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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철의 건축이야기] 우주관 적용

옛날 사람들은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나다(天圓地方)’고 생각했다. 그것이 당시 우주관(宇宙觀)이었다. 그래서 중요하고 높은 건축물에는 으레 원형(圓形)의 형태가 강조되어 있고, 일반 민가의 건축물에서는 원형을 사용하지 못하고 각형(角形)의 형태를 사용하도록 하였다. 무덤도 마찬가지다. 지금의 무덤은 봉분이 모두 둥글게 되어 있지만, 사실 고려시대 초기까지만 하더라도 무덤은 직사각형 형태가 일반적이었다. 왕이 아니면 감히 둥근 봉분을 만들 수 없었던 것이다. 젖무덤처럼 둥글게 만들어진 큰 왕릉들이 이를 잘 말해준다. 물론 경주에 있는 김유신 장군의 묘는 조금 다르다. 둘레석에 12지신상(支神像)까지 조각하는 등 태대각간으로서 왕에 버금가는 대접을 받았기 때문이다. 건축물에서도 천원지방(天圓地方)의 사상은 여실히 드러난다. 왕이나 부처님이 계시는 곳이 아니면 기둥의 형태는 절대로 둥글게 할 수 없었다. 둥근 기둥을 쓰면 그것은 곧바로 역심을 품은 것으로 의심받았기 때문이다. 천원지방이라는 당시 우주관은 이렇게 기둥 하나에서도 나름대로 큰 의미를 부여하였다. 예산에 있는 추사 김정희 선생의 생가를 찾아가 봐도 그렇고, 창덕궁내의 대표적인 살림집인 연경당을 살펴봐도 그렇다. 물론 지금은 얼토당토 않는 얘기라고 치부할 수도 있다. 한옥을 지을 때마다 다들 아름드리 둥근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는 육중한 팔작지붕으로 덮는다. 그것이 이제는 일반화 되었다. 그리고 99칸을 넘어서는 안 된다는 강박관념도 사라졌다. 건축에 대한 생각이 바뀐 것이다. 아니 어쩌면 지금은 너나 할 것 없이 모두들 왕과 같이 거룩한 존재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현대 건축물들은 나날이 하늘 높은 줄 모르게 치솟아 가고 있고, 또 그렇게 꽉꽉 채워져 있는 것 같다. 더 중요하고 더 존귀한 존재를 위해서 기둥형태 하나에서도 다른 것과 구분하고 비워둘 줄 알았던 여백의 정신이 사라져버린 것이다. 건축이란 창으로 우리가 사는 세상을 들여다보면 그렇다는 얘기다. /최상철(삼호건축사사무소 대표건축사)

  • 건설·부동산
  • 전북일보
  • 2005.11.15 23:02

[최상철의 건축이야기] 강화도 전등사에 가면

강화도에 가면 아주 먼 옛날 단군왕검이 개천(開川)을 했다는 마니산 참성단이 있고, 한낱 나무꾼이던 강화도령 원범이 조선 철종(哲宗)이 된 전설이 있다. 그런데 그것뿐만이 아니다. 강화도 전등사(傳燈寺)에 가면 섬뜩하게 무서운 사랑의 징벌을 보게 된다. 아침 저녁으로 제법 쌀쌀해진 요즈음 같은 날씨에도 그 가냘픈 몸을 잔뜩 웅크리고 꿇어앉은 채, 두 손으로 육중한 지붕을 떠받치고 있는 벌거벗은 여인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치 벌을 받고 있는 모습 같다. 그것도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지나가는 뭇 남성들의 시선에 아예 부끄러움마저 짓이겨져 버린 듯 처연한 모습으로 대웅전 처마 네 귀퉁이에 웅크리고 앉아서 지금도 벌을 받고 있는 모습 그대로다.물론 처음부터 그런 것은 아니었다. 고향을 멀리 떠나 대웅전 건축에 매달리던 어느 순박한 목수가 있었다. 그런데 피곤에 지친 몸을 이끌고 한 번씩 들르던 주막집 작부가 문제였다. 월말 품삯을 받을 때마다 작부는 목수를 정성껏 어르고 달래고 토닥여주었다. 그런데 공사가 막바지에 이르자 작부는 결심을 한 듯, 그동안 목수가 맡겨놓은 종자돈 까지 훔쳐서 옆집 돌쇠랑 줄행랑을 치고 말았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목수는 갈피를 잡지 못하고 방황을 하게 된다. 그러나 부처님과의 약속을 어길 수는 없는 일이었다. 다시 망치를 잡은 목수는 무서운 집념으로 배신한 작부의 얼굴을 새기기 시작하였다. 사랑하고 용서하는 마음이 생겨서가 아니라 영원히 증오하기 위해서 그 작부의 웃음과 손짓을 반대로 새기기 시작한 것이다. 몸은 잔뜩 웅크리게 만들고 부끄러운 부분은 일부러 벌겋게 드러내 놓았으며 술을 따르던 나긋나긋하던 두 손은 마치 벌을 서듯 위로 치켜 올려놓았다. 그렇게 나무로 깎아서 만든 여인을 대웅전 처마 네 귀퉁이에 올려놓고는 그 위에 또다시 무거운 지붕을 포개서 얹어놓았다. 이제 꼼짝없이 벌을 받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그래서 지금도 강화도 전등사에 찾아가면 벌거벗은 부끄러운 알몸으로 그 육중한 지붕을 두 손으로 정성껏 떠 바치고 있는 어느 가련한 여인을 만날 수 있게 된다. /삼호건축사사무소 대표건축사

  • 건설·부동산
  • 전북일보
  • 2005.11.01 23:02

[최상철의 건축이야기] 지붕 사라진 건축

요즈음은 대부분 건축물에 지붕을 올리지 않는다. 경제적인 이유에서 출발하긴 했지만, 지붕대신 평평한 옥상을 만든다. 옥상에 비가 새지 않도록 방수를 해놓고, 그 공간에 빨랫줄을 만들거나 텔레비전 안테나를 세워놓는다.그리고 점차 시간이 흘러서 더 시들해지면, 그 빈 공간에 쓰지 않는 물건들을 마치 창고처럼 수북이 쌓아놓게 된다. 쓰레기장 취급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조금 만 더 높은 곳에 올라가 다른 집 옥상을 내려다보게 되면 참으로 을씨년스럽다. 저런 지저분한 건물 밑에서 우리가 밥을 먹고, 단꿈을 꾸고, 사랑을 나누고 있었다니! 보지 않았으면 모르되, 보고 나면 이제 잠자리마저 뒤숭숭해진다. 가을추수가 끝나는 대로 새 짚을 잘 추려서 이어 만든 초가지붕이나, 또 버선코처럼 살짝 들어올려진 고래 등 같은 기와지붕은 아니더라도 우리는 건물을 지으면서 그 위에 지붕을 얹어놓아야 한다는 사실을 그만 까맣게 잊어버리고 살았다. 그 결과 우리 주변의 올망졸망한 산들처럼 그렇게 둥글둥글하던 지붕곡선과 그 처마 끝에서 흘러내리던 낙숫물소리, 그리고 길고 짧은 고드름이 제각각 장단 맞추듯 아롱다롱 달려있던 그 아련한 풍경마저 우리 곁에서 사라져버린 것이다.이제는 농촌에서조차 빨간 벽돌집을 그럴듯하게 지어놓고, 지붕대신 그냥 평평한 옥상을 만드는 것이 상식처럼 되어버렸다. 아니, 그 옥상에 고추도 말리고 창고처럼 물건도 쌓아두는 정말 요긴한 공간이라고 흐뭇해하기까지 한다. 사람으로 말하면 지붕은 머리에 해당되는데 그 머리가 슬그머니 사라져버린 셈이다.그런데 그냥 단순히 지붕만 사라져버린 것이 아니다. 예로부터 우리사회에 깊이 똬리를 틀고 있던 천지인(天地人) 삼원(三元)사상에서 하늘(天)이 사라져 버린 것이고, 오랜 세월동안 우리 한민족의 핏줄에 발효되어 있던 옛날 그 「반듯한 정신」이 사라져버린 것이다. 건축이란 창(窓)으로 우리가 사는 세상을 들여다보면 그렇다는 말이다. /삼호건축사사무소 대표건축사

  • 건설·부동산
  • 전북일보
  • 2005.10.18 23:02

[최상철의 건축이야기] 타지마할에 묻힌 사랑

언뜻 보면 차가울 정도로 백색 대리석을 정교하게 깍아서 만든 타지마할은 사실 무덤이다. 둥그런 봉분이나 석재로 둘러 붙인 통상적인 그런 무덤이 아니라, 왕과 왕비의 절절한 사랑이 묻혀있는 무덤이다. 이집트 피라미드가 영혼불멸을 믿은 쿠푸왕의 무덤이라면, 인도의 타지마할은 사랑불멸을 상징하는 샤자한 왕과 왕비의 합장무덤인 셈이다. 인도 무굴왕조의 제5대 왕 샤자한은 15번째의 아이를 낳다가 36살의 젊은 나이로 요절한 왕비 뭄타즈마할을 추모하기 위하여 1653년 타지마할을 건축하고, 곧이어 천도(遷都)를 계획한다. 그러나 그 계획은 엄청난 재정난에 부딪히게 되고, 평소 왕위계승에 불만을 품고 있던 아우랑제브 왕자에게 쿠데타의 빌미를 제공하게 된다. 왕세자가 무참하게 살해되고 아들에게 왕권마저 빼앗긴 샤자한 왕은 타지마할이 내려다보이는 감옥에 감금되는데, 그곳에서 밤낮으로 타지마할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살다가 결국 죽어서야 타지마할 본관 아래층에 묻혀있는 왕비 곁으로 영원히 돌아가게 된다. 건축물의 외관을 살펴보더라도 타지마할은 그저 단순한 대리석 건축물이 아니다.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서 각기 다른 색감을 뿜어내기도 하지만, 빛의 움직임에 의해서도 아침과 점심 그리고 저녁시간에 타지마할이 전해주는 메시지가 사뭇 다르기 때문이다. 물론, 은은한 달빛 아래에서 타지마할을 올려다 볼 기회가 있다면, 한 여인을 향한 사랑의 무게가 어떻게 건축물로 표현되었는지 그 장엄한 체험도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도 세계 7대 불가사의로 꼽히고 있는 이 타지마할은 당시 유력한 운송수단이었던 코끼리가 무려 1000마리, 연 2만 명 정도가 동원되어 장장 22년이나 걸렸다고 하니 당시로는 실로 어마어마한 대역사였다. 요즈음은 사랑의 선물이라고 해도 고작 반지 하나 끼워주고 노래 한곡 바치는 것이 전부인 세상이 되었지만, 그런데 샤자한 왕은 달랐다. 사랑하는 여인 뭄타즈마할을 위하여 왕으로서의 운명까지 아예 송두리째 바쳤던 것이다. 가장 아름다운 무덤 타지마할은 그런 슬픈 사랑을 묻고 있다. /삼호건축사사무소 대표건축사

  • 건설·부동산
  • 전북일보
  • 2005.10.04 23:02

[아파트시세] 실수요자 중심 매매·전세 '미동'

전남, 전북아파트 매매, 전세 변동률 추이평형대별 변동률을 살펴보면, 전남 매매시장과 전세시장은 전 평형이 변동 없는 모습을 나타냈다. 전북 매매시장은 20평 이하가 0.07%로 상승세를 보였고, 21-25평형과 31평-35평형이 각각 0.06%의 변동을 나타냈다. 그리고 41-45평형 -0.01%, 46-50평형이 -0.04%, 55평형 이상 -0.15%로 중대형 평형 중심으로 미미한 하락세를 보였다. 전북 전세시장은 21-25평 0.20%, 31-35평형이 0.14%의 변동을 보였고, 46-50평형 0.04%, 26-30평형 0.03%로 소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전남&전북 아파트 평형대별 변동률매매 - 전남매매는 보합세를 유지하며 변동 없는 모습을 지켰다. 전북은 익산시0.16%로 움직임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으며, 전주시도 0.02%로 미미한 변동을 나타냈다. 하지만 그 외 다른 지역은 별다른 움직임 없이 조용한 시장움직임을 유지하고 있다. 개별단지를 살펴보면 전북은 전주시 중화산동 현대1차(199년 입주, 323세대), 현대2차 아파트(1998년입주 164세대)32평형이 300만원 이상 오름세를 보였다. 현대아파트의 경우 입주한지 얼마 안된 단지로 수요에 비해 물건이 부족하여 매매가가 소폭 상승했다. 그리고 전주시 우아동에 럭키아파트는 57평형, 46평형이 각각 500만원 정도 하락했다. 전주시 호성동 동아아파트 45평형도 250만원 정도 하락세를 보였다. 전주지역은 최근 중대형아파트 경우 공급량이 늘면서 수요가 뒷받침이 되지 못하여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익산시 영등동 우남그랜드타운은 23평형이 350만원가량 상승하였다. 우남그랜드타운은 실수요자가 나타나면서 매물 부족으로 가격이 소폭 조정된 것으로 조사됐다. 전남, 전북 주요도시 매매, 전세가전세- 전남은 매매시장과 동일하게 전세도 변동 없는 모습을 보였다. 전북은 전주시 효자동 삼호아파트 48평형이 400만원 정도, 31평형 27평형이 각각 250만원 정도 상승하였다. 그리고 익산시 영등동 우남그랜드타운은, 23평형이 250만원 정도 변동하였다. 전북지역의 전세시장은 수요에 비하여 공급이 부족하여 가격이 소폭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전남지역의 부동산 시장은 8월에 이어 변동 없이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전북지역은 익산시와 전주시를 중심으로 거래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가을 이사철을 맞아 수요가 늘어나고는 있지만 매도자 관망세로 인해 물건이 부족한 상태로 거래가 활발하지는 않은 실정이다. 당분간 현 시세를 유지하며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 건설·부동산
  • 전북일보
  • 2005.09.26 23:02

[최상철의 건축이야기] 건축 이상향 '아키피아'

사람은 누구나 꿈을 꾸게 된다. 동물농장을 쓴 조지오웰은 불합리와 모순으로 가득 찬 당시 사회를 힐난하면서 새로운 이상사회 건설을 꿈꿨으며, 광해군 시대 최고의 엘리트였던 허균은 홍길동전에서 ‘율도국’이라는 이상향을 그려놓았다. 건축설계 자체가 어쩌면 공상을 현실로 그려내는 작업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옛날부터 건축가들은 제 나름대로 건축의 이상향을 꾸준히 제시해왔다. 그것을 이름붙이자면 아키피아(archipia)라고 한다.사상가였던 토마스 모어가 브라질과 인도 사이 어디엔가 있을 것이라고 믿었던 상상의 섬 ‘유토피아’를 처음으로 제시하였는가 하면, 프랑스의 위대한 건축가 꼬르뷰지에는 ‘빛나는 도시’라는 계획안을 발표하였다. 또 핀란드의 알바알토라는 건축가는 자연재료가 주는 따뜻한 질감으로 건축의 이상향 아키피아를 섬세하게 표현해놓기도 하였다. 그런데 그렇게 간절하게 아키피아를 꿈꾸던 그때와는 달리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에서는 그러한 꿈과 희망의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위아래 앞뒷집 할 것 없이 다들 고만고만한 형태로 질식할 듯이 꽉 짜여있는 아파트 숲속과 거미줄처럼 무질서하게 걸려있는 전깃줄, 불쑥불쑥 파헤쳐놓은 공사현장 그리고 눈에 좀 뜨일만한 건물이다 싶으면 으레 광고간판과 각종 현수막들이 마치 당연하다는 듯이 우리가 살고 있는 거리 곳곳에 내걸려있기 때문이다. 소음공해와 수질오염과 대기오염이 먼지처럼 가득 차있는 우리 도시에 이제 ‘시각공해’라는 신종공해까지 가세하며 우리의 눈과 마음을 옥죄이기 시작하고 있다. 보고픈 것만 봐도 부족한 이 세상에 보고 싶지 않은 것까지 바라보도록 강요당하고 있는 셈이다. 허균과 조지오웰이 절망 속에서 유토피아를 꿈꾸었던 것처럼, 그리고 그 수많은 건축가들이 추구했던 아키피아처럼, 이제 우리도 우리의 생활무대가 되고 있는 이 거리에서 정말 ‘보고 싶은 것만 볼 수 있는’ 그 소중한 권리를 되찾아야 하겠다. 그것이 아키피아의 출발이기 때문이다. /삼호건축사사무소 대표건축사

  • 건설·부동산
  • 전북일보
  • 2005.09.20 23:02

[최상철의 건축이야기] 집은 생활 담는 삶의 공간

최근 몇 년 새 전원주택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그동안 우리 도시주변에 둥그렇게 둘러쳐져 있던 그린벨트가 사실상 해제된 것과 주말을 연이어 쉬는 주5일제가 한 몫 한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지금 당장 집을 짓지 않더라도 전원주택 부지를 미리 구입해 놓으려는 사람들이 예전보다 훨씬 더 많아졌다.그런데 그러한 열망에 비해서 우리는 아직도 집을 어떻게 지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별로 고민을 하고 있지 않는 것 같다. 그저 단순하게 아파트의 기본 평면을 전원주택의 부지에 옮겨놓으려 하거나 그 위에 뾰족지붕만 얹어놓으면 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위 아래와 좌우로 겹겹이 포개어 토지의 효율성을 높이고 시행회사의 경제성을 추구하려는 차원에서 어쩔 수 없이 출현한 네모 반듯한 아파트를 어느새 좋은 집의 표준으로 삼고 있는 셈이다.그래서 집안에서의 동선은 짧을수록 좋고 창호새시는 외부와 더 완벽하게 차단되어야 하며 우선 보기 좋고 편리하다면 비록 화학제품 자재라도 별로 개의치 않겠다는 눈치다. 그래야 분양시장에서 제대로 대접을 받을 수 있고 또 잘 팔릴 수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집이 ‘삶의 공간’이라기보다는 세탁기나 냉장고처럼 하나의 가전제품으로 변질되어 버린 것이다.물론 동선이 편리한 것도 좋고 안락한 것도 좋다. 그리고 프라이버시를 확보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인간의 생활을 담는 그릇’이 건축이라고 한다면 거기에는 더 중요한 요소들이 빼곡히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크건 작건 전원주택을 짓는다는 것 자체는 그동안 아파트로 대표되는 도심 속에서 이리저리 부대껴가며 지쳤던 심신의 피로를 말끔히 풀어내는 일이고 다시 제 본성(本性)을 찾으려는 희망의 표현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물과 들과 나무가 아우러진 전원의 본래 속성에 맞게 다소 불편하고 힘들더라도 ‘건강한 집’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다는 우리 인간의 소망은 다름 아닌 ‘건강한 집’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삼호건축사무소 대표건축사

  • 건설·부동산
  • 전북일보
  • 2005.09.06 23:02

[8·31 부동산 대책] 관련업체 침체 우려

8.31 부동산 종합대책이 발표되자 도내 부동산업계와 주택건설업계는 부동산경기 침체를 우려하고 있다. 특히 부동산 세금정책과 공급확대 방안으로 인해 시장에 큰 변화가 예견된다.당장 높은 프리미엄을 누리던 서부 신시가지 아파트 분양권이 가격하락과 함께 거래가 뚝 끊긴데다 혁신도시 예정지로 유력하던 성덕동 일대의 매기도 침묵상태에 빠져 들었다. 이에따라 부동산 업소들은 개점휴업 상태로 관망하고 있다.최근 분양한 H아파트와 B아파트의 프리미엄이 절반이하로 떨어졌고 그나마 찾는 사람이 없어 투기성 투자에 나선 사람들이 크게 당황하고 있다.성덕동 일대와 봉동·삼례지역도 극성을 부리던 투기꾼들이 숨죽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주택업계는 이번 조치가 하반기 1만세대에 달하는 공급계획량과 맞물려 공급초과현상을 빚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도내 2만5520세대에 달하는 1가구 2주택 소유자 중 상당수가 중과세를 피하기 위해 매각에 나설 것으로 보여 그동안 미분양아파트 처분에 사활을 걸던 도내 주택업체들이 큰 어려움에 봉착할 것으로 보인다.이와함께 새롭게 분양에 나설 예정인 업체들도 실수요자들의 구매력 저하와 부동산거래 위축에 의해 분양시장이 냉각될 것으로 보여 분양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한편 실수요자들은 흐름을 관망하면서 이번 조치로 분양가격 안정이 이뤄지기를 바라고 있다.서신동 김모씨(46)는 “일반 아파트 가격이 10% 정도 내릴 것이라는 보도를 접하고 당연하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그러나 건설경기가 위축되지 않는 묘책도 중요하다”고 말했다.정부대책과 관련, 전주대 부동산학과 민규식교수는 “가장 문제가 되는 도내 분양가 급등현상을 막는데는 실효성이 떨어진다”면서 “공급확대만을 가지고 분양가를 잡기 힘들기때문에 투기적 수요자를 막기위한 투기과열지구 지정을 전국 중소도시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민교수는 또 “시장과 업계의 안정을 위한 지속적인 대책이후의 조치가 필요하다”면서 “실거래가 과세 등 거래 투명화는 지켜져야 할 원칙으로 고수돼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 건설·부동산
  • 정대섭
  • 2005.09.01 23:02

[8·31 부동산 대책] "서민집값 대책미흡" 부정시각 많아

정부의 8.31 부동산 종합대책이 나오자 도내 관련단체와 업계는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대부분 부정적 시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도내 관련 단체별 입장을 알아본다.△시민단체=전주경실련은 홈페이지를 통해 성명서를 내고 ‘이번 대책에 절망과 분노를 느낀다’고 밝혔다.성명서는 ‘이번 대책이 부동산 투기를 근절할 아무런 의지도, 능력도 없음을 보여줬다’면서 ‘집값으로 고통받는 시민들에게 값싸게 주택을 이용할 정책 제시가 없었다’고 주장했다.또 부동산 투기를 통해 불로소득을 취하는 투기세력의 불로소득을 환수할 대책이 미흡하고 각종 개발사업을 통한 땅값 상승과 개발이익의 사유화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장세광 사무처장은 “혁신도시와 기업도시 등을 개발하면서 발생하는 부동산 초과이익에 대한 환수율을 높여 지역 SOC에 투자를 유도해야 한다”면서 “종부세의 경우 도민들이 피부로 느낄만한 사항은 아닌 것 같고 다만 하반기에 공급될 1만여 세대의 아파트와 원가공개 문제가 맞물려 분양가 거품은 다소 잡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또 전북아파트공동체연구소 안호영소장은 “1가구 2주택이상에 중과세를 하기로 한 것은 부동산 다량 소유자와 고가주택을 소유한 사람들에게 ‘부동산 투기 불패신화’라는 동기에 제약을 가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 “다만 정부가 밝힌대로 확고하고 실효성있게 지속될 것인가를 지켜봐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주택업계=도내 주택업계는 주택공영개발제도 도입을 전면 철회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주거안정을 위한 해법은 민간과 공공의 역할을 명확히 구분해 민간은 수요자의 다양한 주거요구에 부합하는 양질의 분양주택의 공급영역을, 정부는 임대주택 보급을 통한 서민주거안정에 진력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한다는 기본원칙이 지켜져야 한다는 것이다.공공택지에서 민간 참여를 배제하는 공영개발방식의 도입방안은 사실상 민간주택업계를 하도급업체로 전락시켜 주택공급 기반을 와해시킴으로서 주택산업 공동화와 기술퇴보 등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또 공영개발시 막대한 소요자금에 대한 주택공사의 부담에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진단하고 주공이 일반업체에 도급을 줄경우 저가입찰제에 의한 주택의 품질저하가 우려된다는 것이다.△부동산업계=부동산업계는 투기성 투자자들이 곤혹스러운 상황이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1가구 2주택에 대한 중과세와 내년 1월부터 시행될 부동산 실거래가 신고제도 등이 맞물려 연말쯤 매도물량이 쏟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이에따라 분양권 거래에 대한 프리미엄이 떨어지고 분양가 거품도 제거될 것이라는 진단이다.특히 미분양이 많은 지역 아파트와 분양을 계획하고 있는 도내 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보았다.공인중개사협회 오상득전북지회장은 “주거용부동산 물량이 쏟아지면서 IMF때 빚어졌던 분양가 할인 현상도 재현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아파트 실수요자들은 흐름을 관망하면서 구입시기를 맞추는게 좋다”고 말했다.

  • 건설·부동산
  • 정대섭·홍성오
  • 2005.09.01 23:02

[최상철의 건축이야기] 중세 권위 성벽과 함께 허물어져

성(城)이라고 하면 우선 우리는 육중한 성벽과 성문을 연상하게 된다. 그리고 갑옷과 투구로 무장한 채, 그 성(城)을 지키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다가 적의 포화에 마침내 휴지조각처럼 힘없이 굴러 떨어지는 어느 무명병사도 떠올리게 된다. 이렇게 성(城)이란 일반적으로 전쟁 때 방어기능을 담당하는 건축물이었다. 당태종 이세민의 거센 공격을 물리친 고구려 양만춘의 안시성(安市城)이 그랬고, 병자호란 때 남한산성에 피신했다가 결국 용골대에게 세 번 절하고 아홉 번 머리를 조아렸다는 삼전도의 치욕이 그랬으며 또 임진왜란 때는 권율장군의 행주산성이 그랬다. 중세 유럽의 성(城)들은 아름다운 동경의 대상으로 동화 속에 곧잘 등장하곤 하지만 진시황(秦始皇)이 만든 만리장성을 보면 같은 성이라도 우선 그 대담한 스케일에 경탄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진나라 북쪽 국경을 따라 그 길이가 무려 2415km나 뻗어있고 평균높이도 9m나 된다고 하니 인간의 욕심이 빚어놓은 최대걸작을 보는 셈이다. 비록 이렇게 거대한 건축물은 아니지만 우리주변에서도 성(城)의 흔적은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우선 옛날 전주시가지에는 전주성(全州城)이 둘러쳐져 있었고, 거기에는 풍남문과 같은 사대문(四大門)이 설치되어 있었다. 그리고 유사시에는 일단 피신을 한 뒤, 다시 결사항전을 하기 위해서 주변의 산에는 산성(山城)을 쌓아 놓았다. 남고산성과 위봉산성이 바로 그런 산성들이었다. 그러나 그렇게 긴요하던 성(城)도 중앙정부의 힘이 더욱 강력해지고, 무기가 근대화 되면서부터는 점차 그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 그 결과 굳게 닫혔던 성문은 성 밖을 향해서 활짝 열리게 되고, 성벽도 점차 허물어지게 된다. 이른바 인간본성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던 중세의 어둠과 권위가 건축에서부터 와르르 무너지는 세상의 변화를 맞게 된 것이다. 그래서 종종 건축은 우리사회의 변화를 담아내는 그릇이라고 일컬어진다. 건축이라는 창(窓)으로 우리가 사는 세상을 들여다보면 그렇다는 얘기다. /삼호건축사사무소 건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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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08.23 23:02

[최상철의 건축이야기] 의상디자이너 고심밴 로맨틱분위기

앙드레김이 인테리어 설계를 했다고 해서 세간의 화제다. 서울 목동에 분양예정인 55평형 고급아파트 트라펠리스의 실내디자인을 맡았다고 한다. 어눌한 말씨에 짙은 화장을 한 김봉남이라는 의상디자이너가 이제는 인테리어 설계까지 직접 한 것이다. 고급대리석과 여성 취향의 벽지로 치장을 하고, 거기다가 각종 귀족풍의 소품을 얹어서 앙드레김 특유의 여성적이고 우아한 장식미가 한결 돋보이는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했다고 한다. 듣고 보면 가히 환상적이다. 또 앙드레김이 설계했다고 하니 솔직히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앙드레김의 이러한 외도소식을 접하자, 이상하게도 20여년 전에 타계한 김수근이라는 건축가의 독백이 오버랩 된다. 20대 후반의 젊은 나이에 국회의사당 현상설계공모에 당선되고, 그 유명세를 몰아 국내의 굵직굵직한 건축설계를 거의 도맡아 하다시피 한 김수근은 말년에 서울올림픽 스타디움을 설계하고 나서야, 그 유명세 때문에 건축설계를 할 때마다 으레 남과 다르고 뭔가 특이하게 건축물을 디자인하기 위해서 밤새 머리를 쥐어짜다가 정작 중요한 것은 놓쳤노라고 털어놓은 적이 있었다. 세계 100대 건축가로 꼽히면서 한국을 대표하던 건축가조차 그랬다는데, 한평생 옷만 디자인하던 사람이 건축물의 실내를 디자인했다니, 그 고심의 흔적을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그것도 남과는 뭔가 다르고 지금까지의 인테리어와도 또 뭔가 다르게 꾸미려고 부단히 노력했을 테니 그것은 대단히 어려운 작업이었을 것이고, 그래서 실내는 더욱 고급스러워지고 화려해지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아무리 건축주와 이해관계가 서로 맞아서 앙드레김의 유명세를 활용했다고는 하지만, 의상디자이너가 주거공간의 인테리어 설계를 했다고 하는 것은 당초의도대로 확실히 뉴스거리가 된다. 그런데 옛날 그 유명한 ‘옷 로비사건’때 국회청문회에 불려나와 앙드레김 특유의 그 어눌한 말투로 본명이 김봉남이라고 밝혀서 실소를 금치 못하게 만들던 그때 그 화면이 왜 그런지 자꾸만 어른거린다. /삼호건축사사무소 대표건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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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08.09 23:02

[최상철의 건축이야기] 오묘한 자연질서 체험

요즘같이 폭염이 쏟아지는 한 낮에는 시원한 바람과 물과 그늘이 저절로 그리워진다. 그래서 옛날에도 경치가 좀 빼어난 계곡이나 산자락에는 으레 그늘을 드리울 만한 정자(亭子)를 지어 무더위를 피했다. 그 정자 누마루에 올라앉아 졸졸졸 흘러내려가는 시냇물소리를 들으면서 때로는 시를 읊기도 하고, 때로는 열띤 시국토론도 벌이면서 그렇게 정자는 옛날 한 여름의 피서장소로 자리 잡았던 것이다. 창덕궁 연경당 연못 한쪽에 다소곳이 비켜서있는 듯한 애련정(愛蓮亭)이 그렇고, 비원의 부용정(芙蓉亭)과 소요정(逍遙亭)도 그러하며, 또 춘천 소양호 주변의 소양정(昭陽亭)과 멀리 낙락장송을 배경삼아 동해를 굽어보고 있는 의상대는 물론 충북 영동의 낯선 산자락에 파묻힌 채, 세파에 찌든 마음까지 씻어줄 것 같은 세심정(洗心亭) 역시 피서지로서 그렇게 알뜰한 사랑을 받아왔다. 또 세조 때 어느 충신이 단종에게 표주박을 띄워 보냈다는 전실이 서린 충북 제천의 서강 근처 관란정(觀란亭)과 백마강 낙화암을 굽어보면서 백제의 비애를 잊지 못하고 있는 백화정(百花亭)에 찾아가서 그 슬픈 역사를 듣고 있노라면 아무리 폭염에 미칠 것 같다가도 슬그머니 더위를 잊어버리게 된다. 그러나 그러한 자연절경과 슬픈 역사 때문에 무더위가 가시는 것은 물론 아니다. 정자(亭子)라는 건축물은 그 구조상 저절로 바람을 일으키게 되어있다. 정자는 그것을 건축한 사람이나 그 지리적인 위치에 따라서 꽤 다양한 형태를 지니고 있지만, 일단 그 기본얼개는 대부분 옛날 시골의 원두막과 같이 아주 단순한 구조로 지어져있다. 얼기설기 짜인 누마루 밑으로 기류가 흘러가면서 더워진 바닥 공기를 일부 덜어주기도 하고, 길게 드리워진 처마그늘로 인해서 온도가 낮아진 정자 주변의 공기는 외부공기와의 온도차이 때문에 자연스럽게 대류가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누마루에 벌렁 드러눕게 되면 그 자연대류작용으로 무더위뿐만 아니라, 자연의 오묘한 질서까지 절로 체감할 수 있어서 그렇게 더 시원하게 느껴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삼호건축사사무소 대표건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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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07.26 23:02

[아파트시세] 매매·전세 거래드문 초반 방학이후 변동 기미 보여

[2005. 7. 15 전라도동향]전남 매매 0.02% , 전북 매매 0.03% 상승, 전세 보합세 유지2005년 7월 1일 대비 2005년 7월 15일 기준으로 전남매매 0.02%로 상승했고, 전북매매시장은 0.03%의 변동률을 보였다. 전북시장은 움직임이 다소 줄어들었다. 전세는 변동없는 모습을 보였다.전남, 전북아파트 매매, 전세 변동률 추이평형별 변동률을 살펴보면, 전남 매매시장의 경우 20평형이하만 0.15%로 변동되었다. 전북 매매시장 55평형이상이 0.44%로 가장 높았으며, 36-40평형이 0.18%, 46-50평형 0.08%, 21-25평형,31-35평형이 같이 0.01%로 변동되었다. 전북의 경우 대형평형이 비교적 높은 변동률을 보여 두드러진 모습을 보였다. 전남&전북 아파트 평형대별 변동률매매 · 지역별 변동을 살펴보면 전남은 광양시가 유일하게 0.22%의 변동률을 기록했고, 전북은 전주시 0.04%, 군산시 0.01%의 변동을 보였다. 그 외 다른 지역은 거래가 없는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개별단지를 살펴보면 전남은 광양시 광양읍 주공칠성1,2차가 11,13,14,15평형이 100만원정도 올라 전남의 상승을 이끌었으나, 거래는 한산한 분위기다.전북 전주시의 경우 효자동 상산타운 38평형, 제일효자타운 31평형이 250만원정도 올랐다. 매물이 귀해서 오르는 경향이 있지만 매물품귀에 따른 거래사례는 적은 것으로 관계자는 전한다. 그 외 군산시 나운동 동신진주1차 23평형이 100만원정도 상승하였다. 전남, 전북 주요도시 매매, 전세가전세 · 전남, 전북은 금주 변동없는 모습을 보여, 거래가 드문 한 주 였다.개별단지를 살펴보면, 전남 광양시 광양읍 주공칠성1,2차 매매가 오르자 같이 올라 9평형만 50만원정도 올랐다. 현재 전라지역의 평당가를 살펴보면 전남 208.97만원, 전북 243.74만원정도로 다른 8개 시도지역보다 낮아 저평가 되어있다. 향후 공공기관이전 계획에 따른 유망지역을 중심으로 한 단지를 살펴보고 꼼꼼한 내집마련 계획을 세워 보면 좋을 듯하다.금주 전라지역 시장은 거래가 사례가 적은 조용한 한 주 였지만, 방학이 시작하는 7월 중순 이후에 거래가 이루어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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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07.25 23:02

[최상철의 건축이야기] 이승서 아파트 저승서도 아파트

우리는 보통 사람이 살기 위해서 집을 짓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옛날에는 죽은 사람을 위해서도 따로 집을 지었다. 살아있는 사람이 거처하는 집을 양택(陽宅)이라고 하는데 비해서 죽은 사람의 무덤은 음택(陰宅)이라고 한다. 집도 음양으로 나눠서 생각했던 것이다. 사람이 죽을 때가 되면 점점 호흡이 가빠지고 정신(精神)이 들락거리다가 마침내 혼백마저 나눠지게 되는데, 이때 혼(魂)은 가벼운 기운이라 위로 뜨고 백(魄)은 가라앉아 유골에 머물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 조상들은 그 혼백이 거처하는 음택에 대해서도 그렇게 지극정성을 다했는지 모른다. 그러나 그 정성도 시대의 흐름 앞에서는 어쩔 수 없었던지 지금은 음택도 점차 간편한 방법으로 변해가고 있다. 이리저리 흩어져 있던 무덤들을 하나둘 모아서 집단 취락지처럼 만드는 장례풍습이 한동안 유행하는 것 같더니, 이제는 그마저도 주춤하고 화장(火葬)을 선호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그 유골을 안치하는 납골당의 형태가 생각해볼수록 참 흥미롭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아파트와 너무나 흡사하기 때문이다. 마치 가로세로로 얽혀서 도심 한복판을 가득 메우고 있는 저 아파트처럼 어느새 우리의 사후공간이 될 납골당도 점점 그렇게 고층화, 대형화되어가고 있다. 이제는 납골당 전문분양업체마저 여기저기 생겨 지금 아파트를 분양하는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납골당의 평수와 인테리어 그리고 납골함의 재료에 따라 각각 가격 차이를 두면서 실제 분양을 서두르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게 되면 우리는 이승에서도 꽉꽉 막힌 아파트라는 공간을 벗어나지 못하고 살다가, 저승에 가서도 생면부지의 타인과 상하좌우로 이웃이 되어 납골당으로 직행하게 될 것이다. 이제 우리 현대인들은 언제 한번 내 집 하나 지어보지 못한 채 아파트 몇 동 몇 호 아저씨 아줌마로 불리며 발 동동 구르고 살다가, 죽어서도 또 납골당 몇 동 몇 호 라는 숫자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삼호건축사사무소 대표건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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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07.12 23:02

[최상철의 건축이야기] 여성만의 공간 부엌

지금은 남자도 주방에 들락거리고 전업주부가 되는 세상이 되었지만, 옛날 부엌은 우리 어머니와 할머니 그리고 그 할머니의 할머니 때부터 여성만의 전용공간이었다. 구들방의 구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낮게 만들어진 부엌 흙바닥에서 우리 한국의 여인들은 부엌 빗장을 걸어 잠그고 고된 일상을 스스로 위로하며 살았던 것이다. 그래서 때로 부엌은 시집살이 설움에 남모르게 눈물을 훔치는 위로의 공간이 되기도 하였고, 부뚜막에 맑은 정화수를 떠놓고 먼 길 떠나는 자식을 위해서 조왕신에게 정성을 다하는 공간이 되기도 하였으며, 목욕탕이 따로 없었던 그 옛날에는 이슥한 야밤을 골라 여인들이 부엌문을 닫아걸고 목욕하는 은밀한 공간으로 변신하기도 하였다.또 아궁이에 불을 지피다가 부지깽이로 바닥에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며 배우지 못한 한을 달래던 공간도 부엌이었고, 요즘같이 농사일이 바쁜 시절에는 그냥 그 자리에 쭈그리고 앉아서 허겁지겁 밥을 삼키던 공간도 다름 아닌 부엌이었다. 울퉁불퉁하게 생긴 흙바닥과 시커멓게 그을린 벽면을 따라 대충 얽어 만든 살강 때문에 어떤 때는 비위생적이라고 핀잔을 받기도 하고 업신여김을 당하기도 하였지만, 부엌은 옛날 우리 살림집에서 여성만의 전유공간이었던 것이다. 옛날 그 부엌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는 번듯한 싱크대와 둥그런 식탁으로 대체되었다. 또 장차 미래주택은 홈오토메이션으로 무장을 하게 된다고 한다. 전화선을 이용하여 각종 기기들을 제어하는 원격관리시스템으로 설계의 초점도 변화해가고 있다. 어느 광고에서처럼 정말 스위치 하나만 누르면 시간에 맞춰 전기밥솥이 취사를 해주고, 그날 분위기에 따라 옷도 입혀주고, 씻어주기까지 할 것이다.그 결과 이제 주방은 가사노동의 해방구가 되었고, 취사와 식사를 하는 단순한 공간으로 변질되었다. 옛날 우리 어머니들처럼 가족을 위해서 정성을 드리고 고단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스스로 위안을 받던 그런 여성 전용공간은 이제 우리 곁에서 찾아볼 수 없게 된 것이다./삼호건축사사무소 대표건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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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06.28 23:02

[최상철의 건축이야기] 창의 미덕

건축이란 벽과 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지붕을 덮는 일이다. 비바람을 막고 맹수의 피해를 벗어나기 위한 것이라고는 하지만, 그것은 일단 외부환경조건과의 단절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러한 차단을 통하여 빛이 사라진 건축공간은 마치 동굴 속처럼 깜깜해진다. 그렇게 빛이 존재하지 않는 건축 공간 내부로 빛을 끌어들이고 기류를 조절하기 위해서 그동안 건축물에는 참으로 다양한 형태와 의미를 가진 창과 문이 설치되어왔다. 우리 전통건축에서는 보통 띠살이나 아(亞)자살 또는 완자살로 울거미를 만들고 그 위에 창호지를 바른 문을 띠살문이나 아자살문 그리고 완자살문이라고 불러왔다. 그러나 이러한 통상적인 문(門) 이외에도 채광과 통풍전용의 창이 따로 존재했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일상용어 중에 작은 바지주머니를 ‘봉창’이라고 부르곤 하는데, 바로 이 봉창(封窓)이 그렇게 작고 요긴한 형태의 창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 봉창과 더불어 교창(交窓)이나 눈꼽재기창, 넉살무늬창 그리고 바라지창 등이 모두 우리 살림집에서 빛을 받아들이고 통풍을 하기 위해서 설치한 작고 귀여운 일종의 채광전용 창이었다. 또 ‘불 밝힘’이라는 뜻을 가진 불발기창은 안팎을 싸서 바르는 맹장지형 사분합문의 중간쯤에 빗살이나 아(亞)자살 그리고 만(卍)자살을 무늬로 만들어 채광창으로 사용되었다. 창덕궁 연경당의 대청마루에 달린 불발기창과 대덕군 회덕면 동춘당에 나있는 불발기창 등은 한번 보고나면 쉽게 잊혀지지 않는 아름다운 형태의 문살을 가진 채광창들이다. 이러한 작은 창들은 빛과 환기를 위해서 꼭 필요한 만큼만 뚫어놓고 겸손하게 잘 갈무리되어 있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본래 제 역할을 다소곳이 수행하면서도 저를 바라봐주는 모든 이들에게 아무 차별 없이 차지도 않고 넘치지도 않는 인생의 지혜와 겸손을 제 몸으로 직접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 우연히 눈을 마주칠 때마다 창(窓) 그 이상의 의미를 저절로 느끼게 된다./삼호건축사사무소 대표건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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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06.14 23:02

[최상철의 건축이야기] 건축의 근원 '땅' 이름

건축물이란 땅에 뿌리를 두고 있는 존재다. 그래서 건축법에서도 ‘토지에 정착하는’것 자체를 건축물이 되기 위한 제일조건으로 삼고 있다. 그렇다면 외국처럼 물위에 떠있는 수상가옥이나 나뭇가지 위에 올려놓은 고상주거는 무엇일까. 물론 땅에 정착하지 않았기 때문에 건축물이 될 수 없다. 이렇게 건축물에서 땅은 중요한 기준이 된다. 땅은 보통 흙과 물과 바위로 구성되어 있는데 바위로 이루어진 석맥(石脈)을 인체의 뼈에 비유한다면 물은 피가 되고 흙은 그 뼈와 피를 감싸고 있는 살이 된다. 그러면서도 땅은 그 용도나 관점에 따라서 각각 다른 이름으로 다양하게 불려왔다. 우리는 땅을 그냥 간단하게 토지(土地)라고 불러왔지만 생명의 근원이라는 의미에서 바라보면 땅은 토양(土壤)이 된다. 이와 달리 건축행위를 할 수 있는 땅은 대지(垈地)라고 하고 지적경계선으로 구획된 각각의 땅은 필지(筆地)라고 부른다. 또 대규모 사업을 시행하는 대상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땅은 부지(敷地)로 자리잡는다. 그런데 노벨문학상을 받은 펄벅여사는 이 모든 것을 뭉뚱그려서 대지(大地)라고 표현해 놓았다. 땅이란 그저 단순한 무생물체가 아니라 마치 어머니와 같은 존재라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유전자를 가지고 증식을 할 수 있는 것을 생물이라고 하는데 흙은 유전자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스스로 증식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땅 그 자체를 생물이라고 우길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러나 통상적인 의미의 생물은 아닐지라도 흙은 제 몸 안에 박테리아나 지렁이 등 수많은 미생물의 삶터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 모든 생명의 근거가 되어왔다. 이렇게 흙은 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물상의 근원이라고 할 수 있다. 뭇 생명을 기르는 자양분이 되기도 하고, 제 몸 안에 기초를 끌어들여 건축물이란 개체를 땅 위에 버티고 서있게 하는 모태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지금 우리가 발을 디디고 서있는 바로 이 흙과 땅을 건축의 근원이라고 하는 것이다./삼호건축사사무소 대표건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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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05.31 23:02

[최상철의 건축이야기] 여유 연출하던 옛건축

한눈에 다 들어오는 것보다 조금씩 ‘보일 듯 말 듯’하면 사람들은 더 관심을 갖게 된다. 그래서 호기심 많은 사춘기시절에는 ‘보일 듯 말 듯’하는 세상이치 때문에 밤잠을 설치기도 하고 보일 듯 하다가도 뒤돌아서면 금방 닫혀버리는 소년소녀시절의 그 알 수 없는 마음 때문에 애를 태우기도 했을 것이다. 또 조금만 더 성찰하면 쉽게 깨닫는 것 같다가도 주위여건에 따라서 이리저리 마구 흔들리는 인생철학 때문에 혼란스러워 하기도 한다.그런데 사실 따지고 보면 우리 인생만 그런 것이 아니다. 간단하게 찾아가서 음풍농월하며 잠시 쉬어가던 정자(亭子)도 마찬가지다. 옛날에는 산모퉁이 한 쪽에 다소곳이 비켜서서 정말 ‘보일 듯 말 듯’하게 건물을 배치했는데 지금은 대부분 산봉우리 한 정수리에 육각정이나 팔각정으로 우뚝우뚝 서있다. 전망대가 된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산천경계를 찾아가서 쉬고 싶은 것은 비슷하지만 집을 짓는 조영사상이 달라졌기 때문일까. 옛날 한옥의 담 높이도 생각할수록 참 절묘하다. 그렇게 높지도 않고 낮지도 않다. 말 그대로 휴먼스케일이 돋보이는 인간중심의 설계다. 골목길을 그냥 지나다닐 때는 잘 보이지 않다가도 조금만 관심을 갖고 발뒤꿈치를 꼿꼿이 쳐들면 집안이 슬쩍 들여다 보인다. 그것도 다 보이는 것이 아니라 정말 ‘보일 듯 말 듯’하게 건물을 배치해 놓았다.다 보여주지 않고 일부러 ‘보일 듯 말 듯’하게 만들어서 조금씩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건축기법은 사찰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일주문에서 금강문과 사천왕문을 지나 만세루와 대웅전까지 죽 이어지는 축선은 자연지형을 따라 그저 간단하게 늘어놓은 것 같으면서도 자세히 살펴보면 곳곳마다 세심한 장치가 숨겨져 있다. 현대건축처럼 한꺼번에 다 보여주기보다는 또 높은 담으로 외부세계와 완전히 차단해 스스로 단절을 선택하기보다는 행인들의 관심도에 따라서 때로는 보이기도 하고 때로는 가려지기를 원했던 그 여유와 정취가 새삼 그리워진다./삼호건축사사무소 대표건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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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05.17 23:02

[최상철의 건축이야기] 단위에 얽힌 얘기

우리는 보통 부동산을 사거나 팔 때, 평(坪)이라는 단위를 자주 사용한다. 몇 평이라고 해야 말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나 쉽게 감을 잡는다. 그 동안 학교에서 배운 대로 몇 제곱미터라고 하면 이상하게 쳐다본다. 교육이 잘못된 것일까.언젠가 정부에서는 세계화흐름에 역행한다는 이유로 ‘평(坪)’이라는 단위와 함께, 고기를 저울에 달 때 자주 사용하던 ‘근(斤)’이라는 단위를 쓰지 못하도록 한 적이 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여전히 몇 평이라고 해야 그 넓이를 알아듣고, 또 몇 근이라고 해야 고기의 무게를 느끼게 된다. 왜 그럴까. 평이라는 단위가 대체 무엇이기에, 이렇게 뿌리가 깊고 질긴 것일까.도량형이 세계적으로 통일되지 않았던 고려시대나 조선시대에는 ‘평’이나 ‘근’ 뿐만 아니라 길이를 나타낼 때도 ‘자’라고 하는 단위를 사용하였다. 삼국지에서도 관우는 검붉은 얼굴에 청룡언월도를 자유자재로 휘저으면서 전장을 누비는 구척장신(九尺長身)으로 묘사된다. 반대로 작은 사람은 오척단구(五尺短軀)라고 했다. 길이를 나타내는 자(尺)도 시대마다 조금씩 그 길이를 달리했지만, 보통 한 자는 30.303cm다. 그래서 구척장신은 270센티미터 이상의 거구를 말하고, 오척단구는 150cm가 될까 말까 한 작은 사람을 뜻했다. 물론 그렇게 크고 작다는 비유다. 그런데 한 평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사람이 죽으면 눕혀서 관(棺)에 넣게 되는데, 예전에는 보통 그 길이가 여섯 자를 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좌향을 정하다 보면 어느 방향으로 정해질지 모르기 때문에 길이방향 뿐만 아니라, 가로방향도 여섯 자가 되어야 한다. 그래서 사람이 반듯하게 누워서 양팔을 벌리면 그 길이는 사방으로 여섯 자씩이 된다. 가로 세로가 각각 여섯 자인 직사각형의 면적을 내면 3.3058㎡가 된다. 이것을 한 평이라고 한다. 이런 이유로 사람이 죽으면 잘났건 못났건 간에, 땅 한 평에 묻힌다고 한 것이다. 죽어서 땅 한 평에 묻히는 것, 그것이 우리 인생이다./삼호건축사사무소 대표건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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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05.03 23:02

[최상철의 건축이야기] 한국과 일본의 차이

독도문제, 역사 왜곡문제로 이제 한국과 일본은 더욱 더 막다른 골목을 향해서 치닫고 있는 것 같다. 아무리 가까운 이웃이라고 해도 상식은 있는 법인데 일본의 몰염치는 그 상식마저 넘어버렸다. 단순한 피해의식이나 감정의 앙금만은 아닐 것이다. 지리적으로도 가깝고 생긴 모습도 비슷한데 왜 그렇게 일본과는 이해의 골이 깊을까. 흔히 ‘그 시대의 거울’이라고 일컫어지는 건축물을 살펴보면 그 차이를 짐작할 수 있다. 건축형태를 통해서 드러나는 동양삼국의 차이가 확연하기 때문이다. 우선 중국건축은 ‘천안문’이 보여주고 있는 것처럼 대륙적인 장중한 스케일감이 돋보인다. 건축물의 크기와 색채에 있어서도 매우 대담하고 거침이 없다. 치켜올려진 지붕선의 과장도 아주 심하다. 민족성 탓일까. 일본건축은 비교적 단순한 형태에 농염한 색채가 무르녹아 있다. 꾸미고 감추고 아기자기하게 줄여놓은 잔재주가 건축물의 구석구석에서 슬쩍슬쩍 묻어 나오기도 한다. 이에 비해 부석사 무량수전이나 수덕사 대웅전처럼 우리 한국의 전통건축은 그 외관부터 투박하고 청초하기 그지없다. 대평원의 한복판에 우뚝 서있기는 했으나 그 존재의 미약함을 감추기 위해서 중국건축처럼 일부러 그렇게 과장을 반복하지도 않았고 섬나라 일본건축처럼 재료와 공간에 인공의 흔적을 가미해 넣지도 않았다. 그저 생긴 그대로다. 앞산 뒷산에 널려있는 소박한 건축재료를 가져다가 불필요한 부분은 깎고 다듬어서 마치 원래 거기에 있었던 것처럼 다시 제자리에 돌려놓고 있다.그 차이다. 같은 건축물이면서도 집을 짓는 민족의 본성이 다르기 때문에 그렇게 서로 다른 집을 짓게 된 것이다. 지금 그 민족성의 차이가 요란하게 충돌하고 있는 셈이다. 사실 그대로를 표현하고 즐길 줄 아는 민족과 객관적인 사실일지라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일단 감추고, 줄이고 농염하게 다시 꾸며야 직성이 풀리는 습성을 가진 이웃 민족간의 피할 수 없는 충돌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건축사의 눈으로 보면 그렇다는 얘기다./삼호건축사사무소 대표건축사

  • 건설·부동산
  • 전북일보
  • 2005.04.19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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