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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카는 테러"…도내 불법촬영 성범죄 여전

압수한 '몰카'용 위장카메라 /연합뉴스 대통령, 국민 모두 몰카 범죄에 대해 분노하고 있지만, 여전히 전북 도내에선 불법 촬영 성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불법 촬영과 촬영물 유포는 피해자에게 테러라고 할 정도로 순식간에 막대한 피해를 낳기 때문에 신속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실질적인 몰카 범죄 근절 방안의 하나로 몰카를 제조유통한 사람뿐만 아니라 이를 방관하는 시청자도 처벌해 달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에 동의한다고 밝힌 사람이 5만 명을 넘어섰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14일 열린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몰카 범죄를 중대한 위법으로 다루는 인식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몰카범죄, 데이트폭력 등은 여성의 삶을 파괴하는 악성 범죄이지만, 우리 수사당국의 수사 관행이 조금 느슨하고, 단속하더라도 처벌이 강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인식의 대전환이 요구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몰카 범죄에 대한 관심과 강력한 처벌 요구가 제기되는 이유는 범죄가 일상속에서 흔히 발생하고,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도내 몰카 성범죄 역시 여전한 상황이다.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카메라 등을 이용해 촬영한 성범죄는 모두 274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5년 121건, 2016년 67건, 지난해에는 86건이 발생했고, 올해도 최근까지 24건이 발생해 몰카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로 지난 3월 15일 익산에서 카메라 등 이용 촬영죄 위반 혐의로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익산경찰서에 따르면 A씨(23)는 도내 한 대학 내 여자 화장실에서 여성이 용변을 보는 장면을 휴대전화로 동영상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8월에도 전주시 완산구 한 상가건물 내에서 30대 남성이 휴대전화를 이용해 여자 화장실을 불법 촬영하다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경찰청과 여성가족부 등은 불법 촬영 등 디지털 성범죄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18일 여성가족부 정현백 장관과 이철성 경찰청장은 긴급 면담을 열고, 불법촬영 등 디지털 성범죄의 심각성과 피해의 중대함에 대해 서로 공감을 표하고, 디지털 성범죄 근절 및 피해자 보호를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 사회일반
  • 천경석
  • 2018.05.22 20:52

규격 기준 없는 '선거 현수막'…도시미관 나몰라라

#. 22일 정오, 전주시 금암동 전주 종합경기장 사거리에 있는 한 건물. 밖은 한낮인데도 실내는 저녁처럼 컴컴했다. 외벽에 내걸린 선거 현수막이 건물을 뒤덮으며, 밖에서 들어오는 햇빛을 차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이 건물 2층에는 613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한 예비후보 선거사무실이 들어섰다. 3층에서 만난 한 입주자는 창문에 내걸린 선거 현수막 때문에 대낮에도 형광등을 켜놓지 않으면 업무를 보기 힘들 정도다. 더구나 문을 열어도 바람이 통하지 않으니까 환기도 어려워 덥고 습하다고 했다. 이 건물 옥상에 올라가자 쇠파이프로 연결된 조립식 장막이 있었다. 파이프에는 조명 수십 개가 선거 현수막을 향해 달려 있었다. 전주 시내 곳곳에서 건물을 뒤덮는 선거 현수막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일부 예비후보는 다른 입주자와 도시 미관을 고려해 자신의 선거사무실이 있는 외부 공간에만 선거 현수막을 내거는 경우도 있지만, 자신이 사용하는 공간 이상으로 큰 현수막을 건물에 내건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러나 건물 외벽의 현수막 크기는 법으로 규제돼 있지 않다. 건물 크기보다 더 큰 현수막을 걸어 건물 밖으로 삐져나오면 안되는 정도다.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사무실 건물에 설치되는 지나치게 큰 현수막들이 입주자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물론, 도시미관을 해치고 있다. 명확한 기준이 없는 동안 예비후보자들의 도 넘은 선거 운동으로 애꿎은 유권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행 공직선거법 제61조 6항에 따르면 예비후보는 선거 사무실이 입주한 건물에 간판 현판 및 현수막에 한해 설치 게시할 수 있다. 그러나 현수막 크기에 대한 명확한 규격이 없다 보니 건물에 게시되는 대형 현수막은 곧 갈등과 흉물로 변한다. 모 예비후보 관계자는 건물주에게 건물 외벽에 선거 현수막 게시를 위한 사전 양해를 구했고, 동의를 받았다며 대형 현수막을 게시했다. 선거사무실이 들어선 건물의 한 입주자는 건물주가 양해했어도 피해는 입주자들이 받는다며 본격 선거 운동이 시작되면 소음까지 추가돼 고통이 심해질 것이라고 토로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건물 전체를 빌리는 예비후보도 생겼다. 덕진구의 한 선거사무실은 3층짜리 건물에 선거사무실과 선거상황실을 꾸렸다. 입주자와 갈등은 없지만, 도시미관은 나 몰라라 한 셈이다. 일각에서는 공직선거법상 건물에 부착하는 선거 현수막의 명확한 면적 기준을 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라북도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현행법으로는 현수막이 건물 면적을 넘기거나 부속 건물에 부착하는 정도를 제한하고 있다며 이밖에 건물에 내거는 현수막의 면적 기준은 없기 때문에 단속은 못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는 선거 현수막으로 인한 갈등이 생기면 해당 예비후보 측과 입주자가 직접 해결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을 조회한 결과 전북지역에 등록된 예비후보 선거 사무실은 총 494개소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 사회일반
  • 남승현
  • 2018.05.22 20:52

[남원 대강면 사석리 두바리봉서 발견된 마애불상 살펴보니] "보물 지정해도 손색 없을 것"

남원시 대강면 사석리에 자리잡은 거대한 마애불상이 제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마애불상 크기가 사람 몇 배를 넘지만 마을 입구에서 등산로를 따라 3시간을 올라가야 닿는 산 정상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길이 아닌 곳에서 보니 보였다. 남원향교를 30여 년간 지켜오며 마애불상을 발견한 이계석 (사)전통문화보존회 이사장(65)은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꼭꼭 숨겨진 불상을 찾으니 모든 일이 잘 되겠다고 했다. 21일 오전 7시 30분, 남원시 향교동 남원향교에서 이 이사장을 만났다. 그를 따라 차로 40분을 달려 대강면 사석리 약수암에 도착했다. 고개를 드니 고리봉과 두바리봉, 삿갓봉이 보였고, 이 중 553.3m짜리 두바리봉을 타기 시작했다. 등산로로 가면 3시간이 소요되지만, 이 이사장은 절반이 단축되는 코스를 택했다. 오전 10시께 봉우리 중턱에 이를 무렵 이 씨가 멈추더니 사진기를 들었다. 옆으로 길쭉한 돌이 겹겹이 포개져 있었다. 그는 절터가 있는 곳이라고 했다. 다시 산행이 진행됐다.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깎인 바위를 맨손으로 타기 시작했다. 봉우리가 두 개인 두바리봉의 한 꼭대기에는 무덤이 보였다. 반대편 봉우리에 이르러 10여분 남짓 나뭇가지를 꺾어가며 300m 정도 내려가니 3m를 웃도는 돌무더기가 보였는데, 그 중 하나에 부처의 모습이 새겨져 있었다. 바위에 새겨진 부처는 가늘게 뜬 눈에 뭉툭한 코, 오므린 입이 또렷했다. 두 손은 합장하는 듯 보였다. 그런데 다리가 신비롭다. 양반다리를 한 모습이지만, 자세히 보면 바닥에 돌출된 두 발이 또 보인다. 일반적으로 앉아 있는 모습의 불상을 마애좌상이라고 하지만, 이 이사장은 마애불상이라고 불렀다. 그는 매고 온 가방을 풀더니 김밥과 음료수를 꺼냈고, 부처 앞에 놓인 재단으로 보이는 돌 위에 올렸다. 이어 불상 앞에서 두 번 절을 올리며 예를 갖췄다. 두바리봉에 큰 불상이 있다는 주민의 말에 산을 며칠 동안 헤맸어요. 전통문화보존회 회원이 다 하산하고, 해가 질 무렵 우연히 이 불상을 찾았죠. 이 정도 크기면 주변에 큰 절이 있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불상 주변에는 깨진 토기가 여럿 보였다. 그가 말했다. 해가 동쪽에서 떠 서쪽으로 지는 모습을 다 볼 수 있는 명당이다. 아마도 땅을 파보면 토기가 더 많이 나올 텐데 그런데 기록이든 설화든 지명이든 어디에도 두바리봉에 있는 마애불상은 존재하지 않는다. 대신 남원시에는 신계리 마애여례좌상(보물 423호), 계령암지 마애불상군(보물 1123호) 등 마애불상 5개가 문화재로 등록돼 있다. 지리산을 낀 지리적 특성 탓에 남원시는 불교 문화도 많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식 남원문화원 사무국장은 통일신라, 고려시대에 불교문화가 발달하면서 부처의 정신을 돌에 새긴 마애불상이 생겨났다며 특히 남원에 깊은 산이 많아 아직도 마애불상이 발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사무국장은 이 이사장이 발견한 두바리봉 마애불상에 대해 문화재적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그는 두바리봉의 규모와 관리상태 등으로 볼 때 보물로 지정해 관리해도 손색이 없을 것이라며 남원시가 좋은 불교 문화를 꾸준히 개발 관리하고 마애불상 답사 등 테마형 관광개발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남원시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현재 남원에 30개 이상의 마애불상이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며 마애불상을 포함한 문화재 발굴을 위해 연구소에 용역을 맡겼으며, 두바리봉 마애불상 등을 검토해 가치 있는 문화재는 등록하고, 관광 콘텐츠 개발에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사회일반
  • 남승현
  • 2018.05.21 20:58

SNS서 후보에 불편한 질문했다고 비방·협박…'도 넘은' 지지자들

613 지방선거가 2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지지자들간 비방과 인신공격이 잇따라 공정한 선거분위기를 해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최근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지지자들 간 인신공격성 설전까지 벌어지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최근 선거운동 추세가 선거 출마 후보자 대부분 SNS 계정을 통해 공약 등을 홍보하고, 지지자들은 해당 글에 댓글을 달거나 좋아요를 누르는 형태로 변화하면서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에 대해 의사표현을 쉽게 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지지 후보를 반대하는 이들에게는 쉽게 비난의 화살이 돌아갈 수 있는 환경도 만들어졌다. 이 때문에 실제로 피해를 보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전주에 거주하는 홍모 씨(32)는 최근 SNS상에서 지방선거에 출마한 한 후보자에 대해 지적하는 글을 올렸다가 해당 후보 지지자로 보이는 사람들로 부터 인터넷상에서 뭇매를 맞았다. 그는 자신이 해당 후보자가 게시한 글의 내용 가운데 일부에 대해 확인을 요구하는 댓글을 달자, 여러 사람들로 부터 인신공격과 비방, 협박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이를 조리돌림이라고까지 표현했다. 홍 씨는 지지자로 보이는 사람들로 부터 다른 쪽 캠프에 있는 사람 아니냐며 매도당한 것은 물론, 개인적으로 게시한 사진에 대해 살이 쪘다고 조롱하는 인신공격도 받았다며 전북경찰청장 사진을 보내 자신과의 친분을 언급하며 후회할 짓 하지 마라는 협박도 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정치에 관심이 있는 일반 유권자가 후보에게 불편한 질문을 했다는 것만으로 이런 공격을 당하니 어처구니가 없다며 이런 행태 때문에 선거판이 과열되고 건전한 지적도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같은 SNS상 비방과 흑색선전 등에 대해 선거관리위원회가 모니터링을 하고 있지만, 이는 후보자 등에 대한 것일 뿐 일반인에 대한 비방과 흑색선전 등은 제재할 수 있는 방안이 없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유권자들의 근본적인 의식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북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는 시민들이 정치에 참여하는 모습은 우리 사회가 올바르게 나아가고 있는 방향이라면서도 그러나 건전한 비판도 받아들이지 못하는 모습은 자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풀뿌리 민주주의의 최대 축제인 지방선거가 20일 남짓 다가온 상황에서 더욱 성숙한 유권자의 모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북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월 13일부터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인터넷상 비방흑색선전에 대해 모니터링 하고 있다. 경미한 위반행위 등에 대해서는 게시물 삭제 요청을 하고, 재차 위반할 경우 경고, 비방허위사실 게시나 반복적으로 위법행위를 할 경우 고발조치한다. 도내에서는 지방선거 관련 경고나 고발조치 건은 없지만, 최근까지 삭제를 요청한 인터넷 게시물은 1500건이 넘는 상황이다.

  • 사회일반
  • 천경석
  • 2018.05.21 19:52

전주 오송제 개구리밥 확산…번식원인으로 '과수원 지목'

도심 생태공원인 전주시 송천동 오송제의 개구리밥 번식 과정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개구리밥은 물 위에 떠서 살며 물에 산소를 공급하는 부엽식물이지만, 썩을 경우 수질을 오염시킬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개구리밥은 외부에서 영양물질이 공급되면서 생성되는데, 주변 과수원에서 사용하는 비료와 농약의 유입이 개구리밥 번식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기도 하다. 지난 19일 오전 전주시 송천동 오송제 생태공원 곳곳에는 초록색 부유물이 떠 있었다. 작은 콩 만한 잎이 둥둥 떠 있는 개구리밥은 유독 산책로를 따라 띠를 두르듯 펼쳐져 있다. 과수원과 인접한 침강지를 비롯해 미나리와 부처꽃 등이 사는 습지에는 개구리밥이 가득했다. 그러나 이미 말라서 고사한 상당수 개구리밥은 갈색 빛을 띠고 있었다. 자연상태에서 빗물 등을 타고 영양물질과 다양한 오염물질 등이 들어오면 개구리밥이 생긴다. 주로 논과 연못에서 생기는데, 물속의 오염물질을 정화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고사될 경우 수질을 악화시키며, 특히 인공적으로 막아 놓은 수변 공원은 치명적일 수 있다. 비교적 잘 가꿔진 오송제 생태공원에 개구리밥이 생겨난 과정은 석연치 않다. 오송제는 과수원이 사용하던 농업용 저수지였는데 전주시는 지난해 5억 원을 투입해 오송제 습지 조성과 퇴적토 제거 등 환경정비사업을 추진했으며, 오염원 유입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정수식물인 꽃창포 등을 심어 다단계 습지를 조성했다. 환경단체들은 공원 주변으로 대규모 과수원이 있는데, 이곳에서 사용된 비료와 농약이 빗물 등을 통해 오송제로 스며들어오고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과수원이 개구리밥 번식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되고 있는 셈이다. 여러 필지로 나눠진 과수원은 인터넷 위성지도를 분석한 결과 축구장(7140㎡)의 13배에 이르는 정도다. 인근 과수원에서 사용하는 오염물질이 흘러들 가능성이 있고, 경우에 따라 물고기 떼죽음의 우려도 높다. 실제 지난해 오송제에서 물고기 200여 마리가 집단 폐사해 물 위에 떠 오르기도 했다. 당시 모 대학교수의 조사 결과 한 농장에서 오염물질이 한꺼번에 저수지로 들어왔고, 플랑크톤이 급격히 늘면서 붕어 등이 떼죽음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양재 전주생태하천협의회 사무처장은 개구리밥 생성 자체를 문제로 볼 순 없지만, 그 과정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며 오송제 인근 과수원이 쓰는 농약 등이 빗물에 스며들어 개구리밥 번식에 영향을 줬을 개연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심 처장은 현재 개구리밥의 양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고사한 개구리밥은 2차 오염물질이 될 수 있으므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지난해 전주시가 추진한 정비사업이 실제 효과를 보고 있는지 수질개선 모니터링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전주시 관계자는 개구리밥 번식은 매년 나타나는 현상으로 원인 파악을 해 보겠다며 또한 오송제지킴이 등을 통해 고사하는 개구리밥을 걷어내는 등 환경정비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 사회일반
  • 남승현
  • 2018.05.20 20:39

"연명치료 않겠다" 전주서 접수 400건 육박

연명의료결정법(일명 웰다잉법) 시행이후 연명치료를 받지 않겠다고 등록한 수가 전주에서 접수 4개월 만에 400건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전주시보건소에 따르면 호스피스완화의료 및 임종단계에 있는 환자의 연명의료결정에 관한 법률이 시행된 지난 2월 이후 전주시내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기관으로 지정된 8곳에 접수된 등록건수가 모두 389건으로 집계됐다. 연명의료란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에게 시행하는 심폐소생술과 혈액 투석, 항암제 투여, 인공호흡기 착용 등 치료 효과 없이 임종과정만을 연장하는 의료행위를 말한다. 연명의료결정법은 이처럼 회생 가능성이 없는 환자가 자기의 결정이나 가족의 동의로 연명치료를 받지 않을 수 있게 한 법으로, 호스피스 분야는 지난해 8월 4일, 연명의료 분야는 올해 2월 4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전주에서는 전주보건소와 국민건강보험공단 지사, 전북대학교병원 등 8곳의 공공의료기관에서 접수를 받고 있으며, 전북도내에서는 전주 8곳을 포함한 15곳에서 접수가 가능하다. 접수시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제출하는데, 만 19세 이상의 사람은 의향서를 통해 향후 겪게 될 임종단계를 가정해 연명의료에 관한 자신의 의향을 밝히게 된다. 회생 가능성이 없고 치료에도 회복되지 않는 상황에 처하면 본인 스스로 연명의료를 시행받지 않고 삶을 존엄하게 마무리할 수 있는 결정을 할 수 있는 것. 등록을 원하는 만 19세 이상 시민이면 누구나 신분증을 지참하고 본인이 직접 지정 상담기관을 방문해 상담사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의향서를 작성하면 된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는 언제든 변경열람철회가 가능하고, 작성된 내용은 연명의료 정부포털-국립연명의료관리기관(www.lst.go.kr)에서 개인공인인증서로 로그인한 후 조회하거나 변경철회할 수 있다. 현재까지 접수된 건 대부분은 연명치료를 받지 않는다는 의향서인 것으로 전해졌다. 장변호 전주시보건소장은 연명의료결정제 시행으로 삶의 마지막을 미리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사회일반
  • 백세종
  • 2018.05.17 20:38

잡초 뒤덮인 마을 수호신…"향토문화콘텐츠 방치"

마을의 무사안일을 기원하며 230년 가까이 마을을 지켜온 돌로 된 불상(佛像)이 잡초에 뒤덮인 채 방치되고 있다. 주민의 무관심 속에서 돌덩어리로 전락한 불상의 유래를 끌어내 향토문화 콘텐츠로 개발해야 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오전 완주군 삼례읍 후정리 금반마을. 우뚝 솟은 흙더미 위에 65㎝ 정도 높이의 불상이 보일 듯 말듯 자리해 있다. 텃밭 옆에 놓인 불상은 성인 남성보다 높게 자란 잡초 더미에 갇혀 있었다. 머리와 몸통이 구분됐지만, 뚜렷한 생김새가 없어 눈사람처럼 보였다. 불상의 앉는 자리인 대좌와 지붕은 콘크리트 소재였으며 비바람을 막는 듯했다. 철로 된 울타리도 둘러쳐져 있었다. 인근 텃밭에서 만난 한 주민은 과거에는 부처님 오신 날인 4월 초파일에 불도 켜고 관리가 이뤄졌다며 불상을 만지면 아들을 낳는다고 전해져 사람들이 많이 찾았었다고 했다. 불상의 사연은 기구하다. 완주군과 완주문화재단이 공동 연구한 2016 완주군 마을문화실태조사 삼례편에는 불상에 얽힌 민담이 여럿 소개돼 있다. 앞쪽의 둑방으로 물이 흘렀었는데, 사람이 많이 빠져 죽었다. 한 스님의 말을 듣고 주민이 불상을 세웠다고 설명돼 있다. 이와 함께 수로가 복개되기 전 도랑이 자주 무너지는 사고가 있었는데 마침 일본인이 도랑을 파다가 불상을 발견해 울타리를 치고 보호했는데 그때부터 도랑이 무너지는 사고가 없다고도 적혀있다. 이를 유추하면 제방을 축조하는 과정에서 불상이 나왔고, 제방에서 발생하는 사고가 불상의 안치로 사라지게 됐다는 것이다. 불상이 다시 세상에 나온 건 만경강사람지킴이 회원 손안나 씨(52) 때문이다. 손 씨는 지난 1930년 일본인 후지이 간타로가 발간한 책 불이농촌에서 이 불상에 관한 기록을 찾았다. 이 책에는 140여 년 전 삼례의 부자 백대석 씨가 만경강 물을 끌어오기 위한 수로 공사를 어렵게 하다가 당시 파낸 돌을 지장(地藏)으로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덕에 완공할 수 있었다고 돼 있다. 이 기록에 따르면 불상이 만들어진 것은 무려 228년 전으로 추정되는 셈이다. 손 씨는 금반마을에 불상이 발견된 건 1790년대로 보인다며 손으로 만든 것 같지는 않고, 자연석이 부처와 닮은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문화재적 가치가 있느냐 없느냐는 질문을 버리고, 문화사적 가치로 향토문화 콘텐츠 개발이 필요한가 하는 질문을 던진다. 손 씨는 보잘것 없어 보이는 돌이더라도 엄연히 문헌 기록도 남아 있는 230년 가까이 된 선조의 유물이라며 지자체에서 푯말이라도 설치하고, 향토문화 콘텐츠 측면에서 스토리텔링을 더한다면 지역의 귀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사회일반
  • 남승현
  • 2018.05.17 20:38

[강의실·도서관 더운 공기에 신음하는 대학생들 만나보니] 5월, 때 이른 무더위 습격 학교 때 아닌 에어컨 전쟁

날씨가 더워지며 초중고대학교에서는 때아닌 에어컨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5월 예상치 못한 무더위 탓에 계획에 없던 냉방장치 가동은 한 치의 미동이 없다. 기존 에어컨 가동 시기는 6~9월, 그러나 5월부터 낮 최고기온이 27~30도를 웃돌며 학생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16일 오후 1시, 막 수업을 마친 전북대학교 의과대학 강의실에 들어서자 안경에 뿌옇게 김이 서렸다. 강의실 안에는 더운 공기가 가득했다. 100여 명의 학생이 수업을 받던 공간에 창문은 단 1개, 입구 옆 에어컨은 작동하지 않았다. 강의실을 나선 한 학생은 밖이 더 시원한 기분이라고 말했다. 학습도서관도 에어컨이 작동하지 않아 찜통 속이었다. 학생 대부분이 얇은 종이로 연신 부채질을 하며 땀을 식혔다. 설상가상 도서관 규정에 따라 음료 반입은 금지된다. 도서관에서 만난 학생들은 냉수로 목을 축이며, 짧은 축구 바지에 슬리퍼를 신고 있었다. 그나마 일반 열람실의 사정은 나은 편이다. 노트북 등 PC를 이용하는 공간은 숨이 턱턱 막혔다. 쿨토시로 무장한 한 학생은 노트북을 들고 밖으로 나왔다. 그는 컴퓨터 수십 대가 돌아가니까 마치 한증막에 온 것처럼 덥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카페나 편의점이 인기다. 전북대학교와 가까운 H카페는 공부하는 학생들로 붐볐다. 페이스북 페이지 전북대학교 대나무숲에는 총장님 에어컨 좀 제발 틀어주세요라는 글까지 올라왔다. 전북대 시설 관리 담당자는 6월 11일부터 9월 중순까지 에어컨을 가동할 예정이었다며 그러나 예상치 못한 기상에 매우 당황했으며 이 때문에 학생들의 민원이 폭발했다. 중앙 시스템을 빨리 정비해 조기에 에어컨을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대신, 학교 측은 예상치 못한 학생들의 불만을 어느 선까지 허용할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냉난방비에 투입되는 예산이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이마저도 에어컨 적정온도가 27도로 맞춰지면서 틀어도 덥다는 불만이 나온다. 이처럼 이른 무더위의 기세가 무섭다.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이날 낮 최고기온은 부안익산이 28.6도로 가장 높았고, 정읍 28도, 무주 27.8도 등 무더운 날씨를 보였다. 특히 전주의 낮 최고기온은 27.9도로 평년(23.7도)보다 무려 5도나 높았다. 우선 초여름은 평년보다 후덥지근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주기상지청은 지난달 23일 3개월 전망(5~7월)을 통해 기온은 대체로 평년보다 높은 경향을 보이고 강수량은 평년보다 비슷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주기상지청 관계자는 5월은 평년보다 높은 기온을 보이고 있다며 오는 23일 올 여름 기상전망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사회일반
  • 남승현
  • 2018.05.16 21:13

친부모 찾는 전주 출신 미국 입양인 윤현경 씨 "아이 키워보니 더 보고싶어져"

아이를 키워보니 알겠어요. 친부모님이 얼마나 고생하셨을지. 얼굴이라도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미국에 사는 전주 출신 40대 입양 여성이 친부모를 애타게 찾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윤현경, 미국명 사라 존스 씨다. 윤 씨는 지난 1976년 5월 18일 전주시청 앞에서 전주시 공무원이 발견해 비사벌 영아원에 맡겨졌다. 윤 씨는 이듬해 1월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미국으로 입양됐다. 현재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결혼 후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 친부모를 찾고 싶다는 생각이 커졌다. 윤 씨는 아이를 낳고 아이가 자라는 모습을 보면서 친 부모님을 찾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졌다며 너무 늦기 전에 나와 내 아이들도 제 친가족을 알게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윤 씨는 입양 당시 기억이 거의 남아있지 않지만, 3살 무렵 왼팔에 독특한 문신이 새겨져 있었음을 기억했다. 왼쪽 팔에 십자가와 점 4개가 문신으로 새겨져 있었던 것. 윤 씨는 이를 영아원 측이 아닌 친부모가 새겼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입양 후 입양 부모가 병원에서 문신을 지웠기 때문에 현재는 문신이 없지만, 윤 씨의 기억에는 또렷이 남아 있다. 대학에서 엔지니어링과 법을 전공한 윤 씨는 지난 10년 이상 변호사로 일하다가 현재는 테크놀로지 관련 기업가로 활동 중이며, 여성들의 리더십 옹호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윤 씨는 미국에서 입양아인 두 명의 여자 자매와 같이 컸고 입양해준 부모도 잘 보살펴 주셨다며 친부모님에게도 내가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게 해준 것에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윤현경 씨 가족이나 가족을 알고 있는 사람은 전주시청(063-281-2255)으로 연락하면 된다.

  • 사회일반
  • 천경석
  • 2018.05.15 20:42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그룹홈 시설장 가족·아동 분리] "직원들 근무실태 관리"…"가정 같은 환경 깨질 수도"

공동생활가정(그룹홈)에서 시설장의 가족과 이용자(아동)가 함께 사는 것을 두고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기존의 아동 그룹홈에서는 시설장의 가족이 이용자와 함께 살아도 문제가 없었지만, 오는 8월 6일부터는 같이 살 수 없게 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시설장의 가족과 이용자인 미성년자를 분리하는 것은 가정 같은 환경을 조성하려는 아동 그룹홈의 취지와 맞지 않는 만큼 함께 살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과, 그룹홈 시설장의 가족이 직원으로 근무하는 경우 부실 근무를 제대로 관리 감독하기 어려운 만큼 함께 살면 안 된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15일 군산에서 아동 그룹홈을 운영하는 A씨는 오는 8월 6일까지 시설장 가족과 이용자의 분리가 이뤄져야 한다며 앞으로 전국 그룹홈은 별도의 주거 시설에 직원이 출퇴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A씨는 가족과 함께 5명의 자택에서 아동을 보살피고 있다. A씨는 보조금 명목으로 매달 아동 1명 당 50만 원을 지원받으며 자비를 보태 학원까지 보내고 있다. 최근 주거시설까지 마련한 A씨는 그동안 모두 한가족처럼 지내왔는데 이제 우리 가족과 떨어져 지낼 아이들이 걱정된다며 별도 공간에 직원들이 출퇴근하면 사실상 대형 사회복지시설의 축소판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두 달 앞으로 다가온 시설장의 가족과 아동의 분리 논란은 분리가 꼭 필요하느냐는 물음과 함께 그룹홈 제도가 필요하느냐는 근본적인 문제 제기는 물론, 그룹홈의 좋은 취지와는 달리 잘못된 보조금 사용 문제를 지적하는 내용까지 다양하다. 행정당국에서는 시설에 지급되는 보조금의 관리감독을 위해 분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오는 8월 6일 제도 시행의 못을 박아 둔 상태다. 도내 한 자치단체 담당자는 그룹홈에 현장 점검을 나가면 시설장의 가족을 직원으로 등록하고, 인건비를 받는 사례가 적지 않다며 그러면서 아동을 방치하는 것도 모자라 운영비도 제대로 쓰지 못하는 폐단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룹홈 직원은 거주와 근무 공간이 분리돼야 근무가 제대로 되는지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지자체 담당자는 최근 그룹홈 직원의 처우 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높은데, 이를 관철하려면 투명한 관리 감독을 받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도내 아동 그롭홈은 지난해 기준 총 41곳(211명)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전주 17곳, 군산 9곳, 익산 3곳, 완주 4곳, 진안임실 각 3곳, 김제순창 각 1곳 등이다.

  • 사회일반
  • 남승현
  • 2018.05.15 20:42

"대기업이 이래도 되나"…90m옆 또 편의점

편의점 근접 출점을 자제해 주세요! 전주에 사는 미니스톱 장주희 점주(45)가 GS리테일 허연수 대표이사에게 이같은 호소문을 보냈다. 전주시 완산구 서신동의 한 아파트 상가에서 미니스톱 편의점을 운영하는 그는 같은 상가에 GS25 편의점의 출점이 우려돼 지난달 28일 GS리테일 공식 홈페이지 CEO에게 말한다를 통해 출점 반대 투쟁에 나선 것. 장 점주는 호소문에서 제가 운영하는 편의점과 출점 예정인 GS25 편의점은 같은 상가 내에 있고 거리는 70m 이내에 불과하다며 한정된 아파트 주민 고객 수요는 결과적으로 점주들 간에 심각한 출혈 경쟁으로 이어질 것이다. 벼랑 끝에 선 심정으로 이 글을 올린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가 대기업 사장에게 호소문까지 작성하게 된 것은 한 아파트 상가에 두 편의점이 들어서며 최악의 경쟁 위기에 놓인 탓이다. 특히 올해 최저임금까지 대폭 오르며, 업주들은 고객 수요의 불황 속에서 무리한 입점으로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 14일 오전 10시께 전주시 서신동 한 미니스톱에서 만난 장 점주는 피곤해 보였다. 밤을 새운 것도 모자라 오후 1시까지 근무를 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 3월 23일 6500만 원을 투자해 해당 편의점을 인수한 그는 직원 2명에도 일손이 모자라 직접 팔을 걷어붙였다. 장 점주가 호소문을 쓰게 된 사건의 발단은 지난달 25일이었다. 한 고객이 장 점주에게 상가 내에 조만간 편의점이 입점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장 점주는 GS리테일 본사 측에 근접 출점 중단을 요구했다. 그러나 GS리테일 측 관계자는 서신동 미니스톱 편의점을 방문해 저희 쪽 경영주의 생계도 부득이하게 이해해달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본보가 인터넷 위성 지도를 통해 계측한 결과 90m 떨어진 같은 상가에 GS25 편의점이 지난 11일 들어섰다. 장 점주는 지난 9일 다음 아고라에 근접 출점 중단을 촉구하는 청원 글을 올렸고, GS25 편의점 대표를 겨냥해 편의점 근접 출점 자제 약속을 이행하라는 대형 현수막을 상가 인근 가로수에 내걸었다. 이에 GS25 편의점 점주는 전주 완산구청에 불법 현수막 철거 요청으로 맞불을 놓았다. 장 점주는 GS 리테일 측은 지난해 7월 모든 브랜드 편의점의 근접 출점 자제 등 가맹점 상생안을 발표했다며 같은 상가에 GS25 편의점을 꾸린 점주의 입장도 있지만, 출혈 경쟁을 하다 보면 모두 손해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실적으로 개업을 한 상황에서 출점을 물릴 수는 없겠지만, 나와 같은 또다른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기업과 사회가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호소문을 썼다고 강조했다.

  • 사회일반
  • 남승현
  • 2018.05.14 20:25

[일본 인기드라마 '고독한 미식가' 촬영한 전주 평화동 '토방' 음식 먹어보니] 고로상의 선택 '청국장 백반'…숭늉까지 엄마 손맛

고로상이 누구지 모르겄지만, 안성기처럼 생긴 훤칠한 사람이 우리 가게 음식을 먹는 모습이 참 복스럽더라고. 밥을 두 그릇 뚝딱, 누룽지까지 싹싹 비우고 갔슈. 전주시 완산구 평화동 가정식 백반집 토방 대표는 고독한 미식가 주인공 고로상의 생김새를 한국배우 안성기 씨로 비유하며 맛있으니까 일본에서 와서 촬영하겠지라고 자랑했다. 일본 인기 드라마 고도한 미식가의 배우 마츠시케 유타카 씨(이노가시라 고로 역)는 지난 10일 전주시 완산구 평화동 가정식 백반집 토방을 찾았다. SNS 등을 통해서는 애초 지난 11일 촬영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촬영팀이 찾은 날은 10일이었다. 이날 오후 3시부터 밤 11시까지 무려 8시간이나 촬영을 진행했다는 게 대표의 말이다. 실제 늦은 저녁 토방 앞에 모인 촬영팀의 사진이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날 고로상이 선택한 음식은 6000원짜리 청국장 백반이다. 토방에는 보쌈정식과 돼지 불고기 백반, 아귀찜 등도 있지만, 청국장 백반의 인기가 제일 좋다. 본보 기자가 지난 11일 점심, 청국장 백반을 먹기 위해 토방으로 음식 탐방을 다녀왔다. 11시 40분께 들른 가게는 이미 손님들로 꽉 차있었다. 밖에서 10분을 기다린 뒤에야 비로소 기회가 왔다. 자리에 앉는 순간, 직원은 앞 사람들이 먹던 식기를 치우기가 무섭게 새 반찬과 밥으로 상을 차렸다. 직원이 대기자에게 미리 주문할 메뉴를 물어보고 준비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청국장을 중심으로 돼지고기 볶음과 어묵 조림, 김치, 콩나물무침, 시금치, 무생채, 계란 후라이 등 8가지 반찬이 차려졌다. 뚝배기에서 모락모락 김을 뿜으며 공기에 담겨져온 쌀밥은 엄마가 해준 밥을 먹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콩을 잔뜩 넣고 끓인 청국장은 입안 가득 담백하고도 구수한 풍미가 번졌다. 가게 직원이 비벼 먹어야 참맛을 느낀다고 귀띔했다. 그제야 테이블 위에 포개어 눕혀진 스테인리스 그릇과 고추장, 참기름, 김 가루가 보였다. 여기에 밥과 콩나물무침, 시금치, 무생채, 계란후라이, 청국장을 넣고 버무렸다. 콩과 두부가 가득한 청국장이 밥알에 골고루 스며들면서 채소의 아삭함이 더해진 맛이 일품이다. 그릇을 비우고 주위를 보니 상추를 곁들이는 이들도 많았다. 음식의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노라고, 직원이 숭늉을 가져왔다. 밥을 지은 뚝배기에 물을 부어 낸 숭늉이 음식 탐방의 끝을 알렸다. 이 가게의 묘미는 자신감이다. 고작 8개 테이블을 놓고 점심 저녁 장사를 하는 토방은 예약, 포장은 사절이다. 굳이 구구절절 설명안해도 직접 와서 먹어보면 안다는 토방 대표의 풍채는 허세가 아니었다. 10일에 다녀간 고로상은 한국 배우 안성기 씨와 이미지가 비슷했어요. 한국말도 꽤 잘했고요. 청국장에 밥 두 그릇을 먹더니 숭늉까지 싹싹 비우더라고요. 그동안 식당 하면서 홍보는 안했는데, 한국의 맛을 잊지 못하는 교포의 거듭된 부탁에 못 이겨 결국 촬영을 허락했죠. 고독한 미식가와 촬영을 비공개로 약속했는데, 어떻게 소문이 퍼졌네요. 수 십통 걸려오는 전화로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에요.(웃음) 토방 대표는 한국의 맛을 대표하는 전주의 음식과 맛이 일본에 전해져 전주가 더욱 맛있고 멋있는 고장으로 알려지기를 기대하는 듯 했다.

  • 사회일반
  • 남승현
  • 2018.05.13 20:40

'누드모델 사건' 이전에 한 해 수천 건의 '불법촬영'이 있었다

홍대 누드모델 사진유출부터 항공대 단톡방 동영상까지 이른바 몰카 범죄를 향한 공분이 커지고 있다. 한해 5000건이 넘는 몰카 범죄 관련 처벌을 강화하지 않는다면 피해가 계속 늘 수밖에 없다는 공감대도 확산하고 있다. 11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홍익대 회화과의 인체 누드 크로키 수업에서 남성 모델의 나체 사진을 유출한 등의 혐의로 동료 모델 안모(25)씨가 긴급체포됐다. 안씨가 다툼이 있던 남성 모델의 나체 사진을 몰래 촬영해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에 지난 1일 올리면서 논란이 됐고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피해자인 남성 모델은 사건 이후 극심한 괴로움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9일에는 경기도 고양시 소재 한국항공대 모 학과의 카카오톡 단체채팅방(참여자 276명)에 몰래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성관계 동영상이 유포된 사실이 알려졌다. 이 사건을 페이스북 페이지 항공대 대나무숲에 공유한 게시자는 동영상 속 여성이 촬영에 동의한 것으로 보이지 않았다면서 내 가족, 내 누이의 일이라는 생각에 손이 떨릴 만큼 분노가 치민다고 밝혔다. 현재 해당 게시물은 삭제된 상태이며, 학교 측은 사실관계를 조사 중이다. 몰카가 해코지의 수단이 됐는지 혹은 그 자체로 성범죄 목적이 있었는지와는 별개로, 과거 주로 불법 음란사이트 등에서만 음성적으로 유통되던 몰카 피해 사진과 영상이 인터넷 커뮤니티와 학내 단톡방에까지 등장하면서 대중의 분노가 폭발했다. 그러나 몰카 범죄는 영상 매체의 발달과 함께 꾸준히 증가해온 것이 사실이다. 대검찰청 범죄통계를 보면 몰카 범죄는 성폭력범죄 중 지난 10년간 가장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다. 카메라 등 이용촬영 범죄가 전체 성폭력범죄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007년에는3.9%(564건)에 불과했지만, 2014년 24.1%(6735건), 2015년 24.9%(7730건), 2016년 17.9%(5249건)를 차지했다. 이에 처벌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정부에서 이른바 리벤지 포르노 등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등 몰카 성범죄 범정부 대책을 발표했음에도 피해가 잇따르자 국민청원도 등장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위장몰래카메라 판매금지와 몰카 범죄 처벌을 강화해주세요라는 청원에 한 달 안에 20만명이 넘게 참여했다. 지난달 23일 올라온 이 글의 게시자는 넥타이, 볼펜, 물병, 탁상시계, 안경, 벨트 등 수도 없이 많은 초소형 위장카메라가 판매되고 있으며, 판매와 구매에 아무런 제약이 없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검색사이트인 구글에 초소형 몰카를 검색하면 관련 인터넷쇼핑몰에 쉽게 접속할 수 있었다. 무작위로 한 사이트에 들어가 보니 상대방에 노출될 염려 없이 안전하게 영상촬영이 가능하다는 노골적인 문구로 제품을 광고하고 있었다. 소개 글을 보면 차 키의 모양을 본떠 제작된 이 카메라는 절묘하게 설계되어 살펴봐도 쉽게 찾을 수 없도록 제작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반 목적으로도 광범위하게 활용되는 초소형 카메라의 판매나 구매 자체를 규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휴대용 초소형 카메라 등으로 인해 몰카 범죄가 쉬워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부엌칼로 사람을 살해할 가능성이 있다고 해서 판매를 규제할 수 없는 것처럼 익스트림 스포츠 등에 다양하게 활용되는 초소형 카메라를 법으로 규제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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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8.05.11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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