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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스타트, 전북스타트] 바이오디젤 시장 확대하려면

"자원순환형 사회의 일환으로 농업에서도 분명 할 일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독자적으로 유채와 벼를 이모작하면서 출발했습니다."부안을 노란 들판으로 물들이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주산사랑영농조합법인 김인택 사무국장(48).2007년 7월 부안군에서 바이오디젤용 유채생산 시범사업을 지원하기 훨씬 전인 2005년부터 김 사무국장과 농민들은 회의를 거쳐 부안군 주산면에 둥지를 틀고 유채재배를 시작했다."주산 초등학교와 교육청이 함께 회의를 거쳐 유채 기름을 급식소에서 사용하고 남은 폐식용유는 바이오디젤로 활용하는 것이 저희 처음 목표였죠. 그렇게 2006년에 학교 버스도 운영하고 트랙터와 경운기 같은 농기계도 굴렸었죠."하지만 이렇게 학교에 1년 동안 무료 공급한다는 협약식을 마친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법이 개정되면서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혔다.BD20(바이오디젤 20%+경유80%)과 BD100(바이오디젤 원액)을 사용하는 것이 법적 제재를 받게 된 것.애초 경유의 대체 원료로 개발됐던 BD20의 경우 안정성과 효능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사용을 제한했으며, BD100 역시 유사 석유로 분류돼 사용할 수 없게 됐다. 결국 유채를 원료로 한 바이오디젤의 활용 범위를 넓히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올해 6월 수확량을 기준으로 전남과 제주 등 타도와 비교할 때 가장 높은 수확률을 보였습니다. 조금씩 확대되고 성장하는 것이죠. 하지만 지원정책이나 인센티브가 없으면 의미가 없습니다. 정부는 경유의 유채 함유량을 매년 0.5%씩 늘린다는 목표지만 이는 큰 의미가 없다는 판단입니다."유채 재배 경험이 부족한 농민들은 각고의 노력 끝에 주산면의 500ha에 달하는 재배 면적의 수확률을 해마다 늘리며 보리 재배와 비슷한 수익을 내고 있다고 김 사무국장은 설명했다.시범 사업으로 지정되면서 농림부와 부안군에서도 재배 면적을 기준으로 각종 비용을 지원하며 농민들을 독려하고 있지만 여전히 바이오디젤 사업의 경제성을 논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김 사무국장은 "농작물을 식용 후 부산물을 활용해 바이오디젤로 활용하는 것은 자원순환형 사회를 만드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고 다른 연료에 비해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훨씬 적다"며 "WTO(세계무역기구)나 FTA(자유무역협정) 기준에서 벗어지 않는 범위 내에서 농민들이 살아갈 수 있는 정부차원의 자구책을 마련해주는 것도 시급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 환경
  • 백세리
  • 2009.10.06 23:02

[그린스타트, 전북스타트] 부안 주산 바이오디젤 '에너지 자립'

내가 사는 마을에서 내가 쓸 에너지를 만들어 낸다?이것이 바로 '지역 에너지'다. 각 지역마다 에너지 생산에 필요한 원료부터 스스로 만들어 자립률을 높인다는 개념이다. 전 세계적으로 이를 위한 다양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쓰고 버리는 혹은 버려진 에너지를 활용하거나 친환경적 자원을 활용해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노력을 우리 지역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지역 에너지를 활용하는 전라북도의 대표적인 마을, 바로 부안군 주산면을 둘러보자.▲ 주산면의 오늘과 바이오디젤부안은 바람과 태양열, 분뇨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에너지를 생산하는 시민에너지 발전소로도 주목받고 있다. 앞서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바이오디젤의 파급 효과가 곳곳에서 입증되면서 각광을 받고 있다.지난 2007년 7월부터 오는 2010년 6월까지 부안군 일원에서 시범 생산 중인 바이오디젤용 유채 재배 지역은 올해까지 모두 1400ha에 달한다.더욱이 농민들이 시작한 유채 활용이 부안군의 친환경 농법과 맞아 떨어지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자원 순환, 동네 에너지 활용, 지속 가능한 농업 등은 농민들이 앞장서서 조직한 전북부안유채네트워크·주산사랑영농법인 등과 함께 확대되고 있다.이런 성공에는 유채 재배 농민들의 수많은 실패가 있었다.2006년 유채로부터 얻은 기름을 활용하고 무료로 주민들에게 보급할 예정이었지만 법이 개정되면서 연료를 자급하는 것이 제한 또는 금지됐다.시범 사업을 시작하던 2007년부터 기술 교육과 안내 전단을 돌리는 등 사전 교육을 마치고 442ha에 파종했다. 하지만 경험 부족과 유채 이모작에 대한 인식 부족 등으로 고작 77ha를 수확하는 데 그쳤다. 좌절 속에도 꾸준한 교육과 애착으로 성장해 지난해에는 487ha를 파종하고 392ha를 거둬 들이면서 5배 가량 성장을 이뤄냈다.▲ 바이오디젤의 시작과 영향력유가의 고공행진이 멈출 줄 모르면서 제1의 대안으로 떠올랐던 바이오디젤은 대체 연료 뿐만 아니라 대기 오염과 온실가스 감축에도 기여할 수 있고 농가 소득과 직결될 것이라는 기대에서 출발했다.유채 재배는 환경 보호에도 기여한다.유채는 3.3㎡당 7.9kg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2.5kg의 산소를 생산한다. 또 1.33kg의 유채씨는 0.53kg의 바이오디젤을 생산한다. 경유를 유채 기름으로 대체하면 kg당 이산화탄소 2.2kg이 줄어드는 효과를 볼 수 있다.이렇게 유채 재배 면적이 55만ha까지 확대되면 농업보호, 환경 개선, 석유 수입 대체 등 2조 3710억 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바이오디젤 보급률은 2006년 4만6000㎘, 2007년 10만 8000㎘, 2008년 19만 5000㎘로 증가세를 보이며 성장하고 있지만 이는 경유 사용량의 1.5% 남짓으로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정부는 매년 0.5%를 늘려 2012년 3%까지 성장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지만 이는 숫자 놀음이라는 것이 농민들의 지적이다.▲ 바이오디젤 정착 위한 해결 과제바이오디젤이 자리잡기 위해서는 농가 소득으로 이어져야 한다. 즉 경제성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원료를 생산하는 농가에는 생산 보조금이나 지원 정책이 뒷받침 되어야 하고, 정유사 등 업체에도 세제 혜택이나 인센티브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소비자에게 판매되기 위해서는 유류세 인하 방침도 마련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또 상용화 문제도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지난 2006년부터 상용화를 시작했다. 상용화에 필요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바이오디젤 원료의 7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 이는 바이오디젤의 원료를 국내에서 생산하는 기여 효과가 희석시킬 우려가 있어 국산 원료를 사용하는 업체에 각종 혜택을 주는 방안 마련도 필요하다.현재 점차 확대 중인 경유와 바이오디젤의 혼합 사용을 일정 비율 의무화하는 대안도 조심스럽게 제시되고 있다.

  • 환경
  • 백세리
  • 2009.10.06 23:02

[그린스타트, 전북스타트] "에코 홈 닥터 다녀간뒤 더 친환경화"

"깨끗하고 정리된 살기 좋은 마을로 거듭나고 있어요. 에너지 낭비를 막고 이산화탄소 배출이나 농약 같은 환경 오염 물질도 더불어 줄일 수 있어 주민들 만족도도 높습니다."치즈마을로 더 유명한 임실읍 금성리 중금마을 이장 최용찬씨(48).39가구 85명 남짓이 삶을 꾸리고 있는 마을 주민들 대부분이 70세를 훌쩍 넘긴 노인이다. 젊은 세대라고 해봐야 30대부터 50대까지 통틀어도 10명 안팎.특별할 것도, 놀라운 것도 없는 여느 시골마을같지만 중금마을이 주목받는 이유는 바로 '그린스타트 네트워크 에코 홈닥터(eco home-doctor)'와 함께하는 에너지 마을이기 때문이다."노인들이 많아 평소에도 전기요금이나 수도요금 등을 적게내는 편이지만 20가구 정도가 태양열과 태양광을 이용하면서 그마저도 더 적어졌죠. 그러다보니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어내는 것들도 생기더라고요."전북의제21과 에코홈닥터가 다녀간 뒤 마을 분위기가 달라졌다.작은 변화지만 전구도 효율이 높은 것으로 바꿔 끼웠고 콘센트도 멀티 탭으로 교환했다. 변기의 물도 수위를 낮춰 불필요하게 많은 물이 사용되는 것을 막았다. 쓰지 않는 동안 불은 켜지 않고 최대한 자연광을 이용한다.분리수거조차 제대로 되지 않던 이곳 중금마을이 크고 작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지금은 농촌 현실에 맞게 분리수거함도 직접 주민들이 제작할 정도로 발전했다.중금마을의 마을 회관 앞에 놓인 분리수거함은 캔류나 병류·철제류·종이 등 일반적인 분류가 아닌 농약병·농약봉지·병뚜껑(쇳조각)·잡병류·플라스틱 등 세세하게 나뉘어 있었고, 짚으로 짠 이엉을 얹어 시골분위기가 물씬 풍기게 제작해 눈에 띄었다."치즈마을과 오리농법·우렁이농법 등으로 친환경인증을 받았죠. 백일홍이나 코스모스 등 꽃도 심고 마을 정화활동을 펼치면서 전체적으로 주민들이 참여하는 분위기가 조성됐죠. 그렇게 2000년대에는 아름다운 '녹색농촌체험마을'로 지정되면서 관광객도 늘고 지역발전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꽃처럼 아니 꽃보다 아름다운 이 마을 곳곳은 작은 변화의 움직임으로 농촌의 싱그러운 에너지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 환경
  • 백세리
  • 2009.09.29 23:02

[그린스타트, 전북스타트] '친환경 직업' 에코 홈닥터를 아시나요

에너지를 아끼는데는 도시와 농촌의 구분이 필요없다.낙후된 건물이 많은 농촌은 오히려 새는 에너지가 많아 비효율적인 경우가 많다. 실제 사용하는 에너지에 비해 지불하는 요금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여기, '에코 홈 닥터(eco home-doctor)'라 불리는 에너지 진단 전문가들이 임실군 중금마을에 긴급 출동했다.자, 그럼 이제부터 농촌의 변화를 이끄는 에코 홈닥터와 새로 태어나는 임실 중금마을에 대해 알아보자.▲ 에코 홈 닥터는자연 생태 환경을 뜻하는 'ecology'와 가정(home) 내에서 에너지를 진단한다는 의미(doctor)의 합성어로, 풀어 말하면 '가정에너지 진단 및 절약설계자'가 된다.그린잡(Green Job)으로서 에코홈닥터는 주택 에너지 효율화 사업을 통해 지역적 대안 경제 모델을 도출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에코홈닥터는 주택에너지 효율화를 위해 체크리스트를 통해 집 안의 에너지 진단과 단열 시공을 가능하게 한다. 집안 곳곳에서 놓치는 에너지는 어떤 문제 때문에 낭비되는지, 왜 에너지가 효율적으로 쓰이지 못하는지 구체적으로 진단한다. 또 이로 인해 줄일 수 있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대한 수치도 계산해 환경에 대한 주민의 기여도를 나타내 참여를 유도한다.전북의제21은 그린스타트 전북네트워크를 통해 지난 5월 '에코홈닥터 양성과정'을 시작해 이수자들이 실제 가정을 방문하고 진단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에코 홈닥터들의 활약전북의제21에서 최초로 시작한 '에코홈닥터 양성과정'.시민들의 높은 참여와 관심으로 무사히 과정을 마치고 지난 5월 1기 수료생을 배출했다.1기 수료자들과 전라북도·임실 중금마을·녹색연합·한국에너지복지센터·전북주거복지센터는 지난 7월6일부터 이틀 동안 임실군 중금마을을 방문했다. '에너지효율화 리모델링 시범주택'으로 선정된 마을 주민 이순자씨의 집을 진단하기 위해서다.꼼꼼한 에너지 진단을 받은 이씨의 집은 에너지 효율화 작업으로 단열공사·정문 출입문 교체·후면 출입문 교체·측면 출입문 단열·벽장폐쇄가 진행됐다.이렇게 공사를 마무리하면 전북그린스타트네트워크는 인증 안내판을 설치해 주고 집들이를 연다. 훨씬 깔끔해진 외관 뿐만 아니라 에너지 절약에도 동참할 수 있어 마을 주민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새롭게 태어난 임실군 중금마을유난히 파란 가을 하늘이 반기던 지난 17일, 중금마을은 오랜만에 사람들로 북적였다.'리모델링 집들이 및 에코홈닥터 가정에너지효율 진단행사'가 열렸기 때문.에너지 진단을 마친 임실군 금성리 중금마을 298번지 이순자씨의 수십 년 된 낡은 흙집을 시작으로 이 마을 전체가 에코홈닥터들의 에너지 진단을 받게 됐다.중금마을의 전체 39가구를 대상으로 에코홈닥터 7명이 들은 에너지 컨설팅을 통해 각 가정에 맞는 단열과 방풍·전구 효율·전압설계·전기배선·난방 효율·전기기기 사용 등을 실시했다. 또 각 가정마다 절약형 멀티탭을 설치하고 샤워기와 전구도 절수형과 고효율형으로 교체했다. 양치할 때 낭비하는 물을 줄이기 위해 쓸만큼 받아 쓰도록 양치컵도 전달했다.전북의제21 양준화 팀장은 "저탄소 사회만들기와 그린스타트운동 확산의 본보기가 될 것"이라며 "꾸준한 진단과 점검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실천활동 모델 마을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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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세리
  • 2009.09.29 23:02

CCTV 살리려다 나무 죽일라

"얼마나 더 가지를 쳐내려고… 저러다 나무가 살 수있을런지 원…."24일 오전 전주시 교동의 오목대 아래에 앉아 신문을 보던 김모씨(67·전주시 풍남동)가 혀를 차며 말했다.전주시는 지난달 20일께부터 한 달이 넘도록 희망근로사업 참여자 12명과 함께 오목대 주변의 잡목을 정비하며 가지치기를 실시하고 있다.CC(폐쇄회로)TV를 가리고 누각의 기와를 훼손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 그 이유.하지만 주민들과 관광객들은 지나친 가지치기로 여기저기 잘리고 뜯겨 옹이가 보이는 나무들이 헐벗은 듯한 인상을 줘서 되레 볼썽사나워졌다며 고개를 저었다.김씨는 "이 곳에 자주 오는 나 같은 시민들도 낯이 뜨거울 정도인데 전라북도기념물로 지정된 문화재를 보겠다며 타지 혹은 외국에서 온 관광객들이 실망할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이웃들과 산책을 나온 양모씨(42·전주시 전동)도 "문화재는 그 자체로도 충분히 소중하지만 정돈된 주변 경관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오목대와 오랜 시간을 함께 해 온 나무를 너무 볼품없게 만든 것 같아 아쉽다"며 서운함을 비쳤다.전주시 푸른도시조성과 담당자는 이에대해 "나뭇가지가 자라면서 오목대의 기와를 훼손할 우려가 있어 가지치기를 한 것이며, CCTV를 가리면 위급 상황을 감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정부합동감사 지적도 있었다"며 "주변 경관을 가리기 때문에 주로 잡목을 쳤을 뿐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다"고 해명했다.

  • 환경
  • 백세리
  • 2009.09.25 23:02

음식물쓰레기 비례제 공동주택은 '나몰라라'

음식물쓰레기 배출량 만큼 수수료를 부과하는 배출량 비례제가 도입된 후, 단독주택은 줄어든 반면 공동주택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전주시는 '음식물쓰레기 배출량 비례제' 도입 후 지난 한 달 간의 배출량을 전년 동기와 비교한 결과, 단독주택에서 22.3% 줄어든 반면, 공동주택에서는 오히려 7.6% 늘어났다고 24일 밝혔다.이 기간 동안 단독주택의 배출량이 4584톤에서 3559톤으로 크게 줄어든 반면, 공동주택의 배출량은 3822톤에서 4112톤으로 증가했다.지난 2007년과 비교할 때도, 단독주택(4779톤)에서는 25.5%가 줄어든 반면, 공동주택(3914톤)에서는 5.0%가 증가, 큰 대조를 보였다.이같은 양극화 현상은 시가 배출량 비례제에 앞서 지난 4월 대문 앞에서 수거해가는 '문전 수거방식'을 도입했을 때부터 계속되고 있다.올해 4월부터 8월까지 5개월간 단독주택에서 음식물쓰레기 총 1만7398톤이 배출돼, 전년 동기 총 2만2634톤보다 무려 23.1%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반면 공동주택에서는 올해 총 1만8044톤이 배출돼 전년 같은 기간 총 1만7911톤보다 되레 0.74%가 늘어나 단독주택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이처럼 공동주택의 음식물쓰레기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것은 공동주택 주민들이 느끼는 수수료 체감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공동주택의 경우 음식물쓰레기 공동 수거용기에 배출되는 쓰레기를 전체적으로 계근하고 계산한 뒤, 이를 세대별로 동일하게 수수료를 나눠 부과하는 형태로 운영된다.각 주택에서 내놓는 배출량에 따라 수수료가 직접 부과되는 단독주택과 달리 수수료가 간접 부과, 상대적으로 주민들이 느끼는 요금부담이 덜하다는 것.예컨대 단독주택에서는 내가 추가 배출하면 그만큼 내가 수수료를 추가 부담해야지만, 공동주택에서는 내가 추가 배출해도 전체 세대의 배출량이 줄어들면 수수료도 줄어든다.시 한필수 자원관리과장은 "공동주택 주민들이 음식물쓰레기 감량화에 둔감한 데다, 인근 상가나 주민들이 다른 곳에서 발생하는 쓰레기까지 공동주택으로 가져와 공동 수거용기에 배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한편 전주시는 이날 오후 시청에서 대한주택관리사협회 전북지회, 소비자정보센터 등과 함께 공동주택 음식물쓰레기 감량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

  • 환경
  • 구대식
  • 2009.09.25 23:02

[녹색실천, 이 사람의 약속] ⑥나병윤 전주페이퍼 전무

초가을비가 촉촉하게 내리는 오후, 전주페이퍼의 본관 건물 앞에 들어서니 재미있는 모양의 '쇄목기(碎木機)'가 제지회사임을 알려준다. 쇄목기는 나무를 잘게 갈아 부수는 기계로 초창기 제지산업의 상징물이다. 조경이 깨끗하고 아담한 분수가 잘 어우려져'공장=삭막함'이라는 선입견을 깬다.3층에 있는 공장장 나병윤 전무의 집무실에 들어서니 형광등 전구가 드문드문 이가 빠져 있다. 형광등 몇 개 덜 밝힌다고 에너지 절감 효과가 얼마나 있을까 하며 지나치기 쉽겠지만, 한 등 한 등이 모이면 커다란 힘이 된다는 신념 배어있었다.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나병윤 전무가 평소 기후변화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는 "지구촌에는 홍수나 가뭄 때문에 고통을 당하는 곳이 많습니다. 극지방 얼음이 녹고 있다고 하니 바로 우리 손자손녀들이 어떤 일을 겪게 될 지 걱정이 되더군요. 더구나 제지 산업은 에너지 소비 업종이라 신경을 더 쓸 수 밖에 없습니다. '저탄소 녹색 성장'은 저희 기업인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정부가 '저탄소 녹색성장'을 핵심 정책으로 추진하면서 기업인들 사이에서도 많은 의식 변화가 일어나고 있지만, 아직 초보단계라는 게 그의 진단이다. 정작 실천면에서는 아직 부족하다는 것. 그가 전북친환경협회 회장을 맡은 것도 이같은 고민과 궤를 같이한다.전주페이퍼는 업계 최초, 전북 지역 최초로 환경친화기업에 선정된 명실상부한 환경기업이다. 기업 내 모든 부문에서 환경투자가 이뤄지고 있으며, 친환경공정으로 개선되고 있다. 특히 지속적인 환경교육은 사원들의 환경의식 고취와 실천을 이끌어 내고 있다. 전주페이퍼가 '황방산 가꾸기'를 1990년부터 꾸준히 실천할 수 있는 것도 결국 구성원 모두에게 견고하게 자리잡은 환경의식 덕분이라는 게 나 전무의 생각이다.환경문제에서 나 전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시민들의 의식변화, 그리고 끊임없는 교육이다.최근 전주페이퍼 1층에서 열리고 있는 '환경보전 포스터 공모전 전시회'도 그런 측면이 강하다. 한 남자가 밧줄로 동여 맨 지구를 힘겹게 짊어지고 있는 포스터.'지구 온난화, 우리가 짊어져야 할 숙제입니다'라는 표어가 곁들여진 이 포스터 등은 지구 온난화에 대한 경고 메시지로 가득했다. 나 전무는"환경보전, 지구온난화 등에 대한 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한 방법 중 하나"라고 말했다.사실 제지회사는 나무를 주원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환경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회사 차원에서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물었다.나 전무는 "전에는 신문 용지 100%를 소나무 육송 펄프로 만들었는데 지금은 95~100%를 재생 용지로 만들기 때문에 생나무를 훨씬 덜 사용합니다"라고 강조했다.전주페이퍼에서 연간 사용하는 폐지의 양은 100만 톤에 달하고, 이는 나무 1650만 그루에 해당한다. 이는 여의도의 120배에 해당하는 면적에 어린나무를 식재해서 30년을 키워내야 하는 엄청난 양이다. 재생 용지를 사용함으로써 한해에 41000㏊의 숲을 보호하는 셈이다.하지만 여전히 아쉬움이 있다고 말한다. 그는 "재생용지의 60~70%만 국산이고 나머지는 수입 재생용지여서 안타깝다"며 "예전에는 독일, 일본이 폐지 수거 우수 사례로 꼽혔는데, 지금은 우리나라가 거의 최고 수준입니다. 더 분발해서 100% 국산 재생용지를 사용하도록 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그렇다면 사원들은 어떤 실천을 하고 있을까?"자전거를 타거나 걸어서 출근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아서 절약을 하고자 하는 목적도 있겠지만 그만큼 의식이 변하고 있다는 증거도 되겠습니다."나 전무는 기회 있을 때마다 '빈 사무실은 형광등을 끄자', '점심시간에는 컴퓨터를 끄자'고 독려하고 다닌다.그는 또 "1주일에 한 번 씩 서울에 회의 참석차 올라가는데 승용차를 타지 않고 꼭 기차로 갑니다. 계산해 보니, 서울 한번 가는데 발생하는 CO₂가 30년생 소나무 25그루에 해당합니다. 한 달이면 나무 100그루를 제가 살리는 셈이죠"평소 몸에 배어있는 그의 친환경적인 생활 태도를 사원들이 따라하고, 또 그 가족들도 자연스레 '형광등 하나 빼고, 물도 아껴 쓴다'는 말을 듣고 기분이 좋았다고 한다.정부에 대한 주문도 내놓았다. 가정의 조명을 모두 LED로 교체하면 좋은데, 아직은 경제성이 없어 국가가 지원해 주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그에게 앞으로 탄소 절감을 위한 실천 약속을 물었다. 나 전무는 "살빼기입니다. 승강기 대신 계단을 이용하고, 많이 걸어서 몸매 관리 뿐 아니라 탄소 다이어트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생각입니다"라고 약속했다.시민들이 '걷기'나 '자전거 타기'를 하는 것은 개인적인 동기인 경우가 많다. 이를 사회적인 문제로 인식하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이에대해 나 전무는 "생각이 중요하다. 느껴야 행동하고 동참한다. 그러자면 언론이나 기관에서 꾸준히 캠페인이나 홍보를 해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서울까지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몇 리터의 기름이 절약된다'라는 표현 보다는 '소나무 20그루를 살릴 수 있다'라는 표현이 더 호소력 있는 만큼, 홍보나 캠페인을 할 때 효과적인 표현 방법도 고려하면 좋겠다고 말했다./황춘임 (전북의제 21 성평등분과 위원장)※ 다음 릴레이 주자는 전북여성단체연합 박영숙 상임대표입니다.※ 이 기사는 본보와 전주의제 21이 공동으로 기획했으며,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인터뷰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 환경
  • 전북일보
  • 2009.09.24 23:02

[NGO 사회를 바꾼다] 한일 에코캠프, 일본생태하천 방문기

지난 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만경강민관학협의회 주관으로 한국 참가자 23명이 일본 큐슈 사가현과 구마모토현에서 이 지역 대학생들과 다시 만나 큐슈의 하천과 아리아케해 갯벌, 물 관련 시설을 둘러보고 환경 NPO 관계자를 만나고 돌아왔다.큐슈 구마모토현과 사가현은 농업이 활발한 곳이다. 일찍이 수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저수지나 보를 만들어 물을 대는 기술을 개발해서 보급했다. 따라서 농지면적이나 생산량이 다른 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일제강점기, 곡창 지대인 전북에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던 구마모토 농장이 터를 잡고 농민들이 대거 이주를 온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토목기술과 애민정신의 만남, 츠준교에도시대 농업용 수리시설로 대표적인 것이 츠준교(通潤橋))와 원형분수다. 츠준교는 1852년 12월부터 1854년 7월까지, 1년 반에 걸쳐 농업용수를 보내기 위해 골짜기에 쌓은 아름다운 아치교다. 길이가 100m, 높이가 20m에 이른다. 이 인근 고지대 원형분수(취수한 물이 분수처럼 솟아나와 한 바퀴 돌면서 7:3의 비율로 나눠진다)에서 취수한 물은 6km의 수로를 따라 다리 앞 수문에서 마을에서 쓰일 물과 건너편으로 가는 물로 나뉜다. 다리 속에 화산암으로 만든 지름 50cm 정도 되는 세 개의 돌관을 통해 건너편으로 흘러간다. 이렇게 해서 물을 댄 농지는 무려 100ha, 그 당시로는 굉장히 넓은 땅이었을 것이다. 이 다리를 만든 마을 촌장 후다 야스노스케(1801~1873)는 여전히 마을의 수호신으로 추앙을 받는다." 다리가 만들어진 후에도 자손들이 3대에 걸쳐 약 100km의 수로를 더 연결했어요. 덕분에 구마모토 평야 대부분에 물을 공급할 수 있었지요. "오카(일본 수환경교류회 이사)씨는 이 다리가 당시 일본의 높은 토목 수준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들뜬 목소리로 말한다. 대원들도 짐짓 놀란 눈치다. 요즘은 과거 관로 청소 때 아치교 옆으로 물을 빼는 모습을 볼거리로 재연해 관광 상품화해서 관광객을 끌어 모은다. 지역사회에 여전히 큰 몫을 하는 셈이다.▲ 근대적인 상수도 시설, 석정통공원인근 사가성은 이미 1623년에 가세강의 물을 끌어들여 간단한 정화 과정을 생활용수로 사용하는 근대적인 상수도 시설을 갖췄다. 지금도 여전히 농업용수를 취수해서 사용하고 있는 이 시설은 물의 지속가능한 이용과 조상들의 지혜를 배울 수 있도록 공원으로 조성되어 있다. 보를 쌓아 강물을 멈추게 한 후 기다란 석축과 뾰족한 석축 사이로 강물이 천천히 흐르면서 침전 효과를 얻는다. 코끼리코와 개코 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장면이다.이 물은 강변 모래 틈으로 여과가 된 후 지대가 낮은 쪽의 수문을 따라 성내로 들어가거나 일부는 사가평야로 흘러갔다고 한다. 주변 습지에는 대나무를 심어 하천이 범람시 쓰레기가 흘러드는 것을 막고 주변을 정화하는 역할을 한다. 인상적인 것은 이 시설들이 대부분 원형대로 보존되어 있고 위쪽으로 올라가긴 했지만 여전히 취수원으로 사용된다는 것이다.▲ 아소 칼데라에 서다구마모토의 축복은 아소 화산에서 시작한다. 거대한 삼나무 숲과 온천, 풍부한 물이 만든 아름다운 하천과 호수, 넓은 초원에 풀을 뜯는 말과 소들이 우뚝 선 봉우리를 배경으로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아소 화산 지대는 남북으로 26km, 동서로 18km, 둘레가 무려 80km에 이르는 세계 최대의 칼데라 지형이다. 이 거대한 분화구 안에는 산자락을 따라 들이 한가롭다. 30분 남짓 걸어서 오른 나카다케(中岳) 분화구는 지금도 용암의 영향으로 진초록 빛 물이 가득하고 하얀 수증기와 유황가스를 내뿜는 살아있는 활화산이다. 대원들은 환경을 지키며 착하게 살았더니 복을 받아서 분화구를 볼 수 있다고 너스레를 떤다.암석을 전공하는 김태성(전북대석사과정)대원은 " 퇴적암의 단층과 습곡, 암석, 용암이 흐른 자국들이 책에서만 본 것을 실제로 확인할 수 있었다"며 탄성을 지었다. 즐거운 시간도 잠시, 경보음이 울리자마자 유황가스의 습격을 받아 서둘러 내려와야 했다. 아예 오르지 못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말이다.이밖에도 1993년 화산 폭발로 입은 피해 상황을 그대로 보존해 시마바라 토석류피해공원과 대홍수의 아픈 기억을 갖고 있는 구르메시의 하천센터를 방문했다.대원들은 또한 츠코쿠강, 미도리강, 가세강, 온가강을 둘러보면서 불시에 사람들의 삶을 습격하는 자연재해에 맞서 하천정비와 댐, 양수시설을 짓느라 콘크리트 구조물이 불가피했음을 받아들였다. 한편 강에서 만난 시민들이 마을 앞 하천의 역사와 문화, 생태를 지키면서 자연하천으로 되돌리려는 노력을 배울 수 있었다." 두렵기 때문인지, 자연에 감사하고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우리보단 더 한 것 같아요. 과거 무리한 하천 정비로 상처 입은 지금의 강이 좀 더 자연친화적으로 변하고 거기에 사람들이 자연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더해진다면 정말 멋진 하천이 될거예요."6박7일간의 긴 큐슈 일정 동안 배우고 느낀 점을 모듬 교사로 참여하는 푸름이 환경탐사대 아이들에게 전해줄 거라는 장예진(전북대3년) 대원의 말이다. 환경운동의 미래에 짊어질 대원들에게 지난 여름을 몽땅 바쳤다는 강두성(만경강민관학협의회) 사무차장은 이 말을 듣고서야 비로소 만족스런 웃음을 짓는다.<끝>/이정현 NGO객원기자(전북환경운동연합 정책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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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9.09.21 23:02

'녹색성장 무색' 대학 온실가스 배출 급증

'녹색성장'이란 구호가 무색하게 서울대를 비롯한 국내 주요 대학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급격히 느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박영아 의원은 18일 국내 70개 대학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해 이같이 밝혔다. 전력사용량을 기초로 이들 대학이 배출한 온실가스(이산화탄소)의 양을 추산한결과, 2005년 54만1천t에서 2008년 70만8천t으로 3년 만에 무려 30%나 증가했다는것이다. 같은 기간 국내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은 79억772만7천t에서 87억246만t으로 7%늘었다. 2005~2008년 4년간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한 대학은 31만2천950t을 내보낸서울대였고 포스텍(21만6천722t), 연세대(14만3천66t), 카이스트(13만4천959t) 등이뒤를 이었다. 국내 대학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급증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상당수 미국 대학은구체적인 목표를 세워 체계적인 감축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박 의원은 지적했다. 미국 하버드대는 2006년을 기준으로 2016년까지 온실가스 30%를 감축한다는 방침에 따라 매년 3천t 이상 배출량을 줄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비하면 국내 대학의 노력은 아직 '캠퍼스 녹지화' 수준을 넘지 못하고 있으나 하버드대처럼 30% 감축 목표를 세워 이행한다면 현재의 탄소배출권 가격 기준으로 약 47억588만원 상당의 경제적 이익을 낼 수 있다고 박 의원은 추산했다. 박 의원은 "전기사용량 자체가 많은 것보다 근본적인 감축 노력이 부족한 게 문제"라며 "대학들은 온실가스 감축에 앞장서 사회 전반에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리는 사회적 책무를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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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9.18 23:02

[녹색실천, 이 사람의 약속] ⑤이덕자 전북급식연대 대표

콘크리트 건물과 자동차 열기에 휩싸인 전주 도심을 벗어나 전북학교급식연대 이덕자 대표을 만나러 가는 길은 초가을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산자락을 따라 자연스럽게 형성된 좁고 넓은 계곡을 끼고 만들어진 구불구불한 길 주변 논밭에서는 다사로운 가을빛에 곡식 여무는 소리가 들리는 듯 했고, 산은 띄엄띄엄 가을옷 준비에 들어가 있었다.이 대표는 5년 전 전주를 떠나 김제시 금구면의 한 시골 마을에 황토집을 마련해 살고 있었다.수백년 풍광을 견뎌온 아름드리 느티나무 옆에 자리잡은 황토집은 통나무와 황토 등 친환경적인 건설재료를 사용, 주변 자연환경과 잘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이 대표는 "지붕에는 숯이 단열재로 들어가 있어,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보온효과가 뛰어나다"며 "나중에 집을 부순다면 황토는 흙으로 돌아가고 나무는 재활용 할테니 쓰레기도 없을 겁니다"라며 미소지었다. 그는 자연 속에서 살고 있다는 큰 행복을 굳이 감추지 않았다.이 대표는 왜 시골 이사를 했고, 환경과 기후변화에 관심을 갖게 됐을까.20년 전이었다. 이 대표는 유기농산물 보급을 위해 생산자와 도시 소비자들 간의 직거래 공동체를 만들어 생활협동조합운동을 시작했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 도시를 떠나 시골에 정착하게 됐다.이 대표는 "도시에 살 때는 계절이 바뀌고, 날씨가 궂어도 단순히 자연현상으로만 받아들였어요. 그런데 막상 시골에 와서 살다보니 비가 조금만 안오면 농작물이 말라죽지 않을까, 반면에 비가 너무 많이 오면 썩지 않을까 봐 걱정하게 되더군요. 2005년 여름에 집중호우가 내린 적이 있는데, 이 동네도 홍수와 산사태 때문에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동네 어르신들은 '70년 만에 처음 겪은 일'이라고 말씀하셨어요"시골 생활을 하면 할수록 자연의 소중함, 기후 문제의 심각성을 더욱 절감하게 된다고 말했다.그래서 그의 생활은 철두철미하다. 가방 속에는 항상 장바구니가 준비돼 있어 갑작스럽게 시장에 가더라도 비닐봉지를 사용하는 일이 거의 없다. 한 번 사용한 비닐봉지는 깨끗히 씻어 재사용한다.쌀 뜨물도 바로 버리지 않고 EM(유용 미생물)으로 발효시킨 다음 밭작물이나 화분에 뿌려주고, 청소할 때도 활용한다. 쌀 뜨물을 정화시키는 데도 깨끗한 물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이다.이렇다보니 그의 생활에서 쓰레기 분리수거, 콘센트 뽑기, 물 아껴쓰기 등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이 대표는 "우리가 당연히 해야 할 것 들이다. 다만 많은 사람들이 실천하지 않기 때문에 작은 것도 마치 특별한 것처럼 보이는 것 같다"며 "더 많은 사람들이 생활 속에서 작은 것부터 실천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자연스럽게 그는 생활협동조합운동은 학교급식 쪽으로 이어졌다.2002년 창립된 전북학교급식연대는 학교급식조례 제정을 통해 전북지역에서 생산되는 친환경농산물을 학생들에게 공급하기 위한 것. 이 운동을 통해 학생들의 건강은 물론 농업인을 살리고 나아가 환경, 지구도 살릴 수 있다고 이 대표는 생각했다. 이 대표는 "안전하지 못한 농산물을 섭취하게 되면 잔류 농약이나 화학비료 성분 때문에 건강이 위협받습니다. 잡초를 쉽게 제거하겠다며 제초제를 뿌리는 데, 독성이 토양을 다 망칩니다. 토양이 오염되면 결국 사람도 살 수 없습니다"라고 강조했다.요즘 학부모들에게 불만도 있다. 자녀들 성적 올리데 신경을 쓰는 학부모들이 친환경 농산물을 이용한 급식에 대해서는 '급식비가 올라간다'며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이 대표는 "오히려 급식비를 조금 올리더라도 학생들에게 안전하고 건강한 식재료로 만들어진 급식이 이뤄져야 머리도 활성화 되고 체력도 좋아져 학습효과가 높아진다"며 안타까움을 피력했다. 그는 한 발 더 나아가 "친환경농산물 애용은 단순히 사람의 건강 뿐 아니라 지구를 살리는 일"이라며 "앞으로 전북급식지원센터를 설립해 쌀과 농산물 등 먹거리의 수요 공급 상황을 모두 공유하고, 나아가 쌀 뿐 아니라 부식까지 친환경 농산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라고 포부도 밝혔다.그의 이같은 철학은 종교생활에도 영향을 끼쳤다. 몇년 전 천주교 전주교구 환경사목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신자들에게 EM(유용 미생물)사용, 주기적인 환경교육, 하수종말처리장·음식물 처리장 견학 등 환경의식 고취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여 왔다.그의 노력은 지난 2006년 '전국 가톨릭 환경주교위원회'가 수여하는 '제1회 가톨릭 환경상' 수상으로 결실을 맺었다. 주교위원회는 '하느님의 창조, 질서, 섭리와 사랑을 환경 속에서 더욱 잘 드러내어 교회의 빛이 되었다'라며 깊이 격려했다.이 대표는 "우리 지역 친환경농산물을 사먹고, 지역에 들어와 있는 생활협동조합을 이용한다면, 단순히 우리의 건강만 좋아질 뿐 아니라 지구도 함께 건강해 질 것입니다"라며 활짝 웃었다./김대석(전주의제 21 간사)※ 이 인터뷰 기사는 전주의제 21과 공동으로 기획했으며,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직접 인터뷰 후 작성했습니다.※ 다음 릴레이 주자는 전주페이퍼 나병윤 전무입니다.

  • 환경
  • 전북일보
  • 2009.09.17 23:02

'1926배' 김제 AI 매몰지 지하수 오염 심각

조류독감(AI)으로 살처분된 닭·오리 등을 매장한 도내 매립지 주변의 지하수 오염도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매립지에서 침출수가 유출됐기 때문으로 추정되며, 2차 환경오염이 크게 우려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환경부는 15일 지난해 6월부터 환경관리공단에 의뢰해 전국 AI 매몰지 1000개소 가운데 15개소(도내 9개소)를 표본으로 선정해 환경영향조사를 실시한 결과, 8개소에서 침출수가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거나 유출이 의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도내에서는 김제 황산면 진흥리와 남산리, 정읍 고부면 관청리 등 3개소가 포함됐으며, 이들 지역은 수질 오염도가 가장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번 조사는 매몰지 내 1개 지점과 주변 경계 4개 지점의 깊이 4~8m에서 시료를 채취, 19개 항목에 걸쳐 측정됐다.조사대상 15개소의 BOD 평균치는 563ppm에 불과했으나, 정읍지역은 4767ppm으로 오염도가 가장 심한 것으로 분석됐다. 나머지 2개소도 각 1083ppm과 980ppm으로 평균치를 훨씬 웃돌았다. 일반 하수도 물의 BOD가 150ppm이고, 쓰레기 매립장의 침출수가 400∼800ppm인 점을 감안하면 도내 지역의 오염도가 얼마나 심각한 지를 엿볼 수 있다.COD도 정읍지역이 9947ppm으로 가장 높았으며, 김제지역도 각 2380ppm 2227ppm에 달했다. 전국 평균은 1187ppm이었다.일반세균의 경우 김제지역에서는 기준치의 1926배인 19만2667CFU(세균 측정 단위)가 검출됐다. 또 다른 김제지역에서는 6만2667CFU가, 정읍에서는 8633CFU가 검출됐다.다행히 AI바이러스는 검출되지 않았으며, 이들 지역에서는 지하수를 음용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전북환경운동연합 이정현 정책실장은 "이미 예견됐던 일로서 가축을 매몰할 때 오염 확산에 대한 조치가 제대로 취해지지 않았음이 여실히 드러났다”면서 "오염 정도가 생각 이상으로 심각하게 나타난 만큼 피해 최소화를 위한 대책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환경부는 다음달까지 8개 매몰지에 대해 별도의 관정을 설치, 지하수 오염 여부를 확인하는 한편 정밀조사 등을 거쳐 침출수의 AI 바이러스 감염여부를 밝힐 계획이라고 밝혔다.한편 도내 조류독감 살처분 매립지는 지난 2006년의 41개소와 지난해의 197개소를 포함해 총 238개소에 달한다.

  • 환경
  • 임상훈
  • 2009.09.16 23:02

환경부 "AI 매몰지 침출수 유출 가능성"

닭이나 오리 등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살(殺)처분된 뒤 묻힌 일부 지역에서 침출수가 새어나왔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잠정 파악됐다고 환경부가 15일 밝혔다. 환경부는 환경관리공단에 의뢰해 작년 6월부터 AI 매몰 지역 1천여곳 중 15곳을표본지역으로 선정해 환경영향조사를 한 결과, 8곳에서 오염된 침출수가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거나 유출이 의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그러나 15곳 모두 AI 바이러스는 검출되지 않았다. 환경부 관계자는 "일부 AI 매몰지역 인근에서 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BOD)과 화학적 산소요구량(COD), 질산성질소 등이 높게 검출됐지만 매몰지 주변에 있는 축산농장이나 농경지 환경 등에 의한 것인지, 매몰지에서 침출수가 유출된 때문인지는명확지 않아 지속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시료채취 지점은 매몰지 내 1개 지점과 주변경계 4개 지점의 깊이 4~8m이므로 통상 지하수 오염 여부를 파악하려고 채취하는 지점(100~150m)과 비교하면 위치와 깊이 등이 다르다"며 "따라서 이번 조사에서 나온 수치는 주변 지하수 오염도를대표하는 수치는 아니라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환경부 소속 각 지방환경청은 작년 4월부터 올해 5월까지 AI 매몰지 주변에 있는 음용 지하수 81곳을 조사한 결과 50곳의 지하수가 수질기준을 초과했으나 매몰지침출수의 영향이 아닌 주변 환경 요인 때문인 것으로 결론내린 바 있다. 환경부는 다음달까지 8개 매몰지에서 40~50m 떨어진 지역에 관정을 설치해 지하수 오염 여부를 정밀조사하는 한편 내년까지 AI 매몰지 환경영향 조사를 마치고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 환경
  • 연합
  • 2009.09.15 23:02

[그린스타트, 전북스타트] "사람과 사람 만나서 건강한 밥상 나눠야"

"사람과 사람이 만난다는 것이 한살림이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가치죠."정읍전주 한살림의 한혁준 사무국장은 환경을 보호하는 것도 넓은 의미에서 생명운동이라고 정의했다.한살림은 회원들이 직접 두부를 만들고 콩나물을 길러 나눠먹으면서 시작했다. 이후 생명의 가치를 찾는 민초들의 모임이라는 '생명민회'와 '새교육공동체'를 이뤘고 이어 '생명문화교육연대'로 통합된 뒤 생협위원회에서 한살림까지 연결됐다.변화에 변화를 거듭했지만 밥상살림·농업살림·생명살림이라는 기본 정신은 달라지지 않았다. 여기서 '가까운 먹을거리'도 파생됐다.농가들도 자생력을 키우기 위해 친환경유기농산물과 지역농산물을 홍보하고 있고 시민들에게는 주말 농장 운영을 제안했다. 죽은 땅을 살려 건강에 좋은 채소도 챙겨먹고 환경도 보호할 수 있기 때문."한살림을 잘 모르시는 분도 많아요. 주민들이 모이는 곳에서 형식적으로 진행하는 것보다는 전주시 나아가 전라북도민을 대상으로 하면 효과가 크겠죠. 전주 시민의 10%만 생협(생활협동조합)에 가입해 참여해도 그 자체가 문화가 되는 거잖아요? 지역 자치가 중요한 이윱니다."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강좌나 녹색운동, 농촌 체험 등 사람과 사람이 만날 수 있는 공간이 많을 수록 환경보호와 건강한 밥상을 위한 대안 마련도 수월해진다.반상회나 동호회처럼 사람을 만나고 또 만날 공간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한 사무국장은 생명운동에 대한 가장 큰 어려움으로 매개체의 부족을 꼽았다."인간답게 살 수 있는 공간을 물려준다는 생각이 바탕이 되어야 해요. 그래야 마음에서 우러나는 실천이 가능하죠. 건강을 지키는 것이 곧 밥상을 지키는 것이고, 환경을 지키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지역민 계도를 이끌어야합니다. 여전히 여력이 안된다는 점은 안타깝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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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세리
  • 2009.09.15 23:02
사회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