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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형문화의 도시인 전주시 무형문화재의 작품과 삶의 양식을 엿볼 수 있는 특별한 자리가 마련됐다. 전주시는 5일 전라감영 내아 및 내행랑에서 ‘백년일로(百年一路)’란 주제로 지역 내 무형문화재 20명의 예술세계를 조명하는 전시를 두 차례에 걸쳐 열게된 것. 오는 24일까지 진행될 전시에는 한길만 걸어온 장인들이 만들어 낸 전통문화유산을 통해 보존과 계승은 물론 현대적인 활용에 대해 모색하는 시간을 갖는다. 먼저 5일부터 11일까지 펼쳐지는 전시에는 김년임(전통음식), 김선애(지승장), 김선자(매듭장), 박계호(선자장), 엄재수(선자장), 유배근(한지발장), 윤규상(우산장), 이신입(전주낙죽장), 이의식(옻칠장), 조정형(향토술담그기) 명인이 참여한다. 전시에는 명인들이 하나씩 꼬고 엮고 붙인 작품들을 통해 선조의 지혜를 느끼게 하고 있다. 18일부터 24일까지는 김종연(민속목조각장), 김한일(야장), 김혜미자(색지공예), 방화선(선자장), 변경환(배첩장), 신우순(단청장), 이종덕(방짜유기장), 최대규(전주나전장), 최동식(악기장), 최종순(악기장) 명인이 참여해 작품세계를 전시로 선보인다. 작품 전시에 그치지 않고 수십 년 동안 전통 문화의 명맥을 이어온 명인들의 작업 과정을 소개하는 시연과 영상물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7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이신입 전주낙죽장, 8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는 김선자 매듭장이 시연에 나선다. 이어 21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방화선 선자장, 22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는 김종연 민속목조각장의 시연도 펼쳐진다. 장인들이 손수 작업에 임하는 과정을 소개하는 영상물은 QR코드로 확인할 수 있다.
전주한지의 우수성과 문화적 가치를 알리기 위한 ‘국제한지산업대전(제27회 전주한지문화축제)’이 7일 막을 올린다. 오는 9일까지 한국전통문화전당과 전주천년한지관에서 진행되는 이번 축제는 ‘한지로 잇고, 미래로 세계로’라는 주제로 개최된다. 특히 ‘국제한지산업대전’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선보이는 이번 축제에서는 ‘산업’, ‘교류’, ‘소통’, ‘참여’ 등 4가지 테마를 바탕으로 진행되며, 동아시아 종이문화특별전과 함께 축제를 더욱 풍성하게 꾸려나갈 예정이다. 먼저 ‘산업’에서는 ‘한지산업주제관’, ‘한지비지니스관’, ‘한지상품판매관’을 운영해 미래 신소재로서의 한지의 새로운 가치 창출 가능성을 제시한다. 동아시아 문화도시를 기념하는 ‘교류’에서는 한·중·일 3국의 종이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종이패션 특별전’, ‘종이문화 교류전’, ‘전통종이 제조 시연’ 등의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세 번째 테마 ‘소통’으로 ‘어린이 한지 미술공모전’, ‘한지 코스튬 시민참여 패션쇼’, ‘전북무형문화재 색지장 김혜미자 특별전’ 등을 통해 한지와의 교감을 나누는 시간을 마련했다. 마지막 ‘참여’라는 테마에서는 한지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한지문화체험 프로그램인 ‘탁본뜨기’, ‘목판인쇄’, ‘한지공예’, ‘전통놀이’, ‘한지연 만들기’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행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축제 공식 누리집 또는 국제한지산업대전TF팀(063-281-1574~5)으로 문의하면 된다.
“전북청년미술상이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더 넓고 깊게 해주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3일 유휴열미술관에서는 제15회 전북청년미술상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수상의 영광은 이홍규(44) 작가에게 돌아갔다. 시상식에는 유휴열 작가와 최명순 사단법인 모악재 이사장, 유가림 유휴열미술관 관장을 비롯해 역대수상작가 등 지역 미술계 인사 30여명이 한데 모였다. 전북청년미술상은 유휴열 작가가 지역의 창작 분위기를 활성화하기 위해 제정한 상이다. 해마다 만 50세 미만의 작가 1명을 선정하고 있다. 이번 수상자에게는 창작지원금 500만 원과 개인전을 지원한다. 전북청년미술상은 1990년부터 2005년까지 13명의 수상자를 배출했으나 잠시 경제적인 사정으로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가 2021년 다시 부활하게 됐다. 그동안 여러 방식으로 수상자를 선정해오다 올해의 경우 역대 수상자들이 각각 작가 1명씩 추천한 후 가장 많이 득표한 작가를 수상자로 선정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이번에 수상자로 선정된 작가는 한국화의 보편적인 방식을 활용하면서도 형식에서 벗어난 자유롭고 감각적인 표현력으로 현대적인 작품 세계를 구현했다는 평을 받았다. 수상 작가는 “오랜 시간 감성이 더해진 풍경을 그려내기 위해 몰두했다”며 “수상의 기쁨도 크지만 누가 되지 않게 해야겠다는 책임감이 더 크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시상식과 함께 수상작가 전시도 문을 열어 오는 29일까지 유휴열미술관에서 진행된다. 전시는‘수묵풍경’을 주제로 흔히 만날 수 있는 자연의 풍경을 담백하고 절제된 빛과 색채로 표현해 따뜻하고 잔잔한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 최명순 이사장은 “작가의 정갈하고 담담한 먹빛이 주는 아득한 풍경은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주위를 돌아보게 하며 무심히 지나쳤던 세월 속에 순간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고 설명했다.
서로의 모습을 기꺼이 인정하며 어떤 상황에서든지 상대를 지지하는 세 친구가 뭉쳤다. 전주고 동문의 인연을 시작으로 50여 년간 한결같은 우정을 쌓으며 동행한 오랜 벗, 김종대 서예가·박인현 작가·안봉주 작가가 연석산 우송미술관에서 오는 7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세친구 동행’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서예·회화·사진에서 일가를 이룬 예술가들을 초대한 기획전시로 묵은장 맛처럼 깊은 작품의 세계를 전한다. 먼저 어린 시절 취미활동을 시작으로 서예가의 삶을 이어온 수암 김종대 서예가는 이번 전시에서 ‘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侈)’ 등의 작품으로 강한 필세를 세우고 자신을 견고하게 세우는 동시에 편안하게 풀어헤쳐 놓은 여유와 재치로 관람객에게 친근함을 전한다. 이어 우송 박인현 작가는 ‘Umbrella-사과 폭포’와‘Umbrella-금강산 구룡폭포’로 심화·종교·역사·미술 이야기 등 역사의 흐름과 강인함을 전하는 동시에 계절의 순환에 따른 생명감을 표현했다. 마지막으로 ‘사진은 기록이다’는 명제를 실천하며 기록의 힘을 증명하고 있는 다동 안봉주 작가가 깊은 심도의 앵글로 진실에 다가선다. 안 작가는 익산 미륵사지 석탑과 석양 노을을 담아낸 작품 ‘아, 백제’를 통해 백제 무왕의 서러움과 한을 포착했다. 전시 개막식은 오는 7일 오후 3시 연석산 우송미술관 우관에서 열린다.
김철규(49) 작가의 개인전이 4일부터 9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인체풍경-주름’을 주제로 인체의 주름에 관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사람들은 저마다 주름이 있다. 작가가 표현하는 주름이란 인간의 신체 가운데 세계와 맞닿아있는 살갗에서 형성되는 것이다. 그는 주름을 단지 세포의 노화로 생겨나는 것으로 보지 않고 인간이 살아온 환경과 육체의 운동, 내면의 감정이 몸에 기록으로 남은 것으로 파악한다. 주름은 인간과 세계의 통로이자 매체인 것이다. 작가에게 인간의 살갗에 기록되는 주름은 인간이 세계와 관계되는 흔적으로 존재하는 것이다. 작가는 군산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홍익대 대학원 회화과 석사, 군산대 대학원 조형예술학 박사를 취득했다. 개인전을 비롯해 다수의 기획전 및 단체전에 참여했고 전북청년작가 위상 작가상, 우진문화재단 청년작가상 등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 군산대 강사, 전북 문예진흥기금 평가위원, 전북미술협회 이사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지방자치인재개발원 소양교과 강사로 활동함과 동시에 작업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무지개 예술단의‘전주시민을 위한 음악회’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지난 2일 전주 풍남문 광장에서 열린 이번 음악회는 무지개 예술단의 주관·주최로 이뤄졌으며 도민들의 문화예술 증진을 위해 마련됐다. 전주시민과 관광객 등 100여 명이 자리한 이날 음악회에는 고고장구 퍼포먼스, 색소폰 연주 등 21명의 무지개 예술단원의 다채로운 무대로 꾸며졌다. 고대현 무지개 예술단 단장은 “창단 이래 많은 공연을 해왔지만, 시민과 관광객이 많이 찾는 풍남문 광장에서 공연을 선보일 수 있어 더욱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또 가족의 정으로 풍요로운 추석 연휴에 많은 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 뿌듯하고 즐거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도 친근하고 정겨운 무대로 어렵고 힘든 이웃에게 여유와 기쁨을 전할 수 있는 공연을 기획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무지개 예술단은 지난해 7월 창단한 아마추어 예술단이다. 전북을 중심으로 공연을 선보이며 도민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전하고 있다. 이들은 이번 음악회에 이어 오는 9일 오후 3시 전주 아중호수에서 ‘전주시민을 위한 음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전라북도무형문화재연합회가 4일부터 3일 동안 전주 한옥마을 경기전 광장에서‘제6회 전라북도무형문화재 한마당축제’를 개최한다. ‘조금 더 가까이, 시간이 빚은 위대한 유산’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전라북도무형문화재연합회가 주최·주관하며 전북도가 후원한다. 이번 축제는 오랜 시간 전승해 온 귀중한 우리의 문화유산, 전라북도무형문화재를 널리 알리기 위해 도민과 관광객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간다는 의미를 갖는다. 실제 축제에는 전라북도 예능보유자 17명, 보유단체 5팀이 참여하고, 지역 무형유산의 보전과 교류를 위한 타지역 무형문화재 초청공연, 관람객을 위한 다양한 체험이 함께 진행된다. 왕기석 전라북도무형문화재연합회 이사장은 “이번 공연을 통해 도민들에게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고 전북무형유산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화공간 이룸은 오는 6일 오후 7시 30분, 문화공간 이룸에서 자체 기획 공연‘부캐의 시대’의 막을 올린다. 이번 공연은 모집공고를 통해 선발된 일반인들이 자신의 취미나 열정을 기반으로 무대에 서며, 삶의 다양한 측면을 표현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제작됐다. 전체관람가인 이번 공연은 전석 무료로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
전북문화관광재단은 20일 전북아트플랫폼 낙서창고 정 2층 전시실에서 ‘전북아트플랫폼 낙서창고 정 미디어아트 공모전’ 수상작 4점을 선정하고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번 공모전은 2022년 12월에 개소한 전북아트플랫폼에서 처음 진행한 미디어아트 공모전으로 전북 유·무형 문화예술, 관광 자원을 주제로 전국단위로 실시돼 총 13명(팀)이 참가한 가운데 최종 수상작 4점을 선정했다. 선정작품은 환상의문턱, 문화가 펼치는 향연(김지현), 너나들이(김영태), Meta Cube 전북(이의진), 공간이 춤을 춘다(킴미디어무브)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시상식 이후 작가들이 직접 작품의 기획의도를 참관객들에게 설명하고 작품 이해와 함께 미디어아트 관람 시간을 가졌다. 수상작 작가에게는 상장과 각 300만원의 시상금이 지급되며 수상작품은 지난 12일부터 전시를 시작해 10월 31일까지 전북아트플랫폼 낙서창고 정 2층 미디어아트전시실 메인 스크린에 전시될 예정이다.
(재)청목미술관은 26일부터 10월 9일까지 ‘제44회 전북구상작가회’ 회원전을 진행한다. 전시 참여 작가로는 고순자, 김상태, 박원기, 서정배, 서혜연, 송기대, 송영란, 오우석, 이성옥, 조재천, 최동순, 최정환 작가 등 12명으로 총 24점의 작품들이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전북구상작가회에서 함께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이 각자 2점씩 출품했다. 전북구상작가회는 전북지역 작가들이 모여 새로운 구상회화의 형식을 모색함으로써 지역 미술의 폭을 넓히고 전북미술의 위상을 높이고자 출발했다. 지난 1979년 창립전을 개최한 전북구상작가회는 2009년 창립 30주년 기념전, 2019년 창립 40주년 기념전 등을 가진 바 있다. 이번 전시에서도 전북 구상작가 회원들의 다양한 예술형태의 작품들이 한데 선보이게 된다. 청목미술관 관계자는 “예술문화의 정보 및 질적 향상을 모색하는 수준 있는 전시를 기획했다”며 “지역의 미술문화 발전에 기여하며 더 나아가 미술발전을 이끌어 갈 기회를 마련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국립민속국악원은 오는 27일 오후 2시, 국립민속국악원 예음헌에서 차와 이야기가 있는 국악콘서트 ‘다담’ 공연을 개최한다. 이번 이야기 손님은 디지털 기술과 동서양 고전 회화를 접목한 ‘뉴 미디어아트’로 주목받고 있는 이이남 미디어아티스트로, ‘5분의 미학, 미디어아트 이야기’를 주제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공연관람 예약은 전화(063-620-2329)나 국립민속국악원 카카오톡 채널과 누리집을 통해 가능하다.
원래 인물화로 잘 알려진 한국화가 홍경준이 익산 예술의 전당 2층, 느낌으로 100여 평이 넘는듯한 넓은 공간에, 그나마 더 많은 그림을 전시하기 위해 중간중간에 간이 벽을 설치해 지난 21일까지 전시회를 마련했었다. 이번에도 인물화가 거의 대다수였다. 인물화는 탄탄한 드로잉 실력은 물론 모델이 되는 사람의 심상(心像)마저 빨리 파악해야 비로소 인물화를 한다고 할만하다. 또 인물화는 다른 그림에 비해 단점이 빨리 간파당하는 염려가 있어서, 어쩌면 화가들이 기피하는 경향도 있을 것이다. 아닌 게 아니라 전시장에 들어서자 상당한 크기의 인물화들이 만개하였다. 보면서 또 느낀 것은 한국화는 인물 이외에는 여백으로 처리하여 여운을 남기는 여유를 보이는 데 반해 그의 인물화는 서양화에서처럼 여백이 없이 장식적으로 꽉 채워 주인인 인물과 서로 대화를 하는 점도 특이했다. 여기서 옛날 에피소드 하나만 소개하자면 대화하시는 두 분은 대학원 서양화과 주임교수이셨던 고화흠 교수와 한국화 주임교수인 벽천 라상목 교수였다. 저녁 식사 중이었고 각각 당사자는 나와, 나중에 본교 교수를 했던 벽강 류창희 교수였다. 고화흠 교수는 먼저 "아니 맨날 서양화만 억울하지. 우리는 꽉 차게 그리지 않으면 그리다 말았다고 하고 한국화는 똑같이 그리다 말아도 여백이라고 하니 말이요“라고 농을 건네셨다. 그러자 벽천 라상목 교수는 "그럼 서양화 졸업생이 100호 한 점을 과제로 그린다면 내 학생에겐 열 점을 그려내라 할게요"라고 화답했다. 정작 열 점이건 백 점이건 그려야 되는 사람들을 옆에 두고 참 한가로운 농을 하셨다. 거기서 두 분이 결정이라도 내리면 정작 죽어나는 사람들을 옆에다 두고. 그때 상황이 만약 지금, 이 그림들이었으면 그런 대화는 아예 없었을 것을 이라는 생각이 갑자기 떠올랐다. 또 하나 특이점은 누드도 어려울 터인데 인물화 대부분이 코스튬이다. 누드라는 것은 여러분들이 아는 것처럼 옷을 벗은 것은 아니다. 옷을 입지 않은 것이다. 무엇이 다르냐는 분들에게, 말장난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대답하자면 벗는다는 것은 목적 외에도 수치심을 유발하지만, 옷을 입지 않았다는 것은 자랑스러운 건강미가 있다는 차이가 있다. 코스튬이란 옷을 입고 있다는 것으로 모델이 거의 여성인지라 옷 주름의 표현도 만만치 않았으리라. 미술을 크게 3가지로 분류하면 그리기, 만들기, 꾸미기이다. 장식적이라는 것은 꾸미기에 해당할 것이니, 장식성이란 주제와 관련해야 하니 더 많은 생각이 필요할 것이다. 장식성이 더하여져, 따로 비구상도 선보였는데, 서양의 몬드리안의 부기우기에 버금가는, 아니 진일보한 작품들도 선을 보였다.
코로나19 이후 첫 전면 대면 축제로 열린 올해 전주세계소리축제는 한옥마을로 외연을 넓히는 등 새로운 시도가 엿보였으나 아직까지 기존 프로세스를 답습한 프로그램 운영으로 특색을 부각시키기엔 부족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개막공연 등 국악과 서양악의 만남은 다소 신선했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객석이 함께 즐기기엔 어색한 조우였다는 지적이 나와 반응이 엇갈렸다. 제22회 전주세계소리축제(이하 소리축제)가 15일부터 시작된 열흘간의 여정을 마치고 24일 폐막공연인 ‘이희문과 오방신과 춤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 소리축제는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상생과 회복’을 키워드로 한 북미·북유럽·중동·중앙아시아 등 해외 11개국, 89개 프로그램 등 총 108회의 공연이 진행됐다. 24일 소리축제 측에 따르면 공연 횟수만 보더라도 지난해(76회) 보다 30% 가량 증가했으며 유료 티켓 판매도 전년대비 20% 가량 늘어 객석 점유율은 23일 현재 잠정집계 결과 70%선을 기록했다. 올해 소리축제는 새로 들어선 조직위 차원의 후원 증가로 약 30억원의 운영예산을 확보했고 이왕준 조직위원장은 김관영 전북도지사와 함께 축제장 곳곳을 누볐다. △농익은 전통 속에 어우러진 ‘상생’ 이번에 소리축제가 내세운 브랜드 공연인 ‘국창열전 완창판소리’를 비롯해 판소리와 페르시아 음악 등 세계 각국의 소리를 담아내기 위한 무대는 소리축제임을 증명했다. 특히 야외에서 펼쳐진 ‘경기전의 아침’ 등을 비롯해 지역 예술가들이 결집한 무대는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하지만 우천으로 인한 날씨 대응은 부실했다는 지적이다. 개막 직후 주말 동안 체험행사장이 문을 닫아 방문객이 발걸음을 돌려야 했고 편백나무 숲 등지에서는 갑작스런 장소 변경으로 혼란을 야기했다. 전주 동헌은 우천으로 마당이 진흙탕으로 변해 관객들의 통행에 불편을 끼쳤다. 또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기획공연이나 전북도립국악원 정기공연 등 외부 공연이 소리축제에 곁들여져 있어 특색 있는 프로그램 개발 등을 위해 프로그래머 영입 등 조직위 재정비가 필요해 보인다. △새로운 시도가 빚은 시행착오 ‘회복’ 될까 이번 소리축제는 예년과 달리 국악과 서양악의 조화가 신선한 시도로 눈에 띄었는데 아직 일반 관객에겐 어색한 조우였다는 반응이 나왔다. 일례로 연출 논란으로까지 불거진 개막공연만 보더라도 전통음악과 클래식, 판소리와 오페라의 만남이 소리축제의 정체성을 구현하기엔 구성 면에서 역대 개막공연 중 완성도가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전주시립교향악단과 국악의 협연 부분도 매끄럽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왕준 조직위원장은 “지난 21년 동안 이어져온 방식에서 새로운 도전으로 시도한 부분이 다소 부족함 점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며 “올해 축제와 관련해 피드백을 적극 수용해 내년에는 좀 더 발전한 축제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어유아 방아요. 어유아 방아요” 23일 오후 4시 전주 동헌. 이곳에선 화려하지 않지만 정감 있고 담백하면서도 구수한 소리로 조상현 명창의 심청가가 울려 퍼졌다. 올해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야심차게 내세운 국창열전 완창 판소리 무대는 “구관이 명관이다”는 말이 들어 맞았다. 김일구(적벽가), 김수연(수궁가), 정순임(흥보가), 신영희(춘향가), 조상현(심청가) 명창이 한옥마을에서 노장은 살아있다는 듯 한바탕 판소리를 펼쳐 귀명창들의 열띤 호응 속에 성황을 이뤘다. 무대 배경이 된 전주 동헌은 한옥마을 특유의 멋스러움과 함께 깊이 있는 우리 소리가 어우러져 진한 풍미 가득한 차 한잔을 마시는 듯한 느낌을 선사하기에 충분했다. 전주세계소리축제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주 무대였으나 경계의 선을 허물려는 것처럼 이번 국창열전은 특이하게도 전주 한옥마을에서 관객들을 맞았다. 과연 관객들이 모일까. 그리고 관객들과 소리꾼은 얼마나 신명나는 무대를 만들까 고민과 의구심이 엄습한 가운데 국창열전은 회를 거듭할수록 궁금증이 느낌표로 바뀌게 만들었다. 일단 소리의 공력은 명창들이기 때문에 의심할 나위가 없었다. 다만 고령인 명창들이 많았기에 무대를 열기 전에 판소리 아카데미로 예열을 하고 본격적인 소리판에 참여할 수 있게 했다. 특히 국창열전의 대미를 장식한 조상현 명창의 심청가는 주말 한낮의 가을 정취와 절묘하게 합을 이뤘다. 조금 뜸을 들이는 것마냥 제자의 무대가 진행된 뒤 모습을 드러낸 그는 재담과 좌중을 압도하는 카리스마로 한시도 눈과 귀를 뗄 수 없게 했다. 조상현 명창은 “옛날엔 극장이 없으니까 동헌처럼 방안에서 소리를 했다”며 “꽃도 잎도 떨어지고 가지만 남은 몸이지만 소리는 곰삭아야 맛이다”고 말했다. 김희선 전주세계소리축제 집행위원장은 “전통의 원형을 오롯이 담아낸 국창열전이 소리축제의 근간이 되는 대표 전통 브랜드 공연으로 자리 잡았다”고 밝혔다.
미술관과 지역이 하나 돼 교류와 소통으로 예술세계의 지평을 넓힌다. 연석산우송미술관(관장 문리)은 지난 9일부터 오는 10월 6일까지 어린이들의 맑고 순수한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작품을 전시하는 ‘얘들아, 그림과 노~올자 동상골 어린이 그림잔치’를 열고 있다. 전시 오프닝 27일 오후 3시. 이번 전시는 지역 활성화 차원에서 초등학생부터 중학생까지 17명의 동상골 아이들이 담아낸 작품을 한데 선보이고 있다. 이를 위해 미술관에서는 전문 강사를 파견하고 현장 교육을 진행했으며 아이들이 담아낸 작품에는 자유롭고 독창적이면서 다채로운 색감이 돋보인다. 연석산우송미술관 관계자는 “벽면에는 개인별 작품이 전시됐고 전시장 가운데 협동의 의미로 탑처럼 쌓아 올린 사각 골판지 상자 표면에 어린이의 미래 모습이 그려져 있다”고 밝혔다.
제14회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22일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생동’이란 주제로 개막식을 열고 한달 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송하진 조직위원장, 윤점용 집행위원장과 김관영 전북도지사, 국주영은 전북도의회 의장, 우범기 전주시장, 서현석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를 비롯해 도미니카공화국을 포함한 주한외국대사, 국내외 원로 및 중견 서예 작가 등이 참석해 250석 규모의 좌석이 가득찼다. 송 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세계는 지금 한국 문화와 예술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서예가 미래 예술 발전의 신 동력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환영사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서예 문화축제로 세계 서예인이 함께하고 있다”며 “작품 감상을 통해 성찰과 삶의 여유를 느끼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개막 선언과 함께 학생서예공모전, 출품작 중 최고 작품을 뽑는 그랑프리 시상이 진행됐다. 이번 그랑프리는 서울 출신인 이화자(79) 작가의 한글 서예 작품인 ‘시편 96편’이 차지해 상금 2000만원을 받게 됐다. 학생서예공모전에서는 김은영(군산여고·3) 학생이 대상을 받았다. 이번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개막식에서는 주최 측이 내빈 안내에 집중하다 보니 정작 일반인들에 대한 자리 확보 등 배려가 부족했다는 불만도 제기됐다. 특히 해외 작가 1명과 국내 작가 1명을 선정하는 그랑프리에서 중국 작가가 선정됐으나 불참하는 바람에 운영의 미숙함도 도마 위에 올랐다. 한편 올해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는 10월 22일까지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등 전북 14개 시·군에서 펼쳐진다. 전세계 20개국 3200여 명의 작가들이 참가한 가운데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등 명사서예전, 한글 천인천시 특별전, 국제학술대회, 체험프로그램, 부대행사 등이 진행된다.
살아 숨쉬는 아름다운 자연과 인간이 지닌 정신문화의 힘을 서예로 담는다. 세계 서예인들이 만드는 묵향의 향연 ‘2023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개막된다. 올해로 14번째를 맞이하는 세계서예비엔날레는 22일부터 오는 10월 23일까지 한 달 동안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북예술회관, 전북 14개 시·군 전시관 등지에서 펼쳐진다.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는 서예문화 보존과 진흥을 위해 마련된 국내 최초의 서예특화 전람회 형식으로 1997년부터 2년마다 개최하고 있다. 올해 행사에는 20개국 3200여 명의 작가들이 참가한 가운데 전시, 그랑프리 시상식, 국제학술대회, 특별전, 체험프로그램, 부대행사 등이 마련됐다. 이번 행사의 주제는 ‘생동’이다. 동양의 핵심 사상이자 서예정신인 생명의식이 삶과 예술에 어우러지기를 염원하는 의미를 담아냈다. 서예의 근본적인 정신을 추구하고 이를 바탕으로 서예의 흐름을 탐색하는 생생불식(生生不息)의 덕성을 실현한다. 한글서예의 원형과 확장을 꾀하고 아름다운 자연과 정신문화의 향기를 담아낸 예향 전북의 서예 미래를 지향하는 전시 등을 관람객에게는 선사한다. 올해 행사의 특징은 전주한지를 통해 그 우수성과 문화적인 가치를 알리고 지역경제의 산업화를 모색했다는 점이다. 세계 각국을 대표하는 주한대사들이 참여하는 서예전은 전주한지에 표현된 세계 각국 언어의 다양한 서예 작품을 한데 만날 수 있다. 국내 작가 1000명이 참여한 ‘한글 천인천시전’은 한글로 된 시를 전주한지에 옮겨 놓은 것이다. 시와 노랫말 1000개를 바탕으로 천년의 역사를 안고 있는 전주한지에 1000명의 서예가가 한글로 표현한 작품은 대형 병풍 형태로 제작해 전시될 예정이다. 10미터 길이의 한지로 구성된 초대형 작품인 ‘필묵에 핀 호연지기’는 개막 전부터 눈여겨볼만한 전시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서예, 전북의 산하를 말하다’는 14개 시·군 지역 작가를 중심으로 동시 개최된다. 더 많은 도민과 관람객이 서예를 즐길 수 있도록 전시공간을 도내 전역과 도외로 확대했다. 개막과 함께 펼치게 될 국제학술대회는 ‘문자와 도상의 상관성과 챗GPT 시대의 서예’란 주제로 AI시대 서예의 미래에 대한 전망과 담론을 다룬다. 아날로그 시대 유산인 서예와 디지털 첨단기술의 영상효과를 결합한 ‘디지털 영상서예전’, 일반 관람객이 서예전시를 쉽게 즐길 수 있는 VR(가상현실) 전시 등 시대 변화를 반영한 시도가 눈에 띈다. 송하진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조직위원장은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지역뿐 아니라 세계적인 행사로 성장하고 있다”며 “서예의 본질을 지키면서 다른 국가, 다른 장르와의 융합은 물론 교류를 통해 전북 서예의 우수성과 세계화에 기여하는데 앞장서도록 할 것이다”고 밝혔다.
김연 명창이 오는 24일 오후 2시 전주 우진문화 예술극장에서 동초제 흥보가 완창무대를 펼친다. 이번에 완창 될 동초제 흥보가는 동초(東超) 김연수 명창이 여러 바디의 장점을 모아 짜임새 있게 정립한 판소리다. 이날 공연에서 김연 명창은 다른 바디에는 없는 ‘놀보 박 타는 대목’이 큰 특징을 지닌 동초제 홍보가를 김 명창의 특유의 통성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동초 김연수 명창에 이어 오정숙 명창, 이일주 명창을 거쳐 동초 흥보가를 계승한 김연 명창은 뛰어난 가사 전달력과 너름새 등으로 대중과의 소통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연 명창은 “이번 흥보가 완창무대를 통해 각박해져 가는 사회와 인심을 조금이나마 흥보의 선한 영향력으로 아름답고 행복한 사회로 바꿀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약 4시간 30분 동안 진행될 이번 무대의 사회는 판소리학회 회장을 역임한 최동현 군산대 명예교수가 맡고 고수에는 조용복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지도위원과 조용안 국립민속국악원 예술감독이 맡는다. 한편 김연 명창은 1982년 박봉술 명창을 통해 판소리에 입문한 이후 1989년부터 이일주 명창에게 동초제 판소리 중 흥보가, 심청가. 춘향가, 수궁가, 적벽가를 사사했다. 그는 전북대 한국음악학과를 졸업해 동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2002년 임방울국악제 대통령상’을 수상했으며, 전주문화방송 서바이벌 광대전3에서 최종우승하기도 했다. 현재 그는 전북도립국악원 판소리 교수로 30여 년간 도민들에게 우리 소리의 진수인 판소리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나는 쉽게 오지 않을 날에 잔뜩 기대를 걸어두고 밤이 올 때 울다 부은 눈으로 날을 샌다. 또 그렇게 살아간다.” 차분하지만 따뜻한 목소리로 포근한 위로를 전하는 가수, 최유리의 노래 ‘살아간다’의 한 소절이다. 잔잔한 노래로 묵직한 위로를 전하는 그가 전주세계소리축제를 찾았다. 공연은 지난 20일 오후 8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놀이마당에 설치된 야외공연장에서 열렸다. 이날 최유리의 무대는 그의 앨범에 수록된 포근한 곡들로 채워졌다. ‘숲’, ‘동그라미, ’우리만은’, ‘살아간다’, ‘바람’, ‘방황하는 젊음’ 등을 선보이며 지치고 힘든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특별한 기교가 없는 담담한 곡들의 구성으로 가사 속 담겨진 사랑, 작은 소망, 관계, 청춘 등을 노래하며 관객과 함께 축제의 밤을 만끽하고 있었다. 특히 무대 위 평안하게 부르는 노래 속 묵묵한 위로가 선선해진 가을밤 내린 비와 만나 더욱 큰 효과를 만들어 냈다. 들이치는 빗방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관객들은 자리를 지키며 최유리가 전달하는 이야기에 빠져드는 모습이었다. 전북콘텐츠융합진흥원이 주관하는 레드콘 음악창작소 기획공연 ‘That’s my jam in 전주세계소리축제’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날 공연은 가수 최유리의 목소리뿐만 아닌 전북의 젊은 ‘소리’까지 담아냈다. 최유리에 앞서 무대에 오른 싱어송라이터 신민수와 국악예술단 고창, 퓨전재즈밴드 바람처럼 역시 선선한 가을밤의 낭만을 이어갔다. 한편 ‘2023 전주세계소리축제’는 오는 24일 열흘간의 여정을 마무리한다. 폐막공연 ‘이희문 오방신(神)과 춤을’은 당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놀이마당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전북도립미술관은 특별전 ‘미안해요, 프랑켄슈타인’ 연계 프로그램인 아티스트 토크를 23일과 10월 22일 전북도립미술관 2층 로비에서 개최한다. 참여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심도 있게 조명하는 아티스트 토크는 각각 1, 2부로 구성됐다. 먼저 23일 진행되는 ‘1부 존재와 자본주의적 쓸모’에서는 나나와 펠릭스, 박종찬 작가와 함께 오늘날 개발과 재개발을 둘러싼 소외 문제 등을 이야기한다. 10월 22일 진행되는 ‘2부 행위하는 비인간들’에서는 기계장치, 자연어생성AI 등을 작업의 재료로 삼는 오민수와 언메이크랩이 참여해 인간중심적 사고의 전환을 이야기할 예정이다. 지난 7월 개최돼 11월 26일까지 진행되는 특별전 ‘미안해요, 프랑켄슈타인’은 인간, 비인간의 평등한 공존을 주제로 동시대 미술의 이슈와 흐름을 주목한다. 전시 주제는 프랑켄슈타인처럼 낯선 괴물로 대상화된 비인간 존재들에게 보내는 반성적인 태도와 평등한 시각을 지향하는 기획 의도를 반영하고 있다. 전시 관람료는 무료이며 하루에 4회씩 전시 해설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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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강한' 전북도립미술관의 반란
제3회 전북특별자치도 예술·관광상 공모
시간과 존재의 숨결로 표현한 기도 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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