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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전북영화제작 인큐베이션'에 선정된 영화 '소나무'가 14일 오후 4시 기린오피스텔에서 출연 배우 선발을 위한 전주 오디션을 가졌다.전라북도가 주최하고 전주영상위원회가 주관하는 '전북영화제작 인큐베이션 지원사업'은 도내 영화제작인력 기반확충과 안정적인 제작환경 구축을 위한 것. 도내에 주소지를 두고 있는 영화인을 대상으로 7편을 선정, 전북에서 50%의 촬영을 진행하는 것을 조건으로 제작비의 일정 금액을 지원하고 있다.주연급 2명과 조연급 2명, 행인 1명 등 총 5명을 선발하는 오디션은 전국적으로 치러지고 있으며, 현재까지 60여명이 도전했다. 이번 전주오디션에는 10명이 참가했다.영화 '소나무'는 전주 출신으로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에서 영화연출을 전공하고 있는 강지이 감독 작품. 오는 9월부터 전북에서 올 로케로 촬영될 예정이다.
NHN과 CJ엔터테인먼트의 제휴로 네이버에서 국내 개봉 영화를 볼 수 있게 됨에 따라 불법 다운로드로 침체한 영화 부가시장이 되살아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9일 영화진흥위원회의 '한국영화 진흥정책 자료'에 따르면 한국 영화계는 불법 다운로드로 DVD 판매 등 부가시장이 붕괴하면서 영화 산업 매출의 80%가량을 극장에 의존하는 수익구조를 이룬다. 실제로 합법 다운로드 시장은 2005년 600억원 규모에서 2008년 200억원으로 66.6%가 줄었고, 온라인 VOD 상영관도 같은 기간 300개에서 65개로 78.3%나 감소했다. DVD 판매시장도 2004년 6천536억원에서 4년 만에 2천224억으로, 대여 가게도 전국 7천 개에서 2천500개로 크게 줄었다. 반면 작년을 기준으로 불법 웹 하드 시장규모는 5천400억 규모로 DVD 판매시장의 2배를 웃돈다. 이처럼 부가시장이 왜곡, 침체하면서 전체 매출의 78.4%를 극장에 의존하는 기형적인 산업구조가 한국 영화산업에 악영향을 준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실제 주요 국가의 영화 매출 중 극장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국가는 인도(89.6%)와 한국뿐이다. 영국(23.7%)과 미국(28.7%)은 채 30% 선을 넘지 않고, 일본과 프랑스도 38.4%와 40.1%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에서 NHN과 CJ엔터테인먼트가 최근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해 네이버에 CJ엔터테인먼트의 영화를 공급하기로 합의한 것은 불법 다운로드에 포로가 된 국내 영화 부가시장을 부활시키는 데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포털 시장의 70%를 점유한 NHN과 영화 시장의 25%를 점유한 CJ엔터테인먼트의 결합인데다가 최근 웹하드를 통해 불법 유통되는 영화가 줄어드는 추세고, 정부의 단속이 강화되는 한편, 주요 웹하드 연합체인 디지털콘텐츠네트워크협회(DCNA)도 필터링 업체와 제휴하고 불법 저작물 단속에 나서는 등 자정노력을 보이기 때문이다. 영화계는 NHN과 CJ엔터테인먼트의 결합에 반색하는 분위기다. 영화진흥위원회 관계자는 "부가시장이 거의 붕괴한 상황에서 최대 규모의 플랫폼 사업자와 영화 콘텐츠 사업자가 온라인 합법시장을 만들어 간다는 건 영화 산업계에 대단히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CJ엔터테인먼트의 경쟁자인 롯데엔터테인먼트와 쇼박스는 아직 포털과의 제휴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앞으로 조인트벤처의 향방을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을 보인다. 롯데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이번 결합이 시장 개선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는 미지수"라며 "조인트벤처가 어떤 활동을 하는지 당분간 살펴보고 나서 포털과의 업무 제휴 여부 등 판권 문제에 접근하겠다"고 말했다.
수천편의 희곡을 올해안에 온라인으로 유료 서비스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한국희곡작가협회는 희곡 온라인 서비스 방안을 확정하기 위한 공청회를 9일 오후 대학로 아르코미술관에서 열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양 기관은 "희곡 작가들의 저작권을 보호하면서 희곡 작품의 유통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을 2007년부터 논의한 끝에 '(가칭)한국희곡디지털도서관'이란 사이트를 발족하기로 합의했다"며 "빠르면 8-9월중 서비스를 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전신인 문예진흥원 시절인 2001년 수집해온 5천862편의 연극 대본 중 4천407편을 데이터베이스(DB)로 구축, 온라인 서비스에 나섰다가 희곡 작가들이 2002년 삭발식 등을 통해 저작권 침해에 항의하자 서비스를 중단하고 사용 허락을 받은 128명의 작품 664편만 무료로 서비스해왔다. 또 협회는 2004년 '한국희곡전자도서관(일명 희곡뱅크)'을 개설, 별도로 DB화한 293편의 희곡을 작품당 1천원에 유료 다운로드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이에 따라 새 사이트가 개설되면 수천편의 희곡이 온라인으로 서비스될 수 있다. 현재까지 논의된 상황으로는 단순 열람료는 1회 100원, 다운로드는 1회 2천원을 부과하는 방식이 유력하지만 일부 조정될 가능성은 남아있다. 위원회 관계자는 "664편을 무료 서비스한 2008년 열람 횟수는 연간 8만5천여건이었다"며 "희곡 작가 지망생이나 연극 애호가 등이 편하게 희곡이나 연극 대본을 읽을 수 있게 될것"이라고 말했다. 9일 공청회 때는 극작가 이강백의 '희곡 온라인 서비스 현황과 문제점', 협회 곽노흥 부이사장의 '저작권료 수입과 운영방안' 주제 발표와 토론이 열리고 새로 구축한 온라인 시스템의 시연회도 진행될 예정이다.
전주영상위원회가 상반기 전주영화종합촬영소 운영 결과 부산과 대전에 비해 4배 이상 더 많이 가동됐다고 7일 밝혔다.당초 목표였던 150일을 훌쩍 넘긴 236일간(실내 스튜디오와 야외세트장 포함된 일 수) 영화 제작이 이뤄져 57%나 초과 운영됐다는 것.전주영상위원회는 로케이션 촬영과 전주영화종합촬영소 연계방안을 모색한 결과 영화'전우치(감독 강동원)''여고괴담5(감독 이종용)''하모니(감독 강대규)' 등에 이어'티파니에서 아침을(감독 이윤기)' '사랑의 기술(감독 권칠인)''스파이파파(감독 한승룡)' 등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이어 시네 인센티브 제공과 바이 전주 PPL 영화간접광고 마케팅 사업 지원, 현지 기획사무실 제공 등을 통해 장편 상업영화 유치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전주영상위원회는 이미 지난해에도 영화 '쌍화점''그림자 살인'등을 통해 총 443일간 가동시켜 '영화촬영 1번지 전주'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알쏭달쏭 신비한 연극나라로 고고씽~"사단법인 연극놀이연구소 고!고!고!(소장 정상식)가 '09 여름 연극놀이 캠프'를 연다.연극놀이는 인간이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극적 놀이 본능을 통해 자기 자신과 세상을 탐색하고 이해하기 위한 것. 몸짓 표현과 상상과 변형놀이, 움직임과 판토마임, 스토리텔링, 가장과 분장놀이, 이야기 구성과 극화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창의력과 상상력, 사회성, 신체표현, 언어구사력 등을 기를 수 있다.22일부터 24일까지 완주 구이 청정인성수련원에서 진행되는 이번 캠프의 주제는 '알쏭달쏭 신비한 연극 나라'로 동화 속 이야기를 모둠별로 한가지 재료만을 사용해 창의적인 무대를 만들고 대본을 만들어 연극 작품으로 표현해 본다. 강사로는 정상식 연구소장을 비롯해 최균 추미경 안혜영 차정희 박현미 양문섭 김정숙 등 예술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지역 연극배우들이 참여한다.참가비는 7만원. 초등학교 3학년부터 6학년까지 선착순 50명을 모집한다. 문의 063) 285-9997, 016-613-5477
4일 오후 7시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전북여성단체연합(공동대표 박영숙 이윤애 조선희)가 여성주간을 맞아 여는 여성영화이야기 '喜Her樂樂(희허락락)'의 마지막 대단원에 초대된 지역여성 옴니버스 영화 '오이오감(五異五感)'은 각별했다. 여성영상집단 움이 '2009 지역여성미디어운동 활성화 프로젝트'로 여성주의 영화와 만날 기회를 위해 제작한 것.성폭력 피해를 대담하게 이야기하고, 자신이 레즈비언임을 당당하게 밝히는 이들은 고독해 보였지만, 건강했다. 결혼제도 밖의 또다른 삶의 이야기는 유머로 버부린 특별한 시선까지 여운은 참 길었다.전주, 제주, 수원, 대구, 서울 등에서 여성에 관한 다양한 정체성과 경험, 감수성을 담은 감독과의 맛있는 수다가 이어지면서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커밍 아웃하면서 10년 뒤 엄마과 내가 행복해지는 모습을 기대하며 찍었습니다. 이제 엄마와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게 돼서 홀가분해요." ('인정'의 사포(가명) 감독)"비혼모임 '비비'의 공동체성을 담기엔 21분은 너무 짧았어요. '비비'가 어떤 모임인지 소개하는 선에서 머문 것 같아 아쉽기만 합니다." ('비혼비행'의 김효정 감독)"5만원권 지폐에 최초로 여성인 심사임당이 새겨지는 건 화제거리 아닌가요? 다들 너무 무심하더군요. 심사임당 하면 자연스레 떠올리는 현모양처라는 이미지도 깨고 싶었습니다."('여성인물잔혹사'의 이경진 감독)앞서 선보인 조은 동국대 교수의 '사당동 더하기 22'역시 많은 이들의 가슴을 쓸어 내리게 했다. 철거민 3대의 정금선 할머니의 신산한 가족사 22년을 추적한 이야기속엔 분단, 개발주의, 이주와 다문화 등 한국 현대사의 굵직굵직한 사건들이 담겼다. "이것은 한 가족의 얘기가 아니다"라는 극중 내레이션이 의미있게 다가오는 이유다.한편, 3일 오후7시에 열린 개막식에선 '2009 전북여성운동의 디딤돌'엔 V-day(여성 폭력을 근절하기 위한 범세계적인 기금마련운동)를 맞아 극작가 이브 엔슬러의 버자이너 모놀로그 공연을 올린 전주지역 영어강사 연극팀과 국공립학교 회계직원(무기계약직)의 처우개선을 위해 복지포인트 제도를 채택한 전북도교육청에 돌아갔다. '2009 전북여성운동의 걸림돌'은 회식자리에서 신체·언어로 성희롱을 한 진안군청 소속 공무원들이 선정됐다.
무대석, 삼총사석, 해프닝존, 렌트석 등 최근 뮤지컬 공연에는 R석, S석 등 일반적인 관람석 구분에서 벗어난 특이한 좌석들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관객들이 공연에 직접 참여하거나 배우들을 눈앞에서 볼 수 있는 색다른 재미를 주거나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공연을 볼 수 있는 별난 자리들이다. 이들 '명당'을 잡기 위한 뮤지컬 팬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지난달 30일부터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은 무대 위에도 객석이 있다. 10대들의 성애 장면 등 파격적인 소재로 화제를 모은 이 공연에서 매회 24명의 관객은 무대 양편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 배우들을 바라본다. 공연 도중 무대 양쪽에 마련된 무대석 중간마다 실제 배우들이 앉기도 하고 일반 관객과 섞여 앉아있던 싱어들이 벌떡 일어나 마이크를 꺼내 들고 노래를 하기도 한다. 무대 밑 관객들의 시선이 부담스러울 수 있고 공연 시장 15분 전 전원 동시 입장해야 하는 불편함도 있지만 뮤지컬 마니아들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김무열, 조정석 등 뮤지컬 스타들과 나란히 앉는 행운을 누릴 수 있고 S석(6만원)보다 저렴한 가격(5만원)도 매력적이어서 구하기 쉽지 않은 귀한 자리이다. 뮤지컬헤븐의 안샘 대리는 "1차 티켓 오픈에서 7월 공연의 무대석이 매진되는 등 가장 인기있는 좌석"이라며 "무대 측면에서 공연을 관람하게 되므로 시야가 가리는 부분이 있지만 배우들과 함께하며 현장성을 느낄 수 있어 호응이 뜨겁다"고 말했다. 아담 파스칼과 앤서니 랩 등 브로드웨이 초연 멤버들이 출연하는 뮤지컬 '렌트'의 내한공연 히트상품은 '렌트석'이다. 9월 8-20일 여의도 KBS홀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에서 렌트석은 오케스트라 피트석을 단장한 특별석. 20만원짜리 VIP석의 절반 가격인 10만원으로 책정된 렌트석은 공연 관람에 최적의 조건은 아니지만 무대 가장 가까운 곳에서 배우들의 연기를 접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마니아들에게는 1순위로 꼽힌다. 이번 공연을 주최하는 뉴벤처엔터테인먼트 측은 "렌트 마니아들을 위한 좌석인 렌트석은 1차 티켓 오픈과 동시에 70%가 판매됐으며 현재는 16회 공연 전회 렌트석이 매진됐다"고 말했다. 그 외 지난달 21일 충무아트홀 대극장 공연을 마친 뮤지컬 '삼총사'는 1회 공연당 단 10석만을 VIP석인 '삼총사석'으로 지정했다. 5월 막을 내린 뮤지컬 '주유소 습격사건'은 무대 앞쪽 좌석을 재배치해 배우들이 객석을 오가며 관객과 접촉하는 '해프닝존'을 설치해 호응을 얻었다. 앞서 지난해 코믹 호러 뮤지컬 '이블데드'는 공연 도중에 붉은 물감으로 만든 피가 튀는 무대 앞 객석 '스플래터존'이 일찌감치 매진될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 '이블데드' 제작사 쇼팩의 홍나영 기획팀장은 "뮤지컬이 대중화하면서 극에 직접 참여하고 배우들과 어울리고자 하는 관객들의 욕망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특히 뮤지컬 마니아들은 신선한 자극을 얻고자 새로운 형식의 관람에 큰 흥미를 보인다"고 말했다.
배우 설경구가 한국형 블록버스터 영화에 도전했다. 130억원의 제작비가 든 윤제균 감독의 '해운대'에서다.2004년 동남아시아를 휩쓴 쓰나미에 영향을 받아 기획된 이 영화는 100만 인파가 모인 해운대에 거대한 쓰나미가 닥친다는 내용이다.설경구는 상가번영회 회장으로 무허가 횟집을 운영하는 강연희(하지원)를 몰래 좋아하는 최만식 역을 맡았다.그는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가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해운대가한국판 블록버스터로 알려졌지만, 그보다는 큰 재난 앞에서 초라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라고 소개했다.국내외 감독들로부터 러브콜을 받는 설경구지만 컴퓨터그래픽(CG)이 상당한 분량을 차지하는 영화는 처음이어서 당황스러웠단다."상대 배역 없이 연기하는 게 이상했어요. 제가 표출하는 감정이 CG와 어울리는지 확신이 서지 않아 CG팀과 계속해서 이야기해야 했습니다. 생각보다 그런 장면이 많지 않아서 그나마 다행이었죠.”CG 외에 그가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의외로 연기보다는 사투리였다. 충남 서천출신으로 생애 대부분을 서울서 보냈다는 그는 "사투리 연기가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고 말한다."부산 출신인 윤제균 감독이 연기는 일정부분 저에게 맡겼지만 사투리만은 절대양보하지 않더라고요. 촬영 전 한 달 반 동안 매일 연습했는데, 실전에서 대사가 2줄만 넘어도 긴장했습니다.”그는 연기를 위해 연습을 열심히 하는 스타일은 아니라고 말했다."시나리오를 읽고 분석하는 성격이 아닙니다. 집에서 대사나 표정 짓는 연습을 거의 하지 않아요. 모든 걸 현장에서 해결합니다. 그게 훨씬 자연스럽거든요.”연습보다는 현장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이런 경향은 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에 출연하면서 체득한 습관이다."시나리오는 그저 가이드일 뿐이죠. 현장은 시나리오와 많이 다를 수 있어요.이 감독님도 '시나리오에 구애받지 말고 그냥 (촬영장에) 오라'고 말씀하셨죠. 예행연습 때조차 감정을 100% 쓰지 못하게 하셨어요.”그러나 현장에 지나치게 의존하다 보니 요즘에는 일종의 매너리즘이 생겼다고 한다. 예전 작품에서 한 연기와 비슷한 연기가 다른 작품에서도 보인다는 지적을 가끔 받는다는 것."자연스러운 건 좋은데 그게 참 고민이에요. 이제라도 집에서 시나리오를 열심히 연구해야 하는지 고민입니다.”(웃음)그는 "별다른 능력이 없어 보이지만 연기 같은 느낌이 나지 않는 연기를 해보고싶다”고 말한다."내가 가진 걸 모르겠어요. 내가 가진 게 뭘까 생각해보면 참 아무것도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감독을 전적으로 믿고, 그의 말을 잘 들으려고 노력하는 것 빼곤 특별한 재능이 없는 것 같습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어린이 공연예술축제인 '아시테지 여름축제'가 내달 25일부터 8월2일까지 9일간 서울 정동 일대에서 열린다.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ASSITEJ) 한국본부 주최로 올해 17회를 맞는 이번 행사는 '어린이에게 어린이를 돌려주자'라는 주제로 제18회 국내작 4편과 해외 초청작 6편 등 총 10편이 공연된다. 먼저 동양과 서양의 멀티미디어 그림자극이 무대에 오른다. 2002년 축제에 초청됐던 독일 마이닝엔 인형극단의 '놋쇠병정'(7.25-28, 미동초등학교 강당)이 다시 내한해 안데르센의 동화를 색다른 방식으로 보여준다. 체험예술공간 꽃밭의 '종이창문'(7.28-30, 문화일보 갤러리)은 화가가 즉석에서 그리는 그림이 하얀 벽에 커다란 영상으로 펼쳐지고, 그 속에서 관객이 무대의 주인공이 되는 체험퍼포먼스이다. 창작공동체 얼굴과 얼굴의 '안녕하세요, 짱 아저씨?'(7.25-27, 문화일보홀)와 호주 극단 크링클의 '수트케이스'(7.31-8.2, 문화일보 갤러리)는 인형을 통해 재미와 감동을 전하는 공연들. 각각 나무인형 뚱드렁과 수트케이스 하나만 가지고 사는 노숙자 가족의 삶을 통해 관객의 코끝을 찡하게 한다. 동심으로 바라본 세상의 이야기를 다룬 공연들도 무대에 오른다. 예술무대 산의 '달래이야기'(7.31-8.2, 문화일보홀)는 관절인형의 섬세한 연기로 전쟁의 아픔을 그리고, 극단 무연시의 뮤지컬 '아버지 월급 콩알만하네'(7.28-30, 문화일보홀)는 1980년대 초 탄광촌 어린이들이 쓴 동시를 바탕으로 물질문명으로 점철된 현실을 돌아본다. 또 크로아티아 극단 말라 시나의 '그런데 넌 누구야?'(7.25-27, 문화일보 갤러리)와 호주 극단 듕글 빈의 '서프라이즈'(7.28-30, 서대문 아트홀)는 2-7세의 영유아를 위해 대사 없이 행위와 움직임 등으로만 표현하는 베이비 드라마 장르의 작품들이다. 영국 극단 이올로의 '카펫 밑에서'(7.28-7.30,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와 일본 극단 유겐샤의 '이솝나라의 동물들'(7.31-8.2, 서대문 아트홀)은 라이브 연주와 함께하는 즐거운 음악극이다. 그 외 신나는 연극놀이, 내가 만드는 영어뮤지컬, 찰리아저씨의 마술학교, 서울 어린이 연극상 시상식 등의 부대행사도 마련된다. 1만5천-2만원. ☎02-745-5874.
민병록 집행위원장(59)이 다시 전주국제영화제를 이끌게 됐다. 2002년 공모를 통해 전주영화제에 온 민위원장은 지난달 25일 열린 이사회에서 유임이 결정, 3년간 전주영화제 맡게 됐다.이와 함께 전주영화제는 전문성 강화와 안정적인 사무국 운영을 위한 조직 개편을 단행한다.성기석 전주영화제 사무국장은 "전주영화제작소 운영, 독립영화판권 배급사업 등 영화제 사업이 확대되면서 효율성을 위해서라도 사무국 조직 확대가 불가피하다"며 올해와 11회 영화제 이후 단계적으로 조직 개편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우선 당장 현행 1실 10개팀 구조를 2실 11개팀으로 변경, 정책기획실을 없애고 기술실과 프로그램실을 신설했다. 기술실장에는 김지연 전 기술팀장이 승진했으며, 프로그램실장은 공모를 통해 선임할 계획이다. 기술실장은 기술자막과 상영관, 전주영화제작소 내 디지털독립영화관을 총괄 관리·운영하게 되며, 프로그램실장은 프로그램, 홍보, 초청과 서울사무소 총괄·관리를 맡게 된다.2010년 7월까지는 기술실과 프로그램실 이외에도 기획운영실을 추가, 3실 11개팀 체제를 갖출 예정. 기획운영실은 기획·운영·사업마케팅을 담당하게 된다.부집행위원장의 역할도 강화된다. 부집행위원장은 지역문화계와의 소통과 협찬 유도 등 대외협력을 위한 인물과 국내외 프로그램과 관련해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인물로 2명을 선임할 예정이다.성 사무국장은 "전주영화제작소 운영에 역량을 집중하고, 영화제 상영작과 해외 독립영화 중 배급 가능성 있는 작품을 구입해 수익구조를 창출하는 등 재정을 확충할 수 있는 자체 사업을 강화하겠다"며 "공공적 측면에서 영화제 역할을 확대하고 국제적인 브랜드로서 위상을 강화하는 등 지역과 국내, 국외에서의 영화제 역할을 고민, 중장기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올 전주국제영화제가 사상 최고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29일 전주시에 따르면 지난 4월30일부터 지난달 8일까지 개최된 '제10회 전주국제영화제'의 생산 파급 효과 159억3900만원, 소득 파급 효과 38억6000만원, 부가가치 파급 효과 86억8200만원, 조세 파급 효과 5억6600만원 등 지역경제 파급 효과가 총 296억 7700만원으로 조사됐다.이는 작년 대비 25.7%가 상승한 것이며, 고용 창출 효과도 630명에 달했다.또 유료 관객 7만 762명, 총 방문객수 40여만 명으로 영화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경기도 부천영화제 사무국은 '제1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의 상영작 입장권을 싸게 살 수 있는 '피판(PiFan)카드'를 29일부터 판매한다고 밝혔다. 카드는 3만원과 5만원, 10만원, 20만원 짜리 등 4가지가 있으며 이들 카드로 영화제 상영작 입장권을 예매할 경우 25%, 공식기념품을 살 땐 10% 싸게 구입할 수 있다. 또 메인 카탈로그 및 심야에 음악과 호러 분장 등을 즐기는 '피판홀릭파티'의 입장권 2장이 무료로 제공된다. 3만원짜리 카드는 영화제 사무국과 입장권 판매소에서만 구입이 가능하고 20만원짜리는 영화제 홈페이지(www.pifan.com)나 현대카드 홈페이지(www.hyundaicard.com)등 온라인에서만 구입할 수 있다. 나머지 5만원권과 10만원권은 입장권 판매소나 홈페이지에서 모두 살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영화제 홈페이지를 보거나 전화(☎ 032-345-6313)로 문의하면 된다.
경북 연극이 현대인의 철저한 고독 혹은 불안을 압축시켜 묘사했다면, 전북 연극은 신의 섭리를 경쾌하게 풀어 감동을 선사했다.한국예총 전라북도연합회(회장 선기현)와 한국예총 경상북도연합회(회장 신상률)가 26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연극으로 다시 만났다.경북 극단 OVER21(대표 김철문)의'해질 무렵'은 현대인의 소외감을 진지하고 차분하게 풀어낸 사이코 드라마였다. 사회성을 잃어버린 두 남녀가 공원에서 만나 서로의 상처를 헤집으며 주변을 서성인다. 인물들의 심리 묘사가 유기적으로 연결되기엔 시간이 다소 짧아 보였다.전북 극단 명태(대표 최경성)의 락 뮤지컬 갈라쇼 '가스펠'은 딱딱할 법한 성경 구절을 재밌게 각색한 무대. 갈등과 반목이 판치는 요즘 세상에 일침을 가하는 하느님 말씀이 내려지는 순간 부정은 긍정으로, 낙망은 희망으로 바뀐다.서로 다른 무대미학이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한 여름 밤의 무대가 무르익었다.1998년 시작된 '영·호남 교류 행사'는 올해로 10년 째 만남. 각 분과별 소속된 협회들의 공연과 전시로 정치적·경제적 장벽을 뛰어넘는 깊고 폭넓은 소통으로 이어져왔다.선기현 전북예총 회장은 "일 년에 딱 한 번 견우와 직녀가 만나듯 쉽지 않은 만남이기에 더 기다려졌다"며 "예술로 하나되는 영·호남의 소통의 장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신상률 경북예총 회장은 "10년이 짧지만, 이것이 이어질수록 진정한 벗으로서 할 말이 많아질 것"이라며 "가슴에 남을 수 있는 자리로 정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27일 이들은 전주한옥마을과 남원테마파크를 방문, 전통문화중심도시 전주의 맛과 멋을 즐겼으며, 남원국악예술고 공연으로 갈무리했다.이날 행사엔 김완주 도지사, 선기현 전북예총 회장, 신상률 경북예총 회장, 김남곤 전북일보 사장, 각 분과별 회장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광장'의 소설가 최인훈이 쓴 첫 희곡이 23년 만에 다시 연극 무대에 오른다. 명동예술극장은 내달 10일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나랴'로 개관공연시리즈를 시작한다. 올해 등단 50주년을 맞은 최인훈 작가가 1970년 '현대문학'에 발표한 희곡으로 바보 온달과 평강공주 설화에 바탕을 둔 작품이다. 이 작품은 극단 자유극장이 1970년 옛 명동국립극장에서 초연한 이래 1973년과 1975년 같은 장소에서 공연됐으며, 이후 1986년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마지막으로 공연됐다. 권력다툼으로 궁궐에서 빠져나온 공주는 늠름한 온달을 만나자 다시 화려했던 시절로 되돌아가고자 그를 장수로 키운다. 그러나 결국 온달은 권력다툼의 희생물이 되고 공주마저 죽임을 당하는 비극으로 마무리되는 내용이다. 이번 공연에 참여하는 배우들의 면면도 무게감이 있다. 1970년 초연과 재공연에서 3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도 아들을 잃은 노모를 연기했던 배우 박정자가 극중 온달모와 비슷한 나이가 된 지금 다시 같은 역을 맡았다. 연극 '고곤의 선물'로 2009년 이해랑 연극상을 수상한 배우 정동환은 대사 역을 맡았다. 공주 역은 지난해 '잘자요 엄마'와 '레이디 맥베스' 등에 출연한 서주희가 연기하며 '방문자'로 2008 동아연극상과 대한민국 연극대상의 신인상을 휩쓴 김수현이 온달로 출연한다. '레이디 맥베스'와 '서안화차' 등을 선보였던 한태숙 연출은 1970년대 화제가 됐던 이 연극을 강렬한 리듬의 음악과 현대적인 감성의 의상과 무대로 새롭게 해석했다. 내용은 사극이지만 전통적인 세트가 아니라 투명한 재질의 무대 바닥에 조명을 이용한 감각적인 무대로 꾸밀 예정이다. 26일까지. 2만-5만원. ☎1644-2003
영화 '반두비'는 여고생이 주인공이지만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다. 영상물등급위원회는 여고생이 학원비를 벌기 위해 안마시술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장면이 문제가 됐다고 밝혔다. 외국인 노동자의 임금을 떼어먹은 악덕 사장의 따귀를 올려붙이는 당돌한 여고생 민서를 연기한 배우 백진희(19)는 딱 그 나이만큼 평범한 사고방식을 가진, 오히려 스스로는 보수적인 면이 있다고 말하는 여대생이었다. "청소년들이 이 영화를 많이 봐서 주변에 소외된 사람들을 돌아볼 수 있게 되는 그런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고 감독님이랑 얘기했었는데 청소년들이 못 보게 됐으니 속상하죠."27일 오후 홍대 상상마당에서 영화가 끝나고 열리는 관객과의 대화(GV)를 앞두고 그를 만났다. "관객과의 대화는 처음 하는 거라 긴장돼요. 전주영화제 때 참석을 못해서 영화를 못 봤거든요. 시사회 할 때 그냥 영화보러 갔다 감독님이 관객과의 대화 하시는데 저도 관객석에 앉아 있다 질문을 몇 개 받았어요. 너무 날카로운 질문들을 하셔서 오늘은 시나리오도 다시 읽고 왔다니까요."고등학교 2학년 때 '길거리 캐스팅'으로 CF 모델로 데뷔한 그는 영화 두 편에 단역으로 출연한 뒤 '반두비'의 시나리오를 받았다. 민서는 학원비를 벌기 위해 안마시술소에서 일하다 손님으로 온 담임 선생님과 소주를 마시고, 우연히 외국인 노동자 카림(마붑 알엄)의 지갑을 주웠다가 그와 얽혀 우정을 나누는 여고생이다. 마음에 안 드는 엄마의 애인이나 한국 여자를 비하한 백인 영어 강사의 급소도 거리낌없이 공격하고, 돈 주겠다며 희롱하는 주유소 사장 아들에게는 차에 넣던 휘발유를 뿌려버리기도 한다. "먼저 영화를 하겠다고 결정하고 나니까 조금 걸리기는 했어요. 걱정도 됐고요. 안마시술소 장면이나 어른 뺨 때리는 장면 같은 건 어떻게 열 여덟살 밖에 안된 애가 저럴 수 있을까 의문이 들기도 했는데, 연기하다 보니 저와 민서와 차이가 점점 줄어들면서 이해가 갔어요."낯도 많이 가리고 남한테 싫은 소리도 못한다는 백진희는 "내가 점점 민서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민서는 때묻지 않았기 때문에 세상을 제대로 바라보고 제대로 혼내줄 수 있었던 거죠. 사실 전 그렇게는 못할 거 같아요."영화에서 한 취객은 '뉴타운 때문에 망했다'고 주정을 부리고 원어민 강사는 '대통령의 별명이 왜 쥐냐'고 묻는다. 민서 역시 촛불소녀 배지를 가방에 달고 다니고, 보수 신문에 대한 조롱을 내뱉으며 악덕 사장을 훈계한다. 이렇게 직접적으로 사회적 목소리를 내는 것에 대한 부담은 없었을까."그런 건 크게 부담 안됐어요. 그저 영화의 한 부분으로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전 그냥 제 또래 평범한 아이들처럼 이런 게 이슈가 되는구나 하는 정도지 사회 문제에 깊이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건 아니었거든요."버스에서 처음 카림을 만난 민서는 카림의 옆자리가 비었음에도 앉지 않았지만 카림에게 "때는 무슨 색이냐"고 묻고 싸우기도 하면서 점점 '가장 잘 통하는 사람'이 되어 간다. "전 제가 피부색이 다른 사람에 대한 편견이 없는 줄 알았는데 저도 모르게 그런 편견을 갖고 있는 제 모습을 발견했어요. 영화 찍으면서 많이 느끼고 배웠죠. 소외된 사람들이 힘들 게 일하고 있다는 것도 알았고요."카림과 함께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는 장면에서는 "한 장면이라도 상큼하고 여성스럽게 보이고 싶어 '소녀시대' 노래를 골라갔는데 결국 안됐다"며 웃는 그는 영락없는 스무살 여대생이었다.
'오발탄', '아낌없이 주련다'를 내놓으며 한국 영화계를 풍미한 유현목(兪賢穆) 감독이 28일 별세했다. 향년 84세. 유 감독은 지난 2007년 뇌경색이 발병했으며 최근에는 당뇨합병까지 겹치면서 병세가 악화돼 동국대 일산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고인은 1925년 황해도 봉산군 사리원에서 태어나 휘문고와 동국대 국문과를 졸업한 뒤 1956년 영화 '교차로'를 감독하면서 영화계에 입문했다. 1961년 제작된 '오발탄'은 전후세대의 암울한 현실을 잘 포착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미국 '샌프란시스코 영화제'에 초청되기도 했다. 이후 꾸준한 작품활동으로 '아낌없이 주련다'(1963), '잉여인간'(1964), '순교자'(1965), '사람의 아들'(1980) 등 인간의 내면적 갈등과 종교문제 등을 조명하는 다수의 영화를 연출하며 50여 년간 영화계의 '거목'으로서 자리매김했다. 그의 영화는 전후파 예술가들이 받은 실존주의의 영향, 좌우의 이념대립, 해방 이후의 불안한 정세, 고향에 대한 상실감, 산업사회 속의 인간 소외문제까지 다루며 다채로운 영화세계를 구축해왔다. 1976년부터 동국대 연극영화학과 교수로 활동하다 1990년 정년퇴임했다. 1995년에는 '사람의 아들' 이후 15년만에 만든 '말미잘'을 내놓기도 했다. 1962년을 시작으로 9차례에 걸쳐 대종상 감독상을 받은 것을 비롯해 대한민국문화예술상(1978), 대한민국예술원상(1982) 등 30여개의 상을 수상했으며 40여편의 영화를 만들었다. 저서로는 '한국영화발달사'(1981), '세계영화감독론'(1985), '영화인생'(1995) 등 6권이 있으며 '일본영화이야기'를 번역했다. 그는 고통 속에서 피운 투철한 작가의식으로 독특한 영상을 창조해냈으며, 신과 인간의 실존적 문제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접근하였던 사회적 리얼리즘의 거장으로 손꼽힌다. 빈소는 서울 반포동 서울성모병원에 마련되며 장례식은 '대한민국 영화감독장'으로 5일간 치러질 예정이다. 2일 오전 영결식과 발인을 거쳐 오후에는 고인이 생전에 영화를 제작했던 충무로 인근에서 노제가 진행될 예정이다. 장지는 경기도 마석 모란공연 묘지다. 김수영 감독이 장례위원회 위원장을, 영화감독협회의 정인엽 이사장과, 배우 이덕화 씨가 각각 부위원장을 맡는다. 유족으로는 서양화가인 부인 박근자 여사가 있다. 문의 02-2258-5940.
역대 최다 유료관객(7만762명)을 기록한 '2009 전주국제영화제'는 영화제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면서도 흥행에 성공, 새로운 성장동력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시너지효과를 기대하며 전주한지문화축제와 동시개최를 시도한 것은 부족한 주차공간 등으로 불편만 극대화했다는 지적이다.25일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열린 '제10회 전주국제영화제 평가공청회'에서 영화제 평가용역을 맡은 문화연구 창 이경진 소장은 "올해 영화제는 안정된 운영시스템으로 탄탄하게 치러졌다"고 평했다. 그러나 한지문화축제와의 동시개최는 관광요소 만족도 조사 결과 시너지 효과가 적으므로 분산개최하고, 오히려 지역의 작은 영화제들과의 동시개최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또한 숙박 및 주차시설 등 하드웨어적인 인프라에 대한 만족도가 낮아 도시 인프라가 전주영화제 성장을 뒷받침해주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프라인 일반관객 조사와 온라인 마니아관객 조사로 나눠 진행된 관객만족도 평가에서는 마니아관객 80%, 일반관객 40%가 영화제가 지역홍보와 경제발전, 문화발전 등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도가 높다고 응답했으며, 마니아관객 99.1% 일반관객 96.1%가 영화제를 지속적으로 개최해야 한다고 생각했다.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전주영화제 발전방향을 발표한 전종혁 프리미어 기자는 "전주는 대안영화제라는 독립성을 고수하면서도 여전히 대중성과의 부합을 고민해야 한다"며 "'대안영화제'라는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가장 주목도가 높은 특별전과 회고전에 대한 장기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10회 영화제에 대해 대안영화제로서 정체성과 문화축제로서 대중성을 확보했다고 자체평가한 전주영화제 성기석 사무국장은 "영화제 규모와 영화제 이후 사업 확대에 따른 사무국 조직 확대가 필요하다"며 "현재 공석인 부집행위원장을 선임, 역할을 강화하고 상근 실장체제를 도입하는 등 3실 11개팀으로의 체제 개편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불법 DVD와 다운로드로 위협받던 영화 시장이 돈을 내고 콘텐츠를 내려받는 합법 다운로드로 새로운 살 길을 찾기 시작한 것이 이제 1년. '남는 것 없는 장사'인 DVD를 출시하는 대신 흥행에 어느 정도 성공한 영화들을 3천-3천500원 정도의 가격으로 온라인을 통해 공급하는 데 최소한 1-2개월 이상의 시차가 존재했다면, 이제는 극장 개봉과 동시에 온라인에서도 내려받을 수 있는 영화를 만날 수 있다. 7월 9일 개봉하는 박성범 감독의 '죽기 전에 해야 할 몇 가지 것들'은 이날 웹하드와 P2P 사이트 60여 곳에서 동시에 내려받을 수 있게 된다. 이어 7월 말에는 지난 3월 '유바리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하고 다음 달 열릴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에서 소개될 일본 영화 '거기엔 래퍼가 없다'도 극장 개봉과 함께 온라인을 통해 배급된다. 두 영화의 배급사는 이모션 콘텐츠 네트워크라는 IT 업체. 이모션 측은 "저작권 감시 프로그램인 '스크린 스크랩핑 솔루션' 기술을 이용해 다운로드에서 발생하는 이익이 저작권자에게까지 갈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두 영화처럼 실험성이 강하거나 대중적이지 않은 영화들은 극장에서 개봉되더라도 소규모에 그칠 수밖에 없고, 대형 상업 영화에 밀려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없는 것이 사실. '죽기 전에…'도 현재까지는 서울 시내 극장 1곳에서만 개봉이 확정된 상태다. 이모션 관계자는 "작은 영화들이 극장 개봉으로 얻을 수 있는 수익은 미미하지만 온라인 시장은 여전히 크다"며 "다양한 영화를 원하는 관객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기존의 합법 다운로드 업체들은 극장에서 상영된 영화의 판권을 사와 일정 시점이 지난 뒤 온라인에 제공해 왔다. 이 회사는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저예산 영화 제작에도 직접 참여해 적시적소에 부가판권 시장에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 감사를 맡고 있는 영화사 봄의 조광희 대표는 "극장에서 가장 먼저 영화를 개봉한 뒤 DVD나 비디오로 출시되고 이후 케이블과 공중파 방송, 인터넷으로 이어지는 기존의 유통 순서가 최대의 이익을 낼 수 있는 구조였다면, 매체 환경이 변화하면서 새로운 시장에 대응하는 방법의 하나로 나온 사업"이라고 진단했다. 조 대표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영화 시장이 극장과 온라인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되지만 아직은 상황이 안정적이지 않기 때문에 이런 변화가 자리를 잡을 것인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폭력 피해자라는 고정관념을 깬 용감한 여성들의 생존토크가 상영된다.26일 오후 8시 클럽투비원에서 열리는 서른네번째 전주시민미디어센터영시미의 대안문공간 독립영화 정기상영회에 '버라이어티 생존토크쇼"(감독 조세영)'가 초대됐다.2005년 한국성폭력상담소가 주최한 '성폭력생존자말하기대회'가 영화의 배경. 성폭력 피해자 모임'작은말하기'에서 성폭력 피해 드러내기가 시도되고, 피해자들은 대화를 통해 마음 속 꽁꽁 닫아왔던 문을 활짝 연다. 성폭력을 주제로 했지만 무겁고 슬프기보다 유쾌하며 통쾌하다. 희생자들이 분노조차 표출할 수 없었던 불합리한 사회 분위기를 짚고, 젠더나 자아에 대해 새롭게 눈뜨는 당당한 시선도 만나볼 수 있다. '제13회 인권영화제' 화제작. 영화 상영 후 조세영 감독과 생존자 여성들을 만날 수 있는 생존 토크가 마련된다. 문의 063) 252-1508.
서울 시내 곳곳에 새로운 연극ㆍ뮤지컬 공연장이 연이어 개관하면서 공연장 지도가 바뀌고 있다. 최근 코엑스아티움, 명동예술극장, 대학로예술극장 등이 개관했으며 CJ엔터테인먼트의 뮤지컬 전용극장 등도 개관을 준비 중이다. 새로 문을 연 극장은 저마다 다른 비전을 내세우며 작품 선정에서부터 마케팅까지 차별화한 전략을 바탕으로 10대 청소년부터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관객을 불러모으고 있다. ◇중장년층의 귀환ㆍ젊은층 공략34년 만에 복원 개관한 명동예술극장은 향수를 자극하며 중장년층 관객을 끌고 있다. 개관 기념공연인 '맹진사댁 경사'은 관객 80% 이상이 중장년층이었다는 점은 그동안 공연 문화에서 소외된 세대를 새로운 수요층으로 확보했다는 측면에서 고무적이다. 하지만 50% 수준인 유료관객 비율은 개선을 모색해야 할 과제다. 극장 측은 "중장년층 관객이 계속 극장을 찾을 수 있도록 불편하지 않으면서 예술성 있는 정통 연극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내년부터는 젊은 관객을 위한 기획 시리즈도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극을 전문으로 하는 대관 없는 공연장'을 지향하며 작품 대부분을 독자 제작하는 연극전문제작극장으로 운영하는 것도 다른 극장들과 대비되는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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