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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황토레퍼토리컴퍼니(대표 김희식)는 전주대학교 JJ아트홀에서 29일, 30일 오후 4시와 7시 30분 총 4회에 걸쳐 연극 매장된 아이를 공연한다.이번 공연은 전라북도 무대제작지원사업 명품고전 발굴사업공연에 선정된 것이다.매장된 아이는 1979년 드라마부분 퓰리처상을 수상한 샘 셰퍼드의 작품으로, 1970년대 후반 근친상간과 은폐, 현실도피 등으로 와해되는 미국 가정의 도덕적 타락을 다룬 연극이다.박병도 전주대 교수가 연출을 맡았으며, 유성목 이미리 김희식 장제혁 조한진 등이 무대에 오른다. 박 교수는 우리 시대의 답답한 현실을 타파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1980년대 미국사회는 경제적으로 무기력증을 앓았던 시기로 전해진다. 1970년대 오일 쇼크 후유증과 일본 기업들의 급성장 등으로 인한 기업들의 경쟁력 약화. 올리버 스톤 감독 영화 <월 스트리트>는 이 시기를 탐욕의 시기라고 말한다. 금융가 고든 게코의 입을 통해 정의되는 요체는 돈이다. 돈은 잠들지 않아. 한쪽 눈을 뜨고 쳐다보고 있지. 질투도 심해서 신경 쓰지 않으면 아침에 사라지고 없어.시대의 무력증은 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에서도 잘 나타난다. 나이 든 보안관 에드 톰 벨은 돈을 두고 살인을 서슴지 않는 젊은 광기 앞에서 속수무책이다. 보안관이면서 살인마 앞에 서지 못하고 계속 뒤를 따라다니고 있다. 배경음악도 사용하지 않고 둔탁한 음향효과로 대체하는 영화의 주 무대는 사막이다. 총 맞고 숨져가는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연신 물, 물이다. 건조하기 짝이 없는 노인의 피부, 무기력함, 사막, 물. 윤기 없는 경제 상황과 노인이 어쩌면 그리 잘 대비 되는지. 영화의 원제는 <노인을 위한 나라가 아니다>라고 하는데, 아니다를 없다로 바꾼 감독 마음도 건조해 보인다.30여 년이 흘렀다. 2015년에는 <인턴>이라는 영화가 나왔다. 70세 노인이 미국 기업의 경영에 깊이 참여한다. 놀랍게도 노인의 몸에서 윤기가 자르르 흐르고 있다.벤 휘테커(로버트 드니로 분)는 전화번호부 만드는 회사 임원을 지낸 사람이다. 정년퇴임을 하고 아내와 사별한 후 무력감에 사로잡혀 있던 중 잘 나가는 신생 인터넷 쇼핑몰 회사인 어바웃 더 핏의 시니어프로그램인 시니어 인턴에 참여한다. 정장 차림의 말쑥한 노신사는 자신의 노하우를 충분히 발휘해 나이 어린 여사장의 역량을 배가시킨다.30세 여사장 줄스 오스틴(앤 해서웨이 분)은 열심히 일해 200여 명이 일하는 회사를 만들었다. 규모가 커지다 보니 체제를 전면 정비해야 할 상황이다. 가장 큰 현안은 전문 경영인 영입 건이다. 주변에서 강권하지만 회사를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싶지 않다. 그녀가 풀어야 할 난제는 이 뿐이 아니다. 잘 나가던 남편이 아내를 돕는다며 워킹아빠가 되었는데, 살림도 엉망으로 하면서 바람까지 피운다. 유치원에 다니는 딸은 엄마의 빈자리를 싫어하며 공부를 마다한다. 직원 인사관리 또한 종래의 일대일 방식으로 할 수 없는 상황이다.벤은 줄스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하나하나 조언한다. 일의 우선순위를 매기고, 유연한 의사결정을 지원하며, 있어야 할 곳과 있지 않아도 될 곳을 짚어준다. 사장과 함께 LA로 출장을 가는데, 비행기 1등 석에 앉아서도 노트북과 씨름하는 사장에게 순간을 즐기라고 조언한다. 사장 집에 뛰어 들어가 남편과 아이를 직접 만나 문제와 직면한다. 회의 시간에 늦어 발을 동동 구르는 사장을 태우고 지름길로 달려가 시간을 맞춰낸다. 그 길을 몰랐더라면? 지름길은 연륜의 은유이지 싶다.UCLA대학의 일본인 학자 윌리엄 오우치는 Z이론을 고안했다. 종신 고용을 기반으로 하는 일본경제는 70년대 이후 눈부시게 성장했는데, 중심에 있는 일본기업이 취한 경영방식을 미국기업이 강조하는 개인 책임과 결합한 이론이다. 일본기업이 강조하는 집단적 의사 결정, 장기적 평가와 승진, 종업원에 대한 전반적인 관심을 결합해 포드, 지엠, 인텔 등이 성공을 이뤘다고 전해진다.우리사회 시스템과 어르신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반퇴(半退)시대(퇴직하고도 은퇴하지 못하고 일을 계속하는 시대)란 말과 더불어. 이분들 과연 어디에 서야 할까. 우리 영화 <잉투기>의 말대로 계속 싸우게(ING + 鬪)해야 할까? 상대도 목적도 분명하지 않은 싸움을 자행하는 이들을 가리켜 영화는 잉여라 부른다. 그리스에 집안에 노인이 없으면 빌려라라는 격언이 있다고 한다. 지식 못지않게 지혜를 강조하는 말로 들린다.시사회에 나온 로버트 드니로의 주름이 깊다. 내 나이에 주연은 어려워요.라고 말하던 그다. 캐릭터에 취하다 보니 주인공이 미소년처럼 보인다. 그는 한 편의 영화를 통해 노인들을 청년으로 만들었다. 올해 초 뉴욕예술대학 졸업식에서 그는 이렇게 연설한 바 있다. 여러분은 이제 졸업을 하고, 맞춤 티셔츠를 입게 될 것입니다. 뒷면에 거절이라는 단어가 적힌 티셔츠를. 하지만 그 티셔츠 앞에는 다음(Next)이라는 말이 적혀있습니다. 원하는 배역을 얻지 못했다고요? 다음, 다음, 그래도 안 되면요? 그래도 다음입니다. 잊지 마세요.<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에서 나이 든 보안관 에드는 꿈 이야기를 한다. 꿈에서 아버지가 나타나 춥고 눈 쌓인 길을 자기를 지나쳐 달리더니 저 멀리서 불을 지피고 있더라라고. 춥고 눈 쌓인 길은 험난한 세상을, 불 피운 저 곳은 아버지가 먼저 가신 곳을 뜻하는 것이려니 싶다.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봤어요. 나는 그저 내 삶에 난 구멍을 채우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벤의 천진난만한 모습을 보며 그 구멍의 크기가 어떻든 채우는 시도가 의미 있다는 생각을 한다. 이 시대 이 땅에서 시니어 인턴 프로그램을 보고 싶다. 어르신들 몸에서 윤기 흐르는 모습을 보고 싶다.한국영상영화치료학회 전북지부장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거짓말 할 줄 아는 사람과 할 줄 모르는 사람. 불가사의 한 게 이들은 아무 일 없다는 듯 뒤섞여 산다. 거짓말 탐지기란 게 있긴 하지만 용도가 따로 있다.진실은 시간이 흐르고 상황이 바뀌면서 변할 수도 있다. 당신만을 영원히 사랑할 거야., 나도! 철석같은 언약이 거짓인지 아닌지 확인하려면 이들이 죽을 때까지 지켜봐야만 한다. 거짓말쟁이는 있지만 정직 쟁이는 없다.영화 <거짓말의 발명>은 이 세상에 거짓말이 꼭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거짓말이 없으면 상상력도 허구도 없다며. 영화는 눈에 보이는 대로 평가하고 있는 그대로 표현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요양원은 오갈 데 없는 늙은이들을 위한 슬픈 곳이란 간판을 달고 있다. 호텔 프런트 여직원은 고객에게 하는 첫 인사가 인상이 안 좋으시네요. 한 아줌마가 이웃집 아기를 보며 하는 인사는 아이가 쥐새끼같이 생겼네요.다. 경찰이 음주단속 하는 것은 일도 아니다. 술 마셨어요?라고 묻기만 하면 된다.주인공 마크는 은행잔액을 속여 500불을 더 찾으면서 거짓말 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거짓말을 해서 카지노에서 돈을 따고, 시나리오를 써서 크게 성공한다. 문제는 뚱뚱하고 못생긴 그의 외모다. 애인이 2세를 걱정하며 결혼을 피한다. 돈으로 유전자를 바꿀 수는 없는 것일까? 우여곡절 끝에 결혼에 골인한다. 들창코에다 뚱보인 아들을 낳지만, 아이는 거짓말하는 능력을 가졌다.인도영화 는 주인공 PK(아미르 칸 분)가 지구에 들어와 이처럼 거짓이 난무하는 세상과 좌충우돌한다는 이야기다. 행색부터가 특이한 게 그는 옷을 입지 않았다. 솔직하다는 뜻일 터. 우주선에서 내리자마자 리모컨(우주선을 부르는 기기)을 강탈당하고 헐레벌떡 달려간 곳이 델리다.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리모컨을 찾는 길은 신께 의지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제단만 있으면 달려들어 빌게 되는데, 엄청난 혼란에 빠지고 만다. 신이 한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더욱이 신과의 만남이 부자(富者)는 자유롭지만 가난뱅이들은 줄을 서서 오래 기다려야만 한다. 그런 와중에도 천방지축 신(神)이란 신은 다 만나고 다닌다.신이 기도를 들어주지 않는다. 어찌 된 영문일까. 사람들은 그를 PK(술에 취했다는 뜻도 있음)라며 야유를 보내고 구박한다. 자신의 기행(奇行)을 추적하던 방송국 여기자 자구(아누쉬카 샤르마 분)의 도움을 받으며 신을 좇던 중 아주 중요한 사실을 알게 되는데, 사람이 만든 신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신도들이 신에게 거는 전화를 자기 들 쪽으로 착신전환 했다.사람들이 만든 신을 축출해야 한다. 그래야 진짜 신을 만날 수 있다. 세상에 신은 한 분입니다. 당신들이 만든 신 말고 당신들을 만든 신을 믿으세요. 사람들은 상대방 마음 읽어서 오해할 일 만들고, 그로인해 서로 시기하고 미워하는 일을 되풀이 합니다. 라며 하소연한다.도둑은 리모컨을 한 사이비 교주에게 팔아넘겼고, 교주는 이를 히말라야 산맥에서 기도하던 중 신으로부터 받은 성스러운 물건이라며 강단에 올린다. 급기야 방송국 스튜디오에서 난상토론이 벌어지고, 물건은 토론에서 승리한 PK에게 돌아간다. 자기별에 돌아간 그는 후에 지구로 향하는 종족들에게 당부한다. 지구 사람들은 생각하는 것과 말하는 것 사이에 차이가 있어. 그것을 거짓말이라고 해. 주의하라고. 신을 만나게 해주겠다는 사람을 만나면 그냥 유턴해서 최고속도로 달려.딴은 그렇다. 자기들(지구 사람들)도 헷갈리는데, 다른 별에서 온 사람이 함의를 무슨 재주로 알아차린단 말인가. 영화 <거짓말의 발명>은 이 세상 문명은 사실보다 거짓말로 만들어진 것이 더 많다.라고 주장한다. 자기 신이, 자기편이 진짜라며 목청을 높이는 사람들, 들. 그 속에서 난무하는 말, 말들.리플리 증후군(Ripley Synd rome)은 자신의 현실을 부정하면서 마음속으로 꿈꾸는 허구의 세계를 진실이라 믿고 거짓된 말과 행동을 반복하게 되는 반사회적 인격 장애를 뜻하는 용어다. 성취 욕구가 강한 무능력한 개인이 마음속으로 강렬하게 원하는 것을 현실에서 이룰 수 없는 사회 구조적 문제에 직면했을 때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졌다.PK가 사는 행성이 궁금하다. 우리 행성에서는 거짓말 안 해요.라는 그의 말을 믿으려니 더 그렇다. 그가 속한 행성의 문명은 어떤 모습일까?영화 속 PK는 제 삼자를 말함이지 싶다. 나도 너도 아닌 3인칭 제 삼자. 나와 전혀 관련이 없는 존재가 나의 억압과 욕망을 터치한다. 내안의 나는 무엇을 진실이라 믿고 사는지, 무엇이 참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자문자답하게 한다.내가 내린 결론은 스스로에게만은 거짓을 허용하지 말자.라는 것이다.한국영상영화치료학회 전북지부장
남자들이 아무리 노력해도 알 수 없는 여성의 심리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연극이 온다.오싹한 코믹 스릴러 아주 치명적인 두 여자가 다음달 2일부터 11월1일(평일 오후 7시 30분, 토요일 37시, 일요일 3시)까지 전주시 경원동 한옥마을 아트홀에서 공연된다.이 작품은 남자들이 알 수 없는 여성의 이중성을 두 개의 에피소드로 그린 옴니버스식 연극이다.내용은 남편과 귀여운 아기를 위해 사는 행복한 여자, 부부싸움 끝에 사라진 이웃집 여자의 이야기다. 연극에서는 옆집에 사는 평범한 여자라도 겉모습과 속마음이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치밀하게 파고든다. 조명과 세트를 배제한 채 심리묘사에만 집중했다는 게 한옥마을 아트홀 측의 설명이다.김영오 연출가는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속담처럼 사람에게 가장 위험한 존재일수도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고 했다.아주 치명적인 두 여자는 서울에서 2009년과 2012년에 무대에 올랐고, 3년 만에 Play 30 Project(플레이 30 프로젝트)의 14번째 공연으로 선정됐다. 관람료는 2만원(예약시 1만5000원). 자세한 문의는 전화(063-282-1033).
5개월간 공석이었던 (재)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이충직)의 신임 사무처장에 장성호 씨(44)가 선임됐다.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지난 15일 모두 5명이 참여한 인사위원회를 통해 장 씨를 사무처장으로 뽑았다고 21일 밝혔다.영화제 조직위는 장 사무처장에 대해 전공자로 영화에 대한 기본 소양을 갖추고 오랫동안 영화관 관리, 인력과 시설 운영을 통해 쌓은 조직 관리 능력이 전주국제영화제를 보다 견고하게 만드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이날부터 업무를 시작한 장 사무처장은 무엇보다 내적 안정이 필요한 상황인 만큼 조직 구성원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합리적인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 협업하는 조직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장성호 사무처장은 중앙대 영화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한 뒤 지난 2001년 영화진흥위원회 한국영화연구팀 연구보조원을 거쳐 뉴월드산업 시네마사업본부 본부장, 명필름아트센터 센터장 등을 역임했다.
노동, 연애, 결혼, 노화 등 살면서 마주할 수 있는 삶의 문제를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본 영화가 관객을 찾는다.(사)전북여성단체연합은 9번째 여성영화제 喜.Her.樂.樂 (희허락락)을 오는 18~19일 전주시 완산구 전주객사3길에 있는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개최한다.매년 7월 여성주간을 기념해 열렸던 여성영화제는 올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로 가을 바람과 함께 찾아온다.올 여성영화제는 여성과 연대, 생명과 안전 등의 주제를 여성의 눈으로 그린 영화와 함께 전주시민미디어센터 영시미에서 여성영화제작 워크숍을 통해 제작된 단편영화 등 모두 10편으로 구성했다.주최 측은 이틀간 상영되는 모든 영화는 운 없는 소수의 이야기 또는 특별한 그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함께 살고 있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고 소개했다.첫 날인 18일 오후 7시 개막식에 이어 오두희 감독의 다큐멘터리 스와니를 상영한다. 영화 관람과 함께 감독과의 대화를 진행해 영화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한일 양국 노동자의 연대를 다룬 스와니는 지난 1989년 당시 이리 자유무역지대에서 스키장갑을 만드는 회사 아세아스와니의 여성 노동자에 대한 이야기다. 20세 전후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만들어 근무 여건을 개선하는 와중에 회사가 폐업을 한다. 이들은 공장의 정상가동을 요구하며 사측과 지난한 대결을 벌이고 이 중 4명은 아세아스와니 본사가 있는 일본으로 원정투쟁을 떠난다. 4명은 일본 오사카에서 만난 재일교포, 일본 노동자와 연대해 100여일간 투쟁한다. 이를 계기로 인연을 맺은 양국의 노동자가 현재까지 만남을 이어온 과정을 카메라에 담았다.다음 날에는 노화를 완숙으로 바라보는 아델레 툴리 감독의 폐경? 완경!, 갑작스럽게 맞게 된 장애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던 성수희 감독의 나는 이런 사람입니다., 낙태를 위해 고가의 옷을 파는 10대의 이야기를 그린 최진영 감독의 노스페이스, 성소수자를 통해 결혼과 가족의 새로운 형태를 제시하는 정소희 감독의 퍼스트 댄스, 생태문제를 식량문제와 결부한 황윤 감독의 잡식가족의 딜레마, 가정 폭력을 다룬 신시아 힐 감독의 누구나 알지만 누구도 모르는을 상영한다.더불어 전주시민미디어센터 영시미에서 제작한 단편여성영화 미스언더스탠드에 이어 폐막작으로 416연대 미디어위원회(세월호참사 국민대책회의 미디어팀)가 배급한 바다에서 온 편지 2로 막을 내린다. 작품 관람 뒤 제작진을 통해 뒷이야기를 들으며 영화제를 마감할 예정이다.이번 여성영화제는 비혼 여성생활문화공동체 비비, 전주시민미디어센터 영시미가 공동 주최하고 전북도, 전주 교차로, 아이쿱 전주 생협이 후원했다.
제7회 익산장애인영화제가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의 일정으로 익산시 인북로에 있는 공공영상미디어센터에서 개최된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영화를 통해 장애인의 삶에 공감하기 위한 이번 영화제에서는 모두 21편의 영화가 상영될 예정이다.상영작 가운데 나의 꿈은 가수, 연애와 꿈, 열아홉 사랑, 꿈의 맛 등은 익산에 살고 있는 장애인들이 미디어교육을 통해 직접 만든 영화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군도 민란의 시대는 시청각 장애인의 영화 관람을 돕기 위해 화면해설 음성 및 자막이 설명되는 베어프리영화 방식으로 상영된다.보통사람, 느리게, 그러나 행복하게, 소나무씨에게의 감독을 초청해 영화 상영 뒤 관객과 대화를 나누는 자리도 이어진다. 이번 영화제 모든 영화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1만원 상당의 상품도 준비돼 있다.
꿈과 목표를 잃어버린 현대인의 군상을 파편적으로 그려낸 연극이 관객을 만난다.문화영토 판(이사장 정진권)이 11일부터 23일까지 공연하는 연극 채플린, 지팡이를 잃어버리다. 이 연극에서는 인간의 엇갈린 자화상을 4개의 에피소드와 그 사이의 막간극으로 드러낸다.1막은 산부인과에서 출산을 앞두고 행복해하는 임산부와 낙태를 하러 병원에 온 소녀의 이야기고 2막은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해 엇갈리는 연인의 이야기다. 3막은 지하철에서 허당 상인과 능숙한 장사꾼이 판매경쟁을 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렸고, 4막은 자살을 시도하기 위해 다리위에 선 사내와 그 곳에서 만난 노인과의 이야기를 그렸다. 막간극에는 막과 막 사이를 자연스럽게 이어주기 위해 폐지 줍는 아저씨가 등장한다.연출을 맡은 오지은 씨는 연극을 통해 관객들 역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잃어버렸던 것이 무엇인지 깨닫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공연은 평일 저녁 8시(월요일 제와), 주말에는 오후 4시에 진행된다. 문의 063) 232-6786
노부부의 삶을 통해 이 시대의 노인 소외문제를 조명하는 공연이 열린다.창작극회는 제145회 정기공연 발톱을 깎아도를 11일부터 24일까지 전주 창작소극장에서 선보인다.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일요일 오후 3시 공연.이 작품의 주인공인 대우와 순애는 지방의 소도시 변두리에 사는 노부부다. 대우는 몸이 불편한 순애를 요양보호사에게 맡기고, 자신은 고물을 주워 생계를 유지하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대우는 방문 요양보호사를 받기 위해 순애의 걸음걸이가 불편해 보이도록 연습을 시킨다. 그러던 와중 순애가 집에 불을 낸다. 대우는 하루라도 빨리 순애를 요양보호사에게 맡기려고 하고, 이 과정에 웃지 못 할 여러 가지 해프닝이 벌어진다. 한편, 이 노부부의 자식들은 부모보다 자신의 소득과 재산에만 신경을 쓰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대우와 순애의 삶은 결코 안녕할 수 없다.작품을 연출한 조민철 씨는 기획의도에 자식들에게까지 외면당하고 인권의 사각지대로 몰리는 이 시대 노인의 삶을 조명하고 싶었다고 밝혔다.문의 063) 282-1810.
이 지겨운 여름은 언제 끝나지? 영화라면 벌써 끝났을 텐데. 페이드아웃하면서 폭풍 불고, 정말 시원하게 끝날 텐데 말이야. 영화 <시네마 천국>에서 영사기를 돌리던 주인공 살바토레가 하는 푸념이다. 가을이 왔음에도 찌는 듯한 더위는 물러나지 않고 비좁은 영사실에서 쉴 새 없이 영화를 상영해야 하는 그의 처지는 꿉꿉함 그 자체다. 그가 말하는 더위에 공감이 간다. 딴은 우리나라도 입추, 처서 다 지나고 이제 가을이다 싶을 즈음에 등을 따끔따끔하게 하고 머리를 지끈지끈하게 하는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지 않던가. 선인들은 오곡백과를 잘 여물게 하는 고마운 햇볕이라고 했다.러시아에서는 이 뜨거운 기간(여름 끝 무렵에서 초가을로 들어서는 2주간 정도)을 바비레따라고 한다. 일각에서는 지나간 여름보다 더 정열적이고 아름답다며 제5의 계절이라 부르기도 하고. 한편 이 말은 중년여성을 칭하기도 한다. 가장 아름다운 시기의 여성이라는 뜻으로. 푹푹 찌는 여름 잘 견디고 더욱 농익은 모습으로 리뉴얼 하였으니 가히 잘 익은 과일에 비견할 수 있으리라.바로 이 뜨거움을 말하는 영화가 있다. <인디안 썸머>라는 영화다. 제목은 인디언 서머에서 따왔다고 한다. 사전 따르면 인디언 서머(Indian Summer)란 북아메리카에서 한가을부터 늦가을 사이에 비정상적으로 따뜻한 날이 계속되는 기후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라고 되어있다. 유럽에서는 이를 늙은 아낙네의 여름이라고 한다니 느낌의 차이는 커 보인다.영화 주인공 신영(이미연 분)은 자신의 삶이 한 번도 뜨거운 적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이다. 남들이 선망하는 의사의 부인이 되었지만, 남편은 신영에 대하여 항상 냉소적이다. 남편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어 자살 시도를 두 번이나 했다. 어느 날 욕실에서 남편이 사망한다. 둘이 몸싸움을 하다가 남편의 손에 들려있던 칼에 의해 그렇게 되었다.살인 혐의로 입건된 신영은 1심에서 사형 선고를 받는다. 찾는 사람도 없고, 말 거는 사람도 없는 감방에서 신영은 서서히 잊혀간다. 항소심. 신영은 변호를 거부한다. 재판이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을 무렵, 한 남자가 나타난다. 이름은 서준하(박신양 분). 국선변호인이다. 미심쩍은 부분이 많은 이 사건을 두고 서준하는 외국 유학까지 포기하며 변호에 진력한다. 사서 고생 하지 마세요. 그의 사무장이 하는 말이다. 준하는 아랑곳 하지 않고 치밀하게 변론자료를 준비한다.자꾸 나 때문에 애쓰지 마요. 살고 싶어지니까. 겨우 입을 연 신영의 입장은 단호하다. 집에 갇혀 지내다 폐소공포증까지 얻은 그녀가 가장 부러워하는 것은 버스 터미널이고 정류장이다. 표 주세요. 정류장에 내려서 갈 곳 향해 뛰고 싶어요. 그녀는 그렇게 길들여졌다. 아무 생각 없이 죽고 싶어. 신영을 구하기 위해 준하는 휴대전화기 배터리까지 빼 던진다.차츰 마음의 문을 여는 신영. 사람이 죽으면 천국에 가기 전에 들르는 곳이 있대요. 거기서 자기가 살았던 동안의 기억 하나를 선택하는 거예요. 그 얘기를 듣고 고민했어요. 가져갈 기억이 없으면 어떻게 하나 하고. 플라타너스 나뭇잎이 노랗게 물든 가을날, 신영은 원심대로 확정판결을 받는다. 서러워하는 이 하나 없는 길 위로 준하의 낮고 긴 목소리가 깔린다.겨울이 오기 전/ 가을의 끝에 찾아오는 여름처럼 뜨거운 날/ 모든 사람에게 찾아오지만, 그 모두가 기억하지는 못하는 시간/ 다만 겨울 앞에서 다시 한 번 뜨거운 여름이 찾아와 주기를 소망하는 사람만이/신이 선물한 짧은 기적 인디언 서머를 기억 한다/내가 그날을 기억하는 것처럼/기억한다는 건/ 그것은 아직 끝나지 않은 까닭이다.바비레따와 인디언 서머의 강렬한 볕은 푹푹 찌는 여름을 잘 버텨온 사람의 것 아닐까? 시네마 천국의 살바토레는 그 지겨웠던 여름의 기억을 부둥켜안고 노력하여 로마에서 영화감독으로 대성한다.영화에서 준하는 항상 운동화를 신고 다닌다. 사법시험 합격하자 아버지가 약한 사람 도우러 열심히 뛰어다니라며 사주셨단다. 이후 운동화는 그의 상징이 되어버렸다. 그의 삶은 운동화로 인해 항상 뜨겁다. 신영의 정류장과 준하의 운동화가 묘한 대비를 이루며 클로즈업된다. 이들의 삶과 여름은 또 하나의 은유로 교차하며 다가오고.대장이 병사한테 물었어요. 여기 풍차가 있었던 것 기억나나? 네, 기억납니다. 풍차가 사라졌는데, 바람은 여전히 부는구나. 시네마 천국 살바토레의 스승 알프레도가 한 말 속에 지나간 여름이 기다랗게 걸려 있다. 여름이 없는 인생, 여름을 기다리는 인생.당신은 지금 바비레따에 살고 있군요.라는 연극이 있다. 권태, 우울, 허무감 등으로 삶의 의미를 잃어버렸다는 관객들과 배우가 춤판을 벌인다. 춤을 통해 자신이 얼마나 정열적이며 꿈을 지닌 존재인가를 알게 해 준다는 것이 연극의 목적이다. 영화와 연극과 춤의 역설(逆說)이 마음을 초여름으로 데리고 간다.한국영상영화치료학회 전북지부장△ 이승수 힐링시네마는 이번주부터 격주 목요일자에 게재됩니다.
도시에는 있고 시골에는 없는 것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정답 중 하나는 '영화관'이었다.그러나 이는 이제 옛말이 됐다.흔하디흔한 영화관 하나 없던 전북지역 농촌지역에 '작은 영화관'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한물간 영화가 아닌 '암살'이나 '베테랑' 등 '뜨끈뜨끈한' 최신작들이 주민을 불러 모으고 있다.2010년까지 전북에서 영화관이 있었던 곳은 전주시, 익산시, 군산시, 정읍시뿐이었다.특히 인구 65만여명인 전주에는 롯데시네마 8개 관을 비롯해 60여개관이 운영되거나 개관을 준비하고 있다.인구 1만명당 1개꼴인 셈이다.그러나 인구가 10만명에 육박하는 완주군 등을 비롯한 도내 나머지 10개 시군에서는 영화관이 없어 영화를 볼 수 없었다.이 때문에 이들 주민은 영화를 관람하기 위해 1시간 이상 차를 타고 도시로 나와야 하는 불편함을 감내해야 했다.이런 불편함이 사라지고 문화적으로 소외됐던
미니 전주국제영화제(이하 전주영화제)가 영화팬과 시민을 찾는다. 지난 4~5월 열렸던 제16회 전주영화제에서 상영된 화제작을 다시 관람하는 자리가 마련된다.(재)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이충직)는 다음 달 3~6일 4일간 전주시 완산구 전주객사3길에 위치한 전주영화제작소에서 FALLing in JEONJU(폴링 인 전주)라는 주제로 올 영화제 출품작 24편을 재상영한다.전주국제영화제 일상화 프로젝트의 하나인 이번 행사는 영화제 기간 이외에도 시민, 관객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지역의 영화 문화를 풍성하게 만들기 위해 기획했다. 올 영화제 기간 관람을 놓친 관객에게 영화제의 여운을 다시 제공한다는 의도다.프로그램은 관객들이 뽑은 Best(베스트, 최고) 5와 전주국제영화제 흥행작, 전주 프로젝트: 삼인삼색 2015, 작가들의 영화: 마스터즈, 심야상영, 야외상영 등 6개 부문으로 구성했다. 올 영화제 기간 높은 매진율과 좌석점유율을 기록한 영화가 상영된다. 소년 파르티잔은 올 개막작으로 호주 출신의 아리엘 클레이만 감독의 작품이다. 뱅상 카셀 씨와 아역 제레미 샤브리엘 군이 폭력의 탄생과 전이를 연기했다. 위 아 영(While We re Young)은 노아 바움백 감독이 벤 스틸러, 나오미 왓츠, 아만다 사이프리드 씨를 통해 젊음에 대해 묻는 작품이다. 이정현 씨의 열연이 돋보이는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동성 결혼으로 어려움을 겪는 커플을 담담하게 그린 러브 이즈 스트레인지(Love is Strange) 등이 선보인다.영화제 사무처는 지난해 진행했던 Post JIFF, Bright Future(포스트 지프, 브라이트 퓨처)-감독&배우 초청특별전에 이어 영화제 기간 외에 관객과 전주영화제가 만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하며 올해 관객의 큰 호응을 얻었던 야외상영, 인기 섹션인 미드나잇 인 시네마 상영작이 포진한 심야상영 등 전주영화제의 특징을 반영한 작품으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FALLing in JEONJU 기간 영화 상영과 함께 특별 초청 인사와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관객과의 대화(GV), 전시 및 공연, 관객이 참여하는 체험 이벤트 등의 부대 행사도 예정됐다.
2015 제 16회 영호남연극제가 전북연극협회 주관으로 오는 25일부터 30일까지 6일간 전주시내 3개 소극장(아하아트홀, 창작소극장, 소극장 판)에서 열린다.치유의 숲 이라는 슬로건을 건 올 연극제에는 6개 작품이 오른다. 25일에는 극단 차이무의 바람난 삼대(아하아트홀, 오후 7시 30분), 26일에는 극단 까치동의 불꽃처럼 나비처럼(창작소극장, 오후 7시 30분)이 공연된다. 27일에는 유진규(마임이스트)의 어루만지는 몸(소극장 판, 오후 7시 30분), 28일은 극단 벼랑끝 날다의 클라운 타운(아하아트홀, 오후 7시 30분), 29일은 드라마 스튜디오의 명콤비, 똥파리와 명태(창작소극장, 오후 4시) 30일은 극단 황금가지의 만두와 깔창(소극장 판, 오후 4시)가 무대에 오른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감독과 관객이 만나 영화를 논하는 자리가 마련된다.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은 오는 26일 오후 8시 전주시 완산구 전주객사3길에 있는 독립영화관에서 감독 VS 감독이라는 주제로 강지이, 임경희 감독의 작품을 감상하고 이들과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한다.이날 상영작은 강 감독의 미친 김치, 소나무와 임 감독의 느낌이 좋아, 강변북로에 서있는 여자 등 모두 4편의 단편영화다.미친 김치는 자신을 감당하지 못하고 폭력으로 떼를 쓰는 아이 같은 아버지, 가출한 어머니를 소재로 했다. 소나무는 범죄를 겪은 이들이 오랜 시간 고통받는 상황을 과거와 현재의 오버랩으로 보여준다.느낌이 좋아는 초등학교 4학년 유선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친해지고 싶지만 점점 관계가 멀어지는 친구와의 이야기다.강변북로에 서 있는 여자는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병원의 호출을 받은 주인공이 비극적 상황에서 혼자 견뎌내야 하는 절망의 무게를 다루고 있다.이번 프로그램은 무료며 상영시작 1시간 전부터 관람권을 받을 수 있다. 자세한 문의는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홈페이지(http://theque.jiff.or.kr) 및 전화 (063-231-3377, 내선 1번).
죄수가 원하는 것을 해주는 기묘한 감옥을 그려낸 연극이 관객을 만난다.소극장 판(이사장 정진권)이 23일까지 공연하는 연극 허탕. 이 연극에서는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을 투영한 감옥이 등장한다. 감옥은 철저히 이중성의 가면이 덧씌워진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죄수가 소리만 지르면 원하는 것을 모두 구할 수 있고, 온도조절과 습도조절은 물론 건강 체크까지 해준다.이야기는 탈출을 시도하는 죄수 장덕배가 있는 방에 신참 죄수 유달수가 들어오면서부터 시작된다. 서로는 생활요령을 공유하며 친밀감을 쌓아간다. 그러던 중 임신한 여죄수 서화이가 수감되고 세 사람은 기막힌 동거를 시작한다.연극 허탕은 장진감독이 극본을 쓴 초기 작품으로, 지난 1994년에는 서울예전문학상인 예장문학상 희곡부분에 당선됐다. 장진감독이 풍자와 위트, 패러독스를 섞어 사회적 부조리를 드러낸 작품이며 정재영, 신하균 등 유명 배우들을 배출했다.이번 공연은 문화영토 판이 젊은 배우들의 역량강화를 위해 지난 2004년부터 시작한 젊은 연극 워크샵의 일환이다.공연은 평일 저녁 8시, 주말에는 오후 4시에 진행된다. 문의 063-232-6786
전주국제영화제가 제작한 영화가 해외영화제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재)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이충직)는 장편영화의 제작 지원 프로젝트인 삼인삼색의 산다(감독 박정범)와 설행_눈길을 걷다(감독 김희정)가 러시아의 사할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됐다고 19일 밝혔다.두 작품은 21일부터 28일까지 러시아 동부 사할린에서 열리는 제5회 사할린국제영화제의 비경쟁 부문인 Neighbors(네이버스, 이웃), Friends(프랜즈, 친구)에 나란히 진출했다. 두 작품이 초청된 부문은 사할린과 지역적, 정신적 유사성을 지닌 작품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지난해 만든 산다는 이미 20여개 국제영화제에서 호평받았며 스위스의 로카르노국제영화제 청년비평가상, 아르헨티나의 마르델플라타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 등을 수상했다.올해 제작한 설행_눈길을 걷다는 지난 달 체코의 제50회 카를로비바리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됐었다.
(재)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가 4개월간 공석인 사무처장을 공개 모집한다.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이충직)는 오는 17일부터 24일까지 사무처장 지원을 접수한다.사무처장은 사무처 업무 전반에 대한 조정 업무를 맡으며, 전북에 거주하거나 근무 기간 중 전주 거주가 가능해야 한다. 영화제 또는 축제 기획 경험자는 우대한다.오는 27일 서류 심사 결과를 개별 통보하며, 31일 면접 심사를 거쳐 다음 달 2일 최종 합격자를 결정할 예정이다.지원은 전주국제영화제 홈페이지(www.jiff.or.kr)에서 지원서를 내려받아 이메일로 하면 된다. 문의 063)288-5433
영화 <파울로 코엘료>는 브라질이 나은 불세출의 작가 ‘파울로 코엘료’의 삶을 그렸다. 영화보다 더 영화처럼 살았다는 그의 이야기는《순례자》와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라있는《연금술사》가 나온 1980년대 후반에 이미 우리에게 알려졌다. 1947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중산층 가톨릭 집안 출신이다. 어린 시절부터 작가를 꿈꿨으나 부모의 반대로 불우한 청소년기를 보냈고, 아버지와의 불화로 편집증과 정신분열증을 보여 정신병원 신세를 졌다. 히피 문화에 심취하여 록 밴드로 활동하다가 잡지사를 창간하기도 했다. 극작가, 연극 연출가, 기자로 전업하기도 했지만 오래가지 못했고, 그런 중에도 작가의 꿈은 계속 키워나갔다. 이런 등등. 유독 우리나라에 애독자가 많다는데 영화를 통해 그 이유를 찾아보자. 영화는 그의 삶을 현장감 있게 조명하기 위해 네러티브의 시간과 공간의 재구성에 심혈을 기울인다. 현재 시점에 과거(청소년기와 40대 초반)를 불러들여 한 자리에 배치하는 기법을 쓴다. 그러니까 대표작 연금술사 출간 25주년(2013년 기준 그의 나이 66세)이 되는 시점에 그의 생에서 중요한 세 단계 삶을 한곳에 모아놓는 것이다. “성공이란 그것으로 무엇을 할지 아는 것이다.” 라고 말하는 그의 진짜 모습을 살피는 것과 상처투성이인 내면에서 어쩌면 그렇게 주옥같은 글이 펑펑 솟아나올 수 있는지. 근원을 찾는 것 또한 관심사다. 포스터에 노란색 화살표가 횡으로 그어져 있다. 영화가 시작되면 노란 화살표는 굵기가 작아지면서 종·횡으로 모였다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현란한 음악과 함께 17세 반항아가 연극을 하고 노래를 한다. 40대 작가 지망생은 영적체험이나 신비주의에 몰입한 결과 환상 속에서 한 남자를 만나게 된다. 남자의 조언에 따라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로 순례를 떠난다. 이는 우리도 잘 아는 순례길 ‘카미노 데 산티아고’를 말함이다. 화살표의 의미가 길라잡이란 사실을 알게 되는 대목이다. 눈여겨봐야 할 것은 작가 지망생 코엘류만 이 길을 가는 게 아니고 이미 세계적인 작가가 된 장년의 코엘료도 다시금 이 길을 걷는다는 사실이다. “여행도 못 가고, 영화도 못 보고, 부탁한 타자기도 안 사주고….” 17세 반항아는 아버지를 향해 이렇게 원망한다. “꿈에는 대가가 따르지. 외교관, 기자, 공무원 좋은 직업이 얼마나 많은데 평생 글만 쓰는 사람은 없어.” 라며 아버지는 통금을 명령한다. 23:00 시 이전에는 반드시 귀가하라고. 아버지가 평생소원인 집을 건사하게 짓고 행복해하는 때 반항아는 통금시간을 어긴다. 대문이 굳게 잠겨있자 그는 현관 유리를 박살을 내고 유유히 방으로 들어가 문을 잠근다. 아버지를 향해 ‘자본주의자’, ‘돈벌레’ 라며 손가락질을 한다. 음악가로 활동하던 시절에 말한 꿈이 평생의 목표가 된다. “지루함을 없앨 거예요. 세상의 모든 지루함을요.” 40대 초반에 길을 떠난 순례자는 예상치 못한 시련 앞에서 갈등했으리라. “나쁜 생각이 머리를 스치면 엄지손톱 위 살을 세게 눌러라. 사무치게 아플 때까지. 통증을 느껴라. 그러면 정신적 고통이 육체적 고통으로 바뀔 것이다. 나쁜 생각이 사라질 때까지 계속 눌러라…….” 연금술사에 나오는 “결국 이 세상은 하나다. 무언가를 간절히 원하면 온 우주가 나서서 원하는 것을 얻도록 도와줄 것이다.”라는 명구는 이렇게 짓이겨 물러터진 상처 속에서 만들어진 것이려니.아버지가 타자기를 사준다. 어깨춤을 추며 타자를 하는 코엘료. 엄마는 옆방에서 피아노를 친다. 아버지는 집 짓는 현장에서 삽질과 못질을 한다. 한 집안에서 울려 퍼지는 이 소리가 동시에 화음을 이룬다. 집안의 조화는 이렇게 이뤄져야 한다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중년이 된 아들 앞에서 아버지는 담담하게 말한다. “미안했다. 네가 자랑스럽다. 네가 집을 짓다니.” 그러자 아들은 “내 방식대로요.”라고 받아 넘긴다. 연금술사는 처음 찾아간 출판사에서 거절당한다. 집으로 돌아온 코엘료는 원고를 방바닥에 뿌려놓고 절규한다. 이때 계시처럼 들리는 소리가 있다. “번민하고 있을 때 가만히 주변을 둘러보라. 순간을 포착하라. 신은 우리에게 운명이 바뀌는 순간을 선물한다. 그 순간에 내린 결정으로 당신의 운명이 바뀔 것이다.” 코엘료가 한 장 한 장 원고를 줍는다. 연금술사는 1988년 5월에 다른 출판사에서 출간되고 지금까지 최고의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가 쓴 소설 30권은 80개국 언어로 번역되었고 25년간 1억 6500권이 판매되었다. 번역 출간 건수로는 셰익스피어를 능가한다. 지금 그에게 묻고 싶은 말이 있다. “당신의 성공으로 무엇을 했습니까? 많은 사람의 지루함을 없앴다고 생각하십니까?” 답변 대신 그는 이 말을 또 할 것 같다. “저기 사람들 보이지? 그들은 그저 숨만 쉴 뿐이야. 난 그렇게 살고 싶지 않아.” 오기(傲氣)와 근기(根器)가 그리고 영적신비와 순례에의 몰입이 그를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영상영화치료학회 전북지부장
일본의 위안부 문제를 전면적으로 다룬 연극이 무대에 오른다.극단 명태(대표 박나래미)는 14일부터 23일까지 광복 70주년과 전주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 축하공연으로 연극 귀향을 무대에 올린다고 밝혔다.연극 귀향은 위안부 생활을 하던 세 주인공 봉기, 금주, 순이의 트라우마를 그렸다. 연극에서는 해방을 맞아 과거를 지우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 위한 이들의 노력을 보여준다. 또 해방 후, 귀향을 앞둔 세 위안부들의 서로 다른 선택에 이르게 되는 심리의 변화과정을 치밀하게 담았다.최경성 연출은 군 위안부라는 거대한 조직적 폭력 아래 희생당한 개인의 인권 문제를 예술적으로 승화시켜 보편적인 공감대와 감동을 이끌어 내었다는 측면에서 역사의식에 있어서도, 예술적 성취도에 있어서도 모자람이 없다며 시간이 지나 잊혀지고, 더 늦기 전에 할머니들의 상처를 한 번 보듬어 주고 싶었다고 제작의도를 말했다.관람료 2만원, 문의 063-274-7114.
지난 6월4일부터 5일간 열린 제3회 무주산골영화제가 휴양영화제로서의 정체성 확립 등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은 반면, 협소한 상영 공간 등은 보완점으로 지적됐다.영화제의 미비점을 보완하기 위해 5일 무주군청에서 열린 제3회 무주산골영화제 자체평가 보고회 결과다. 이날 보고회에는 황정수 무주군수(조직위원장)와 유기하 집행위원장조지훈 프로그래머 등 영화제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자체평가 결과 23개국 53편의 영화가 상영되면서 1만 4000여 명의 관람객들이 방문했던 올 산골영화제는 영화계와 관객으로부터 주목받는 휴양영화제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와 함께 좋은 영화 다시보기등 영화제 콘셉트와 잘 어울리는 프로그램 배치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으며 △관객과의 대화 확대 △산골토크 신설 △무주관객상 신설 △예체문화관 광장 중심의 공간 일원화 △숲 상영장(덕유대 야영장) △야외 포토존과 한국영화 100선 포스터 전시 등이 긍정적으로 평가받았다.문제점으로는 △협소한 상영공간으로 인한 영화보기의 어려움 △야외상영 시 추위로 인한 영화보기의 어려움 △스텝 및 산골친구 인력부족으로 인한 운영상의 어려움 등이 부각됐으며 △영화제 마케팅방안 개발 △다양한 영화 △공연 관련 프로그램의 개발 △상영공간 확대 △초청 게스트 △무주 주요 문화 인프라 △관광명소들과의 연계 확대 △반딧불 야시장의 지속 운영 △무주산골영화학교 신설 운영 등이 개선점으로 거론됐다.또한 영화제 기간 방문했던 관람객 147명을 대상으로 영화제 방문경험과 이유, 영화제 콘셉트와 이미지에 대한 만족도, 재방문 의사 및 주변 권유 의향 등을 물었던 관객만족도 조사결과에서는 평균 84.5점을 얻어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으며 즐길 거리 부족과 교통숙박 등에 의한 불편 등이 개선점으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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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강한' 전북도립미술관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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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과 존재의 숨결로 표현한 기도 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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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김영주 작가-신시아 라일런트, '그리운 메이 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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