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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담댐 담수 10년, 빛과 그림자] (17)주민·환경·지역과 함께 공생하는 댐

2001년 10월 13일 용담댐이 완공된 뒤 10년이 흘렀다. 용담댐 수몰로 2864세대 1만2616명이 정든 고향을 등져야 하는 아픔을 떠안았다. 하지만 1개읍 5개면 68개 마을을 메워 저수용량 8억1500만톤인 국내 5위 규모의 다목적댐으로 탄생한 용담댐은 전주권과 완주, 익산, 군산과 충청권에 생활·공업 용수를 공급하는 젖줄 역할을 하고 있다.수몰민들의 추억을 뒤로 하고 도민의 젖줄이 되고 있지만, 용담댐은 현재와 앞으로의 미래를 위해 풀어야할 과제들이 많다. 생활용수 등을 공급하는 곳이지만 용담댐은 상수원보호구역 지정이 되지 않고 주민이 자율적으로 수질관리를 하며 모범적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지만, 간간히 발생하는 녹조와 댐 주변에 들어서는 축사는 수질오염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반면 상수원인 댐 주변에 위치한 주민들은 경작 등 생계에 피해를 받고 있는 게 엄연한 사실이다. 인간의 문제 뿐 아니라 수몰 뒤 바뀐 자연환경은 생태계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이러한 것들이 오늘날과 앞으로 올 날을 대비해 풀어야 할 과제가 되고 있다.댐의 천국이라 불릴 정도로 많은 댐이 존재하는 일본의 경우 우리와 상황이 같지 않지만 댐 관리와 관련 시사하는 바가 크다.주민들은 댐 주변에 나무를 심고, 축사 건축을 자제하는 한편 자치단체의 지원을 받아 화장실 등 오염원을 정화하는 등 수질을 지키기 위한 자발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자치단체와 댐관리소 역시 주민들과 협력관계를 이어가며 댐 주변 정화활동을 꾸준히 벌이는 한편, 주민들에게 경제적 도움을 주기 위한 노력도 함께 기울이고 있다.낙후한 농촌이 댐 건설로 인해 홍수피해가 급격히 줄고, 댐 주변이 관광자원화 됨으로써 주민들의 수익이 높아지는 상황은 그리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댐 건설 뒤 수질을 유지하기 위한 무조건적인 주민들의 희생을 요구하기 보다는 댐을 친근한 존재로 만들고 관광 수익모델을 창출함으로써 행정기관과 주민이 윈-윈하는 구조를 만든 것이다.또 다목적댐이 다수 존재하지만 일본의 경우 각 댐별로 상황에 맞는 역할분담을 하고 있는 것도 주목할만한 점이다.용담댐 등 국내 댐의 경우 대부분 한 개의 댐이 수력발전과 홍수피해 예방, 상수원공급 등 다양한 역할을 맡다보니 관리에 대한 비용도 클 뿐 아니라 수질 등의 문제가 발생했을 때 생기는 피해 역시 클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댐 건설 관련 주민운동을 펼쳤던 일본의 한 시민단체 원로가 "댐 건설과 관리는 주민의 협력없이는 아무 것도 이룰 수 없다"라고 말한 것처럼, 주민에게 득이 되며 환경과 지역에 도움이 되는 댐 관리가 요구된다.<끝>

  • 환경
  • 전북일보
  • 2010.11.11 23:02

[용담댐 담수 10년, 빛과 그림자] 친환경 농업 유도, 수질 보존을

산도 다르고 물도 다르니 댐도 달랐다. 댐이 많다는 것은 닮았으나 댐의 위치와 기능, 댐 관리 정책은 서로가 많이 달랐다.지난 해 54년 만에 정권교체를 이룬 일본 민주당 정권은 대형 토목사업 전면 재검토를 선언했다. '일본개조론'을 앞세운 국가 주도 토목사업이 혈세 낭비는 물론 거품 경기와 경제 파탄의 원인이라는 진단에서였다. 특히 신규 댐 건설 추진은 직격탄을 맞았다. 댐 공정이 70% 추진되었고, 우리 돈으로 4조1천억이 들어간 군마현의 얀바댐은 지방정부와 주변 주민의 반발에도 건설 중단으로 이어졌다. 그간 지어진 1100여개의 댐 중 상당수가 잘못된 물 수지 분석과 과도한 시설투자라는 비판 때문이다.일본 국토교통성 하천국 마스야마 타카유키(유수관리과장 보좌)씨는 지은 지가 30 ~ 50년 된 댐이 상당수인 상황을 고려해서 제방을 덧씌워 안전하게 보강하고 제방을 높여 물그릇을 키우는 댐 재개발에 관심을 쏟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새로운 댐을 짓는 것보다 낡은 댐을 재개발 하는 것이 환경적인 측면이나 경제성 측면에서 효율적이라는 것이다.우리나라 역시 노무현 정부 아래서 마련한 2007년 수립된 댐 건설 장기종합계획에는 신규 댐 건설 계획이 거의 포함되지 않았다. 정확한 물 수요 분석과 통한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댐을 짓는 것보다 낫다는 민간의 주장이 반영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 정부 들어 4대강에 건설되는 16개의 댐, 이와 연계한 농업용 저수지 신축 등 친환경개발과 하천 유지용수 확보라는 이름으로 중소규모의 댐 건설을 추진되고 있어 댐 건설 장기종합계획이 무력화 되고 있다.용담호, 이후 10년의 과제용담호 주민책임 자율관리는 '용담호 수질보전지원조례, 가축사육제한조례 제정, 하수도설치확대, 수질관리위원회 설립운영 등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 또한 친환경농업 확대, 수원함양림 조성, 친환경세제·수세미 보급, 수변 정화활동 등 빗물오염원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는 것은 긍정적이다.하지만 빗물을 타고 댐으로 흘러들어가는 비점오염원을 줄이기 위한 체계적인 대책은 여전히 부족하다. 최근 용담호의 수질이 제 자리 걸음이고 지난 10년간 3차례나 조류주의보가 발생했다는 것이 이를 반증한다. 전문가들은 용담댐 유역의 수질은 점오염원에 의한 영향보다는 빗물에 의한 비점오염원이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고 강조한다.하지만 댐 주변 축사 신축이나 폐수 처리에 대한 강력한 규제나 단속이 미흡하다보니 가축분뇨에 의한 수질 오염이 우려된다. 관련 조례를 강화해서 축산시설의 입지 제한을 확대하고 영세 농가의 가축분뇨 자원화 시설 설치를 비롯한 통합관리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농업에서 발생하는 오염원은 다그쳐서만 될 일이 아니다. 다양한 인센티브 제공을 통한 친환경 농업 확대와 농약과 비료 사용을 최소화 하는 정밀농업을 유도해야 한다.쓰레기를 줍는 활동도 중요하지만 고랭지 밭이나 공사장, 공장과 퇴비 야적장에서 흘러나오는 흙탕물을 줄이는 노력도 필요하다. 또한 흙탕물이 모여 댐으로 들어오는 곳에 저류지나 인공습지도 확대 조성해야 한다.자연과 공존하려는 노력, 용담호의 맑은 물을 담기 위한 실천 그 자체가 진안군의 자산이자 관광 자원이 될 수 있다. 용담호 주민책임 자율관리가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는 일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현재 보다는 한 단계 더 높은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이정현(전북환경운동연합 정책실장)

  • 환경
  • 전북일보
  • 2010.11.11 23:02

"12일은 자가용 운행하지 마세요"

'12일은 승용차에게 휴가 주는 날.'전북도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에너지 절약을 위해 오는 12일 '승용차 없는 날' 행사를 진행한다고 9일 밝혔다.일년 중 단 하루만이라도 자가용 이용을 자제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자는 취지로 지정된 '승용차 없는 날' 행사는 전주와 군산 등 6개 도시에서 진행된다.'현명한 이동, 더 좋은 삶'이라는 주제로 12일 진행되는 '승용차 없는 날'에는 대중교통 이용하기 실천 서명 운동, 자전거타기, 녹색생활 캠페인 등이 열린다.도내 6개 시에서는 총 2.4km의 구간을 '차 없는 거리'로 지정, 차량통행을 제한하고 환경관련 사진전시회 및 예술 공연 등을 연다.'차 없는 거리' 지정구간은 △전주시 오거리문화광장∼영화의거리(100m·오전 9시30분∼오후5시30분) △군산시 남북로사거리∼롯데마트(600m·오후 2시∼오후 5시) △익산시 영등동 전자랜드사거리∼농협 (200m·정오∼오후 5시) △정읍시 정동교∼벚꽃로 종점(600m·오전 10시∼오후 4시) △남원시 춘향교∼승사교(800m·오전 10시∼오후 4시) △김제시 보석사우나∼고려한의원(100m·오전 10시∼오후 3시)이다.전북도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대중교통 이용 문화를 확산해 대기질 개선과 에너지절약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기후변화에 따른 온실가스 줄이기를 위한 녹색생활 실천 분위기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한편 전주시는 12일 공무원에게 대중교통이나 통근버스, 자전거 등을 이용한 출·퇴근을 하도록 지시했으며 민원인 차량을 제외한 시청 및 사업소, 산하기관의 주차장 사용을 통제하기로 했다.

  • 환경
  • 신동석
  • 2010.11.10 23:02

천연기념물 수달의 죽음, 전주천 관리 '도마위'

속보= 지난 7일 죽은 채 발견된 전주천 수달(멸종위기 1급포유류·천연기념물 330호)의 사인에 대한 여러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전주시의 관리 부실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본보 8일자 6면보도)특히 환경단체들이 수달 서식 확인 후 전주시에게 수질 개선과 서식 환경 조성 등 대책을 제안했었지만 시가 이를 외면한데 따른 비판도 나오고 있다.도내 환경단체들은 8일 맑은 물에 사는 수달이 5급수에 해당하는 전주천 중하류 부근에서 발견된 것은 개체수 증가에 따른 적절한 먹이 환경이 조성되지 않은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현재 전주시에서 생태하천으로 가꾸며 관리하고 있는 구간은 상류 부분에 한정돼 있어 활동 범위가 큰 수달들이 번식하며 살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구간이다.결국 수달들은 먹이 생활을 위해 점차 아래로 밀려나게 됐고, 4~5급수에 해당하는 하류에서 생활하게 됐을 것이라는 것이 환경단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이에 대해 전주시 이지성 복지환경국장은 "하천에 사는 생물 중에 쉬리나 수달 같은 천연기념물이나 멸종위기종 등을 따로 구분 지어 관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파악하지 못한 상태"라며 "하천 관리를 위해 정화 식물을 심거나 하수관거사업으로 생활 터전을 마련하는 방식으로 관리했다"고 말해 수달 등에 대한 관리 부실을 간접 시인했다.전북녹색연합 한승우 국장은 "상류에 해당하는 수질이 하류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전 구간에 걸친 수질 관리가 최우선되어야 한다"며 "시민들의 불법 어획을 금지하고 인공 시설물도 최대한 배제하는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하천 생물들이 정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올해 초 전북녹색연합은 전주천은 수달이 서식하기에 최적의 환경을 갖추지 못했다는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했다.전주천을 따라 발견된 수달의 변을 조사한 결과, 기생충과 위장 장애가 있다는 소견이 나왔기 때문이다. 오염된 수질에 사는 물고기를 먹고 질병에 걸렸거나 독극물 등 위해요소에 의해 죽었을 수도 있다는 주장이 나오는 배경이다.또 낚시 바늘에 의해 상처를 입거나 낚시 바늘이 물린 물고기를 먹었어도 사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전북환경운동연합 김진태 처장은 "전주천은 낚시 금지 구역인데 지방하천이라 강제성이 없어 낚시하는 시민들이 점차 늘고 있다"며 "성숙한 시민의식이 바탕이 되어야 천연기념물을 보호하고 더 나은 전주천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한편, 수달 사체는 8일 부검을 위해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이송됐으며 추가 검사가 없을 경우 결과는 1주일 내에 그 결과가 나온다.

  • 환경
  • 백세리
  • 2010.11.09 23:02

[생명수, 아름다운 전북의 호수들] 농어촌公 무진장지사 구명근 과장

"영농철 안정적인 물 공급을 위해 적당량을 매일 방류해도 항상 하류지역 주민들은 물이 오지 않는다고 민원을 제기합니다. 상류지역 일부 농민들이 물을 사용하고 관리를 제대로 해주지 않기 때문인데요. 모든 농민들이 풍년을 맞기 위해서는 이웃을 배려하는 마음이 필요합니다."농어촌공사 무진장지사 구명근 과장(49·유지관리팀)은 "아무리 많은 양의 물을 공급해도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 없다면 물은 항상 부족하기 마련이다"면서 "앞으로 닥쳐올 물 부족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물을 아껴서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지난 1991년 농어촌공사에 입사한 구 과장은 현재 무진장지사 관내 61개 저수지의 전반적인 물 관리 업무를 담당한다. 특히 매년 초 영농급수 계획을 수립하는 등 물 관리 업무의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다.구 과장은 "관내 61개 저수지 중 상당수가 오래된 저수지여서 직접 눈으로 수량을 파악해야 하고, 지역이 넓다 보니 근무시간의 상당부분을 길에서 보내지만 저수지의 물이 가득차 있는 모습을 볼 때면 힘든 일을 잊고 보람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그는 "농어촌공사는 농민들이 안정적으로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하는 기관이다"면서 "농민들이 매년 함박웃음을 지을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 환경
  • 박영민
  • 2010.11.09 23:02

[생명수, 아름다운 전북의 호수들] (22)장수 용림저수지

호남정맥의 최고봉으로 꼽히는 장안산 자락에 있는 장수 용림저수지. 사방으로 둘러싸인 장안산 등의 골짜기를 따라 흘러내려온 맑은 물을 담수하고 있는 용림저수지는 영화 남부군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또 저수지 아래 계곡을 따라 형성된 방화동 가족휴양촌 때문에 이미 많은 관광객들에게 입소문이 나 있는 곳이기도 하다.장수군 장수읍 덕산리에 있는 이 저수지는 농어촌공사가 사용하는 용림저수지 이외에도 지역의 지명을 따라 덕산제라고도 불린다. 지난 1999년 공사에 착공, 7년 만인 2005년 12월 준공됐다.현재 용림저수지가 있는 곳은 2개 자연부락 27가구가 살았던 곳이다. 저수지가 생기면서 2개 자연부락 27가구 주민이 정든 고향을 떠나야 했다. 수몰민 중 일부는 아예 고향을 떠나 다른 곳으로 이주를 했지만 13가구는 저수지 인근에 집단촌을 형성하고, 오미자 생산단지를 만들어 제 2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용림저수지는 현재 둑높이기와 소수력발전시설을 건립하기 위한 계획이 진행 중이다. 이 공사가 마무리되면 용림저수지는 다목적 기능을 갖춘 저수자로 탈바꿈 된다.▲ 도내 저수지 중 가장 높은 곳에용림저수지는 한국농어촌공사 무진장지사가 관리하는 61개 저수지 중 규모가 가장 크다. 또 도내 지역에 있는 2000여개의 저수지 중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있다. 해발 622m다. 고지대에 위치해 있고, 주변에 오염원이 전혀 없어 도내 저수지 중 가장 맑은 물의 수질을 유지하고 있다는 게 무진장지사 관계자의 설명이다.제방길이는 260m이고, 둑높이는 59.86m에 달한다. 유역면적만도 1520ha다. 담수량은 999만 톤이다. 용림저수지에 담수된 물은 2.5km에 달하는 도수터널을 통해 장수읍 개정리 등 7개 법정리(847ha)에 공급된다. 장수지역의 특산물인 사과재배 농가에게 용림저수지의 물은 생명수와 다름없다.용림저수지는 농가에 대한 농업용수 공급 이외에 10여km남짓 떨어져 있는 남원 동화댐에 보조급수도 담당한다. 뿐만 아니라 저수지 아래쪽에 있는 방화동 계곡을 찾는 행락객들에게 시원한 물줄기를 선물한다. 용림저수지가 물을 방류하지 않으면 방화동 계곡은 역사 속으로 사라질지 모른다.무진장 지사 관계자는 "용림저수지는 당초 현재의 위치보다 600m 아래쪽에 건립될 계획이었으나 덕산계곡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보호하기 위해 현재의 자리에 만들어 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농업용 저수지서 다기능 갖춘 저수지로농어촌공사는 용림저수지에 대한 둑높이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닥쳐올 물 부족 문제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하천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161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둑높이기 사업이 마무리 되면 용림저수지는 기존 1009만㎥의 담수량이 1148만㎥로 139만㎥가 증가한다. 수해면적도 현재의 847ha에서 1487ha로 늘어난다. 둑높이기 공사로 저수지 하나를 새로 만드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게 농어촌공사 관계자의 설명이다.농어촌공사는 또 용림저수지에 소수력발전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다. 무진장지사 관계자는 "기존의 관개용수와 환경용수의 방류량을 이용한 발전으로 유휴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고, 무공해 청정에너지를 생산해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발전소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농어촌공사는 소수력 발전시설이 만들어지면 연간 1788㎿h의 전력을 생산, 공사 경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사업이 마무리 되면 용림저수지는 그동안 농업용수 공급의 단순한 활용에서 벗어나 다목적 기능을 갖춘 저수지로 거듭나게 된다.▲ 천혜의 관광자원 산재용림저수지 인근에는 전국 8대 종산에 속하는 장안산 기슭을 따라 펼쳐지는 맑고 깨끗한 방화동계곡을 끼고 조성된 국민휴양지인 방화동 가족휴양촌이 있다. 덕산용소에서 방화동계곡으로 연계되는 코스에 자연학습장, 모험놀이장 등의 시설이 있다.이 곳에는 또 캠핑객들을 위한 자동차 야영장과 일반 야영장, 가족놀이장 등 각종 편의시설이 조성돼 있다. 특히 계곡을 따라 형성된 기암절벽과 다양한 수목들이 한데 어우러져 뽐내는 수려한 자연경관은 방문객들의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한다.장안산군립공원 내에 있는 덕산계곡도 명소다. 울창한 원시림과 깊은 골짜기가 유명하다. 특히 용이 살았다는 2개의 용소를 비롯한 크고 작은 10여 군데의 소가 있고, 용바위·신선바위·정승바위 등 20여개의 기암괴석, 은골·절골·감골 등 작은 골짜기들이 한데 어울려 절경을 이룬다.

  • 환경
  • 박영민
  • 2010.11.09 23:02

[동진강, 생명의 길을 묻다] (16)강과 문학(상)-시(詩)로 흐르는 동진강

(부제) 동진강, 생명의 길을 묻다(16) 강과 문학(상)- 시(詩)로 흐르는 동진강(부제) 강변의 시인들, 고향 땅 이야기 출렁출렁 풀어내다(부제) 신석정김민성오남구박영근박형준 시인 등(부제) 강과 들녘의 삶역사문화애정으로 담아내동진강 하구역 강물은 오래 흘러온 길을 갯물에 씻고물 때가 온다물골을 트고갯벌이 논다농게 참게 능쟁이는 볼볼볼 춤을 추고드난살이 말뚝망둥어는 알을 슬고,먼 개를 지나 숭어새끼들은 너울을 타고 솟구쳐 오고 있을 것이다뻘밑 깊은 곳에서는백합이 숨 쉬는 소리한 숨한 숨살이 오르는 소리달과 지구 사이 수만년의 바다가 흘렀을 것이다천 갈래 만 갈래 살아 넘치는 바다바람 자면 저물어 멀리 야위는 바다밀물과 썰물 사이 수만년 산 것들이 물길을 열었을 것이다갯벌에강물에댕기물떼새 한 마리 기진한 허공을 내려와뻘 한 점을 물고 있다<박영근 시인의 시 「물때」 전문>동진강은 희망의 물줄기를 찾는 시(詩)의 힘으로 흐른다. 시인들의 핏줄에 스민 '동진강의 풀잎들은 가슴으로/가슴으로 쓰러져 들어와 바람처럼/물결처럼'(이영진 시 「동진강가 그 미친 햇살로」中) 성긴 머리를 풀어 시인을 깨우고, 이윽고 강은 출렁출렁 숨을 쉬며 거침없이 흐른다. 긴 긴 어둠을 뒤흔드는 더운 피, 참 삶을 꿈꾸며 강을 건너는 사람들. 신석정(1907-1974), 김민성(1927-2003), 정렬(1932-1994), 박정만(1946-1988), 오남구(1946-2010), 박찬(1948-2007), 박영근(1958-2006) 동진강이 삶인 이 땅 시인들의 뼛속까지 잠기는 동진강 물소리.부안 출신인 오남구 시인은 1975년 첫 시집 『동진강월령』에서 「벽골제」, 「백산나루」, 「조소리 구름밭」, 「숫구지 나루」, 「보쌈네 흰 눈썹」, 「말목댁 베 맨 솜씨」, 「부안 기생의 이쁜 눈썹」 등을 통해 신명 지핀 넋두리를 풀어냈다. 박강순 시인은 1993년 첫 시집으로 『동진강』을 상재했다. 강민숙유미선황송문허만하 시인은 「동진강」을 시제로 동명의 작품을, 정휘립 시인은 1992년부터 2001년까지 각종 문예지를 통해 6편의 연작 시조를 발표했다.평생 고향인 정읍을 지키고 있는 장지홍 시인의 작품에는 농경문화의 향토성과 동진강의 곰삭은 민속이 해학 가득한 민화처럼 자리 잡고 있다. '방귀대회에 나가서 방귀로 동해물과 불러버렸더니 대번에 일등상을 주더라는 뻥쟁이 만덕이'(「칠석날」中) 얘기처럼 그의 시에는 동진강의 푸지고 푸진 삶들이 민화처럼 곰삭아 흐른다.'바람새 한 떼 푸드득 품에' 안는 「가을 동진강」의 낭만과 서정은 김찬옥 시인이, '빈 들녘 깊은 숨결 산을 돌아 에워' 오는 「겨울 동진강」의 물소리는 이금배임남재 시인이 품어준다. 동진강 끝머리의 애잔한 서사는 진흥원 시인의 「동진강 하구」와 안도현 시인의 「개펄에서 놀던 강」에 담겨 있다.동진강이 개펄에 닿는 부안 동진면 문포. 박남준 시인은 그곳에서 '작고 낡은 배 몇 척과 아이들의 코를 벌름거리게 하던 그 비린 갯내음'(박남준 시인 「문포바다까지」中)을 떠올린다. 변산반도가 고향인 박영근 시인도 동진강 하구 마른 갯벌을 위해 시 「물때」를 남겼다. 어린 날 뻘밭 자욱했던 하구(河口)의 흥성거림은 어디로 사라졌을까.부안 출신 박형준 시인의 시 「싸리꽃」에는 수리조합 둑 아래로 흐르던 초록풀 물든 동진강 물소리가 알싸하게 들린다. 어린 시절 강에서 건져낸 오빠에게 부끄러워 인공호흡을 하지 못하고, 그날 이후 다시는 오빠를 볼 수 없게 된 슬픈 추억. '수리조합 둑방의 풀이 유난히 푸르다/사람들이 오누이를 에워싸고 있고/무릎 꿇고 고개 숙인 소녀의 모습/수리조합 물살에 떠내려간다/물에서 건져낸 오빠의 얼굴/풀물 들어서, 소녀는 얼굴이 발그레하다' 새만금물막이공사로 꽤 오래 숨을 참고 있는 지금의 동진강도 발그레하다.김제 금구가 고향인 최형 시인은 그의 네 번째 시집 『이런 풀빛』에서 유난히 '강'의 심상을 드러냈다. '강물은 필연적으로 흘러가는 곳으로 흘러간다'는 뻔한 명제에 대한 그의 시적 확신은 전망 없는 시대에 절망하지 않으려는 몸부림. 이데올로기에 깊게 패인 그 상처, 그믐달처럼 외롭게 숨죽이며 살아가야했던 시인은 이제 절망의 시대인 겨울에도 봄의 꿈을 꾼다. 강물에 실리는 늦봄 어스름이다.금구천, 감곡천, 두백천이 합류하는 김제 원평천은 일망무제(一望無際)의 초록이다. 이곳에서 태어나 농사를 짓고 시를 쓰는 김유석 시인은 지금도 징게맹게 너른 들에서 허리 굽혀 시를 건져 올린다. '머뭄과 떠남을 물에 일러/저편에 이른들 수심(水深)을 아는가'라는 반문이 늘 그와 함께 한다.동진강을 말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시인은 '동진강이 가까워오면 임의 목소리가 들리고/(중략)/손을 흔들자 임은 보이지 않고/동진강 강물만/그의 사랑을 안고'흘러간다는 정군수 시인의 시 「변산의 노을이 아름다운 이유를」에서 찾을 수 있다. 범영 김민성 시인이다.'동진강 강물은/바다로 흘러가지만/바닷물이 아니었다//응어리진 가슴을/강물에 씻지도 못하고/바닷물에 씻지도 못하고/늘상 누르뎅뎅하게 흘러보내야 했던/그 많은 세월들/이젠 되짚어 생각하기도 싫었다//발길 끊겨진 강뚝길/바람은 혼자 강에서 일어나/온종일/흔들리다가 속삭이다가/갈 길을 잊어버렸고/갈 길을 잊어버렸고/흐를 줄을 모르는 강물은/또 다른 사연의 아픔만 몰고 왔었다'(김민성의 시 「동진강 강물」 전문)웅성 깊은 고향사랑과 정중한 인간애가 행간마다에서 꿈틀거리는 그의 시편들은 고향 땅의 역사와 문화를 지극한 애정으로 보듬어 안은 절절한 감성으로 더욱 빛나고 풍성했으며, 그로 인해 동진강은 더 미더워졌다. '고향 부안을 관통해 흐르는 동진강의 처음부터 끝까지 날아가는 한 마리 새'(「동진강 아으리랑」中)가 되기를 소망했던 시인. 그가 떠난 자리는 허허롭지만, 시인은 시로 남아 바람이 거세게 불고 눈비가 쏟아져도 속이 꽉 찬 고목으로 동진강의 황혼을 안고 여울져 흐른다.울창한 고목이 돼 있을 그가 강처럼 섬겼던 신석정 시인은 '서러운 옛 이야기 지줄대며/동진강 굽이 굽이 흐르는 들'과 '우리 할아버지들의/피맺힌 옛 이야기를 잊지'말라며 '서럽고 안쓰러운 이야기는/동진강 푸른 물줄기'(「곡창의 새해」中)에 실어 아득한 신화로 떠나보내라고 서둘러 말했다. 그러나 석정과 범영이 그토록 기다렸을 것은 메마른 산하를 울릴 드높은 격양가. 선배 시인의 외침은 젊은 시인들의 가슴에 이르러 '흰 무명띠 머리에 두르고 동진강 어귀에 모여/척왜척화 척왜척화 물결소리에/귀를 기울이라'(안도현의 「서울로 가는 전봉준」中)는 다짐으로 동진강의 시사(詩史)를 더욱 탄탄하게 받치고 있다. 이제 동진강은 쓸쓸하지도 외롭지도 않다./최기우(극작가최명희문학관 기획연구실장)※ 공동기획: 만경강 생태하천가꾸기민관학협의회정읍의제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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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10.11.08 23:02

[생명수, 아름다운 전북의 호수들] 농어촌公 임실지소 유도인 계장

"6명의 직원이 혼연일체가 돼서 농민들의 영농에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농어촌공사 전주완주지사 임실지소 유도인 계장(49)은 "임식 지소장의 지휘아래 저마다 맡은 역할을 충실히 해내면서 관할 35개 저수지를 효율적으로 유지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임실지소내에서 궂은 일을 마다않는 일꾼으로 평가받는 유 계장은 "4~9월의 영농기가 아무래도 바쁘지만, 농한기인 요즘에는 내년 영농 지원을 위해 준비해야 하므로 한 시도 쉴 틈이 없다"고 말했다.소규모 저수지가 넓은 지역에 퍼져 있어 어려움이 적지않은 임실지소의 직원들은 시설물을 점검하고 유지관리하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산간지역이 섞여 있어 장마·태풍·집중호우시는 산사태가 일어나기도 하는 등 긴급상황이 일어날 수 있어 집에 가지 못하고 비상근무를 해야 한다"면서 "10여년간 전·현임 직원들의 노력으로 임실지소내 농경지에서 별다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평소 농민들과 유대관계를 돈독히 하고 있고 민원은 사전에 예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는 유계장은 "농한기에 농민들이 사무실을 찾아와 '원활한 영농에 도움을 줘 고맙다'고 감사의 뜻을 표시할 때마다 큰 보람을 느낀다"면서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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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기곤
  • 2010.11.08 23:02

[생명수, 아름다운 전북의 호수들] (21)임실 오봉저수지

치즈와 열매의 고장 임실은 사선녀를 선발하는 10월 소충·사선문화제, 4월 의견문화제가 지역의 전통문화를 대변하고 있다.사선대를 비롯 회문산, 성수산, 옥정호 등이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고 있다.농어촌공사 관리 35개 저수지중 규모가 가장 큰 오봉저수지는 왕방저수지라고도 불리운다. 왕방리(枉訪里)가 가깝기 때문이다.왕방리는 태조 이성계가 성수산으로 백일기도를 드리러 가면서 마을에 들러 쉬어갔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또는 이태조가 왜구를 물리치고 귀경하던중 지나갔던 마을이라고도 전해내려 온다. 아뭏든 이태조가 방문한 것은 틀림이 없고 그래서 왕방리(枉訪里)라는 지명이 붙었다.행정안전부는 새 주소 사업에서 저수지를 끼고 있는 도로의 명칭을 '태조로'로 정했다.▲ 예산지원 안돼 12년간 공사임실군 성수면 오봉리에 있는 오봉저수지는 1979년 1월 1일 공사가 시작돼 1991년 11월 30일 완공됐다. 공사기간이 12년이나 소요된 것은 당시 사업예산이 찔끔찔끔 배정됐기 때문이다.오봉저수지는 구역(수혜)면적 584.2㏊, 유역면적 1380㏊, 만수면적 46.6㏊, 총저수량 423만㎥, 단위저수량 580mm 규모이다. 제당(제방)의 구조는 필댐(죤형), 높이 29.3m, 길이 276m이다.오봉저수지의 유역은 성수산 일대다.성수산은 고려와 조선의 건국설화가 얽혀 있는 명산으로 무주의 덕유산에서부터 회문산으로 뻗어내린 노령산맥에 자리잡고 있다. 산의 높이가 876m로 그렇게 높지 않지만 계곡이 깊고 숲이 울창하며 정상에 오르면 시야가 탁 트여 사방으로 전망이 빼어나다.성수산이 자연휴양림으로 지정되면서 야영시설과 취사시설, 산림욕장 등 다양한 시설이 갖춰져 관광객들에게 역사체험과 더불어 편안한 휴식 공간으로 제공되고 있다성수면은 성수산 아래, 성수면 오봉리는 오봉산 아래에 있다는 의미다. 오봉산 남쪽 칠봉산 서쪽에 있는 아침재는 지사면 관기리에서 성수면 오봉리로 가는 고개인데 이성계가 성수산 상이암으로 아침 일찍 넘어갔다는 뜻이고, 오봉산 아래 조치(朝峙) 마을은 아침재를 한자로 표기했다▲ 고려·조선 개국설화 전해져성수산 상이암에는 고려와 조선의 개국과 관련된 설화가 전해오고 있다.신라말기 도참설의 원조라 할 수 있는 도선스님이 성수산의 산세가 비범하여 천자를 맞이할 성지인 것을 알고 왕건에게 이 산에서 백일기도를 드리면 대망을 성취할 것이라 권하였다. 백일기도를 마쳤는데도 별다른 일이 없자 왕건은 계곡을 흐르는 맑은 물에 목욕재계하고 다시 3일간 간절히 소망을 빈 끝에 마침내 관음보살의 계시를 받았다. 크게 기뻐한 그는 그곳을 환희담(歡喜潭)이라고 이름을 붙였다.그 후 왕건은 태봉의 궁예를 몰아내고 황제가 되어 신라를 복속시킨 뒤 국호를 고려라고 고치고 태조가 되었다. 도선스님은 이를 기념하여 그 자리에 도선암이라는 암자를 세웠다고 한다.고려 건국설화에 이어 조선 건국설화도 내려오고 있다. 고려가 쇠퇴하던 말기, 이성계가 왜구를 섬멸하는 대공을 세우고 남원을 지나 전주로 가던중 도참설의 대가이던 무학대사는 야심에 찬 그를 성수산 도선암에 안내했다.이성계는 이곳에서 간절히 기도한 끝에 용이 나타나 자신의 몸을 세 번 씻어주는 길몽을 꿨다. 그는 크게 기뻐하여 붓을 들어 그곳 바위에 삼청동(三淸洞)이라고 썼다. 그 후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는 이곳에서 '성수(聖壽)만세'라는 하늘의 소리를 들었다 하여 도선암을 상이암(上耳庵)이라고 이름을 고치고 자신이 삼청동이라고 쓴 바위를 어필각(御筆閣)을 지어 보존하게 했다.▲ 선녀들이 내려와 논 사선대임실 관촌 사선대는 물이 맑고 경치가 너무 아름다워 하늘에서 신선과 선녀들이 내려와 놀았다는 전설이 깃든 곳으로 임실군에서 손꼽히는 관광명소이다.지금으로부터 2천여년 전 마이산의 두 신선과 운수산의 두 신선이 관촌 오원강 기슭에 모여 놀다가 병풍처럼 아름다운 주위의 풍경에 취하여 대에 오르기도 하고 바위 위를 거닐기도 하면서 즐겼다 한다. 어느 날 까마귀 떼가 날아와 함께 어울려 놀고 있을 때 홀연히 네 선녀들이 하늘에서 내려와 네 신선을 호위하여 사라졌다. 그 후로 그 곳을 선남선녀들이 놀았다하여 사선대(四仙臺)라 하고 까마귀가 놀던 강이라 하여 오원강(烏院江)이라 불렀다.사선대는 시원하게 흐르는 섬진강 상류 오원천과 기암절벽이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어 자연환경이 빼어난 지역으로 호수에 비친 오색찬란한 단풍이 길 가는 이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뛰어난 조각가들이 인근 신덕면 오궁리 미술촌에서 직접 제작한 수준 높은 조각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사선대 조각공원에서 작품 감상을, 가족끼리 혹은 직장 동료와 함께 찾아와 맑은 공기와 수려한 경치를 배경으로 가벼운 놀이를 즐기면서 휴식을 취하기에도 좋은 곳이다.또한 사선대를 둘러 싸고 있는 산자락에서 운서정까지 이르는 길은 아름다운 수목과 그늘 밑 벤치등 휴식시설이 잘 갖춰져있어 산책코스로도 좋다.축구장을 비롯해 강수영장, 분수대, 조각공원, 산책로, 테니스장, 족구장이 설치되어 있으며 가을에는 사선대의 전설에 등장하는 사선녀를 배경으로 하는 소충·사선문화제가 열려 주민들과 전국의 관광객들이한마당축제를 벌인다.▲ 주인 위해 죽은 충견 기려임실군 오수면 오수리 원동산 공원에 의견비가 고색 창연하게 서 있다.이 의견은 천년전 지사면 영천리 김개인이라는 사람을 살린 개를 기리기 위해 세워졌다. 김개인이 시장을 다녀오던중 만취해 벌판에 잠이 들었고 갑자기 불이 나자 그가 기르던 개가 냇물에 뛰어들어 몸에 물을 적셔 주인 주변의 풀을 젖게만들기를 반복했다.개 덕분에 불은 김개인에게 접근하지 못했으나 개는 지칠대로 지쳐 죽음을 맞이해야 했다. 잠에서 깬 그는 자기 주위에만 불이 오지 않았고 개가 죽어 있는 상황을 깨닫고 개에 대한 고마움으로 개의 시체를 그 자리에 고이 묻어주고 자기가 가지고 다니던 지팡이를 무덤가에 꽂아 후일의 표적으로 삼았다.이후 1955년 4월 당시 면장 이갑의씨와 박종수씨가 개의 혼을 다시 새롭게 하기 위해 고석비 옆에 아담한 보충비를 세우고 '의견실기(義犬實記)'라 새겼다. 우리나라 고대 음률에 견분곡(犬墳曲)이라는 음곡이 있는데 이는 오수의 충견을 그린 애수의 노래라 한다.지역민의 일체감을 조성하고 희생과 충성이 담긴 의견의 넋을 위로하고 의로운 정신을 길이 보존 시키며 임실의 명견명소를 널리 알리고자 매년 4월에 의견문화제를 열고 있다.◆ 주변 가볼만한 곳▲ 관촌 사선대임실 관촌 사선대는 물이 맑고 경치가 너무 아름다워 하늘에서 신선과 선녀들이 내려와 놀았다는 전설이 깃든 곳으로 임실군에서 손꼽히는 관광명소이다.지금으로부터 2000여년 전 마이산의 두 신선과 운수산의 두 신선이 관촌 오원강 기슭에 모여 놀다가 병풍처럼 아름다운 주위의 풍경에 취하여 대에 오르기도 하고 바위 위를 거닐기도 하면서 즐겼다 한다. 어느 날 까마귀 떼가 날아와 함께 어울려 놀고 있을 때 홀연히 네 선녀들이 하늘에서 내려와 네 신선을 호위하여 사라졌다. 그 후로 그 곳을 선남선녀들이 놀았다 하여 사선대(四仙臺)라 하고 까마귀가 놀던 강이라 하여 오원강(烏院江)이라 불렀다.사선대는 시원하게 흐르는 섬진강 상류 오원천과 기암절벽이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어 자연환경이 빼어난 지역으로 호수에 비친 오색찬란한 단풍이 길 가는 이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뛰어난 조각가들이 인근 신덕면 오궁리 미술촌에서 직접 제작한 수준 높은 조각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사선대 조각공원에서 작품 감상을, 가족끼리 혹은 직장 동료와 함께 찾아와 맑은 공기와 수려한 경치를 배경으로 가벼운 놀이를 즐기면서 휴식을 취하기에도 좋은 곳이다.또한 사선대를 둘러 싸고 있는 산자락에서 운서정까지 이르는 길은 아름다운 수목과 그늘 밑 벤치 등 휴식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산책코스로도 좋다.축구장을 비롯해 강수영장, 분수대, 조각공원, 산책로, 테니스장, 족구장이 설치되어 있으며 가을에는 사선대의 전설에 등장하는 사선녀를 배경으로 하는 소충·사선문화제가 열려 주민들과 전국의 관광객들이한마당축제를 벌인다.▲ 오수 의견공원임실군 오수면 오수리 원동산 공원에 의견비가 고색 창연하게 서 있다.이 의견은 천년전 지사면 영천리 김개인이라는 사람을 살린 개를 기리기 위해 세워졌다. 김개인이 시장을 다녀오던중 만취해 벌판에 잠이 들었고 갑자기 불이 나자 그가 기르던 개가 냇물에 뛰어들어 몸에 물을 적셔 주인 주변의 풀을 젖게만들기를 반복했다.개 덕분에 불은 김개인에게 접근하지 못했으나 개는 지칠대로 지쳐 죽음을 맞이해야 했다. 잠에서 깬 그는 자기 주위에만 불이 오지 않았고 개가 죽어 있는 상황을 깨닫고 개에 대한 고마움으로 개의 시체를 그 자리에 고이 묻어주고 자기가 가지고 다니던 지팡이를 무덤가에 꽂아 후일의 표적으로 삼았다.이후 1955년 4월 당시 면장 이갑의씨와 박종수씨가 개의 혼을 다시 새롭게 하기 위해 고석비 옆에 아담한 보충비를 세우고 '의견실기(義犬實記)'라 새겼다. 우리나라 고대 음률에 견분곡(犬墳曲)이라는 음곡이 있는데 이는 오수의 충견을 그린 애수의 노래라 한다.지역민의 일체감을 조성하고 희생과 충성이 담긴 의견의 넋을 위로하고 의로운 정신을 길이 보존 시키며 임실의 명견명소를 널리 알리고자 매년 4월에 의견문화제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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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기곤
  • 2010.11.08 23:02

"미안하다! 수달아" 전주천서 죽은 채 발견

전주천에서 서식하던 수달(멸종위기 1급포유류·천연기념물 330호) 1마리가 죽은채 발견됐다.7일 오후 전주천 주변을 산책하던 한 시민에 의해 발견된 이 수달은 크기 50cm(꼬리길이 제외) 가량의 새끼로, 몸이 부풀고 콧등과 발바닥에 작은 상처가 난 채 물에 떠 있었다. 또 악취가 심한 점으로 미뤄 죽은지 상당 기일 지나면서 부패가 진행된 것으로 추정된다.수달의 사체는 현장에 출동한 전주 덕진구청 환경과 직원들에 옮겨졌으며, 8일 전주지방환경청에서 부검을 통해 사망 원인을 분석할 예정이다.지난 2008년 3월 23일 본보에 의해 최초로 발견, 보도된 성체 수달이 번식하면서 태어난 것으로 보이는 이 새끼 수달은 날씨가 추워지면서 먹이를 찾아 하류로 내려왔다가 독극물을 먹었거나 낚시꾼들의 던져둔 오염된 미끼를 먹었을 가능성도 있다는 게 환경단체 관계자들의 주장이다.전북환경운동연합 이정현 실장은 "전주시에 전주천에 찾아온 반가운 선물인 수달에 대한 적극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요구했었지만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며 "멸종위기 동물의 죽음이자 천연기념물인 문화재 훼손이라는 의미를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또 "남은 수달들이 달라진 먹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철저한 대책 마련도 필요하다"고 말했다.전주시 이지성 복지환경국장은 "시에서는 생태하천 가꾸기 일환으로 전주천과 삼천을 관리했던 것이지 수달에 대해 별도로 관리한 것은 아니다"면서 "사인이 사람에 의한 것인지 환경 문제인지 환경청의 분석 결과에 따라 적절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이번 수달의 죽음은 올해 초 자연형 하천 조성 후 생태계 복원이 빠르게 이뤄지면서 수달의 번식도 활발히 이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터라 시민들에게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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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세리
  • 2010.11.08 23:02

[용담댐 담수 10년, 빛과 그림자] 일본의 댐 사례-④ 나가시마댐

우리사회에서 댐은 상수원과 결부돼 하나의 성역처럼 여겨지고 있다. 우리가 마실 깨끗한 물의 확보를 위해 댐 주변이 개발제한구역이 되고, 댐에서 발생하는 녹조 등 수질을 위협하는 요소는 커다란 문젯거리로 대두되고 있다. 그만큼 우리사회의 댐은 홍수방지 뿐 아니라 상수원 확보라는 삶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것이다.일본의 댐도 크게 다르지는 않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위치별로 각 댐이 가지고 있는 역할이 다르다. 홍수방지 또는 수력발전에 중점을 맞춘 댐이 있고 상수원 확보와 관련된 댐이 있다. 또 댐의 상당수가 강의 최상류에 위치해 오염원이 많지 않다보니 수질과 관련해 댐이 그다지 성역처럼 취급되지 않는 경향도 있다. 댐 바로 옆에 관광을 위한 증기기관차가 운영되고 댐 안에서는 주민과 관광객들이 카누를 즐기는 곳도 있다. 시즈오카현에 있는 나가시마댐이 이런 경우다.▲ 시민에게 개방되는 '지역에 열린 댐'일본 시즈오카현의 일급 하천, 오오강 수계 오이 강의 상류에 설치된 나가시마댐은 1972년 건설에 대한 조사를 시작, 2002년에 완공됐다. 댐 건설 조사부터 완공까지 29년의 세월이 걸린 셈이다.댐 길이 308m, 높이 109m로 저수용량은 7800만㎥의 다목적댐인 나가시마댐은 홍수 조절, 유수 기능 유지, 관개, 상수도 용수 공업 용수 공급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또 '지역에 열린 댐'으로, 댐 제방 일부 일반 개방과 저수지 주변 시설 설치를 허용하는 등 지역 활성화를 위한 노력도 겸하고 있다.나가시마댐은 완공 전인 1995년에 '지역에 열린 댐'으로 지정됐다. '지역에 열린 댐'은 지방 도시의 요구에 따라 일반 댐에 비해 보다 유연한 관리를 시범적으로 실시하는 댐을 지칭한다. 예를 들어, 지방 도시의 적절한 관리를 조건으로, 댐의 제방 부분을 시민에게 상시 개방하고 댐 관리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저수지 주변에 야외 시설의 설치를 허용하는 등 댐 주변 지역이 시민들의 쉼터로 활용될 수 있다.▲ 증기기관차와 함께 관광 명물로나가시마댐 바로 밑에는 시키사이공원이 있다. 작은 못과 정자 등 쉼터가 있고, 봄이면 주민들이 심은 벚꽃이 만개하고 4년 전부터는 양잔디를 심어 푸근한 느낌마저 준다. 울긋불긋 단풍이 물드는 가을철에는 그야말로 관광명소. 특히 댐 건설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던 증기기관차를 철로를 새로 개설해 만들어 놓음으로써 관광명물이 됐다. 차로 20분이면 가는 거리지만 증기기관차로 가면 1시간 30분 코스. 느릿느릿 움직이는 증기기관차 속에서 바라보는 수려한 자연풍광이 연간 수만의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또 댐 밑에는 '신비터널'이라는 명칭의 이제는 쓰지 않는, 옛 철로 터널이 있다. 관광객들은 터널을 걸으며 우뚝 선 나가시마댐의 웅장한 모습을 보게 된다.이같은 관광코스의 개발로 나가시마댐에는 연간 3만여명의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하지만 실상은 6만여명이 넘을 것이라는 게 댐관리소 관계자의 말이다.나가시마댐관리소 관계자는 "관광만을 목적으로 하는 댐은 없을 것이다"며 "하지만 나가시마댐은 댐이 가지는 여러 기능에 관광 요소를 부가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누의 메카로 거듭나다나가시마댐에서는 7년전부터 전국 카누대회가 열리고 있다. 매년 가을 일본 전국의 카누동호인들이 나가시마댐에 모여 기량을 다투는 것이다. 또 댐이 카누 경기장으로 기능하면서 지역 고등학교에 카누부가 생겼다. 주민들 역시 여가시간에 카누를 즐기며 댐과 호흡하고 있다.나가시마댐관리소 관계자는 "국토교통성이 댐을 만드는 목적 중 하나는 치수와 지역활성화다"며 "시즈오카의 경우 나가시마 댐이 관광지가 되면서 인구가 늘고 자꾸만 축소되던 지역경제도 활성화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댐이 가지는 이러한 역할을 알기에 댐 건설 초기 주민들이 반발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협력했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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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상훈
  • 2010.11.04 23:02

[용담댐 담수 10년, 빛과 그림자] "댐 모든 것 주민과 상의해야"

"댐을 건설하면 수십, 수백년간 그 자리와 연을 맺고 살아온 주민들이 삶의 터전을 잃게 됩니다. 그래서 반대도 많을 수밖에 없는데요. 최대한 주민들의 말을 막지 말고 자유롭게 의견을 내놓을 수 있게 해야 합니다."나가시마댐 건설 당시 지역대책협의회 임원을 맡았던 이시이 히로토시 씨(69)는 댐은 주민의 협력이 없다면 건설이 쉽지 않을 뿐 아니라 사후 관리 역시 어렵다고 강조했다.나가시마댐은 건설 당시 지역철도노조에서 철로가 사라지고 일자리를 잃을까 두려워해 다소 반발이 있었지만 주민 전반적으로는 큰 반대는 없었다고 한다. 대신 주민들은 의견을 모아 더블댐을 건설해달라고 요구했고, 이 요구는 받아들여졌다."댐이 생긴 뒤 홍수 피해가 줄어 주민들의 삶의 질도 나아졌습니다. 또 지원을 받아 화장실을 수세식으로 바꾸고 축사도 없앴습니다. 댐의 수질을 지키기 위해 주민들도 나선 거지요."히로토시 씨는 "일본 국민은 강 상류에 나무를 심으면 바다에서 물고기를 많이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하류의 깨끗한 물을 만들기 위해 상류에 사는 주민들이 나무를 심어 숲을 더 만드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또 "이전에는 모든 분야에 전문가가 있다고 생각해 시민들은 행정에 모든 것을 일임했다"며 "하지만 정부 예산이 줄면서 시민들이 해야 할 일이 늘어나고 있고,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환경을 지키기 위한 시민들의 노력도 함께 커가고 있다"고 말했다.그간 일본은 댐의 건설과 사후관리에 대해 시민사회의 개입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1997년 하천법이 생긴 뒤 많은 변화가 생겼다.전국물환경교류회 야마미치 쇼조 대표이사는 "교토 요도강 유역에는 댐 건설업자와 학자, 시민이 환경에 대해 논의하는 협의회인 '인회'가 정부 인정을 받고 활동하고 있다"며 "아직 모든 유역이 그러한 것은 아니지만 댐의 건설과 관리까지 시민사회의 영역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 환경
  • 임상훈
  • 2010.11.04 23:02

[생명수, 아름다운 전북의 호수들] 농어촌公 무진장지사 장홍식 팀장

"산간 지역은 평야 지역에 비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물이 빠르게 흐르기 때문에 손실이 많은 편입니다. 생명수의 낭비를 줄이기 위해 2중 3중으로 장치를 마련, 운영하고 있지만 물의 손실을 막기 위해서는 농민들의 노력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농어촌공사 무진장지사 유지관리팀 장홍식 팀장(55)은 "평야지역에 비해 산간지역에 저수지가 많은 것은 손실이 그만큼 많기 때문이다"면서 "특히 최근 들어 농촌이 고령화되면서 수로 등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낭비되는 물의 양이 늘고 있는 만큼 이를 줄이기 위해 공사와 농민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지난 1979년 공사에 입사한 뒤 물 유지관리 업무를 주로 맡아왔던 장 팀장은 지난 2004년을 잊을 수 없다. 태풍 매미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고, 복구를 위해 며칠씩 집에 들어가지 못했을 정도로 힘든 시기였다. 그러나 복구가 완료되고 농민들의 근심이 줄어드는 것을 지켜보며 보람도 가장 큰 시기였다는 게 장 팀장의 설명이다.장 팀장은 "농어촌공사는 농민들이 안정적으로 농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돕는 기관이다"면서 "앞으로 남은기간 동안 농민에 대한 서비스에 최선을 다하고, 공사발전에 도움이 되고 싶다. 그리고 소중한 자원인 물이 한방울도 헛되게 낭비되지 않도록 하는데 모든 역량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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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영민
  • 2010.11.02 23:02

[생명수, 아름다운 전북의 호수들] (20)장수 장남저수지

전주를 출발, 17번 국도를 따라 임실 성수면을 빠져나와 장수방향으로 주변의 나무들이 오색빛깔로 변해가는 한적한 시골길을 1시간 남짓 이동하면 만날 수 있는 장남저수지. 마치산 중턱에 있는 이 저수지는 장수와 남원의 앞글자 한자씩을 따와 장남저수지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이름에도 담겨 있지만 마치산에서 흘러와 담수된 장남저수지의 1급수 물은 장수군 산서면과 남원시 보절면 일원의 옥토를 촉촉하게 적시고 있다. 장남저수지는 여름이면 저수지로 흘러들어오는 마치산의 시원한 계곡물이 많은 행락객들의 사랑을 받고, 겨울이면 저수지에 비친 오색빛깔의 단풍의 아름다움이 지나는 이들의 발길을 머물게 하는 곳이다.▲1000여 ha 옥토에 생명수 공급장수군 번암면 국포리에 있는 장남저수지는 지난 1976년 공사에 착공, 8년여의 공사 끝에 준공됐다. 장수군 산서면과 남원시 보절면 일원의 상습 한해를 해결하고, 안정적인 농업용수 공급으로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농업기반 조성으로 농촌경제 발전을 위해 만들어 졌다.농어촌공사 무진장지사가 관리하는 61개 저수지 중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장남저수지의 총 저수량은 612만 4000톤이다. 장남저수지에 담수된 물은 장수군 산서면 일원과 남원시 보절면 일원의 옥토 936ha에 생명수를 공급하고 있다. 저수지 준공 이후 농민들은 식량 증산 효과를 볼 수 있었다. 이는 곧 소득 증대로도 이어졌다.장남저수지의 특이한 점은 일반적으로 모든 저수지의 취수탑이 제방 쪽에 있는 것과 달리 제방 반대쪽에 취수탑이 건설돼 있다는 점이다. 마치산으로 가로막혀 있는 산서면의 옥토에 물을 공급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무진장지사 관계자의 설명이다.이 취수탑에서 퍼 올린 물은 마치산을 가로질러 뚫어진 2.5km의 도수터널을 이용해 산서면의 옥토를 적셔주고 있다. 장남저수지는 코어형 필댐이다. 제방 가운데 물이 새는 것을 막기 위해 점토를 넣고, 외부에는 흙과 돌을 쌓아올린 형식이다. 저수지 제당의 길이는 286m이며, 높이는 44m에 이른다.당초 장남저수지에는 붕어·향어 등을 양식하는 가두리 양식장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지난 2000년 이후 이 양식장은 모두 폐쇄됐다. 장남저수지의 수질을 오염시킨다는 것이 주요인이었다.농어촌공사 무진장지사 관계자는 "가두리 양식장이 폐쇄된 이후 주변의 오염원이 사라지면서 저수지는 1급수의 수질을 자랑한다"고 설명했다. 장남저수지에는 붕어·향어 등의 어류가 많이 서식한다. 그러나 수질 보전을 위해 낚시는 금지돼 있다.▲ 둑높이기 사업으로 저수지 두개의 효과농어촌공사는 장남저수지의 둑 높이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공사의 발주는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지만 오는 2012년까지 공사를 마무리 한다는 방침이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장남저수지 둑높이기 사업에는 모두 195억 86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된다.공사가 마무리 되면 장남저수지는 현재 44m의 제방 높이가 6.5m 더 높아진다. 저수량도 현재의 612만 4000톤에서 817만 톤으로 크게 늘어난다. 저수량이 늘어나게 되면 물을 공급받을 수 있는 수혜면적도 늘어나게 된다.농어촌공사 무진장지사 관계자는 "장남저수지 둑높이기 사업은 수자원을 확보하고, 재해예방은 물론 갈수기 하천유지유량을 증대시키기 위한 것이다"면서 "둑높이기 사업이 마무리 되면 장남저수지에서 더 많은 양의 물을 공급할 수 있게 돼 농민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농사에 종사할 수 있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주변에 가볼만 한 곳장남저수지 주변에는 유서 깊은 문화재들이 많이 있다. 저수지에서 10km 남짓 떨어진 산서면 오산리에 있는 권희문 가옥은 조선시대 고가(古家)로, 도민속자료 제22호다. 권희문 가옥은 일반적으로 옛 가옥의 중심이 사랑채인데 반해 안채가 중심이며, 상류층가옥이 근대화돼가는 과정을 짐작할 수 있는데 그 의미가 있다.또 인근에는 도 문화재자료 제35호로 지정된 압계서원이 있다. 고려의 명신 육려(陸麗)·임옥산(林玉山)·박이항(朴以恒) 등 3인의 신위를 모시기 위해 1789년(정조 13)에 세운 서원이다. 해마다 3월17일 향사를 지내고 있으며, 산서면의 향약소(鄕約所)로도 사용됐다.이와 함께 장수읍 식천리에 있는 합미성도 가볼만 한 곳이다. 지방기념물 제75호인 합미성은 해발 800m의 산능선 정상에 자리하고 있는 약 1000년 전 후백제 시대의 산성이다. 합미성이란 이름은 후백제 때 성에 주둔한 군사들이 먹을 식량을 모았다 해 붙여진 것이라고 한다. 현재는 북서쪽과 남쪽의 일부 성벽만이 비교적 온전하게 남아 있고, 대부분의 성벽은 무너져 내린 상태다. 합미성에 가면 당시 군사들이 이용하던 물을 땅속으로 보내던 수로관 시설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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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영민
  • 2010.11.02 23:02

[동진강, 생명의 길을 묻다] (15)사라져가는 새만금의 생물들

새만금사업으로 전라북도는 전국에서 제일 넓은 면적의 갯벌을 잃었다. 지난 5월 국토해양부 발표에 따르면 전국의 갯벌은 2008년 말 기준 총 2,489.4㎢로 첫 조사가 이뤄진 1987년 이래 714.1㎢가 줄었다. 같은 기간 전라북도 갯벌은 321.6㎢에서 117.7㎢로 무려 63%나 감소했다고 한다. 지도를 펴놓고 보면 굳이 수치를 들지 않더라도 동진만경강 하구에서 얼마나 넓은 면적의 갯벌이 사라졌는지를 알 수 있다.▲ 새만금 갯벌의 대표 조개 '백합'새만금 갯벌에는 무수하게 많은 생명이 깃들어 있다. 그 중 백합, 우줄기, 계화도조개, 대맛조개, 가무락조개, 해방조개, 동죽, 대추귀고둥 등은 새만금 갯벌의 명물들이다. 이 명물들 중에 대표급은 역시 백합이다.백합은 우리나라 서해와 중국, 일본 등지에 사는데 그 중에서도 부안의 계화도나 김제의 거전, 심포가 유명하다. 그리고 이 지역에서 나는 백합이 우리나라 전체 생산량의 약 80%를 차지한다고 한다. 물론 새만금 물길이 막히기 전의 이야기다.백합은 퇴적물이 유입되는 하구역 갯벌을 선호하는데, 부안의 계화도와 김제의 거전은 동진강과 만경강이 유입되고, 조석간만의 차가 커서 하구역 갯벌이 건강하게 발달되어 있다.백합이라는 이름은 껍데기의 크기가 100㎜ 정도로 큰데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고, 껍데기 표면의 무늬가 백이면 백, 각기 달라 얻은 이름이라는 설도 있다.그런가하면, 부안에서는 백합을'생합'이라고 부른다. 이는 백합이 다른 패류에 비해 오래 살기 때문에, 혹은 육질이 깨끗하고 신선해서 생으로도 먹을 수 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백합은 아이들 주먹만한 중간 크기가 먹기에는 좋다. 탕으로, 죽으로, 구이로, 횟감으로, 찜으로 요리해 먹는데 맛과 향이 아주 뛰어나다. 또한 백합에는 철분, 칼슘, 핵산, 타우린 등 40여 가지의 필수 아미노산이 들어 있어 영양 면에서도 으뜸이다. 예부터 간질환, 특히 황달에 좋다고 전해지고 있다.동진강과 만경강 하구 사람들은 하루에 두 차례씩 어김없이 들고나는 갯벌에 나가 백합 잡아 자식들 공부시키고, 혼사도 시키며 질척이는 삶을 이어왔다.그러나 이처럼 우리네 삶을 지탱해 주고, 미각을 사로잡은 백합이 이 지역에서 사라져가고 있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물길이 닿는 지대 어디쯤에 아직은 모진생명 붙들고 있는 백합들도 언제 변을 당할지 모른다.▲ 미국으로 이민 간 '계화도조개'계화도조개는 이름 그대로 계화도에 흔한 조개다. 부안사람들은 바지락보다도 훨씬 작은 이 계화도조개를 '아사리'라고 부른다. 새만금 물길이 막히기 전만해도 부안시장에 가면 가끔 계화도조개를 까서 파는 아주머니를 볼 수 있었는데 주로 젓갈을 담가 먹었다.계화도조개라는 이름은 계화도에서 처음 발견되었거나 계화도에서만 서식하는 생물인 줄 알고 학명을 그렇게 붙인 듯하다. 그런데 이 조개가 태평양 건너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안의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있다고 한다. 새만금 물길이 막힐 것을 미리 알고 이민이라도 간 것일까? 사실인즉, 계화도조개 종패가 외항선박에 편승하여 샌프란시스코에 건너갔다고 한다.미국 샌프란시스코 해안 생물들이 계화도조개를 당해내지 못하고 자기 영역을 시나브로 내주고 있다는 것이다. 계화도조개는 샌프란시스코에서 1986년 처음 발견되었고, 1년 사이에 북부로 확산, 지금은 샌프란시스코만 전역으로 퍼지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고향에서는 멸문할 운명에 놓여 있지만 미국으로 건너가 가문을 번성시키고 있다고 하니 계화도조개 가문의 입장에서는 천만다행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고사위기에 놓인'대추귀고둥'부안 해창과 김제 학당마을에 서식하는 대추귀고둥도 고사할 운명에 놓여있다.대추귀고둥은 담수의 영향이 미치는 곳, 그것도 염분 농도가 낮은 강 하구의 만조선 위에서 서식하는 희귀종으로 강 하구의 건강성을 보여주는 지표생물이다. 우리나라의 서해안에서만 사는 이 종은 1속1종인데다 환경파괴로 인해 개체수마저 크게 줄고 있어 환경부는 멸종위기야생동식물 Ⅱ급으로 지정하였다.대추귀고둥의 크기는 높이 3.5cm, 지름 1.5cm 정도로 대추를 닮은 원추형이며 입구는 사람의 귀를 닮아 좁고 상하로 길며, 항문구 쪽은 좁고 앞쪽은 둥글고 넓다. 껍데기는 두껍고 갈색의 각피로 덮여 있어 벗겨지면 회색이 드러난다.바닷물이 들어오지 않으면 살 수 없는 대추귀고둥이 물길이 막힌 지금도 살아 있을까?2007년 8월12일과 17일 답사 때만해도 살아있는 모습이 관찰되었다. 김제 학당 서식지는 별 이상이 없어 보였고 부안 해창의 경우에도 아직은 살아있는 몇몇 개체가 바다와 가까운 해창다리 부근에서 발견되었다.그러나 그로부터 3년이 지난 2010년, 김제의 학당이나 부안의 해창 대추귀고둥 서식지 주변환경은 몰라보게 변해 있다. 이 지역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 해 온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오동필 씨에 의하면 지난 봄 답사 때에도 이들의 생존여부를 확인할 수 없었다고 한다.실제 바닷물길이 끊긴 후로 대추귀고둥 서식지 주변은 비교적 키가 낮은 칠면초, 나문재 등의 염생식물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는 키가 크고 억센 갈대를 비롯하여 자귀풀, 사데풀, 명아주 등이 발 디딜 틈 없이 밀생해 자라고 있었다. 이러한 환경에서 대추귀고둥이 서식하기란 좀처럼 어려워 보인다. 설령 아직은 생존해 있다하더라도 서식지 소멸은 시간문제인 것으로 여겨진다.▲ 새만금갯벌의 이름 없는 생명또 있다. 이 생명체는 세상에 그 존재를 제대로 알리지도 못한 채 새만금에서 사라질 운명에 놓여 있다. 동진강과 고부천이 만나는 지점인 동진강 하구(부안군 동진면 하장리 일대)나 만경강 하구인 김제의 화포에 집단으로 서식하는 미기록종이다.지난 9월17일 부안의 이 미기록종 서식지를 찾아 나섰으나 안타깝게도 생존여부조차 확인할 수 없게 주변 환경이 변해 있었다. 대추귀고둥과 마찬가지로 설령 아직은 생존해 있다하더라도 서식지 소멸은 시간문제인 것으로 여겨진다.최근 갯벌 전문가들 사이에서 육상의 민달팽이를 닮은 이 생명체의 이름을 '순천바다민달팽이'라고 짓자는 의견이 제기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름 없는 생명에게 이름을 지어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순천만 말고도 새만금에도 엄연하게 생존하고 있으니 앞의 '순천'은 빼고 '바다민달팽이'라고 이름 지어도 무방할 것 같다.2006년 3월9일 한일공동 갯벌조사단은 환경부 기자실에서 일본 측 전문가들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새만금 갯벌에서 서식하는 신종과 미기록종을 발표했었는데 이 미기록종의 일본 이름은 '야베가와모치'라고 밝힌 바 있다.생물 한 종이 지구상에서 멸한다는 것은 결국 자연의 일부인 인간도 멸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예고한다. 후손들이 살아갈 터전인 자연을 파괴하는 일은 후손들에게 죄를 짓는 일이다. 새만금갯벌에 깃든 뭇생명들이 고사 위기에 처해 있고, 또 이 갯벌에 기대어 살아 온 어민들도 삶터에서 내몰리고 있다. 지금이라도 새만금 생명들을 살리는 근본적인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허철희(부안생태문화활력소 대표)※ 공동기획: 만경강 생태하천가꾸기민관학협의회정읍의제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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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10.11.01 23:02

[생명수, 아름다운 전북의 호수들] (19)고창 신림저수지

고창군을 찾으면 풍천장어와 복분자는 꼭 맛 봐야 한다. 그 맛도 일품이거니와 남성에게는 정력을 높이고, 여성에게는 미용을 좋게 하는 효과를 선사한다.여기에 더해 고창군의 세계문화유산 고인돌을 둘러봐야 한다. 말그대로 고창관광의 '기본'이다.고창의 33개 저수지중 신림저수지는 가장 규모가 크다.신림저수지와 전남북 경계 방장산의 풍광을 즐긴 후 고창의 먹거리·볼거리를 느껴 보자.▲ 제당이 교각 역할 교통량 많아고창군 신림면 자포리에 있는 신림저수지는 중규모 농업용수 저수지로서 1952년에 착공돼 1956년 완공됐다. 당시 사업비는 2301만5000원.제당(제방)은 죤형(휠댐) 구조로 높이 14.1m, 길이 495m이다. 제당이 도로의 교각을 겸하고 있어 교통량이 적지 않다.유역면적은 2070㏊, 수혜면적은 680㏊, 총저수량 327만4000㎥, 유효저수량 294만1000㎥, 만수위 47.9m, 홍수위 48.9m, 사수위(물에 잠기는 부분) 33.5m, 제정고(댐의 높이) 50.5m이다.여수토는 측구식개거형으로 길이 85.0m, 일류심(물이 넘어가는 높이) 1.0m, 홍수량 166.32㎥/s이다. 취수시설은 복통형으로 규격 R=1.4m, 길이 70m, 통수능력 1.79㎥/s다.낚시꾼들에게 신림저수지는 수원이 깨끗하며 수심이 깊고 안정돼 거의 전 지역이 포인트이다. 대형 붕어·잉어 낚시터로 꾸준한 조황을 보이고 있다.여름철 캠프낚시에 고르게 나오고 갈수기에는 제방권이 포인트이며 봄철 산란기에는 상류 수초대에서 월척이 많이 나온다고 한다.▲ 풍천장어·복분자 등 먹거리선운산 어귀의 인천강은 약 4km에 달하며 예부터 큰 바람이 서해 바닷물을 몰고 들어온다하여 풍천이라 불리어 왔으며, 이곳에서 잡히는 뱀장어를 풍천장어라 불러왔다. 풍천장어는 민물과 바닷물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잡힌다는 점에서 어디서나 구경할 수 있는 일반 뱀장어와 구분된다.식도락가들이 선운산 풍천장어를 애써 찾는 것은 풍천의 장어는 산란을 위해 뱀장어가 바다로 내려가기 전에 몸을 단련하는 곳으로써 그 맛이 담백하고 구수하기 때문이다.건강식품에 대한 선호도 증가로 뱀장어 소비가 급증하면서 뱀장어 양식장이 생기고 종묘 자원남획과 무분별한 자연산만 포획하다 보니 자원량이 고갈되면서부터 미식가들에게 그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고창군에서는 특수시책으로 전국 최초로 일체의 인공사료 보급없이 순수 해수를 이용한 고창갯벌풍천장어 양식장을 개발 보급하고 있으며 고창갯벌풍천장어 상표등록을 마쳤다.장어구이(100g)는 비타민 A가 5,000IU(비타민 단위)로 쇠고기 125배, 돼지고기 295배나 되고. 뱀장어에는 DHA, EPA, 레시틴이 풍부하게 포함되어 있다.풍천장어는 일찍부터 작설차, 복분자와 함께 고창 3대 특산물이다.복분자라고 하는 나무딸기는 산야에 자생하는데 높이가 3m 정도이며, 굽은 가지와 곧은 가시들이 나있다. 열매는 붉은 알로 뭉쳐있고, 한방에서는 예부터 약재로 쓰여 왔다. 복분자는 예부터 한방에서 발효주에 주침(酒沈)하여 약재화하거나, 발효주와 혼합술로 복용하여 왔다.선운산의 명물인 복분자술은 부녀자들이 깊은 산중에서 공해를 모르고 자생한 복분자 열매를 6~9월께 채취하여 만든 술이다. 공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옹기그릇에 잘 밀봉하여 2~3년을 경과해야 주향을 느낄 수 있으며 술빛 색깔은 아침에 함초롬히 핀 해당화처럼 맑고 빨갛게 물들어 있어 일찍부터 정력제로 각광을 받아왔다.고창 수박은 7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으로재배하기 시작하여 생산량이 전북의 65% 전국의 15%를 점유하고 있다. 고창수박이 당도가 높고 맛이 좋은 것은 28~32도의 고온에서 자라며 토질면에서도 경토가 깊고 통기성이 좋은 사질 양토로서 배수가 잘되는 좋은 여건의 황토에서 자랐기 때문이다.올해 여름에는 전국 수박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했고 1통에 17만원을 받기도 하는 '명품'의 반열에 올랐다.▲ 선운사와 고창의 볼거리들선운산은 호남의 내금강으로 불리는 명승지로서 1979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됐다.선운산은 도솔산이라고도 불리는데 선운이란 '구름 속에서 참선한다'는 뜻이고 도솔이란 '미륵불이 있는 도솔천궁'의 뜻으로 선운산이나 도솔산이나 모두 불도를 닦는 산이라는 뜻이다.곳곳에 기암괴석이 봉우리를 이루고 있어 경관이 빼어나고 숲이 울창한 가운데 천년 고찰 선운사가 자리하고 있다. 선운사는 조계종 24교구의 본사로 검단선사가 창건하고 대참사(참당사)는 진흥왕의 왕사인 의운국사가 창건했다고 하나 천오백년 전의 일이고 현재는 도솔암, 석상암, 동운암과 함께 참당암이 있디/동백나무숲, 장사송, 송악 등이 천연기념물이며 지방문화재로 백파율사비는 추사가 짓고 쓰고 한 추사 글씨 중에서도 대표작이다.개울 건너 산 중턱에 우뚝 선 바위가 이 산에 침입하는 마귀를 방어하는 신장역할을 하는 봉두암(일명 투구봉), 그 위 산등성이에 돌아앉은 바위가 역시 도솔천에 들어오는 마귀를 방어하는 사자암이고, 여기서 조금만 올라가면 도솔암, 우측으로 층층의 바위계단을 오르면 천길 절벽 위에 도솔천 내원궁 즉 상도솔이 있다.다시 내려와 나한전에서 좌측을 보면 깎아지른 듯한 암벽에 불상이 조각되어 있는 도솔암 마애불이고 더 올라가면 용문굴, 좌측으로 돌아 오르면 낙조대가 있다. 바로 옆이 천마봉, 도솔천의 비경이 발아래 전개된다.고창군의 대표적인 관광지는 선운산도립공원을 비롯 고인돌유적과 고인돌박물관, 고창읍성, 문수사, 학원관광농장, 무장현 관아와 읍성, 구시포해수욕장, 동호해수욕장, 하전 갯벌체험학습장, 미당시문학관, 판소리박물관 등이 있다.

  • 환경
  • 백기곤
  • 2010.11.01 23:02

[용담댐 담수 10년, 빛과 그림자] 일본의 댐 사례-③도쿠야마댐

일본 나고야에서 차로 2시간가량 떨어진 거리, 기후현 이비군 이비강 최상류에는 일본 최대의 총저수량을 자랑하는 댐이 있다. 최초 계획부터 완공까지 반세기가 걸려 지난 2008년 건설된 도쿠야마댐은 홍수피해 방지, 농업용수와 하천유지용수 공급 등의 댐 본연의 역할과 함께 관광지로서도 각광받고 있다. 수천명의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관광방류와, 물과 숲의 중요성을 알리는 학습관 등 도쿠야마댐은 보이지 않는 댐의 역할 뿐 아니라 보이는 역할까지 담당하고 있다.▲ 반세기 걸쳐 완성된 일본 최대 댐1957년 수력발전으로 전력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이비강 상류에 대한 조사가 시작된 이래, 1971년 댐 건설에 대한 타당성 조사가 시작됐다. 2000년 첫 공사가 시작돼 2008년 드디어 일본 최대 총저수량을 자랑하는 도쿠야마댐이 탄생했다. 반세기가 넘는 시간이 걸려 댐 하나가 건설된 것이다.댐 건설에 이렇게 많은 시간이 소요된 것은 일부 주민들의 반대가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가능한 자연환경을 보존하며 댐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반영됐기 때문이다.댐 주변 도로를 건설하는 데에도 주변 광대한 산림을 기후현에서 매수해 가능한 원형 그대로 보전하려는 노력을 펼쳤다. 자연과 공생하는 댐 만들기라는 화두가 반세기라는 시간을 걸리게 한 것이다.도쿠야마댐의 총저수량은 6억6000만㎥으로 국내 댐 중 총저수량 다섯 번째인 용담댐의 8억5000만㎥에 비해서도 작은 편이고 유역면적 역시 254.5㎢으로 용담댐의 930㎢보다 현저히 작다.하지만 댐 인근 도로를 터널과 교량화를 통해 주변 동물과 식물을 보호하고, 댐 제방 재료도 원래는 하류의 계곡지역에서 채취할 예정이었지만 이를 그대로 놔둬 주변 산림환경을 보호하는 효과도 거뒀다.도쿠야마댐은 인접해 있는 요코야마댐과 함께 하류의 나고야현과 아이치현 등 50만 인구가 살고 있는 지역의 홍수피해를 막고 있으며, 하류의 농업용수와 하천유지용수를 공급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도쿠야마는 농업용수 공급에 주안점을 두고, 요코야마댐은 치수와 발전에 중점을 두는 등 역할을 분담하고 있다.▲ 일본 최대 총저수량 활용한 관광방류도쿠야마댐은 풍부한 저수량을 관광상품으로 연결시키고 있다. 일 년에 단 3차례 진행하는 관광방류다.1차례 당 3~7일간에 걸쳐 진행되는 방류는 하루 6번, 한 시간마다 10분씩 진행된다.관광방류를 보기 위해 찾아오는 시민들도 한 시간에 2000~3000명에 달한다는 게 댐관리사무소측의 설명이다. 댐이 사람들을 끌어들여 지역경제에 이바지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관광방류와 연계한 물과숲학습관도 같은 맥락이다. 인근 폐교를 활용해 수련과 숙박시설로 활용하는 이 학습관에는 연간 수만여명이 찾아오고 있다. 학습관 내에는 도쿠야마 댐에 관한 상영관이 마련돼 있으며, 나무를 활용한 목공과 짚공예 체험, 묘목 심기, 숯불구이, 산림욕 등의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또 수몰민 1500여명을 위해 물과숲학습관에 인근에 도쿠야마회관도 건립돼 있다.▲ 지하터널을 이용한 수로 변경이비강 상류에는 도쿠야마댐을 비롯해 요코야마댐과 니시다이라댐이 늘어서 있다. 최근 댐 관리사무소는 니시다이라댐 인근에 지하터널을 만들어 이비강의 풍부한 수자원을 인근 기소강으로 보내는 작업을 진행하려 하고 있다. 터널의 길이는 모두 43km로 상수원으로 활용되고 있는 기소강에 수자원을 공급하기 위한 것이다.도쿠야마댐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이비강과 기소강을 아우르는 유역 전체에서 결정한 사안으로 물 배분에 관한 정책이다"며 "이비강 하류의 수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하류의 하천 유지를 위한 물 용량은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 환경
  • 임상훈
  • 2010.10.28 23:02

[용담댐 담수 10년, 빛과 그림자] 댐 인근 기차역이 '결혼식장'

산지가 많고 하천의 경사가 급하며 집중 강우가 많은 일본에서 하천은 무서운 존재로 인식되고 있다. 강이 범람하면 수많은 사람의 생명을 앗아가고 애써 일궈온 재산이 유실되기 때문이다.그래서 도쿠야마댐의 물과숲학습관은 '강과 친해지기'를 주제로 프로그램을 만들기도 한다.하지만 일본의 댐은 이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도쿠야마댐의 관광방류는 장대한 물의 방출 모습을 또 다른 경제적 가치로 연결시킨 것이다. 이같은 노력은 다른 댐에서도 진행되고 있다.지난 2일 일본 시즈오카의 나가시마댐 인근에서는 아주 특별한 결혼식이 열렸다.20년 전 댐의 건설로 인근에 있던 철도 일부가 수몰됐고, 지난 2일은 수몰 꼭 20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나가시마댐을 건설하면서 수몰된 철도는 일부 구간은 복원되고 일부는 우회해 새로운 관광열차 프로그램이 도입됐다. 그리고 댐 옆에 있는 오쿠오이코조역에서 댐 건설 20주년을 기념하는 한 쌍의 결혼식이 열렸다.올해로 서른여섯 살인 후미타가 이시가미씨와 서른넷인 카오리 콘도씨의 결혼식은 50여명의 하객이 참석하고 취재진이 운집한 가운데 진행됐다.댐 건설 20주년을 그들만의 잔치가 아닌 누군가와 함께하는 의미있는 날로 만든 것이다.부부는 철로를 운행하는 낡은 기차를 타고 역사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그리고 신랑신부 행진은 짧은 웨딩마치에 이어 나가시마댐에서 카누를 타고 댐을 한 바퀴 도는 것으로 마감됐다.나가시마댐 관리자는 "이번이 역사에서 여는 첫 결혼식으로 의미있는 20주년 기념식을 만들고 싶었다"며 "앞으로 역사에서의 결혼식을 계속해서 진행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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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상훈
  • 2010.10.28 23:02
사회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