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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8월초부터 40여일간 영화 '퍼펙트게임'이 군산월명 야구장에서 촬영된다.영화 '퍼펙트게임'은 박희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한국 야구의 역대 최고 투수로 꼽히는 프로야구 해태타이거즈와 롯데자이언트 에이스 선동열과 최동원 투수의 지난 1987년 5월 16일 선발 맞대결을 그린다.당시 1승 1패의 상대 전적에서 두 투수가 세번째 맞대결로 승부를 가리기 위해 15회 연장까지 가는 4시간 56분간의 투혼을 보이며, 결국 2대2 무승부 기록으로 야구 팬들에게 감동을 안겨줬던 명승부 장면이 재현된다.두 국보급 투수의 감동적인 경쟁과 우정을 소재로 한 이 영화는 선동열 역에 양동근, 최동원 역에 조승우가 출연해 오는 12월 개봉될 예정이다.영화제작사는 7월초 프로야구 기아와 넥센 군산경기에서 선동열 역 양동근 씨의 시구를 준비하고 있으며, 군산지역 각급 학교 야구부에 야구물품을 후원할 예정이다.또한 개봉 전 군산에서 처음으로 프리미엄 VIP 시사회를 개최할 계획이며, 스텝 목록과 포스터 등에 군산시의 '드림허브' 로고를 표기하기로 했다.군산시 관계자는 "영화촬영이 주로 야간에 이루어져 조명에 따른 공공기관 에너지 절약 역행, 주변마을 주민들의 민원발생 등이 우려되기도 한다"며 "하지만 이번 영화촬영으로 야구도시 군산의 위상을 다시한번 세운다는 마음으로 시민들의 협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시대가 불분명한 미래 도시. 한때 세상을 지배했던 뱀파이어들은 사제 전사집단 프리스트들의 맹공에 밀려 지하세계로 잠적한다. 세상은 다시 밝은 세력이 지배하기 시작했으나 쓸모가 없어진 프리스트들은 교회로부터 천대를 받기 시작한다. 이런 즈음 전사 중의 전사인 프리스트(폴 베타니)는 뱀파이어 수장 블랙 햇(칼 어반)에게 조카 루시(릴리 콜린스)가 납치됐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구출작전에 나서기로 결심한다. 프리스트는 대주교 오렐라스(크리스토퍼 플러머)의 반대에 부딪히지만 파문을 각오하고 블랙 햇을 찾는 여정에 돌입한다. '프리스트'는 형민우의 동명만화를 원작으로 한 할리우드 액션 영화다. 한국 만화가 할리우드 영화의 원작으로 사용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영화는 액션과 뱀파이어물을 적절이 뒤섞어 놓았다. 프리스트와 그의 동료가 깜깜한 미로를 뒤지며 뱀파이어를 찾아 나서는 장면 등에서는 공포영화인가 싶을 정도로 팽팽한 긴장감이 흐른다. 미래의 도시와 그 도시를 둘러싼 황폐한 주변부라는 설정은 매드맥스나 북두신권 등 다양한 영화와 만화에서 익히 본 세계다. 그만큼 관객들이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다. 소재의 선택이나 액션 등에서 새로울 만한 점은 없다. 상영시간 88분 동안 스토리는 예상된 방향으로 척척 흘러간다. 평이하지만 볼거리가 풍부하고, 액션과 공포를 결합했다는 점에서 상업영화로서의 미덕도 느껴진다. 배우들의 연기도 무난하다. 3D 효과도 즐기며 감상할 만 하다. 다만, 지나치게 무난하게 흘러가다 보니 가슴을 두드릴만한 장면도 대사도 없다. 무색무취한 액션영화인 셈이다. 리전(2010)으로 데뷔한 스콧 스튜어트 감독이 연출했다. 공포영화의 귀재 셈 레이미가 제작했다.
"누가 나쁜가에서 출발한 영화지만 최종적으로는 인간 본래의 선과 악, 욕망을 깊게 파보고 싶었습니다."'훌라걸스' '식스티 나인' 등을 연출한 재일교포 이상일 감독이 신작 '악인'의 한국 개봉을 앞두고 내한했다. '악인'은 요시다 슈이치가 쓴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로, 인간의 선과 악에 대한 질문을 묵직하게 던진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식스티 나인' 등으로 국내팬에게 잘 알려진 츠마부키 사토시가 살인범 유이치를 연기했고 '매직아워' '춤추는 대수사선' 등에 출연한 후카츠 에리는 살인범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유이치를 사랑하는 미츠요 역을 맡았다. 이상일 감독은 2일 왕십리 CGV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원작소설은 욕구와 애정이 뒤섞인 인간의 감정을 테마로 했기에 영화로 만들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원작을 영화로 옮기면서 유이치 역을 표현하는데 신경을 많이 썼다고 했다. "영화에서는 주인공 같지 않은 느낌으로 보일 수 있어요. 소설은 유이치가 자란 배경과 그가 어떤 일을 겪었는지를 주위의 증언을 통해 입체적으로 보여주죠. 영화에서는 역으로 접근해 증언을 아예 삭제했고 관객이 유이치의 시선으로 보면서 인물을 이해하고 느끼도록 했어요."그는 원작 소설과 영화는 라스트신이 다르다고 귀띔했다. 이 감독은 원작자인 요시다 슈이치와 각본 작업을 같이했다. 그는 "원작자와 의견이 같았던 것은 캐릭터가 영화 속에서 새로운 느낌을 받으면 좋겠다는 점"이라면서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으로 흑백을 나누지 않고 선과 악을 갖고 있지만, 확실히 구분되지 않는 잿빛 느낌의 인물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밝은 이미지로 알려진 츠마부키 사토시는 지금까지 하지 않은 새로운 역할에 도전하고 싶어 캐스팅 제의를 받기도 전에 먼저 출연 의사를 밝혔다고 그는 전했다. "연기를 어떻게 할지 자세하게 설명하기보다는 첫 장면에서 인물이 영상에 비칠 때 눈 속에 있는 깊은 슬픔을 나타내면 좋겠다고 했어요. 새로운 도전을 한 것은 츠마부키 사토시뿐만 아니라 후카츠 에리 역시 마찬가지였죠. 두 사람 모두 현장에 있는 시간이 길었는데 같이 시간을 공유하면서 생기는 공기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따라와 줬죠."그는 또 "베테랑이건 신인이건 모든 배우가 '이 정도 하면 될까?' 이러는게 아니라 '다른 것이 또 없을까?' 하는 식으로 극한까지 할 수 있는 걸 해보자는 의지가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 영화에는 얼굴 클로즈업이 많이 보인다. 미츠요와 유이치의 얼굴을 차례로 보여주는 라스트신이 특히 강한 인상을 남긴다. 이 감독은 "인물의 눈동자를 어떻게 보여줄지를 촬영감독과 함께 신경 썼다"면서 "전반에서는 눈이 보일락 말락할 정도로 화면이 어두운데 후반으로 가면서 (관객이) 인물을 좀 이해하게 되면 밝게 나온다"고 설명했다. 영화 '악인'은 지난해 일본에서 개봉돼 일본아카데미상에서 5개 부문을 휩쓰는 등 큰 반향을 일으켰다. 국내에서는 오는 9일 개봉된다.
전주 디지털독립영화관은 개봉되지 않은 한국독립 장편영화 10편을 상영하는 기획 상영전 '빛나라 독립영화 2011 감독 열전'을내달 1~10일 진행한다고 31일 밝혔다. 상영작은 박세영 감독의 '타운쉽 스토리, 이체 감독의 '착한 살인자', 박동현감독의 '기무, 정재훈 감독의 '호수길' 김관철 감독의 '물 없는 바다' 등으로 작년에 제작돼 각종 영화제에서 주목받았으나 개봉되지 않은 작품들이다. 영화관 관계자는 "한국 독립영화의 흐름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자리이며, 각작품은 영화제가 아니면 쉽게 볼 수 없는 영화들이다"고 설명했다.
부산국제단편영화제 조직위는 30일 제28회 영화제 동백대상에 알제리 압데누어 자자 감독의 '가라구즈'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또 우수 작품상(르노 삼성상)에는 인도 압헤어 쿠마르 감독의 '그냥 어떤 하루'가, 작품상(BS부산은행상)에는 벨기에 사힘 오마르 카리파 감독의 '영웅들의 땅'이 각각 선정됐다. '가라구즈'는 페르시아 문화를 이끌었던 꼭두각시 연극의 쇠퇴를 그린 작품으로 심오한 주제를 간결하면서도 강렬하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밖에 이지원 감독의 '푸른사막'과 전준혁 감독의 '층', 김희경 감독의 '락원', 김소연 감독의 '너는 거지란다'도 각각 픽션상과 실험영화상, 편집상, 관객상을 받았다. 올해 영화제에는 극영화와 실험영화,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등 4개 경쟁 부문에 67개국 1천406편이 출품됐으며, 이중 예심을 통과한 16개국 45편의 작품이 지난 25일부터 29일까지 경쟁을 벌였다.
수은주가 올라가면 극장가에 어김없이 찾아오는 영화들이 있다. 오싹함과 괴기스러움으로 승부하는 호러 영화다. 올여름 공포영화의 라인업은 꽤 묵직하다. 독립영화 창작집단 '곡사'를 이끄는 김곡ㆍ김선 감독의 상업영화 데뷔작 '화이트:저주의 멜로디'부터 슬래셔 무비를 대표하는 스크림 시리즈까지 다양한 공포영화들이 관객들의 심장을 조이려 대기 중이다. ◇ 귀신과의 대결그린 한국 공포물포문은 '고갈' '자가당착' 등을 연출한 독립영화계의 스타감독 김곡ㆍ김선의 '화이트: 저주의 멜로디'가 연다. 한 번도 인기를 끌어본 적이 없는 아이돌그룹 핑크돌즈. 어느 날 연습실에 비디오테이프가 배달된다. 그 안에 담긴 '화이트'라는 노래를 들어본 멤버들은 황홀함에 넋을 잃는다. 뮤직비디오에 담긴 '화이트'를 자신의 노래인 양 발표한 핑크돌즈는 돌풍의 주역으로 거듭나지만, 불길한 일들이 연쇄적으로 발생하면서 멤버들은 공포에 휩싸인다. 티아라의 함은정을 비롯해 진세연, 메이다니 등이 출연한다. 여름의 절정인 8월에는 한국 공포영화 3편이 잇따라 개봉된다. '과속 스캔들'의 박보영이 첫 공포영화의 주연으로 출연한 '미확인 동영상'도 동영상을 소재로 했다. 우연히 정체불명의 동영상을 접한 자매에게 벌어지는 섬뜩한 사건을 그린 이 영화에서 박보영은 의문의 동영상 때문에 저주를 받은 동생을 구하려고 사투를 벌이는 세희 역을 맡았다. '령'(2004), '므이'(2007) 등 공포영화를 만들어온 김태경 감독의 세번째 공포물이다. 양윤호ㆍ고석진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기생령'은 억울하게 죽은 아이의 영혼이 다른 사람의 몸에 들어가 끔찍한 살인사건을 벌이는 내용을 다룬 작품. 전설의 고향의 구미호 역으로 호평받았던 한은정이 영혼이 빙의 됐다는 사실을 가장 먼저 알아차리는 여주인공 '서니' 역을 맡았다. '성균관 스캔들'의 남장 여인으로 인기를 끈 박민영의 첫 장편영화인 '고양이'도 눈길을 끈다. 변승욱 감독이 후반작업 중인 '고양이'는 칸 영화제 필름마켓에서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등 3개국에 선 판매되기도 한 작품. 폐소공포증을 겪고 있는 소연(박민영)이 살인사건을 목격한 고양이를 맡게 되면서 그녀 주변에서 벌어지는 끔찍한 이야기를 다뤘다.◇ 슬래셔 등 다양한 해외 공포수입되는 해외 공포영화는 칼로 난도질하는 전통적인 슬래셔 무비부터 심리적 공포감을 던져주는 스릴러까지 다채롭다. 다음 달 2일 개봉되는 힐러리 스왱크 주연의 '레지던트'는 새로 이사 온 집에서 벌어지는 끔찍한 이야기라는 전통적인 공포영화의 소재를 밑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나서 홀로서기 한 줄리엣(스왱크)은 운 좋게도 싼 가격에 뉴욕에 널찍한 아파트를 구한다. 그러나 새집에서는 휴대전화도 터지지 않고 밤마다 기괴한 소음만이 들끓는다. 줄리엣은 이를 이상히 여겨 CCTV를 집안에 설치한다. 그리고 녹화테이프를 통해 얼마나 끔찍한 일들이 자신의 주변에서 벌어졌는지를 알게되면서 경악한다. 다음 달 9일 개봉되는 '스크림 4G'는 1996년 시작된 스크림시리즈의 네번째 작품. 웨스 크레이븐 감독과 각본가 케빈 윌리엄스를 비롯해 니브 캠벨, 커트니 콕스 등 원년 멤버들이 다시 뭉쳤다. 작가가 된 시드니(캠벨)는 출판기념 투어의 마지막 목적지로 고향 우즈브로를 방문한다. 그러나 시드니가 방문하자 살인마 고스트 페이스가 다시 나타나 살인행각을 저지르고 마을은 다시 위험에 빠지게 된다. 이밖에 데스티네이션 시리즈의 다섯번째 이야기인 '데스티네이션 5', 공포스런 피라냐들의 습격을 다룬 '피랴냐 2', 초자연적인 현상을 소재로 한 오컬트 무비 '오! 귀신들린 집' 등도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제목=누구나 마음 속에 상처받은 어린 아이가 살고 있다.우리는 내 맘 같지 않은, 내뜻대로 안되는 세상을 통해 어른이 되어가는 법을 배운다.한국소리문화의전당(대표 이인권)이 개관 10주년을 맞아 초청한 가족 뮤지컬 '피터팬'은 어른으로 행복하게 살아가는 이들을 위한 공연이다.순수한 동심의 세계를 환상적으로 표현한 한·일 합작 뮤지컬. 1966년 일본 극단 히코센이 독창적으로 개발한 '마스크 플레이 뮤지컬' 작품으로 배우가 정교한 캐릭터 가면을 쓴 채 무대에 오른다.특히 미국 라스베가스 ZFX사 기술팀이 내한해 무대와 객석을 자유자재로 날아다니는 환상적인 기술을 선보인다. 시시각각 변하는 무대는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주식회사 팍스컬처가 주최하는 이번 공연은 2007년 초연한 이래 200회 이상 공연을 통해 누적관객 25만명을 돌파했다. ▲ 가족 뮤지컬 '피터팬' = 28~29일 오후 2시 5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거장들의 화려한 복귀와 가족을 소재로 한 따뜻한 영화들. 올해 칸 국제영화제를 집약하는 말이다. 세계 영화의 향연인 칸 영화제가 테렌스 맬릭 감독의 '트리 어브 라이프'(The Tree of Life)에 황금종려상을 안기며 22일(이하 현지시간) 폐막했다. 가족 문제 등 따뜻한 영화들이 주류를 이룬 64회째 올해 영화제에서는 칸의 황태자 중 한 명인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이 '히틀러 발언'으로 영화제에서 퇴출되고, 김기덕 감독의 3년만의 복귀작 '아리랑'이 실명 비판으로 국내 영화계에 파문을 던지는 등 사건사고 또한 적지않았다. 한국영화의 수상소식도 이어졌다. 김기덕 감독의 '아리랑'은 작년 홍상수 감독의 '하하하'에 이어 '주목할 만한 시선상'을 수상하며 한국영화에 이 부문 2연패를 안겼고, 손태겸 감독은 학생 중단편 경쟁부문인 '시네파운데이션'에서 3등상을 수상했다. ◇ 올해의 열쇳말은 '가족'올해 영화제에는 가족 문제에 천착한 영화들이 공식 경쟁부문과 주목할 만한 시선의 대세를 이뤘다. 황금종려상을 받은 미국의 거장 테렌스 맬릭 감독의 '트리 어브 라이프'는 아들 둘을 잃은 아버지의 아들에 대한 집착을 다룬 작품이다. 영화는 순수했던 유년기부터 아버지와의 화해를 시도하는 성년 잭(숀펜)의 회상을 따라간다. 부자관계를 통해 우주의 탄생기원까지 살피는 종교적이고 철학적인 대작이다. 그랑프리인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다르덴 형제의 '키드 위드 어 바이크'(The Kid with a Bike)도 경제적으로 무능한 아버지에게 버림받은 한 소년이 조건 없이 헌신하는 한 여성을 만나 새 삶을 살아가게 된다는 희망적인 내용을 담았다. 심사위원상을 받은 마이웬 감독의 '폴리스'(Polisse)는 부모로부터 성적 학대를 받는 아동들을 보호하는 경찰들의 활약을 조명한다. 돈이 없어 아이를 버리는 어머니, 아이를 성적으로 학대하며 아무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아버지 등 왜곡된 가족의 풍경을 다큐멘터리적인 형식에 담았다. 각본상을 받은 조지프 세더 감독의 '각주'(Footnote)도 명성을 떨치는 교수이자 맞수인 아버지와 아들 사이의 대립을 그렸고, 김기덕 감독의 '아리랑'과 함께 주목할만한 시선상을 공동 수상한 '스톱드 온 트랙'(Stopped on track)도 뇌종양으로 죽어가는 아버지와 그를 둘러싼 가족 구성원의 갈등과 화해를 다큐멘터리와 형식으로 다뤘다. 상을 타지는 못했지만 린 램지 감독이 연출한 '위 니드 투 토크 어바웃 케빈'(We need to talk about Kevin)은 극악한 범죄를 저지른 아들과 그에 대한 애정이 없던 어머니 사이에서 벌어지는 끔찍한 일을 다뤘다. 평점 최고점을 기록한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의 '르 아브르'도 아이 없는 노인이 아프리카에서 밀입국한 흑인 소년을 도운다는 훈훈한 내용을 다뤘다.◇ 김기덕 '아리랑'ㆍ 폰 트리에 '나치 발언', 국내외 파문김기덕 감독의 '아리랑'은 영화제 내내 국내 영화계에 파문을 던졌다. 국내 영화인들을 실명으로 비판한데다가 정부와 한국영화 산업계 등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했기 때문이다. 영화에서 김 감독은 "우정을 끝까지 선택하는 사람은 없어"라는 한탄부터 "배신자들, 쓰레기들" 같은 거친 언어들로 자신을 거쳐 간 영화인들을 정면 비판한다. 아울러 장훈 감독이 메이저와 계약했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악역을 주로 한 배우에 대해서는 "악역 잘한다는 건 내면이 그만큼 악하다는 거야"라고 정면 공격한다. 이러한 영화 내용이 알려지자 국내에서는 '오죽하면'이라는 동정론과 '미성숙한 행동'이라는 엇갈린 반응이 첨예하게 대립했다. 국내에서 김기덕 감독의 거친 육성이 파문을 일으켰다면 해외에서는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히틀러 발언'이 파장을 일으켰다. 2000년 '어둠 속의 댄서'로 황금종려상과 1996년 '브레이킹 더 웨이브'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할 정도로 '칸의 총아'였던 폰 트리에 감독은 경쟁부문에 오른 '멜랑콜리아'(Melancholia)의 상영이 끝난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히틀러에 어느 정도 공감한다"는 발언을 해 물의를 빚었다. 그는 "나는 히틀러를 이해하며 그가 나쁜 짓을 했다고 생각한다. 정말 그렇다. 하지만, 나는 그가 마지막 순간 벙커에 앉아있는 모습을 떠올릴 수 있다"고 했으며 결국 "나는 나치"라는 발언을 해 파장을 일으켰다. 파문이 일자 폰 트리에 감독은 사과를 했지만 칸 영화제 이사회는 폰 트리에 감독을 "기피 인물"로 선언해 세계 최대의 영화 축제인 칸 영화제에 참여 불허 조치를 취했다. 칸 영화제에서는 1960년대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한국영화 주목할 만한 시선상 2연패김기덕 감독의 '아리랑'이 독일 안드레아스 드레센 감독의 '스톱드 온 트랙'과 함께 주목할 만한 시선상을 공동 수상했다. 한국 영화는 지난해 홍상수 감독의 '하하하'에 이어 주목할 만한 시선상을 2연패하는 성과를 올렸다. 주목할 만한 시선상 수상자를 2년 연속 한 국가에서 배출한 건 처음 있는 일. 아울러 김기덕 감독은 베를린영화제 감독상, 베니스영화제 감독상에 이어 칸 영화제 공식부문인 주목할 만한 시선상을 받음으로써 세계 3대 영화제에서 모두 수상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3대 영화제에서 본상을 수상한 국내 감독은 김기덕 감독이 유일하다. 김 감독은 2004년 '사마리아'로 베를린영화제 감독상을, '빈집'으로 2004년 베니스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했다. 1978년 제31회 영화제에서 신설된 주목할 만한 시선은 칸 영화제 경쟁부문과 함께 대표적인 공식부문으로, 주로 새로운 경향의 영화들을 소개하는 부문이다. 김 감독은 2005년 '활'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숨'으로 2007년 경쟁부문에 진출한 이래로 3번째 도전만에 본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손태겸 감독의 '야간 비행'은 학생경쟁부문인 '시네파운데이션'에서 3등상을 수상했다. 한국은 2006년 제59회에서는 홍성훈 감독의 '만남(A Reunion)'이 3등상, 2008년 제61회에서는 박재옥 감독의 애니메이션 '스탑(STOP)'이 3등상, 2009년에는 조성희 감독의 '남매의 집'이 3등상을 받은 바 있다.
"떨리죠. 기쁘고요. 제 작품이 영화화된 게 꿈만 같네요."형민우 원작의 '프리스트'는 최초로 할리우드에서 영화로 만들어진 한국 만화다. 서구와 아시아의 스타일을 잘 결합했으며 독특한 스타일과 매력적인 캐릭터가 있다는 평가를 받아 영화로 만들어지게 됐다. 다음 달 개봉되는 '프리스트'는 신의 규율에 따라 통제되는 미래 세계를 배경으로 가족을 잃은 프리스트가 신의 뜻을 거역하고 복수에 나선다는 내용의 액션 영화다. 시대적 배경도 서부 개척시대에서 미래로 바뀌는 등 원작과 영화는 배경이나 캐릭터, 중심 이야기 등이 상당히 다르다.23일 왕십리 CGV에서 만난 형민우는 오른 팔에 정의(Justice), 왼팔에는 자비(Mercy)라는 영어 문신을 새기고 해골 무늬 반지를 끼는 등 남다른 패션으로 먼저 눈길을 끌었다. 그는 "원작과 영화의 갭이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 "원작 만화는 굉장히 고전적인 느낌이라면 영화는 현대적이고 SF 느낌이 가미됐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일 것"이라고 말했다. 원작자로서 자신의 작품을 훼손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 않을까? "친한 친구들도 기분 나쁘지 않으냐고 물어봐요. 그런데 '너 같으면 할리우드에서 영화 만든다는데 기분 좋겠냐 나쁘겠냐?'라고 되물었죠."그는 "난 원작자일 뿐이고 영화 만드는 건 할리우드의 몫이다. 영화는 제2의 창작물"이라면서 "할리우드가 비즈니스 전략을 고려했을 거란 생각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1인칭 액션 게임이나 B급 영화를 만화로 만들면 재밌겠다는 생각에서 '프리스트'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프리스트'는 자신의 문화적 소양의 집대성 같은 작품이라고 했다. "여러 B급 영화나 소설 같은 언더그라운드 문화에 대한 오마주랄까요.""나만 좋아하지 누가 좋아할까?"라는 회의도 들었지만 "과감하게 미친 척 해보자"고 마음먹고 잡지사 편집장을 설득했다고 했다. "당시만 해도 대중과 괴리된 멍청한 짓이라는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죠. 인기순위도 항상 꼴찌였죠. 어차피 큰 기대감 없으니 흥행 의식 안 하고 더 자유롭게 할 수 있었어요."1999년부터 2003년까지 '프리스트'는 16권이 출간돼 국내에서 50만부가 팔렸으며 아시아를 비롯해 미국, 유럽 등 세계 33개국에서 10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2000년대 초부터 LA에 있는 만화출판사 도쿄팝이 할리우드와 접촉해 영화화를 추진했고 감독과 배우, 시나리오가 바뀌는 등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지금의 영화가 나오게 됐다고 그는 설명했다. "웨스턴 호러라는 '짬뽕' 장르를 만들어내면서 최대한 외국적인 정서에 다가가려고 노력했죠. 한국에서는 이국적인 정서가 높은 점수를 받은 걸로 아는데 제가 아무리 장르에 충실하려고 했다지만 어쩔 수 없는 이방인이라 한국의 드라마적 정서가 들어간 것을 미국에서는 긍정적으로 본 것 같아요."영화로 나온 '프리스트'에 대해서는 "무겁고 어둡고 심해에 가라앉은듯한 이미지가 마음에 든다"고 평했다. 형민우는 어릴 때부터 속상한 일이 있을 때면 방 안에 틀어박혀 연습장을 몇 권씩 만화로 채웠을 정도로 만화에 푹 빠졌다고 했다. 대입 시험에 여러 차례 낙방하고 아버지 회사에서 굴착기를 몰면서 방황하던 그가 만화를 업으로 삼기로 마음먹은 것은 25살 때였다. "사실 만화가는 힘겹고 궁핍해 보여서 되고 싶지 않았어요. 그런데 제가 잘하는 걸 하게 되더라고요."혼자 만화를 그려 공모전에 도전했다. '슬램덩크' '드래곤볼' 등 일본만화뿐만 아니라 한국만화도 약진하던 1990년대 중반은 신인에게 기회가 열려 있었던 때라고 그는 회상했다. 공모전을 통과하고 나서 처음 한 작품이 어렸을 때부터 했던 유도를 소재로 한 '열혈유도왕전'이었다. 그다음 작품은 '태왕북벌기'로 KBS에서 방영될 사극 드라마 '광개토대왕'의 바탕이 됐다. '태왕북벌기' 다음으로 나온 그의 대표작 '프리스트'는 연재가 오랫동안 중단된 상태다. 형민우는 "작품에 몰입해서 현실과 구분할 수 없는 상황이 아니면 그림을 그리면 안 된다고 위안을 삼는다"면서 "'프리스트'를 흐지부지 끝낼 생각은 없다. 부담감이 덜 해지면 다시 시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고스트 페이스'라는 5권 분량의 작품을 끝냈고 이문열의 소설 '초한지'를 만화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그는 인터넷 만화보다 출판 만화를 그리고 싶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버틸 때까지 최대한 버텨보려고요. 온라인에도 좋은 작품이 많은데 빛을 못 보고 사라지는 작품이 많아요. 책으로 존재해야 만든 사람들의 노고가 손에 쥐어지는 건데 온라인에서는 보고 재미없으면 꺼버리는 식으로 소모되는 것 같아요."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의 4번째 편인 '캐리비안의 해적-낯선 조류'가 주말 박스오피스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2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캐리비안의 해적-낯선 조류'은 지난 20~22일 사흘간 전국 1천21개 상영관에서 123만6천637명(59.5%)의 관객을 모았다. 지난 19일 이후 누적관객은 142만1천227명이다.지난 2주간 정상을 지켰던 강형철 감독의 '써니'는 612개관에 55만708명(26.5%)으로 2위로 떨어졌다. 지난 4일 개봉한 이 영화의 누적관객은 265만6천710명으로 300만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제이크 질렌할 주연의 SF 영화 '소스 코드'는 7만7천754명(3.7%)으로 3위를 차지했고 '삼국지-명장 관우'는 6만2천626명으로 4위에 올랐다. 박중훈ㆍ이선균 주연의 '체포왕'은 5만363명으로 5위에, 안내상ㆍ진지희가 주연한 '회초리'는 2만9천170명으로 6위에 랭크됐다. 이밖에 '토르-천둥의 신'(1만7천964명), '분노의 질주-언리미티드'(1만7천295명),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초시공! 태풍을 부르는 나의 신부'(5천662명), '옥보단 3D'(4천480명) 등이 10위 안에 들었다.
▲쿵푸팬더 2 = 용의 전사가 된 포(잭 블랙)는 평화의 계곡에서 시푸 사부와 쿵푸 수련에 매진하던 가운데 셴 선생(게리 올드먼)이라는 고수가 위대한 쿵푸 사부들을 하나씩 제거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는다. 쿵푸의 맥이 끊어질 위기에 처하자 포는 타이그리스(앤젤리나 졸리), 몽키 등 무적의 5인방과 함께 무시무시한 신병기로 무장한 셴 선생을 막으려고 길을 떠난다. 2008년 국내에서 467만명을 동원하며 애니메이션 흥행 1위를 차지한 '쿵푸팬더'의 속편이 3년 만에 나왔다. 주인공 포와 5인방 등 전편의 캐릭터는 거의 그대로지만 악역 캐릭터가 육중한 덩치에 날렵한 표범 타이렁에서 교활한 머리로 파괴적인 신무기를 개발한 공작새 셴 선생으로 바뀐 것이 가장 큰 변화다. 전혀 영웅이 될 것 같지 않은 판다 포가 힘겨운 수련을 이겨내며 용의 전사가 되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려 큰 인기를 끈 1편에 비해 2편은 이야기가 밋밋해 극적 재미가 떨어진다. 거위 아빠를 둔 팬더곰 포의 출생에 얽힌 비밀을 드러내지만 주인공이 시련을 겪는 장치로 억지로 갖다 붙인 듯하며 3편으로 가는 징검다리라는 인상을 준다. 거대한 성을 배경으로 포탄이 빗발치는 장면 등 액션의 스케일은 1편보다 커졌다. 전편과 마찬가지로 잭 블랙, 앤젤리나 졸리, 청룽 등이 목소리 연기를 했다. 어릴 때 미국에 이민 간 한국계 제니퍼 여 넬슨(한국 이름 여인영) 감독의 첫 연출작이다. 26일 개봉. 전체 관람가. 상영시간 95분. ▲종로의 기적 = 퀴어 영화를 찍는 감독 준문, 동성애 인권운동가인 병권, 게이 합창단에서 노래와 춤으로 끼를 발산하는 영수, 에이즈에 걸린 애인과 함께 사는 대기업 사원 욜. 이들 4명의 게이가 카메라 앞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다큐멘터리다. 이들의 고백은 너무나 솔직담백하면서도 당당해서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외모나 생활 방식 등이 평범하기 그지없는 이들은 근육질의 꽃미남에 밤마다 클럽에서 즐기기만 하는 것처럼 흔히 묘사되는 게이에 대한 편견을 깨뜨린다.인물들은 저마다 사연이 가득하다. 준문은 자신이 게이라 스태프 앞에서 괜스레 위축되고 촬영하던 영화를 완성하지 못하지만, 나중에는 달라진 태도로 활기차게 영화를 만든다. 다른 사람의 결혼식에 참석한 욜은 자신도 남들처럼 축복받으며 결혼을 하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낸다. 10년간 외롭게 지낸 영수는 게이 합창단에 들어간 것을 계기로 다른 게이들과 어울리면서 밝게 살아간다. 영수는 학창 시절 좋아한 친구와 10년간 가깝게 지낸 전 직장 동료 등을 공연장에 불러 자연스럽게 커밍아웃을 한다. '종로의 기적'에는 4명의 주인공 외에도 그들 주변의 수많은 게이가 나온다. 모자이크로 얼굴을 가린 사람들도 있지만, 얼굴을 드러내면서 자연스럽게 커밍아웃한 사람들도 많다. 게이들이 즐겨 찾는 주점이 밀집한 종로구 낙원동은 게이들을 위한 해방구다. '종로의 기적'의 주인공 4명의 밝고 유쾌한 얼굴이 강한 인상을 남긴다. 지난해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피프 메세나상을 받은 영화로 동성애자인 이혁상 감독의 장편데뷔작이다. 다음 달 2일 개봉. 상영시간 112분.
김기덕 감독의 '아리랑'이 제64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공식부문인 '주목할 만한 시선상'을 받았다. 한국 감독으로는 홍상수 감독에 이어 두번째 수상이다.김기덕 감독은 칸 영화제 폐막 하루 전날인 21일 밤(이하 현재시간) 드뷔시관에서 열린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Un Certain Regard) 시상식에서 독일 안드레아스 드레센 감독의 '스톱드 온 트랙'(Stopped on track)과 함께 주목할 만한 시선상을 공동 수상했다.한국 영화는 이로써 지난해 홍상수 감독의 '하하하'에 이어 주목할 만한 시선상을 2연패하는 성과를 올렸다. 주목할 만한 시선상 수상자를 2년 연속 한 국가에서 배출한 건 처음 있는 일이다.아울러 김기덕 감독은 베를린영화제 감독상, 베니스영화제 감독상에 이어 칸 영화제 공식부문인 주목할 만한 시선상을 받음으로써 세계 3대 영화제에서 모두 수상하는 쾌거를 이뤄냈다.3대 영화제에서 본상을 수상한 국내 감독은 김기덕 감독이 유일하다. 김 감독은2004년 '사마리아'로 베를린영화제 감독상을, '빈집'으로 2004년 베니스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했다.1978년 제31회 영화제에서 신설된 주목할 만한 시선은 칸 영화제 경쟁부문과 함께 대표적인 공식부문으로, 주로 새로운 경향의 영화들을 소개하는 부문이다.김 감독은 2005년 '활'로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진출했으며 '숨'은2007년 경쟁부문에 초청됐다.심사위원특별상은 러시아의 안드레이 즈비야진세프 감독이 연출한 '엘레나'가, 감독상은 이란의 모하마드 라소울로프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굿바이'가 차지했다.시상식에는 출국금지 조치를 당한 라소울로프 감독 대신 그의 아내가 참석했다.올해 주목할 만한 시선부문에는 개·폐막 작을 포함해 19개국에서 모두 21편이 초청됐으며 한국영화는 김 감독의 '아리랑', 홍상수 감독의 '북촌방향', 나홍진 감독의 '황해'가 진출했다.김 감독은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두번이나 차지한 프랑스의 거장 브루노 뒤몽, '리턴'으로 제60회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과 신인 감독상을 거머쥔 러시아의 안드레이 즈비야진세프,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에릭 쿠 등 주요 감독들을 제치고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김 감독은 수상 후 가진 인터뷰에서 "이번 상으로 용기를 얻을 수 있게 돼 기쁘다. 기분 좋다"고 말했다. 그는 수상 소감 후 영화 속에 삽입된 아리랑을 부르기도 했다.
(사)전주영상위원회(위원장 송하진 전주시장)는20일 정병각(51) 감독을 신임 운영위원장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정 신임 운영위원장은 영화아카데미 출신으로 영화 '코르셋', '세븐틴' 등을 연출했으며 영화진흥위원회 남양주종합촬영소 소장, 한국독립단편영화제 집행위원, 장애인영화제 운영위원 등을 역임했다. 임기는 2년이다. 정 운영위원장은 "임기 동안 영화유치 및 전주영화종합촬영소 운영 차별화, 전주영화영상산업 활성화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주 전통문화관(관장 안상철)이 이만희 작가의 신작을 무대화한 '늙은 자전거'로 관객들을 초청했다.개량 자전거를 타고 시골장터를 떠도는 고집불통 장돌뱅이 할아버지 강만(이도경 최연식)과 여덟 살배기 말썽꾸러기 손자 풍도(이지현)가 장터를 떠돌며 가족애를 찾아가는 이야기. 강만의 아들이자 풍도의 아비인 길재는 강만의 재산을 탕진하고 망나니로 살다가 돌연사 한다. 어떻게든 손자와의 인연을 끊어내려는 할아버지는 자기 막걸리 값은 있어도 자장면 사줄 돈은 없는 사람이다.이런 할아버지를 미워하는 손자의 유치찬란한 실랑이가 이어진다. 이들이 티격태격하는 동안 미운정은 고운정으로 발전한다. 더불어 그들의 기억 속에서 지워버리고 싶은 '길재'와 화해도 가능해진다. '내가 된 타자'와 화해할 때 비로소 '타자가 된 나'와 진정한 교감이 가능하다는 깨달음을 던져준다.▲ 늙은 자전거 = 21일 오후 3시·6시, 22일 오후 4시 전주 전통문화관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가 운영하고 있는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구 완산보건소)이 개관 1주년(19일)을 맞아 '제12회 전주국제영화제'의 수상작을 무료 상영한다.19일 오후 2시5시7시30분에 전주영화제 최고상 '우석상'의 주인공 '장 쟝티'를 비롯해 전은상(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한 '엘류테리아의 꿈', JJ St★상을 수상한 '다시 태어나고 싶어요, 안양에' 등이 상영된다.멕시코에서 활동하는 이스라엘 카르데나스라우라 아멜리아 구스만 부부 감독의 '장 쟝티'는 아이티에서 교수였던 레미 쟝티가 도미니카 공화국으로 일자리를 찾으러 왔다가 이에 실패하자 건설 노동자, 노숙자가 되는 처참한 현실을 그린 영화.'엘류테리아의 꿈'은 가난한 필리핀 어촌 마을에서 살고 있는 젊은 여자 테리야가 집안의 빚을 갚기 위해 얼굴도 모르는 늙은 독일 남자와 결혼하기 위해 배를 타고 떠나기 직전의 순간을 보여준다.박찬욱 감독의 동생인 박찬경 감독의 '다시 태어나고 싶어요, 안양에'는 전주영화제 폐막작으로도 상영됐다.1988년 안양 봉제공장 화재로 희생된 22명의 여공의 이야기를 통해 안양의 과거와 현재를 조망한 작품으로 편집이나 음악, 촬영기법 등을 실험한 새로운 다큐멘터리로 주목 받았다.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올해 영화제의 수상작 3편을 오는 19일에 전주 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무료로 상영한다고 16일 밝혔다.상영되는 작품은 한국장편경쟁 부문에서 대상을 받은 박찬경 감독의 '다시 태어나고 싶어요, 안양에'와 심사위원 특별상을 탄 렘튼 시에라 수아솔라 감독의 '엘류테리아의 꿈', 국제경쟁 부문 대상인 카르데나스 감독의 '장 쟝티'이다. 오후 2시부터 상영되며, 전북도민은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조직위 관계자는 "전주국제영화제의 여운을 다시 한번 즐길 기회를 주고자 무료상영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제12회 전주국제영화제'의 최고상 '우석상'의 주인공은 멕시코에서 활동하는 이스라엘 카르데나스라우라 아멜리아 구스만 부부 감독의 〈장 쟝티〉가 선정됐다. 전주영화제에는 남편 이스라엘 카르데나스 감독만 찾았다가 일찍 떠나는 바람에 지난 6일 폐막식에서 유운성 프로그래머가 소감을 대신 전했다.아내인 라우라 아멜리아 감독은 편지를 통해 "곧 태어날 둘째 아기 때문에 전주영화제에 참석할 수 없어 굉장히 아쉬웠는데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돼 이 기쁨을 아이들과 나누고 싶다"며 "오늘이 내 생일인데, 잊지 못할 선물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장 쟝티〉는 아이티에서 교수였던 레미 쟝티가 도미니카 공화국으로 일자리를 찾으러 왔다가 이에 실패하자 건설 노동자, 노숙자가 되는 처참한 현실을 그린 영화다. 우석대학교가 후원하는 '우석상'을 수상하게 된 이들 부부는 상금 미화 1만 달러와 제작지원금 5000달러를 받게 된다.또한 올해 전주영화제는 최우수 아시아 영화상인 '넷팩상'이 국제 경쟁과 한국 장편 경쟁에서 각각 선정해 총 5000달러가 수여되는 '이스타항공넷팩상'으로 변신했으며, 한국 단편 경쟁에 납작한 슬리퍼를 운영하는 주식회사 휴림이 후원한 'JIP&상','감독상심사위원 특별상'도 신설됐다.수상작은 다음과 같다.▲ 우석상 = 〈장 쟝티〉(감독 이스라엘 카르데나스라우라 아멜리아 구스만)▲ 전은상 심사위원 특별상 = 〈엘류테리아의 꿈〉(감독 렘튼 시에가 수아솔라)▲ JJ St★상 = 〈다시 태어나고 싶어요, 안양에〉(감독 박찬경)▲ JIP & 상 = 〈더블 클러치〉(감독 안국진)▲ 감독상심사위원 특별상 = 〈고백〉(감독 유지영), 〈험한 교육〉(감독 조승연)▲ 이스타항공 넥팩상 = 〈독신남〉(감독 하오 지에)▲ 관객평론가상 = 〈보라〉(감독 이강현)▲ JIFF 관객상 = 〈미국의 바람과 불〉(감독 김경만), 〈트루맛쇼〉(감독 김재환)▲ 무비꼴라쥬상 = 〈뽕똘〉(감독 오 멸)
지난 6일 폐막한 '제12회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민병록)'는 올해도 하늘이 도왔다. 지난 주말 강풍을 동반한 비, 황사로 인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 예상됐던 전주영화제는 영화 상영 즈음 비가 멈춰 전주 영화의거리 일대에 관람객들이 넘쳐났다. '자유독립소통'의 정신을 이어간 실험적인 영화들이 전 섹션에 걸쳐 고른 매진을 보였으며, 한국 영화 담당으로 새롭게 합류한 맹수진 프로그래머 투입으로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면서 한국 장단편 경쟁 등이 인기 섹션으로 떠올랐다. 올해 처음 문을 연 JIFF 공식 운영 카페'납작한 슬리퍼'는 영화를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거듭났다. 지난달 28일부터 5월 6일까지 전주 영화의거리 일대에서 열린 전주영화제는 38개국 총 190편의 영화가 상영됐으며, 이 기간 유동인구는 38만 명으로 추산된다.▲ 6개 섹션 고른 매진정체성대중성 합격점올해 전주영화제는 대중성을 갖추면서도 실험적인 세계 다큐멘터리들이 대거 초청 돼 정체성과 대중성을 고루 만족시켰다는 평가다. 유료 관객들은 6만7095명으로 지난해 6만6913명 보다 소폭 증가했으며, 매진 횟수도 전체 286회 중 179회가 매진되는 등 지난해보다 5% 상승했다.한국 영화의 약진은 주목할 만 했다. 한국 장편 경쟁의 대상작 박찬경 감독의 〈다시 태어나고 싶어요, 안양에〉가 폐막작에 선정됐으며, '국제 경쟁' 최초로 한국 영화인 김경만 감독의 〈미국의 바람과 불〉이 초청된 데 이어 '숏!숏!숏! 2011','한국 장단편 경쟁' 등이 최고 인기작에 선정됐다. 우리나라와 포르투갈 수교 50주년을 맞아 연 '포르투갈 특별전'은 국내에서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카네이션 혁명 전후 제작된 포르투갈 영화와 또다른 거장 대표작을 만나볼 수 있는 귀한 기회였다. '불면의 밤'에 공포 영화와 음악 영화, 러닝 타임이 5시간 30분이나 되는 〈카를로스〉를 배치한 것도 관람객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소통하는 영화제'를 표방한 전주영화제는 지난해와 비교해 관객과의 대화(GV)가 47%나 늘었으며, 한 분야의 영화 전문가만을 초대해왔던 '마스터 클래스'도 영화학자, 촬영 감독 등이 참여해 진지하고 학구적인 전주영화제 마니아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올해 처음 시도한 야외에서 관객과의 대화 '오프 스크린'도 「88만원 세대」의 저자 우석훈, 소설가 김연수, 영화평론가 한창호 등이 참여해 새로운 즐거움을 선물했다.▲ 스마트한 소통으로 앞서가전주영화제는 '스마트한 영화제'를 위해 뉴미디어를 확대도입했다. 지난해 국내 영화제 최초로 시도한 어플리케이션'지프 어플'을 아이폰뿐만 아니라 안드로이드폰으로 확대했으며, 세계 최초로 스마트 패드(아이패드와 갤럭시탭) 전용 잡지「JIFF ON」을 발간해 영화제 내내 관객과의 대화, 야외 이벤트, 영화 정보 등을 실시간 공유했다.영화 프로그램 안에서도 스마트한 소통은 이어졌다. 올해 처음 시도한 '제1회 JIFF 폰 필름 페스티벌'은 스마트폰 영화 제작 가능성을 타진한 프로그램. '시네마 스케이프'의 베르너 헤어 조그 감독의 3D 다큐 〈잊혀진 꿈의 동굴〉, '시네마 페스트'에 초청된 필리핀 최초의 3D 장편 애니메이션 〈RPG 메타노이아〉 등은 새로운 3D 미학을 보여줬다.▲ 생산하는 영화제로서 성장저예산독립예술 영화의 제작유통배급을 돕기 위한 '제3회 전주 프로젝트 마켓'에는 총 125개사 294명의 영화산업 관계자들이 참석해 '생산하는 영화제'로 관심을 모았다. 한국영화 신작을 상영하는 인더스트리 비디오 라이브러리는 두바이로카르노멜버른 영화제 등 해외영화제 프로그래머에게 관람 기회를 제공해 한국 영화의 해외 진출 가능성을 열어줬다. 또한 전주영화제는 5편의 판권을 구매해 상영한 결과 〈필름 소셜리즘〉이 인기 상영작에 선정됐으며, 〈달빛 길어올리기〉, 〈울트라 미라클 러브 스토리〉 등도 매진 행렬을 이어갔다.▲ 관객 배려 인프라 개선돼야올해 전주영화제 전체 좌석수는 7만5000석에 그쳤다. 지난해 좌석수를 10만석까지 대폭 늘렸던 전주영화제는 올해 디지털 영화가 지난해보다 4% 늘어나면서 디지털 상영관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영화제 상영관인 전주시네마타운이 매년 적자를 면치 못해 존폐 위기설이 나돌고 있어 메가박스CGV디지털독립영화관만 남게될 경우 영화의거리라는 말이 무색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민병록 집행위원장은 "내년에 메가박스와 CGV가 디지털 전용관으로 바뀌기 때문에 올해보다는 좌석수가 확대될 것"이라고 답변했다.소통정보놀이로 구분한 영화제 행사 공간이 기대 만큼 특색있게 꾸려지지는 못했고, 올해 '대박'난 일부 기념품도 지난해와 비교해 만 원까지 올라 비싸다는 지적도 있었다.▲ 전주 시민들이 즐길 수 있도록 고민해야전주영화제 프로그램은 훌륭했지만, 유감스럽게도 그것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은 타지역 시민들과 외국인들이 많았다. 실제로 영화제 기간 상당수 전주 시민들은 영화제를 외부 행사로 인식했다. 이 때문에 국제영화제의 위상을 실감할 수 있지만 한편으론 자주 접하기 힘든 영화축제를 전주 시민들이 즐길 수 있도록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해 전주영화제가 지역의 문화예술단체와 연계해 'JIFFTalk食','전주문화기행' 등 특색있는 프로그램을 내놓아 좋은 평가를 받았던 점을 감안할 때 올해는 그런 시도가 사라진 점은 아쉬운 대목으로 꼽혔다.
'자유.독립.소통'을 주제로 아흐레 동안 열린제12회 전주국제영화제(JIFF)가 6일 폐막식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날 오후 전주시내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배우 박재정과 김혜나의 사회로 열린 폐막식에서는 한국장편경쟁 섹션 대상에 주는 'JJ-스타상', 국제경쟁 부문의 '우석상', 한국단편경쟁 부문의 'ZIP&상', 관객평론가상 등 부문별 수상작을 발표하고시상했다. 'JJ-스타상'은 박찬경 감독의 '다시 태어나고 싶어요, 안양에'가 선정됐으며 이날 폐막식 직후에 폐막작으로 상영된다. 전주대가 후원한 'JJ-스타상'에는 1천만원의 상금을 줬다. 우석대가 후원해 국제경쟁 부분 대상에 주는 '우석상'에는 이스라엘 카르데나스와 라우라 아멜리아 구스만 감독의 '장 쟝티'가 선정돼 1만 달러의 상금과 5천 달러의 제작 지원금을 받았다. 한국단편경쟁 부문 대상인 'ZIP&상'은 안국진 감독의 '더블 클러치'가, 아시아영화진흥기구가 시상하고 이스타항공이 후원하는 '이스타항공 넷팩상'은 중국 하오지에 감독의 '독신남'이, 관객평론가상은 이강현 감독의 '보라'가 각각 차지했다. 지난달 28일부터 열린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는 개막작 '씨민과 나데르, 별거'를 비롯해 38개국 190편의 영화가 선보였으며 객석 점유율이 작년보다 2.6%포인트높은 86%를 기록하는 등 대체로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직위원장인 송하진 전주시장은 폐막선언을 통해 "많은 영화팬의 관심과 참여로 영화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감사를 표하고 "더욱 수준 높은 프로그램을마련해 세계적인 영화제로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저의 첫 장편영화 〈다시 태어나고 싶어요, 안양에〉는 전주에서 다시 태어났습니다."5일 박찬경 감독은 수상 소식에 대한 소감을 이렇게 요약했다. 한국 장편 경쟁을 통해 '제12회 전주국제영화제'의 폐막작으로 선정된 〈다시〉는 '안양'이 주인공인 참 희한한 영화. 불교 경전 「아미타경」에 나온 '안양'은 극락을 의미한다. 극락에 다시 태어나고 싶다는 뜻도 되고, 도시 안양을 희망적으로 해석한 것도 된다.〈다시〉는 다큐멘터리와 극영화 경계를 넘나들면서 안양에서 발생했던 1988년 그린힐 화재 사건을 추적하는 '영화 속 영화'. 박 감독은 영화에서도 감독으로 등장한다. 그러나 당시 화재 현장을 생생하게 보여주기 보다는 영화의 안내자 역할에 충실하다. 그린힐 화재 사건은 안양의 비극적인 과거라면, 안양 시의원 선거나 유물 발굴 4대강 사업 등은 안양의 현재. 안양의 과거와 현재가 씨줄과 날줄로 엮이면서 외부자의 시선으로 본 안양의 축소판이 완성된다.감독은 우리나라가 압축 성장을 하면서 형성된 억압된 기억을 잊고 사는 게 또 다른 폭력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영화를 보고 돌아서면 뭔가 중요한 걸 놓치고 있다는 허탈감이 드는 것도 이런 이유다. 하지만 동시에 영화는 황량하기 짝이 없는 마음에 불씨를 던져준다. 그것은 바로 새롭고 낯선 실험을 통해 안양의 이야기가 새롭게 기억된다는 점이다. 관점에 따라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릴 문제작이지만, 영화가 어느 범위까지 확장 가능한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영화에 대한 '새로운 열정'을 발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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