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 news
이송희일 감독은 동성애를 정면으로 다룬 영화 <후회하지않아>로 한국 영화계에 파란을 일으켰다. 김영남과 윤성호는 각각 2006년과 2007년 <내 청춘에게 고함>과 <시선 1318>로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작에 이름을 올린 감독. 상업영화로 익숙한 이름, <새드 무비>와 의 권종관 감독과 <여고괴담4-목소리>와 <그녀는 예뻤다>의 최익환 감독까지, 충무로와 독립영화를 가로지르는 10명의 감독이 '2009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만난다.전주국제영화제가 기획·투자하는 '숏!숏!숏! 2009'가 '제10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영화제 10주년을 기념해 10명의 젊은 감독들을 통해 우리 시대 자화상을 들여다 보려는 시도. 권종관 김성호 김영남 김은경 남다정 양해훈 윤성호 이송희일 채기 최익환 등 전주영화제가 '숏!숏!숏! 2009'를 제작하는 독립영화 제작배급사 (주)인디스토리와 함께 선정했다.10명의 감독들은 "10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주제를 효과적으로 담아내야 한다는 것에 고민이 많았지만, 재미있겠다는 흥미로움을 느꼈고 10편이 엮어졌을 때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숏!숏!숏! 2009' 주제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한국인들의 최대 관심사인 '돈'. 상업영화를 하면서도 독립영화에 애정을 가지고 있거나 독립영화와 상업영화의 경계에 있는 감독들인 만큼, 불편할 만큼 거친 화면이나 스토리 라인에 대한 걱정 보다 개성 강한 감독들의 세련된 실험과 독특한 미학을 기대해도 좋다.특히 전주나 인근지역에서의 촬영을 원칙으로 하되 시나리오에 따라 일부 조율했기 때문에 전주 관객들에게는 더욱 흥미로운 프로젝트다. 조지훈 프로그래머는 "'디지털 삼인삼색'과 함께 전주영화제를 대표하는 프로젝트로 한국 영화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숏!숏!숏!' 프로젝트를 개막작으로 내세우면서 다시한번 강조하고 싶었다"며 "다른 영화제에서도 여러 감독들을 옴니버스로 묶는 비슷한 기획이 있었지만, 10편을 완성한 적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2007년부터 시작된 '숏!숏!숏!'은 한국 단편영화 제작지원 프로젝트. 전주영화제가 '디지털 삼인삼색'과 함께 자체적으로 제작·진행하는 프로젝트로, 올해 지원된 제작비는 작품당 500만원씩이다.KT&G상상마당의 디지털 후반 작업 지원 및 국내 배급을 통해 9월 극장에서 개봉될 예정이다. 도휘정기자#1. 권종관 자기만의 꿈을 위해 커다란 유리병에 동전을 모으는 외톨이 소년. 그러나 묵직하게 모인 동전들을 양말에 담아 결국 한 소녀를 죽이고 만다. 소년의 꿈을 상징하던 동전들은 전혀 예기치 않은 용도로 쓰이게 된다. #2. 김성호 하룻밤 잠자리를 같이 하게 된 어린 남자로부터 10원짜리 동전을 받게된 30대 여자 주인공. 남자에게 새로운 여자친구가 생겼다는 소식에 마음을 정리하고 싶은데, 이 십원짜리 동전은 어떻게 해야 할까.'롤러코스터' 조원선이 여자주인공으로 출연한다. 메인 카메라가 공연 전체의 풍경을 담고, 휴대폰 카메라로 인물의 감정, 행동, 습관 등을 세밀하게 포착했다. 자칫 청승맞을 수 있는 이야기를 최대한 재밌게 보여주기 위해 편집 과정에서 다양한 실험이 시도됐다. 조원선은 개막식 축하무대에도 선다. #3. 김영남두달째 공장이 멈춘 상황에서 어느 여자노동자가 월급을 받기 위해 중년의 사장을 찾아간다. 돈을 받으려는 자와 돈을 줄 수 없는 자의 현실이 유머스럽게 대치된다.'돈을 주려고 해도 줄 수 없는 심란한 이유가 있는' 사장 역에는 오달수가, '공장 일을 좋아하는' 독특한 캐릭터의 여자노동자 역에는 조은지가 캐스팅됐다. #4. 김은경고단한 하루를 마무리하려는 철물절 남자. 그 때 한 여자가 빗 속을 뚫고 톱을 사러 온다. 살해도구를 사려는데 돈이 부족한 여자와 삶에 지쳐있던 철물점 남자의 만남.#5. 남다정노숙자에게 담배 심부름을 시키는 아이들을 취재하러 공원에 나온 기자. 소년이 노숙자에게 담배 심부름을 시키고 그 댓가로 1000원을 준다. 기자는 더 충격적인 상황이 벌어지도록 유도한다.#6. 양해훈나이트클럽 안, 코스튬플레이 인디언 남자 2명이 자신들의 계획대로 최후의 만찬을 즐긴다. 다른 방에서는 한 여자가 액션 히어로들과 부킹 중이다. 이들이 한 방에 모인 순간 배후 세력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7. 윤성호로또 1등에 당첨돼 4000억이 넘는 거금을 손에 넣게된 임경업. 고시원 총무로서 본분을 다하다 갑자기 많은 돈을 얻게 된 임경업 역에는 임원희가 출연한다. 로또을 통해 보여지는 모습은 자본주의에 희생당하는 소시민의 한계. 정치색은 강하지 않지만, 분명 '사회에 대한 독한 조롱과 야유, 비판'이다. 진보적이고 대중적인 논객 진중권이 평론가로 3∼4분 정도 출연한다. 촛불집회 당시 진보신당이 중계하는 '칼라TV' 진행자였던 이명선 아나운서도 만날 수 있다. 스태프들은 물론, 촬영 현장을 찾아간 취재팀까지 엑스트라로 동원됐다는 후문. #8. 이송희일주식으로 1억이란 돈을 날려버린 후 벼랑 끝에 몰린 한 가정의 벼랑 끝 한 순간. #9. 채기 자기자신과 세상을 위한 무용하고도 유용한 행동들. 집 없는 방랑자의 일상이다.#10. 최익환세상에 속아 자살을 결심한 두 청년. 억울함을 알리고자 자살 장면을 방송한다.
전주국제영화제가 10년을 맞았습니다.돌아보니 전북일보가 영화제에 맞춰 발간해 온 가이드 역시 10권입니다.10회를 맞는 올해 가이드는 'Film(영화)'의 스펠링을 이용해 섹션으로 구성해 봤습니다. 'F : Film'은 '2009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정보, 'I : Interest'는 영화제와 관련된 재밌는 정보, 'L : Leader'는 전주영화제를 만들어온 사람들 이야기, 'M : Memory'는 전주영화제 10년의 역사입니다.가이드는 본사 현관과 영화의거리,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전주지역 주요 문화공간에서 무료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본보는 가이드 이외에도 영화제 기간 특별취재를 통해 뜨거운 축제 현장을 생생하게 전해 드리겠습니다. 올해도 전북일보 가이드가 여러분들의 영화 여행에 즐거운 동반자가 되겠습니다.
'자유, 독립, 소통'을 향해 전진하는 전주국제영화제가 열번째 봄을 맞는다.'2009 전주국제영화제'가 30일 오후 6시20분 레드카펫 행사를 시작으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개막한다.전주시 고사동 영화의거리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전주영화제는 올해가 10회째. 42개국 200편의 영화가 상영된다.특히 해외 출품작 수가 급증한 올해는 국제경쟁부문에서 소개되는 작품들 이외에도 최근 세계 영화제들에서 주목받은 다양한 신인 감독들의 작품이 대거 소개될 예정이다. 지난 9년의 성과들을 기억하고 다음 10년을 준비하기 위한 '10주년 기념상영전'을 준비했으며, '디지털 삼인삼색' 10주년 기념 DVD 박스 세트와 10주년 기념 책자도 발간했다.개막식은 김태우 이태란의 사회로 진행되며, 송하진 조직위원장의 개막선언과 민병록 집행위원장의 개막인사, 홍보대사 이지훈 조안의 무대인사가 이어진다. 축하공연은 개막작에 출연한 조원선이 꾸민다.개막작은 현재 한국영화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10명의 감독이 전주영화제 지원을 받아 만든 옴니버스 영화 <숏!숏!숏! 2009 : 황금시대>. 개막작 상영에 앞서 참여감독과 출연배우들의 무대 인사가 예정돼 있다.올해 개막식은 예년보다 더 많은 관객들이 몰릴 것을 예상, 개막식장 밖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생중계하기로 했다.전주영화제는 5월 8일까지 전주 영화의거리,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등에서 계속된다.
'2009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민병록)'가 10주년 축하 전야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29일 오후 8시 전주시청 노송광장에서 열린 전야제에선 연합풍물패 '하느라래'가 영화의거리 앞 메가박스에서부터 노송광장까지 길놀이로 화려한 시작을 알렸다.인기 그룹 '소녀시대'와 세계적인 비보이 그룹 '라스트포원', 인디그룹 1세대 붐을 일으켰던 '노브레인'의 무대가 이어지자 그 열기가 최고조에 달했다.민병록 집행위원장은 "4회 때부터 몸 담았던 전주영화제가 성장해 국·내외적으로 인지도가 높아졌다"며 "시민들의 사랑으로 성장한 만큼 42개국 200여편의 훌륭한 작품으로 시민들을 위한 영화제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전주영화제 홍보대사인 탤런트 이지훈·조안씨의 축사, 영상물 상영으로 전주영화제의 10년을 되짚어보는 시간도 이어졌다.
내달 개봉을 앞둔 홍상수 감독의 영화 '잘 알지도 못하면서'에는 쟁쟁한 여러 배우들 사이에서 배우치고는 살짝 어설프고, 일반인치고는 살짝 낯익은 인물이 나온다. 주인공 김태우의 후배 영화감독으로 출연한 이 인물은 바로 지난해 이상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김연수 씨. 개성 있는 캐릭터를 맡아 단역 이상의 '비중 있는' 코믹 연기를 펼친 김씨는 27일 열린 '잘 알지도 못하면서'의 기자시사회에 감독, 주연배우들과 함께 자리하기도 했다. 김씨는 "홍상수 감독이 제 사진을 보고 연락을 해와 출연 의향을 물었는데 처음엔 바로 거절했다가 전화 끊고 나서 다시 하겠다고 연락을 했다"며 "평소 좋아하던 홍 감독의 영화에 출연하는 것이 기념이 될 것 같았다"고 말했다. 사흘간 촬영에 참여했다는 그는 "출연 분량은 얼마 안 되지만 화면 밖에서 대기하는 시간이 길어 무척 힘들었다"며 "다시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에 출연하는 소설가는 김씨만이 아니다. 소설가 은희경 씨도 홍상수 감독의 영화를 통해 스크린에 '데뷔'한다. 은씨는 이달 말 열리는 제10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처음 선보이는 홍 감독의 단편 '첩첩산중'에서 주인공의 주변인물 역할로 얼굴을 내민다. 영화 자체가 30분가량으로 짧아 은씨의 출연 분량도 길지 않지만, 가편집본 상으로는 주인공과 대사도 주고받는 역할이다. 소설가 박완서 씨는 변영주 감독의 단편 다큐멘터리에 출연하기도 했다. 박씨는 지난해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개막작이었던 옴니버스 영화 '텐 텐' 중 변영주 감독의 다큐멘터리 '20세기를 기억하는 슬기로운 방법'에 출연해 자신이 살아온 시절의 이야기와 소설에 관한 이야기, 젊은 창작자를 위한 조언 등을 들려줬다. 이에 앞서 소설가 김영하 씨는 시인이기도 한 유하 감독이 만든 '결혼은 미친 짓이다'에 대사 없는 단역으로 출연한 적 있으며 소설가 하성란 씨도 영화 '클럽 버터플라이'에 얼굴을 비췄다. 소설가 이외수 씨는 류승완 감독의 부탁으로 영화 '아라한 장풍대작전'에 카메오로 나서는 등 여러 편의 영화에 출연했으며 최근에는 MBC 시트콤 '크크섬의 비밀'에도 조연으로 출연해 연기자 칭호가 어색하지 않게 됐다.
충무로와 독립영화를 가로지르는 10명의 감독들이 '2009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만났다.전주국제영화제가 기획·투자하는 '숏!숏!숏! 2009'가 '제10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됐다.'숏!숏!숏!'은 한국 단편영화 제작지원을 위해 2007년부터 시작한 프로젝트. '디지털 삼인삼색'과 함께 전주영화제가 자체적으로 제작·진행하는 프로젝트로, 작품당 500만원씩이 지원됐다.현재 가장 중요한 화두 중 하나인 '돈'에 대해 고찰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젊은 감독들을 통해 우리 시대 자화상을 들여다 보려는 시도. 권종관 김성호 김영남 김은경 남다정 양해훈 윤성호 이송희일 채기 최익환 감독이 참여했다.상업영화를 하면서도 독립영화에 애정을 가지고 있거나 독립영화와 상업영화의 경계에 있는 감독들인 만큼, 불편할 만큼 거친 화면이나 스토리 라인에 대한 걱정 보다 개성 강한 감독들의 세련된 실험과 독특한 미학을 기대해도 좋다.무엇보다 반가운 얼굴들이 출연한다. 김성호 감독 작품에는 '롤러코스터' 보컬 조원선이 여자주인공으로 출연한다. 조원선은 개막식 축하무대에도 설 예정. 2006년 폐막작 '내 청춘에게 고함'의 김영남 감독은 '돈을 주려고 해도 줄 수 없는 심란한 이유가 있는' 사장 역에 오달수를, '공장 일을 좋아하는' 독특한 캐릭터의 여자노동자 역에 조은지를 캐스팅했다. 2007년 폐막작 '시선 1318'에 참여했던 윤성호 감독의 작품에는 개성파 배우 임원희가 로또에 당첨된 고시원 총무로 등장한다. 또 진보적이고 대중적인 논객 진중권이 극 중에서도 평론가로 3∼4분 정도 출연하며, 촛불집회 당시 진보신당이 중계하는 '칼라TV' 진행자였던 이명선 아나운서도 만날 수 있다.다른 영화제에서도 여러 감독들을 옴니버스로 묶는 비슷한 기획은 있었지만, 10편을 완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 10편 모두 감독들이 직접 시나리오를 쓴 데다 전주나 인근지역에서의 촬영을 원칙으로 해 지역 관객들에게 더욱 흥미로운 프로젝트다.
"주변 사람들은 여전히 제가 촌놈의 감수성을 지니고 있다고 해요. 그런데 저는 촌놈의 감수성이 좋습니다."성적소수자로, 동성애를 다룬 독립영화 <후회하지 않아>로 한국 사회에 '거침없는 하이킥'을 날린 이송희일 감독(38). '2009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숏!숏!숏! 2009'에 참여한 이송 감독은 익산 출생으로 전북대 사회학과를 졸업했다.대학 졸업 후 문화 운동에 관심을 갖다가 얼떨결에 카메를 잡게됐다는 이송 감독. 동성애, 탈영 등 그가 다룬 주제들은 파격적이었다. 때문에 늘 이슈가 되지만, 정작 그는 "나는 '불화'가 좋다"며 담담하게 말한다. "'질서'가 아니라 '불화'가 우리 삶을 더 건강하게 만든다"는 믿음 때문이다."민감하다고 할 수 있는 주제들을 다루는 것은 용기의 문제가 아니라 태도의 문제라고 생각해요. 저는 우리 사회가 참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특별히 도발하고 싶어서라기 보다는 제가 지금껏 보고 듣고 자란 가운데 '저건 분명히 큰 문제야'라고 생각되는 지점에 카메라를 들이대고 싶은 것 뿐이죠."이슈가 된다는 건 오히려 그 문제들에 관해 사회의 시선이 여전히 불편해 한다는 증거. 그는 "자신이 마음에 가지고 있는 '가치'를 영화라는 텍스트에 구현하고 그것을 통해 온전히 관객들과 소통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말했다."돈? 징그럽죠. 제가 돈이란 걸 가지고 있었던 적이 있었나 싶습니다. 지금도 월세가 세 달 밀려 있어요. 그렇다고 뭐, 떼돈을 벌고 싶은 생각도 없습니다."'숏!숏!숏! 2009'의 주제는 '돈'. 그는 '주식으로 1억을 날린 한 가정의 이야기'를 담았다. 개인적으로 주식 때문에 빚어지는 온갖 비극들이 금융 자본이 서민들에게 강제한 희생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전주영화제 측에서 제시한 주제지만, 시절이 시절이니만큼 상당히 유효한 질문"이라며 흥미로워 한 이송 감독은 "특히 영화를 곧 '돈'이라는 생각으로 제작에 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영화를 많이 만든 건 아니지만, 영화는 천 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영화가 어떠어떠해야 된다는 주장은 웬만하면 피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그는 "이번 작품은 준비 시간이 충분치 않아 새로운 것을 시도하기 보다는 주제를 제대로 표현하는 것에 더 신경썼다"며 "전주영화제가 10회를 맞은 만큼 전주만의 색깔이 농밀해져 더 맛있는 영화제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사람들의 눈이 레드카펫에 쏠린다.30일 오후 6시2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열리는 '10회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민병록)' 개막식을 찾는 주인공은 임권택과 홍상수, 이명세 감독. 프랑스 '칸 영화제 감독상'에 빛나는 임 감독을 비롯해 칸이 사랑하는 또다른 인물 홍 감독, 아름다운 영상으로 스크린의 스타일리스트로 불리는 이 감독의 축하 행렬이 눈부시다. '국민 배우' 안성기와 한국영화배우협회 명예회장인 남궁원, 배우이자 경기영상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재현, 조연으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던 박인환 등 정상급 연기자들의 방문도 이어진다.'한국영화 회고전'에 참여하는 이두용 감독과 하명중 감독과 배창호, 김동원, 하명중 감독 등도 '은막 축제'의 시작에 동참한다.중견 감독과 배우들의 레드카펫 퍼레이드에 이어 스크린의 신예들도 전주를 찾는다.'한국단편경쟁' 심사위원으로 위촉된 배우 김혜나씨와 '하늘과 바다'로 스크린 복귀를 준비하고 있는 가수 장나라씨, 전주영화제 홍보대사인 이지훈과 조안씨가 10돌을 축하한다.전주영화종합촬영소에서 제작돼 화제를 모았던'여고괴담 5 - 동반자살'의 주인공 손은서, 유신애, 장경아, 송민정, 오연서씨도 참석해 관객들과의 대면에 나선다.'메종 드 히미코''좋아해' 등에서 낯익은 일본의 연기파 배우 니시지마 히데토시 등도 전주영화제를 방할 계획.김태우·이태란의 사회로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전주영화제는 5월 8일까지 42개국에서 온 200여편의 낯선 영화로 관객과의 조우를 이어간다.
"'격년제로 하자' '누구를 위한 영화제냐' 등 4회때 전주영화제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그다지 좋지 않았습니다. 해외에서도 전주에 대한 인지도가 낮았죠. 곤혹스러웠지만, 그만큼 '내 고향 영화제를 성공시켜야겠다'는 의욕은 더 높아졌죠."전주가 고향인 민병록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59·동국대 교수)은 10회를 맞는 감회가 남다르다. 2003년부터 영화제를 이끌며 '자유, 독립, 소통'으로 슬로건을 바꾸고 시민들을 위한 섹션을 늘려 예술성과 대중성의 균형을 맞춰나갔다. 결코 만만치 않은 시간들이었다.민위원장은 "영화제는 내부적인 소통과 인적 네트워크가 중요한데, 점차 인력들이 전문화되고 기반이 마련되면서 안정적인 시스템을 갖추게 된 것 같다"며 "2∼3년 전부터는 해외에 나가면 외국인들이 반가워하며 먼저 인사해 올 정도"라고 기뻐했다."10회라고 해서 커다란 변화를 주기 보다는 10년의 성과를 정리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전주영화제가 발굴한 감독들에 대한 회고전이나 경쟁부문 수상자들의 신작을 상영하는 등 지금까지 우리가 발견했던 감독들을 재발견하고 세계적으로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죠. 또한 독립, 예술, 실험영화들을 서로 소개하고 판매할 수 있는 '전주 프로젝트 마켓'을 시작하게 됐습니다."민위원장은 "영화제는 영화만 상영하는 게 아니라 영화를 만드는 업자들이 자기 영화를 알리고 팔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줄 수 있어야 한다"며 "영화제가 성장하려면 마켓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부산국제영화제가 10회를 지나면서 논란이 됐던 것은 규모를 두배 이상 늘리면서 과부하에 걸려기 때문. 민위원장은 "10회를 치르면서 전주영화제에 대한 안팎의 기대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우리 역량에 맞는 규모를 지켜나가면서도 숙소 등 인프라와 함께 발전하는 단계적인 성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지난해 지역 경제유발 효과를 조사한 결과 직접적인 효과가 38억, 간접적인 효과가 100억대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무엇보다 전주영화제를 통해 상승한 전주의 브랜드 가치는 돈으로 환산할 수가 없지요."민위원장은 "올해는 전주영화제 사무실을 영화의거리로 옮겼다"며 "낙후된 구도심을 축제 공간 삼아 사람들을 불러모으고, 지역 문화예술인들과 단체들의 참여통로를 마련해 모두의 축제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전 세계의 영화가 만나는 아름다운 땅. '자유, 독립, 소통'을 향한 전주의 열번째 봄이 시작된다.전 세계 42개국에서 온 200편의 영화들. 표정은 각기 달라도 그들이 가고자 하는 궁극적인 지점은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현장이다.'2009 전주국제영화제'가 30일부터 5월 8일까지 전주 영화의거리,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등에서 열린다.한 번의 매듭을 지어야 할 때. 10년을 한결같이 젊고 새로운 영화감독들의 작품을 지지해 온 전주영화제는 10회를 맞는 현재 독립영화와 예술영화를 지지하는 영화제로서 그 정체성이 더욱 견고해 졌다.올해 상영되는 영화들은 다큐멘터리와 픽션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에세이적 성격이 강해졌지만, 역시 동시대 영화의 최전선이라고 할 수 있다.지난해 동시대 미국 독립영화와 아방가르드 작가들의 작품을 집중적으로 소개, 큰 호응을 얻었다면 올해는 최근 디지털 영화의 새로운 영토를 개척하고 있는 필리핀 독립영화들이 대거 초청됐다. 한국영화에 대한 비중도 높아져 '한국단편의 선택 : 비평가주간' 섹션을 '한국단편부문 경쟁 프로그램'으로 전환했으며, 그동안 신작 중심에서 벗어나 한국영화의 과거를 기억하고 중요한 감독을 발굴하기 위해 회고전과 특별전을 신설했다.디지털 기술로 완전복원한 김기영 감독의 <하녀>를 비롯해 피에르 파울로 파졸리니 감독 작품을 쥬세페 베르톨루치가 복원한 <분노> 복원판 등 복원된 작품들에 대한 국내외 영화계의 관심도 높다.개막작은 <숏!숏!숏! 2009>. 전주영화제가 기획단계부터 참여해 감독들을 선정하고 지원하는 '숏!숏!숏!' 프로젝트를 개막작으로 앞세운 것은 '생산하는 영화제'로서 성격을 분명히 하려는 의지. 전주영화제가 1회부터 공을 들여온 '디지털 삼인삼색'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세 명의 감독들을 통해 다시한번 디지털 영화의 힘을 확인한다.특히 올해는 한국 영화산업과의 연계를 강화하고 영화시장 형성을 위한 '제1회 전주 프로젝트 마켓'을 신설한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영화 관계자들이 소통하고 세계 곳곳의 영화가 유통되는 장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 한국의 저예산 영화와 다큐멘터리 제작 활성화를 위해 기획된 '전주 프로젝트 프로모션' 등이 진행된다.폐막작은 냉혹한 스리랑카 현실을 코믹하게 표현, 일종의 '네오리얼리즘적 코미디'라고 부를 수 있는 <마찬>이다. 전 세계적으로 성공을 거둔 히트작 <풀 몬티>의 프로듀서로 알려진 우베르토 파솔리니 감독의 데뷔작이다.전주영화제와 관련된 중요감독들의 데뷔작과 신작, 관객들이 다시 보고싶어 하는 작품들을 다시 상영해 지난 10년을 그리워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된다.작지만 소중한 가치를 지닌 영화제로 성장해 온 10년. 전주영화제는 영화계 안팎, 지역 안팎으로 큰 발자취를 남기며 걸어왔다. 무엇보다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영화제는 전통적인 이미지가 강했던 고즈넉한 도시에 새로운 활기와 생명력으로 다가온다.
"'박쥐'는 칸 가고, 우리나라는 '김씨표류기'가지키는 거죠. '박쥐'는 칸에 쭉 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특히 강호 형은 거기서 눌러앉아 활동하는 게… 흐흐”앞에는 박찬욱의 '박쥐', 뒤에는 봉준호의 '마더' 사이에 낀 영화 '김씨표류기'의 정재영은 넉살을 피운다.언론 시사회와 VIP 시사회 다음 날인 29일 오후 삼청동에서 만났을 때 정재영은트레이닝복 차림에 짬뽕으로 막 해장을 한 뒤였다."어휴, 오늘 아침까지 마셨어요. 어제 VIP 시사회 끝나고 뒤풀이에 많이들 와 주셨는데 려원 씨는 바로 드라마 촬영가고 배우가 저밖에 없잖아요. 중간에 나올 수가 없었어요”술이 덜 깬 상태로 인터뷰하게 된 것을 매우 미안하게 생각하면서도 그저 괴롭지만은 않은 눈치였다. 아침까지 이어진 술자리에는 송강호가 함께했다. 사실 일어서려는 정재영을 송강호가 끝까지 붙잡았다고 영화사 관계자가 귀띔했다.정재영은 "강호 형은 뭐, 좋다고 그러죠. 진지하게 뭐라고 했겠어요”라고 대수롭지 않은 듯 말하면서도 "그런데 진심이 있는 것 같아요”라고 의미심장하게 덧붙였다.보통 스태프들끼리 모여 하는 기술 시사를 본다는 그는 언론 시사회에 참석해 영화를 보는 게 "너무 고통스러웠다”고 말했다."내가 아마추어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내 영화를 냉정하게 못 봐요. 내 연기만 보면서 낯뜨겁고, 원래 저렇게 했었나 싶고…. 와∼ 하는 웃음소리가 터져야 덜 민망한데 웃음소리가 하나도 안 들리는 거예요. (실제 웃음소리는 많이 터졌다) 그렇게 영화 보면 안 되는 건데, 그래도 감독이 의도했던 것들이 잘 표현된 것 같아서 기분 좋았어요”정재영이 맡은 역은 한강에서 자살을 시도하다 밤섬에 표류하게 된 남자 김씨.무인도에서 살아남기 위한 그의 고군분투가 재치있는 설정과 능청스런 연기, 맛깔스런 대사와 애드리브로 이어지면서 시종 웃음을 만들어낸다."대본이 워낙 탄탄하게 짜여 있었어요. 상황은 정해져 있고 대사는 애드리브가 절반이었죠. 혼잣말을 계속 하다 심심하니까 오리 배한테 말하다가 또 '내가 왜 얘한테 말을 하고 있어?' 하는 것들은 다 애드리브죠”여러 가지 설정으로 많은 장면을 찍고 그 중 몇 가지를 고르다 보니 아깝게 들어가지 못한 장면들도 많다."톰 행크스의 '캐스트 어웨이'를 패러디한 장면도 있었어요. 그 영화에서는 배구공이 톰 행크스의 유일한 친구로 아주 비중 있게 나오거든요. 그런데 남자 김씨는똑같은 배구공을 발견하고 뚱하게 쳐다보다가 뻥 차버려요. 참 재밌었는데 '캐스트 어웨이'를 안 본 분들은 전혀 감을 못 잡을 테니 아깝지만 뺐죠”나란히 칸 영화제에 진출한 '박쥐'와 '마더'가 앞뒤로 포진해 있지만 정재영은 "비교할 수 없는 영화”라고 선을 그었다."엄연히 다른 색깔이기 때문에 비교할 작품은 아니죠. 뭐 그래도 신경이 쓰이는것도 사실이고요. 다른 영화지만 관객은 똑같은 관객이잖아요. 운이 없었다, 경쟁작이 대단했다 하는 건 다 핑계일 뿐인 거고요”'천하장사 마돈나'의 공동 연출로 데뷔하고 두 번째 작품을 한 이해준 감독에 대한 애정과 신뢰도 끈끈했다. 그는 이 감독을 "가장 침착하고 섬세하고 끈기있는 감독”이라고 말했다."시나리오가 마음에 들어 감독과 첫 미팅을 했을 때도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새벽 대여섯 시까지 술을 마셨어요. 감독과 미팅 자리는 내가 이 사람과 최소한 6개월이상 연애할 수 있나 탐색하는 자리예요. 그 사람 작업 스타일이 어떻고 하는 평은 사실 다른 데서 듣는 거거든요. 느낌이 좋았어요. 감독을 만나고 나서 '천하장사 마돈나'를 봤는데 역시나 내 판단이 맞았구나 했고요. '천하장사 마돈나'는 현장 경험도 없는 상태에서 만든 연습이나 다름없었는데 그것만으로 많은 사람이 좋아하고 인정받은 것도 대단하죠.”
첫사랑이 끝나자 마자 연극에 눈이 멀어버린 그녀.2003년 '이화우 흩날릴 제'로 '전북연극제'와 '고마나루 전국연극제' 희곡상을 수상하며 창작극에 허덕이던 지역 연극판에 나타난 젊은 극작가 최정(29). 그가 극예술창작집단 'T.O.D랑'을 창단했다.'T.O.D'는 '연극의 진실'을 가리키는 'Truth Of Drama'의 줄임말. '랑(朗)'은 '아름답고 맑게 밝음, 소리 높이, 또랑또랑하게'란 뜻으로, 'T.O.D랑'은 오늘날 연극이 잃어버린 소리를 찾고 진실한 연극을 꿈꾸자는 의미를 담았다."한 2년 정도 작품을 쓰지 않은 것 같아요. 한 번 공연되고 마는 현실이 소모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러다가 낭독모임을 하게 됐는데, 연극이란 막막하기 그지 없는 길에서 새로운 힘을 얻을 수가 있었어요."'T.O.D랑'은 2008년 6월 희곡낭독모임에서 시작됐다. 지역의 연극인, 작가, 연출가 등이 모여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희곡이나 유럽의 신작들을 구해 읽기 시작했다. 그러다 우리 작품을 만들어 읽어보자는 데 생각이 미쳤다. 다들 갈증이 있는 사람들이었다."낯설고 생소하더라도 소리연극을 타이틀로 내걸었습니다. 배우들이 앉아 단순히 희곡을 낭독하고 소개하던 낭독회와는 달라요. 배역을 맡아 대사를 읊는 것은 마찬가지지만, 움직임이나 조명, 소품, 의상 등은 지극히 제한적이죠. 어떻게 보면 신체적이고 스펙터클한 연극이 대세인 지금 흐름과는 반대일 수 있지만, 그 곳에서 연극의 본질을 발견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T.O.D랑'의 첫번째 소리연극은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5월 2일 오후 3시·6시 우진문화공간 1층 공연장). 불교의 저승신화인 삼도천 신화를 풀어냈다. 그가 썼지만, 단원들과 우리의 원형을 소재로 하기로 합의하고 만든 작품이다. 가을에는 무대 공연으로도 선보일 예정."비슷비슷한 연극들 속에서 조금은 다른 시도를 하고 싶어요. 무엇보다 좋은 희곡을 창작하고 발굴하려고 합니다. 또 시각장애인을 위한 소리연극이나 사회적 공간이나 일상 공간에서의 낭독공연 등 다양한 기획공연을 통해 연극과 희곡, 소리, 낭독의 예술성을 발견하고 싶습니다."적당히 가볍고 적당히 웃기고 적당히 진지한, '적당한 이야기들'이 넘쳐나는 시대. 많은 것을 덜어내는 대신 소리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그는 "시각적인 연극은 수동적인 관객을 만들지만, 청각적인 연극은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해 적극적으로 만든다"고 했다.눈을 버리고 귀를 열어라. 그 때 비로소 연극이 귓속으로 걸어들어온다.
"첫 촬영 때 똑같은 장면을 18번을 찍는데, 내가 진짜 연기를 못하나보다, 나 때문에 영화를 망치면 어떡하나, 별걱정을 다했다. 5개월을 그렇게 보냈다. 자기가 뭘 원하는지 정확하게 알고, 포기를 모르는 감독이고 그 덕분에 힘들어도 새로운 경험이었다."연기 경력 30년의 '국민 어머니' 김혜자가 한 장면을 18번 찍으면서 감독으로부터 '오케이'를 받지 못하는 광경을 상상할 수 있을까.김혜자가 촬영 당시를 되돌아보면서 이런 에피소드를 소개할 정도로 김혜자-봉준호 감독의 '마더'는 '지독한 프로들의 만남'을 통해 탄생했다.27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마더' 제작보고회에서 공개된 메이킹 영상에서는 김혜자, 봉 감독 등 제작진이 한 장면, 한 장면을 만들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 소개됐다.'마더'는 나잇값을 못하는 어수룩한 아들 도준이 동네에서 소녀 살해 사건의 범인으로 몰리자 진짜 범인을 찾기 위한 사투에 나서는 엄마의 이야기를 그린다.메이킹 영상에서는 김혜자가 아들을 살리겠다는 의지로 가득 찬 눈빛과 결연한 말투로 대사를 읊으면 봉 감독이 감탄하는 듯한 목소리로 '오케이!'를 외치고 스태프들이 일제히 박수를 치며 환호하는 모습이 여러 차례 나왔다.봉 감독은 제작보고회에서 "김혜자 선생님이 출연하지 않았다면 이 영화는 무산됐을 것"이라면서 "엄마가 어떤 느낌을 가진 사람인지 생각이 잘 맞아 2인 3각을 하듯 전력 질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배우들뿐 아니라 스태프들도 완벽주의자 감독을 만나 분투해야 했다.류성희 미술감독은 "계단 장면을 찍는데, 계단이 30도 각도여야 하는지, 45도 각도여야 하는지 감독님과 수십 번을 얘기했다"고 말했다.'마더'의 제작비는 보통 상업영화의 30억∼40억원보다 훨씬 많은 60억원. 제작진은 제작비의 상당수가 완벽한 공간을 만드는 데 쓰였다고 소개했다.영화의 배경이 되는 마을의 여러 모습을 담기 위해 제작진은 여산, 여수, 파주,경주, 제천, 고성 등을 돌며 '전국 일주'에 나섰다. 촬영 장소 헌팅을 위해 제작진이 나눠 탄 차량이 12주간 전국을 돌며 각각 8만㎞를 뛰었고 사진 4만장을 찍었다.봉 감독은 "필름 값보다 기름 값이 더 나온 영화"라며 "자랑할 일은 아니지만 좋은 영화를 만들기 위한 일이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고 설명했다.'마더'는 다음 달 14일 국내 극장에서 개봉되며 다음 달 13일 개막하는 칸 국제영화제의 '주목할 만한 시선'에도 진출해 상영된다.
독립영화 '똥파리'(감독 양익준)가 무서운 속도로 관객들을 휘어잡으면서 '워낭소리' 못지않은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27일 배급사인 영화사 진진에 따르면 16일 개봉한 '똥파리'는 개봉 2주째 일요일인 26일까지 11일 만에 전국에서 7만4천800명을 동원했다.지난주 평일에 하루 5천명가량이 관람했고, 이번 주 평일에는 그보다 많은 상영관에서 상영되므로 이번주 중에 10만명을 충분히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똥파리'는 이미 '우리 학교'(공동체 상영 제외 5만5천명)를 넘어 '워낭소리'(290만명)에 이은 독립영화 흥행 순위 2위에 올라섰으며 극 영화로는 '후회하지 않아'(4만5천명)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똥파리'는 가족의 아픔을 지닌 용역업체 직원 상훈(양익준)과 여고생 연희(김꽃비)의 이야기로, 여러 해외 영화제에서 10여 차례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수작이다.흥행 비결은 역시 '관객 입소문'이다. 흥미로운 이야기와 가슴 저린 진정성, 배우들의 열연으로 "독립영화는 어렵고 재미없다'는 편견이 '워낭소리', '낮술'에 이어 다시 한번 깨지면서 손님이 점점 늘고 있는 것.한 포털사이트에서 '똥파리'는 10점 만점의 네티즌 평점에 9.14점을 기록했다.아이디 'blueskkim'을 쓰는 관객은 "가족 문제를 가진 모두에게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힘이 있는 영화"라고 평가했으며, 아이디 'haram0416'을 쓰는 관객은 "돈도, 시간도, 감정도 아깝지 않았던 영화"라고 평했다.호평이 줄을 이으면서 상영관 수와 관객 수는 점점 늘고 있다. 58개관에서 개봉한 '똥파리'는 지난 주말 66개관에 걸렸으며, 앞으로 상영관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영화사 진진의 양희순 팀장은 "무대인사를 가 보면 영화에 공감하는 관객들이 많다"며 "상영을 요청한 극장들이 더 있어 앞으로 스크린 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독립영화 '똥파리'의 연출과 주연을 맡은 양익준 감독이 25일 막을 내린 제22회 싱가포르 국제영화제에서 연기상을 받았다.26일 영화제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양익준 감독은 이 영화제 주요 상인 '실버스크린상(Silver Screen Awards)'의 3개 부문 가운데 하나인 '아시아 장편 경쟁'에서 최우수 연기(Best Performance)상을 받았다.가족의 아픔을 간직한 두 젊은 남녀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똥파리'는 로테르담·라스팔마스·프리부르 등 여러 국제 영화제에서 작품상과 연기상을 받았으며, 16일 국내 개봉 이후 25일까지 6만여 명을 동원하며 순항 중이다.
김기덕 감독의 '비몽'이 제27회 브뤼셀 판타스틱영화제에서 독창성과 영상미를 중요시하는 '오비트(Orbit) 경쟁' 부문에서 수상했다. 22일 주(州) 벨기에ㆍ유럽연합(EU) 대사관과 영화제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비몽'은 지난 9~21일 개최된 브뤼셀 판타스틱영화제의 오비트 경쟁 부문 최우수작으로 선정됐다. 브뤼셀 판타스틱영화제는 스페인 시체스, 포르투갈 오포르토와 함께 세계 3대 판타스틱영화제로 꼽힌다. 김기덕 감독은 지난 2001년 제19회 브뤼셀 판타스틱영화제에서 '섬'으로 국제경쟁 부문 대상을 받은 바 있는데 조직위는 '비몽'의 질 높은 영상미와 시적 상징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또 나홍진 감독의 '추격자'도 스릴러 경쟁 부문 최우수작으로 선정됐다.
EBS는 올해로 6회를 맞는 EBS 국제다큐영화제(EIDF)를 9월 21일부터 27일까지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EBS는 또 EIDF의 한글 행사명을 올해부터 'EBS 국제다큐멘터리페스티벌'에서 'EBS 국제다큐영화제'로 변경한다고 전했다. 성기호 EIDF 사무국장은 명칭 변경에 대해 "EIDF가 일반적 의미의 영화 장르까지 포괄한다는 의미는 아니며 전통적 의미의 다큐멘터리만이 아닌, 더욱 다양한 장르의 다큐멘터리들을 지원하고 소개하면서 미래의 장르 융합에 대비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전세계 다큐멘터리를 대상으로 하는 EIDF의 올해 경쟁작 응모 기간은 5월 말까지이며, 자세한 사항은 EIDF 홈페이지(www.eidf.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축제를 문화적 효과 중심으로 바라보느냐와 또는 경제적 효과 중심으로 바라보느냐는 같은 결과를 가지고도 전혀 다른 평가가 나올 수 있을 만큼 중요하다. 때문에 축제마다 바라보는 관점을 다르게 두는 것이 마땅하지만, 전문가들은 전주영화제의 경우 문화적 관점과 경제적 관점 중 무엇을 중심으로 봐야하는 지 난해한 부분이 있다고 말한다. 영화 자체가 산업적 측면이 강한 예술장르기 때문. 하지만 영화제는 실제로 수익사업이 아니라 문화사업이라서 이익을 발생시키는 것은 일정한 연륜이 쌓이기까지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영화제의 경제학이라고 한다.한편으로는 소비지향적이라는 비판을 받을 만한 여지가 있다. 전주국제영화제 역시 초창기 막대한 예산을 쓰면서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는 '돈 먹는 공룡'으로 평가받았다. 일부에서는 '누구를 위한 영화제냐' '격년제로 해야 한다' 등 비난이 빗발치기도 했다.그러나 지난해 전주영화제는 생산효과 126억원, 소득효과 31억원, 부가가치 파급효과 69억원, 조세 파급효과 4억5000만원을 이끌어 냈다. 이는 '2008 전주국제영화제' 기간 중 영화의거리 방문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분석한 것으로, 총 관광소비에 의한 경제적 파급효과는 약 236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영화제에 들어간 예산이 29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한다 해도, 남는 장사였다.하지만 이보다 더 큰 효과는 '전주'라는 장소 마케팅 효과였다. 2002년 한·일월드컵을 통해 한국이란 브랜드 가치를 높인 것과 같이 전주국제영화제는 전주를 알렸다. 영화제 하나만을 위해 열흘도 안되는 짧은 시간 안에 35만명의 인파가 전주를 찾았다는 것 역시 영화제가 지닌 유인력을 말해준다. 재방문의사나 추천의사도 다른 어느 축제보다도 높았다.'소리'가 지배하고 있던 지역 이미지에 있어서도 젊은 세대에서는 '영화'라는 테마가 앞질렀거나 거의 비등한 수준이 됐다. 이는 현재 전주가 지향하고 있는 전통문화도시를 현대와 접목시킬 수 있는 소재로 전주영화제가 가장 적합하다는 것을 시사하기도 한다. 고즈넉한 전통문화도시가 가장 현대적인 영화축제로 다시금 깨어나는 것이다.올해 전주영화제 집행위원회는 영화의거리로 사무실을 이전했다. 전주영화제의 가능성이 높이 평가받아온 것은 어느 도시에서도 가지지 못한 영화의거리 때문. 하드웨어 부분에서 영화관이 한 곳에 밀집돼 있는 인프라는 동선을 절약해 주고 영화제를 축제화하는 데 있어 유용한 공간이 된다. 또한 낡은 구도심이었던 영화의거리는 영화의거리대로, 영화제로 새로운 활력을 얻는다. 올해는 영화제 기간 주변 상가 활성화를 위해 영화제 집행위가 영화제 콘텐츠를 액자 형태로 만들어 주변 상가에 배포하는 '지프 갤러리(JIFF GALLERY)' 사업도 추진됐다.전주영화제는 지역이 국제적인 수준의 행사를 감당할 수 있는 여력도 키워놓았다. 무엇보다 시민의식의 성장이 눈에 띄는데, 자원봉사자들의 활약을 상징하는 '노란 점퍼' 신화를 비롯해 영화를 보는 지역 관객들의 수준도 한껏 높여놓았다. 정수완 전주영화제 수석프로그래머는 "초기 어렵고 난해하다며 전주영화제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던 시민들과 함께 영화를 공부하고 알아가는 영화제로서 그 성격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10년이 지난 지금, 9시간짜리 영화도 걸 수 있고 1분짜리 영화도 걸 수 있는 곳이 바로 전주인 것이다.'제9회 전주국제영화제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전주영화제는 유·무형의 지역사회 개발효과를 유발하고 영상중심도시로서 지역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있어 일정하게 도움을 주고 있다. 그런 점에서 전주영화제는 지역의 중요한 문화콘텐츠인 것이다.전주영화제의 긍정적인 면은 한국영화 안에서도 발휘되고 있다. 전주영화제 1회 프로그래머였던 영화평론가 정성일씨는 "부산영화제가 아시아의 영화제가 되기를 소망하고, 부천 판타스틱 영화제가 주류 바깥으로의 일탈과 상상과의 놀이를 통한 마이너한 컬트 파티를 지향할 때, 전주국제영화제는 디지털이라는 화두를 안고 미래 시제로서의 영화를 이 전통적 문화를 소중하게 사랑하는 고도에서 함꼐 생각해 보자는 제안을 할 때 그것은 한국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세번째 영화제로서 자기 정체성을 주장할 만한 충분한 이론적-미학적-역사적-지역적 근거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술회한 적이 있다.전주영화제는 상업영화가 주도권을 잡고 있는 한국영화 세계영화 안에서 이 악물고 버텨온 독립영화가 가쁜 숨을 몰아쉬고 도움닫기하는 대안의 창구가 됐다. 또한 생소했던 디지털이 가능성 있는 매체로 보편화되기 까지 디지털을 소개하고 실험하는 장의 역할도 했다.전주영화제는 국내 국제영화제 중 제2의 국제영화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분명 부산과 부천의 후발주자였으며, 예산 역시 부산과 부천에 이어 세번째였던 전주.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부천이 조직적 내홍으로 인해 주춤하고 있는 사이 전주영화제는 도약했다. 지난해 전주영화제를 방문한 봉준호 감독은 심지어 "곧 전주가 부산을 따라잡는 재미있는 양상이 벌어질 것 같다"고 까지 했다.10년의 세월. 이제 전주영화제는 모두가 주목하는 영화제가 됐다.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전주가 상업적으로나 대중적으로 성공한 부산영화제만을 모델로 운영해 자기 고유성을 잃을까봐 우려한다. 부산이 10회를 지나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던 것은 과도한 욕심 때문. 칸을 목표로 영화 상영 편수와 상영장 좌석 수를 2배로 늘리며 과부하가 걸린 것이다. 상영되는 영화가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정체성은 흐트러질 수 밖에 없었으며 훈련돼 있는 영화 전문 인력이 한정돼 있는 국내 현실에서 운영에 있어서도 문제가 발생할 수 밖에 없었다.전주영화제 역시 이를 잘 알고 있다. 민병록 전주영화제 집행위원장은 "10주년이 지났다고 해서 무조건 확대하는 것은 위험한 짓"이라며 "영화제 규모 뿐만 아니라 지역의 인프라들과 함께 단계적으로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다만 중간 중간 전주영화제가 초기의 목적이나 성격 등이 약화됐던 것은 자치단체의 지원이 영화제 운영의 주요 재원이다 보니 대중성에 대한 부담을 안고 있었기 때문. 전주영화제 집행위가 자신들이 지향하는 영화제의 성격과 브랜드 이미지를 명확히 하고 설정된 기준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서는 10회를 기점으로 자립에 대한 고민도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오는 30일 열번째 봄을 맞는 전주영화제는 중요한 시점에 서있다. 주류보다는 비주류를 주목하며, 실험적인 영화들과 도전적인 감독들을 지지하던 지금의 정체성을 지켜 또다시 10회를 맞을 수 있기를…. 분명한 것은, 작지만 소중한 이 영화제가 '자유, 독립, 소통'을 향해 흔들림없이 나아가길 우리 모두가 바란다는 것이다.
JTV 전주방송과 국제로타리 3670지구가 주최한'제5회 초아의 봉사대상'에서 특전사 천마부대 노규동 (48) 원사가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노 원사는 지난 30여 년간 270차례의 헌혈과 골수기증으로 생명 나눔 운동에 앞장섰으며, 지적 장애인들을 돌보는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왔다.봉사상은 수화통역사 최현숙씨, 고령의 나이에도 노인복지에 앞장서온 문길수씨, 화재 예방 홍보활동을 해온 소방관 정대희씨, 무의탁 노인들을 위해 25년간 봉사활동을 펼쳐 온 솔솔송자원봉사대가 선정됐다.시상식은 25일 오후 5시 군산 월명체육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10회를 맞는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민병록)가 기념책자와 디지털 삼인삼색 DVD 박스 세트를 발매한다.그간의 발자취를 정리하고자 10년의 역사, 관객들이 남기고 간 메시지, 포토 스케치 등 풍성한 볼거리가 담긴 기념책자와 '디지털 삼인삼색' 27편을 한데 모은 DVD 박스 세트를 내놓은 것.'디지털 삼인삼색'은 하룬 파로키, 페드로 코스타, 유진 그린 감독이 참여한 '디지털 삼인삼색 2007-메모리즈'으로 '로카르노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디지털 삼인삼색 2008-귀향' 중 마하마트 살레 하룬 감독의 '유산'으로 '두바이국제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전주국제영화제의 간판 프로그램. 봉준호, 지아장커,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감독 등 전 세계 유명 감독들 작품까지 한눈에 아우를 수 있다.DVD와 책자는 영화제 기간 동안 전주국제영화제 영화의 거리 기념품 가게에서 살 수 있다.10주년 기념책자는 1만원, 디지털 삼인삼색 DVD 박스세트는 7만원(영화제 기간 5만원). 지프서포터즈 회원은 추가할인된다. 포토 스케치에 소개될 사진은 전주국제영화제 10주년 기획 전시인 'JIFF를 추억하다 展'에 전시될 계획.한편, 전주국제영화제 지프지기는 지난 19일 서울 청계천에서 서울 시민들을 대상으로 영화제 홍보엽서를 나누어 주는 이벤트를 열었다.
전북과 각별…황석영 소설가 ‘금관문화훈장’ 영예
'작지만 강한' 전북도립미술관의 반란
[안성덕 시인의 ‘풍경’] 모래톱이 자라는 달
부안여성작가 13명, 30일까지 제9회 단미회展 ‘Art Memory’
전북 청년작가들의 비빌언덕, 유휴열미술관
제4회 민족민주전주영화제 14일 개막
비구니 선사 영암당 인허 스님 입적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김근혜 아동문학가, 이경옥 ‘진짜 가족 맞아요’
전북작가회의, ‘불꽃문학상’ 황보윤·‘작가의 눈 작품상’ 박복영
전북시인협회장 후보에 이두현·이광원 최종 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