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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김없이 겨울이 왔다. 돌아온 계절에 다시금 지난 겨울을 떠올린다. 국민들은 적폐청산을 외치며 광장으로 쏟아졌고, 바람 불면 촛불은 꺼진다는 말에 LED 촛불까지 꺼내들며 눈발 아래 광장을 지켰다.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이 인 2016년 병신년 가을부터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된 2017년 정유년 봄까지, 혁명의 시간들을 잊지 않기 위해 이원구 시인은 펜을 들었다.이원구 시인이 광장에 나가서 직접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한 것들을 기록한 서사적 산문시집<촛불, 모든 날이 좋았다>(시와에세이)를 펴냈다.어제 탄핵소추안이 결의되었는데/ 시민들은 광장에서 다시 촛불 밝히는 것일까/ 12월 10일 7차 촛불집회/ 왼손가락으로 창백한 별자리 짚으면서/ 통기타 두들기는 가수들이 온몸으로 절규하고 있었다/ 그 리듬에 끌려 어깨 흔들면서 함성 지르는/ 시민들은 대통령이 잘못하면 쫓아낼 수 있다고 깨닫고/ 벅찬 승리의 기쁨 터트리고 있었다( 시민은 대통령을 쫓아낼 수 있다 중)촛불혁명에 대한 시인의 주관적인 소감을 담은 시집은 여러 차례 나왔지만 이 시인의 작품은 감상과 함께 혁명의 극적인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그에 따르면 문학적 성취를 위해서라기 보다는 시민대중과 촛불의 감동을 나누고 역사적인 순간의 가치를 후세에 전하기 위해 시집을 냈다. 시를 읽고 있으면 세밀한 상황 묘사로 광화문 현장이 생생하게 떠오르는 이유다.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헌법재판관 8명 전원일치의 판결, 아, 역사적인/ 2017년 3월 10일 금요일 오전 11시 21분/ 화산 폭발하는 가슴속에서 살구꽃, 앵두꽃 마구 터지는/ 환성 지르면서 안국동,/ 헌재 앞에서 밤새워 농성한 청년들,/ 아침부터 안국동으로 모여든 시민들은 눈믈 흘리면서/ 얼싸안고 촛불 승리 만세소리/ 쏟아지는 광화문광장(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중)이 시인은 시집의 주인공은 이름 없는 시민들이라고 말한다. 그는 모든 길이 통하는 광화문 광장에서 촛불로 새로운 역사를 쓴 시민들, 자유를 위치다가 역사의 뒤안길에 묻힌 이들에게 시집을 바친다고 말했다.완주 삼례 출신인 그는 1985년 시집 <궁뜰 외할머니네 이야기>로 등단해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헌정시집 <노랑 부엉이들, 부활하다>, 수필집 <들꽃학교 노교사 교육희망을 보다> 등을 썼다. 전국국어교사모임 창립회장으로 활동하면서 <민족문학교과서>를 함께 편찬했고, 현재 한국문학평화포럼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아빠와 제가 함께 쓴 동시조집 <가위 바위 보>를 출간하면서 바라는 점이 있습니다. 다른 부모님과 자녀들이 우리가 쓴 동시조를 읽고 직접 시조를 써 보면서 관계를 돈독히 하는 것입니다.(아들 박멋진별)20여 년간 어린이들의 독서토론논술교육에 매진해 온 (사)미래다문화발전협회 이사장이자 시조시인인 박성갑 씨가 아들인 박멋진별 군과 함께 쓴 동시조집 <가위 바위 보>(도서출판고글)를 출간했다.동시조는 어린이들을 위한 시조다. 아버지로부터 문학 교육을 받은 박멋진별 군은 학생들이 어렵게 느끼는 시조의 매력을 널리 알리고 싶었고, 아버지와 함께 직접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시조를 짓기 시작했다. 책에는 아버지인 박성갑 씨가 쓴 50편, 아들인 박멋진별이 쓴 47편 등 총 97편이 수록됐다. 삽화는 전북지역 유치원생, 초중 학생들이 그려줘 더욱 돋보인다.서평을 쓴 정성수 시인은 부자가 조곤조곤 대화를 나누는 것 같은 동시조집은 마치 꽃바구니를 바라보는 것 같다. 또 어린이들이 그린 삽화들이 싱싱함과 풋풋함을 더한다고 말했다.출판 기념회는 오는 25일 오후 4시30분 전주 송천초등학교 강당에서 열린다.
최정주(67) 문학가가 제1회 남원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남원문학상은 한국문인협회 남원지부가 올해 처음으로 제정한 상이다. 윤영근 심사위원장은 최정주 작가야말로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시, 소설, 동시는 물론 희곡까지 문학 전 부문에서 정식 등단한 국민작가라고 소개했다.남원 출신인 최정주 작가는 원광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1974년 월간 詩誌(시지)를 통해 시단에 데뷔했다. 이후 1978년 전남일보에 동화가, 197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희곡이, 1982년 한국문학 신인상에 소설이 당선되면서 시동화소설희곡에 모두 등단했다. 장편 소설 30여 편을 발간하고, 희곡 10여 편을 집필해 무대에 올렸다. 제13회 목정문학상, 제2회 아름다운 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한편 시상식은 다음 달 2일 오후 3시 남원 지리산소극장에서 제40호 남원문학(한국문인협회 남원지부 발간) 북 콘서트와 함께 열린다.
안달은 안이 달아오르다란 뜻을 가진 말이다. 안은 온갖 장기가 있는 몸속을 가리키는 말이니, 이 말은 곧 속이 타서 달아오른다는 뜻이다. 흔히 어떤 일의 결과를 느긋하게 기다리지 못하고 속을 태우며 안타깝게 고민하는 것을 나타내는 말이다. 현대인들의 일상적인 말에는 마치 죽고 싶어 안달이 난 사람들이 많다. 예를 들면 말끝마다 죽고, 죽겠다라는 단어를 입버릇처럼 쓰고 있다.가령 좋아 죽고, 싫어 죽고, 예뻐서 죽고, 배고파 죽고, 배불러 죽고, 맞아 죽고 싶다 등이다. 말로만 보면 온통 죽이는 살벌한 세상이다. 한때는 우리 사회가 마치 무슨 도살장이라도 된 듯, 마누라 죽이기란 영화에 전직 대통령인 김대중 죽이기까지, 말로 따지자면 거의 한 번씩 다 죽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살아 있음이 놀랍다.자신의 삶이 소중하고 아름다운 만큼 이제부터 죽겠다는 부정적인 표현보다 살겠다는 긍정적인 표현으로 바꾼다면 더 이상 우리의 삶이 사(死)의 찬미가 아닌, 생(生)의 찬미로 바뀔 것이다.그렇게만 된다면 지겨워 죽겠다던 가정, 학교, 직장, 사회뿐만 아니라 나아가 나라 전체가 함박웃음꽃이 필 날도 멀지 않다. 이제부터라도 누구 죽이기가 아닌, 누구 살리기로 바뀐다면 수많은 생명이 살아나는 삶의 기쁨이 가득한 세상이 올 것이다.요즘 주변을 보면 남들을 비교하고 또 비교해서 깎아내리지 못해서 안달 난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안달은 조급증의 일부다. 항상 바쁘고 긴장된 삶을 사는 현대인은 누구나 조급증을 조금씩 가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조급증은 남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변형돼 남들보다 뒤떨어지는 것을 못 참는 일종의 열등감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살면서 겪어야 하는 우여곡절로 인해 행동 반경의 울타리를 어디서부터 어떻게 그려나가느냐가 그 사람의 삶의 색깔을 가늠한다. 걸어 온 흔적을 가슴에 새겨 역사를 만들 때, 삶의 깊이와 높이를 계측해보는 것이 우리네 삶이 아닌가 한다.김형중 문학박사(전라북도 인재육성재단 사무국장)가 첫 수필집 <하얀 흔적들>(한국문화사)을 냈다. 시집 출간과 전북일보 칼럼 게재 등 활발한 집필활동을 해왔지만 수필집을 세상에 내놓기는 처음이다. 고교 진학을 포기해야 했던 극심한 생활고, 어머니의 헌신으로 만들어진 대학생활, 중등 교사가 된 후 불철주야 달리던 젊은 시절, 삶의 내공으로 경력을 써내려오면서 겪어야했던 좌절감, 중국(대만) 유학에 실패하고 교수가 되기까지의 시계바늘 등 희고 검은 발자국을 활자화했다.저자의 삶을 돌아보는 글뿐만 아니라 주변 소재사건에 대한 생각이 작품의 절반을 차지한다. 수록글 박수 받는 삶을 찾아서 어른으로 살아가는 길등에서는 노인이 아닌 어른으로서의 무게책임감을 말했다. 사회 변화에 따른 새로운 인재상과 세계화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다양한 문학동인집과 전북일보 칼럼 새벽메아리에 연재했던 글도 수록했다.
생년월시를 알려주면 술사는 만세력을 보고 종이 한 장에 여덟 글자를 써낸다. 술사는 그 여덟 글자를 보며 우리의 물음에 답해준다. 그러나 답답함은 쉬이 가시지 않는다. 결국, 다른 술사를 만나 같은 생년월시를 내놓고 똑같은 질문을 한다. 분명 하나의 생년월시가 만들어낸 다를 수 없는 여덟 글자인데, 왜 저마다 다르게 해석하는 것일까?우석대 교양학부 김두규(58) 교수 <사주의 탄생>을 통해 중국에서 시작한 사주학이 변용돼 한반도로 들어오는 과정을 하나씩 되짚어가면서 그 물음에 답한다. 한국과 중국에서 나온 술서와 역사서를 번역분석해 사주 이론을 발달시킨 선구자들은 물론 사주 이론의 완성자들, 사주 이론과 그 사회적 함의, 한반도 사주술의 수용과 전개 과정 등을 서술한다.김 교수는 이 책은 사주를 미신이라 비판하는 이들에게는 인문학적 관점에서 사주를 다시 보는 계기, 사주 공부를 해도 요령부득한 사람들에게는 사주의 정석, 사주를 하나의 동양학 담론으로 삼고자 하는 진정한 학적인 의미에서는 사주학 정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 교수는 한국외대, 한국외대 대학원에서 독일어를 전공했고 1994년부터 우석대 교양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00년 독문학에서 풍수지리로 전공을 전환했다. <한반도 풍수학 사전>, <조선 풍수, 일본을 論하다>, <국운 풍수> 등 총 21권의 역서와 저서를 집필했다.
전북시인협회(회장 조미애)가 수여하는 제18회 전북시인상 수상자로 전길중 시인이 선정됐다.심사를 맡은 서재균김남곤 시인은 출품작 화산공원에서는 대칭되는 자연현상의 의연한 질서를 투시함으로써 의식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며, 주관적인 관점에서 자신의 삶에 대한 회의의 해답을 얻어내고 있다고 평했다.작품 활동뿐만 아니라 오랜 교직 생활과 문단 활동에서 보여준 자기 성찰과 인간적 면모에 대해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1987년 <시문학> 천료를 받아 등단한 전 시인은 <안경 너머 그대 눈빛>, <제 그림자에 밟혀 비탈에 서다> 등 다수의 시집을 냈다.시상식은 오는 25일 오후 3시 전북문학관에서 장욱, 김계식 시인의 문학강좌 등과 함께 열린다.
전북여류문학회(회장 김월숙)가 수여하는 2017 제16회 전북여류문학상에 한선자 시인이 선정됐다.김은숙 심사위원장은 샤프하고 젊고, 문학성 짙은 시를 쓰는 한 시인은 이미 문단에서 다양한 제안을 받고 있다며 주목할 만한 시를 쓰는 것뿐만 아니라 어쩔 수 없이 나이 들어가는 여류문학회를 생기 있게 바꿔 놓았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평했다.한 시인은 전북여류문학회를 통해 어렵게만 생각되던 문단에 발을 들여놓았다. 부족한 저를 북돋아주고 다독여주신 회원들에게 고맙다며 절망뿐일 때도 시 쓰는 일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 시인의 대표작 배추흰나비 자벌레등 5편은 전북여류문학회 동인지 제29호 <결>에서 볼 수 있다.2003년 시집 <내 작은 섬까지 그가 왔다>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한 시인은 전북시인상을 수상했고, 시집 <울어라 실컷 울어라>를 냈다.
2018년 창간 68주년을 맞는 전북일보가 신춘문예 작품을 공모합니다.한국 문단의 신예가 될 당신, 2018 전북일보 신춘문예의 문을 두드리십시오. 전북일보 신춘문예는 해마다 우수한 문인을 배출하며 한국 문학과 지역 문단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세상을 꿰뚫는 날카로운 시각과 신선한 감수성으로 문학적 수준을 높일 수 있는 신인들의 작품을 기다립니다.■ 마감 : 2017년 12월 11일(우편접수는 마감일 소인까지 유효)■ 보낼곳 : (우)54931 전북 전주시 덕진구 기린대로 418. 전북일보 문화부■ 발표 : 2018년 전북일보 신년호■ 유의사항- 응모작품은 미발표 창작품이어야 하며 다른 신문잡지에 중복 투고한 작품은 입상 결정 후에도 취소됩니다.- 원고 첫 장에 응모 부문, 주소, 성명(본명), 나이, 연락처, 원고 분량을 반드시 기재해야 합니다.- 원고가 든 봉투에 붉은 글씨로 신춘문예 응모작이라고 적고, 응모 부문을 명기하기 바랍니다.- 원고는 원고지나 A4용지에 친필 작성하거나 컴퓨터로 작성한 후 출력해서 제출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응모작은 돌려주지 않습니다.■ 문의: 전북일보 편집국 문화부 063) 250-5594, 5596
소매치기는 혼잡한 곳에서 남의 물건을 슬쩍 훔치는 사람이다. 소매치기는 생각보다 오래된 절도 수법이다. 조선시대에 도포 소맷자락이 꽤 길어서 외출 시 호주머니가 없는 도포나 두루마기를 입는 양반층이 주머니 대신 소맷자락에 물건을 넣어 다닌 데에서 온 단어 ‘소매’와 물건을 꺼내 간다는 방법 ‘치기’의 합성어가 소매치기다.흥선대원군이 도포 자락의 폭을 줄인 이후로는 물건을 넣기 힘들게 되었으므로, 최소 고종 이전부터 있었다고 추측할 수 있다. 물론 도둑이 어느 시대엔들 없었겠는가마는 소매치기 이외의 표현으로는 한자어 ‘도모’나 일본어 ‘쓰리꾼’이라고도 불린다.취객을 상대로 한 소매치기를 가리켜 ‘아리랑치기’라는 용어를 쓴 적 있고, 버스에 승차하려는 피해자의 앞을 막고 핸드백을 열거나 째서 절취하는 ‘올려치기’가 있다. 그리고 양복 안주머니를 면도칼로 째고 절취하는 ‘안창따기’가 있고 핸드백 등을 열거나 째고 금품을 절취하는 속칭 ‘빽따기’, ‘빽치기’가 있다. 또 팔찌 등을 끊어서 절취하는 ‘굴레 따기’가 있다고 한다.여담으로 ‘소매치기 수(?)’라는 한자가 있다. 이 한자는 ‘손 수(手)’자 세 개로만 이루어져 있는데 이유는 손이 눈보다 빠르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소매치기들에게 기생해서 이들로부터 상납금을 받는 사람들을 ‘소매치기 야당’이라고 한다.소매치기들은 지하철에서 잠자고 있으면 옆에 앉거나 서서 손가락으로 주머니를 슬금슬금 건드리면서 지갑을 찾기 시작한다. 이때 맞은편이나 대각선 쪽에 있는 다른 승객은 바람잡이일 가능성이 있어서 옆에서 피해자를 깨우려고 하면 협박한다고 한다.
아빠는 내가 5살 때돌아가셨다하지만 그때 나는장난꾸러기아빠가 돌아가신 병원아빠가 주사 놓은 자리아빠의 얼굴아빠가 모두 한 말우리 애들 많이 커라사실 내가 거의 한 말아빠 놀아줘!△아빠를 향한 그리움이 가득한 가연이의 동시 잘 보았습니다. 시에는 슬프다는 말이나 사랑한다는 말이 없지만, 우리는 이 시가 무척 슬프고, 아빠를 사랑하는 마음도 가득하다는 것을 압니다. 좋은 시는 이런 시이니까요. 가연이가 앞으로도 꾸준히 글쓰기를 했으면 합니다.경종호(시인)
미당문학회(회장 김동수)가 주최하고 미당 서정주 시낭송협회(회장 강민서)가 주관한 제3회 미당 서정주 한국 시낭송 경연대회에서 김정자(75) 씨가 대상을 수상했다.서정주 시인의 풀리는 한강가에서를 낭송한 김정자 시낭송가는 퇴임하고 13년간 시낭송 평생교육원을 다니며 시낭송 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등 열정을 쏟았는데 결실을 얻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시낭송 대회는 지난 5일 전북문학관에서 열린 미당문학제의 일환으로 열린 행사다. 예선을 거친 20명이 경합을 벌인 결과, 대상의 김정자 씨를 비롯해 금상에는 김태정, 은상에 김사헌류신자 씨가 이름을 올렸다.
우리말에 불쌍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처지나 형편이 어려워 애처롭다는 뜻입니다. 예를 들면 주인을 잃은 불쌍한 강아지를 집으로 데려왔다. 또는 의사가 되어 불쌍한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다. 등으로 쓰입니다. 유의어는 가련하다, 측은하다, 가엾다가 있습니다.그런데 어떤 사람은 불쌍하다의 어원을 모든 것은 쌍이 되어야 하는데 쌍(雙)이 되지 못했으니 불쌍(不雙)하다는 것에서 유래 되었다고 합니다.또 다른 어원을 보면 옛날 정이천(程伊川) 선생이 말씀하시기를 선비에게 세 가지 불행이 있다고 했습니다.첫째는 젊은 나이에 과거에 급제하여 고관이 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20대에 판검사 되고 30대에 사장 되었다고 다 성공합니까. 세상은 경륜이란 게 필요합니다. 젊어서 고관대작 된 사람들의 말로는 대개 쇠고랑입니다. 세상 경영이란 다 때가 있는 법이라는 뜻입니다.둘째는 부모의 세도를 등에 업고 고관이 되어 세도를 누리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역사를 통해서 이런 자식들을 수없이 보았습니다.셋째는 재주가 남달리 비상하여 그 재주를 함부로 쓰는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이 세 가지의 말로는 결국 상서롭지 못한 일로 규정지어 불상(不祥)이 되었다는 것입니다.현대에서는 내 감정구조에 상대편이 측은하게 생각되면 불쌍하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정말로 잘못된 것입니다. 상대편은 자기가 불쌍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니까 불쌍하다고 생각하는 내 마음이 불쌍한 것입니다. 따라서 불쌍하다의 정확한 어원은 분명하지 않고 눈으로 보기에 처지가 안 되었다는 시각적인 언어인 셈입니다.
하늘 호수를/ 물수제비가 뜬다// 첨 첨 첨// 파란만장을 건너가는/ 한 꼭지 사금파리 인생/ 가다가 가다가/ 먼동을 꿈꾸며/ 수많은 원의 파동으로/ 저문다(표제작 초승달 한 꼭지)소재호 시인이 신간 <초승달 한 꼭지>(인간과문학사)를 펴냈다.이번 수록 작품들을 관통하는 분위기는 차분함과 고요함이다. 얇은 빛만 떠 있는 까만 밤과 같다.아마도 빛은 삭고 없다( 어떤 무덤 중), 모든 만상은 한참 사그라지고 있는 중이다( 서서히 사그라짐에 대하여중), 초연히 노을처럼 저물고 싶어( 사당의 배롱나무 중), 가을이 스르륵 가고 있네( 억새 꽃 중), 생각하므로 소멸되어 가는 것이다( 존재에 대하여 중) 등 그의 작품 곳곳에 볼 수 있는 표현 때문일 것이다.복효근 시인은 이를 두고 소멸과 어둠을 통한 자기 정화의 시학이라고 밝혔다.그는 시집 속 삭다, 저물다, 소멸되다, 간다, 없다 등의 단어들은 소멸의 뉘앙스가 짙다며 소 시인의 시는 정지된 삶이 아닌 끊임없는 생성-변이-소멸을 우주만물의 원리로 포착하고 있다고 말했다.사라짐은 덧없음, 허무로 귀결될 수 있으나 소 시인은 소멸을 통해 정화를 꿈꾼다. 그는 소멸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다 두고 가리라/ 맑은 물처럼 청송 바람처럼/ 달랑 나 하나 깨끗이 가리라( 저승의 동행 중)고 다짐한다.투명한 언어의 실을 한 생애 뽑아내고 싶다는 소 시인은 살아갈 인생의 목표가 처음엔 몇 가닥이었는데 어느덧 다 뭉개지고 하나만 남았다며 시를 통해 자기정화를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전북문인협회장, 석정문학관장, 원광문인회장 등을 지낸 그는 현재 신석정문학상운영위원장, 한국문현 문인 권익 옹호위원 등을 맡고 있다.
제6회 전북신문학상 수상자로 장정숙(65) 시인이 선정됐다.한국신문학인협회 전북지회는 심사위원회를 열고 제6회 전북신문학상 수상자로 장정숙 시인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수상작은 시집 <수상한 날>.황송문 심사위원장(시인선문대 명예교수)은 장 시인은 일상의 경험에서 가치를 발견하고 그를 통해 느낀 점과 깨달은 점 등을 탈(脫)일상화 함으로써 숨겨진 내막을 조명하고 갈등 해소의 길을 찾는다고 평가했다.장 시인은 고통스러운 관조와 통찰을 거쳐 나름의 시를 끌어내려고 끊임없이 도전한 게 오늘의 영광을 가져오지 않았나 싶다며 꺼져가는 여심의 늙음과 쇠진에 젊고 생생한 시를 수혈받는 기분이 들었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장 씨는 김제 출신으로 2004년 지구문학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그 조차도 사랑이라>, <깍지 우렁이>, <꽃돌>, <수상한 날> 등이 있다. 버팀목문학회, 한국신문학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한편 시상식은 3일 오후 4시 전주 백송회관 대연회장에서 열린다. 오후 4시 30분부터는 황송문 선문대 명예교수를 초빙해 동심(童心)과 농심(農心)과 창조적 상상이란 주제로 문학 강연을 갖는다. 또 이날 오후 1시부터 5시까지는 전주시청 노송광장에서 회원 시화 30여 편을 전시한다.
최상섭 문인이 시집 <은행나무 가지 끝에 집을 딧는 까치의 노래>수필집 <청동 주전자>(인문사 아트컴)를 펴냈다. 행상 나간 남편의 미투리 신발에 젖는 세월은/ 내장사 밝은 달빛아래 놓였고/ 붉은 진달래가 지는 은하수길 따라 돌아오는/ 백제 남편 오늘인가 내일인가 돌아오는 버선목 길에 한 아름 가득/ 진달래꽃을 뿌리오리다( 정읍사 남편의 진달래꽃 중)천 년을 읊어도 마르지 않는 서정의 정읍사. 그 안에 담긴 민족 고유의 정한을 그의 시어로 표현했다. 진달래꽃은 남편의 귀가를 기다린다는 상징물이자 화자, 자신이기도 하다. 일곱 번째 시집 <은행나무>에서는 이처럼 가을의 서정성을 닮은 시를 수록했다.최 문인의 첫수필집 <청동 주전자>는 역사에서 발굴한 글감들로 채워져 있다. 그는 수필집에서 세계 최초로 비행기를 발명했다는 김제 출신 정평구 과학자가 국립광주과학관 별관에 전시돼 있다며 김제에서 지역 인물인 그를 알리는 과학관을 건립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어쭈구리 호프집이 많다. 전국 연쇄점이어서 대단히 많다. 어쭈구리와 같이 독특한 말을 사용한 상호는 더욱 눈에 잘 띈다.그런데 왜 굳이 불량스러운 말인 어쭈구리인가? 유쾌, 통쾌, 흔쾌하게 술 마실 수 있는 만인의 광장 호프집에 남을 무시하고 비아냥거릴 때 쓰는 어쭈구리는 잘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다. 장삿속에서 아무렇게나 선택한 상호라면 할 말은 없다.어쭈구리는 불량스러운 말이라는 점에서뿐만 아니라 표준어가 아니라는 점에서도 상호로서 문제가 있다. 사전을 찾아도 이 단어는 없으며, 이와 유사한 단어도 보이지 않는다.그럼 어쭈구리는 어디에서 온 말인가? 이에 대한 답은 이 단어가 어떤 의미로 쓰이는지를 알아봄으로써 그 단서를 잡을 수 있다. 어쭈구리, 그렇게 말하니까 성인군자 같군!, 어쭈구리, 제법인데., 어쭈구리, 죽는 줄 모르고 까불고 있군. 등에서 보듯 어쭈구리는 남의 잘난 체하는 말이나 행동을 비웃거나 비아냥거릴 때 쓴다.이와 같은 의미 기능을 갖는 단어에 아주가 있다. [아쭈]로 발음하기도 하나 아주가 표준어이다. 위 문장의 어쭈구리를 아주나 아쭈로 대체 표현해도 문장 의미는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그런데 구리가 무엇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우선 생각할 수 있는 것이 부사 그리(그렇게)다. 그리가 어쭈의 제2음절 모음 ㅜ에 이끌려 구리로 변할 수 있다.그렇게 보면 어쭈구리는 아주, 그렇게라는 의미가 된다. 잘난 체할 만한 처지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그렇게 까불고 날뛰느냐는 뜻을 담고 있다고나 할까.
정성수 시인의 스물 두번째 시집 <혓바닥 우표>(고글)이 출간됐다.우표에는 우리나라의 역사, 문화, 자연, 인물 등이 표현돼 자라는 어린이들에게도 교육적 가치가 큽니다. 시집을 통해 사라져가는 우표와 편지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를 기대합니다.총 60편에 달하는 수록작들은 주로 우표를 비롯해 편지, 우체국, 우체통, 우체부 등을 주제로 했다. 시마다 아포리즘(체험적 진리를 간결하게 쓴 짧은 글)을 달아 독자들과 교감하고자 했다.표사를 쓴 라제안 한국우취연합 회장(월간 우표 발행인)은 우표는 감성을 배달하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그림이라며 특별한 주제는 독자들의 관심을 충분히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기대했다.서울신문으로 등단한 정성수씨는 시집, 시곡집, 동화, 산문집 등 저서만 57권이다. 대한민국교육문화대상, 한국문학예술상, 세종문화상, 12소월시문학대상 등을 수상했고, 향촌문학회장, (사)미래다문화발전협회회장, 전북교육문화회관 시수필반 전담교수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부안의 석정문학관(관장 정군수)이 마련한 석정 촛불 청소년 문학제가 지난 21일 열렸다. 전남문화관광재단이 공모한 2017 지역문학관지원 공모 사업에 선정된 것으로, 부안 지역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백일장, 시낭송대회, 문학 강연이 진행됐다.백일장 금상에는 윤소리(부안여고 1) 학생의 시 가을 하늘이 선정됐다. 은상은 이정훈(부안고 1), 동상은 송영현(삼남중 3) 학생이 차지했다.시낭송 대회에서는 석정의 시 그 먼나라를 알으십니까를 낭송한 최정원(부안여고 2) 학생이 금상을 받았다. 은상은 안호원(삼남중 1), 동상은 이가은(부안여고 1) 학생이다.
전주 덕진공원이 시 향기로 가득 채워졌다. 한국문인협회 전주지부가 주최주관한 제2회 시낭송 축제 덕진연못에 핀 시가 지난 21일 전주 덕진공원 야외무대에서 전북 문인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안도 전북문인협회장과 윤석정 전북일보 사장, 이운룡 전 전북문학관장, 진동규 전 전북문인협회장, 조기호 전 전주문인협회장 등이 자리를 빛냈다.이번 시낭송 축제에서는 김연경 시인의 여는 시 덕진 연잎 태반을 시작으로 나인구, 황호정, 신해식, 이숙희, 유응교, 류희옥 등 도내 문인들이 자작시를 대중 앞에서 직접 낭송했다. 시민들도 낭송자도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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