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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조 어진, 독립 전시공간 보관

국보로 승격된 '태조어진'이 그 가치와 위상에 맞게 독립된 전시공간에 모셔졌다. 어진박물관은 기존 어진실을 태조어진을 위한 공간으로 개편해 태조어진을 모신 감실과 태조 관련 유물만을 전시하고, 기존 어진실에 있던 세종·영조·정조·철종·고종·순종 어진을 새로 꾸민 어진실Ⅱ로 옮겼다고 밝혔다.또 그동안 전시되지 않았던 유물인 일월오봉도와 용선, 봉선이 추가로 전시된다. 왕권을 상징하는 그림인 일월오봉도는 태조어진의 위상을 나타내는 유물로, 1872년 태조어진이 이모될 때 같이 그려진 진본이다.이와함께 기존 로비에 있던 닥종이인형 반차도는 가마실로 이동해 관광객들을 맞이한다.한편, 어진박물관은 지난 6월 국보로 승격된 태조어진(국보 317호) 진본을 23일부터 다음달 18일까지 일반에 공개한다. 지난해 어진박물관 개관 1주년때 공개한 후 국보로 승격된 뒤 첫 전시다. 전주시도 이날 태조어진 국보승격을 기념해 국보승격을 알리는 고유제와 어진봉안을 재현하는 이안행렬 등의 기념행사를 연다. 태조어진 이안행렬은 이날 오전 10시 오목대를 출발해 경기전 정전까지 500m 구간에서 펼쳐지며, 취타대와 기마대, 전라감사·경기전 전령, 어진이안 가마 및 제관 등 10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10.23 23:02

2012 한국음식관광축제 결산 - '전북의 맛'에 세계가 "원더풀"

지난 20일 오후 5시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2 한국음식관광축제'. 국내기업관 입구는 일찍부터 장사진을 치렀다. 남원 영농법인'솔마당'이 국내에선 유일하게 판매하는 발효생햄이 불티나게 팔려서다. 국내에선 재고 물량에 속하는 돼지 뒷다리를 소금에 절여 1년 정도 자연 건조해 허브 발효기술로 내놓은 생햄은 국내에선 고급 호텔·와인바 등에서 애용되는 고급 햄. 오인숙 솔마당 대표는 "소비자들이 짜지 않고 담백한 맛을 보고 나니, 이젠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이라며 웃었다. 지역에서는 유일하게 흑보리로 커피를 만드는 고창의 농업회사법인 '청맥' 역시 국내기업관을 찾은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끌었다. 청보리 소비량이 줄고 있어 개발된 보리 커피는 지난해 3000억을 확보한 커피 시장과 접목시켜 카페인 없는 커피로 홍보 중. 원두커피와 보리 커피를 섞어 마셔본 소비자들은 "아메리카노와 똑같은데, 더 고소하면서도 쓴 맛이 나온다"고 했다. 김재주 청맥 대표는 "앞으로 본격 시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외기업관에서는 와인·사케 열풍에 힙입어 다양한 와인·사케가 판매되고 있었다. 내년 국내에 출시 예정인 우르과이 와인을 판매하는 업체'드라고르'(Dragor.S.A) 담당자는 "내일 하루 더 판매해야 하는데, 이미 동이 났다"면서 "대개 와인하면 칠레·아르헨티나산만 선호했는데, 앞으로 우르과이산 와인도 그에 못지 않은 품질로 선보일 것"이라고 자신했다.한국음식관광축제 추진기획단(단장 문윤걸)이 '한국 방문의 해'를 기념해 올해로 세 번째 연 '2012 한국음식관광축제'는 각 지역의 우수 식품가공업체를 소개하고 세계 20개국 와인·치즈·햄 등 유럽을 비롯해 미국·남미·아시아의 발효식품을 선보여 관광객 55만 명이 방문했다고 밝혔다. '2012 전북 방문의 해'를 맞아 한류스타 장나라를 비롯해 그룹 'U-Kiss'와 탤런트 권해효의 공연·푸드쇼 등으로 외국인 관람객이 지난해 1만1000명 보다 25% 증가한 2만2000명이 찾았고, 한인교포들의 고국 방문단 일환으로 국제한인식품주류상총연합회, 독일·미국 한인협회 등도 한국음식관광축제를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인 350개 업체 400여 곳 부스로 마련된 국내·외 기업관의 현장 매출액은 32억(지난해 25억·21일 기준),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의 B2B 무역상담은 지난해와 비교해 소폭 증가한 490억(지난해 470억·20일 기준)을 기록해 매출액이 상당히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음식관광축제가 '집밥'을 소재로 한 시대별 밥상을 통해 식문화 이해를 돕는 특별전'한국의 밥상'은 음식과 이야기를 결합한 '푸드멘터리'로 참신하게 기획했으나, 관람객들에게 재미난 한식 이야기를 들려줄 인력 배치가 없어 아쉬움으로 남았다. 57~77년 손맛을 이어온 장인들의 콩나물국밥·황등비빔밥·순대를 맛보는 '대를 잇는 맛집'과 타코야키·닭강정·소시지 등 거리음식에 지역 식재료를 접목시킨 '세계를 요리한 K-드레싱'은 주말 관람객들이 몰리면서 매진 행렬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과제도 남았다. '한국 방문의 해' 특별 이벤트로 마련된 한국음식관광축제는 내년부터 정부 지원이 중단 돼 축제 개최가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축제를 찾은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정부 지원뿐만이 아니라 민간 참여형 축제로 전환 돼 주민들이 축제에 동참할 수 있도록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더욱이 전북도가 처음 착안한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14억)와 비슷한 콘셉트로 다른 지자체가 '천안국제웰빙식품엑스포'(150억)'나주국제농업박람회'(247억) 등을 열고 있어 이미 선점한 주도권마저 빼앗길 우려가 높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문윤걸 단장은 "한국음식관광축제가 비록 한시적 이벤트로 출발했으나 발효식품엑스포와 비빔밥축제 등과 연계 추진 돼 지역 경제에 기여한 바가 컸다. 한류 열풍으로 한국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가는 시기에 축제가 폐지된다면 큰 손실이 예상 돼 대안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10.23 23:02

"완판본 고문헌 활용 위해 정보화 필요"

방대한 분량의 완판본 고문헌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널리 활용할 수 있도록 완판본의 정보화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전북대 한스타일연구센터와 전주문화재단 완판본문화관이 지난 19일 마련한 '완판본의 정보화'를 주제로 한 학술대회에서 이태영 교수(전북대)와 옥영정 연구원(한국학중앙연구원)은 각각의 주제 발표를 통해 완판본 정보화의 필요성과 함께 그 방법들을 제시했다.이 교수는 "전주의 옛책이 아무리 훌륭하고 타 지역에 비해 월등한 인쇄문화라 하더라도 이를 올바르게 연구하고 선양하기 위해서는 일차적으로 문헌에 대한 정보화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 한글박물관처럼 디지털 완판본 문화관을 만들어 문헌의 활용도를 높이고, 완판본 연구회를 만들어 다양한 분야에서 완판본에 대한 연구가 진행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는 것. 이와함께 고전소설의 한글 글자의 활용과 완판본 소설과 관련된 책판·한지·서점 관련 유적지를 관광지로 활용할 수 있고, 완판본 글꼴·디자인 등을 서예·한지산업·한지공예·글꼴 연구·미술 작품 등의 제작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옥 연구원은'완판본 정보화를 위한 서지학적 검토'라는 발표를 통해 "전주지역의 고문헌 간행활동과 간행된 문헌의 유형 및 특징을 살펴보고 각 문헌의 소장처를 파악하는 것은 곧 한국출판문화사의 중심축 하나를 확인하는 것이다"며, 서지학적으로 제대로 분석된 전주지역의 간행고문헌을 바탕으로 정보화가 진행된다면 다른 지역의 고문헌관리에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10.22 23:02

2012 전주 비빔밥축제 결산 - 비빔밥 와플 먹고 비빔체조, 플래시몹까지

지난 19일 오후 2시 전주 한옥마을 태조로 입구엔 줄을 길게 선 관광객들이 많았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비빔밥 와플·비빔전·컵 비빔밥을 1000~3000원에 파는 이색 마차였다. 관광객들은 아이들과 함께 삼삼오오 줄을 지어 컵 비빔밥을 비벼 먹기도 했고, 노릇노릇하게 구워져 고소한 비빔밥 와플, 붕어빵처럼 구워낸 비빔빵을 즐기고 있었다. 마차 주인들은 "3일 째 재료가 동났다. 밥 먹을 시간도 없다"며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같은 날 오후 3시 전주 은행로 사거리. 운동복 차림의 아줌마·아저씨 80여 명이 몰렸다. 호기심 어린 눈으로 관광객들이 이들을 둘러싸자 최근 유행 중인 싸이의 '강남 스타일'이 흘러나오면서 순간 '비빔 말춤' 경연장이 됐다. 전주시생활체육지도자회 회원 80여 명이 콩나물·황포묵·당근 등 비빔밥 재료가 조리되는 과정을 체조로 풀어낸 '비빔 체조'로 이어가면서 어른·아이 할 것 없이 신나게 몸을 흔들었다. 같은 시각 태조로 일대에서는 33개 동(洞) 마을 주민들이 6000인 분 비빔밥을 비벼낸 '우리 동네 맛자랑 비빔 퍼포먼스'와 이튿날 6000여 명의 관광객들이 직접 비비는 '화합 비빔 퍼포먼스'에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10분 만에 비빔밥이 동이 나기도 했다. 전주비빔밥축제 기획연출단(단장 정성엽)이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전주 한옥마을 일대에서 펼쳐낸 '2012 전주 비빔밥 축제'가 외국인을 포함한 다양한 세대의 관광객 60여 만 명이 다녀가면서 비빔밥을 보고 듣고 즐기는 안정적인 축제로 거듭났다. 지난해 식자재 손질부터 완성품으로 내놓는 조리 과정을 보여주는 라이브 경연'나는 쉐프다'는 비빔밥 도시락·바리스타 등이 추가 돼 외연이 확장됐으며, 경연에 내놓은 퓨전 비빔밥 판매는 30분 안에 매진 됐을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나는 쉐프다'에 참여한 조리장들이 직접 조리한 향토음식·북한요리·전통음식 등을 공예품전시장 야외 전시관에 내놓고 직접 설명을 곁들이는 시도 역시 음식에 스토리텔링을 입혀 관광객들이 비빔밥·한식의 이해도를 높이는 자리로도 의미가 깊었다. 하지만 전주시가 음식 부문으로 유네스코 창의도시 선정된 만큼 축제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 서비스 수준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중국어·영어·일어 자원봉사자 수가 적다 보니, 외국인 관광객들이 축제를 어떻게 즐겨야 하는지에 관한 안내는 원활하지 않았다. 전국요리경연대회 관련해 일부 일정이 뒤바뀌거나 시간이 지연되는 부분에 관한 공지가 없고, 한옥마을에서 야간 관광을 즐기려던 관광객들이 숙소로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한 불만도 나왔다.정성엽 단장은 "한옥마을에 주민들이 거주하다 보니, 밤 늦도록 축제 분위기를 이어가기 어려운 점이 있는 데다 예상 보다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 식재료가 동이 나서 문을 닫는 가게도 많았다"면서 "올해 지적된 부분은 내년 축제에 반영해 더 안정적으로 이끌어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10.22 23:02

"면 소재 미술관에서 피카소·샤갈 명작 만날 수 있다니"

"농촌 면 지역에 이렇게 좋은 미술관이 있을 줄 몰랐습니다."완주군 구이면 소재 전북도립미술관에서 19일 세계미술거장전 개막식에 참가한 주한 베네수엘라 대사(야디라 이달고 데 오르띠스)는 전시장 여건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좋다고 칭찬했다. 그는 이번에 베네수엘라 소장품이 왔지만, 전시회를 계기로 작가들과도 교류했으면 좋겠다는 제안까지 했다.개막일 전시회를 둘러본 숭실대 양선진 교수(미학 전공)는 "프랑스에서 오래 공부했는데, '종합선물세트'처럼 이렇게 시대별로 작가들을 총망라한 전시를 관람한 것은 아주 드물다"고 놀라워했다. 근현대 미술을 일별할 수 있어 미술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아주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19일 개막한 세계미술거장전 '나의 샤걀, 당신의 피카소'가 많은 이야깃거리를 남기고 있다.△개막 3일간 5000명 관람개막과 함께 가장 관심이 가는 대목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관람하느냐다. 개막일 오후 2시부터 일반 관람이 허용되면서 당일 오후에만 300여명이 전시장을 찾았다. 주말까지 3일간 5000명 이상이 관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에 따른 입장료 수입(일반인 1인 관람료 1만원)은 3000만원대. 미술관측은 이같은 추세라면 입장료 수입으로 전북도 투입 예산 5억원은 뽑을 수 있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했다.현재 예약한 단체 관람자는 20건에 1500명. 4개월간 진행되는 전시회이기에 갈수록 단체 관람 예약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학교, 종교계 단체관람 기대개막식에 참석한 김승환 도교육감은 많은 예산(1억원)을 후원했다며, 학생들의 예술적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학생들의 관람을 사실상 권고한 셈이다. 이에 발맞춰 김제교육지원청은 다음주 학교장 회의를 미술관으로 잡았다. 미술관측은 오는 25일 도내 미술교사들을 초청해 팸투어를 열 계획이다.미술관측은 또 목사와 신부, 스님, 원불교 교무 등의 방문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또하나의 관람 이벤트로 추진하는 게 '명사와 함께 하는 세계미술거장전'이다. 이환주 남원시장이 시민과 함께 전시장 방문을 약속했다. 대학총장과 교수, 농협조합장과 고객, 병원장과 의사간호사 등도 타깃이다. 미술관측은 면 소재지에 위치한 미술관을 강조하며 유엔사무총장과 대통령 등 각계 지도자들에게도 초청장을 보낼 계획이다. 명사와 함께 하는 이벤트때는 관람료를 할인할 예정이다.△KTX 상품으로 나온다거장전에 대해 전국적인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관람객을 겨냥해 전주한옥마을과 거장전을 연계하는 KTX 여행상품이 조만간 나올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시장을 다녀간 대전시립미술관장은 이 거장전을 유치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 공주시와 서울의 기획사에서도 전시회 유치의 뜻을 보였다고 한다.광주와 부산에서 열린 비엔날레를 제외하고 블록버스터급 미술전시회가 당분간 없다는 점도 전국적으로 관람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매력이다.△피카소 보면 콩나물 국밥 할인거장전에 대한 붐 조성에 민간이 참여해 눈길을 끈다. 30여개의 프랜차이즈점을 갖고 있는 전주시 중화산동 소재 현대옥 본점(대표 오상현)이 거장전을 관람하면 콩나물 국밥 가격 1000원을 할인하겠다고 밝혔다. 전북방문의해를 맞아 지역의 예술행사가 성공하길 바라는 뜻이라고 오 대표는 설명했다. 지역도 알리고, 전주의 명물인 콩나물 국밥도 홍보할 수 있는 기회로 삼겠다는 것이다.△감격의 개막식거장전을 준비한 이흥재 도립미술관장은 거장전 준비과정을 설명하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교섭 과정에서 중요 작품이 빠져 다시 섭외를 하기 위해 베네수엘라 현지를 찾아야 했고, 현지 정치 사정으로 작품 반출 승인이 나오지 않아 전시기간을 연장했던 점을 상기시키면서다.이날 개막식에는 김승환 교육감, 김승수 정무부지사, 소병래배승철 도의회 부의장, 장명수 전 전북대 총장, 서양화가 송수남한국화가 정승섭최종인서예가 김종범사진작가 김학수씨 등 원로예술가, 선기현 전북예총 회장, 이운룡 전라북도문학관장, 차종선 예원예술대 이사장, 김남곤 전북일보 사장김영선 KBS전주방송총국장, 신효균 JTV 사장 등이 참석했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10.22 23:02

피카소·샤갈·마네를 만나는 설레임

근현대 세계 미술사를 주름잡은 거장들이 전북을 찾았다. 세계미술거장전'나의 샤갈, 당신의 피카소'전이 19일 전북도립미술관에서 개막한다. '2012 전북 방문의 해'를 맞아 전북도립미술관이 기획한 이 전시는 내년 2월17일까지 4개월간 진행된다. 인상파입체파초현실주의팝아트 등 서양 미술사의 흐름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교과서에서만 접할 수 있었던 피카소, 샤갈, 마네, 앤디 워홀 등의 작품을 직접 만날 수 있는 자리다. 이흥재 도립미술관장은 "국내 블록버스터를 총망라하여 130여 점의 근현대 서양미술거장들의 작품이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며 "작품의 규모나 상태가 매우 양호해 국내 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사례"라고 소개했다.특히 한국에서 최초로 공개되는 400억 대로 추산되는 피카소의 '앉아있는 남자와 누드'는 국내에서 전시된 피카소 작품 가운데 가장 큰 크기에 속하는 100호(162130cm)의 유화로 단연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작품들은 베네수엘라 국립현대미술관과 국립미술관의 소장품으로, 베네수엘라의 국보급 작품들이 대거 우리나라에 온 것은 1965년 한국과 베네수엘라가 수교한 이후 처음이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10.19 23:02

'아! 사진 좋다…어? 그림이네' 최석우 나무 그림전

그림일까 사진일까. 신기해서 그림 가까이 다가가고, 손가락도 들이대 보게 된다. 그의 극사실화는 관객을 정말 속인다. 하지만 그의 나무 그림이 본래 나무와 똑같은 건 아니다. '최석우표 나무 그림'이 되었을 뿐이다. 전주 아카갤러리(대표 박지혜)의 전속 작가인 서양화가 최석우(43)의 나무 그림전이 선보이고 있다. 작가의 오랜 주제는 '생명'. 실물을 사진처럼 똑같이 그리는 극사실화를 정밀하게 재현 중이다. "자연을 인간을 위해 희생되어야 할 재물로 여기는 서양의 파괴적 미학은 이미 한계에 도달했다고 생각해요. 인간의 황폐함만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신이 인간을 구원해주리라 하는 천박한 의식에서 한 발짝도 더 못 나가고 있어요."그에게 "생명은 우주의 순환 속에서 빚어진 정화". 자유롭진 못하더라도 하늘과 땅과 소통하면서 생명의 모습을 완성시키는 나무가 생명의 이미지에 적합하다고 봤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불규칙적인 무늬와 세밀한 질감 때문에 실제 나무를 들여다 놓은 것 같다. 제멋대로 뻗은 나뭇가지에 붙은 수많은 작은 나뭇잎 하나하나의 움직임까지 그대로 눈에 들어온다. 봄을 맞아 싱그러움을 머금고 막 솟아난 어린 나뭇잎들이 아직은 쌀쌀한 바람을 맞아 파르르 떨기도 하고, 지난 여름 뜨거운 태양과 맞서느라 지친 나무의 어두운 표정이 음영으로 드리워졌다. 이번 전시에선 조각가 국경오씨가 돌이 아닌 나무의 따뜻한 질감을 살려 양각과 음각으로 새긴 새로운 작품'관계'도 만나볼 수 있다. 익산 출생인 최씨는 홍익대 회화과를 졸업했다. 이화정기자 hereandnow81@△ 서양화가 최석우 나무 그림전 = 11월5일까지 전주 아카갤러리.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10.19 23:02

16. 남원 출토 사리기 - 연꽃 모양 독특한 조형미 뽐내

사리기(舍利器)는 사리(舍利)를 모시기 위한 장치이며, 주로 탑에 봉안되었다. 사리는 원래 석가모니의 유골을 일컫는 말인데, 석가모니 열반 후 이루어진 다비에서 수습된 사리는 처음에는 여덟 개의 탑에 봉안하였다가 이후 8만 4천 탑에 나누어 넣었으며, 불교의 확산과 더불어 중국을 거쳐 우리 땅에도 전해졌다. 그렇다고 하여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사리가 모두 석가모니의 유골, 즉 진신사리(眞身舍利)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기록에 따르면, 황룡사 목탑태화사 탑통도사 금강계단 등 극히 일부에만 진신사리가 봉안되었다고 한다. 희귀한 진신사리를 대신하여 법신사리(法身舍利)를 주로 봉안하였는데, 불상과 불경 같은 것은 물론이고 금은수정마노 같은 보석 등도 법신사리의 한 종류이다.이처럼 귀한 사리는 3중, 4중으로 장엄하였다. 사리는 수정이나 유리용기에 담았으며, 이는 다시 금이나 은으로 만든 사리내함에 넣었다. 이 사리내함은 다시 금동으로 만든 외함에 넣어 탑에 봉안하는 것이 통례였다. 국립전주박물관에는 매우 특이한 사리기가 있다. 이 사리기는 비록 금이나 은으로 만든 내함은 없지만, 다른 사리기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조형미를 뽐낸다. 연꽃에서 가지가 뻗어 다시 활짝 핀 연꽃으로 구성된 대좌 위에 4과의 사리를 봉안한 사리병을 올려놓고, 그 위에 사모집 형태의 뚜껑을 덮었는데, 측면에는 넝쿨무늬와 보살상을 투각하였다. 아울러 연꽃에서 뻗은 4개의 작은 연꽃 위에 불법을 수호하는 존재인 사천왕이 올려져 있다. 투각된 사리외함의 뚜껑이 불국사 석가탑 사리기와 유사한 점 등으로 미루어 보아 통일신라 8세기~9세기에 만들어졌을 것으로 여겨진다.연꽃 위에 사리를 올려놓은 이유는 무엇일까. 진흙 속에서도 청초한 꽃을 피워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연꽃. 이 연꽃을 불교에서는 근원적인 가르침으로 여겼으며, 이 꽃을 통해 극락세계에 태어난다고 믿었다. 아울러 진리의 부처, 비로자나불이 머무는 세계를 연화장 세계라고 불렀다. 부처 그 자체를 의미하는 사리를 가장 청정하게 봉안하고자 한 의지가 담겼을 것으로 여겨진다.이 사리기가 국립박물관에 오게 된 기록을 살펴보면, 1971년 7월 30일 최모씨에게서 압수하였다는 기록이 눈에 띈다. 아마도 최모씨가 불법적으로 입수하였을 것으로 여겨진다. 언제 어디에서 입수한 것이 소상히 밝혀졌으면 좋으련만, 안타깝게도 남원 어느 절터에서 나왔다는 이야기만 전한다. 현재 남아 있는 남원지역의 통일신라시대 석탑은 실상사 삼층석탑 2기와 실상사 백장암 삼층석탑이다. 이 사리기는 두 탑에서 나온 것일까? 아니면, 또 다른 통일신라시대 사찰이 남원에 있었던 것일까. 진정환 국립전주박물관 학예연구사

  • 문화일반
  • 기고
  • 2012.10.19 23:02

사랑의 기억과 망각…슬퍼서 아름다운 몸짓

"감수성이 다 말라버린 것 같아요."지난 16일 더 마른 얼굴로 나타난 현대무용가 강명선(43)씨는 "이번 공연이 부쩍 힘들었다"고 투덜댔다. 남자 무용수가 돌연 자취를 감추는 바람에 막판에 남자 무용수를 교체시키느라 힘을 뺐고, 결혼 이후 심심해진 마음에 도무지 적응이 되지 않아서였다. 무대를 준비할 때마다 펑펑 눈물을 쏟으며 한참을 앓아야 했던 그로서는 이런 상황이 낯설기만 했다. "예술가는 철이 들면 안되는데, 결혼한 뒤 그걸 알아버린 것 같다"는 행복한 하소연이 이어졌다. 결혼이 안겨준 선물도 있었다. 사랑을 주제로 작품을 올려오던 그가 적당한 부제를 찾지 못해 골머리를 앓을 무렵 남편 이태호씨가 '레테의 강'을 제안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망각의 강'은 이승과 저승을 가르는 경계의 강. 죽음으로도 갈라놓을 수 없었던 두 남녀가 저승의 강을 건너면서 마신 강물로 인해 전생의 기억을 다 잊게 되는 '사랑아! 레테의 강'은 느릿느릿 처연한 춤 속에서 폭발하는 사랑의 몸짓을 찾았다. 어떤 사랑은 슬픔비탄집착질투가 동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미디어아티스트 탁영환 정상용의 영상이 완성도를 높인다.강명선 현대무용단 단원인 고현정 송주은 이윤희 강소영 김신주 국민희 엄소라 노우리씨와 안영준(PDPC 대표) 박시한(Dance Company 정단원) 정수동(아지드 현대무용단 정단원) 최낙원(한국예술종합학교 재학)씨가 호흡을 맞춘 이들의 사랑의 드라마는 일직선으로 돌진해온다.강씨는 "이번 무대를 기점으로 지옥의 강 시리즈를 계속해볼까 고민 중"이라고 했다. 사랑은 누구에게나 기쁨과 슬픔을 표현하는 법을 알려준다. 그러나 가슴을 젖게 하는 강명선 현대무용단의 몸짓은 슬퍼서 특히 더 아름답다. 이화정기자 hereandnow81@△ 강명선 현대무용단 '사랑아! 레테의 강' = 24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문의 063)275-6865. cafe.daum.net/ badawanabi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10.19 23:02

山民 50년 서예세계를 만나다

산민(山民) 이용(64)은 현재 전북을 대표하는 서예가다. '산민체'로 이야기될 만큼 그만의 독특할 필체로 치열한 창작 활동을 해온 그가 15회째 개인을 연다(19일부터 25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50여년간 다져온 작가의 응축된 예술세계를 만날 수 있는 자리다.산민은 한국현대서예협회 이사장으로서 초기 한국서예의 기틀을 다지는 데 주춧돌 역할을 했고, 세계서예비엔날레 총감독을 맡아 세계 미술계에 한국서예의 위상을 알렸다.특히 금문(金文) 서예(청동기에 새긴 명문)의 장중미를 현대적 감각으로 펼쳐내 금문서예의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용진 월간 서예문인화 편집장은 "산민의 작품에는 균형미형태미가 있고, 동감(動感)이 있다. 기맥이 통하고, 시와 문장 속에 가춰진 운율이 끊어짐 없이 자연스럽게 흘러간다"고 보았다. 그래서 금문의 특징이 모필의 특성과 융합하면서 독특한 '산민 금문체'로 정착된다는 것이다.산민 서예의 또다른 특징으로 꼽히는 게 필획의 세련미다. 글자간의 호응과 면밀하게 이어지는 연결성의 품격을 현대적 감각과 정제된 필획으로 구사한다. 이와 함께 고전에 대한 깊은 조예가 산민의 문자에서 향(문자향)을 느낄 수 있다는 게 이 편집장의 평가다.'하지 않으면 어찌 이루겠는가'는 부제를 단 이번 전시회에 노자도덕경금문10곡병, 금강경금문10곡병, 금강산시, 노산 이은상 조국강산, 퇴계 이황 성학십도 등 총 3만자에 이르는 60여점을 대작들이 출품됐다.△산민 이용 개인전=19일부터 25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제1전시실, 개막식 19일 오후 5시.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10.19 23:02

달빛에 고하는 구원의 마음 담아

"꿈이로다, 꿈이로다, 모두 다 꿈이로다."작고한 박경리 선생 묘소 앞에서 통영 앞바다를 바라보며 수필가 최화경(55)씨는 남도의 '흥타령'을 불렀다. '토지' 초판이 나왔을 때 문학에 대한 열망과 절망이 가장 컸던 그였기에 선생이 눈물 나게 그리웠다. 폐암과 투병하면서도 끝내 담배를 끊지 못한 선생을 위해 담배 한 대를 바치고 휘적휘적 산을 내려왔다. 작가에겐 저마다의 힘겨운 매듭을 풀기 위한 처연한 매혹이 있다. 4년 만에 두 번째 수필집 '달을 마시다'(수필과 비평사)를 내놓은 그는 팔순을 맞은 친정 어머니께 이 책을 바친다고 했다.지난달 지인들과 찾은 변산 바람꽃 펜션. 소주 한 잔만 마셔도 불콰해지던 그가 창가에 놓인 하얀 욕조에 몸을 담그는 순간 품에 떨어져 안기는듯한 달을 봤다. 여러 종류의 술을 섞어마신 듯한 취기가 올라왔다. 표제작'달을 마시다'는 그렇게 나왔다. 문학평론가 유안근씨는 달빛을 구원으로 여기는 작가의 성향을 볼 때 다분히 불교적이라고 적었다. '마곡사의 판타지'와 '마곡사 엘레지' 역시 삼라만상을 탐색해 문학적 방황을 끝낸 마음자리를 찾고자 하는 글쓰기의 연장선. 그의 작품은 도망가는 고요를 불러 세우고, 저 멀리 있던 서정을 품는다. 지나치게 종교나 사회로 빠지는 대신 예술장르로서 수필의 독립성을 지키려 노력한 면모에 대해 유씨는 수필계의 새로운 스타일리스트 같다고도 했다.출판 기념회 및 어머니 박순자 여사 팔순 기념식은 27일 오후 5시 전주 관광호텔 1층 백합실. 전주 출생인 최씨는 2003년 '좋은문학'으로 문단에 나와 수필집 '음악없이 춤추기'를 펴냈으며, '한국의 수필가상'(2005),'수필 문학상'(2010)을 수상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10.19 23:02

한식 본고장 어머니 손맛 깃든 잔칫상 풍성

전북 사람들은 특별한 '밥심'(心)으로 살아간다. 이는 어머니 손맛이 깃든 밥상이다. 18일 개막하는 '2012 한국음식관광축제'와 '2012 전주비빔밥축제'는 가장 한국적인 음식을 축제로 만나는, 전북에서만 누릴 수 있는 호사. 여기에 직접 빚은 술까지 한 잔 곁들여지면, 천국이 따로 없다. 안팎에서 신(新) 한류 로드의 새로운 돌파구로 전북의 음식에 주목하는 이유다. 한국음식관광축제 기획추진단(단장 문윤걸)이 '한국의 맛'에 역사·문화사를 입힌 '코리안 푸드멘터리'로 한국음식관광축제 문을 연다. 18일 개막해 22일까지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이어지는 축제는 시대별 밥상 변화를 엿보는 '한국인의 밥상', 반세기 넘게 불끈 쥔 주먹 하나로 가업의 맥을 이어온 '대를 잇는 맛집', 인기 배우들이 이어가는 깜짝 푸드쇼 '맛의 비밀을 찾아서' 등이 어우러진다. 'B급 음식'의 반란, 길거리 주전부리도 관광객들을 맞는다. 호떡·떡볶이·강정·꿀타래 달인들이 벌이는 '생활의 달인열전'이나 세계의 거리 음식에 전북의 재료를 입힌 '세계를 요리한 K 드레싱'은 어느 세대에게나 두루 사랑 받는 추억의 맛. 어머니 손맛의 뿌리가 되는 장맛의 기원을 더듬는 '2012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는 관련 업체들로부터 장사가 잘 된다고 입소문이 난 덕분에 전국의 장류·김치류·유제품류·건강식품류 등이 모아진다. 전주비빔밥축제 기획연출단(단장 정성엽)은 '2012 전주비빔밥축제'로 전주 한옥마을 일대를 푸지게 비빈다.전주의 맛·멋이 응축된 비빔밥을 소재로 공연·경연·체험까지 다채롭게 꾸려지는 비빔밥 축제는 조리장선발경연대회'나는 쉐프다'(18·20일 오후 3시 공예품전시관)가 하이라이트. 놋그릇에 푸짐한 나물이 얹어진 전통 비빔밥만을 보아온 관광객들에게는 비빔밥축제는 색다른 문화 충격으로 다가온다. 입맛·취향에 따라 전혀 다르게 변신하는 '비빔밥 롤','다시마 비빔밥' 등은 비빔밥의 세계화를 위한 포석.술 한 잔만 마시면 얼굴이 홍당무가 되곤 해 사회생활 하는데 고충이 있었던 이들이라면, '2012 만추만취 한옥마을 술축제'를 챙겨보자. 전주 전통술박물관(관장 박소영 )이 직접 빚은 전국의 술 명인을 뽑는 '2012 국선생 선발대회'(19~20일)를 열고 전주의 명품 막걸리·모주 술독을 풀어 시민들과 나눈다. 전주 동문거리 일대에서 열리는 전통술교육관에서는 가양주 전문가반 수강생들이 직접 빚은 품평회까지 곁들여져 잘 나간다는 와인바도 부럽지 않을 듯.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10.18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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