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통일 염원·백제를 노래한 시편들
시(詩)로 하나 된 그들. 포엠만경동인회와 금요시담동인회가 동인 시집을 각각 펴냈다. 서로 격려하고 때론 비평하면서 맺어온 세월이 녹아있다.원광대 국문과 출신 시인들이 이제는 통일이다, 평화다라는 주제로 동인 시집 <포엠만경> 제6호를 내놨다.이 동인 시집은 강상기 회장을 비롯해 김광원, 박백남, 박윤기, 박환용, 승한, 임인숙, 장재훈, 정재영, 최기종, 호병탁 시인 등 11명이 각각 신작 시 5편 내외를 발표했다. 이 가운데 김광원 트럼프에게, 장재훈 26시-게오르규의 <25시>를 읽고, 정재영 붉은 섬, 최기종 성주사람 등 전쟁 반대와 평화 통일을 지향하는 공통 주제 시 8편을 특집으로 다뤘다. 통일운동가인 박해전, 박금란 시인의 초대 시도 실었다.강상기 회장은 머리말을 통해 세상은 참 혼란스럽다며 우리 사회 전체를 놓고 생각해볼 때 어이없는 주장이나 파렴치한 행동을 하면서도 부끄러운 줄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고 부끄러운 줄 모르고 살아가는 현시대의 전도된 가치 현실을 지적했다.최기종 시인은 물질문명, 종교식민주의, 개발붐 등 모든 것이 대갚음의 대상이라고 말한다.물질문명 시대에 인간성을 사라지고 재화만 넘쳐난다. 종교식민주의 시대에 신들은 사라지고 불신만 넘쳐난다. 개발붐 시대에 자연은 파괴되고 인공만 넘쳐난다. 이런 시대에 시인은 말한다. 은혜하자고 평화하자고 자연하자고.포엠만경 동인들은 또 우리에게 무거운 짐을 지게 하는 것은 자본의 횡포이고, 에너지가 방전해 밤늦은 시간 퇴근하는 것도 자본의 횡포라며 성장제일주의를 벗어나 모두가 행복한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새로운 대한민국 시대를 맞이해 적폐청산에만 머물지 말고, 인권이 보장되고 인간성이 회복되는 평화의 시대를 열기 위해 시인들도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1994년 창립, 한 달에 한 번 금요일이면 시담(詩談)을 나누는 금요시담동인회도 동인 시집 <금요시담> 제19호를 엮어냈다.김현조 회장과 김은숙, 김제김영, 나혜경, 박영택, 송희, 심옥남, 유대준, 이남덕, 임경신, 전용직 시인 등 11명이 각각 6편 내외의 시를 실었다. 특히 김제김영 솔잎 세어보는 견훤, 나혜경 백제 기행, 심옥남 돌아온 견훤, 전용직 황산벌의 어둠 등 백제 테마 시도 썼다. 백제를 찾아서 떠난 문학 기행의 결과물. 초대 시로 마경덕, 오인태, 이정록 시인의 작품을 수록했다.김현조 회장은 개인의 문학 활동과 공동 사회의 역할을 함께 고민해야 할 때가 됐다고 판단했다며 이와 관련 금요시담 동인들이 어떤 역할로 사회와 접촉할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고심 끝에 지난해 2017, 전북도민 인문학 강좌를 열고 전북의 산하, 4차산업혁명 시대, 한국인의 디아스포라 등을 주제로 지역민과 소통하기 시작했다. 그는 지역 사회의 건강함을 확인한 의미 있는 시도였다고 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