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실천, 이 사람의 약속] (21)플러스건설 나춘균 대표
미니빙하기 논란을 불러온 기습적인 한파가 전국을 휩쓸고 난 뒤 오랜만에 포근했던 지난 18일, 친환경 건설의 선두주자로 알려진 (주)플러스건설 나춘균 대표를 만났다.많은 건물과 사무실이 밀집해 있는 전주시 완산구 서신동 상업지구 한복판에 자리한 플러스건설의 나 대표 사무실은 정남향에 위치, 유리창을 통해 쏟아져 들어오는 햇볕이 자연난방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플러스건설이 얼마전 준공된 전라북도체육회관을 건설했다는 것, 나 대표가 전북의제21 공동대표로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주)플러스건설은 어떤 건설사인가 궁금해 간단한 소개를 부탁했다.나 대표는 "플러스(plus)는 마이너스의 반대개념으로 무언가를 더한다는 의미를 품고 있지요. 플러스 건설은 우리 모두 즉, 건설자와 발주자를 비롯한 지역민 모두에게 유익을 더하자는 기업이념을 지니고 있습니다."고 설명했다.1995년부터 건설업에 몸담아 왔다는 나 대표는 지역사회를 위한 '플러스' 역할에도 적극적이었다. 전주시자원봉사연합회 사무처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그는 4년 전부터 전북의제21의 기업분야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그는 전북의제21에서 추진하고 있는 '가정에너지 진단 및 절약설계자(에코홈닥터)양성사업' 과 그린스타트모델가정만들기 등 그린스타트운동을 자랑스러워 했다. 지구온난화 문제에 대해 나 대표는 " 지구온난화 문제는 누구나 공감하리라고 생각합니다. 과도한 화석연료 사용이 가져온 지구온난화의 문제는 정부, 기업을 비롯한 개개인의 실천 없이는 해결하기 힘든 문제이지요. 일상생활에서의 실천이 가장 필요한 부분입니다."생활 속 실천을 강조하는 나 대표의 일상은 어떨까? 인터뷰 도중 자리에서 일어나 책상위의 서류더미를 보여주는 나 대표는 평소 이면지 재활용 실천가이다.그의 이면지 재활용, 대봉투 재활용 등은 20여년 전부터 몸에 밴 습관이다. 처음에는 복사기 종이걸림 등 문제 때문에 사무실 직원들이 많이 불편해 했지만 지금은 잘 따라주고 있다고 한다. 엘리베이터는 좀처럼 타지않는다. 3층 사무실은 항상 계단을 이용한다. 상황에 따라서는 화장지 한 칸도 아까워 필요한 만큼만 떼어쓴다. 이런 모습을 보고 아이들로부터'짠돌이' 별명을 얻었다.지독한 짠돌이 나 대표가 최근 직원들에게 내놓은 회심의 카드는 '교통에너지 절약 인센티브'다. 자가용을 소유한 직원이 도보나 자전거를 이용해 출퇴근하거나, 카풀(car pool)을 할 경우 금전적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는 계획. 삼천이나 전주천을 따라 걸어서 출퇴근하면 건강한 몸도 만들고 사내 주차공간도 확보할 수 있다. 게다가 교통에너지도 줄일 수 있으니 얼마나 멋진 아이디어인가. 나 대표의 제안에 대해 일부 직원들은 당장 "지금은 날씨가 너무 차가우니, 봄부터 실천하겠다"고 아우성이란다.나 대표의 철저한 녹색 마인드는 건설 현장에서 그대로 실행되고 있다.6년 전 신재생에너지전문기업 '플러스 D&C' 만들고, 2년 전부터는 태양광, 지열 등 에너지 분야를 비롯한 친환경건설에 관한 다양한 연구를 건설현장에 적용하려는 노력이 바로 그것이다.온실가스 배출 세계 9위, 에너지 소비량 세계 10위인 대한민국. 국내 총에너지 소비 중 건물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24%를 차지하고 있다. 2013년 이후 우리나라도 교토의정서의 CO2 감축기준을 이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에너지 절감형 친환경건축은 매우 중요하다. 나 대표의 고민과 노력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나 대표는 최근 준공한 전라북도체육회관을 지으며 지열난방시스템을 도입, 자연난방효율을 크게 높이고 CO2발생량을 줄였다고 한다.건설에서 새로운 공법 시도에는 추가 비용이 따르기 마련이다. 건물주의 친환경 마인드가 중요한 대목이다.이와관련 나 대표는 " 건물 설계 단계에서 되도록 친환경설계와 공법을 소개하고, 건물주가 납득하고 적용 가능한 공법을 중심으로 추천하고 있다."고 말했다.펠릿보일러도 그의 관심 대상이다. "펠릿(pellet)보일러는 톱밥을 압축성형하여 만든 목재연료를 사용하는데, 거의 완전연소되기 때문에 연료비가 경유의 50%, 도시가스 70% 수준이죠. 게다가 CO2배출량도 경유의 1/12, 도시가스의 1/10 수준에 불과하다"고 소개했다.나 대표는 옥상을 이용한 Co2절약에도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전주시 효자동에 위치한 사옥 옥상에는 태양광시설을 했고, 새롭게 이전한 서신동 사옥은 옥상조경을 했다."태양광시설은 초기 설치비가 많이 드는 단점이 있지만, 투자비용 대비 효과가 좋아 에너지 자립 차원에서 큰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공동주택시설이나 교회, 성당과 같은 공동시설에 설치하여 활용하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정부차원의 지원이 70%에서 50%로 절감됐다"며 아쉬워했다.나 대표는 옥상조경과 관련, "옥상조경은 빛 반사율 저감과 식물을 통한 CO2 절감효과를 동시에 낼 수 있습니다. 어렵게 접근하기 보다는 인조잔디를 깔고, 화분에 식물을 기르는 등 편하게 접근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봅니다"라고 말했다.그가 조성하고 있는 구이면 덕천리 '하늘빛 들꽃마을'은 에너지 제로마을로 주목되고 있다.이 마을은 태양광과 풍력을 통한 전기생산, 펠릿보일러 난방 등이 계획돼 있다.그는 "새로운 기술력으로 친환경건설의 새로운 활로를 찾고, 신재생에너지 공급에 힘쓰겠다"고 약속했다./장세화(시민행동21 환경팀장)※ 다음 릴레이 주자는 중부교회 박종숙 목사 입니다.※ 이 기사는 본보와 전주의제 21이 공동으로 기획했으며,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인터뷰어로 참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