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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영화제 삼인삼색 작품 공개] 디지털 삼인삼색, 이름 바꾸고 가능성 방점

전주국제영화제(이하 전주영화제)를 대표하는 콘텐츠인 디지털 삼인삼색이 올해 전주 프로젝트로 이름을 바꾸고 가능성 발굴에 방점을 찍었다. 디지털의 일반화로 의미가 퇴색한 수식어를 빼는 대신 자체 제작 프로젝트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전주영화제는 19일 오후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16회 전주영화제 삼인삼색 2015의 진용을 발표했다.지난해부터 장편으로 전환한 삼인삼색은 올해 국내 김희정 감독의 설행-눈길을 걷다, 이현정 감독의 삼례, 해외 벤하민 나이스타트 감독의 엘 모비미엔토(El Movimiento)의 제작에 각각 1억 원을 지원한다.지난해까지 유지하던 디지털이라는 용어는 필름 영상의 시대가 끝나고 디지털이 일상화된 시대상을 반영해 제외했다. 대신 장편 제작 프로젝트의 시도를 지속하고 지역성을 나타내는 전주를 넣었다. 주목할 만한 독립영화를 배출하고, 역량있는 감독의 작품을 적극적으로 개척하는 영화제로 자리매김한다는 구상이다.이 같은 맥락에서 지난해 삼인삼색이 안정감을 기준으로 한국의 박정범신연식, 헝가리의 기요르기 폴피 감독을 선택했다면 올해는 이보다 인지도보다 과소평가된 감독 위주로 추렸다는 설명이다.아르헨티나 출신 벤하민 나이스타트 감독은 지난해 전주영화제 국제경쟁 수상작 공포의 역사를 만들고 이 작품으로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전주영화제는 나이스타트 감독을 미래 거장으로 점치며 인연을 이어간다는 복안이다. 엘 모비미엔토는 흑백으로 촬영될 작품이다. 1830년대 아르헨티나의 독재자인 후안 마누엘 데 로사스가 정적을 제거하는 과정을 통해 폭력과 권력, 공포가 일체화되는 묵시록적인 세계를 그려낼 예정이다.국내 연출자의 경우 여성으로 범주를 한정해 10여명의 후보 가운데 2명을 선정했다.전주영화제 김영진 수석 프로그래머는 박정범 감독이 독립영화계의 우량주였지만 지난해에도 가능성으로 감독을 정했고, 올해도 성공할 수 있는 실력을 기준으로 했다며 낯선 이름이 중요한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김희정 감독은 작품성과 재능에 비해 흥행과 비평에서 덜 알려져 있고, 이현정 감독은 실험적 영화로 인상적인 장면을 만든다고 덧붙였다.김 감독은 열세 살 수아로 프랑스 칸국제영화제 신인감독 육성프로그램인 레지당스 인 파리에 선정돼 데뷔했다. 청포도 사탕에 이어 이번에 세 번째 장편을 연출한다. 그가 내놓을 설행_눈길을 걷다는 알코올 중독을 극복하기 위해 산에 요양하는 남자와 그곳에서 만난 20대 수녀와의 관계를 그리며 구원과 고통을 다룬 영화다.이 감독은 한국적 신화와 여성성에 대한 성찰을 담은 다큐멘터리 원시림을 연출했으며, 용문으로 제14회 전주영화제 국제경쟁 부문에 초청받았다. 그는 완주 삼례를 방문한 경험을 바탕으로 삼례의 시나리오를 썼다.이 감독은 삼례가 역사와 기억을 총제적으로 담을 수 있는 공간이겠다 싶어 더 개발되기 전에 카메라에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영화 삼례는 영화감독 지망생이 삼례에서 만난 소녀로부터 공허와 갈증을 해갈하는 이야기다.3개의 작품은 이번 달 말 촬영을 시작해 다음달 마칠 계획이다.이날 기자회견에는 전주시 조봉업 부시장와 전주영화제 고석만 집행위원장, 김영진 프로그래머, 송현영 삼인삼색 프로듀서를 비롯해 삼인삼색의 연출자로 선정된 김희정 감독과 이현정 감독, 설행_눈길을 걷다의 주연 배우 김태훈박소담, 삼례의 이선호신윤주가 씨가 참석해 작품의 제작 동기와 의도 등을 들려주었다.한편 전주영화제는 삼인삼색의 장편화로 제작의 전문성,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총괄 프로듀서를 영입했다. 기획투자배급을 일원화하고 수익성과 자생력을 키운다는 복안이다.지난해 장편으로 만든 삼인삼색 3개 작품은 현재까지 국내외 모두 27개 영화제에 초청됐다. 일부는 상반기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어 전주영화제 내부에서 성공이라는 자평이다.올 전주영화제는 오는 4월30일에서 5월9일까지 전주 영화의거리를 중심으로 열린다.

  • 영화·연극
  • 이세명
  • 2015.01.20 23:02

'국제시장' 천만 넘은 날, 중소배급사 대표 사의 밝힌 이유는

극장 체인을 가진 대기업 CJ E&M이 투자배급한 영화 '국제시장'이 누적관객수 1천만을 넘으며 축포를 쏘아 올릴 때 영화계 한쪽에서는 중소배급사의 대표가 영화 흥행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하는 일이 벌어졌다.표면상 이유는 흥행 실패지만 그 이면에는 사실 대기업의 '수직계열화'에 따른 불공정 행위가 자리하고 있다.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을 배급한 리틀빅픽쳐스 엄용훈 대표는 15일 연합뉴스와 한 통화에서 "(대기업 극장들이) 네가 아무리 외친다고 한들 너에게는 절대 극장을 주지 않을 거야 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며 리틀빅픽쳐스 대표직을 그만두겠다고 밝혔다.엄 대표는 "사면초가에 빠져 있다는 느낌을 많이 가졌다"면서 "귀 닫고 눈 가리고 아무것도 들으려고 하지 않는 불통의 시대에서 영화를 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2013년 설립된 배급사 리틀빅픽쳐스는 대기업 중심으로 전개되는 영화계의 불합리한 제작 환경을 개선하고 공정한 영화 유통 환경을 조성하고자 명필름, 삼거리픽쳐스, 영화사청어람, 주피터필름, 외유내강 등 유수의 영화 제작사들이 공동 투자해만든 회사다.그동안 '소녀괴담', '카트',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등을 배급했다.'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과 '도가니'(2011) 등을 제작한 삼거리픽쳐스 대표이 기도 한 엄 대표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작자로서 관객 여러분께 영화를 골라볼 수 있게 한다는 현재의 멀티플렉스 시스템에서도 먼 길을 찾아다니며 보게 해야 하는 불편과 수고를 끼쳤다"고 말했다.이어 "그동안 함께 고생한 수많은 스태프와 배우들에게 실패한 작품에 참여하게했다는 큰 실망감을 안겨줬고,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웠던 이 작품에 용기와 응원의 마음으로 투자를 결정해 줬던 투자자에게 경제적으로 큰 손실과 큰 시름을 겪게 했다"며 착잡한 심경을 밝혔다.엄 대표는 "많은 분에게 큰 죄를 지었다"면서 리틀빅픽쳐스 대표 외에 한국영화제작가협회 부회장, 서울영상진흥위원회 부위원장 등 영화계에서 자신이 맡은 직책을 모두 내려놓고 제작자의 신분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은 미국의 여류작가 바바라 오코너가 쓴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로, 영화를 본 관객의 호평이 이어지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상영관 확대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개그맨 박휘순을 비롯해 가수 타블로, 배우 김수미진구임원희 등이 자발적으로 극장을 대관해 상영회를 열었으며, 다음 아고라에서 상영관을 늘려달라는 서명운동이 벌어지고 했다.하지만 이런 요청에도 지난달 31일 205개 스크린으로 시작한 이 영화의 상영관은 계속 줄어 14일에는 상영관이 23곳에 불과했다.순제작비 25억원을 들인 이 영화의 손익분기점은 110만명이다.이 영화에 노부인 역으로 출연한 배우 김혜자도 최근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좋은 영향을 끼치는 영화인데 상영관이 없어서 관객이 영화를 못 본다는 것은 부당하다"며 대기업의 '수직계열화' 문제를 에둘러 비판한 바 있다.영화계 한 관계자는 "'국제시장'과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의 모습은 한국 영화계의 명암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며 "서점에서 베스트셀러만이 아니라 사전도 팔 듯 장기적으로 봤을 때 영화에 단순히 상업 논리만 적용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 영화·연극
  • 연합
  • 2015.01.15 23:02

맛있는 영화도 보고 푸드 트럭 셰프도 만나고

맛있는 영화와 푸드 트럭을 매개로 한 이야기 꽃이 펼쳐진다.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은 15일 전주시 완산구 전주객사3길에 있는 전주영화제작소 4층에서 아메리칸 셰프, 이별까지 7일을 개봉, 상영한다.이날 아메리칸 셰프의 개봉과 함께 오후 7시40분에 커피트럭 여행가 김현두 씨와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한다.이 영화는 아이언 맨을 만든 존 파브로 감독의 푸드 코미디 영화다. 유명 레스토랑의 요리사가 음식평론가의 설전으로 해고를 당한 뒤 푸드 트럭 셰프로 변신해 미국 전역을 일주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최고급 레스토랑 코스 요리부터 미국 각지 대표 주전부리를 보여주며 식탐을 자극한다. 감독이 주연을 맡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뒤이어 커피트럭을 몰며 전국을 여행하는 김현두 씨가 여행가 이전과 이후 삶의 변화를 들려줄 예정이다.더불어 이시이 유야 감독의 신작 이별까지 7일은 엄마의 죽음을 앞둔 가족의 모습을 담았다. 뇌종양 말기로 7일이라는 시한부 판정을 받고 기억을 잃어가는 엄마와 갑자기 삶이 바뀌는 가족의 일주일을 담담하게 그렸다. 지난 10월 열린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작이다.자세한 문의는 홈페이지(http:// theque.jiff.or.kr) 및 전화 063-231-3377(내선 1번).

  • 영화·연극
  • 이세명
  • 2015.01.14 23:02

유하 감독 "뒤틀린 자본주의 반성하는 계기 만들고파"

"그 당시 땅 얘기를 통해 돈의 가치가 어떤 도덕적 가치나 민주적 가치보다 우월한 세상, 뒤틀린 자본주의 세상에 대해 역으로 반성하는 계기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유하 감독이 '말죽거리 잔혹사'(2004)와 '비열한 거리'(2006)에 이은 '거리 3부작' 완결편 '강남 1970'을 내놨다.1970년대 강남 개발이 막 시작되던 시절, 강남의 땅을 둘러싼 이권다툼에 휘말린 두 청춘의 얘기다.이민호와 김래원이 주연을 맡았다.'말죽거리 잔혹사'가 "제도 교육이 어떻게 폭력을 만들어 내는가"를 다루고, '비열한 거리'가 "돈이 어떻게 폭력성을 소비하는가"에 대해 말한다면 이번 영화는 "권력이 폭력을 소비하는 이야기"다.유 감독은 13일 언론 시사회 후 연 간담회에서 "자퇴한 친구 중에 나중에 보니까 넝마주이를 하는 친구가 있었다"면서 "그 얘기를 오랫동안 생각하던 중에 강남이 당시 대선 자금을 위해 개발된 측면을 다룬 책을 보고 (두 얘기를) 결합했다"고 말했다.유 감독의 모티브가 된 책은 1970년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을 역임했던 손정목 전 서울시립대 교수가 쓴 '서울 도시계획 이야기'로, 책에는 서울을 강남으로 옮기고자 했던 정부의 치밀한 계획이 생생히 담겼다.유 감독은 "'국제시장'도 그렇겠지만 시대극 혹은 역사극은 단순히 과거의 추억을 찾거나 과거를 그리워하는 영화는 아니다"라며 "'강남 1970'도 지금의 어떤 현실의 은유로써 70년대를 다루려고 했다"고 말했다.영화는 전작보다 훨씬 폭력적이다.유 감독은 "아무래도 제가 '폭력 3부작'을 표방해서 만들었기 때문에 강도가 셀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면서 "70년대가 폭력적인 시대이다 보니 폭력성을 배우들에 게 좀 더 투영해서 찍은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주인공 종대와 용기가 한순간의 무허가 인생이 갖는 행복도 허락지 않는 삶을 살고 있기 때문에 영화에 나오는 정치인이나 권력자의 폭력보다 (이들의 폭력이) 더한가라는 질문도 해보고 싶은 측면이 있었다"고 덧붙였다.이날 간담회에 배석한 '강길수' 역의 정진영은 "영화가 굉장히 세 움찔움찔 놀랐다"면서 "감독이 폭력을 좋아하는 분은 아닌데 강남개발사라는 역사가 지닌 폭력성을 갖고 있는 시대에 대한 조응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 영화·연극
  • 연합
  • 2015.01.13 23:02

[20. '상의원'] 이대로 쭉 가야 하지 않겠는가

몇 년 전 절찬리에 상영한 드라마 〈선덕여왕〉은 명대사가 많기로 유명하다. 그중 두려움에 관한 ‘미실’의 대사는 백미다. “두려우냐, 두려움을 피하는 데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도망치는 것이고, 하나는 분노하는 것이다.” 나는 여기에 하나를 더 보탰다. “또 하나는 죽은 체하는 것이다.” 〈상의원〉이란 영화를 보는데 시종 미실의 대사가 귓전에 맴돌았다. 두려움도 진화하는가 하는 생각과 함께. 상의원(尙衣院)이란 조선 시대 임금의 의복 등 왕실의 재물을 관리, 공급하는 일을 담당했던 관청을 말한다. 이곳의 우두머리인 ‘어침장’은 왕과 왕비를 친견할 수 있으며, 잘만하면 양반도 될 수 있었다고 하니 퍽 유별난 기구였던 것 같다. 영화는 30여 년 동안 이곳에서 옷을 지어온, 그래서 6개월만 있으면 양반이 될 어침장 ‘조돌석’(한석규 분)과 왕(유연석 분), 중전(박신혜 분) 그리고 천재 바느질꾼 ‘공진’(고수 분)을 조명한다. 시대적 배경은 우리 역사에서 ‘연닝군’(날 영조) 등극하는 때처럼 보인다. 왕이 당파싸움 와중에 즉위하는 것, 옹립세력인 대감들의 내정간섭이 심한 것 등이 전해지는 내용과 비슷하다. 회상 장면에서 이복형이 세자로 나오고 왕이 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승하하는 과정은 경종과 닮았다. 우여곡절 끝에 보위에 오르지만, 왕은 무엇 하나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없는 현실에 낙담한다. 이는 억압으로 나타나는데, 가장 심한 것이 중전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중전은 세자 빈 후보 중 간택되지 않은 한 사람이었다. 선왕과 이복형은 이 처자를 선심 쓰듯 안겨주었다. 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이복형은 동생이 그토록 먹고 싶어 하는 소고기를 그릇 가득 씹어 뱉어놓고는 마지막 한 점을 건네며 먹으라고 했다. 결국, 중전과 소고기는 같은 성질의 것 일 수밖에. 왕은 “궁중에 이름 없는 풀 한 포기도 내 것이 없구나.”라며 탄식한다. 유일한 왕의 소유물이 있으니 의대(衣帶)가 그것이다. 조돌석이 만들어 준 것이다. 어느 날 대신들이 모사를 꾸민다. 중전을 밀어내고 병조판서의 여식을 그 자리에 넣고자 획책하는 것이다. 그 중심에 영의정이 있다. 영의정은 청나라가 왕을 인정하지 않았다며 으름장을 놓는다. 이때 난데없이 소용돌이 속으로 뛰어든 사람이 있으니 공진이란 청년이다. 내전에서 왕의 면복을 태우는 사고가 발생하는데, 급작스럽게 차출된 바느질쟁이 공진이 깔끔하게 수선을 마쳐 중전의 눈에 든다. 공진의 천재성이 그때부터 발현된다.진연(進宴) 날이 잡힌다. 청나라 사신을 맞이하는 잔치다. 청국이 왕의 등극을 윤허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병판은 이 자리에 딸을 올리기 위해 치밀한 계획을 세운다. 화려하게 치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 병판이 돌석에게 딸의 옷을 부탁하며 말한다. “이대로 쭉 가야 하지 않겠는가.” 돌석은 법도를 어 병판 딸의 옷을 짓기 시작한다.진연에 참석할 수 없는 처량한 중전 앞에 공진이 나타난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옷을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치수를 직접 재야한다. 왕비의 몸에 손을 대야만 한다. 돌석은 공진에게 잘못하면 죽을 수도 있다며 중단을 촉구한다. 진연이 열린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중전이 입장한다. 청국 사신들이 놀라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다. 왕이 나가 중전을 맞이한다. 병판 여식의 초라한 모습과 왕의 번뜩이는 눈이 각각 클로즈업된다. 얼마 후 돌석의 손에서 공진의 기술을 모방한 용포가 만들어지는데, 옷에서 독침이 나온다. 용포는 공진이 짓고 영의정이 상납한 것으로 조작되어 있었다. 영의정 주변 인물과 공진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다. 중전의 눈에서 닭똥 같은 눈물이 떨어진다. 강박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왕, 이대로 쭉 가고 싶은 돌석…. 영문도 모르고 죽음을 맞이한 공진에게 영화는 오만 때문이라며 굳이 죄명을 밝힌다. 중전의 원성이 대전에 메아리친다. “내려놓지 못하는 전하나 포기하지 못하는 소첩이나…. 전하께서는 비겁하십니다.” 언젠가 손자병법을 읽는 중전에게 공진이 왜냐고 물은 적이 있다. 중전은 “사는 게 전쟁이니 피하는 게 상책이다.” 라고 답했다.영화는 조돌석의 대사 하나에 메시지를 결집한다. “바느질이란 다른 두 세상을 하나로 묶는 것인즉, 바늘이 들어갈 때는 자신의 혼을 집어넣고 나올 때는 정성을 다해야 한다.” 다른 두 세상이란 말이 의미심장하다. 혼은 하나인데 펼쳐지는 세상은 둘이다. 이게 바로 우리 현실 아니던가. 살면서 지금처럼 쭉 가기 위해서는 이 경계를 제대로 넘나들어야 한다. 길을 바꾼다면 몰라도. 두려움, 너무 모르면 위험하고 너무 느끼면 가능성이 제한된다. 이를 이중의 위협이라고 하는데, 〈내 감정 사용법〉은 ‘앙드레 콩트’- ‘스퐁빌’과 같은 철학자들 말을 빌려 ‘용기가 아닌 신중함으로 맞서기’를 권한다. 여기서 신중함은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의 과학이다. ·한국영상영화치료학회 전북지부장

  • 영화·연극
  • 기고
  • 2015.01.12 23:02

영화 '기술자들' 촬영때 보조출연자 사고 놓고 논란

김우빈 주연의 영화 '기술자들' 촬영 도중 벌어진 보조 출연자의 사고를 두고 논란이 벌어졌다.사고 피해자는 제작진이 사고 직후 자신을 방치하고 제대로 보상을 해주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반면 영화 제작사 측은 이를 부인하는 상황이다.9일 영화계에 따르면 작년 4월 19일 청담동의 한 클럽에서 영화 속 클럽 장면을 촬영하던 중 춤을 추는 무대의 유리 바닥이 갑자기 깨지면서 무대 위에 있던 배우 고창석씨와 보조출연자 3명이 바닥에 넘어져 다쳤다.당시 사고로 다친 조모 씨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사고 당시) 제게 병원행을 권유한 분은 아무도 없었다"면서 "눈앞에서 외상으로 심하게 다리가 찢어져서 피가 철철 나는 분만 병원으로 갔다"고 말했다.조씨는 "처음에 심리적인 압박을 너무 받았고 너무 큰 병원에 가지 못하고 개인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아무리 해도 나아지지 않고 잘 걷지도 못해서 대학병원에서 MRI 촬영을 한 결과 발목인대 파열과 거골 골연골 손상으로 24주의 진단을 받았다"고 설명했다.조씨는 "550만원의 치료비가 들었는데 영화사는 처음에 개인병원에서 진단받은 영수증만 임의로 계산해서 38만6천원을 입금해줬다"면서 "이후 더는 요구하지 말라고 했다"고 주장했다.그는 이어 "이 사건을 계기로 부당한 대우와 노예 취급을 받으며 꿈을 키워가는 보조 출연자의 피와 땀이 조명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조씨는 제작사인 트리니티엔터테인먼트 대표와 담당 PD 2명을 업무상 과실치상 등의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반면 트리니티엔터테인먼트 측은 사고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조씨의 주장은 대부분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트리니티엔터테인먼트 육경삼 프로듀서는 이날 연합뉴스와 한 통화에서 "불의의 사고가 난 것에 대해서는 유감스럽게 생각하지만 우리가 초기 대응을 하지 않았거나병원에 가지 못하게 했다는 부분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육 PD는 "사고 직후 (조씨의) 외관상 상처는 발목이 살짝 긁힌 것 말고는 없었고, 병원에 가자고 했는데 그분(조씨)이 괜찮다고 했다"고 주장했다.이어 "조씨는 단역배우가 아니라 제작진 중 한 명의 지인으로 이날 용돈 벌이 삼아 나온 건데 차후 연기 활동에 불이익이 당할까 봐 아픈데 말을 못 했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육 PD는 "밤 촬영은 낮 촬영과 상관이 없어서 본인이 원하면 집에 갔어도 됐는 데 본인이 안 가고 촬영했다"며 "이후에 연락이 와서 아프다고 해 병원 영수증을 주면 나중에 치료비를 주겠다고 하고 병원비 영수증과 병원에 오간 택시비 영수증도 처리해줬다"고 설명했다.육 PD는 "이후 수천만원에 합의해줄 것을 요청해 그정도로 아픈 것은 아니라고 판단한 것"이라며 "이를 두고 '갑의 횡포'로 모는 것은 억울한 측면이 있고 변호사와 상의해 이후 대처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 영화·연극
  • 연합
  • 2015.01.09 23:02

삼례여중 축구부 우승신화 영화화

단 12명의 선수로 전국대회를 제패한 삼례여중 축구부의 눈물겨운 우승스토리가 영화로 제작된다.(주)아이언스튜디오 배효민 감독은 7일 완주군청 문화강좌실에서 영화 슈팅걸스 제작발표회를 열고 출연진 인사와 함께 향후 제작일정을 밝혔다.슈팅걸스 주연배우로는 정웅인과 윤주희가 캐스팅되었고 프로듀서에 리주영, 일본에서 영화를 전공한 배효민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영화 슈팅걸스는 지난 2009년 8월 단 12명의 선수로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꾼 삼례여중 축구부 학생들의 가슴시린 우승 이야기를 담아낸 감동 실화다.일밤-아빠! 어디가? 시즌2로 MBC 방송연예대상 PD상을, 드라마 끝없는 사랑으로 SBS연기대상 장편드라마부문 특별연기상을 수상하는 등 2014년 최고의 한해를 보낸 정웅인은 영화 슈팅걸스에서 삼례여중 축구부 감독 김수철 역을 맡았다.또한 최근 드라마 신의 퀴즈 시즌4와 달려라! 장미를 통해 큰 주목을 받으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윤주희가 문방구 주인 은주 역을 맡았다. 주인공 수철의 가장 큰 조력자이자 특히 사투리 연기에 처음 도전하는 윤주희의 연기 변신이 기대되고 있다.연출을 맡은 배효민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불우한 가정환경에 좌절하고 학교에서도 적응하지 못해 미래를 꿈꿀 수 없었던 소녀들이 축구를 통해 자신을 단련하고 희망을 찾아가는 과정 속에 단절되었던 부모와 학교 친구들과 소통하며 세상을 향해 당당히 나아가는 모습을 담고 정상적인 학교 교육만으로도 희망이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100% 감동 실화로 2015년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굴 영화 슈팅걸스는 7일 제작발표에 이어 8일 완주에서 첫 촬영에 들어갔다.

  • 영화·연극
  • 권순택
  • 2015.01.08 23:02

영화로 시작하는 새해, 전주독립영화관 10편 상영

영화와 함께 새해를 시작하는 프로그램이 마련된다.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은 다음달 다르덴 형제 감독의 신작 내일을 위한 시간, 루스 렌델 작가의 단편소설을 영화화한 나의 사적인 여자친구 등 5편을 전주시 완산구 객사3길 전주영화제작소 4층 상영관에서 개봉한다고 30일 밝혔다. 이와 함께 매주 화요일 무료 상영전도 이어간다.다음달 2일 개봉하는 데이빗 크로넨버그 감독의 맵 투 더 스타는 프랑스 칸영화제 화제작이었다. 배우 줄리안 무어의 연기력이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여배우의 매니저를 하기 위해 홀연히 미국 할리우드에 나타난 미스터리 소녀 애거서가 주변 인물과 엮이면서 그들의 사연이 펼쳐진다.칸영화제 황금종려상 후보에 올랐던 내일을 위한 시간은 이어 다음달 8일 개봉한다. 다르덴 형제가 천착한 노동문제를 다뤘다. 복직을 앞둔 주말 산드라는 회사 동료들이 그녀와 일하는 대신 보너스를 받기로 했다는 전화를 받는다. 하지만 투표가 공정하지 않았다는 제보로 월요일 아침 재투표가 결정된다. 일자리를 되찾고 싶은 산드라는 주말 동안 동료들을 찾아가 설득을 벌인다.프랑스와 오종 감독의 나의 사적인 여자친구는 주인공 클레어가 절친이었던 친구의 죽음을 겪은 뒤 낯선 여자에게서 친구를 느끼면서 전개되는 서스펜스 코미디 영화다.같은 달 15일 개봉하는 존 파브로 감독의 푸드코미디 아메리칸 셰프, 이시이 유야의 신작 이별까지 7일도 관객을 기다린다.이와 함께 다음달 화요일의 무료 상영작은 감성을 매개로 하는 영화로 구성됐다. 알프스를 배경으로 양치기 소년 세바스찬과 떠돌이 개 벨의 우정을 그린 벨과 세바스찬, 농촌 출신 할아버지와 소황제 손녀의 우여곡절 고향방문기인 나이팅게일, 유일한 혈육인 아버지에게 버림받고 보육원에 맡겨진 소년이 자신을 보듬어주는 한 여성을 만나는 이야기인 자전거 탄 소년, 가족의 부양을 위해 7살에 식모살이를 하는 오싱이 상영된다.자세한 문의는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홈페이지(http://theque.jiff. or.kr)와 전화(063-231-3377, 내선 1번).

  • 영화·연극
  • 이세명
  • 2014.12.31 23:02

전주독립영화관, 31일 무료상영

다양성영화를 상영하는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이 올해 마지막날 무료 상영을 실시한다.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은 영화진흥위원회가 실시한 2014년도 예술영화전용관 중간 평가사업에 A등급(우수)을 받은 기념으로 오는 31일 전주시 완산구 전주객사3길에 있는 상영관에서 현재 상영작을 무료 관람하는 자리를 마련한다.해당 영화는 이날 오후 5시30분 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 오후 8시 무드 인디고다.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는 톱여배우를 다룬 영화다. 20년 전 흥행했던 영화를 리메이크하는 과정에서 삶과 내면을 돌아보게 되는 주인공을 그렸다. 각 세대를 대표하는 배우로 줄리엣 비노쉬, 크리스틴 스튜어트, 클로이 모레츠 씨가 연극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들며 순수와 열정, 욕망을 표현했다.무드 인디고는 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선보인 미셸 공드리 감독의 작품이다. 한 남자의 사랑을 환상적인 영상미로 전하며, 프랑스를 대표하는 배우들이 각기 다른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이날 힐링씨네토크와 연계해 진행할 예정으로 상영 뒤 전문 강사와 함께 영화이야기를 나눈다.한편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은 지난해 대비 올 유료 관객 수 약 50%, 전체 관람객 약 20%가 증가했다.무료 상영전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홈페이지(http://theque.jiff.or.kr) 및 전화(063-231-3377, 내선 1번).

  • 영화·연극
  • 이세명
  • 2014.12.29 23:02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유료관객 49% 늘어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이 개관 이후 최다 유료 관객을 모으며 자리매김하고 있다.25일 디지털독립영화관에 따르면 자체 결산 결과 올해 유료 관객 수가 48.5% 증가했다. 더욱이 관객점유율도 예년의 20%대를 넘어 30%를 기록했다. 유료 2만1174명무료 1만6311명 등 모두 3만7485명이 찾아 전체 관객은 15.9%(5271명), 유료는 6918명이 늘었다.지난해에는 관객점유율 25.6%로 모두 3만2214명이 관람했으며, 유료 1만4256명무료 1만7936명이었다. 전년 대비 전체 5.5%(1085명), 유료 27.1%(3045명)가 더 찾았다.이는 전국예술영화전용관 평균 좌석점유율이 수도권 20%, 지역 10% 등 평균 15% 대로 알려진 것과 대조를 이루며 지역에서 다양성영화에 대한 저변이 확대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지난 2009년 전주시 완산구 전주객사3길에 문을 연 디지털독립영화관은 정기적으로 기획하는 상영전과 무료로 영화를 관람하는 힐링무비데이 등의 프로그램으로 수요를 발굴한 점도 효과적이었다는 자평이다. 매월 1차례 영화와 연관된 주제로 진행하는 인문학 콘서트, 상영 영화 중 1편을 선정해 함께 영화를 감상하고 전문 강사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힐링씨네토크 등의 프로그램을 실시했다.지난 10월부터 이번 달까지는 매월 마지막 주말 전주국제영화제의 화제작을 관람하면서 감독, 배우들과 관객이 소통하는 시간도 마련했다.

  • 영화·연극
  • 이세명
  • 2014.12.26 23:02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감독·배우 초청 특별전 27·28일

전주국제영화제의 주요 수상작을 제작진과 함께 만나는 자리가 마련된다.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은 27일과 28일 전주시 완산구 전주객사3길 전주영화제작소 4층 상영관에서 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 CGV무비꼴라쥬 배급지원상 60만번의 트라이, CGV무비꼴라쥬 창작지원상 마녀, 한국경쟁 대상 수상작 새출발을 관람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감독 & 배우 초청특별전을 진행한다.올 디지털삼인삼색 산다의 박정범 감독의 사회로 첫날 마녀의 유영선 감독, 60만번의 트라이의 박사유박돈사 감독, 다음날 새출발의 장우진 감독과 함께 영화 상영 뒤 씨네토크가 예정돼 있다. 이전의 씨네토크와는 달리 감독과 감독이 만나는 자리로 심도있는 영화 이야기가 기대되고 있다.다큐멘터리 60만번의 트라이는 60만 명의 재일동포를 대표해 전국 제패에 나선 오사카 조선고교 럭비부의 도전을 담았다.유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 마녀는 미스터리한 신입사원 세영을 주인공으로 한 오피스 호러 영화다. 회사생활 에피소드를 섬뜩하게 극화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감독의 전작 동면의 소녀도 함께 상영한다.새출발은 전망이 보이지 않는 20대 남녀의 불안과 그들을 둘러싼 환경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로드무비 형식의 작품으로 감독의 전작 하루도 선보인다.자세한 문의는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홈페이지(http://theque.jiff.or.kr) 및 전화 (063-231-3377).

  • 영화·연극
  • 이세명
  • 2014.12.24 23:02

제31회 전북연극상 대상에 장제혁씨

제31회 전북연극상 대상에 장제혁(54) 씨가 선정됐다.전북연극협회는 장 씨가 창작극회 재출범과 창작소극장 건립에 앞장서 창작소극장이 명실공히 전북 소극장의 명소로 자리매김하는데 크게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장 씨는 지난 1980년 전북대 극예술연구회 기린극회에서 연극을 시작한 이후 전주시립극단 단무장, 창작극회 공연기획실장, 황토레퍼토리컴퍼니 상임연출, 전북연극협회 이사부회장, 전북연극배우협회 이사 등을 역임했다. 연극행정과 심사위원, 무대 제작 현장예술인으로 연출과 연기 분야에서 탁월한 역량을 발휘해 왔다.또 전북연극협회는 극단을 후원해 주는 이정준(46) 씨와 제32회 전국연극제 유치에 큰 도움을 준 최인정(43) 전북도의회 교육위원회 부위원장에게 공로상을 전달한다. 특별상은 임성현(33기획), 김동환(32무대조명), 박희연(28안무), 김근종(24무대예술) 씨에게 돌아갔다.전북연기상은 김명민(창작극회), 김경민(극단 까치동), 박해윤(사람세상), 정민석(우리아트컴퍼니) 씨가 타게 됐다. 신인연기상으로는 강택수(황토페러토리컴퍼니), 위소라(극단 명태), 이경미(문화영토 판), 정재연(작은소동), 박주영(ST99씨어터컴퍼니), 이빛나(무대지기) 씨가 각각 선발됐다.시상식은 오는 29일 오후 5시 소극장 판에서 열린다.

  • 영화·연극
  • 문민주
  • 2014.12.23 23:02

[⑦영화·영상] 영화 집중한 JIFF '최다 매진' 기록

도내 양대 문화축제 중 하나인 전주국제영화제는 지난 4월 발생한 세월호 참사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국민적 애도 분위기에 따라 차분함을 유지하는데 중점을 두고 영화에 집중하는 영화제로 변화를 시도했다. 이러한 방식에도 높은 객석점유율을 보여 새로운 방식의 영화제를 실험했다. 더불어 기획과 제작의 일상성을 유지하기 위한 사업도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지역에서는 시민에 의한 다양성 영화제도 맥을 이어갔다.촬영지로 각광은 받는 도내에서는 올해에도 영화와 드라마 등 57편이 촬영을 진행했다. 한중 합작이 실시돼 국제교류의 물꼬를 트기도 했다.△영화에 집중한 7+3 영화제지난 5월 초 진행한 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는 해외 초청 인사의 일정 등을 이유로 애초 일정대로 치렀다. 대신 별도의 행사를 없애고 영화에 집중하는 영화제를 기치로 내세우며, 7+3운영 방식을 도입했다. 앞선 7일은 평년대로 출품작을 상영하며, 나머지 3일은 수상작을 상영했다. 행사가 없었음에도 관객 수 6만8477명으로 역대 2위, 331차례 상영 회차 가운데 역다 최다인 214회차가 매진한 것으로 집계됐다.많은 우려 속에서 첫 선을 보인 디지털 삼인삼색의 장편화도 성공적으로 출발했다. 해외 영화제에서 잇따라 수상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박정범 감독의 산다는 아르헨티나 마르델플라타국제영화제 2관왕, 기요르기 폴피 감독의 영화 자유 낙하는 체코 카를로비바리국제영화제 3관왕을 차지하며 각종 영화제에 초청됐다. 영화제 측은 앞으로 3편 가운데 1편 이상을 도내에서 촬영하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출품작 가운데 신촌좀비만화, 그레이트 뷰티등 31편이 올해 개봉했다. 전년 대비 50% 이상 개봉률이 늘어 상업적 영역도 확대되고 있다는 자평이다. 특히 수입배급한 영화 마당 프루스트의 비밀정원의 경우 지난 11일 기준 누적관객 14만1622명으로 다양성 영화의 흥행에 동참했다.하지만 15돌을 맞은 전주영화제가 현재까지 길러낸 대표 작품이나 감독이 없고, 지역의 인력 육성에 소홀했다는 지적은 여전하다. 매년 조직의 인력이 교체되는 상황을 해소해야 안정적인 기획, 제작, 배급 체계를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수익 창출을 위해 콘텐츠를 공급하는 다양한 형태의 플랫폼 활성화도 과제라는 의견이다.△한중 합작, 국제 교류 주춧돌올해 도내에서는 57편의 영상물이 촬영됐다. 이 가운데 장편 30편단편 9편 등 영화 37편과 드라마 13편, 기타 3편 등 모두 55편은 전주영상위원회의 촬영 지원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와 같은 흥행 연작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역린, 타짜-신의 손, 군도-민란의 시대, 마담뺑덕,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 등이 이름을 올렸다.전주영화종합촬영소에는 올해 역린, 시간이탈자, 사도 등 10편이 J1스튜디오 316일, J2스튜디오 232일, 야외세트장 10일을 사용했다. 매년 편수와 사용 일수가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야외세트의 활용도를 높이는 방안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또한 제4회 전주 시나리오 공모전 당선작 5작품 가운데 나인과 미스터하이힐은 중국제작사와 영화제작을 진행하고 있다. 전주영화제 기간 한중영화공동제작위원회를 구성키로 협약해 앞으로의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다양성 영화제 명맥전주영화제 외에 지역의 다양성 영화제도 꾸준히 개최되고 있다. 지난달 중순 전주시민미디어센터 영시미와 시민영상제 조직위원회는 제10회 시민영상제를 열었다. 10주년을 기념해 발자취를 돌아보는 회고전 등을 비롯해 43개의 영상이 10개 부문으로 나뉘어 상영됐다. 지역교류, 제작지원, 주민시네마, 어린이, 청소년, 그들의 이야기, 시민창작 등으로 묶여 선보였다.연이어 제8회 전북청소년영화제도 상상보기라는 기치로 3일간 열렸다. 경쟁부문 38편, 청소년영화캠프 작품 5편 등을 모두 49편을 상영하고, 울산 청소년영화제 수상작을 지역교류전으로 초청하며 시네마 키드의 창작 영역을 마련했다.이와 함께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은 전주영화제 출품작과 화제작을 상영하고 특강, 제작진과의 만남, 전시 등을 실시하며 다양성 영화의 저변을 확대했다.

  • 영화·연극
  • 이세명
  • 2014.12.22 23:02

16회 전주영화제, 내년 4월 30일부터 열흘간

(재)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고석만)는 내년 4월30일 목요일부터 5월9일 토요일까지 열흘간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를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내년에도 올처럼 7일간의 영화 상영과 시상식 뒤 3일간 수상작과 화제작을 상영하는 7+3이라는 운영방식으로 치를 예정이다. 올해 도입한 방식이 역대 최다 매진과 2위 관객 동원을 기록하는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더불어 올부터 단편에서 장편으로 전환한 제작 프로젝트 디지털 삼인삼색에 중점을 두고 소비가 아닌 생산하는 영화제로 위상을 정립한다는 복안이다.영화제 측은 티저 포스터도 공개했다. 16회 영화제를 준비하면서 최초로 시도한 티저 포스터는 cut, open & fold로 자르고, 열고, 접는 이미지를 통해 변화를 계획하는 영화제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15회 영화제 포스터를 벗겨내면서 16회 영화제의 베일이 드러나는 형태다.영화제 사무처는 티저 포스터는 15회 동안 영화제를 치러내면서 이룩한 성과와 노하우를 기반으로 삼아 확장도약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며 2015년을 도약의 원년으로 내년도에는 더욱 역동적인 영화제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영화제 측은 내년도 영화제를 채울 프로그램 공모도 진행한다. 한국경쟁, 한국단편경쟁의 지원작은 2014년 11월 1일 이전에 개최된 국내외 영화제에서 상영되지 않은 작품이면 가능하다. 코리아 시네마스케이프, 익스팬디드 시네마, 미드나잇 인 시네마 등 비경쟁 부문도 함께 접수한다. 지원은 영화제 홈페이지에서 별도 출품신청서를 내려받아 제출하면 된다.

  • 영화·연극
  • 이세명
  • 2014.12.22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