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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담댐 담수 10년, 빛과 그림자] (12)용담호 수질문제

지난 7월 중순 K-water 용담댐관리단은 용담호 조류발생에 대비한 모의훈련을 진행했다. 실제 조류가 발생한 상황을 가정해 황토살포부터 취수수문 조정, 정수처리 강화 등 댐과 정수장이 신속하고 유기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훈련이다.아울러 11월까지 조류발생에 대비해 조류 모니터링, 취수탑 조류유입방지막 운영, 수중폭기장치 운영, 조류대책반 운영 등 비상방제대책도 실시하기로 했다.이같은 훈련과 대책은 연례행사처럼 매년 되풀이 되고 있는 노력으로 용담호의 수질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상수원인 용담호는 그만큼 잘 보호, 관리해야할 필요가 있고 역으로 그만큼 오염에 노출돼 있을 수 있다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용담댐은 전주와 익산·군산·완주 등 도내 4개 시군과 충남의 서천군 일부 지역에 생활용수를 공급, 주민 100만명 가량의 식수원이 되고 있다. 또 2013년 이후에는 김제시도 용담댐을 식수로 이용할 것으로 알려졌다.용담댐은 1급수에 가까운 수질을 유지하고 있지만 수질오염에 대한 문제제기는 끊이지 않고 있다. 용담댐은 도민의 생명수를 제공하는 젖줄이기 때문이다.▲ 주민자율관리 일단 성공용담댐은 옥정호, 부안댐, 동화댐, 완주 상관저수지 등 도내 14개 상수원보호구역에 속해 있지 않다. 도내 최대 상수원이지만 주민들의 자율관리로 수질을 보존하는 것이다.지난 2005년 전북도는 주민들이 수질을 자율적으로 관리, 감시하는 내용의 주민 자율관리 협약을 체결하고 용담댐 상수원보호구역 지정을 2년간 유예했다. 이같은 결정에 당시 환경단체와 시민단체들의 반발은 거셌지만 용담댐은 전국 최초로 주민자율관리협약을 맺은 상수원이 됐다. 그리고 2년 뒤인 2007년에 다시 2년이 유예되고 2009년에도 상수원보호구역 지정을 2년간 유예한 상태다.우려와 달리 용담댐의 수질은 비교적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2002년 3.4ppm이던 생화학적 산소요구량(COD)은 2008년 2.6ppm으로 낮아졌다. 이는 부안댐 2.7ppm, 섬진댐 3.3ppm, 대청댐 2.9ppm보다 낮은 것이다. 또 담수 이전 유입하천 수질도 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BOD)이 1.3ppm이었지만 최근 1.1ppm으로 개선됐다.당시 진안군이 자율관리를 선택한 것은 보호구역 지정보다 지역개발에 이득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수변구역 개발행위는 엄격히 제한되지만 그 외 지역의 개발로 인한 주민과 지역의 이득이 보다 나을 것이라 판단한 것이다.하지만 일각에서는 주민자율관리가 도리어 큰 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조류발생 위험 상존지난해 8월 전주시내 일대에서 수돗물에 이상한 냄새가 난다는 민원이 잇따라 발생했다. 전주시상하수도사업소(현 전주시맑은물관리사업소)에 하루에도 4~5건의 항의전화가 걸려온 것. 조사결과 수돗물에서 나는 냄새의 원인은 용담호에 일부 발생한 녹조현상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가뭄에 이은 집중호우로 용담호에 녹조현상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수돗물에 냄새가 난 것이다.조류는 여름철 집중오후가 내린 뒤 탁수와 함께 질소, 인 등 영양물질이 다량 유입된 상태에서 수온이 25~30도 유지될 경우 증가할 수 있다. 조류가 발생하면 호소색은 녹색을 띠고 냄새가 발생한다. 영양물질은 대부분 정수처리과정에서 제거돼 수돗물 수질에는 큰 문제는 없지만 간혹 맛냄새가 생겨 시민들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다.용담댐관리단은 당시 녹조가 취수탑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고 고산정수장에 활성탄을 투입해 냄새 발생을 막기 위한 다양한 조치를 취했다.용담댐은 각종 조류저감대책으로 최근 조류예보가 발생하고 있지 않지만 조류 발생에 대한 우려는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용담호에 조류가 발생하면 도민의 생명수인 수돗물에 문제가 발생할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 수질오염 문제제기는 여전용담댐의 수질은 1급수에 가까울 정도로 양호하다는 게 진안군과 용담호수질개선주민협의회의 일관된 설명이지만 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이들도 있다.진안군 농촌폐기물종합처리장 인근에 사는 주민들이 주축이 돼 지난 2006년 꾸린 진안읍주민연대공동대책위원회는 용담댐 상류에 근접해 있는 종합처리장이 용담댐 수질을 악화시킨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의 지적에 따라 감사원이 용담댐 상류 수질문제 등에 대한 감사를 벌였고, 국민권익위원회도 깊은 관심을 보였다.주민들은 농촌폐기물종합처리장을 폐쇄하고 진안군이 오염방지를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주장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다.용담댐 수변구역 인근에 즐비하게 들어서고 있는 축사도 용담댐의 수질을 악화시킬 우려가 크다. 현재 용담댐은 수변구역 1km이내에서만 축사 신축 등을 제재할 수 있다. 상수원보호구역의 경우 호수를 중심으로 최대 4km 이내에 축사 신축이 금지된 것과는 차이가 크다. 실제 수변구역에서 500m, 물이 흐르는 거리에서 2km에 불과한 거리에 축사가 세워져 말썽을 빚기도 했다. 이같은 현상은 최근에도 지속되고 있어 진안군과 주민들의 자체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이와 관련해 전북도는 용담호 만수위선에서 1km 구간이 4대강 특별법의 '수변구역'으로 지정돼 있는 점을 강조했다. 사실상 수도법에 의한 '상수원보호구역'과 비슷한 규제를 받고 있고, 용담댐 상류에 오염원이 없어 수질이 개선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 환경
  • 임상훈
  • 2010.09.09 23:02

환경영향평가 기준 더욱 엄격해진다

환경부는 8일 허위나 부실 환경영향평가를 막고자 평가 기준을 더욱 엄격하게 한 '환경영향평가법 시행령ㆍ시행규칙 일부개정안'을 입법예고 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환경영향평가 협의 이후 사업부지에서 멸종위기종 등 법적 보호종이 추가로 발견되는 사례가 적발되면서 환경영향평가서의 거짓·부실 작성 논란이 일었다. 개정안에 따르면 현존 식생조사 자료 등을 사실과 다르게 작성했거나 문헌ㆍ탐문 조사를 하지 않아 법적 보호 동식물이 빠지면 평가서를 거짓 또는 부실하게 작성한 것으로 판단한다. 전문가의 통상적인 현지조사로 충분히 확인할 수 있는 법정보호종을 빠뜨렸다고 협의기관의 장이 선정한 2인 이상 전문가가 판단해도 거짓ㆍ부실 작성이 된다. 거짓 작성으로 판명되면 2년 이하의 징역이나 2천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실 작성 땐 1천만원 이하의 과태료 처벌을 받는다. 환경영향평가 후 사업계획 면적이 일정 규모(10%) 미만으로 증가할 때 승인기관(국토해양부 장관, 시ㆍ도지사)의 검토만 받았지만, 앞으로는 공익용 산지 내 택지개발사업 등 환경정책기본법상 사전환경성검토 대상 개발사업은 승인기관의 검토와 함께 환경부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 국방ㆍ군사시설은 환경영향평가 협의 시기가 기본설계 확정 전에서 실시설계 확정 전으로 변경된다. 환경부 관계자는 "국방·군사시설은 기본설계가 대외비인 경우가 많아 환경영향성 평가가 어려운 측면이 있었고, 구체적인 설계가 나오는 실시설계 단계에서 평가하는 것이 효율적인 면에서 낫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말했다.

  • 환경
  • 연합
  • 2010.09.08 23:02

군산 옥산습지 등 23곳 '람사르 습지' 등록 추진

환경부는 2012년까지 한강 밤섬 습지 등 우수한생태환경을 지닌 습지 23곳을 '람사르 습지'로 등록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5일 밝혔다.환경부는 우선 내년까지 한강밤섬 습지(서울)를 포함해, 옥산습지(군산), 운곡습지(고창), 동천습지(순천), 왕등재·외곡 습지(지리산국립공원) 등 모두 13곳을 '람사르 습지'로 등록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이중 비무장지대(DMZ) 일대에 있는 임진강 하구의 초평도·장단반도 습지와 한반도(영월)·동백동산(제주)·양의대(화천)·화진포호(고성) 습지, 토교저수지(철원) 등 7곳은 현재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하려고 추진하고 있다.한강밤섬 습지는 보기 드문 도심 속 철새 도래지로, 멸종위기종 Ⅰ급인 매를 비롯해 원앙, 황조롱이, 솔부엉이 등 천연기념물 3종을 포함한 580여종 이상의 생물이서식하고 있다.또 임진강 하구는 물새의 월동지로 멸종위기 야생동식물을 포함한 540여종의 다양한 생물이 살고 있으며, 철원평야에 있는 토교저수지는 철새도래지이자 야생동물의 휴식처로 활용되는 등 보존 가치가 높다고 환경부는 판단했다.환경부는 이어 2012년까지 가전리습지(인제), 한강하구(고양), 주남저수지(창원), 금강호(서천), 간월호(서산), 신천습지(완주), 요천(남원), 일림산(보성), 반구정(곡성), 고천암호(해남) 등 10곳에 대해 람사르 습지 등록을 추진할 방침이다.환경부 관계자는 "가치, 기능별 평가 기준에 따라 보전 등급을 부여해 보전 가치가 높은 습지만 람사르 습지 등록 대상으로 할 계획"이라며 "람사르 습지로 등록되면 '습지보호지역'과 법적으로 동일하게 보전, 관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람사르 습지는 멸종위기종 야생 동식물의 서식지 등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를 대상으로 지정되며, 국내에서는 창녕 우포늪, 강화도 매화마름 군락지 등 14곳이 등록돼 있다.

  • 환경
  • 연합
  • 2010.09.06 23:02

[생명수, 아름다운 전북의 호수들] "영농편의 제고 최우선"

"부족한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서는 수량관리도 중요하지만 물을 사용하는 농민의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적은 물도 함께 나눠 영농과정에서 물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농민 여러분의 많은 협조를 부탁드립니다."한국농어촌공사 동진지사 서삼석 지사장(55)은 "공사의 많은 업무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농업생산기반 정비와 유지관리다"면서 "안정적인 물 관리로 농민들이 풍년을 기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서 지사장은 지난 1982년 공사에 입사한 이후 3번째 동진지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때문에 그 누구보다 동진지사의 전반적인 운영상황을 잘 알고 있다. 이런 그가 요즘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농민에 대한 서비스 제고 부문이다.그는 "동진지사는 수해농업인만 2만 3000명에 이를 정도로 전국에서 규모가 제일 큰 지사다"면서 "농업인의 만족도를 높이고 영농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서는 이들에 대한 서비스를 향상시켜 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이를 위해 그는 직원들의 내부 화합을 무엇보다 강조한다. 직원들이 먼저 화합해야 농민들에 대한 서비스를 최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에서다.서 지사장은 "그동안 저수지는 농업용수를 공급하는데 그 활용도가 국한돼 있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그 활용가치가 매우 다양해지고 있다"면서 "저수지 주변 주민들의 여가 뿐만 아니라 지역의 명소로 저수지가 개발될 수 있도록 공사와 자치단체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도 "저수지 개발은 수질을 악화시키지 않는 친환경적인 방향으로 진행돼야 하며, 많은 예산이 투입된 저수지 개발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저수지별 특성 등을 고려한 특화된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환경
  • 박영민
  • 2010.09.06 23:02

[생명수, 아름다운 전북의 호수들] ⑧김제 금평저수지

산 정상에 어미가 어린아이를 안고 있는 형태의 바위가 있어 이름이 붙여진 모악산. 전주와 완주·김제 시민 등 많은 도민들의 사랑을 받는 모악산 자락에는, 이 곳에서 흘러든 물들이 모여 호남평야의 젖줄 구실을 하는 여러 개의 저수지가 있다.그 중 김제시 금산면 금산리와 청도리에 걸쳐 있는 금평저수지는 주변에 오염원이 적어 수질이 깨끗하고, 물이 잘 마르지 않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또 겨울철 우리나라를 찾는 철새들의 도래지로도 유명하다.뿐만 아니라 전주시내에서 불과 30여분, 김제시내에서 20여분 거리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나고, 봄이면 저수지 주변으로 벚꽃이, 가을이면 곱게 물든 단풍나무 등이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이뤄 복잡한 일상에 지친 도시민들이 휴식을 위해 많이 찾는 곳이다. 특히 금평저수지는 푸른 저수지 수면 위에 하늘의 뭉게구름과 주변 산들이 그려내는 한 폭의 수채화와 제방과 하늘이 맞닿아 만들어 내는 지평선 풍경이 백미다.▲저수지 축조, 농경문화 변화금평저수지는 지난 1961년 4월 준공됐다. 저수지 축조를 위한 '금평수리조합'이 만들어진 지 9년 만이다. 준공 당시 금평저수지는 수해면적이 1000ha에 불과했다. 하지만 40여년의 세월이 지난 현재 수해지역은 금산면과 봉남면 일대 1734ha에 달한다.제방 길이 443m의 금평저수지 수심은 17.7m이며, 모악산 자락에서 흘러들어온 물 523만 7000톤을 저수하고 있다. 이 곳의 물은 금산면과 봉남면의 옥토를 적신 후 원평천으로 흘러간다. 올해로 준공 49년이 된 금평저수지는 지난 1993년부터 2007년까지 76억원의 예산을 들여 제방 개보수 작업이 이뤄졌다.개보수 작업은 집중호우로 많은 물이 한꺼번에 저수지로 유입되면서 제방을 넘어 하류지역에 수해가 발생, 이를 예방하기 위한 일환으로 진행됐으며, 이 공사로 홍수조절을 위한 3개의 비상수문이 만들어졌다.저수지 준공 전까지 김제시 금산면 일대는 내리는 빗물에만 의존해 농사를 지어야 해 대부분 경작지가 밭이었다. 그러나 저수지 준공으로 안정적인 물 공급이 이뤄지면서 금산면 일대에는 논농사가 활성화 됐고, 이 지역 농민들의 소득 증대에도 많은 기여를 했다.금평저수지 하류지역 주민들은 "저수지가 만들어지지 않았다면 지금의 만경평야도 없었을 것이다"면서 "저수지가 준공된 이후 안정적으로 물공급이 이뤄져 농업에도 변화가 진행됐고, 어려운 시절이었지만 그나마 다른 지역의 사람들에 비해 풍성한 삶을 살수 있었다"고 전했다.금평저수지 17m 깊은 물 속에는 붕어·잉어·민물장어 등 다양한 종류의 어류가 서식하고 있다. 최근에는 배스가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생태계 교란이 진행되고 있다. 겨울철이면 청둥오리 등 철새들이 찾아와 휴식을 취하기도 한다.▲농업용수 공급서 수변공원으로휴식 공간을 갖추지는 못했지만 빼어난 자연경관, 전주시와 완주군, 김제시에 인접해 있다는 지리적 이점 등으로 많은 도시민들의 휴식장소로 각광 받아 온 금평저수지가 변화하고 있다. 지난 2008년 저수지 주변 도로변에 2개의 팔각정과 주차장 등 휴게시설이 설치된 것을 시작으로 김제시의 수변공원 조성사업이 본격화 되고 있기 때문이다.김제시는 '모악산도립공원 내 수변 생태탐방로 조성계획'을 마련하고, 올해 10억원의 예산을 들여 저수지 주변 수면위에 450m의 수변 데크로드와 전망시설 경관조명을 설치했다. 아울러 지속적으로 사업을 진행해 저수지 전체를 두르는 수변 데크로드와 4개의 전망데크, 3곳의 휴식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김제시의 조성사업이 완료되면 그동안 농업용수 공급의 기능만을 갖고 있던 금평저수지는 다기능 저수지로 거듭나게 된다.▲주변의 관광자원과 먹거리모악산도립공원내 금평저수지 인근에는 도내 대표 사찰인 금산사가 있다. 저수지와 불과 5km 남짓 떨어진 거리에 있는 금산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7교구 본사다. 금산사는 영산인 모악산에 자리잡고 있어 예로부터 호남 사경((四景)을 말할 때 가장 먼저 꼽히는 곳이다. 이 곳에는 국보인 미륵전과 오층석탑(보물 제25호), 방등계단(보물 제26호), 육각다층석탑(보물 제27호), 노주(보물 제22호), 석등(보물 제828호), 혜덕왕사 진흥탑비(보물 제24호), 당간지주(보물 제23호)등이 있다.또 금산면 화율리에 있는 천주교 수류성당은 전주 전동성당과 함께 지난 1889년에 설립된 유서 깊은 본당이다. 현 수류성당은 1959년에 다시 지은 벽돌구조 건물로 1890년대 지어진 종탑이 그대로 보존돼 있다. 영화 '보리울의 여름' 촬영지로 유명하다.뿐만 아니라 금평저수지 바로 옆에는 증산법 종교본부가 있다. 증산도 교주 강일준(강증산) 부부의 무덤을 봉안하면서 형성된 종교성지로 토착신앙 연구와 더불어 근대 민족종교 흐름을 보여주는 유적지로 큰 의미를 갖고 있다. 아울러 금평저수지 인근에는 다양한 먹거리가 있다. 그 중에도 으뜸은 민물고기를 주 재료로 한 매운탕이다. 저수지 주변에만 5~6곳이 현재 성업중이다.

  • 환경
  • 박영민
  • 2010.09.06 23:02

전국 습지방문자센터 네트워크 발족

금강철새조망대와 강화갯벌센터·순천만자연생태관·낙동강하구에코센터·우포늪생태관 등 전국 각 지역 '습지방문자센터(Wetland Visitor Center)'가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습지보전에 대한 국민 인식증진 활동과 함께 교육 프로그램 개발·정보 교류·국제협력사업 공동 추진 등을 통해 습지방문자센터의 역량을 강화하고 시너지 효과를 높이자는 취지다.환경부와 국토해양부는 27일 오후 군산시 금강철새조망대에서 전국 각 자치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국 습지방문자센터 네트워크 발족식'을 가졌다.습지방문자센터는 환경부의 국가습지사업센터를 비롯,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주관으로 전국에 모두 14개소가 설치돼 해당 습지 모니터링과 생태투어 및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환경부와 국토해양부, 그리고 각 자치단체의 습지방문자센터는 이날 네트워크 발족식에서 상호 정보교류·협력사업 추진·정책 수립 및 제도 정비·역량강화 프로그램 개발 등을 골자로 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이날 발족식에서는 또 김장원 군산시 철새생태관리과장이 1년 임기의 네트워크 운영회의 초대 의장으로 선출됐다. 네트워크는 전국 각 습지방문자센터와 정부기관 및 그 산하기관이 참여하게 되며 자치단체에서 의사결정 기구인 운영회의 의장을 맡고 중앙정부에서 지원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이들은 앞으로 습지의 날 행사를 동시에 진행하고 안내책자 및 생태관광 프로그램 공동 개발, 센터별 교차 전시 등의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또 해외 주요 습지방문자센터와의 교류 협력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환경부 이희철 자연정책과장은 이날 "습지는 생명의 근원이자, 최근 세계적으로 화두가 되고 있는 생태관광·녹색관광의 중심이다"면서 "전국 14개 습지방문자센터가 연계, 습지보전과 생태관광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환경
  • 김종표
  • 2010.08.30 23:02

[동진강, 생명의 길을 묻다] 실뱀장어, 봄철 노다지의 꿈 이젠 옛말

2월 하순에서 5월 초순까지 동진강 하구의 주인공은 실뱀장어다. 어민들은 갯골에 자리를 잡고 고래등처럼 펼쳐진 자리그물을 내린다. 하룻밤 사이에 논 몇 마지기를 벌기도 했다는 일확천금의 꿈도 그물처럼 부풀어 오른다. 실제 실뱀장어가 금값과 맞먹던 시절도 있었다.어민들이 만나는 실뱀장어는 멀리 3000km나 떨어진 필리핀 인근의 아열대 해역에서 쿠로시오 해류와 쓰시마 해류를 타고 본능에 따라 동진강으로 온 녀석들이다.머나먼 여정을 거치면서 댓잎처럼 납작하게 부화했던 댓잎뱀장어는 원통형으로 바뀌며 바다 밑으로 가라앉아 실뱀장어가 된다.그렇게 일 년 남짓 먼 길을 돌아 동진강 하구에 당도했다가 상류로 올라가지 못하고 잡힌 5~7㎝ 크기의 실뱀장어들은 양식장으로 팔려간다. 여전히 인공부화가 불가능한 탓이다.예전 같으면 족히 4~5년은 되어야 크게는 1m 남짓 자라지만 양식장에서는 다져 익힌 고기 사료로 불과 1년이면 성체로 자란다. 어획량이 크게 줄어든데다 보양음식으로 뱀장어의 인기가 높다보니 실뱀장어 가격도 천정부지로 치솟았다.그러나 강에 제수문과 보(洑)가 잇따라 설치되면서 서식지가 줄고 마구잡이 어로행위로 인해 바다로 알 낳으러 가는 뱀장어가 크게 줄었다. 강 하구를 찾는 실뱀장어 역시 급감했다.그나마 새만금 방조제가 막히면서 실뱀장어 조업은 한 시절의 꿈이 되고 말았다. 불과 수년만의 일이다. 아직도 방조제 수문을 드나드는 바닷물에 의지해 실뱀장어 그물을 내리는 배도 있지만 빈 그물이기 일쑤다.시민환경연구소의 2006년 조사에 의하면 새만금 연안의 연평균 수산물 생산액은 2,400억원. 그 중심에 실뱀장어가 있었다. 대부분 현금으로 거래되기 때문에 지역경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그런데 최근 수산물 생산액은 당시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고 한다. 수산물 값은 오르고 어민들의 소득도 줄었다.갈대만 무성한 하구 갯등과 기능을 상실한 포구에 버려진 폐선처럼 동진강 실뱀장어의 앞날도, 어민들의 앞날도 쓸쓸하고 답답하다./이정현(전북환경운동연합 정책기획국장)

  • 환경
  • 전북일보
  • 2010.08.30 23:02

[동진강, 생명의 길을 묻다] (11) 하천 생태계②- 하구의 어류상 변화

김제에서 부안으로 가는 길, 동진대교 주변은 육지에서 내려온 강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강 하구, 기수역(汽水域)이었다. 강과 바다가 끊임없이 실어 나른 유기물은 하구 갯벌 생명력의 원천이었다. 영양분이 풍부한 하구에 자리잡은 저서생물은 기수역의 물고기에게도 넉넉한 먹잇감이었다. 또한 하구는 어류가 산란을 하거나 어린 물고기가 잘 자랄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었다.민물과 바닷물을 오고가면서 살아가야 하는 기수역의 물고기는 몸속의 체액과 주변 물속의 염분 농도가 평형을 유지해야 살 수 있다. 회유하는 물고기들이 기수역에서 적응하는 시간을 보내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경계를 오가는 이들이 누리는 풍요는 바로 수 만년 동안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노력해 온 결과다. 그리고 여전히 제 몸의 많은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국립수산과학원 중앙내수면연구소가 지난 2006년에 실시, 이듬해 내놓은 '동진강 어류상 조사' 결과에 따르면 동진대교 일대 기수역에는 23종의 물고기가 서식한다. 출현 빈도는 숭어보다 기수역 상류까지 서식하는 가숭어가 33.2%로 가장 높았다.다음은 멀리 3000km 떨어진 필리핀 해역에서 해류를 타고 고향을 찾아온 실뱀장어가 23.1%를 차지했다. 두줄망둑보다 민물에 더 적응한 민물두줄망둑이 18%로 뒤를 이었다. 마치 꽁치처럼 날씬하고 아래턱이 길게 튀어나온 줄공치와 치리가 각각 5%를 차지한다.또 맛이 좋아서 조선시대 왕실에 진상했다는 웅어, 회유성 어류로 바다에서 성장하고 강 하구에서 산란하는 도화뱅어, 식용으로 널리 이용되었으나 최근 수질오염 등으로 매우 희귀해진 국수뱅어도 눈에 띈다. 몸이 긴 막대처럼 가늘고 긴 실고기도 있다.고유종은 모두 3종이 확인됐다. 물 흐름이 느리고 탁한 하천 중하류 진흙이 있는 곳에 사는 '가시납지리', 유속이 완만한 곳이나 저수지에 주로 사는 '치리', 진흙바닥인 조간대와 하구의 웅덩이에서 서식하는 '점줄망둑'이 그 주인공이다.가시납지리와 치리는 일시적으로 하구에 머무르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민물에서만 살 수 있는 1차담수어다. 그런데 어떻게 기수역의 하부라 할 수 있는 이곳에서 발견되었을까? 이유는 바로 새만금 방조제에 있다.동진강 어류 조사 시기인 2006년 3월 중순은 새만금 방조제 최종 물막이 공사를 한 달 가량 앞둔 시점으로 해수의 양이 줄어 염분 농도가 낮아진 때였다. 또한 바닷물의 힘이 약해지면서 상시 노출 갯벌이 늘어났고, 육지 식물이 자리를 잡는 육지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었다.당시 조사를 담당했던 국립수산과학원 중앙내수면연구소 이완옥 박사는 "새만금 방조제가 완공돼 바닷물이 들어오지 못한다면 10여종의 기수역 물고기가 사라질 것" 이라고 밝혔다.이는 2009년 한국농어촌공사의 동진강 하구 삼각망 채집조사 결과가 뒷받침한다. 하구 어류조사 결과 모두 13종이 채집되었는데 역시 가숭어가 우점종이고, 풀망둑, 웅어 등 기수역 물고기가 서식하고 있었다.여전히 새만금 방조제 수문을 통해 적게나마 바닷물이 들고 나기 때문이다. 반면 담수화의 영향으로 붕어, 잉어, 치리 등 담수어의 종류와 개체 수는 많이 늘었다."회유성 물고기가 여전히 기수역에 서식하긴 합니다. 하지만 개체수가 많이 줄었습니다." 매년 새만금으로 흘러가는 해창천 어류 모니터링을 하고 있는 생물다양성연구소 양현 소장의 설명이다.그런데 사라져가는 하구 생물들에 대한 기록이 충분하지 않다. 1984년 이후 20여년만에 나온 국립수산과학원 중앙내수면연구소의 '동진강 어류조사 보고서'가 소중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수 만년 동안 한 곳을 지키며 살아왔던 생물을 기록하는 것은 어쩌면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일 것이다. 또한 이 보고서는 유역변경으로 인해 섬진강의 고유 어종인 왕종개, 줄종개, 섬진강자가사리가 동진강 상류에 서식하면서 잡종형성과 같은 유전자 교란이 심각하다는 사실도 확인했다.동진강 하구 생태계 변화와 상류지역 물고기 유전자 교란에 대한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조사가 필요한 이유다./이정현(전북환경운동연합 정책기획국장)※ 공동기획: 만경강 생태하천가꾸기민관학협의회정읍의제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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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8.30 23:02

[생명수, 아름다운 전북의 호수들] ⑥순창 강천저수지

호남의 소금강 순창 강천산(剛泉山)은 호남정맥상에 놓여 있는 산으로, 군립공원 1호인 '강천산 군립공원'을 이루고 있는 산성산(금성산)과 광덕산을 아우르는 좌장이다.행정구역상 순창군 팔덕면과 전남 담양군 용면의 계(界)를 가르는 강천산의 최고봉은 왕자봉(583m)이고, 비슷한 높이의 깃대봉, 형제봉 등이 명산의 자태를 더하고 있다. 각각의 봉우리에 올라 멀리 조망하면 암봉과 암벽이 울창한 원시림과 어우러져 아름답다.담양 쪽인 산성산 북문에서 이어지는 정맥구간은 시종일관 고도차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완만하고 부드러운 육산으로 이어져 있다. 강천산군립공원의 주요 나들목은 순창군 팔덕면 청계리 팔덕저수지 옆 강천교이다.▲ 호남의 소금강 강천산강천교를 건너 주차장에 자동차를 주차한 후 강천산 공원 안으로 들어서면 신발 벗고 모래길을 걷는 사람들이 이색적이다. 찌는 듯한 무더위가 극성을 부리는 여름이지만 연일 수많은 사람들이 강천산을 찾고 있다.왕복 5㎞ 맨발산책로는 하늘이 보이지 않을 만큼 우거진 숲으로 인해 터널을 이뤄 등산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 맨발산책로를 따라 산림욕하는 기분으로 계곡 안으로 들어가다보면 바쁜 일상에 지친 심신이 저절로 풀어진다.맨발산책로가 시작하는 부근에 자리잡은 병풍폭포와 조금 더 들어가면 만날 수 있는 구장군폭포는 관광객들의 시선과 마음을 그대로 잡아끈다. 50m 높이에서 시원하게 떨어지는 병풍폭포를 배경삼아 사진 몇 장을 찍고, 계곡물소리를 따라 올라가면 120m 높이의 구장군폭포의 웅장한 위용이 관광객들을 놀라게 한다.폭포수가 발산하는 음이온은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하니, 강천산은 그야말로 참살이 코스 일색이다.구장군폭포 앞에 조성된 테마공원은 맨발산책로의 종점. 아름다운 야생화가 가득 피어있고, 신기한 조각상들이 인상적인 테마공원을 들러 조금 더 위로 올라가면 깊은 숲속에 커다란 저수지가 관광객(등산객)을 반긴다.▲ 숲속의 생명수 강천저수지맨발산책로 옆 시원한 계곡물에는 송어가 산다. 강천산 계곡에 춘하추동 언제나 맑은 물이 흐르고, 병풍폭포와 구장군폭포에 매일 폭포수가 쏟아져 내리게 하는 원천은 어디에 있을까.바로 강천산 중턱에 자리잡은 강천저수지다.순창군 팔덕면 청계리 산304번지에 위치한 강천저수지는 한국농어촌공사가 팔덕과 금과지역 농업용수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지난 1984년에 착공하여 1986년에 준공한 농업용저수지다. 중력식 콘크리트댐으로 제당연장 67m, 높이 22m 규모이다. 대부분의 저수지가 필댐(흙으로 쌓은 제방)이지만, 강천제는 지형적 특수성 때문에 콘크리트댐으로 건설됐다.저수지 유역면적 135ha, 만수면적 3.61ha에 총저수량 30만 2000톤이며, 관개면적 54ha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것이 본래 목적이지만, 강천사 계곡에 공급되는 하천유지수는 계곡을 찾는 관광객들의 몸과 마음을 기쁘게 하는 또 하나의 생명수이자 소중한 관광자원으로서 기능을 한다.강천저수지는 구장군폭포와 테마공원을 지나 100여미터 가량 위로 더 올라가면 만나는 거대한 콘크리트 장벽위에 있다. 강천산 병풍폭포에서 우측 등산로를 따라 올라 깃대봉을 거쳐 형제봉에 오른 등산객들은 멀리 구장군폭포 앞에 자리잡은 강천저수지의 자태를 감상할 수 있다.하지만 몇년 후면 더 멋진 경관을 관광객, 등산객들에게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강천저수지의 제당고를 4m 숭상(높임), 저수량을 늘리는 청계지구 지표수보강개발사업이 지난 2009년 착공돼 진행되고 있고, 오는 2014년 준공될 예정인 것. 이 사업에는 82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며 2014년 완공되면 총저수량이 현재의 2배정도인 65만 4000톤으로 확대된다. 35만 2000톤 정도의 수자원이 확보되는 셈이다.강천저수지 물은 최근 체류형관광단지로 개발되는 팔덕호의 수량을 안정적으로 유지해 주는 보조 기능도 갖는다.한국농어촌공사 순창지사(지사장 정진호) 유지관리팀 박용수 차장은 "강천저수지 제방을 4m 더 높이는 공사가 최근 시작됐다"며 "이 공사가 완공되는 내년 말 쯤이면 훨씬 웅장하고 넉넉해진 강천저수지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해 관광객 100만 명순창 강천산은 웅장한 산악 내에, 비록 인공이지만, 저수지가 자리잡으면서 자연의 조화로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만약 강천산 중턱에 강천저수지가 자리잡지 않았다면, 관광객들은 투명하고 맑은 계곡물, 시원한 폭포수, 숲속의 호수를 구경할 수 있겠는가. 장시간 산행 중에 산속 호수를 바라보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겠는가. 이같은 강천저수지의 힘이 매년 100만 명의 관광객을 군립공원 강천산으로 이끌고 있다.강천산 너머 전남 담양쪽으로 넘어가면 산성산에 금성산성이 있고, 담양호도 눈길을 잡아끈다. 강천산 주변으로 내장산, 회문산, 추월산이 있고 순창고추장민속마을은 빼놓을 수 없는 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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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호
  • 2010.08.30 23:02

[생명수, 아름다운 전북의 호수들] 박용수 농어촌공사 순창지사 차장

강천산 중턱에 있는 강천저수지는 계곡 중간을 막아 만들어진 저수지이기 때문에 뒤와 좌우는 산이 막았고, 앞은 22m 높이의 콘크리트댐이다. 강천산 계곡 가장 안쪽에 위치해 있고, 정상적인 진입로는 강천산군립공원 입구에서 출발하는 산책로 하나 뿐이다. 물론 등산객들은 형제봉 등 주변 산속에서 등산로를 따라 접근 가능하다.이 때문에 저수지를 관리하는 한국농어촌공사 순창지사 유지관리팀 직원들은 부득이 SUV차량을 타고 공원 산책로를 따라 가야 한다.1년전부터 순창지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박용수 차장(49)은 "우리는 근무하는 것이지만, 등산객들이 건강을 위해 천천히 걸어가는 맨발산책로를 SUV차량을 타고 오르내리자니 미안하기도 하다"며 "청계지구지표수보강개발사업이 완공되면 저수지 뒤편으로 길이 생길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정읍이 고향인 박 차장은 순창 근무가 즐거워졌다. 물이 맑고 주변 경치도 아름답기 때문이다. 그는 "순창은 산이 많아 다른 지사에 비해 관리하는 저수지가 많다. 농어촌공사에서 관리하는 도내 저수지가 386개인데 약10%인 35개에 달한다"며 "호남의 소금강이라 불리우는 강천산공원 내에 자리잡은 강천저수지는 아마 전국적으로도 보기 드문 산속 저수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 환경
  • 김재호
  • 2010.08.30 23:02

'바닥분수' 수질검사 깐깐해진다

환경부는 바닥분수 등과 같은 물놀이형 수경(水景)시설을 이용하는 국민의 건강을 보호하고자 '물놀이형 수경시설의 수질관리 지침'을 마련했다고 25일 밝혔다. 물놀이형 수경시설은 수돗물, 하천수, 지하수 등을 인위적으로 이용해 실내나 야외에 설치하는 분수, 연못, 폭포, 벽천 등으로 일반인에게 개방돼 물놀이가 가능한 시설을 말한다. 지침에는 물놀이형 수경시설의 인체 접촉 정도, 음용 가능성, 흡입 정도 등 인체건강 위해 요소를 고려해 정해진 대장균, 수소이온농도, 탁도 기준이 담겼다. 지침은 수질검사 결과 기준초과 시설은 곧바로 원인을 규명하고 대응조치를 취하도록 했다. 대장균 기준을 초과하면 시설가동을 중지하고 소독 등 조치 후 재검사 결과에 따라 시설가동 여부를 결정하도록 했다. 각종 수질검사 및 조치 결과 등도 안내판에 게시하도록 해 이용자가 수질상황을 한눈에 알 수 있도록 했다. 환경부는 8월부터 지침을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등이 운영하는 수경시설에 시범적으로 적용해보고서 민간시설로 적용을 확대하거나 법제화하는 방안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올해 6월 말 현재 국가나 지자체 등이 운영하는 물놀이형 수경시설은 전국적으로 680여곳에 달하지만 그동안 통일된 수질관리 기준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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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0.08.25 23:02

[동진강, 생명의 길을 묻다] 왕종개와 줄종개

동진강에는 종개류 가운데 참종개와 점줄종개만이 살았다. 그러나 1920년대말 일본인 농장 자본에 의해 섬진강 상류에 유역 변경식 댐인 운암댐이 만들어지면서 섬진강 특산종인 왕종개, 줄종개가 넘어왔다.오랜 세월에 걸쳐 변화되고, 특수한 환경조건에서 이뤄진 새로운 종들이 섞이게 되는 하천 생태계의 교란이 일어난 것이다. 주로 물속에 사는 곤충이 먹잇감이고, 물의 속도가 빠르고 자갈이 많은 바닥이 서식지이다보니 경쟁은 필연이다.동진강의 터줏대감인 참종개와 점줄종개, 그리고 이 자리를 노리는 섬진강 왕종개줄종개의 대결은 누구의 승리로 돌아갈까.윤창호 박사(우리물고기연구소장)는 '지형과 환경 특성에 잘 적응해 온 서식종이 유리할 것 같지만 의외로 외부에서 이식된 종이 우세하다'고 한다. 한강에서만 살던 강준치와 끄리가 낙동강 수계에 이식되면서 어느새 우점종을 이룬 것이 좋은 예다. 다만 이 종개류가 저서성 어류라서 서로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크지 않다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새로운 종의 출현은 경쟁종의 멸종위기로 이어진다. 이는 그 지역의 역사성과 환경특성 등 고유 유전자를 지닌 국가적인 보물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이정현(전북환경운동연합 정책기획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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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10.08.23 23:02

[동진강, 생명의 길을 묻다] ⑩하천생태계①-상류의 물고기

어릴 적 기억 속 동진강 상류 동구내에서는 물고기가 물 밖으로 뛰어올랐다. 모내기를 마친 반듯한 논들이 진초록으로 물들어가고 멱 감으러 가는 아이들의 발걸음이 잦아질 무렵이다.뭉게구름을 담은 푸른 강물위로 날개를 편 물고기들이 작은 포물선을 그리며 날고 있었다. 그것은 해질녘 물위에 산란하는 하루살이를 잡아채기 위해 뛰어오르는 피라미와 분명히 달랐다. 강가에 사는 친구들은 그 물고기를 날치라 불렀다."그렇게 날 정도의 민물고기는 없는데." 함께 답사 온 윤창호 박사(우리물고기연구소장)가 고개를 저으며 하는 말에 "아 그때는 있었다니까요." 라며 우겨본다. 적어도 강을 끼고 살았던 우리의 기억에서 동진강은 물고기가 지천이었다."어류학자 눈에는 재미가 없는 하천이예요. 일찍이 농업용수로 이용되다 보니 제방과 보로 인해 수변이 단순해지면서 자연적인 하천의 모습을 많이 잃었기 때문이죠." 인위적인 간섭이 지나치다 보니 물고기의 종다양성도 그리 높지 않다는 것이 윤박사의 말이다. 그래도 동진강 상류인 정읍시 옹동면 산성리 일대의 물환경은 최적이라고 덧붙인다.오목내라 불리는 이곳에는 30여종이 넘는 날도래와 하루살이를 비롯한 수서곤충의 유충들, 그리고 재첩다슬기물달팽이플라나리아 등이 돌 위의 부착조류를 먹잇감으로 하며 서식한다. 대형 무척추동물을 이용한 생물 등급이 A로 환경생태는 최적이다. 이들은 또 물고기의 먹이가 되다보니 자연히 서식하는 물고기 종도 많다.2006년 국립환경과학원 조사에 의하면 동진강 상류에는 우점종인 민물검정망둑, 피라미, 갈겨니를 비롯해 약 30종의 어류가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우리나라에 분포하는 200여종의 물고기 가운데 고유종은 50여종에 이른다. 쉬리, 눈동자개, 줄납자루, 칼납자루, 돌마자, 동사리, 각시붕어 및 몰개 등이 이 일대에 사는 고유종이다.이 구간은 물의 흐름이 빠른 여울과 수심이 깊은 곳, 자갈이 많이 깔린 곳과 모래와 뻘이 쌓인 곳이 있어 다양한 물고기가 살아가기 좋은 여건이어서 생물다양성이 높다는 게 윤박사의 설명이다.수박 향 나는 은어도 많다. 도수로를 통해서 내려온 섬진강댐 육봉은어로 보인다. 연안에서 월동하다가 하천에서 성장하고 다시 하구에 가까운 여울에 산란하는 것이 본래의 습성이지만 댐 건설로 인해 강이 막히면서 내륙 생활에 적응한 녀석들이다.줄종개와 왕종개, 섬진강자가사리는 인위적인 물길 유입으로 하천 생태계가 교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종이다.줄종개와 왕종개는 섬진강에서 서식하는 종이다. 그러나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섬진강댐을 만들고 그 물을 동진강으로 돌리면서 섬진강 특산종이 정읍천 합류지점까지 넓게 분포하게 된 것이다.하천 생태계의 무법자 배스와 블루길도 어김없이 눈에 띈다. 양식용으로 도입했던 외래종들이 인근 하천으로 확산된 것이다. 배스는 섬진강댐에, 블루길은 내장저수지에 근거지를 두고 있다. 특히 배스는 새우 등 갑각류와 수서곤충, 토종 물고기의 치어는 물론 다자란 물고기까지 모조리 먹어치운다. 따라서 배스가 득세하는 곳은 하천의 생물 종다양성이 감소하고, 자정기능을 떨어뜨려 수질이 나빠진다.동진강은 정읍시 신태인읍 신양동 구간을 지나면서 물고기의 종수가 줄어든다. 물을 대기 위한 보(洑)들이 많아 유속이 느려지고, 둔치 내 경작지에서 흘러나온 비료와 농약으로 인해 수질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이곳에 서식하는 물고기는 모두 15종이며 대부분 오염 내성종이다. 산성리 구간에서는 누치, 배스, 블루길, 잉어 및 피라미 등 5종이 오염 내성종으로 확인된 반면, 신양동 구간에서는 끄리, 동자개, 떡붕어, 메기, 몰개, 미꾸라지, 배스, 버들매치, 붕어 등 12종이 오염 내성종으로 나타났다. 붕어는 우점종으로 확인되었으며, 우점비율은 37%로 높았다. 한국 고유종은 돌마자, 칼납자루, 몰개, 동사리 등 4종으로 줄었다.2007년 국립수산과학원 중부내수면연구소의 동진강 생태조사 보고서에 의하면, 동진강 유역 8개 지점에서 채집된 어류는 총 74종이다. 잉어과가 30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망둑어과가 9종, 미꾸리과가 6종이었다. 이중에 20종은 우리나라에만 출현하는 고유종이었다.일제강점기와 근대화 과정을 거치면서 인위적인 간섭과 생태계 교란 요인이 있었으나 여전히 동진강의 생태계는 어느 강 못지않게 건강하다. 하지만 위기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새만금 사업으로 하구가 막힌 상황에서 기수역에 서식하는 물고기들이 사라질 위기에 놓여있기 때문이다./이정현(전북환경운동연합 정책기획국장)※ 공동기획: 만경강 생태하천가꾸기민관학협의회정읍의제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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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10.08.23 23:02

[생명수, 아름다운 전북의 호수들] 임규재 동진지사 유지관리팀장

"능저수지는 농민들이 물 걱정 없이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본래의 역할 이외에도 김제 시내와 가깝고 인근에 고속도로 IC가 위치하는 등 교통이 편리해 관광자원으로서도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지난 20일 김제시 만경읍 만경리 능저수지 관리사무소에서 만난 임규재 팀장(53·한국농어촌공사 동진지사 유지관리팀)은 인터뷰가 이어지는 내내 저수지가 갖고 있는 무궁무진한 활용가치에 대해 강조했다. 물론 저수지 본래의 기능을 상실할 정도의 개발은 반대다.지난 1976년 농어촌공사에 입사한 임 팀장은 지난 30여년의 회사생활 동안 거의 동진지사를 떠나본 일이 없다. 새만금사업단과 농어촌공사 전북본부에서 사업관리 업무를 맡기도 했지만 당시의 시간은 잠깐의 외도에 불과하다. 때문에 동진지사가 관리하는 21개 저수지에 대해 그 누구보다 많은 지식을 갖고 있다.임 팀장은 "능저수지는 생명수로서이 뛰어난 가치가 잘 보존되고 있는 저수지다"면서 "농어촌공사의 수많은 업무 중 핵심인 유지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팀장으로서 소중한 자원을 지키고 보존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농민들에게 행복과 웃음을 주는 것은 물론 경제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농어촌공사가 될 수 있도록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서 맡은 바 업무를 충실히 이행해 나갈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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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영민
  • 2010.08.23 23:02

[생명수, 아름다운 전북의 호수들] ⑤김제 만경 능저수지

김제지역은 도내에서 평야지역이 가장 많은 곳으로, 최대 곡창지대를 자랑한다. 때문에 옛부터 김제지역은 농경문화가 발달했다. 이처럼 김제지역의 농경문화가 발달하고, 이 곳에서 생산된 쌀이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탈 수 있었던 것은 생명수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어서 가능했다.한국농어촌공사 동진지사는 김제지역에 있는 21개 저수지의 저수량을 적절하게 관리, 농민들이 농사를 짓는데 불편이 없도록 하고 있다. 이 중 가장 규모가 크면서도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저수지가 김제시 만경읍 만경리에 있는 '능저수지'다.능저수지란 이름은 옛부터 이 곳에 연꽃과 마름이 많다하여 마름 능(菱)자를 붙여 사용하게 된 것이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능저수지의 연꽃과 마름은 조선시대 성리학자인 김종직의 한시 '능제음(菱堤吟)'에서 소개됐을 만큼 유명세가 대단하다. 김종직은 능제음에서 지나가는 길손들이 타고가는 말을 멈추고 해지는 줄도 모르고 연꽃이 만개한 저수지 풍경을 구경할 정도였다고 표현하고 있다. 그만큼 능제는 드넓은 평야지역에 위치하면서도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질좋은 쌀 생산 밑거름지역의 역사문헌을 살펴보면 능저수지가 위치해 있는 현재의 장소에는 당초 둘레길이가 5.4km 규모의 자그마한 방죽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이처럼 작은 능저수지가 현재 둘레길이 15km 정도의 대규모 저수지로 만들어진 것은 지난 1930년이다.김제시 만경읍과 청하면, 공덕면 등 13개리에 지난 1927년부터 1929년까지 3년 동안 극심한 가뭄이 들었고, 농민들이 심은 벼가 모두 말라죽는 상황이 매년 반복되면서 저수지 확장공사가 진행됐다. 이 공사는 1929년 12월부터 이듬해인 1930년 11월까지 11개월 동안 진행됐다. 저수지 확장공사가 완료된 뒤 더 이상 농민들은 물 부족으로 인한 어려움을 겪지 않아도 됐다.능저수지는 평야지역에 위치해 있어 일반적으로 산의 골짜기를 막아 빗물 등을 담수하는 여타의 저수지들과 달리, 섬진강댐에서 칠보발전소를 거쳐 동진강으로 흐르는 물을 펌프를 이용해 인위적으로 퍼올려 저장하는 유역저수지다. 때문에 물을 퍼 올리기 위한 양수비가 소요된다. 그러나 수위조절이 인위적으로 가능해 수면을 활용한 다양한 사업을 벌일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능저수지의 제방보 높이는 7m 남짓으로 수심은 깊지 않은 편이지만 제방 길이가 976m에 이른다. 유역면적은 178ha이며, 731만 5000㎥의 물을 담수해 인근 만경읍과 청하면, 공덕면 등에 공급한다. 수혜면적은 1734ha다. 능저수지는 여타의 저수지들이 홍수조절 능력 등을 갖추고 있는데 반해 농업용수공급을 위해서만 활용된다.1주일에 월·화·금요일 사흘 동안 제한적으로 물을 방류하며, 1일 15만톤의 물을 하류로 흘려보낸다.▲ 사진작가·강태공 집합소농업용수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만들어진 능저수지. 그러나 그 활용가치는 무궁무진하다. 주말이면 전국의 사진작가들이 앵글 속에 아름다운 저수지 풍경을 담기 위해 버스를 대절해 몰려든다.특히 이른 아침 피어오르는 물 안개와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분홍빛깔 연꽃의 조화는 한 번이라도 이 광경을 지켜본 사람이라면 절대 잊을 수 없다는 게 마을 주민들의 설명이다. 겨울이면 청둥오리, 가창오리 등이 이 곳 능저수지에서 휴식을 취하며 이따금 선보이는 화려한 군무는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낸다.뿐만 아니라 능저수지에는 다양한 어종이 서식하고 있어 강태공들이 자주 찾는다. 참붕어·잉어·민물장어·참게·가물치·빙어까지 그 종류를 다 나열할 수 없을 정도다. 그러나 어느 때부터 인지 외래어종인 배스의 출몰로 토종 어획량이 많이 줄었다. 마을 주민들은 그물을 이용해 배스를 잡아내고 있다. 이렇게 잡힌 배스는 김제시에서 보상절차를 거쳐 농민들의 또 다른 소득원이 되고 있다.이와 함께 능저수지에는 전북 유일의 조종면허시험장이 있다. 덕분에 이 곳을 찾은 관광객들은 무더위를 날려줄 시원한 수상레저스포츠를 눈과 몸으로 즐길 수 있다.최근 사진작가·강태공 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능저수지가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김제시가 추진하는 '능제 유원지 개발'사업이 그것이다. 김제시는 이 곳에 총체보리한우센터, 수상레포츠단지, 어린이 테마공원, 생태공원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김제와 군산, 익산 등 주변 도심에서 차량으로 불과 30분 이내 거리에 위치해 있어 이 같은 시설이 모두 완료되는 오는 2018년이면 능저수지는 시의 또 다른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주변 가볼만 한 곳능저수지에서 불과 3km 남짓 떨어진 청하면에는 하소백련지가 있다. 새우가 알을 품고 있는 모양을 하고 있는 곳에 백련이 빼곡히 심어져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하소백련지 인근에는 조선말엽 한 고승에 의해 세워진 전통사찰인 청운사가 고즈넉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이와 함께 김제시 진봉면 심포리에 있는 망해사도 또 다른 볼거리다. 바다 위 절벽에 세워진 망해사에 올라서면 망망대해와 울창한 소나무 숲이 한데 어우러진 풍경이 유난히 아름다웠던 망해사. 새만금방조제 준공으로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먹거리로는 지평선 총체보리 한우와 신포항 횟집단지의 신선한 횟감이 유명하다. 또 능저수지 인근의 가든에서 맛보는 쏘가리 매운탕과 붕어찜도 별미로 꼽힌다.

  • 환경
  • 박영민
  • 2010.08.23 23:02

[생명수, 아름다운 전북의 호수들] ③팔덕저수지-강천산 계곡물 품었다 농업·공업·생활용수로 내줘

순창군 지역에는 유난히 저수지가 많다. 산이 높아 계곡을 타고 흐르는 물이 급격히 하류로 쏟아져 내려가면 농사지을 물이 부족하고,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보를 쌓다보니 많은 저수지가 생겨났다는 것이 지역민들의 이야기다. 실제로 한국농어촌공사에 문의한 결과, 공사에서 관리하는 저수지 384개의 10%에 달하는 35개가 순창군에 흩어져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순창지역의 저수지들은 경관이 좋은 곳에 위치하며 주변 경관과 잘 어우러졌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 가운데 가장 주목받고 있는 저수지는 순창군립공원 강천산 입구에 자리잡고 있는 팔덕저수지다. 팔덕저수지는 이미 한국농어촌공사가 관광 가치를 확인,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곳. 한국농어촌공사 홍문표 사장은 지난 3월 순창을 방문, 자사에서 추진하는 관광휴양단지 조성사업 추진과 관련해 순창군과 MOU를 체결하고 사업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었다.△강천산 앞 저수지팔덕저수지는 순창군 팔덕면 청계리 강천산 입구에 위치해 있다. 순창읍내에서 군내버스로 15분, 승용차로 10여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강천산 일대에서 흘러나오는 맑은 물을 넉넉히 받아 머금고 있는 팔덕저수지는 1952년도에 착공하여 1958년 준공된 이지역 최대 규모의 저수지다. 유역면적 1172ha, 만수면적 13.45ha, 총저수량 114만톤 규모로서 510ha의 관개면적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비좁은 강천산 자락을 흘러 나온 계곡물이 팔덕저수지에 머물다가 영농철이면 드넓은 들녘이 한없이 펼쳐진 순창읍 쪽으로 흘러나가면서 팔덕과 금과면 일대 농부들의 생명수가 된다. 경천을 타고 흘러나오는 물이 순창읍내를 가로지르면서 읍 주민들을 즐겁게 한다.팔덕저수지가 여타 농업용 저수지와 달리 사람들의 눈길을 끌어올 수 있었던 것은 순창의 명승지인 강천산 군립공원 코앞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순창읍내에서 792번 지방도를 타고 달리다가 팔덕면소재지를 지나 잠시 뒤 좌측으로 펼쳐지는 팔덕저수지는 산 아래 거대한 호수의 위용을 자랑한다.팔덕저수지가 항상 맑은 물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상류 지역에 오염원이 거의 없고, 주민들이 '수질관리협의회(회장 박대문)'를 구성하고 내고향 물살리기 운동을 앞장서 펼치는 등 팔덕저수지 수질오염 예방을 위해 힘쓰는 덕분이다. 또 이 저수지를 관리하는 한국농어촌공사 순창지사(지사장 정진호)가 팔덕초등학교와 자매결연을 맺고 매월 환경정화의 날 행사를 개최, 수변 부유물질을 제거하고 도로와 제방 주변 쓰레기 수거 활동을 벌이는 것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다목적 저수지로 확대 개발호남의 소금강으로 불리는 명산 강천산 입구에 강처럼 자리잡은 거대한 호수 팔덕저수지가 최근 새로운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농업용수로서의 기능을 뛰어넘어 지역경제의 중심축으로 업그레이드 하는 작업이 차근차근 추진되고 있다. 농어촌공사의 투자와 순창군이 굴뚝없는 공장 '관광산업'육성을 위해 강천산에 많은 아이디어와 투자를 한 결과가 점차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한국농어촌공사는 올들어 팔덕지구 다목적 농촌용수개발사업을 기공, 용지 매수 작업을 벌이고 있다.오는 2013년 완공을 목표로 국비 약 400여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저수지 1개소, 양수장 2개소, 용수로 21조 18Km등을 신설하는 대규모 용수개발 사업이다. 이 공사가 끝나면 저수지 아래 팔덕면과 금과면 일원 24개리 727ha 농경지에 농업·공업·생활용수가 공급된다.이 대규모 사업은 군립공원인 강천산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활용한 저수지 수변개발사업과 연계돼 있어 지역민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체류형 관광휴양단지 '코앞'한국농어촌공사는 저수지개발법이 지난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순창 팔덕저수지와 충남 예산의 예당저수지, 경기도 안성의 고삼저수지 등 3곳을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하고 본격 사업에 착수했다.지난 3월 5일 한국농어촌공사 홍문표 사장은 순창 강인형 군수와 '강천산 관광휴양단지' 조성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한 것.전국 저수지 명소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한국농어촌공사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팔덕저수지 수변 21만 6266㎡(6만5420평)에 446억원을 투자, 국제경쟁력을 갖춘 체류형 관광휴양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여기에는 온천공 3공과 객실 130개가 들어서는 콘도 1동과 펜션 15동 등 대규모 숙박시설, 그리고 동시에 2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스파시설 등이 들어서게 된다. 강천산 주변에 현재 개발 중인 온천공은 용출온도가 39.8℃로 보양온천 기준인 35℃를 훨씬 웃돌고 있는 등 한국농어촌공사가 시행한 타당성 검토 결과 보양온천 기준을 충족시킨 것으로 알려졌다.현재 팔덕지 수변개발사업 성공을 위해 순창군은 부지 선매입, 인·허가 등 행·재정적 지원을 다하고 있다.한국농어촌공사 순창지사 정진호 지사장은 "순창군의 협조로 부지매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연내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농어촌공사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순창군에 1000억원 가량을 투자하며, 이 사업이 완공되면 강천산을 찾는 연간 100만여명의 관광객이 체류할 수 있게 된다. 순창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주변 볼거리강천산 군립공원 입구에서 1.8km 지점에 강천사가 위치해 있고, 석장승, 순창객사, 순화리 3층석탑 등 문화재가 있다. 주변 관광지로 금성산성, 용소폭포, 강천호, 담양호, 추월산, 회문산, 내장산 국립공원 등이 있다.장류의 고장 순창에 들른 관광객이라면 순창고추장 마을을 빼놓을 수 없다. 약 20㎞ 거리에 산림박물관이 위치해 있으며, 팔덕면 소재지 강천골 등 맛깔스런 음식점들이 주변에 산재해 있다.

  • 환경
  • 김재호
  • 2010.08.16 23:02

[동진강, 생명의 길을 묻다] 백파 통수식은

겨우내 닫혀있던 거대한 수문이 일제히 열렸다. 시원스럽게 쏟아져 내린 물줄기는 거미줄처럼 얽힌 수로를 통해 호남평야 구석구석으로 흘러든다.한국농어촌공사 동진지사는 지난 4월20일 정읍시 태인면 낙양리 동진강 본류를 가로막은 수리시설 '낙양취입수문'에서 '백파 통수식(백파제百派祭)'을 열었다. 대규모 수리시설의 수문을 열어 농업용수를 내보내는 통수식은 한 해 농사의 시작을 알리는 행사다.백파 통수식은 1927년 낙양취입수문 준공 이후 올해가 여든 세번째다.'일원종시백파(一源從是百派)'. 한 줄기의 물이 백 갈래로 퍼져 광활한 농경지를 고루 적셔준다는 뜻으로 동진강 낙양취입수문옆 언덕(낙양동산)에 위치한 기념비의 문구다.낙양취입수문 준공(1927년 5월)과 함께 세워진 이 기념비는 벼농사에서 물이 차지하는 비중과 거미줄처럼 연결해놓은 수로(水路)의 역할을 널리 알리는 상징물로 관리되고 있다. 그리고 백파 통수식의 명칭은 이 기념비의 문구에서 유래됐다.전국 곳곳의 농업용 수리시설에서 봄철 일제히 통수식이 열리지만 가장 주목받는 행사는 역시 곡창 호남평야 농경지에 물꼬를 트는 백파 통수식이다.급수면적이 상대적으로 넓고 한반도 벼농사의 상징 공간이라는 점에서 매년 백파 통수식에는 물관리 기관은 물론 정치계와 자치단체 등 각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 풍년 농사를 기원한다. 10여년전까지 전통 제례(祭禮)에 따라 행사를 치렀지만 최근에는 그 절차를 대폭 간소화했다.통수식은 대개 4월 중순께 열린다. 그러나 기상여건과 옥정호(섬진강댐)의 저수량농업용수 수요 등에 따라 해마다 그 날짜는 달라진다.한국농어촌공사 동진지사 관계자는 "섬진강댐 수자원을 활용하는 농어촌공사 정읍부안동진지사가 매년 해당 지역 농민들과 상의해서 통수식 날짜를 정한다"면서 "2009년 봄에는 극심한 가뭄으로 옥정호 저수량이 너무 적어 평년보다 한달 늦은 5월 중순에 통수식을 열었다"고 말했다.한국농어촌공사에서는 통수식과 함께 물관리상황실을 운영, 9월말 수문을 닫을 때까지 약 6개월동안 영농급수 계획을 추진한다.김종표기자 kimjp@

  • 환경
  • 김종표
  • 2010.08.16 23:02
사회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