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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계, '영화산업 상생협약' 선언

영화계가 공정 경쟁을 위한 '영화산업 상생협약'을 맺는다고 영화진흥위원회가 30일 밝혔다. 투자, 제작, 배급, 상영 등 영화계 각 부문 대표들은 다음달 6일 영화진흥위원회가 개최하는 선언식에서 ▲영화산업 내 상생경영 기반 구축을 위한 상호 협력 ▲영화업자간 공정한 거래환경 조성을 위한 상호 협력 ▲합법적인 영화 유통환경 조성을 위한 상호 협력 등을 내용으로 하는 선언문을 발표한다. 이들은 "영화시장 각 부문의 리더들이 모여 영화 시장에서 부당한 거래 행위를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것"이라며 "영화산업의 주체들이 공정하게 경쟁하고 경제적 이익을 합당하게 분배하는 환경을 만들어 한국영화산업의 재도약을 이룩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번 선언에는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한국영화인협회, 한국영화인회의, 한국영화배우협회,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등의 영화 단체와 CJ엔터테인먼트, CJ CGV, 롯데시네마, 롯데엔터테인먼트, 쇼박스 미디어플렉스, 메가박스, 서울영화상영관협회 등 상영 및 배급 업체와 투자사 등이 참여한다. 한편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릴 이날 행사에서 강한섭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은 맞춤형 자본조달 시스템과 다양성 영화 생태계 구축 등의 영화진흥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 영화·연극
  • 연합
  • 2009.05.01 23:02

[2009 전주국제영화제] 영화제 만드는 사람들-성기석 사무국장

웬만한 여자도 다 넘는다는 '몸무게 60kg'. 그러나 '2009 전주국제영화제' 현장에서 만난 그에게는 먼 이야기 같다.삐적 마른 체격에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 성기석 사무국장(36). 그러나 10회를 맞는 전주영화제에 살림꾼인 그가 없으면 안된다.지난해 정책기획실장에서 올해 사무국장으로 자리를 옮겨앉은 성 사무국장은 "2회부터 전주영화제와 호흡을 맞춰왔지만, 올해는 널뛰는 환율 때문에 무엇보다 예산 확보가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지난해 2∼3월에는 환율이 980원대였지만, 올해는 같은 기간 1600원대로 무려 60% 가까이 올랐죠. 현재는 약간 떨어졌지만, 해외에서 프린트를 수급하고 게스트를 초청해야 하는 영화제로서는 큰 부담이죠. 영화제를 제대로 꾸릴 수나 있을까 싶어 잠도 안 오더군요."세계적인 경제위기로 협찬사들의 지원도 절반으로 줄었다. '불행 중 다행'이라면 국비가 늘어난 것. 덕분에 충분치는 않아도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영화제를 준비할 수 있었다."올해 조직위원회 사무실을 영화의거리로 옮겼습니다. 영화제가 축제 주요공간인 영화의거리에 위치한다는 것만으로도 얻을 수 있는 잇점들이 많죠. 또 영화의거리에 영화제작원스톱지원시설인 영화제작소가 들어서면서 상징적 의미도 커졌습니다."올해는 영화제를 찾는 '뚜벅이들'을 위해 영화의거리에 많은 투자를 했다. 루미나리에 뿐만 아니라, 빛을 활용한 아트벤치, 벽화 등 공공미술로 거리 곳곳을 예술의 거리로 변신시켰다. 해마다 인기가 많았던 '페스케이드'는 올해도 계속된다.성 사무국장은 "1회때 영화제를 왜 전주에서 하는지를 고민했다면, 10회는 전주영화제가 왜 필요한가를 짚어봐야 할 시점"이라며 "전주와 영화, 축제, 이 세 가지 축을 어떻게 결합시킬지 늘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낯선 영화와의 만남을 통해 삶의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전주영화제로의 초대도 잊지 않았다.

  • 영화·연극
  • 도휘정
  • 2009.05.01 23:02

[2009 전주국제영화제] 영화제 만드는 사람들-정수완 수석 프로그래머

"초창기에는 '실험영화가 성공할 수 있겠느냐' '스타 없이 되겠느냐' 등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젠 관객들에게 어떤 영화를 보여주더라도 감상할 준비가 돼있는 것 같아요. 전주국제영화제는 하루아침에 성공한 영화제가 아니라 관객들에게 낯선 영화에 대한 안목을 길러주면서 한 발 한 발 성장해 왔기 때문에 더 의미있다고 생각합니다."민병록 집행위원장과 함께 7년째 전주영화제를 만들어 가고 있는 정수완 수석 프로그래머(45)는 매진 행렬을 이어가는 올해 영화제에 대해 "정말 기적같다"며 흥분했다."올해 총 200편의 영화가 상영되는데, 영화만을 놓고 본다면 배급업자가 정해진 곳이 한 곳도 없습니다. 그 말은 전주가 아니면 볼 수 없는 영화가 200편이라는 말과 같습니다."정 수석 프로그래머는 "신인 감독과 독립영화 발굴에 더욱 무게를 뒀다"며 "아시아 영화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는 필리핀 독립영화가 대거 초청된 점이 눈길을 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필리핀은 식민지 국가로 전쟁의 상흔이 남아있던 터라 실험적인 시도가 돋보이는 영화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돌아보면 5회 때가 가장 호응이 적었던 것 같아요. 6회 영화제가 실패했던 건 유운성 프로그래머와 제가 영화를 따로 봤다는 데 있었습니다. 각자의 성향에 치우쳐 선정하다 보니 낯설고 어려운 영화가 많았죠."그는 "6회부터는 프로그래머들이 같이 영화를 보고 어느 정도 합의된 작품만을 선택해 좋은 평가를 받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낯선 영화를 보여주되 영화에 접근하는 방식을 동시에 알려주다 보니 관객들도 점차 실험영화 보는 방법을 깨달아 가는 것 같아요. 뿌듯하죠. 부족한 숙박시설이나 좌석 확보가 늘 마음에 걸리지만, 차근차근 풀어가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정 수석 프로그래머는 "영화제를 발전시키려면 아무래도 경쟁 섹션에 비중을 둘 수 밖에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상영작을 줄이되 같은 영화를 반복해서 상영하고 싶은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관객들로부터 전주에서 본 영화가 가장 오래 남는다는 말을 들을 때 제일 감동적"이라며 "서울에서 나고 자랐지만, 이제는 전주가 고향같다"며 웃었다.

  • 영화·연극
  • 도휘정
  • 2009.05.01 23:02

[2009 전주국제영화제] 영화제 만드는 사람들-유운성·조지훈 프로그래머

작품 선정과 관련해 보는 영화만 해도 얼추 400편. 10편을 내리 보고서도 마음에 '썩' 드는 영화를 발견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11번째 영화가 기가 막히게 좋다면 괜찮다."2년 전부터는 전주영화제 색깔이나 상영영화들에 대한 성격을 미리 알고 오히려 그런 쪽에 대한 기대로 전주를 찾는 이들이 늘었다"는 유운성(36) 조지훈 프로그래머(35). 이들은 올해 역시 프로그램으로는 절대 실망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올해는 프로그래머별로 섹션을 나눠서 준비하긴 했지만, 엄격하게 독립적으로 섹션을 운영하는 다른 영화제들과 달리 업무상 편의 개념으로 분리만 했어요. 하지만 경쟁부문인 '국제경쟁'과 '한국장편'만은 세 명의 프로그래머들이 전원 합의한 작품들로만 골랐습니다."프로그래머들의 성향은 각기 달라도 영화를 가리는 기준은 놀라울 만큼 비슷했다."개인적으로는 다음이 예측이 안되는 영화가 좋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전주영화제는 실험적이고 예술적이고 또 일부 상업적인 영화들도 있지만, 무엇보다 예상을 하지 못하게 만드는 영화를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예상을 하지 못한다고 해서 재미가 없는 것도 아니고, 어려운 것도 아니거든요."유프로그래머는 "전주영화제가 어렵다는 말에는 동의할 수 없다"며, "기대를 깨주려고 노력하는 영화제라고 소개하고 싶다"고 말했다."2007년 '디지털 삼인삼색'에 참여했던 나세르 케미르 감독이 지난해 다시 전주를 방문했을 때 한 여고생이 선물까지 준비해 케미르 감독을 맞았습니다. 감독도, 프로그래머도 모두 감동했지만 무엇보다 관객들이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피부로 느낄 수 있어 좋았습니다."조 프로그래머는 쉽지 않은 영화로 가득 찬 '영화보다 낯선' 섹션이 빨리 매진되는 걸 보면서 전주영화제에서 보낸 10년이 더욱 보람있게 느껴졌다고 말했다.두 프로그래머 모두 전주 출신. 치밀하면서도 아름다운 글을 쓰는 영화평론가로도 유명한 유 프로그래머는 6회 때 전주영화제에 합류했다. 조 프로그래머는 1회 자원봉사자로 시작해 스탭으로 활동하다 2007년 프로그래머로 전격 발탁됐다. 자원봉사자로 활동할 때 홍상수 감독과 찍은 사진을 아직도 들고 다니는 그는 스스로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 영화·연극
  • 도휘정
  • 2009.05.01 23:02

[2009 전주국제영화제] 지프 페스케이드

제10회 전주국제영화제를 찾은 관객은 영화제가 열리는 거리 곳곳에서 다양한 공연과 행사를 맛볼 수 있다. 영화의 거리 입구인 지프광장에서부터 주 공간인 지프스페이스를 지나 올해 새로 마련된 지프스테이지까지. 골라 보고 참여하는 이벤트를 놓치면 당연 후회다.▲ 장기하의 얼굴을 보다1일 오후 7시 지프스페이스에서는 정감있는 사운드에 편안하면서도 거침없는 김창완의 보컬이 돋보이는 '김창완 밴드'의 공연이 펼쳐진다. 이에 앞서 오후 1시 지프광장에서는 30대에서 70대에 멤버로 구성된 브라스 밴드인 '빅.밴드 전북드림사운드'의 음악적 열정도 볼 수 있다.인디의 동방신기인 6인조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의 공연도 3일 지프스페이스에서 열린다. 이들의 대표곡인 '별일 없이 산다'를 온몸으로 즐길 수 있다. 6일 오후 6시30분에는 중국식 만화경을 일컫는 '국카스텐'이 공연한다. 지난해 'EBS 헬로루키 오브더이어'의 대상을 차지하며 펜타포드락 페스티벌 빅탑스테이지를 예약한 실력파 밴드다. 폭발적이며 사이키델릭함을 넘어서 신비롭게 노래하는 숨은 진주다.전주필하모닉 색소폰 앙상불의 공연도 오는 3일 오후 2시 지프광장에서 열린다. 추억의 팝송과 영화음악을 색소폰의 선율로 들을 수 있다. 피아노·타악기 등이 합주로 참여해 풍성한 화음을 선보인다.▲ 나도 지프공간의 주인공1일부터 오는 7일까지 지프스페이스에는 거리도서관인 책거리가 마련된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예술 관련 도서와 차양·의자를 설치해 관객에게 점더 다가가는 서비스를 구현했다. 영화를 넘어선 사색의 공간으로 자리매김을 예약했다. 이 기간 동안 지프여행을 위한 달리는 '활력소 충전소'인 자전거 무료 대여소도 특별한 재미다.추억의 엽서를 써보는 '전주發 엽서 한 장'은 최명희 문학관과 함께 한다. 지프스페이스에서 관객이 작성한 엽서는 7일 뒤 발송된다. 미처 마을을 전하지 못한 사람에게 손글씨의 순수함과 아름다움을 전해보자.전통의 풍물가락을 남녀노소가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개발한 비트게임인 '쿵따'. 5일 지프광장에서는 토너먼트 형식의 경연대회 쿵따 페스티벌이 열린다. 참가자와 우승자에게 쿵따 캐릭터 기념품을 증정한다.▲ 영화의 거리, 전통과 만나다오는 3일 오후 4시 영화의 거리에서는 '영화 의상 한지 패션쇼'가 이색적인 볼거리를 선사한다. ㈔전주패션협회가 함께하며 도내·외의 대학생이 직접 만든 한지의상을 입고 행진한다. 조선 후기 사대부가의 전통혼례를 재현한 '전통혼례 신행길 놀이'가 오는 5일과 6일 오후 2시에 지프광장과 영화의 거리에서 펼쳐져 서구식 결혼식에 익숙한 관객에서 결혼의 의미를 되개기게 한다.

  • 영화·연극
  • 이세명
  • 2009.05.01 23:02

[2009 전주국제영화제] 열번째 전주 국제영화제 '개막'

전주의 열번째 봄. 국내·외 별들이 꽃처럼 피어났다.올해로 10회를 맞는 '2009 전주국제영화제'가 지난달 30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개막했다. 각각 상영작 배우와 게스트로 전주를 찾았던 영화배우 김태우 이태란씨는 사회자로 또다른 인연을 맺고 개막식 진행을 맡았다.국내·외 유명 영화인들과 시민 등 2000여명의 관객들이 객석을 메운 개막식은 개막작 <숏!숏!숏! 2009 : 황금시대>에 출연했던 '롤러코스터' 조원선씨의 재즈 무대로 분위기가 고조됐다. 송하진 조직위원장은 "전주영화제는 시민들의 뜨거운 사랑과 영화인들의 열정으로 커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10돌의 개막 선언을 했다.앞서 스타들이 레드카펫을 밟을 때마다"와”하는 시민들의 함성 소리와 함께 카메라 플래시가 쉴 새 없이 터졌다. '여고괴담 5-동반자살'의 주인공 5인방 손은서 유신애 장경아 송민정 오연서씨는 오드리 햅번 컨셉의 우아한 의상을 선보여 카메라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옆 트임이 강조된 아슬아슬한 드레스를 입은 홍보대사 조안씨의 어깨끈이 흘러내리자 함께 홍보대사로 나선 이지훈씨가 옷매무새를 바로잡아 주는 등 매너있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이날 개막식에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장세환 국회의원, 김완주 도지사, 정동영과 신건 국회의원 당선자, 김희수 도의회의장 외에도 임권택 감독, 국민배우 안성기와 배우인 조재현 경기영상위원회 위원장, 중견 탤런트 박인환 정한용 김영하씨 등이 참석했다.스크린 복귀를 준비하고 있는 장나라씨와 그의 아버지 주호성씨, 이미 전주영화제를 여러 차례 방문한 바 있는 정찬 조은지씨 등도 전주영화제 10년을 축하했다.

  • 영화·연극
  • 이화정
  • 2009.05.01 23:02

[2009 전주국제영화제] 10주년 기념상영

전주국제영화제를 찾는 관객에게 10년을 추억할 수 있는 기념프로그램인 '10주년 기념상영'은 세 가지 소섹션으로 나눠 마련했다. 지난 9년 동안 전주영화제를 통해 소개된 감독의 데뷔작을 재상영하는 'JIFF가 발견한 감독열전', 전주영화제에서 수상한 감독의 신작을 상영하는 '수상자의 귀환', 일반 관객의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다시 보고 싶은 전주영화제 상영작을 묶은 '다시 보고 싶은 JIFF'로 구성했다.▲ JIFF가 발견한 감독열전제1회 영화제에서 상영된 류승완 감독의 액션 릴레이 무비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를 상영한다.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는 액션·호러·세미다큐멘터리·갱스터로 4개의 단편이 옴니버스 형대로 구성된 한국형 하드보일드 액션물이라는 평이다.야마시타 노부히로 감독의 데뷔작인 <지루한 삶>, 이제는 세계가 주목하는 봉준호 감독의 첫 장편이자 지난 2001년 홍콩영화제 국제영화비평가상을 수상한 <플란다스의 개>도 재상영한다.지난 2001년에 전주화제에서 우석상을 수상한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정오의 낯선 물체>와 지난 2004년 선보인 장률 감독의 장편 데뷔작 <당시> 등 모두 8편의 작품이 관객을 찾아온다.▲ 수상자의 귀환전주영화제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은 감독의 장편 신작을 공개한다. 지난 2007년 <다른 반쪽>으로 우석상을 수상한 잉량 감독의 세 번째 장편 <호묘>를 재상영한다. <효모>는 지난해 브리스번영화제 국제비평가상도 수상해 명실공히 전주가 영화 발굴의 메카임을 입증했다.지난 2006년 <카트 끄는 남자>로 인디비전(現 국제경쟁) 부문 특별언급을 받은 라민 바흐라니 감독의 <굿바이 솔로>와 같은 해 <방랑자>로 우석상을 수상하고 지난해 로카르노영화제 감독상을 받은 드니 코테 감독의 <그녀가 바라는 모든 것>도 기대작이다.<하늘, 땅 그리고 비>로 지난해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한 호세 루이스 토레스 레이바 감독의 신작인 <트랜스(1-10)>까지 모두 4편의 새로운 작품을 소개한다.▲ 다시 보고 싶은 JIFF지난 1회부터 9회까지 전주영화제에서 상영된 작품 중 사전 설문조사를 통해 선정된 최고 인기 영화 5편을 다시 선보인다. 지난 2004년 순수예술인의 모습을 그려 전주영화제의 폐막작이었던 <노벰버>와 같은 해 '영화궁전' 섹션에 소개돼 관객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요시노 이발관>을 상영한다.지난 2006년 '불면의 밤' 섹션과 영화궁전 섹션에 상영된 최고의 음악영화 <하바나 블루스>와 같은 해 최고인기상을 수상한 발리우드 영화 <비르와 자라>가 관객의 성원에 힘입어 다시 전주를 찾았다.지난해 'JIFF 최고인기상'과 'CJ CGV한국장편영화 개봉지원상'을 휩쓸며 전국을 액션보이 열풍으로 몰아넣은 화제작 <우린 액션배우다>를 비롯한 모두 5편의 작품이 관객을 기다린다.

  • 영화·연극
  • 이세명
  • 2009.05.01 23:02

[2009 전주국제영화제] 독립영화 패기의 대결 '국제경쟁'

새로운 영상 미학을 펼칠 신인 감독들이 다시 전주국제영화제를 찾는다.경쟁섹션이었던 '인디비전'을 '국제경쟁'으로 바꿔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독립 영화들을 주목해온 결과 전주영화제는 한 뼘 더 성장했다. 거칠지만 숨길 수 없는 진정성과 패기가 결합된 전복성에 방점을 찍은 작품은 총 13편. 상영시간이 1시간 이상의 장편극영화와 장편다큐멘터리가 상영되며, 심사위원단에 의해 최고의 작품이 선정된다. 최우수 작품에는 '우석상'과 미화 10,000 달러, 우수 작품에는 'Daum 심사위원 특별상'과 7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질 예정. 다양한 스펙트럼의 영화들을 즐기는 몫만 남았다.<유토피아>는 농촌 문제에 관심 있는 태국 감독의 우루퐁 락사사드 감독의 신작이다. 빚에 내몰려 남의 땅에서 쌀농사를 소작하게 된 두 가족에 관한 다큐멘터리. 쉴새없이 일하면서도 돌아오는 몫은 아주 적은 농민들의 잔인한 현실을 고발했다. 영화 속 가족들은 거의 웃는 법이 없고, 냉소적인 시선으로 처리한 것은 상대적 박탈감이 스크린을 압도해서다. 노동과 배고픔의 무거움이 깔려 있는 수작이다.<나쁜 놈들>은 불법 체류 외국인, 노동자에 관한 선입관을 전복시키는 작품. 불법 이민자로 수로를 파는 노동자들 멕시코 형제들이 청부살인을 의뢰받게 된다. 시도 때도 없이 백인들로부터 이유 없는 모욕을 당하는 사회적 약자들은 중반부를 향해가면서 인종간 권력구도가 순식간에 전복된다.아마트 에스칼란테 감독은 극단적이고 냉혹한 폭력을 일삼는 이들의 깊은 허무감을 드러냈다.베를린 장벽 붕괴 이후 무기력과 분노에 휩싸인 조용한 소도시를 배경으로 한 <시티 오브 월드>.일과 인간관계에서도 실패한 두 명의 젊은이들의 삶은 권태로 가득차 있다.크리스티안 클란튼 감독은 베를린 장벽 붕괴 이후 사회적 혼란으로 증폭된 무관심과 불안감을 앵글에 표현했다.브래들리 러스트 그레이 감독의 <익스플로딩 걸>은 남자와 여자가 손을 맞잡는 순간의 설렘을 그렸다. 간질을 앓으면서도 아픈 내색을 하지 않는 여주인공 아이비와 그를 변함없이 돌보는 남주인공 알의 설렘이 앵글을 이끌어간다. 여주인공 시선을 따라가는 것 같으면서도 멀찍이 물러서 가만히 지켜보는 방식. 사랑과 기다림의 이야기를 조용한 호흡으로 처리했다."나는 세상에서 가장 운이 좋고, 행복한 소녀랍니다."음료수회사 경품 행사에 당첨 돼 고급 승용차를 타게 된 루마니아의 작은 지방 출신 델리아. 라드 주드 감독의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소녀>는 '행운아'로 행복해야 하지만, 그렇지 않은 소녀의 현실을 응시했다. 경제적 빈곤으로 경품을 팔아야 하지만, 더 행복한 표정을 요구하는 광고주와 감독으로 점점 짜증을 내는 과정의 연속. 대도시의 소음과 더위, 화면을 가려대는 사람들이 그녀의 아이러니한 신세를 적절하게 묘사했다.쉐라드 안토니 산체스 감독의 <하수구>는 느린 호흡으로 이끌어가는 영화다. 라바트와 알렌은 가난하고 고된 삶에서 벗어날 수 없는 비극적 운명이 푼타 두마로그의 부패한 하수구를 배경으로 제작됐다.더러운 물 위에 떠 있는 이들은 자신의 나약함을 퇴폐적이고 궁핍한 삶으로 그려냈다.대사, 현장음, 노이즈를 편집해 사운드와 이미지의 가능성까지 탐색한 작품.'2008 시네마닐라영화제 리노브로카상' 을 수상했다.타리크 테기야 감독의 <인랜드>. 프랑스와 오랜 전쟁과 테러로 황폐해진 알제리의 현재 모습을 담아낸 작품이다. 프랑스와의 관계로 복합적인 정체성과 오랜 전쟁과 테러로 황폐해진 알제리의 현재를 무겁고 느리게 담아냈다. 거대한 사하라 사막의 거친 풍광과 이국적인 북아프리카 음악이 언제 끝날지 모를 여정을 함께한다. 지쳐있는 현재를 설명하며 우울한 정서를 배가시킨다.'2008 베니스영화제 국제비평가상'을 수상한 작품.<페라고스토 런치>는 지아니 디 그레고리오 감독의 실제 경험담이자 그가 주인공을 맡았다.늙은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중년 아들 지아니가 아파트 관리인으로 거부하기 힘든 제안을 받는다.아파트 임대료 일부를 변제해 주겠다는 것. 자신의 어머니 외에 얼떨결에 두 명의 어머니까지 더 돌보게 된 헤프닝이 그려졌다. 꾸밈없는 모습을 위해 연기 경험이 없는 할머니들이 직접 등장해 '노년의 힘'을 증언한다. '2008 베니스영화제 루이지데라우렌티스상' 을 수상작이다.류네 덴스타 렝그로우 감독의 <북쪽>은 노르웨이 북단 설원을 배경으로 한 로드 무비다. 신경쇠약을 극복하고, 새로운 여행을 떠나는 전직 스키 챔피언에 관한 이야기가 유머러스하게 담겼다.부모 없이 할머니와 사는 소녀와 죽음을 담대히 준비하는 지혜로운 노인과의 해후는 남아있는 생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2008 베를린영화제 국제비평가상'을 수상했다.<동베이, 동베이>는 중국의 사회 변화와 가치관의 혼돈이 잘 그려진 작품이다.낮에는 옷가게 판매사원으로, 밤에는 호스티스로 일하는 샤오쉬를 통해 호락호락하지 않은 중국의 어두운 터널을 차분히 응시한다. 스산한 푸른빛으로 일관하던 영화는 충격적인 빨간 색조와의 충돌로 끝나고, 6분짜리 롱테이크가 마지막을 장식한다. 하얼빈 출신 패션 디자이너 지우펑 감독의 데뷔작.<원 맨 빌리지>는 이스라엘 침공으로 폐허가 되버린 레바논 농장을 배경으로 한다.한 개인의 삶을 따라가는 것 같지만, 공간에 묻혀진 공통된 기억들을 포착해 가슴 아픈 역사와 따뜻한 가족애, 기억될 수 밖에 없는 진실이 녹아 있다. '2008 두바이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수상작이다.부에노스아이레스를 배경으로 한 <비>는 느닷없는 우연으로 삶이 혼돈에 빠지는 순간을 포착한다.9년을 함께 한 애인에게 버림받은 여자와 30년 가까이 외국에서 떠돌다가 돌아온 남자와의 운명적인 만남. 한 통의 전화와 깨어진 자동차 유리창 때문에 30년, 9년의 시간을 각각 사별했다. 비는 그쳤고, 교통체증이 풀리면서 영화는 막을 내린다.이케다 치히로 감독의 <도쿄 랑데부>엔 꿈도 희망도 없는 3명의 젊은 남녀가 등장한다. 각각의 문제로 번민하면서도 굳게 잠겨 있는 201호에 관심을 갖던 이들. 태풍이 오던 날 방의 비밀은 벗겨지면서, 서로를 알아가고 변해가는 과정이 따뜻하게 표현됐다. 전쟁을 겪은 옛 세대와 젊은 세대의 조우, 빛의 영상이 두 세대 간의 내면적 교감을 따뜻하게 표현했다.

  • 영화·연극
  • 이화정
  • 2009.05.01 23:02

[2009 전주국제영화제 - 가이드] 폐막작

스리랑카에도 청춘은 있다. 그러나 그 쪽 나라 청춘도 '88만원세대'인 이 쪽 나라의 청춘과 별 반 다르지 않다. 경제위기 속에서 흔들리는 젊은 청춘들. '2009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작은 스리랑카 영화 <마찬>(감독 우베르토 파솔리니)이다. 스리랑카어로 '친한 친구'란 뜻을 가진 <마찬>은 스리랑카의 두 청년 마노즈와 스탠리의 이야기다.가난한 고국을 벗어나 서양에서 일자리를 잡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싶지만, 그들이 할 수 있는 건 매번 거절당하는 비자 신청에 서로를 위로하는 것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두 사람은 독일 바바리아에서 열리는 국제 핸드볼 대회의 초청장을 우연히 발견하고, 친구와 동료들을 끌어모아 참가신청서를 제출한다. 핸드볼팀이 존재하지 않는 스리랑카에서 마침내 핸드볼 국가대표가 된 마노즈와 친구들. 독일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각자 흩어질 계획을 세우는 그들은 끝을 알 수 없는 여정을 위해 마침내 비행기에 오른다.사회적 현실의 냉철한 응시에 기반한 리얼리즘과 인도반도 지역에서 만들어지는 대중 장르의 미덕이 적절히 조화된 수작으로, 이미 지난해 '이탈리아영화협회상'과 '베니스영화제 레이블유로파시네마상'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마찬>으로 감독으로 데뷔한 우베르토 파솔리니 감독은 전 세계적인 25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리며 영국 영화 사상 단일 영화 최고 수익 작품이라는 기록을 세운 히트작 <풀 몬티>(1997)의 프로듀서로 잘 알려져 있다.<풀 몬티>는 영국 아카데미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해 해외 유수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파솔리니를 세계적인 제작자 반열에 올려놓은 작품. 경제적 위기에 내몰린 남성들이 다소간 엉뚱한 발상을 통해 이를 극복하려 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우스꽝스러운 상황들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마찬>과 그리 멀지 않다.저명한 스리랑카 감독 프라사나 비타나게가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정수완 수석 프로그래머는 "냉혹한 스리랑카 현실을 코미디와 결합한 일종의 네오리얼리즘적 코미디"라며 "스리랑카 특별전과 함께 그동안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았던 스리랑카 문화와 현실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영화·연극
  • 도휘정
  • 2009.04.30 23:02

[2009 전주국제영화제 - 가이드] 영화의 거리, 페스케이드로 변신하다

영화의 거리 페스케이드로 변신"영화만 보러왔니? 우리는 기억을 만든다."영화제가 특별한 이유는 같이 했던 영화와 사람들과의 시간들이 특별한 하나의 기억으로 완성되기 때문이다. 영화 시작 전 기다림이나 상영 후에 찾아오는 아쉬움을 시내 한복판 구도심 도로에 마련된 지프페스케이드에서 보내자.Fescades는 축제를 의미하는 'Festival'과 지붕의 'Arcades'의 합성어로 음악, 빛, 미술, 영화, 그리고 사람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거리를 말한다. 전주만의 여유와 축제의 활기가 공존해 새로운 색깔을 만든다.전주국제영화제와 관련된 모든 정보와 이벤트, 티겟발권 등의 서비스를 한번에 해결할 수 있고, 휴식공간도 있다. 공공미술과 미디어아트가 함께해 볼거리도 많으니 들려볼 것!1. 관객참여 이벤트전주국제영화제 전체공간의 축소판인 '지프스페이스'로 가자. 일반관객을 위한 라운지, 지프광, 티켓 발권부스. 시원한 그늘에서 무료로 제공되는 문화예술 서적들. 재미있는 디자인과 영화 정보가 담긴 전시 게시대. 야외에서 상영되는 가족단위 중심의 영화들과 다양한 형태의 공연들. 게다가 전주 봄 거리를 편하게 다닐 수 있는 자건거를 무료로 대여받을 수 있다. 거리도서관 '책거리`에서 마음을 홀랑 비워내도 좋다. 차양과 의자가 마련돼 편안하게 사색의 공간을 누릴 수 있다. 5월1일부터 7일까지 오전10시부터 6시까지. JIFF여행을 위한 자전거 무료 대여소도 운영될 예정. 최명희 문학관이 함께하는 엽서쓰기 프로그램 '전주 발 엽서 한 장`은 오랜만에 지인들에게 마음을 전할 수 있는 기회로 이용하면 좋다. 직접 작성한 엽서는 7일이 후 발송된다. 작가들이 만들어낸 수공예 전시품들을 구경하고 구입할 수도 있는 '수작거리 아트페스티벌`, 전통의 풍물가락에 리듬을 맞추자. 남녀노소 쉽게 즐길수 있도록 개발한 비트게임 `쿵따'를 직접연주하거나 '쿵따 페스티벌'이 에 참가할 수 있다. 쿵따페스티벌은 5일 지프광장에서 열린다. 2. 나의과거를 프린트 해주세요.명화극장을 모르면 말을 말자. 한때 모든 연인들이 젊은날 명화극장에서 연애 한번 하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 제1회 전주국제영화제의 상영관중 하나로 사용되기도 했던 그 곳은 이제 주차장이 됐지만 영화제기간 지프스테이지로 만날 수 있다. 지프스테이지는 포토존과 쉼터 전시 게시대가 함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다.'추억을 만들어야지' 하고 욕심껏 집에서 챙겨나 온 사진기가 무겁게 느껴진다? 영화제를 온몸으로 느낄 수 없다면 지프광으로 가자. 무료로 짐을 맡길 수 있는데다 잃어버린 물건을 찾을 수 있다. 티켓 발권이나 영화제 기념품을 구입은 기본! (구) 아케데미아트홀 1층에 위치, 4월 30일부터 9일간 오후 11시까지 운영한다. 3. 지겨운 티셔츠를 재탄생 시켜라! 지프스페이스 야외공연 익숙해서 편안한 티셔츠가 어느 날 지겹게 느껴지는 날이 있다. 긴팔을 싹뚝 잘라내 보면 어떨까? 삶이 재미없다고 느껴지는 날 남들의 시선은 의식 하지 않은 채, 웃고 떠들 수 있는 공연이 일상을 찾아온다.1일부터 7일까지 개 폐막일을 제외한 기간 동안 전주시 고사동 영화의 거리에 들썩이는 봄밤이 찾아온다. 지프스페이스에서 열리는 야외공연은 1일 김창완밴드, 3번째 개최되는 대한민국 최고 규모 B-BOY 대회 'CYON B BOY Championship 2009', 미스터리 장기하와 얼굴들을 만날 수 있다.2004년 제1회 한국대중음악 최우수 록음악상을 수상한 '코코어', '문샤이너스'가 정통 로큰롤과 펑크, 개러지 등을 조합하여 만들어낸 그들의 음악으로 신나는 로큰롤 공연을 선물한다. 그 외 '검정치마`, '국가스텐', '달이 앙상블`등의 공연이 매일밤 야외상영 전에 열린다.4. 거리공연태엽이 감긴 목각인형처럼 오늘, 내일을 겨우 삼켜내면 웃을일 한번이 없는 날이 있다. 웃느라 혼이빠져 우스웠던 내 모습이 그리워지는 날,팔딱팔딱 생기가 넘실대는 이 곳에서 에너지를 회복하라.영화의 거리, 지프광장 곳곳에서 거리공연이 열린다. 올해는 전주시네마타운 옆에 있는 지프스테이지에서도 공연이 열린다.지프광장에서는 5월 1일 오후1시 30대에서 70대에 이르는 단원들로 결성된 전북 드림사운드 공연과 전주 필하모닉 색소폰 앙상블 공연에서는 색소폰으로 추억의 팝송과 영화음악을 5월 3일 2시에 만날 수 있다. 뮤지컬 영화음악으로 만들어진 뮤지컬 하이라이트 공연 'I Movie'를 극단 명태가 6일부터 이틀간 1시와 4시에 선보일 예정이다. 영화의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길놀이'가 영화의 거리 관객들을 찾아간다.버려진 자전거, 자동차 휠, 페트병 등을 활용해 만든 악기연주로 도시문명을 재발견 한다. 토탈아트의 '퍼포먼스 퍼레이드`, '2009 전주국제영화제 영화의상한지패션쇼`'극단 포즈의 조각퍼포먼스&로드쇼', 신부가 친정에서 대례(초례)를 치룬 후 시댁으로 들어가는 행렬인 '전통혼례신행길놀이` 등이 영화의 거리에서 펼쳐진다.지프스테이지에서는 1일부터 5일간 매일 다른 콘셉트의 음악으로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을 예정이다. '황보령`과 귓가에 대고 속삭이는 듯하면서도 호소력 있는 목소리가 여인의 눈물한줄기 같은 더더 출신 '한희정`의 공연을 시작으로 일렉트로닉 뮤지션 '캐스커'와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메이트`와 '김선달` 프로젝트 의 공연이 열린다.5. 특별전시 전주국제영화제는 2000년 디지털이라는 새로운 제작 방식에 주목하며 시작한 전주국제영화제는 독립영화, 예술영화, 실험영화 등을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영화제로 만들어졌다.전주국제영화제 10주년의 역사를 돌아볼 수 있는 'JIFF를 추억하다' 에서는 영화사 및 영상원리를 체험할 수 있는 영화, 전시, 체험 등 공감각적 경험을 할 수 있는 '미디어아트 체험전'이 전시 된다. 4월 27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전주시 고사동 '전주영화제작소' 1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영화제 기간 중에는 오후 8시까지 전시된다.

  • 영화·연극
  • 윤나네
  • 2009.04.30 23:02

[2009 전주국제영화제 - 가이드] 한국영화 회고전

'돌아보면 죽는다.' 어느 공포영화 카피다. 현실에서는 지나간 일을 돌아봐야, 산다. 회고(回顧)의 사전적 정의는 '뒤를 돌아다봄', '지나간 일을 돌이켜 생각함'이다. 2003년 이후로 끊겼던 '한국영화 회고전'이 부활했다. 21세기 들어 발굴되거나 복원된 한국 고전영화 4편이 상영된다. 그 중 백미(白眉)는 <하녀>. 세계 최초로 '완전복원판'이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공개된다.양주남 감독의 데뷔작인 1936년작 <미몽>은 경성촬영소의 여섯 번째 발성영화이자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유성영화이기도 하다. 2006년 극적으로 발굴된 후 디지털 복원을 통해 새롭게 관객들과 만나게 되었다. 집 안에 갇힌 주인공 애란의 처지를 새장으로 표현하는 등의 인서트 쇼트, 적극적인 사운드 몽타주 등 영화예술에 대한 당시 영화인들의 자의식과 기술적 수준을 알 수 있는 작품이다.무엇보다 영화는 식민지 시절 조선의 도시 풍경과 일본과 서구의 문물이 들어오면서 변화하기 시작한 당시 여성들의 정체성 그리고 이른바 신여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보여준다. 남편과 큰 소리를 내며 싸운 후 매달리는 딸을 뿌리치고 나가 '데파트', 즉 '백화점'에서 비싼 옷을 사 입거나 자유롭게 애인을 사귀는 애순의 모습은 우리가 흔히 아는 전통적인 여성상과는 거리가 먼 모습이다.모든 사회적 질서와 윤리를 위반하고 자신의 욕망에만 충실한 방탕한 여성인 애순은 결국 비극적인 최후를 맞게 되는데 쇼핑과 자유연애를 즐기는 여인으로서 화면을 가득 채운 그녀의 존재감과 마지막 철저한 응징은 빠르게 밀려들던 근대화에 대한 동경과 거부감을 동시에 보여주는 것이기도 했다.한국 영화사 최초의 '자유부인'이라 할 수 있는 애순으로는 해방 전 최고의 스타로 군림했던 문예봉이 맡아 특유의 존재감 넘치는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 영화·연극
  • 김준희
  • 2009.04.30 23:02

[2009 전주국제영화제 - 가이드] 한국영화 쇼케이스

'쇼(show)를 해라!' 우리말로 번역(?)하면 '벗어라' 정도 아닐는지? 거기 지퍼 내리는 갑돌군, 거기 브래지어 푸는 갑순양, '그건 아니잖아! 그건 아니잖아!'(철 지난 유행어인데, 기억하시려나?) 이렇게 창의성이 젬병이어서야! 살면서 어쩔 수 없이 써야 했던 '가면'이 있다면, 한국영화 쇼케이스에 처박아 두고 가시압! '한국영화 쇼케이스'에서는 최근 한국영화산업 내에서 만들어진 우수한 작품들을 엄선해 상영한다. 올해는 모두 6편의 '파닥거리는' 한국장편영화가 소개된다.단 것이라면 질색인 사장과 마성의 게이인 천재 파티쉐, 그리고 전직 복싱 챔피언 주방보조와 사장의 사고뭉치 보디가드. 민규동 감독의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는 개성 넘치지만 어딘지 비밀스러운 네 남자의 달콤쌉싸름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동성애란 소재에 발랄하게 접근하며 만화 못지 않은 상상력과 보기만 해도 침샘을 자극하는 케이크들, 리듬감 있고 재치 있는 편집, 적재적소에 배치된 뮤지컬 장면 등으로 관객들의 오감을 자극한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초능력을 지녔지만 홀로 조용히 지내는 수민 앞에 아이큐 180의 천재 소녀 현진이 나타나자, 조용했던 그의 삶은 시끄러워지기 시작한다. 실제로 평범한 사람이 초능력을 지녔다면, <엑스맨>의 영웅들보다 수민과 비슷하지 않았을까? 김형주 감독의 <초감각커플>은 <과속스캔들>로 스타덤에 오른 박보영의 전작으로 엉뚱하고 사랑스러운 그녀의 매력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작품.차가운 인상의 젊은 여자 희수가 경마장으로 향한다. 서른을 넘겼으나 결혼은 하지 못했고, 직장을 잃어 미래도 불투명한 희수의 목적은 1년 전 헤어진 연인 병운에게 빌려준 돈 350만원을 돌려받는 것. 매사에 천하태평이고 낙관적인 병운은 얼렁뚱땅 위기를 넘기려다가, 희수의 기세에 눌려 돈을 갚기로 한다.병운은 50대 여성 사업가, 호스티스, 초등학교 동창 등을 찾아다니며 돈을 빌리고, 희수는 본의 아니게 병운과 하루를 함께 보낸다. 이윤기 감독은 전작 <아주 특별한 손님>(2006년)에 이어 또 다시 일본 작가 다이라 아즈코의 단편을 영화화했다. 전도연, 하정우라는 두 배우의 존재는 이 영화 최대의 미덕이다.전도연은 영화 전체의 조화를 먼저 생각하면서도 자신이 맡은 포인트를 정확히 짚어낸다. 하정우의 기가 막히는 대사 타이밍은 영화관을 나선 뒤에도 오랫동안 입가에 웃음기를 남긴다.정윤수 감독의 <아내가 결혼했다>는 애틋한 제목부터 어딘가 은밀하고 도발적인 상상력을 자극한다.모든 남자들의 선망의 대상인 인아(손예진)와 연애를 시작한 덕훈(김주혁)은 결혼만 하면 그녀를 독차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건 순진한 늑대의 야심에 불과하다. 곧 또 다른 남자와 결혼하고 싶다고 떼를 쓰는 아내 때문에 속을 썩인다. 이 영화는 가족주의 제도에 대해 직접 비판을 가하기보다는 남자들의 리비도를 위트 있게 살짝 비틀면서 여성을 주체로 위치시킨다. 놀랍게도 아내는 연애보다 결혼을 즐김으로써 자신을 완성한다. 영화와 현실의 경계는 어떻게 그어야 할까. '흉내'가 본질인 연기에는 진실이 없는가. 연기의 진실을 의심하는 폭력배를 연기하는 배우를 바라보는 관객은 무슨 생각을 할 수 있는가. 신인 장훈의 데뷔작 <영화는 영화다>가 던지는 주제는 이처럼 '메타영화적'이다. <영화는 영화다>에서 가장 높이 살만한 부분은 이처럼 사변적이고 복잡한 주제를 대중이 공감할 만한 화법으로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이다. 두 젊은 남자배우에게 최적의 역을 맡긴 제작진, 맡겨진 역을 충실히 소화한 두 배우의 역량도 과소평가할 수 없다.이호재 감독의 <작전>은 '주식 조작'이라는 신선한 소재를 전면에 내세웠다. 주식을 하다 신용불량자까지 된 현수는 수년간의 독학 끝에 작전주 하나를 추격해 한탕 크게 이익을 본다. 하지만 그가 건드린 주식이 전직 조폭 출신 황종구의 작전주였음을 알게 되고, 600억 작전에 끼게 된다. 한국에선 좀체 볼 수 없는 화이트칼라 범죄물인 이 영화는 스피디한 진행과 적재적소에 섭외된 연기자들, 그리고 적나라한 현실 반영까지 데뷔작이라 믿기 어려울 만큼 감독의 뛰어난 연출력이 돋보인다.

  • 영화·연극
  • 김준희
  • 2009.04.30 23:02

[2009 전주국제영화제 - 가이드] 한국단편경쟁

짧다고 얕보지 말라. '운명적 사랑'은 서로의 눈이 마주친 '몇 초' 안에 이루어지는 법. 18분에서 43분 사이의 러닝타임 중 아무거나 골라도 '그까짓 거' 1시간도 안 된다. 18분도 아깝다면? 당신은 십중팔구 전설(?)의 'A반 18번 조까치'임에 틀림없다. '닥본사'(닥치고 본방 사수) 정신은 영화에서도 계속 돼야 한다. Keep going, baby! 전주국제영화제는 한국단편영화 신작을 발굴하기 위해 2008년까지 운영해 온 '한국단편의 선택: 비평가주간' 섹션을 폐지하고 한국단편 부문을 경쟁프로그램으로 전환했다. '최우수 작품상'에는 5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되며, 'KT&G 상상마당 감독상'에는 300만원, 'KT&G 상상마당 심사위원 특별상'에는 2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김선, 김곡 감독의 <자가당착>은 언어를 거세당한 마네킹이 주인공이다. 영화의 메시지를 표현하는 수단은 아지트 방바닥을 굴러다니는 인쇄물들,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TV 영상과 음향, 그리고 아지트를 급습한 인간들의 목소리들이다. 힘 있고 박진감 넘치는 편집과 사운드는 김곡, 김선 감독의 전작들과 비슷하나 이 작품을 통해 사회를 향해 던지는 그들의 메시지는 보다 직접적이고 노골적인 지점으로 나아간다.기이하게 이어지는 영상과 기존의 관습을 뒤트는 독특한 서사구조는 이 영화의 백미(白尾).윤성현 감독의 <여행극>은 끊임없이 어딘가로 떠나고 싶어하지만, 현실에 머무른 채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일상의 단면을 담아낸다. 여행을 떠나기로 한 현준과 요환은 함께 가기로 한 친구가 나오지 않자 기분이 상한다. 두 사람은 틀어진 계획을 아쉬워하며 동네를 서성이다 유부녀가 된 현준의 옛 여자친구를 만난다. 반가워하는 그와 달리 그녀의 반응은 냉담하다. 배우들의 리얼한 연기와 사실감 넘치는 미장센은 감독의 의도를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한 가족이 여행을 떠난다. 즐거운 여행이 될 것이란 처음의 기대와는 달리, 여행길에서 생긴 사소한 사건들로 인해 가족 간의 관계는 틀어지기 시작한다. 김혜지 감독의 <기후변화>는 봉합될 듯 봉합되지 않는 감정의 골을 드러내기 위해 플래시백을 사용한다. 예상치 않게 등장하는 플래시백 장면들은 아내가 잊으려고 했던 기억과 분노를 지속적으로 각인시켜 준다. 이 영화는 가족이라는 작은 공동체 안에서 얽히고 설킨 애증의 관계에 초점을 맞춘 작품으로 가족 문제에 대한 새로운 통찰력과 문제의식이 돋보인다.산동네는 한국인의 과거를 되새기게 하는 공간이다. 이 공간은 자본의 척도로 보면 타자화된 도시공간이지만 정서의 자로 재보면 잃어버린 공동체의 정서를 복원시켜주는 곳이기도 하다. 이정욱 감독의 <잠복근무>는 후자의 정서를 프레임에 잘 포착해냈다. 경찰이 된 하태주는 강간 미수범 지도진을 체포하기 위해 산동네에서 잠복근무를 한다. 지도진의 체포는 일계급 특진뿐 아니라 강력계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다.태주와 동료는 추위를 견디기 위해 번데기 장사로 위장한다. 위장하려던 태주는 중학교 동창생에게 틀키고 지도진은 경찰을 따돌렸지만 태주의 친구에게 잡히는 희극적 반전이 영화적 리듬과 재미를 만들어낸다.◆ 이정욱 감독의 <경북문경으로 시작하는 짧은 주소>라는 요상한 제목의 이 영화는 쇠락해 가는 지방 소도시를 배경으로 한다. 아직까지 가족적 혈연관계가 이어지고 있는 이 소도시에는 할머니, 아버지, 딸 그리고 그들 옆에 살고 있는 고모, 고모부, 고종사촌이 있다. 크게 보면 이들은 한 가족이다. 고모가 집안의 모든 일을 두루 돌보는 대모(大母) 역할을 맡으면서 가족이 확대된 형태이다. 그러나 이런 관계도 오래 지속되지는 못한다. 딸이 하고 싶은 일을 하려고 서울로 떠나려 하면서 삐걱거리기 시작하다가, 마침내 서울로 일을 보러 간 사이 할머니가 돌아가시면서 혈연의 유대에 의거한 가족도 막을 내린다. 이 영화에서 중요한 것은 매우 단순해 보이는 생활을 너무도 덤덤하게 담아낸다는 점이다. 동양인의 위는 나이가 들수록 '레닌'이라는 효소가 분배되지 않아 점점 우유를 소화하기가 힘들어진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는 나이가 들수록 자본주의적 질서에 순응하려고 한다. 최형락 감독의 <우유와 자장면>은 두 가지 다른 상황 속에서 묘하게 음성적으로 오버랩되는(원어는 전혀 다르지만) '레닌'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우리가 나이를 먹으며 잃어버리게 되거나 잊게 되는 무엇에 대해 이야기한다. ◆ 강선영의 <연착>은 죽음에 대한 영화다.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는 이의 마음을 신화적 이미지와 종교적 이미지를 섬세하게 화면에 수놓아, 마치 화가가 혼을 담아 섬세한 붓질을 통해 그림을 완성하듯이 그려낸다. 한적한 시골의 골목에 한 여인이 등장한다. 사랑하던 이로 여겨지는 이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온 것이다. 그러나 장례식은 시골의 집에서 너무도 한적하게 치러지고 있었다. 들마루에서 간단하게 상을 마친 그녀는 그의 방의 유품을 보며 망자에 대해 생각한다. 영화는 이미지만으로 엔딩까지 이어진다. ◆ 김은경 감독의 <뉴스페이퍼맨-어느 신문지국장의 죽음>은 영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신문사의 압력 때문에 자살한 어느 지국장의 죽음을 통해 왜곡된 현재의 신문 시장에 대해 메스를 가하는 다큐멘터리다. 인터뷰에 등장하는 이들은 대부분 거대 족벌신문사와 재벌신문사의 지국을 운영하다가 부당하다고 여겨지는 이유로 해고를 당한 이들이다. 대부분 20년 이상 지국을 운영한 이들을 통해 신문사가 얼마나 악덕 기업인지 노골적으로 드러난다.헌법에 소송을 제기하더라도 언론 권력의 힘에 질 수밖에 없는 현실을 정밀하게 보여주면서 정론지라고 말하는 신문사가 그들의 기사와는 얼마나 가증스런 얼굴을 하고 있는지 비판한다. 정창과 재희는 재개발 지역이라는 불안한 공간에서 위태롭게 동거한다. 정창의 친구 형기는 재개발에 편승하여 보상받기 위해 탁구장 운영을 계속한다. 김보라 감독의 <유랑시대>는 시간을 붙잡거나, 과거를 소환하거나, 시간의 속도를 늦추는 일이 불가능함을 설득하지 않고 보여준다. 시간의 가변성과 그에 저항코자 하는 인간의 욕망은 재개발이라는 공간을 통해 가시화된다. ◆ 임경동 감독의 <경적>은 새터민에 대한 한국사회의 시선을 잘 포착해낸 수작이다. 탈북자로 명명되는 '새터민'은 전화도 미안해하면서 받고, 감시하는 형사에게 고분고분하다. 고 형사는 강변에 버려진 차량의 주인을 찾고 있다. 철민은 필요한 서류를 챙겨서 달려간다. 보험회사 영업사원 영림은 차 안의 백미러에 조심스럽게 얼굴을 내밀며 사건 현장에 도착한다. 탈북자 신분인 영림과 철민은 고 형사의 시선으로, 경계와 관심 사이에서 흔들린다. 고 형사의 의혹의 시선에 구속된 탈북자의 감정은 고장난 경적 소리로 폭발한다.◆ 이종필 감독의 <달세계여행>에서는 말하지 않아도 대화가 가능한 두 남녀가 현재를 넘어 자신들이 직접 만든 우주선을 타고 달로 향한다. 실험적인 영상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신비한 분위기의 음악, 다양한 영화적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함축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대사와 주인공들의 감정선을 그대로 따라 움직이는 듯한 카메라 워킹 역시 눈여겨 볼 만하다. ◆ 조성희 감독의 <남매의 집>은 스스로 고립된 인간의 의식과 그 안의 도덕적 신념이 얼마나 볼품없는지를 우화적으로 표현한다. 비좁고 초라한 반지하에 부모 없는 오누이가 스스로 갇혀 지낸다. 아버지가 돌아오길 기다리며 같은 일상을 반복하는 그들의 집에 어느 날 누군가가 침입한다. 5분만 있다가 나간다던 그는 일행인 듯 보이는 괴한 둘을 집으로 불러들인다. 잘 짜인 드라마나 사회비판적 주제의식에 대한 강박을 버리고 밑도 끝도 없는 부조리함에 눈과 귀를 맡기는 것이 <남매의 집>을 방문하는 가장 적절한 자세가 아닐까.

  • 영화·연극
  • 김준희
  • 2009.04.30 23:02

[2009 전주국제영화제 - 가이드] 한국장편경쟁

자유와 자위 사이, 독립과 독(毒) 입 사이, 소통과 소 똥 사이에서 혼동하는 자 JIFF에 오라. 올해 한국장편경쟁 부문에는 '자유, 독립, 소통'이라는 JIFF의 정신이 '알박기' 된 11개 작품이 '사바세계' 시민들을 기다리고 있다. 청각장애 소녀와 비보이의 만남, 방글라데시 청년과 한국 여고생의 우정 혹은 로맨스, 10년 사귄 남자친구의 커밍아웃, 기면증 소녀의 짝사랑 등 '졸린 눈'으로 봐도 범상치가 않다. '한국장편경쟁' 부문은 한국 장편 극영화와 다큐멘터리 작품들이 소개되는 섹션. 최우수 작품에는 'JJ-Star상'과 1000만원의 상금이, 관객평론가가 선정한 최고 작품에는 '관객평론가상'과 2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김성준, 이제철 감독의 <오디션>은 청각장애를 가진 현지와 수화를 배우고 싶은 비보이 원준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현지는 엄마의 부재로 외로운 시간을 보내고, 원준은 자신의 꿈만을 좇는 이기적인 청년이다. 현지는 원준과 다투다 수화로 항의한다. 원준은 현지의 수화에 춤 아이디어를 얻고 수화를 배우고자 한다. 소통하기 어려운 둘은 서로를 이해하면서 가까워지고, 원준은 현지를 팀에 합류시켜 오디션에 나가려고 한다. <오디션>은 서로 다른 조건과 욕망을 가진 젊은이들이 다름을 극복해 가는 과정을 그린 풋풋한 성장드라마다.<반두비>는 벵골어로 '참 좋은 친구'란 의미다. 신동일 감독의 <반두비>는 방글라데시 청년 카림과 '문제아' 여고생 민서의 수상(?)한 우정과 로맨스를 다루면서, 우리 사회 소외 계층인 이주노동자에 대한 이야기를 밀도 있게 담아냈다. 겉모습이 전혀 다른 두 사람의 만남을 통해 희망을 찾는 감독의 전작 <방문자>(2005)의 메시지와 궤를 같이 한다. 이주노동자영화제의 집행위원장이자 방글라데시 출신 미디어 활동가인 마붑 알엄이 출연했다.<날아라 펭귄>은 과중한 사교육 압박, 조기 교육의 과열, 채식주의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 황혼 이혼 등 뒤뚱거리는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면을 임순례 감독 특유의 푸근한 시선과 관찰력으로 그려낸 작품. <여섯 개의 시선>(2003), <별별 이야기>(2005) 등 단편 위주의 옴니버스 영화에 이어 국가인권위원회가 제작 지원한 첫 장편 인권영화다. 전작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2007)에서 호흡을 맞췄던 문소리, 박원상을 비롯해 박인환, 정혜선 베테랑 배우들의 출연으로 촬영 시작부터 화제가 됐다. 만약 생각지도 못한 당신의 친구나 가족, 애인이 커밍아웃을 한다면? 김아론 감독의 <시작하는 연인들>은 자칫 어둡고 무거워질 수 있는 동성애 문제를 차분하면서도 명쾌하게 풀어낸 로맨틱 코미디다. 잘나가는 라디오 방송작가 겸 DJ 호정은 10년 사귄 남자친구 원재가 커밍아웃을 하자 충격과 혼란에 휩싸인다. 올해 전주영화제 홍보대사 조안이 미묘한 감정을 겪는 주인공 호정 역을 열연했다."그는 영화를 위해 진위라는 가명을 썼고 나는 영화를 위해 진위라는 가면을 썼다." <진위>의 최영태 감독은 엔딩 자막의 고백처럼 '박진위'라는 에로배우를 내세워 자신의 성 경험과 죄의식을 고백한다. 감독은 호기심에 들이민 카메라가 결국 누군가에게는 상처이자 폭력이 될 수 있음을 알고, 이에 대해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용감하게, 그리고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규남은 잃어버린 강아지를 찾는 전단지 등을 붙이며 살아간다. 부동산 중개소를 운영하는 원영은 규남을 학대하며 전단지 일을 시킨다. 인애는 우는 딸을 방에 방치하고 강아지에게만 애정을 쏟으며 원영과 불륜을 이어간다. 어느 날 동네에서 강아지가 실종되고, 사람이 실종된다. 벽에는 실종된 강아지 대신 사람을 찾는다는 전단지가 붙기 시작한다. 이서 감독의 <사람을 찾습니다>는 삭막한 현대를 살아가는 메마르고 무심한 사람들이 등장한다. 그들은 약육강식의 정글에서 자신들이 가진 만큼의 힘을 휘두른다. 최지영 감독의 <바다 쪽으로, 한 뼘 더>는 그녀의 전작 <산책>(2005)처럼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모녀간의 이야기다. 기면증을 앓고 있는 여고생 원우. 그녀를 끔찍이도 생각하는 엄마 연희. 그리고 그녀들을 보살피는 할머니. 세 사람이 한 집에서 정겹게 살고 있다. 그녀들은 서로 닮아있으며, 서로를 보듬으면서 살아간다. 하지만 각자의 꿈이 다르고 세대가 다른 것처럼 갈등의 요소들이 개입된다. 엄마가 남긴 그림 속의 풍경을 찾아 여행을 떠나는 한 남자. 그곳은 임진왜란 때부터 파괴의 눈으론 찾을 수 없다는 전설이 있다. 결국 남자는 숲에서 길을 잃고, 새 한 마리가 나타나 그의 눈을 공격한다. <물의 기원>은 김응수 감독이 고향 충주의 남한강변을 산책하다 6.3 사태 때 죽은 어느 대학생의 무덤을 보고 구상한 작품. 40년 전의 시간과 현재의 시간을 충돌시키고 대면시키는 과정에서 우리는 삶과 죽음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섹스 자원봉사는 가능할까? 불법성매매 혐의로 체포된 여대생 예리와 중증뇌성마비 남성 천길, 그리고 천주교 신부는 경찰 수사 과정에서 성매매가 아닌 자원봉사였다고 주장한다. <섹스 발룬티어: 공공연한 비밀 첫 번째>에서 조경덕 감독은 금기시돼 온 장애인의 성적 권리를 전면에 내세우면서도 일반인이 느낄 수 있는 거부감과 불편함, 그리고 수십 년간 성적 욕망을 부정당해 온 장애인들의 실상을 자연스럽게 담아냈다. <소규모아카시아밴드 이야기>는 어릴 적부터 음악을 하고 싶었던 민환기 감독이 인디밴드 '소규모아카시아밴드'를 관찰하고 기록한 다큐멘터리. 그들은 객원보컬 요조와 새 멤버들을 영입하면서 갈등을 겪기도 하고 자신들의 음악적 신념과 대중적 성공 사이에서 방황하기도 한다. 감독은 멤버들의 일상과 인터뷰를 통해 음악 하는 이들의 즐거움뿐 아니라 세상에 대한 성숙한 묘사도 잊지 않는다. 심상국 감독의 <로니를 찾아서>는 한국이라는 땅덩어리의 주인들과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이주해 온 사람들 사이의 어긋난 욕망과 배반을 다룬다. 태권도장 관장인 인호는 시범 대회에서 평소 무시하던 외국인 노점상 로니의 주먹 한 방에 기절하고 만다. 자존심 회복을 위해 로니를 찾아 나서지만, 그에게 돌아오는 것은 아내와의 별거, 그리고 유치장 신세다. 평범한 남자에게 연쇄적으로 일어나는 불행을 쫓아가는 코미디 영화. 배우 유준상이 주인공 인호 역을 맡아 특유의 능청스러운 유머를 선보인다.

  • 영화·연극
  • 김준희
  • 2009.04.30 23:02

[2009 전주국제영화제 - 가이드] 디지털 삼인삼색 2009

10회를 맞는 '디지털 삼인삼색'은 다시 아시아로 돌아왔다. 민병록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올해 '디지털 삼인삼색'은 칸느와 베를린 등 각종 영화제에서 수상한 아시아 감독들을 선정했다"며 "아시아 감독들로 시작했던 '디지털 삼인삼색'의 출발을 기억하고 기념하며, 이를 통해 '디지털 삼인삼색'을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올해 '디지털 삼인삼색 2009'에 초대된 감독들은 현재 전 세계 영화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아시아의 대표 감독 3명이다. 1997년 첫 장편 극영화 <수자쿠>로 칸영화제 사상 최연소 '황금카메라상'을 수상한 데 이어 2007년 칸영화제에서 <너를 보내는 숲>으로 '심사위원 대상'에 선정된 가와세 나오미(일본), 지난해 전주영화제에서 9시간에 달하는 걸작 '엘칸토에서의 죽음'을 선보이고 베니스영화제에서 오리종티 부문 대상을 수상한 <멜랑콜리아>의 라브 디아즈(필리핀), 제1회 전주영화제 개막작 <오! 수정>의 감독이자 지난해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서 <밤과 낮>으로 평단의 찬사를 받은 홍상수 감독(한국). 정수완 수석 프로그래머는 "이들이 창조해 낼 세 편의 디지털영화는 전주영화제 역사상 가장 흥미로운 영화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1. 선택 하나-홍상수 '첩첩산중'제1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은 홍상수 감독(48)의 <오! 수정>이었다. 그리고 10회를 맞는 올해 그는 '디지털 삼인삼색'으로 전주를 다시 찾는다. 장편과 필름으로만 작업을 해오던 그가 전주영화제를 통해 단편과 디지털이란 새로운 작업에 도전하게 된 것이다. 그는 "전주영화제가 아니었으면 없을 기회지만,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고 늘 하던 일을 한다는 자세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많은 만남들 속에서 스스로 힘들어지고 쓸데없는 욕망으로 자신을 파괴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그렸습니다. 만남이라는 테두리에 갇혀 작업하는 것은 아니지만 중요한 매개임은 틀림없습니다."'첩첩산중'은 관계의 미묘함을 그린 영화. 사람들의 관계가 망가지는 것은 사람들 마음 밑바닥에 있는 형이상학적 욕망때문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나 홍상수인데, 너 다음주에 뭐하니? 너 나랑 단편 한편 안찍을래?"라는 말로 이선균을 캐스팅한 것은 이미 유명한 일화.이선균을 비롯해 문성근 정유미 김진경 등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이들을 캐스팅했음에도 불구하고 출연료로 10만원 밖에 지급하지 않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디지털 삼인삼색' 제작발표회에서 이선균은 "통장을 확인해 보니 10만 원이 들어와 있었다"고 했으며, 홍감독은 "돈만 가지고 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응수했다. 극 중 배경을 전주로 설정, 실제로도 전주에서 촬영했다. 역시 10만원을 받고 출연한 문성근은 "한국영화의 환경이 좋지 않은 지금, 디지털 영화 활성화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홍감독은 한국의 대표적인 작가주의 감독. 1997년 데뷔작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로 로테르담영화제 최고상인 타이거상을 수상했으며, 이후 <강원도의 힘>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극장전>으로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밤과 낮>으로 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날카로운 유머와 풍자가 홍감독 특징이다. #2. 선택 셋-라브 디아즈 '나비들에겐 기억이 없다'지난해 전주영화제에서 9시간짜리 <엔칸토에서의 죽음>을 선보였던 라브 디아즈 감독(51). 그는 "올해는 8시간짜리 영화 <멜랑콜리아>를 상영할 계획"이라며 "사람들은 내가 아주 긴 영화를 만드는 감독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긴 러닝 타임은 할리우드 영화 공식에 반하는 것. 제작 방식에 있어서도 그는 독립 제작 방식을 고수하며 영화를 통해 필리핀 사람들의 삶을 반영하고 사회 투쟁에 대한 구원의 빛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번에 선보이는 '나비들에겐 기억이 없다' 역시 필리핀의 마린두케섬의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 과거 다국적 기업들이 필리핀의 여러 섬에 들어오면서 많은 이득을 주기도 했지만 그들이 떠난 뒤 더 큰 문제들이 야기했던 현실을 반영, 필리핀의 한 섬에서 캐나다 금광회사가 문을 닫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을 통해 경제적 테두리 안에서 살 수 밖에 없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는 "내 작품들은 인생에 관해 설명하고 있으며, 나는 내 영화를 통해 인간의 존재와 고통의 사실을 탐구한다"고 말했다. "영화를 디지털로 제작하는 이유는 감독인 내가 상업적 목적만을 추구하는 영화를 제작한다는 틀을 벗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디지털과 함께라면 내 선택권이 훨씬 넓어지며 그 안에서 나는 충분히 자유롭습니다."디아즈 감독은 "최근 4편의 영화를 디지털로 제작했다"며 "나는 이미 디지털 미디어의 일부분이다"고 말했다.#3. 선택 둘-가와세 나오미 '코마'로테르담국제영화제에서 국제평론가상을 수상하며 세계 영화제의 신성으로 떠오른 가와사 나오미 감독(40). 그는 '디지털 삼인삼색' 프로젝트 사상 첫 여성 감독이다."'디지털 삼인삼색'을 제안받았을 때 막 일본 코마 지역을 찾았을 때였습니다. 한국의 고구려 모습이 많이 남아있어 배경으로 적합하다고 생각했죠."'코마'는 일본 전쟁 이후 일본에 남아 살게 된 한국인들의 후손과 일본인 사이의 괴리, 만남, 조화를 그린 작품. 일본과 우리나라가 닮은 부분을 짚어가며 두 나라 뿐만 아니라 크게는 아시아가 이어져 있음을 전한다. 일본 전통극 노를 보며 판소리꾼이었던 할머니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는 등 전통문화 계승의 의미도 덧대어진다."단편영화는 항상 도전해 보고 싶은 부분이었어요. 짧은 시간 안에 모든 것을 설명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내가 관객에게 보여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게다가 디지털은 적은 예산과 한정된 스태프와 함께 빠르게 진행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죠."마치 같은 동네에 존재하는 주변인의 인생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영화는 현실적이어야 한다는 가와사 감독. 그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매일의 경험과 그 속에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두 끌어올 수 있는 영화의 가능성이야 말로 내가 가장 매료되는 점"이라고 말했다.현재는 일본의 옛 수도로 고향 나라의 1300년 역사를 기념하기 위한 나라국제영화제를 기획하고 있다.

  • 영화·연극
  • 전북일보
  • 2009.04.30 23:02

[2009 전주국제영화제 - 가이드] 숏!숏!숏! 참여하는 전북 출신 이송희일 감독

"돈, 징그럽죠. 제가 돈이란 걸 가지고 있었던 적이 있었나 싶습니다. 지금도 월세가 세 달 밀려 있어요. 그렇다고 뭐 떼돈을 벌고 싶은 생각도 없습니다."'2009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숏!숏!숏! 2009'. 현재 한국 영화 안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젊은 감독 10명이 참여하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이송희일 감독(38)은 유일한 전북 출신이다. 익산 출생으로 전북대 사회학과를 졸업했지만, 그를 '유일한 전북 출신'으로 한정시키기에는 그가 만들어온 필모그라피가 그 누구보다도 사회적이며 비판적이다. 또한 거침이 없다. 그는 "고향에 자주 내려가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어머니께는 매일 전화를 드린다"며 "주변 사람들은 여전히 내가 촌놈의 감수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이송 감독은 "촌놈의 감수성이 좋다"고도 덧붙였다. '숏! 숏! 숏! 2009'의 주제는 '돈'. 그는 '주식으로 1억을 날린 한 가정의 이야기'를 담는다. 개인적으로 주식 때문에 빚어지는 온갖 비극들은 금융 자본이 서민들에게 강제한 희생이라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송 감독은 "전주영화제 측에서 제시한 주제지만, 시절이 시절이니만큼 상당히 유효한 질문"이라며 흥미로워 했다. "열 편 모두 감독들이 직접 시나리오를 썼습니다. 전체 주제가 '돈'이다 보니 그 주제에 걸맞는 소재를 찾기 위해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그리고 돈이라는 키워드와 '주식'이 꽤 궁합이 어울린다고 생각했어요. 요즘 주식 때문에 온통 난리잖아요."그는 "이미 옴니버스 프로젝트에 참여한 경험이 있지만, 이렇게 10편을 한 데 묶어 진행하는 프로젝트는 처음"이라며 "낯설고 유익한 경험"이라고 했다. 하지만 준비 시간이 충분치 않아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시도하기 보다는 주제를 제대로 표현하는 것에 더 신경썼다. "전 우리 사회가 참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특별히 도발하고 싶어서라기 보다는 제가 지금껏 보고 듣고 자란 가운데 '저건 분명히 큰 문제야'라고 생각되는 지점에 카메라를 들이대고 싶은 것 뿐입니다. 이슈가 되는 건 외려 그 문제들에 관해 사회의 시선이 여전히 불편해 한다는 걸 증명하는 것이죠. 전 '불화'가 좋습니다. 질서가 아니라 불화가 우리의 삶을 더 건강하게 만들죠."대학 졸업 후 문화 운동에 관심을 갖다가 얼떨결에 카메를 잡게 됐다는 이송 감독. 동성애를 다룬 <후회하지 않아>, 탈영을 다룬 <탈주> 등 파격적인 소재를 택하는 탓에 고등학교 때부터 만들고 싶었던 영화를 통해 그는 늘 이슈가 돼왔다. 그는 "우리 사회에서 민감하다고 할 수 있는 주제들을 다룬다는 것은 용기의 문제가 아니라 태도의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회피하거나 관심을 두지 않거나 하는 태도와 달리 '저거 문제 있는 거 아냐?' '저것도 잘 살펴보면 나름의 가치가 있는 거 아냐?'라는 태도의 문제"라고 힘주어 말했다."영화를 많이 만든 건 아니지만, 영화는 천 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영화가 어떠어떠해야 된다는 주장은 웬만하면 피해야 된다고 봅니다. 특히나 영화를 곧 '돈'이라는 생각으로 제작에 임하는 건 다소 문제가 있죠."그는 "자신이 마음에 가지고 있는 '가치'를 영화라는 텍스트에 구현하고 그것을 통해 온전히 관객들과 소통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말했다."전주영화제 1회 때 영화제 측이 주최한 시민 대상 워크샵의 강사로 일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십년의 역사를 가까이에서 바라봤다고 할 수 있겠죠. 영화제 정체성이 몇 해 동안 여러가지로 변하게 되는 걸 볼 수 있는데, 이제 열살이 되는 만큼 뚜렷한 정체감을 가질 때가 된 것 같습니다. 그게 전주영화제가 더 견실해지고 영화제의 '역할'에 충실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송 감독은 "전주영화제만의 색깔이 이제 농밀해질 때가 됐다"며 "앞으로 더욱 맛있는 영화제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주영화제를 응원했다.

  • 영화·연극
  • 도휘정
  • 2009.04.30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