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타트, 전북스타트] 에너지 절약 앞장서는 전주 페이퍼
전주페이퍼. 이 회사명은 지난 1965년 설립이후 50여 년간 새한제지에서 전주제지, 한솔제지, 팬아시아페이퍼, 한국노스케스코그, 그리고 현재 전주페이퍼까지 여러 번 바뀌었다. 그러나 '친환경경영' 그 하나만큼은 전혀 흔들리지 않고 유지되면서 이 회사는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전주페이퍼 전주공장에 들어서면 '우리의 경쟁력 그린환경으로부터'란 구호가 제일 먼저 반긴다.▲ 생산설비 대대적인 정비전주페이퍼 전주공장의 환경사랑은 크게 친환경적 생산체계 구축과 지역사회의 환경의식 확산 등 두 가지 방향에서 펼쳐진다. 대표적으로 친환경설비는 폐수처리장에서 발생하는 슬러지를 보일러의 스팀으로 재활용한다. 별다른 활용없이 버려져온 슬러지를 벙커C유 대신, 연료로 활용함으로써 예산낭비를 줄이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있다. 실제로 이 회사는 하루 필요한 스팀 3600톤의 34%인 1400여 톤을 폐수처리장 슬러지를 태워 공급한다. 슬러지가 없으면 벙커C유를 투입해야한다. 이를 통해 연간 11만톤의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 이 회사는 또, 공정 생산설비를 대대적으로 정비, 그냥 버려지던 폐열을 회수함으로써 연간 2만8000톤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하고 있다. 이 폐열 회수관련사업은 산업자원부의 온실가스감축사업으로 등록, 체계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전주페이퍼 관계자는 "그동안 총 200여 억원을 들여 소각로 효율개선과 생산공정 개선, 원료공정 프로세스 개선 및 낭비요인 제거사업을 벌여왔다"고 말했다.▲ 환경친화기업으로 선정전주페이퍼는 종이제조회사다. 신문출판용지를 전문적으로 생산해내는 가운데 '반환경기업'이란 오명을 들어왔다. 제지회사의 경우 표백작업과 건조작업이 필수적이며, 이를 위해 관련약품이 투입되면서 폐수배출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각종 환경사업에 적극 투자하면서 오히려 친환경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전주페이퍼 전주공장에서 현재 생산하는 신문출판용지의 90%이상은 폐지를 재활용한 것이다. 여기에는 하루 2700여 톤, 연간 98만5500톤의 폐지가 투입되며, 이는 30년생 소나무 연간 1650만 그루를 아끼는 것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는 또, 사내 환경팀 내에 에너지센터를 두고 있으며, 전 직원들이 참여하는 녹색성장위원회와 그린365위원회도 만들었다. 기업경영의 최일선에 '환경정책'이 놓여지면서, 전국에서 가장 모범적인 환경기업의 하나로 성장하게 된 것. 전주페이퍼는 지난 1995년 제지업계로는 처음으로 환경부로부터 환경친화기업으로 선정됐다. 2004년에는 환경부 등으로부터 환경경영대상을 수상했으며, 2007년에는 에너지절약촉진대회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자신들의 약점에 적극적으로 대응, 오히려 강점으로 만든 주목할만한 기업"이라고 칭찬했다.▲ 이산화탄소 현 배출량의 절반정도 줄여전주페이퍼 전주공장은 최근 녹색성장위원회를 발족했다. 그리고 앞으로 5년간 현재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44%정도 줄이겠다고 공언했다. 이 회사의 녹색성장, 다시 말해 친환경경영이 지속된다는 설명이다. 이를위해 전주페이퍼는 올해부터 2013년까지 268억원을 투입, 소각로 배기열 회수와 인버터 설치, LED 조명 교체 등 다양한 시설개선에 나서게 된다. 특히나 이 회사는 지난해부터 총 420억원을 들여 열병합발전소 CDM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청정개발체제를 말하는 CDM은 기술 또는 자본을 투자해 발생된 온실가스 저감분을 투자회사의 배출 저감실적으로 인정하는 제도. 전주페이퍼는 앞으로 벙커C유 대신에 폐목재, RDF, 사내 폐기물 등을 보일러 연료로 대체하는 방법으로 CDM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연간 이산화탄소 10만톤을 감축하고, 연간 예산 20억원 정도를 줄여나갈 전망이다. 경기불황 등으로 제지업계가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도 환경투자는 계속 늘려가겠다는 것이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주페이퍼는 전주공장과 청원공장에 모두 749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이 회사 정명운 환경팀장은 "친환경경영을 통해 녹색성장에 대응하는 것은 물론, 전 세계적인 경제한파를 극복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