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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시세] 거래 비수기 약보합세 유지

5월 셋째주 도내 아파트 시장은 2주간 매매 0.18% 상승했다. 전세는 0.11% 올랐다. 지난달보다는 상승폭이 다소 커지긴 했지만 비수기로 거래 움직임은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이어갔다. 평형대별로 변동률을 살펴보면 매매가 51∼55평형 1.33%, 46∼50평형 0.43%, 55평형이상 0.31%, 21∼25평형 0.25%, 20평형 이하 0.18%, 26∼30평형 0.11%, 31∼35평형 0.06% 변동했다. 평형대 별로 고른 움직임 속에 상대적으로 중대형 평형대가 더 상승폭이 컸다. 전세는 46∼50평형 0.32%, 20평형 이하 0.20%, 26∼30평형 0.18%, 31∼35평형 0.12%, 21∼25평형 0.06%의 변동률을 보였다. 소형 평형을 중심으로 전세 움직임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매매]익산시 0.58%, 전주시 0.13% 변동을 보였다. 익산시 영등동 우남그랜드(1999년, 1100세대) 1000만원, 동산동 삼호1차(1993년, 248세대) 27·31평형 각 200만원 정도씩 매물부족으로 가격조정이 이뤄졌다. 전주시 효자동2가 더샵효자1차(2005년, 888세대) 54평형 1500만원, 47평형 1000만원 정도 올랐다. 이는 신규 단지로 입주를 희망하는 수요가 계속해서 형성이 되면서 가격이 꾸준히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전세]익산시와 전주시가 2주간 각각 0.32%, 0.10%씩 변동했다. 개별 단지를 살펴보면 익산시 영등동 우남그랜드타운 32평형 1000만원, 전주시 효자동1가 진흥더블파크2단지(2005년, 720세대) 33평형 500만원 정도씩 오름세를 보였다. 전세시장은 여전히 물건 부족을 보이며 가격이 조정되고 있는 모습이다.도내 아파트 시장은 일부 신규 입주단지와 생활 여건이 양호한 단지를 중심으로 실수요자의 관심이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본격적인 거래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아파트 시장은 인기단지를 제외하고는 약보합세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양상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 건설·부동산
  • 전북일보
  • 2006.05.22 23:02

[최상철의 건축이야기] 고층건축물과 탄성(彈性)

강하면 쉽게 부러진다고 한다. 그리고 정말 강한 것은 부드러운데서 나온다고도 했다. 그래서 그런지 고급무술은 거의 다 물이 흐르는 듯한 유연한 자세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마치 춤동작 같기도 하다. 중국의 쿵푸가 그렇고, 일본의 유도와 또 우리 전래의 태껸과 국선도가 그렇다. 태풍이 오고 폭풍이 불면 굵은 나무들은 부러지거나 뽑혀나가게 되지만, 그 연약해 보이는 풀꽃들은 그저 흔들리기만 할 뿐, 좀처럼 꺽여나가지 않는다. 그래서 대부분 고산준령에는 비바람에 눕고, 눈에 밟힐 줄 아는 작은 풀꽃들만이 생존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건축물도 마찬가지다. 철근과 철골에다가 거푸집 형틀을 짜고 거기에 콘크리트를 부어넣으면, 콘크리트는 기다렸다는 듯이 곧바로 열(水和熱)을 내뿜으면서 단단한 돌덩어리처럼 굳어지게 된다. 그리고 그렇게 만든 그 강한 구조체위에 우리는 피아노도 올려놓고, 침대도 올려놓고, 또 아무 불안감 없이 그 위에서 일상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알고 보면 그런 콘크리트 건축물도 그냥 가만히 서있는 것이 아니라, 사실은 이리저리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고 한다. 바람이 불면 바람이 부는 대로 흔들리고, 거침없이 내려쬐는 태양열에도 알게 모르게 조금씩 제 스스로 신축팽창을 거듭하면서 휘청거리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믿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대표적인 초고층 건축물로 잘 알고 있는 서울의 63빌딩도 처음 설계당시부터 조금씩 흔들리도록 설계되어 있다고 한다. 최고 꼭대기 층은 무려 30cm씩이나 흔들리고 있는데, 그렇게 거대한 제 몸을 조금씩 흔들어가면서 불필요한 외력을 중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용수철을 잡아당겼다가 놓으면 다시 원상태로 되돌아가게 되고, 고무공을 세게 눌렀다가 놓아도 어느 한도까지는 다시 제자리로 재빠르게 돌아가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것을 탄성(彈性)이라고 한다. 보통 초고층 건축물은 그렇게 제 높이의 1/500 이내에서 조금씩 흔들리도록 설계하고 있다. 그것이 건축물의 구조에 훨씬 더 안전하고, 훨씬 더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사람마음도 마찬가지다. 거친 풍파 속에서 때로는 흔들리기도 하고 때로는 넘어지기도 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우리네 인생이라지만, 그것이 일단 탄성한계를 넘어서면 문제가 된다. 오욕칠정의 번민에 시달리다보면 어떤 때는 정말 탄성한계를 훌쩍 넘어서, 다시 되돌아올 수 없는 소성(塑性)상태로 접어드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그럴 때마다 차라리 당초 설계의도대로 탄성범위 이내에서만 흔들리며 살아갈 줄 아는 저 건축물이 부러워지기도 한다. /삼호건축사사무소 대표건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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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6.05.17 23:02

[강대호의 건축단상] 한옥

한옥은 일반적으로 기와 지붕, 용마루의 곡선, 길게 내민 처마 선들의 중첩과 조화, 재료와 형태의 통일성, 그리고 동네 길을 포함한 내·외부 공간, 인간적인 규모(스케일,scale)와 배치로 인해 우리 고건축의 전통적 아름다움을 상징하고 있다.전주 교동의 한옥마을은 이러한 고건축 본래의 아름다운 전통성의 문화적 가치를 높이 인정받아 이제는 단순한 ‘보존’의 차원에서 더 높은 ‘재활(rehabilitation)’의 단계로 추진되고 있음을 본다. 즉, 과거의 주거용 뿐 만 아니라 현대의 다양하고 새로운 프로그램인 전시, 휴식, 모임, 공연 등을 위한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는 중이다. 이러한 고건축의 보존과 활성화를 위한 ‘재활’이라는 새로운 방법에 의하여 전통성이 확보될 수 있으며, 과거의 전통에 이제 새로운 현대적 전통의 문화적 부가가치가 더해질 수 있는 것이다.한편, 한옥을 옛 방식 그대로 지어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대부분 아파트에서 살았었던 그들은 한옥이 현재 생활의 용기(用器)로서 불편함을 느끼지만 한옥 그 자체라는 것만으로도, 건강하고 숨쉬는 천연 재료로 지어졌다는 것으로도 충분히 보상받는다고들 한다. 우리는 왜 옛 방식의 한옥을 선호하는가? 옛 건축을 모사(模寫)한 현재의 ‘고건축’에서라도 그들에게 중요한 전통성을 찾으려 하기 때문이 아닐까. 적어도 옛부터 지금까지 변하고 있지 않은 햇빛, 바람, 기후 등의 풍토적 불변인자를 수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서의 전통성에 가치를 두기 때문일 것이다. 이 경우 아파트와 같은 현재의 주거형태에서 찾을 수 없는 전통성을, 우리의 자연과 풍토적 요소에 대해 과거 오랜 세월 순응했던 주거생활의 해결 방법으로서의 한옥에 대한 믿음을, 건강하고 자연적이라는 전통성에 대한 물리적 정신적 편안함을, 일상생활에 불편을 느끼면서까지 한옥이라는 건축에서 찾고자 하는 현대인의 건축적 전통성에 대한 잠재적 요구를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제는 우리시대의 현대적 전통성을 구현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때이다. 오늘날의 한옥의 모습은 옛 한옥의 가구식(架構式) 목(木)구조 만이 아닐 것이며, 거대한 콘크리트 덩어리 지붕 위에 얹은 기와의 형태와 재료의 모습만이 아닐 것이다. 목구조에 적합했던 약 2.4m 한 칸은 새로운 구조재로서 더 커질 수도 있을 것이다. 고건축의 형태, 구조와 재료만으로 모사된 현대의 한옥은 건축적 전통성을 포괄하는 풍토적 불변인자를 고려한 가변인자들의 표현으로서 거듭나야 할 것이다. 전통 한옥의 ‘ㅁ’자형 평면 형태는 우리네 가족 구성원의 관계를 구심적으로 모이게 하여 한 몸으로 구성시킨다. 출입문의 전통적 창호화는 프라이버시를 위한 폐쇄성과 숨결을 느끼게 하는 필터 역할을 동시에 할 수 있을 것이다. 전통적 마당 공간의 분할과 통합, 진입 경로의 영역화, 숨쉬는 천연재료 등에 의해서, 과거 모사형 한옥 수준을 넘어 우리가 선호하는 한옥의 전통성을 새롭게 이어나갈 수 있는 풍부한 잠재력과 가능성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믿는다.

  • 건설·부동산
  • 전북일보
  • 2006.05.10 23:02

[최상철의 건축이야기] 울타리

우리 한국 사람들은 나, 너보다는 ‘우리’라는 말을 곧잘 사용한다. 우리 집, 우리 식구, 우리 학교, 우리나라라고 해야 뭔가 제대로 말한 것 같고, 심지어 내 남편, 내 아내도 우리 신랑, 우리 각시라고 해야 직성이 풀리는 것 같다. 이렇게 ‘우리’라고 하는 말은 아주 친숙한 의미로 자리잡게 되었다. 그런데 이 ‘우리’는 건축물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울타리에서 유래된 것으로서, 때로는 그냥 간단하게 ‘울’이라고도 줄여 불리다가, 어느 때부턴가 우리 사회에서 가장 친근하고 가장 기본적인 공동체의 단위가 된 것이다. 그래서 울안에 사는 동식물은 모두 ‘우리 편’이 되거나 ‘우리 것’이 되었고, 상대적으로 울 밖을 벗어나게 되면 모두 남으로 여기게 되었다. 아마 홍난파가 작곡한 ‘봉숭아’도 울밑에 서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처량하게 보였는지도 모른다. 만약 울밖에 있었으면 그것이 봉숭아든 장미든 진달래든 애잔한 모습으로 우리민족의 가슴에 와 닿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렇게 우리 건축물에서 울타리는 하나의 경계로서 안팎을 가르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 탓이었던지 오랜 세월동안 외국을 떠돌던 송두율 교수도 고국이라고 하는 울안으로 들어오려다가 모진 풍파를 겪은 후, 마침내 ‘울’이라고 하는 경계에 서서 그 안팎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자신을 스스로 ‘경계인(境界人)’이라고 정의하기도 하였다. 예나 지금이나 우리 한국 사람들에게 있어서 울안은 언제나 따뜻하고 친숙하고 편안한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지만, 울 밖으로 나서면 왠지 낯설고 살벌하고 불편한 공간으로 인식되곤 하였다. 그래서 그런지 울 밖을 벗어나서도 한때나마 같은 울타리 안에 살았다는 끈을 확인하기 위해서 그렇게 열심히 동문을 찾고, 친척을 찾고, 또 향우회를 찾아다니는 것인지도 모른다. 건축물은 그런 것이다. 그저 단순히 잠만 자고, 밥만 먹고, 배설만 하는 그런 공간이 아니라, 건축이 때로는 그렇게 우리의 머릿속에 강인한 의식을 새겨놓을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런데 요즘 ‘열린’ 과 ‘개방’이라는 이 시대의 화두 탓인지 수천 년을 건축의 주요소재로 사용되어 온 울타리(담장)를 경쟁적으로 철거하는 풍경 속에서, 그동안 어려운 고비 때마다 우리를 지켜왔던 그 ‘우리’라는 고유의 의식마저 허물어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곰곰이 한번 되짚어 볼일이다. /삼호건축사사무소 대표건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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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6.05.03 23:02

[강대호의 건축단상] 건축의 전통성

전통은 먼 옛날의 과거 표현들이 아니다. 전통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내·외부로부터 여러 영향을 받아 나타나는 하나의 현상으로서, 오늘날에도 우리의 현실에서 계속되고 있다. 과거 그 당시에도 그랬던 것처럼, 우리의 모든 표상들에는 지금, 이곳의 전통성이 존재하는 것이다. 전통성이란 시간 흐름의 축선 상에 주어진 조건에 의해 나타나는 그 시대, 그 장소의 삶의 물리적, 정신적 현상으로서, 시간적, 장소적 결과물로 볼 수 있다. 전통은 항상 당시, 당 장소의 것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점에서 건축 또한 어느 시점과 어느 장소에서도 항상 전통성의 모습을 갖고 있다. 따라서 전통을 새롭게 하거나 다시 받아들이거나 현대화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현재 우리가 고건축, 근대건축, 현대건축이라고 시간의 틀에 의해 구분하고 있는 모든 결과물들은 ‘그 당시의 현재 건축’들이었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단순한 시대적 구분에 의해 정의된 ‘전통건축’은 엄밀하게 표현하면, 과거의 건축, 고건축을 의미하며, 이들 모두가 진정한 전통성을 가진 건축이라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전통성은 고건축과는 별개의 문제로 취급되어야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건축에 관련된 전통성에 대해 정의 자체가 불분명한 채, 일반적으로 고건축을 전통건축으로 통칭하고 있다. 이는 근세의 서구화 초기에, 이전의 중국과 같은 인접 동양문화권과는 매우 상이한 서양 문화권의 건축과 당시의 기존 건축을 구별하기 위해 쓰여진 용어라고 여겨진다. 예컨대, 고려시대의 중국 원나라 문화의 도입과 조선시대 이후의 서양문화의 도입은 문화의 수용에 있어, 기존 문화와의 이질성의 차이가 매우 컸을 것이고, 그 문화적 이질성을 강조할 수 있는 표현이 필요했을 것이다. 또한 전통건축에 대한 용어와 관심은 우리나라가 급속한 서구화 과정을 겪으면서 1970-80년대에 일기 시작한 우리 고유문화의 정체성 확인 욕구와 함께 더욱 부각되어, 지금까지 이 용어가 고건축의 고유성을 대신하여 왔다고 볼 수 있다. 이제는 전통건축이라는 용어의 개념은 단순히 시대적 구분을 위해 고건축을 통칭하는 개념이 아니라, 우리나라 건축 역사에서의 각 시대별 전통성을 규명할 수 있는 개념으로 정립되어야 한다. 이 개념은 건축에 관련된 불변인자(不變因子)에 대응하는 가변인자(可變因子)의 표현이 건축적 전통성이라고 해석하는 방법을 필자의 주관적인 가설을 전제로 하고 자 한다. 불변인자로서는 햇빛, 기후, 바람, 땅, 물 등의 ‘풍토적 요소’와 ‘민족성’, ‘역사성’, ‘장소성’ 등이며, 가변인자는 건축 관련 입지환경, 기술, 자재, 법규, 교통, 기능적 수준 등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최근 우리사회에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건축의 전통성과 현대성의 개념은 대별되거나 상반되는 개념이 아니다. 모든 시대와 장소에서 불변인자에 대응하여 건축적으로 표현되는 가변인자의 내용을 규명함으로써, ‘전통건축의 현대적 해석과 수용 작업’은 가능하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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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6.04.26 23:02

[최상철의 건축이야기] 건축물은 그 시대의 자화상

벚꽃이 만발한 지금은 확실히 정치의 계절이다. 눈에 좀 띨만하다 싶은 주요 네거리 건물마다 대형걸개 인물사진이 보란 듯이 내걸려 있다. 디지털 시대의 사진기술 탓인지 후보들의 얼굴 하나하나가 마치 건물크기만 하게 커졌다. 그리고 뭐가 그리 기쁘고 좋은지 하나같이 환하게 웃고들 있다. 지금 시민들은 FTA(한미자유무역협정) 협상에 불안해하고, 극심한 빈부 격차에 시달리며 이젠 세상 살맛조차 잃어버렸다는데, 그 시민들을 위해서 일을 하겠다고 선거에 나선 사람들은 저렇게 한결같이 말쑥한 차림으로 웃고 있는 것이다. 민심(民心)은 천심(天心)이고 정치는 그 천심을 읽는 것이 먼저라고 했는데, 아마도 민심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 것 같다. 환기를 하고, 채광의 통로가 되기도 하고, 또 때로는 조망(眺望)의 장소가 되라고 만든 창문까지 저렇게 대형걸개사진으로 가려놓은 지금, 우리 시내의 거리풍경은 확실히 이상해졌다. 비록 선거 때까지 한시적인 현상이라고는 하지만, 거리풍경이 바뀌어버린 것이다. 물론, 건물주인들은 상당히 고무되어 있을 것이다. 건축물이 그동안 단순히 전세를 받고 월세만 받던 고리타분한 대상에서 벗어나, 이젠 본의 아니게 새로운 부업의 시대를 맞이했기 때문이다. 이럴 줄 알았더라면 건축물을 더 크고, 더 넓고, 또 더 높게 설계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그러나 그동안 건축물에 덕지덕지 붙어있던 광고간판 때문에 훼손되었던 건축물의 설계이미지와 도시경관은 이제 다시 새로운 도전을 받게 되었다. 어떻게 보면 건축물이 하얀 두건을 쓰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아니, 탈춤을 출 때 얼굴을 가리기 위해서 건축물에 탈바가지를 씌워놓은 것 같다. 속이야 어떻든 거의 모든 후보들이 안동 하회탈처럼 환하게 웃고 있는 것도 인상적이다. 하회탈이라면 저 몸짓 저 손짓 저 웃음이 모두 다 조롱과 풍자를 담은 가짜라는 얘기인데, 정치란 그 출발인 선거부터 그렇게 속과 겉이 다른 가짜라는 사실을 역설적으로 웅변해주는 것 같다. 건축물이란 그런 것이다. 어느 시대 어느 사회에서나 그렇게 그 시대를 말없이 비춰주는 거울이 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우리도시의 주요 네거리마다 보란 듯이 걸려있는 저 대형걸개 인물사진에서, 지금 우리는 우리 사회의 혼란스러운 자화상을 비춰보고 있는 것이다. /삼호건축사사무소 대표건축사

  • 건설·부동산
  • 전북일보
  • 2006.04.19 23:02

[강대호의 건축단상] 주거의 참살이

최근 우리의 모든 생활을 새롭게 지향하는 개념 ‘웰빙(wel-being)'을 순 우리말로 ‘참살이’라고 하자는 의견들이 있다. 좋은 느낌을 주는 단어로 다가온다. 건강한 생활을 지향하는 여러 가지의 방법과 모습들로써 참살이가 더욱 풍성해 질 것 같은 예감이 든다.주거는 우리의 삶에 있어 가장 기본적인 의, 식, 주의 일부로서, 매우 다양한 가치를 내포하고 있다. 비싼 동네에 있는 넓은 크기의 고가의 주거(주택 또는 아파트)는 우리에게 부(富)를 상징하는 객관적 가치를 제공해 줄 수 있다. 그러나, 진정한 참살이의 개념에서 보면, 우리는 이러한 객관적 가치 보다 더욱 중요한 주관적 가치를 잊고 있는지 모르겠다. 좋은 주거는 좋은 가족을, 나쁜 주거는 나쁜 가족을 만든다. 정신적으로, 물질적으로 건강한 주거에서는 건강한 가족이, 병든 주거에서는 병든 가족이 된다. 주거는 살아있는 하나의 생명체처럼 가족 구성원을 보듬어 주기도하고, 밖으로 내 몰기도 하고, 환하게 맞아 주기도 하는 것이다. 주거가 하나의 생명체로서 참살이의 그릇이 되기 위해서는 소통이 이루어져야한다. 가족 모두가 서로 대화하고 느낄 수 있는 구조가 되어야 한다. 대부분, 주거 내부의 불투명한 여닫이 문은 닫으면 벽이 되어 내외부가 차단되어 버린다. 자녀가, 부모가, 형제가 자기 방에 들어가 버리면 차단되어 버리는 벽체의 일부로서의 문이 아니라 부분적으로라도 내외부 여과막(필터)과 같은 창호(窓戶)로 되돌려 질 때, 우리는 자녀의 숨결을, 기침소리를 느끼고, 고민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주거에서 거실의 가구 배치를 보자. 마치 대합실이나 영화관처럼 대부분 소파가 TV를 향해져 있다. 이러한 일방통행의 시선과 위치에서 가족간의 풍성한 대화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제 주거의 ‘참살이’를 위해 좁은 공간이라 하더라도 가족이 서로 마주보고 도란도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새로운 가구배치를 해보자. 건강한 생명체의 내부에는 다양한 공간이 있어야 한다. 다양한 공간은 넓은 크기의 공간에서만 가능한 것은 아니다. 가족이 적절한 크기에서 다양하게 공간감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공간감을 줄 수 있는 방법의 하나가 조명이다. 우리 주거의 대부분은 전반조명 방법을 사용하고 있어서 모든 공간이 퍼져 있는 단순한 느낌을 준다. 이러한 공간을 부분적으로 모아 주고 나눌 수 있는 방법의 하나가 전반조명과 국부조명을 적절히 혼합하는 것이다. 거실에는 소파 부분만을 비추는 바닥 스탠드(floor stand)를, 좋은 그림의 벽 액자에는 스포트라이트(spot light)를 설치해 봄직하다. 우리 주거의 내부를 이러한 관점에서 다시 둘러보자. 공간을 빛으로 풍성하고 다양하게 나누어 즐겨보자. 가족을 위한 그릇, 우리의 주거에 생명체로서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보자. 이제는 주거의 객관적 가치보다 더 중요한 우리 주거의 ‘참살이’를 위해 주거의 주관적 가치를 높이는 새로운 시각에 눈을 돌려야 할 때이다./전주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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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6.04.12 23:02

[최상철의 건축이야기] 문(門)

문은 새로운 세계와의 만남이다. 아침에 눈을 떠서 방문을 열고나서는 것은 동트는 그 날 새아침과의 경이로운 만남이며, 남의 집 대문이나 현관문 그리고 방문 앞에 서서 초인종을 누르고 노크를 하는 것도, 사실 새로운 세계와의 만남이 된다. 그래서 문 앞에 서있는 그 짧은 순간, 나도 모르게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헛기침을 하면서 그렇게 긴장을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렇게 문은 우리에게 중요한 시작을 의미하고 있다. 건축에서도 문은 단순히 출입구라는 개념을 넘어서 일종의 의미와 의식을 담고 있다. 아기가 태어나자마자 금줄을 대문(大門)에 먼저 거는 것도 그렇고, 하루 일을 시작하면서 ‘문을 여는’것도 그러하다. 또 어떤 세계에 막 들어서는 것을 입문(入門)이라고 하고, 한 학교에서 배운 사람들끼리 동문(同門)이라고 하면서 서로 똘똘 뭉치는 것도 그렇다. 문은 그 집의 규모와 주인에 따라서 여러 종류로 나뉘게 되는데, 삽살개가 드나들던 단순한 형태의 사립문에서부터 흔히 사찰입구에 세워져 있는 일주문과 일반 민가의 평대문 그리고 중앙지붕이 좌우행랑채 지붕보다도 더 높은 솟을대문 등이 있다. 또 옥문(玉門)이나 하문(下門)은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는 여자의 성기를 뜻하고, 열두 대문은 으리으리하게 큰 집을 상징하기도 하였다.문은 재료에 따라서도 각각 달리 불린다. 널쪽으로 좁게 짜맞춘 널문, 판자로 만든 판문, 싸리나 댓가지로 대충 엮어서 만든 싸리문, 삽작문 그리고 헛간이나 뒷간에서 거적만으로 그 입구를 간단하게 가리던 거적(덕석)문이라는 것도 있었고, 또 때때로 큰 집에서 방과 방을 필요에 따라서 나누어 쓰던 분합문도 있었다. 그런데 문은 누구나 출입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이 사실이지만, 종종 그 출입이 엄격이 제한되기도 하였다. 내외구분이 엄격하던 시절, 밤이 되면 대감마님이 안주인의 방으로 찾아가던 비밀스러운 편문(便門)이 그랬는가 하면, 사당이나 제실의 대문 중에서 일반사람은 다니지 못하도록 항상 잠가놓는 중앙의 신문(神門)이 그랬다. 물론 사람이 만들어놓은 출입문뿐만이 아니라, 현대인들의 가슴에 나있는 ‘마음의 문’도 쉽사리 열릴 줄 모르고 잠가져있기는 마찬가지지만 말이다. /삼호건축사사무소 대표건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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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6.04.05 23:02

[강대호의 건축단상] 건축용어

최근 아파트 분양 선전 문구에서 흔히 등장하는 용어는 ‘사이버(cyber) 아파트’이다. 실제, 이 용어는 인터넷 등을 접속할 수 있는 온라인 선로 설비를 갖춘 유비쿼터스와 같은 아파트를 지칭하고 있다. 일반적으로‘사이버’라는 용어는 정보화 분야에서 사이버 쇼핑몰(cyber shopping mall), 사이버 대학(cyber campus), 사이버 오피스(cyber office)등 물리적으로는 존재하지 않고, 가상적으로만 존재하여 기능하는 대상을 말하고 있다. 만약 실제로 ‘사이버' 아파트라면, 물리적으로는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인물(cyber character)들이 사는 가상의 주거공간이어야 할 것이다. 1980년 초반, 우리나라에서 고급 연립주택을 지칭하는 용어였던 ‘빌라(villa)’는 본래 ‘별장’을 의미한다. 만약 휴양지나 교외에 있는 실제의 별장을 ‘빌라’라고 부른다면 일반인들은 아마도 그것이 별장이 아닌 교외의 연립주택으로 잘 못 여길 수도 있을 것이다. 한편 ‘맨션(mansion) 아파트’라는 용어는 본래 실내가구가 갖추어진 아파트를 의미함에도 불구하고 아파트 건축의 도입 초기 이후, 건설업계에서 막연하게 넓은 평수의 고급아파트를 지칭하였다. 이 경우는 건축용어가 상업주의적 오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실례라고 할 수 있다. 각종 실내 가구가 갖추어진 최근의 아파트가 실제의 맨션아파트라는 사실은 별로 인식되고 있지 않은 듯 하다.우리나라 도시와 근교에 있는 많은 음식점의 이름인 ‘가든’의 ‘garden’은 본래 ‘정원’을 의미함에도 불구하고 이미 음식점을 일컫는 보통명사가 되어 버렸다. 상업적으로 통용되는 이 용어는 당초 정원이 갖추어진 음식점을 지칭하였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금의 ‘가든’은 정원이 전혀 없는 도심의 일반 음식점 명칭이 되어 버린 지 오래다.아파트(apartment)라는 건축용어는 한 건물에 여러 세대가 구조적, 공간적으로 벽, 바닥, 복도, 입구 등을 공유하여 생활하는 공동주거형태를 의미한다. 최근 주택개량 사업으로 신축된 농촌의 단독 주택은 아파트의 평면 및 입면을 그대로 옮긴 듯한 형태를 취한 경우가 많다. 그리고 사용자들은 아파트와 같은 내부공간과 평면 등에 대해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 그러나 주택내부에 들어서면 고층 아파트의 창처럼 높은 창 높이 때문에 실 내부는 푹 꺼져 있어 답답한 느낌을 받을 뿐 만 아니라, 과거 전형적인 농가주택에서의 주요 기능인 농산물의 건조, 가공, 저장 등을 위한 공간, 그리고 외부공간으로의 연결과 작업 동선은 전혀 보장되지 않는 심각한 문제점을 안고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아파트라는 용어는 도심의 고밀도 공동주거 형태의 건축이라는 본래의 의미에서 막연한‘고급주거 건축물’로 변해버려 우리에게 무조건 선망하고 지향하는 대표적인 주거 건축물을 의미하는 용어로 자리 잡아 가고 있지 않은지 우려된다.용어는 대상을 지칭하는 동시에 개념을 내포하고 있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막연한 환상으로 우리를 호도하는 건축용어에 휘둘리지 말고 이제는 분명한 개념이 담긴 건축용어의 통용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전주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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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03.30 23:02

[아파트시세] 계절적 수요...매매·전세 오름세

3월 셋째 주, 전라지역의 아파트시장은 지난달에 이어 매매, 전세 모두 꾸준한 상승 움직임을 유지하고 있다. 매매시장은 2주간 전남 0.06%, 전북 0.12%의 변동률을 보였고, 전세시장은 전남 0.15%, 전북 0.16%로 매매보다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평형대별로 변동률을 살펴보면, 전남 매매시장은 36-40평형이 0.67%로 움직임이 가장 뚜렷하게 나타났으며, 26-30평형 0.13%, 31-35평형 0.08%씩 상승했다. 반면 21-25평형은 0.01%로 다소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 전북 매매시장은 51-55평형 0.4%, 26-30평형이 0.24%, 31-35평형 0.15%, 36-40평형 0.12%, 20평 이하 0.09%, 21-25평형 0.08%, 41-45평형 0.06%씩 상승하면서 평형대별로 고른 모습을 보였다. 전세시장은 전남 36-40평형 0.85%, 46-50평형 0.34%, 26-30평형 0.24%, 31-35평형 0.21%, 21-25평형이 0.04% 변동률로 상승세를 보였다. 전북은 31-35평형 0.24%, 20평형 이하 0.19%, 26-30평형 0.18%, 51-55평형 0.17%, 21-25 0.12%, 41-45평형 0.08%, 36-40평형 0.05%, 46-50평형 0.03%씩 상승했다. 전남아파트 시장은 중소형을 중심으로 상승 움직임이 강했던 반면, 전북은 중소형뿐만 아니라 일부 중대형까지 평형대별로 고른 상승 움직임을 보였다. [매매]전남 매매시장은 2주간, 화순군 0.75%, 목포시 0.13%로 상승 변동을 보였다. 반면 해남군은 일부 아파트의 수요 감소로 -0.75%의 하락 변동률을 나타냈다. 개별단지를 살펴보면 화순군 화순읍 금호타운 (1997년, 506세대) 27,31평형 200~250만원 정도 매물부족을 이유로 가격이 조정되면서 전반적인 상승세를 주도했다. 목포시는 옥암동 일대의 아파트수요가 늘면서 일부 가격이 조정됐다. 제일3차하이빌(2002년, 354세대) 전 평형(27,31,36)이 350~500만원, 현대아파트(2002년, 351세대) 33평형 400만원 정도 가량 올랐다. 전북은 군산시와 익산시가 각 0.2%, 전주시 0.09%의 변동률을 보였다. 군산은 나운동 일대를 중심으로 상승 움직임이 나타났으며, 특히 현대3차(1995년, 479세대) 52평형과 현대 2차(1995년, 899세대) 32평형은 매물부족의 이유로 각각 1,000만원, 350만원 가량 가격이 조정됐다. 익산시는 모현동 현대5차(1998년, 257세대) 44평형 700만원, 동산동 삼성(1991년, 270세대)350만원, 어양동 주공7단지(2000년, 343세대) 22평형 300만원 정도 올랐다. 전주시 송천동 우림(1996년, 417세대) 33평형 500만원, 평화동 동도미소드림(2004년, 541세대) 34평형 500만원, 서신동 비사벌(1996년, 216세대) 39평형 250만원씩 변동했다. 계절적인 매매 수요가 있지만 워낙 출시되는 매물이 적어 거래가 활발하지 못하고 일부 매물은 가격조정이 이뤄지며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전세]전남 전세시장은 2주간, 화순군 3.01%, 목포시 0.21%의 변동률을 보였다. 화순군 화순읍 부영2차(1995년, 453세대) 47평형 500만원, 미릉타운(1992년, 228세대) 31평형 250만원 정도 올랐다. 목포시는 매매에서 상승을 보인 옥암동의 현대 33평형 500만원, 제일3차하이빌 33평형 400만원 정도씩 변동했다. 전북은 익산시 0.53%, 정읍시 0.47%, 남원시 0.15%의 변동을 나타냈다. 익산시 모현동 현대5차 32평형 800만원, 현대4차 33평형 600만원, 정읍시 상동 현대2단지 32평형 250만원, 남원시 왕정동 비사벌1단지 30평형 100만원 가량 조정됐다. 전라지역의 전세시장은 봄 이사철이 시작되면서 수요가 늘고 있으나, 전세물건을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전세품귀 현상 속에 수요는 계속 늘면서 가격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계절적인 수요가 늘면서 매매, 전세 모두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출시되는 매물이 수요에 비해 현저히 부족하여 시장이 활발히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 신규로 출시될 매물 역시 많지 않아 수요 움직임이 안정되기까지는 당분간 가격이 소폭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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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03.27 23:02

[최상철의 건축이야기] 미륵사지 석탑

서양에는 고딕양식과 로마네스크 양식의 기독교 건축물이 많은데 비해, 우리나라에는 불교건축물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웬만한 산에만 찾아가도 여기저기 자리 잡고 있는 크고 작은 사찰들을 쉽게 만나게 된다. 이른바 명산대찰(名山大刹)인 셈이다. 그런 명산대찰에 찾아갈 때마다 우리는 으레 대웅전 안마당에 떡 버티고 서있는 탑(搭)을 보게 된다. 저 혼자 우뚝 서있는 것도 있지만, 불국사 안마당의 다보탑과 석가탑처럼 양쪽으로 정답게 나뉘어져 그 사이로 관람객을 맞이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사진만 찍고 돌아서던 그 탑에도 사실 나름대로 의미가 담겨있다.절을 짓는 것은 우선 탑과 불상을 봉안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그리고 육중한 돌로 그렇게 어렵게 조각해서 만든 석탑을 그 중요한 대웅전 안마당에 버젓이 세워놓은 것은, 원래 석가모니의 사리를 안치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작고 단순해 보이는 그 탑들이 사실은 불상을 모신 대웅전보다 어떤 의미에서는 더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우리 고장에서도 조형미가 뛰어난 석탑이 몇 기 있는데, 익산에 있는 미륵사지석탑과 왕궁 5층 석탑 그리고 금산사 6각 다층석탑 등이 잘 알려져 있다. 그 중에서도 익산 미륵사지 석탑이 단연 돋보인다. 지금은 한쪽 구석이 허물어져 다소 보기 민망한 형태로 기울어져 있지만, 미륵사지 석탑은 부여 정림사지 석탑과 함께 한국 초기석탑의 전형을 잘 보여주고 있는 역사적인 탑이다. 사찰을 지을 때, 처음에는 목탑(木搭)이 많이 세워졌으나 화재로 자꾸 소실되자 좀 더 견고한 석탑을 건립하게 된다. 미륵사지 석탑은 바로 이 시기의 대표적인 양식이다. 그래서 미륵사지 석탑은 돌로 만든 석탑이면서도 기둥이 있고, 지붕이 있고, 또 벽면이 세밀하게 디자인되어 있다는 특징이 있다. 그 결과 얼핏 보면 마치 목탑처럼 보이게 된다. 무려 1400여 년 전, 백제 무왕 때 어느 이름 모를 장인이 그 차가운 석재를 정으로 쪼고 또 쪼아서 곱디고운 목탑처럼 만들고자 했던 그 노고를 생각하면서 익산 미륵사지석탑 주위를 한번 천천히 돌아보면, 아마 세월 속에 묻혀버린 백제 무왕의 좌절된 기상이 느껴질지도 모른다. 마치 사자가 하늘을 향해서 울부짖는 형상을 하고 있다는(獅子仰天) 미륵산의 그 웅혼한 정기와 함께···. /삼호건축사사무소 대표건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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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03.21 23:02

[강대호의 건축단상] 아파트 평수

아파트 크기를 나타내는 일반적인 단위는 제곱미터(m2)와 평(坪)이다. 제곱미터(m2)는 19세기에 제정된 미터법에 의한 국제적 통일 단위로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대부분의 나라에서 공식단위로 채택하고 있다. 미터(meter)법은 지구의 자오선 길이를 기준으로 하였으므로, 이전까지 사용되던 건축에 관련된 전통적 단위와는 매우 다른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역사적으로 볼 때 전통적인 단위로서 동양의 척(尺, 자: 30.303cm)은 손가락을 펴서 재는 길이를 , 서양의 1피트(1 foot: 30.48cm)는 한 걸음의 폭을 기원으로 하고 있다. 특히 건축에 관련된 분야의 경우에는 건축이 인체와 생활을 담는 용기(用器)로서의 속성 때문에 더욱 그러하였다. 우리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평 단위는 사방 6자(1자: 30.3cm, 6자: 1.818m), 30.3058 m2에 해당되는 크기이다. 인체는 키와 양팔 벌린 길이가 동일하므로, 이 크기는 남자 성인이 양팔과 다리를 뻗고 누웠을 때 점유하게 되는 크기와 같게 된다. 이러한 개념으로 볼 때, 가구와 벽체 등의 바닥 점유면적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8평의 거실은 8명이, 5평의 침실은 5명의 성인이 누어있을 수 있는 크기가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평이라는 면적 단위는 공간의 크기를 우리의 신체로 가늠하고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기능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우리나라에는 전통적으로 건축물의 평면적 크기를 나타내는 단위로서는 칸(또는 간(間))이 있다. 이 단위는 4개의 기둥이 이루는 구조적 공간 단위인 사각형 평면 1칸에 근거한다. 1칸의 크기는 대부분 평균 8자x8자(약 2.424mx2.424m) 정도이며. 전통주택의 가구식(架構式) 목구조에서 기둥 위의 보의 길이에 의하여 생겨난 크기이다. 이는 우리나라 전통적인 최소 주거 단위공간의 크기로 정의 될 수 있다. 즉 인체의 크기와 실내 동작공간을 고려한 공간크기의 단위는 1칸(5.875㎡: 2.424mx2.424m)이며 약 1.8평에 해당된다. 즉, 초가 삼간(칸)은 5.4평, 사대부 주택 99칸은 178.2평의 규모가 된다.아파트의 규모를 표현하기 위한 단위를 우리의 전통적 단위인 칸 수로 표현하는 방법을 제기해 본다. 즉, ‘25평형 아파트’를 ‘14칸’으로, ‘32평형 아파트’를 ‘18칸 아파트’로 표현한다면, 우리에게 익숙한 전통적 주거 단위로서, 우리는 주거 크기를 새로운 시각으로 더욱 분명하게 느낄 수 있지 않을까. 25평 아파트는 작은 집이 아닌 초가 삼간 3채에 해당되는 크기로 느껴질 수도 있다.현재, 우리는 어쩌면 주거의 ‘큰 평수’ 지향주의로 흐르지 않는 지 자성해 볼 필요도 있다. 아파트에서 실내공간의 크기를 늘리기 위해 외부를 느낄 수 있는 중간영역 공간인 발코니를 없애고 있다. 공간의 절대 크기만을 지향한다면, 우리는 항상 공간의 면적에 대해 상대적 빈곤감을 느낄 것이다. 이제는 아파트의 평수 뿐 만아니라 공간의 질에 눈을 돌려야할 때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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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03.15 23:02

[최상철의 건축이야기] 형태의 의미

옛날 우리 조상들은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나다(天圓地方)’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런 하늘이 몹시 캄캄하고, 땅은 누렇다고 믿었다(天地玄黃). 그렇게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우주는 무한히 넓고,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거친 공간으로 인식하고 있었던 것이다(宇宙弘荒). 처음 글을 배우는 천자문 첫머리부터 그렇게 쓰여 있다. 그런데 조금만 관심을 갖고 보면 천자문뿐만 아니라, 옛날 우리 조상들이 살던 건축물 구석구석에도 그 생각이 고스란히 배어있는 것을 알 수 있게 된다. 경주 석굴암만 봐도 그렇다. 잘 알려진 대로 석굴암의 특징은 원(圓)과 각(角)의 절묘한 배합에 있다. 석존불이 모셔진 공간은 원형인 반면, 사람들이 참배하는 공간은 네모나다. 원형공간은 하늘과 같이 존엄한데 비해 우리 인간이 발을 디디고 서있는 땅은 낮고 세속적이라는 당시 사상의 표현이었던 것이다. 일반무덤도 마찬가지다. 관(棺)이 놓이는 부분은 땅속이라서 사각형으로 만들지만, 그 무덤이 하늘로 드러나는 봉분은 하늘과 비슷한 형태로 둥글게 만들어져 있다. 서양 기독교건축이 하늘을 향해서 찌를 듯이 높게 치솟아있는 고딕스타일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같은 하늘을 염원하면서도 생각과 가치관이 다르면 이렇게 서로 다르게 표현될 수 있는 것이다. 건축물만 그런 것이 아니다. 우리 인간도 하늘을 향한 머리는 둥글지만, 상대적으로 땅에 가까운 몸통은 네모난 형태다. 그래서 예로부터 사람을 소우주라고 했는지도 모른다. 이른바 작은 부분이 전체의 정보를 담고 있다는 홀로그램의 성질이라고 볼 수도 있다. 하늘을 둥글다고 생각한 것은 시작과 끝이 따로 없다는 ‘원의 의미’와도 상통한다. 그래서 부처님을 모신 사찰이나 임금님이 계신 건축물은 으레 잘 깎아 만든 원형의 우람한 기둥을 사용하였고, 일반민가에서는 원형과 대비되는 사각형의 기둥만 사용하도록 강제하였다. 현존하는 옛날 민가들은 그러한 당시 우주관의 건축적인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 우리는 그것을 보고 있다. 건축물이란 형태를 통해서 옛날 우리조상들이 가지고 있던 그 사상과 철학을 보고 있는 것이다. /삼호건축사사무소 대표건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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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03.07 23:02

[강대호의 건축단상] 아파트의 웰빙조건

아파트라는 주거형태는 우리의 삶에서 이제 충분조건이 아닌 필요조건이 되었다. 도시화와 고밀화의 현상에 밀려 우리에게 주어진 아파트에 대해 우리는 아파트의 근본적인 문제점들을 잊은 채, 아파트가 주는 장점들에만 익숙해져 버렸다. 하지만, 아파트가 갖게 되는 외부공간과의 단절성, 규격화된 내부 공간, 조망의 제한성, 고밀화, 열악한 일조 및 통풍조건 등의 거주성의 문제점들을 살펴보면, 아파트의 평면이 과거 아프리카에서 원주민들을 실어 나르는 노예선과 흡사하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있어 보일 정도이다. 아파트는 어쩌면 우리 모두가 지금 추구하는 ‘웰빙(wel-being)’과는 근본적으로 거리가 먼 주거형태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아파트는 우리사회에서 고부가가치를 인정받는 고가의 상품이 되었고, 시시각각 펼쳐지는 아파트 광고에는 미녀 모델들이 아파트의 일상과는 직접 관계가 없는 파티, 외국의 화려한 성(城) 등과 같은 과장된 이미지로써 우리를 계속 유혹하고 있다. 인간의 삶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인 의식주(衣食住)의 주(住)는 인간의 삶을 담는 그릇(容器)이다. 이 그릇의 형태와 내용에 의해 우리의 삶의 형태와 내용도 다르게 된다. 우리사회의 화두로 등장한 웰빙 개념은 아파트의 편의성과 재산적 가치 등에 만 익숙해진 우리를 아파트에 대해 근본적으로 생각하게 하는 충분한 계기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지금까지 아파트의 웰빙화 방법은 고층화, 과밀화에 의한 구조적인 문제점, 그리고 주거 환경적인 요소들에 관련된 물질적 측면만이 강조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또한 재산적 가치와 공간의 물질적인 크기만을 추구해 왔다. 큰 평수의 크기와 호화재료 만을 쫒다보면 우리는 항상 물질적 조건에 대해 상대적 부족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진정한 웰빙은 물질적 충족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 정신적으로도 안정되고 만족될 때 완성될 수 있다고 생각된다.주거의 정신적 웰빙 개념은, 본래 인간의 동기부여 방법을 연구했던, 20세기 초의 심리학자 마슬로우(A. Maslow)의‘인간의 욕구 5단계’로서 설명될 수 있다. 즉, ①생리적 욕구. ②안전 욕구. ③사회적 욕구. ④존경(인정) 욕구, ⑤자기실현(자아 완성)의 욕구이다. 첫 번째, ‘생리적 욕구’는 주거에서의 기본적인 기능으로서 물질적인 시설에 해당된다. 두 번째, ‘안전 욕구’는 물질적 정신적 모두에 해당된다. 다음의 ‘사회적 욕구’는 주거 내에서 가족구성원과 방문자를 포함한 내외부 모든 사용자의 사회적 관계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네 번째, ‘존경 또는 인정 욕구’는 주거의 형태와 내용이 가족 모두에게 받아들여지고 더 나아가 만족감을 줄 수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마지막 단계인 ‘자기실현 또는 자아완성의 욕구’는, 개인을 포함한 가족 모두가 자기들의 주거가 다른 주거와는 구별되고 고유성 또는 정체성까지도 갖기를 원하는 정신적 만족 상태를 의미한다고 해석될 수 있다. 진정한 웰빙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구체적인 방법을 모색해 볼 때이다. /필자는 건축가로 연세대에서 건축계획 및 설계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대한민국 건축대전 초대작가, 미국 아리조나주립대 교환교수, 독일 하노버대 박사후과정을 거쳐 전주대교수로 재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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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02.28 23:02

[아파트시세] 매매·전세시장 소폭 오름세

2월 전라도지역의 아파트시장은 추위가 한결 누그러지고 따뜻해지는 날씨와 함께 조금씩 꿈틀거리고 있다. 전남, 전북 지역 모두 2주전보다 오름세가 커지면서 매매 시장은 전남 0.12%, 전북 0.17% 변동률로 상승세를 보였다. 전세시장 역시 전남 0.09%, 전북0.1%로 매매와 같이 상승 움직임을 유지하고 있다. 평형대별로 변동률을 살펴보면, 전남 매매시장은 21-25평형 0.25%, 31-35평형 0.14%의 변동을 보이면서 중형이 강세를 보였다. 전북 매매시장은 31-35평형 0.27%, 21-25평형 0.2% 20평형 이하 0.12%, 26-30평형과 41-45평형 0.07%, 36-40평형 0.03%씩 상승했다. 반면 46-50평형은 -0.05%로 하락 변동률을 보였다. 전반적으로 전남, 전북 모두 중소형 평형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컸고, 대형평형은 하락세를 보이거나, 변동 없이 조용한 상태를 유지하면서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전세시장은 전남이 21-25평형 0.15%, 31-35평형 0.13% 변동률로 상승을 보였고, 나머지 평형은 변동 없이 조용한 상태이다. 전북은 31-35평형 0.17%, 46-50평형 0.1%, 21-25평형 0.09%, 41-45평형 0.08%, 55평형이상 0.06%, 26-30평형 0.05%씩 상승했다. 전남 전세는 일부 소형평형을 중심으로 변동 움직임을 보인 반면, 전북은 소형뿐만 아니라 중대형까지 모두 고른 움직임을 나타냈다. [매매]전남 매매시장은 2주간, 나주시 0.95%, 목포시 0.34%가 상승세를 보였다. 전북 매매시장은 완주군 2.16%, 익산시 0.45%, 전주시 0.1%, 군산시 0.05%씩 상승 변동률을 나타냈다. 겨울 거래 비수기로 접어들면서 하락세를 보이던 전주시는 미미하지만 상승세로 전환됐다. 개별 단지를 살펴보면 전남 나주시 죽림동 삼성아파트 (1995년, 341세대) 24평형이 250만원 정도 올랐다. 목포시 상동 동아(1995년, 840세대), 우성(1997년, 940세대)아파트 각 23,31평형이 100~350만원 정도씩 조정됐다. 같은 지역 옥암동의 우미블루빌(2001년, 620세대) 또한 25평형 200만원, 33평형 250만원가량 올랐다. 수요에 비해 출시되는 매물이 부족하여 가격이 소폭 조정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전북은 완주군, 익산시, 전주시, 군산시를 중심으로 움직임 두드러졌다. 완주군 봉동읍 코아루1차(2005년, 757세대) 33,34평형이 250~550만원 정도 오르며 상승을 주도했다. 코아루1차는 신규 단지로 입주를 희망하는 수요자를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되면서 매물가격이 조정되고 있다. 익산시 모현동 중앙하이츠(1993년, 466세대) 22평형이 200만원 정도, 모현동 현대5차(1998년, 257세대) 44평형 750만원 정도씩 올랐다. 전주시 효자동 현대(1989년, 418세대) 27평형 200만원, 호성동LG동아(1995년, 796세대) 32평형 250만원 정도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전남 전세시장은 목포시가 0.26%의 변동률을 나타내며 전달에 이어서 꾸준한 수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목포시 중에서도 상동과 옥암동 지역은 신규 아파트 일대를 중심으로 수요가 많이 형성되면서 가격이 조정되고 있다. 전북은 완주군 3.76%, 익산 0.45%, 전주 0.01%로 상승세를 보였다. 봄 이사철을 맞이하여 수요 움직임이 조금씩 나타나며, 출시되는 매물의 가격이 소폭 오름세를 나타냈다.전라지역은 겨울 비수기 동안 주춤했지만 봄 이사철과 결혼시즌이 다가오면서 수요 움직임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출시된 매물은 한정되어있고, 가격이 저렴한 급매물을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면서 당분간은 소폭의 가격 조정변동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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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02.27 23:02

[최상철의 건축이야기] 아흔아홉칸 집과 초가삼간

‘아흔아홉 칸 집’이라고 하면, 우리는 보통 고래등 같이 큰 기와집을 연상하게 된다. 그리고 ‘달 한 칸 나 한 칸에 청풍 한 칸’을 들이고 살았다는 초가삼간집은 작고 소박한 시골집을 가리킨다. 이렇게 옛날에는 칸수로 집의 규모를 표현하였다. 지금의 아파트 평수와 같은 개념이었다.궁궐이나 사찰에 갔을 때, 안내판에 흔히 ‘…정면 5칸에 측면 3칸으로 이루어진 주심포양식…’이라고 써놓은 것을 보았을 것이다. 이것은 그 건축물의 규모가 열다섯 칸이라는 설명이다. 그렇게 따지고 보면 ‘아흔아홉 칸 집’도 사실은 방이 아흔 아홉 개가 아니라, 그 칸수가 아흔 아홉 개라는 뜻이 된다. 칸(間)이란 보통 기둥 네 개가 모여서 이루어지는 최소한의 공간을 말한다. 건축에서 일종의 단위세포 역할을 하는 셈이다. 그래서 초가삼간은 기둥 여덟 개가 모여야 되고, 일반 사대부집의 전형이었던 정면 다섯 칸 집도 기둥이 최소 열여덟 개는 함께 어우러져야 한다. 그런데 평(坪)으로 환산되는 현대건축의 면적개념과는 달리, 옛날 건축물의 칸(間)에는 일정한 철학과 의미가 담겨 있었다. 지금처럼 조금이라도 더 큰 평수(坪數)만 확보하려고 한 것이 아니라, 건축물의 크기를 결정할 때도 나름대로 음양의 이치를 살펴서 설계를 했던 것이다. 주역에 삼천양지(三天兩地)라는 말이 있다. 삼(三)으로 대표되는 홀수는 양(陽)을 나타내고, 둘(兩)로 대표되는 짝수는 음(陰)을 상징한다는 말이다. 그래서 사람이 사는 집(陽宅)은 음이 아닌 양으로 표현해야 하므로 건축물의 정면도 1, 3, 5, 7, 9 홀수 칸으로 짓게 되었다. 이렇게 우리 조상들은 살 수(數)도 있고, 죽을 수(數)도 있는 이 복잡한 세상에서 나름대로 숫자의 의미를 되새기며 살았다. 그래서 기둥 하나를 배치할 때도 단순히 하중을 받는 구조물이라는 차원에서 벗어나, 기둥의 갯수와 그 기둥이 만들어 내는 칸(間)의 갯수에 그렇게 주목했던 것이다. 그리고 ‘사는 숫자(生數)’를 찾아서 그것을 건축에 대입하려고 하였다. /삼호건축사사무소 대표건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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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02.14 23:02

[아파트시세] 전세시장 소폭 하락세

[2006.01.20 전라 동향] - 전남 0.03%, 전북 0.06% 미미한 움직임 유지병술년 1월, 전라 지역 매매 시장은 작년 12월 말에 겨울 거래 비수기로 내림세를 보이다가 미미하지만 꾸준한 상승을 보이고 있다. 1월 31일 기준, 전남 0.03%, 전북0.06%로 오름세를 보였다. 전세 시장은 전남이 0.01%로 미미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전북은 -0.07%로 주춤한 상태다. 평형대별로 변동률을 살펴보면 전남 매매 시장은 26-30평형 0.13%, 31-35평형 0.04%로 중형평형을 중심으로 일부만이 움직임을 나타냈다. 반면 전북 매매시장은 평형대별로 골고루 움직임을 보였다. 41-45평형 0.27%, 31-35평형 0.14%, 21-25평형 0.08%씩 상승했다. 반면에 26-30평형과 46-50평형 각 -0.10%, 36-40평형 -0.07%, 55평형이상 -0.06%로 하락세를 보였다. 전세시장은 전남은 26-30평형만이 0.09%로 상승을 보였고, 나머지 평형은 변동 없이 조용한 상태이다. 전북은 21-25평형 0.11%, 26-30평형 0.03%로 상승을 보였으며, 이와 반대로 31-35평형 -0.24%, 36-40평형 -0.17%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전북 전세시장은 소형평형은 소폭의 오름세를 보인 반면, 중형 평형이 하락세를 나타내며 전북 전세시장의 하락을 주도했다. [매매]전남은 전달에 이어 목포시가 0.09%로 매매변동을 주도했고, 그 외 다른 지역은 움직임 없이 조용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전북은 군산 0.59%, 익산 0.05%로 상승세를 보인 반면, 전주시는 -0.02%로 계속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개별 단지를 살펴보면 전남은 목포시 옥암동 제일하이빌5차(2004년, 299세대)가 전 평형(23,28,33)이 200~500만원 정도 올랐다. 산정동 현대 산업 개발 아파트(1993년, 530세대) 또한 26,31평형 모두 50~200만원 정도씩 조정됐다. 목포는 꾸준히 매물을 찾는 수요가 보이고 있다. 하지만 수요에 반하여 출시된 매물은 많지 않고, 급매를 중심으로 거래가 성사되며, 매물이 소진되면서 가격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전북은 군산시와 익산시를 중심으로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군산시 나운동 현대3차(1995년, 899세대) 23,32평형이 500만원 이상 올랐으며, 같은 지역 금호타운2차(1994년, 330세대) 전 평형(25,31,45)도 200~500만원 정도 상승했다. 익산시 영등동에 제일 1차는(1995년, 900세대) 41, 48평형이 150~300만원 정도 조정됐다. 군산시 나운동 일대는 공사가 한창 진행중인 영화관, 대형쇼핑센터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생활편의시설 이용을 희망하는 수요자를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되면서 매물가격이 조정되고 있다.. 전주시는 송천동 쌍용2단지(1998년, 308세대) 32평형 250만원 정도 내림세를 보였고, 같은 지역 동아(1999년, 505세대) 31평형도 500만원 정도 하락했다. 전주지역은 신규 입주아파트를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되면서 기존의 아파트들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세]전남 전세시장은 매매시장과 비슷하게 꾸준한 수요의 움직임이 있는 목포시를 중심으로 미미하지만 움직임을 보였다. 전북은 익산시만 0.13%로 올랐고, 전주시 -0.12%, 군산시는 -0.07%로 하락세를 보였다. 익산은 겨울 방학 동안 학군이 밀집되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수요가 나타나며 매물 가격이 조정되고 있다. 반면 전주와 군산은 전세에 대한 수요는 많지 않아 출시된 매물들이 소폭 내림세를 보였다. 올해부터 정부의 8.31대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고 있지만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하고 있는 상태에서 전라지역의 부동산 시장 또한 큰 움직임 없이 현 상태를 유지하며 약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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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02.01 23:02

[최상철의 건축이야기] 실내공간 기류

개는 주둥이를 파묻고 자는 습관이 있고, 사람은 발이 따뜻해지면 몸에 긴장이 풀리면서 스르르 잠을 자게 된다. 그래서 그런지 예로부터 ‘머리는 차갑게 하고 발은 따뜻하게’ 하는 것이 좋다고 알려져 왔다. 이른바 두한족온(頭寒足溫)인 셈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가 살고 있는 대부분의 주거환경은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아파트는 그 공간구조상 위 아래층과 좌우측 세대가 거의 동시에 난방을 하도록 되어있다. 자연적으로 방바닥과 천정의 온도는 별 차이가 없이 비슷비슷해졌다. 그래서 지금과 같은 겨울철에도 아파트 실내에서는 아무 거리낌 없이 얇은 옷차림으로 생활하고 있고, 그것이 마치 현대인의 특권인 냥 여기게 되었다.그런데 문제는 기류(氣流)가 잘 돌지 않고, 실내공기가 쉽게 정체되어 버리는 우리 주거공간의 특성에 있다. 처음부터 실내외의 소통이 원천적으로 차단되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이다. 과거 춥고 배고팠던 기억을 떠올리며 건축물을 지을 때마다 단열재 사용을 건축법으로 강제한 탓이다. 그 결과가 엉뚱하게 실내공기의 정체와 실내공기의 오염이란 이름으로 지금 우리 곁에 다가와 있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순환의 지혜’를 잃어버린 결과라고 할 수도 있다, 날로 치솟는 난방비 걱정과 환기를 하지 않으려는 겨울철 생활습관, 그리고 또 아파트라는 주거공간의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서 지금 우리는 실내기류가 순환되어야 한다는 그 간단한 원리를 잃어버리게 된 것이다. 그러나 사람도 혈액순환이 잘 되어야 건강한 것처럼, 우리가 살고 있는 실내공간도 기류(氣流)가 잘 순환되어야 쾌적한 공간이 된다. 지금처럼 방바닥과 천정의 온도가 거의 비슷해서 실내기류가 잘 돌지 않는 막힌 공간보다는, 건축물의 틈을 비집고 들어온 외부공기에 의해서 방안 공기는 약간 차가운 것이 좋다. 건축물에 틈이 없다면 차라리 환기라도 자주 해야 한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부터라도 이른바 ‘머리는 차갑고 발은 따뜻한’, 그런 건강한 공간을 되찾아야 하겠다. /삼호건축사사무소 대표건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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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01.24 23:02

[최상철의 건축이야기] 발코니에 대한 미련

요즘 새로 짓는 아파트들은 발코니 때문에 고민이 많다. 발코니를 없앨 수 있도록 건축법은 개정되었지만, 그것이 그렇게 반가운 일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언론의 보도대로 확실히 거실은 넓어지고 방은 더 환해질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많다. 원래 발코니는 건축허가를 받을 때부터 ‘서비스 공간’으로 제공되었던 곳이다. 굳이 누가 뭐라고 하지 않아도 발코니에는 으레 알루미늄 새시를 달아서 화단이나 창고로 알뜰하게 사용해 왔다. 그 발코니를 없애고 방이나 거실로 넓혀서 쓴다면, 그만큼 창고나 다용도실이 좁아지는 결과가 된다. 그렇지 않아도 수납공간이 가뜩이나 부족한 우리 아파트에서는 이제 허드레 물건 하나 제대로 놓을 장소조차 없어지게 된다. 문제는 또 있다. 건축법이 바뀌기 전에도 발코니는 분양면적에 계산되지는 않았지만, 분양품목에는 포함되어 있던 공간이었다. 그런데 이제 그 서비스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당연히 분양가격은 그만큼 오르게 되어있다. 건축물의 유지관리 측면에서도 문제는 도사리고 있다. 위아래 층이 동시에 난방을 하지 않으면 결로가 쉽게 생길 수 있으며, 화재가 발생할 경우에도 지금보다 훨씬 더 위험한 순간에 직면하게 된다. 건설교통부에서 대안으로 제시한 대피공간만으로는 분명 한계가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우리 주거공간에서 ‘여유’가 사라진다는 것이 아쉽다. 발코니는 원래 ‘완충공간’이었다. 흑백으로 분명하게 나누어진 실내공간과 옥외공간사이에서 ‘회색지대’ 역할을 했던 것이다. 옛날 우리한옥의 마루와 같은 일종의 ‘여유공간’이었던 셈이다. 그런데 실내공간이 좁다는 이유로, 지금 그 ‘여유공간’을 거둬들이자는 합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위 아래와 앞뒤로 사방이 꽉 막힌 아파트에서 그나마 밤하늘이라도 한번 올려다 볼 수 있던 곳, 담배 한 모금 빨면서 답답한 가슴을 달래던 곳, 또 빨랫감을 널면서 이웃과 눈인사라도 가볍게 나눌 수 있었던 곳, 그런 인간적인 공간이 이제 우리 곁에서 사라지려 하고 있다. /삼호건축사사무소 대표건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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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01.03 23:02

[아파트시세] 도내 시황 - 학군밀집지 매매 오름세

[2005.12.16 전라 동향] - 전남, 전북 매매 상승 회복지난 11월 매매 하락세를 보이던 전라 지역 아파트 매매시장은 12월에 접어들면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12월 16일 기준, 전남 매매시장은 12월2일 대비 2주간 0.08% 상승했다. 전북 매매시장도 0.02%로 2주전 0.07%에서 상승세가 둔화되긴 하였으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전세시장은 계속해서 보합세를 보였던 전남이 0.23% 상승했다. 전북 또한 12월2일(0.07%)대비 2주간 0.19%로 꾸준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남, 전북아파트 매매, 전세 변동률 추이평형대별로 변동률을 살펴보면 전남 매매시장은 일부 평형만이 움직임을 나타냈다. 31-35평형 0.19%, 21-25평형 0.01%의 변동만을 보였고, 나머진 평형대는 조용한 상태이다. 반면 전북매매시장은 평형대별로 골고루 움직임이 있었다. 36-40평형 0.24%, 26-30평형 0.11%, 46-50평형 0.05% 20평형 이하 0.03%씩 상승했다. 반면 21-25평형은 -0.02%로 하락세를 보였다. 전세시장은 전남은 31-35평형이 0.40%로 큰 상승을 보였고, 뒤이어 21-25평형이 0.27%의 변동률을 나타냈다. 전북 전세변동 또한 매매 시장과 비슷하게 고른 움직임을 보였다. 51-55평형 2.41%, 21-25평형과 26-30평형이 각 0.23%, 46-50평형 1%, 20평형 이하 0.05%, 31-35평형 0.02% 변동을 나타냈다. 전남은 중소형 평형의 움직임이 컸으며, 전북은 상대적으로 중대형 평형이 오름세를 보여 다소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전남전북 아파트 평형대별 변동률매매 - 전남은 목포시가 0.24%로 매매변동을 주도했고, 그 외 다른 지역은 별다른 움직임 없이 조용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 전북은 익산시 0.22%, 군산시 0.12%로 상승세를 보인 반면, 전주시는 -0.04%로 전달에 이어 계속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개별단지를 살펴보면 전남은 목포시 옥암동 금호2차(1995년 입주 965세대)와 금호1차(1995년 입주961세대) 31평형이 각 400~600만원 정도 올랐다. 같은 지역 하당영신그린빌1차 (2001년 입주, 130세대) 31평형 500만원, 제일하이빌2차(2002년 입주 420세대) 35평형 400만원 정도씩 오름세를 보였다. 전남의 매매 변동을 주도한 목포시 중에서도 옥암동 일대는 전남도청이전의 수혜단지로 꾸준히 수요가 늘어나면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인근 목포시 상동 또한 도청이전의 수혜단지로 가격조정의 기미가 보이고는 있으나 현재까지 시장에 반영이 되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북은 익산시와 군산시를 중심으로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익산시 영등동 우남 샘물(1997년 입주, 890세대)은 각 평형 별로(16,20,23) 200~250만원 정도씩 올랐다. 또한 같은 지역 제일3차 32평형은 250만원 정도 오름세를 보였다. 익산시 영등동 일대는 최근 신설된 학교와 학군이 밀집되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겨울 방학철을 맞아 수요가 나타나며 매물 부족으로 가격이 조정되고 있다.군산시는 나운동 롯데3차(1998년 입주, 598세대) 27,32평형이 250~350만원 정도씩 올랐다. 매물을 찾는 수요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출시되는 매물이 많지 않다 보니 오름세를 보였다. 전주시는 우아동 주공1차(1982년입주, 710세대)와 주공2차(1983년 입주, 530세대)가 평형 별로 50~100만원 정도 하락했다. 인후동 아중대우1차(1998년 입주, 870세대) 31평형도 250만원 정도 하락했다. 전주지역은 신규입주단지가 늘어나면서 기존의 매물의 가격이 하락 조정되고 있다.전남, 전북 주요도시 매매, 전세가전세 - 전남은 목포시를 중심으로 실수요 거래 움직임이 나타났다. 주요단지를 살펴보면 목포시 용해동 호반리젠시빌(2005년 입주, 732세대) 35평형이 500만원 정도, 옥암동 금호2차(1995년 입주 965세대)와 금호1차(1995년 입주961세대) 31평형이 400~500만원 정도 올랐다. 전북은 전주시 0.21%, 익산시 0.18%, 군산시 0.14%의 변동률 나타냈고, 지역별 고른 움직임이 보였다.12월은 2006년 1가구2주택이 다주택자로 간주돼 실거래가로 양도세가 부과되기에 이에 대한 조정이 불가피한 가수요자들의 물건이 출시되어 가격이 소폭 조정될 것으로 보였으나, 전라지역은 워낙 실수요 중심으로만 시장이 형성되어 있어 별다른 움직임 없이 조용한 상태이다. 내달은 이제 본격적인 겨울 방학이 시작되면서 좋은 학교를 배정받기 위하여 학군을 중심으로 움직이면서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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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12.19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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