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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계영 시인이 첫 시집 <시간의 무늬>(시산맥사)를 펴냈다. 김 시인은 “바다 속에 빠져버린 소금인형처럼 나 자신이 작아지고 투명해질 무렵 깨달은 생각”이라며 “삶에서 의미 있는 흔적을 남기고 싶었다”고 말했다.시산맥 기획시선 51번째로 발간된 작품집에는 50여 편의 작품이 수록돼 있다. 총 4부로 구성됐고, 대부분 자아에 대한 탐색을 이루는 시다. ‘낮은 호흡으로 산 자와 죽은 자/ 서로의 멍울을 풀어주느라/ 슬픔 한 덩어리 가슴에 묻어가겠지/ 풀 한 포기의 삶이며/ 땅 내음 맡으며 기지개를 켜고 있는/ 벌레들의 삶이며/ 새벽녘에 만난 영혼도 챙겨두겠지…’ ( ‘시간의 무늬’중)표제작 ‘시간의 무늬’는 장례식장 모습을 그린 것이다. 정갈한 시어와 낮고 깊은 어조로 표현하지만 말미에는 삶의 쓸쓸함과 외로움, 생의 본질을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전주 출신의 김 시인은 1998년 계간 <포스트모던>으로 등단했다. 2012년부터 <시산맥>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고, 현재 한국시인협회, 한국문인협회, 강남시문학회, 시산맥시회 회원이다. 전주MBC 아나운서, 재능시낭송협회 부회장 등을 지냈다.
“나에게 무엇이 닥칠 것인가에 대해 나는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하나님의 보호하심 아래에 있다. 내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줄 수 있게 하소서.” (1897년 7월 18일 마티 잉골드 일기)예수병원이 병원 설립자 마티 잉골드(1867~1962)의 삶을 만화 <불꽃 같은 삶-마티 잉골드>로 제작해 출판했다.마티 잉골드는 1892년 미국 남장로교 선교사로 임명받은 뒤 1897년 전주성 서문 밖에 도착했다. 1898년 11월 3일 예수병원을 설립하고 여성과 어린이를 상대로 진료를 시작했다. 이후 28년간 예수병원에서 의료·선교 활동을 했다. 119년 전 설립된 예수병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 의료선교 병원이다. 또 전도부인 양성을 위해 1923년 전주에 여성성경학교(한일장신대 전신)를 설립하고 초대 교장으로 봉사했다.그녀는 1962년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생을 마감했다. 전주 서문교회를 세운 남편 루이스 테이트 목사 옆에 묻혔다.이와 관련해 예수병원은 개신교의 한국 전파, 마티 잉골드의 유년·학창시절, 한국에서의 의료·선교 활동, 예수병원 설립 등 마티 잉골드의 일생을 86쪽 분량의 만화로 담았다. 그림을 제외한 글은 예수병원 고근 홍보과장이 작성했다.예수병원은 <불꽃 같은 삶-마티 잉골드>를 시작으로 <우리에게 다시 오신 예수-포사이드> 등 병원의 대표적인 인물들의 삶을 만화로 제작해 공유할 계획이다.
송재옥 시인이 지난 15일 전주 덕진공원에서 우리문화연구원, 전북불교문학회가 주관한 제2회 전북 불교문학상을 수상했다.서정환, 전선자, 이택회, 주봉구 심사위원은 시인은 인생 담론의 본질을 추구하는 시를 쓰고 있다며 인간과 세상, 인간과 자연이 자연의 일부가 되고, 자연과 합일하는 참된 휴머니즘으로 참신하고 실험적인 기법을 동원한다고 평가했다.송 시인은 상을 받으려면 공헌과 덕망, 문학성을 갖춰야 하는 데 그러지 못해 부끄럽다며 앞으로 학습에 더욱 정진해 문학의 가치를 가진 상, 누구나 받고 싶은 문학상을 이뤄내도록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송재옥 시인은 1935년 정읍시 산외면 출신으로 1991년 표현지를 통해 등단했다. 열린시문학회장, 전북불교문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시집으로 <갓길 달리는 세상>, <흔들려야 인정하는 추>, <시간 구워먹기>, <어리어리 스무남은 해> 등이 있다. 열린시문학상, 모악문학상, 국제해운문학상을 수상했다.
제7회 혼불문학상 수상작으로 권정현(47충북 청주) 작가의 장편소설 '붉은 혀'가 당선됐다. 수상작 '붉은 혀'는 일제 패망 직전의 만주를 배경으로 한다. 일본 관동군 사령관을 암살하려는 중국인 요리사와 군 위안부 출신 조선 여성의 파란만장한 삶을 요리라는 소재와 함께 표현한 작품이다.심사는 문순태 광주전남연구원 이사장(소설가), 이경자 소설가, 김양호 숭의여대 교수(소설가), 류보선 군산대 교수(문학평론가), 이병천 사단법인 혼불문학 이사장(소설가)이 맡았다. 심사위원들은 "문장뿐 아니라 소재, 구성 등 소설을 이루는 모든 요소가 뛰어나다"며 "특히 일제시대의 만주 정세는 물론 모든 등장인물이 생생하고 매력 있게 표현된 흡인력 있는 작품"이라고 평가했다.수상자인 권정현 씨는 서울예술대 문예창작과와 고려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2002년 충청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 '낫이 있는 풍경'과 조선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 '수'로 등단했고, 2016 제8회 현진건문학상에서 단편 '골목에 대한 어떤 오마주'로 상을 받았다.상금은 5000만 원이고, 9월말 단행본도 출간된다. 혼불예술제를 겸한 시상식은 10월 12일 전북대학교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올해부터 일반 독자가 참여하는 '혼불문학상 수상작 감상문 공모전'인 '혼불의 메아리'를 신설한다.한편, 혼불문학상은 장편 소설 '혼불'의 저자 최명희의 문학혼을 기리기 위해 2011년 제정했다. 올해는 국내외 에서 총 282편이 응모했다.
황정현 시인이 첫 시집 <계절의 연가>(시선사)를 펴냈다.저자는 1부 ‘봄에 부르는 노래’, 2부 ‘여름이 유혹하는 낯섦’, 3부 ‘가을에 비친 사유가 적막하다’, 4부 ‘겨울 추위에 게으름을 경계하라’ 등 사계(四季)라는 형식을 통해 인생 담론을 풀어낸다. 특히 사계마다 부제를 달아 지향하는 방향성과 시적 톤을 드러낸다. 이러한 일정한 형식미를 통해 ‘젊은 노년’의 창작 의욕을 생생히 전달한다.이동희 시인은 작품 해설을 통해 “시집 전편에는 깨달음의 경지에 이른 선객다운 발상, 시의 이미지를 선명하게 구축하려는 낯선 사물과 어휘의 충돌, 새로운 발상법을 미학적으로 드러내려는 표현의 의장이 긴밀하게 중첩된다”며 “황 시인은 노년은 쓸쓸하게 퇴장하는 종언의 경지가 아니라, 지혜로 응결된 깨달음의 결구가 되어야 한다는 점을 시로 보여주고 있다” 밝혔다.저자는 “세상을 거쳐 가는 일들이 엄숙하고 경이로워 홀로 감격하는 계기를 맞을 때마다 가슴의 말들을 내밀고 싶었다”며 “나에게 글쓰기란 괴로운 쾌락이며, 부끄러운 고백이고, 여생의 지평을 넓히는 울음소리”라고 말했다.황정현 시인은 정읍시 신태인 출신으로 익산 남성고와 전북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2016년 『시선』으로 시, 계간 『에세이문학』으로 수필 등단했다. 행촌수필과 영호남수필, 정읍수필문학, 전북문예, 전북문인협회 회원이다. 에세이문학 이사이기도 하다.
유영춘 씨가 국내와 해외를 여행하면서 쓴 기행문을 엮어 <異窓>(신아출판사)을 내놨다.1부는 거문도·흑산도·보길도·소록도·백령도 등 국내 섬, 2부는 운장산·태백산·가야산·팔공산·치악산 등 국내 산, 3부는 네팔·방콕·이탈리아·독일·일본 등 해외를 주제로 묶었다. 여행 장소에 대한 현황, 역사적인 유래 및 사건, 풍광 묘사, 에피소드 등을 자세히 담았다. 7박 8일 백령도 기행은 날짜별로 적은 일기를 수록했고, 여행지와 관련한 ‘시’도 포함해 읽을거리를 보충했다.저자는 출간 소감에 대해 “그동안 국내와 해외를 구석구석 찾았고, 그때마다 썼던 소품들이 서랍마다 휴지보다 무겁게 오래도록 처져 있었다. 녹슨 세월의 맛을 보는 뜻에서 이창(異窓)이란 이름으로 묶어 놓았다”고 밝혔다.유영춘 씨는 김제 출신으로 30년간 교사직, 10년간 교육행정직을 수행했다. 한울산학회 회원, 우리문화유산탐방 부회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산수원산학회 고문, 전북향토문화연구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하남何南 천이두千二斗 선생님이 가신다.아무 말씀도 없이손 한 번 흔들어 주지도 않으시고말씀이 너무 많아 말문, 눈물 다 거두시고몸과 마음으로 말한다는 소리조차꾹꾹 눌러 담고 가신다.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가신다.언제 오겠다는 약속도 없이 가신다.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검은 리무진을 타고성당 문을 나와 사라지는 쪽이 가는 길이란다.그래도 거기가 어디인지 여쭈어보았으나다들 알고 있다고 묵묵부답이시다.영원 그 너머 무한 시공이라는 말씀도 없이한때 가는 곳이 어찌 남쪽이냐 하더니끝내는 이 땅의 별이일천 개 하늘의 별이 되었다 한다.대낮에도 반짝반짝 눈 깜짝이는 별빛,그게 내 마지막 천상의 말이라 하신다.별 하나가 천개의 별이 되어우주를 밝히신다는 말씀을이제야 형형한 빛으로 말씀하신다.
제3회 신석정 시 선양 낭송대회에서 김문순(광주49) 낭송가가 신석정 선생의 시 축제를 낭송해 대상을 차지했다. 지난 8일 부안 석정문학관에서 열린 대회는 신석정 시인의 시 세계를 널리 알리고 다양한 방식으로 시를 이해하기 위해 마련됐다. 신석정기념사업회가 주최하고, 한국신석정시낭송협회가 주관했으며 부안군, 전북일보, 한겨레신문사, 석정문학관이 후원했다.이날 대회는 전국을 돌며 그의 시를 알리고 있는 한국신석정시낭송협회 회원 33명이 참여해 신석정 시를 낭송하고 시극 공연을 가졌다. 심사는 한국 문단의 거목 신경림 시인과 정희성 시인, 소재호 시인, 정군수 석정문학관장, 김윤아 한국신석정시낭송협회장이 맡았다.한편, 석정문학관은 오는 9월 23일 열리는 석정문학제의 일환으로 전국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제3회 전국 신석정 시낭송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恨)의 문학과 한(恨)의 판소리를 정립한 천이두 문학평론가가 지난 8일 오전 7시 30분 타계했다. 향년 88세.1929년 남원에서 태어난 그는 전북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교토(京都)불교대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58년 평론글 인간 속성과 모럴이 <현대문학>에 추천돼 등단했고, 전북대 교수 및 원광대 사범대학장, <문화저널> 발행인, 세계소리문화축제 조직위원장 등을 지냈다.그는 평론가이자 문학연구자, 판소리연구자 및 창극 작가로서 무수한 업적을 쌓았다. 특히 한(恨)에 대한 독보적인 이론을 수립하고 한이 서린 판소리의 특징을 연구체계화하며 한국 문단에 큰 기여를 했다.대표 저서로는 <한국 현대소설론>과 <한의 구조 연구>, <한국문학과 한>, <천하명창 임방울> 등이 있다. 현대문학상, 전북문화상, 월탄문학상, 모악문학상, 동리문학대상 등을 수상했다.빈소는 전북대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유족으로는 아들 상묵(호남한의원장)상윤(치과의사)과 사위 송채헌(전북대 교수), 유해신(관악교회 목사) 씨가 있다.고인의 장례는 11일 오전 9시 전주 중앙성당에서 전북 문인장으로 치러진다. 장례위원장은 안도 전북문인협회장, 김병용 전북작가회의 회장이다. 소재호 시인의 조시 낭송, 김승종 전주대 교수의 약력 발표 등이 진행된다. 장지는 완주 비봉면의 천호성지(天呼聖址).
하남 천이두(1929.92017. 7) 선생이 8일 아침에 영면(永眠)하셨습니다. 슬펐는지 하늘도 이 날 굵은 빗줄기를 뿌렸습니다.이 날 우리는 한국비평계의 큰 별로 빛나던 선생의 모습을 그리며 애통한 마음 가눌 길이 없었습니다. 한 잔 술에 북채를 잡고 쑥대머리를 부르시던 그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우리의 가슴 속을 아련히 파고들던 그 소리의 기억 속에서 해방 후 한국문학 연구의 책임을 떠안고 노심초사했던 선생의 고뇌와 열정을 되새겨 봅니다.식민지시대 비평의 잔재를 청산하면서 한글세대 비평의 비전을 열었던 선생은, 명실상부 한국문학 비평의 초석을 다지신 분입니다. 새롭게 변화하는 현실 속에서 문학의 가치를 추구했던 선생의 비평에는, 문학예술의 본질에 관한 물음을 항상 내포하고 있었습니다. 예술적 표현과 시대상황의 문제를 조화시켜 특유의 직관과 감성으로 소설문학의 변화사(變化史)를 엮어나간 <한국현대소설론>(1969)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이 저서는 개별 작가의 작품 속에 내재한 한국문학 전체의 숨은 주제를 탐색하는 작업으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선생의 비평은 개별 작품의 고유한 가치를 발견하여, 그것을 한국문학의 거시적 주제로 부각시키는 문제에 초점이 놓여 있었습니다. 한국문학의 이면에 잠재된 주제들을 접근한 토속적 상황설정과 한국 소설, 분단현실과 한국문학을 비롯하여 사실주의 소설의 전개를 다룬 한국소설의 정통과 이단 등이 이러한 특징을 드러내고 있습니다.선생의 비평은 서구의 과학적-이성적 논리만이 참된 비평으로 추앙받으며 한 예술가의 작품세계를 객관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도그마적 비평의 편견을 뛰어 넘어 또 다른 형태의 예술적 글쓰기를 지향했습니다. 그것은 문학이론의 감옥을 벗어나 상상력의 세계로 비상(飛翔)하는 문학예술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일이었습니다. 선생의 미학적 글쓰기는 작품의 예술성을 순간적으로 포착하는 감성과 직관의 순발력을 필요로 하는 비평 본연의 임무를 배반하지 않았습니다.보이는 것보다는 보이지 않는 문학내적 조화를 중시하는 비평을 통해 선생은 한국문학의 주요 국면을 형성해온 작가들의 밑그림을 성공적으로 그려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선생은 한글세대 비평의 올바른 방향을 정립했고, 식민지시대 비평의 반민족적-친일적 성향을 해소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왔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작업은 문학비평이라는 글쓰기를 하나의 독창적인 예술영역으로 받아들일 것을 한국문단에 암묵적으로 요구한 것입니다.<종합에의 의지>(1974), <한국소설의 관점>(1980), <문학과 시대>(1982), <한국문학과 한>(1985), <한의 구조 연구>(1993), <한국소설의 흐름>(1998), <우리 시대의 문학>(1998) 등 한국문학에 관한 중요한 저서들을 펴낸 강단의 연구가이자 문단의 비평가가 천이두 선생이었습니다. 특히 주목되는 점은, 평생에 걸쳐 탐구했던 연구 테마가 한의 문제였고 그것이 결실을 맺은 저서가 <한의 구조 연구>라는 사실입니다.평생 한을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가에 골몰하며 험난한 굴곡의 현대사를 견뎌오며 선생은, 한이란 무엇인가에 천착(穿鑿)해 왔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선생 자신의 삶의 역정(歷程)을 반영한 힘든 여로(旅路)이기도 했습니다. 송곳 하나로 바위 구멍을 뚫는 그 집요한 끈기로 한국적 한의 본질을 해명한 <한의 구조 연구>라는 이 한 권의 책이 그 결산입니다. 한에 관한 연구의 한 획을 긋게 되었다는 학계(學界)의 평판을 듣고 선생은 흡족해하셨습니다.공적 생활을 교육계의 사표(師表)로서, 비평계의 원로로서 한스런 생을 곰삭혀내신 선생의 영전에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사무친 그리움의 절절한 목소리로 쑥대머리 한 자락 부르면서 선생이시여, 하늘에 먼저 가 계신 사모님과 복락(福樂)을 영원히 누리소서.
한국문인협회(이사장 문효치)가 제6회 월간문학상 수상자로 이복웅(72) 시인을 선정했다. 수상작은 월간문학에 발표된 건망증. 일상을 살아가는 민중이 점점 상실해가는 인간성을 예리하게 파고들었다는 평가다. 이 시인은 늘 하는 작업인데 상을 받아 기쁘다고 말했다1979년 시문학으로 등단한 그는 시집 <삐걱 거리는 바다>, <흔들리는 새> 등을 펴냈고 군산문인협회장,전북문인협회부회장, 군산문화원장, 전북문화원연합회장 등을 지냈다.또 대한민국문화예술상, 군산문학상, 군산시민문화장, 문화체육부장관상, 국무총리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는 한국문인협회 자문위원, 한국현대시인협회 지도위원, 한국시문학문인회 지도위원, 군산역사문화연구원장을 맡고 있다.
고향도 시대에 따라 변했다. 남원 사람들은 식정리를 어떤 이유인지 모르지만, 신건젱이라 말했고, 다들 잘 알아먹었다. 그러다 남원시로 승격되면서 전북 남원시 식정동으로 개명됐고 신건젱이는 사람들 기억에서 고향을 떠나간 사람들처럼 잊혀져버렸다.남원 식정리에서 나고 자란 박철영(56) 작가가 고향을 문학적으로 복원한 책 <식정리 1961- 전북 남원 신건젱이마을 이야기>(밥북)를 펴냈다.300여 년 긴 세월을 이름도 기억할 수 없는 사람들이 살아온 고향이지만 점점 사람이 빠져나가고 쇠락해가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꼈다. 마을의 유구한 역사와 근대문화유산을 기록해 흔적을 남기고 싶었다. 당시 생활상과 사람들의 의식을 유추할 수 있도록 그가 식정리에 살면서 보고 들었던 것을 사건 위주와 실명으로 풀어냈다.총 4부 38개 일화로 구성된 책은 금지떡 금지댁, 동로골 앞집 미순이 조카, 희순이 동생 또냄이, 고샅에서 놀던 아이들 등 인물 중심으로 당시의 삶을 더듬어보고, 옥수수 급식 빵의 유혹, 홈샘 공동 우물 터, 성동분교의 꿈 등을 통해 시대 배경을 설명했다. 마을 주민들의 소통의 장이자 사회 구성원 간 공동체 의식을 배우는 교육장이었던 홈샘 우물 터. 이뿐만 아니라 여자를 하찮게 여기던 당시 풍조도 보여준다. 시골 여자 아이들은 보통 초등학교를 마치면 취직을 하거나 집안일을 돕다 시집을 갔다. 저자와 한 동네에 살았던 복자누나 역시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시집갈 때까지 우물에서 물을 길러 물동이를 이고 다녔다. 이를 보는 동네 사람들은 야물어서 시집가면 살림을 잘 할 것 이라고 칭찬했고, 이는 시집갈 처녀에게 좋은 징조였다.1960~80년대 고향의 모습을 복원하는 책은 우리 삶의 원형인 고향의 존재와 가치를 일깨운다. 작가는 이제는 볼 수 없는 추억 속 풍경들이 많지만 주민들 머릿속에는 지울 수 없는 생애 소중한 유산이라면서 본래 모습들을 최대한 복원하고 신건젱이 사람들의 자부심과 긍지를 건강하게 지키는 것이 이 글을 쓴 이유라고 말했다.2002년 <현대시문학> 시 부문, 2016년 <인간과 문학> 문학평론 부문을 통해 등단한 작가는 시집 <비 오는 날이면 빗방울로 다시 일어서고 싶다>, <월선리의 달>을 냈다.
미당문학사가 종합문예지 <미당 문학> 2017 하반기 통권 4호를 출간했다.이번 호는 천이두 작가의 미당시 평론과 김양식 인도박물관장의 인도의 시성 타고르를 특집으로 다뤘다. 신작 소시집소동시집을 소개하고 회원 30명의 시, 시조, 동시, 수필 등을 수록했다. 내가 읽는 미당 시, 미당 산문 산책, 젊은 시- 나는 이렇게 쓴다 등도 포함했다.신작 소시집은 이세기 시인의 검(劍)3 외 4편으로 날카로운 검은 시인의 상상력 속에서 외나무다리, 난, 찔레꽃, 절벽, 독수리 날개 등으로 변용돼 나타난다. 신작 소동시집은 박경임 서울진관초 교사의 서산마애불 외 4편을 실었다.최동호 한국시인협회 회장은 머리말을 통해 서정주는 동시대 어떤 시인보다도 시적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해 시에 집중한 시인이라며 자신의 시에서 미완감을 극복하려는 서정주의 자세는 현재만이 아니라 미래의 시인들에게도 지침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북수필문학회가 <전북수필> 84호를 발간했다. 이번 호에는 초대 수필로 김지헌 ‘배설에 관한 단상’, 박양근 ‘책을 읽는 여름’, 유한근 ‘슬픔의 핵과 문학의 시작’, 허상문 ‘동백의 기별’ 등을 수록했다. 이 작가를 주목한다 코너를 통해 윤철 전북수필부회장의 고방 쇠때 외 4편, 주제가 있는 수필 코너를 통해 ‘다시 보고 싶은 사람’을 주제로 쓴 김영·이태현·이희근의 글을 다뤘다. 회원 60명의 수필도 지면을 채우고 있다.또 원로수필가를 찾아서 코너에서는 김용옥 수필가를 조명했다. 김용옥 수필가는 작가관에 대해 “문학은 모든 예술의 기본이며 총화”라며 “시를 색으로 그리면 화가요, 시를 가락으로 풀면 음악가요, 문학을 몸짓으로 구현하면 춤”이라고 답하기도 했다.박귀덕 전북수필문학회 회장은 “오랜 세월 옥토에 뿌리내린 동인들의 수필 작품을 한데 묶었다”며 “어린 단풍나무가 햇수를 더해 거목이 되면 그 숲에 새들이 깃들듯 전북수필문학회가 숲을 이뤄 수필 문학을 꽃피우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한창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역사의식을 심어주고 자아 정체성을 찾는 것에 도움을 주고 싶었습니다.”전주 출신의 이마리 작가가 장편동화 <코나의 여름>(나무의 숲)을 펴냈다. 호주 시드니 등지에서 유학생활을 오래한 이 작가는 이민자라면 아직도 색안경을 쓰고 보는 주위의 현실을 다시 생각해보고 싶었다. 그는 “분명 한국인의 피가 흐르지만 미국인인 자신을 보면서 정체성의 혼란을 느끼는 교포들이 많다”면서 “부모가 정확한 뿌리를 설명해주지 않아 더욱 고민하는 해외 이민자들이 책을 통해 정체성과 민족적 자부심, 역사의식을 찾았으면 했다”고 말했다. <코나의 여름>은 일제강점기에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으로 건너간 한국 최초의 미국 이민자의 삶을 슬프지만 재치있게 녹여낸 동화다. 역사를 더듬어가는 형태지만 주인공을 중학생으로 설정해 지루하지 않게 이야기를 끌고 간다. 특히 현 세대는 잘 모르는 초창기 이민자들을 조명해 한국 조상이 해외에서 일군 노고를 기억하고자 했다. 하와이 인구의 4분의 1은 일본계 주민인데, 동해·일본해 병기나 독도 문제, 평화의 소녀상 문제 등으로 사사건건 갈등을 빚고 있는 현실을 사실적으로 담아냈다. 자신의 뿌리를 알고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 과거 청산을 하는 것이 왜 중요한가를 일깨워 주는 책이다. 권윤덕 그림책 작가는 추천사에서 “사람들의 다양한 삶이 어떻게 한 나라에 녹아들고 조율되는지, 그래서 행복하고 정의로운 삶을 만들어내는지, 이민자들의 삶에서 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면서 “하와이 코나에서 만난 세 친구 이야기가 햇살과 파도, 모래 위를 둥굴며 우리에게 질문하는 듯하다”고 말했다.작가의 또 다른 저서로 세종도서 문학나눔 도서로 선정된 장편동화 <버니입 호주 원정대>와 <구다이 코돌이>가 있다. 부산가톨릭 문학상, 목포문학상, 한우리문학상 대상도 수상했다.
전북수필문학회(회장 박귀덕)는 7일 오후 4시 전주 서노송동에 위치한 백송회관에서 문학 강연을 한다.유인실 문학박사가 강연자로 나서 슬로시티와 수필문학에 대해 이야기 한다. 이어서 전북수필 제84집 출간기념회와 이여산, 이해숙 회원의 수필 낭독도 이어진다.수필화전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전주 노송광장에서 열린다. 김재희, 김은실, 이용만 등 회원의 수필화 32점을 감상할 수 있다.박귀덕 전북수필문학회장은 문학은 자신을 깨우치고 즐거움과 공감 능력을 길러주기에 뜻있는 시민들이 많이 참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원장 이기성)이 학생들의 적극적인 독서 활동을 권장하기 위해 ‘2017 청소년 북토큰 도서 독후감 대회’를 연다. 진흥원이 선정한 ‘2017 청소년 북토큰 도서(70종)’를 읽은 초·중등 학생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초등학생은 1500자 내외로 책을 소개하거나 추천하고, 중학생은 2000자 내외로 수필을 써서 응모하면 된다. 신청은 독후감 대회 공식 홈페이지(www.booktokens. or.kr)를 통해 가능하다. 단, 학교에서 단체로 참가하는 경우에는 우편으로 보내도 된다. 응모 기간은 9월 30일까지다.
(사)한국문인협회 전주지부(지부장 이소애)가 문예지 ‘문맥’ 제48호를 출간했다. 이번 호에는 특집 ‘남해로 떠난 문학기행’을 비롯해 회원 100여 명의 시·시조·수필·동시·동화·평론이 수록됐다. 김형중, 박기태, 이목윤, 이점이, 조미애, 김추리, 전일환, 고미희, 양봉선, 양병호, 장세진 등 회원들의 글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꽃밭을 만들었다. ‘남해로 떠난 문학기행’은 김계식, 박성숙, 이선화, 정병렬, 정재영, 김현조, 이여산 씨가 대표로 글을 썼다. 이여산 작가는 남해 유배객 중 문학작품을 남긴 문인 6명 중 서포 김만중에 대한 감상을 남겼다. 김계식 시인은 시 ‘일깨움에 빠지다’를 통해 “이렇게 한자리에서 일깨움에 푹 빠진 흐뭇함이니, 죽방렴에 갇힌 멸치가 되어도 좋았다”고 표현했다. 2017년도 제1차 임원회의, 제1차 이사회, 정기총회, 고문 및 자문위원 간담회 등 협회 내부 행사와 봄 문학기행을 촬영한 사진, 전주문인협회 정관 및 연혁, 협회 역사의 증인들 등 다양한 자료도 함께 실렸다.이소애 전주문인협회 회장은 “만남, 이상, 기쁨의 시대를 열겠다는 불타오르는 결심으로 회장에 취임한 지 벌써 일 년이 됐다”며 “슬픈 소식에 달려가고, 기쁜 소식은 꽃다발이 먼저 달려가는 낮은 자세로 회원들의 목소리를 듣겠다”고 말했다.
“구원받기 위해서 교회 다니고 예수 믿으라고 말하는 교회는 진짜 교회가 아니다. 나를 다 버리고 교회를 선택하라고 말하는 교회도 가짜다. 오직 하나님을 믿고 바르게 살아가라고 말하는 교회가 진짜 교회다.” (본문 내용 중)남정미 작가가 또 한 번 ‘용기’를 냈다. ‘악인은 심판받고 의인은 구원받는다’라는 말은 당연한 이치다. 용기를 요구하지 않는다. 그러나 ‘교회 안’에서 예배 듣는다고, 찬송가 부른다고, 헌금한다고 구원받는 것이 아니라고 말하는 데는 용기가 필요하다.저자는 성경을 잘못 전하고 있는 ‘교회’를 따라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다고 한다. 그래서 <다른 각도에서 성경을 보자>를 발간했다. 교회의 말을 들을 것이 아니라 성경을 보고 깨달아야 한다고 말하기 위해서다. 구원받기 위해 중요한 것은 빗나가지 않고 올바르게 사는 것, 하나님을 떠나지 않고 사는 것이라고 전해주고 싶어서다. 남 작가는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할 글을 쓰기란 쉽지 않지만, 쓰지 않을 수 없었다”며 “성냥팔이 소녀가 주어진 성냥을 다 팔아야 집에 갈 수 있는 것처럼 이 일이 내게는 주어진 성냥 같아서 반드시 팔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저자는 정읍 출신으로 전주대 영문과를 졸업했다. 저서로는 <교회를 떠나야 여성이 산다>가 있다.
한국 공연문화 연구에 매진해 온 전북대 국어국문학과 김익두 교수가 <한국 공연문화의 민족공연학적 지평>(전북대 출판문화원)을 펴냈다. 2013년 발간된 <한국 민족공연학>(지식산업사)의 후속 연구서다. 이 책은 1부 방법론, 2부 양식론, 3부 축제론, 4부 연극론, 5부 판소리론, 6부 공연이론, 7부 공연학적 비전 등 7부 13장으로 구성했다. 논문 13편도 실려 있다. 한국 공연문화 전반에 관한 깊이 있는 연구 역량이 돋보인다.구체적으로 그가 연구 방법으로 주창해온 민족공연학을 비롯해 조희우희, 무주 낙화놀이, 전주 풍남제, 제주 무당굿 심방놀이, 한국 전통극 마임, 판소리 등을 폭넓게 탐구하고 있다. 특히 12장과 13장은 민족공연학 관점에서 21세기 세계연극의 새로운 비전으로 비추어보기와 관계 탐구의 융합을 제시한다.김 교수는 20세기까지의 세계 연극이 비추어보기에 지나치게 집중하면서 인간사물사회와의 관계 탐구 문제를 소홀히 했다고 말한다. 그 결과 인류 연극 방향이 소외적인 양식으로 기울어졌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비추어보기와 관계 탐구의 대표적인 융합 사례는 우리나라 전통 연극 양식인 탈놀음, 꼭두각시놀음, 판소리 등이라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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