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1-08 19:33 (Sat)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사회 chevron_right 환경

[녹색실천, 이 사람의 약속] ⑨김연석 전북환경기술인협의회장

가을단풍이 한창인 지난 26일 전주를 벗어나 임실로 달려가는 길. 가을산은 온통 오색 물결로 가득했다. 4명의 선녀가 내려와 목욕했다는 사선대를 지나 관촌역 앞에서 오원천을 건너니 황금물결의 가을들녘이 드넓게 펼쳐져 있고, 오른편에 푸르밀(구 롯데우유) 공장이 보였다. 임실군 신평면 한적한 시골마을 한쪽에 자리 잡은 신평농공단지다.공장 입구에서부터 풍겨나는 고소한 냄새가 우유공장임을 확인시켜 주었다. 경비실 직원의 안내에 따라 공장 안으로 들어가니, 커다란 수조에서 우유 빛이 도는 뽀얀 폐수가 괄괄거린다. 우유를 생산한 뒤 기계를 깨끗하게 세척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폐수다. 아무런 처리과정없이 공장 옆 오원천으로 흘러나간다면, 세상이 시끌벅적할 것이다. 폐수처리장 한쪽에 자리 잡은 2층 사무실에서 김연석 회장을 만났다.김연석 전북환경기술인협의회 회장은 푸르밀 환경공무팀에서 환경Part장으로 근무하고 있었다. 먼저 전북환경기술인협의회에 대한 소개를 부탁했다."기업에 근무하고 있는 환경기술인의 권익보호 및 기술력 향상, 또 환경오염 방지에 앞장서기 위해 지난 1980년 12월에 창립한 단체로 도내 150여개 기업이 회원단체로 가입되어 있습니다"도내 제조업체와 병원, 환경오염방지시설업체, 폐기물 운반·처리업체 등에서 근무하고 있는 회원들은 모두 수질과 대기, 폐기물, 소음·진동 분야 자격증을 갖고 있는 전문 기술인. 소속 회사에서 발생하 각종 환경오염물질(폐수, 대기, 폐기물, 유독물, 토양오염물질 등)을 적정하게 처리는 핵심 인력이자, 녹색 환경을 지키는 최일선의 첨병인 셈이다.김 회장은 "기업이 조금만 부주의하면 환경이 오염되고, 생명이 위협받습니다. 전북환경기술인협의회는 각종 사정으로 인해 환경오염물질 처리에 어려움을 겪는 도내 영세업체 및 중소업체들을 대상으로 봉사활동도 펼치고 있다"며 "회원들이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어려운 기업에 도움을 주고, 그런 활동이 우리 환경을 조금이라도 더 깨끗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코를 찌르는 악취와 소음·진동 등 힘든 업무 특성상 자기 고유업무 처리도 힘든 상황이지만, 환경기술인들은 기술 나눔을 통해 자신들의 능력을 배가하고 있었다.김 회장은 "기업들이 협의회의 환경기술지원 봉사활동을 통해 이전받은 전문기술을 이용해 오염물질을 적정하게 처리하는 것을 보고 있으면 봄에 씨앗을 뿌려 가을에 수확을 하는 농부의 마음처럼 흐뭇함을 느끼곤 한다"며 환하게 웃었다.지구촌이 기후변화에 따른 지구온난화로 인해 온통 비상이 걸린 요즘이다. 지구를 먼저 생각하는 환경기술인들의 위상이 한층 높다는 느낌이었다. 악조건 속에서 일하는 그들의 노력 덕분에 더욱 살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 지고 있지 않은가.김 회장은 지구온난화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그는 미국 부통령을 지낸 앨 고어가 출연한 영화 '불편한 진실'을 보고 지구온난화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구온난화는 너무나 막연한 개념이고, 일반 사람들이 어떻게 극복하고 실천해 나가야 할지 고민스러운 문제이기 때문에 정부의 적극적인 홍보가 시급하고 또 중요하다고 말했다.김 회장은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직접 일어나지 않은 일이라며 남의 일 보듯 하고 있지만, 지구온난화 문제는 이제 다른 누구의 문제가 아닌 우리에게, 그리고 우리 아이들에게 닥친 과제"라며 "기업도 상품 포장에 환경보호 메시지를 표기해 지구온난화를 알리고 대처하는 캠페인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김 회장이 근무하고 있는 푸르밀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그는 "임실군과 함께 지구온난화 방지 노력을 하고 있다"며 "오래전부터 지구온난화에 대응해 공장의 환경 및 생산설비를 개선하고, 저유황연료 교체를 통해 CO₂발생량을 줄여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푸르밀은 연료 효율 향상을 통해 2007년 대비 2008년 연료사용량을 16% 감소시켰고, 폐수·폐기물 등을 10% 가량 감축시켰다고 덧붙였다.전북환경기술인협의회 차원에서도 각 기업 상황에 알맞는 지구온난화 대처방안을 강구하고, 각종 세미나 개최와 신기술 보급, 개정된 환경법 홍보 등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렇다면 김연석 회장의 일상생활은 어떨까? 그는 "낭비가 환경오염을 유발한다고 생각한다"며 "물 절약, 쓰레기 분리 수거, 사용하지 않는 전기 콘센트 빼놓기 등 일상생활에서 자칫 간과하기 쉬운 것들부터 몸에 배었다"라고 말했다.또 "지역 농산물을 애용하면 지역 농가도 살리고, 농산물 운반에 따른 CO₂발생도 줄일 수 있다"며 "가능한 한 우리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구입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김연석 회장이 담당하고 있는 푸르밀의 폐수처리시설은 수질원격감시체계 관제시스템(TMS)이 설치돼 있었다.COD, SS, TN,TP 등 폐수처리에 따른 주요 데이터가 컴퓨터 시스템을 통해 환경부와 임실군청으로 5분마다 자동 전송되고, 문제가 생기면 환경부 등이 원격 조종을 통해 곧바로 채수하기 때문에 한치의 오차도 허용할 수 없었다.우유와 섞여 뿌옇던 폐수가 폭기조 등 처리과정을 통해 맑고 투명한 물로 변화하는 과정을 소상히 설명한 김 회장은 "정년 퇴직 후에는 그동안 익힌 환경기술 노하우를 살려 관련분야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며 밝게 웃었다. 환경오염의 최전선에서 사력을 다해 환경을 지켜나가는 환경기술인들에게 박수를 보낸다./장세화 시민행동21 환경팀장※ 이 기사는 본보와 전주의제 21이 공동으로 기획했으며,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인터뷰어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 환경
  • 전북일보
  • 2009.10.29 23:02

[그린스타트, 전북스타트] 경남 산청의 재생에너지 마을모습

에너지가 사라진 세상, 그곳의 삶은 어떤 모습일까?당연히 버스나 자동차도 다니지 않을 것이고 다리미나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도 없을 것이다.에너지와 함께 숨쉬는 현대인의 삶에서 벗어나 자연으로 돌아간다면 어떻게 살아갈까?이곳, '민들레 공동체'를 보면 없는 에너지를 자연으로부터 얻어내 꾸리는 삶도 그리 나쁜 상상은 아닌 것 같다.▲ 민들레공동체는경남 산청군 신안면 갈전리에 꾸려진 '민들레공동체'는 대안기술센터, 민들레학교, 공방(아트센터)를 이끌고 있다.1997년 산청에 둥지를 틀고 20여 명의 식구들이 함께 생활하는 이 공동체는 소박한 농촌에서의 삶을 동경하는 크리스천들이 모여 만들었다.지속적인 교육과 연구를 통해 대안에너지로 자립할 수 있는 삶을 모색하는 대안기술센터는 태양, 바람, 분뇨 등의 자연 자원을 이용해 전기에너지를 공급하는 것을 비롯해 다양한 대체에너지를 개발하고 있다. 마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 풍력발전기·태양광발전기·자전거발전기·위성안테나로 만든 태양열조리기 등도 직접 개발한 것. 천연자원과 고갈되어 가는 화석 에너지를 대신할 수 있는 각종 대체에너지를 알리기 위해 일반인을 대상으로 교육과 캠프도 진행하고 있다.중등 수준의 대안학교로 마련된 민들레학교는 10여 명의 교사들이 아이들에게 인성교육을 비롯해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 공동체로 살아가면서 잊지 말고 품어야 할 감성 등을 가르치는데 집중한다. 이 마을에서는 방문객들도 참여하고 아이들도 함께 할 수 있는 체험들, 리더십훈련, 독서훈련, 동아리 활동도 있다. 누구나 체험할 수 있는 공방인 아트센터도 마련돼 있다.▲ 대안기술이란?환경문제에 대한 대책으로 주목받는 '대안기술'은 한정된 자원을 바탕으로 지구의 수명마저 위기에 처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등장했다. 즉, 인류의 삶을 자연으로 옮겨 지속 가능한 삶을 추구하도록 돕는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석유나 석탄을 사용하기 전, 자연과 더불어 살던 인류는 농업이나 목축으로 수천 년의 삶을 살아왔다. 그러나 석탄과 석유를 이용하면서 인류의 삶은 이 화석 연료를 기준으로 만들어졌고 그 결과 끝이 보이는 위기의 순간에 맞닥뜨리게 됐다.더욱이 많은 연구자들이 화석연료가 오는 2040년이면 고갈될 위기에 처하며 2125년이면 단 한 방울도 남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대안 기술의 필요성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민들레공동체의 에너지 자립마을의 공동주택마다 지붕에는 풍력발전기가 놓여 있고, 벽에는 태양열 전지판이 설치돼 있다. 또 마당에는 널찍하게 태양열 조리기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대안기술센터와 공방의 구조다. 볏짚단을 쌓고 외벽을 황토로 발라 세워 두께가 무려 50cm에 달할 만큼 두텁게 만들었다. 단열을 위해 만든 '볏짚 주택(스트로베일하우스·strawbale house)'이다.이렇게 만들어진 재생에너지 장치들도 모두 마을에서 만들어냈다. 직접 생산하는 대체에너지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셈. 전력을 만들기 위해 자전거도 돌리고 풍력,태양열 발전기를 모두 돌려 24V 가량을 생산하고 있다.270℃까지 올리며 밥도 해 먹을 수 있다는 태양열 조리기는 은근한 열을 내는 특성으로 느긋하게 자연을 즐기는 '인내(?)'를 기르는 역할도 하고 있었다.▲ 대안기술센터 속 대안기술 운동대안기술센터는 지난 2005년부터 바이오디젤 기술을 보급하면서 자신이 쓸 에너지는 자신이 만들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점차 석유 의존도를 줄이면서 환경을 지키자는 것.센터는 가장 먼저 '바이오디젤' 보급 운동에 나섰다.주로 버려지는 폐식용유(식물성 기름이나 동물성 기름)를 화학적으로 변환해 디젤자동차의 연료나 보일러의 연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대체에너지 '바이오디젤'을 활용함으로써 수질 오염도 줄이고 경유를 대체할 에너지원이 된다. 무엇보다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배출을 경유에 비해 75%까지 줄일 수 있고 황화합물 배출도 근원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민들레공동체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볏짚 주택'이다. 대안기술센터와 민들레학교를 비롯해 앞으로도 다양한 활동으로 '볏짚 주택'을 홍보하고 나설 예정이다.'볏짚 주택'은 직육면체 모양의 볏짚을 벽돌 대신 쌓아 집을 짓기 시작한 것이 시초다. 1800년 대 미국에서 시작된 이 건축 방식은 간단하고 저렴한 장점이 있다. 또 건축 자재를 만드는 데 쓰이는 에너지와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데다, 단열성이 뛰어난 볏짚의 특성으로 난방비와 냉방비도 줄일 수 있다.'볏짚 주택'은 기존 건축에 비해 절반에 불과한 이산화탄소 배출로 환경을 지키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자재 자체가 가공 없이 사용돼 버려지는 자원을 활용할 수 있으며, 오랜 시간이 흘러 재건축할 때도 볏짚을 다시 활용하거나 퇴비로 이용할 수 있어 오염의 우려도 없다.아울러 민들레 공동체는 태양열도 십분 활용하고 있다.여름의 강렬한 햇빛과 겨울의 차가운 햇빛까지 모두 모아 태양열 에너지로 쓴다. 우리나라 전체에서 사용할 경우 연평균 116억 톤에 달하는 석유를 절약할 수 있게 된다.이를 활용한 것이 바로 '태양열 오븐'. 온실효과를 극대화하는 원리로 밀도가 낮은 빛을 모아 요리도 하고 밥도 할 수 있다.'태양열 오븐'을 활용하면 밥을 짓기 위해 하루 담배 5~10갑에 달하는 연기를 마시는 주부들의 호흡기 질환을 예방할 수 있고, 땔감을 모으기 위해 평균 7시간 이상씩 일을 하지 않아도 된다.전 국민 하루 한 끼 태양열 오븐 사용하기 운동을 펼치고 있는 이 센터는 매달 태양에너지 캠프를 열고 태양열 오븐 만들기 교육도 진행해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안 기술 현황2002년 이후 교토 기후협약이나 석유 고갈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국내에는 아직까지 대안기술로 보급된 사례는 없다.대부분의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술의 일부는 첨단 기술에 속하지만 대안기술과 많은 연관성을 갖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정부차원의 지원이나 관심이 부족한 점은 대안기술 보급이 어려운 점으로 꼽힌다. 또 환경단체나 시민 단체를 중심으로 이런 재생 에너지의 소개와 사용이 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반응이며 아울러 유럽의 많은 국가들처럼 대안 기술 사용이 활성화 될 날이 머지 않은 것으로 기대된다.이 센터를 운영하는 이동근 소장은 "신재생에너지를 외치는 사람들도,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지만 정작 몸소 실천하는 사람들은 찾아보기 어려운 점이 안타깝다"며 "자연을 지키고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에너지 자립이 바로 더불어 사는 삶이며 환경을 보호하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 환경
  • 백세리
  • 2009.10.27 23:02

케이블카 반대 'SOS 지리산'

지리산 노고단 정상에 25일 대형 풍선이 떴다. 대형 풍선은 무엇을 축하하거나 환영하기 위한 것이 아닌 'SOS 지리산'을 호소하기 위한 것.도내 환경단체와 불교계 인사들은 이날 오후 1시 노고단에서 'SOS 지리산' 행사를 열고 지리산국립공원 내 케이블카 설치 반대, 자연공원법 개정안 철회를 요구했다.이날 지리산권 시민사회단체협의회와 민족성지 지리산을 위한 불교연대 준비위 회원, 지역주민, 등산객 등 100여명은 'SOS 지리산'이라고 쓰인 대형 풍선을 띄우고, 국가에 위급한 상황이 일어났을 때 사용하던 봉화 모형을 만들어 반야봉에서 1인시위 중인 실상사 법인스님에게 전달했다.모형 봉화는 다음달 1일 천왕봉까지 전달될 계획인데 원하는 시민은 누구나 구간별로 봉화를 전달할 수 있다.이들은 이날 행사에서 지난 12일부터 지리산 천왕봉, 반야봉, 노고단에서 무기한으로 벌이고 있는 1인 시위의 경과를 알리며 시민들에게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 반대 움직임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지리산 케이블카 반대 목소리가 불거진 것은 지난 5월 환경부가 자연공원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하면서 부터. 개정안이 입법예고되자 전남 구례군은 지리산 온천지구에서 성삼재, 노고단에 이르는 4.5km구간 케이블카 설치 신청서를 환경부에 제출할 계획을 밝혔다.개정안은 공원자연보존지구에서 로프웨이(케이블카)의 설치허용 규모를 기존 2km이하에서 5km이하로 조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지리산 케이블카 설치에 반대하는 이들은 개정안이 통과되면 지리산의 자연공원보존지구 뿐 아니라 설악산, 속리산 등에서도 케이블카 설치가 본격화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또 산 밑에서 정상에 이르는 케이블카 뿐 아니라 산을 수평으로 가로지르는 케이블카 설치도 가능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박두규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대표는 "현재 케이블카가 운영되고 있는 자연공원은 내장산, 덕유산 등 7곳으로 모두 정상부 훼손, 생태계 단절, 경관 파괴, 지역상권 독점 등의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박 대표는 이어 "우리나라 첫 번째 국립공원이자 반달가슴곰 등 수 많은 야생 동식물이 살고 있는 지리산을 온전히 보존하기 위해 정부는 성장제일, 묻지마 개발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 환경
  • 임상훈
  • 2009.10.26 23:02

[녹색실천, 이 사람의 약속] ⑨이춘희 새만금경자청장

새만금사업은 방조제 완공 후 새만금특별법 제정,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등 최근 명실상부한 국책사업의 위상을 찾은 분위기다. 하지만 새만금사업은 그동안 환경단체 등으로부터 '환경을 파괴하는 사업'이라는 비난과 함께 공사 중단 압력에 시달렸다. 정부의 미온적인 예산 지원도 새만금사업 추진을 어렵게 했다.개발을 위해 환경과 생명을 파괴한다는 비난의 대상이 됐던 새만금사업. 이제는 가장 친환경적 개발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1년 전 출범한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이 기존 산업단지 개념을 깨고, 가장 환경친화적인 개발의 모델을 만들겠다고 나섰다. 환경과 생명을 살리는 새만금경자청의 녹색실천 구상을 이춘희 청장으로부터 들어봤다.지난 6일 전북도청 18층에 임시로 마련된 새만금경자청 사무실에서 만난 이춘희 청장. 이 청장은 최근의 저탄소 녹색성장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궁금했다.그는 기후변화 문제와 관련, "1989년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지구 정상회담에서 환경과 개발에 관한 기본원칙을 담은 리우선언문이 채택된 후 환경과 개발 문제들에 대해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말했다.오랜 공직생활 동안 국토 개발 관련 분야에서 일해 온 이 청장으로서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됐다. 다만 "우리가 개발을 하는 것은 환경을 망치기 위해서가 아니라 개발을 통해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라는 그의 말에서는 자연 그대로의 환경보다는 개발 쪽에 훨씬 더 무게가 실렸다.이 청장은 "1980년대 도입된 환경영향평가제도가 1990년대 들어서 본격 시행된 후 지난 일들을 돌이켜보면 우리는 개발보다 환경을 더 중시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환경에 대한 관심이 지나치게 높은 것을 경계했다. 그는 리우선언에서 이야기 하듯 "환경은 개발과 별개문제가 아니라 동전의 양면으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그의 논리는 이렇다. 우리가 말하는 선진국(developed country)이 개발이 많이 된 나라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그 나라들은 환경이 훨씬 더 나빠야 한다. 하지만 그렇지만 않은 것이 현실이다."개발의 목적은 국가발전과 환경 개선에 있다"는 이 청장은 "국가 성장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어쩔 수 없겠지만, 그 영향을 어떻게 하면 최소화 하면서 개발을 진행하느냐가 문제이며, 최근 정부에서 추진중인 저탄소 녹색성장이 바로 그런 의미"라고 지적했다.이 청장은 "그동안 개발과정에서 부득이 에너지를 사용해 왔고, 그 에너지의 대부분이 석유 등 화석에너지였다. 이산화탄소가 많이 발생했고, 결과적으로 개발은 지구 온난화의 주범이었다"며 "저탄소 녹색성장은 온실가스를 줄이면서 성장도 함께 가져가자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에게 환경과 개발의 갈등관계는 없어 보였다.그가 생각한는 저탄소 녹색성장의 과제는 무엇일까.이 청장은 세가지로 정리했다. 첫째, 경제성장을 추구하면서도 에너지를 덜 쓰는 쪽으로 개발정책이 전환돼야 한다. 에너지의 효율적 사용, 고효율 제품 개발이 중심이다. 둘째, 화석에너지 대신 원자력, 풍력, 수력, 태양열 등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해야 한다. 셋째, 에너지 효율화를 위한 신재생에너지 R&D가 필요하다.그는 "저탄소 녹색성장은 장기적으로 추구할 아젠다이다. 우리가 이를 선점해 적극 추진한다면 세계적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이 청장이 지난해 8월 새만금·군산 경제자유구역청 초대 청장이 된 후 1년이 흘렀다. 평생 건설교통부에서 일하며 주택, 도시, 건설등 다양한 업무를 담당했던 그는 낙후된 고향 전북에서 부르는 손짓을 거절하지 못했다고 한다. 게다가 새만금은 그동안 경험했던 국책사업 중 어느 것보다 매력있는 것이었다.그가 맡고 있는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을 어떻게 개발해 나갈 것인지 물었다.그는 "새만금은 저탄소 녹색성장의 시범지역"이라며 풍력클러스터산업과 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산업을 예로 제시했다. 자동차 산업은 현재 석유가 중심이다. 그러나 2015년쯤 되면 연료전지 자동차가 상용화 될 것으로 전망되고, 그렇게 된다면 기후변화 문제도 일정 부분 해결 될 것이다. 새만금경자구역을 저탄소 녹색성장 시범지역으로 만들겠다는 것이 이 청장의 구상이다.이 청장의 녹색 실천은 어느 정도일까. 이 청장은 "생활 속에서 특정한 어느 한가지를 실천하기 보다는 우리가 생활에서 쉽게 지나치기 쉬운 낭비적인 요소를 줄이는 것이 바로 온실가스를 줄이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검소한 소비를 강조했다. 전축 등 가전제품을 비롯해 만년필 등 개인 소지품도 웬만하면 오랫동안 사용한다. 많은 사람들이 소비를 습관적으로 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한 이 청장은 "습관처럼 백화점에 가서 새로운 물건을 사고, 비싼 소비를 하는 낭비적인 요소를 줄이는 노력이 바로 나의 녹색실천"이라고 말했다.건강 관리에서도 녹색실천 의지가 보인다. "전주 생활 중 가장 큰 낙은 천변을 걷는 것"이라고 할 만큼 이 청장의 요즘 건강관리 비결은 걷기다. 운동을 한다고 비싼돈을 들여 헬스클럽이나 다른 운동을 하지 않고 집 앞 삼천 산책로를 매일 한시간 반 정도 걷는다. 이 청장은 "운동화 한 컬레면 건강을 챙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불필요한 소비를 용납하지 않는다./김대식(전주의제 21 간사)※ 다음 릴레이 주자는 전북환경기술인협회 김연석 회장입니다.※ 이 기사는 본보와 전주의제 21이 공동으로 기획했으며,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인터뷰어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 환경
  • 전북일보
  • 2009.10.22 23:02

"갯벌은 자연 그대로 보존해야 가치"

"눈으로 볼 수 없는 생물이 자연 생태계에서는 가장 중요해요. 자연 그대로를 담은 갯벌의 모습을 보존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독일의 레기너 얀 박사(독일시스템생물학회장·베를린 프라이어대학교 달럼식물관장)와 전북환경운동연합이 21일 부안군 줄포면 갯벌을 찾았다."20여 년 전 처음 본 한국의 갯벌에서 우연히 '짱뚱어' 한 마리를 발견했어요. 독일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생물을 보니 반갑고 그만큼 잘 보존된 갯벌에 대해 감탄할 수밖에 없었죠. 한국에 대한 첫 인상은 그렇게 아름답게 간직하고 있어요."각종 연구와 세미나로 한국의 습지들을 여러 차례 방문했다는 그가 전북의 갯벌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 바닷바람이 강하게 몰아친 이날 부안군 줄포면 자연생태공원의 넓은 갯벌을 흥미롭게 살펴보던 얀 박사가 입을 열었다."아쉽게도 생태 관광이 확대되면서 한국의 갯벌들은 똑같은 모습으로 변하고 있네요. 각 지역의 특성을 살린 갯벌 그대로의 모습을 잃어가고 있는 거죠. 관광객의 입맛만 생각해 모든 갯벌에 갈대를 심고 습지를 채우는 물길을 막아 길을 놓으면서 계속 훼손되고 있어요."갯벌은 자연 그대로 보존될 때 가장 가치있다는 것이 그의 지론.갯벌에는 보이지는 않아도 산소를 생산하는 엄청난 양의 규조류부터 서로 먹고 먹히는 복잡한 먹이사슬이 유지되고 있다. 먹이 사슬의 근간이 바로 규조류인데 갯벌과 그 주변의 무분별한 개발로 규조류가 사라지게 되고 결국 생태계가 파괴되는 것이다."한국에서 갯벌에 조성하고 있는 생태공원들은 독일의 그것과는 만드는 목적부터 차이가 극명한 것 같아요. 독일은 처음의 갯벌 생태계를 그대로 보존하기 위해 보호구역으로 지정하지만 한국에서는 사람을 위한 관광지로 만드는데 급급한 것 같아 보입니다."독일은 보호 구역으로 지정되면 사람들의 발길을 차단하고 어로를 금지하는 등 '식물의 종 다양성'을 최대한 보존하기 위해 노력하는데, 우리나라는 사람을 끌어모아 생태관광을 즐길 수 있도록 '사람'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고 있다는 것.갯벌 주변에 차가 다니기 쉽도록 아스팔트를 깔아 도로를 만들고, 사람들이 구경하기 쉽도록 갯벌 안에 길을 만들거나 들어가서 놀 수 있도록 개방하는 것은 모두 습지를 훼손하는 행위."습지 보존을 위한 대표적인 모범 사례가 바로 '바덴해 갯벌'이에요. 올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네덜란드와 독일의 400여km에 걸쳐 펼쳐진 이 갯벌을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했어요. 갯벌 생태계가 독특하고 중요하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죠."'바덴해 갯벌'이 세계문화유산이 되기까지는 아름다운 삶의 터전과 생명의 땅인 갯벌을 잘 보존하려는 지역민들과 환경운동가·과학자들의 꾸준한 노력이 있었다고 한다."전북을 둘러보면서 산과 강, 바다 모두 아름다운 곳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산을 깎고 물길을 막아 곳곳에서 공사를 하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 종합적인 계획을 갖고 한 번에 진행해야 환경 파괴도 줄일 수 있습니다."부안군 줄포면과 새만금 간척지를 둘러본 얀 박사는 "순간의 즐거운 관광을 위한 마구잡이식 개발보다 삶의 질을 높일 수 있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지향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환경
  • 백세리
  • 2009.10.22 23:02

[그린스타트, 전북스타트] 대구광역시- '폭염 도시서 에코 도시로'

'뜨끈뜨끈' 뜨거워진 도심 속 열섬현상이 가장 심각했던 대구광역시가 모범적인 녹색 도시로 거듭난다.푹푹 찌는 폭염의 도시인 대구가 이미지 변신을 꾀하면서 대구를 지키기 위해 시민들은 어떤 노력을 했고, 어떤 과정을 거쳐야 했는지 살펴보자.▲ 예상보다 심각한 대구의 열섬대구는 분지다. 분지는 한 번 데워지면 열이 갇혀있게 되는 특성이 있다. 고층 빌딩과 아파트가 숲을 이루면서 상황은 더 심각해졌다. 밀집한 공장들도 열섬현상을 부추겼다.그 결과 1986년 평균 12도였던 대구의 지표 온도는 2005년에는 14.5℃로 20년 만에 2.5℃나 올랐다. 1990년 대에는 열대야 일수가 20일 이상이었던 적이 단 한 차례였지만 2000년대 들어서는 4번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대구 시내만 놓고 살펴봐도 온도차는 확연하다.빌딩이 많은 중구 지역과 녹지나 경작지가 많은 수성구는 같은 조건에서 측정한 결과 약 5.5℃나 차이를 보였다는 최근 보도도 심각성을 더했다.잇따른 무분별한 개발로 녹지 공간마저 계속 줄면서 도시는 달궈졌고 자연재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곳곳에서 쏟아졌다. 이를 막기 위해서라도 긴급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행정당국을 움직였다.▲ 푸른숲 에코도시 대구광역시빨간 대구가 푸른 대구가 된다.지난 1996년부터 '푸른대구가꾸기사업'을 펼친 대구광역시는 지난해까지 모두 1616만 그루의 각종 나무를 심었다. '폭염도시'라는 불명예를 씻기 위한 노력 끝에 이젠 '에코(eco)도시'라는 또 다른 별명을 갖게 됐다.처음 푸른대구가꾸기 사업을 실시한 지난 1996년 이래 2006년까지 11년 동안 모두 3240억 원을 들여 1093만 그루를 심었다.푸른대구가꾸기 1차 사업(1996~2006년)에서는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2.28기념 중앙공원,대구수목원을 조성하고 교통섬에 그늘목을 심고 가로수길을 조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건물과 마음의 '담'을 허물어 녹지 공간을 확보하고 너그러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전국 최초로 추진한 '담장허물기'. 1996년 시작 이래 모두 34만여 ㎡의 녹지를 확보할 수 있었으며 타도시에도 확산돼 같은 움직임을 이끌어냈다.이어 지난 2007년부터 400만 그루의 나무를 심을 목적으로 푸른대구가꾸기 2차 사업(2007~2011년)이 시작됐다. 도심 속 녹지 공간을 만들고 바람길을 낼 수 있는 담장 허물기 사업 역시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10여 년 동안의 계획이 눈에 띄는 성과를 내면서 올해 들어 각종 환경, 녹지, 공원 사업도 줄지어 시작했고, 다가오는 2011년 세계 육상선수권대회를 대비한 정비 사업에도 집중하고 있다.콘크리트 건축물이나 아스팔트 등에서 뿜어내는 열이 빠져나가지 못해 발생하는 열섬 현상 완화를 위해 콘크리트 옥상에 꽃과 나무를 심는 '옥상녹화'가 바로 그것.자연성 회복을 위한 해격책으로 올해부터 '담쟁이도시 만들기 3개년 사업'에 돌입했다.저렴한 비용과 틈새 같은 열악한 상황에서도 잘 자라는 담쟁이(담쟁이덩굴·미국담쟁이덩굴·아이비·헤데라)를 올해 30만 본을 심었으며 이어 2011년까지 대구 시내 전체에 모두 100만 본의 담쟁이를 심는다.도시 환경을 아름답게 하기 위한 꽃거리 시가지와 야생초 꽃길도 조성된다. 녹색산림휴양공간을 확대하기 위해 산림욕장과 휴양림·등산로 정비·숲가꾸기도 함께 진행된다.

  • 환경
  • 백세리
  • 2009.10.20 23:02

[그린스타트, 전북스타트] "담장허물기 전국 최초로 시도했죠"

"시작할 때만 해도 시큰둥 했죠. 지금은 서로 해달라고 난립니다."푸른 대구로 만드는 데 일등 공신이라 할 수 있는 '대구사랑운동시민회의'의 이영민씨(39·대구시청 자치행정과)가 웃으며 말했다.그만큼 시민들도 되살아난 대구 모습에 만족한다는 의미다.도심의 자투리 공간이나 교통섬 곳곳을 활용해 수백만 그루의 나무를 심으며 도시 가꾸기에 나선지 올해로 14년 째.1996년 '푸른대구가꾸기' 1차 사업을 진행하면서 전국 최초로 시작한 '담장허물기' 사업은 이제 범국민 운동으로 진행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국 곳곳에서 너도나도 담장을 허물고 있다는 것이 바로 그 증거."건물의 담을 없애고 도심 속에 숨어있는 녹지 공간을 되살리기 시작했어요. 불필요한 공간을 활용해 녹지로 활용하면 열섬 현상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에서죠. 부드러운 도시 이미지까지 덤으로 얻게 돼 많은 효과를 봤죠."1996년 대구 서구청사의 담을 시작으로 민간시설 321곳, 공공기관 170여 곳까지 모두 491곳에서 담을 허물고 시민들에게 열린 공간이 됐다. 총 21.7km의 담이 사라지고 34만 2000여 m^2의 녹지가 생겨났다."처음에는 시민들이 '이게 뭔데?'라며 시큰둥 하더라고요. 시간이 갈수록 환경을 지키고 열섬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는 보도나 연구 결과 발표가 이어지면서 시민들의 의식 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 같아요."시민단체 137개가 참여했고 13개 분야의 실무위원이 나서면서 현장 홍보 효과도 컸다. 게다가 주택의 경우 무상시공을 해주면서 인기가 날로 높아졌다. 이젠 대기 번호를 받아야 할 정도. (단, 아파트의 경우 재산가치 상승을 예상해 30% 자부담을 받고 있다.)"대구 뿐만 아니라 타 시도에서도 담을 허물려는 노력이 보이고 있어요. 달라진 대구의 모습에 시민들도 만족하고 있는 것 같고요. 애초 기대했던 것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고 해석해도 될 것 같습니다."타오르는 대구를 식히려는 노력으로 대구는 확실히 달라졌다.최근 대구 못지 않은 열섬 현상에 시달리고 있는 전주 역시 시민 모두 동참할 수 있는 '운동'이 필요한 때라고 조언했다.

  • 환경
  • 백세리
  • 2009.10.20 23:02

음식물쓰레기 줄이는 공동주택 인센티브

속보= 전주시가 앞으로 음식물쓰레기를 많이 줄이는 공동주택에 대해 인센티브를 지급한다.시는 음식물쓰레기와 관련해 배출량이 줄어든 공동주택에 시설물 유지보수비나 시설물 설치비 등을 다양하게 지원해주는 '공동주택 음식물 쓰레기 감량 활성화 대책'을 마련, 추진하기로 했다.이번 대책은 지난 8월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 비례제'가 전격 도입된 뒤, 단독주택에 비해 쓰레기가 줄어들지 않는 공동주택에 대한 개선책 차원에서 마련된 것이다.개선책에 따르면 시는 향후 공동주택의 음식물쓰레기 증감여부를 월별과 분기별·반기별 등으로 평가한 뒤, 쓰레기가 줄어들면 전체 세대에 도움이 되는 인센티브를 지급한다.인센티브는 크게 시의 '15년 이상 노후 공동주택 관리비용 지원 대상'과 '10년 이상 노후 공동주택 어린이놀이터 관리비용 지원 대상'으로 선정, 지원할 계획이다.여기에 선정되면 공동주택의 외벽이나 방수, 승강기, 석축 등을 개보수하거나 어린이놀이터나 주차장 등을 새로 설치할 때 단지 당 1000만원까지 지원해주게 된다.시는 또, 재활용품 분리 수거대 설치와 세대별 음식물쓰레기 개별용기, 감량기기, 패류배출 전용용기 등을 지원하는 방향에서 활성화 대책을 마련, 곧 시행하기로 했다.전주지역 음식물쓰레기는 배출량 비례제 도입 이후, 단독주택이 작년의 148.8t에서 113.9t으로 23.4% 급감한 반면, 공동주택은 118.8t에서 118.2t으로 0.5% 줄었다.시 박종호 생활복지국장은 "단독주택에 비해 공동주택의 음식물쓰레기가 줄지 않고 있다"라며 "이번 인센티브로 공동주택의 배출량을 줄여나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 환경
  • 구대식
  • 2009.10.19 23:02

[녹색실천, 이 사람의 약속] ⑧전북대 소순열 학장

지난달 29일 전북대학교. 정문에서 반대편 농업생명과학대학 쪽으로 가는 길가에서도 가을은 익어가고 있었다. 오랫만에 찾은 대학 교정은 꿈 많던 대학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필름 같았다. 커다란 건물들을 크고 작은 조경수들이 둘러싸고 있다. 교정 간선도로를 자동차가 달리고, 학생들은 삼삼오오 모여서 혹은 걸어가면서 즐거운 표정이다. 이처럼 푸르른 대학 캠퍼스가 다른 시설물들에 비해 이산화탄소를 많이 배출한다니, 한편 이해하기 힘든 측면도 있었다.농업생명과학대학 쪽으로 들어서자, 숲 속의 운치가 느껴진다. 그 곳에서 오늘의 주인공 소순열 학장(농업생명과학대학·농업경제학)을 만났다. 소 학장은 자전거 매니아로 널리 알려져 있는 녹색인. 농생명과학대 4호관 4층 교수연구실에서 만난 소 학장은 시골 마을 이웃집 아저씨처럼 금새 친근해 보이는 인상이었다. 연구실 사방 벽 책장에는 오랫동안 그의 손때가 묻었을 책들이 빼꼼하게 꽂혀있다.그가 지금까지 꿈꾸며 만들어 왔던 일과 철학 그리고 가공하지 않은 그의 생각과 행동의 일부가 된 환경이야기를 들어보았다.먼저 자전거 이야기를 꺼냈더니, 소 학장이 손사래를 쳤다. "2년 전 농업생명과학대학 학장이 된 후 '어쩔 수 없는 필요'에 의해 자전거 대신 자가용을 이용하고 있다"고 솔직한 고백을 털어 놓았다. 하지만 그는 "학장 임기가 끝나는 11월이 되면 다시 자전거를 타고 다닐 것"이라고 약속했다. 말이 약속이지, 원래 그의 생활 습관으로 돌아가는 것일 뿐이다. 요사이 '녹색성장, 녹색기술' 이란 말들이 요란하지만, 그는 10년 전부터 자전거를 즐겨 탔다. 출퇴근 등 일상 생활에서 자전거는 그의 애마였다. 그는 "편리한데다, 운동도 되고 특히 자전거를 타면서 조용히 생각을 정리할 수도 있어 굉장히 좋다"고 말했다.집안에서 그는 어떤 가장일까. "자랄 때 어머니들이 '냉장고 문 빨리 닫아라''불 꺼라' 등 곧잘 주의를 주시는데, 그 만큼 생활 속에서 아끼고 절약했던 것이죠. 굳이 녹색이라고 이야기하기 보다는…."소 학장은 지금 자신의 아이들에게 그렇게 가르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요즘 애들은 그런 것 싫어해요"라며 웃었다. 그 웃음에는 "나도 어렸을 때 어머니의 '잔소리'를 들으면서 지금 아이들처럼 싫어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이 산교육이 되는 것 아닐까요"라고 말이 배어있는 것 같았다.학자로서 그는 1995년부터 '농업하기 쉬운 도시, 농업이 문화가 되는 도시, 농업이 보장되는 도시'라는 슬로건 아래 도시농업을 강조하고 있다. 도시농업이 시민들에게 신선하고 안전한 먹을거리를 만들어 주고, 농업을 통한 전통문화 재발견의 기회를 제공하며, 친환경 보전을 넘어 교육과 후생복지까지 담당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그는 2005년 2월 '진안 에코헬스 농업'의 발전계획서를 발표 했고, 호남사회연구원의 회장으로 재임 당시에는 장수의 폐교였던 논곡초등학교를 이용해 마을사람들과 함께 로컬푸드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그것을 통해 농촌과 도시와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양지역 교류 활성화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도시농업은 텃밭 가꾸기, 옥상녹화, 관광농업, 원예 같은 좁은 의미의 기능도 있지만, 도시와 농촌의 대립을 해소하는 넓은 의미의 기능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민운동차원으로 지속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소 학장은 '녹색성장'은 갑자기 세상이 변화되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외부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는 차원에서 환경을 배려할 때 자연스럽게 이뤄진다고 지적했다. 또 진정한 녹색성장은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어야 하며, 그 핵심은 도시농업에 있다고 강조했다.'녹색 실천'이 강조되는 것은 우리의 생명과 미래가 걸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미래의 주인공인 젊은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을 물었다.소 학장은 먼저 농업에 대한 이해, 자연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부탁했다. 또 문제의식을 가지고 모든 것을 바라봤을 때 비로소 실천가로서의 기능을 한다며 생활 속에서 자연환경을 먼저 생각하는 자세를 당부했다.그는 이번 인터뷰를 마치면서 "사람들은 어떻게 녹색 실천을 하고, 또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 하는 것들을 생각해 보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며 "무심코 행동했던 자신을 돌아보며 주의를 기울이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환경의 문제는 경제 외적, 비 교역적, 공공적 기능을 갖고 있기 때문에 보다 완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여 실천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생명을 살리는 녹색 실천은 어렵지 않다. 불필요한 전등은 끄고, 가까운 거리는 걸어서 다니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등 조금만 신경쓰면 남녀노소,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누구든 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자유를 추구하고, 물질만능과 편익성을 앞세우는 현대인들의 잘못된 생각과 생활습관이 녹색실천을 가로막고 있다. 결국 자신의 생명은 물론 타인의 생명 나아가 지구환경 전체를 위협하고 있다.실천을 위한 장치가 필요하다. 아직 제도적 장치가 미흡하다면, 비록 아이들이 싫어해도 '냉장고 문 빨리 닫아라''불 꺼라' 등 '잔소리'라도 많아져야 하지 않을까./장선이(푸른전주운동본부 간사)※ 다음 릴레이 주자는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 이춘희 청장입니다.※ 이 기사는 본보와 전주의제 21이 공동으로 기획했으며,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인터뷰어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 환경
  • 전북일보
  • 2009.10.15 23:02

[그린스타트, 전북스타트] 충남 홍성.청양의 에너지줄이기

에너지를 만들고 다시 쓰는 노력들은 이제 지역과 분야를 가리지 않는다.축산 농가에 늘 골칫거리였던 가축 분료를 돈이 되는 자원으로 만드는 청양의 바이오가스 플랜트(bio gas plant)와 새는 열을 잡아 에너지를 절약하는 홍성의 패시브하우스(passive house)가 그 대표적인 예다.이름도 낯선 바이오가스 플랜트와 패시브하우스가 무엇인지 청양과 홍성을 찾았다.▲ 바이오가스 플랜트(bio gas plant)?처리하기도 어려웠던 가축 분뇨가 바이오가스 플랜트를 통해 무공해 에너지원으로 거듭났다.바이오가스 플랜트는 환경오염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가축 분뇨를 위생적인 처리와 자원화 과정을 에너지 생산 뿐만 아니라 비료로 전환할 수도 있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다.쉽게 말해, 실제 농가에서 배출하는 가축 분뇨가 발효되면서 발생하는 양질의 메탄가스를 발효조를 통해 뽑아내고 이를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원리다.농가는 이렇게 메탄가스를 이용해 만들어지는 전력을 한국전력에 판매해 돈을 벌기도 한다.쓰레기로 처리되는데 그쳤던 축산 분뇨가 농가 소득에 기여하고 있는 셈. 더불어 환경 보호에도 일등 공신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신재생에너지로 각광받고 있다.기존의 고질적인 화학적처리 방식에 의한 약품비용이나 악취발생, 하수찌꺼기 발생을 제거하는 화학 처리 과정을 줄이고 전 공정에 밀폐시스템을 도입해 축사 내에서 발생하는 악취를 막을 수 있다.분뇨를 발효시켜 만든 비료는 냄새가 거의 없는데다 농경지를 훼손하고 환경오염까지 유발할 수 있었던 기존의 비료에 비해 미생물에 의한 발효로 토양 및 작물에 유익하다.▲ 충남 청양에서 고창, 제주까지(주)유니슨하이테크는 에너지관리공단과 신재생에너지센터의 지원으로 충남 청양군에 '농가형 축산분뇨 처리를 통한 바이오가스화 처리공정 개발 실증' 사업의 일환으로 60kw 용량의 바이오가스 플랜트를 설치했다.지난 2007년 3월 처음 정상 가동한 데 이어 10월 15일에는 국내 최초로 축산 분뇨를 이용한 전기를 매전하기 시작했다.매일 유입되는 가축 분뇨 중 1t당 발생하는 메탄가스 25㎥를 이용해 매월 약 500여만 원의 발전 수익을 얻고 있으며, 이렇게 한 달 평균 약 2만 9000KW(하루 평균 약 1000KW)의 전력을 생산한다.바이오가스 플랜트를 통해 전력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메탄가스의 순도가 40% 이상이면 충분하지만 청양군의 바이오가스는 평균 72%의 순도를 유지해 상당히 높은 순도를 나타내고 있다.그밖에 60kw의 발전기를 돌릴 때 발생하는 많은 열은 돈사와 업체의 기숙사 난방을 비롯해 곳곳에 사용되며 폐열을 활용해 발효에 따로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아도 적정 온도가 항상 유지될 수 있다.각 자치단체에서도 바이오플랜트를 도입하고 나섰다. 올해 말에 준공에 들어가는 전북 고창과 2010년에 예정된 제주자치도 역시 '가축분뇨 바이오가스 열병합 발전시설 설치'를 준비 중이다.▲ 패시브 하우스란?난방 에너지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패시브하우스(passive house)의 특징은 안에서 밖으로 새는 열을 철저히 막고 실내 환기를 통해 깨끗한 공기를 유지하는 것이다.에너지를 소비하는 데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집이라는 의미에서 영어 단어 패시브(passive)가 붙었다.3중창을 설치하고 벽면도 보통 주택의 세배인 30㎝가 넘는 단열재를 쓴다. 1991년 독일 다름슈타트(Darmstadt)에 최초의 패시브 하우스가 들어섰다.난방에너지 소비는 기존 건축물의 10% 안팎이며 1차 에너지 소비는 절반도 안되는 그야말로 에너지 절약형 집이다.이와 더불어 건축물에서의 패시브하우스의 개념이 확대되는 배경은 인류가 직면한 기후변화와 에너지 고갈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묘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석유 에너지를 비롯한 각종 에너지 가격의 상승으로 인한 건물 운영비도 크게 절감돼 경제성도 높다.▲ 홍성군과 패시브하우스충남 홍성군 홍동면 일대에 패시브하우스를 짓고 신재생 에너지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구상은 풀뿌리 단체인 '에너지 전환'이 시작했다.회원들의 반대와 좁은 활동 범위에도 불구하고 홍성을 택한 이유는 이곳은 이미 오리농법 등을 도입해 유기농과 친환경에 익숙한 지역이기 때문.단열재·방습재·합판 등을 11겹으로 만들어 겨울에는 열이 빠져 나가지 않아 따뜻하고, 여름에는 외부 열이 차단돼 동굴처럼 시원하다. 공기 하나 빠져나가지 않게 밀폐에 중점을 둔 것이 바로 패시브하우스의 가장 큰 특징.홍성군에 설치된 우리나라 최초의 패시브하우스는 24㎡ 에 1293만원을 들여 지난해 2월에 완성됐다.난방비를 일반 건축물의 10%만 들여도 충분하며 특히 겨울철에는 에너지를 90% 가량 절약할 수 있다. 실내에서는 60W짜리 백열전구 두 개만으로도 실내온도가 15℃까지 올라간다.에너지전환은 난방비를 분석해 패시브 하우스를 국내에 소개하고 알린다는 계획으로 마을 주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에너지전환의 송대원 간사는 "연료비를 크게 줄일 수 있는 패시브 하우스를 보급하고자 시작했다"며 "유럽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는 패시브하우스가 국내에서도 많이 보급되면 에너지 절약과 환경 보호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환경
  • 백세리
  • 2009.10.13 23:02

[NGO 사회를 바꾼다] "마을 도랑·개천 살리는게 우선"

"우리나라 GDP의 18~26%가 건설업에 쓰이고 있습니다. 토건국가라는 일본이 12%이고 OECD국가 평균은 4%인 것에 비하면 과도하게 많은 수치입니다. 여기에 국가가 4대강 살리기로 하천에 콘크리트를 쏟아 부어 자연을 훼손시키기 보다는 미래비전을 위한 인재양성에 힘쓰는 노력이 필요합니다."전북환경운동연합과 전북일보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초록시민강좌가 올해로 5회째를 맞았다. 5회 강좌의 첫 강연이 열린 8일 오후 7시 전주평생학습센터에는 120여명의 시민이 강단에 선 김정욱 서울대환경대학원 교수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4대강 사업과 관련해 '생명의강 그대로 흐르게 하라'를 주제로 강연을 한 김 교수는 "4대강 살리기가 과연 물을 맑게 하고 홍수를 막을 수 있는 사업일까요"라고 질문하며 "진정으로 물을 말게 하려면 마을을 도랑을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을 수 있다는 것으로 홍수를 막고 물을 맑게 하려면 4대강의 원류가 되는 마을의 도랑과 개천 등을 정비하는 게 옳다는 설명이다.김 교수는 "세계경제포럼이 평가한 2005년도 한국의 환경지속성 지수는 조사대상 146개국 중 122위로 하위권에 머문 반면 같은 해 다른 조사에서 기업하기 좋은 나라로는 175개국 중 23위를 차지했다"며 "4대강 사업 등으로 주민에게 개발에 대한 환상을 심어주기 보다는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자연환경을 보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김 교수는 이어 "소득 만불 이상부터는 소득이 인간의 행복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국민소득 1200불인 부탄의 행복지수가 세계 8위인 반면 우리나라는 102위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주민의 개발기대 환상을 통한 4대강 사업 등을 진행하기 보다는 국민의 행복감을 높이기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김 교수는 "행복의 기준을 돈 버는 것에 맞추는 사회, 돈에 미처 돌아가는 사회에 대한 우리들의 진지한 성찰과 반성 역시 필요하다"고 말했다.김 교수는 서울대 공과대학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텍사스 오스틴대에서 환경공학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서울대환경대학원 교수, 대운하를 반대하는 서울대교수 모임 공동대표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다음 강연은 오는 15일 오후 7시 전주평생학습센터에서 열리며 도법 전 생명평화탁발순례단장이 '우리시대, 생명평화의 길을 묻다'를 주제로 시민들은 만난다.

  • 환경
  • 임상훈
  • 2009.10.12 23:02

[녹색실천, 이 사람의 약속] ⑥전북여연 박영숙 상임대표

전북여성단체연합 박영숙 상임대표와의 인터뷰 약속은 박 대표의 빡빡한 대외 일정 사정으로 어렵게 잡혔다. 약속시간에 맞춰 박대표가 몸담고 있는 전주시 완산구 경원동 전북여성단체연합 사무실에 들어서니 박 대표는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깔끔하게 잘 정돈된 사무실에서는 5∼6명의 직원들이 있었고, 한 직원이 밝게 웃으면서 "박 대표께서 오고 계신다"며 차를 내놓는데, 넉넉한 머그컵이 인상적이다. 차를 한 모금 마시고 전북을 대표하는 여성단체 사무실이 어떻게 생겼는지 호기심이 발동, 잠시 둘러보았다. 한 쪽 벽면 책꽂이에는 각종 책자며 서류 등이 빼꼼히 꽂혀있고, 한 켠 탁자 등에는 어떤 실수로 젖은 봉투를 말리고 있다. 빈틈이 없다.복사기 옆의 이면지 재활용 박스와 곳곳에 붙여진 이면지 재활용 강요(?) 안내문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단체 행사 때 사용했던 것으로 보이는, 천연세제 만드는 방법이 담긴 배너는 이곳이 만만치않은 '에코 리더'집단임을 단박에 눈치채게 했다.물론 종이컵은 찾아볼 수 없었다.잠시 후 사무실에 도착한 박 대표는 검소한 인상이다. 그는 "전북여성단체연합(이하 전북여연)은 모든 행사에서 종이컵을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전북여연 사무실과 행사장에서 종이컵이 사라진 지 3년이 넘습니다"라고 말했다.박 대표는 기후변화의 심각성, 대응 방안 등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수많은 방송과 교육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한 심각성이 제기되고 있음에도 불구, 대중들은 여전히 실천이 미약하다며 걱정했다."지금의 기후변화 징후들은 많은 사람들이 몸으로 체감하고 있으며, 이것은 나와 우리 모두에게 무관한 것이 아닙니다. 바로 지역여성들과 함께 지금 고민해야 하는 당면 문제인 거죠"이러한 고민으로 전북여연에서는 올해 '에코 홈' 강좌를 열었다. 에코 홈 강좌는 전북지역 여성들을 대상으로 친환경 활동을 통해 몸과 자연을 살리는 방법들을 교육하는 자체 프로그램.천연재료를 이용해서 화장품과 비누·샴푸를 만들고, 각종 전통재료에서 얻은 예쁜 색깔로 먹거리를 장식한다. 빛바랜 물건들은 한지로 리폼해서 다시 쓰고, 인체에 유해한 일회용 생리대 대신 몸이 좋아하는 천으로 대안 생리대를 만드는 등 각종 친환경 아이디어가 넘친다.박 대표는 "'살림'의 본래 의미는 사람을 살리고, 생명을 살리고, 자연을 살리는 일입니다. 지금까지는 여성의 살림이 가부장적인 관점에서 비생산적인 것으로 비하되어 왔지만, 이제 여성들의 살림이 사람과 지구를 살리는 살림이 되어야 합니다"라며 지구를 살리는 일이 '살림'과 본질적으로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또한 박 대표는 "여성들은 본능적으로 평화를 사랑하죠. 바로 그 평화는 인간과 인간의 평화 뿐 만 아니라 사람과 자연의 평화까지 아우릅니다"라고 말했다. 그의 말투는 부드러웠지만, 건강한 지구환경을 위해 여성들의 의식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강조하고 있었다.박 대표는 환경문제가 소비자권리운동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공장을 통해 시장으로 나오는 거의 대부분의 화학제품들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재료들로 만들어집니다. 우리는 이것들이 우리 몸과 환경에 얼마나 좋지 않고 위험한 지 모른 채 사용합니다. 그런데 기업들은 그 물건들을 꼭 써야만 하는 것처럼 과대포장해 광고를 해대죠. 그 광고를 통해 소비자들은 소비를 강요 당하고 특히, 여성들은 피해가 더욱 심합니다"그는 감성을 자극하는 광고를 통해 과대포장된 화학제품들을 꼭 써야 하는 것인지, 소비자들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굳이 화학제품을 구입하지 않아도,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천연재료 등을 활용해 내가 직접 만들어 쓸 수 있기 때문이다.에코 홈 강좌를 필요로 하는 곳은 직접 찾아가 교육도 하는 박 대표는 "우리지역 여성들이 이제 많이 알고 또 깨닫고 있다"며 꾸준한 활동을 다짐했다.박 대표의 (우문이지만)개인적인 녹색실천을 물었다."무조건 덜 쓰는 거죠"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많이 걷는다는 박 대표는 '세탁기 덜 쓰기' 등 생활 속의 녹색 실천가였다.그런데 박 대표의 녹색실천은 조금 달랐다.천연화장품과 천연샴푸를 본인이 직접 만들어 오랫동안 써오고 있으며, 좀 불편하다 생각될 수 있는 대안 생리대까지도 직접 사용하고 있다고 하니 지독할 정도다.천연샴푸와 화장품의 효과에 대해 물었다."머리가 새로 난다고 하면 과대광고죠. 그런데 머리가 더 빠지지 않고, 모근이 튼튼해지는 것은 확실합니다."라며 환하게 웃는 맑은 얼굴이 박 대표 말처럼 '어머님께서 물려주신 고운 피부 덕분'만은 아닌 듯했다.이마가 넓어져 고민하시는 전주시민들은 전북여연에 문의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박 대표는 세탁기에 쓰는 가루세제를 이제 천연비누로 전환해 볼 계획이다. 이같은 계획이 그의 바쁜 일정상 좀 부담스럽지 않을까 걱정도 되지만, 생각하고 말하는 것은 꼭 행동으로 옮기고 마는 그에게 신뢰가 간다.전북여연의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했다."자활공동체와 전북여연 회원단체가 함께하는 대안화폐장터를 10월 중순경 열 계획입니다. 내가 가진 자원을 필요한 사람들과 나누는 곳이죠"더불어 내년에는 에코샵을 개방 운영할 계획도 있다고 한다. 앞서 소개한 천연화장품, 천연 샴푸, 대안생리대를 더 많은 전주시민이 이용할 수 있을 듯하다.초경을 치른 딸에게 요란한 파티와 화려한 케이크를 전해주는 축하보다, 천으로 만든 대안생리대를 선물하는 어머니들이 더 많아지길 기대해 본다.마지막으로 박대표는 이렇게 말했다."기후변화에 대응한 녹색실천에는 여성과 남성의 역할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가정에서 여성에게만 미루어서는 안됩니다. 여성과 남성이 함께하는 실천이 지구 환경도 살리고 사람도 살릴 수 있습니다"/고경희(전북생명의 숲 간사)※ 다음 릴레이 주자는 전북대 농업생명과학대학 소순열 학장입니다.※ 이 기사는 본보와 전주의제 21이 공동으로 기획했으며,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인터뷰어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 환경
  • 전북일보
  • 2009.10.08 23:02

전주시 음식물쓰레기 배출량 비례제 '효과'

전주시가 음식물쓰레기 배출량 비례제를 도입한 이후 음식물쓰레기 수수료 부과액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6일 시에 따르면 배출량비례제 도입 이후 첫 수수료(9월분)가 부과된 가운데 단독주택은 세대 당 평균 620원, 음식점(감량의무사업장 제외)은 업소 당 1만830원으로 제도 시행 이전의 각각 680원과 1만6820원에 비해 60원과 5990원이 줄었다.단독주택은 기존 30평을 기준으로 삼아 그 이하일 때 500원, 이상일 때 1000원을 부과하던 것을 리터당 30.7원씩 부과한다. 또 음식점의 경우에는 1만3020원에서 3만2230원까지 부과하던 것을 kg당 37.4원씩 부과, 오히려 수수료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었다.그러나 비례제가 적용되지 않는 공동주택의 경우에는 음식물쓰레기 배출량이 증가, 수수료도 평균 730원에서 1030원으로 300원이 늘었다.시 한필수 자원관리과장은 "음식물쓰레기를 감량하면 지구환경을 보전하는 것은 물론, 수수료 부담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한편 지난 달 배출량비례제가 도입된 후 수수료 최고 납부자의 경우 단독주택은 경원동에 사는 김모씨(2140원), 음식점은 삼천동 S업소(24만1000원), 공동주택은 효자1동 S주택(1세대 평균 2220원) 등이다.

  • 환경
  • 구대식
  • 2009.10.07 23:02
사회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