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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인근 쓰레기 투기로 몸살

도내 대학가 인근 원룸과 하숙집 부근에 쓰레기를 무단 투기하는 얌체족들로 인해 주민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더욱이 '쓰레기를 불법으로 버릴 경우 100만원 이하 과태료 처분'이라고 쓰인 경고문 바로 옆에 쓰레기가 쌓여있는 곳도 있다.지난 15일 오전 전북대 인근 원룸촌. 골목 곳곳에 놓인 재활용 폐기물 분리수거함은 규격봉투에 담아야 할 일반 쓰레기로 가득 차 있었고 분리수거함 주변에는 먹다 남긴 음식물과 맥주병, 화장지, 여행용 가방 등 각종 쓰레기가 널려 있다. 게다가 음식물쓰레기와 생활쓰레기가 종량제 봉투도 아닌 일반 비닐봉투에 담겨 있는 모습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이처럼 아무렇게나 버려진 쓰레기들은 미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악취로 인해 인근 주민들에게 고통을 안겨주기도 한다.주민 박모씨(48)는 "새학기가 시작되면서 쓰레기 불법 투기가 많아졌다"며 "자취나 원룸 생활을 하는 일부 학생들이 일반 봉투에 쓰레기를 담아 버린다"고 말했다.대학생 최모씨(22)는 "쓰레기가 나올 때마다 종량제 봉투를 구입하기에는 경제적으로 부담이 된다"며 "집에서 나온 쓰레기를 학교 가는 길에 버리거나 학교 쓰레기통에 버린다"고 말했다.대학가 주변에서 자취생활을 하는 학생들이 용돈이 빠듯하고 귀찮다는 이유로 종량제 봉투를 구입하지 않고 쓰레기를 모아 버리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에 대해 전주시청 관계자는 "쓰레기 무단투기를 막기 위해 단속도 벌이지만 일일이 현장을 감시 할 수 없어 애로사항도 많다"며 "주민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한편 전주시는 지난해 쓰레기 무단 투기 306건을 단속했으며 올 3월 현재 50여건을 적발했다.

  • 환경
  • 신동석
  • 2010.03.18 23:02

16일 아침 쌀쌀 '꽃샘추위'

춘분을 앞두고 남도의 꽃 잔치 소식이 날아들고 있지만, 강풍을 동반한 꽃샘추위와 함께 봄철 대륙의 불청객 황사까지 예고돼 성급한 상춘객들을 애타게 하고 있다.전주기상대는 16일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우리나라 상공으로 내려오면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강한 바람까지 불어 체감온도는 이보다 더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전주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도에서 영상 2도, 낮 최고기온은 5도에서 7도가 되겠고, 이같은 쌀쌀한 날씨는 17일까지 이어지겠다.또 고비사막과 중국 북부지방에서 발원한 황사가 바람을 타고 서해안으로 유입, 16일에는 전북을 비롯한 전국 대부분의 지방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전주기상대 관계자는 "16일 북서쪽에서 확장하는 고기압의 영향으로 대체로 맑겠지만 초속 4~5m 이상의 강풍과 황사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건강에 유의하고 비닐하우스 등 시설물과 농작물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한다"고 당부했다.전주기상대는 또 서해남부 전해상에 내려진 풍랑주의보는 16일 오후께 해제될 것으로 전망했다.이번 주말에는 평년 기온을 되찾아 봄기운이 느껴지겠지만 다음달 초순 또 한차례 꽃샘추위가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한편 전주기상대에 따르면 15일 전국에 봄비가 내린 가운데 도내 강수량은 남원 뱀사골 지역이 30mm로 가장 많았고 군산 17.5mm, 장수 15mm, 전주 12mm를 기록했다.

  • 환경
  • 김종표
  • 2010.03.16 23:02

도내 폐광산 5곳 주변 오염 심각

도내 폐광산 주변지역의 오염이 심각해 복원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환경부가 지난해 정밀조사를 벌인 도내 5개 폐광산 모두 토양과 수질 등의 오염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환경부는 지난해 전국 110개 폐금속광산 주변지역 토양·수질 오염도 조사를 벌인 결과 도내 5곳을 포함해 모두 105개 폐광산이 토양, 수질오염 기준을 초과했다고 14일 밝혔다. 도내에는 모두 80개의 폐광산이 있으며 이번 조사에는 5곳이 포함됐다.이번 정밀검사 결과 오염 기준을 초과한 도내 폐광산은 정읍 대두광산, 김제 영천리광산, 무주 나림수왕광산, 완주 전주광산, 장수의 장수광산이다. 이 중 정읍 대두광산은 오염이 심각해 복원 1등급 광산 7개에 속했다.조사결과 대두, 영천리, 나림수왕, 전주 광산은 토양오염 기준을 초과했고 영천리, 나림수왕, 장수 광산은 지하수 중 음용수 기준을 초과했다. 또 영천리, 나림수왕, 전주 광산은 하천수 수질오염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번 조사에서 토양의 경우 폐광산 갱구로부터 4km 이내의 농지, 임야 등을 조사한 결과 밭은 조사대상의 65%인 71곳, 임야는 64%인 70곳, 논은 63%인 69곳 등으로 오염기준을 초과했다. 오염물질은 조사대상에 따라 니켈, 비소, 아연, 납, 카드뮴, 구리, 수은 등이 검출됐다.또 하천수는 34개 광산에서 하천수 수질기준(사람의 건강보호기준)을 초과했고, 지하수는 23개 광산에서 수소이온농도, 비소, 카드뮴, 납, 아연, 6가크롬이 지하수 수질기준을 초과했다.

  • 환경
  • 임상훈
  • 2010.03.15 23:02

"멸종위기 퉁사리를 지켜라"

'멸종위기 고유어종, 만경강의 퉁사리를 지켜라.'만경강 지류인 고산천(완주군 고산면) 상류, 퉁사리 서식처가 하천 보(洑) 개축공사로 인해 훼손될 위기에 놓이면서 멸종위기 고유어종 보존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다.전북환경운동연합은 9일 오후 완주군 고산면 완주문화의집에서 '퉁사리 서식처 환경훼손 최소화를 위한 관계 기관 및 전문가 간담회'를 갖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익산지방국토관리청·한국농어촌공사·전주지방환경청 등 하천공사 관련 기관과 어류 전문가·지역 환경단체들이 함께 고산천 퉁사리 서식환경 보존방안을 검토하자는 취지다.이정현 전북환경운동연합 정책기획국장은 "고산천 상류에 위치한 읍내보 개축공사로 인해 멸종위기 1급 퉁사리 서식지가 훼손될 위기에 놓였다"면서 "민·관이 충분한 협의를 거쳐 개축될 보의 높이와 어도의 형태 등을 결정, 퉁사리 서식지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이 국장은 또 "하천에서 시행되는 소규모 사업의 경우 환경영향평가 대상이 되지 않아 생태계의 특성이 반영되지 않고 있다"면서 "하천 생태계 보존을 위한 민·관 네트워크 구축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멸종위기 야생 동식물 1급인 퉁사리는 금강 중류와 만경강 및 영산강 수계에서 드물게 발견됐지만, 최근 수질오염과 자갈 채취 등으로 인해 금강에서는 거의 자취를 감추었고 다른 수역에서도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환경
  • 김종표
  • 2010.03.09 23:02

[새만금 환경] 새만금 농경지 유기물 투입 시급

새만금 지구내 농경지를 내부개발 사업 이후 조기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벼 생육에 필수적인 유기물 투입이 시급한 것으로 제기됐다.이는 전북도 농업기술원이 새만금 지구 유기물 함량 조사결과에 따른 것으로, 조사에서는 벼 생육에 필요한 새만금 지구내 유기물 함량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농업기술원은 지난 2002년부터 2009년까지 8년간 새만금 지구의 깊이별, 채취시기별로 유기물 함량을 조사해 왔다.조사결과에 따르면 새만금 지구내 유기물 함량은 지난 2006년 4월 21일 끝물막이 공사 이전까지는 1.01% 수준이었으나, 공사 이후부터는 0.83%로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벼 생육이 가능한 적정 유기물 함량 범위인 2.5~3.0%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유기물 투입을 비롯해 농경지로의 활용을 위한 종합적인 개선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농업기술원은 "유기물 함량이 갈수록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매년 유기물을 투입하지 않으면 잔존하고 있는 유기물 함량이 급격히 감소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에따라 경작이 가능한 염농도 0.3% 이하로 조사된 새만금 지역의 토양 유기물 함량은 0.22~0.87%로, 적정 유기물 유지를 위해서는 앞으로 10년 동안 매년 30톤/ha 정도의 유기물 투입이 요구됐다.오는 2020년까지 내부개발 사업을 통해 조성될 전체 2만8300ha의 새만금 내부 면적 가운데 농업용지는 전체 면적의 30.33%인 8570ha에 달한다.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작물생육에 적합한 수준 유지를 위해서는 경작토층의 제염과 동시에 심층으로부터의 염분 상승을 억제하는 방법이 강구돼야 한다"면서 "제염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유기물을 투입하고, 경운을 하거나, 객토 등을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 환경
  • 김준호
  • 2010.03.03 23:02

[녹색실천, 이 사람의 약속] (26)시민기자 방담회

<< 전북일보는 지난해 8월부터 7개월동안 도내 명사 25인을 초대, '녹색실천 이 사람의 약속'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했다. 전주의제21과 공동으로 진행한 이번 릴레이 인터뷰에는 전주의제21과 전북의제21, 전북생명의 숲, 푸른전주운동본부, 시민행동21 등 5개 시민단체에서 활동하는 5명의 시민기자가 참여했다.전북대 서거석 총장, 천주교전주교구 이병호 주교 등 각계 인사 25인은 '작은 실천이 지구를 살린다' '네가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을 위해 지구를 살려야 한다'며 실천사례들을 들려주고, 또 녹색실천을 약속해 주었다.7개월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한 시민기자 4명이 지난 23일 편집국에서 정리의 시간을 가졌다. >>◆ 사회= 7개월에 걸쳐 많은 분들을 인터뷰 했는데, 이번 인터뷰에 대한 주변 반응은 어땠나요?△황춘임=주로 만나는 사람들이 주부들인데요, (글짓기)수업 중에 지구온난화, 기후변화 문제를 꺼내면 많은 관심을 갖더군요. 나중에 수업 내용을 피드백해 보면 기후 관련 강의가 좋았다는 얘기가 특히 많아 자부심을 느꼈습니다.△고경희=우리 사회를 이끌어가는 명사(名士) 인터뷰를 통해 기후변화 문제 해결을 위한 실천과 사회적 관심을 이끌어내고자 했던 시도가 좋았고, 나아가 대중적 실천 확산을 위한 단초가 됐다고 봅니다. 환경과 에너지 문제에 대한 도민의식이 높아지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주변 반응, 참 좋았습니다.△장세화=저 개인적으로는 불 꺼라, 물 절약해라 잔소리가 늘었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습니다.△장선이=저도 잔소리꾼이 됐어요. 이런 신문기사를 젊은 층에서도 많이 보고, 소비생활 패턴을 바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전주대가 기후변화 관련 교양과목을 신설했다고 들었는데, 참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 대학마다 에코캠퍼스를 추진하지 않습니까? 일부 대학에서는 자판기를 없애고, 종이컵을 없애고 있더군요. 좀 불편은 따르겠군요?△장선이=대학의 경우 학생회가 이런 문제에 솔선해서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총장과 학생회가 소통해 추진하면 더 좋은 성과가 있을 겁니다.△황춘임=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도 냉온수기에 종이컵을 비치하지 않고 있습니다. 한가지 말씀드리자면, 우리가 무심코 지나가기 쉬운 화장실 변기에 사용되는 물 소비도 심각한데요, 한 번에 10ℓ가량의 물을 계속 사용하는 것은 좀 무리라는 생각입니다.◆ 사회= 그렇게 많은 양입니까?△고경희=1.8ℓ짜리 패트 6병이 들어가니까 그 정도 됩니다. 에코홈닥터 활동을 하면서 화장실 변기에 부착된 수위조절용 밸브를 조절해 준 적이 있습니다. 물통을 열고 간단한 조작만으로 수위를 2칸 정도 내리면 효과가 큽니다. 김용택 시인의 경우 화장실 갈 때 사람을 모아서 간다고 했는데요, 그것도 괜찮은 방법 같아요.△황춘임=공중화장실에 많은 사람들이 줄서서 계속 일을 볼 때는 모든 사람이 일일이 물을 내릴 것이 아니라 몇사람 단위로 한꺼번에 내리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웃음)△장세화=비위생적이라는 지적이 있기 때문에 고민해 볼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기후변화 강사 과정에서 "지구를 위한다는 생각으로 뭐든 딱 한 가지만 실천하라"는 얘기를 들었는데요, 예를들어 '물 절약' 한가지를 실천하다보면 다른 것도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갖고 생활하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환경, 지구온난화 등도 어려서부터 교육을 통해 마인드를 심어주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하더군요.△황춘임=얼마전 대학 기숙사에 들어가는 아들이 쇠젓가락을 달라고 해요. 기특해서 얼른 챙겨주었는데, 진짜 놀라운 것은 그 다음 주에 동료 학생들이 모두 쇠젓가락을 가져왔다는 거예요. 아들이 쇠젓가락을 사용하는 것을 본 동료 학생들이 따라한 것이죠. '작은 실천'이 참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고경희=아마 어려서부터 부모의 실천을 보아왔거나, 환경 관련 책 읽기 등 영향이 있었다고 봅니다. 그래서 적어도 초등단계부터 환경관련 교육이 필요합니다.△장세화=맞아요. 어려서부터 녹색 마인드를 심어주는 것이 중요한데, 예를 들어 에너지줄이기 잘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장학금을 준다든가 하는 유인책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봅니다.△장선이=저도 기후변화 강사 교육을 받고 나서 녹색실천하고 있습니다. 교육이 중요해요.◆ 사회= 생활 속 실천의 경우 아무래도 여성들이 더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는데요?△고경희=전북여연 박영숙 대표는 '여성만의 일로 국한시켜 할 일이 아니다'라고 하더라구요. 남녀노소 우리 모두가 함께 공생하며 실천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사회= 여러분들은 직장 출퇴근을 어떻게 하십니까?△일동=대중교통이죠. 그런데 운전기사가 난폭운전을 하거나, 승하차시 빨리 빨리 독촉하는 분위기 등은 개선할 점이라고 봅니다. 걸어서 출퇴근하는 시민들을 위한 도심 공간 서비스도 더 필요하다고 봅니다.◆ 사회= 지난 7개월 동안 수고했습니다. 우리 모두가 이것 만은 실천했으면 하는 것 한 가지만 든다면?△장선이=점심시간 등 외출할 때 컴퓨터를 반드시 끄고, 플러그를 뽑았으면 합니다.△고경희=음식점 주인은 적당량의 음식을 제공하고, 손님은 적정량을 시켜 먹은 뒤 음식을 남기지 않았으면 합니다.△황춘임=겨울에 내의를 입는 등 따뜻한 복장을 하고, 공공기관은 실내온도를 통일했으면 좋겠습니다.△장세화=지역 농산물(로컬푸드) 애용으로 이산화탄소를 줄여나갔으면 좋겠습니다.

  • 환경
  • 김재호
  • 2010.02.25 23:02

[현장속으로] 전주 황방산 야생동물 먹이주기 행사

겨우내 배 곯던 야생동물들이 간만에 '브라보'를 외쳤다.20일 오전 10시 전주시 만성동 두현마을 황방산 밑자락.전북환경운동연합과 전주시가 함께 마련한 '겨울철 야생동물 먹이 주기 및 불법 엽구 제거 행사'에 참가한 시민 30여 명이 고구마와 보리·밀 등이 담긴 종이상자와 자루를 저마다 어깨에 떠메거나 가슴에 안고 산으로 향했다.고구마는 멧돼지나 고라니 등 덩치가 큰 야생동물을 위해, 곡물 낟알은 멧토끼나 산새들 먹이로 각각 100㎏씩 준비했다."여기서부터는 길이 없습니다. 먹이는 경사진 데 말고 약간 판판한 데 보이게 뿌려 주세요."김대곤 밀렵감시단장(56)은 참가자들에게 밭에 난 고라니 발자국과 무덤 옆 멧돼지가 파헤친 흔적 등을 보여 주며 "전주 시내와 가까운 곳(황방산)에 야생동물이 살고 있다"는 점을 환기했다.김 단장은 또 산 중턱 바위 아래 깊게 파인 구덩이를 가리키며 "이것은 멧돼지가 판 게 아니라 사람이 칡을 캐려고 판 것"이라며 "이렇게 파인 곳은 다시 흙으로 메워도 비가 오면 금방 쓸린다"며 산림 훼손의 주범이 야생동물이 아니라 인간임을 분명히 했다.일행은 가시덩굴 등이 우거진 산등성이를 오르며 바위나 나무 아래에 고구마와 낟알을 놓아 두었다. 밀렵꾼들이 뱀을 잡기 위해 쳐놓은 뱀그물(뱀덫)도 제거했다.유칠선 문화관광해설사(51)는 참가자들과 같이 먹이를 주며 '이 나무는 딱따구리가 살던 곳이다', '이것은 멧토끼 똥인데 낙옆 등 거친 음식을 먹어 색깔이 갈색이고 가볍다'는 등 생태에 대한 궁금증도 풀어줬다. 그는 "들에서는 오리 등 개체 수가 많기 때문에 곡물을 뿌려도 상관없지만, 산에서는 산새들이 개체 수가 적은데다 낙옆까지 있어 모아서 줘야 한다"며 야생동물의 서식처에 따라 먹이 주는 방법도 다름을 강조했다."그렇게 많이?"이날 참가자 중 막내인 이산들양(8·전주서일초 1학년)이 전북환경운동연합 곽화정 활동가(28)가 보리를 여러 번 땅에 놓자 딴죽을 걸었다. 곽 활동가가 "낙옆에 가려서 (보리가) 안 보이면 어떡해?"라고 설명해도 산들이는 "새들은 눈이 좋아서 다 보여. 안 보이면 선생님 바보!"라고 우기며 앞장섰다. 산들이는 전북환경운동연합 이정현 정책기획국장(42)의 딸이다.이날 마을회관에 모인 주민들은 야생동물 먹이 주기 행사를 반겼다.정순옥씨(61)는 "작년에 살쾡이가 동네 형님네 닭 27마리를 잡아 먹고 우리집 닭도 죽였다"며 "요즘도 밤 12시, 1시가 되면 (살쾡이 때문에) 우리집 거위가 고함을 지른다. 이제 먹이를 줬으니 (야생동물들이) 마을에 안 내려올 것"이라고 말했다.

  • 환경
  • 김준희
  • 2010.02.22 23:02

[NGO 사회를 바꾼다] 전주녹색연합 창립 1주년

자연의 파괴가 인간에게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 현실을 고발하고, 대안적 가치와 방안을 제시하는 환경NGO가 화제가 되고 있다.생명존중, 생태순환형 사회의 건설, 비폭력 평화의 실현, 녹색자치의 실현 등 4대 강령의 기치를 걸고 창립했던 전북녹색연합(공동대표 이세우·정현숙)이 첫돌을 맞이했다.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지구와 생태계를 보존하기 위하여 녹색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이 지역사회의 변화와 조화와 공존의 정신을 제시한 것이다.이세우 공동대표는 "부족한 여건을 뚫고 2009년의 다양한 현안문제에 대한 대응과 조사사업의 진행을 통해 지역사회에 알린 것이 성과"라고 답한다."전주천의 수달조사를 통해 우리고장의 생태계를 보호하려고 했어요. 지역에서부터 인간에게 많은 것을 베푸는 자연생태계를 보호하지 못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없다고 봅니다. 자연과 인간이 서로 공존하기 위해 자연을 잘 보살펴서 미래세대에게 물려주지 않는다면 우리는 죄인이 될 겁니다."이같은 문제의식 아래 올해 녹색연합의 주력사업 현실의 문제제기에서 벗어나 생태계와 지역사회의 주민참여를 통해 대안제시 활동에 역량을 투여하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눈에 띄는 사업은 전주천 수달에 대한 실태조사사업이다.한승우 사무국장은 조사를 통해 "수달은 4계절 가리지 않고 연중으로 전주천에서 생활하고 있었음이 확인되었다"고 한다. 또한 "전주천의 수달이 안정된 환경에서 지속적으로 서식하는데 근본적인 장애가 되는 요인으로 하상주차장과 하상도로, 운동시설과 각종 편의시설과 수질악화 였다"고 제기한다.녹색연합은 전주천을 개선하기 위한 대안으로 수질개선과 인공시설물의 철거, 핵심지역의 보호지역지정 등 수달을 깃대종으로 하여 전주천의 자연성을 더욱 높이기 위한 제2의 전주천 르네상스 운동을 펼칠 것을 제안한다. 수달에게 건강한 하천생태계를 만들어주고 시민들에게는 건강한 생활과 건강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공간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전주천 르네상스 운동이 필요하다는 것이다.전주천의 생태 복원을 통해 생태도시를 만드는 것은 전주가 사람이 살고 싶어하고, 경쟁력이 있는 도시로 만드는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녹색연합은 매월 '어린이 생태교실'을 운영하여 미래세대인 어린이들에게 생태감수성 향상과 환경의식의 고취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전라북도의 중심산인 모악산 생태계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기 위해 모악산 식물도감을 준비하였고, 16차례에 걸친 호남정맥의 탐사를 통해 인간들이 벌인 자연생태계의 파괴물들을 생생하게 파헤쳐 고발하였다.녹색연합의 활동에 꾸준히 참여했던 양규서씨는 "재미도 있고, 가족과 함께 활동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아서 의미 있었다"며 "녹색의 바람으로 지역공동체가 더욱 즐겁고 전북도민들의 가치를 변화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제기하였다.환경NGO의 바람과 도전들이 내년에는 어떤 모습을 제시할 것인지 사뭇 기대된다./전준형 NGO 객원기자(전북인권교육센터 소장)

  • 환경
  • 전북일보
  • 2010.02.22 23:02

[NGO 사회를 바꾼다] "육식 줄이기 운동 전개"

전북녹색연합은 최근 전주 동문사거리 인근으로 사무실을 옮겼다. 정기총회 준비로 분주한 한승우 사무국장(43)을 새 사무실에서 만났다.한 국장은 6년 동안 인천지역에서 환경, 생태 운동을 하다가 2007년말 전주로 가족과 함께 내려왔다. 인생의 남은 절반을 고향인 전주에서 자연생태계 보존과 인간세계의 조화를 위하여 환경운동에 뛰어들고자 열정을 불태웠던 것이다. 다양한 모색과 만남을 통해 마침내 2009년 2월 전주녹색연합이라는 간판을 걸었던 것이다."아쉬움이 많아요. 특히 회원들의 참여를 많이 이끌어 내지 못한 것이 아쉬워요"라면서 180만명의 도민들에게 '육식(肉食)줄이기 운동'을 제안한다."육식을 줄이는 것은 우선 식생활을 개선하는 것을 의미해요. 그러나 이것은 단순한 것은 아닙니다. 고기가 식탁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은 너무나 많은 에너지가 낭비됩니다. 육식 동물을 키우기 위해 아주 많은 곡식(穀食)이 필요하고, 인간은 고기사용이 늘어남에 따라 더 많은 욕망을 채우기 위해 생태계의 왜곡과 파괴를 진행해요. 따라서 육식을 줄이고 채식을 하자는 운동은 생태계 보존과 인간세계의 욕망을 줄이는 정신의 운동을 꼭 실천했으면 해요."또한 1년 사업 중 가장 의미있는 사업을 호남(湖南)정맥 탐사(探査)로 뽑는다. 전라도 지역의 중심축을 직접 눈으로 보면서 자연이 얼마나중요하고 위대한가를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삶을 염원하고자 하는 한 국장의 신념과 정열에서 녹색혁명의 희망을 보게 된다./전준형 NGO 객원기자

  • 환경
  • 전북일보
  • 2010.02.22 23:02

[녹색실천, 이 사람의 약속] (25)왕태형 농촌공 전북지역본부장

설 명절 연휴 바로 다음날인 지난 16일, 전주시 덕진구 인후동에 위치한 한국농어촌공사 전북지역본부를 찾아 왕태형 본부장을 인터뷰했다.깔끔하게 정리정돈 된 왕 본부장 집무실 탁자에 마주해 앉고, 잠시 후 따뜻한 차가 나왔다.공교롭게도 이번 인터뷰가 '녹색실천 이 사람의 약속' 마지막 인터뷰다.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된 릴레이 인터뷰가 시나브로 7개월째. 서거석 전북대 총장, 이병호 천주교전주교구 주교 등 모두 24명의 명사들이 참여해 에너지 절약, 나무심기, 친환경 건축 등 참 많은 말씀을 하고, 또 '녹색 실천'을 약속해 주었다.왕태형 본부장은 회사는 물론 가정에서도 검소한 생활습관을 갖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동안 인터뷰에 참여하면서 '책임자 위치에 설수록 녹색인에 훨씬 가까워질까?'하는 생각이 들곤 했는데, 왕 본부장 첫 인상도 그랬다.그는 인터뷰 취지를 조용히 경청한 뒤 "예전에는 '내고향 강 살리기'등 봉사활동을 통해 쓰레기 줍기 등을 많이 했죠. 그렇게 직접 하다보면 실제 저수지가 깨끗해지고, 우리들 마음도 정화되는 것 같았습니다"라며 기억을 되살린다.농어촌공사는 깨끗한 저수지 가꾸기를 위해 매월 수질을 체크하는 등 하천과 저수지 관리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정화되지 않은 물이 쏟아져 나오는 경우가 많아 근본적으로 해결책이 있어야 한다며 내심 어려움을 토로한다. 녹색의 문제는 누구에게 한정된 문제가 아니었다. 아마 농업용수를 관리 공급하는 책임을 맡은 공기업인 만큼 이곳에 근무하다보면 '녹색'마인드가 저절로 생기지 않을까.농어촌공사는 1908년 수리조합으로 출범했다. 농사지을 물을 관리하는 일을 뛰어넘어 지금은 생산기반정리사업, 농지은행사업, 농촌의 삶의질 향상을 위한 사업 등 농촌과 농업의 튼튼한 기반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전국에 걸쳐 농어촌공사 직원들이 관리하는 현장은 1,300여개에 달한다. 이 중 1/8이 전북에 있다. 올해 4조 예산 가운데 1/3이 전북 몫이다.그런 자부심이 작용했을까. 전북본부는 2009년 공공기관 고객만족도조사 결과, 136개 공기업 중 3년 연속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됐다. 올해 처음이 아니고, 2008년에 이어 2년 연속 1위에 올랐다.왕 본부장은 "부족하고 아쉬운 부분이 많다"며 "다른 곳에 비해 앞선 것이지 100점은 아니었다. 좀 더 보완해서 농어민들에게 직접적인 서비스가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겸손해 한다. 진정한 100점을 위해 달려가겠다는 것.농업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일을 맡고 있기 때문에 농어촌공사는 특히 기후변화 등 환경문제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곳이다. 예측 불허의 기상변화는 농어촌공사에게 큰 난적이다.왕 본부장은 "바로 얼마전만 해도 서울과 수도권에 폭설이 내려 힘들었잖아요. 폭설 폭우가 내리면 생각나는 일이 있는데요, 몇년 전 삼례지역에 60년 만에 큰 비가 내리는 바람에 하우스 농작물 피해가 심각했고, 저희도 곤란을 겪은 적이 있습니다"라며 "기후변화 문제는 그 누구도 비켜갈 수 없는 만큼 모두가 항상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당시 피해를 본 주민들은 농어촌공사가 늑장 대응해 갑자기 불어난 빗물이 넘쳤고, 이 때문에 농작물 피해가 컸다며 항의한 것. 당시 폭우 피해는 비록 누구의 잘못도 아닌 자연재해로 판명이 났지만, 한 해 농사를 망친 농민들을 보면서 가슴이 아팠다고 털어놨다.농어촌공사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통해 농업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에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새만금, 부안지구에서 풍력 발전 계획이 진행되고 있고, 소수력발전 사업은 지난해 3곳, 올해 3곳 등 확대되고 있다. 최근에는 지열을 이용한 하우스 난방을 통해 화훼, 원예 작물을 재배하는데 관심을 갖고 있다.왕 본부장은 싸늘한 사무실 온도를 견디기 위해 옷을 두툼하게 입고 근무한다.그는 "생물이 성장하기 좋은 온도가 21℃ 정도입니다. 집에서도 늘 21℃를 유지하고 있는데, 사실 옷을 좀 두툼하게 입어야 견딜 수 있죠"언제가 본부장 댁을 다녀온 한 직원이 "너무 춥다"며 고개를 설레 설레 흔든 일도 있었다고 하니, 왕 본부장의 녹색실천은 그야말로 '왕'이다.그는 "윗사람이 본인은 대충하고, 아랫사람에게만 따르라고 하는 것은 잘못된 옛날 사고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윗사람이 확실하게 잘하고, 절제된 생활을 해야 아랫사람들이 스스로 따라서 할 것 아닙니까?"라는 그의 말에서 행동이 앞서는 생활 자세를 엿볼 수 있었다.'위대한 사람은 작은 일을 잘 해내는 사람, 평범함 속에서 특별함을 발견하는 사람이다. 그는 가치를 창조하는 사람이다'라는 글이 생각난다.지금까지 릴레이 인터뷰에 참여하면서 만났던 많은 명사들은 생활 속에서 작은 실천을 하고 있었다. 그 개인의 실천은 작았을 것이지만 결국 주변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장선이(푸른전주운동본부 간사)※ '녹색실천 이 사람의 약속' 릴레이 인터뷰는 이번 25회로 종료합니다. 그동안 인터뷰에 응해주신 25분께 감사드립니다. 다음 주에는 기획에 참여한 시민단체 간사들의 방담을 싣습니다.※ 이 기사는 본보와 전주의제 21이 공동으로 기획했으며,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인터뷰어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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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10.02.18 23:02
사회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