛 감독은 4년 만의 K리그1 우승, 7년 만의 조기 우승이라는 큰 업적을 이뤘지만, 더 나은 목표를 향한 갈증이 남아 있었다. 그는 "우승하게 돼서 정말 기쁘다"며 "축구는 알다가도 모르겠다. 작년에 승강 플레이오프로 간신히 살아남았는데, 우승 트로피를 올린다고 생각이나 했겠나. 내년에 더 경쟁력 있고 더 나은 축구를 보여 드리겠다고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말 부임한 포옛 감독은 첫 두 달 동안 전북현대를 지켜보면서 '아, 이 팀이 정말 힘들었구나!'라는 감정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전술적으로나 공격·수비의 실력은 시간이 걸려도 개선되지만, 전북현대 선수들의 정신적인 부분을 바꿔 나가는 게 쉽지 않을 거라고 예상한 포옛 감독이다. 그는 "이번 우승 트로피가 정말 저에게 의미가 깊다. 이루기 어려운 목표였다. 선수들이 경기를 치르면서 저희가 하려는 게 무엇인지, 각자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받아들이는 순간이 왔던 것 같다. 그래서 우리가 우승이라는 목표를 이룰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전북현대 역사의 산증인인 '원클럽맨' 최철순 선수에 대한 존중도 잊지 않았다. 포옛 감독은 "최철순 선수는 정말 프로페셔널하다. 시즌 초반에 전북현대 A팀에서 경기를 못 뛰었는데, 그때마다 N팀에서 뛸 수 있으면 뛰고 싶다며 먼저 물어볼 정도였다. 선수단 전체에서 모범이 되는 선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면서 "우리는 최철순을 이름으로 부르지 않는다. 첫날부터 '레전드'라고 불렀다. 이제 다른 선수, 스태프들도 그렇게 부르고 있다. 그의 마지막 시즌에 트로피를 들어 올리게 돼서 너무 기쁘다. 행복만 가득하기를 기원한다"며 웃어 보였다. 이제 1년 됐지만, 선수들과도 사이가 많이 두터워진 모습이었다. 지난 1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경기에서 조기 우승을 확정 짓고 화제가 된 전북현대 선수들의 끼에 대해 언급했다. 포옛 감독은 "그날 저희가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김천의 결과를 봤어야 한다. 정말 즉흥적으로 준비된 것 없이 춤을 출 수밖에 없었다. 정말 잘 췄다"면서 "이후 (중계사와의) 인터뷰 도중 송민규, 이승우가 난입해서 물을 뿌렸다. 다 젖어서 바로 옷을 갈아입어야 했다. 선수들이 저를 괴롭혔기 때문에 아마 이번주는 많이 뛰어야 할 것 같다"고 농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