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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전주국제영화제] 한국단편경쟁 심사위원 정식-정범식 형제에 듣는다

"출품작 대부분 완성도가 높은 반면, 독창성보다는 기존 영화를 답습하는, 인습적인 영화들도 더러 눈에 띕니다. 현재까지 절반을 봤는데, 전주영화제 정신에 걸맞은 영화는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올해 전주국제영화제는 한국단편영화 신작 발굴을 위해 지난해까지 운영해오던 '한국단편의 선택 : 비평가주간'을 폐지하고, 한국단편부문을 경쟁 프로그램으로 전환했다. 이번 '한국단편경쟁' 심사위원을 맡은, 한국의 '코엔형제'로 불리는 '정가형제' 정식(35)·정범식 감독(40)을 영화의 거리에서 만났다.사촌형제 간으로, 형인 정범식 감독은 "지난해 <기담>을 가지고 '관객과의 대화'(GV·guest visit) 시간을 가졌다"며 "관객들과 1시간 반 넘게 질의응답을 가졌는데, 역대 GV 중 호응도가 세 손가락 안에 들었다"며 전주영화제와의 인연을 소개했다."예전에는 16mm 필름으로 찍던 시대여서 단편영화라도 (찍기가) 수월하지 않았어요. 요즘은 디지털화돼 훨씬 쉬워졌죠. 당장 극장에 걸 수 있을 만큼 기술적으로 완성도 높은 영화는 나오는데, 상업영화를 축소해 놓은 듯한 작품들이 많이 보여요. 일례로 심사위원장인 로제 고냉씨가 출품작들을 보고, '단편영화인데 30분을 넘는 작품들이 왜 이렇게 많냐'며 '장편영화를 줄여 놓은 듯한 인상을 받았다'고 말하더라고요. 기술이나 인력 면에서는 프로 수준의 작품들이 늘었지만, 순수한 의미의 단편은 예전보다 줄어든 것 같아요."정범식 감독은 단편영화를 상업영화로 가는 '수단'으로 여기는 현재 우리나라 단편영화의 흐름을 꼬집기도 했다. 정식 감독은 '왜 단편영화에 주목해야 하는가'라는 물음에 "단편영화는 전공자가 아니어도 대중들이 쉽게 만들 수 있고, 보는 사람들도 개성 있는 영화를 통해 시각이 넓어진다"고 설명했다.정식 감독은 "단편영화는 장르영화나 상업영화가 아니기 때문에 관객 수에 구애됨 없이, 영화적 개성과 새로움을 얼마나 보여주느냐", 정범식 감독은 "표현하려는 것이 무엇이든 간에 누군가를 흉내 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독창적인 작품"을 이번 심사의 기준으로 제시했다.두 사람은 존경하는 감독과 좋아하는 영화는 많지만, 역할모델은 없다고 입을 모았다. 정범식 감독은 "감독보다는 그 감독의 '행보'가 중요한 것 같다"며 "장르영화도 하고, 예술영화도 하면서 관객의 외면을 받지 않는 이안 감독의 행보가 부럽다"고 말했다.정범식 감독은 "전주에 유명한 한정식 식당이 많아 비빔밥도 먹고 잠도 잘 자 살이 계속 찌고 있다"며 심사인 '본업' 외의 즐거움도 전했다.

  • 영화·연극
  • 김준희
  • 2009.05.05 23:02

[2009 전주국제영화제] 스리랑카 영화 '늙은 군인'을 만나다

'인도의 눈물', 스리랑카가 전주에 왔다.우리나라에선 좀처럼 볼 수 없는 스리랑카 영화가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스리랑카 영화 특별전'을 통해 그 '속살'을 드러냈다. 지난 3일 오후 9시20분, 전주시 중앙동 메가박스 5관에서 열린 '스리랑카 영화' 특별대담. 이날 대담에는 앞서 오후 8시에 상영된 <늙은 군인>을 만든 스리랑카 예술영화의 '거장' 달마세나 파티라자 감독을 비롯해 아소카 한다가마, 비묵티 자야순다라, 프라사나 비타나게 감독 등 스리랑카 '새 세대'(new generation) 감독들이 참석했다.1시간 남짓 관객들과 주고받은 '거칠지만 옹근' 스리랑카 영화 이야기. 이날 대담 내용을 '날 것 그대로' 전한다.◆ <늙은 군인>은 어떻게 만들게 됐나? 영화 주제는?△ 달마세나 파티라자 감독=스토리 아이디어는 유명작가의 단편에서 얻었다. 전쟁과 식민지 상황에 대해 얘기하고 싶었다. 캐릭터들이 대부분 아무것도 없이 길거리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다. 스리랑카 독립기념일이 1948년 2월 4일인데, 사람들이 독립기념일에 무엇을 하고 민주화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담았다. 주제는 관객 개개인이 해석하기 나름이다. 촬영 기간은 30~40일 정도 걸렸다.◆이 영화가 개봉 됐을 당시 사람들 반응은?△ 파티라자 감독=스리랑카 관객들은 이 영화를 많이 못 봤다. 대중들은 정신 나간 군인 등 소외된 캐릭터가 나오는 영화에 공감을 못 했다. 결국 영화는 망했고, 돈을 대주겠다는 제작자가 없었다. 대중들은 예나 지금이나 인도 영화에 익숙하다. 여기 온 우리는 '볼리우드(Bollywood·인도영화)' 같은 상업영화를 만들 돈도 없고, 스리랑카 일반 관객들이 좋아하는 대중적인 감독들도 아니다.◆전반적인 스리랑카 영화산업에 대해?△ 파티라자 감독=10년 전만 해도 1년에 30편 정도 만들어졌는데, 지금은 20편 정도 만들어지는 것 같다. 사실 스리랑카 영화가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는 별로 없다. 스리랑카에서는 볼리우드와 할리우드 영화만 상영된다. 그 외 해외 영화들은 일반 극장에 걸리지 않는다. 특별한 영화제가 있어야만 볼 수 있다. 스리랑카에는 전주영화제 같은 국제영화제가 없다.◆필름 상태가 안 좋아 힘들게 봤다.△ 파티라자 감독=굉장히 안타까운 일이다. 2001년 만든 <꿈 속의 미래>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70년대 만들었다. 스리랑카에는 영화 보관소가 없기 때문에, 필름 보존 상태가 대부분 안 좋다.◆스리랑카 일반 대중들은 인도나 할리우드 영화를 제외하고, 해외 영화들에 대해 거의 모른다고 했다. 감독들은 어떤 영화의 영향을 받고, 어떤 계기로 영화감독이 됐나?△ 아소카 한다가마 감독=나 같은 경우 6편의 영화를 만들었음에도 여전히 스리랑카 중앙은행에서 일하고 있다. 감독은 여전히 '임시직(part-time job)'이다. 대학생 때 파티라자 감독의 작품을 보고 영감을 얻었다. 스리랑카 예술영화는 1956년 가 제1세대 감독 작품, 1974년 파티라자 감독의 <머나먼 하늘>이 2세대 작품, 우리가 3세대 감독들이다. 이전에는 제약이 많았지만, 최근엔 인터넷을 통해 스리랑카 영화가 해외에 소개되고 있다.나는 사회적으로 금기시하는 주제를 다루고 싶고, 그래서 정치적으로도 많이 부딪친다. 스리랑카 영화는 현재 위기다. 이것을 극복하면 살아남을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궤멸할 것이다. 우리 젊은 감독들이 미래 세대를 위해 이것을 극복할 의무가 있다.△ 프라사나 비타나게 감독=스리랑카의 경우 문맹률이 매우 높고, 영화 학교도 없다. 어릴 때부터 영국문화원 등 여러 외국 문화원에서 존 포드 등 거장들의 작품을 보고 영향을 받았다. 5번 이상 방문한 부산국제영화제 등 영화제를 통해 해외 작품을 볼 수 있었다. 인터넷이나 해적판이긴 하지만 DVD로 임권택과 김기덕의 작품, 박찬욱의 <올드보이>를 봤다. 스리랑카 영화산업이 취약하고, 주로 인도 영화의 영향을 받지만, 젊은 감독들이 다른 통로를 통해 이런 지리적 여건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비묵티 자야순다라 감독=지금까지 한 편의 장편을 만들었다. 나는 인도나 프랑스에서 유학한 새로운 세대 감독이다. 스리랑카는 나라가 작고, 영화 산업도 규모가 작아 우리 젊은 감독들은 해외로 진출해 투자를 받아올 각오가 돼있다.

  • 영화·연극
  • 김준희
  • 2009.05.05 23:02

[2009 전주국제영화제] 영화평론 마스터클래스 기자회견

"영화평론가는 직업이 될 수 없습니다. 우리 역시 돈을 거의 받지 못하고 쓰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유명잡지에 글을 쓰겠다는 생각보다는 영화가 너무 좋고, 영화에 대해 꼭 말하고 싶을 때 영화평론가를 택했으면 좋겠습니다."'2009 전주국제영화제' 10주년 기념 '영화평론 마스터클래스'에 초대된 레이몽 벨루(70)와 리처드 포튼(54), 에이드리언 마틴(50)은 "아마추어란 말은 무엇인가를 정말 좋아하고 사랑한다는 의미에서 비롯된 말"이라며 스스로를 "영화평론에 있어서 만큼은 아마추어"라고 말했다.정통 영화이론가로서 세계적인 명성을 쌓고 있는 벨루는 90년대 초 창간된 시네마저널 「트라픽」의 공동편집장. 그는 "영화평론을 할 수 있는 자유로운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며 "두터운 독자층을 가지고 있진 않지만, 독특한 방법으로 수준을 유지하며 영화에 대해 사고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유명 영화계간지 「시네아스트」의 공동편집장으로, 날카로운 영화학자의 시선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는 포튼 역시 "영화평론 역사상 작은 잡지들이 중요한 역할들을 해왔다"며 "나는 늘 작은 잡지들을 위해 글을 써왔다"고 덧붙였다."평론할 때의 포커스를 따로 설명하기란 어렵습니다. 형식적인 평론과 역사적인 평론 사이에 보이지 않는 구분선이 있기 때문이죠. 영화에 대한 스타일을 보는 동시에 역사적 배경까지 살펴야 합니다."포튼은 "영화 전체를 역사적인 맥락 안에서 보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현재 웹진 「루즈」의 공동편집장으로 곧 개인 웹사이트를 오픈 예정인 마틴도 "영화평론에 있어 공식이나 코드는 없지만, 정신적인 것을 포함해 여러가지 것들을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마틴은 "세계에서 가장 진보적이고 국제적인 영화제 중 하나라는 생각에 오래 전부터 전주영화제 참가를 꿈꿔왔다"며, 홍상수 박찬욱 봉준호 등 한국영화와 감독들에게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그는 한국영화는 대중적 시네마와 아트시네마가 혼합돼 있다는 점에서 세계영화 안에서도 돋보인다며, 봉준호 감독의 <괴물>을 대표적인 작품으로 꼽았다.전주영화제 마스터클래스는 영화를 구성하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초청, 그 분야의 특징들을 살펴보고 해당 전문가들의 경험에서 우러난 미학적인 이야기들을 대화와 토론을 통해 공유하는 기획. '영화평론 마스터클래스'는 5일과 6일 영화의거리 내 전주프리머스 4관에서 진행된다.5일에는 벨루가 강사로 나서 크리스 마르케 감독에게 전환점이 된 영화 <레벨 5>와 지난해 베니스영화제 오리종티 특별언급작 <호수>(감독 필립 그랑드리외)에 대해 이야기한다. 6일에는 포튼이 정치와 성이라는 민감한 이슈를 다뤄 제작국가인 유고에서 상영금지, 미국에서 X등급을 받았던 문제작 (감독 두상 마카베예프)에 대해 강의하며, 마틴이 지난해 타계한 마니 파머를 추모하는 자리를 갖는다. 포튼과 마틴은 올해 국제경쟁부문 심사위원이기도 하다.

  • 영화·연극
  • 도휘정
  • 2009.05.05 23:02

[2009 전주국제영화제] 오늘의 상영작

* CB=전북대 삼성문화회관, M=메가박스, C=CGV, P=프리머스, J=전주시네마타운▲ 5일 상영작오전 11시 : 미아와 거인 미구=CB / 페라리 디노 걸=M5 / 영화보다 낯선 단편1=M9 / 오디션=C4 / 열녀문=J7오전 11시30분 : 문라이팅=M5 / 다음 상영작=M10 /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소녀=C5 / 그녀가 바라는 모든 것=J8오후 2시 : 폭발하는 젊음=CB / 나만의 하늘=M5 / 플란다스의 개=M8 / 짙은 어둠속의 마닐라=M9 / 프린스 오브 브로드웨이=C4 / 영혼의 어두운 밤=J7오후 2시30분 : 호묘=M6 / 유토피아=M10 / 돼지가 있는 교실=C5 / 하녀(완전 복원판)=J8오후 5시 : 안나와의 나흘밤=CB / 폰마니=M5 / 아잔=M8 / 지루한 삶=M9 / 사람을 찾습니다=C4 / 뱀파이어=J7오후 5시30분 : 영화보다 낯선 : 페레 포르타베야 특별전=M6 / 아이 셀 더 데드=M10 / 나쁜 놈들=C5 / 날아라 펭귄=J8오후 8시 : 다크 하버=CB / 호텔 다이어리+특별강연=M5 / 필리핀 인디오에 관한 짧은 필름=M8 / 손꼽아 세지 마라+만찬=M9 / 로니를 찾아서=C4오후 8시30분 : 멋진 하루+시네토크=M6 / 엘도라도=M10 / 인랜드=C5 / 토니 마네로=J8▲ 6일 상영작오전 11시 : 늙은 군인=M5 / 연인들=M9 / 한국단편경쟁4=C4 / 당시=J7오전 11시30분 : 한국단편경쟁1=M6 / 레이첼=M10 / 나쁜 놈들=C5 / 녹턴29=J8오후 2시 : 머나먼 하늘=M5 / 영화보다 낯선 단편 2=M9 / 디지털 삼인삼색 2009:어떤 방문=C4 / 미몽=J7오후 2시30분 : 익스플로딩 걸=M6 / 버마=M10 / 돈을 법시다=C5 / 반두비=J8오후 5시 : 금발 소녀의 기벽=M5 / 캘리포니아 컴퍼니 타운=M9 / 물의 기원=C4 / 손들어=J7오후 5시30분 : 우린 액션 배우다=M6 / 시네마스케이프 단편1=M10 / 북쪽=C5 / 소매치기=J8오후 8시 : 숏!숏!숏!2009=M5 / 마마스 맨=M8 / 지루한 삶=M9 / 섹스볼란티어=C4 / 바흐 이전의 침묵=J7오후 8시30분 : 안나와의 나흘 밤+특별대담=M6 / 소년=M10 / 인랜드=C5 / 파르케 비아=J8

  • 영화·연극
  • 이화정
  • 2009.05.05 23:02

전주영화제 연일 매진..점유율 90.1%

오는 8일까지 열리는 제10회 전주국제영화제(JIFF)가 연일 매진 행렬을 이어가며 90%가 넘는 객석이 들어차고 있다. 4일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에 따르면 개막 이후 나흘 동안 122편(야외상영 제외)의 상영작 가운데 82.8%인 101편이 매진되는 등 좌석 점유율이 90.1%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토요일인 지난 2일에는 비가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41편의 상영작 가운데 37편이 매진돼 97.6%의 객석이 꽉 찼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90편의 상영작이 매진되고 89.6%의 좌석 점유율을 기록했었다. 조직위 관계자는 "1천700석 규모인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상영관의 운영기간을늘리는 등 지난해 8만 석이던 좌석을 올해 10만 석으로 확대한 점을 고려하면 관객수가 크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대표적 프로그램인 '디지털 삼인삼색'과 개막작이기도 한 '숏!숏!숏!2009', 10주년 기념상영 섹션의 상영작이 특히 인기가 많다"며 "'시네토크' 등감독과 배우를 직접 만나는 자리가 마련된 작품을 중심으로 매진 사례가 이어지고있다"고 말했다. 개막 닷새째를 맞은 제10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8일까지 고사동 영화의거리등 전주시내 15개 상영관에서 42개국 200편의 영화를 선보인다.

  • 영화·연극
  • 연합
  • 2009.05.04 23:02

[2009 전주국제영화제] 삼인삼색 기자회견

"특별히 주제가 주어졌던 것도 아닌데, 우리 세 사람 모두 누군가의 방문으로 이야기를 풀어갔다는 점이 놀라웠습니다. 우리가 알지 못했던, 예상치 못한 인연인 있었던 것 같습니다."<디지털 삼인삼색 2009 : 어떤 방문>에 참여한 홍상수(한국) 가와세 나오미(일본) 라브 디아즈(필리핀) 감독은 2일 오후 영화의거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인연을 만들어 준 전주에 감사한다"며 소감을 전했다."아주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한국과 일본 사람들이 서로 연관돼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제 주변에 재일교포들이 많은데, 특히 3세들은 자기 안에서의 혼란보다는 외부문제에 따른 혼란이 큰 것 같습니다."가와세 감독의 말에, 재일교포 3세 '강준일'역을 맡은 키타무라 카즈키는 "어려서 부터 재일교포가 많은 오사카에서 자라 그들에 대해 공감할 수 있었다"며 "여러가지 생각을 하며 촬영한 만큼 그 느낌들이 관객들에게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가와세 감독은 "현재 인정받는 것 보다는 다음 세대를 위한 영화를 만든다는 책임과 의무감이 더 크다"며 "역사가 있는 곳 전주에서 영화제를 한다는 것이 신선하다"고 덧붙였다."서양의 거대 자본들은 필리핀에서 공사 등을 하면서도 환경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쓰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폐해가 필리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다루고 싶었어요."디아즈 감독은 "식민지시대를 지나면서 그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할 시점"이라며 "필리핀에 아름다운 풍경들도 많지만, 어두운 역사와 필리핀 사람들이 겪고 있는 고충을 보여주고 싶어 흑백을 택했다"고 설명했다."학교 다닐 때 만들고는 나이 들어 처음 만든 단편"이라는 홍감독은 "장편이 아닌만큼 좀더 위험할 수도 있지만 열린 상황에서 만들었다"고 했다. 그는 캐릭터들에 대해 "10명이 보면 10명 다 똑같이 규정할 수 있는 인물들은 아니다"고 소개했다.홍감독의 데뷔작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과 '제1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오! 수정>을 함께 한 문성근은 "세상을 보는 태도나 관점이 좀더 원숙하고 좀더 관대해졌다는 점에서 홍감독이 나이가 들어가는 것 같다"며 "홍상수라는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예민한 감수성이 있다"고 했다. 그는 "촬영 당일 오전에 대본을 줬는데, 그 때마다 배우로서 한단계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 같아 즐거웠다"고 덧붙였다.

  • 영화·연극
  • 도휘정
  • 2009.05.04 23:02

[2009 전주국제영화제] 디지털 삼인삼색

가끔 그럴 때면 혼란스럽다. 나도 잊고 있는 나에 관한 것들을 다른 사람이 기억할 때. 특히나 그 기억이 상처였을 때. 다른 사람을 통해 그 기억을 떠올려야 한다는 것은 참으로 아프고 불쾌한 일이다. 나는 그 기억을 잊은 것이 아니라 애써 잊으려 했던 것이었을까.<디지털 삼인삼색 2009 : 어떤 방문>은 세 편 모두 누군가의 방문으로부터 시작된다.홍상수 감독의 '첩첩산중'. 문학을 공부하는 '미숙'은 선배 '진영'이 있는 전주를 방문한다. 그들에게 글을 가르치는 선생 '전상욱'과 '미숙'은 옛날 애인 사이, '진영'은 공개되진 않았지만 '전상욱'의 현재 애인이다. '미숙'의 옛 남자친구 '명우'까지 전주에 내려오면서 상황은 꼬이고 꼬여, 넷은 이른 아침 모텔촌 앞 한 식당에서 만나게 된다. 물론, '미숙'은 '명우'와 '전상욱'은 '진영'과 함께다.농민운동하던 막걸리공장 사장이 준 시계를 차고 다니면서도 제자들과 잠자리는 하는 유부남 '전상욱'은 이중적인 지식인의 표상이 아니던가. 이 영화의 '주제' 역시 '형이상학적 욕망'이다. 이 모든 것이 첩첩산중. 이럴 때면 카메라는 아파트 끝이나 나무 끝, 허공에 떠있는 모텔들의 간판을 훑을 수 밖에 없다.평범한 일상의 한페이지같은 영화. 상황이나 기분을 직접적으로 설명하는 여성화자의 나레이션이 의외인 것 빼고는 홍상수다운 영화다.다음. 가와세 나오미의 '코마'에는 신비로운 기운이 감돈다. 밤에만 찾아오는 남편 옷에 실을 꿰어놓았다가 다음날 찾아가 보니 삼나무에 실이 연결돼 있었다는 설화를 가진 미와산, 그리고 그 산이 수호해 주는 마을 '코마'. 70년 전 이 마을을 방문한 한국인 남자는 우연히 한 아이의 목숨을 구하게 되고 고구려 왕이 그려진 족자를 선물받게 된다. 시간이 흘러 그의 손자인 '강준일'이 족자를 돌려주기 위해 '코마'를 찾게 되고, 그 곳에 입양돼 자란 한 여자는 '강준일'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깨닫게 된다. 한국의 전통 판소리와 일본의 민요가 흐르는 위로 재일동포 3세 남자와 일본 여자의 교감이 이뤄지고, 한일관계와 전통의 계승이란 메시지는 조용하지만 깊게 각인된다.마지막. 라브 디아즈 감독의 '나비들에겐 기억이 없다'는 롱 테이크 샷의 연속이다. 여기에 흑백화면으로 담긴 거칠고 고달픈 삶은 짐이 되어 보는 이들에게 많은 인내를 요구한다.캐나다 금광회사가 문을 닫기 전까지만 해도 부유했던 필리핀의 섬사람들. 그러나 금광회사가 철수하자 사람들은 절망에 빠져 술만 마신다. 어느 날 금광회사가 있던 시절, 이 섬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캐나다 여성이 섬을 방문하게 되고 옛날엔 친구였던 필리핀 사람들은 그 여성을 납치하기로 한다.실제 장소에서 같은 사건을 겪은 비전문 배우들의 연기는 픽션이지만 리얼리티를 느낄 수 있게 한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과거 다국적기업이 가져다 준 경제적 번영의 테두리 안에서 갇혀 살고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이다.영화 제목 속 '나비'는 필리핀 사람들의 기억력을 뜻하는 것. 캐나다 여성을 납치하기 위해 숲 속을 가로질러 가는 장면에서는 풀숲에 숨어있던 나비들이 한꺼번에 날아오른다.이처럼 외부인의 방문은 그 곳에 살고있던 사람들의 의식을 깨운다. 그래서 우리는 이방인을 경계하는가.남은 상영은 6일 오후 2시 CGV4.

  • 영화·연극
  • 도휘정
  • 2009.05.04 23:02

[2009 전주국제영화제] 감독과의 대화-홍기선 특별전

"당신은 인간을 위한 신념을 가졌습니까."그의 스크린이 던지는 질문이다. 새우잡이 배 선원들의 비참한 생활상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한 평 남짓한 감방에서 수십 년 사는 끔찍한 삶을 그려낸다."이젠 달리 할 게 없어서 감독을 하고 있다"고 우스갯소리를 하지만 "20년 전이나 현재나 고립된, 소외된 계층의 삶은 아직 갈길이 멀다"고 말하는 그다.2일 오후 8시 메가박스 5관에서 열린 '홍기선 특별전'. <가슴에 돋는 칼로 슬픔을 자르고>와 <바람이 분다> 상영 후 감독과의 대화에 그가 초대됐다.<가슴에 돋는 칼로 슬픔을 자르고>에 주인공으로 등장했던 배우이자 경기영상위원장인 조재현씨가 동행했다.18년 전 영화를 본 소감과 함께 영화 찍게 된 동기를 묻는 질문으로 시작됐다."20여평 남짓한 비좁은 멍텅구리배(새우잡이배)에서 선원들의 맨바닥 생활을 담고 싶었습니다. 파도가 너무 심해 정말 목숨 내놓고 했어요. 보험도 안 들고 무모했죠. 아마 요즘 같으면 아무도 안 하겠다고 할 겁니다."이어 홍 감독은 "1992년 사회가 민주화가 꺾이는 전환점에 있었다"며 "사회 밑바닥의 삶은 변화하지 않았으나, 그것이 묻히는 현실이 싫어 담게 됐다"고 설명했다.조씨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아나운서가 일기예보 오보로 수십 명이 죽었다는 멘트가 나오는데 그건 실화였다"며 "밑바닥 인생은 삶과 죽음의 경계가 아주 가까이에 있다는 것을 절실히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폐쇄되고, 소외된 계층을 소재로 한 무거운 소재를 고집하는 이유에 관한 질문도 이어졌다."그래서 영화를 잘 안 만들잖아요"홍 감독의 답변에 다소 진지했던 분위기가 와르르 무너지며 웃음이 번졌다.배에서 탈출을 결심한 주인공이 탈출하지 못하는 어두운 현실을 고발하면서도 결국 살아남은 소년을 통해 희망을 말하고 싶은 것이라고도 했다."대학시절 동아리 활동과 민중영화제작집단 '장산곶매'에서 활동한 이력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현재까지 오게 됐다"는 그는 "<바람이 분다>는 제작지원금을 받는 대신 너무 무겁게 하지 말라는 당부로 다소 정체성이 불분명한 영화가 된 것 같다"며 머리를 긁적였다.조씨는 "특히 홍 감독님은 지금까지 폐쇄된 고립된 실존 인물들을 소재로, 사회적 리얼리즘이 살아있는 날 것 그대로의 영화를 찍었다면, <너는 내 운명>의 박진표 감독님은 실존 인물을 소재로 좀 더 대중성을 갖춘 영화를 찍는 것 같다"며 "관객들이 감독을 비교해서 살펴본다면 색다른 경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현실을 알리고 기록하는 것에서 영화의 출발이 기인한다고 보는 그의 신념이 잘 드러난 시간이었다.

  • 영화·연극
  • 이화정
  • 2009.05.04 23:02

[2009 전주국제영화제] 세미나-탈 충무로 영화운동의 가능성

독립영화계에서는 전례가 없는 <워낭소리>의 흥행으로 독립영화에 대한 시각도 변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탈 충무로 영화운동의 가능성과 한계'를 주제로 한 학술세미나가 2일 전주시 고사동 메가박스 5관에서 열렸다.한국영화학회가 주최한 이번 세미나는 전주국제영화제의 주 테마인 독립영화의 발전가능성을 모색한 자리. 발제자와 토론자를 비롯한 40여명의 참가자들은 4시간 동안의 세미나가 끝난 뒤에도 자리를 옮겨 난상토론을 하는 등 활발한 의견교환이 이뤄졌다.곽영진 한국영화평론가협회 총무이사는 '뉴 밀레니엄 탈정치적 영화운동의 새로운 동향-<워낭소리> 현상의 분석을 통해 본 독립영화 논쟁'을 통해 독립영화도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체제가 필요하며, 산업연관적인 시각을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다양성영화의 하나인 독립영화도 정부에서 스크린 독과점과 배급·상영 관련 횡포를 금지하는 시장시스템 속에서 공정하게 경쟁해야 하며, 정부의 온정주의적 보호·시혜의 대상이 아닌 의무적·필요적 지원을 해야 하며, 틈새시장으로 여겨 시장을 창출하고 자생성·자주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에 앞서 '1980년대 영화운동의 성과와 반성'을 발제한 문관규 부산대 교수는 "1980년대 영화운동은 비제도권 독립영화의 활성화와 독립적인 제작·보급형태로 새로운 흐름 형성에 기여했지만, 전문 역량이 부족했고 운동의 동력이 약화됐다"고 주장했다.그러나 문교수 발제와 관련, 플로어토론에서는 "일반적으로 80년대 이전의 독립영화 역사에 대해서는 제대로 기술하지 않아 역할이 과소평가되는 경향이 있는 만큼 독립영화사에 대한 체계적인 정립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정재형 한국영화학회 회장 역시 "독립영화사의 정립 등 논의된 내용은 앞으로 학계에서 심도있는 연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영화·연극
  • 도휘정
  • 2009.05.04 23:02

[2009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숏!숏!숏! 2009'리뷰

# 풍경 하나 = 월세 30만원, 교통비 5만원, 진보정당과 시민사회단체에 약간의 후원금을 내고나면 몇 천원이 여자친구와의 데이트 비용으로 남는다. 그래서 데이트 대신 자위를 택하고 만다는 '고시원 총무' 임경업씨(34·남). 그런 그가 로또에 52주 연속 1등에 당첨된다.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역시 돈이 최고인가? 초라했던 그에게도 예쁜 여자가 접근해 오기 시작하고, 임씨 역시 커피믹스 밖에 없는 시민사회단체에 고급 커피를 테이크아웃해 갈 정도는 된다. 윤성호 감독의 '신자유청년'을 보며 한참을 웃는 동안 지나가던 여당 의원은 풍선에 맞아 입원을 하고 촛불집회의 격렬한 몸싸움이 지나간다.# 풍경 둘 = 하룻밤 잠자리를 한 어린 그 녀석으로부터 십원짜리 동전을 받는 그녀. 세월은 흐르고 그 녀석에게도 새로운 여자친구가 생겼다. 마음 한 켠에 남아있는 이 알 수 없는 감정을 정리하고 싶지만, 이 놈의 십원짜리 동전은 어떻게 할까.남자지만, 여성의 감수성으로 그려낸 영상. 휴대폰이나 디지털카메라까지 저해상 매체를 활용해 편집하는 다양한 실험은 자칫 청승맞을 수 있는 이야기를 감각적으로 변신시킨다. 무엇보다 다른 9편과 다르게 '돈'을 경제적 관점이 아닌, 사람의 '마음'을 상징하는 매개체로 활용했다는 점이 특별하다.'2009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숏!숏!숏! 2009 : 황금시대>에는 열가지 풍경이 있다.충무로와 독립영화계에서 자신들의 색깔을 분명히 나타내고 있는 열명의 감독들은 직접 시나리오를 썼다. '돈'이 가지고 있는 열가지 가면들을 벗겨내고 나니 보이는 것은 하나, 바로 우리 삶의 현장이다.때로는 유쾌하고 때로는 진지하고 때로는 공포스럽지만, '돈'이 현재 우리 삶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는게 서슬픈 영화. 혹시 어디서 본 것 같은 익숙한 스토리라면 우리가 고민하는 문제들이 바로 그것들이기 때문이고, 행여 감독들의 연출력이 들쭉날쭉하다고 느껴진다면 같은 주제를 다르게 해석해 내는 감독들의 개성으로 돌리면 될 것. 그렇지 않다면 안그래도 고달픈 삶의 무게에, 꿈의 창구 영화제 개막식이 너무 우울해 지지 않겠는가.

  • 영화·연극
  • 도휘정
  • 2009.05.01 23:02

[2009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식 이모저모

▲ 국회의원들도 스타?언뜻 보면 영화배우로 착각할 만한 선 굵은 마스크를 가진 장세환 국회의원이 레드카펫을 밟자 여고생들이 일제히 함성. 젊은이들의 예상 밖 호응에 고무된 장 의원은 함성의 진원지로 걸어가 일일이 악수를 하기도.4·29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정동영 신건 국회의원 당선자가 시간차를 두고 등장하자 이번에는 아줌마 팬들이 환호. "당선 축하드려요!"라는 축하 인사에, 당선자들은 양손을 흔들어 화답.그러나 개막식장에서는 송하진 전주시장이 이들을 일으켜 세워 인사시키는 바람에 일부 방문객들이 눈살을 찌푸리기도.▲ 한국인들은 드레스, 외국인들은 전통한복KBS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 중인 대만 출신 허이령씨와 독일 출신 미르야씨는 우리나라 전통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등장, 한국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호응. 일부 남성 팬들이 "허이령"을 연호하자 허이령씨는 팬들과 일일이 악수하는 '친절한 금자씨'로 변신.▲ 암표라도…."Can you speak Chinese?"(중국말 할 줄 알아요?)라고 말을 건넨 6명의 중국인 여성. 올해 전북대에 입학한 예술디자인학 전공의 왕리히씨(27·중국 광저우) 외 5명이 마침 취재 중이던 기자에게 개막식 티켓을 구할 수 없느냐며 애원. 영화제 인기를 다시한번 실감.▲ 오잉? 개막작에 프로그래머가?개막작 <숏!숏!숏! 2009 : 황금시대> 중 윤성호 감독의 '신자유청년'에 전주영화제 유운성 프로그래머가 '형사'로 깜짝 출연. 연기는 처음이었지만, 윤감독의 제의를 뿌리칠 수 없어 출연하게 됐다고. 유 프로그래머를 아는 영화인들은 모두가 의외라고 놀라.

  • 영화·연극
  • 김준희
  • 2009.05.01 23:02

[2009 전주국제영화제] 주말 상영작

* CB=전북대 삼성문화회관, M=메가박스, C=CGV, P=프리머스, J=전주시네마타운■ 5월 1일△ 하녀(완전복원판)1일·5일 오후 2시30분 J8한국영상자료원이 복원한 김기영 감독의 <하녀> 완전복원판이 세계 최초로 공개된다.중산층 가정에 들어온 하녀에 의해 가정이 붕괴되고 결국 파국에 이른다는 내용. 이 영화는 그로테스크한 미장센과 사운드, 강렬한 영화적 장치를 통해 보는 이들을 극도의 공포와 긴장 속으로 밀어넣는다. 1960년 제작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영화.△ 분노(복원판)1일 오후 8시 M8·3일 오전 11시 CB1963년 파졸리니는 뉴스릴을 사용한 영화 작업을 의뢰받았다. 하지만 정치적 성향이 다른 극우 저널리스트 조반니 구아레스키가 영화에 참여함으로써 영화는 틀어지고 흥행에도 실패한다. 45년 후 쥬세페 베르톨루치 감독이 버려진 필름을 재구성한다. 전 세계적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영화■ 5월 2일△ 그들이 왔다2일 오후 2시·7일 오후 8시 M5한 어촌 마을에 단골상인의 아들 빅터와 그의 친구들이 찾아와 새로운 경매방식을 강요한다. 기존의 방식을 고수하는 상인 안토니오와 서구 방식을 대표하는 빅터. 갈등의 중심에 서있는 이 둘의 모습은 무척 다르지만, 결국 무지한 마을 주민들을 착취한다는 점에선 다를 바가 없다. 스리랑카 특별전.△ 유토피아2일 오전 11시30분·5일 오후 2시30분 M10자신이 태어난 농촌을 소재로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오던 우루퐁 락사사드 감독의 신작. 지나친 기계화와 산업화로 사라져버린 타이 전통 농업 방식을 영화 속에 재현해 냈다. "이렇게 굶주리는데, 우리가 어떻게 유토피아를 꿈꿀 수 있겠는가?"란 농부들의 한탄이 남다르게 다가온다.■ 5월 3일△ 돼지가 있는 교실3일 오후 2시 CB·5일 오후 2시30분 C5교실에 돼지 한마리를 데려온 선생님은 "잘 길러서 다 크면 잡아먹자"고 말한다. 정든 돼지를 정말 잡아먹어야 하나를 고민하며, 아이들은 생명의 존엄성을 배워간다. 일본 최고 인기배우 츠마부키 사토시가 선생님 역을 맡았다. 아이들의 순수한 눈동자가 가슴을 울리는 이 작품은 '2008 도쿄영화제' 관객상 수상작이다.△ 나만의 하늘3일 오전 11시30분 M10·5일 오후 2시 M5어머니 죽음 후 두 남매는 살아생전 어머니의 꿈이었던 삼촌과의 만남을 위해 시골마을을 벗어나 도시로의 여행을 시작한다. 오디션을 통해 3000: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일곱명의 아이들의 연기가 깜찍하다.

  • 영화·연극
  • 도휘정
  • 2009.05.01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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