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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사태 장기화 지속…도내 영업소 '죽을 맛'

4일 전주시내 한 쌍용자동차 영업소에는 체어맨 1대만이 덩그러니 남아 있었다. 전시장이라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 마지막 1대를 남겨 놓은 것이다. 영업소의 시설유지비를 아끼기 위해서 에어컨을 끈 지도 오래다. 신문도 모두 끊고 사무실 폐점 시간도 1시간 앞당겼지만 이 마저도 대출을 받아 유지하는 처지다.쌍용자동차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도내 쌍용자동차 영업소가 죽을 맛이다. 앞으로 법원의 판단에 따라 쌍용차의 회생이나 청산이 결정되는 만큼 영업소 직원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도내에는 전주·익산·군산 등 6개의 쌍용차 영업소가 있다. 영업소별로 10명 내외의 직원이 근무한다. 지난 5월부터 생산에 차질을 빚은 뒤 재고는 일찌감치 소진됐다. 지난달에는 전국적으로 71대 판매에 그친 가운데, 대부분 영업소가 한대도 팔지 못했다. 일부 직원은 수입이 없어 다른 직업을 찾았고 적지 않은 직원은 일부러 휴가를 내고 빚을 지며 생활하고 있다고 한다.세 자녀를 둔 영업사원 박모씨(45)는 "아이들에게 용돈을 못준 지 오래다"면서 "영업소에 남아 있는 직원은 대부분 20년 가까이 쌍용차에서 일한 사람이라 동종업계로 옮기기도 어렵다"고 토로했다. "수입은 없는데 경조사비 등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비용이 가장 부담스럽다"며 "차를 받지 못한 계약자에게는 방문·전화 등으로 설득하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업계 관계자들은 "운영상 문제로 노동자가 직장을 잃게 생겼다"면서 "회생이 결정돼도 단기간에 공장을 정상적으로 가동하기 어렵고, 기업 이미지가 크게 실추돼 판매가 부진할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 산업·기업
  • 이세명
  • 2009.08.05 23:02

의류 로드숍 브랜드 집적화로 승부

의류 로드숍이 브랜드의 집적화·매장의 대형화로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의류 회사별로 한 매장에 브랜드 파워를 지닌 여러 상표의 다양한 상품군을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업계에 따르면 특정 브랜드를 중심으로 다양한 종류의 상품을 한 매장에 구비한 메가 스토어(mega store)와 플래그십 스토어(flagship store)가 잇따라 자리를 잡으며 인기를 끌고 있다.지난 4월·5월 전주시 송천동에 개점한 T·L 브랜드 매장.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소비자를 대상으로 캐주얼·정장·패션잡화 등을 한 곳에 모아 정상가로 판매하는 대형 의류 매장이다. T 매장은 남성복과 여성복을 한 매장에, L매장은 남녀 트레디셔널 캐주얼·남성 정장·아웃도어 등 4가지 브랜드의 남·여제품을 한 매장에 모았다.영업면적 820여㎡인 L매장 관계자는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소비자가 편안하게 쇼핑할 수 있는 공간인 만큼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 내년에는 2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자본력을 바탕으로 본사에서 직영점을 만들면서 로드숍이 대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의류 업체는 유통업체의 간섭을 받지 않는 백화점 이 외의 대형 로드숍을 늘리는 추세이며, 지역의 랜드마크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지난달 3일 전주시 고사동에 개장한 I관은 의류업체인 I사에서 만드는 3개 브랜드가 모여 있는 매장이다. 이를 조성한 J업체 관계자는 "다른 콘셉트의 의류를 한 곳에서 쇼핑할 수 있는 플래그십 스토어가 로드숍의 대세다"고 말했다.

  • 산업·기업
  • 이세명
  • 2009.08.05 23:02

도내 주유소 '난립' 경영난

도내 주유소가 해마다 증가하면서 업계간 과열경쟁으로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다.주유소협회 전북지회에 따르면 올 4월말 현재 도내 주유소는 975개로 1000개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 1995년 434개에 불과하던 도내 주유소는 2002년 842개, 2003년 867개로 8년 만에 2배로 증가한뒤, 2004년 892개에서 2005년 말(905개)에는 900개를 넘어서 2006년 934개, 2007년 945개, 2008년 974개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도내 주유소가 증가하는 것은 도내에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명예퇴직자 및 자영업자들이 주유소에 몰렸기 때문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외환위기 이후 명예퇴직자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도 한 요인으로 지적됐다.하지만 주유소가 이처럼 난립하면서 업계간 경쟁이 과열되고, 이로 인해 경영난을 겪는 업소가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대형마트의 주유소 진출이 가시화되면 자영 주유소들의 사업포기 및 도산이 잇따를 것으로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실제 경영난을 견디지 못해 사업을 포기하는 주유소 업자가 늘면서 한달 평균 사업자 변경 신청이 10여건에 달한다고 주유소협 전북지회는 설명했다.김효근 주유소협 전북지회 사무국장은 "주유소가 늘면서 판매 마진율이 최저 2%대까지 떨어져 인건비만 건지는 업체가 대다수이고, 그나마도 못견디는 업체는 사업을 포기하고 있다"면서 "대형마트의 진출 규제는 물론 인구수 또는 차량대수에 대비해 설립요건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산업·기업
  • 조동식
  • 2009.08.05 23:02

상반기 투자 10조 감소 '9년前으로 후퇴'

올해 상반기의 설비투자가 9년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올해 연간규모의 설비투자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한국경제의 성장잠재력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005년 기준년으로 작성된 실질 설비투자액은 지난 상반기에 37조7천73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47조2천657억원에 비해 20.2%, 9조5천584억원 줄었다. 상반기 설비투자액은 2000년 37조3천40억원에서 2001년 34조1천101억원으로 줄었다가 2004년 37조3천136억원, 2006년 41조3천816억원, 2007년 46조6천744억원 등으로 늘어났었다. 올해 상반기 설비투자액은 9년전인 2000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또 상반기 투자 증가율은 환란당시인 1998년(-44.9%) 이후 최악이다. 반면, 상반기중 건설투자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 늘어났고 무형고정투자는 1.6% 줄어드는데 그쳤다. 올해 하반기에도 설비투자가 빠르게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연간 규모의 설비투자는 부진에서 빠져나오기 어려울 전망이다.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 민간 연구기관들에 따르면 올해 설비투자 증가율은 -14∼-19% 수준으로 추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은 올해 설비투자 증가율이 -15.1%에 머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지난 4월에 전망한 -18.0%보다 좋게 본 것이다. 한은은 당초에 상반기 -22.7%, 하반기 -13.0%로 예상했으나 최근에 -20.9%, -9.1%로 수정했다. KDI는 설비투자 증가율이 연간 -16.0%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분기별로는 1분기 -22.1%, 2분기 -23.0%, 3분기 -19.0%, 2분기 2.0% 등이다. 김현욱 KDI 연구위원은 "11월에 나오는 수정전망치를 통해 설비투자 증가율을 다소 상향조정할 계획이지만 소비나 수출 등 다른 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들이 투자를 못하는 것은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향후 금융시장 경색가능성이 남아 있고 어떤 곳에 투자를 해야 수익을 얻을 수 있는지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설비투자 감소폭이 둔화하겠지만 여전히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해 연간 -16.8%(상반기 -20.2%, 하반기 -12.2%)에 그칠 것으로 최근 전망했다. 민간 연구기관으로 삼성경제연구원은 올해 설비투자가 상반기 -22.8%, 하반기 -7.5% 등 연간 -15.3%의 증가율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의 전망치도 상반기 -22.3%, 하반기 -5.7% 등 연간 -14.2%다. LG경제연구원의 이근태 연구위원은 "우리 경제는 이제 생산과 공급을 늘리는 양적 설비투자 정책으로 성장하는 단계는 지났다"면서 "설비확장 보다는 부가가치를 높이는 투자가 이뤄지도록 정책을 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산업·기업
  • 연합
  • 2009.08.04 23:02

중소상인들 "카드 수수료 내려주오"

중소상인들이 대형업체보다 높은 카드수수료에 대한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카드가맹점과 카드사가 자율적으로 수수료율을 정하고 있지만 중소 자영업자는 협상력이 떨어져 '울며 겨자 먹기'로 대형업체보다 높은 수수료율에 해당하는 금액을 지불하는 만큼 이를 조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업종별 가맹점 수수료율은 슈퍼마켓이 2%~ 3.3%까지며, 제과점은 2%~3.5% 사이다. 이에 반해 할인점은 1.5%~2.5%지만 대부분 2% 미만이며, 골프장도 1.5%~2%다.수수료율은 카드사와 가맹점이 자율적으로 정하며, 매출규모·수익 기여도·마케팅과 연결망 등의 부가서비스 비용 등을 고려해 산정한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자영업자 임모씨(46·전주시 인후동)는 "매월 카드수수료로 매출의 3.5%에 해당하는 100만원 가량을 지급하고 있다"면서 "카드사와 조정해서 비율을 정한다고 하지만 중소상인은 카드사가 정해놓은 수수료율을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대형마트 수준으로만 인하한다면 어려운 소상공인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여신금융업협회 관계자는 "개인 사업자는 신용카드 매출에 대해 일반업종은 1.3%, 간이과세자는 2.6% 가량 세액을 공제받는 만큼 실제 대형업체와 별차이가 없다"면서 "규모의 경제에 따라 협상력의 차이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추가적인 인하는 어렵다"고 말했다.한편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에 대한 차별을 금지하는 내용의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발의됐으나 계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산업·기업
  • 이세명
  • 2009.08.04 23:02

IT·車 한국 독주…반도체 점유율 60% 돌파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국내기업의 세계 반도체시장점유율이 60%를 넘어선 것으로 분석됐다.LCD와 휴대전화도 각각 55%와 30% 점유율을 확보하면서 국내업체 중심으로 글로벌 정보.기술(IT) 시장이 재편되는 모습이다. 자동차도 미국과 유럽, 중국에서 무서운 속도로 시장을 넓히고 있다.3일 삼성증권이 주요 반도체업체의 D램시장 점유율을 분석한 결과 국내업체의 점유율(출하량 기준)이 2분기 61.0%로 1분기의 58.1%보다 2.9%포인트 상승한 것으로추정됐다.1년 전인 작년 2분기 47.9%와 비교하면 무려 13.1%포인트 높은 수치다.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마이크론 등이 2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엘피다와 난야 등 일부 업체는 8월초 실적을 내놓을 예정이어서 일부 변동이 있을 수 있다.삼성전자의 점유율은 작년 2분기 28.8%에서 올해 1분기 35.0%, 2분기 37.2%로 증가세다. 하이닉스도 작년 2분기 19.1%에서 올해 1분기 23.6%, 2분기 23.8%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반면 파워칩과 프로모스, 난야 등 대만 3개사는 작년 2분기 22.2%에서 올해 2분기 13.8%로 점유율이 8.6%포인트 급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작년 2분기 8.9%를 점했던 독일계 키몬다가 파산하고 대만계 업체들도 위축된 상황에서 국내 업체가 시장을석권했다는 의미다.LCD와 휴대전화 시장도 한국의 독주 체제다.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LCD 점유율은 2분기 55.4%로 1분기 55.0%에서 0.4%포인트 상승했다. 작년 2분기의 44.5%보다는 10%포인트 이상 높다.휴대전화에서도 국내업체의 점유율이 1분기 27.9%에서 2분기 30.6%로 높아지면서 30%선을 돌파했다.작년 2분기 24.7%보다 6%포인트 가까이 상승한 것이다. 같은 기간 노키아(41.0%→38.5%)와 소니에릭슨(8.2%→5.1%), 모토로라(9.5%→5.5%)는 모두 점유율이 하락했다.자동차시장에서도 현대차를 중심으로 국내업체가 시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미국에서 현대차와 기아차의 점유율은 6월중 7.54%로 작년 12월 4.41%에 비해 3%포인트 이상 높아졌다.유럽시장 점유율(신차등록 대수)은 올해 상반기 3.8%로 지난해 3.1%에 비해 0.7%포인트 상승했다. 유럽시장 점유율은 2006년 3.6%에서 2007년 3.2%로 감소하다 올해 들어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중국에서도 현대차와 기아차의 시장점유율이 올해 상반기 9.8%에 달하고 있다.강상민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현대와 기아차 등 국내 자동차업체가 미국과 유럽, 중국 등 모든 지역에서 가파르게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며 "IT업종과 달리 자동차업계는 점유율이 10%만 넘어도 대단한 것으로 현재 국내업체의 성장세는 엄청나게빠른 속도"라고 말했다.

  • 산업·기업
  • 연합
  • 2009.08.04 23:02

현대차 7월 판매 26만2천623대..36.6%↑

현대자동차는 지난 7월 국내에서 6만638대, 해외에서 20만1천985대 등 총 26만2천623대를 판매했다고 3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내수는 15.4%, 수출은 44.5% 증가해 전체적으로는 36.6% 늘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싼타페 더 스타일 등 신차효과와 노후차 지원책영향, 지난해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영업일수 등이 판매증가의 원인"이라며 "해외에서는 중국.인도 공장의 호조와 체코 공장의 본격 가동이 판매증가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지난 6월과 비교해서는 개별소비세 인하조치가 종료된 데 따라 내수판매가 18.8% 줄면서 전체적으로 6.4%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내수 시장에서는 아반떼가 1만394대 팔려나가 내수판매 차종 1위에 올랐다. 이중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가 10%인 1천34대를 차지하면서 시판 첫 달에 좋은출발을 보였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또 7월에 부분변경 모델이 출시된 싼타페는 지난해 동기 대비 81.7% 증가한 6천512대가 팔리는 등 신차 효과가 내수 판매를 이끌었다. 해외 시장에서는 국내생산 수출분 판매가 8만2천732대로 작년 동기보다 37.2%늘어났고, 해외생산 판매분은 11만9천253대로 50.1% 증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중소형 차종의 판매 비중이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들 차종의 공급을 늘려 글로벌 수요 변화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1-7월 누적 판매는 국내외 시장에서 총 165만4천202대로, 작년 동기 대비1.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 산업·기업
  • 연합
  • 2009.08.03 23:02

韓기업, 글로벌 산업지도 바꾼다

위기 속에 기회가 있었다. 국내 기업들이 국제금융위기를 거치면서 구조조정의 승자로 부상하며 정보기술(IT)과 자동차 등에서 역학관계를 재편했다. 경기침체와 함께 IT 제품의 수요는 급감했지만, 앞선 기술력과 적절한 제품 라인업을 앞세워 삼성전자, 하이닉스, LG전자 등이 시장 지배력을 확대했다. 또 자동차시장에서 전반적인 불황으로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가 몰락하는 가운데 현대.기아차는 환율 수혜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끝에 미국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였다. ◇ 삼성전자. 하이닉스 반도체 '치킨게임'서 승리IT 분야에서 국내 기업의 선전이 눈부시다. 특히 업황 자체가 불황인 반도체 분야에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놀랄 만한 생존력을 보여줬다. 3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D램의 세계 점유율이 지난해 1분기 26.8%에서 지속적으로 오르며 그해 4분기 30%대에 진입한 뒤 올해 2분기에는 37.2%에 달한 것으로 추정됐다. 1년여 사이 시장 점유율이 10%포인트 이상 상승했던 것. 하이닉스도 지난해 19~20%였던 시장 점유율이 올 1분기 23.6%로 뛰어오르고 나서 2분기에도 23.8%로 점유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한 것으로 추정됐다. 양사의 시장 점유율을 합치면 60%대를 웃돌아 세계 D램의 5개 중 3개는 국내 업체가 만든 셈이다. 반면 독일 키몬다는 파산보호에 들어가며 시장에서 퇴출당했고, 한동안 22%대를 유지했던 파워칩, 프로모스, 난야 등 대만 3사는 올해 2분기 13.8%로 거의 반 토막 나다시피 했다. 일본의 엘피다와 미국의 마이크론만이 지난해 2분기 8~9%에서 올해 2분기 11%대로 점진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늘리며 국내 업체를 뒤쫓고 있다. 국내 기업의 이 같은 선전은 '치킨 게임'으로 불리는 과잉 설비투자와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감소가 겹치면서 지속된 불황 속에서 거둔 성과라 더욱 값지다. 신영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국내 업체는 50나노급을 적용하고 있으나 대만은 여전히 70나노급으로 기술경쟁력에서 경쟁업체에 앞선 것이 국내 업체의 선전 요인"이라며 "특히 대만업체는 재무적으로 어려워 설비투자를 할 수 없고 이에 따라 미세공정을 못해 현금원가 이하 수준에서 생산해야 하는 악순환에 걸려 있어 당분간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LCD.휴대전화에서도 '나 홀로' 독주LCD패널 부문에선 업계가 TV용 시장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국내 기업이 시장지배력을 확대해나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금융위기에도 LCD 시장점유율이 작년 1분기 23.5%에서 4분기 28.7%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 2분기 28.6%로 업계 1위를 고수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시장점유율 20% 초반대였던 LG디스플레이도 지난해 4분기에 27.1%로 급등한 뒤 올해 1분기 26.9%, 2분기 26.8%로 삼성전자를 바짝 뒤쫓으며 LCD 양강 체제를 굳건히 했다. 반면 경쟁업체인 대만 업체는 지지부진했다. 한때 LG디스플레이와 어깨를 겨뤘던 AU옵트로닉스(AUO)는 이번 2분기 15.9%로 1년여 사이 시장점유율이 4%포인트 하락하며 LG디스플이와 격차가 벌어졌다. 청화픽처튜브(CPT)는 지난해 2분기 5.1%에서 이번엔 1.8%로 존재감이 사라졌다. 치메이옵토일렉트로닉스(CMO)만이 꾸준히 15~16%를 지키며 선방했다. 굿모닝신한증권 소현철 애널리스트는 "과거 LCD 패널시장을 노트북, 모니터가 좌지우지했다면 최근에는 TV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며 "삼성과 LG는 자체 LCD TV 브랜드로 시장에서 1,2위를 한 것에 힘입어 패널 부문에서도 선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휴대전화에서도 국내 업체의 '나 홀로 상승'이 돋보였다. 삼성전자의 2분기 시장 점유율은 19.5%로 지난해 동기인 15.4%에서 4.1%포인트 상승했고, LG전자도 같은 기간 1.8%포인트 오른 11.1%로 집계됐다. 반면 휴대전화 부문 부동의 1위인 노키아는 지난해 2분기 41.0%에서 올해 2분기 38.5% 떨어졌고, 모토로라와 소니에릭슨도 각각 9.5%→5.5%, 8.2%→5.1%로 급감했다. 특히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모토로라를 제치고 업계 3위에 오른 뒤 모토로라와 차이를 올해 1분기 3.2%포인트, 2분기 5.6%포인트 벌렸다. 우리투자증권 이승혁 애널리스트는 "모토로라가 레이저 이후 제품 라인업이 좋지 못했고, 소니에릭슨은 유럽지역과 뮤직.카메라폰 위주에서 벗어나지 못한 반면 국내 업체는 사양별로 라인업을 골고루 갖춘 점이 강점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 불황 속에서도 선전전 세계 경기 침체로 자동차 판매량은 줄었지만 국내 자동차업체는 환율 효과를 무기로 시장 점유율을 늘렸다.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의 6월 점유율은 4.41%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22%보다 0.19%포인트 늘었고, 기아차도 같은 기간 2.39%에서 3.12%로 0.73%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파산보호 신청으로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제너럴모터스(GM)는 22.12%에서 20.25%로 떨어졌고, 비슷한 처지인 크라이슬러도 9.90%에서 7.95%로 하락했다. 미국의 '빅3' 중 포드만이 경쟁업체의 구조조정에 따른 반사이익에 힘입어 지난해 6월 14.63%에서 올해 6월 17.20%로 시장점유율이 증가했다. 일본의 도요타와 혼다도 같은 기간 각각 시장점유율이 16.29%→15.32%, 12.02%→11.68%로 줄었다. 결국 6월달 미국시장에서 지난해 동기 대비 시장 점유율이 늘어난 주요 자동차업체는 미국 포드를 제외하곤 국내 업체밖에 없었다. 유럽시장에서도 국내 업체가 선전했다. 유럽시장에서 현대.기아차를 포함한 국내 업체의 신차판매 점유율은 상반기 평균 3.8%를 기록했다. 지난 2006년 3.6%에서 2007년 3.2%, 지난해 3.1%로 줄다가 올해 상승 반전했다.

  • 산업·기업
  • 연합
  • 2009.08.03 23:02

전문건설업계 양극화 심화

도내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전문건설업계의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대한전문건설협회 전북도회(회장 정동주)가 지난달 31일 발표한 도내 2033개 전문건설업체(총업종별등록수 3653개, 설비공사업 및 시설물유지관리업은 제외)의 시공능력평가액에 따르면, 2009년도 시공능력이 100억원 이상인 업종별 등록수는 모두 26개사로 지난해 15개사에 비해 11개사가 증가했다.또 100억원 미만∼50억원 이상은 79개사에서 100개사로, 50억원 미만∼30억원 이상은 251개사에서 444개사로 각각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특히 30억원 이상인 상위권이 차지하는 비율은 12.1%로 전년보다 2%포인트 가량 증가한 반면, 중위권인 30억원 미만∼10억원 이상은 55%에서 51.4%로 감소하고, 하위권인 10억원 미만은 전년도 34.6%에서 36.5%로 증가했다.이와 같이 중위권이 차지하는 비율은 감소하고, 상위권과 하위권이 늘어나는 양극화 현상은 건설경기가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는 수년 전부터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전북도회는 설명했다.한편 올해 도내 전문건설업체 중 시공능력 1위업체(모든 공종중 1위)는 지난해에 이어 비계구조물해체공사업의 ㈜준건설(296억7285만원)이, 2위는 금전기업사㈜(철강재설치공사업, 241억5101만원)이 차지했다.(유)삼신기업(120억5595만원)이 작년 12위에서 5위로, (유)청림건설(111억5992만원)이 18위에서 6위로 도약해 눈길을 끌었다.

  • 산업·기업
  • 조동식
  • 2009.08.03 23:02

착한가게 2호점에 전주 여의동 '제일 크리너스샵'

세탁소는 7월에서 9월까지 비수기다. 비수기에도 가격과 인심으로 동네 일감을 도맡다시피 하는 세탁소가 있다. 가격을 낮추고 서비스는 향상시킨'착한 가게'의 2호점으로 선정된 전주시 여의동 제일크리너스샵. 부부인 권기호씨(52)와 오정옥씨(48)가 운영하는 세탁소는 8년째 약 42㎡의 점포에서 손님을 맞고 있다.권씨의 세탁소는 외곽지역에 있지만 유동인구 등 좀더 많은 손님을 끌어들이기 위해 가격을 내린 뒤 인기를 끌었다. 지난 2007일 11월부터 6000원하던 정장 한 벌의 세탁비를 4000원으로 낮췄다. 원피스 4000원, 오리털 점퍼 5000원, 티셔츠 2000원, 와이셔츠 1000원 등이다."착한 가게로 선정돼 부담되고 쑥쓰럽습니다. 2년 전과 비교해 옷걸이·솔벤트·비닐 등의 재료비가 올랐지만 동종업계의 다른 분과 사정이 조금 다릅니다. 우리는 월세 안 내고 자재도 전세모(전라북도 세탁인의 모임)에서 공장과 직거래로 저렴하게 구입하는 만큼 가격을 내릴 수 있었고 그 결과 30% 가량 손님이 늘었습니다"권씨 부부는 '맡긴 옷은 새옷처럼'을 세탁 철학으로 삼고 에누리도 한다. 다림질을 맡겨도 같은 가격에 얼룩 제거까지 추가 서비스를 하는 덕에 무더운 여름날 단골이 냉커피를 가져다주기도 한다. 권씨는 전세모 회원으로 두달에 한번꼴은 장애인시설의 옷도 무료로 세탁한다.의상실과 BYC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세탁업에 뛰어든 그는 "표백성분이 든 세제는 옷을 바래게 하는 만큼 세탁시간을 최소화하고 수용성·유(油)용성 얼룩을 구분해 세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30일 대한주부클럽연합회 전주·전북지회는 이 세탁소에 착한 가게 명패를 전달했다.

  • 산업·기업
  • 이세명
  • 2009.07.31 23:02
경제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