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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영상위원회(위원장 송하진)가 24일부터 26일까지 영화감독, 프로듀서 등 30여명을 대상으로 전주와 익산, 완주지역 영화 촬영지를 둘러보는 '2009 영상산업관계자 초청 팸투어'를 연다.'자유를 벗 삼다' 주제로 열리는 이번 팸투어 첫 여정은 전주한옥마을에서 조법종 우석대 교수의 '전라북도 역사이야기'로 시작된다.방문단은 이어 실내스튜디오와 야외세트장을 겸비한 전주영화종합촬영소를 방문하고, 완주군 이서면 물고기 마을을 둘러본 뒤 영화 '홀리데이' 촬영지였던 익산교도소세트장과 백제 후기 역사를 재조명하게 만든 익산미륵사지석탑을 둘러볼 계획.완주 창포마을의 할머니 다듬이 공연과 창포 비누 만들기 체험 등도 준비됐다.전북도가 주최하고, 전주영상위원회 주관한 팸투어는 지난 2007년부터 영화인들을 대상으로 시작, 도내에서 영화 촬영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지난 5월 폐막한 전주국제영화제의 성과와 문제점을 논의하기 위한 '제10회 전주국제영화제 평가공청회'가 25일 오후 3시 전주영화제작소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개최된다.이날 공청회에서는 재단법인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민병록)의 자체평가 결과와 문화연구 창이 시행한 평가용역 결과가 발표된다. 사회는 정진욱 전주영상위원회 사무국장. 1부에서는 성기석 전주영화제 사무국장이 '제10회 전주국제영화제 자체평가 결과보고'를, 이경진 문화연구 창 소장이 '제10회 전주국제영화제 평가용역 결과보고'를 공개한다.2부 '전주영화영상산업과 전주국제영화제 발전방향'에서는 김건 건시네마 대표가 '전주영화영상산업 발전방안'을, 전종혁 프리미어 기자가 '전주국제영화제 발전방향 : 프로그램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발표한다. 3부 전문가 패널 토론에는 김건 대표와 전종혁 기자를 비롯해 박성근 브런치필름 대표, 정수완 전주영화제 수석 프로그래머, 유운성 전주영화제 프로그래머가 참여한다.민병록 전주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이번 평가는 10회를 치르고 받는 것인 만큼 더욱 귀를 기울이겠다"며 "지나온 10년을 발판 삼아 앞으로도 내실있는 영화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새는 하나의 날개로 날 수 없고, 양 날개로 날아야 한다. 배우 이범수는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한 필요조건으로 이 말을 이렇게 변주한다. "상업성과 작품성 사이에서 균형감각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때가 되면 이른바 '예술' 영화에 출연하고 싶다는 이범수를 최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최근에는 대중적 성향에 좀 더 가까운 스포츠 영화 '킹콩을 들다'에 출연했다.영화는 한때 잘 나갔던 역도선수가 부상으로 실의에 빠졌다가 지방 역도부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지도자로 거듭나는 얘기를 줄거리로 삼고 있다. 이범수는 중학교 역도 코치 이지봉 역을 소화했다."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눈앞이 환해졌어요. 이야기가 주는 울림이 좋았습니다.게다가 역도 선수는 제가 한 번도 도전해보지 않은 캐릭터였습니다.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죠."그러나 생각보다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역도 선수로 분한 장면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 몇 장면을 위해 한 달간 모진 연습을 감내해야 했다.하루에 8시간씩 오전에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오후에는 한국체육대학에서 역기 드는 훈련을 받았다."영화에서 100번을 들든, 1번을 들든 역도 선수 같은 자세가 나와야합니다. 심지어 옷을 갈아입더라도 역도 선수 같아야 합니다. 역도 선수 같은 열정이 느껴져야합니다." 역기를 들다 허리를 다치기도 했지만, 이번 영화를 통해 다수의 신인급 연기자들과 호흡한 경험은 그의 연기 인생에서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소개한다."영화 경험이 거의 없는 아이들과 호흡을 맞추는 게 막막했지만, 밥 먹을 때조차 연기 이야기를 계속했어요. 카메라에 뒷모습만 잡힐 때라도 아이들이 편안히 연기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해 연기했습니다. 제가 가르쳐준 게 있으면 아이들은 마치 스펀지처럼 빨아들이더라고요. 저도 성장하고, 아이들도 성장하는 느낌. 참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시사회 반응이 좋다는 이야기를 꺼내자, '킹콩을 들다'보다 약 일주일 앞서 개봉하는 '트랜스포머 2: 패자의 역습'을 거론하며 너스레를 떨었다. 하지만, 약간의 긴장감도 엿보인다."자기가 참여한 작품에서 도망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시나리오를 읽었을때 그 느낌을 잘 재현한다면 관객들이 좋아하리라 생각해요. 사실 트랜스포머와 비슷한 시기에 개봉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웃음)이범수는 최근 하나의 전환점을 마련했다. 다시 공부를 시작한 것이다. 그는 고려대 언론대학원에 진학, 올해 가을학기부터 영상 이론을 공부한다."대학원 준비는 한 1년 정도 했어요. 이론적인 부분을 더 공부하고 싶었죠."사실 그의 지적 욕심은 학창시절부터 충만했다. 대학시절 그리스 비극부터 현대서사극까지 거의 안 해본 연극이 없었다. 이때 해본 연극만 무려 38편. 그의 말에 따르면 중앙대 연극영화과 사상 전무후무한 최다 출연 기록이란다."학창시절 공부에 대한 욕심은 있었어요. 특히 연극을 많이 하다 보니 이론에 대한 갈증이 있었습니다. 사회 나와서도 마찬가지였죠. 영화를 거듭할수록 이론을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영화가 비록 감독의 예술이지만 그 가운데 배우의몫이 분명히 존재하리라 생각했죠. 저의 인생철학이 묻어난 연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려면 실전뿐 아니라 이론도 많이 알아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물론 진정한 연기는 책을 몇 권 더 읽었다고 해서 나타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삶에 대한 애정이 깃든 진지한 고민이 연기에 묻어날 때 그만큼 감정을 잘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배우는 진정성을 보여야 합니다."
배우 박해일과 정재영이 강우석 감독의 차기작인 '이끼'에서 주연을 맡는다. 이 영화의 홍보사인 이노기획은 강우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정지우 감독이 시나리오를 쓴 '이끼'에 박해일, 정재영이 주연으로 출연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끼'는 폐쇄적인 농촌 마을에 낯선 청년이 들어오면서 밝혀지는 마을의 비밀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박해일은 마을주민이 숨기는 진실을 파헤치는 류해국 역을, 정재영은 류해국과 대립각을 세우는 마을 이장 천용덕 역을 맡는다. 또 류해국을 도와 사건을 해결하는 검사 박민욱 역에는 유준상이, 이장을 보좌해 마을의 비밀을 만들어가는 김덕천과 전석만 역에는 유해진과 김상호가 각각 캐스팅됐다. 웹툰 '이끼'를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오는 8월부터 촬영에 들어가며 내년 상반기에 개봉할 예정이다. 시네마서비스와 렛츠필름이 공동 제작한다.
세상에 맞서는 여성의 힘은 낙관이다.소외받는 자들의 시선은 대개 슬프고, 고통스럽다. 하지만 이것을 뛰어넘는 또다른 힘은 긍정.전북여성단체연합(공동대표 박영숙 이윤애 조선희)이 여성주간(7월1일~7일)을 맞아 세번째 여성영화이야기 '喜Her樂樂(희허락락)'을 7월3일부터 4일까지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연다.노현정 전북여성단체연합 사무국장은 "투쟁적인 여성운동의 이미지를 벗고, 영화를 통해 여성문제에 친숙하게 다가가길 바라는 뜻에서 만든 자리"라며 "여성운동은 모든 세대가 동참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개막식은 7월3일 오후 7시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전북 여성 한마당'으로 열린다.지역에서 자기희생적인 여성운동을 해 온 이들에게 '전북여성운동상'과 '디딤돌·걸림돌'을 수상할 예정.개막 상영작은 안해룡 감독의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 일본에 강제로 끌려 갔던 재일 조선인 송신도 할머니가 반세기의 침묵을 깨고, 일본 정부를 상대로 한 투쟁기다.각 지역 여성감독들의 작품 5편이 처음 선보이는 '지역여성 옴니버스 영화(4일 오후 6시)'가 주목을 모은다. '여성인물잔혹사(감독 이경진)''비혼비행(감독 김효정)''나, 내 친구 경숙이(제주여성영상미디어팀 꿈틀)', '폭력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여성영상상영공동체 핀다)', '인정(감독 사포)'가 옴니버스로 엮이면서 관객들과 첫 조우에 나선다. '비혼비행'은 전주 비혼여성공동체 '비비'를 모델로 결혼 대신 당당한 독립을 외치는 이들의 연대에 관한 영화다. '여성인물잔혹사'는 23일 유통될 5만원권에 새겨진 신사임당을 자기 주도적으로 살아간 선구자적 여성상이라고 재평가한 영화. 영화 상영후 감독과의 재밌는 수다도 마련된다.'별별 이야기 2(4일 오후2시)'는 이주여성, 성 차별, 육아 등을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을 상영하는 코너. 동성애, 장애인, 여성, 육아, 남성콤플렉스, 다문화가정 등을 소재로 소수자들의 시선을 재치있게 담은'여섯 빛깔 무지개(감독 안동혁 외 5명)', 비정규직 문제를 다룬'외박(감독 김미래)'등이 상영된다.주목을 모으는 또다른 시선은 '전북지역 위안부 생존자 이야기(4일 오후1시40분·감독 기독살림여성회)'. 그간 민족운동으로만 여겨져 왔던 할머니들의 상처와 아픔이 성폭력, 송희롱 등으로 재현되고 있는 현장에 대한 기록이다. '제11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화제를 모았던 조은 동국대 교수의 '사당동 더하기 22(4일 낮12시30분)'도 선보인다. 1980년대 철거가 한창이던 사당동으로 들어가 대물림 가난을 벗어나지 못하는 정금선 할머니 가족을 통해 철거 현장의 폭력성을 고발한다.모든 영화는 무료 상영. 아이를 데리고 오는 여성들을 위해 놀이방도 따로 마련했다.문의 063) 287-3459.
전국 연극제에서 네 번의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등 명성이 높았던 전북 연극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다.지난 16일 폐막한 '제27회 전국연극제'에 문화영토 판은 '경숙이 경숙아버지'로 출전했으나, 무관의 설움을 그친 것. 제작비 부족과 배우 기근 속에서도 창작극을 올리고, 극단 고유의 색깔을 찾기 위한 노력이 뚜렷했던 과거에 비해 그 탄탄했던 역량과 전통을 살려내 재도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전북연극은 전국 연극제에서'물보라(1986)'와 '오장군의 발톱(1989)','꼭두 꼭두(1993)', '상봉(1993)' 등 네 번의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등 우위를 차지했으나, 최근 3년간 작품상 수상에 실패하면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류경호 전북연극협회장은 "전국연극제는 창작극을 선호하고 있지만, 전북의 경우 창작극 출전이 눈에 띄게 줄었다"며 "희곡 자체의 완성도가 중요하기 때문에 작품에 대한 애정을 갖고, 창작극 발굴에 힘을 쏟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도내 소극장은 불과 몇 년 사이 7곳으로 늘었고, 극단만 해도 10개 이상, 연극에 종사하는 정식 회원수가 300명이나 된다. 전북도에서도 전북 연극계가 자생력을 가질 수 있도록 무대지원사업 등 다양한 형태로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소극장도 적었고 예산도 부족했지만 자기 희생적인 무대를 마련했던 과거에 비해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극 단체들의 치열한 고민은 없어졌다는 지적이다.곽병창 우석대 교수는 "작품이 15~20일 만에 무대에 올려지는 현실은 문제가 있다"며 "작품을 올리는 데 급급하다 보니, 새로운 작품을 긴장감있게 만들기 보다 검증됐던 작품을 올리다 보니 발생되는 문제"라고 짚었다. 전주 이외 지역 극단과 소극장들이 경영난으로 지원금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오히려 자생력 확보가 더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가속화 돼 전북 연극이 과거 우위를 되찾으려면 지역 극장에서 외부 단체를 데려오기 보다 지역 단체를 발굴하는 일이 급선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류 회장은 "부산연극협회의 경우 창작극만을 무대에 올리도록 하는 제도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전북의 연극 현실엔 그대로 적용하긴 어렵겠지만, 창작극을 발굴하기 위한 보완 장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조민철 전북연극협회 부회장은 "연극판에도 전문적인 식견을 지닌 밀착형 평론가가 필요하다"며 "아프면서도 약이 될 수 있는 제대로 된 평만 나온다면 연극판에도 자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감독 100명은 최근의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에 대한 정부의 처분에 반발하며 '한예종 사태를 염려하는 영화감독 100인 선언'을 19일 발표했다. 이들은 선언에서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통섭 교육을 중지하고 이론과를 축소ㆍ폐지토록 한 감사 처분에 대해 "학제 간, 매체 간, 장르 간의 통섭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인데 이에 대한 교육의 필요를 선뜻 부정하는 것은 시대 역행"이라고 지적했다. 또 "영상원을 필두로 한예종의 각 원에서 배출된 인재들이 한국 영화를 얼마나풍부하게 만들고 있는지 감독들은 잘 안다"며 "효율을 말하며 효율을 무시하는 쪽이야말로 한예종을 흔드는 세력"이라고 지적했다. 황지우 총장의 사퇴에 대해서도 "황 총장이 부임해 도입한 좌파 정책이 무엇이냐"고 물으며 "그 내용을 구체적으로 적시하지 않으면 문화부는 학자의 머릿속을 검열해 숙청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사회적인 상상력과 자율적 감각은 좌나 우 한쪽의 덕목이 아닌 예술과 창작 본연의 가치이고 예술과 학문은 정권의 전리품이 아니다"라며 "완장과 명찰의 정치를 예술과 학문의 영역에까지 끌어들이지 말라"고 주장했다. 이번 선언에는 김지운, 나홍진, 류승완, 민규동, 박찬욱, 변영주, 봉준호, 양익준, 이송희일, 이해준, 임순례, 최동훈, 허진호 감독 등이 참여했다.
"영화에 꽂혀 바리바리 책 싸들고 다니면서 공부했는데, 어느 순간 내공을 쌓아가는데 한계가 오더군요. 뒤늦게 영화의 역사를 공부하는 게 중요하단 걸 알았습니다. 역사에 관한 좀더 내밀한 통찰을 하게 되면, 영화를 보는 관점이 변화합니다. 그런 교감을 나누고 싶었습니다.”16일 오후 7시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9회에 걸쳐 진행해왔던 전북영화비평모임 수업을 마무리하는 자리이자, 전주영상위원회 영화 시나리오 스쿨을 이어가는 자리였다. 초청 강사로 나섰던 전찬일 영화평론가(49)는 버스터 키튼의 1920년대 무성영화 '셜록 2세'를 통한 시네마 여행을 기획, 관람 이후 참여자들과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우리나라에선 무성영화 배우로 찰리 채플린을 먼저 떠올리지만 버스터 키튼은 더 뛰어난, 그러면서도 더 조명받지 못했던 배우였습니다. 키튼은 무표정 연기가 일품이었지만, 풍부한 표정으로 특유의 페이소스를 전달했던 채플린이 대중적 소구력은 앞섰습니다. 채플린의 중절모를 쓴 분명한 캐릭터도 사람들의 뇌리에 오래 남았죠.”특히 그는 한국인들이 영화를 볼 때 지나치게 이야기에만 집착하는 경향을 많다며 영화가 주는 영상이나 청각적인 아름다움을 놓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명세 감독의 '형사'가 대표적인 예. 이 감독의 영화가 드라마가 없이 이미지만 있다는 일부 비난에도 불구하고 영화보는 관점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고 분명하게 짚었다.이어 그는 '내셔널 시네마(국가영화)'에서 '트랜스내셔널 시네마(초국가영화)'로 넘어가는 시점에서 여전히'내셔널 시네마'는 중요한 입장이라며 정치·경제적 맥락에서 영화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영화의 역사를 알아야 한다고도 했다.그는 전주국제영화제가 관객들에게 낯선 영화에 대한 안목을 길러주면서 한 발 한 발 성장해 의미있었던 만큼 영화비평모임 회원들의 안목도 한 뼘 한 뼘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영화 시나리오 스쿨 모임은 7월10일 오후 7시 전북독립영화협회 사무실에서 갖는다.
'제12회 박동화 연극상' 수상자로 뇌종양으로 투병중인 김 준씨(41·극단 '데미샘' 단원)가 선정됐다.2007년 모노드라마 '김준의 빨간 피터'로 자기소외에 빠진 현대인의 내면를 표현해 깊은 인상을 남긴 배우다. 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지회장 류경호)가 주최하고 박동화연극상 운영위원회(위원장 문치상)가 주관하는 '박동화 연극상'은 전북 지역 연극사에 한 획을 그었던 박동화 선생을 기리고자 그의 작고일(6월 22일) 전후로 매년 시상해 왔다.운영위원회는 "김씨가 지난 20여년간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연극배우로 성실하게 활동했고,'빨간 피터의 고백'에서 열연을 펼쳐 그 공로를 인정받았다"며 "현재 재활치료 중인 까닭에 잠시 활동을 접고 있지만, 완쾌되면 더욱 활발히 활동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1987년 대학연극반으로 연극에 입문, 극단 황토와 데미샘에서 활동해 온 김씨는 전북연극제에서 '탁류'로 우수연기상을 수상했으며, '님이시여 사랑이시여''땅과 새' '정으래비'등 많은 작품에 출연했다.시상식은 20일 오전 11시 전주체련공원 박동화선생 동상 앞. 수상자에겐 상금 200만원과 상패가 주어진다.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이 '로컬시네마 전주'로 6월 독립영화 정기상영회를 연다.'로컬시네마 전주'는 전주국제영화제가 전북 지역에서 제작되는 독립영화들을 상영하고 그 성과들을 국내·외에 소개해왔던 섹션.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은 전주국제영화제, 전주영상위원회, 전주시민미디어센터 영시미, 전북독립영화협회가 추천한 전주지역 독립영화인들의 영화 4편을 소개한다.전주국제영화제는 윤강로 감독의 '가지 않는, 모든 것들'를 꼽았다. 구체적인 서사 보다는 사람들과의 흘러가는 대화 속 잔잔한 영상이 기억에 남는 영화다.백정민 감독의 '애심 - 그의 노래'는 전주영상위원회 추천작이다. 자유를 찾아 대한민국에 온 주인공 준수의 애달픈 사랑 이야기. 한 여자를 향한 그리움의 노래가 절절하게 다가온다.전주시민미디어센터 영시미는 이대수 감독의 '아이스커피'를 선택했다. 골목길 안 쓰레기통에서 환상적인 모래사장이 펼쳐진 해변을 발견한 주인공. 그를 통해 갑갑한 일상을 벗어나고픈 현대인의 욕망과 허탈함을 유머러스하고 재치있게 풀어냈다.전북독립영화협회가 들이민 작품은 진영기 감독의 '루즈볼'이다. 만화 「슬램덩크」를 연상시키는 주인공 뽀글, 핸섬, 덩치가 농구 코트에서 펼치는 땀냄새 가득한 이야기다.영화상영은 18일 오후 7시. 관람료는 5000원이다. 문의 063)231-3377. www.theque.jiff.or.kr
애니메이션 채널 투니버스와 서울애니메이션센터(SBA)가 국내 애니메이션 및 신인 작가를 발굴하는 '애니 루키 스카웃 2009'를 공동 개최한다. '애니 루키 스카웃 2009'는 애니메이션 소재와 캐릭터 개발 분야에서 대중적인 스타가 될 만한 소질이 있는 인재를 찾는 공모전으로, 내달 6~10일까지 서울애니메이션센터 홈페이지(www.ani.seoul.kr)를 통해 응모할 수 있다. 이번 공모전은 유아용, 아동용, 14세 이상용 등 3개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각 분야 최우수 콘텐츠에는 1천만 원의 상금을 수여하며, 1억 원의 제작비를 지원해 10분 분량의 애니메이션을 만들도록 돕는다. 이렇게 제작된 애니메이션은 투니버스를 통해 방영되며, 시청자 모니터링을 통해 향후 본편 애니메이션 제작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종합적인 프로모션과 마케팅을 지원한다.
"10명 중 9명만 하지 말라고 해도 다시 생각해봤을 텐데 1명도 빠짐없이 모두 말리니까 오기가 생기더라고요."처음 그가 뮤지컬 '클레오파트라'에서 시저 역을 맡는다고 하자 다들 고개를 저었다. 첫 뮤지컬 무대에서 그동안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여준 모습과는 정반대의 시저 역으로 변신하는 것은 지나친 모험이라는 진심 어린 걱정에서였다. 그러나 이런 걱정은 오히려 고민하던 공형진의 마음을 굳히는 계기가 됐다. 뮤지컬 '클레오파트라'가 공연 중인 국립중앙박물관 내 극장 용에서 만난 그는 "변신에 대한 강박은 없지만 다른 모습도 보여주고 싶었다"며 "모두 안된다고 했을 때 해내면 반전의 효과가 더 크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가 뮤지컬 무대에 서기로 한 것은 뮤지컬 '드림걸즈'에 출연 중인 절친한 동료 배우 김승우의 영향도 컸다. 1990년대 극단 유에서 활동하며 연극무대에 섰던 공형진이 무대의 매력을 모를 리 없었다. "대학 시절(중앙대 연극영화과)에는 매년 뮤지컬을 했는데 너무 힘들어서 졸업 후에는 영화에 주력하면서 뮤지컬은 안 했어요. 힘들다는 선입견도 있었지만 게으름 때문이었죠. 그런데 김승우 씨가 무대에 선 것을 보고 '나는 왜 못하고 있었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때마침 시저 역 출연 제의가 들어왔다. 그러나 공형진과 시저는 쉽게 연결되는 조합은 아니었다. 코믹한 이미지가 깊게 각인돼 있었기에 주변에서조차 "잘 어울리지 않는다"며 반대했다. "주위에서 전부 하지 말라는 거에요. 잘할 수 있는 역할도 많은데 왜 하필 시저냐고요. 여기에 오기가 생겨서 '오케이 알았어, 내가 보여줄게'라며 출연을 결심했죠."그리고 그는 곧바로 연습실로 향했다. 풍부한 연기 경험으로 다져진 그였지만 뮤지컬 무대는 또 달랐다. 연습 기간은 20년 연기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간이었다. "충분히 보여줄 수 있는 내 안의 또 다른 면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주저하지는 않았어요. 물론 동전의 앞뒤처럼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게 있을 수도 있지만 확신이 있어 앞면만 보고 간 거죠."그는 이번 공연에서 시저 역을 번갈아 연기하는 배우 정찬우에게 손을 내밀었다. 전체 연습이 끝나고 나서도 따로 연습을 청하며 배우들을 괴롭혔다. "티는 안 냈지만 속으로는 미치겠더라고요. 두세 달 연습한다고 뮤지컬 배우처럼 잘하진 못하겠지만 민폐를 끼쳐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막내의 마음으로 덤볐죠. 다행히 정찬우 씨가 손을 잡아줬어요. 처음에는 걱정이 컸는데 점점 슬쩍 자신감이 생기면서 빨리 보여주고 싶더라고요."첫 공연, 시저 역을 말리던 그의 동료들이 공연장을 찾아 박수를 보내줬다. 공형진은 "첫 공연 도중 눈이 마주쳤을 때 장동건이 조용히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려 보인 순간 정말 기뻤다"며 "이 작품을 통해 내가 배우로 임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진 것 같아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시저 역 한번 했다고 얼마나 큰 변화가 일어날지 모르겠지만 이 작품을 통해 시저로 살았던 것이 제게도 앞으로 큰 자산이 되리라 믿어요. 시저 역을 해냄으로써 충분히 또 다른 모습에 도전할 수 있는 무기가 된 소중한 경험이죠."
'I love Jeonju, UCC로 이야기하자.'전통문화중심도시 전주의 다채로운 모습을 UCC로 제작해 널리 알리기 위한 '전주 사랑 대학생 UCC 공모전'이 열린다. 전주시가 주최하고 전주시민미디어센터 영시미가 주관하며, 전북일보가 후원하는 이번 공모전은 대학생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로 '다시 찾고 싶은 도시, 전주'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한 취지.공모작은 전주 풍남문, 경기전, 객사 등 문화관광자원을 비롯해 아트폴리스 프로젝트, 영화영상 중심도시, 탄소산업도시 등 전주시의 주요 사업 등 참신한 소재로 3~5분 내외 동영상물이면 된다.대상 1명(1팀)에겐 상금 150만원과 전주시장상, 최우수상 1명(1팀)에겐 상금100만원과 전주시장상이 수여된다. 우수상 3명(3팀)에겐 각각 상금 50만원과 전북일보 사장상이, 인기상은 2명(2팀)에겐 상금 25만원과 전주시민미디어센터 소장상이 주어진다.출품작 심사는 심사위원단 평가(70%)와 네티즌 평가(30%)로 나눠져 진행된다. 네티즌 평가는 블로그(blog.naver.com/uccjeonju)를 통해 댓글과 평점을 단 네티즌에게 추첨을 통해 선물을 제공할 예정.공모전 이외에도 블로그 방문자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됐다.접수기간은 7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전북지역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며, 외국인 유학생 혼성팀에겐 가산점이 부여된다. 당선작들은 전주를 널리 알릴 수 있는 자료로 활용된다. 문의 063) 282-7942.
'청소년 영화의 향연'인 제11회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가 내달 9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15일까지 일주일간의 장정에 돌입한다.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자는 뜻에서 '귀를 기울이면'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이번 영화제는 국내 경쟁부문 본선에 오른 36편의 작품과 비경쟁부문작 약 90편 등 33개국에서 출품된 120여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경쟁부문은 청소년(18편)과 일반(18편)으로 나눠 진행되며 세종문화회관, 서울극장, 씨너스 단성사에서 상영된다. 개막작으로는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저스틴 캐리건 감독의 '아이 노우 유 노우(I Know You Know)'가 선보인다. 폐막작은 청소년과 일반 경쟁부문 대상 수상작 2편이 상영될 예정이다. 비경쟁부문은 1970년대 한국 청소년 영화를 조명하는 '한국성장영화회고전', 일본의 B급 무비를 대표하는 오바야시 노부히코 감독의 작품 세계를 다룬 '감독특별전' 등 9개 섹션으로 꾸며진다. 김종현 집행위원장은 "청소년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는 자리"라며 "'귀를 기울이면'이라는 주제도 영화를 통해 청소년과 소통의 자리를 마련하자는 의미"라고 말했다.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이 9일부터 14일까지 '현대 프랑스 코미디의 거장 : 자크 타티 회고전'을 열고 있다.1930년대 당대 스포츠 스타들을 흉내내는 마임으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은 자크 타티는 미국의 소비자본주의를 비판하고, 프랑스적 전통 사이에서 갈등하는 프랑스인의 자화상을 풍자적으로 담은 대표 감독.3년 만에 앙코르 상영되는 이번 회고전엔 그의 데뷔작인 <축제일>부터 현대 문명사회를 익살스럽게 풍자한 <윌로씨의 휴가>와 <나의 아저씨>, <플레이타임>, <트래픽>, <퍼레이드> 등 총 9편의 영화가 선보인다.<윌로씨의 휴가>엔 큰 키의 구부정한 어깨, 레인코트와 모자, 파이프로 대변되는 독특한 캐릭터 윌로가 등장한다. 현대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당혹감을 느끼는 소시민의 모습을 구현, 오스카 작품상 후보에 오를 정도로 대중적 인기를 안겨줬다.<플레이타임>은 9년 만에 완성된 70㎜ 영화. 전 재산을 털어 제작했으나 흥행에 실패, 빚더미에 앉게된 비극적인 영화다.타티의 오랜 동반자, 윌로씨는 <트래픽>을 통해 다시 귀환한다. 자동차 회사에 근무하는 윌로씨를 통해 20세기 소비 자본주의 사회와 현대사회의 모습이 풍자됐다.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지역순회상영으로 열리는 이번 회고전은 시네필전주와 공동 주최한다.관람료 5000원. theque.jiff.or.kr 문의 063)231-3377.
'전주극장 주변에 고향다방, 왕궁다방, 우인다방이 있었다. 제일 많이 모인 곳이 우인다방이었다. 당시 무대에 오르거나 다방에 죽치고 앉아있던 연예인들의 면면을 보면 변기종, 김승호, 이예춘, 허장강, 김진규, 주선태, 황해, 박노식, 전택이, 노경희, 도금봉, 김희갑, 현인, 김정구 등이다.' (전주문화재단, 전주 근대생활조명 100년 제2권 「전주의 8·15 해방과 6·25전쟁」)영화배우 도금봉(1930∼2009, 본명 정옥순)이 자신의 죽음을 알리지 말아달라는 유언과 함께 지난 3일 세상을 떠나면서 새삼 전주와의 인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1957년 영화 '황진이'로 데뷔한 도금봉은 인천에서 태어났지만 6·25를 전후로 전주에서 악극단 배우로 활동하는 등 데뷔 전까지 전주에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다.1950년대를 전후로 많은 연예인들이 6·25를 피해 전주로 내려와 악극단을 꾸렸는데, 도금봉은 희극배우 이원철이 단장으로 있던 '청춘부대'에서 아역과 성인중간역을 맡았다는 것. 도금봉과 이원철은 부부사이로, 후에 도금봉은 유명한 배우가 됐으며 이원철은 영화제작자가 됐다.도금봉과 관련해서는 '다방 레지설' 등 갖가지 소문이 떠돌았다. 그러나 「전주의 8·15 해방과 6·25전쟁」을 집필한 장명수 전 전주문화재단 이사장은 "도금봉은 옛 왕궁다방 옆 골목에서 방을 얻어 살았는데, 극단 일이 없을 때에는 다방에 나와 앉아있었고 사람을 만나면 친절하고 애교덩어리였다"며 "이 때문인지 다방 레지 출신으로 스타가 됐다는 말이 생겨난 것 같다"고 전했다.도금봉은 쌍둥이를 낳아 길렀으며 한강이 수복된 후 서울로 올라갔다. 원로 서양화가인 하반영 선생도 "6·25때 피난 온 연예인들이 고생을 했는데, 도금봉은 연극에 나가 조금의 개런티를 받아서 연명했다"며 "이들 부부가 서울로 올라갈 때에는 우리들이 모두 도왔다"고 구술한 바 있다.도금봉은 영화계에 입문한 후 60∼70년대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파 조연으로 이름을 날렸다. 1974년 '토지'로 '제12회 대종상' 여우조연상을 수상했으며, 1997년 박찬욱 감독의 영화 '삼인조'에 '전당포 노파'로 출연한 것이 마지막 작품이었다.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은 오는 9일부터 14일까지 현대 프랑스 코미디의 거장 자크 타티 특별전을 연다. 시네필 전주가 함께 주최하는 이번 특별전에서는 데뷔작인 '축제일'(1949년)과 현대문명을 익살스럽게 풍자한 '윌로 씨의 휴가'(1953) 등 6편의 장편과 그가 주연과 각본, 감독을 모두 맡은 단편영화 3편 등 모두 9편의 영화가 선보인다. 마임 배우 출신인 자크 타티는 찰리 채플린으로 대표되는 할리우드 무성영화의 전통을 계승하는 한편 '윌로'라는 독특한 캐릭터를 통해 현대사회의 풍경을 코믹하면서도 사실적으로 스크린에 그려냈다. 관람료는 5천원이며 상영시간표는 영화관 홈페이지(theque.jiff.or.kr)를 참조하면 된다. 문의 ☎063-231-3377.
강지환과 김하늘이 주연한 코미디 영화 '7급 공무원'이 올해 개봉한 영화 중 처음으로 총 관객 400만명을 돌파했다.8일 배급사인 롯데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4월 22일 개봉한 '7급 공무원'은 7일까지 전국에서 400만 878명의 관객을 모았다.'7급 공무원'은 국가정보원 특수요원 수지(김하늘)와 재준(강지환)이 서로 신분을 모른 채 벌이는 해프닝을 그린 코미디.욕설이나 몸개그로 일관하는 '화장실 유머' 대신 소박하고 상쾌한 웃음을 선사한 영화는 입소문을 타면서 개봉 8일 만에 100만을 돌파했고 14일 만에 200만, 26일만에 300만을 넘어섰다.영화는 개봉 첫 주 가뿐히 1위를 차지했다가 뒤이어 개봉한 '박쥐'와 '엑스맨 탄생:울버린'에 밀려 3위로 내려섰지만, 다시 1위로 올라서는 뒷심을 발휘하면서 지금까지 박스오피스 5위권 내에서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의 임권택 감독이 중국의 유일한 비전문 국제 경쟁 영화제인 상하이국제영화제의 심사위원으로 선정됐다. 상하이에서 발행되는 신문신보 등의 6일 보도에 따르면 제12회 상하이국제영화제가 오는 13~21일 상하이 CJ CGV 등 25개 영화관에서 개최된다. 임권택 감독은 심사위원으로 선정돼 그의 걸작 '서편제' '춘향전' '씨받이' 등이 상영된다. 또 상하이영화제 경쟁부문에 한국영화 '영화는 영화다'가 후보작으로 오르는 등 한국 영화 '아내가 결혼했다' '과속 스캔들' '로맨틱 아일랜드' 등이 출품된다.
"촬영 내내 자연과의 투쟁이었습니다. 기상대도 장마가 끝난 뒤 이렇게 끈질기게 비가 온 것은 정말 드문 일이라고 했을 정도니까요. 여관방에서 비가 그치기만을 기다리는 비와의 전쟁으로 촬영기간이 한 달에서 두 달로 늘었습니다. 아휴, 말도 못해요."5일 오후 7시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열린 김영혜 우석대 교수(49·바다필름 대표)의 독립영화'낯선 곳, 낯선 시간' 시사회에서 그를 만났다. 자신의 첫 장편 독립영화를 관객에게 선보이게 된 그는 한결 여유로워 보였다.부산 출신인 그가 아무런 연고가 없는 전주에 오면서 맞닥뜨린 문화적 충격은 다소 컸다. 무속·판소리 등이 박제화된 전통문화가 아닌 생활속에 녹아 현재진행형으로 펼쳐지고 있다는 사실이 한편으론 신선했고, 다른 한편으론 낯설었다고 말했다.때마침 문화운동을 하는 젊은 청년들과의'다락방 시나리오 모임'을 통해 이곳 정서적 질료들을 취합하고 각색해 이 영화를 구상할 수 있었다고. 2007년 '전북도 HD 장편영화제작지원사업' 선정되면서 비로소 제작이 가능하게 됐다.이 영화는 남자 주인공 상우의 성장 이야기. '가을소풍(초등학교 시절)', '소나기(대학 졸업반)', '길(공연예술감독)', '두 달 후'를 통해 한 여인과 운명처럼 마주쳤고, 운명처럼 헤어진 인연의 길이 햇빛, 바람, 비와 함께 맑게 투영됐다. 하지만 개천을 길러낸 산자락과 땡볕에 바싹 약이 오른 땅 등을 담다 보니 순식간에 변화되는 기상예보로 영화촬영장소가 몇 번이나 급작스레 변동되기 일쑤여서 수십 번도 넘게 촬영장소를 찾아다녀야 했다.그의 영화엔 물이 많이 등장한다. 주인공 아버지의 죽음을 암시하는 장면에서 수중 촬영을 시도한 것도 그가 물을 좋아한 탓."25년 전 쯤 안동에 여행갔다가 물에 잠긴 집을 본 적이 있어요. 그래서 물을 소재로 한 장면이 눈에 많이 띌 겁니다."30대 중반까지는 문학평론가로, 40대부터는 시나리오 작가로, 영화감독으로 끝없는 변신을 시도하는 지금, 그는 어디쯤 왔을까. 그는 자신의 '무한도전'에 대해 자신이 의도한 바대로 연출할 수 있는 반면, 자신의 시야에 갇히는 부분도 있다며 시나리오 작업보다 영화 제작에 무게중심을 두고 싶다고 말했다."대박을 터뜨릴 수 있는 상업적 영화의 재능은 제게 없습니다. 다만 줄거리나 액션에 매몰되지 않으면서도 사람 사는 자리에 대해 한번쯤 고민하게 되는 영화를 만들고 싶어요. 전주영화제작소 개관이 반가운 것은 저와 같은 비주류 영화가 관객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아직도 빛을 보지 못한 이시대의 수많은 독립영화와의 조우를 계속 이어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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