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1-09 18:35 (Sun)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문학·출판

고재흠 수필가, 자연·생명 사랑 담은 〈대자연의 합주〉 펴내

본보에서 칼럼 ‘24절기 풍속이야기’를 연재했던 고재흠 수필가가 자연과 생명에 대한 사랑을 담은 <대자연의 합주>(신아출판사)를 펴냈다. 그는 수필문단에 들어선 지 어느덧 17년이 됐지만 세월이 갈수록 글쓰기가 어렵다고 말한다. 이번 수필집은 초심으로 돌아가 그가 20여 년 간 국립전주박물관, 전북향토문화연구회, 우리문화유산사랑회 등 문화유산단체에서 활동하고 자연을 감상한 경험들을 상기해 쓴 것이다. 대자연의 비경(秘境)을 찾아 도착한 변산반도 국립공원 내 내변산. 전국에서 경관이 가장 아름다운 8경으로 알려진 대로 우거진 신록과 깊숙한 골짜기가 감탄을 절로 일으킨다. 산새소리, 물 흐름소리, 멀리서 들려오는 등산객의 메아리 소리까지 더해져 완벽한 대자연의 합주를 이룬다. 그는 지역을 돌며 만난 수많은 생명을 묘사하며 자연의 조화를 무너뜨리는 개발은 막아야한다고 말한다. 자연에 순응하고 잘 가꾸는 일이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고 우리 후손의 미래가 보장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김남곤 시인은 축시 ‘저문 날의 은빛 풀피리’를 통해 오랜 시간 대자연을 탐구하고 글로 옮겨온 그에게 격려를 보냈다.부안 출생인 그는 한국신문학인협회 전북지회장, 행촌수필문학회 회장, 부안문인협회 부회장 등을 지냈다. 현재 한국문협, 영호남수필, 전북펜문학, 석정문학회 등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 문학·출판
  • 김보현
  • 2017.01.20 23:02

모악 출판사 '시인수업' 시리즈 〈은유〉〈제유〉 발행

전북의 문인들이 차린 작은 출판사 ‘모악’(대표 김완준)에서 아름다운 시 쓰기를 위한 ‘시인수업’ 시리즈 2권을 발행했다. 엄경희 숭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의 <은유>와 구모룡 한국해양대 동아시아학과 교수의 <제유>. 누구나 시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영감을 갖고, 삶의 현장을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삶에 구속되지 않는 시 쓰기가 가능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작법(詩作法)을 제시하는 책이다. 시론을 공부하거나 시를 쓰는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발간했다.첫 번째 책 <은유>는 기존의 은유에 대한 복잡한 논의와는 거리를 두면서, 쉽고 실감나게 은유를 설명하고자 했다. 은유가 지닌 아름다움이, 그 상상의 우회로가, 참으로 깊고 즐거운 사유의 놀이라는 사실이 잘 전달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은유는 궁극적으로 고착된 것과 소멸된 것에 활력을 불어 넣고, 보다 가치 있는 세계를 향해 사유의 움직임을 열어놓는 풍요의 지평이라고 강조한다.저자인 엄경희 교수는 지난 2000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문학평론 ‘매저키스트의 치욕과 환상―최승자론’으로 당선됐으며, 저서 <빙벽의 언어>, <현대시의 발견과 성찰> 등을 펴냈다.두 번째 책 <제유>는 은유보다 근본 비유인 제유에 대해 설명한다. 어떤 사물의 부분 또는 특수성을 나타내는 단어로써 그 사물의 전체 또는 일반성을 대신하는 비유법인 제유를 은유와 환유, 아이러니와의 관계 속에서 도출해낸다. 은유와 환유를 상호 연접하면서 이를 가로지르는 제유가 가지는 의의를 밝히고자 했다. 이를 통해 한국 시학과 수사학 논의에서 주변에 있던 제유의 이론적 위상을 근본 비유라는 차원으로 격상시켰다. 구모룡 교수는 198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문학평론 ‘도덕적 완전주의―김수영의 문학세계’로 당선됐으며, 저서 <앓는 세대의 문학-세계관과 형식>, <은유를 넘어서> 등을 펴냈다.모악 출판사의 ‘시인수업’ 시리즈는 유성호의 <직유>, 권혁웅의 <환유>, 정끝별의 <패러디> 등으로 계속될 예정이다.진실한 작가들의 좋은 글을 세상에 소박하게 내어놓기 위해 설립한 ‘모악’은 김용택 안도현 김유석 유강희 시인 등과 이병천 김병용 소설가, 임명진 평론가, 곽병창 극작가 등 20여명이 출자, 지역의 문화를 활성화하고 문학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첫 사업으로 기획한 시집 시리즈 ‘모악시인선’에서는 정양, 박기영, 문신, 정동철 시인의 시집을 펴낸 바 있다.

  • 문학·출판
  • 진영록
  • 2017.01.20 23:02

전북지역 동인지 출간 잇따라…

해가 바뀌고 민족 최대 명절인 설이 성큼 다가오고 있지만, 지난해 지역 문단을 이끌어온 문인들의 창작 결실을 모은 동인지들이 잇따르고 있다. 올 한해 더욱 풍성한 창작활동을 다짐하는 열망이 담겨 있다.△문인협회 전주지부 <문맥>(사)한국문인협회 전주지부(회장 이소애)는 <문맥> 제47호를 출간했다. 보조금이 전액 삭감되는 아픔을 딛고 임원들이 발벗고 나선 결실이다.인물탐방 코너에는 22년간 교육사업 외길을 걸어온 전라교육사 이정만 대표를 다뤘으며, 제4회 전주문학상 수상작 허소라 시인의 겨울금강에 와서 외 4편과 제1회 문맥상 수상작 이연희 수필가의 약자의 반란 외 3편이 실렸다.시인 50명과 수필가 11명, 동화작가 8명의 작품에 이어 시조, 소설, 평론 등이 게재됐다.△전북출신 시창작동인 <포엠만경>전북 출신 문인들이 주축이 된 시창작동인 포엠만경(회장 강상기)은 동인시집 <포엠만경> 5호를 발간했다.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사드는 절대 불가하다는 예리한 시각을 담은 사드(THAAD)- 백이라도 천이라도 안될 것 주제의 시 10편을 특집으로 꾸몄다.이번 호는 촛불의 시대정신과 신자유주의 구조적 모순 속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시민들의 아픔과 치유, 일상의 삶을 리얼리티하게 담아냈다.△문인협회 순창지부 <순창문학>(사)한국문인협회 순창지부(회장 장교철)는 <순창문학> 제21호를 펴냈다. 순창지역의 문학정서를 바탕으로 삶의 진정성을 확장, 살아있는 정신의 공유를 목적으로 하고 있는 <순창문학>은 특집으로 순창의 누정인 삼외당과 낙덕정, 영광정, 구암정, 귀래정 등을 다룬 작품을 실었다. 기획특집으로 인문독서 아카데미와 길 위의 인문학을 다뤘으며, 신입회원인 이정연 씨와 한덕순 씨의 작품과 함께 시인 22명과 수필가 7명의 작품, 평론 등이 게재됐다.

  • 문학·출판
  • 진영록
  • 2017.01.20 23:02

추인환 시인 두번째 시집 〈섬〉 발간

“금수강산/ 방/ 방/ 곡/ 곡// 하얀 꽃이 피었답니다// 찔리면 하얀 피가 나올까 봐/ 온 몸 던진 곰탱이가 순진해// 무섭게 울고 싶어 / 무섭게도 울부짖고 싶어”( ‘찔레꽃’ 전문) ‘바보’ 노무현은 그에겐 ‘곰탱이’였다. 빨간색과 녹색, 파란색의 빛이 모두 합해지면 흰색이 되듯이, 각양각색의 사람들의 뜻이 하나로 모여 하얀 꽃을 피웠고, 그 하얀 국민들의 뜻이 찔려 하얀 피가 나올까 봐 몸을 던진 ‘곰탱이’를 애통해 하며 울부짖는다. 작가는 그렇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했다. ‘이십 오년 지난 지금도 난 모른다, 넌 아냐고 / 물어도, 물어도 아직 사발통문은 금남로 아스팔트 주변을 돌고 / 끝나지 않는 노래는 산자여 따르라는데…’ 지난 2005년 5월 전북작가회의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행사에서 시 ‘귀 빠져 거리에 버려진 날’을 낭송하며 토로한 5·18에 대한 비통함이 이번 시집에선 ‘곰탱이 노무현’에게로 표출됐다.추인환 시인은 그렇게 울부짖고 비통해 하며 우리 현대사회와 함께해 왔다.지난 2003년 첫 시집 <개불알풀꽃>을 펴낸 후 13년간 짓눌려온 자괴감을 털어내고자 두 번째 시집 <섬>(북 매니저)을 펴냈다. 나이를 먹을수록 생각이 더 무거워지고 해놓은 게 없다는 자괴감이었다.시집에는 우리 사회의 모순을 고발하고 현대를 살아가는 서민들의 아픔을 감싸안는 시들로 가득하다. “현대는/ 자판 두드리며 만들어가는 사랑방처럼 신기루여서/ 부드럽게 닦아내는 휴지보다 더 쉬운 문명의 비데처럼/ 흔적 없이 씻어내는 사랑입니다, 손댈 것 없이”라고 현대사회를 진단한 시인은 “아무리 소리 내어도 소리의 의미 모르는 것 같아/ 오늘부터 짖지 않기로 했다, 물어뜯기로 했다”며 우리 사회를 향해 절규한다. “참나무 단풍 들어도/…/ 노랗지도 못하고/ 빨갛지도 못하고/ 빛바랜 똥색 가까이/ 비비 틀며 오래도 붙들고 있네/ 아쉬움보다 더 무거운/ 가을을”( ‘단풍’중 일부) ‘빛바랜 똥색’으로 물든 자신을 보며, 사회의 구조적 모순에서 시름하는 서민들의 아픔도 직시한 작품이다.그리고 “바다가 그리운 사람을/ 더, 그리워하는 사람이 있다”며 외롭지만 맑고 투명한 사람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은 시 ‘섬’에서처럼 그는 외로움을 추구하는 사람을 그리워한다.시인은 “배울 게 없는 학교에서 가르칠 게 없는 내가 떠난다”( ‘퇴직’)며 30년 정든 교단을 떠났다. 그리고 “겨우내 된서리 모두 담아/ 새 봄, 내어 놓으려/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꽃망울’ 일부)란 싯구처럼 새 봄을 준비하며 새로운 시를 쓰길 기약하고 있다.충남 서천 출신이지만 어릴 적부터 군산에서 학교를 다녔으며 원광대 수학과를 졸업 후 30여년간 수학교사로 재직했다. 전주와 순창을 오가며 섬진강 길에 피어있는 들꽃의 화사함을 즐기며 시집을 펴내기도 했다. 지금은 전주 한옥마을에 이층 한옥집을 짓고 신(新) 토박이로 살며 시를 계속해서 쓰고 있다.

  • 문학·출판
  • 진영록
  • 2017.01.20 23:02

2017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상식 열려

2017 전북일보 신춘문예 당선자 정연희(시58경기 용인), 정숙인(소설46군산), 허정진(수필58경남 함양), 최고나(동화36서울 은평구) 씨에 대한 시상식이 18일 오후 3시 전북일보사 7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시상식에서는 심사를 맡은 전일환 수필가(전 전주대 부총장), 우한용 서울대 명예교수, 한윤이 동화작가, 이동희 문학평론가와 함께 서창훈 전북일보 회장, 윤석정 사장, 김남곤 시인(전 전북일보 사장), 안도 전북문인협회장, 허소라소재호 시인, 당선자 가족과 문인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전일환 심사위원장은 우리의 삶 자체가 생성소멸의 법칙에 적용되는데 올해 당선작에서는 이 법칙이 잘 드러나 독특했다며 당선자들은 처음으로 돌아가 문학의 공익적인 역할을 충실히 이행해달라고 당부했으며 당선자들은 꾸준한 창작활동을 통해 좋은 작가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서창훈 전북일보 회장은 여러 등단방법중 가장 어렵고 영향력이 큰 신춘문예에 등단한 당선자들에게 축복한다며 문학의 길에 첫발을 내딘 수상자들을 축하했다. 안도 전북문인협회장도 축사를 통해 당선자들의 문학적 본적은 전북일보라면서 전북일보와 함께 문단에서 중추적 역할을 해달라고 말했다. 올해 신춘문예는 가천문화재단(이사장 이길여)이 후원했다.

  • 문학·출판
  • 진영록
  • 2017.01.19 23:02

2017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상식 "어둠 밝히는 촛불 같은 문인 되길"

현대판 분서갱유와 같은 문화계 블랙리스트 파문이 이는 등 현 시국과 문학계가 매우 혼란스럽습니다. 정연희, 정숙인, 허정진, 최고나 작가가 어둠은 몰아내고 진실을 밝히는 촛불과 같은 문인이 되길 바랍니다.18일 오후 본보 회의실에서 열린 2017 신춘문예 시상식에는 가장 무거운 권위를 가진 신춘문예에 등단한 당선자들을 축하하기 위해 선배 문인과 가족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서울, 전주, 익산, 군산, 완주 등지에서 시상식을 방문한 선배 문인들은 신춘문예인들에게 덕담과 조언을 건넸다.전일환 전주대 명예교수는 답답하고 어려운 오늘날에도 전북일보는 매년 신춘문예를 통해 작가를 배출하는 등 지방 언론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전북일보 신춘 문예인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세계로 뻗어나가는 작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안도 전북문인협회장은 신춘문예 등단 작가들 중 어느 순간 사라지는 사람도 많다며 신춘문예 등단 축하에 현혹돼 자만하지 말고 오늘이 목적지가 아닌 출발점이라고 생각하며 열심히 활동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당선자인 정연희(시), 정숙인(소설), 허정진(수필), 최고나(동화)씨는 나태해지지 않고 글쓰기에 정진하겠다고 다짐했다.정연희씨는 경기도에서 전주까지 내려오는 동안 구름을 타고 둥둥 떠서 오는 것 같았다면서 시적 진실에 대한 가르침을 주신 심사위원들께 감사하고 늦게 시작한 만큼 더욱 왕성하게 작품 활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의 화려한 등단을 축하하기 위해 용인문학회 회장과 회원들도 함께 본보를 방문했다.가족, 지인들에게 넘치는 꽃다발을 받은 정숙인씨는 문학은 혼자 쓰는 것이 아니라 선배들을 따라 배우고 함께 나아가는 것이란 걸 깨달았다면서 문단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전북일보 신춘문예 출신 선배들을 따라 부끄럽지 않는 소설가가 되겠다고 말했다.신춘문예 등단을 통해 글쓰기 삶에 대한 나침반과 자기 세계에 대한 자유도 얻었습니다. 한편으로 무거운 사명감도 생깁니다. 좋은 작품으로 보답하겠습니다. 허정진씨의 진중한 소감은 많은 문인들의 공감을 얻었다.최고나씨는 10년 넘게 글을 쓰는 동안 곁을 묵묵히 지켜준 가족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그는 전북일보로부터 단비 같은 소식을 받았다면서 거창한 포부보다는 겸손하게 지금의 글쓰기 활동에 정진하겠다고 말했다.시상식에는 원로와 중견문인, 전북일보 신춘문예출신 작가들이 대거 참석했다. 본심 심사위원인 전일환 수필가, 이동희 시인, 한윤이 동화작가와 예선 심사를 본 김정경 시인, 문신 시인, 장은영 동화작가, 최기우 극작가가 참석했다. 또한 국중하 김경희 김계식 김관식 김문덕 김상휘 김용완 김학 김한창 류희옥 서재균 선기현 소재호 송준호 송희 신영규 안도 안영 안영선 이동희 이목윤 이소애 이완오 이춘숙 장마리 장태윤 전병윤 정군수 정성수 조기호 주봉구 최기석 최정선 하송 허소라 허호석 작가 등이 함께 했다.

  • 문학·출판
  • 김보현
  • 2017.01.19 23:02

와인으로 인생을 보다 풍부하게…김윤우 〈와인 한 잔에 담긴 세상〉

누구든지 와인 향을 맡을 수 있고 와인에 관심만 있는 사람이라면 오케이다. 누구든 시작할 수 있고 누구든 즐길 수 있다. 어느 평론가의 말처럼 그저 병에서 코르크 마개가 살짝 빠져 나올 때까지 그냥 코르크 마개를 뒤틀기만 하면 된다.(<와인 한 잔에 담긴 세상>중)김윤우 예원예술대 문화예술관광콘텐츠과 교수가 낸 <와인 한 잔에 담긴 세상>(도서출판 행복에너지)은 전문가의 도움 없이 와인 한 병을 사고 싶어 하는 사람, 와인 한 잔으로 인생을 좀 더 풍부하게 만들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는 책이다.김 교수가 와인을 마시면서 얻게 된 경험과 지식을 여행기나 수필 형식으로 풀어낸다. 딱딱한 설명보다는 이탈리아, 스페인, 홍콩, 말레이시아, 두바이,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 세계 각국을 다니며 접한 천상의 맛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와인을 영화, 축제, 예술인 등 문화 콘텐츠와 연계하거나 포도 재배지의 역사, 인물 등과 함께 풀어내는 것도 특징이다. 대표적인 와인 영화 사이드 웨이(감독 알렉산더 페인)에서 주인공이 예찬한 와인 피노누아는 미국에서 매출이 급상승했고, 범죄의 재구성(감독 최동훈)에서는 주인공의 한마디에 칠레 와인이 프랑스와 이탈리아 와인의 인기를 제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계절, 장소, 상황 등에 따라 와인을 즐기는 다양한 방법들과 초보자들을 위한 와인 고르는 팁, 와인 라벨 읽기 등 실생활에서 알아두면 좋을 상식도 소개한다. 예원예술대 시각디자인학과 학생들이 직접 책을 읽고 느낀 것을 표현한 그림도 함께 수록했는데 낯선 정보들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서다.

  • 문학·출판
  • 김보현
  • 2017.01.13 23:02

修身의 중요성, 대학에서 깨우친다

왜 <대학(大學)>을 공부해야 하는가. <대학>이 지향하는 대학정신은 무엇인가. 교육사 학도로서 그동안 틈틈히 교육사에 관한 책을 출간해오다 최근 유교경전 쪽으로 눈을 돌린 김경식 연정교육문화연구소장이 대학의 강설서를 펴냈다. <대학 바로보기>(교육과학사).주자의 <대학장구>가 아닌 증자의 <대학>에 대한 해설서로, 그동안 출간했던 <논어>를 교육학적으로 재구성한 <논어에서 본 공자의 교육이야기>와 <맹자>의 전편에서 보인 <맹자의 지혜>에 이어 틈틈이 써오던 원고를 정리해 출간했다.저자는 수신(修身)이 자기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하고, 또 가정을 이끌거나 정치를 한다는 것이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하고 어려운 것인가를 스스로 터득하고 반성할 수 있도록 깨우치기 때문에 <대학>을 바로 알아야 한다고 역설한다.이 책은 총 3편으로 구성됐다. 제1편 예비적 인식에서는 저자 증자에 대한 이해와 <대학>의 내력에 대한 인식과 당시 시대적 상황 등을 소개하고 있다. 제2편 <대학> 원문에서는 대학의 도, 뜻을 성실히 한다는 것의 함의, 수신은 마음을 바르게 함에 따라 결정된다, 제가(齊家)는 수신(修身)에 따라 결정된다, 치국(治國)은 반드시 먼저 집안을 바로잡는다는 것의 함의, 천하를 화평하게 함은 치국에 있다는 것의 함의 등을 소개한다. 제3편에서는 대학에 대한 주자와 왕양명의 견해와 보정 김정회의 대학 강설을 실었다.김인회 전 연세대 교수는 논어와 맹자의 교육정신에 대한 저술을 발표한 바 있지만 나는 특히 이번에 출간하는 <대학 바로보기>야말로 우리가 지녀온 정신문화의 원천을 종적 가치관이 아닌 횡적 가치관의 안목으로 새롭게 해석하고 인식하도록 만드는 획기적 의미를 지닌 저술이라고 확신하기에 강호 제현의 일독을 추천한다고 추천의 글에서 밝혔다..저자 김경식은 고창 출신으로 성균관대와 원광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군장대에서 정년퇴직한 후 동신대와 목포대에서 강의했으며 연변대학 사범학원 객좌교수를 역임했다. <교육사 철학신론> 등 교육관련 책들과 <한민족교육문화사>, <중국현대교육전개사> 등 다수의 책을 펴냈다.

  • 문학·출판
  • 진영록
  • 2017.01.13 23:02

〈수필과 비평〉 〈소년문학〉 출간

문단의 중앙집권적인 사고에서 과감하게 탈피, 지역에서 새로운 문학적 가치를 추구하는 고급 문예지인 <수필과비평>이 출간됐다. 새해 첫 호로 통권 제183권째다.신인상 당선작은 박석원의 G선상 아리아, 배영주 사오정의 하루, 유현숙 표백된 사랑과 고독, 우리들에 대한 욕망-목성균의 수필세계를 실었으며, 다시 읽는 이달의 문제작에는 서정길 떨켜의 축복, 김재희 냉기를 밀어내며, 황진숙 숯과 허상문의 작품론 영혼 없는 시대의 삶과 문학을 게재했다.또 나의 대표작 코너에서는 고연숙의 나비와 휴대폰,수필가가 감동한 이 한 편의 수필에는 윤경화 인향만리의 감동-목성균의 고모부가 소개됐다.전국적인 아동문학지이자 종합문예지인 월간 <소년문학> 통권 292호도 출간됐다. 새해를 맞아 새롭게 시작하는 각오로 학교문예란을 신설, 더욱 풍부한 읽을거리를 마련했다. 이번 호에는 무주 안성초등학교를 다뤘다.제25회 신인문학상 동시부문 수상자도 새해 첫 달에 배출했다. 수상작은 정환철 수필가의 웃음꽃 외 2편.장현기 원로 아동문학가의 이달의 특선 동시 3편과 권희로 작가의 동시조 3편이 실렸으며, 마음을 살찌우는 동시동시조 코너에는 김선근 전원범 안영선 정민기 진호섭 씨의 동시와 강동춘 심성보 이준섭 조혜식 최영환 씨의 동시조가 게재됐다.

  • 문학·출판
  • 진영록
  • 2017.01.13 23:02

파스텔톤으로 담아낸 그 시절…전주 출신 한윤이 동화작가 〈기린마을 아이들〉 출간

아, 그때(60년대 말)학생잡지 학원에서 늘 샛별같이 반짝이던 전주의 소녀 문사, 고향인 전주를 무척이나 사랑하는 동화작가, 시골마을 상큼한 쑥 향기 같은 청량감을 안겨 주는 작가.전주 출신 한윤이 동화작가에 대해 따라다니는 이미지다.원숙미를 더한 그 소녀 문사가 전주지역 출판사에서 고향의 정서를 물씬 담아낸 파스텔 그림 같은 동화집을 출간했다. <기린마을 아이들>(신아출판사). 1976년에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당선으로 등단한 지 40년 되는 해의 작품집이다.꿈과 동심을 불러일으키는 매개의 역할을 톡톡히 하는 주옥같은 9편의 단편동화가 실렸다. 최근 종합 문예지에 실렸던 작품들이다.표제작으로 내세운 기린마을 이야기는 그가 자란 전주 고향마을을 무대로 하고 있다. 작품 속 마을 뒷동산은 지금 기린초등학교 자리로 남문시장과 기린봉 등 눈에 익은 지명들이 눈에 띤다.여럿이 함께 하는 놀이를 통해 건강하게 성장하는 어린이들의 모습은 도시화로 사라진 반세기 전 옛 마을과 그때의 건강한 어린이들을 다시 만나게 해 준다.저자가 서문에서 그 조그만 스마트폰 화면에 코를 바짝 대고 까닥까닥 손가락 놀림에 빠져 있는 어린이들을 구출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밝혔듯이, 동화집을 장식해 있는 9편의 주인공들은 대자연 속에서 어우러져 슬기와 지혜를 배우며 성장한다. 인위적이고 자극적인 판타지가 아니라, 서정미가 물결치는 아름다운 이야기로 독자의 상상과 감수성을 어루만진다. 어린이에게는 현재의 일상과 장래의 꿈을 인식시키며, 학부모에게는 지난날의 노스탤지어를 안겨줌으로써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으며 정서를 공유할 수 있게 한다.늘 접하지 않은 풍경이라 그 울림은 더 크다. 그 울림만큼 동화들은 친근하게 독자에게 다가간다. 그것이 한윤이 작가 동화의 미덕이다.작가는 창작동화집 <동전을 만드는 돌층계>, 장편동화 <다섯 손가락 끝의 무지개>를 비롯, 지금까지 16권의 동화책을 냈다. 쉬지 않고 꾸준한 창작활동을 이어온 작가의 원숙한 동화 세계를 보여주는 작품집이다.낯선 친구보다 기계와 더 가까운 오늘의 어린이들을 지난날의 놀이공간으로 초대하여 우리가 함께하는 놀이를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함께하는 놀이와 평화로운 일상을 보며 여유로움을 생각하는 시간을 갖기를 바랍니다라는 저자의 말의 울림이 더욱 절실하게 다가온다.감성과 꿈, 그리고 아름다운 이야기가 어린이 마음을 포근하게 감싸주는 파스텔의 터치 같으며, 단단하면서도 경쾌하며 흐트러짐 없이 반듯한 문장과 탄탄한 구성은 성인소설로 가는 어린이들 독서의 디딤돌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작가는 197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했으며, 국어교사와 잡지사 기자, 출판사 편집부장, 주간, 언론사 문화센터 강사 등을 역임하면서 교육자이면서도 저널리스트로 활동했다. 현재 한국여성문학인회 이사를 맡고 있다. 저서로는 <하늘을 오르는 사람> <동전을 만드는 돌층계> <한윤이 동화 선집> <종이배와 물총새> <동백골 아이들> 등의 동화집과 장편동화 <다섯 손가락 끝의 무지개> 등 다수의 작품들이 있다.

  • 문학·출판
  • 진영록
  • 2017.01.13 23:02

전북문단 '우먼파워' 부상

전북문단에 여성들의 진출이 두드러지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김제예총회장 선거에서 김제김영시인이 당선되고 조미애 시인이 전북시인협회장에 취임하는 등 올 새해 벽두부터 여류문인들이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여성으로서 도내 시군지역 예총회장에 처음 당선한 김제김영 제17대 김제예총 회장의 활약도 두드러진다. 후원 메세나 기업 확보와 해외예술문화단체와의 교류 및 지원을 통해 올해 발전하는 김제 예총을 도모할 계획이다. 연초부터 아프리카를 찾아 르완다와 콩고 등서 해외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 대한문학 편집위원, 전북시인협회장, 한국문인협회 이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지난 4일 제7대 전북시인협회장에 취임한 조미애 시인은 전북여류문학회 이사와 한국문인협회, 국제팬클럽한국본부전북지부, 문예가족 동인 등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올해 문학강좌와 문학기행 등을 꾸준히 개최하며 협회를 이끌어갈 계획이다.(사)한국문인협회에서도 여성들의 진출이 두드러진다.지난해 초 전주지부 제8대 회장에 취임한 이소애 시인은 소통과 화합을 가장 큰 목표로 삼고, 투명한 협회 운영 등을 통해 전주문협을 이끌고 있다. 전순자 익산지부장과 서영숙 무주지부장, 문인순 고창지부장도 동인지를 꾸준히 발간하며 협회를 이끌어가고 있다. 또 이정숙 수필가는 전북문협 분과위원장을 맡아 활약하고 있다.동호회에서의 활약도 거세다. <전북수필> 제83호 출간하고 29회 째 전북수필 문학상을 시상해 온 전북수필은 박귀덕 회장이 이끌고 있으며 조경옥 가톨릭전북문우회장은 샘문학동인회장도 함께 맡고 있다. 또 전북여류문학회는 김월숙 시인이, 금요시담은 나혜경 시인, 늘푸른 문학회는 박일천 수필가, 솔바람소리문학회는 정양이 씨, 청사초롱문학회 는 조경숙 시인이 각각 회장직을 맡고 있다.

  • 문학·출판
  • 진영록
  • 2017.01.10 23:02

김영숙 수필가 〈섬진강 들꽃처럼〉…넘치지도 마르지도 않는 섬진강처럼 살라

김영숙 수필가가 신간<섬진강 들꽃처럼>(세대인쇄기획)을 냈다.강원도 정선에서 태어났지만 결혼 후 섬진강에 정착해 28년째 살고 있다는 작가는 섬진강을 보며 느낀 깨달음이 많다. 그는 “굽이치고 여울지며 상처받은 몸을 스스로 치유하고 흐르는 강물처럼 인간관계도 물 흐르듯 흐르게 둬야 한다”고 말한다. 흘려보낼 것은 과감하게 흘려보내며 강물처럼 유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 미련만 앞세워 씨름하다가 감정이 점점 메마르고 아픔만 홍수 지는 날들이 아니라 인연 하나 채우고, 아픔 하나 비우며 넘치지도 마르지도 않는 섬진강처럼 삶을 살라고 조언한다. 이뿐만 아니라 자신이 느낀 행복과 삶의 깨달음에 대해서도 차분하게 담아냈다. 그는 “마흔 살 때쯤 <맛있는 인생> 수필을 쓰면서 ‘인생이 맛있게 발효되는 중이니 쉰 살쯤 되면 된장처럼 구수하게 곰삭아 있을 것이라고 자신만만했지만 아직 네 맛도 내 맛도 아니다”며 삶에 대한 겸손함을 드러냈다. 지난 2007년 <시사문단>으로 등단한 그는 2010년 첫 수필집 <사소한 아줌마의 소소한 행복>을 발간했다. 현재 한국문인협회 임실지부 사무국장으로 활동 중이다.

  • 문학·출판
  • 김보현
  • 2017.01.06 23:02

새해 맞이 문예지·동인지 풍성 〈국제환경문학〉 〈전북문단〉 〈고창문학〉 〈행촌수필〉 등 출간

새해를 맞이하는 아침. 문인들의 문학적 성과와 소망을 담은 문예지와 동인지가 풍성하다. 국제환경문학회는 <국제환경문학> 첫 호를 발간했으며 전북문인협회는 회원들의 작품을 모아 <전북문단>을 펴냈다. 한국문인협회 고창지부와 행촌수필문학회도 문학적 역량을 모아낸 동인지를 잇따라 출간했다. △국제환경문학회 <국제환경문학>=국제환경문학회(회장 오무웅)는 환경과 인문학의 어울림을 통해 새로운 녹색 발전의 해법을 찾고자 새해를 맞아 국제종합문예지 <국제환경문학> 창간호를 펴냈다. 초대 시는 심의두 한글세계화운동본부 총재의 ‘신의라는 이름에게’와 이희두 총회신학대학원 총장의 ‘촛불’, 초대 수필은 서정환 신아출판사 대표의 ‘동백꽃 사연’이 실렸으며, 신인문학상 당선작과 시·수필·동화 등을 담았다.△전북문인협회 <전북문단>=전북문인협회(회장 안도)는 ‘문학의 힘으로 세상을 아름답게’를 표방하며 <전북문단> 제80호를 발간했다. 신입회원인 강동일 구윤상 김덕임 김만권 심재남 이귀자 조경숙 시인의 시와 한성덕 황정연 수필가의 수필, 고미희 작가의 동시 등이 실렸다. 또 회원들의 시 96편과 시조 5편, 수필 2편, 아동문학 4편, 평론 2편도 함께 엮었다. 협회 회원 주소록도 실었다.△한국문인협 고창지부 <고창문학>=한국문인협회 고창지부(회장 문인순)는 창간 49주년을 맞아 <고창문학> 제49호를 출간했다. 작고문인특집과 함께 제13회 꽃무릇 시화전 일반부와 학생부, 문협회원의 작품과 2016 미당문화제 기획전시회 전시작품도 특집으로 꾸몄다. 회원들의 시 34편과 수필 8편, 동화를 담아냈으며 제17회 고창문학상 수상작도 특별기획으로 꾸렸다.△행촌수필문학회 <행촌수필>=행촌수필문학회(회장 김형중)은 지령 30호를 맞은 <행촌수필>을 출간했다. 전북대 평생교육원 수필창작과정 수강생들이 만든 문학회는 지난 15년간 해마다 수필집을 두 권씩 펴냈다. 은빛수필문학상 수상작인 김길남의 ‘다듬잇돌’ 등 회원 9명의 각종 문학상 등 수상작과 함께 회원 작품 52편을 실었다.

  • 문학·출판
  • 진영록
  • 2017.01.06 23:02

고재찬 전북개발공사 사장 수필집 〈지금까지…〉 '전북 건설 발전 역사 고스란히'

그저 지나온 날들을 정리한 것일 뿐인데 그 안에는 전북 건설 분야 도정의 발전 역사와 이를 이끈 한 인간의 삶의 궤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고재찬 전북개발공사 사장의 수필집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시간의물레)을 두고 하는 말이다.그가 군산시와 전북도 재직 시 추진했던 주요 사업 등을 담은 책은 전북 도정의 발자취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 그가 몸소 겪은 삶의 깨달음들이 더해졌다.송하진 도지사는 추천사에서 책을 읽을수록 그가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전북과 도민들을 위해 아름다운 삶을 살아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평생 자신의 자리에서 주인의식을 갖고 최선을 다해 온 그의 인생 이야기가 많은 이들에게 좋은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건설 분야 행정에서 많은 업적을 쌓은 그는 군산 도시기본계획과 근대역사문화지구 기본계획 수립, 전북 혁신도시 조성사업 등을 통해 도시의 기틀을 다졌을 뿐만 아니라 공항, 철도, 항만 등 다양한 인프라 구축, 지역균형 발전 사업에도 힘썼다.현재 많은 관광객이 방문해 관람하는 군산의 일본식 가옥과 근대건축물들은 그가 재직시절 수립한 군산 근대역사문화경관가꾸기 기본계획이 근간이 돼 조례가 만들어지고 지원을 받으면서 보존복원됐다. 또한 새만금 신항만, 새만금-전주 간 고속도로, 새만금 동서2축 도로개설 사업 등의 추진과정도 책을 통해 알 수 있다.또한 우리 자식들이 아픔과 미움 없이 사랑하는 마음으로 갈등 없이 살길 바라고, 우리 고장이 다른 곳과 차별받지 않고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도시가 되길 바란다는 글에서는 우리네 삶과 다르지 않은 가장, 도민으로서의 면모도 엿보인다.그는 지난 삶을 되돌아보면서 다시 한번 공인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되새기게 됐다면서 앞으로 반듯한 마음가짐과 실천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 문학·출판
  • 김보현
  • 2017.01.06 23:02

김정수 시·수필집 출간, 고엽제 후유증 고통의 삶 글쓰기로 이겨내다

작가의 목소리는 떨렸다. 몇 마디 후에는 어김없이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몸이 떨려 걸음도 제대로 못걷고 수전증으로 글도 쓰지 못했다. 식사도 다른 사람 도움 없이는 불가능했다.월남전 참전 때 미군이 헬기로 뿌려대는 하얀 연기를 모기퇴치제로 알고 웃옷을 벗고 문질러댔던 순간의 잘못은 향후의 생을 병고로 시달리게 했다. 고엽제후유증.그에게 가능한 일은 의자에 앉아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는 것 뿐. 말초신경이 죽어가 떨리는 몸과 손을 이끌고 하루종일 컴퓨터와 씨름하며 인고의 세월동안 얻은 성찰과 생의 회고를 컴퓨터에 담았다. 심장 스텐트삽입시술을 지난 20년 동안 여섯 차례나 받으면서도, 또 언제 죽을지 모르는 강박관념에 시달리면서도 책이라도 내고 죽자는 일념으로 시 114편과 수필 77편을 엮어 두 권의 책을 동시에 펴냈다.시인이자 수필가이며 사진작가인 김정수 씨의 시집 <시의 창에 꽃비 내리던 날>(북매니저)과 수필집 <파랑새 둥지를 품다>(북매니저).지난 1970년 베트남 안캐패스 전투에 참전한 작가는 말초신경병과 심장질환 등으로 지금까지 살아있는게 살아있는 것이 아닌 삶을 살아가면서도 시와 수필을 붙들고 이겨냈던 고난의 여정이다.철없던 어린시절 이야기, 삶의 아기자기한 이야기, 월남 전쟁터에서의 실화에 30여년 동안 사진작가로 활동하면서 촬영한 사진작품을 간지로 편집했다.어둠의 늪 속에서 기다렸던 시문들이 밝은 빛으로 뛰쳐나올 수 있도록 도와준 많은 분들께 감사한다는 작가는 자신을 불철주야 간병해 주고 있는 아내에게 시집과 수필집을 안겼다.작가는 시를 배우기 위해 잠겨둔 창을 열려는 세월 만큼이나 겨울잠을 자는 고목의 가지처럼 수줍음에 흔들렸고, 수필을 쓰고 또 쓸 때마다 두려워졌지만, 오늘도 자신을 벌거벗겨가며 시와 수필을 써내려 갔다고 작가의 말에서 밝혔다.시집과 수필집을 내고나니 이제 죽음에 대한 강박관념도 사라지고 생에 대한 집착도 사라졌단다.시를 지도한 이동희 시인(전주대 겸임교수)은 죽음의 전선 앞에 선 생생한 체험과 생사를 넘나드는 고통 등이 작가의 풍부한 감성과 정서가 결합해 문학 열정으로 표출됐다며 병고와 낙담을 이겨낸 인간 승리의 스토리라고 말했다.전상군경국가유공자인 김정수 작가는 김제 출신으로 동아인제대학 예체능공학부 방송미디어를 전공했으며 공무원으로 정년퇴직했다. 동아인제대학 디지털 영상 전공 외래교수를 역임했다.수필은 <대한문학>에서, 시는 <대한국보문학>과 <한국문학예술>에서 등단했으며, 전북문인협회와 전북시인협회, 전북수필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향촌문학 대상을 수상했다.

  • 문학·출판
  • 진영록
  • 2017.01.06 23:02

전북일보 2017 신춘문예 당선자들 뒷 이야기

12월이 다가도록 연락이 없어 올해도 신춘문예 당선은 아닌가보다 싶었다. 아쉬운 마음을 다잡던 2016년의 마지막 일요일, 드디어 신문사로부터 전화가 왔다. 마침 크리스마스였다. 이보다 더 큰 크리스마스 선물이 있을까.본보 2017 신춘문예에 당선한 정연희(시, 58경기 용인)씨, 정숙인(소설, 46군산)씨, 최고나(동화, 36서울 은평구)씨, 허정진(수필, 58경남 함양)씨가 당선 소식을 듣던 날의 소감과 그동안의 준비 과정을 들려줬다.2017 전북일보 신춘문예 공모에는 지난해보다 지원자 수가 증가해 609명이 1587편을 응모했다. 글쓰기의 저변이 넓어져 참가 연령대는 다양했고 작품 수준도 대체로 높았다. 하지만 40대 이상 참가자들의 작품 상당수에서는 오랫동안 문학에 천착하며 이룬 내공이 느껴졌다. 그래서인지 올해 당선자는 40~50대가 세 명이나 됐다.딸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돼서 무척 기쁩니다. 젊은 시절 시를 사랑했지만 결혼한 후 살림과 육아를 맡으면서 오랫동안 펜을 놓고 살았던 정연희씨는 시를 안 쓰면 죽을 것 같아서 다시 펜을 잡게 됐다고 말했다. 시인들과 교류하고 내 작품을 쓰는 것에 만족하며 살았던 그는 신춘문예에 도전하길 바라는 늦둥이 딸에게 멋진 어머니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신문사에 작품을 보내기 시작했다. 그는 흔히 말하는 신춘문예 당선용 시가 따로 있지만 과감히 원래 쓰고 싶었던 전원적인 시골마을에 대한 작품을 냈다면서 심사위원분들의 심사평을 듣고 내 시적 진심을 알아주신 것 같아 당선 소식보다 더 기뻤고 창작의 원동력을 얻었다고 말했다.이제는 이름 앞에 소설가를 붙일 수 있다는 것에 마냥 감사하다는 정숙인씨는 신춘문예 당선 소감 기사를 내기 전 수차례 원고를 수정해 보내기도 했다. 그만큼 고마운 사람이 많고 일생에 한 번 찾아올까 하는 기회의 소감문을 허투루 쓰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드시 좋은 작품을 써서 등단하고자 2년 전 군산으로 내려가 글쓰기에 매진했다는 그는 심사평을 자양분 삼아 앞으로도 글쓰기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최고나씨는 자매가 전북일보 신춘문예 동화부문에 당선된 이례적인 경우다. 동생 최빛나씨는 2015 전북일보 신춘문예에 먼저 등단했다. 최고나씨는 전북일보에 작품을 넣어보라고 추천해준 것도 여동생이라면서 한 명이 되기도 힘든데 두 명 모두 같은 신문사 신춘문예에 당선돼서 너무 기쁘고 신기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씨는 원래 극작을 전공했지만 소설, 청소년 문학 소설, 동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다. 하지만 동화 분야의 습작기간은 최근 2년여 정도다. 주로 청소년 문학 소설을 많이 써왔던 그는 청소년과 아동 문학이 같은 범주에 속한다고 생각해 동화에도 도전하게 됐다.허정진씨에게는 글쓰기가 미국 이민 생활의 유일한 벗이었다. 낯선 타지에서 겪은 인종 차별과 정체성의 혼란 속에서도 책을 읽고 글을 쓰며 위로를 받았다. 그는 서정적이고 추상적인 글보다는 사실적인 주제로 구체적으로 쓰다 보니 신춘문예나 문학상에는 뽑히기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그렇게 기대 반 우려 반으로 도전했는데 당선 소식을 듣게 돼 무척 감격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에 힘을 얻어 다문다독다상량(多聞多讀多商量)의 뜻을 늘 가슴에 새기고 작품 활동에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 문학·출판
  • 김보현
  • 2017.01.04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