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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북작가회의(회장 김병용)는 제9회 불꽃문학상 수상자로 김저운 소설가를 선정했다. 수상작은 소설집 <누가 무화과나무 꽃을 보았나요>. 작가가 30여 년 가까이 써 온 작품 중 개는 어떻게 꿈꾸는가, 소도의 경계, 거꾸로 흐르는 강, 회문 등 중단편 9편을 엮은 첫 소설집이다.심사는 정양김용택최동현안도현복효근 시인과 임명진 평론가, 이병천김병용 소설가가 맡았다.심사위원들은 김저운 소설가는 전북작가회의의 창립부터 모임의 불씨를 지켜왔다며 화로의 숯불과 같이 시간이 지날수록 조용하고 꾸준하게 더 뜨거운 창작열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후배들에게 더 모범이 된다고 말했다.김저운 소설가는 불꽃의 강인함과 순수와 열정을 품고 가라는 격려로 담겠다면서 다정했거나 번잡했거나 혹은 힘들었던 시간들에 감사한다고 말했다.지난 2006년에 제정된 불꽃문학상은 어둠과 혹한 속에서 빛을 발하는 불꽃처럼 뜨거운 정신으로 문학의 길을 밝혀나가길 바라는 동료 문인들의 격려가 담긴 상이다. 상금은 300만 원. 지금까지 유강희이병초박성우문신김형미 시인과 최기우 극작가, 장마리서철원 소설가가 수상했다.시상식은 전북작가회의 정기총회가 열리는 오는 24일 오후 6시 최명희문학관에서 열린다.
제11회 전북펜 작촌문학상 수상자인 전병륜 시인과 작촌예술문학상을 수상한 정곤 수필가에 대한 시상식이 지난 14일 오후 4시 전북문학관에서 열렸다. 창작 지원금은 본상 200만원, 예술문학상 100만원이 수여됐다.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전북위원회(위원장 김경희)가 마련한 이날 시상식에는 윤석정 전북일보 대표이사와 안도 전북문인협회장, 문인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김경희 위원장은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전북문학의 지평을 넘어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번역작업에도 힘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승범 원로 시조시인이 수필집 <먼풍경>으로 수필과비평의 제22회 신곡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본상은 문윤정 수필가의 산문집 <세계문호들과 가상인터뷰>와 이명진 수필가의 수필집 <물색없는 사랑>이 선정됐다.수필과비평사(발행인 서정환)가 주관하는 제22회 신곡문학상은 이달에 발간된 <수필과비평> 통권184를 통해 발표됐다.최승범 시인은 1958년 현대문학으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전북지부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전북대 명예교수이다. 정운시조문학상, 한국현대시인상, 가람시조문학상, 한국문학상, 제1회 한국시조문학 대상 등을 수상했다.제22회 신곡문학상 시상식은 오는 18일 오후 3시 30분 전주 호텔르윈에서 열린다. 이날 최동호 고려대 명예교수가 노벨상과 한국문학의 방향성 주제로 문학강연도 갖는다. 19일에는 남원 일대 문학기행도 펼친다.
최명희 작가의 소설 <혼불>은 1930년대 남원의 몰락해 가는 한 양반가의 며느리 3대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약 17년만에 완간한 열 권 분량의 대하소설이다. 당시 서민생활 풍속사를 아름답고 탁월하게 형상화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1990년대 한국문학사 최고의 걸작으로 꼽히지만 분량이 원고지 1만 2000매에 달해 완독하기가 쉽지 않다.최명희 작가의 숭고한 문학정신을 기리고 시민들의 문학 저변을 넓히기 위해 다양한 문학강연, 토론회, 세미나 등을 진행하는 전주의 최명희문학관과 혼불기념사업회(대표 장성수)가 소설 <혼불>을 함께 읽고 토론하는 프로그램 꽃심소리를 시작한다.지난 2009년부터 시작된 꽃심소리는 전라북도의 독특한 언어와 정서, 이야기 소재를 바탕으로 창작된 <혼불>을 읽고 전북 문학의 정체성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작품에 담긴 전라도의 문학과 역사, 민속과 풍습을 새롭게 인식하는 책읽기 프로그램이다. 소설이 어렵고 책을 읽을 여유가 없다는 이유로 시작하지 못한 이들이 함께 모여 서로 독려하며 완독할 수 있도록 돕고 더 깊은 사고와 공유하는 삶의 기쁨을 느끼는 것이 목적이다.행사는 오는 24일부터 7월 21일까지 매월 두 번째 주와 네 번째 주 금요일 오전 10시 최명희문학관 세미나실에서 열린다. 매 시간마다 혼례장례지명설화동백꽃음식방언전통놀이 등 각 권의 특징을 살린 다양한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고 참가자들의 감상평을 나눈다.올해는 책을 읽으며 나만의 <혼불> 어휘 사전을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참가자들이 마음에 와 닿은 소설 속 문장을 자신의 목소리로 녹음해 전라도 사투리에 대해 친근감을 높인다. 또한 SNS에 공유해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최명희문학관의 이진숙 전문위원(HPA수석연구원)이 프로그램을 이끄는 주강사로 나선다. 혼불이 살아 있는 시대를 꿈꾸며, 문학을 통해 나와 우리를 되돌아보고 삶을 들여다보는 것이 필요하다는 이 전문위원은 우리 삶을 이끌어온 도도한 정신의 맥을 찾아 전라도의 다양한 전통문화 폭넓게 공부하고 공감하고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문학특강은 오랜 기간 <혼불>의 문화적 소통을 연구해 온 장미영 전주대 교수가 한다. 장교수는 우리는 왜 <혼불>을 읽어야 하는가?, <혼불>을 어떻게 읽고 무엇을 생각해야 하는가? 등에 대해 다양한 접근 방식으로 소개할 예정이다.프로그램은 오는 23일까지 신청 받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참가비는 무료. 문의 063-284-0570.
설령 당신이 암 선고를 받았다 할지라도 너무 걱정 마세요. 충격과 공포, 불안과 두려움이 일상을 지배하겠지만, 괜찮다 위무해 주고 싶습니다. 왜냐면, 제가 겪었으니까요. 암, 암이어도 괜찮아요.김사은 수필가이자 전북원음방송 PD가 암 투병 기간 수첩에 옮겨온 편린(片鱗)들을 모아 책으로 냈다. 바로 <살아 있으니 그럼 된 거야>(이룸나무).책은 암을 이겨낸 환자의 건강 서적도, 치료 과정의 기록서도 아니다. 평범한 50대 여성이 자신의 인생사전에 한 번도 등재할 생각이 없던 유방암 수술을 하고 항암 치료를 하며 너무도 달라진 일상과 그때의 감정을 담았다.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마음을 다스리고 자기 연민에 빠지지 않는 것이 중요해요. 암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게 되죠. 누군가 느닷없이 암 환자가 됐을 때 아마도 저와 비슷한 심경과 변화 과정을 거치게 될 것이기에 동병상련의 심정으로 제 생각을 나누고 싶었어요.그는 육백일간 암과의 사투를 벌이면서 주변 사람들과의 미묘한 감정 변화가 일어났다고 말한다.나 죽으면, 이 남자 칫솔이나 제때 제때 바꾸면서 살아갈랑가 몰라.(<살아 있으니 그럼 된 거야>중)자신이 해주지 않으면 칫솔 하나 제때 갈아 쓰지 않는 철없는 큰아들 같은 남편 생각에도 마음이 먹먹해지고, 아직 돌봐야 할 두 아들을 보면 가슴 한켠 구멍이 뚫린 듯 시려진다.제일 마음 아팠던 것은 부모님께 걱정을 끼쳐 드린다는 점이었어요. 자연스레 환자와 간병인의 관계가 되는데 어머니가 돌봐주실 때 몸은 편하지만 마음은 편치 않았습니다. 죄송하고 미안했지만 혼자 견뎌내고 싶었어요. 가족이 아픈 사람을 무조건 돌봐야 한다고 생각 말고 환자에게 맡겨주면 좋을 것 같아요. 환자도 끝까지 아름다움을 지키고 싶은 관계와 거리가 있거든요.또한 작은 것에도 삶에 대한 고마움을 느끼고, 내 곁의 사람들이 더욱 사랑스러워진다. 주위 사람들의 세심한 마음 씀씀이에 울컥하곤 했다.언젠가 밀린 서류를 정리하기 위해 회사에 잠깐 들렀는데, 몇 달씩 빈자리는 먼지도 쌓이지 않았고 오히려 깨끗하고 정갈하게 정돈돼 있었다.김남곤 시인이 매실즙으로 버무린 취나물이 맛있었어요. 그 밥상에 함께 앉고 싶어요라는, 짧은 글을 주셨는데 울컥 눈물이 솟아났다.나는 알았다. 나 혼자서 투병한 것이 아니었음을 곳곳에서 나를 위한 기도의 메아리가 울리고 있었다.(<살아 있으니 그럼 된 거야> 중)누구든 어느 때는 너무 외롭고, 힘들고, 뭐든지 싫을 때가 와요. 여러 복잡한 감정들이 한꺼번에 밀려오죠. 그런 순간들에 이 책이 위로와 평화가 되길 바랍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서점조합연합회가 2월 한 달 동안 유료로 이용한 공연·전시·영화 관람권을 무료로 도서로 교환해 주는 ‘도깨비책방’을 운영한다.최근 송인서적 부도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1인 출판사를 지원하고 문화예술 소비 시장을 활성화하자는 취지다. ‘도깨비책방’에서 교환해 주는 도서는 송인서적 부도로 100만 원 이상의 피해를 입은 1인 출판사를 대상으로 대표도서 1~2종을 신청받아 선정한 것들이다. 오는 13일부터 지역서점 포털서비스 ‘서점온’(www.booktown.or.kr)을 통해 약 500여 종의 교환 도서 목록을 공개한다. ‘도깨비책방’은 전국 6개 지역의 7개 문화예술시설에서 22일부터 나흘간 열린다. 도내에서는 전주 서신동 롯데시네마 7층에서 진행된다. 타 시·군 거주자들은 ‘서점온’을 통해 회원 가입 후 도서 배달을 신청할 수 있다. 배송료는 무료.
시 창작활동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고백하고 종교적인 삶에 전념해온 작가들이 그동안의 결실을 엮어낸 시집을 잇따라 펴냈다. 사랑과 인류의 평화를 노래한 시에서 사람살이의 온갖 사연까지 담아낸 시들도 풍성하다.△최윤경 <재난의 길목에서>시를 설계하고 가꾸면서 살아온 46년의 삶이 녹아든 최윤경 시인의 열 번째 시집이다. 독실한 천주교 신자인 시인은 부모에 대한 그리움과 종교적인 삶의 이랑을 시로 담아냈다.처음처럼, 차 한 잔, 나의 발자국, 지나간 시간들, 수덕사1, 백마강, 명성황후, 시야에 들어온 최씨 고택 등 주옥같은 시 80편을 만날 수 있다.헤어샵과 미용아카데미를 경영하고 있는 시인은 전북문인협회 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동양문학 시인상과 마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이용문 <화포리 연정>이용문 시인의 두 번째 시집 . 첫 시집 <만경강 유역에 서서>를 출간한 지 십 년이 지나서야, 과년한 자식을 출가시키는 부모의 심정으로 써내려간 시집이다.좋은 글을/ 쓰지 못하면서// 글 못 쓴다/ 핀잔을 들어// 글을 쓰는 것은/ 마음의 응어리가/ 꿈틀거리기 때문이다고 첫 번째로 수록된 글쓰기는 저자의 심경을 노래한 것일까? 시인은 발간사에서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고백했다.익산 출생으로 초원교회 담임목사이며 한국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시 신인상을 수상했다.△고찬규 <핑퐁핑퐁>부안 출신 고찬규 시인은 첫 시집 <숲을 떠매고 간 새들의 푸른 어깨> 출간 후 무려 12년 만에 두 번째 시집을 펴냈다. 총 48편의 주옥같은 시들이 실렸다.1998년 <문학사상>을 통해 등단한 시인은 첫 시집에서 불교에서의 화엄세계를 보여주었다면 이 시집은 언어에 대한 숙고와 일상에 대한 성찰, 사회에 대한 비판 등을 담아냈다.나눌 수 있는 많은 것들은 또한 함께할 수 있는 것들이어서 함께 나눈다고 하는가 보다고 시인의 말을 남긴 시인은 당신이 고맙다며 말을 맺었다.
평론가의 시선으로 본 한국 문학의 숲은 어떤 모습일까?1930년대 김기림 시인의 근대 모더니즘부터 2000년대 김애란의 소설 < 달려라, 아비>까지 근·현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문학작품에 대한 평론가의 분석과 통찰이 보여준 우리 사회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많은 평론가들이나 비평가들은 텍스트를 저자의 의도에 근접한 의미 해석을 위해 이해하고 해석하며 판단하고 비평한다. 그리고 자신들의 직·간접적인 체험을 더해 다각적이고 입체적으로 분석하며 통찰한다. 어떤 시선으로 해석하고 비평하는가는 평론가와 비평가의 관점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결국 평론은 평론가 자신만의 고유한 시각이다.오경옥 시인은 근원적 존재에 대한 자아의 정체성 찾기에서 우리 사회의 경제·윤리학과 사회심리학까지 폭 넓은 시선으로 문학작품들을 바라보고 주체적인 시각으로 접근하고 객관적인 관점으로 분석한다.오경옥 작가만의 고유한 시선이 고스란이 배어나온 한국 문학에 대한 통찰이 한 권의 책으로 귀결됐다. <시선, 문학의 숲>(수필과비평사). 그동안 동인지와 문예지에 발표했던 것들을 엮은 평론집이다.첫 평론은 ‘도회가 낳은 아이, 근대도시 풍경 속 모더니티’다. 도시화로 그려진 모더니티의 풍경을 일제 강점기 김기림부터 1980년대 장정일·유하, 1990년대 김혜순, 2000년대 김애란까지의 작품을 통해 그려낸다.김동인의 소설 ‘감자’를 통해 경제윤리와 사회문제를 분석하고, 박태원의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에서는 산책길을 통해 본 자본주의 표상, 식민지 근대 도시성 등을 살펴본다백석의 시에서는 모성과 샤머니즘의 고향의식을, 김수영의 시에서는 실존적 존재에 대한 자기성찰과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도출해낸다. 김형경에게서는 애정결핍의 파생과 미학을, 양귀자에서는 자본주의 사회에 대처하는 여성의식을, 공지영에서는 인간다운 삶의 교화와 소통을, 라대곤에서는 근원적인 세계를 향한 세상을 조명해낸다.저자는 작가들 각각의 작품에 대한 평론을 통해 한국 문학의 흐름을 꿰뚫어보고 ‘문학의 숲’을 그려냈다. 논문 ‘정지용의 후기시에 대한 연구’와 ‘날개 꺾인 불우한 시대의 여류 시인’도 실었다.임실 출생인 오경옥은 군산대 대학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97년 월간 <문학21>에 ‘겨울 강가에서’ 외 2편의 시가 당선됐으며 한국문인협회와 전북문인협회, 청사초롱과 한국미래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문학세계> <한국작가> <현대문예> 등에 시와 수필, 평론 등을 다수 발표했다. 시집 <길은 걸어감으로써 길을 만든다>와 수필집 <그리움의 숲, 그 배경은 사랑이다>를 펴냈으며, 글쓰기 및 논술 교재 <생각이 크는 글나무 1, 2, 3> 세 권을 엮은 바 있다.
전북문학관 아카데미에서는 2017년도 상반기 수강생을 오는 10일부터 26일까지 모집한다. 수강과목은 시, 수필, 소설, 방송작가, 스피치, 시낭송, 동시동화 등이며 오는 3월부터 7월까지 14주동안 매주 1회 2시간씩 교육한다. 수강료는 10만원.전북문단의 유명작가들로써 구성된 각 부문별 지도교수는 기초부터 등단까지 일대일로 맞춤형 지도한다.자세한 사항은 전화 063-252-4411로 문의.
석정문학관 민간위탁자 공모 결과 석정문학회와 부안문인협회 2곳이 응찰했다.이에 따라 부안군은 오는 10일 오후 2시부안군청에서 응찰자 제안서 설명회를 실시, 심사위원의 평가를 거쳐 최종 위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군에 따르면 8일 조달청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나라장터)을 통해 마감한 결과, 석정문학회와 부안문인협회가 응찰했다고 밝혔다. 군은 응찰자의 제안서에 대해 기술평가(80%)와 가격평가(20%) 등 종합평가를 통해 고득점자를 협상대상자로 선정한다, 다만, 제안서 기술평가와 가격평가를 종합평가한 결과 70점 이상이어야 한다.석정문학관은 지난 2011년 개관 이후 6년간 석정문학회가 위탁을 받아 운영해왔으나 지난해 위탁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부안군은 민간위탁자를 공개 모집했다.위탁대상은 부지 1만 6870㎡, 연면적 1510㎡의 석정문학관 및 부대시설이며 위탁업무는 문학관 자료의 수집전시 및 관람업무, 석정문학에 관한 조사연구홍보출판업무, 석정문학 관련 행사 및 교육 운영 등 문학관 운영관리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이다.
1년 중에서 시똥누기 동시집을 내는 게 제일 신났어요. 처음 시를 쓸 땐 어려웠는데 많이 쓰다 보니 쉬워졌어요. 친구들과 선생님의 노력으로 만든 책이어서 오래오래 간직할거에요.하루도 조용히 넘어가는 날이 없을 정도로 장난기 많던 군산푸른솔초 4학년 3반 동갑내기들. 3월 한 달 동안 학생들을 말리느라 지친 담임 선생님은 매일 아침 칠판에 동시를 적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동시와 가까워지면서 부드러워지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몇 주가 흐른 어느 날, 홍성민군이 스스로 일기장에 생애 처음으로 시를 썼다.쉬는 시간 종이 울리면/ 아이들은 웅성웅성/ 쉬는 시간이 끝나는 종이 울리면/ 아이들은 헐레벌떡/ 학교는 항상 너무 바쁘다(홍성민의 동시 학교)짧은 시 안에는 학교 안의 활기참, 웅성거림, 분주한 모습들이 담겨있었다. 칭찬과 격려를 받은 성민군을 시작으로 학생들이 하나둘 시 일기를 적어오기 시작했다. 그렇게 써진 작품들이 모여 두툼한 시집이 됐다. 군산푸른솔초(교장 심광수) 4학년 3반 30명의 작은 세계가 담긴 그림시집 <시똥누기>(시와 에세이)이다.담임 교사 송숙씨는 처음 학생들에게 시를 들려줄 때 학생들에게 시를 써보자고 하면 부담을 느낄까봐 감상평만 공유했었는데 하나둘 시를 적어오기 시작해 놀랐다면서 학생들의 시가 점점 발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시집을 구상하게 됐다고 말했다.책은 후원 모금을 통해 만들어져 더욱 의미 있다. 학생들의 싱싱한 상상력이 무성하게 자라길 바라는 200여 명이 책을 제작할 수 있도록 도왔다.어른들을 하루라도/ 괴물 나라로 보내자/ 어른들이 화낼 때 무서운데/ 괴물들이 화내면 얼마나 무서울까?/ 어른들이 화낼 때/ 우리들의 마음을 알게 해주어야 해(박민철군의 시 괴물 나라)오줌 누고 있는데/ 화장실 바닥에/ 머리카락으로/ b라고 쓰여있었다//화장실 바닥이/ 공부하나보다/ 어려워하는 것 같아/ 내가 그 머리카락으로/ c라고 써주었다(박규린양의 화장실 바닥 중)열한 살 나이 대에 어울리는 기발한 상상력을 일으키거나 부모님과 친구들에 대한 사랑을 담은 작품들이 많았고 담임 선생님의 심장을 콕콕 찌르는 작품도 있었다. 박민철군은 직접 쓴 시가 들어간 시집을 받으니 기분이 좋고 시집을 만들면서 협동심도 생긴 것 같다면서 우리 시집을 많은 사람들이 읽고 같이 즐거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7일 학교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서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함께 시집에 수록된 시를 읽고 소감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우크렐레 연주, 노래 에델바이스 합창 등도 추억의 한 페이지를 더했다.
제28회 전북문학상 수상자인 박종은 시인과 김정길 수필가, 김한창 소설가에 대한 시상식이 지난 4일 오후 5시 전주 바울문화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시상식에는 윤석정 전북일보 대표이사와 선기현 (사)한국예총 전북연합회장, 수상자 가족과 문인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안도 전북문인협회장은 지난해에는 공정한 수상자 선정을 위해 추천자들이 모여 심사했으나 추천자들의 노출로 청탁 등 문제점이 도출돼, 올해에는 심사위원을 별도로 선정한 후 8시간 전에 통보심사했다고 밝혔다.심사위원장을 맡은 김학 수필가는 문학상 심사경위와 심사평을 밝히면서 회장단과 장르별 분과위원장, 각 시군 지부장들에게 추천받은 17명 중에서 엄선된 9명을 심사, 엄정하게 선정했다고 밝혔다.박종은 시인은 수상 소감에서 참으로 받고 싶었던 상을 받게 됐다며 심사위원과 모든 회원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김정길 수필가는 그동안 산악연맹 쪽 일을 많이 했으나 글쓰기 본업으로 돌아오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겠다며 감사를 표했다. 김한창 소설가는 이번 수상은 더욱 더 열심히 글을 쓰라는 채찍으로 받아들이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한편, 시상식에 앞서 열린 2017년도 정기총회에서는 2016년도 사업실적 및 결산보고와 2017년도 사업계획 및 예산 심의 등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문단계의 저변에서 논의되었던 전북문인협회장 간선제 도입방안은 안건으로 상정되지 않았다.
송인서적의 부도는 전근대적인 운영 방식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어음 거래 등으로 인해 출판사와 서점 간 직거래 한 도서가 아닌 도매상으로부터 위탁 거래 받은 도서들은 얼마나 판매됐는지 알기가 어렵다. 일부 출판 전문가들은 출판 유통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통합 판매정보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한다. 유통 구조도 종이 장부가 아닌 시스템에 정확하게 정산하고 현금거래를 하는 등 투명하게 개선돼야 한다.하지만 이면을 들춰보면 송인서적의 부도는 무너져가는 도서출판 시장이 가시적으로 표출된 것이다. 지역 도서출판 관계자들에 따르면 도서 판매로 인한 현금이 돌지 않기 때문에 몇 개월 뒤 현금화 할 수 있는 어음 거래가 많아진다.또한 출판사에서는 도매상과 어음거래를 통해 우선 책을 지역 서점들로 보내지만 서점에서는 책이 안 팔리면 다시 도매상으로 보내고 고스란히 창고에 보관된다. 결론적으로 수입은 없지만 출판사에는 판매 실적이 남게 된다. 이러한 실체 없는 실적들이 쌓여서 도서출판 시장이 유지돼 왔다가 터진 것이다.근본적인 해결책은 도서 판매 활성화인데, 이를 위해서는 지역 서점들의 판매 경로가 다양화 돼야 한다는 의견이다.특히 일반인들의 도서 구매가 저조한 상황에서 수 천만원 단위의 도서관 등 공공기관의 도서 구매가 중요하다. 하지만 지역에서 실제 도서 판매를 하고 있는 서점들이 아닌 간판만 세워 놓은 무늬만 서점인 곳들이 입찰을 받는 경우가 있어 낙찰자 선정 기준이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다.이들의 문제는 꾸준히 도서 거래를 하는 정식 서점도 아닌데다 수도권에서 정식 도매상인지도 모를 도매상들로부터 비교 견적을 얻어 최저가로 책을 납품받는다.전주시는 입찰 계약 시 서점인지 확인하기 위해 현장 조사를 하고, 군산익산시 역시 확인 서류를 받고 있지만 법적 규정도 아니다 보니 깊게 확인하긴 어렵다.시군별 지역 서점 인증제를 도입하고 인증 기준을 책 판매율, 규모 등 구체화해야 한다. 또한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시행할 수 있도록 법제화까지 이어져야 한다는 의견이다.도내 중소서점 역시 도민들이 책을 다양하게 소비할 수 있는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 책 읽기는 물론 차를 마시고 대화를 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드는 것도 방법이다. 취향과 공간을 소비하는 현대인의 성향을 반영하는 것.전주 호남문고는 매장 한 켠에 앉거나 누워서 볼 수 있는 휴식 공간을 마련했다. 올 봄에는 2층을 카페와 문화, 관련된 책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리모델링 할 계획이다. 장르나 분야에 특화된 서점을 조성할 수도 있다. 일본 도쿄도서점의 경우 여성을 위한 패션, 미용, 요리 등의 책을 구두와 가방, 장식품 등과 함께 진열한다.도서관보다 신간이 많고 배치의 자율성이 높다는 점을 살려 북큐레이션(bookcuration책을 특정한 기준에 따라 재조합해 진열하는 방식)을 하거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구연동화, 책과 관련한 예술 활동 등 책과 접근성을 높이는 프로그램도 필요하다.〈끝〉
풀밭에서 본 개미, 주택 욕실의 민달팽이, 자신 내면의 소심함, 앙코르와트 여행 기념 거울, 전주 노송동 얼굴 없는 천사이야기, 놀이터에서의 깁스한 아이.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도 있지만 이를 놓치지 않고 세심하게 바라본 동화작가의 상상력들이 어린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소중한 ‘가치’로 거듭났다. ‘협동, 사랑, 용기, 우정, 나눔, 존중’. 어린이들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꼭 새겨야 할 가치들을 스스로 생각하고 깨달을 수 있게 한 동화집이 나왔다. <내 멋대로 부대찌개>(청개구리). 김자연 박예분 장은영 박월선 서성자 박서진 작가 등 전북동화사랑모임의 작가들이 모여 함께 펴낸 초등학교 저학년 대상 작품집이다. 전북일보 신춘문예 출신 작가가 2명이나 있어 눈길을 끈다.전북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작가들이 지난 2016년 새해 모임 때 각자 쓰고 싶은 주제를 정한 후 1년만에 펴냈다.첫 번째 작품인 김자연의 ‘개미집 지키기’는 힘이 센 장수풍뎅이에게 시달리던 개미들이 지혜를 모으고 힘을 합쳐 장수풍뎅이를 물리치는 내용으로 협동의 가치를 이야기하고 있다. 어려운 상황에 처할지라도 여럿이 함께 하면 큰 힘이 된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박예분의 ‘집 없는 달팽이’는 이 세상에서 제일 큰 가치인 사랑을 이야기한다. 보미네 가족이 집 없는 달팽이 가족을 받아들이고 보호하는 모습을 통해 나 아닌 존재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전하고 있다. 표제작인 장은영의 ‘내 멋대로 부대찌개’는 용기를 주제로 하고 있다.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꺼내기 힘들어서 말 없는 아이로 통하는 민채가 자신의 결점을 극복해 가는 이야기다. 다른 사람이 날 어떻게 생각할지 불안감 때문에 함부로 나서지 못하는 어린이들이 새겨들을 만하다. 박월선의 ‘별을 닮았다’는 뜻하지 않은 사고로 얼굴에 흉터가 생긴 아이 이야기다. 그 흉터를 감추려 비비크림을 엄청 바르다 보니 비비공주라는 별명까지 생겼지만 자신의 약점을 스스럼없이 보여주는 친구를 통해 마음의 상처를 씻게 된다. 우정이 지닌 힘이라 할 수 있다. 서성자의 ‘천사, 인터뷰하기’는 나눔의 가치를 이야기한다. 구두쇠처럼 절약하는 아빠를 이해할 수 없었지만, 애써 모은 돈을 남모르게 기부해 온 기부천사였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는 나눔의 의미를 깨닫는 이야기다. 박서진의 ‘햇살 나비’에는 존중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 지체장애가 있어 방안에서만 지내는 호진이를 찾아와 함께 놀아 주고, 마음을 헤아려 주는 은호와 기원이를 통해 상대가 누구든지 간에 아끼고 존중하는 마음의 가치를 느끼게 된다. ‘가치동화’를 쓰자고 기획한 박예분 작가는 “어린이들이 마음속 텃밭에 가치의 씨앗을 심고 잎을 피우다 보면 긍정적인 생각이 무럭무럭 자랄 거예요. 친구의 마음을 다독여 주고 용서하고, 같이 나누는 마음이 따뜻한 멋진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요”라고 머리말에서 밝혔다. 전북동화사랑모임 작가들은 어린이들에게 재미와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가치 있는 동화를 선물할 수 있도록 작품 창작에 대한 합평 모임을 지속할 예정이다. 김자연 작가는 <아동문학평론>에 동화,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동시가 당선됐으며, 전북아동문학상과 방정환문학상을 받았다.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동시가 당선된 박예분은 아동문예문학상과 전북아동문학상을 받았다. 전북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장은영은 통일동화공모전을, 광주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박월선은 아동문학평론 신인문학상과 전북아동문학상을 수상했다. 전북일보 신춘문예 출신 서성자는 장편동화 <봉홧불을 올려라>를 펴냈고, 경상일보와 대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박서진은 푸른문학상 ‘새로운 작가상’을 받았다.
소득수준은 많이 높아졌지만 국민들의 행복감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진단하고 대책을 제시한 책이 나왔다. 김동열 현대경제연구원 정책조사실 이사대우의 <고용절벽의 시대 어떤 경제를 만들 것인가 - 지금의 시대정신은 ‘행복한 경제 만들기’다>(더굿북).한국 경제의 행복감을 짓누르는 핵심 문제점인 ‘3불 경제’(불안한 일자리, 불편한 노후, 불평등한 소득)를 ‘3안 경제’(안정적 일자리, 편안한 노후, 안분된 소득)로 바꿔나가야 ‘행복한 경제 만들기’가 가능하다는 것을 핵심 메시지로 다뤘다. ‘안정적 일자리’를 위해 실업급여 체계를 어떻게 바꿔야 할지, 대기업 중심 경제 시스템을 어떤 식으로 혁신시켜야 하는지 등을 기술하고 있다. ‘안분된 소득’을 위해서는 최저임금 정책과 세금 마일리지, 복지 재원 확보를 위한 정부당국의 노력 등을 주문한다. 저자 김동열은 전주고 졸업 후 서울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서울대 행정대학원 박사 과정에서 행정학과 정책학을 공부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를 거쳐 국회의원 정책보좌관과 경제부총리의 정책보좌관으로 활동했다.
전북지역의 향토문화를 조사·연구, 지역문화 발전에 이바지해온 전북향토문화연구회가 〈전라문화연구〉 제27집을 발간했다.특별초대석의 이해준 공주대 사학과 교수 ‘지역문화 바로 보기와 방법 - 지역사 연구 어떻게 할 것인가’제목의 논문은 문화가치와 전통을 중앙 중심의 보편 획일화에서 벗어나 지역 중심으로 바라보는 방법을 제시, 향토사 연구가의 지침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동희 전주역사박물관장의 ‘동진강의 지명 유래와 다리’은 바쁜 일상 속에서도 틈틈이 지역사를 연구해오며 집필한 동진강 소개 논문이다. 양만정 전 전북향토문화연구회장의 ‘항일독립운동가 고평 선생’은 그동안 잘 알려져 있지 않았던 전북지역의 독립운동가이자 애국자 고평의 생애와 업적에 대해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김재영 정읍역사문화연구소 이사장의 ‘1920년대 군산지역의 청년운동’은 직접 현지를 수없이 답사하며 광범위하게 수집한 자료를 통해 집필한 노작으로, 군산지역 청년회의 조직과 활동, 군산청년동맹과 신간회의 결성 등을 다뤘다. 전북의 인물에서는 이치대첩의 영웅 무민공 황진 장군을 소개했으며, 임병찬 항일독립운동가의 거문도 유배일기와 최병운 교수의 향촌탐사도 수록했다.
도내 수필가인 김학 신아문예대학 수필창작 교수를 비롯해 6명의 작가들이 모여 만든 수필집 <여섯 빛깔 숲으로의 초대>(선우미디어)가 나왔다.글을 수록한 김학 김수봉 반숙자 염정임 한동희 임병식 수필가는 문학 등단제도가 확립된 1980년대에 등단한 수필가들로 30여 년 간 문학 정신을 잃지 않고 치열하고 꾸준하게 수필을 써 왔다는 공통점이 있다.김학 작가는 “1980년대 초만 해도 수필가는 100여 명에 불과했는데 이제는 1만여 명을 헤아리는 시대이고 수필이 문학의 한 장르로 자리 잡게 됐다”면서 “문학 지형이 변화하는 동안 묵묵히 활동 했던 이들의 작품 세계를 돌아보고 도약하기 위해 책을 내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작품 ‘쌀·쌀·쌀’ ‘지구의(地球儀)’ ‘한 끼 식사를 할 때마다’ ‘상상의 고향나들이’ 등 10편을 실었다. 쌀에 담긴 겨레의 혼, 세계 여행, 밥상에서 얻는 이치, 고향의 추억, 사회 부조리 등 다양한 주제를 다뤘다. 난해한 표현보다는 쉬운 어휘와 간결한 문장으로 흥미와 긴장감을 높였다. 투박하면서도 서민적인 체취가 배어나는 그의 작품은 보편적인 공감을 이끌어낸다.
국내 역사 깊은 대형 서적 도매상인 송인서적이 지난달 최종 부도 처리됨에 따라 우려됐던 지역 출판도서계의 후속피해가 가시화됐다. 도내 출판사와 서점들은 어음을 현금화 하지 못하고 재고를 반납하지 못해 잇따라 피해를 입었다. 하지만 송인서적의 부도는 단순히 도매상이 문을 닫은 것이 아니라 불투명한 구조적 문제들이 누적돼 빚은 사태라는 지적이다. 송인서적 부도 후 동네 서점들의 현황을 진단하고 출판 유통 구조 상황과 개선안을 두번에 걸쳐 살펴본다.출판사에서 책을 구입해 서점에 유통하는 대형 도매상 송인서적은 전국 2000곳이 넘는 지역 중소서점과 거래하고 있던 상황. 하지만 50억 원의 어음을 막지 못해 지난달 3일 최종 부도를 맞았고, 이에 따라 출판 관계자들은 그동안 거래를 해오던 출판사와 지역 서점들의 연쇄 붕괴 위험을 걱정했다.우려는 현실이 됐다. 송인서적이 주요 거래처였던 도내 가장 큰 지역 출판사인 신아출판사와 중소서점들도 어음을 현금화하지 못하거나 책을 받지 못하는 등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특히 지역 중소 출판사 및 서점들은 현금으로 거래해 온 대형 회사들과 달리 몇 개월 뒤 현금화시킬 수 있는 어음으로 거래를 해와 피해가 더욱 크다.서정환 신아출판사 대표는 파악 중이지만 6개월 뒤에 현금화시킬 수 있는 어음 거래만 수 천 만원에 달하고, 서점으로 전달되지 못하고 30년 넘게 거래하면서 송인서적 창고에 쌓여 있는 신아출판사에서 낸 책이 약 5000종이다면서 보낸 책만 종 당 기본 100권인데, 회수가 불가능한 이 책들까지 합하면 피해액을 다 셀 수도 없다고 말했다.출판사에서 전국 서점에서 판매할 책을 거래금을 받고 송인서적에 넘기는데, 도매상 측에서는 출판계가 열악하다보니 거래금을 곧바로 지급하지 못하고 어음으로 지불한다. 하지만 부도가 나면서 어음은 휴지조각이나 다름없게 됐고, 아직 서점으로 전달되지 못하고 송인서적 창고에 쌓여있는 출판사 책들 역시 돌려받거나 처분하기 어려운 상황이다.서 대표는 교보문고 등 일부 대형서점과는 직거래를 했기 때문에 그나마 현재 운영이 가능하지만 출판사 전체 거래 규모의 50% 이상을 송인서적과 해왔기 때문에 상당한 고통을 겪고 있고 사태가 수습되지 않는다면 피해는 점점 커질 것이다고 덧붙였다.호남문고, 웅진서점, 문화서적, 북닷컴&세종, 월림문고, 세광도서 등 지역의 주요 서점들도 곤란한 상황이다. 중소서점은 송인서적과 같은 도매상으로부터 책을 납품받아 판매한 후 재고는 반품하고 다시 신간을 받는 위탁거래를 하고 있다. 반품하지 못한 책들은 적자가 된다.전주서점조합에 따르면 참고서뿐만 아니라 전국의 다양한 서적을 취급하는 종합서점 8곳이 피해액만 1억 원에 달한다. 송인서적이 신뢰도가 높지 않은 작은 지역 서점들도 받아줬던 터라 소규모 서점일수록 송인과의 거래가 많았고 일부 동네 서점에게는 문 닫을 만큼의 위기라는 설명이다.당장 신간 유통도 곤란하다. 도내 한 서점 관계자는 피해액도 문제지만 신간을 납품해야 할 새로운 거래처를 확보해야 했다면서 현 상황에서 새 거래처에게 신용 보증을 받기 위해 담보도 제공하고 계약금도 더 많이 지불하는 등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최근 문체부에서는 송인서적 부도로 피해를 입은 출판사를 대상으로 30억 원을 투입해 창작금 지원, 도서매입 등을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피해 규모를 감당하기에 역부족이고, 일시적인 금전적 지원은 연쇄적인 부도 여파를 막기에 부족하다는 분석이다.전주서점조합 관계자는 이는 단순한 도매상의 부도 사건이 아니라 그동안 누적된 문제들이 송인서적의 부도로 표출된 것이라면서 근본적인 출판도서 유통 구조가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학진흥기본계획 수립과 문학진흥정책위원회 구성을 골자로 한 문학진흥법이 지난해 2월 발효된 만큼 올해 도내 문학관들은 위상 강화를 위해 다양한 사업과 프로그램을 마련해 도민에 다가갈 예정이다.미당문학관 아리랑문학관 채만식문학관 혼불문학관 김환태문학관도 기념작가 조명사업 등을 계획하고 있다.△전북문학관, 시설 대대적 개편 추진전북문인협회가 재위탁을 받은 전북문학관(관장 안도)은 올해 전시실을 개편하고 아카데미 기능의 확충으로 도민에게 새롭게 다가간다.제1전시실은 선대 문인 상설 전시실로, 제2전시실은 기획 전시와 초대 전시를, 제3전시실은 현존 작가 전시실로 개선, 박물관기념관형도서관형에서 벗어나 교류형집필실형테마형 등 다양한 형태의 문학관으로 개편한다.전북문학관 아카데미는 방송 작가반과 리더쉽 반, 스토리텔링 반, 향토문학 탐구반, 문학관 도슨트 양성과정 등을 확충하고, 여성 교양 취미반과 노인 여가선용반, 자서전 반과 함께 예절교육을 위한 어린이 성균관도 운영한다.또 자유학기제 학습장소로 지정된 만큼 전주지역 학교를 대상으로 수강생을 모집, 강좌를 개설할 예정이다.문학관 공간도 대대적으로 개편, 새로운 활용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제1 생활관은 어린이 성균관과 수장고로, 별관은 동아리 실과 워크숍 공간으로, 강당은 각종 행사 장소와 상설 전시 공간으로 바꿀 방침이다. 또 영상실과 문학영화관, 도서실, 강의실 등도 마련한다.문학관은 지역사회 교육의 장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회원 300명 정도를 모집, 무료 강좌와 다양한 체험 제공 등 인센티브를 부여할 계획이다. 인근 덕진 호수와 도립국악원, 소리문화 전당, 왕릉 등과 연계해 책 밖의 문학 프로그램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최명희문학관, 체험 프로그램 강화최명희문학관(관장 장성수)는 올해 전주한옥마을 문화기반 시설의 역할에 충실한다.혼불릴레이읽기혼불명문장나눔혼불입체낭독 등 소설 <혼불>을 활용한 다양한 형식의 문학체험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시인작가와 함께 하는 강연낭독회 등을 늘려 꽃심을 지닌 도시인 전주가 품고 있는 인문학의 여유와 풍요로움을 선사할 예정이다.최형 이광웅 이근영 이익상 등 도내외 학자문학인들과 전라북도 작고문학인 기념사업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다시 시작한다.또한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공모전, 혼불학생문학상, 최명희청년소설문학상 등 전국 단위의 다양한 공모전과 봄가을에 열리는 전북초중고등학생백일장과 소리백일장도 계속 진행한다.지난해부터 시작한 전국문학관기행은 올해 대구문학관과 신동엽문학관으로 향한다.
전북문인협회는 제28회 전북문학상 수상자로 박종은 시인과 김정길 수필가, 김한창 소설가를 선정했다.협회는 지난 21일 전북문학관에서 김학 수필가(심사위원장)와 소재호 시인, 전정구 평론가의 심사를 통해 선정했다.박종은 시인은 고창 출생으로 고창문인협회 23대 지부장을 역임했으며 미당문학회를 창립, 연2회 미당문학지 발간을 주도했다.김정길 수필가는 임실 출신으로 행촌수필문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전북문인협회 부회장과 영호남수필문학협회 전북회장을 맡아 영호남수필의 지역교류에 앞장서고 있다.김한창 소설가는 전북소설가협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장편소설 <바밀리온>을 출간했다. 몽골문학 레지던스 소설작가로 선정되어 몽골 울란바타르대학 연구교수로 한국문학을 강의하고 있다.시상식은 오는 2월 4일 오후 5시 바울문화센타에서 열리며 창작지원금 200만원씩 수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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