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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담댐 담수 10년, 빛과 그림자] 용담댐 건설로 2864세대 1만 2616명 고향 등돌려

용담댐 건설로 인한 수몰민은 모두 2864세대 1만2616명이었다.수몰과 이주를 위한 보상이 이뤄질 당시 주민들이 원하는 이주형태는 자유이주가 48%, 집단이주가 52%로 집단이주를 선호하는 이들이 많았다.특히 집단이주를 원하는 수몰민들의 경우 도내에 머물고 싶어 하는 이들이 97%로 압도적이었다. 반면 자유이주를 원하는 수몰민들은 도외로 이주하겠다는 이들이 47.7%로 많아 대조적인 양상을 보였다.수몰민들을 위한 이주단지는 도내 곳곳에 조성됐다. 완주군 봉동읍에는 286세대 규모의 시범 이주단지가 조성됐다. 전주지역에도 호성동에 408세대 규모의 이주단지 조성계획이 진행됐다.반면 고향인 진안군에 머물고자 하는 수몰민들도 많았다. 이에 따라 안천면, 상전면, 정천면, 주천면 등 곳곳에 소규모 집단 이주단지가 조성되고 수몰민들의 이주가 시작됐다.수몰민들의 이주는 보상문제로 인해 터덕거리기도 했지만 1995년 263세대, 1996년 613세대, 1997년 37세대, 1998년 400세대, 1999년 465세대 등 연차적으로 꾸준히 진행돼 왔다.초창기에 집단 이주한 수몰민들은 지역별 네트워크를 만들어 소통해 왔지만 10년이 지남에 따라 수몰민 사이의 네트워크는 많이 약화된 상태다. 각 읍·면 별 수몰민들이 주체가 돼 망향제를 치르고 있지만 이마저 해마다 참가인원이 줄고 있다. 또 수물민들 간의 단체가 구성돼 있지 않은 채 각 읍·면으로 이주한 주민들이 행사를 주도적으로 준비하고 있다.진안군도 수몰민 네트워크 등에 대한 지원은 1년에 한 차례 있는 망향제에 대한 지원에 그쳐 이들의 네트워크 등을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진안군청 관계자는 "수몰민에 대한 지원은 관내 이주단지에 시설사업을 진행하는 등 매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며 "수몰민들이 주축이 된 협회 등은 따로 없어 이들에 대한 지원은 따로 없다"고 말했다.

  • 환경
  • 임상훈
  • 2010.07.13 23:02

[용담댐 담수 10년, 빛과 그림자] ⑤실향민들 어떻게 살고있나

"처음엔 자주 가봤지만 세월 흐르니까 차츰 잊혀지네요. 그래도 물 빠지면 이따금씩 들르곤 해요. 옛날 우리 집터며 중학교 자리가 눈에 들어오죠. 옛 고향생각이 간절하게 나면 그렇게들 마음을 달래는 거죠."진안군 안천면 노성리 보한마을은 용담댐 수몰로 인한 이주민들이 가장 많이 모여 사는 곳이다. 전체 72가구 중 수몰 이주민이 63가구. 열 중 여덟 가까이가 수몰 이주민이다. 시골마을 답지 않게 집들도 번듯하다. 대부분 10년 전 새로 지은 집이다."수몰된다고 보상할 때 다툼도 많았지. 많이 받은 사람도 있고 적게 받은 사람도 있어 동네 사람들 간에 갈등도 컸어. 그래도 이제는 다 옛일이지. 수몰민들 사는 마을이라고 정부하고, 군이 투자 좀 하니까 마을은 어디 내놔도 손색없을 정도여."이 마을 이장 정석진씨(66)는 안천면 노성리 상보마을에서 평생을 살다 10년 전 다른 주민들과 함께 이곳에 터를 잡았다."보상받고 자식들한테 간다고 서울, 대전 올라간 사람들이 꽤 있는데 80~90%는 다 망했어. 참 그때는 효자도 많았는데 말이야. 그나마 고향 옆 농촌에 터를 잡은 사람들은 집이라도 하나 있고 논, 밭뙈기 있어서 먹고사는 걱정은 덜었지."제2의 고향이 된 보한마을과 원래 고향이었던 상보마을은 1km가 채 못 된다."저기 마을에서 제일 높은 망향의 동산에 가면 예전 우리 집 자리가 보여."보한마을 구석에는 망향의 동산과 망향의 탑이 있다. 동산 내에는 수몰지역에서 옮겨 온 비석과 고인돌이 놓여 있다. 해마다 한 차례 안천면 수몰지구에 살았던 사람들은 망향동산에 모여 망향제를 지낸다. 지금은 물에 잠겼지만 선조 대부터 살아오던 삶터. 시간이 지날수록 망향제를 찾는 사람들은 줄고 있지만 마지막 한 명의 수몰민이 살아있을 때까지 망향제는 계속될 것이라고 마을 사람들은 입을 모았다.지난 3월초에 열린 망향제에도 100여명의 수몰민들이 찾아 와 망향의 한을 달랬다. 그리고 수십년간 이웃해 살다 10년간 떨어져 살게 된 이들이 지난 한 해 동안의 안부를 묻고, 10년 전의 삶에 대한 추억을 나눈다.용담댐 수몰지역이 포함된 안천면, 상전면, 정천면, 주천면에는 면에 한 개씩 망향탑이 있어 시기는 다르지만 각기 1년에 한 차례씩 진안군의 지원을 받아 망향제를 지낸다.수몰지역인 안천면 노성리가 고향인 한금종씨(66)도 보한마을에 터를 잡은 지 10년째다. 한씨는 유독 수몰로 사라진 학교에 대한 애착이 크다."안천 초·중·고등학교가 물에 잠겨 다 사라졌어요. 지금도 자리를 옮겨 안천 초·중·고교가 한 자리에 있지만 예전 어렸을 때 뛰놀던 운동장이랑, 교실이랑, 친구들에 대한 그리움이 크죠."아쉬움에 한숨을 짓던 한씨는 안천 초·중·고등학교를 졸업한 동문 중 유명인사가 제법 많다고 자랑을 늘어놨다. 한승헌 변호사, 배성수 전 전북경찰청장, 허광태 서울시의회 의장, 허재안 경기도의회 의장 등 훌륭한 인물이 이루 셀 수가 없다는 것이다."마을은 사라졌어도 그리움이나 추억은 여전히 가슴에 남네요. 우리 자녀들은 이제 쳐다도 보지 않는 옛 고향이지만 거기서 반평생 이상을 산 우리들에게는 여전히 고향이지요."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한씨는 말했다.

  • 환경
  • 임상훈
  • 2010.07.13 23:02

"4대강ㆍ수해복구 현장에 석면 석재 사용"

환경운동연합은 12일 "충북 지역의 4대강사업공사 현장과 지방 하천의 수해복구 공사현장에서 '1급 발암물질' 석면이 함유된 석재가 사용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환경운동연합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센터와 제천환경운동연합이 8일과 10일 두 차례 충북 제천시 일대 석재를 채취해 시료를 분석한 결과 3곳에서 트레모라이트 석면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석면이 사용된 곳은 충북 제천시 수산면 '한강살리기 15공구' 충주호 옥순봉지구 생태하천 조성사업 지역과 충북 제천시 백운면 평동소하천 수해복구 공사현장,제천시 수산면 전곡리 도로라고 센터는 전했다. 환경연합은 "4대강 현장에서 1천t 이상, 평동소하천 수해복구 공사장에는 2천여t이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지난해 1월1일부터 모든 석면의 제조, 수입, 양도,제공, 사용에 대한 금지 조치가 시행되고 있어 석면이 함유된 석재를 사용한 것은명백한 불법 행위"라고 말했다. 이들 단체는 문제가 된 채석장을 즉각 폐쇄하고 이미 팔려나간 골재의 석면 조사를 시행해 회수하고서 안전 매립 처리를 하라고 요구하는 한편 석면이 함유된 석재가 사용된 것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의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환경
  • 연합
  • 2010.07.12 23:02

[용담댐 담수 10년, 빛과 그림자] 멸종위기종 1급 감돌고기 다시 자연으로

금강 상·중류인 용담호와 만경강 일대에서만 서식하는 물고기가 있다. 충남 보령 웅천천에서도 서식했지만 최근 자취를 감춰 이제는 전 세계에서 단 2곳에서만 사는 물고기다. 야생동식물보호법 시행규칙에 따라 멸종위기종 1급으로 지정된 감돌고기다.용담댐 건설에 따라 감돌고기의 생태 환경도 위협받을 수 있는 위기에 놓이게 됐다. 이에 따라 멸종위기에 놓인 감돌고기의 개체수를 늘려 복원하자는 움직임이 지난해 3월말 시작됐다.한국수자원공사 용담댐관리단은 당시 감돌고기의 서식처와 개체 수가 감소추세를 보임에 따라 고유어종 복원 방안을 검토했고 전북대학교 부설 생물다양성연구소와 복원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전문가 자문, 생태환경조사를 거쳐 지난해 6월 감돌고기 인공산란과 번식에 들어갔고 이 과정에서 감돌고기 질병검사 등을 통해 건강한 개체를 확보했다.진안 운일암반일암 일대에서 건강한 감돌고기를 포획해 알을 채취했고, 인공적으로 치어를 부화해 건강하게 키워냈다. 그리고 지난해 6~9월 사이 자란 치어 3000여마리가 다시 자연으로 돌아갔다.용담댐관리단과 생물다양성연구소는 지난해 10월 22일 용담댐 신용담교 섬바위와 진안군 정천면 월평리 하천에서 감돌고기 생태복원 치어방류 행사를 열고 각각 1500마리의 치어를 방류했다.감돌고기는 수질이 맑고 수심 50~150cm의 유속이 비교적 빠른 지역에 서식하고 있으며 꺽지의 산란장에 탁란하는 독특한 번식 특성을 가지고 있다.한국수자원공사 전북지역본부 김성귀 유역관리팀장은 "우리나라에서도 용담댐 인근 등에서만 사는 멸종위기종 1급인데 개체수가 자꾸 줄어들어 복원의 필요성이 컸다"며 "이번 복원 사업으로 감돌고기의 개체수가 상당히 늘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하지만 복원사업이 일회성에 그쳐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감돌고기가 서식했던 공간 중 일부의 생태가 크게 변화해 앞으로도 여전히 멸종의 위기는 크기 때문이다. 아울러 멸종위기종의 복원 뿐 아니라 외래어종 구제작업 역시 꾸준히 진행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여전히 나오고 있다.

  • 환경
  • 임상훈
  • 2010.07.06 23:02

[용담댐 담수 10년, 빛과 그림자] ④지역생태계 변화

1992년 10월께 진안군 일대 생태계에 커다란 변화가 시작됐다. 진안군 용담면, 안천면, 정천면, 주천면 일부, 상전면, 진안읍 일부 등 1읍 5개면 68개의 마을이 수몰됐다. 이같은 변화로 2001년 12월 탄생한 것이 용담다목적댐이다.수몰로 인해 사람들은 삶의 터전을 잃고 자리를 옮겼다. 하지만 동·식물은 그러지 못했다. 상전벽해 수준으로 생태환경이 바뀜에 따라 수몰지역에서 살던 동·식물은 많이 사라지고, 그 빈자리로 새 생태환경에 적응한 동·식물이 들어왔다.한국수자원공사는 2009년 전북대학교 부설 생물다양성연구소에, 2003년 도내 시민사회단체가 주축이 된 용담댐 관련 공동조사위원회에 용담댐 건설 전후의 식생 변화 등이 포함된 조사를 맡겼다. 두 조사 용역에서 공통된 결론은 용담댐 건설 이전과 이후, 생태의 변화가 '하천 생태계에서 호소 생태계로의 변화'로 요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호소는 땅 표면에 물이 고여 있는 크고 작은 호수와 늪, 소택, 습원 등을 통칭한다.▲ 사라진 어종들용담댐 건설로 가장 큰 변화를 겪은 것은 어류 생태계다. 용담댐 완공 이전에는 환경부지정 멸종위기 1급인 감돌고기와 퉁사리가 발견됐고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2급인 다묵장어, 꾸구리, 돌상어 등 3종이 출현했다. 그러나 완공 이후에는 감돌고기와 퉁사리만 일부 수역에서 출현했다.일부 어종이 사라진 빈자리는 치리, 빙어, 은어 등과 더불어 배스, 블루길 같은 외래종이 메웠다. 특히 빙어와 은어는 인근 어민들이 상업적으로 도입한 것으로 개체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용역 결과 떡납줄갱이, 꾸구리, 돌상어, 점줄종개 등 4종은 발견되지 않아 사라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가장 큰 문제는 인위적으로 도입돼 지속적인 생태계 교란을 일으키는 외래어종 배스와 불루길이다. 용담댐 인근 하천에는 감돌고기와 퉁사리 등이 서식하고 있어 이들에 대한 보호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식물생태계 변화는 적어용담댐 인근에는 사철란, 뻐꾹나리, 왕벚나무, 태백제비꽃 등 4종의 희귀 및 멸종위기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또 지리대사초, 털중나리, 은사시나무 등 한국 특산식물도 12과 15속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용담댐 인근 조사구간에 서식하는 식물은 모두 101과 318속 509종 1아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용담댐 건설 이전과 이후 식물상의 가장 큰 변화는 기존에 분포하던 종이 담수로 인해 절멸한 것과 담수화에 따른 귀화식물이나 수생식물의 유입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볼 때 담수 이전과 담수 이후의 식물군의 변화는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호수변에는 인공적으로 조성된 숲에 리기다소나무, 일본잎갈나무 등이 주되게 자리잡고 있다.▲ 산란처 잃은 생물들용담댐 건설은 곤충과 조류, 양서류 등의 서식환경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가장 큰 변화는 이들 생물이 번식할 공간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용담댐 인근 하천의 대부분 지역이 양서류의 산란장소로 적합한 웅덩이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조류 역시 하천의 자갈밭, 모래톱, 수변부의 초지 등이 많지 않아 번식과 서식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또 수달, 흰목물떼새 등 멸종위기 동·식물과 원앙, 황조롱이, 붉은배새매 등 천연기념물 등이 여전히 다수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하지만 용담댐 주변 도로의 건설과 관광객의 증가는 각종 포유류 등의 로드킬을 증가시키고 있고, 조류의 번식과 파충류의 동면 등에도 지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태계 보호 위한 노력 필요용담댐은 전북의 상수원으로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흐르는 물이 고인 물로 바뀌면서 이곳에서 살아오던 동·식물의 생태계는 크게 바뀌었다. 특히 외래종의 도입은 그렇지 않아도 생태계 변화로 사라지거나 멸종위기에 놓인 동·식물의 서식과 번식을 크게 위협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이에따라 소중한 자연환경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동·식물을 보호해야 할 필요성이 크게 대두되고 있어 수자원공사와 자치단체가 보다 적극적인 노력을 펼쳐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아울러 용담댐 건설로 바뀐 식생은 주민들의 삶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어 이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2003년 진행된 용담댐 건설 전후 식생변화 조사에 참여했던 신진철 전주의제21 사무국장은 "담수로 인해 주변의 생태계가 크게 바뀌어 동·식물의 삶과 서식환경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며 "용담댐 건설 이후 주변에 안개가 짙게 드리우는데 이 역시 일조량 감소 등으로 인근에 서식하는 식물과 농작물의 서식환경 변화를 초래하는 만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환경
  • 임상훈
  • 2010.07.06 23:02

[동진강, 생명의 길을 묻다] 국가하천 '동진강'은

동진강은 만경강과 함께 농도 전북을 대표하는 국가하천이다. 유역면적과 유로연장 등에서 이들 두 하천보다 규모가 훨씬 큰 금강섬진강의 경우 전북지역 동부 산간지방에서 발원하지만 큰 물길은 충청도 및 전남지역에 두고 있다.동진강 수계의 유역면적은 1124.14㎢로 남한의 하천 가운데 10번째 규모다. 유역면적을 기준으로 우리나라 10대 하천에 포함되는 셈이다.또 강 하구(부안군 동진면 안성리)에서 가장 먼 곳에 위치한 물길(발원지)은 정읍천 상류인 정읍시 내장동 내장산 까치봉(해발 717m) 북동쪽 계곡이다. 이 곳에서 시작된 물줄기는 정읍과 부안김제를 지나 서해 새만금지역으로 흘러 들어가며 간선 유로연장은 51.03km다.동진강 수계는 강 본류를 비롯, 제 1지류인 정읍천과 고부천원평천 등 4곳의 국가하천 구간과 84개의 지방하천으로 구성돼 있다. 강 지류인 지방하천 중에는 신평천두월천 등이 규모가 큰 편이다. (국토해양부, 한국하천일람)그러나 동진강에 대한 현황은 각 기관과 문헌에 따라 그 기록에 적지 않은 차이가 나타난다.국토해양부 국토지리정보원에서 발간한 '한국지리지'는 동진강 최장 유로를 '강 하구에서 정읍시 산외면 종산리 팽나무정 마을까지 약 41km'라고 기술했다. 정읍천을 지류로 보고, 강 본류쪽인 정읍시 산외면에서 발원지를 찾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또 한국지리지에 따르면 동진강 수계의 물자원 이용률은 30~40%로 높은 편이다. 이 중 90% 이상이 농업용수로 이용된다. 물 자원의 '농업용수'이용비율은 동진강이 우리나라 하천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반도 최대의 평야지대와 강 하구 연안 간척지에 관개용수를 공급해야 하는 동진강의 역할과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한편 전북지역의 국가하천은 동진강 수계 4곳을 포함해서 모두 11개이며, 지방하천은 461개소에 이른다.

  • 환경
  • 김종표
  • 2010.07.05 23:02

[동진강, 생명의 길을 묻다] ④동진강 발원지 논란

최근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4대강 개발사업'의 4대강이란 표현을 빌려 '전북의 4대강'을 꼽는다면 금강과 섬진강만경강동진강을 들 수 있다.이 중 만경강과 동진강은 전북지역 안에서만 흐르는 하천이다. 동고서저의 지형적 특색을 갖는 전북에서는 섬진강을 제외한 대부분의 하천이 동부 산간지대에서 발원, 서부 평야지대를 거쳐 황해로 이어진다.동진강이라는 이름은 바로 강 하구에 위치한 부안군 동진면의 동진(동쪽 나루터)이라는 지명을 따서 붙인 것이다.전북에서 4번째로 규모가 큰 동진강은 남한에서는 10번째 규모의 하천에 해당한다. 한국수자원공사 자료에 따르면 유역면적 1,124㎢, 유로연장 51km, 연평균 유출량 9억㎥, 연평균 강수량은 1,224㎜다.한반도 최대의 곡창지대를 적시고 있는 이 강의 발원지에 대해서는 각 기관과 문헌의 기록이 일치하지 않는다. 일제시대 농업용수 공급을 위한 대규모 치수사업으로 물길에 커다란 변화가 나타나면서 정확한 발원지 규명에 어려움이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즉, 유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자연수계를 제치고 인공수계쪽이 사실상 강의 본류를 형성함에 따라 원류와 발원지에 대한 시각 차이를 초래하고 있는 것이다.동진강의 발원지에 대해서는 문헌과 자료에 따라 ▲정읍 산외면 종산리 묵방산 남쪽 계곡▲정읍 내장산 까치봉 북동쪽 계곡 ▲정읍 산외면 상두산 ▲정읍 산외면 목욕리 촛대봉 남동쪽 계곡 등으로 제 각각 기록돼 있다.강이란 실개천이 모이고 모여 시냇물을 이루고 그것이 다시 폭을 넓히면서 천과 강을 이루는 것인데 사람들은 굳이 여기에서 발원지, 즉 하천의 시작 지점을 찾고 동시에 본류를 규정하고 싶어한다. 일반적으로 하천의 발원지는 '하구로부터 가장 먼 곳의 물길을 기준으로 하여야 한다'고 되어있다. 그리고 발원지에서 시작되는 물줄기는 그 하천의 본류로 규정되는 것이 일반적이다.동진강은 정읍천, 태인천(현재의 본류), 고부천, 원평천, 신평천 등이 주요 지류이며, 이 중에서 하구로부터 먼 쪽에 위치한 정읍천과 태인천은 지형도를 놓고 비교해보면 그 길이가 엇비슷하여 일반인들이 눈짐작으로 발원지를 규정하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동진강은 최장 길이가 51km로 되어있고 하구로부터 가장 먼 곳은 정읍시 내장산 까치봉(717m) 아래 북동쪽 계곡의 이른바 '까치샘'으로 알려져 있다. 조선시대 '증보문헌비고'에는 '동진강은 정읍 내장산에서 발원, 정읍천으로 흘러 이평평야에 이르고 태인천은 상두산에서 발원 한다'고 기록되어 있다.국가기관에서도 동진강의 발원지에 대해서는 하구로부터 가장 거리가 먼 지점인 정읍천 상류, 즉 내장산 까치봉 아래 계곡 쪽으로 규정했다. 다만, 본류를 정읍천 대신에 태인천으로 정하였는데, 이는 일제강점기 운암제(현재의 옥정호)를 건설한 후 섬진강 수계에서 유역변경식으로 물을 공급받게 된 태인천의 풍부한 수량을 감안한 결과일 것이다.하천의 발원지와 본류는 일반적으로 일치하는 데, 동진강의 경우 섬진강 수계와 연결되는 인위적 상황으로 인해 이처럼 별도로 분리되어 있는 것이다.본류에 대한 논란은 별로 없지만 발원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기준을 정확히 인지하지 못했거나 아니면 그 기준을 인정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나타나는 상황으로 풀이된다. 한마디로 발원지 규정도 본류 기준처럼 하구로부터의 길이뿐만 아니라 유량을 감안하여 태인천, 즉 지금의 강 본류 쪽으로 정하자는 주장이다.하지만 태인천 발원지에 대해서도 견해가 나뉜다.첫째로 옥정호 운암취수구를 통해 농업용수가 배출되는 정읍시 산외면 종산리 팽나무정마을로 정하자는 안이다. 현실적으로 태인천에 공급되는 옥정호의 풍부한 수량을 감안한 주장이다.둘째로 산외면 묵방산 자락 남쪽에 위치한 여우치마을 부근이다. 셋째로 산외면 목욕리 내목마을 안쪽 깃대봉 아래, 넷째로 상두산에서 이어지는 국사봉 아래 산외면 상두리 구장마을 안쪽 등으로 요약된다.섬진강의 수자원을 끌어들이면서 그 모습이 크게 바뀐 동진강의 특수성을 감안할 경우 굳이 하천의 본류와 발원지를 일치시킬 필요가 없다는 주장도 있다.하천의 발원지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고 대체로 본류와 발원지는 일치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하지만 발원지를 인위적으로 바꾸는 것 또한 자연스럽지는 않다. 바위를 만나면 채워서 넘기고 장애물을 만나면 비켜 지나가는 강물처럼 순리대로 풀어갈 일이다./박래철(정읍중학교 교사)※ 공동기획: 만경강 생태하천가꾸기민관학협의회정읍의제21

  • 환경
  • 전북일보
  • 2010.07.05 23:02

[새만금 환경] 생명 품은 새만금 매립현장

쇠제비갈매기 수천 마리가 날았다.'어디서 왔지? 허허벌판뿐인데….'6월 24일 새만금 방조제 군산 비응항 맞은편.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 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매립 공사가 한창이었다.덤프트럭이 무시로 오갔다. 흙더미가 군데군데 보였다. 갯벌을 덮을 흙이었다. 아무 생명도 없을 것 같은 척박한 땅 위에 쇠제비갈매기 수천 쌍이 둥지를 튼 것이다.쇠제비갈매기 둥지는 어른 손바닥만했다. 얕게 파인 바닥은 잔 자갈이 깔려 있었다. 알은 대개 2∼3개였다.알을 품은 놈, 알을 깐 놈, 물고기를 물어다 새끼에게 주는 놈, 아장아장 걸어다니는 놈…. 매립장은 어느새 '쇠제비갈매기 세상'이었다.빛이 있으면 그림자도 있는 법. 곳곳에 죽은 새끼들이 말라 비틀어진 채 널브러져 있었다. 썩은 알도 적지 않았다. 나무 한 그루 없는 공사장에서 새끼들이 햇볕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은 거의 없었다.그래서일까. 어미와 아비 새들은 제 몸으로 그늘을 만들어 새끼를 품었다. 이를 아는지 모르는지 새끼들은 제 부모는 아랑곳없이 잡아 온 물고기만 보고 주둥이를 벌렸다.여름새인 쇠제비갈매기는 몸길이가 28㎝ 정도로 주로 바닷가 자갈밭이나 강가 모래밭에 떼 지어 둥지를 튼다. 우리나라 전국에 서식하며, 4월 하순부터 7월까지 2∼3개의 알을 낳아 20∼22일 동안 품는다. 주로 물고기를 잡아 먹는다.

  • 환경
  • 안봉주
  • 2010.07.01 23:02

"지렁이로 음식물쓰레기 줄여요"

음식물 쓰레기를 줄여 환경을 보호하자는 취지의 '빈그릇 희망운동'이 익산에서 본격화됐다.익산시와 익산의제21실천협의회, 전북일보가 공동 주최하는 '2010 익산 빈그릇 희망운동'이 익산 부송중학교에서 첫 발을 내딛은 것이다.22일 익산 부송중 운동장 한 편이 시끌벅적했다. 빈그릇 운동에 동참한 이 학교 학부모와 학생들이 '지렁이 생태학습장'에 모여 음식물 쓰레기가 처리되는 과정들을 지켜보며 부산을 떨고 있다. 지렁이 생태학습장은 이 학교 학부모회가 주축이 돼 2주전에 설치했으며 학교 급식 뒤 나오는 채소와 과일류 등 음식물 쓰레기 처리 역할을 맡고 있다.지렁이 생태학습장은 학부모와 학생들이 맡아 운영하고 있다. 매일 당번을 맡은 학부모와 학생들이 음식물 쓰레기를 지렁이 생태학습장으로 운반하고, 생태일지를 작성한다. 이 과정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친환경적으로 처리하는 효과 뿐 아니라 남는 음식물이 줄고 학생들은 생태학습을 겸하는 부가적 효과도 얻고 있다.지렁이 생태학습장 운영에 참여하고 있는 부송중 김종민군(2학년)은 "지렁이가 자연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알게 됐다"며 "급식 때에도 밥과 반찬을 먹을 만큼만 식판에 담아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게 됐다"고 말했다.학부모들도 빈그릇 운동 동참을 통해 많은 것들을 배우고 있다.부송중 학부모회 생태체험 담당 최형님씨(43)는 "학교 뿐 아니라 가정에서도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아이들이 자연을 생각하고 자연보호 운동에 동참하는 교육적 효과가 있고, 학교에도 더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익산 부송중학교 학부모회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를 맡는 지렁이와 분변토를 일반 가정에 분양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지렁이 생태학습장 운영을 통한 빈그릇 운동에 동참하려는 익산지역 학교도 늘고 있다. 이미 많은 학교에서 동참 의사를 밝히고 있으며, 현재 2개 학교에서는 지렁이 생태학습장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익산의제21은 부송중을 시작으로 지렁이 생태학습장을 통해 빈그릇 운동을 실천하는 학교와 음식점 등을 꾸준히 늘릴 계획이다.익산의제21 김재덕 사무국장은 "익산에서만 음식물 쓰레기가 하루 평균 101t이 발생해 처리비용으로만 해마다 최소 36억여원이 소요되고 있고 매립장과 소각장 등 각종 환경문제를 야기하고 있다"며 "학교와 음식점·아파트 단지 등 음식물 쓰레기가 많이 나오는 곳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 시민들이 중심이 돼 푸른 환경을 만들어 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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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상훈
  • 2010.06.23 23:02

[동진강, 생명의 길을 묻다] 道·임실군 이주대책은

섬진강댐 재개발사업으로 40여년만에 다시 수몰민 신세로 전락한 옥정호 주변 주민 상당수는 아직도 새 보금자리를 설계하지 못하고 있다. 1960년대처럼 수몰민 이주대책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20일 전북도에 따르면 섬진강댐 재개발사업에 따른 이주 대상 수몰민은 임실군 운암면신평면신덕면강진면, 정읍시 산내면 등 옥정호 주변 208세대에 이른다. 당초 실태조사에서 259세대 757명으로 집계됐지만 이후 자연감소했다는 설명이다.전북도는 수몰민이 가장 많은 임실 운암면소재지(쌍암리)에 지난 2008년 10월부터 새 이주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약 13만㎡에 이르는 이주단지 조성사업에는 국비 100억원 이상이 책정됐다.운암면소재지 마을(106세대)을 바로 옆으로 그대로 옮겨 놓을 계획인 이주단지는 당초 올 연말까지 택지조성과 상하수도 및 도로 등 기반공사를 마칠 계획이었지만 2011년 4월께로 완공시기가 늦어질 전망이다.수몰예정지역 주민들은 1965년 준공된 섬진강댐 축조과정에서 정부의 잘못된 이주대책으로 인해 다른 곳으로 삶터를 옮기지 못하고 40여년 동안 댐 저수구역내 국가소유 유휴지에서 살아온 사람들이다.당시 수몰민들은 물이 들어오지 않는 댐 저수구역내에서 임시거주를 시작했다가 당국의 장려와 지원정책으로 아예 정착했다. 물론 거주지의 토지와 옥정호 주변 농지는 모두 국가소유였고, 건물 증축이나 신축도 제한을 받아야 했다.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 2008년 12월 임실 운암면사무소에서 현장 조정회의를 열어 수몰예정지역 주민들의 이주 보상비를 논의, 민원을 해결했다고 밝혔다. 전북도와 임실군이 농지개간비 및 영농손실비농기구 매각 손실비를 보상하고 이주 택지 분양단가를 낮춰 주도록 조정, 주민들과 합의를 성사시켰다는 설명이다.그러나 국민권익위원회의 조정에도 불구, 늦어도 2011년까지 새 삶터를 찾아야 하는 수몰민들에게는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가 남아있다. 우선 주택의 토지와 농지가 국가소유인 까닭에 이주 보상금이 극히 적다는 데 문제가 있다.임실군에 따르면 수몰민 대다수는 주택을 포함한 지장물과 영농보상 등을 포함, 가구당 평균 6000만원~8000만원의 보상금을 받았다. 게다가 이 보상금에는 세대당 4인기준으로 3500만원 정도인 이주정착금 및 이주정착지원금생활안정지원금이 포함돼 있다.그러나 '댐건설 및 주변지역 지원 등에 관한 법률'과 '공익사업을 위한 토지 등의 취득 및 보상에 관한 법률' 에 따르면 이주정착지원금생활안정지원금 등은 지정된 이주단지(이주정착지)에 입주하지 않는 자유 이주 주민에게만 지원하도록 규정돼 있다.이에따라 운암면 주민들이 마을 인근 이주단지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3500만원 가량인 이 지원금을 반납해야만 한다. 그러나 전체 보상금의 절반에 해당하는 이 지원금을 포기하고 이주단지에 입주할 주민이 얼마나 될 지는 의문이다.운암면 상운리 최문성 이장(47)은 "지역 주민 대부분이 마을 인근 이주단지 입주를 희망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주정착지원금 등을 받지 못하고 이주단지에 들어갈 경우에는 수천만원의 빚을 내서 땅사고 집을 지어야 할 형편이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최이장은 또 "댐 저수구역내 국유지라는 이유로 주택 증개축과 신축이 제한돼 감정평가에 따른 보상금은 극히 적다"면서 "지역의 특수성을 고려, 이주단지로 입주하는 수몰민들에게도 이주정착지원금 등을 지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북도가 임실군 운암면에 이주단지 조성공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3000만원이 넘는 이주정착지원금 등을 반납해야 한다면 이 곳에 입주할 주민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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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표
  • 2010.06.21 23:02

[동진강, 생명의 길을 묻다] (3)옥정호와 동진강(하)

우리나라 다목적댐의 효시인 섬진강댐이 재개발된다.현재의 댐 관리수위를 상향 조정, 수자원을 추가로 확보하고 댐 주변지역의 환경을 개선하자는 취지다. 섬진강댐 재개발사업은 댐 준공(1965년 12월) 40여년만인 지난 2007년 10월 '섬진강댐 재개발 기본계획 변경고시'와 함께 본격화됐다. 사업기간은 당초 2011년 말까지로 계획됐지만 물문화관 및 친환경공원 등 주변지역 환경개선사업을 포함해서 2013년 11월까지로 연장됐다.명칭은 재개발사업이지만 사실상 '댐 정상화사업'이라는 게 한국수자원공사측의 설명이다.1965년 12월 섬진강댐 준공 이후에도 당시 주민 이주대책의 문제점으로 인해 댐 만수위선내에 수몰민들이 거주, 40여년동안 댐을 정상 운영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이에따라 임실군 운암면 등 섬진강댐(옥정호) 저수지역내 주민들을 이주시킨 후 댐 운영수위를 현재보다 5m 높여 당초 설계됐던 상시만수위(196.5m)와 계획홍수위(197.7m)를 확보하겠다는 것이 재개발사업의 목적이다.국비와 지방비를 포함, 2599억원이 투입되는 재개발 사업은 전북도와 한국수자원공사가 각각 추진하고 있다. 우선 전북도는 수몰민 보상 및 이주 업무와 도로시설 보강 사업을 맡았다. 또 수자원공사에서는 댐 비상여수로 설치시설보강 등 치수능력 증대사업과 주변지역 환경개선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한국수자원공사 섬진강댐관리단에 따르면 재개발사업으로 연간 6500만톤의 저수량이 늘어나게 된다. 그리고 늘어난 저수량은 대부분 섬진강 본류쪽으로 내보낼 계획이다.현재 섬진강댐에서 섬진강 본류로 흘려보내는 수자원은 하루 평균 7~8만톤, 연간 2900만~3000만톤 정도다.이에비해 섬진강댐에서 운암도수터널과 섬진강댐수력발전소(칠보발전소)를 통해 동진강으로 방류되는 수자원은 영농기(4월~9월)의 경우 초당 최대 30~40톤에 이른다.물론 비영농기에는 유역변경을 통한 방류량이 크게 줄어들지만, 섬진강댐에서 동진강 수계로 끌어내 농업 및 생활용수로 사용하는 수자원은 연간 3억5000만톤에 달한다. 섬진강 본류로 내보내는 수자원의 10배가 넘는 셈이다.이처럼 옥정호 수자원의 대부분을 동진강 수계로 끌어냄에 따라 섬진강 본류의 물부족 현상이 심각, 하천 수질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전남도 관계자는 "섬진강은 하천 유지용수가 적어 용수난은 물론 하류쪽에서는 바닷물 유입으로 인한 염분피해가 심각, 재첩과 다슬기 등 고유생물이 사라지고 있다"면서 "섬진강댐의 강 본류쪽 방류량을 크게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실제 섬진강댐 재개발사업은 섬진강 본류쪽 방류량을 확대, 하천 유지용수를 늘리고 광양제철소 공업용수와 주변 도시 생활용수를 확충하기 위해 계획됐다. 이에따라 재개발 사업으로 댐 저수량이 늘어나도 동진강 수계 방류량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한국수자원공사 섬진강댐관리단 관계자는 "재개발사업은 댐 구조물을 높이는 공사가 아니고, 당초 계획된 만수위를 확보하기 위한 정상화사업이다"면서 "사업이 마무리되면 섬진강 본류쪽 방류량이 현재 하루 평균 약 8만톤에서 18만톤 가량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기획 : 만경강 생태하천가꾸기민관학협의회정읍의제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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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표
  • 2010.06.21 23:02

[동진강, 생명의 길을 묻다] "생명의 강 동진강, 역사·문화자원에 관심을"

어린 시절 틈만 나면 나갔던 놀이터 중 한 곳이 바로 정읍천이다. 이 곳을 예전엔 '방천'이라 불렀는데, 요즘 사람들은 '천변'이라 부른다. 여름이면 시시때때로 친구들과 어울려 물속에 들어가 더위를 잊고 물고기도 잡았던 놀이터였다. 그야말로 어린 시절 추억이 짙게 배어있는 곳인데, 지금은 추억을 떠올리기 어려울 정도로 그 모습이 바뀌어 아쉬움이 느껴지기도 한다.학교에서 사회과목을 가르치며 아이들에게 자주 지역사회에 관한 얘기를 하게 된다. 정읍 시내를 관통하는 하천의 이름이 뭐냐고 물어보면 아이들은 이구동성으로 '천변'이라고 대답한다. 정읍천 또는 내장천이라는 정식 명칭 대신 '천변'이라는 말을 하천의 이름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아이들은 정읍천이라고 하면 오히려 생소하게 느끼고, 또한 이곳 정읍천이 동진강 상류의 지류라는 사실까지 꺼내면 더욱 놀란다.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도 마찬가지다. 정읍시민 상당수는 정읍천과 동진강을 별도의 하천으로 인식하고 있다. 또 정읍시민들의 상수원인 옥정호가 남해로 흘러가는 섬진강 수계에 속한다는 사실을 말하면 더욱 놀라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지역 사회에 대한 관심 부족과 제도적인 교육의 부재에서 비롯된 현상이 아닌가 생각한다.이같은 문제의식에서 필자는 지난해 시민단체가 기획한 동진강 탐사에 참여했다.지리학을 공부한 죄(?)로 탐사의 안내자 역할을 담당했고, 나름대로 열심히 자료집도 만들었다. 역시 '가르친다는 것은 배운다는 것'이라는 말처럼 탐사 참가자들 가운데 가장 많이 배우고 느꼈다고 생각한다.앞으로도 '동진강 살리기'를 주제로 다양한 사업이 펼쳐질 것이고, 그 궁극적인 목적은 동진강 수계에 몸담고 살아가는 주민들에게 하천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갖게 하는 데 있을 것이다.이번 동진강 기획은 우리가 몸담고 살고 있는 생명의 강 동진강 유역에 풍부한 역사문화적 자원이 있다는 사실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아울러 자연과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보고, 나아가 '지속 가능한 개발'의 모델도 그려 보았으면 한다./박래철(정읍중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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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10.06.14 23:02

[동진강, 생명의 길을 묻다] (2)옥정호와 동진강(상)

최근 전국 곳곳에서 다양한 수자원 개발 계획이 쏟아지고 있다. 정부의 4대강 살리기 프로젝트와 연계, 지역의 수자원을 확충활용하겠다는 취지다.한반도의 곡창 호남평야를 품에 안고 있는 전북은 만경강동진강 등 지역 하천의 유량이 크게 부족, 일찌감치 농업용수와 생활용수의 상당량을 금강섬진강에서 끌어쓰고 있다. 각 자치단체가 추진하고 있는 물 프로젝트와 맞물려 전북이 '물 분쟁'에 휘말릴 가능성을 안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농업용수 공급을 주 목적으로 축조된 섬진강댐(옥정호)의 수자원은 도수터널(정읍 산외면)과 섬진강수력발전소(정읍 칠보면)를 통해 유역변경, 동진강으로 흘러든다. 동진강의 물줄기를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결국 섬진강과 만나게 되는 이유다.정읍시 칠보면 시산리에 위치한 섬진강수력발전소는 유역변경식 발전소로 유명하다. 물론 전력 생산에도 목적이 있지만 이 발전소는 섬진강 상류의 수자원을 동진강으로 방류, 호남평야를 적시는 농업용수 공급 기능이 우선이다.섬진강 상류의 맑은 물을 유역변경, 호남평야 농업용수로 활용한 수자원 개발의 역사는 192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하천 개수(改修)와 저수지 축조 등 동진강 유역 근대 농업개발사업은 1925년 동진수리조합(현 한국농어촌공사 전북본부 동진지사)에 의해 본격화됐다.관련 문헌에 따르면 당시 동진수리조합은 부족한 수자원 확보를 위해 1925년 섬진강 상류인 임실군 강진면에 댐을 착공, 1928년 운암제(雲岩堤섬진강 구댐)를 준공했다. 동진수리조합은 운암제 축조로 형성된 임실 운암면의 인공 호수(옥정호)에서 정읍 산외면 종산리 팽나무정 마을 인근 계곡까지 길이 759m의 도수터널을 뚫어 섬진강 물을 동진강 상류로 끌어냈다.또 1945년에는 섬진강수력발전소가 준공됐다. 칠보발전소로도 불리는 이 발전소는 섬진강 상류인 임실군 강진면 옥정리에 중력식 콘크리트댐을 축조, 정읍 칠보면 시산리까지 6.2km의 터널을 뚫어 섬진강 물을 동진강에 방류하는 유역변경 방식이다. 남쪽으로 흐르는 섬진강 물이 섬진강수력발전소에서 물길을 서해로 바꾸게 되는 셈이다.이에앞서 1931년 정읍 산외면 종산리에 운암발전소가 건립돼 발전과 농업용수 공급 기능을 담당했지만, 1985년 그 역할을 섬진강수력발전소에 넘기고 문을 닫았다.1960년대 들어서는 동진강 유역 종합개발사업으로 섬진강수력발전소의 시설용량이 크게 늘고 평야지대 관개시설도 대폭 정비됐다.또 1965년 12월에는 기존 운암제 아래에 섬진강 다목적댐이 준공돼 현재의 옥정호(玉井湖)를 만들어냈다. 지금도 가뭄으로 옥정호의 바닥이 드러나기 시작할 때면 섬진강 옛댐인 운암제의 흔적을 볼 수 있다.임실군 강진면 옥정리와 정읍시 산내면 종성리를 연결하는 높이 64m, 길이 344.2m의 섬진강댐은 우리나라 다목적댐의 효시다.섬진강 수계인 옥정호의 수자원은 영농의 필요성에 의해 동진강 수계로 물길을 변경, 일제시대 이후 지금까지 호남평야를 흠뻑 적시고 있다.호남평야를 곡류하던 동진강은 이처럼 일제시대 이후 계속된 직강공사와 도수로 시설 등 대규모 치수 사업으로 하천의 모습과 환경이 크게 바뀌었다.또한 일제시대부터 진행된 동진강 종합개발사업으로 풍부한 수자원을 확보함에 따라 강 하구에서는 대규모 간척사업이 진행돼 김제 광할면(1949년 진봉면에서 분할)등 새로운 평야지대가 형성되기도 했다.새만금 사업에 따라 또다시 대규모 간척사업의 역사를 기록하게 된 부안 계화도 역시 1965년 12월 준공된 섬진강댐과 인연이 깊다.당시 지도를 바꾸는 국내 최대규모의 간척사업(1963년~1978년)으로 추진된 계화도 간척사업은 섬진강 다목적댐 건설에 따른 수몰민 이주 목적에서 계획됐다.동진강 하구 계화간척지를 국내 최고 품질을 자랑하는 '계화미'의 산지로 탈바꿈시킨 농민들이 바로 섬진강댐 수몰지역 이주민들이다. 간척지 평야가 옥토로 변할 수 있었던 것은 인근에 축조된 청호저수지(부안군 하서면)의 풍부한 수자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리고 이 대규모 인공 저수지를 채운 수자원은 섬진강수력발전소에서 동진강도수로를 통해 흘려보낸 옥정호의 맑은 물이다.※ 공동기획 : 만경강 생태하천가꾸기민관학협의회정읍의제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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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표
  • 2010.06.14 23:02
사회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