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1-09 22:45 (Sun)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영화·연극

[JIFF-삼인삼색 감독들] 카메라로 엿본 인간의 본성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가 30일 막을 올렸다. 다음달 9일까지 10일간 전주를 영화로 달굴 올 영화제에서는 소년 파르티잔을 개막작으로 47개국의 장편 158편, 단편 42편 등 모두 200편의 영화가 420여차례에 걸쳐 상영한다.전주국제영화제의 간판은 전주 프로젝트: 삼인삼색. 디지털 삼인삼색으로 이어온 이름을 바꿔 달았다. 올 삼인삼색에 참여한 아르헨티나의 벤자민 나이스타트 감독, 김희정 감독, 이현정 감독을 통해 작품과 제작 뒷이야기를 들었다."영화속 모습이 곧 현재"△벤자민 감독 엘 모비미엔토(El Movimiento)-과거라는 현재의 거울이 작품은 1830년대 아르헨티나가 배경이다. 감독은 당시 불안정한 건국의 과정 속에서 자유와 독재, 권력에 대한 욕망을 갈구하는 분위기가 팽배한 역사적 문맥에 영감을 받았다. 야심찬 지도자 세뇨르가 남부 팜파스 지방에서 정치공동체를 만들고 점점 독재자로 변하는 이야기다.혼란스러웠던 상황을 보다 면밀히 들여다보면 오늘날 당면한 문제의 답을 찾을 수 있지않을까 싶었습니다. 영화 속에서 모습이 현재 우리의 상황에도 적용됩니다. 아르헨티나에만 국한되지도 않습니다. 제 영화의 중심 소재인 권력은 그 어떤 경우에도 악으로 작용하며, 가장 강력한 힘일 겁니다.그는 자신의 영화에 대해 사실에 초점을 맞춘다며 특정한 관점에서 바라볼 때의 사실로 단순한 이미지나 음향이 아닌 순간들이다고 설명했다."정우, 진심으로 느낄수 있다면 성공"△김희정 감독 설행-눈길을 걷다-정우의 영화설행-눈길을 걷다(이하 설행)는 알코올 중독자가 수도원에 들어가 유혹을 견디는 과정을 시적인 화면에 담았다. 제목처럼 남자주연공인 정우가 흰 눈길을 걷는 장면이 절정이다. 심리를 그려내는 김희정 감독의 섬세한 연출이 돋보인다는 평이다.김 감독은 설행을 정우의 영화로 단언했다. 그래서 정우의 얼굴이 가장 중요했다. 정우 역의 배우 김태훈 씨는 제작진과의 첫 만남에서부터 얼굴의 클로즈 업에 대한 부담을 안게 됐다.김 감독은 얼굴을 통해 관객이 알코올중독자인 정우를 진심으로 느끼고 그에게 공감할 수 있다면 성공이다고 설명했다.여자주인공인 마리아 수녀 역은 자연미를 갖춘 신선한 얼굴로 영화에서 이미지를 전환할 수 있는 신인이 필요했다. 김 감독은 촬영하며 알게 된 박소담 씨는 매우 똘똘한 배우다며 자신의 역할과 영화라는 매체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유연하게 배역을 소화했다고 말했다."삼례, 하나의 거대한 세트"△이현정 감독 삼례-현실과 비현실의 변주곡영화 삼례는 시나리오를 쓰기 위해 완주군 삼례읍에 찾아온 영화감독 승우(이선호 역)가 소녀 희인(김보라 역)을 우연히 만나 다른 차원의 두 세계가 충돌하는 이야기다. 실제 이현정 감독이 삼례미술촌에 미디어아트 작품을 전시하러 왔다 시나리오를 쓴 영화 밖 현실과도 겹친다. 이현정 감독은 삼례를 하나의 거대한 세트처럼 관객에게 보이도록 미장센에 중점을 뒀다.이 감독은 일상적인 공간이면서도 비현실적인 분위기가 드러나 영화가 더욱 매력적이면서 생동감이 느껴지도록 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영화처럼 실제 작품을 만들면서 비현실적인 일이 많았다고 전했다. 촬영 전 이 프로젝트의 제목도 모르고 사무실에 온 조명감독에게 시나리오를 건네주자 표지에 써진 삼례라는 글씨를 보고 본인 고향이 삼례라고 얘기할 때, 승우가 희인을 만나는 상황처럼 어떤 운명이나 기운이 저를 그곳으로 끌어당기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 영화·연극
  • 이세명
  • 2015.05.01 23:02

[JIFF] 프로그래머 추천작

△청소년 관찰기김영진 수석 프로그래머의 추천작은 안슬기 감독의 해에게서 소년에게와 김현승 감독의 소년이다.그는 올해 한국영화를 뽑아놓고 보니 아이들이 나온 영화가 많았다면서 학부모 입장에서 요즘 아이들이 저 정도인가 싶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영화는 그들을 누가 불행하게 만들었는가라는 사회 비판적인 내용보다는 그들만의 소리를 관찰하는 식이다며 주인공의 윗세대 감독이 이를 잘 포착했다고 덧붙였다.△치유과 공부이상용 프로그래머는 음악영화인 러덜리스와 영화사 학습용 작품인 칼리가리에서 히틀러까지를 권했다. 전자는 지난해 선댄스영화제 폐막작으로 배우 출신인 윌리엄 마시 감독의 작품이다. 음악영화인 만큼 후반부 밴드의 공연 장면이 치유를 끌어낸다는 추천평이다. 후자는 독일 영화사를 한 눈에 정리할 수 있는 영화다.△거친 인생의 교향곡장병원 프로그래머는 멕시코 영화 자상과 그리스 영화 스트라토스를 추천했다.그는 자상은 부랑아 삶을 찍은 픽션과 다큐가 적절하게 섞여 허구와 사실이 굉장히 헛갈리며, 각 인물이 유기적으로 엮이지는 않지만 저항할 수 없는 세상에 몸뚱이를 부딪치는 사람의 이야기를 실감나게 폐부를 찌르며 묘사한다고 말했다. 그리스의 송강호인 배우 반젤리스 모우리키스 씨가 주연을 맡은 스트라토스에 대해 장 프로그래머는 배우의 연기력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주인공은 낮에는 빵공장 직원, 밤에는 살인청부업자로 이중 생활을 한다며 과거 화려했지만 현재 몰락한 그리스의 씁쓸한 이야기를 그의 사연을 통해 인상적으로 풀었다고 소개했다.

  • 영화·연극
  • 이세명
  • 2015.05.01 23:02

[JIFF-부대행사 공연·특별전시] 극장 밖 세상…눈·귀 '호강' 즐길거리 '가득'

영화제는 영화관 안에서만 진행되지 않는다. 영화관 바깥에도 신나고 즐거운 기획들이 잔뜩 준비돼 있다. 특히 올해는 전주 종합경기장이 새롭게 야외 이벤트 장소로 변신, 시민과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임을 봤으면 뽕을 따고, 도랑을 쳤으면 가재를 잡고, 전주국제영화제에 왔으면 전주를 만끽하는 것이 인지상정.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버스킹 공연으로 귀호강, 플리마켓으로 눈호강, 프로모션 부스에서 입호강 한 번 해보는 건 어떨까.△전주 종합경기장의 지프라운지전주 종합경기장의 전북대 구정문 방향 야외 구획은 지프 라운지라는 이름의 축제장으로 변신한다. 우선 장르를 넘나드는 다양한 공연이 펼쳐지는 버스킹 인 지프가 1일부터 5일까지 매일 오후 5시부터 1시간 동안 진행된다. CBS 이병진의 라디오 3.0, MBC 이주연의 영화음악 공개방송도 준비돼 있다.2일 심야에는 림샷 공연이 펼쳐진다. 탭댄스와 재즈가 만난 신개념 퍼커션 공연을, 관객 1인당 1캔씩 무료로 나눠주는 하이트 맥주와 함께 즐길 수 있다. 예로부터 매년 난장으로 사랑받아왔던 종합경기장답게, 여러 가지 부스들도 들어선다.1일부터 5일까지 오후 1시부터 8시까지 벽면에 분필로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는 초크 아트, 매일 관객이 적은 엽서 중 16통을 선정해 지프지기가 답장을 보내주는 엽서 이벤트, 각종 보드게임을 비치해 관객들이 심심할 틈 없게 하는 보드존 등이 운영된다. 또 한 사람당 최대 2시간까지 자전거를 무료로 빌릴 수 있는 자전거 대여소도 운영된다. 키덜트 팩토리의 팔찌 워크숍, 월간 부록의 드로잉아트푸드 워크숍, rove의 여행 기념품 워크숍이 역시 1일부터 5일까지 매일 오후 1시부터 진행되며, 2일과 3일에는 다양한 분야의 물건들을 구경하고 살 수 있는 플리마켓도 펼쳐진다.물론 야외에서 펼쳐지는 공연 이벤트도 빼놓을 수 없다. 인디밴드 이상한 나라의 달리스를 필두로, 헤비레인, 커브사이드클랜, 소울파이어 등 힙합 음악가들과 찰리키튼, 리온델, 노니파이 등의 록음악가들과 자일삐의 랩, 더퓨어나이트의 소울재즈, 바람종과 이매진의 협연, 벨리댄스와 태권무에 우쿨렐레 연주에 이르기까지, 공연스케줄이 더없이 충실하게 짜여 있다. 이들은 1일부터 5일까지 매일 오후 관객을 찾아간다. 매일 오후 4시16분에는 일육일육 이벤트라는 돌발 이벤트가 축제 장소 이곳저곳에서 펼쳐진다. 일육일육은 제16회에서 따온 이름.△전주 오거리 광장의 지프광장영화의 거리와 맞닿아 있는 오거리 광장의 영화제는 종합경기장보다 하루 길다. 6일까지 일정이 가득 들어차 있다. 종합경기장에서도 운영하는 자전거 대여소가 오거리 광장에서도 있다. 역시 한 사람당 2시간까지 무료로 자전거를 빌려 탈 수 있다. 이와 함께 버스킹 인 지프가 오거리 광장에서도 펼쳐지며, 북카페도 운영된다. 일육일육 이벤트와 각종 공연 이벤트도 마찬가지로 펼쳐진다. 주로 음악 공연 위주로 시간표가 짜여 있는 종합경기장의 공연 이벤트와는 또 다르게, 오거리 광장에서는 두남자쇼와 정슬기의 마술 공연이 눈여겨볼 만하다.인디밴드 아날로그다이어리와 기타리스트 로로가 각각 공연하며, 종합경장에서도 공연을 펼치는 헤비레인, 자일삐, 바람종, 이매진, 노니파이 등이 오거리 광장에서도 공연을 선보인다.△디자인과 시네마의 노래올 전주국제영화제에서는 100명의 디자이너가 출품작 100편의 포스터를 각각 제작해 선보인다.100FILMS(필름), 100POSTERS(포스터)전은 영화제 기간 영화의 거리와 전주 영화호텔 2층 카페와 한옥마을 갤러리 백희에서 만날 수 있다. 관람 시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디자이너들은 한국 디자인 신(scene)의 중추를 이루는 이들이다.이나경 감독의 내마내모(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의 포스터를 제작한 이기섭 땡스북스 대표(47)는 느낌을 시각화한 게 가장 큰 포인트라며 영화의 몽환환상적인 분위기를 색감으로 표현했고, 등장인물 4명이 공유하는 감정들도 상단 4개의 원으로 형상화했다고 밝혔다.또 김정은 감독의 우리가 택한 이 별을 담당한 장광석 디자인주 실장(43)은 20대의 노량진 생활, 이것이 한국의 현실이라 오히려 영화보다 어둡게 콘셉트를 잡았다며 포스터 오른쪽의 작은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빛은 희망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같은 기간 전주영화제작소 1층 기획전시실에서는 왕빙: 관찰의 예술전시가 진행된다. 운영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중국 출신의 왕빙 감독의 영상과 사진의 협업 작품으로 이뤄졌다. 스페셜 포커스부분에 아버지와 아들 등 그의 최근 비디오 작품 3점을 상영하는 한편 흑백 사진 작품 40점을 이곳에서 전시한다.권혁일, 이영준 기자

  • 영화·연극
  • 전북일보
  • 2015.05.01 23:02

[JIFF-기고] 영화의 거리, 닥치고 영화!

전주국제영화제는 재미보다는 의미, 실험적 화면을 보여주는 까칠한 영화스터디기간이다. 봄꽃이 막 지기 시작하는 사월 말에 비단보자기를 펼치는 영화제 표식을 단 가로등이 늘어선 영화의 거리는 설치미술과 뉴스페이퍼인 데일리로 도배가 된다. 축제다. 그 명절이 열흘이나 되니 짧지 않다. 국제영화제 주요 행사장인 고사동과 중앙동은 노란색 점퍼를 입은 자원봉사자들을 비롯 인파천국이 되는데, 가히 전주 신팔경(新八景)에 속한다. 영화 속 주인공들이 화면 밖으로 튀어나온 듯한 영화제 기간 동안 이른 봄의 끈 패션들은 뉴요커와 파리지엔느 부럽지 않다.극장거리차가 다니긴 하지만 그리 불편하지 않다. 여기 처음 만나는 극장이 메가박스다. 국제영화제의 많은 프로그램들을 소화하는 곳으로 북문블록의 중심이 된 느낌이다. 8층 10개관 미끈한 현대식 외관의 극장 앞은 영화제가 열리면 여기는 인파의 거리가 된다. 이곳 앞마당은 인디밴드의 공연장소가 되고 설치미술을 하는 사람들의 살아 움직이는 전시장이 된다.우리나라 톱스타들은 말할 것 없고 차이밍량, 이리 멘젤 같은 유명한 감독들도 단촐하게 가방 메고 걷는 평등한 거리니 혹시 영화계의 별은 없는지 잘 봐둬야 한다. 영화제 기간 동안 이 거리만큼은 젊은 처자가 담배를 피워도 점잖은 전주사람들이 째려보지 않고 그냥 지나가니 그 따뜻한 열기와 건강한 일탈이 밉지 않은 곳이다. 동진주차장 앞 CGV는 외관이 어쩐지 예식장 취향이지만 극장 앞 나무 데크 앞에는 10명의 감독과 배우들의 동판마스크가 붙어있다. 전북출신 송길한과 왕샤오수웨이, 신상옥, 유현목, 임권택 감독 등 거장의 얼굴들이 새겨져 있다. 이제 동진주차장 공터에 새롭게 단장한 CGV가 곧 들어선다. 유하 감독이 만든 영화 〈비열한 거리〉 중에서 조폭 조인성의 친구 감독 민호가 그의 입봉작 남부건달 항쟁사의 개봉을 축하하는 장면을 CGV 출입문 자리에서 찍었다.주전부리 골목전주에서 팝콘만 들고 영화를 보는 사람들은 서울촌놈이다. 왜? 전주시네마와 CGV전주가 만나는 중간에는 문어발 리어카 아줌마가 있으니까. 영화의 거리 포장마차에서 문어발을 구워 각자의 영화관을 선택해 스태프 몰래 애인의 핸드백에 챙기시라. 옆 사람 미안하게 냄새풍기며 먹는 그 쫄깃하고 바삭한 맛을 모르고 페인트 통만한 팝콘만 드시는 분들은 서울 촌놈이다. 만두의 정석 일품향 아래쪽 한양불고기 부근골목으로 가면 콩나물국밥으로 유명한 식당들을 비롯해 퓨전요리부터 순대까지 없는 게 없다. 영화블록에서는 주전부리 내지는 서브컬쳐로 여겨졌던 것들이 당당히 음식으로 대접받는다. 꽈배기가 그렇고 떡볶이가 그렇다. 구 프리머스 뒤쪽 다시 객사로 향하는 뒷골목에는 생과일주스와 만두나 떡볶이를 파는 가게와 음식점과 포장마차들이 즐비한 곳으로 잡채 그리고 튀김을 상추에 싸먹지 않고서는 전주에 다녀왔다고 말할 수 없다.디지털독립영화관전주 영화의 거리 니은 자 아랫부분은 전주시네마 앞에서 시작해 디지털독립영화관 입구에서 완성된다. 한 250m 정도 될까? 노출콘크리트 4층 외관에 통유리를 바른 모던한 건물 3층에서는 색보정 등 후반편집 작업을 하고 4층은 예술영화를 상영하는 극장이 있다. 여기 70년대 이 자리에 HLKA라디오 방송국이 있었다. 누가누가 잘하나에 출연해 녹음을 하던 기억 너머에 옛날 박노식과 허장강 등 배우들이 드나들던 왕궁다방이 있었다. 50년대부터 영화배우들이 진을 치던 전주 영화 창세기가 열린 곳에 디지털독립영화관이 들어선 것을 보면 이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어찌 영화의 거리만 그렇겠는가? 전주라는 도시 자체가 라이브러리이다. 여기는 국제영화제를 위해 만들어진 인공적인 명소가 아니다. 이 라이브러리에서 영화를 찍는다? 쉽지 않을 것이다. 왜? 매일 차가 심하게 막히는 거리는 영화 찍는 사람에게는 분명 비효율적일 것이니. 하지만 이곳에서 슬레이트 보드를 두드린 작품으로는 〈비열한 거리〉 말고도 차태현 주연의 〈바보〉, 차승원 주연의 〈국경의 남쪽〉, 황정민 주연의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김지수 조재현 주연의 〈로망스〉 그리고 유승범 신민아 주연의 〈야수와 미녀〉 등이 짧은 컷을 살린 곳이다.

  • 영화·연극
  • 기고
  • 2015.05.01 23:02

[JIFF-이모저모] 김우빈 들어서자 "와~" 관객과 인증샷도 "오~"

△레드 카펫을 수놓은 별들개막식 사회자인 김동완임성민 씨를 필두로 김보라김새론김영옥김우빈김태훈김향기류덕환문소리백성현소이손여은신지수이선호이영하이정현정소민정주연 씨 등의 배우가 레드 카펫을 밟았다. 일부는 가슴에 노란 리본을 달기도 했으며, 드레스의 색도 검정색하얀색분홍색금색 등의 4가지 색을 벗어나지 않았다. 배우들을 더 좋은 자리에서 카메라에 담기 위해 일부 언론인간 고성도 오고갔다. 이 가운데 전주에서 중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다닌 김우빈 씨는 가장 많은 호응을 받았고 일일이 관객과 악수하며 화답했다. 김 씨는 사진 촬영 요청을 접수하는가 하면 관객의 인증샷에 동참했고, 좌석에 앉은 뒤에도 주변의 시선을 잡으며 사진 세례를 받았다.△조기 참석에 맛으로 출출함 달래전체 4000석 가운데 2500여석의 일반 객석이 비록 다 차지는 못했지만, 전주국제영화제에 대한 애정으로 입장 시각보다 일찍 도착한 관객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입장 시간 이전부터 경기장 밖에서 전주의 풍경을 즐겼다. 부지런한 영화팬과 시민을 위해 경기장 밖 주차장에는 포토 존과 푸드 트럭 등이 들어서 축제 분위기를 복돋웠다.△치킨신이 가장 힘들었어요개막작 소년 파르티잔의 아리엘 클레이만 감독과 공동 각본가인 사라 싱글러 씨, 주연인 제레미 가브리엘 군(13)이 이날 전주를 찾았다. 개막식 전 열린 개막작 시사 상영과 기자회견장에 가브리엘 군이 등장하자 모든 시선이 쏠렸다. 영화 속에서 11~12세 소년 알렉산더로 연기를 펼친 그는 가장 힘든 장면으로 치킨신(Chicken scene)을 꼽았다. 뱅상 카셀이 억지로 닭고기를 입에 넣는 장면이다. 가브리엘 군은 다른 장면은 그저 집에서 노는 것처럼 했는데 치킨신을 찍고 나서는 3일간 닭고기를 먹지 않았다면서 뱅상 카셀 씨는 좋은 멘토로 그가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이세명, 이영준 기자

  • 영화·연극
  • 전북일보
  • 2015.05.01 23:02

전주, 오늘부터 '스크린 여행'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이하 전주영화제)가 오늘 개막식을 시작으로 다음달 9일까지 펼쳐진다.문화체육관광부전북도전주시영화진흥위원회가 후원한 이번 영화제는 Jeonju in Spring(전주 인 스프링)을 기치로 내세웠다. 소년 파르티잔을 개막작으로 영화제 기간 47개국의 장편 158편, 단편 42편 등 모두 200편의 영화가 420여차례에 걸쳐 상영한다. 전체 좌석 수는 9만 석에 달한다.지난해 도입했던 7+3 운영방식은 올해 지속된다. 7일간은 개막식부터 부대행사와 시상식 등을, 나머지 3일은 수상작 중심의 재상영이다.올해는 외연의 확장을 통해 영화의 거리, 전주 종합경기장, CGV전주효자점을 잇는 삼각벨트로 공간을 구성했다. 30일 오후 6시에 진행하는 레드 카펫 행사에 이어 4000석 전석이 매진된 개막식을 비롯해 시상식, 야외 상영, 부대 행사 등은 종합경기장에서 이뤄진다. 주상영관인 CGV전주효자점에서는 영화 관람과 함께 제작진과 관객의 만남이 준비됐다. 영화의 거리는 일반 상영과 이벤트, 전시, 공연 등이 열린다.프로그램은 대중성과 실험성을 띤 영화를 한데 모아 관객의 층위를 다양화하는데 중점을 뒀다. 출품작 27%가 여성 감독의 작품으로 현대사회의 문제를 다뤘다.영화와 감독의 역사를 다룬 작품을 모아 교육기능을 접목한 프로그램으로 시네마톨로지를 신설했다.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작품을 조명하는 스페셜 포커스는 그리스 뉴웨이브 영화를 주목했다. 대중성이 강한 시네마페스트는 음악을 소재로 한 영화가 눈길을 끈다.제작 지원 프로젝트인 디지털 삼인삼색은 전주 프로젝트 : 삼인삼색으로 바꿔 전주라는 정체성과 색깔을 전면에 담았다. 영화 삼례의 경우 완주군 삼례읍에서 90% 이상 촬영했다.

  • 영화·연극
  • 이세명
  • 2015.04.30 23:02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소년 파르티잔' 감독 아리엘 클레이만 "인간 본성 탐구…관객과 감정 나눌 터"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는 30일 오후 6시 전주종합경기장에서 레드 카펫 행사로 문을 연다. 배우 김동완임성민 씨의 사회로 진행되는 개막식에 이어 영화 소년 파르티잔의 상영으로 본격적인 일정에 돌입한다. 개막작을 만든 호주 출신의 아리엘 클레이만 감독은 올해 모두 2편의 영화로 관객을 만난다. 개막작과 함께 월드 시네마스케이프:스펙트럼 단편 부문에서는 <어제보다 깊숙히>가 상영된다. 소년 파르티잔은 콜롬비아의 소년 암살단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으며, 뱅상 카셀이 악역을 맡았다. 두 영화 모두 폐쇄적인 공간에서 나타나는 인간의 본성을 다뤘다. 개막작을 중심으로 그의 영화세계를 들어봤다.올 전주국제영화제에 자신의 작품 2편이 상영된다는 사실에 아리엘 클레이만 감독은 굉장히 영광이다며 한국에서, 특히 전주국제영화제에 매우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됐고 과분하다는 소감을 밝혔다.한국영화에 대해 그는 역사적으로 매우 풍부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고 세계영화 시장에서 매우 영향력이 있다고 덧붙였다.그는 10대 때 본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는 어마어마한 경험이었다고 전한다.잔혹하면서도 로맨틱한, 파격적인 작품으로 혼을 쏙 빼놓을 정도였고 영화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는 계기였습니다.개막작 소년 파르티잔은 지난 1월 미국 선댄스영화제에서 월드시네마 촬영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한 남자가 미혼모들과 아이들을 선동해 자신처럼 세상을 혐오하도록 만든 이야기다. 이 과정에서 자란 주인공 알렉산더는 외부와의 접촉을 통해 새로운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자신이 속한 공동체의 진실을 파헤친다. 소년과 어른의 경계에 놓여 있는 주인공의 시점에 초점을 맞췄다.클레이만 감독은 아이도 아닌 어른도 아닌, 바로 그 어중간한 순간을 포착하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그는 뉴스 기사에서 영화의 소재를 찾았다.공동 각본가인 사라 싱글러 씨와 함께 콜롬비아의 소년암살단과 이들을 설득해 살인을 저지르도록 하는 어른들에 대한 소식을 접했습니다.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폭력적으로 권력을 행사하는지 보여주는 극단적인 사례였습니다. 아이들이 순수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없게 된다면 인류에게는 더 이상 희망이 없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그의 영화적 관심사는 바로 인간의 본성이다.그는 바닥까지 파헤쳐 보았을 때 우리는 결국 어떤 존재인가, 모든 것을 다 벗어 던졌을 때 결국 남게 되는 인간의 본성은 무엇인지, 선한지 악한지 등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 내든 결국 결론은 그 쪽으로 귀결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호주의 떠오르는 신예 감독으로 꼽히는 그의 시네마키드 시절에는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이 자리한다.그는 많은 감독이 롤모델인데 어릴 적 히치콕의 영화를 보았을 때, 처음으로 감독이라는 존재에 대해서 호기심이 생겼다며 히치콕은 화면을 능수능란하게 다루고 영화적 흐름을 틀어쥐고 주도할 수 있는 사람으로 영화에 대해 눈을 뜨게 했고 지금 가고 있는 길을 걷게 했다고 들려주었다.그가 앞으로 만들고 싶은 영화는 관객과 깊은 감정적 교류를 교류하는 작품이다.장르나 메시지와 상관없이 관객과 감정을 나누는 게 중요합니다. 끊임없이 자신에게 도전하고, 새로운 것을 만드는 노력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 영화·연극
  • 이세명
  • 2015.04.30 23:02

전주국제영화제 레드카펫 누가 빛내나

30일 개막하는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이하 전주영화제)의 레드 카펫을 전주 출신 김우빈 씨 등이 빛낸다.전주영화제 측은 28일 전주종합경기장에서 배우 김동완, 임성민 씨의 사회로 시작하는 개막식의 초청 인사를 공개했다.평소 전주영화제에 꼭 한 번 참석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피력한 배우 김우빈 씨를 비롯해 국제경쟁 부문의 심사위원이자 코리아 시네마스케이프 부문의 초청작 단편 여배우는 오늘도 감독으로 참여하는 배우 문소리, 배우이자 감독인 류덕환 씨가 레드 카펫을 밟는다.한국경쟁 부문에서 전 회차 매진을 기록한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의 주연 이정현 씨와 코리아 시네마스케이프 부문에 초청된 KBS 1TV 단막극 눈길의 김새론, 김향기, 김영옥 씨도 눈길을 끈다.최근 3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 스물의 이병헌 감독과 출연자였던 이유비정소민 씨도 자리한다.전주 프로젝트: 삼인삼색 2015의 설행_눈길을 걷다의 주연 김태훈, 박소담씨와 삼례의 이선호, 김보라 씨도 참석한다.야외상영작 프랑스 영화처럼에 출연한 소이, 포미닛의 전지윤 씨와 스피드로 초청된 백성현 씨도 함께 한다.개막식 및 개막작 관람권은 전주영화제 홈페이지(http://www.jiff. or.kr)와 당일 종합경기장에 마련된 지프라운지 티켓매표소에서 예매 가능하다. 한편 레드 카펫 행사와 개막식이 끝난 뒤에는 소년 파르티잔이 상영된다.

  • 영화·연극
  • 이세명
  • 2015.04.29 23:02

[27. 화장] 살아 있는 것은 저렇게 확실하고 가득 찬 것!

남자 나이 50대 중반이 되면 어떤 모습이 될까. 어느 자동차 광고에 나오는 신사의 중후함과 영화 <뉴욕의 가을> 속 리차드 기어의 은발과 영화 <황금 연못>에 나오는 헨리폰다의 절제된위를 머릿속에 그리며 상상했다.막연함이 간과한 것은 어깨를 누르는 세월의 고초였다. 원숙함이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으로 생각했던 것 또한 실수였다. 감당. 내가 그 나이를 지나면서 집어 든 단어였다. 나이를 따라온 수많은 일이 칡넝쿨처럼 엉켜 있었기에. 야속하게도 세상은, 나이는 이를 능히 견뎌내라고 압박하는 것이었다.영화 <화장>을 보면서 남자주인공 오상무(이름 아니고 직함. 안성기 분)에게 동일시되어 눈을 뗄 수 없었다. 55세 남자의 힘없는 눈 놀림과 늘어진 어깨라니. 내 것보다 훨씬 무거워 보였다.유명 화장품회사의 마케팅담당 상무로 일하고 있는 그는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이다. 고가의 단독주택에 별장까지 소유하고 있어 경제적으로도 편해 보인다. 슬하에 딸이 하나 있는데 결혼을 앞두고 있다. 그는 지금 두 가지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 하나는 자신의 전립선 비대증 악화로 소변을 받아내고 있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아내의 뇌종양이 재발하여 또 수술한 것이다.이 남자, 회사 일 마치면 부지런히 병실로 달려가 아내의 병시중을 든다. 머리를 빡빡 깎고 피골이 맞닿은 채로 침대에서 통증을 호소하는 아내의 곁을 지키는 일이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가끔 교대해서 도와주는 처제도 간호인을 쓰라며 성화지만 그는 대꾸도 하지 않는다. 아내가 자주 설사를 한다. 스스로 통제하지 못하고 찔끔거리니 치워야 하는 횟수도 많다. 유제품과 독한 약물이 섞인 변은 악취가 심해 참기 어려울 정도다. 남자는 묵묵히 물수건으로 닦아내거나 화장실로 안고 가 처치한다.수면제 힘을 빌려 아내가 잠들면 서랍 속에서 소주병과 마른안주를 꺼내 든다. 침대에 기대어 졸다가 여명을 맞는다. 게슴츠레 뜬 눈에 들어온 세상은 고요 속 혼돈이다. 병실 유리창 밖으로 여름의 새벽이 밝아오고 있다. 빌딩 사이로 새벽은 멀리 울트라 마린블루의 하늘을 펼쳐놓고 있다.어느 날 그의 회사에 추은주(김규리 분)라는 여사원이 입사한다. 유리창 너머에서 일하는 그녀가 오상무의 눈에 들어온다. 둥근 어깨와 어깨 위로 흘러내린 머리카락과 그 머리카락이 두 뺨에 드리운 그늘이 의심할 수 없이 뚜렷하고 완연하다. 연모의 감정이 솟아난다. 간절하다. 그의 머리에서 시가 만들어진다. 저의 부름이 닿지 못하는 자리에서 당신의 몸은 햇빛처럼 완연했습니다. 제가 당신의 이름과 당신의 몸으로 당신을 떠올릴 때 저의 마음속을 흘러가는 이 경어체의 말들은 말이 아니라, 말로 환생하기를 갈구하는 기갈이나 허구일 것입니다.그의 시에 화답하듯 추은주는 날로 예뻐졌고, 역동적으로 다가왔다. 아, 살아있는 것은 저렇게 확실하고 가득 찬 것이로구나. 사랑의 너울은 그렇게 오상무 속으로 밀려들어 가고 있었다.아내가 하늘나라로 떠난다. 이른 새벽, 하늘이 열리기 전이다. 오상무는 딸에게 전화하고 비뇨기과로 소변을 빼러 간다. 추은주가 문상을 온다. 화장기 짙은 얼굴, 목덜미로 흘러내리는 선에 생명력이 가득하다. 오상무의 눈길이 한 곳에만 머문다.영화 제목 화장은 중의적 의미가 있다. 火葬과 化粧. 앞은 아내의 것이고 뒤는 추은주의 것이다. 오상무는 후자의 제품을 만드는 회사의 중역이다. 플래시백은 병든 아내의 화장기 없는 민낯을 자주 비춰준다. 숨이 끊긴 아내는 화장(火葬)을 통해 스러지고 생동의 추은주는 화장(化粧) 하고 날아든다.오상무의 장딴지에 찬 비닐로 된 오줌 주머니를 본다. 방광에서 요도 끝까지 뻥 뚫려 힘차게 쏟아져 내려야 할 소변 줄기가 그곳에 정체되어 있다. 50대 중반의 공전하는 삶은 저렇게 방광에서 막혀 흐르지 못하는 오줌과도 같은 것인지.영화 속 오상무의 얼굴은 포커페이스다. 영화 내내 그는 한 번도 표정을 바꾸지 않는다. 와인 한 병 품에 끼고 시내를 방황할 때도, 그토록 그리워하던 추은주가 이별인사를 하러 별장에 왔을 때도. 표정의 근거가 궁금하다. 삶의 회한인지, 자기연민인지, 세상을 향한 시위인지 알 수 없다.외국어 제목 는 프랑스의 유명 화장품 브랜드로 활기를 되찾다라는 뜻을 가졌다고 한다. 그의 56세는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까. 소생할 수 있을까? 추은주는 소생의 판타지이지 싶다.※일부 인용구를 김훈소설 《화장》에서 가져옴.한국영상영화치료학회 전북지부장

  • 영화·연극
  • 기고
  • 2015.04.24 23:02

'어벤져스2' 서울 촬영장면 효과 놓고 '시끌'

작년 서울에서 촬영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개봉을 앞두고 서울이 등장하는 장면의 경제적 효과 를 둘러싼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22일 영화계에 따르면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어벤져스 2'편의 총 상영시간 141분 가운데 서울에서 촬영된 분량은 7분여의 전투 장면을 포함해 20분 안팎이다.할리우드 영화이고 한국 외에 남아프리카공화국, 영국, 이탈리아 등 다른 나라에서 촬영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길지도, 짧지도 않은 분량이다.이에 대해 떠들썩한 국내 촬영 지원에 비해 실망스럽다는 반응과 그만하면 적당한 수준이라는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영화진흥위원회는 작년 촬영 당시 국내 촬영에 따른 경제적 효과를 제작진이 쓰는 비용과 국내 고용, 외국인 관광객 수 증가 등으로 876억원으로 추산했으며 한국관광공사는 직접 효과 4천억원, 브랜드 제고를 포함한 장기적 효과를 2조원으로 예상했다.한 국내 영화사 관계자는 "도로 액션 장면이나 지하철 장면의 배경으로서 서울의 모습이 그렇게 최첨단의 이미지가 아니어서 실망스러웠다"며 "관광 측면에서 과 연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반면 또 다른 영화사 관계자는 "서울이 등장하는 장면의 분량이 꽤 길었고 서울이라는 점도 눈에 잘 띄었다"며 "예상했던 것보다는 괜찮게 나왔다"고 평가했다.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상에서도 누리꾼들의 의견은 나뉜다.한 트위터 이용자는 "도시 때려부수는 장면으로 광고 효과를 노린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꼬집은 반면, 다른 이용자는 "서울은 감초로 찾아보는 맛이 있는 거고 핵심은 어벤져스 아니냐"고 말했다.작년 서울 촬영 당시에도 시민이 큰 불편을 겪고 제작비 일부까지 지원해 줄 정도의 관광 효과가 있겠느냐는 의문이 제기됐고 실제 영화가 23일 개봉하면서 국내 극장가를 싹쓸이할 것으로 점쳐지는 만큼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제작진은 지난해 3월 말부터 16일간 서울 강남대로, 마포대교, 세빛섬, 상암동,청담대교, 문래동 등지에서 촬영을 진행했으며 제작진 방한 당시 국내 기관들의 촬영 지원은 전폭적이었다.촬영 기간 마포대교, 월드컵북로 등 도로가 통제됐고 촬영지를 경유하는 시내버스의 노선이 조정됐으며 탄천주차장도 개방되지 않았다.낮에 촬영하는 곳을 새벽부터 통제한다는 원성도 나왔다.또한 이 영화는 영화진흥위원회가 운영하는 '외국 영상물 국내 로케이션' 사업에 선정돼 관광진흥개발기금으로 조성된 지원금으로 제작진이 국내에서 쓰는 제작비의 2030%를 환급받는다.'어벤져스' 2편의 국내 제작비는 100억원 정도로 알려져 있으며 그 경우 30억원까지 되돌려받을 수 있게 된다.영진위 관계자는 "국내 촬영 10일 이상, 국내 집행비용 20억원 이상이 인정되면 30%를 환급받을 수 있다"며 "영화가 개봉되면 실제 제작 인정비용을 산정하는 과정을 거쳐 지원 비용을 지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 영화는 전국에 1천808개 스크린을 확보했으며 오전 10시 40분 현재 예매점유율은 94.5%에 달한다.현재까지 75만4천명이 예매하면서 이를 통한 매출액만 75억원을 넘어섰다.

  • 영화·연극
  • 연합
  • 2015.04.22 23:02

지역문화와 함께하는 전주국제영화제

올 전주국제영화제가 지역성을 강화했다. (재)전죽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고석만)는 올 16회째를 맞아 전주, 전북 지역 사회단체 및 문화공간과의 협업으로 영화제의 뿌리인 지역과의 연계를 적극 모색했다고 밝혔다.지역 정체성 강화 기획의 핵심은 공연과 전시 등 축제성 이벤트 프로그램들. 올 영화제 기간 전주 영화의거리, 지프라운지 내 전주종합경기장에서 펼쳐지는 20개의 버스킹 공연팀 중 8개 팀을 전주에서 활동하는 아티스트로 선발했다. 전북대학교 대중가요 보컬 동아리인 엔터테인먼트, 전주 지역 힙합 크루인 커브사이드글랜, 전주 JTV아트스페이스가 발굴한 어쿠스틱 락밴드 노니파이 등의 단체와, 전주지역 어린이와 성인이 함께 우쿠렐레를 연주하는 하늘연 우쿠렐레, 어린이 밸리댄서 10명과 성인 3명이 참가하는 라온엔젤 등이 참가한다. 전주 출신 다섯 명이 모여 한옥마을에 둥지를 튼 키덜트 팩토리도 축제 기간 동안 워크숍을 진행한다.영화제는 전주지역 문화공간과의 적극적인 협업도 꾀했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100편을 대상으로 100명의 그래픽 디자이너가 참여한 영화 포스터 프로젝트 100 Films, 100 Posters는 한옥마을에 위치한 갤러리 백희와 전주영화호텔, 영화의거리에서 전시된다. 영화의거리 내 문화공간 하루일기에서는 배우 이정현, 배우 겸 감독 류덕환,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발굴되어 베를린국제영화제 단편부문 황금곰상을 수상한 나영길 등 젊은 영화인들의 다양한 경험을 들어보는 토크 클래스가 펼쳐질 예정이다.또 전북일보 빌딩에 있는 우석대학교 공자아카데미에서 진행되는 전북 속 중국 영상사진전, 백제예술대학교와 공동 주최하는 시네마클래스, 포럼 프로그램 등 지역 문화, 공간들과의 광범위한 협업이 이루어진다.5월1일부터 6일까지 지프라운지 내 전주종합경기장에서 진행되는 야외상영은 보다 많은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어린이날에는 보호자 동반 시 만3세~12세 어린이 최대 2인까지 무료(보호자는 유료)로 야외상영작 숀 더 쉽을 관람할 수 있다. 5월 6일 시상식 프랑스 영화처럼야외상영은 선착순 2000석 무료입장으로 개방한다.

  • 영화·연극
  • 김원용
  • 2015.04.22 23:02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예매 열기 후끈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지난 16일 일반 상영작에 예매를 시작한 후 뜨거운 예매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한국영화 상영작들이 뚜렷한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브루노 뒤몽, 폴 토마스 앤더슨, 노아 바움백 등 국제적인 거장들의 신작, 심야상영 프로그램인 미드나잇 인 시네마, 웰메이드 대중영화들을 소개하는 시네마페스트가 높은 매진율을 기록하고 있다고 영화제 측은 밝혔다.특히 총 좌석 수 1000석 이상이 배정된 한국단편경쟁은 예매를 통해 현재 점유율이 83.2%에 달하고 있으며, 총 20편의 작품 중 12편이 전 회 차 매진을 기록했다.98.3%가 예매된 코리아 시네마스케이프 단편에는 배우 류덕환이 연출한 <비공식 개강총회>, 배우 문소리의 두 번째 연출작 <여배우는 오늘도>를 비롯, <이상한 나라의 김민수>로 제37회 클레르몽페랑국제단편영화제에서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한 심찬양의 <회상, 어둔 밤>이 포함되어 있다.2000석 이상이 배정된 한국경쟁에서도 가수 겸 배우인 이정현 주연의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안국진)가 전 회 차 매진을 기록했다.일반상영작 중 1만석으로 가장 많은 좌석이 배정된 월드 시네마스케이프: 스펙트럼과 5000여석의 월드 시네마스케이프: 마스터즈도 52%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브루노 뒤몽의 <릴 퀸퀸>은 전 회 차 매진, 피터 스트릭랜드의 <듀크 오브 버건디>도 전 회 매진을 눈앞에 두고 있다.

  • 영화·연극
  • 김원용
  • 2015.04.22 23:02

전주 영화거리·종합경기장·CGV 효자점…시민 친화적 공간으로 재구성

전주국제영화제가 보다 많은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구성, 시민친화적 영화제로 거듭날 전망이다. 전주시는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의 행사공간을 전주종합경기장과 고사동 영화의 거리, CGV 효자점 등 모두 3곳으로 정하고 시민들의 참여를 높일 수 있는 시민친화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특히 영화제 개막·시상식이 열리는 전주종합경기장은 그동안 전주국제영화제 주요 행사가 치러졌던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 비해 공간이 넓고, 접근성이 좋아 보다 많은 시민들이 편안하고 안락한 환경에서 영화제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최신 상영시설을 갖춘 CGV 효자점은 전주 신도심 권역 시민들이 이용하기에 편리한 위치에 있으며, 고사동 영화의거리에서는 영화제 기간 각종 전시와 이벤트, 거리공연 등이 다채롭게 펼쳐질 계획이다.전주시는 또 이번 영화제를 시민참여형 축제로 준비하고 있다. 주요 행사장인 전주종합경기장에 설치될 지프라운지에서는 무언 퍼포먼스와 음악 등 여러 장르의 공연을 선보이고 시민 참여 프로그램인 ‘인조이인지프’, 관객들의 편의와 휴식을 위한 ‘활력충전소’를 선보인다.최락휘 전주시 신성장산업본부장은 “전주국제영화제가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제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 영화·연극
  • 최명국
  • 2015.04.22 23:02

전주국제영화제 티켓 예매 14일부터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의 상영작에 대한 관람권 예매가 14일 시작한다.영화제 측은 오는 14일 오후 2시 개막식 관람권을, 16일 오전 11시부터 일반 상영작의 관람권을 온라인 판매한다고 8일 밝혔다.오프라인 사전 매표소는 오는 20일부터 24일까지 전주 영화의 거리 내 납작한 슬리퍼 ZIP&JIFF(집앤드지프)에서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한다. 오프라인 예매는 영화제 기간인 다음달 1일부터 9일까지 CGV전주효자점, 지프라운지, 지프광장, CGV전주, 메가박스 전주(객사),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진행한다.다음달 6일 전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리는 시상식과 연이어 상영하는 야외상영작 프랑스 영화처럼은 지프라운지와 티켓매표소에서 당일 무료로 선착순 배부한다.가격은 개막식, 심야상영 프로그램인 미드나잇 인 시네마, 마스터 클래스는 1만2000원, 일반 상영작과 야외상영작은 6000원이다. 홈페이지(http://www.jiff.or.kr)에서 한 영화당 1명이 4매까지 예매 가능하다.영화 관람 뒤 감독이나 전문가의 강연을 듣는 시네아스트 클래스와 시네마톨로지 클래스는 해당 작품인 일반 상영작의 예매와 함께 참여할 수 있다.멤버십 지프서포터즈 회원에게는 개막식과 심야상영은 2000원, 일반상영과 야외상영은 약 1000원의 할인이 적용된다. 단체관람 및 장애인 좌석 사전예약은 오는 22일까지 일반상영, 야외상영에 한해 5000원 할인가로 구매할 수 있다.올 영화제는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열린다.

  • 영화·연극
  • 이세명
  • 2015.04.10 23:02

[26. 장수상회] 치매 환자가 가장 늦게 잊는 건 자기 이름…

벚꽃 흐드러지게 핀 봄날에 가을을 말하는 영화가 있다. 스크린에 황금 물결이 출렁이고 들녘은 들국화 일색이다. 빨간 우체통이 서 있는 시골 길을 버스가 달린다. 코스모스 길에 뿌연 먼지가 자욱하다. 신작로에 소년 소녀가 마주 서 있다. 소녀가 소년에게 들국화 다발을 건네며 이름을 묻는다. “이름이 뭐예요?” 답이 없다.버스 따라 세월이 가고 인생이 간다. 논이 있던 자리에 주택이 빼곡히 들어선다. 한 어르신이 화면 가득 클로즈업 된다. 인생의 가을, 바꿔 말하면 사추기(思秋期)를 넘어 선 모습이다. 영화는 이분의 여름은 이야기하지 않는다.묻지도 않는데 어르신이 자기 이름을 말한다. “내 이름은 김성칠(박근형 분)입니다. 별 셋에 일곱 칠, 성칠 이요.” ‘장수상회’라는 마트에서 일하는 이 어르신, 어찌 된 영문인지 홀로 산다. 어느 날 ‘임금님’(윤여정 분)이란 할머니가 앞집으로 이사 온다. 이혼한 딸, 손녀와 함께. 할머니는 동네에서 꽃집을 운영한다. 꽃집 이름은 ‘들꽃’이다. 어디서 본 듯하다.성칠의 밥을 챙, 데이트를 신청하는 금님. 둘은 금방 친해진다. 한시라도 보지 않으면 견딜 수 없고, 전화를 받지 않으면 잠을 이룰 수 없다. 뛰는 가슴 진정시키려고 가슴에 손을 올려보지만, 소용이 없다. 영화 <김종욱 찾기>는 말한다. ‘맨 처음 사랑만이 첫사랑은 아니다.’라고. 그리고 부연한다. ‘지나버린 첫사랑은 다 산마루의 별이 된대요. 오늘 하루쯤은 내 어깨에 기대 그대의 별을 함께 찾아보아요.’그렇게 사랑이 찾아왔다. 둘은 틈만 나면 왈츠를 춘다. 일사불란한 스텝에 맞춰. 여생이 스텝처럼 매끄러울 듯 보인다.어느 날 어르신이 동네 공원에서 중얼거리며 서 있다. 무엇인가 말하려 하고 있는 듯하다. 그런데 원하는 단어가 입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 “내 이름은, 이름은….” 야속하게도 기억은 어르신이 이름을 꺼내도록 허락하지 않는다. 영화 <장수상회>. 모티프(motif. 이야기의 중심제재나 생각)는 치매 그리고 이름이다. 그 이름은 사춘기적 가을 신작로에서 소녀가 부를 때 대답했어야 할 이름이었다. 젊은 시절에는 뭇 사람에게 회자하던 이름이기도 하고. 인생의 가을을 지난 지금 그 이름이 머릿속에서 공전하고 있다. 삼성의료원 ‘나덕렬’박사는 말한다. 치매환자가 가장 늦게 잊는 게 자기 이름이라고.사실 그는 다 잊은 채 살고 있었다. 아내도, 딸도, 장수상회 사장인 아들도. 의사의 진단은 ‘전두엽 변성 치매.’ 유일한 기억이 이름이었는지 모른다. 설상가상으로 그 무렵 금님씨가 췌장암으로 몸저 눕는다. 수술실에 들어가는 아내를 위해 부르는 노래 <나 혼자만의 사랑>은 관객의 속을 있는 대로 다 후벼놓는다. ‘나 혼자만이 그대를 알고 싶소. 나 혼자만이 그대를 갖고 싶소. 나 혼자만이….영화의 수미상관(首尾相關)은 계절〔사춘기와 사추기〕과 불러도 대답 없는 이름의 고리로 각각 연결되어 있다. 영화는 도중에 일기장과 데자부〔기시감〕현상 힘을 빌려 기억의 복원을 꾀해 보지만 효과를 보지 못한다. 둘은 화단 돌 틈의 막 핀 꽃(Reflorescence. 봄에 꽃핀 화목이 가을에 다시 꽃피는 현상. 여름에 화아형성이 끝난 개나리, 벚나무, 등나무, 꽃 잔디 등에서 자주 볼 수 있음. 농업용어 사전)을 발견하고 무척 반가워하지만 가을꽃이 될 수 없음을 한탄할 수밖에 없다. 치매 환자의 눈으로 본 세상, 가족 모두의 눈으로 본 치매 환자의 모습. 영화는 그 들 간극을 눈물과 콧물로 메우라고 요구한다. 따라하면 그뿐일까. 영화 보면서 세상의 수많은 성칠 씨가 떠올랐다. 그분들은 나름의 가을을 어떻게 보내고 있을까. 나덕렬 박사는 치매를 예방하는 데 있어 ‘오감을 회복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말한다. 바꿔 말하면 그것은 ‘있는 그대로를 느끼는 것.’이라고. 당부도 잊지 않는다. “걱정 많이 하는 사람이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아요. 걱정하지 마세요.”두 편의 영화가 연거푸 떠오른다. 미국영화 <러블리 스틸>에서 이 영화와 똑같은 상황의 남자 주인공 ‘로버트’는 부인〔치매 상태에서 애인으로 묘사〕에게 이렇게 고백한다. ‘사는 데 지쳤어요. 더는 외롭고 싶지 않았어요. 하지만 당신을 만났어요.’ 라고. 캐나다 영화 <어웨이 프롬 허> 는 치매에 걸려 요양원에 입원한 아내가 다른 남자와 사랑을 나누는 이색적인 설정이 눈길을 끈다. 기억을 잃은 아내가 요양원에서 다른 남자와 사귀는 모습을 묵묵히 지켜보는 남편 ‘그랜트’에게 옆에 앉은 여자가 뭐하냐고 묻자. “아내에게 인생을 주고 있는 거요.”라고 답한다.항상 외롭고, 그리움 사무치는 게 치매 환자 아닐까? “보호자들이 치매 환자를 함부로 대해요.” 어느 요양보호사의 말이 허공에서 메아리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한국영상영화치료학회 전북지부장

  • 영화·연극
  • 기고
  • 2015.04.10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