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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문 닫은 전주동물원 가보니]들어설 때부터 철저한 멸균

지난 9일 오전 9시 30분 임시 휴장 중인 전주 동물원.방역상 출입 금지라고 적힌 푯말을 지나 입구에 들어서자 2개의 간이 소독기가 보였다. 문 달린 간이 화장실처럼 생긴 이 곳은 3.3㎡(1평) 남짓한 공간에 자외선 램프가 설치돼 있다.동물원 관계자의 안내에 따라 자외선 멸균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대인 방역기는 세균 이동을 차단하기 위해 사용되는 제품으로 15초 동안 서 있다 통과하세요라는 안내 음성이 들렸다.동물원 관계자는 동물원에 입장하는 모든 사람은 꼭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입구를 지나 50m가량 들어가자 큰 새장이 보였는데, 그 주변을 방역이라고 표시된 트럭이 돌고 있었다. 사람이 직접 새장에 들어가 소독액을 뿌리지 않는 대신, 트럭에 설치된 방역장치에서 소독액을 새장에 쏘는 방식으로 방역이 진행되고 있었다.이번엔 사람만 한 독수리가 있는 새장으로 이동해 소독액을 분사했다. 갑작스러운 소독액 세례에 깃털이 흠뻑 젖은 독수리가 깜짝 놀라 새장 안을 빙빙 돌았다.전주동물원에는 모두 46종 216마리의 조류가 있으며 특히 오골계와 황금계, 금계, 은계, 토종닭 등 닭도 38마리가 있다.지난해 말부터 H5N6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창궐해 전국의 닭과 오리 등 총 3000만 마리가 살처분된 가운데 전주동물원은 예방적 차원에서 지난달 21일 임시휴장 조치를 단행했다.지난달 17일 서울대공원에서 황새 2마리가 폐사하자 서울대공원과 인천대공원, 광주우치공원, 대전오월드, 대구달성공원, 전주동물원, 청주동물원, 진양호공원 등 지자체 동물원 모두 임시휴장을 한 것이다.이에 따라 전주동물원 직원들은 AI로부터의 전염을 막기 위해 매일 오전 9시 새장 청소와 소독액 5리터 분량의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새장 안에 관리되는 조류도 전염될 가능성이 있느냐고 묻자 동물원 관계자는 외부와의 접촉을 끊고 집에만 있는 사람들도 감기에 걸리는데, 새도 마찬가지라고 했다.전주동물원 곳곳에 보이는 까치와 산 비둘기에 대해서는 야생 동물은 면역력이 높아 AI에 걸릴 확률이 낮다고 설명했다.전주동물원은 외부 차량의 출입을 막기 위해 임시휴장 기간에도 시설 개보수 공사를 하지 않고 있다.그럼에도 전주동물원은 비교적 AI에 청정지역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전주동물원 국승기 운영팀장은 백석제와 소양천 일대에 철새가 일부 나타나지만, 동물원 주변에 닭과 오리 등을 키우는 농장이 없어 AI 바이러스의 외부 유입 요인이 크지 않다며 그러나 서울대공원에서도 황새가 폐사한 만큼 항상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게다가 AI발(發) 동물원 임시휴장은 전주동물원을 찾는 하루 평균 평일 400명, 주말 2500명 이상의 시민과 동물들에게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동물원 내 놀이기구도 가동이 중단됐고, 핫도그와 생수 등을 판매하는 인근 상가들도 문을 걸어 잠궈 을씨년스럽기까지 했다.국 팀장은 원래 사람이 많은 분위기에 익숙한 동물들이 사람이 없자 오히려 사육사를 반긴다며 추후 동물원이 개장해 사람이 많아지면 동물들이 다시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전주동물원 재개장 시기에 대해 국 팀장은 2월 22일을 철새의 이동 시기로 보고 있는데, 동물원 개장도 그 전후가 될 것이라며 하루빨리 이 문제가 해결돼 시민들에게 본연의 동물원을 선보였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사회일반
  • 남승현
  • 2017.01.11 23:02

학원비 '옥외 가격 표시제' 실효 의문

올해부터 학원 교습비 옥외가격 표시제가 시행됐지만 상당수 학원에서는 가격표가 아예 없거나, 있더라도 실제 교습료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이용자들의 불만이 나오고 있다.교습비 옥외가격 표시제는 학원에 들어가기 전 소비자에게 가격 정보를 제공해주는 제도로 이미 음식점과 이미용업소에서 시행되고 있다.현행 학원의 설립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법률과 전라북도 학원의 설립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조례 시행규칙에 따르면 교습비 등을 학원의 주 출입문 주변, 건물 주 출입구 주변 등 학습자가 보기 쉬운 장소에 게시해야 한다.이를 위반할 경우 학원은 1차 경고, 2차 교습정지, 3차 등록말소폐지의 행정처분을 받게 된다.그러나 9일 오전 10시께 5곳의 학원이 입점해 있는 전주시 서신동의 한 건물을 직접 둘러본 결과 건물 출입문 주변은 물론 학원 출입문 주변 어디에도 교습비 가격이 표시돼 있지 않았다.전북대 주변 대학가의 어학원과 전주 시내 미술음악학원 등의 건물도 출입문 등에 학원 교습비를 게시한 곳은 없었고, 대신 이 자리에 학원이 배출한 대학 및 고교 입학 합격자 현황과 특강정보 등의 홍보물만 내걸렸다.지난 1일부터 학원 교습비 옥외가격 표시제가 전국적으로 시행됐지만, 대부분 학원 홍보 세움 간판만 있을 뿐 가격표시제 시행 분위기는 찾아보기 어려웠다.특히 이날 현재까지 도내에서 개선명령을 받은 업소는 단 한 군데도 없는 것으로 나타나 투명성 확보를 통한 사교육비 안정화라는 법 취지가 무색해 보였다.또한, 현행 학원 교습비 옥외가격 표시제의 법조문에는 교습비라고 명시되어 있을 뿐 어떠한 방식으로 교습비를 표시해야 하는지 등의 구체적인 설명이 없어 이용자들의 가격 비교에 어려움이 따른다는 지적이다.특히 학원들이 학년과 난이도 별로 각각 다른 교습비를 책정하고 있지만, 단순히 교습비를 게시하도록 한 현행 학원 옥외가격 표시제는 이런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제도의 실효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실제 옥외가격 표시제의 적용을 받는 도내 이미용업소 상당수는 현행법상 일부 항목의 가격만 표시하면 되는 사각지대를 악용해 상품의 제일 싼 가격을 표시한 뒤 머리카락의 길이 등에 따른 추가요금을 청구하는 등 꼼수 영업이 만연하다.시민단체 사교육 걱정없는 세상 구본창 정책국장은 이미용실처럼 학원도 수학 얼마, 국어 얼마를 게시하는 방식으로 제도가 정착될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나 학원은 수행하는 과목의 난이도와 학년에 따라 교습비를 다르게 책정하는 만큼 세세하고 명확한 가격 게시 기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도교육청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학원 관계자들을 만나 계도와 지도를 꾸준히 하고 있지만, 교육부의 명확한 지침이 없는 상태에서 옥외가격 표시제가 시행돼 아직 단속을 하고 있지는 않다며 이달 내로 교육부가 전국의 교육청 담당자와 회의를 통해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한편 전북도교육청이 밝힌 도내 학원 현황에 따르면 전주가 2138곳으로 가장 많고, 익산(692곳), 군산(601곳), 정읍(210곳), 남원(129곳), 완주(118곳), 김제(95곳), 부안(56곳), 고창(54곳), 순창(20곳), 임실(18곳), 무주(15곳), 무주(14곳), 진안(9곳) 등의 순이었다.

  • 사회일반
  • 남승현
  • 2017.01.10 23:02

격조 있는 값싼 커피 '대세'

“편의점 커피 한 잔 하실래요?”계속된 경제불황에도 여전히 비싼 커피값. ‘커피 한 잔이 밥 한 끼보다 비싸다’는 말도 들려오지만, 여전히 커피를 찾는 사람은 많다. 이런 상황을 이용해 ‘더 싸게, 더 크게’ 전략을 세우는 커피 전문점이 늘고, 편의점과 패스트푸드점에서 판매하는 저렴한 원두커피가 인기를 끌고 있다.9일 오전 8시 30분께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의 한 편의점에서는 남성 2명이 원두커피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들이 기다리는 2분 남짓한 시간에도 손님 한 명이 더 들어와 커피를 주문했다.편의점 종업원은 “매일 아침 커피를 사러 오는 손님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편의점 원두커피를 자주 이용한다는 정호영 씨(41)는 “전문점 커피는 가격이 밥 한 끼 값이다”며 “커피 전문점과 차이를 느끼기 쉽지 않고 가격도 저렴해 편의점을 자주 찾고 있다”고 말했다.편의점 원두커피 가격은 아메리카노 1200원, 카페라테 1500원 선이다.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의 아메리카노 가격은 대략 4000원 선이며 커피 전문점 중 저렴한 편에 속하는 ‘빽다방’이 1500원, ‘이디야 커피’가 2800원이다. 이들 커피 전문점은 저렴한 가격과 큰 용량을 경쟁력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 홈페이지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 확인결과 2015년과 비교해 신규 개점한 커피 전문점의 경우 이디야 커피가 357곳, 빽다방 389곳으로 다른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보다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패스트푸드점에서 판매하는 커피도 저렴한 가격에 좋은 원두를 쓴다는 소문이 나 인기다.최근에는 공공기관 건물 내에 카페가 생기기도 하고 식당과 연계해 할인된 가격에 커피를 판매하는 곳도 속속 생겨난다.전북지방경찰청사 안에는 근무자와 민원인을 위한 카페가 영업 중이며, 가격은 아메리카노 기준 1500원으로 일반 시중 커피전문점보다 절반 이상 저렴한 수준이다.전주시청 로비의 장애인단체가 운영하는 카페에서도 1500원에 아메리카노 커피를 판매하고 있다.콩나물국밥으로 전국적으로 유명해진 ‘현대옥’ 본점 앞 카페공간은 식사한 영수증을 제시하면 1000원에 커피를 마실 수 있어 점심시간이면 식당 앞은 커피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줄을 선다.

  • 사회일반
  • 천경석
  • 2017.01.10 23:02

고질적 전주 쓰레기 대란 해결책 마련되나

한 달 가까이 계속된 전주시 쓰레기 대란과 관련해 전주시와 시의회, 주민협의체 등 3자가 실무협의회(협의기구)를 구성하고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에 나서기로 합의해 주목된다.실무협의회 구성 합의에 따라 주민협의체들이 쓰레기를 정상 반입하면서 쓰레기 대란의 급한 불은 끈 모양새지만, 향후 실무협의회에서 합의안이 도출되지 못하면 다시 쓰레기 대란이 빚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불씨는 여전한 상황이다.우종상 전주시 복지환경국장은 9일 오전 시청 브리핑 룸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많은 시민이 우려하셨던 쓰레기 문제가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며 전주시 쓰레기(폐기물) 반입이 현재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우리 시가 야적했던 쓰레기들은 모두 민간업체를 통해 소각 처리했다고 밝혔다.우 국장은 이번 달 내로 주민 협의체들과 전주시의회, 전주시가 참여하는 3자 실무협의기구를 구성해 대화와 소통을 하고 양측이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쓰레기 처리 문제가 빚어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현안 해결을 위해 마련될 실무협의기구는 각 폐기물 시설 협의체 위원장 3명을 비롯해 전주시의회 2명(지역구, 복지환경위), 전주시 2명(복지환경국장, 과장) 등 총 7명으로 구성될 전망이다.실무협의기구에서는 지난해 전주시의회 폐기물 조사특위가 개선을 권고한 12개 사안이 중점 논의될 예정이다.12개 사안 중 △주민지원기금 고정액 지원 △주민지원기금 가구별 현금지원 문제 △주민지원 협의체 운영비 문제 △주민감시요원의 쓰레기 수거차량 회차 조치 가능 여부 등이 주요 쟁점 사항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그러나 일각에서는 실무협의기구에서 이들 12개 사안과 함께 쓰레기 처리와 관련된 갈등의 근본적 원인이 된 협약서 개정 문제도 논의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 2004년과 2006년 각각 만들어진 협약서는 유효기간은 물론 협약내용 개정 협의 등과 관련된 조항이 없어 시는 물론 주민협의체가 불합리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고칠 수 없는 상황이다.이 때문에 차제에 협약서의 유효기간을 정해 쓰레기 처리 환경 등 상황 변화에 따른 재협약이 가능하도록 명문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실무협의기구 구성에 대해 주민협의체 관계자는 실무협의기구 참여는 일부 쓰레기 반입 중단으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전주시와 대화를 진행하기 위한 것이라며 협의기구에 참여해 언제든 대화할 용의가 있으며, 전주시가 납득할 만한 협상안을 내놓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한편 지난해 12월 9일 전주시의회가 협의체 주민들에게 지급하던 현금 지원을 중단하는 내용의 조례안을 가결하면서 촉발된 쓰레기 대란은 실무협의기구 구성 합의에 따라 쓰레기가 정상 반입 처리되면서 일단 해소된 상태다.

  • 사회일반
  • 백세종
  • 2017.01.10 23:02

9차 전북도민 총궐기 대회 "박근혜 내려오고 세월호 올라오라"

박근혜는 내려오고, 세월호는 올라오라.세월호 참사 1000일(1월 9일)을 이틀 앞둔 지난 7일 오후 5시 전주 풍남문 광장. 제9차 전북도민 총궐기 대회에 주최 측 추산 1000여 명(경찰 추산 700여 명)이 모여 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세월호 인양을 촉구했다.본 행사에 앞서 시민들은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기억하기 위해 1분간 묵념했고, 촛불과 노란색 풍선을 들며 희생자들을 애도했다.이날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전주를 찾은 세월호 미수습자 조은화 양의 아버지 조남성 씨는 전주 풍남문 광장에 세월호 천막을 만들어 유지하고 있는 전주 시민들께 진즉 인사를 드려야 했는데 많이 늦어 미안하고 고맙다며 은화를 빨리 찾고 싶은데, 현장 상황이 녹록지 않아 공정이 제날짜에 안 되고 있다고 심경을 전했다.이어 세월호 인양은 우리 가족과 미수습자 9명을 생각하면 가장 중요한 것인데, 세월호 인양을 두고 불협화음이 나와서는 안 된다며 지난 2년 8개월의 세월을 생각하면 할 말이 많지만 인양을 통해 9명을 찾고 진실을 알고 싶은 마음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시민들은 추위마저 잊은 채 세월호를 표현하는 춤과 공연을 보며 박근혜는 내려오고 세월호는 올라오라라는 글과 세월호의 그림이 새겨진 대형 풍선을 머리 위로 전달하는 등 퍼포먼스를 진행했다.앞서 이날 오전 11시 풍남문 광장에서는 전북고교학생회장단연합이 세월호 인양을 촉구하기 위한 제2회 청소년 문화제를 열었다.이날 학생들은 풍남문 광장에 간이 천막을 치고 떡볶이 등 분식을 파는 우주의 분식집을 차리고 탄핵 매운맛, 황교안 (대리)야끼, 쌤통이다 염통이다 등 시국을 풍자한 먹거리 등 학생들이 보여줄 수 있는 참신함을 선보였다.광장 한쪽에는 문화제에 참여한 학생들이 단원고 416 기억교실을 재현하고, 세월호를 추모하며 학생들이 그린 그림과 손편지를 적은 노란 종이배로 리본 모양을 만들어 전시하기도 했다.이날 사회를 맡은 이제욱 전북고교학생회장단연합 부의장은 학생들도 사회문제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문화제를 열었다며 전북 비상시국회의와 교육청에서 도움을 줘 행사가 이뤄질 수 있었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김승환 전북도 교육감과 김승수 전주시장 등도 참석해 학생들의 문화제를 응원했다.행위예술가 심홍재 선생의 상식이 통하는 대한민국이라는 글귀를 적는 퍼포먼스가 이뤄질 때는 김승환 교육감도 참석해 세월호 진실이 떠오릅니다라는 글귀를 적기도 했다. 참석한 학생과 시민들도 퍼포먼스에 참여해 함께 새해 소망을 적었다.유가족과의 대화에서는 아직 미수습된 단원고 학생 조은화 양의 아버지 조남성 씨도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특히 이날 기존 집회와 다르게 눈에 띈 점은 수화 통역사가 무대에 올라 시민들의 발언을 수화를 통해 전달한 점이다. 학생들의 자유발언이 이어질 때 수화사는 눈물을 보이며 수화를 이어가기도 했다.전주 수화통역센터의 민수연 씨(37)는 주최 측 선생님이 통역센터에 연락했는데 좋은 의미가 있어 기분 좋게 참여했다며 학생들의 발언이 참 수준 높고 감동적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남승현천경석 기자

  • 사회일반
  • 전북일보
  • 2017.01.09 23:02

[새해 첫 음주운전 일제단속 동행취재] 측정 실랑이는 기본…도주까지

더더더~ 쭉~ 더 불어요!지난 5일 오후 9시 10분. 전주시 완산구 서신동 지리산빌딩 앞 도로에서 완산경찰서 교통계와 경찰기동대, 의무경찰 등 25명이 새해 첫 음주 단속을 실시했다.10여 명의 경찰이 도로 양쪽을 통제한 후 경광봉을 들고 지나는 차량을 세웠다. 단속이 시작된 지 8분쯤 지난 9시18분. 도로 위에서 멈추세요!라는 다급한 목소리가 들리며 첫 적발자가 나왔다.경찰이 적발된 운전자에게 차량에서 내리라고 요구했지만 운전자는 막무가내로 차를 몰려고 해 경찰이 1m가량 끌려갈 뻔한 위험천만한 상황도 벌어졌다.다행히 경찰들이 몰려가 운전자를 차 밖으로 내리게 한 뒤 도로 한쪽에 주차해 놓은 경찰 미니버스 안으로 데려갔다. 운전자는 이후에도 경찰과 실랑이 끝에 20여분이 지나서야 입안을 물로 한 번 헹구고 음주 측정기에 입을 갖다 댔다. 혈중알코올농도 0.131%. 면허취소 수치(0.1% 이상)를 넘었다. 그런데도 운전자는 측정 수치를 인정할 수 없다며 채혈을 요구했다.실랑이가 계속되는 사이 추가로 적발된 2명의 음주운전자들이 경찰 버스 안으로 들어왔다.음주 단속 현장을 보고 도로 옆 샛길로 빠져나가려다 골목길을 지키고 있던 경찰에 붙잡힌 것이다.이 운전자도 음주측정기에 입을 대지 않고 버티는 등 경찰과 실랑이를 벌였다.더더더~ 더 부세요! 에이! 끊지 말고 계속 불어야죠!이 운전자는 30여 분간의 실랑이 끝에 측정을 마쳤다.경찰은 측정기에 바람을 3초 동안 불어야 하는데 한 번에 순응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며 입만 갖다 대든지 중간에 공기를 빨아들여 버리는 경우도 많아 측정이 어렵다고 하소연했다.이들의 혈중알코올농도는 각각 0.065%와 0.066%. 면허 정지(0.05% 이상)대상 수치다. 이들도 측정 수치를 믿을 수 없다며 모두 채혈을 요구했다.이날 단속에서 5번째로 적발된 운전자는 음주단속 현장을 보고 사거리에서 무리하게 유턴하려다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2시간 동안의 단속에서 5명의 음주운전자가 적발됐는데 새해 첫 음주단속에 전북지역에서는 모두 23명이 적발돼 면허 취소 10명, 면허 정지 12명, 측정을 거부한 1명은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새해를 맞아 다양한 소망을 기원하며 새 출발을 다짐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술을 마신 뒤 운전대를 잡는 사람들도 여전함을 보여줬다.지난 7일에는 도로 위를 지그재그로 운전하던 순창경찰서 소속 김모 경위(53)의 차량을 목격한 운전자들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이 전주시 완산구 삼천동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김 경위를 붙잡았는데, 김 경위는 혈중알코올농도 0.161%의 만취 상태에서 운전한 것으로 드러났다.전주 완산경찰서 경비교통과 최동수 경위는 평소 적은 인원으로 운용하다 보니 도주하는 차량도 종종 있지만 도주 시 큰 사고가 발생할 수 있고 더 큰 처벌이 이뤄진다며 음주운전은 본인은 물론 가족과 다른 사람들에게도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범죄인 만큼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 사회일반
  • 천경석
  • 2017.01.09 23:02

[내 삶의 곁, 함께 있어 든든한 사람들] 자전차 시민행동 김길중씨 "소소한 행동이 사회 바꿔"

불편하게 조성된 자전거 도로를 보고 모두가 무심코 지나갈 때 그는 이건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다. 10대 중고생까지 박근혜 탄핵하라!를 외칠 때 그는 국회의원실에 전화를 걸어 탄핵 하실 겁니까?라며 탄핵 동참을 촉구했다. 한의사 김길중 씨(50)의 유별난 행보다. 그는 왜 그리 독특한 행보에 나서고 있는 걸까.전주에서 길을 지나다 보면 자전거 타기가 매우 답답하다는 것을 누구나 느끼는데, 아무도 건의를 안 합니다. 괜히 말했다가 손해 보는 거 아니야? 걱정만 하는 거죠. 이렇게 되어서는 안 되겠다 싶어 제가 하나 둘 행동에 나섰죠. 막상 해보니 별거 없더라고요.완주 출신으로 전주고와 우석대 한의대를 졸업한 길중 씨는 1997년부터 한의사의 길을 걷고 있다. 특별한 계기는 없지만, 생태도시에 대한 관심이 컸던 그는 2012년 전주에 한의원을 개업하면서 타고 다니던 차를 팔고 자전거를 이용했다.지난해 10월에는 생태교통시민포럼에 운영위원으로 참가해 매달 대중교통과 보행 환경의 처지를 이해하고 개선책을 마련하고 있다.그는 특히 도로는 차에 전속된 공간이 아니다. 자전거 도로를 만들어달라는 기조로 자전차가 전주에게 길을 묻다(이하 자전차 시민행동)라는 시민모임을 출범시켜 눈길을 끌었다.자전차 시민행동은 매주 토요일 아침 전주 덕진공원에서 모여 전주시청까지 도로 1개 차선을 이용해 자전거 주행을 한다.자전차 시민행동의 활동에 관심을 보인 김승수 전주시장도 행사에 참여했는데, 이 자리에서 길중 씨는 지금의 자전거 도로가 인도 위에 겸용도로의 형식으로 되어 있는데, 보행자나 자전거인들 모두가 불편하다고 호소했다.이에 김 시장은 주말에 한시적으로 백제대로와 기린대로 1개 차로를 자전거 전용 차로로 만드는 방법 등 다양한 자전거 정책을 고민 중이다고 밝혔다.이 같은 길중 씨의 노력 덕분에 전주시는 6일부터 자전거정책과를 신설하는 등 자전거 사업에 물꼬를 트기 시작했다.바뀐 시정이 꼭 저의 활동 때문이었다고는 말할 수 없죠. 그러나 20년 넘게 유지해온 낡은 자전거 정책을 이제는 손을 봐야겠다는 전주시의 의지는 늦었지만 다행입니다.모두가 바다에 가라앉는 세월호를 바라보고 있던 2014년 4월 16일. 길중 씨는 미증유의 사태에 입을 열지 못했다. 5월 초부터는 길중 씨와 세월호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중심이 돼 주말마다 한옥마을에서 침묵의 행진을 시작했다. 적게는 5~6명에서 많게는 100여 명의 시민이 참가한 행진은 같은 해 12월까지 이어졌다.가라앉는 세월호 앞에 우리가 해야 하는 건 잊지 않는 것밖에 없더라고요.그는 행진에 참여한 시민 중 300명에게 각 1만 원씩을 모아 풍남문 광장 신협 앞 화단에 세월호를 기념하는 한 그루의 산수유 나무를 심었고 이 나무는 매년 4월 꽃을 피우고 있다.2016년 모든 국민이 공분을 산 최순실 게이트에서도 길중 씨는 가만히 있지 않았다. 국회의원실에 전화를 걸었어요. 대략 40여 명에게 전화해 박근혜 대통령 탄핵 찬성하느냐고 물어봤는데, 당시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실은 그렇다고 답했고, 나머지는 고민 중이라며 답변을 회피했어요.이동을 할 때 수도권은 대부분 대중교통을 떠올리는데, 전주는 택시를 가장 먼저 떠올리는 모습이 안타깝다는 길중 씨. 누구나 보고, 듣고, 느끼는 감정선을 행동에 옮긴 실천력은 우리에게 강한 울림을 주고 있다.대한민국이 아픈 세월을 걸어온 만큼 올해는 희망을 품어본다는 길중 씨는 자전거 도로가 잘 갖춰진 유럽의 선진국들도 시작은 시민들의 소소한 행동에서부터 였다며 앞으로도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 고민하고 실행하는 마음가짐을 이어가겠다고 새해 각오를 밝혔다.

  • 사회일반
  • 남승현
  • 2017.01.06 23:02

[숫자로 알아본 김영란법 시행 100일] 도내 위반신고 0건, 전주 음식점 폐업 80곳, 지지율 85%

수많은 기대와 우려를 낳았던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일명 김영란법)이 지난해 9월 28일 시행된 지 100일이 지났다. 김영란법은 우리 사회가 청렴한 사회로 한 발 나아가는 데 일조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법 해석과 관련해 혼선을 빚는 경우도 많았고, 어려운 경제 상황에 더해 소비 위축을 가져왔다는 지적도 나왔다. 시행 100일을 맞은 김영란법을 숫자를 통해 살펴봤다.△0 도내 김영란법 위반 신고접수 건수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김영란법과 관련해 지난 3일 까지 접수된 신고는 117건이다. 세부적으로 금품 수수 62건, 부정청탁 47건, 외부 강의 8건으로 집계됐다.그러나 도내 김영란법 위반 신고접수는 0건으로 나타났다.전북도 관계자는 지난 11월 전라북도 홈페이지를 통해 의심 신고가 들어왔지만, 부정청탁이 아닌 해프닝으로 판명된 바 있다고 말했다.△80 김영란법 시행이후 폐업한 전주시 음식점 수김영란법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소비 위축으로 인한 경제 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다. 실제 김영란법 시행 후 폐업한 음식점 수가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5일 전주시에 따르면 2016년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 동안 시내 일반음식점 폐업신고 건수는 214건으로, 2015년 같은 기간 134건에 비해 80건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전주시 관계자는 집계를 하고 보니 폐업신고 건수가 큰 폭으로 늘었다며 아무래도 사회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조심하는 분위기여서 장사가 안 돼 폐업한 곳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85 김영란법 지지 비율국민의 여론은 김영란법에 대해 적극적으로 호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행정연구원이 한국리서치와 현대리서치에 의뢰해 일반 국민과 기업인, 공직자와 정치인, 교원, 언론인 등 3562명에 대해 청탁금지법 시행 여론조사를 한 결과 85.1%가 부조리부패 해소에 긍정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435 전북도에 접수된 김영란법 문의 건수전북도에 따르면 지난 4일까지 김영란법과 관련해 접수된 문의 건수는 435건이었다. 대부분 시군 지자체에서 행사를 개최할 때 김영란법에 저촉되는지 법 해석을 부탁하는 문의가 많았다.김영란법이 효과가 있으려면 가장 시급히 개선돼야 할 문제로 법 적용에 대한 명확한 해석과 적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부분이다.전북도 관계자는 대부분 지자체에서 행사를 열 때 김영란법에 저촉되는지 문의하는 내용이었다며 앞으로도 이 법이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가이드라인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천경석
  • 2017.01.06 23:02

청소근로자 눈물 닦아준 전북대 학생들

짜장면 주세요!지난달 26일 저녁 전북대 삼성문화회관내 중화요리점에 함께 마주앉은 전북대 청소근로자와 대학생들은 즐겁게 음식을 주문하느라 떠들썩했다.청소용역업체의 공정하지 않은 청소구역 배정지시를 따르지 않아 4개월째 임금을 받지 못한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소속 청소근로자 문제가 최근 해결된 것을 기뻐해 마련된 자리였다.이날 저녁 식사 자리는 임금 문제 해결에 도움의 손길을 건넨 전북대 총학생회 학생들에게 청소근로자들이 감사를 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전북대 청소근로자들이 밀린 임금을 받게 된 것은 지난달 15일. 청소 구역을 공정하게 배치하겠다는 조건으로 체불된 4개월 치 임금의 60%(비공식 추가 지급 임금은 별도)를 지급하기로 노사가 합의했기 때문이다.청소근로자들은 임금 체불이 장기화할수록 근로자들은 생계가 더 어려워지는 상황이었다며 체불 임금 100% 수령을 포기했지만, 공정한 청소구역 배치를 믿고 합의했다고 말했다.전북대에서 일하는 청소근로자들은 주말을 제외한 매일 아침 8시 출근해 건물 안팎을 청소한 뒤 오후 5시 퇴근하는 비정규직 신분이다. 월급은 최저생계비를 겨우 웃도는 143만 원을 받는다.그러다 지난 7월 회사 측이 청소구역 배정을 단행했는데, 업무 강도가 높아 25명의 인원이 필요한 청소 구역에 22명을 배정하면서 이들 모두를 한국노총 소속 근로자들로만 배치했다. 이에 해당 조합 근로자 33명은 사측이 부당한 인사를 단행했다고 주장하며 새로 배정된 청소 구역으로 이동하지 않으면서 4개월째 임금을 받지 못했다.청소근로자들은 이달부터 지난달까지 주말을 제외한 매일 낮 12시부터 1시간 가량 대학본부 앞에서 농성을 벌이며 체불 임금 지급을 요구했다.보다 못한 이 대학 총학생회와 학생들은 대학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는 우리를 위해 힘쓰는 노동자들에게 하루빨리 체불 임금을 지급하라고 촉구했다.특히 전북대 정치외교학과 우숭민 씨(21)는 교내와 페이스북 계정 등을 통해 청소 근로자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에 돌입했고, 12일 만에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4500여 명(일반인 1000여 명 포함)이 서명에 동참했다. 그러나 생활고의 무게를 짓누르던 체불 임금 문제가 해결됐지만, 여전히 약자는 뒤에서 운다. 고용노동부 전주지청에 사측을 임금체불 혐의로 고소한 청소근로자들은 임금을 다 받지 못한 채 고소를 취하했다.이 사건을 맡았던 남상단 노무사는 사회적 약자인 청소근로자가 생계를 견디지 못해 임금의 일부를 받는 조건으로 합의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고 지적했다.

  • 사회일반
  • 남승현
  • 2017.01.05 23:02

전북 점자도서관 김나리·김현지 사서 "시각장애인들 공부하며 행복해할 때 뿌듯함 느껴"

여러분은 앞이 안 보인다고 생각해 본 적 있나요?이런 질문은 비장애인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해보는 문제는 아니다.시각장애인은 비시각장애인이 당연하게 보고 있는 글을 혼자만의 힘으로는 읽지 못한다. 점자책 읽는 방법을 배운 시각장애인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시각장애인의 곁에서 이들이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이 있다. 전라북도 점자도서관에 근무하는 김나리(33), 김현지(26) 사서가 주인공이다.4일 오전 전주시 덕진구 팔복동에 위치한 전라북도 점자도서관에서 만난 김나리 씨는 사서 자격증을 가진 사람을 채용하지만, 점자도서관의 특성상 이 업무를 하다 보면 사회복지사 업무를 할 때가 많다며 근무하면서 사서 선생님들 대부분이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하거나 사회복지 공부를 계속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김현지 씨는 시각장애인들이 도서관에 직접 오기 힘들기 때문에 주로 통화로 대출과 반납이 이뤄지는데 아침마다 전화해주시는 분이 책을 읽고 공부를 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고 기분좋다는 이야기를 할 때마다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전라북도 점자도서관은 시각장애인에게 다양한 지식과 정보제공을 통해 시각장애인의 교육 및 독서학습문화생활의 활성화를 위해 마련된 시각장애인을 위한 전문 도서관이다.이곳에서 두 사서는 시각장애인들에게 도서대출 프로그램과 문화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자원봉사자들이 녹음한 음성 도서의 편집도 맡고 있다.점자도서관에는 비장애인을 위한 책도 마련돼 있어 인근 주민들도 이용하지만 주 이용자는 시각장애인이기 때문에 대출과 반납 업무는 주로 전화를 통해 택배나 우편으로 이뤄진다.점자도서관에서 5년째 이어오고 있는 시각장애인 테마독서여행은 특히 시각장애인 회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김나리 씨는 1년에 한 번 시각장애인들과 책 하나를 정해 작가의 고향이나 책의 배경이 된 곳을 찾아가는 행사를 열고 있다며 시각장애인분은 보이지 않으니까 차량에서 정보를 들려주고 함께 답사를 하며 소리로 여행을 하는데 우리가 가이드가 돼 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아쉬운 부분도 있다. 점자도서관을 이용하는 시각장애인은 평균 20여명으로 일주일에 2~3번씩 책을 빌려가는 사람도 있을 만큼 인기가 많지만 음성 도서의 경우 자원봉사자가 책 한 권을 녹음하고, 사서들이 편집하기까지 3개월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다양한 도서를 제공하지 못한다.이들은 입을 모아 이 업무만 전담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인력이나 시간의 한계 때문에 많은 책을 제공하지 못해 아쉽다며 자원봉사자의 많은 참여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전북 점자도서관은 음성 도서 8573종 14914권, 점자도서 3668종 6619권, 화면해설 영상자료 157종 268권, 일반도서 6770종 8231점을 소장 중이다.

  • 사회일반
  • 천경석
  • 2017.01.05 23:02

혁신도시~전북대 20분 걸린다

전주시가 다음달 60년 만의 시내버스 노선개편을 앞두고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홍보활동을 벌인다.전주시는 시내버스 노선개편에 따른 시민들의 혼란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2월말 시행 전까지 달라진 노선에 대한 집중 홍보와 안내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먼저 이번 주 중으로 시 홈페이지를 통해 노선개편 내용을 홍보하고 이달 중순까지 총 40여 페이지 분량의 노선안내도 소책자 15만부를 제작해 동 주민센터에 비치, 각 가정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노선개편 시행 열흘 전부터는 모든 시내버스 승강장에 노선안내도를 부착해 노선개편으로 달라지는 노선을 안내할 방침이다.또 전주시는 약 한 달 간 노선개편 관련 홍보 및 시민들의 전화민원에 응대할 수 있는 전담 안내 센터도 운영할 계획이다.안내센터에서는 시민교통과 직원과 콜센터 직원들이 평일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 공휴일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상주해 근무한다.완주군에서도 지간선제 우선 시행지역인 삼례, 봉동, 이서를 대상으로 마을별 노선도, 환승체계 등 이용방법 홍보에 심혈을 기울일 예정이다.전주완주 시내버스 노선개편은 팔달로 중심의 남북 단일축으로 운행돼온 시내버스 노선을 △동산동(팔달로)~한옥마을 △동산동(동부대로)~아중리 △혁신도시~서부신시가지~중앙동 △전주역(백제대로)~평화동 △송천동~서부신시가지~평화동 △평화동~한옥마을~우아동 등 총 6개 축을 중심으로 다양화되는 것이 핵심이다.전주시는 노선개편을 통해 평균배차 간격이 4.6분 감소하고 평균운행거리도 한 대당 12.1㎞ 줄어, 시내버스가 더 빨리 더 자주 다니고, 시민들의 버스 탑승 대기시간도 단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특히 노선 개편을 통해 전북혁신도시에 거주하는 전북대학교 학생들은 3월 신학기부터 신설노선인 7-1번 버스를 이용할 경우 통학시간이 기존 70분에서 50분이 단축되는 등 시내버스 이용이 보다 편리해질 전망이다. 이 버스는 미운행 구간이었던 중화산동 현대아파트 옆 안행로도 운행한다.시 시민교통본부 관계자는 노선개편이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홍보 방안을 강구해 시민불편을 최소화 하겠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백세종
  • 2017.01.05 23:02

새해 벽두, 작심삼일 안되려면 "큰 목표보다 작은 실천부터 시작"

연초마다 세우는 신년계획. 처음부터 끝까지 지키면 좋으련만 작심삼일이 되기 일쑤다.올해도 연초부터 새해에는 운동하겠다, 담배를 꼭 끊어야지, 외국어를 배워볼까?등 많은 새해 다짐들이 곳곳에서 들려온다.지난 2일 전주시 보건소 금연 클리닉에는 하루에만 31명의 시민이 등록했다.전주시 보건소에 따르면 2014년에는 3528명의 시민이 등록해 하루 평균 9명이 금연을 등록한 것으로 나타났고, 2015년에는 4462명으로 하루 평균 12명, 지난해에는 3161명으로 하루 평균 8명이 금연 클리닉에 등록했다.2일 하루동안 31명이 금연 클리닉에 등록한 것은 평균에 비해 두 배가 넘는 인원이 등록한 것이다.보건소 관계자는 새해라고 해서 얼마나 차이가 날까 생각했지만 평소 두 배가 넘는 수치에 깜짝 놀랐다며 하루에만 30명 이상이 등록한 것은 꽤 이례적인 일이다고 전했다.외국어를 배우겠다며 학원에 등록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회사원 윤모 씨(33)는 새해에는 중국어를 배워보려고 학원에 등록했다며 평소 새해 계획을 특별히 세우는 편은 아니지만 학원을 등록하면 작심삼일이 되지는 않을 것 같아 등록하게 됐다고 말했다.실제 전주시 인후동의 한 중국어 회화 학원의 경우 올해에만 8명이 추가로 등록했다.학원 관계자는 소규모 성인 회화반으로 운영되고 있어 원래 수강생 변동이 큰 편은 아니다며 평균적으로 30여 명의 수강생이 있는데 이틀동안 8명이 추가로 등록했다고 밝혔다.전통적으로 신년계획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운동의 경우도 마찬가지다.전라북도체육회관에 따르면 헬스장과 스쿼시를 등록하려는 사람들이 각 30여 명씩 늘었다.저렴한 가격에 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 평소에도 붐비는 곳이지만 330명이었던 헬스장 등록 회원은 360명으로 증가했고, 스쿼시 이용객 수도 120명에서 148명으로 증가했다.전주시 완산수영장도 방학과 새해를 맞아 이용객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일각에서는 매번 실패하는 신년 계획을 세우지 않겠다는 신년계획 무용론도 등장했다.지난 2일 전주시 덕진구 진북동의 한 공무원 학원 앞에서 만난 진모 씨(30)는 올해에는 신년 계획을 세우지 않을 생각을 밝혔다.진 씨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며 지난해에도 신년 계획을 세웠었다며 계획이라는 것이 세울 때는 쉬울 것 같은데 지켜지지 않을 때가 많아 별 쓸모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이 학원 강사는 계획을 세울 때 너무 장기적으로 세우기보다는 한 달이나 일주일 단위로 세우는 것이 좋다며 너무 큰 목표보다는 실행 가능한 작은 목표부터 달성해 가는 것이 실패하지 않고 계획을 실행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 사회일반
  • 천경석
  • 2017.01.04 23:02

하천에 몸 던진 시민 구해낸 김문소씨 "힘들수록 주위 챙기면 사회 밝아져"

지난해 처음으로 경찰청이 주최한 2016년 용감한 시민상 수상자 16명 중 유일한 전북 출신 김문소 씨(59순창군 순창읍 순하리)는 지난해 5월 하천에 빠진 자살기도자를 구한 얘기를 전하면서 오히려 담담했다.그는 물속에 빠진 사람을 보면 누구라도 뛰어들어 구조하려 했을 것이라며 자신의 용감한 행동이 상을 받게 된 것을 오히려 쑥스러워 했다.김 씨는 이어 불우한 시절을 이겨내고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생명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는 것이라고 말했다.그의 선행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지역사회에서도 칭송이 자자했다.순창경찰서에 따르면 지난해 5월 15일 낮 12시 40분께 순창교에서 우울증을 앓고 있던 50대 여성이 다리 밑 하천으로 몸을 던졌다.우연히 순창교를 지나던 문소 씨는 다리 위에 남겨진 신발 두 켤레와 겉옷을 보고 차를 세웠고 물 속에서 올라오는 기포를 본 뒤 곧바로 반사적으로 하천에 뛰어들었다.반 쯤 의식을 잃은 여성을 힘겹게 물 위로 건져 올린 그는 즉시 응급조치를 했고, 119구조대에 인계했다. 다행히 이 여성은 생명에 지장이 없었지만 시간이 지체됐다면 위험했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처음에는 어린 학생인 줄 알았어요. 그래서 아무 생각도 안하고 물 속으로 뛰어들었죠. 물 밖으로 건져낸 여성을 보면서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면 오히려 더 열심히 살아야지 왜 그랬나 생각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오죽했으면이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참 안타까운 현실이죠.가라앉는 생명 앞에서 1초의 망설임도 보이지 않았던 그의 용기에는 그가 걸어온 세월에 답이 있었다.5월이면 하천 물이 차가웠을텐데, 수영에 자신이 있었느냐고 묻자 그는 다행히도 특수체육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수영과 구조는 어렵지 않았다. 그날 그 하천을 지났던 것이 천만다행인 것 같다고 말했다.순창군 순창읍 순하리 출신인 그는 11살이 되던 해 아버지가 월남전에 참전했다가 돌아가시고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가난한 시절 어머니는 시장에서 장사를 하며 5남매를 모두 대학에 보낼 정도로 강인한 정신력을 지녔다고 한다.문수 씨는 더 낮은 사람들을 위한 일해야겠다는 일념으로 광주대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했고, 졸업후 조선대에서 특수체육학 석박사 과정을 마쳤다.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신 것이 제게 큰 영향을 줬습니다. 아버님의 투철한 국가관과 어머님의 강한 모성애가 지금의 저를 만들었죠. 그래서 더 열심히 살았구요.대학 졸업후 잠시 하천 골재와 장류 등의 사업에 뛰어들기도 했지만 사회단체 활동에 전념하며 지난 1992년 순창군장애인협회를 발족시켜 장애인들을 돕는데 힘썼다. 또 지난 2015년부터 순창문화원 사무국장을 맡으며 지역 역사와 문화에 대한 홍보활동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지역내 귀농귀촌인과 다문화 가정 여성들을 대상으로 순창을 알리는 관내 문화사업을 하고 있는데 신경준 선생의 유지나 구암사 등 순창을 알릴 것이 너무 많아 고민이라는 그는 어렵고 힘든 시기일수록 주위를 챙기면 사회가 밝아지는데, 하루빨리 대한민국이 그런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고 새해 소망을 밝혔다.

  • 사회일반
  • 남승현
  • 2017.01.04 23:02
사회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