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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길, 쓰레기장으로 전락

16일 완주군 구이면 임실~전주 방향 상용 2교 부근 편도 2차선 갓길. 시멘트 포대부터 페트병·음료수 캔·우유팩·담뱃갑·종이컵·담배꽁초·양파즙 봉지·스티로폼·김밥 포장지 등 쓰레기들이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다. 그 중 누군가 몰래 누었을 대변과 그것을 닦았던 휴지가 이 갓길의 초라한 처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색깔이 바랜 과자봉지와 겉에 표기된 유통기한 등으로 미루어 볼 때 이곳 쓰레기들은 짧게는 하루, 길게는 몇 달 이상 방치된 것이었다.위급한 차량이나 고장 난 차량을 위한 갓길이 일부 비양심적인 운전자들로 인해 쓰레기장 신세로 전락했다. 도로 특성 상 인적이 드문데다, 특히 야간과 새벽에는 지나는 차량도 적어 불법 쓰레기 투기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관계 당국은 다른 업무를 핑계로 '갓길의 황폐화'를 방치하고 있다.전주국도관리사무소 보수과 담당자는 "현재 전주사무소에는 모래나 흙을 치우는 청소차가 2대 있다. 정기적으로 나가진 않지만, 순찰을 하다 도로에 토사가 쌓여 있으면 청소차를 보내고, 부피가 큰 종이박스 등은 사람이 직접 치운다"며 "최근 제설용 모래주머니 설치 때문에 바빠서 그곳에 못 간 모양이다. 바로 현장에 나가 쓰레기를 수거할 것"이라고 밝혔다.

  • 환경
  • 김준희
  • 2009.11.17 23:02

"새마을ㆍ무궁화호 객차 히터서 석면 검출"

새마을호와 무궁화호 객차의 히터(난방장치) 부품에서 발암 물질인 석면이 검출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국철도노동조합(위원장 김기태)과 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상임대표 백도명)는새마을ㆍ무궁화호 객차의 히터에 쓰이는 단열재 시료 28개를 분석한 결과 12개에서석면의 일종인 백석면(chrysotile)이 5∼87% 농도로 검출됐다고 16일 주장했다. 석면이 발견된 난방장치 부품 중 11개는 1986∼1987년 제조된 낡은 열차에서 나왔고 객차 외부의 제동장치에서 채취한 20개 시료 중 1991년산 부품에서 얻은 2개에서도 석면이 각각 10%와 80% 농도로 검출됐다고 노조측이 전했다. 철도노조와 네트워크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열차의 부품에서 석면먼지가 흩날려 객차 안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어 우려스럽다. 코레일(한국철도공사)과 정부는 모든 열차에 대해 석면노출조사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단체들은 이어 석면이 많이 검출된 1986∼1987년 연식 열차의 운행을 전면중단하고 나서 석면 먼지의 흩날림 여부를 확인해 폐기 여부를 결정하고, 전ㆍ현직철도 직원들에게 건강영향평가를 시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올해 3월 코레일 현황 자료에 따르면 새마을호와 무궁화호는 각각 124량과 1천6량이 운행되며 하루 평균 이용객은 20만여명에 이른다.

  • 환경
  • 연합
  • 2009.11.16 23:02

"환경 먼저 생각하는 녹색 소비, 2차 포장재 줄입시다"

"2차 포장재를 사용하는 제품은 쓰레기를 늘리고, 자원 낭비를 초래합니다. 2차 포장재를 만들 때 나오는 이산화탄소가 결국 지구온난화로 이어집니다. 2차 포장재를 사용한 제품과 사용하지 않는 제품 중 어느쪽을 고르시겠습니까?"2차 포장재를 줄이는 운동인 '그린마일리지 캠페인'의 지속적인 실시와 소비자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업체별로 일시적으로 실시, 그린마일리지 캠페인에 대한 인지도가 낮기 때문이다.대형마트 등에서 판촉을 위해 묶음으로 판매하는 제품에 사용되는 '프로모션 팩'이 대부분 쓰레기로 버려짐에 따라 이 묶음 판매용 포장재를 줄이자는 그린마일리지 캠페인이 지난해부터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하지만 유통 업체별로 다르게 운영되고, 일시적으로 지침이 내려오는 기간에만 진행하는 실정이다 보니 2차 포장재 줄이기에 한계가 있다는 것.더욱이 소비자는 대형 유통업체에서 단일포장으로 낱개 판매하는 제품보다 다소 저렴한 묶음 판매로 판촉행사를 벌이는 제품을 선호하다 보니 2차 포장재 줄이기가 효과를 제대로 거두지 못하고 있다.지난 13일 찾은 신세계 이마트 전주점에도 라면·샴푸·세제 등이 2차 포장재로 묶음 포장돼 판매되고 있었다. 자율 포장대에서는 일부 소비자가 2차 포장재를 뜯어 쓰레기통에 넣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아들과 대형마트를 찾은 김정임씨(42·전주시 서신동)는 "아무래도 2차 포장재로 묶어서 판매하는 상품이 저렴해 구입하지만 집에 가면 쓰레기가 많다"면서 "소비자 입장에서도 같은 가격이면 낱개로 여러개를 구입해서 쓰레기를 줄이고 싶다"고 말했다.이날 ㈔자원순환사회연대가 주최, 서울·부산·인천 등 전국 14개 광역 시·도에서 동시에 열린 '그린마일리지 소비자 캠페인'. 도내에서는 대한주부클럽연합회 전주·전북지회 소비자정보센터가 주관해 전주시 서신동 신세계 이마트에서 대형마트를 이용하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캠페인을 실시, 시민들의 관심을 모았다.주부클럽은 캠페인에서 묶음 판매용인 2차 포장재를 사용한 세제·샴푸 등과 단일 포장한 상품을 비교, 선택하는 스티커를 부착하는 행사를 준비, 2차 포장재를 줄여 나가자고 시민들에게 호소했다.주부클럽 유미옥 사무처장은 "소비자도 제품에 대해 책임지는 자세를 지녀야 한다"면서 "묶음 제품과 단일 포장 제품의 가격을 같게 하거나 단일상품 제품에 보너스 포인트를 지급하는 등으로 유통·제조업체의 자발적인 노력도 요구된다"고 말했다.

  • 환경
  • 이세명
  • 2009.11.16 23:02

대아수목원에 수목류 천연기념물 후손 모였다

전북도 산림환경연구소는 도내 나무종류의 천연기념물을 증식, 완주군 대아수목원에 '천연기념물 후계 동산'을 만들었다고 13일 밝혔다. 산림환경연구소는 천연기념물인 익산시 망성면의 곰솔(제188호)과 전주시 완산구 삼천동의 곰솔(355호) 등 도내 소재 천연기념물의 보호를 위해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20개체에서 접목 등을 통해 400여 그루를 증식, 후손격인 이들 나무를 한곳에 심어 동산을 만들었다. 연구소는 수령이 400년가량으로 추정되는 망성면의 곰솔은 2007년 낙뢰로 줄기일부가 찢겨 응급 처치를 받았고 450년이 넘은 전주 곰솔도 2001년 누군가가 독극물주사를 투여해 고사 위기에 처했다가 다시 살아나는 등 천연기념물의 훼손이 우려됨에 따라 후계목 보존을 위해 동산을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이들 후계 나무 가운데 겨울을 나기 어려운 난대성 수종은 온실에 심었다. 이 동산에는 이들 천연기념물의 특징과 관련 전설, 사진 등이 곁들여진 안내판등도 설치됐다. 또 이 동산 옆에는 소나무와 해송, 상수리나무와 떡갈나무 등과 같이 주변에서쉽게 접할 수 있으나 생김새가 비슷해 구분이 쉽지 않은 수종을 비교해볼 수 있는 '수목 비교 관찰원'도 조성됐다. 대아수목원은 설과 추석, 1월1일 등을 제외하고는 연중무휴며 입장료와 주차료를 받지 않는다. 산림환경연구소는 "접목해 심은 나무들이 자라는 2∼3년 후에는 도내 나무종류의 천연기념물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환경
  • 연합
  • 2009.11.13 23:02

[녹색실천, 이 사람의 약속] ⑫이윤구 기장엔지니어링 관리부장

기업주의 건강한 생각은 기업운영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개인들의 많은 노력 중, 그 효과와 영향력이 개인 한 사람에 그치지 않고 거대한 파급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것이 기업이고, 기업주의 '에너지 마인드'다. 기업의 에너지비용 절감에 관심을 갖고 있는 '기업'이 있어 찾아가 보았다. 에너지 진단 전문업체 기장엔지니어링(대표 윤태식)이 오늘의 주인공이다.기장엔지니어링은 전주에 본사를 두고 있고 서울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10일 기장엔지니어링 전주 본사에서 이윤구 관리부장을 만났다. 당초 윤태식 대표를 인터뷰할 예정이었지만, 윤 대표가 이날 갑작스럽게 대구 지역 업체 마케팅차 출장을 갔기 때문이다.일반인들에게 흔치 않은 일을 하는 기업인만큼 먼저 회사소개를 부탁했다.이 부장은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환경을 잘 관리하고, 언젠가는 고갈될 유한한 자원을 지혜롭게 사용하는 것이 우리 후손들을 위한 사명이라는 데서 출발했습니다. 기장은 에너지절약과 합리적 에너지관리를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입니다."라고 소개했다.기장엔지니어링은 1998년 창립한 기업이다.이윤구 부장이 "지금의 우리세대보다는 후손을 먼저 생각하는 기업"이라고 거듭 강조했듯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국제협약, 교토의정서가 채택된 다음 해에 창립된 기장엔지니어링 윤태식 대표를 비롯한 기장엔지니어링 가족은 기후변화에 가장 먼저 대응한 '기후변화 맏형'이라 할 만 했다.기장엔지니어링이 중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에너지진단사업, TAB사업, 에스코사업이다.에너지진단사업은 사업장 전반에 걸쳐 에너지 이용 흐름을 파악하고 손실요인을 발굴하여 에너지절감 및 온실가스 절감을 위한 대책과 경제성을 분석, 최적의 개선안을 제시하는 기술컨설팅사업이다. 또 TAB사업은 건물의 공조냉동기계설비에 대한 시험평가 조정으로 건물의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관리 및 공해방지를 통한 쾌적한 환경조성과 사후 유지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에너지절약사업이다. 끝으로 에스코사업은 공장과 사업체의 에너지서비스사업이다. 기장엔지니어링은 이러한 에너지진단사업을 전북도청과 컨소시엄을 통해 작년과 올해 여건이 어려운 영세업체 60곳을 대상으로 실시했다.에너지를 절약하고 온실가스를 감축하고자 하는 기업체라면 기장엔지니어링의 문을 두드려 볼만 하겠다.진단받은 업체들은 그 효과를 얼마나 느끼고 있을까?"기업들이 처음엔 비용을 들여 의무적으로 진단받아야 하는 것에 대해 거부반응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기업체에서도 실질적인 에너지 진단 요구를 하고 있습니다."실제로 컨설팅을 진행한 기업체의 보고서를 통해 확인한 바에 의하면 투자비용을 회수하는 데 걸리는 예상기간이 5개월 안팎이었다.에너지진단 전문업체인 만큼 기장엔지니어링은 직원들의 기후변화에 대한 교육활동과 실천도 활발하다. 이 부장은"매년 2회 이상 기후변화와 환경에 대한 직원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며 "직원들의 기본은 소등하기입니다. 엘리베이터는 타지 않으려고 노력하죠"라고 자랑이다.그러고 보니 사무실 곳곳에 에너지절약 포스터는 물론이고, 전등 스위치가 있는 곳에는 에너지절약 스티커가 붙어있다. 스위치 여러 개가 함께 있는 곳에는 각 스위치마다 전등위치를 기록해서 불필요하게 스위치를 누르는 낭비를 줄이고 있었다."작은 실천이 많은 양의 에너지를 절약하는 효과를 발휘합니다"라는 이윤구 부장의 말 속에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노력은 개인만의 일도 아니요, 기업만의 일도 아닌 오늘을 살아가는 모두의 의무라는 역설이 배어났다.기장엔지니어링은 지사를 서울에 두고 본사가 전주에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윤태식 대표의 고향이 전주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태어난 곳이 아닌 다른 곳에 세금을 내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하는 윤태식 대표의 고향사랑의 결실인 셈이다. 물론 직원을 채용하는 데 있어서도 윤 대표의 고향사랑은 확인된다. 20여명의 직원을 전북지역의 청년들로 채용했다. 다른 곳으로 새어 나가는 우수한 인력을 전북지역에서 수용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에너지 진단기관이 전국에 약 54개 업체가 있습니다. 그런데 전라남북도에서는 저희 회사 하나밖에 없습니다. 전북이 열악한 환경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죠. 과거에는 기업의 매출과 온실가스의 양은 비례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기업의 의식도 달라져 기후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기업이 많아졌습니다. 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에너지 비용 절감은 밀접한 상관관계를 가지게 된 겁니다"전북지역의 기업들 또한 온실가스 감축을 통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부분이 많다. 기장엔지니어링같은 업체들이 전북에 더 많아져야 하는 필요성 또한 분명한 것이 현실이다.이윤구 부장 개인의 녹색실천은 '걷기'이다. "일주일에 두 번 이상은 걸어서 출퇴근하고 있습니다. 온실가스도 줄이고 건강도 챙기고 있습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죠"이윤구 부장의 자택은 송천동이다. 송천동에서 회사가 있는 서곡까지는 가까운 거리가 아니다. '걸어서 출퇴근'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아무나 하고 있는 일은 아니다. 관심과 의지의 소산이기 때문이다.전주시민들과 약속할 녹색실천을 부탁했다."음식물을 남기지 않겠습니다. 마음은 있으되 지금까지 제대로 실천하지 못했는데 전주시민과의 약속이라고 하니 꼭 실천하겠습니다."이 약속은 전주시민들도 함께 지키면 더 좋겠다./고경희 전북 생명의 숲 간사※ 다음 릴레이 주자는 전북 생명의 숲 이명우 대표입니다.※ 이 기사는 본보와 전주의제 21이 공동으로 기획했으며,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인터뷰어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 환경
  • 전북일보
  • 2009.11.12 23:02

염전 주변에 석면 슬레이트 '무방비'

부안 등 국내 염전지역 소금창고 등에서 사용하고 있는 슬레이트에서 석면이 다량으로 검출돼 염전 주변 석면슬레이트에 대한 관리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또 시중에서 판매되는 소금 중 1개 제품에서는 미량의 백석면이 검출돼 김장철을 앞두고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환경운동연합 시민환경연구소와 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는 지난 6월부터 5개월간 부안, 전남 신안, 충남 태안, 경기 화성 등 전국 4곳의 염전을 조사한 결과 부안의 한 염전 해주창고(소금물을 가둬두는 창고)의 지붕 슬레이트에서 백석면 20%, 갈석면 3%가 검출되는 등 대부분 염전에서 고농도 석면슬레이트를 사용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부안지역 염전에서는 백석면과 더불어 독성이 더 강한 갈석면이 최고 4%까지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부분 소금창고와 해주창고의 석면 슬레이트가 낡아, 주변에 깨진 조각이 널려 있고 염전바닥에서도 슬레이트 조각이 발견됐다고 시민환경연구소 등은 밝혔다.또 시민환경연구소 등이 시중에 판매되는 소금 20개 제품에 대한 석면 오염도를 조사한 결과 전남 신안지역에서 생산된 소금제품에서 미량의 백석면이 검출됐다.석면은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정한 1급 발암물질로 적은 량에 노출돼도 10~50년에 달하는 긴 잠복기를 통해 폐암, 후두암, 흉막질환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식용소금은 천일염과 정제염 모두 석면이 검출돼서는 안 된다.시민환경연구소 최예용 연구위원은 "염전 주변의 석면슬레이트가 노후되거나 부서져 석면 먼지가 날리는 등 소금이 석면에 오염될 우려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며 "김장철을 앞두고 식품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전국 염전지역에 대한 석면 안전철거를 시급히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 환경
  • 임상훈
  • 2009.11.11 23:02

[NGO 사회를 바꾼다] 환경단체·마을주민 참여 '도랑살리기사업'

큰 강이 문명을 만들고 하천이 도시를 만들었다면 도랑은 마을을 이루고 그 곳에 사는 사람들의 삶을 만들었다. 실핏줄 같은 도랑이 있어 대지는 넉넉했다. 빨래터의 수다와 물장구치는 아이들의 웃음, 저문 해에 삽과 몸을 씻고, 물길을 막아 논에 물을 대던 도랑은 마을 공동체의 중심이자 확장된 생활공간이었다.하지만 산업화를 거치면서 생활하수, 축산 폐수, 농경지로부터 비료, 농약 등이 유입되면서 가재도, 다슬기도, 송사리도 사라졌다. 무분별한 쓰레기 투기와 소각, 야적물 방치로 도랑 주변이 지저분해졌다. 마을도로 확장을 위한 도랑 복개, 콘크리트 제방 설치 등으로 인해 도랑은 원래의 모습을 잃고 물이 말라 갔다.지난 10월 28일 "도랑 치고 가재 잡자" 구호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완주군 상관면 원마치 마을 도랑이 산뜻하게 탈바꿈했다. 마을 주민과 만경강민관학협의회, (사)하천사랑, 상관면 공무원 등 50여명이 참여한 이날 행사는 도랑가의 생활쓰레기와 농업용 폐자재를 말끔하게 치우고, 그 자리에 나무를 심고 꽃밭을 만드는 순서로 진행됐다.원마치 주민들이 도랑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 만경강 유역이자 상수원보호구역임에도 오래된 쓰레기가 쌓여 있었다. 마을 도랑을 살리자는 김재승 대표(한국도랑살리기 추진단)의 제안에 김용복씨(원마치 이장)가 적극 공감해 2008년 11월, 환경부 시범사업으로 도랑 주변의 쓰레기를 수거하고 중장비를 동원해 하천 바닥에 쌓인 오염된 퇴적물을 걷어냈다.김 이장은 농촌이 고령화 되고 이농현상으로 빈집이 늘면서 각종 생활 및 농업쓰레기가 도랑 주변에 방치되거나 소각되고 있었는데 환경단체의 도움으로 마을이 환해졌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또한 "작년 1차 수거 이후 다시 쌓이지 않도록 부녀회가 앞장서서 분리수거를 독려했고, 마을 회의를 열어 도랑가의 농자재나 폐목재를 자진해서 정리하기로 했다" 며 주변 마을에도 도랑살리기를 제안했다고 밝혔다.함께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선 한국도랑만들기 추진본부의 김재승 대표는 "정부가 요즘 4대강을 살린다고 하는데 정말 물을 맑게 하고 홍수를 막으려면 4대강의 원류인 마을의 도랑과 개천을 살려야 한다"며 "도랑이 살아나면 마을공동체 회복과 농촌 마을만들기 사업에도 탄력이 붙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행사를 공동 주최한 만경강민관학협의회 오문태 위원장은 "새만금 수질개선은 비점오염원(양식장, 야적장, 농경지 배수 등 광범위한 배출경로를 갖는 오염원)을 줄이는 것인데 만경강 유역의 도랑을 살린다면 수질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며 "도랑살리기 운동이 완주군을 비롯한 새만금 유역 전체에서 추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도랑살리기 운동은 민간단체인 (사)물포럼코리아의 제안을 환경부가 받아들이면서 시작했다. 환경부는 2012년까지 전국 4대강 유역의 도랑 1000개소에 대한 실태조사를 마치고, 500개소에 대한 정화활동 및 생태복원을 실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사업 추진은 주민과 환경단체들이 중심이 된 한국도랑살리기추진단에 맡기고 자치단체의 참여를 독려하는 지원방원을 마련할 방침이다.김재승 대표는 "지난해와 올해 300개 지점의 도랑을 조사했지만 시범 사업은 올해 15개 마을에 그치고 있다"며 "각 시군의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4대강 정비사업이 본격화 되었으나 본류 중심의 대규모 토목공사 위주로 추진되다보니 지속적인 사업이 불투명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이정현 NGO객원기자(전북환경운동연합 정책실장)

  • 환경
  • 전북일보
  • 2009.11.09 23:02

환경단체 "반쪽짜리 환경평가…직무유기"

4대강 살리기 사업 추진에 반대하는 시민단체는8일 환경부가 발표한 최종 환경영향평가와 관련, "수질 악화와 생태계 피해를 막을수 없는 반쪽짜리 보고서"라며 반발했다. 운하백지화국민행동은 "예측의 한계가 분명한 자연을 대상으로 22조~30조원의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을 하면서 5개월 만에 마스터플랜을 작성하고 불과 몇달 만에 사전환경성 검토와 환경영향평가를 거치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다"고 밝혔다.이는 4대강 사업이 부실해 실패할 확률이 높다는 것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국민행동은 "환경영향평가 보고서에는 금강 유역에서 공사하면서 진공흡입 준설, 오탁방지막 설치 등을 통해 90%까지 탁수(물이 흐려지는 현상) 저감이 가능한 것으로 밝혔지만 진공흡입 준설선은 국내에 몇 대 되지 않고 운영비가 많이 들어 현실성이 부족하며, 오탁방지막 등의 효율은 30% 내외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이어 "오늘은 대한민국 환경정책사에서 치명적 오점을 남긴 날로 기록될 것"이라며 "국민과 자연환경에 치명적 영향을 미치는 사업을, 제대로 된 타당성 검증도없는 사업을 통과시킨 것은 환경부의 직무유기"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국립환경과학원이 수질개선 예산으로 6조6천억원이 투입될 것을 상정해 5월에 산출한 수질예측에 비해 이후에 확정된 예산 3조9천억원을 토대로 10월에 한 수질예측 결과가 오히려 개선된 점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시민단체 등은 국정감사 등을 통해 제기됐던 탁수 오염 방지대책, 보의 유량 확보 능력 및 수질과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저감 대책 등이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도내놓고 있다.

  • 환경
  • 연합
  • 2009.11.06 23:02

대강 사업 환경영향평가 주요 내용

환경부가 8일 발표한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최종환경영향평가 협의 의견 보고서에는 수질, 생태계, 자연환경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다각적인 주문이 담겨 있다. ◇ 준설공사 간격 최소 2km 유지 = 환경부는 환경영향평가 협의 의견을 통해 국립환경과학원이 4대강 살리기 추진본부의 의뢰로 수질 예측을 한 결과, 4대강 사업이 끝나는 2012년에는 2006년보다 전반적으로 수질이 개선될 것으로 평가했다. 공사 중 취수장에 미치는 탁수(물이 흐려지는 현상) 영향을 예측한 결과, 흡입식 준설 장비 활용, 임시물막이 공법 적용, 오탁방지막 및 침사지 설치 등과 같은저감 방안을 수립하면 취수장 인근의 최고 가중농도(갈수기 기준)가 10mg/ℓ 이하로분석돼 식수공급에 문제는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환경부는 공사중이나 공사 완료 이후의 안정적인 수질 관리를 위해서도 여러 주문을 했다. 먼저 준설공사 때 최소 2km 이상의 간격을 유지하도록 하는 등 공구별 공정 현황을 통합관리함으로써 탁수 영향이 중첩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또 착공 때부터 수질 자동측정센서를 통해 수질 변화를 실시간 점검하고 필요하면 추가적인 대책을 세우도록 했다. 공사 중 부유물질 목표 관리수질(중권역 목표수질+15㎎/ℓ)이 초과하는 경우 공사시기 및 강도 조절, 추가 저감시설 설치 등 수질상황과 연동하는 대응방안을 마련해 시행하는 대책도 포함됐다. 보(洑) 상류 수질관리 방안으로 내놓은 저층수 배제 시설(아랫부분의 물을 강제로 흐르게 하는 시설), 수중 폭기(공기 공급) 시설, 태양광 물순환 장치 등은 설치이후 철저한 사후관리를 통해 최적의 성능을 유지하도록 요구했다. 아울러 예상치 못한 유류 유출 사고 등 수질오염 사고에 대비해 수질오염 방제장비 등을 공사장 인근에 비치토록 했다. ◇ 생태계 악영향 최소화 = 사업구간에는 총 68종의 법정 보호종(멸종위기종,천연기념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된 법정 보호종은 포유류(5), 조류(45), 어류(5), 양서·파충류(7), 육상곤충(3), 육상식물(2), 무척추동물(1) 등이다. 환경부는 포유류, 조류 등 이동성 보호종은 보호 방안을 마련한 뒤 공사를 하면직접적인 영향이 적고 가시연꽃(낙동강), 단양쑥부쟁이(남한강), 귀이빨대칭이(낙동강) 등 육상식물 및 무척추동물은 서식지가 대부분 원형 보존됨에 따라 영향이 미미한 것으로 평가했다. 그럼에도 사업이 생태계에 미칠 영향이 가급적 적게끔 공사 전 돌무더기, 자연굴 등 소규모 서식처를 조성해 야생동물에게 산란 및 은신처를 제공하라고 요구했다.철새가 대거 도래하는 겨울철에는 공사 강도를 조절하고 인근에 먹이터 등을 만들어주는 방안도 제시됐다. 또 공사 착수 시점부터 완료 이후 3년간 법정 보호종에 대한 영향을 지속적으로점검해 필요하다면 추가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고기가 다니는 어도(魚道)는 최대한 완만하게 조성하고, 특히 보에 설치되는어도는 치어 등 작은 어종이 이용할 수 있게 기존 물길과 최대한 유사하게 한 자연하도식으로 만들어 생태계 연결성을 중시하도록 했다. 하상유지공(河床維持工, 강 바닥이 패이는 것을 막으려 돌을 쌓는 등으로 설치된 구조물)은 어도와 유사한 경사로 설치하고 자연석 등 친환경적 재료를 활용해 조성토록 제안했다. 고수부지와 제방에 녹색 벨트를 조성해 야생 생물이 부가적인 서식지로 활용하는 한편 쾌적한 환경이 구축되도록 했다. ◇ 보존가치 높은 습지 원형보존 = 사업구간에는 모두 100곳의 습지가 분포하며이 중 절반 이상인 54곳이 직·간접적인 영향(면적기준 12.5%)을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습지보호지역인 낙동강하구 습지, 달성 습지는 영향을 받지 않으나 담양 습지는일부 영향(면적기준 2.7%)을 받는 것으로 파악됨에 따라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선별한 보전가치가 높은 습지는 원형 그대로 두거나 영향 면적을 최소화하도록 했다. 낙동강 상류의 달성 습지와 낙동강 하류에 있는 감노ㆍ박진교 습지 등은 원형 보전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냈다. 또 낙동강 상류 해평습지의 경우 철새들이 주로 서식하는 모래톱은 보전하고,금강에 있는 장암 및 외암습지는 준설 때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주문했다. 또 84곳에 대체 습지나 신규 습지를 조성하도록 해 사업 이후 하천의 생태환경기능이 높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역별로 들어설 대체 습지와 신규습지는 남한강 17곳, 금강 8곳, 낙동강 11곳, 영산강 48곳이다. 이에 따라 낙동강 하류에는 공사 영향 면적(42만7천500㎡)의 2.1배인 92만1천㎡규모의 대체 습지나 신규 습지가 조성돼 습지면적 총량이 증가하게 된다고 환경부는설명했다. 하도 정비 때 1대5 이상의 완만한 경사를 유지하도록 해 사업 시행 이후에 자연스럽게 습지가 생성될 수 있도록 하고 생태계가 우수한 하중도(河中島, 하천 가운데섬 형태로 생긴 퇴적지형)는 자연상태로 보전될 수 있도록 했다. ◇ 자연 우수지역 보전지구 지정 = 환경부는 하천환경정비지구별 특성을 고려해자연상태를 잘 유지하는 구간은 하천법의 보전지구로 지정해 관리토록 했다. 특히 낙동강 강정보 주변은 달성습지와 취수장이 위치하는 등 환경적 입지특성을 고려해 단순 문화광장보다는 조류생태원, 생태학습장 등 생태자원 활용공간으로조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자전거 도로는 될 수 있으면 수변부와 떨어지도록 완충 지역을 확보하는 한편경관이 우수한 지역은 우회 설치토록 하는 등 지형변화가 없도록 했다. 환경부는 쌓아 놓은 준설토에서 악취가 많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으나앞으로 사후영향 조사 때 악취 정도를 점검해 필요하면 탈취제 살포 등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환경
  • 연합
  • 2009.11.06 23:02

'수질은 개선·난제도 산적'…4대江 환경평가

4대강 살리기 사업이 최종 관문인 환경영향평가를 통과함에 따라 본격적으로 닻을 올리게 됐다. 환경부는 지난 6일 국토해양부 산하 각 국토관리청과 4대강 살리기 사업이 이뤄지는 61개 공구 634㎞ 구간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협의를 마쳤다고 8일 밝혔다. 환경영향평가 협의는 지난 6~7월 사전환경성 검토 협의가 완료된 이후 평가서초안에 대한 주민공람 및 설명회, 관계기관 의견수렴, 12차례 환경평가단 자문회의등 법적 절차를 충분히 거쳤다고 환경부는 전했다. 최종 협의 의견에 따르면 국립환경과학원이 4대강 살리기 추진본부의 의뢰로 수행한 수질예측 결과, 4대강 사업이 끝나는 2012년에는 2006년보다 전반적으로 수질이 개선되는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4대강 공사가 취수장에 미치는 탁수(흐린 물) 영향을 예측했을 때 저감 방안을 세워 시행한다면 취수장 인근의 최고 가중농도(갈수기 기준)가 10mg/ℓ 이하로, 일부에서 우려하는 식수 공급 문제는 없을 것으로 평가됐다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환경부는 그러나 준설 공사를 하면서 최소 2km 이상의 간격을 유지하는 등 공구별 공정 현황을 통합관리하고 착공 때부터 수질 자동측정센서를 통해 수질 변화를실시간으로 점검할 것을 제안했다. 공사 중 부유물질 목표 관리수질(중권역 목표수질+15㎎/ℓ)을 초과했을 때는 공사 시기 및 강도 조절, 추가 저감시설 설치 등 각종 대응방안을 수립해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사업구간에 걸쳐 총 68종의 법정 보호종(멸종위기종, 천연기념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돼 사업에 따른 생태계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즉 공사 전 돌무더기, 자연굴 등 소규모 서식처를 조성해 야생 동물의 산란 및은신처를 제공하고, 공사 착수부터 완료 이후 3년간 법정 보호종을 지속적으로 관찰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추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사업구간에 분포하는 100곳의 습지 중 54곳의 습지가 4대강 사업의 영향을받을 것으로 평가됨에 따라 보전가치가 높은 습지는 그대로 두거나 사업에 따른 영향 면적을 최소화하도록 했다. 사업 이후 하천의 생태 및 환경 기능이 높아지도록 84곳의 대체 또는 신규 습지도 조성해야 한다고 환경부는 강조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4대강 사업의 환경성 검토를 위해 지방(유역)환경청에 설치된환경평가단을 사후관리 조사단으로 개편해 환경영향 조사를 하는 등 철저하게 감시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평가 항목별, 공사 시기별로 사업자가 이행해야 할 사항을 체크리스트화해 중점 관리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 환경
  • 연합
  • 2009.11.06 23:02

"섬진강 오원천 정비사업 즉각 중단"

속보= 전북환경운동연합(이하 환경련)은 4일 임실납자루 서식지와 전통마을 하천숲 경관 훼손과 관련해 성명을 내고 "오원천 정비사업을 중단하고 지속가능한 하천 보전 대책을 수립하라"고 촉구했다.환경련은 이날 성명에서 "우리나라 고유어종으로 섬진강 수계 오원천 일대에 주로 서식하는 임실납자루가 절멸될 위기에 놓였다"며 "하천생태계와 서식종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하천 바닥을 굴착하고 물을 빼는 보 개축 공사와 하천 띠 숲의 조망을 해치는 제방 축제 공사 때문"이라고 주장했다.또 "임실군은 환경단체의 문제제기에도 불구하고 홍수시 오원천 우안의 농경지 50ha를 보호하고 하천수 이용을 늘린다는 명분으로 공사를 강행했다"며 "민물조개 및 멸종위기종 물고기에 대한 보고와 전통 마을 숲에 대한 언급도 전혀 없는 형식적이고 부실한 '사전환경성검토'가 어떻게 조건부 동의가 내려졌는지 납득할 만한 해명을 하라"고 요구했다.성명에서 이들은 △반환경적 사업인 섬진강 방수리 하천정비를 즉각 중단하고 전문가 협의와 의견수렴을 통해 멸종위기종의 피해를 최소화 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과 △형식적이고 부실한 사전환경성검토를 보완해 멸종위기종 서식지 보존 방안 수립 및 장제무림의 경관 포인트 확보, △오원천의 지속가능한 하천정비 사업을 위한 협의체 구성 등을 제안했다.

  • 환경
  • 백세리
  • 2009.11.05 23:02

[녹색실천, 이 사람의 약속] ⑪김형상 전주 흥건아파트 관리소장

갑작스런 추위가 뼛속까지 스며드는 스산한 오후, 전주시 완산구 삼천동 흥건1차아파트를 찾았다. 관리사무소로 향하는 2층 계단에는 겨울나기를 위해 들여 놓은 관엽식물들이 자리 잡고 있다. 벽면에는 아파트 주민들이 '모악산에서 나무심기' 봉사활동을 한 사진, '이산화탄소를 줄이자'라는 표어 등이 붙어있어, 기후 변화 문제에 관심이 많은 아파트라는 것을 짐작케 한다.신종 플루 걱정 때문인지 직원들은 물론 출입하는 사람들도 마스크를 쓰고 있는데 김형상 소장은 말쑥한 차림으로 마스크 없이 나타나 금방 알아볼 수 있었다.온실가스 줄이기, 흥건1차아파트는 어떤 실천을 하고 있을까. 질문이 떨어지자 마자 김 소장은 그동안 실시한 것들을 줄줄 쏟아 놓았다."지하 주차장 절전 센서 시스템을 먼저 들 수 있는데, 어둠 속에서 이동하는 물체를 감지하여 전등이 켜지는 전기 절약 장치입니다. 또 LED조명등을 지하 주차장 일부에 시범적으로 교체했는데, 연말까지 전체로 확장할 예정이고요. 물론 LED 조명으로 교체하는 데는 많은 비용이 들어가지만, 비용은 하자보수 공사후 잔액으로 충당하였지요."남은 돈을 다른 곳에 쓸 수도 있었는데 하필이면 절전 시스템에 쓴 것일까?올해 '온실가스 시범 아파트'로 선정되면서 그동안 주민들이 관심은 있었지만 행동에 옮기지 못했던 '온실가스 줄이기' 실천에 적극 나섰다고 설명한다.시범 아파트 답게 전기 절약 뿐 아니라 과일 껍질을 모아둔 뒤 지렁이를 이용해 분해시켜 음식물 쓰레기 양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시설도 현재 설치 중이다.김 소장은 왜 온실가스 줄이기에 적극일까."아파트는 많은 사람들이 집단으로 거주하는 곳이라 관리소장이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 혼자 열정을 갖는다고 되는 일은 아니고, 입주자 대표들의 성향이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라 가능하지요. 부녀회에서는 음식물이나 재활용 쓰레기 분리 배출을 잘 할 수 있도록 순번을 정해서 어깨띠를 두르고 홍보도 하고 감시도 합니다."입주자 대표들이 함께 하는 봄철 야유회도 관광보다는 모악산 등산로의 쓰레기 줍기 등 '푸른 전주 만들기', '푸른 지구 지키기'에 열심이라며 주민들에게 공을 돌린다. 김 소장 자신이 '전주의제 21' 자원과 에너지 분과 활동을 하는 영향도 있겠지만, 주민들의 지지와 협조가 있기에 모든 것이 가능해 졌다는 얘기다.흥건아파트의 '지구 사랑'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상수도 사용량을 자체 검침, 세대별 사용량의 증감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사용량이 과도하게 증가하면 원인을 찾아내고, 누수되는 곳이 있는지 꼼꼼하게 관리한다.흥건아파트의 '탄소 줄이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주민들이 한 눈에 에너지 사용량을 볼 수 있도록 '우리집 탄소 배출 현황표'를 만들어서 집집마다 나눠 줍니다. 예전에는 당해연도의 표만 기록을 했는데, 이 표는 4년 동안의 에너지 사용량을 확인할 수 있어 편리하지요. 덕분에 에너지 사용량이 많이 줄었습니다. 세대 전기료 감축 효과는 5~8%(2000~3000원)에 불과하지만, 500여 세대를 합하면 결코 무시할 수 없습니다"김소장의 녹색 실천이 가정에서는 어떻게 발휘되고 있는지도 궁금해졌다."전기 계량기에 절전기(20만원)를 달았는데 30% 정도의 요금 절감 효과가 있습니다."시종일관 담담한 표정이던 그의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벌써 본전이 빠졌단다. 승용차도 최대한 자제한다. 출퇴근할 때와 아이 학교 데려다 줄 때, 아내 출근 도와줄 때를 제외하고면 거의 걸어서 해결한다.아파트에서 전략적으로 펼치는 사업에는 전주시의 지원을 받아서 하는 것도 있고 자체 사업도 있지만, 김 소장이 정말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업은 '나무 심기'다.두 집당 1그루 나무 심기 사업을 했는데, 올해 감나무에 감이 제법 열어서 주민들이 흐믓해했다고 전한다. 아무래도 나무 명패에 자신들의 이름을 쓰기 때문에 더욱 애착이 가는 것 같다는 분석도 내놓았다.'살기 좋은 아파트' 최우수상 상금으로 감나무 뿐 아니라 철쭉도 많이 심었다고 한다."어느 지역은 사막화가 급속히 진행되어 가고 있는데, 다른 쪽이라도 녹지 사업을 열심히 해야 탄소 흡수가 되지 않겠습니까?""식목일에 도나 시에서 '나무를 심자'며 나눠 주는 나무를 용도에 맞게 제공해주면 좋겠어요. 산에 심을 나무, 아파트에 심을 나무로 수종이나 수량을 사전에 파악해서 구분해서 주면 좋겠고, 홍보도 미리미리 하면 바람직하겠지요." 주민들이 밤나무와 참나무를 받아오기도 하는데 아파트에는 적당하지 않다는 것.그리고 '탄소 줄이기' 홍보나 확산이 잘 되려면, 공동주택 소장들만 모일 것이 아니라 모든 공공주택의 입주자 대표나 부녀회장이 함께 모여서 좋은 사례도 공유하고 토론 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기를 희망한다고도 했다. 이는 에너지 소비가 많아지는 겨울을 앞두고 부쩍 드는 생각이란다. 그러나 우선 당장 실천이 중요하니 "누구라도 일단 달리면서 생각해보자."고 김 소장은 제안한다.앞으로의 녹색 실천 계획을 들어보았다. 한마디로 3,4,5 운동이란다."전기, 가스, 수도 3가지를 4년동안 매년 5% 씩 줄여가자는 운동입니다. 아파트 주민 각자에게는 에너지 사용 요금이 줄어든다는 의미도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지구를 건강하게 지키는 일이기 때문에 반드시 해야 하는 일입니다."/황춘임 (전북의제 21 성평등분과 위원장)※ 다음 릴레이 주자는 (주)기장엔지니어링 윤태식 대표입니다.※ 이 기사는 본보와 전주의제 21이 공동으로 기획했으며,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인터뷰어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 환경
  • 전북일보
  • 2009.11.05 23:02

[현장속으로] 임실 관촌 '방수지구하전정비'

섬진강 인근의 무리한 공사 진행으로 멸종위기에 놓인 조개류들이 말라 죽으면서 보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사업주체인 임실군이 생태마을 조성 등 환경 친화사업을 추진한다면서 오히려 생태환경을 훼손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3일 오전 임실군의 '방수지구하천정비 사업'이 한창인 섬진강 상류의 관촌면 방수리 좌산교 인근.물이 빠진 하천이 메마른 채 허연 바닥을 드러냈다. 바짝 말라 죽어 있는 민물 조개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공사를 이유로 취수보를 막으면서 멸종위기 2급에 해당하는 임실납자루의 최대 집단서식지인 이 곳 하천이 메마르게 된 것. 때문에 각종 수생물들도 함께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부채두드럭조개나 민납작조개처럼 섬진강에만 서식하는 고유종은 특히 임실납자루 산란의 숙주 역할을 함으로써 임실납자루 개체 보존을 위해서라도 보호가 필요한 상황이다.하지만 앞서 실시한 전주지방환경청의 사전환경성검토에서는 애초부터 패류에 대해서는 검토조차 되지 않아 "형식적인 환경성검토였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이 곳 방수지구하천정비사업은 장마철마다 하천 주변의 50ha에 달하는 농경지의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지난해 초부터 공사가 시작됐다.구간 내에는 수변의 습지를 비롯해 150년 안팎의 노거수가 띠를 이룬 방풍림이 1.5km에 달해 장관을 이루지만 이 곳에 제방이 높이 쌓이면서 경관 훼손은 물론 생물들의 서식지마저 파괴하고 있다.생태 환경에 대한 고려 없이 공사를 빨리 마무리 짓는데만 급급했던 탓에 이같은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결국 한 쪽에서는 자연 그대로의 생태를 파괴하면서 다른 한 쪽에서는 인위적으로 생태 마을을 조성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전북환경운동연합 이정현 실장은 "섬진강 고유 서식 종을 포함해 모두 39종의 수생물이 사는 이 곳은 전주천이 30여 종에 불과한 점에 비춰보면 종 다양성 면에서도 충분히 보존 가치가 높은 자연 하천"이라며 "아울러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도 손색이 없는 훌륭한 노거수가 이룬 띠 숲이 훼손되는 점은 안타깝다"며 보완 대책을 주문했다.연구원들과 함께 조개 이주에 나선 생물다양성연구소 양현 박사는 "임실납자루는 민납작조개와 부채두드럭조개에만 산란을 하기 때문에 이들 조개가 사라지면 임실납자루도 멸종될 수 밖에 없다"며 "퇴적물을 정화시키고 물고기들의 산란처가 되는 민물조개가 없으면 하천 생태계가 제대로 유지될 수 없다"고 조언했다.임실군 재난관리과 관계자는 "하천 생태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당시 패류까지는 미처 조사하지 못했다"며 "인력이 확보되는 대로 민물조개들이 폐사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겠다"고 해명했다.

  • 환경
  • 백세리
  • 2009.11.04 23:02

[그린스타트, 전북스타트] "녹색생활 실천, 선택 아닌 필수"

여전히 우리 인간은 환경 파괴의 주범이다.오늘 아침에도 한 손 가득 짜 낸 샴푸와 린스로 머리를 감고 드라이기로 말려 스프레이로 멋을 낸 뒤 출근했을 회사원들. 이 시간이면 종이컵에 커피를 한 잔 마시며 신문을 보고 있을 것이다.일회용품 사용과 오염물질 배출, 에너지 낭비 같은 '익숙한 오명' 안에서 또 하루를 산다.오늘 아침의 작은 노력이 내일의 전라북도를, 대한민국을 바꾸고 지구를 살릴 수 있다는 메세지를 전하고자 시작한 '그린스타트 전북스타트'. 15회에 걸쳐 소개한 내용을 토대로 전문가들과 함께 환경 파괴의 심각성과 대책 등에 대해 다시 짚어보며 마무리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김재호 팀장(이하 김팀장): 오는 12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협약 체결 가능성이 높아졌다. 중국, 인도 등 주요 이머징 국가들이 미국과 유럽의 요구를 받아들인 영향이라고 풀이된다.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이 환경보전을 넘어 세계 경제의 새로운 강자로의 부상을 의미하는 것인데, 현재 기후변화의 심각성은 어떻다고 보는가.△이홍기 교수(이하 이교수):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기상이변, 해수면 상승, 생태계 교란을 꼽을 수 있다. 아열대형의 해파리 등장으로 어민 피해도 나타나고, 1850년 이래 150년 동안 가장 더웠던 기록이 최근 12년 내의 기록이라는 점도 심각성을 더한다.△양준화 국장(이하 양국장): 기후변화의 속도는 동·식물의 적응능력을 뛰어 넘을 것이라는 보고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사례는 도내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제주의 한라봉을 생산하는 김제, 강원도 복숭아와 경쟁하는 전주 복숭아, 지리산 녹차 만큼 유명해진 강원도의 설악산 녹차도 그 예다.△장남정 위원(이하 장 위원): 100년 동안 지구의 평균 온도는 0.74℃ 상승한데 비해 한반도는 평균 1.5℃가 올랐다. 최근 35년 동안 전북도 0.5℃가 뛰었다. 우리 국민들은 피부로 느끼지 못하지만 몰디브나 투발루같은 섬나라는 해수면 상승으로 수몰 위기에 처해 있다.△이형원 과장(이하 이 과장): 우리나라는 매년 여름 특정 시기에 얼마 동안 장마가 나타나 집중적으로 비가 내렸지만 기후변화가 나타나면서 국지성 폭우를 비롯해 (아)열대 기후에서 나타나는 스콜현상을 볼 수 있다.◆ 김 팀장: 가정은 물론 관공서도 기후변화에 대한 위기의식이 높은 편은 아닌 것 같다. 1회용품 사용과 관공서의 냉난방기기 과다 사용도 문제다. 정책으로 제시할 수 있는 대책은 무엇이 있는가.△이 교수: 국민 대부분은 해결책을 정부의 몫으로 돌리는 경향이 있다. 90년 기준, EU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 줄어든 반면 우리는 98% 증가했다. OECD 국가 중 배출량 6위, 배출량 증가율은 1위다. 온실가스의 95%가 에너지와 산업공정이라는 점에서 에너지 절약이 시급하다.△양 국장: 생활실천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며, 윤리적 차원이 아닌 생존의 문제다. 선진국 중에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50% 이상 줄인 곳도 있다. 플러그를 빼면 새는 전력 10%를 줄일 수 있고 고효율 제품으로 교체시 40%까지 에너지를 절약한다. 재생가능에너지 사용도 도움이 된다.△장 위원: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적응에 참여하는 국민들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것도 필요하다. 핵심은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는 당사자들의 의식전환이다.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취약점을 분석하고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앞서 언급한 '장수사과 실종'도 그 예다.△이형원: 전주시는 여름철 냉방기기는 실내가 27℃ 이상일 때만 단속 가동한다. 1회용품 사용제한조례 및 친환경 상품구매촉진 조례 제정·시행을 위해 노력 중이다. 시민의 자발적 참여없이는 실행이 어렵다. 환경단체나 시민단체와 협력해 홍보하고 시민 실천 운동으로 확산되어야 한다.◆ 김 팀장: 전주시 등 여러 자치단체에서 탄소포인트제를 진행하고 있지만 기대만큼 추진되지 못하는 것 같다. 어떻게 진단하는가.△이 과장: 탄소포인트제에 대한 사전준비와 홍보가 미흡했다.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시민들은 실생활에서 체감하지 못한다. 운영경험부족으로 환경관리공단이 제공하는 불안정한 프로그램과 복잡한 포인트 산정 절차도 과제로 남아 있다.◆ 김 팀장: 그렇다면 이를 극복하고 보다 확대 추진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이 있는지.△이 과장: 올해 7월 프로그램을 개선하면서 시민들의 인식확대와 참여 유도를 위해 적극적으로 홍보할 방침이다. 기존의 1포인트에 1원에서 3원으로 상향 조정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양 국장: 국가의 마스터 플랜없는 계몽은 불가능하다. 선명한 목표 설정이 선행되어야 한다. 공동의 목표를 천명하고 그에 따른 정부와 산업, 시민의 역할이 요구된다. 현재 에너지절약이 비용절감으로 이어진다는 인식을 심을 수 는 있지만 비용 절감만을 위한 절약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김 팀장: 우리나라는 2013년 탄소배출 의무감축 대상국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이명박 대통령이 UN기후변화정상회의에서 "2020년까지의 중기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올해 안에 설정하겠다"고 밝히면서 사실상 탄소배출 감축이 시작됐다. 정부는 물론 자치단체나 기업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이 교수: 기후변화는 우리에게 위기이자 기회다. 과학은 인간이 편리한 방향으로 발전해왔지만 이젠 불편과 경제적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기후변화 해결을 위해 일조해야 한다는 절박한 사명감을 우리 모두 가져야 한다.△양 국장: 목표 설정이 중요하다. 지난 8월 정부가 발표한 시나리오는 문제가 있다. 선진국들은 1990년 대비 -25~ -45% 감축을 목표로 논의 중인데 반해 우리나라는 2005년 대비 +8%, 동결, -4% 감축이라는 시나리오를 내놨다. 이는 1990년 대비 배출량을 +100%로 하겠다는 민망한 발표다. 현재까지 국제적으로 합의된 탄소저감방안은 없지만 미래를 내다보고 실천하는 자발적인 노력이 요구된다.△장 위원: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 기업은 물론 국가도 기후변화협약은 피할 수 없다. 기업은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지혜가 필요하며, 자치단체는 녹색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녹색생활 실천을 통한 사회적 변화를 주도해야 한다.△이 과장: 전주시도 국가목표설정에 따른 후속 대책을 추진하게 될 것이다. 2010년 시에 소속된 건물의 온실가스 의무감축을 추진하고 2년 전 설정한 온실가스배출량 대비 의무감축량인 2~5%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더불어 대기업 중심의 감축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며 중소기업의 경우 정부나 자치단체의 지원을 받아 동참을 이끌어낼 계획이다. <끝>< 좌담회 개요>※ 일시 : 10월 28일 수요일※ 장소 : 전북일보 편집국※ 참석자- 이홍기 우석대 교수- 양준화 전북그린스타트네트워크 사무국장- 이형원 전주시청 환경과장- 장남정 전북발전연구원 부연구위원※ 사회 : 김재호 경제팀장

  • 환경
  • 백세리
  • 2009.11.03 23:02

[오목대] 가을 - 장세균

우리에겐 가을을 수식하는 단어가 많다. 풍요의 계절, 결실의 계절, 독서의 계절이 그것이다. 또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이라는 한문도 자주 인용되었다.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찐다는 뜻이다. 우리에게 이처럼 가을은 긍정적 이미지의 계절이지만 유럽으로 가면 가을은 그리 좋은 이미지의 계절은 아닌듯싶다.가을은 고위도(高緯度) 지방인 유럽에 있어서는 생존을 위협하는 지루하고도 혹독한 겨울을 몰고 오는 전주곡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가을은 인생에다 비유하면 중노인(中老人)이요 하루로 치면 석양(夕陽)이며 그리스도교에서는 최후의 만찬으로 비유되었다고 한다. 방향으로 치면 가을은 해저무는 서쪽이요, 빛깔로 치면 햐얀빛, 맛으로 치면 떫은맛이라고 한다고 한다.그래서 유럽에서는 우울한 이미지의 가을을 계절속에 끼워주기에 인색했다고 하며 되도록 이면 소외시키려고 했다고 한다. 완연한 가을인 10월 중순을 "리틀 섬머 (Little Summer)" 라고 불렀는데 이는 작은 여름이라는 뜻이다. 또 11월 초순을 "올 해어로인 섬머 (All Heroine Summer)"라 불렀는데 이는 여장부의 여름이라는 뜻이다.11월 중순을 가르켜 "성(聖) 마틴의 섬머 "라 불러 가을을 하나의 계절로 독립시키지 않고 여름에다 결부시켜 버렸다. 미국에서까지도 유럽의 전통을 따라 가을을 "인디언 섬머 (Indian Summer)"라고 불러 가을을 하나의 계절로 인정 않은 것이다. 영국에서도 14세기까지는 한해를 여름과 겨울 두 계절로 양분했을 뿐이라고 한다.가을이 처음 등장하여 3계절이 된 것은 15세기경으로 문인(飛) 초서라는 사람이 "오텀(Autumn)"이라는 말을 처음 쓰기 시작한 것이 시초가 되었다고 한다. 그전까지는 가을이라는 계절이름이 없이 다만 수확(收穫)의 계절이라는 뜻에서 "하베스트(Harvest)" 또는 낙엽이 진다는 뜻에서 "폴(Fall)"로 불렀다고 한다.그러나 가을은 우리 한국이 위치한 풍토대에 자리잡은 소수의 나라 사람에게만 주어진 신(神)의 혜택인 것이다. 그래서 가을을 찬미하는 싯귀들이 우리에게는 그렇게 많았던 것이다. 그러나 가을이 자꾸 짧아져가는 것 같아 많은 아쉬움이 있다./장세균 논설위원

  • 환경
  • 장세균
  • 2009.11.02 23:02
사회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