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1-09 22:45 (Sun)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영화·연극

전주영화종합촬영소, 메르스 영향에도 선전

전주영화종합촬영소가 메르스의 여파에도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전주영상위원회는 상반기 장편영화 13편, 드라마 13편 등 모두 26편의 촬영을 유치했다고 4일 밝혔다.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5편이 감소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의 확산으로 촬영이나 장소 섭외 등이 연기 또는 취소된 것으로 분석됐다.이 기간 J1스튜디오는 177일, J2스튜디오는 83일, 야외세트장은 135일 등 연가동일은 395일로 집계됐다. 비슷한 규모의 촬영소인 부산영화촬영소는 251일, 대전특수효과타운은 122일이었다.전주의 J1, J2 스튜디오의 경우 하반기 예약이 완료돼 올 목표인 연가동일 470일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상반기 전주에서 촬영한 영화로는 박훈정 감독, 최민식 주연의 대호와 곽재용 감독, 이진욱임수정 주연의 시간이탈자 등 대형작품이 눈길을 끈다.심사를 통해 전북 로케이션 인센티브와 씨네 인센티브로 현물지원을 받은 작품은 이준익 감독, 송강호유아인문근영 주연의 사도와 나홍진 감독, 곽도원황정민 주연의 곡성과 신동엽 감독, 임창정최다니엘 주연의 치외법권 등으로 하반기 개봉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하반기에는 이언희 감독, 엄지원공효진 주연의 Missing(미싱) : 사라진아이들과 권종관 감독, 김명민김상호 주연의 감옥에서 온 편지 등이 촬영을 준비하고 있다.한편 전주영상위는 올해 촬영 유치 목표 편수를 58편으로 잡았다.

  • 영화·연극
  • 이세명
  • 2015.08.06 23:02

[34. 한여름의 판타지아] 판타지를 현실화하려면 여행 떠나라

몇 년 전 여름, 중국 ‘샹그릴라’를 여행하면서 생각의 끈을 풀어놓은 적이 있다. 인류가 이상향으로 그리는 완전하고 평화로운 세계가 현실에서 펼쳐지고 있으니 그 속에 푹 빠져 상상의 나래를 펴보자는 심산이었다. 이렇게 판타지(기분 좋은 공상, 상상)에 빠져보다니, 그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신비롭고 마법 같은 세계를 만나보리라. 그러나 그것은 오산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머릿속에는 ‘마이클 호프만’ 감독의 <한여름 밤의 꿈>이 떡하니 자리를 잡고 비켜주지 않는 것이었다. 여름의 역사는 밤에 이루어진다는, 태양이 지고 어둠이 깔리면 신부의 옷자락처럼 육감적이고 신비로운 기운이 대기를 감싼다는 그 꿈 말이다. ‘네이버 캐스트’에 의하면 이 영화는 셰익스피어의 희곡 《한여름 밤의 꿈》을 바탕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여기서 한여름 밤이란 일 년 중 가장 낮이 긴 하지의 전날 밤이라는 것. 그 후 해마다 하지가 되면 무엇인가 신비로운 일이 벌어질 것 같은 막연한 기대감에 하늘을 올려다보곤 한다. 올 하지에는 <한여름의 판타지아>라는 한·일 합작영화를 만났다. 판타지란 말에 화들짝 놀라 부리나케 영화를 열었다. 영화는 30대 중·후반쯤으로 보이는 영화감독 ‘태훈’(임형국 분)의 여름날 단상을 담고 있다. 무대는 일본의 지방 소도시인 고조 시(市)다. 그는 조감독 ‘박미정’(김새벽)과 함께 촬영에 적합한 장소를 물색하러 이곳에 간다. 둘은 젊은이들이 모두 도시로 떠나고 노인들만 간혹 눈에 띄는 ‘시노하라’라는 마을에서 흘러간 세월과 만난다. 영화는 1부와 2부로 나누어지는데, 1부에서는 그들의 하얀 기억을 복원하려는 듯 흑백으로 처리하여 깊이를 더해준다. 주점을 운영하는 노부부는 장사가 잘 되던 때와 쇠락한 지금을 비교하며 씁쓸해한다. 시청 공무원인 ‘유스케’는 한때 배우가 꿈이었다며 극단생활 이야기에 열을 올리더니, 안정적인 공무원의 길을 택했다고 힘없이 말한다. 마을을 안내하는 ‘겐지’의 첫사랑은 ‘요시코’다. 오사카에서 일할 때 만난 술집 종업원이 그녀를 닮아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며 첫사랑을 그리워한다. 한 폐교에 들른 태훈은 학교 복도에서 겐지가 나오는 단체 사진을 발견한다. 사진 한 곳을 주시하는데 수줍게 앉아있는 한 소녀가 보인다. 요시코임을 직감하지만, 설명은 이어지지 않는다. 2부가 시작되면 화면이 총천연색으로 바뀐다. 한국에서 혼자 여행 온 ‘혜정’(김새벽 분)이 여행 안내소에서 감을 재배하는 청년 ‘유스케’(이와세 료 분)를 만난다. 혜정은 영화배우다. 그녀 또한 이곳에 헌팅 온 듯 보인다. 태훈은 기억을 집으러, 혜정은 기억을 만들러 왔다는 생각이 든다. 유스케와 혜정은 말린 감 이야기 하며 이곳 사람들의 생활상 그리고 관광안내 등 지루하리 만큼 소소한 대화를 주고받는다. 그들이 걷는 골목길은 어디를 가도 텅 비어있다. 둘 사이의 틈은 이야기로, 텅 빈 길은 이들의 발자국으로 메우려는 시도일까. 가로등 불빛 여러 개가 길게 교차하면서 그림자보다 긴 여운을 남긴다. 둘은 찻집에 들어간다. 다시 시작된 감 이야기가 지루하다 싶을 무렵 유스케가 자세를 바꾸고 말한다. “남자친구 있어요?” 혜정이 즉각 답한다. “예!” 한참 후 둘은 다시 거리로 나선다. 유스케가 긴장한 표정으로 말한다. “내가 한국 가면 안내 해 줄래요?” 망설이던 혜정이 답한다. “예!” 전화번호를 적기 위해 혜정이 유스케의 팔을 잡는다. 맨살 위에 전화번호가 씌어 진다. 유스케가 혜정을 와락 껴안는다.태훈과 혜정의 여정은 그렇게 끝난다. 1부의 태훈, 2부의 혜정 이야기가 끝날 즈음에 고조 시 하늘에서 휘황찬란한 불꽃놀이가 벌어진다.감독의 판타지는 지나간 시간을 불러내고, 노인들의 회한과 만나고, 이글거리는 태양과 싱그러운 초록 사이로 흔들리는 나무들이 있는 세상에 머문다. 소녀가 처음 칠한 립스틱 색상 같은 석양, 이내 밤이 오면 이야기는 정점에 이른다. 감독은 2부를 시나리오 없이 촬영했다고 한다. 낯선 곳, 낯선 이야기는 그래서 더 신비롭다. 여기서 불꽃은 내면의 튀는 기운임과 동시 판타지의 화려한 실체 아닌가 싶다. 꽃처럼 피었다가 금방 사그라지는 불꽃놀이는 판타지가 찰나임을 증명해 주는 것이고.사람은 항상 판타지를 꿈꾼다. 잡힐 듯 잡히지 않는 판타지. 영화는 이를 꼭 잡고 싶으면 여행을 떠나라고 말한다. 헌팅을 하라고 권한다. 그것은 순감임을 잊지 말라며.한국영상영화치료학회 전북지부장

  • 영화·연극
  • 기고
  • 2015.07.31 23:02

"전주에서도 대학로 연극 만나요"

밤을 풍요롭게 즐길 수 있는 소규모 상업 공연장이 마련된다.29일 오후 전주시 효자동 2가 돌핀빌딩 3층 한해랑 아트홀, 유람식 대표(40)와 함께 3명의 작업자들은 개관준비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유 대표는 현장에서 작업하는 이들과 세트장 마련부터 무대 조명설치까지 모든 부분을 꼼꼼히 논의하면서 마무리 작업에 열중했다.무대 앞에 설치된 225석의 좌석은 비닐이 뜯겨지지 않은 채 그대로였다.지난 해 이수컴퍼니와 손잡고 10월부터 12월까지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건지아트홀에서 뮤지컬 프리즌 공연을 열었는데, 호응이 뜨거웠습니다, 그래서, 그 때 비록 작은 자리라도 상업공연을 즐길 수 있는 장을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죠.그가 아트홀을 짓게 된 이유다.유 대표는 공연장에서 대학로 연극과 같은 상업공연을 많이 열겠다고 말했다. 서울에 있을 때, 전북 도민분들이 대중적으로 유명한 연극공연을 보기 위해 서울 대학로에 오시는 모습을 많이 봤다 며 전북에서도 마니아층이 상당히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그는 상업공연뿐만 아니라 왕따나 성폭력을 근절하기 위한 교육공연, 어린이 공연, 뮤지컬 등도 함께 열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아울러 지역예술인들도 이 장에서 함께 했으면 하는 개인적인 생각도 드러냈다. 그는 지역 관객들에게는 전통문화나 창작극 외에 다양한 공연을 볼 수 있는 혜택을 드리고, 지역 예술인들과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고 싶다고 말했다. 또 그는 전북예술단체나 각 기관 등 이 공간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언제든지 개방하겠다고 덧붙였다.그는 본래 연극에는 문외한이었다. 대학에서는 컴퓨터를 전공했고, 이후 IT계에서에 종사했었다. 그러던 중 자신의 일에 회의를 느꼈고, 3년 전 찾았던 연극 공연장에서 만남에 대한 열망을 갖게 됐다고 했다. 결국 그는 일을 그만뒀고, 연극계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현장에서 공연에 대한 감을 익히며 사업을 준비해왔다.연극을 통해 사람을 만나는 게 무척 즐겁습니다. 그래서 지원금 없이 모든 돈을 털어서 이런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되었죠한해랑 아트홀은 다음달 7일 연극 그남자그여자를 개막공연으로 시작하면서 문을 연다. 공연은 9월 20일까지 계속되며, 향후에도 대학로 연극판에서 히트를 쳤던 죽여주는 이야기, 수상한 흥신소, 작업의 정석등을 선보일 계획이다.문의) 1644-4356.

  • 영화·연극
  • 김세희
  • 2015.07.30 23:02

전북독립영화제 출품작 공모, 내달 3~28일

오는 11월5일부터 11월9일까지 열릴 제15회 전북독립영화제가 출품작을 공모한다.(사)전북독립영화협회, 전북독립영화제 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전북독립영화제 집행위원회가 주관하는 전북독립영화제는 다음 달 3일부터 28일까지 국내 경쟁 부문과 온고을 경쟁 부문으로 나눠 작품을 접수한다.국내 경쟁은 전국의 독립영화를 대상으로 한다. 작품의 제작 기반과 영화인의 활동 지역에 구애받지 않고 전국의 독립영화를 만나는 프로그램이다. 온고을 경쟁 부문은 도내지역을 기반으로 만들었거나 도내에서 활동하는 영화인이 제작한 작품이 해당된다. 지난해 8월 이후에 만들어진 독립 장·단편영화면 응모가 가능하며, 예심 결과는 오는 9월 말께 발표할 예정이다. 본선 진출작 가운데 경쟁 부문에서 각각 1편씩 뽑아 우수상과 함께 차기제작지원금 100만 원을 수여한다. 대상은 전체 경쟁 부문에서 1편을 선정해 차기제작지원금 300만 원을 부상으로 시상한다.응모 방법은 홈페이지(www.jifa.or.kr)에서 출품지원서를 내려받아 심사용 DVD 2매와 함께 전주시 완산구 전주객사4길 46 기린오피스텔 505호 전북독립영화제로 제출하면 된다. 자세한 문의는 전화(063-282-3176) 또는 이메일(naver.com).

  • 영화·연극
  • 이세명
  • 2015.07.21 23:02

그 곳 '곰스크'로 가면 행복할까?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고뇌하는 한 남성의 삶을 그려낸 연극이 관객을 다시 찾는다.창작극회는 제144회 정기공연 곰스크로 가는 기차를 오는 8월 2일까지 전주 창작소극장에서 선보인다. 월요일 제외 평일 오후 7시30분, 토일요일 오후 3시 공연.이 작품의 주인공은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에게 들어왔던 이상적인 도시 곰스크를 동경한다. 언제나 그 곳에 가고 싶어 했던 주인공은 결혼 직후 아내와 곰스크행 열차를 타고 여정에 오른다.하지만 경유지에 내렸다가, 열차를 놓치고 그곳에서 현실에 젖어든다. 주인공은 이곳에서 정원 딸린 새 집을 구하고, 안정적인 직업을 얻는다. 결국 기차여행은 기약없이 미루어진다.그러나 주인공은 현실에 부딪히면서도 꿈을 포기하지 못 한채, 여전히 곰스크에 가고 싶어한다. 이상적 공간에 도달하기를 꿈꾸는 남자, 과연 그곳에 가면 행복할까?이 작품은 창작극회가 지난해 6월27일부터 7월6일까지 140회 정기공연으로 무대에 올렸다. 올해는 인물의 비중에 변화를 두고 다시 선보인다.작품을 연출한 박규현 씨 지난해 공연에서 주인공의 입장에 중점을 두고 이야기를 전개했다면, 올해 공연에서는 아내의 입장도 함께 담아냈다 며 이상형(곰스크)을 찾아 떠나려는 주인공과 달리, 마을에 남아 현실을 따라야하는 아내의 당위성을 그렸다고 말했다.티켓 가격은 성인 2만 원, 대학생 1만5000원, 청소년 1만3000원이다. 자세한 문의는 전화(063-282-1810).

  • 영화·연극
  • 김세희
  • 2015.07.21 23:02

"전주영화제, 운영능력 진단 급하다"

전주국제영화제(이하 전주영화제)의 운영 능력에 대한 평가가 저조해 이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더불어 영화 자체로 축제의 특색을 강화해 타 영화제와 차별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19일 사회적기업 마당이 제출한 2015 전주국제영화제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올 전주영화제 관객 615명을 대상으로 평가, 만족도, 변화체감도, 향후 발전방향 등을 조사한 결과 타 영화제에 비해 전주국제영화제가 미흡한 점으로 행사의 운영 능력 (21.1%)과 부대행사 및 이벤트(19.8%)를 꼽았다.이는 지난해 행사의 운영 능력과 부대행사 및 이벤트가 각각 19%20.5%, 지난 2013년 16%23.8%에 비해 순위가 뒤바뀐 결과다. 평가 측은 올해 시도한 대규모 야외상영과 영화관 분산 등이 이와 연관된 것으로 보고, 내년도 영화제에서 중요한 화두로 다뤄야 한다고 제언했다.더불어 전주영화제에 더욱 많은 사람이 참여하기 위한 방안으로 23.9%가 우수한 영화를, 다음으로 22.1%가 전주시의 지원, 21.6%가 영화인과의 만남을 선택했다. 영화인과의 만남이 지난해 23.9%, 2013년 46%를 차지한 것에 비춰 올 영화제의 참여 관객 성향이 다분히 마니아적임을 나타냈다. 전주영화제가 영화 자체로 영화제의 이미지를 강화하고 우수한 영화를 통해 영화제를 성공시켜야 한다는 인식이 반영됐다는 해석이다.또한 전주영화제가 세계적 영화제로 발전하기 위해 필요한 항목으로는 지난해(28.8%)과 마찬가지로 타 영화제와의 차별화가 26.5%로 가장 높았다. 홍보강화(20.7%), 엄정한 작품 선정(18.9%)은 뒤를 이었다.전체적인 운영 부문에 대한 최고최저평가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항목은 기념품과 편의시설이었다. 7점 척도에서 기념품이 다양하지 못하다는 평가가 4.0455점으로 가장 낮았고 근소한 차이로 기념품의 가격과 종류가 불만스럽다는 항목이 전년도 4.06에 비해 올해 4.0456점이었다. 이어 숙박시설의 가격이 비싸다는 점이 4.07, 사랑방시설이 4.16점으로 나쁜 평가를 받았다.반면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분야는 홍보 및 안내분야 4.93, 행사내용 4.88, 교통편의 4.78점이었다. 지난해 2위권에 있었던 음식이 4.89점에서 4.55점으로 떨어져 향후 과제로 남았다.더불어 전주영화제가 올해 야심차게 시도한 공간의 확장과 전시프로그램 강화, 야외상영, 정시입장 완화 등 변화에 대해서는 모든 평가항목에서 전주권 관람객의 만족도가 수도권보다 높았다. 7점 척도 평균 전시 프로그램은 수도권 4.55, 전주권 4.87점이었다. 야외 상영은 수도권 5.10, 전주권 5.52점이었으며 정시입장 완화는 수도권 4.56, 전주권 4.78점이었다.평가 측은 공간 확장의 경우 대체로 전주시민에게 호평을 받았으며, 야외상영장 등의 시민친화적 시도가 좀더 적극적이고 조직적으로 이뤄질 필요가 있다면서도 현장에 참여한 시민과 전문가의 불만사항을 수렴해 개선할 점이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대안독립이라는 전주영화제의 정체성에 대해서는 전년과 거의 비슷한 47.8%가 유효하며 더욱 발전했다고 평가했다.관람객 1인당 관람편수를 기준으로 도민 관람객 수는 모두 9531명, 외지인의 실제 관람객 수는 8911명으로 추정됐다. 이를 1인당 평균 지출금액 기준으로 환산, 영화 관람객의 총 소비지출금액은 약 28억6654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외지인이 약 23억6477만 원, 도민 약 5억176만 원으로 약 4.7배의 차이가 났다.올 전주영화제는 지난 4월30일부터 5월9일까지 전주 영화의거리, 종합경기장, CGV전주효자점 등에서 41억2000만 원의 예산으로 치렀다. 6개 극장의 17개관에서 47개국 영화 장편 158편, 단편 42편 등 모두 200편이 상영됐다. 좌석 9만8886석 가운데 관객수는 7만5351명으로 좌석점유율은 76.2%, 매진 회차는 176회를 기록했다.

  • 영화·연극
  • 이세명
  • 2015.07.20 23:02

전주영화제 '엘 모비미엔토' 로카르노영화제 진출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제작을 지원한 장편영화 <엘 모비미엔토>(감독 벤자민 나이스타트)가 제68회 로카르노국제영화제의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전주국제영화제는 현지 시간 15일 오전 10시30분 스위스 베른에서 로카르노국제영화제 측이 <엘 모비미엔토>를 현재의 감독(The Filmmakers of the Present Competition) 경쟁 부문에 선정했다고 밝혔다.현재의 감독 경쟁 부문은 동시대 유망한 신진 감독의 첫 번째 또는 두 번째 작품을 대상으로 한 신인경쟁 부문이다.지난해 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심사위원이었던 로카르노국제영화제 수석 프로그래머 마크 페란슨 씨는 <엘 모비미엔토>에 대해 현재의 감독 경쟁부문의 취지와 위상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영화라며 과거 아르헨티나의 정치적 현실을 보여주는 한편, 지금 우리 세계에도 실재하는 무자비한 폭력의 알고리즘을 생생하게 포착한다고 평했다.그는 이어 파블로 세드론의 연기가 견인하는 벤자민 나이스타트의 신작은 광기로 가득 찬 아르헨티나의 기원을 탐색하는 결정적인 초혼제라고 선정 경위를 전했다.<엘 모비미엔토>는 전주국제영화제의 전주 프로젝트 : 삼인삼색 2015 가운데 1편으로 제작돼 올 영화제에서 선보인 작품이다. 몽환적이고 실험적인 흑백영화로 1835년 아르헨티나를 배경으로 독재의 기원을 탐색하는 묵시록적인 작품이다. 장편 데뷔작인 <공포의 역사>로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나이스타트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다.로카르노국제영화제는 다음 달 5일부터 15일까지 스위스 로카르노에서 열리며 급진적이고 독창적인 작품을 지향한다. 2014년 제67회에서는 디지털 삼인삼색 2014 선정작인 <산다>(감독 박정범)가 국제경쟁부문에서 청년비평가상을 수상했다.

  • 영화·연극
  • 이세명
  • 2015.07.17 23:02

[33. 심야식당] 그 곳에 가면 내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있다

일본영화 〈도쿄타워〉의 처음 내레이션은 영화가 선택하지 않은 공간에 대한 어필이다. “도쿄에 배척당해 고향으로 돌아간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찾아와서 돌아갈 곳을 잃은 나와, 그리고 도쿄에 이끌려와 돌아가지도 못하고 영원히 잠들어버린 내 어머니와….” 주인공 ‘마사야’(오다기리조 분)의 자신감 없는 목소리에 깃든 우수가 연민을 부른다. 팽이 심처럼 도쿄 한복판에 꼿꼿이 서서 사람 사는 모습을 샅샅이 지켜보는 타워, 눈이라도 되는 양 카메라는 서서히 시내 전역을 롱 테이크로 훑으며 얽히고 설킨 군상의 말 없는 말에 귀 기울인다.무작정 상경이 성행하던 70~80년대 우리나라 서울역이 떠오른다. 수많은 청춘이 상경과 낙향을 쉴 새 없이 반복하던 곳. 그때 남산 타워 아래 명동과 필동의 새벽은 구인과 구직인파로 북새통이 벌어졌다. 일자리를 얻지 못한 사람들의 한숨소리는 기적 소리에 섞여 빈 하늘을 찔렀다. 허기진 자들의 밤은 길었으리라.일본영화 〈심야식당〉을 보는데 영화 〈도쿄타워〉가 말하는 도쿄와 그때 내가 본 서울의 새벽이 묘한 대비를 이루며 다가왔다. 그 사람들 지금 잘살고 있을까? 눈물로 때웠을 국밥 그릇이 눈에 아른거렸다. 사멸된 시간의 기억이 생생하게 되살아나다니. 이 기억을 어디에 써야 하나.영화 심야식당도 주인공의 내레이션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영업시간은 밤 12시부터 아침 7시경까지. 손님이 오느냐고? 그게, 꽤 온다니까!” 도시의 밤을 깨우는지 지키는지 모를 식당 간판이 올라간다. 기다리던 사람들이 식당으로 우르르 몰려 들어간다. 열 평정도 되는 홀이 꽉 찬다. 어미에게 먹이를 달라고 목청껏 소리를 지르는 새끼 새들처럼 이들은 저마다 목청을 돋우며 자기 음식을 주문한다. 주인 이름은 ‘마스터’(코바야시 카오루 분). 왼쪽 눈두덩 위로 칼이 지나간 흉터가 있어 과거를 묻고 싶게 한다. 그가 취급하는 주 메뉴는 돼지고기 된장국 정식, 문어 소시지, 계란말이 등이다. 하지만 손님이 원하는 음식이면 무엇이든 다 만들어준다. 영화는 인기메뉴 세 가지에다 몇 가지 사이드 메뉴를 첨가하여 선보인다. 인기 메뉴에는 에피소드가 하나씩 달려있다. 처음은 ‘마밥’이야기다. 시골에서 무작정 상경한 아가씨 ‘미치루’(타베 미카코 분)가 허기를 못 이겨 마밥과 몇 가지 음식을 주문해서 먹은 뒤 속칭 먹튀를 단행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돌아온 그녀는 식당에서 잡일 하는 것으로 감사의 마음을 표시한다. 다음은 ‘나폴리탄’이란 이탈리아 음식이야기다. 한 갑부의 후처로 살던 미모의 여인은 나폴리탄을 즐겨 먹는다. 철판 용기 바닥에 달걀을 풀어 익히고, 숙주나물에 양파를 볶아 섞은 후 삶은 스파게티를 담고, 그 위에 토마토소스를 입힌 후 열을 적당히 가한 음식 말이다. 어느 날 갑부가 급사하고 유산을 못 받게 되자 매일 식당에 와서 신세타령 하다가 나사공장 영업사원으로 일하는 한 청년과 사귀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상속을 받게 되자 그 청년을 가차 없이 차버린다. 배신이다. 다음은 쓰나미로 부인을 잃은 ‘겐조’(츠츠이 미치타가 분)가 즐겨 먹는 ‘카레라이스’다. 새로운 사랑을 찾아 동경으로 날아온 그는 밤마다 카레라이스를 먹는다. 심야의 구애에 감동한 여인 ‘아케미’는 다음에 시골로 찾아가겠다며 그때 카레를 만들어 가겠다고 약속한다. 다시 사랑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는 톡 쏘는 맛(파, 양파, 향료가 든 카레가루)이 필요하다는 뜻이지 싶다.단골손님들은 누군가가 바닥에 슬쩍 놓고 간 유골함 처치문제를 놓고 고민하는데, 마음씨 착한 마스터는 절에 안치하고 제까지 올린다. 주인이 찾아가는 것으로 끝을 맺지만 단골손님들이 유골함에 대고 예를 표하는 게 이채롭다. 외로움에 치를 떠는 노총각, 50대 게이바 사장, 나이 든 스트리퍼, 조폭 간부…. 계란말이에다 사케 한잔, 밤을 잊은 자들의 향연은 날마다 계속된다. 계절이 한 바퀴 돌고 겨울이 온다. 영화는 서치라이트를 비치 듯 도쿄 시내를 쭉 훑는다. 배고픈 사람, 배 아픈 사람, 자는 사람, 잠 못 드는 사람, 밥 먹는 사람…. 카메라는 심야식당 옆 파출소에 가서 멈춘다. ‘코구레’(오다기리조 분)라는 경찰관이 눈을 맞으며 서 있다. 새벽 시간까지 쪼그리고 앉아 있다가 파출소를 찾는 사람에게 길 안내 하는 사람. 도쿄를 위해, 밤을 위해 헌신하는 사람. 이 사람이야말로 밥 먹고 기운 차려야 할 것 같은데, 식당 출입을 하지 않는다.심야식당에 가면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 내가 원하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 일이 잘 풀릴 것 같다. 도피처이자 안식처다. 영화는 이 말을 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카모메 식당〉의 주먹밥, 〈달팽이 식당〉의 석류로 만든 카레와 버터라이스, 〈안경〉의 매실장아찌, 〈스시장인: 지로의 꿈〉의 예술품 스시, 〈리틀포레스트 : 여름과 가을〉의 토마토소스 등이 떠오른다. 회가 동한다. 자꾸 말하고 싶어진다.명동 구직시장에서 일자리 찾던 사람들, 서울에 배척당해 빈속으로 낙향한 사람들. 어느 곳에선가 지금 치맥 먹으며 그때를 이야기 하고 있는지 모른다. 한국영상영화치료학회 전북지부장

  • 영화·연극
  • 기고
  • 2015.07.17 23:02

1인 3역 남녀가 펼치는 유쾌한 연애

무더운 여름밤, 가족 삼대(三代)가 벌이는 유쾌한 연애이야기가 관객을 만난다.소극장 판(이사장 정진권)은 오는 17일부터 8월 1일까지 연극 바람난 삼대를 무대에 올린다.바람난 삼대는 함께 사는 아파트에 서로 집이 비었다고 생각한 삼대가 각자의 연인들을 집으로 데리고 오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 연극이다. 작품에서는 사별을 한 할아버지, 이혼한 아버지, 미혼인 아들이 이야기를 이끌어나간다.캐릭터 설정 역시 눈여겨볼만하다. 전직 교장선생님이었던 깐깐한 할아버지와 미녀 할머니, 이혼하고 생활에 치여 사는 소심한 아버지와 같은 회사 노처녀 여직원, 환경미화원 시험을 준비하는 청년 백수 아들과 그의 연상 여자친구.이들은 각자가 처한 입장에서 다양한 사랑 이야기를 펼쳐낸다. 이 작품에서 연출을 맡은 홍자연 씨는 작가는 바람이라는 표현을 택했지만,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는 가치있는 사랑일 것이라며 본인의 생각을 밝혔다.이 연극에서는 남, 여 배우가 1인 3역을 하면서 할아버지, 아버지, 아들 삼대와 그의 커플들을 연기한다. 소극장 판은 이에 대해 2명의 배우가 공연을 이끌어나가는 만큼 배우의 에너지와 밀도 있는 연기를 만끽할 수 있다고 자평했다.공연은 평일 저녁 8시, 주말에는 오후 4시에 진행된다.

  • 영화·연극
  • 김세희
  • 2015.07.16 23:02

다시 만난 남녀, 유쾌한 사랑이야기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라는 노랫말이 어울릴 듯한 연극이 다시 관객을 만난다.극단 까치동은 과거에 인연을 맺지 못한 남녀의 재회를 담은 교동스캔들을 오는 10일부터 12일(금요일 오후 7시 30분, 토요일 37시, 일요일 3시)까지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공연한다.교동스캔들은 지난 2013년 가장 전주다운 연극으로 호평을 받았고, 이 때문에 다시 무대에 오르게 됐다. 정경선 연출은 전주를 소재로 한 좋은 작품을 단발성의 공연으로 끝내긴 아쉬웠다 며 다시 공연을 해 널리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작품은 주인공인 현우가 전주의 늙은 은행나무가 아들을 얻었다는 기사를 접하면서 시작된다. 작가 지망생이었던 현우는 기사에 흥미를 느끼며, 글감 수집 차 전주에 간다. 이 때 현우는 대학시절 좋아했던 여인 이화를 만나게 되면서, 그녀의 마음을 얻고자 큰 결심을 한다. 이후 현우와 이화사이에는 유쾌한 해프닝이 펼쳐지게 된다.올해 공연은 젊은 배우들이 무대에 섰던 2013년과 달리 20년 이상의 연기경력을 가진 배우들이 무대에 오른다. 백제예술대 뮤지컬과 김경민 겸임교수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백호영 연극강사, 전북연극협회 조민철 회장과 극단 까치동의 전춘근 대표가 출연한다.문의 063) 902-0045.

  • 영화·연극
  • 김세희
  • 2015.07.10 23:02

[32. 위 플래쉬] 세상에서 가장 쓸데없는 말 "그만하면 잘했어"

꿈을 성취하는 사람들에게는 남다른 특성이 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비전을 설정할 때 ‘장차 무엇이 되겠다.’라는 평가목표만 두는데, 그들은 ‘내가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가?’ 하는 행동목표를 두고 정진한다는 것이다. 이런 세밀한 행동계획은 꿈을 가꾸는 또 신념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어 더욱 강력해지지 않나 싶다.할리우드 스타이자 정치인이기도 한 ‘아놀드 슈왈 제네거’의 성공 스토리는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세 가지 꿈을 차례대로 설계했다고 한다. 첫째 영화배우가 되겠다. 둘째 케네디 대통령 가문 여인과 결혼하겠다. 셋째 2005년에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되겠다. 노력의 결과는 15세 때부터 주력한 보디빌딩에서 빛을 보기 시작하는데, 세계챔피언을 13번이나 하게 된다. 최고의 근육을 찾던 할리우드의 눈에 띄었고, 〈터미네이터〉로 일약 스타 반열에 오른다. 이어 케네디가의 ‘마리아 슈라이버’를 아내로 맞이하였으며, 2003년에 캘리포니아 주지사 보궐선거에서 당당히 당선된다. 흥미로운 점은 이 세 가지가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고, 노력한 결과물이 실체로 드러났다는 것이다. 위대하고 싶어 하는 미국의 상징이 되어버린 근육, 바윗덩어리같이 딱딱하다고 지적받던 표정을 개성으로 승화시킨 것이 그것이다. 〈위 플래쉬〉 라는 영화는 한 사람의 행동목표 수행 과정을 보여준다. 주인공은 드럼 연주자를 꿈꾸는 ‘앤드류’(마일즈 텔러 분)라는 청년이다. 최고가 되겠다며 음악대학에 입학한다. 연습에 열중하던 중 냉혈한이라 불리는 교수 ‘플렛처’(J. K. 시몬스 분)의 눈에 띄게 된다. 교수의 테스트는 단 10초. 교내 최고 밴드의 멤버가 된다. 앤드류는 그곳에서 안정적으로 근육을 만들게 될 것으로 기대하며 크게 기뻐한다. 그러나 그것은 착각이었다. 그곳은 처절한 각축장과도 같았다. 교수는 표정 한번 바꾸는 일이 없이 몰아붙인다. 연주 중 한번 틀렸다고 퇴장시킨다. 박자가 틀렸다고, 템포가 맞지 않는다고 걸핏하면 주 연주자와 보조 연주자를 바꾼다. 그리고 조롱과 욕설을 거침없이 내뱉는다. 의자를 집어 던지고 뺨을 때리기도 한다. 그러면서 전설적인 재즈 색소폰 연주자 ‘찰리 파커’를 이야기한다. 파커의 연주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같은 밴드의 베테랑 드러머 ‘조 존스’가 심벌즈를 던져버렸다며. 만인이 보는 앞에서 망신을 당한 파커는 극도로 수치심을 느꼈고, 더는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서 뼈를 깎는 연습을 한 결과 전설이 되었다는 것. 지금 이 학교에는 파커처럼 될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약이 바짝 오른 앤드류는 여자 친구에게 결별을 선언하고 연습에 진력한다. 그러나 번번이 자리가 바뀌는 수모를 당하게 되자 거친 숨을 몰아쉬기 시작한다. 사태를 파악한 아버지가 ‘다른 선택’이 있다고 말한다. 앤드류는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연습에 몰두한다. 다시 보조로 전락하기를 몇 차례……. 앤드류는 이성을 잃고 만다. 드럼을 찢어버린다. 짓무르고 터져 피 나는 손을 얼음물에 담그고 절규한다. 찢어진 드럼처럼, 얼음물에 확산하는 핏물처럼 그의 영혼은 만신창이가 되어 허공을 둥둥 떠다닌다. 그런 와중에도 연주는 계속되고 또 조롱을 당하자 교수에게 달려들어 맨바닥에 눕히고 목을 조른다. 그리고 학교를 그만둔다. 여자 친구에게 달려간다. 그러나 그녀는 이미 다른 남자와 사귀고 있었다.“난 정해진 한계를 뛰어넘게 하고 싶었어. 세상에서 가장 쓸데없는 말이 그만 하면 잘했어야.”교수의 말이 긴 경적처럼 귓전을 스친다. 어쩌면 교수는 앤드류를 파커 위에 설 실력자로 지목했는지 모른다. 교수가 지나친 것인가. 앤드류의 인내가 부족한 것인가. 플렛처의 교수법은 그것밖에 없었을까? 미친 듯이 연습하라고 지시하고는 그 미쳐버림 속에서 자기가 더 미쳐버린 것 아닌가. 채찍질을 뜻 하는 위플래쉬(Whiplash)는 영화 제목이자 밴드가 연주하는 곡명이기도 하다. 채찍과 미침이란 단어가 묘한 조화를 이룬다는 생각을 하는 사이 교수와 제자는 학교 밖에서 다시 만나 공연을 한다. 교수가 그토록 원하던 ‘더블타임 스윙 주법’을 완성한 앤드류의 긴 연주가 엔딩을 장식한다. 선문대학교 윤철호 교수는 《엘랑비탈》이란 책을 통해 말한다. ‘인간을 도약시키는 근원적인 힘이 세 가지가 있는데 열정, 지식, 절대고독이 그것이다.’라고. 그리고 부연한다. ‘이들은 모두 그 자체가 매우 중요하지만, 전체적으로는 통로를 확보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 가다가 무수히 많은 허들을 만나야 하기 때문이다. 허들이 넘어지지 않으면 내가 넘어져야 하기에…….영화에서 드럼은 ‘두드림’의 은유로 보인다. 많이, 빨리 두드릴수록 큰 성취를 할 수 있다는 뜻으로. “어때, 플렛처 교수와 한판 붙어 볼 거야?” 이렇게 묻는 것이다. 우리사회 여기저기서 ‘꿈을 꾸라’(Do Dream)는 구호가 자주 사용된다. 읽는 것 보다 두드려야 하지 않을까. 〈터미네이터 제네시스〉가 개봉되었다. 벌써 시리즈 제5탄이다. 칠순을 바라보는 아놀드 슈왈 제네거의 근육이 궁금하다. 그는 또 무슨 꿈을 꾸고 있는지. 한국영상영화치료학회 전북지부장

  • 영화·연극
  • 기고
  • 2015.07.03 23:02

오싹 코믹 스릴러 다시 찾아왔다

전주한옥마을 아트홀이 전하는 오싹한 코믹 스릴러 The Cat 이 다음달 7월 3일부터 26일(평일 오후 7시 30분, 토요일 37시, 일요일 3시)까지 4주간 한옥마을 아트홀에서 공연된다.이 작품은 한옥마을 아트홀이 지난해부터 시작한 Play 30 Project(플레이 30 프로젝트)의 첫 번째 작품. 지난해부터 7편의 작품이 공연되는 동안 관객들의 요청에 따라 1년 만에 앵콜공연 되는 작품이기도 하다. 아트홀은 3년간 창작 희곡과 고전 희곡 등 모두 30편의 작품을 매일 공연한다는 목표로 프로젝트를 기획했다.작품은 어느 날 중년의 정신과 의사에게 한 아가씨가 찾아오면서 시작된다. 아가씨는 의사에게 자신의 약혼자가 자신을 몰라보는데다 아무것도 먹지 않고 이상한 행동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아가씨의 말에 호기심을 갖게 된 의사는 약혼자의 집에 찾아간다. 하지만 찾아간 집에서는 의사의 귀에만 들리는 고양이의 울음소리와 알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한다.김영오 연출가는 이 작품은 인간의 이중적인 면에 대한 이야기로 관객에게 으스스하게 심장을 조여 오는 공포감을 선사할 것이다 며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속담이 떠오를 정도로 관객에게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재미를 안겨줄 것이라고 말했다.관람료 2만원. 문의 063-282-1033

  • 영화·연극
  • 김세희
  • 2015.06.30 23:02

전주국제영화제 사무국 조직 바뀐다

전주시가 전주국제영화제 사무국의 조직을 개편한다. 축제를 위한 조직이 아닌 상시 운영과 함께 자체 수익을 제고하겠다는 복안이다.시 관계자는 고석만 전 집행위원장이 지난달 31일자로 사임한 가운데 공석인 집행위원장과 사무처장의 인선을 다음달에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지난 26일 밝혔다.시는 인선이 끝난 뒤 집행위원장, 부집행위원장, 사무처장 등을 비롯해 확대된 프로그래머의 역할을 재설정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할 예정이다. 부집행위원장과 사무처장의 겸임, 부집행위원장직의 존속 여부 등 다양안 방안을 수렴해 구체적인 방향을 결정한다는 입장이다.이는 현 조직으로는 전주국제영화제를 추스를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집행위원장과 사무처장이 공석인 상태에서 회계, 업무처리 등에 관한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조직 내 사기 진작과 20회를 앞두고 도약을 위한 변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시 관계자는 사람이 아닌 조직 체계를 바꾸겠다고 강조하며 칸, 베니스, 로카르노 국제영화제 등을 참고해 개편 방향을 정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조직 구성이 끝나면 회계 책임자를 시청 공무원으로 파견하고, 집행위원장 이하 모든 직원에게 적용하는 봉급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시는 적임자를 물색하기 위해 공모가 아닌 이사회를 열어 집행위원장을 선정할 방침이다.더불어 시는 사무국이 상시적으로 일을 하는 체계를 갖추고 자체 수익을 증대하도록 유도할 예정이다.시 관계자는 영화제 조직은 축제를 위해 몇 개월을 집중적으로 일하는 방식인 만큼 수익 확보를 위해서라도 이를 연중 운영 체계로 재편하겠다며 영화제 전체 예산 44억 원 가운데 현재 자체 지분이 20%에 불과한 만큼 오는 20회 51%까지 충당하는 목표를 세우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외부 투자를 받기 위해 영리활동이 가능한 자회사를 설립하는 안도 염두하고 있다며 연말 회계 정산에서 자금 운용에 문제가 있으면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 영화·연극
  • 이세명
  • 2015.06.29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