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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대대 이전지역 소음 기준 논란

전주 206항공대대 이전지역 인근 주민들과 전주시가 소음측정기준을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전북녹색연합과 군산미군기지피해상담소는 11일 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27일 전주시 송천동 206항공대대 주변 3개 지점에서 실시한 소음도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소음측정지점은 헬기 활주로 이륙지점에서 약 1.5㎞ 떨어진 곳과 착륙지점에서 1.55㎞ 정도 떨어진 곳 등 3곳이다.이들은 지난달 27일 소음, 진동 공정시험기준 환경기준 중 소음측정방법을 적용, 분 단위로 헬기 이착륙 지점에 대한 소음도 측정을 실시한 결과 각각 80db과 85.8db의 소음도가 나타났다며 전주시가 항공대대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도도동 주변의 이착륙항로 1.5㎞ 반경 내에는 전주시 강흥동 유강마을 등 200여 가구가 분포하고 있어 직접적인 소음환경피해가 예상된다고 주장했다.이들은 이어 이번 조사결과에서 헬기소음이 모든 지점에서 생활소음보다 높게 나타난 것이 확인됐는데, 전주시는 헬기 이착륙 지점에 대한 소음도 측정을 실시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반면 전주시는 전북녹색연합과 군산미군기지피해상담소의 소음측정방법이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전주시 역시 항공대대 이전지역의 소음도를 측정하는데 소음, 진동 공정시험기준 환경기준 중 소음측정방법을 적용했다고 밝혔다.전주시 관계자는 소음, 진동 공정시험기준 환경기준 중 소음측정방법에 따르면 1주일간 24시간 동안 항공대 주변에서 소음을 측정해야 한다며 전북녹색연합 등이 측정한 방식은 이 기준에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이 관계자는 또 헬기소음은 측정위치에 따라 다르며, 항공기소음 측정방법을 따라야 하나 전북녹색연합에서 실측한 것은 순간 최고 소음도를 측정한 것이라며 전주시가 실시한 전략환경영향평가에서는 소음환경 목표 기준인인 75웨크렐(WECPNL)을 초과하지 않아 문제가 없었다고 강조했다.다만 환경단체 등과 지속적으로 소통해 항공대대 인근의 소음차단 시설 등을 확충하는 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사회일반
  • 김세희
  • 2016.02.12 23:02

전주 택시노조 천막농성 682일 만에 종료

일반택시 전액관리제(월급제) 시행을 요구하며 지난 2014년 3월부터 전주시청 앞에서 2년 가까이 농성을 벌여온 전국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가 무려 682일간의 장기 농성을 끝냈다. 각 택시사업체가 향후 전액관리제 시행을 약속하는 이행요청서를 작성했고 노조측이 이를 받아들인데 따른 것이다.전국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는 지난 5일 전주시청 앞에서 682일 동안 계속해온 농성을 종료하고, 시청 앞 기린대로변에 설치했던 천막도 철거했다.전주시에 따르면 이들은 전주시에 일반택시 전액관리제 시행을 요구하며 지난 2014년 3월부터 전주시청 앞에서 농성을 벌여왔다.지난 1997년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이 시행되면서 택시기사가 운송수입금 전액을 회사에 납부하고 월급을 받는 제도인 전액관리제가 제도화됐으나, 여전히 택시업체들은 매일 일정 금액을 회사에 납부하고 나머지 수입을 기사가 가져가도록 하는 사납금 제도를 고수해왔기 때문이다.전주시는 문제해결을 위해 23개월 동안 일반 택시업체와 노조를 상대로 수 차례 간담회를 가졌고, 결국 각 택시사업체가 전액관리제 시행 우선 보류(단, 추후 시행) 등을 전제로 하는 이행요청서를 작성토록 하는 성과를 얻어냈다.이에 따라 일반택시 노사는 앞으로 협의체를 구성해 운송수입금과 유류비, 근로시간 등 전액관리제 시행에 대비한 전반적인 문제점을 진단하고 임금협정서 표준(안)을 마련할 계획이다.시는 전문기관 용역결과를 일반택시 노사에 제공하는 등 내년 1월부터 전액관리제가 시행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다.그러나 택시업 종사자 노동조합 중 공공운수노조를 제외한 한국노총, 기업별노조, 민주택시노조, 비조합원 등은 실질 수입이 감소한다는 이유로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어 적잖은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이들은 사납금제에서는 사납금만 회사에 납부하면 90만원~100만원 정도의 월급과 나머지 초과 수입 100%는 모두 근로자 몫이었는데 전액관리제가 시행되면 120만원 정도의 월급을 받을 수 있지만, 초과 수입의 60% 정도밖에 갖질 못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 사회일반
  • 김세희
  • 2016.02.11 23:02

가정폭력에 얼룩진 설 명절

이번 설 명절에 서울에서 고향인 군산으로 내려온 A씨는 부모님을 모시는 문제로 형과 말다툼을 벌였다. 감정이 격해진 두 형제는 욕설을 주고 받은 끝에 몸싸움으로 번졌고 결국 경찰이 출동해서야 다툼은 마무리됐다.지난해 설 연휴 익산에 사는 B씨는 명절이 코 앞이니 돈 좀 벌어오라는 부인의 잔소리를 참지 못해 부인에게 주먹을 휘두르고 집안 물건을 부수다 경찰에 입건됐다.지난 2014년 추석에는 익산의 한 가정에서 자신의 집에 추석을 쇠러 내려온 동생과 대화하던 C씨가 흉기로 동생의 허벅지를 찔러 중상을 입혔다. C씨는 그동안 생업을 핑계로 명절에 고향에 잘 내려오지 않는 동생과 심한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고 마음이 넉넉해진다는 명절 연휴가 가정폭력으로 얼룩지고 있다.가족 친지가 모인 자리에서 사소한 시비가 말다툼으로 번져 폭행으로 이어지는 일도 잦다. 올해 설 명절 기간에도 가정폭력 관련 112 신고접수 건수가 평소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명절에 가족 간 다툼이 벌어지지 않도록 서로를 이해하는 마음을 넓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1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이학재 의원(인천 서구강화갑)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3년간 명절 기간 접수된 가정폭력 신고건수는 하루 평균 873건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3년 776건, 2014년 860건, 2015년 948건 등으로 매년 급증했다.같은 기간 전북 지역에서는 2013년 추석(9월18일~22일) 171건, 2014년 설(1월30일~2월2일) 119건, 2014년 추석(9월6일~9월10일) 197건, 2015년 설(2월18일~22일) 108건의 가정폭력 신고가 접수됐다.전북지방경찰청 112종합상황실에 따르면 이번 설 연휴기간(6일~10일)에도 67건의 가정폭력 신고가 접수됐다.경찰 관계자는 전북의 하루 평균(평일기준)가정폭력 신고건수는 6~7건 이지만, 명절에는 2배 정도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명절 가사 분담이나 고부 갈등, 명절 비용문제 등으로 시작한 사소한 말다툼이 가정폭력으로 확대되는 양상을 보인다며 명절에 따뜻한 말 한마디가 다툼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한편 취업포털 커리어가 기혼 직장인 288명을 대상으로 설 명절 부부싸움에 대해 설문조사(2014년 기준)를 실시한 결과, 설(명절)에 부부싸움을 꼭 하게 된다는 직장인이 전체의 70.1%에 달했다.설 부부싸움의 원인으로는 시댁(처가) 부모님과의 마찰이 21.8%로 1위에 올랐다. 2위와 3위에는 각각 양가 간 차별 대우(16.9%), 양가 집안 방문 일정(15.8%)이 올라 설 명절에 양가에 대한 스트레스가 부부싸움의 가장 큰 원인으로 나타났다.이어 제사, 손님맞이 준비로 인한 경제적 문제(13.9%), 귀향 여부 결정(10.1%), 집안일 분담(8.1%), 귀성 일정 결정(6.5%), 귀향길 교통체증으로 인한 짜증(4.4%), 과다한 음주(1.9%) 순으로 나타났다.

  • 사회일반
  • 김윤정
  • 2016.02.11 23:02

"한국 아동폭력 방지대책 미흡" 유엔 권고 주목

최근 7살 아들을 때려 숨지게 해 시신을 훼손하고, 체벌로 숨진 중학생 딸의 시신을 11개월간 집에 방치하는 등 엽기적 사건이 잇따르는 가운데 우리나라에 대한 국제사회의 아동 관련 권고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6일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한국위원회에 따르면 한국은 1991년 유엔 아동권리협약에 서명한 비준국이다.어린이가 마땅히 누려야 할 생존보호발달참여의 권리를 담은 이 협약은 세계 196개 국이 비준했다.협약에 따라 비준국 정부는 정기적으로 협약 이행보고서를 작성, 유엔 아동권리위원회에 제출해야 한다.위원회는 이를 심사해 미흡한 부분에 대한 우려와 제안을 담은 권고문을 비준국에 보낸다.이행보고서에는 ▲ 협약 이행 일반조치 ▲ 시민적 권리와 자유 ▲ 가정환경 및 대안 양육 ▲ 기초보건 및 복지 ▲ 교육, 여가 및 문화활동 ▲ 특별보호조치 등 아 동 권리에 관한 포괄적이고 구체적인 내용을 담아야 한다.한국 정부는 1994년 유엔 아동권리위원회에 첫 보고서를 낸 뒤 2000년과 2008년, 2011년 각각 234차 보고서를 제출했다.위원회는 이를 각각 심사해 1996년과 2003년, 2011년 세 차례 권고문을 전달했다.위원회는 한국이 그동안 협약 이행을 위해 아동복지법 개정, 장애아동복지지원법 개정 등 다양한 아동관련 제도를 도입한 것을 환영하고, 위원회 권고에 적절한 후속조치를 한 부분을 높이 평가했다.그러나 여전히 이행 상태가 미흡해 위원회가 같은 권고를 거듭하는 부분도 있다. 아동 학대폭력이 여기에 속한다.위원회는 3차 권고문에서 입법, 예산, 자료 수집, 표현의 자유 등에서 보완할 점을 지적하면서 아동 학대방임을 포함한 폭력 대책도 미흡하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 가정, 학교 및 여타 기관에서 체벌을 명백히 금지하도록 관련 법과 규정을 개정하라 ▲ 아동학대 및 방임을 신고할 법적 의무를 강화하고 확대하라 ▲ 더 많은 아동보호기관을 설립하고 충분한 인적재정적 지원을 하라 ▲ 아동 폭력 방지와 해결을 위한 국가전략을 개발하라 등의 권고를 내놨다.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으로서 높은 경제발전 수준에 걸맞는 재원을 아동권리 실현을 위해 배정하고, 예산을 '아동의 최상의 이익' 원칙에 맞도록 투자하라고도 촉구했다.아동폭력과 더불어 한국의 높은 청소년아동 자살률에도 깊은 우려를 표명하며가정과 학교 내에서 자살위험 요인을 파악해 충분한 예방후속조치를 취하라고 권고했다.한국 정부는 이러한 3차 권고문에 대한 보완책을 마련해 차기 보고서 제출 시한인 내년 6월19일 전 5차 보고서를 낼 계획이다.한국 정부는 지난해 5월 아동정책기본계획(20152019년)'을 확정해 시행키로 하는 등 유엔 권고를 이행하고자 노력하고 있다.유니세프 한국위원회 관계자는 "세계 어느 나라라도 협약을 모두 완벽하게 이행하기는 쉽지 않지만, 국제사회가 합의한 아동 권리 보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도 권고를 적극적으로 수용해 최근 잇따른 아동학대 예방 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사회일반
  • 연합
  • 2016.02.05 23:02

'삼례슈퍼 사건' 피해자 가족 "초기부터 의심스런 정황 많아"

"당시에는 장모님을 죽인 범인이라는 생각에 잘몰랐는데 집에 와서 동영상을 보니 그들은 사건 내용을 정말 잘 모르는 것 같았습니다." 진범 논란이 일고 있는 '삼례 나라 슈퍼 사건' 피해자 유모(당시 77세여)씨의 사위 박성우(58)씨는 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진짜' 범인을 꼭 좀 잡아달라고 간곡한 어조로 부탁했다.박씨는 사건 발생 당시 현장 검증 장면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재심 청구에 결정적인 증거 자료로 쓰이게한 주역이다.박씨는 강압 수사 논란에 대해서 "지금 생각해보면 당시 현장에서 범인들이 스스로 사건을 재현하지 못했다"며 "여러 가지 의심스러운 정황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장 의심스러운 부분으로 범인들이 소리가 요란한 셔터를 열고 들어갔다는 점을 꼽았다.이 셔터는 박씨가 직접 장모인 유씨를 위해 설치한 것으로 당시 고장이 나 큰 소리를 냈다고 했다.박씨는 "강도 하러 온 사람이 큰 소리가 나는 문을 열고 들어간다는 것이 말이 안 된다"며 "현장검증때도 수사관들이 욕을 하거나 피의자들을 때리면서 진행돼 직접 재현한 것이 거의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또 "사건 당시 장모님 조카 부부의 증언으로 비춰봐 이들이 진범이 아니라는 결정적인 정황이 있다"고 말했다.그는 "부산에서 진범이 잡혔다고 했을 때 가족들은 모두 나중에 잡힌 사람이 진범이라고 생각했다"며 "장모님이 돌아가실 당시 슈퍼에서 함께 잠을 잤던 장모님 조카 부부가 '범인이 경상도 말투를 썼다'고 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하지만 사건을 맡았던 경찰들은 최근 불거진 논란에 대해서 당시 상황을 보면 기존 범인들이 진범으로 볼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하고 있다.경찰관 A씨는 "당시 피의자인 임모씨가 체포된 경위는 사건 다음날 탐문 수사를 하는 데 형사를 보더니 도주를 했기 때문"이라며 "평소 절도를 저지르기도 했고 의 심스러운 점이 있어 조사했는데 조사 과정에서 일관되게 범행을 자백했다"고 설명했다.A씨는 이어 "이후 검찰과 재판 과정에서도 임씨 등은 범행을 시인했다"며 "그런상황에서 진범이 따로 있다고 의심하기는 어려웠다"고 말했다.사건 발생 후 두 달 뒤 자신이 진범이라는 사람의 전화를 받았다는 A씨는 이에 대해서도 의심스러운 정황이 있었다고 설명했다.그는 "당시 완주경찰서로 진범을 알려 주겠다는 전화가 왔었다.제보자는 300만원을 요구했고, 필로폰에 취해 횡설수설하기도 했다"며 "이후 부산에서 검거돼 검찰에서 조사를 받았을 때 진술을 번복해 무혐의 처리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현장 검증 당시 강압적인 분위기에 대해서는 "현장 검증을 진행할 때 피해자 가 족들이 현장에 나왔고 범인들에 대한 분노로 분위기가 험악했다"며 "그러다 보니 피의자들이 긴장해 아무것도 재현하지 못했다.그래서 조사 내용에 따라 검증을 진행했다"고 답했다.피해자 가족들은 이번 사건의 재심 청구가 받아들여져 진범이 밝혀지기를 원하고 있다.박씨는 "장모님이 돌아가신지 17년이 지났다.이제는 진짜 범인을 밝혀내 하늘에서라도 편안히 지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연합
  • 2016.02.05 23:02

명절에도 쉼 없이 뛰는 '시민 지킴이들' "이웃끼리 화합하고 배려하는 설날 됐으면…"

이번 설 명절은 대체휴일까지 포함해 5일을 쉬어 오랜만에 꿀맛 같은 휴일을 보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고향을 찾거나 여행을 떠날 때 시민들을 위해 여전히 현장에 남아 ‘시민의 발’이 되는 사람들이 있다. 직업 특성상 휴일이라는 개념이 무의미한 이들은 이번 설에도 ‘으레 그렇듯’ 일터에 몸을 두고 서운함을 달래야 한다.△ ‘시민의 발’ 시내버스기사 이봉운씨 “내가 없으면 시민들의 발이 묶인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고 있습니다.”설 명절 더욱 고된 근무를 해야 되는 이봉운씨(64)의 얼굴에는 활기가 넘쳤다. 26년간 고속버스 기사로 근무한 이씨는 회사 정년퇴직 후 ‘전주시내 명품 버스기사’로 더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슬하에 2남 1녀를 두고 있는 이씨는 자식들이 명절에 내려와도 오래 볼 수가 없다. 그는 할아버지를 유독 따르는 3살배기 손자와 명절에 함께 지낸 날이 손으로 꼽을 정도다.이씨는 “서울에서 가끔 내려오는 손자를 보는 것이 요즘 가장 큰 즐거움”이라며 “명절에도 일을 하다 보니 손자를 오래 볼 수 없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차례·성묘도 지낸 적이 드물어 어쩔 수 없이 조상님께 불효를 저지른 것 같다”면서 “내가 버스를 운행해서 승객들이 설 명절에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게 돕는다는 것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어머니 그리운 택시운전사 황호문씨“몸이 불편한 어머니를 자주 찾아뵙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 앞섭니다.”1년 전 반도체 회사를 그만둔 뒤 택시운전을 하고 있는 황호문씨(34)는 어릴 적부터 몸이 불편한 어머니를 설 명절에도 찾아가지 못해 마음이 착잡하다. 그는 7년여간 근무한 회사의 사정이 어려워지자 퇴사해 택시운송업에 뛰어들었다.황씨는 “첫 손님이 요금을 내지 않고 도망간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들고 “택시를 운전한지 1년이 지나니 이제는 승객 얼굴만 봐도 어떤 사람인지 짐작이 온다”며 미소를 지었다.그는 이어 “택시 운전을 하면서 여러 편견에 시달렸다”며 “난데 없이 하대를 하거나 행패를 부리는 손님들도 많지만 저의 경력을 물어보시고 반도체 회사에 면접을 보도록 주선해 주겠다는 손님과 명절에 가끔 선물을 주시는 손님도 있어 힘이 난다”고 말했다.△귀향객 맞는 톨게이트 직원 김은희씨“전주에 오시는 모든 분들 즐거운 설 명절 보내시길 기원해요.”10년간 고속도로 요금소에서 근무한 김은희씨(54·여)는 이 일을 하며 자녀들의 사춘기 시절을 못 지켜본 것이 마음에 짐으로 남는다. 특히 명절을 맞이할 때면 가족행사에 항상 참석을 못해 미안한 마음이 앞서지만 가족들의 배려로 그는 10년째 전주를 찾아오는 사람들을 맞고 있다. 김씨는 “최근 몇 년 사이 어두운 표정을 짓는 고객들이 많아졌고, 밝게 인사를 건네는 고객도 줄어 세상이 각박해진 것을 느낀다”며 “이번 설 명절에는 이웃끼리 화합하고 배려하는 날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우리는 전주의 첫 인상을 책임지는 막중한 임무를 띠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며 “전주에 오시는 모든 분들이 훈훈한 명절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안전 지킴이’ 112상황실 정명주 경사전북지방경찰청 112종합상황실에 근무하는 정명주 경사(38·여)는 3년 째 가족과 함께 명절을 보내지 못하고 있다. 교통사고가 급증하는 등 치안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명절에는 정상근무 외에 보충근무까지 서야하기 때문이다. 이번 설에도 예외는 아니다. 5일의 연휴 가운데 4일을 근무해야 한다. 가족과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이 크지만 정 경사는 든든한 지원군이 있다. 시댁·친정 식구들 가운데 경찰관이 많기 때문이다. 그의 남편도 경찰관이다.정 경사는 “명절에 가족들이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야 하는데도, 이 기간에 가정폭력 신고가 많이 들어와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면서 “오랜만에 만나는 선후배 사이에서 벌어지는 폭력 신고도 많이 들어오는 등 평소보다 폭력사건이 많이 접수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서로 조금씩 참고 양보하는 마음이 즐거운 명절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면서 “112상황실에 근무하는 경찰관들도 감정노동자이기 때문에 시민 여러분들의 따뜻한 한 마디에 힘을 낸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김정엽
  • 2016.02.05 23:02

'10.4대1' 군대가기 정말 힘드네

현역병은 물론 사회복무요원의 군 입대가 하늘의 별따기가 됐다.청년 실업난과 베이비 부머세대(1946년~1965년 사이에 출생한 사람들)의 자녀들이 성인이 되면서 병역자원이 증가한 탓에 최근 입영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기 때문이다.4일 전북지방병무청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입영 인원은 337명이었는데, 입영을 지원한 인원은 무려 2449명에 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100명 이상이 원하는대로 군에 입대하지 못한 셈이다.유형별로는 육군이 203명을 뽑는데, 1325명이 지원해 6.5: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해군은 27명 모집에 282명(10.4:1), 공군은 62명 모집에 602명(9.7:1), 해병은 45명 모집에 240명(5.3:1)이 각각 지원했다.신체등급 4등급 이하를 판정받아 현역 입영 대신 사회복무를 지정받은 요원은 384명을 모집했는데, 1275명이 지원해 3.3: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특히 사회복무요원은 인터넷을 통해 특정 시간에만 선착순 방식으로 신청을 받기 때문에, 신청창이 열리면 불과 1~2초만에 마감돼 경쟁이 더욱 치열하다.가장 경쟁률이 높은 특기로는 육해공해병 모두에서 일반행정이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일반의무, 차량운전, 탄약관리, 정보, 기계, 통신전자전기 등이 이었다. 사회복무요원에서 가장 지원도가 높은 복무기관 1위에는 전북대학교가 차지했고, 전주시청과 전주 완산구청, 전주세무서, 익산시청 순이었다.전북병무청 관계자는 최근 이 같은 높은 입영 경쟁은 청년 실업난과 베이비 부머세대의 자녀가 성인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병역자원의 증가로 이어지는 구조적인 현상으로 보인다면서 군 입대를 앞두고 있다면 복무 희망 시기보다 더 여유를 두고 신청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 사회일반
  • 남승현
  • 2016.02.05 23:02

[다문화가족의 설] 중국서 시집 온 전주 송련화 씨, 수다 떠느라 손보다 입이 더 바빠 "이젠 한국사람 다 됐죠"

중국에서 시집 온 송련화씨(34)는 설 명절을 앞두고 지난 2일 전주시 완산구에서 마련한 소외이웃을 위한 설 명절 음식나눔 행사에 참여해 열심히 설 음식을 만들었다.이날 행사에는 이주여성 10명을 포함해 완산구민 120여명이 함께 모여 도란도란 이야기 꽃을 피우며 동태전 등 다양한 전과 산적을 부쳤다.전주시 효자동의 한 아파트에서 남편 이찬영씨(48), 시어머니 박윤순씨(69), 아들 이선민군(10), 딸 기선양(5)과 함께 살고 있는 련화씨는 처음에는 한국에 온 것이 낯설었다고 말문을 열었다.시어머니께서 아주 무서워 보였다고 운을 뗀 련화씨는 세월이 지나니까 친정 어머니처럼 지금은 실수를 해도 그냥 웃으면서 넘어가신다고 말했다.옆에서 버섯을 다듬던 이주여성 메리로즈(35필리핀)씨와 조리나(34중국)씨도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를 쳤다.음식 준비에 방해가 될까 싶어 멀리서 조용히 지켰봤지만 이들은 수다 보따리를 풀어놓느라 손보다 입이 더 분주해 보였다.잠시 뒤 동태전을 부치다 불 조절을 제대로 못해 반쯤 태운 련화씨는 시어머니 없는 것이 천만다행이라며 웃었다.련화씨 가족은 교회를 다니기 때문에 따로 차례상을 차리지 않아도 된다. 그렇지만 시어머니가 내가 살아있을 때까지는 차례상 만큼은 차리련다는 말에 교회에 다니면서도 명절에 차례상은 차리고 있다.순창에 조상 묘가 있어 매 명절 때마다 차례를 지내러 간다는 련화씨는 한국에서의 명절은 뭔가 조용한 분위기인 것 같아 맛이 안난다고 말했다.중국에 있는 련화씨 친정 어머니는 무려 7형제다. 명절 때면 지역별로 인사를 하러 다니는데 족히 한 달은 걸린다. 그때 모이는 친척이 무려 40명이다. 그런 련화씨가 한국에서 보내는 명절에 모인 가족이 채 10명도 안되니 조용한 분위기가 아쉽다는 말이 이해가 갔다.련화씨는 처음에 한국에서 보낸 명절은 단출해 너무 외로웠다면서 그런데 주위 친구들을 봤을 때 가족이 적은 것은 그만큼 명절을 준비하는데 편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지금은 오히려 복을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그녀는 어렸을 때 어머니, 아버지와 함께 손을 잡고 10시간씩 시외버스를 타고 외가 식구들 집으로 명절을 쇠러 다녔다고 한다. 설날에는 만두를 빚고 추석때는 월병을 만들어 먹은 기억을 더듬으며 군침을 삼켰다.음식 준비가 끝난 련화씨에게 어떻게 한국에 오게 됐는지를 물어봤다.2004년 겨울이었어요.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는 날 새벽 교회를 가려고 나서는데 흩날리는 눈이 가로등 불빛에 비추는 것을 보면서 참 아름답다고 생각했어요.그때만 해도 24살 련화씨는 한국으로 시집갈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을 터이다. 중국 길림성 연길시에 있는 작은 교회를 다니던 련화씨는 목사님의 소개로 그날 남편 찬영씨를 처음 만났다. 그 뒤 자주 얼굴을 보며 정을 쌓았고, 결혼에 골인했다.수줍음을 많이 타는 성격이라 여성에게 쉽게 다가가지 못했던 찬영씨는 련화씨를 만난 것은 하나님의 은혜라고 말했다.그때 남편의 첫 인상이 어땠느냐고 묻자 련화씨는 남편 첫 인상이요? 글쎄요대머리예요라며 미소를 지었다. 남편에게 미안했는지 련화씨는 이내 키도 크고 안(사무실)에서 일하는 사람이라 얼굴 색도 어둡지가 않았어요라며 급하게 수습했다.당시 지병으로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언니는 시집보내고, 달랑 남은 어머니와 어린 동생뿐이었던 련화씨는 빨리 성공을 해서 안정적인 가족을 꾸리고 싶었다고 한다. 그러던 차에 그녀가 찬영씨를 만난 것이다. 이듬해인 2005년 3월 중국 연길에서, 그리고 6월에는 전주에서 각각 결혼식을 올렸다.순창에서 태어났지만 전주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남편 찬영씨는 중국에서 만난 련화씨와 함께 한국에서 무엇을 해서 먹고 살까 고민하던 중 편의점을 운영하기로 마음먹었고, 남편이 젊었을 때 부터 모은 돈을 모두 편의점 운영 자금으로 투자했다.근근이 편의점 운영으로 6년을 버텼지만 생각했던 만큼 돈을 벌지 못했고, 적자만 불어나 지난 2012년 편의점 문을 닫았다.이후 남편 찬영씨는 중소기업에 들어가 회사원이 됐고, 련화씨는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렇게 1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어느 날 련화씨는 중국에 있는 어머니로 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우리 딸 한국에서 행복하게 잘 살고 있지? 엄마는 우리 딸이 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했으면 좋겠다.엄마의 한 마디에 련화씨는 말문이 막혔다. 식당에서 고기 불판을 닦던 그녀는 젊은 나이에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갈 수는 없다며 과감히 고무장갑을 벗어 던졌다.공부를 해야겠다고 마음 먹은 련화씨는 전주시 우아동 전주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찾아갔다. 센터는 다문화가족의 기초 학력 신장 및 진학지도 강화를 위해 결혼이주여성들에게 학력 취득 지원사업을 실시하고 있었다. 주 5회 10개월 과정을 성실히 이수한 련화씨는 당당히 지난 2014년 8월 고등학교 검정고시 합격증을 받았다.대학에 가서 아동복지학과를 나오면 사회복지사 자격증이 나온다는 담당 선생님의 말에 련화씨는 지난해 3월 전주비전대학교 아동복지학과에 입학했다.요즘은 자격증 시대라 학교에 다니면서도 시간이 있을 때마다 이것 저것 많이 배우고 있다는 련화씨는 종이접기 자격증을 꺼내 보였다. 그녀는 지금은 토요일마다 쿠키 클레이 자격증 준비를 한다고 했다.혹시 다문화가족이어서 차별받는 것은 없나요? 실례가 될까봐 하지 못한 말을 조심스럽게 던졌는데 기우였다.요즘 다문화가족이라고 차별하고 그런 거 없어요. 대신 우리 아이들이 중국어를 못해서 걱정이에요.련화씨도 이제 한국사람 다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계 각국의 설 명절- 중국 '춘절' 폭죽 터뜨리며 집안 악귀 쫓아 / 베트남 '뗏' 떡 만들어 먹고 웃어른께 세배중국의 춘절은 가장 큰 명절로, 음력 정월 초하룻날을 일컫는다. 한국의 설날(음력 1월1일)과 비슷하다. 이 날 밤이 되면 중국인들은 집집마다 가족이 둘러 앉아 만두를 만들며 밤을 지새운다. 아침 해가 솟으면 일제히 폭죽을 터뜨리며 집안에 있는 악귀를 쫓는다.보통 춘절은 며칠씩 계속되고, 지역에 따라서는 보름 이상 계속되는 곳도 있다. 또 집집마다 대문에 춘련(春聯)이라는 글귀를 써서 붙이고, 방 안의 벽에는 잉어를 안고 있는 아기의 그림과 같은 연화(年畵)를 붙이거나 걸어 놓는다. 대문에 복(福)자(字)를 거꾸로 붙여 놓는 풍습도 있는데, 중국어로 읽으면 복이 들어온다(福到了)는 뜻이 되기 때문이다.민속놀이는 사자탈춤(사자무)이고, 한국과 마찬가지로 세뱃돈을 주는 풍습도 있다. 관공서를 비롯한 공공기관이나 기업체들의 평균 휴일은 6일이지만, 한 달 동안 가동을 중단하는 기업도 있다.베트남은 음력 1월1일부터 3일까지 새해 첫 날 아침이라는 의미인 뗏(Tet)으로 지정해 명절을 쇤다. 설날 첫 날 동이 트면 반쯩이라고 하는 푸른 빛깔의 정사각형 모양의 명절 떡을 만들어 먹고 아이들은 깨끗한 옷으로 갈아 입고 부모님과 웃어른들께 세배를 드린다.베트남인들은 새해 첫 날 자신의 집을 방문하는 사람이 누구인가에 따라 한 해의 운세가 뒤바뀔 수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에 이날 남의 집을 방문하는 것을 상당히 조심스럽게 생각한다.둘째 날에는 가까운 일가 친척과 형제들을 방문해 화해와 우정의 손길을 내밀고, 셋째 날에는 스승이나 직장 상사 등의 집을 방문해 새해 축하인사를 한다. 한편 노인들은 새해 첫 날 저승으로 돌아갈 조상을 위한 제사상을 차리고 금색지폐를 불태운다.캄보디아에는 전통적인 설날로 쫄츠남(Chaul Chnam Thmey)이 있다. 새로운 해(츠남)로, 들어간다(쫄)는 뜻이다. 캄보디아는 세 번에 걸쳐 새해를 보낸다. 첫째는 양력 1월1일, 두 번째 우리와 비슷한 시기의 중국 춘절, 마지막으로 매년 4월14일~4월16일 공휴일인 캄보디아 최대명절 쫄츠남이다. 이른 아침 사원에서 북을 치는 공식적인 행사로 시작됩니다. 또한 이 날은 많은 캄보디아인들이 새해를 맞아 집을 깨끗이 청소하고 자신의 가정을 지켜 줄 천사를 맞이하기 위하여 풍성한 다과 상을 준비한다. 쫄츠남에는 학교는 20일, 직장은 10일 정도 쉰다.몽골도 우리나라로 치면 설날을 뜻하는 차강사르가 있다. 차강(Tsagaan)은 흰색(白)을 의미하며, 사르(Sar)는 달(月)을 뜻하는 말로, 차강사르는 백월(白月)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날은 친척이나 지인의 집을 방문해 안부를 물으며, 집주인이 준비한 몽골식 만두 보즈(Buuz)를 나눠 먹는다.

  • 사회일반
  • 남승현
  • 2016.02.05 23:02

[설 연휴 가볼만한 곳] 부안 변산반도 - 해 품은 바다에 물수제비 뜨고 늘 푸른 전나무 숲길도 거닐고

연일 맹위를 떨친 한파로 몸과 마음이 잔뜩 움츠러들었지만 그래도 가슴 따뜻한 설 명절이 눈앞이다.친척친지들과의 화기애애한 만남을 기다리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명절 분위기에 그림자처럼 따라붙는 스트레스도 있다.명절 연휴 계획을 특별히 세우지 않았다면 가족친지들과 당일로 다녀오는 겨울바다 나들이는 어떨까. 산과 들, 바다가 어우러진 변산반도 마실길에서 스트레스를 훌훌 날리고, 새로운 삶의 에너지와 감성을 충전해보자.△산들바다 가로지르는 마실길전북 부안은 산과 들, 바다의 매력이 어우러져 있는 고장이다. 그런 부안을 그대로 담고 있는 마실길은, 마치 강아지 머리처럼 생긴 변산반도 해안을 따라 한 바퀴 휘감아 뻗어있다.북쪽으로는 쌀 생산지로 유명한 계화도(제10코스)나 신재생에너지파크(제11코스) 등을 거치는 길도 있지만, 걸어서 마실길을 여행하는 경우라면 변산해수욕장이나 송포 인근에서 출발하는 코스가 잘 알려져 있다.마실길을 담당하고 있는 부안군청 김덕진 계장은 도보 여행으로는 제2코스에서 출발해 제3코스를 지나 격포항에 이르는 길도 좋고, 격포에서 출발해 솔섬에 이르는 길(제4코스)도 추천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총 길이가 약 18㎞가 된다. 바닷바람 맞으며 시나브로 걷기에 적절한 길이다.노루목 상사화길이라는 별칭이 달려 있는 제2코스는 부안군 변산면 송포갑문에서 출발, 고사포를 거쳐 성천마을에 이르는 약 6㎞ 길이의 코스다. 하지만 코스에 연연하지 않고 변산해수욕장 북쪽 끄트머리에 있는 사랑의 낙조공원 팔각정에서 출발해도 충분히 걸어갈 수 있다.변산해수욕장과 송포, 고사포를 지나면서, 해수욕장과 조그만 어항(漁港)을 번갈아 마주하게 된다. 각각의 해수욕장마다 모습이 제각각이어서, 지루한 기분은 전혀 들지 않는다.간혹 살짝 등산(?)코스도 지난다. 이를테면, 사리(음력 1일15일) 무렵에 바다가 갈라지고 길이 나타나는 하섬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제3코스)는 걸어 올라가려면 살짝 숨이 차는 높이의 언덕배기에 위치해 있다.그대로 쭉 해변을 따라가면, 이번에는 적벽강이라고 불리는 기암괴석 지형을 만날 수 있다.마치 미래도시의 한 부분을 보는 듯한 기묘한 주상절리와 함께, 동글동글 잘 깎여나간 돌개구멍과 몽돌들이 널려 있다. 화산지형 중 하나인 페퍼라이트는 기묘한 느낌을 한층 더해준다.적벽강의 기묘함은 그대로 채석강(변산면 격포리)으로 이어진다. 단층 활동과 파도 침식 작용의 소산이다.△ 종합선물세트 격포솔섬변산면 격포 지역은 그 자체로 완결된 관광 종합선물세트에 가깝다. 넓게 펼쳐진 해수욕장을 걷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확 트이는데, 백사장 바로 양 끝에는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눈길을 잡아끈다.닭이봉 전망대를 넘어 격포항으로 가면 유람선을 탈 수도 있고, 혹은 낚싯배에 올라 시간을 낚아볼 수도 있다. 또 위도로 가는 여객선이 바로 격포항에서 출발한다.시외버스 터미널도 바로 인근에 있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고 겨울 나들이를 즐기고 싶은 여행객에게는 최적이다. 특히 아침에 변산해수욕장이나 송포 인근에서 출발한 도보 여행객이라면, 격포지역에 도착할 즈음이면 정확하게 점심 무렵이 된다. 이곳에서 싱싱한 겨울 설숭어회로 배를 채우는 건 자연스러운 이치다.마실길 제4코스로 접어들어, 계속해서 궁항을 지나 상록해수욕장의 전경에 감탄하며 걷다 보면, 소나무 몇 그루가 고개를 내밀고 있는 조그만 섬이 눈에 들어온다.자동차를 타고 전북학생해양수련원으로 들어가서도 볼 수 있는 이 섬의 이름은 솔섬이다. 해질녘이 특히 아름다운 섬으로, 구름 한 점 없이 좋은 날이면 소나무 가지와 태양이 절묘하게 어울려 마치 용이 여의주를 문 것과도 같은 장면을 볼 수 있다. 사진가들에게 특히 인기가 좋은 곳임은 물론이다.물론 일기예보를 잘 확인해야 한다. 구름이 많이 낀 날이라면 여의주의 형상은 볼 수 없다. 대신 구름의 양에 따라 용이 불을 뿜는 듯한 모양을 보게 될 수도 있다.다만 격포항에서 점심을 먹고 곧바로 출발한 도보여행객이라면, 솔섬에 지나치게 이른 시각에 도착하게 되므로 해넘이 시간대를 맞추기가 어려울 수 있다. 그렇다면 마실길과 나란히 나 있는 해안도로를 타고 곰소나 내소사를 먼저 들렸다 오는 것도 한 방법이다. 단조롭지 않고 구불구불, 높낮이도 적당히 안배돼 있는 해안도로는 변산반도의 또 다른 매력이다.△디테일에 숨은 매력 내소사솔섬에서 해안도로를 타고 남동쪽으로 모항과 곰소를 지나 달리다 보면, 왕포 인근에서 삼거리를 만나게 된다.삼거리에서 왼쪽으로 꺾어 내륙 방향으로 잠시 움직이면, 고찰 내소사에 닿을 수 있다. 633년(백제 무왕 34년)에 창건된 내소사는 능가산(또는 관음봉)이라고 불리는 산자락에 자리잡고 있다.절 자체로도 매력적이지만, 일주문부터 천왕문 앞 다리까지 쭉 이어지는 전나무 숲이 특히 인상적이다. 눈 내린 겨울날에는 더더욱 그렇다.바닥에 깔린 흰 눈과 수직으로 뻗은 목질, 그리고 상층부를 장식하는 푸른 잎새, 그리고 그 길을 거니는 사람들까지, 무엇 하나 조화롭지 않은 것이 없다.그렇다고 이곳이 겨울에만 매력적인 것은 또 아니다. 천왕문 바로 앞에는 단풍나무로 이뤄진 터널이 100여 미터 뻗어 있는데, 가을철에 찾으면 울긋불긋 환상적인 경치를 맛볼 수 있다.내소사는 규모로 보면 큰 절은 아니다. 천왕문을 넘고 봉래루를 지나면 대웅보전이 바로 코앞이다. 웅장한 멋보다는 소소한 디테일이 아름답다.이를테면 대웅보전의 문에 붙어 있는 꽃 모양 조각은 수수하면서도 아기자기한 멋이 느껴진다. 울긋불긋한 단청 빛깔도 보이지 않는다. 나무 그대로의 자연스러움을 온 몸으로 드러내보이고 있다.봉래루는 또 어떤가. 다듬지 않은 자연석을 그대로 가져다 주춧돌로 삼은 것 하며, 역시 단청 빛깔 같은 것은 보이지 않는 수수함과 자연스러움에 문득, 특별한 사람이 아니어도 괜찮다고 말하는 듯, 제멋대로 위로를 받을지도 모른다.내소사 안에서 가장 큰 존재감을 발산하는 것은 바로 수령이 천 년이라는, 일주문 바깥의 나무와 한 쌍을 이룬다는 느티나무다. 저절로 고개가 숙여지고, 양 손이 가슴 앞으로 모아질 듯한 위엄이 드러난다.● [새롭게 단장하는 변산해수욕장] 2018년까지 474억 투입옛 명성 되찾는다한때 전라북도 뿐 아니라 한반도 서해안을 대표하는 해수욕장 중 한 곳이었던 부안 변산해수욕장이 부활을 준비하고 있다.변산해수욕장은 고운 백사장, 해넘이를 볼 수 있는 언덕, 푸른 소나무가 어우러진 풍광이 수려할 뿐 아니라 수심과 수온도 적당해, 과거 서해 3대 해수욕장으로 꼽히기도 했다.하지만 1990년대 말에 접어들면서, 낙후된 시설이 발목을 잡기 시작했다. 1988년 변산반도가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주변 개발이 막히면서, 숙박시설이나 편의시설이 관광객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했기 때문이었다.여기에 결정타가 된 것은 바로 새만금 방조제였다. 지난 2006년 4월 방조제 물막이 공사가 끝난 이후, 매년 2.5㎝씩 모래가 깎여나가는 세굴 현상이 일어났다. 파도의 힘을 받아주던 갯벌을 방조제가 대신하면서, 방조제에 튕겨져 나온 파도의 힘이 주변을 깎아 들어간 것이다.10만 명을 넘겼던 여름철 방문객이 2010년께에는 2만여명 수준으로 크게 떨어졌다.결국 부안군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부안군은 2011년부터 오는 2018년까지 8년여에 걸쳐 변산해수욕장 주변 지역을 관광지로 다시 개발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총 474억여원이 투입되며, 해변공원과 오토캠핑장 및 휴양콘도, 연수원, 상가 및 숙박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2016년 2월 현재, 변산해수욕장 주변에서는 대대적인 공사가 진행 중이다. 부안군은 오는 9월까지 1단계 개발을 마무리하고, 12월에는 2단계 사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 사회일반
  • 권혁일
  • 2016.02.05 23:02

전북지역 체불임금 4년새 200억 증가

설 명절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상여금은 커녕 정당한 임금마저 받지 못한 전북지역 근로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어 관계당국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특히 최근 4년 새 전북지역 근로자들이 받지 못한 임금이 200억원 가까이 늘어나면서 근로자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3일 새누리당 이종배 국회의원(충북 충주)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업종별지역별 임금체불 발생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전북지역 임금체불 피해근로자는 1만912명으로 2012년 대비 59.3%(6846명) 증가해 최근 4년 동안 최대치를 기록했다. 체불금액도 426억원으로 2012년 238억원에서 200억원 가까이 늘었다.업종별로 보면 지난해 제조업의 임금체불 피해근로자 수와 체불금액이 각각 2689명, 172억원에 달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2469명, 76억원), 운수창고 및 통신업(1725명, 54억원), 기타(1453명, 52억원), 도소매 및 음식 숙박업(1791명, 41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지역별로는 경기도가 7만5048명, 3429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서울(7만2273명, 3416억원) △경남(2만1318명, 988억원) △부산(1만7876명, 736억원) △인천(1만6977명, 679억원) △경북(1만2198명, 571억원) △전북(1만912명, 426억원) 등의 순으로 임금체불 피해근로자가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경제 상황이 어려움에 따라 임금 지불이 힘든 사업장도 있지만, 상습적이고 악의적으로 임금을 체불하는 사업주도 상당수 있다는 게 고용노동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 사회일반
  • 김정엽
  • 2016.02.04 23:02

'고령화 전북' 노인범죄 증가세

지난해 11월19일 마을 사람들에게 폭력폭언을 일삼던 70대 이발사가 경찰에 구속됐다. 김제의 한 마을 이발사 A씨(71)는 술만 마시면 마을 사람들에게 공포의 대상으로 통했다.A씨가 마을 주민들을 괴롭히다 얻은 전과만 12개로, 지난 2014년에도 주사를 부리다 징역 1년형을 선고받고 출소했다. 출소한 A씨는 자신을 신고한 주민에게 흉기를 들고 찾아가 협박을 하다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으로 다시 철창 신세를 지게됐다.앞서 같은 달 12일 80대 노인이 늦둥이 아들을 면회시켜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아동보호시설에서 난동을 부리다 붙잡혔다. 폐지 등을 주우며 생계를 꾸려온 B씨(81)는 70세에 낳은 아들이 가출과 무단결석을 일삼자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입소시켰다.수 개월 후 아들을 찾은 B씨는 기관에서 면회신청을 거부하자 격분해 흉기를 휘두르며 난동을 부려 전주지법으로부터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이미 초고령사회 문턱에 들어선 전북은 노인인구 증가에 따른 일자리, 노인빈곤 등 여러 가지 문제와 함께 노인 범죄도 잇따라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3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에서 검거된 61세 이상 노인범죄자는 모두 6915명으로 2014년 6371명, 2013년 5891명에 비해 해마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4년 전인 2012년 5540명보다는 1300여명(24.8%) 늘어난 것으로 노인범죄에 대한 근본적 해결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통계청이 발표한 2013~2040년 장래인구추계를 살펴보면 전북은 오는 2019년 노인인구 비율이 20%가 넘는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고 2040년에는 고령인구 구성비가 37.5%까지 늘어날 전망이다.또한 전북의 고령화 진행속도는 전남, 경북, 강원에 이어 전국에서 4번째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경찰 치안정책연구소의 2016 치안전망에 따르면 올해 전체 범죄발생 예상건수는 179만 건으로 지난해 185만건보다 다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생산가능 인구의 감소는 노인들의 재산범죄와 강력범죄를 증가시키는 범죄유발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노인범죄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전북지역 61세 이상 노인범죄 유형은 강간추행은 2013년 81건, 2014년 68건, 지난해 42건으로 줄어들고 있지만 생계형 범죄인 절도는 2013년 842건에서 지난해 1291건으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노인범죄는 이른 정년과 고용불안이 경제적 빈곤으로 이어져 생계를 위협하고, 이로 인한 심리적 불안과 위축사회적 고립 등으로 초래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한국의 65세 이상 노인 빈곤율은 48.6%(2011년 기준)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다. 노인들의 빈곤이 지속될수록 생계형 범죄는 점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치안정책연구소 관계자는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어 노인범죄 예방 대책마련이 쉽지 않다며 노인의 빈곤문제 해결과 함께 이들에게 향하는 문화적 배제를 지양, 세대 간 갈등을 줄이고 화합할 수 있는 사회분위기를 조성하는 등 정부차원의 통합대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사회일반
  • 김윤정
  • 2016.02.04 23:02

['폐지줍는 노인' 통해 본 전주시 노인복지 (하) 대안] 취업시장서 소외받지 않도록 해야

전주지역 65세 이상 고령자 중 폐지줍는 일을 하는 노인이 230명에 달한다는 결과가 나온 가운데, 전주시가 이들에게 맞춤형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저소득층이 대부분이라 지속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폐지줍는 노인 중 법적으로 지원받기 어려운 사람들에 대한 지원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전주시는 올해 2월부터 폐지줍는 노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전주시에 따르면 폐지줍는 노인에 대한 일자리 지원은 전주시노인취업지원센터에서 이들에 대한 생활실태조사와 욕구조사를 한 뒤 이뤄진다. 이들에게는 주로 노인 친화기업이나 경비업체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제공할 방침이다. 예상 급여는 50~100만 원 선이며, 근로시간은 계약에 따라 정할 계획이다.그러나 어려움이 있다. 노인일자리를 제공하는 업체에서 50세에서 65세 이하의 노인들을 선호한다는 점이다.조상진 전주시노인취업지원센터장은 고령자나 거동이 불편한 노인은 노인취업시장에서 거부하는 경우가 많은데, 폐지줍는 노인 분들이 그런 경우가 될 수 있다며 전주시와 함께 이런 분들을 구제하기 위해 현실적인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서양열 금암노인복지관 관장은 전주시에서 노인취업에서 소외당하는 분들을 정밀하게 파악한 뒤 이분들을 위한 구제책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전주시가 국비 등의 예산을 확보한 뒤, 노인을 위한 일자리를 직접 마련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남상현 한국노인인력개발원 호남지역 본부장은 폐지줍는 노인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것을 주장한다. 전주시는 지난해 12월부터 폐지줍는 노인의 교통사고 예방 등 안전을 위해 안전조끼와 야광운동화를 지급하고 있는데 남 본부장은 이같은 사업들과 함께 폐지줍는 노인들을 조직화할 것을 제안한다.남 본부장은 폐지줍는 노인분들을 하나의 공동체로 구성해 조직화된 일자리로 재생하는 방안도 있다며 이와 더불어 폐지를 필요로 하는 업체와 폐지줍는 노인들로 이뤄진 공동체가 제휴, 일정한 소득을 가져다 줄 수 있는 방법도 모색할 만하다고 말했다. <끝>

  • 사회일반
  • 김세희
  • 2016.02.04 23:02

'날뛰는' 고리대출 '발묶인' 대부업법

2일 자정께 전주시 효자동 신시가지내 번화가 갓길에 세워진 대부분의 차량에는 대출 전단지와 명함이 앞유리창을 뒤덮고 있었다. 운전자들이 떼어낸 전단지를 도로위에 그대로 버리고 떠나자 거리는 온통 대출 전단지로 난장판이 됐다.전주 서부신시가지에 무분별한 대출 전단지가 만연한 가운데 도내 상당수 대부업체들이 기준보다 높은 이자를 받거나, 아예 등록도 하지 않은 채 영업을 일삼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이런 가운데 대부업 등의 등록 및 금융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이하 대부업법)상 이자제한 규정이 지난해 12월31일로 효력이 끝났지만 총선을 앞둔 국회는 대부업법 개정에 적극 나서지 않고 있고 장기 파행까지 겹쳐 대부업체의 불법 행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지난해 말로 효력이 끝난 대부업법 제8조 및 관련 시행령에는 대부업자가 돈을 빌려줄 경우 이자율 연 34.9%를 초과할 수 없도록 돼있었다.문제는 이 법률이 지난해 12월31일까지 효력을 다하는 일몰제성격을 띠고 있었지만, 국회가 새 이자율을 담은 법률을 개정하지 않으면서 기존 법도 적용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실제로 지난달 8일 더불어민주당 가계부채특별위원회(위원장 정청래)가 기자회견을 연 자리에서 문재인 대표는 지금 대부업체가 연간 100%의 이자를 받아도 불법이 아니게 됐다고 지적했다.현재 전북도에 등록된 대부업체는 전주시 103곳과 익산시 30곳, 군산시 22곳, 김제시 5곳, 정읍시 4곳, 남원시 3곳, 완주군부안군 각 2곳 등 총 171곳이지만, 미등록 대부업체를 포함하면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2일 전북지방경찰청이 밝힌 불법 대부업체 적발 현황에 따르면 이자제한 위반 및 미등록 대부업체 적발건수는 지난해 29건으로 모두 49명이 검거됐다.대부업법 개정의 답보상태가 이자제한을 위반하는 업체를 키우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미등록 대부업체도 고개를 들고 있다.실제 전주시 효자동 신시가지내 번화가에는 무조건 당일대출, 무담보무보증, 신용불량자 가능등의 내용이 적힌 대부업체 전단지와 명함이 나돌고 있다. 심지어는 업소아가씨 우대나 여성 무조건 대출이라는 자극적인 표현으로 이용자를 현혹하고 있지만, 이들 대부업체가 과연 정상적으로 등록운영되는 곳인지 이용자들은 알 길이 없다.실제 전주 덕진경찰서는 전주시 덕진구에서 지난해 2월부터 3개월간 대부업을 등록하지 않은 채 피해자 15명으로 부터 8300만원을 중개하고 수수료 2625만원을 챙긴 혐의(대부업법 위반)로 김모씨(62)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이에 앞서 정읍경찰서는 지난 2012년 9월부터 3년간 피해자 74명으로 부터 2억5900여 만원을 빌려주면서 연 이율을 적게는 60%에서 많게는 무려 171%까지 받은 혐의로 최모씨(41)를 불구속 입건했다.경찰 관계자는 현재 국회 파행으로 대부업법이 개정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불법 대부업이 성행할 소지가 크다면서 부정한 방법으로 영업을 하는 대부업체들을 더욱 강력히 지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 사회일반
  • 남승현
  • 2016.02.03 23:02

택시 유가 보조금 부정 수급 의혹

택시기사에게 지급되는 유가보조금이 부정 수급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당국의 철저한 조사가 요구되고 있다.2일 익산지역 택시업계 일부 관계자는 택시의 가스충전 후 유가보조금을 지원받기 위해 기록을 남기는 거래카드에 자신의 승용차 충전 후에도 기록을 적는 등의 유가보조금 횡령사태가 왕왕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택시기사들이 하루 평균 400㎞를 운행할 경우 중형차 기준 50ℓ가량을 충전하게 되지만 일부 택시기사들은 하루 100ℓ를 충전한 것으로 기록을 남기는 경우도 있다면서 사용내역을 공개했다.이들이 제시한 택시기사들의 주유내역에 따르면 A택시기사는 지난달 20일에 73ℓ리터를, 이보다 3주전에는 하루에만 116ℓ를 충전했다. B기사는 지난달 22일 두 차례에 걸쳐 76ℓ를 충전했다.하루에 도저히 사용할 수 없는 양의 가스를 충전하면서 유가보조금 지급액도 늘어났다.택시기사들은 ℓ당 200원 가량의 유가보조금을 지급받는데 한 달 평균 유가보조금 수령액은 20만원 남짓 되지만 이들은 30만원 넘는 보조금을 수령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택시기사는 유가보조금 거래카드를 택시 충전 때만 사용해야 되지만 자신의 승용차나 가족의 차량을 충전할 때에도 보조금 카드를 사용해 유가보조금을 추가로 지급받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이다.실제 과도한 충전을 해 온 것으로 지목된 A택시기사는 일을 열심히 하기 때문에 충전량도 많고 유가보조금도 많이 타는 것이라면서도 사실 한 두 번은 가족의 차량 충전 때에도 사용한 적이 있다고 일부 부정수급 사실을 인정했다.이 같은 유가보조금 부정수급은 가스 충전소의 묵인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당국의 철저한 조사가 요구되고 있다.택시기사가 일부 부정수급 사실을 인정하는데도 해당 충전소는 절대 그런 적 없다고 발뺌으로 일관해 철저한 조사를 통해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특히 택시 유가보조금을 지급하는 익산시는 부정수급이 이뤄지고 있는데도 주기적인 단속이나 점검보다는 국토부의 유가보조금 부정수급 시스템에만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더욱 철저한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익산시 관계자는 택시 유가보조금은 국토부의 관련 전산망에 의해 과다 사용자는 걸러지게 되고 그런 자료가 넘어오면 구체적인 조사를 하게 된다며 전산망에 걸러지지 않은 부정수급자는 별도로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한편 익산시가 택시기사들에게 유가보조금으로 지급하는 예산은 한 해 24억원에 달한다.

  • 사회일반
  • 김진만
  • 2016.02.03 23:02

"정성 담긴 설 음식 드시고 따뜻한 설날 되세요"

희망찬 새해, 따뜻한 설날 되세요.2일 오전 전주시 효자동 완산구청 8층 강당에서 진행된 설 명절음식 나눔 행사에 참가한 결혼이주여성과 주민 160여명은 설 명절 음식인 전을 부치고 산적을 구으며 환하게 웃었다.이날 행사는 전주시 완산구 해바라기봉사단(회장 조언자)이 민족 최대 명절인 설을 앞두고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관내 저소득층 200세대에 전달할 설 명절 음식을 마련하는 자리였다.이날 행사에는 해바라기봉사단원 150여명과 전주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온 결혼이주여성 10명이 참여해 산적과 동태전, 돈육완자부침, 표고버섯전 등 명절 부침개를 만들며 훈훈한 한국의 정을 나눴다.행사에 참여한 이주여성 송련화(34중국)씨는 낯선 타국에서 남편만 의지하며 지내다가 한국문화에 대해 더 많이 배울 기회를 가졌다면서 오히려 힘든 일을 상의할 수 있는 많은 친구와 언니들을 선물로 받은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현재 전주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한국어 교육생으로 공부하고 있는 메리로즈(35필리핀)씨와 조리나(34중국)씨는 선생님한테서 설 명절 음식 만들기 행사가 있다는 얘기를 전해듣고 주저없이 지원했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완산구 해바라기봉사단은 명절이면 외로운 우리 주변의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14년째 설 명절음식 만들기 행사를 이어왔다. 봉사단은 이날 마련된 명절 음식과 한과, 떡국떡, 과일 등을 관내 홀로노인과 경로당 등에 전달할 예정이다.조언자 회장은 정성껏 만든 음식을 맛있게 드시면서 조금이나마 마음이 훈훈해지는 따뜻한 설날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이날 명절음식 나눔에 참여한 최락휘 완산구청장은 작년 한 해 따뜻한 마음으로 함께하는 자원봉사자분들이 있어 행복했다며 올해에도 소외된 이웃과 함께하는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겠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남승현
  • 2016.02.03 23:02
사회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