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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전주세계소리축제 소리프론티어 전주판소리합창단 공연 ‘그녀들의 이야기’

각자의 방식으로 이어 온 사랑으로 시대의 상징이 된 여인들의 목소리. 지난 19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소리프론티어, 전주합창단 ‘그녀들의 이야기’가 공연됐다. 이날 공연에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춘향, 조선시대 열녀 논개, 망부석으로 변한 정읍사 여인, 스승을 사랑한 매창, 판소리사에 본격적으로 등장한 최초의 여성 창자 진채선 등 5명의 여인과 이들을 심판할 염라가 등장했다. 공연은 다섯 여인이 소리를 통해 후세 사람들이 아는 자신의 모습이 진짜 모습이 아님을 법정에서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차례대로 무대에 올라 염라가 그들의 삶을 순서대로 되돌아보며 진행된 이번 작품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춘향, 논개, 진채선 등 인물의 이미지화된 모습이 아닌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을 판소리 음악극으로 풀어냈다. 70여 분 동안 진행된 공연에서 다섯 여인이 저마다 마음속에 지닌 그리움과 사랑, 가슴 속 깊이 남은 한 등에 대해 이야기했지만, 과거에 머무르지 않는 의지를 보이며 다섯 여인 모두 ‘영혼의 소멸’을 소망하고 있어 가슴 한편의 먹먹함을 전했다. 특히 판소리로 전하는 절절하고 애틋한 감정선이 계속된 공연 중 대사가 아닌 춤으로만 메시지를 전달한 배역이 있었다. 바로 5명의 여인을 심판하는 염라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역동적인 춤사위로 날카롭고도 섬세한 감정을 전하는 등 관객을 단번에 매료시켰다. 이번 공연은 ‘열녀’로 기억된 이들의 이야기로 시작된 작품이지만, 전통을 기반한 판소리와 현대적 해석이 만난 줄거리로 현대를 살아가는 관객들에게 성평등, 사랑의 본질적 감정 등에 대해 고민해 보는 시간에 빠져볼 수 있었던 공연이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3.09.20 17:52

고(故) 산들 최영기 교수 '서예 유작전' 열려

아름다운 꽃이 지더라도 향기를 남기듯 예술가는 세상을 떠난 뒤에 이름과 작품을 남긴다. 고(故) 산들 최영기 교수 서예 유작전이 조형갤러리(서울 종로구 인사동5길 29 태화빌딩 지하1층)에서 26일까지 열린다. 고인은 1924년 정읍에서 태어나 1979년 향년 55세로 별세했다. 복잡다단한 일상 속에 아름다운 한 획을 남기고 홀연히 세상을 떠난 것이다. 고인은 해방 후 서울대 미대 응용미술과를 졸업했으며 대한민국 교통부 관광과 특수 고위 공무원 등으로 근무했다. 서울대 배지의 중앙 상징이기도 한 정문 조각 로고, 대한민국 초대훈장 디자인을 도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동덕여대, 서라벌예대 교수를 역임한 후 고향 정읍으로 귀향해 애국지사 아버지의 유지를 이어받아 기념사업의 하나로 어버이 영산기념관을 건립했다. 기념관에서는 서예 및 수필 작업에 매진했으며 예술 작품 활동에 전념하던 중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일평생 예술에 대한 확고한 의지와 강직했던 인품은 일제에 항거했던 고인의 아버지인 애국지사 최태환 옹에게 고스란히 물려받았다. 아버지의 가르침을 이어 받아 고인은 언제나 남에게 베푸는 삶을 살았다고 전해진다. 정읍 청년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꿈을 주며 이웃을 돌봤고 바쁜 와중에도 창조적인 서예 작업에 매진한 결과 현대에 이르러 시간이 지나도 주옥같은 작품을 남기게 됐다. 손가락으로 자판을 두드리면 되돌리기나 새로고침도 가능한 디지털 세상에 생명력이 넘치는 붓글씨 하나에도 생동감이 감돌게 만든다. 고인이 남긴 붓글씨 작품은 되돌리기도 안 되고 새로고침도 허용되지 않았던 시절 한 점, 한 획에 들숨과 날숨, 마음을 쏟은 정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유족과 제자들은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변치 않고 고인을 추모하는 마음과 그리워하는 심정으로 이번 전시를 맞이하는 감회도 애틋하다. 고인의 유족은 “삶의 힘을 언제 빼고 넣어야 하는지 언제 약하게 강하게 해야 하는지 비틀거리지 않고 꼬이지 않으려면 어찌해야 하는지 산들의 작품은 말한다”며 “고인이 같은 곳을 다시 지날 수 없다는 걸 알기에 한 자 한 자에 온 마음을 집중하며 반듯하고 아름다운 글씨를 세상에 남겼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09.20 17:52

[소리축제] 지역과 세계 하나로 잇는 무대 '다채'

오늘, 우리 소리를 내일로 잇는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지역과 세계를 하나로 잇는 다채로운 무대를 선사한다.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장 이왕준, 이하 소리축제)는 그동안 판소리를 통한 국제 협업으로 2017년 한국과 일본, 멕시코 음악인들로 구성된 ‘쿠아트로 미니말과 소리꾼의 만남’, 2019년에는 ‘플라멩코 비엔날레’를 진행했다. 올해의 경우 판소리를 통한 세 번째 국제 협업이자 한국과 캐나다의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양국이 공동 제작한 공연 ‘리오리엔트(re:Orient)’를 무대 위에 선보인다. 23일 오후 3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진행될 이번 공연은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한국과 캐나다 양국에서 활동하는 소리꾼 정상희의 판소리와 콘스탄티노플의 강렬한 앙상블을 마주한다. 특히 콘스탄티노플을 이끄는 음악감독이자 이란 출신으로 페르시아 전통 발현악기 세타르(Setar)의 명인 키야 타바시안은 자신의 뿌리인 페르시아 음악을 바탕으로 전 세계 다양한 음악인들과의 교류를 통해 경계 없는 음악을 선보여 왔다. 소리꾼의 기교와 성음 위에 유려하고 풍부한 지중해 선율이 아름다운 조화를 꾀한다. 관람료는 전석 1만원으로 8세 이상 관람이 가능하다. 이에 앞서 같은 날 오후 2시에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한국‧중국‧일본 동아시아 콘서트 ‘호우지시절(好雨知時節)’이 펼쳐진다. ‘호우지시절’은 반가운 비가 시절을 안다는 뜻으로 중국 청두 출신이자 시성(詩聖)으로 불리는 두보의 시 ‘춘야희우(春夜喜雨)’ 첫 구절에서 영감을 받아 기획된 공연이다. 2023 동아시아문화도시 전주 사업의 일환으로 지역 음악인들에게 국제교류의 장을 제공한다. 천 년 이상의 긴 시간 동안 가깝게 공유해온 한‧중‧일 3개국의 전통음악이 지닌 고유성과 동질성의 조화를 통해 서로 다른 아시아 속의 다양한 음악과 예술적인 만남을 이번 무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국 악단 사이, 중국 청두 칭퀘이 청소년 무형문화유산 민족음악단, 일본 실크로드 재팬 앙상블 등 동아시아 음악인들이 선정한 시를 통해 자신들의 음악과 이야기를 풀어낸다. 악단사이는 판소리 송봉금‧진은영, 아쟁 유다현, 피리 최유리, 타악 이창원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의 연출은 장재효 소나기 프로젝트 대표이자 관현맹인전통예술단 예술감독이 맡는다. 판소리가 좋아 음악을 시작한 그는 아쟁, 타악연주자로 실력을 뽐내고 있다. 또한 다국적 그룹 쿠아트로 미니말의 멤버이자 일본 월드뮤직축제 ‘스키야키 밋 더 월드’의 자문가로 활동하는 등 국제 무대에서 다양한 협업을 펼쳐왔다. 프로그램 자문은 김유석 전북대 교수(중국 자문), 가미노 치에 일본국립민족학박물관 특임조교(일본 자문)가 참여해 한‧중‧일 음악인들의 협업과 조율에 나선다. 소리축제 관계자는 “적절한 때에 내려주는 반가운 비처럼 이번 공연을 통해 한‧중‧일 동아시아 음악인들이 빚어내는 동시대 전통음악을 즐겁게 만끽해보길 바란다”고 밝혔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8세 이상 관람이 가능하다. 한편 소리축제는 24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주한옥마을, 전북 14개 시‧군에서 펼쳐진다. 올해 소리축제는 국립부산국악원,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사)강릉단오제위원회, (재)월드뮤직센터, 전주기전대학, 폴란드 IAM, UAE 아부다비문화관광국과 업무협약을 맺고 프로그램 및 아티스트 교류를 통해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했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09.19 17:24

효의 진정한 가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전주대사습놀이 해학마당창극 'Hi~ 심생원'

시대가 변해도 변하지 않는 효의 진정한 가치와 아름다운 사랑이야기가 판소리의 고장 전주에서 펼쳐진다. 전주시가 주최하고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가 주관하는 마당창극 ‘Hi~ 심생원’이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전주대사습청에서 공연된다. 전석 1만 원. 전주대사습놀이 마당 창극의 두 번째 작품인 이번 공연은 판소리 5바탕 중 심청전을 각색한 작품이다. 공연은 판소리의 보존 및 전승, 발전을 위해 관객들에게 판소리의 가치를 증명하고 전통의 새로운 면모를 선보이고자 기획됐다. ‘여는 마당’, ‘타루비’, ‘신봉사 집’, ‘주막’, ‘방아타령’, ‘황성궁궐’, ‘닫는 마당’ 등 총 7장으로 구성된 이번 공연의 특징으로는 전통 판소리의 원형과 음악적 아름다움을 유지하면서 판소리 작창과 각색을 덧입혀 전통과 해학적인 멋, 현대적인 감성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심봉사 역에는 전북무형문화재 제2호 판소리 심청가 보유자 송재영·국립민속국악원 창극단 정민영, 심청이 역에는 정읍시립국악단의 김유빈과 전북도립국악원의 이정인이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도 수많은 예술가들이 무대에 올라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티켓 예매는 현장 예매 및 사전 전화(063-288-0771)를 통해 가능하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3.09.19 17:24

전북무형문화재 작품전, 19일부터 청목미술관

무형(無形)의 작품세계는 유형(有形)과 달리 예술적인 활동 폭이나 기술의 깊이가 일정한 형태를 보이지 않고 무한한 것이 특징이다. 무형문화재는 연극·음악·무용·놀이와 의식·무예·공예·기술·음식 등 무형의 문화적인 소산으로서 역사적·예술적 또는 학술적인 가치가 크다. 예술적·기술적 능력을 지닌 사람이나 단체에 의해 문화재로 종목을 지정하고 기능과 예능을 지닌 사람이나 단체를 보유자나 보유단체로 인정하고 있다. 전북무형문화재는 지방무형문화재 중에서 전북지역 내에 있는 무형문화재를 의미한다. 오랜 세월 이어져 온 장인의 혼과 숨결이 닿아 있는 전북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들의 아름다운 작품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전시가 마련돼 눈길을 끌고 있다. 올해 전북무형문화재 보유자 작품 전시회가 19일부터 24일까지 청목미술관에서 진행되는 것이다. (사)전북무형문화재연합회가 주최·주관하고 전북도가 후원하는 이번 전시는 국내·외 행사 참가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북무형문화재 보유자들의 작품을 한데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전시 주제는 ‘한걸음 더 가까이 감동을 더하다’로 전북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 25명의 전통공예품 35점으로 구성돼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는 전북무형문화재 매듭장 김선자, 목조각장 김종연, 야장 김한일, 색지장 김혜미자, 옻칠장 박강용, 선자장 박계호, 자수장 박미애, 선자장(단선) 방화선, 배첩장 변경환, 악기장(장고, 북) 서인석, 단청장 신우순 명인들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아울러 전북무형문화재 옻칠장 안곤, 옹기장 안시성, 선자장 엄재수, 한지발장 유배근, 탱화장 유삼영, 우산장 윤규상, 탱화장 이삼열, 낙죽장 이신입, 여산 호산춘 이연호, 자수장 이정희, 향토술(이강주) 조정형, 전주나전장 최대규, 악기장(거문고) 최동식, 악기장(대금) 최종순 명인들의 작품들도 접할 수 있다. 왕기석 전북무형문화재연합회 이사장은 “이번 전시는 전북 도민에게 풍요로운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전북무형문화재의 보존과 발전을 꾀하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며 “전북 무형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마련돼 도민들에게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09.18 17:34

이흥재 사진전 ‘내장(內藏)에 숨겨 놓은 달’

예술로 빚어낸 푸른 달빛에 스며든 산의 풍경이 전주 한지 속에 또 하나의 작품으로 재탄생했다. 이흥재 작가가 10월 20일까지 정읍 이오일스페이스에서 ‘내장(內藏)에 숨겨 놓은 달’이란 주제로 전시회를 연다. 이번 전시에는 달을 품고 있는 내장산의 장엄하고도 신비로운 야경을 한 폭의 그림처럼 사진으로 나타냈다. 시장 속 인물들을 찍어 ‘장터 작가’로 알려진 그는 최근 내장산을 찍기 위해 밤이면 밤마다 산에 올랐다. 카메라 렌즈 속에 담긴 산의 풍경은 달빛에 물들어 고요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의 작품은 한 편의 서정시처럼 포근하면서도 쓸쓸함이 남아 있다. 푸른색의 코발트블루 옷을 갈아입은 달의 이미지는 침묵만 흐르는 어둠 속에 살며시 고개를 든다. 달빛에 물든 산을 통해 블루의 미학을 구축한 작가의 작품세계는 자연의 대상을 이상향으로 삼고 있다. 그의 작품에는 푸른빛의 밤하늘에 반짝이는 달을 배경으로 절묘한 구도가 시선을 사로 잡는다. 작가는 “내장의 내(內)는 ‘안으로’이고 장(藏)은 감추다, 숨기다, 품다는 뜻이다”며 “내장산 자락엔 ‘달그림자’란 월영마을이 있는데 아마 예전엔 정읍이 달의 문화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 추상표현주의 화가 바넷 뉴먼은 아름다운 것보다는 신비로운 숭고함을 표현하고자 했다”며 “달빛에 물든 정읍의 신화를 그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작가는 전북대 영어영문학과와 전주대 대학원(미술학 석사)을 졸업하고 동국대 대학원에서 문학 박사를 취득했다. 그동안 서울과 전주, 남원을 비롯해 경북 경주 등지에서 전시를 선보인 그는 전북도립미술관 관장을 역임했다. 현재 정읍시립미술관 명예관장, 세계유산 무성서원 부원장을 맡고 있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09.18 17:34

[이승우의 미술이야기] 향교길 68갤러리, 유기준 초대전

전주 한옥마을이 관광 명소가 된 것은 꽤 오래다. 그 한옥마을에는 그 마을의 심장 격인 향교가 있다. 그 길을 따라가다 보면 그 향교길 68번지 주소에 ‘향교길 68갤러리’가 있다. 그곳에는 누구보다도 갤러리 경영에 진지하면서도, 어느 누구의 작은 이야기에도 경청할 줄 알며, 항상 미소를 잊지 않는 68갤러리 관장 조미진(한국자수 명장)이 있다. 그곳에서 오는 24일까지 유기준의 ‘묘금도 부귀도’라는 초대전이 열리고 있다. 특이하게도 이번 전시는 직장인들을 위하여 오후 8시에 전시장을 닫는다고 한다. 아주 먼 옛날 쫓겨나서 유배지로 갔던 부귀중학교에 부임한 내 일성이 부(富)자가 얼마나 귀(貴)하면 이름이 부귀냐고 억 소리를 한 일이 있었다. 그러나 우리는 부귀의 뜻이 그렇지 않음을 익히 알고 있다. 부귀란 재산이 많으면서도 지위가 높아진다는 뜻으로 사람들이 원하는 기복의 첫 번째 명제이다. 사람들은 부귀를 원하며 덕담처럼 그림을 선물하는데 그 그림에 많이 등장하는 것이 부귀의 목단과 영화의 해바라기 그림이다. 첫 번째 전시장에 들어서니 목단꽃들이 각각 저마다의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중에는 어린 날에 장터에서 보았던 혁필화에 집어넣은 목단꽃도 보였다. 보이는 것이 혁필화라는 것이 아니라 대표적인 민화 형태인 혁필화의 양식은 맞는데 뭔가 생소하다. 기억 속의 혁필화는 달필의 한 문자에 갖가지 그림을 첨가한 것이었다. 그러나 바탕을 이루는 글자가 한글이었고, 그 획 안에 목단을 어떻게든 몰아넣었다. 이 작은 변화가 나로 하여금 낯설게 했고, 이런 조그만 발견이 창작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다. 바탕이 되는 한글 꼴도 전혀 달필이 아니라 어느 시인의 원고지에서나 봄 직하게 서툴지만 진지한 글씨였다. 그러고도 아이가 색칠 공부를 할 때 선(line) 밖으로 색칠이 삐져나가지 않게 하려는 조심성을 보인다거나, 문자도에서도 글 꼴 안에 있는 꽃은 많이 설명하고 꼴을 벗어난 배경에는 설명이 없는 형태만 표시하는 것으로 군주 제적 종속 원리를 철저하게 지키는 것으로 보아 가급적 사회와 순응하려는 작가의 심성이 보인다. 2관 격인 다음 공간에서는 다소 옛날 작업을 선보이고 있어 "벌써 회고전여?"라는 말로 주위를 환기시키며 좌중을 웃겼다. 작가들이 작품들을 전시할 때 가장 많이 신경 쓰는 것 중의 하나이다. 같은 양식의 작품을 선보이느냐 아니면 섞어서 보일까다. 듣자니 조 관장이 옛날 그림이 너무 좋아 일부러 끄집어 왔다는데, 이런 것으로 고민하는 작가들이 너무 많다. 작가들이 나에게 의견을 물을 때면 나는 언제나 모두 보여줘도 상관없다는 것이었다. 그림을 감상하는 사람이 작가의 어제와 오늘도 구분하지 못한다면, 또는 작가의 다양성을 외면한다면 감상할 자격을 운운해봐야 할 것이다. 그쪽 방에는 오늘의 자유스러움을 위해 기초체력을 단련하던 모습이 그대로 보였다. 인물화의 표정들이 압권이어서 그가 다닌 대학의 교수 중 하나가 인물화를 중히 여기고 인물화에 일가견이 있었던 것을 상기하게 해주었다.

  • 전시·공연
  • 기고
  • 2023.09.18 17:33

우진문화공간, ‘제24회 전북인물 작가회-기억의 얼굴전’ 개최

인물작품으로 관객과 소통하며 한 시대의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볼까. 해마다 새로운 기획 주제전을 여는 전북인물작가회의가 제24회 전북인물작가회-기억의 얼굴 전을 오는 20일까지 우진문화공간에서 진행한다. 참여작가로는 권영주, 김성춘, 김정아, 김중수, 박상규, 박선영, 박천복, 유기준, 이경례, 이철규, 진창윤, 홍경준 등 전북의 인물 작가 12명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두 개의 눈으로 정면을 응시하는 직립 인간에게 ‘인간은 보이는 대로 생각하고 보이는 대로 판단한다고 말하지만 과연 그런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바라보다’의 현재적 의미를 해석한다. 참여작가들은 “사실 인간의 삶이란 보이지 않는 것에 의해 영향을 받고 보이지 않게 영향을 끼치며 살아간다”며 “이러한 세상사의 이면에 감춰진 진실을 인물의 표정을 통해 드러내고, 관객들 자신의 일상과 삶을 돌아볼 수 았는 시간을 만들고자 했다”며 이번 전시의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이어 이들은 “예술가는 단순히 보이는 것 이상의 그 무엇을 그리고 그림 속에 자신의 철학을 표현하며 세상을 향한 하나의 외침으로 작용한다”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보여질 작품들은 코로나 이후 삭막해진 현실 속에서 따뜻한 시선으로 피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3.09.17 16:27

추억 속으로 사라진 골목 문화의 향수⋯조은혜 무용공연 ‘놀이:춤-골목에서'

가을 밤, 추억 속으로 사라진 골목 문화와 ‘놀이’의 향수를 선물해볼까. 전주한벽문화관은 오는 19일 오후 7시 한벽공연장에서 조은혜의 무용공연 ‘놀이:춤-골목에서’를 개최한다. (재)전주문화재단의 2023년 ‘전주 신진예술가 지원사업’ 선정자 조은혜 무용가가 꾸미는 이번 공연은 희미해진 골목 문화와 놀이가 사라진 시대를 한국 무용으로 형상화해 놀이의 시간을 관객에게 선사한다. 올해 지원사업을 통해 공연 기획과 안무에 참여한 조은혜 무용가가 직접 무대에 오르는 이번 작품은 놀이가 사라지고 골목 문화가 희미해진 사회에서 놀 곳도, 놀 시간도 없는 아이들에게 과거의 놀이 문화를 들려주기 위해 창작됐다. 실제 공연에서는 다양한 놀이 활동을 현대무용·한국무용·연기·뮤지컬 등 복합적인 장르로 풀어가며 사라져가는 골목 문화에 대해 되짚어 보고자 한다. 조은혜 무용가는 “아이들에게 과거의 놀이 문화를 돌려줘야 한다는 생각에 공연을 기획했다”며 “부가 설명이 없이도 누구나 알고 있는 이야기를 콘텐츠화해 어린아이들도 부모님 손을 잡고 관람할 수 있고, 어른들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공연이 되길 바란다”며 이번 공연에 대해 설명했다. 공연은 전석 무료이며, 현장에서 예매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전주문화재단 문예진흥팀(063-211-9277)로 문의하면 된다. 한편 조은혜 무용가와 함께 신진예술가로 선정된 고지은 시각예술가와 박민지 바이올리니스트, 방우리 소설가, 하태훈 시각예술가, 황보석 대금 연주자 등 총 6명의 예술가의 작품 발표는 오는 12월까지 전주 일대의 문화예술공간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3.09.17 16:26

전북공연예술인협회 첫 창단공연 19일 익산예술의전당

전북공연예술인협회의 첫 창단 공연이 오는 19일 오후 7시 30분 익산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펼쳐진다. 전북문화관광재단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에 선정돼 특별 기획공연으로 진행되는 이번 ‘당신에게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할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다(부제:우리가 함께 할 시간)’는 가족의 사랑을 주제로 진행된다. 공연은 탄생-성장-추억-회상-그리움-사랑-고백 총 7개의 막으로 구성돼, 일치성과 연계성을 보여주는 창작 공연이다. 특히 탄생의 시점부터 어른이 돼가는 과정을 음악·영상·자막을 사용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관계의 소중함’에 대해 표현할 예정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했던 행복에 대한 내용이 표현되는 1부에서는 모리스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 G장조 mov 2.(아다지오 아사이)의 피아노 앙상블 협주곡 및 프란시스코 타레가의 기타 독주곡 ‘Vals en Re mayor’ 등으로 ‘탄생’, ‘추억’, ‘성장’ 등 3개의 주제가 재현된다. 이어 어른이 돼가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점점 잃어버리고 소홀해지는 과정을 묘사한 2부는 전통 클래식 음악보다 전자음악이 주를 이룬다. ‘회상’, ‘그리움’, ‘사람’, ‘고백’ 4개의 주제가 재현되는 2부 무대에서는 콜드플레이의 ‘비바라 비다(Viva la vida)’의 편곡 버전을 보컬과 함께 만나볼 수 있다. 공연은 초등학생 이상 관람가며 티켓 예매는 인터파크 사이트와 공연장에서 가능하다. 이 밖에 공연과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담당 기획사 뮤직컴퍼니 진(070-8808-9554)로 문의하면 된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3.09.17 16:26

전통을 넘어 세계의 소리로⋯ '2023 전주세계소리축제' 개막

“상생과 회복 2023년 전주세계소리축제의 개막을 선언합니다.” 2023년 전주세계소리축제(이하 소리축제)가 지난 15일 한국소리문화전당 모악당에서 개막공연 ‘상생과 회복’으로 축제의 서막을 열었다. 이날 오후 7시 30분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린 개막공연에는 이왕준 소리축제 조직위원장을 비롯해 김관영 전북도지사, 윤석정 전북일보 사장, 목영숙 김관영 전북도지사 부인, 류창수 전북도 국제관계 대사, 김희선 소리축제 집행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 밖에도 도내 주요 문화예술단체와 해외 음악 전문가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본격적인 개막공연에 앞서 김관영 전북도지사와 이왕준 조직위원장이 ‘2023 전주세계소리축제’ 개막을 선언했다. 김 지사는 “그동안 코로나로 어두웠던 시간을 이번 축제를 통해 상생과 회복의 기운으로 채우기를 바라란다”며 “특히 이번 축제를 통해 내년에 새롭게 출범하는 '전북 특별자치도'가 다시 더 약진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 조직위원장도 “국악과 판소리뿐만이 아닌 세계 각국의 월드뮤직과 함께 타 장르와 융합된 다양한 형태의 창의적 공연과 무대를 올해 축제에 담아냈다”고 전했다. 올해 소리축제의 키워드와 동명인 개막공연 ‘상생과 회복’은 지역의 대표적인 오케스트라 전주시립교향악단의 섬세한 연주로 시작됐다. 이어 전주시립교향악단과 문양숙 가야금 연주자의 협연이 무대를 꾸몄다. 전통 타악기인 장구, 꽹과리, 징 등 3가지 악기가 중심이 되는 동해안 별신굿의 장단과 선율을 재료로 만들어진 곡이 개작돼 초연된 자리였다. 6곡의 동·서양 뱃노래를 모티브로 한 ‘꿈’으로 이번 축제의 키워드 중 하나인 ‘상생’을 노래해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무대에는 차세대 소리꾼 고영열·김율희와 세계적인 바리톤 김기훈, 소프라노 서선영이 함께했다. 전북도가 주최하고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2023 전주세계소리축제’는 이날 개막을 시작으로 오는 24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주 한옥마을, 전북 14개 시·군에서 펼쳐진다. 북미와 북유럽, 중동, 중앙아시아 등 해외 11개국과 89개 프로그램, 108회의 다채로운 공연들이 관객들과 마주할 예정이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3.09.16 09:39

2023 전주세계소리축제, 15일 화려한 막 올린다

2023 전주세계소리축제(이하 소리축제)가 15일부터 24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주한옥마을, 전북 14개 시군에서 펼쳐진다. 올해 22회째를 맞이한 소리축제는 코로나19 이후 전면 대면 축제로 열린다. 15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개막공연 ‘상생과 회복’을 시작으로 북미, 북유럽, 중동, 중앙아시아 등 해외 11개국, 89개 프로그램과 108회의 공연이 진행된다. 소리축제 조직위가 새롭게 바뀌고 난 뒤 열리는 가운데 그간 전통의 원형을 오롯이 담아왔던 대표 전통 판소리 브랜드 공연 등을 더욱 깊이 있게 담아낸다. 먼저 개막공연은 김관영 전북도지사와 이왕준 소리축제 조직위원장의 개막선언을 시작으로 화려하게 문을 연다. 장일범, 박애리의 사회로 이번 개막공연은 동·서양 음악과 국내·외 정상급 음악가들의 협연이 무대에서 100분간 펼쳐진다. 전주 경기전을 비롯해 지역의 역사적인 명소와 결합한 기획 공연, ‘배리어 프리’와 같은 새로운 형식의 공연도 선보인다. 이밖에 가족과 어린이들이 즐길 수 있는 ‘어린이 소리축제’와 ‘어린이 그림그리기’, ‘칼림바 만들기’, ‘탈춤 워크숍’ 등 참여 프로그램들이 준비돼 있다. 전북 14개 시군에서는 지역예술가들의 무대 등이 어우러져 ‘찾아가는 소리축제’, ‘판소리 아카데미’, ‘월드뮤직 워크숍’ 등을 만나볼 수 있다. 김희선 소리축제 집행위원장은 “그간의 역사 위에 정통성, 예술성, 축제성을 더해 잠재적인 우리음악의 미래 가치를 담았다”며 “동시대성을 담아낸 음악 축제에 예술가와 관객, 축제를 준비한 관계자들 모두 행복한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09.14 18:03

[2023 전주세계소리축제 D-1] 제22회 전주세계소리축제, 열흘간의 소리 축제 대장정 막 올라

전주세계소리축제(이하 소리축제)가 열흘간의 소리 여정을 알리며 지역을 다채로운 소리의 향연으로 물들인다. 올해 소리축제는 집행위원회를 예술분과위원회 시스템으로 구축하는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의 협업이 눈에 띈다. 실제 한승석 중앙대 교수, 이태백 목원대 교수 등 예술 분야 전문가들의 자문과 참여를 통한 협업 시스템을 구축해 최고의 예술가와 작품들을 무대에 올릴 계획이다. 올해 소리축제에서 주목할 만한 공연 프로그램을 톺아봤다. △개막공연 ‘상생과 회복’ 15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펼쳐지는 개막 공연 주제인 ‘상생과 회복’은 전통음악과 클래식, 판소리, 오페라 등 다양한 장르와 조화를 이루고 코로나19 이후 침체된 축제성 회복에 집중한다. 무대는 전주시립교향악단(지휘 성기선)을 중심으로 바리톤 김기훈, 소프라노 서선영, 가야금 연주자 문양숙, 소리꾼 고영열·김율희 등이 오른다. 또한 ‘서양 오케스트라의 한국적 수용’을 위해 이건용, 최우정, 김성국, 안효영 등 국내 정상급 작곡가들의 작품이 개작과 편곡, 초연 형태로 연주된다. 특히 ‘1945’, ‘달이 물로 걸어오듯’ 등을 통해 최우정 위촉 초연곡이 피날레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주 경기전의 아침 16일 오전 10시 전주 한옥마을 경기전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우아한 동·서양의 풍류 음악이 함께한다. 이날 공연에는 17, 18세기 유럽 음악을 대표하는 하프시코드 음악과 같은 시기 조선 선비들의 풍류 음악이 함께 어우러진다. 24일은 전통적 공간 속 스승과 제자의 듀오 콘서트를 선보인다. 피아니스트 김대진과 박재홍이 함께 듀엣 명곡 ‘슈베르트의 네 손을 위한 환상곡’, ‘드보르작의 네 손을 위한 슬라브 무곡’을 연주한다. △국창열전 완창판소리 19일 오후 3시 전주 한옥마을 동헌에서 5명의 원로 소리꾼이 지닌 내공을 엿볼 수 있다. 김일구 명창이 선보이는 박봉술제 적벽가, 김수연 명창의 미산제 수궁가, 정순임 명창의 박녹주제 홍보가, 신영희 명창의 만정제 춘향가, 조상현 명창의 강산제 심청가 등이 관객들을 찾아간다. △가을밤의 낭만 선사 지역 예술가들이 역량을 유감없이 펼칠 수 있는 무대로 판소리 아카데미, 월드뮤직 워크숍 등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장르인 판소리와 월드뮤직의 이해를 돕기 위한 전문가들의 해설과 강의도 준비돼 있다. 오는 19일과 20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놀이마당에서 진행될 무대는 고니밴드, 조윤성 팝밥 프로젝트, 슬로우 진, 신민수, 국악예술단 고창, 최유리 등이 꾸밀 예정이다. △폐막공연 ‘이희문 오방신(神)과 춤을!’ 경기민요를 모티브로 다양한 장르의 융합을 시도하는 소리꾼 이희문이 소리축제의 마지막 24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놀이마당을 화려하게 꾸민다. ‘이희문 오방신(神)과 춤을!’ 선보이며 신나는 댄스파티를 벌이며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3.09.14 18:03

한국전통문화전당, 무형문화재 색지장 김혜미자 특별전 연다

“외길을 걸으며 고단하기도 했지만 즐거웠고, 외로웠지만 보람도 있었습니다.” 전주에서 한평생 한지공예인으로 살아온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60호 색지장 김혜미자 명인이 떨리는 목소리로 전시를 앞둔 소감을 밝혔다. 흔히 한 분야에서 기술과 재주가 뛰어나서 이름이 난 사람을 명인(名人)이라고 한다. 천년의 전통을 이어온 전주한지가 김혜미자 명인의 손길과 닿으면 고운 빛깔을 뽐내는 명작이 탄생한다. 한국전통문화전당은 ‘동아시아 종이문화특별전’의 일환으로 김혜미자 명인의 특별전을 연다. 오픈식 15일 오후 4시. 15일부터 10월 10일까지 한국전통문화전당 2층 전시실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의 경우 명인이 그동안 인생을 살아오며 자식처럼 다루고 매만져온 작품 90여 점을 선보인다. 전시를 목전에 둔 14일 오전 전시실에서 만난 명인은 데이트 전날의 10대 소녀처럼 한껏 고무돼있었다. 명인은 “한지공예 작업은 살아있는 한 할 수 있는, 해야 할 가장 큰 기쁨이자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명인은 특별히 마련된 전시를 통해 한지공예의 가치와 문화재로서, 공예가로서의 열정을 널리 알린다. 이번 전시와 관련해 김도영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은 “명실상부 한지공예의 대가인 김혜미자 선생님의 특별전을 개최하게 돼 영광이다”며 “한지공예가 대중에 널리 알려지고 전통공예로 인정받는 데 큰 힘이 된 선생님의 작품을 통해 한지의 예술 영역이 더욱 확장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40여년 간 한지공예가의 길을 걸으며 전주를 넘어 국내·외에서 한지공예의 뿌리를 내리기 위해 후학들을 양성해온 명인. 특히 한지공예가로서 ‘색지장’이란 새로운 분야에 무형문화재로 인정받은 최초의 인물이다. 명인은 “한지공예는 인생의 선물과 같았고 아직 부족함이 있지만 남은 생은 한지공예를 전수하고 그 가치를 세상에 알리는 일에 힘쓰고 싶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09.14 17:5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