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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무대 큰 감동 '色 다른 연극여행속으로'

감동의 박수와 텅빈 객석의 아쉬움이 교차하는 연극판. 가난했던 시절, 소극장은 연극인들의 버팀목이었다. 소극장은 무대 뿐만 아니라 연습공간이었고 때로는 아지트였다. 현재 도내에서는 소극장 7곳이 운영 중. 지난해 전주 아트홀 오페라가 경영난으로 문을 닫으면서 소극장 포화상태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회장 류경호)가 다시 소극장 붐을 일으키기 위해 12월 31일까지 전주와 남원, 익산 등에서 '제18회 전북소극장연극제'를 연다.류경호 회장은 "'전북소극장 연극제'가 해를 거듭할수록 수익이 되지 않아 고민이 깊어만 간다"며 "경제성을 고려한 작품의 질적 완성도를 높이고, 이에 호응하는 관객 개발에 몰두할 때"라고 말했다.▲ 재인촌 우듬지, 오래 전 愛23일까지 전주 경기전 뒷담길 우듬지 소극장사랑에는 아가페(Agape)와 에로스(Eros)가 있다. 부모 자식간의 무조건적인 사랑, 남녀간의 뜨거운 사랑이 그것이다. '오래 전 愛(연출 김형오)'의 주인공은 싱글맘 우경이다. 아버지는 이런 우경을 따뜻하게 받아들인다. 이들에게 아이의 아빠 경준이 찾아오면서, 이들을 갈라놓았던 오해가 실타래처럼 풀어진다. 우듬지 최초의 로맨틱 코미디 작품. 문의 063) 282-1033.▲ 극단 둥지, 마술가게27일~12월6일 남원 지리산 소극장'마술가게(연출 문광수)'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 대한 또다른 은유다. 작품은 고급 의상실에 늙은 도둑이 들면서 시작된다. 뒤이어 들어오는 젊은 도둑. 두 도둑이 우왕좌왕하면서 격투가 벌어지고, 젊은 도둑은 늙은 도둑을 당해내지 못한다. 이들은 술잔을 기울이며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하는데….문의 019-633-2600.▲ 창작극회, 장한몽(축하 공연)12월17일~26일 전주 경원동 창작소극장신파극'이수일과 심순애(연출 홍석찬)'를 다시 만난다. 고학생 이수일과 심순애는 연인 사이. 순애의 어머니는 순애를 장안의 갑부 김중배와 결혼시키지만, 순애는 중배의 의처증에 시달린다. 이수일은 고리대금업자로 변신해 갑부가 된다. 판에 박힌 이야기지만, 변사(辯士)가 말로 쏟아내는 연기는 관객을 울리고 웃길듯. 악극의 분위기를 살려 새로운 즐거움을 안겨줄 것 같다.문의 063) 282-1810.▲ 달란트연극마을, 아낌없이 주는 나무12월20~31일 전주 서신동 한솔문화공간쉘 실버스타인의 대표작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구연동화로 낭송된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연출 최경식)'는 추운 겨울을 맞아 아낌없이 주는 사랑의 의미 혹은 진정한 사랑의 의미, 이타적인 삶의 주인공을 떠올려보게 한다. 삐에로의 마임과 풍선쇼, 버블쇼가 어우러지면서 풍성한 볼거리를 선물한다. 문의 063) 278-2783.▲ 극단 작은소리와동작, 책 읽어주는 라디오12월21~30일 익산역 부근 소극장 아르케#1. 상견례 자리. 남자는 어색한 분위기를 없애려다 팔 안쪽에 있는 주름을 보고 장모에게 '쌍거지'라고 해 결혼이 '파투'날 뻔 했다.#2. 사랑의 지독한 아픔에 시달리던 남자에게 또다른 사랑이 찾아온다. 정말 사랑으로 생긴 상처는 사랑으로 치유가 가능한 걸까.'책 읽어주는 라디오(공동 연출)'에서는 울고 웃는 사연으로 한 해를 뜻있게 갈무리하는 무대가 마련된다. 문의 063) 852-0942.▲ 문화영토 판, 그녀에 관한 보고서12월25~31일 전주 경원동 소극장 판아무리 노력해도 안되는 선우와 열심히만 하면 뭐든 이뤄내는 은수는 절친한 친구다. 고등학교 졸업 후 국문과에서 이 둘은 다시 만난다. 은수는 멋진 글을 발표하지만, 재수를 통해 의대에 진학하면서 운명의 남자를 만난다. '그녀에 관한 보고서(백민기 연출)'는 극작가 유진월씨가 1995년 세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한 작품이기도 하다. 문의 063) 232-6788.

  • 영화·연극
  • 이화정
  • 2010.11.16 23:02

"안정적 재원 확보속 미디어 환경변화에 발맞춰야"

개관 5주년을 맞은 전주시민미디어센터 영시미(소장 장낙인·이하 영시미)가 도내 시민단체와 공동 운영되면서 시청자 주권 확보, 미디어 민주주의 구현이라는 공공성을 실현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영시미가 시민들의 방송 접근권을 양적·질적으로 확대하고 새로운 영상 콘텐츠의 생산주체를 육성하는 것은 한계라는 진단이다.12일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지역미디어센터 성과와 과제 그리고 나아갈 방향'을 주제로 열린 영시미 개관 5주년 토론회에서 최성은 영시미 사무국장은 "영시미는 시민단체가 운영하고, 지자체가 장소와 예산을 지원하는 구조로 독립성은 확보했으나, 장비·인력비 확보조차 어려운 면이 있다"며 "최근에는 공공 미디어에 관한 공모사업조차 감소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최 사무국장은 이어 "비영리민간단체인 영시미의 법적 지위를 법인으로 전환, 공공기관의 위상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는 정부의 미디어센터나 지자체 미디어센터 지원을 위한 조례 등이 마련될 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최 사무국장은 "시민들의 방송 접근권을 양적·질적으로 확대하려면 매체·제작주체별 전략이 마련돼야 한다"며 "엑세스 프로그램 운영협의회가 지역 이슈를 반영하고, 제작된 영상물이 더 많이 배급되고 유통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허 경 한국영상미디어센터협의회 사무국장은 "영시미가 재원을 확보하려면 미디어센터 이용자들의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것도 방법"이라며 "영시미 이용자 체육대회, 영시미 이용자의 날, 영시미 출사 대회 등을 통해 영시미 이용자들간의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데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이번 토론회는 영시미가 주최한 '2010 만만한 영상제(12~13일)'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 영화·연극
  • 이화정
  • 2010.11.15 23:02

[문화광장] 삶 속 숨막히는 공허…우리가 갈 길은

20년의 세월이 흘렀다. '삶의 고도'는 아직 오지 않았다. 그래서 연극은 계속된다. 창작소극장 건립 20년을 맞은 창작극회(대표 홍석찬)가 130회 정기공연에 '물속에서 숨쉬는 者 하나도 없다'를 올린다."사느냐 죽느냐 이것이 문제가 아닙니다. 평범한 일상 속에 감춰진 숨막힐듯한 공허 속에서 우리가 어디로 가야 하는가를 묻고 싶었죠."작품마다 상식을 깬 무대를 선보인 극작가 박근형씨는 '더이상 의미를 묻지 말고, 작품에서 찾으라'고 했다. 작품의 배경은 허름한 여관'나그네 쉼터'. 여관에 든 두 남녀(이부열·김안나 역)는 '죽고 못사는 사이'다. 여관 주인인 오빠(홍석찬 역)은 작곡가로 세상에 그럴싸한 곡을 내놓고 싶어한다. 여동생(백진화 역)은 내 집 장만을 위해 몸을 팔고, 음식 심부름을 하는 배달(신유철 역)는 노래 연습에 여념이 없다. 오빠는 배달에게 노래를 가르치다 이렇게 퍼붓는다."야, 이 새끼야!(…) 느낌을 가지고 살아! 생각을 가지란 말야! 네가 살아온 세월을 말하란 말야, 말을! 네 얘기를 하란 말야. 눈을 뜨고, 눈을 뜨라고 제발!"하이라이트는 마지막 장면. 여관에 투숙한 두 남녀는 스스로의 삶에 종지부를 찍는다. 물질적 풍요 속에서도 내면은 궁핍해져만 가는 한국사회에 대한 풍자가 극으로 치닫는 장면. 1991년 처음 이 작품이 올려질 때와 비교해 사회 현실은 더 각박해졌다. 열심히 뭔가를 향해 달려왔지만 어느 순간 문득, "아, 내가 잘 살고 있나"라는 의문을 갖게 되는 우리들의 모습과 겹쳐진다. 하지만 난해한 연극이라고 잔뜩 어깨에 힘을 주고 볼 필요는 없다. 편안하게 극의 흐름을 따라가면 된다."소극장에서는 관객의 호흡까지 느껴져요. 집중하고 있구나, 힘들어하고 있구나. 선배들이 일궈놓은 밭을 이어가는 것만으로도 버거울 때가 많지만, 늘 창작소극장을 찾아주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게 감동이고, 보람이죠."홍석찬 대표는 내년이면 창작극회가 창립 50주년을 맞는다고 했다. 감동의 박수와 텅빈 객석의 아쉬움이 교차하는 연극판에서 흔들리지 않는 모습으로 지역 연극계를 지켜오고 있는 이들의 작품은 위로가 될까, 각성이 될까. 어찌됐든 작품에 몰입하다 보면, 스스로와 대화를 나누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창작극회, '물 속에서 숨쉬는 者 하나도 없다' = 12~21일 창작소극장(평일 오후 7시30분·토 오후 4·7시, 일 오후 4시) 063) 285-6111.

  • 영화·연극
  • 이화정
  • 2010.11.12 23:02

'작지만 알찬 감동' 특별한 영화제 열린다

독립 혹은 대안영화를 표방하는 작은 영화제들이 열린다. 전주시민미디어센터 영시미(소장 장낙인·이하 영시미)는 '만만한 영상제'를, 전주인권영화제 조직위원회(위원장 송년홍 신부)는 '제15회 전주인권영화제'를 준비한다.▲ 전주시민미디어센터 영시미, 만만한 영상제전주시민미디어센터 영시미가 12일~13일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2010 만만한 영상제'를 연다. '5살 영시미 5색깔 이야기'를 슬로건으로 내건 만만한 영상제는 장애인·청소년·성인·여성·초청작 등을 섹션별로 마련, 영시미의 지원을 받아 제작된 작품들이 엄선해 상영한다.개막작은 '지렁이의 꿈틀'과 '강호열전 - 그들만의 리그'. '지렁이의 꿈틀'은 중증지체장애인 선철규의 탈시설 독립기로 '2010 인권영상공모전 대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강호열전 - 그들만의 리그'는 이종격투기 선수로 은퇴를 앞둔 곽병인이 이종격투기 선수들의 모습을 담아냈다. 12일 오후 7시30분에 열리는 개막식에 앞서 오후 3시부터 '지역미디어센터 성과와 과제 그리고 나아갈 방향'을 주제로 한 전주시민미디어센터 개관 5주년 토론회도 갖는다.'장애인 이야기'에는 자림학교미디어반 학생들이 만든 '요술신발'과 '숨바꼭질', 김제여중특수학교난초반의 '난초네 뉴스'등이 선보인다. '청소년 이야기'에는 청소년 영화제작 워크숍 수강생들의 '나를 그리다','너무해','여행' 등이 상영되며,'여성 이야기'에는 비혼여성 공동체 '비비'의 독립기'비혼비행'이 소개된다. '초청작'은 독립영화 감독인 류미례의 솔직담백한 세 자녀 양육기'아이들'. 감독은 영화를 통해 아이를키우는 것은 내 안에 살고 있는 내면의 아이를 돌보는 과정이라고 고백한다.문의 063)282-7942. www.Osimi.org.▲ 제15회 전주인권영화제전주인권영화제 조직위원회(위원장 송년홍 신부)가 주최하고 천주교 전주교구 정의사회구현 사제단이 주관하는 '제15회 전주인권영화제'가 9일∼11일까지 전주가톨릭센터와 전주교구청에서 열린다.'생명·평화 그리고 인권'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이번 영화제는 개막작'용서(감독 조욱희)'을 시작으로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다양한 인권 문제를 담은 12편의 영화가 상영된다.개막작은 연쇄살인범 유영철로 인해 고통과 상실의 나날을 살아가는 유가족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통해 진정한 의미의 용서를 되돌아 본다. 2008년에 제작된 다큐멘터리로 배우 김혜수가 내레이션을 맡았다.4대강 사업 저지를 위한 다큐멘터리'강의 진실(수원교구공동선실현사제단)', 4대강 사업, 후퇴하는 민주주의 등에 대한 정부의 자성을 요구하는 문규현·전종훈 신부·수경 스님의 오체투지를 다룬 '오체투지 다이어리(연출 지금종·최유진)', 쌍용자동차 파업 투쟁을 조망하는'당신과 나의 전쟁(감독 태준식)', 대추리 관련 영화 '길(감독 김준호)', 재독철학자 송두율 교수의 이야기를 담은 '경계도시2(감독 송형숙)' 등이 상영된다.개막식은 9일 오후 7시 전주가톨릭센터 3층 강당. 영화상영은 9일과 11일은 가톨릭센터 3층 강당에서 10일은 전주교구청 4층 강당에서 각각 오후 4시부터 상영된다. 입장료 무료. 063) 286-0179.

  • 영화·연극
  • 이화정
  • 2010.11.09 23:02

이선균·최강희가 사랑할 때 '쩨쩨한 로맨스'

2008년 SBS 드라마 '달콤한 나의 도시'에서 연인으로 호흡을 맞춘 이선균과 최강희가 2년만에 영화에서 다시 뭉쳤다.영화 '쩨쩨한 로맨스'는 그림 실력은 뛰어나지만 이야기를 짜내는 재주가 없는 성인 만화가 정배(이선균)가 거액의 상금이 걸린 공모전을 위해 섹스 칼럼니스트 다림(최강희)을 스토리 작가로 영입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다.두 사람의 공동작업은 첫날부터 삐걱거리고 툭하면 삐치고 싸우면서 티격태격한다.8일 종로3가 롯데시네마 피카디리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2년 만에 다시 만난이선균과 최강희는 같이 작업해보고 싶었다면서 입을 모았다.이선균은 "드라마를 찍고 나서 다른 작품에서 다른 역할로 같이해 보고 싶었다.최강희는 사람을 모으는 마력이 있는 것 같다"면서 "이번에는 사이가 더 편해지고 좋아졌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시나리오를 보고 최강희가 잘 어울리겠다는 생각이 떠올랐다"면서 "내가 이 영화를 하게 된 것도 50퍼센트는 최강희 때문"이라고 덧붙였다.최강희는 "같이 작품하고 친해지지 않았는데도 희한하게도 한 번 더 같이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그런데 저희는 연기할 때 되게 안 맞는 것 같다"면서 웃었다.이 작품은 신인인 김정훈 감독이 각본을 쓰고 연출했다. 김 감독은 "누구나 연애하다 보면 겪는 쩨쩨하게 굴고 삐치고 다투고 질투하는 모습을 담았다"면서 "섹스에 집중하기보다 사랑하면서 겪는 미묘한 감정을 코믹하게 풀어낸 영화"라고 말했다.'쩨쩨한 로맨스'는 다음 달 개봉할 예정이다.

  • 영화·연극
  • 연합
  • 2010.11.09 23:02

전주독립영화관 11월부터 화요일마다 무료 상영

재단법인 전주국제영화제가 운영하는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이 이번 달부터 매주 화요일에 영화를 무료로 상영한다. 영화는 가족들이 함께 관람할 수 있는 '즐거운 영화관'과 어린이를 위한 '행복한 영화관', 여성을 위한 '우먼파워 극장', 만 60세 이상 노인을 위한 '실버 영화관' 등 4개 영화관으로 나눠 상영된다. 상영관별 이달 주요 상영 시간과 영화 제목을 보면 '즐거운 영화관'의 경우 상영시간이 9일 오후 5시, 16일 오후 7시30분, 30일 오후 2시 등이며, 영화는 사랑 이야기를 다룬 '미 앤 유 앤 에브리원(Me And You Everyone We Know)'이다. '행복한 영화관'의 상영시간은 9일 오후 2시, 16일 오후 5시, 23일 오후 7시30분 등이며, 시골 해안가에 헤어스타일이 독특한 도시 학생이 전학온 후 시골 이발사와 묘한 신경전을 다룬 '요시노 이발관'이 상영된다. 또 '우머파워 극장'에서는 9일 오후 7시30분과 23일 오후 2시, 30일 오후 5시에각각 이혼한 한 여성의 일상을 다룬 '어떤 개인 날'이 상영되고, '실버 영화관'에서는 16일 오후 2시와 23일 오후 5시, 30일 오후 7시30분에 각각 한 노인의 삶을 감동적으로 묘사한 '체리 향기'가 상영된다. 전주시 다가동 옛 완산보건소 자리에 들어선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은 2009년 5월 문을 열었다. 자세한 내용은 영화영상산업과 영상산업담당(☎ 063-281-2127)에게 문의하면 된다.

  • 영화·연극
  • 연합
  • 2010.11.04 23:02

전북독립영화제 '옹골진상'에 강지이 감독

'2010 전북독립영화제(집행위원장 이영호)'가 6일간의 여정을 마치고, 2일 폐막했다. 전북독립영화제의 유일한 경쟁 부문'온고을 섹션'에서는 강지이 감독의 '소나무'가 '옹골진 상(대상)'으로 선정, 전라북도지사상과 제작지원금 300만원을 받게 됐다.10돌을 맞은 올해 독립영화제에는 총 500여 명이 다녀갔으나, 지난해에 비해 관람객들이 다소 줄었다. 전북독립영화제가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10년을 이어온 것은 의미있는 성과지만, 독립영화 감독들의 커뮤니티를 만드는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개막작 '내가 지금 서 있는 곳은'과 '마리와 레티'는 지역의 독립영화 감독들의 참여를 끌어내 생산성 있는 영화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올해 '옹골진 상'을 수상한 강지이 감독의 '소나무'는'2010 전주국제영화제'의 '로컬시네마 전주'에 소개된 바 있다. 아동 성추생 피해자들이 얼마나 고통받는지 보여준 이 작품은 '2009 전북 영화제작지원 인큐베이션 지원작'이기도 하다. '온고을 섹션'의 '다부진 상(우수상)'은 오현민 감독의 '김삼진','야무진 상(우수상)'은 반유전 감독의 '산타 할아버지'가 선정됐으며, 수상자에게는 전라북도지사상과 제작지원금 100만원이 수여된다.폐막작은 김제 영광의집 사건을 바탕으로 구성한 여성 장애인의 인권을 다룬 함경록 감독의 '숨'이 상영, 장애인 인권에 관한 관심의 필요성을 다시 환기시켰다.

  • 영화·연극
  • 이화정
  • 2010.11.03 23:02

JIFF서 선보인 한국독립영화, 세계를 빛내다

'2010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민병록·이하 전주영화제)'의 화제작 '레인보우'가 '제23회 도쿄국제영화제'의 아시아의 바람 부문 '최우수 아시아 영화상'을 수상했다. 올해 전주영화제가 발견한 '애니멀 타운','기이한 춤 : 기무'와 '변신' 역시 해외 영화제에서 공식 초청을 받고 있다.'2010 전주영화제'의 한국 장편 경쟁 부문 대상인 'JJ Star상'을 수상한 '레인보우'는 영화감독이 되기 위해 직장을 그만둔 30대 워킹맘의 고군분투기다. 이 작품은 '제1회 나라국제영화제'의 신인 경쟁 부문과 '제7회 시라큐스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 돼 호평을 받았다.올해 전주영화제의 '한국영화 쇼케이스'에 선보여 호평을 받은 '애니멀 타운'은 현대도시의 비정한 삶에 대한 묘사와 충격적인 결말로 섬뜩함을 안긴다. 이 작품으로 산사바스티안·스톡홀름영화제, 상파울로국제영화제에 초청 되면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애니멀 타운'은 '제27회 토리노국제영화제'와 '인도 케랄라국제영화제' 등에서 공식 초청됐으며,'기이한 춤 : 기무'와 '변신' 역시 '제29회 벤쿠버 국제영화제'에 나란히 진출해 화제가 되고 있다.전주영화제와 인연을 맺은 '빗자루, 금붕어 되다'와 '이파네마 소년', '레인보우'도 국내에도 개봉되고 있다. '이파네마 소년'은 4일부터 서울을 비롯해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 영화·연극
  • 황주연
  • 2010.11.03 23:02

'독립영화 꿋꿋한 10년' 전북독립영화제 막 올라

10돌을 맞는 전북독립영화제(조직위원장 이영호)가 지난달 28일 전주 메가박스에서 개막했다. 지역 독립영화를 화두로 척박한 시간을 버텨온 전북독립영화제는 10주년을 맞아 영화제에서 직접 제작한 단편영화를 개막작으로 내놓았다.개막작 '내가 지금 서 있는 곳은'은 전북독립영화제와 인연을 맺어온 10명의 감독들이 3분 내외로 엮은 옴니버스 영화로 전북 독립영화의 지형도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또다른 개막작 '마리와 레티'는'전북 마스터즈 서포트 단편영화 제작 스쿨'의 첫번째 작품으로 필리핀 이주 여성들의 삶과 욕망을 담담하게 담았다. 폐막작은 함경록 감독의 '숨'으로 '2009 전북 인큐베이션 장편 작품'으로 선정된 바 있다.개·폐막작을 비롯해 '온고을 섹션','초청 섹션', '따로 또 같이' 등에서 장편 3편, 단편 35편 등이 상영되고 있다. 전북에서 제작된 영화를 심사하는 '온고을 섹션'에서는 본심에 오른 9편 중 3편을 선정, 전라북도지사상이 수여된다. '전북독립영화협회, 10년 말한다'를 주제로 한 토론회도 1일 오후 1시30분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열린다. 성기석 전 전주국제영화제 사무국장, 조지훈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정진욱 전주영상위원회 사무국장, 한승룡 전주대 교수, 최성은 전주시민미디어센터 국장, 김동명 영화감독 등이 참여한다. 폐막식은 2일 오후 7시 전주디지털영화관에서 열린다.

  • 영화·연극
  • 이화정
  • 2010.11.01 23:02

김혜수ㆍ한석규 "같이 연기해 감동"

"한석규 씨랑 같이 연기하게 돼 매 순간 감동이었어요."(김혜수)"다시 같이 공연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2005년께부터 계속 해왔는데 혜수 씨가 먼저 캐스팅됐다는 얘기를 들어 '옳다구나'여겼죠. 학수고대하던 일이었어요."(한석규)김혜수와 한석규는 27일 서울 CGV 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이층의 악당' 제작보고회에서 오랜만에 함께 연기한 소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들은 로맨틱 코미디 '닥터봉'(1995) 이후 15년 만에 재회했다. 불면증에 걸린 독설가 연주(김혜수)는 사춘기에 접어든 딸과 함께 2층 집에 산다. 히스테리컬한 모녀 앞에 멀쩡히 생긴 소설가 창인(한석규)이 세입자로 들어온다. 작가라는 말에 창인에게 호감을 느끼게 된 연주. 하지만, 틈만 나면 1층을 헤집고 다니는 창인을 보며 그에 대한 의심이 조금씩 싹트기 시작한다. 15년 만에 호흡을 다시 맞춘 두 배우. 느낌은 어땠을까. "'닥터봉' 할 때 유일하게 열심히 못 했어요. 당시 오빠가 준비하는 모습을 보면서 '어떻게 저렇게까지 할 수 있을까'라는 자괴감이 들었던 적이 있어요. '나랑 저 배우는 다르구나'라는 근본적인 차이를 느꼈어요. 15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춰보니 오빠의 연기폭이 그때보다 깊어진 것 같아요. 오빠는 저희 세대에게 '인생의 영화'를 남겨준 배우죠. 같이 하게 돼 감동이었습니다."(김혜수) "'닥터봉' 때는 제가 홀아비 역할이었는데 이번에는 혜수 씨가 아이를 가진 역할이네요. 특별히 호흡을 맞춘다는 생각은 안 했어요. 연기도 좋았지만, 혜수 씨와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제가 얼마나 잘할까라는 욕심보다는 혜수 씨의 연기를 정확하게 받아주고 싶었어요. 10년 후에도 다시 한번 연기를 함께해 보고 싶네요."(한석규) 김혜수는 한석규가 엉뚱한 구석이 있다고도 했다. 그는 "오빠는 워낙 점잖으신 분이라 애드리브를 안 하는 배우라고 생각했는데 촌철살인의 애드리브가 가끔 나와서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달콤, 살벌한 연인'(2006)의 손재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손 감독은 "악당은 잘 쓰지 않는 표현인데, 단어의 어감 자체가 재밌어서 쓰게 됐다"고 했다. 영화는 11월25일 개봉한다.

  • 영화·연극
  • 연합
  • 2010.10.28 23:02

<새영화> 엘 시크레토-비밀의 눈동자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끔찍한 사건을 쫓는, 추리와 시간을 넘은 애틋한 러브스토리를 정교하게 교차시킨 독특한 영화다. 법원 직원으로 일하다 은퇴한 벤야민 에스포지토(리카도 다린)는 자신이 맡았던 25년 전의 한 사건을 잊을 수 없어 소설을 쓰기로 하고 사랑했던 여인이자 상사였던 이레네 헤이스팅스(솔레다드 빌라밀)를 찾아가 도움을 청한다. 문제의 25년 전 사건은 아르헨티나에서 발생한 강간살인 사건으로, 23세의 아름다운 여성이 발가벗겨져 널브러진 채 죽어있는 것을 본 에스포지토는 큰 충격을 받고 사건 해결에 몰두한다. 그는 동료 산도발과 함께 오랜 시간을 들여 범인을 어렵게 잡지만 범인은 정부의 게릴라 소탕에 협력했다는 이유로 풀려나고 이는 또 다른 비극을 낳는다. 사건을 추적할 때는 긴장감이 한껏 고조되다가 20년 넘게 가슴 속에 묻은 사랑을 꺼내 보일 때는 가슴이 뭉클해진다. 아내를 살해한 범인을 잡으려고 매일 저녁 기차역을 지켰던 모랄레스의 절절한 사랑과 집념. 그가 세월이 지나서도 쓸쓸하게 사는 모습은 충격적이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그가 범인을 용서하지 못하는 것은 세월의 흐름에도 바래지 않는 극진한 사랑 때문인지, 아니면 그의 시간이 아내가 죽었을 때 멈춰버린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영화가 끝난 뒤에도 긴 여운이 남는다. 모랄레스의 사랑과 함께 에스포지토의 사랑도 한 축을 이룬다. 이레네에게 첫눈에 반했지만, 신분 등의 이유로 용기를 내지 못하고 기회를 놓쳐버렸던 그는 과거의 사건을 소재로 소설을 쓰면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동시에 옛 사랑의 마음을 다시 두드린다. 25년 전 에스포지토가 범인을 수사하던 당시, 그리고 현재 소설을 쓰면서 사라진 범인을 쫓는 과정은 그 자체로 치밀한 스릴러다. 그러면서 이 끔찍한 이야기가 모랄레스와 에스포지토의 순수한 사랑을 더욱 빛나도록 하는 중요한 장치가 된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누구 하나 할 것 없이 훌륭한 배우들의 연기도 강점이다. 특히 에스포지토 역의 리카도 다린은 확실한 극의 중심으로 역할하면서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일과 사랑 때문에 괴로워하는 인물을 무게감 있게 표현했다. 올해 아카데미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작품으로 후안 호세 캄파넬라 감독이 연출했다. 11월 11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129분.

  • 영화·연극
  • 연합
  • 2010.10.26 23:02

부산국제영화제의 주목할 만한 영화

아시아 최대 규모의 국제영화제인 부산국제영화제(PIFF) 올해 제15회 행사가 오는 7일 닻을 올린다. 영화제 기간 전 세계 67개국에서 출품된 다양한 작품 300여 편이 상영된다. 아흐레 동안 모든 작품을 볼 수는 없다. 전찬일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를 비롯해 각 영화제 프로그래머가 추천하는 작품과 화제작이 될 만한 영화를 추려봤다.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추천작 ▲휘파람을 불고 싶다 = 비행 소년 실비우는 소년원에 수감 중이다. 출소를 5일 앞둔 어느 날, 오랫동안 사라졌던 어머니가 나타나 남동생을 데려가려 한다. 평소 동생을 아들처럼 아낀 실비우는 5일이 길게만 느껴진다. 방송국 기자 출신 플로린 세르반 감독이 연출한 영화. 전찬일 프로그래머는 "루마니아 영화의 여전한 활력을 엿볼 수 있는 영화"라며 "미니멀리즘적 스타일로 이만한 극적 긴장감을 구현해 낸 점이 놀랍다"고 평했다. ▲모정과 사랑 사이 = 어느 젊은 여인과 그의 딸은 고국 벨라루스를 떠나 스웨덴의 한 난민 캠프에 정착한다. 하지만 그곳도 벨라루스 못지않다. 추방의 공포를 비롯해 크고 작은 위협이 산재하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한 남자가 그들에게 다가오고 두 모녀는 그와 급속도로 가까워진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여인은 생존을 위해 모정과 사랑 사이에서 힘겨운 선택을 해야 한다. 전찬일 프로그래머는 "모정과 사랑 사이의 선택은 숭고함이 느껴질 정도로 처절하다"며 "여주인공의 벌거벗은 몸은 깊고 큰 여운을 남긴다"고 말했다. 폴란드 출신의 아그니에슈카 우카시악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그을린 = 어머니의 유언에 따라 자신들의 뿌리를 찾아 중동으로 떠나는 쌍둥이 남매의 이야기를 담았다. 긴 여정을 통해 등장인물은 물론 관객까지 감당하기 어려운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난다. 캐나다 출신 드니 빌뇌브 감독의 네 번째 장편 영화다. 데뷔작 '지구에서의 8월32일'은 칸 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에서, 세 번째 장편 '폴리테크닉'은 칸영화제 감독주간에서 소개된 바 있다. 전찬일 프로그래머는 "캐나다 영화의 약진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미래의 고전으로 자리 잡을 만한 문제적 걸작"이라고 평했다. ▲처녀 염소 = 시골마을의 농부 칼리안에게 염소 라일라는 가족보다도 소중한 존재다. 칼리안의 가장 큰 관심사는 라일라를 짝지우는 일. 어느 날, 칼리안은 라일라의 짝짓기를 위해 읍내로 향한다. 하지만 거물급 정치 지도자의 마을 방문으로 길은 하염없이 막히고 불만을 토로하던 칼리안은 구금까지 당한다. 결국 라일라 짝짓기는 실패로 돌아가고, 칼리안은 점차 폐인이 돼 간다. 권력과 사회의 가부장적 억압에 대한 신랄한 조롱이 엿보이는 작품. 1999년 '사좌'로 칸영화제 황금카메라상을 받은 인도 출신의 무랄리 나이르 감독이 메가폰을 들었다. 김지석 프로그래머는 "올해 나온 인도 영화 중 단연 최고"라며 "사실주의적이면서도 판타지적인 형식이 가미된 뛰어난 풍자극"이라고 평했다. ▲트럭 밑의 삶 = 노라는 돈을 버는 일이라면 무슨 일이건 마다하지 않는 억척어멈이다. 하지만 딸 사라 한 명을 키우기도 녹록지 않은 현실. 남자들은 무책임하고 욕구만을 채우려 할 뿐이다. 노라와 딸이 사는 트럭 주차장은 도시의 정글. 이 험난한 곳에서 사라는 비극적인 죽음을 당하고, 삶의 존재 이유였던 딸의 죽음 앞에 노라는 모든 희망의 끈을 놓아 버린다. 집이 없어 어린 딸과 트럭 밑에서 살아가는 여인의 이야기를 그린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화. 담담하게 노라의 뒤를 따르는 카메라는 노라의 비극을 더욱 고조시킨다. 필리핀의 아돌포 알릭스 주니어 감독이 연출했다. 김지석 프로그래머는 "연민과 분노의 감정을 한꺼번에 분출하는 대담한 영화"라고 평했다.◆영화제 프로그래머들의 기대작 ▲두만강 = 조선족인 창호는 마을 아이들과 함께 북에서 넘어온 사람들이 거주하는 동네를 찾아가 우연히 정진이라는 이름의 아이를 만난다. 창호는 먹을 것을 요구하면서도 당당한 정진의 태도에 호감을 느낀다. 조선족 아이들은 양식을 가져다준다는 조건으로 정진에게 축구 경기를 제안한다. 두만강을 배경으로 조선족과 탈북자들의 차가운 현실세계를 사실적으로 보여준 작품. 축구를 통해 먹을 것을 나눠 먹는 조선족과 북측 아이의 우정을 그렸다. 이주연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프로그래머는 "장률 감독의 영화는 영화 같은 영화가 아닌 현실 같은 영화가 그리운 날 보기에 안성맞춤인 사실적인 영화"라며 "국내 개봉이 미정이라 영화제에서 꼭 보고 싶다"고 말했다. ▲종로의 기적 = 서울 낙원동은 남자를 사랑하는 남자들이 모여 고단한 삶을 나누고 친구를 만나며 사랑을 찾는 '낙원'.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화는 이곳에서 만난 네 남성의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감독 준문은 영화 제작 자체보다 커밍아웃 문제로 자신감을 상실해 있다. 동성애자인권연대의 활동가 병권은 차별 없는 세상을 위해 다양한 집회에 참석한다. 요리사 영수는 시골에서 올라와 10년을 외롭게 지내다 최근 동성애자로만 이뤄진 합창단에 참가하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대기업 사원 욜은 동성 결혼을 꿈꾼다. 성적 소수자를 피해자로 묘사한 기존 서사와는 달리 영화는 성적 소수자들이 '성적 주류자'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이혁상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박진형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프로그래머는 "일상을 살아가는 남성동성애자들이 자신의 존재를 그대로 드러낸 것은 이번 영화가 처음이어서 기대된다"고 말했다.▲만추 = 1960년대 이만희 감독의 동명 영화를 리메이크했다. 수배 중인 한국 이민 남성과 교도소에서 일시 석방된 중국 이민 여성이 시애틀로 가는 버스에서 만나 3일간 사랑을 나누는 내용을 담았다. 한국 배우 현빈과 중국 여배우 탕웨이(湯唯)가 주연을 맡았다. '만추'는 김기영 감독이 1975년 '육체의 약속'이라는 이름으로, 김수용 감독이 '만추'(1981)라는 동명 타이틀로 각각 다시 만들었을 정도로, 영화 감독들에게 꾸준한 영감을 주는 작품이다. '가족의 탄생'을 연출한 김태용 감독이 메가폰을 들었다. 모은영 한국영상자료원 프로그래머 "한국 고전영화를 김태용 감독이 어떻게 재해석했을까 매우 궁금하다"고 말했다. ◆각종 영화제 수상작..미리보는 개봉영화들각종 해외영화제에서 큰 상을 수상한 영화도 소개된다. 올해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작인 자비에 보부아 감독의 '신과 인간'을 비롯해 줄리엣 비노쉬에게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안긴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의 '서티파이드 카피'가 관객과 만난다. 아울러 기타노 다케시의 '아웃레이지', 프랑스 배우 겸 감독 마티유 아말릭의 '순회공연'(감독상 수상), 세르게이 로즈니차 감독의 '나의 기쁨' 등 칸 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도 상영된다.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 황금곰상 수상작 '벌꿀'(세미 카플라노글루 감독), 베니스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 '13인의 자객'(미이케 다케시 감독)도 주목 대상이다. 개봉에 앞서 선보이는 정우성 주연의 '검우강호', 임순례 감독의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도 눈길을 끈다. 칸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한국영화 '시'(이창동 감독), '하녀'(임상수 감독), '하하하'(홍상수)도 다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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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0.10.04 23:02

동성애자들의 희망찾기..연극 '겨울선인장'

동성애자들이 진한 우정을 나누면서 삶에 대한 희망을 찾아가는 여정을 따스하게 그려낸 일본 연극 '겨울 선인장'이 다음달 국내 관객을 찾아온다. 극단 조은컴퍼니는 1995년 일본에서 초연한 '겨울 선인장'을 다음 달 11~31일 대학로 무대에서 선보인다. 재일교포 2세로 연극과 영화, TV를 넘나들며 활발하게 활동 중인 극작가 정의신의 대표작 중 하나로 동성애자인 남자 네명의 끈끈한 우정과 사랑을 잔잔하게 그려냈다. 극중 배경은 1980년대 일본의 어느 지방 야구장. 고교 동창인 게이 친구 네명이 10년전 아마추어 야구대회에서 동고동락했다가 불의의 사고로 숨진 '류지'를 추모하기 위해 매년 모이는 자리다. 이성애자처럼 평범한 삶을 꿈꿨던 이들은 세월이 흐르면서 여장을 한 채 술집에 나가거나 대인공포증에 시달리는 등 저마다 가슴 아픈 사연을 안고 살게 됐지만 아련한 추억을 공유하며 삶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기로 다짐한다. 조은컴퍼니 김제훈 대표가 연출을 맡고 오서현, 이창훈, 김국진, 이서율 등이 출연한다. 다음 달 11~19일 대학로 소극장 D.FESTA(디페스타) 축제 참가작으로 상상화이트 소극장에 무대에 오르고 21~31일 키작은소나무 극장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전석 2만원. ☎0505-894-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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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0.09.29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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