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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문화 활동가 지원 중요"

문화가 경제의 전면으로 등장하면서 문화 관련 산업을 어떻게 육성시킬 것인지 정부는 물론, 각 자치단체들도 고민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가진 2015지역문화전문인력 양성사업 호남형 청년문화리더양성과정오프닝 워크숍에서도 이 문제가 화두가 됐다.이정덕 교수는 제조업을 넘어 창조산업 시대로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50년쯤 후 제조업도 농업처럼 몰락하고 정신(문화)이 가장 핵심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상품의 정신적(문화적)가치가 부각되면서 학교 교육도 근면노력이 아니라 창의성재미번뜩이는 통찰 등이 강조되고, 모든 것을 문화로 포장하고, 문화가 상품이 되어 국가경쟁력을 위해 정신측면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이 강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이런 맥락에서 전북에서 정신관련 산업을 어떻게 키울 것인가. 이 교수는 전북에는 유교불교무속전통과 도작농경 등 다양한 전통을 잘 보존하는 점에 주목했다. 한국적인 것과 동아시아적인 것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이런 자원을 바탕으로 전북을 한국을 대표하는 명소로 만들기 위한 시도가 필요하다고 보았다.이 교수는 전북의 미래 전략으로, 당분간 제조업 기반의 확대를 전제로 다양한 문화창조산업의 확산, 첨단지식정보산업의 융합, 온라인인터넷SNS의 산업에의 연결세계의 다양한 이재 흡수적극적인 세계 진출 등을 제시했다.김기봉 (사)한국문화정책연구소 상임이사는 문화발전, 현장이 답이다는 주제 발표를 통해 지역 곳곳에서 활동하는 문화인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김 이사는 지역문화진흥법의 전반을 해설하면서 지역 간 문화격차를 해소하고 지역문화의 균형발전을 위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농산어촌 등 문화환경이 취약한 지역에 우선 지원해야 한다 고 말했다. 또 전문인력의 양성 방안으로 지역문화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대학과 문화진흥 관련연구 기관 등을 지역문화전문인력양성 기관으로 지정할 수 있다 며 문화체육 관광부에서는 예산의 범위내에서 필요한 비용의 일부를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 이사는 문화인력의 자생과 개혁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지난 2003년에 창립된 경주의 지역문화네트워크는 지역문화 활동가들이 자생적으로 탄생시킨 최초의 전국적 연대체로 소개하며, 중앙과 지방의 지부라는 수직적 방식의 문화형태를 비판했다. 지역문화네트워크는 매년 한 두 차례의 포럼을 개최하면서 지역문화의 활동들을 공유하고 경험을 축적했는데, 이러한 활동들이 지역문화진흥법의 초기 법안에 반영됐다고 덧붙였다.호남형 청년문화리더과정은 앞으로 12월 2주까지 10주간 강좌용 이론교육 과정과 160시간의 현장실습을 가질 예정이다.

  • 문화일반
  • 김세희
  • 2015.08.03 23:02

"판소리, 일본에 알릴 것" 15년째 지리산 '산 공부'

판소리 줄거리에는 선조들의 애환이 녹아있어 소리를 할수록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재일교포 4, 5세대들에게 우리의 소리를 통해 뿌리를 알려주고 싶습니다.지리산 구룡계곡에서 판소리를 연마하고 있는 재일교포 3세 안성민씨(50여일본 오사카).안씨는 매년 남해성 명창(무형문화재 5호)이 지리산 구룡계곡에서 운영하는 여름 산 공부(독공獨功판소리 가객(歌客)들이 득음(得音)을 하기 위해 토굴 또는 폭포 앞에서 하는 발성 훈련) 캠프에 참가해 소리 공부에 전념하고 있다. 올해로 15년째다.대학시절 선배를 통해 판소리를 처음 알게 됐다는 안씨는 처음 판소리를 들었을 때 사람이 어떻게 이런 소리를 낼 수 있을까 의아해 했다며 판소리를 들으면 들을수록 매력에 빠져들게 돼 소리공부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그는 판소리를 배우기 위해 1998년 한국으로 건너 왔다.당시 대학 선배의 도움으로 광주의 한 극단에서 판소리 공연을 하는 것을 보며 소리공부를 시작했다는 것.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소리를 공부한 그는 2001년 우연한 기회에 남해성 명창을 만나면서 그의 소리 인생은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그는 이 때부터 매년 구룡계곡 여름 산 공부 캠프에 참가해 기량을 연마하고 있다.그는 여름 산 공부 캠프에 참가하기 위해 일반 직장 대신 방학이 있는 대학을 선택했다. 현재 일본 오사카산업대(大阪産業大)와 리쯔메이깡대학(立命館大學)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그는 오사카에서 분기별로 판소리 공연을 펼치는 등 판소리 저변확대에도 기여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스승인 남해성 명창과 함께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도 했다. 그는 일본에서 공연을 할 때마다 일본인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판소리 내용을 직접 일본어로 번역해 자막으로 내보내는 등 판소리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이 같은 열정으로 그는 오사카에서 유명한 소리꾼으로 알려져 있다고 한다.우리의 소리를 일본사회, 특히 재일교포 청소년들에게 알리는 게 목표라는 그는 일본인들도 우리 판소리를 좋아하고, 배우는 사람들이 많다며 우리 소리의 훌륭함을 일본사회에 더 넓게 더 깊게 알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그는 다음 달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심사하는 중요무형문화재 전수교육 이수증을 받기 위해 오늘도 구룡계곡에서 소리 연마에 연염이 없다.안씨의 스승인 남해성 명창은 성민이는 끼와 재능이 넘친다며 무엇보다 소리에 대한 열정이 강해 앞으로 크게 발전할 수 있는 재목이라고 평가했다.

  • 문화일반
  • 강정원
  • 2015.07.30 23:02

[⑨ 영화가 창출하는 신규 문화시장] 탄탄한 스토리, 관련 제품 수익 이어져

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을 맞아 여러 편의 블록버스트급 영화들이 개봉하고 있다. 180억의 제작비가 투입되었다는 ‘암살’은 개봉7일만에 누적관객 400만명을 돌파했다고 한다. 한국인의 인구를 생각해보면 대단한 숫자이며 대단한 파급이 아닐 수 없다. 1000만의 관객돌파가 된다는 것은 인구의 1/4을 모아놓고 항일운동의 새로운 역사를 2시간 만에 교육시킨 결과가 되지 않을까?. 영화만큼 우리의 정신문화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것도 많지 않을 것이다. 과거 히틀러와 같은 독재자들이 영화광이었다는 사실은 새삼스럽지가 않다. 북한의 지도자들도 영화에 대한 집착이 강했다. 이는 자신의 통치이념에 맞는 정신문화 즉 분위기를 조성하는 수단으로 영화만큼 효과적인 것도 드물기 때문이었을 것이다.영화에는 스토리가 있다. 그 스토리 속에는 기승전결, 즉 시작이 있고 결과가 있다. 그 시작의 단초는 항상 가까운 현실에서 찾게 된다. 간혹 현실세계와 동떨어진 소재로 진행되는 영화도 있지만 흥행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스토리전개가 탁월한 미국할리우드의 블랙버스터급 영화를 보면 단순한 영화이상의 많은 첨단정보가 스토리로 담겨있다. 블록버스터급 영화란 영화계에서 막대한 흥행수입을 올린 영화를 일컫는 말이다. 때에 따라서는 제작비규모가 크고 유명배우가 출연하는 영화를 가리키기도 하지만 연 1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린 영화를 가리켜 블록버스터급 영화라고 말한다. 이 기준으로 보면 우리나라의 경우 1000만명이 관람했을 경우 블록버스트급영화로 분류될 수 있다. 블록버스터급 영화들은 SF영화나 특수효과가 뛰어난 액션영화 등으로 여름방학 등의 흥행시즌에 개봉하며, 성공작일 경우 속편이 뒤따르는 공통점을 지닌다. 1950년대 중반부터 1960년대에 걸친 급속한 텔레비전의 보급으로 궁지에 몰린 할리우드 영화사들은 대규모 자본투자와 신속한 회수를 원칙으로 하는 새로운 제작시스템을 도입한다. 이것은 소수의 영화에 집중 투자하여 세계 주요 도시에 동시 배급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으나, 영화와 함께 의상, 장난감, 책 등을 통한 새로운 시장 개척을 수반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성공작일 경우에는 속편이 뒤따르면서 형성된 문화를 오랫동안 유지하려는 노력이 수반되는 것도 공통적이다. 우리나라에서도 1999년도에 당시로서는 막대한 금액인 24억의 제작비를 들여 제작한 쉬리가 흥행성공을 하면서 본격적인 블록버스터급 영화가 나오기 시작했다. 2007년 심형래감독이 야심차게 만들었던 “디워”는 본격적인 블록버스터를 목표로 순수영화제작비 300억원을 들여 제작하였고 부수적인 관련산업을 위한 개발비까지 포함해 총 700억원이 투입되었다. 영화를 통한 신규시장 구축을 위한 다양한 제품들이 함께 준비된 최초의 한국영화가 되었다. 당시 제작사였던 영구프로덕션에서는 많은 디자이너를 고용해 여러 가지 기념품, 장난감 등의 관련제품을 준비하였고 영화를 그대로 옮긴 만화책도 동시에 출판되었다. 결과적으로는 영화를 만든 기술은 가히 세계적인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영화흥행은 스토리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실패를 하고 말았다. 허구의 소재를 기반으로 스토리를 전개한 것이 실패의 원인으로 생각된다. 용이 되기 위한 악한 이무기와 이를 막기 위한 삼총사의 모험이야기로 스토리의 전개가 화려한 CG등의 촬영기술에 비해 관객에게 감동을 주지 못한 것이었다.우리가 많은 것을 준비하고 개발한다 해도 담겨있는 스토리가 소비자에게 감동을 주지 못할 경우에는 실패하게 된다는 사례가 되었다. 반면에 스토리가 관객에게 감동을 줄때 파급되는 새로운 수요의 창출을 막대하다. 천만의 누적 관람관객을 눈앞에 둔 새로운 영화 ‘암살’. 영화의 제작과 함께 준비한 새로운 산업의 창출을 위해 무엇을 준비했을지 궁금하다. 1977년 발표한 초기의 블랙버스터급영화 “스타워즈”의 장난감들이 아직도 심심치 않게 보이는 것은 영화의 흥행만의 결과가 아니라 영화를 소재로 한 제품의 꾸준한 개발과 출시로 있을 것이다. 영화에서 얻는 직접적인 수익은 끊겼지만 관련제품에서 얻는 수익은 아직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문화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전주대 산업디자인학과 교수

  • 문화일반
  • 기고
  • 2015.07.30 23:02

[내달 전주 구도심서 축제 여는 '우주바보'] "문화예술 돈 내고 즐겨라"

전주라는 우리 고장에서 좋은 문화축제가 있길 바란다면, 문화를 소비하는 대가에 대한 인식전환을 해야 합니다. 티켓 값이 아깝다고 생각될 수도 있지만, 공연과 전시 등의 문화 속에는 수많은 관계자들의 시간과 노력, 그리고 땀이 배어 있습니다다음달 전주의 구도심에서 열리는 종합예술축제 스테이 풀리쉬 위크(Stay Foolish Week)를 기획하고 있는 우주바보팀의 이승미 씨의 말이다. 그는 문화소비주체의 인식전환이 필요하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 알찬 지역 문화를 맛보기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것.우주바보팀은 지역문화예술의 진흥을 위해 지원되는 전북도와 전주시의 보조금을 받지 않기로 했다. 행정의 도움을 받게 되면, 그 구조가 용인하고 갈 수 있는 틀에 공연콘셉트를 맞춰야 한다 는 게 그들의 변이다. 가령 전북도나 시의 도움을 얻어서 공연을 하면 무료로 열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 대중에게 문화예술은 공짜로 즐겨야 한다는 인식이 생성된다는 것이다. 이승미 씨는 공공적인 관점에서 보면 복지라고 볼 수도 있지만, 예술가들의 입장에선 동기부여가 안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스테이 풀리쉬 위크(Stay Foolish Week). 올해 초 처음으로 기획된 축제지만, 문화소비자의 자발적 동의를 얻어서 예산을 마련해보기로 했다. 예산을 마련하는 방법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한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이다. 자금이 없는 예술가나 사회활동가들이 창작 프로젝트를 인터넷에 공개하고 익명의 다수에게 투자를 받는 방식이다. 지난 26일까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후원받은 결과 500여만원의 돈이 후원됐다. 목표액인 1000만원에는 절반밖에 미치지 못하는 액수지만, 이들은 당당하다.이승미 씨는 생산자와 소비자가 모두 공유하고 동의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 싶었다 며 이런 조그만 성과들이 모여 문화인들이 자생적으로 살아나갈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들은 소비자의 인식전환만 강조하지는 않는다. 문화예술인들이 하는 작업행위의 가치와 의미를 소비자에게 전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전주라는 문화의 고장에서 우리 지역의 정체성이 담긴 문화행사를 선보여야 한다 면서도 문화생산자들은 문화소비자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수준을 갖출 수 있도록 열정을 다해야 한다는 각오들이다.이들이 공공기관으로부터 예산지원을 받지 않는 데는 많은 기획자들의 동의가 있었다. 지난 3월부터 전주 인디밴드 축제인 메인드 인 전주를 기획했던 정상현 씨의 주도하에 남부시장 청년몰의 이승미 씨, 창작극회 대표인 박규현 씨 등 분야별 기획자들이 모여 의견을 나눴다. 그 결과 우주바보팀을 결성했고, 예산지원을 받지 않은 아티스트 중심의 자발적인 축제 스테이 풀리쉬 위크(Stay Foolish Week)를 기획하게 됐다. 현재 총괄 기획자는 이승미 씨다.축제는 오는 12일부터 16일까지 구 KT&G와, 중부비전센터, 디핀투 공연장에서 열린다. 현재 음악, 연극, 문학, 미술, 영상분야에서 활동하는 지역 아티스트 100여명정도가 참가할 예정이다.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가 모인만큼, 축제에서는 공연뿐만 아니라 전시, 퍼포먼스, 퍼레이드. 캠핑, 디제잉 파티, 워크숍을 진행한다.축체의 캐치프레이즈도 이채롭다. 보고, 듣고, 만지고, 느끼고, 먹고, 자는 4박 5일간의 바보세상 이다.

  • 문화일반
  • 김세희
  • 2015.07.28 23:02

[태조 어진 피난처 위봉산성 답사] "조선 성곽 매력·축성 원리 알게 돼 기뻐"

무심코 지나칠 수 있었던 드라이브 코스가 우리 역사의 생생한 현장이라는 사실에 놀랐습니다.전주역사박물관이 이끈 위봉산성 답사현장은 배움의 열기로 가득했다. 지난 25일 시민 35명은 태조 어진의 피난처로 알려진 위봉산성을 찾아 조선 성곽의 매력에 빠졌다.이번 역사답사는 전주역사박물관어진박물관 전주문화연구회의의 주관으로 이뤄졌으며, 이번이 세 번째다. 전주역사박물관 등은 올해 문화재청의 후원을 받아 태조 이성계의 발자취를 따라라는 주제로 모두 6차례에 걸친 답사프로그램을 개설했다. 전주역사박물관은 조선왕실의 본향으로서 전주의 의미와 가치를 시민에게 되새기기 위해 답사를 기획했고, 오는 10월까지 진행한다.답사 프로그램에 참여한 시민은 초등학생부터 노인까지 다양했다. 이들은 위봉산성과 위봉사를 답사하면서 성을 쌓은 목적, 축성방식과 구조, 위봉사가 창건된 동기 등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전주문화유산연구원의 강원종 학예실장이 위봉산성과 위봉사에 관련한 역사를 설명하는 동안 이들의 자세는 사뭇 진지해 보였다.참가자들은 역사의 현장을 보면서 궁금한 점이 떠오르면 바로바로 강원종 학예실장에게 질문했고, 본인이 알고 있는 지식과 새롭게 알게 된 지식을 비교했다. 한 노인은 1970년대의 위봉산성과 위봉사의 모습에 대해 회고하기도 했다. 초등학생들은 호기심에 가득찬 눈으로 역사의 현장을 바라봤다.강원종 학예실장도 이런 시민의 열의에 부응하듯 움직이는 버스 안에서도 마이크를 놓지 않았다. 그는 위봉산성과 위봉사에 관련된 역사 외에 전북의 산성 현황, 삼국시대와 조선시대의 성 축조 방식의 차이, 후백제의 성이라 알려진 동고산성(東固山城) 발굴 이야기 등의 보따리를 풀어냈다.답사 현장에 도착해서도 산성내부의 시설에 대해 설명한 강 학예실장은 산세가 험준해 자연적으로 방어가 되는 곳에는 성벽을 잘 쌓지 않는다며 축성 양태를 봤을 때, 현재 쌓여진 성벽은 일제 강점기 때 잘못 복원된 형태를 따랐다고 곁들였다.전주역사박물관이 진행하는 역사관련 프로그램에 꾸준히 참가했다는 김종현 군(전주 삼천남초6)은 우리 선조들이 성을 쌓은 원리에 대해 알게 돼서 좋았다는 소감을 말했다.김 군의 어머니인 유옥선 씨(41전주시 삼천동)는 평소에 역사에 관심이 많았고, 아이가 방학을 하면 자주 데리고 오려 한다 며 설명을 들으면서 보니까 훨씬 이해가 수월했다고 말했다.위봉산성은 완주군 소양면 대흥리에 위치한 조선시대 포곡식(抱谷式) 산성이다. 포곡식 산성은 계곡을 낀 몇 개 봉우리를 둘러싼 형태다. 이 성은 변란이 있을 경우, 경기전에 있는 태조 이성계의 영정과 전주사고에 보관한 왕조실록을 옮겨놓기 위해 숙종 원년(1675)부터 7년간 군민을 동원해 쌓았다. 성의 둘레는 8.5km 정도로 추정되고, 성문 4개소, 추정 건물지 15개소 등이 있었을 것으로 확인된다. 산성 내부에 있는 위봉사는 영조 47년에 지어졌고, 그곳에 있는 승도들로 하여금 행궁과 성곽을 지키게 했다는 사실이 〈영조실록〉을 통해 전해진다.

  • 문화일반
  • 김세희
  • 2015.07.27 23:02

소소한 이야기 입은 '레몬에이드' 인기

무더위와 함께 전주한옥마을의 열기를 더한 세대간 교류 장터가 문을 열어 성황을 이뤘다.전북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이하 전북아르테)는 지난 25일 오후 3시부터 8시까지 전주 한옥마을에 있는 전주공예품전시관 문화마당에서 첫 번째 쌈장을 열었다. 이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문화다양성 확산을 위한 무지개다리사업의 하나로 진행됐다.지난달 공개모집을 통해 선발된 25개팀은 도우미의 스토리텔링과 브랜딩 작업을 거쳐 소소한 이야기를 입은 제품을 이날 관광객과 시민에게 선보였다.일곱 살 유치원생 신율 군은 외할아버지 마영섭 씨가 만든 은행나무 그루터기를 들고 나왔다. 마 씨는 35년간 운영한 갈비집을 닫고 적적함과 헛헛함을 담아 마당의 나무를 정리하다 원목 의자로 탈바꿈시켰다.14세 형상, 12세 이현민 군이 만든 형들의 레몬에이드의 경우 이날 무더위 탓에 쉴새 없는 판매가 이뤄져 주변 판매자의 부러움을 샀다. 아는 동네 형, 동생으로 만난 이들은 장터를 준비하며 재료의 원가가 올라 걱정으로 시작했지만 특수를 누렸다.할머니표 양말인형도 인기 품목에 이름을 올렸다. 전주 한옥마을의 인형할머니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오영숙 씨가 들고 나온 제품이 영유아와 함께 이곳을 찾은 가족에게 호응을 얻었다.이 외에도 전주 아중리의 동네 엄마 6명이 뭉쳐 만든 무설탕 수제 잼, 귀농귀촌한 세 가족에게 희망을 준 느타리버섯, 귀농 15년차 부부의 우리밀가루 등도 사연과 함께 상품으로 나왔다.더불어 밴드 화요일 11시, 대금연주가 이창선, 어쿠스틱밴드 음당악설 등의 공연이 문화마당에서 이뤄졌으며, 판매 부스의 각 팀을 소개하는 시간도 마련돼 판매자간 교류를 도왔다.행사장을 찾은 김선아 씨는 상품의 전문성은 팀별로 차이가 있었지만 각 팀마다 이야기가 담겨 있는 점이 좋았다고 말했다.전북아르테 관계자는 앞으로는 판매자간 교류와 전문화를 통해 쌈장이 문화축제로 발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쌈장은 오는 10월까지 모두 3차례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5.07.27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