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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마이 원 앤 온리] 우리는 아빠·엄마·부부 시험을 치르지 않았다

어제(5월 21일)가 부부의 날이다. 절친 ‘단톡방’에 올라오는 글에서 격세지감을 느낀다. 아내 발을 씻겨줬다는 친구, 앞으로 새벽기도를 같이 다니겠다는 친구, 요리와 음식쓰레기 처치 약속까지. 유독 한 구절이 눈에 띈다. ‘나는 매일 멋진 선물을 받고 있으면서도 그것이 최고의 선물이란 사실을 이제야 깨달았다.’ 이중에는 젊었을 때 부부싸움 도중 아내로부터 “당신은 나쁜 ×이세요!” 라는 말을 들었다는 친구도 있다. 지금 희망퇴직하고 집에 들어앉아 있는데, 이제 나쁜 ×이 될 수조차 없는 환경일 터. 사는 게 부질없다는 생각도 든다.영화치료 교실에서 <바벨>이란 영화 속 두 개의 에피소드를 놓고 소통에 대하여 이야기 했다. 아이를 잃고 멘붕이 된, 대화마저 단절된 미국인 부부가 모로코 여행을 하는데, 아내가 현지 아이들이 장난삼아 쏜 총을 맞고 사경을 헤맨다. 또 하나는 부부관계에서 무슨 일이라도 날 것 같아 전전긍긍하던 일본인 부부 이야기다. 아내는 끝내 자결하고 만다. 이들 부부 관계에서 막힌 숨통을 뚫어주는 것은 한 발의 총성(총알)이다. 피를 흘리고 나서야 실체를 확인하게 되는 것이 사랑이고 소통인지…? 미국인 부부는 화해하고, 일본인 남편은 농아인 딸을 부둥켜안는다.<마이 원 앤 온리>란 영화 역시 소통 안 되는 부부를 조명한다. ‘나의 유일한 사람’이란 제목의 기대에 걸맞지 않게 영화는 부부 해체를 시도한 후 묻는다. “홀가분하세요?” ‘앤’(르네 젤 위거 분)은 뉴욕 최고의 재즈밴드 리더인 남편 ‘댄’(케빈 베이컨 분)덕분에 세상 어려운 줄 모르고 살아왔다. 어느 날 댄의 바람기가 발동한다. 곧 끝나겠지. 그러나 남편의 탈선은 그칠 줄을 모른다. 여자를 집에까지 데리고 온다. 앤은 고등학생인 두 아들을 데리고 가출을 단행한다. 먼저 ‘캐딜락’을 산다. “보스턴으로 갈 거야.” 운전을 맡은 둘째 아들 ‘조지’(로건레먼 분)가 말을 받는다. “내가 따라가는 이유는 딱 하나예요. 일주일 안에 돌아올 테니까.” 앤이 단호하게 말한다. “백미러는 보지 마라. 뒤에 뭐가 있는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아. 없다 치고 앞만 보고 달리렴.” 잔뜩 찌푸리고 운전하는 조지의 가방 틈으로 <호밀밭의 파수꾼>이란 책이 얼굴을 내밀고 있다. 남편의 사랑이 완전히 식었다고 생각하는 아내, 아내가 철이 없다고 생각하는 남편, 이런 상황을 재미로 인식하는 큰아들 ‘로비’(마크렌달 분), 부모에게 실망한 조지. 결국 가족은 이렇게 갈라지고 있었다.앤은 모텔과 여행자숙소를 전전하며 자신과 결혼해 줄 다른 남자를 찾는다. 빼어난 미모 덕분에 주변에 남자가 많이 몰린다. 술 마시고, 춤추고, 웃음을 팔고……. 보스턴, 피츠버그, 세인트루이스까지. 그러나 앤이 찾는 신랑감은 어디에도 없었다. 돈을 빌려달라는 남자, 으스대는 육군대령, 정말 사랑한다며 진심으로 고백하는 한 성공한 사업가는 알고 보니 정신 이상자였다.“그 남자 사랑하긴 해요?”남자를 만나고 들어올 때마다 조지가 애잔한 표정으로 묻는다. 대답하지 않는 앤. 어느 날 그녀는 교사죄로 유치장까지 가게 된다. 낯선 남자의 도움으로 출소하여 귀가하는 새벽시간, 밤을 하얗게 지새운 조지가 묻는다. “어디 다녀오셨어요?”우여곡절 끝에 이들은 LA에 도착한다. 할리우드에서 엑스트라로 일하는 모자. 조지가 연기능력을 인정받아 캐스팅 되고 한숨 돌린다. 이때 댄이 불쑥 나타난다. “이제 그만 할 거지? 그만 뉴욕으로 돌아가자.”“ 잘 모르겠어.”“ 아직 반도 안 보여줬는데….”농담처럼 나눈 대화는 그것으로 끝이었다. 홀로 되돌아간 댄이 심장마비로 사망한 것이다. “맘껏 울어.”조지 등을 쓰다듬는 앤의 얼굴에서 만감이 교차한다. 장례식에 참석한 조지는 다시 학교에 가고 연기활동도 계속한다. 앤의 그늘진 얼굴이 디졸브되고 조지의 표정 없는 얼굴이 클로즈업된다. 뒤에서 하모니카로 연주하는 <홍하의 골짜기. Red river valley>가 처량하게 울려 퍼진다. 조지의 독백이 이어진다.“우리가 길에서 보낸 몇 달을 생각해 본다. 우릴 맡아줄 누군가를 찾아 떠돌아다닌 나날들. 결국 우리에겐 아무도 필요 없음을 깨닫게 되었다. 우린 우리 자체로 충분하니까.”사는 방법이 서툰 사람들 이야기다. 가족치료 현장에서 쓰는 말로 ‘아빠 시험, 엄마 시험, 부부 시험’을 치러야 할 사람들이다. “너에게 최선이 무엇인지 알아보자.”라는 엄마의 말 뒤로 조지의 독백이 뒤따른다. “엄마는 우선순위를 바꾼 것으로 보인다. 이제 남편이 필요 없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게리 채프먼’은 <5가지 사랑의 언어>라는 책을 통해 말한다. ‘아무리 좋은 사람들이 만나 결혼했더라도 함께 살아가는 데는 또 다른 기술이 필요하다. 무작정 노력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한국영상영화치료학회 전북지부장

  • 영화·연극
  • 기고
  • 2015.05.22 23:02

전북영화제작 인큐베이션 김광복 감독 '사월의 끝' 당선

1억 원 상당을 지원하는 전북영화제작 인큐베이션 사업에 사월의 끝의 김광복 감독이 뽑혔다.(사)전주영상위원회는 18일 인큐베이션 사업의 응모작 4편 가운데 시나리오 심사와 발표회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사월의 끝을 최종 선정했다. 이 사업은 전북도 주최로 지속적인 영화제작을 지원해 우수한 영화인력을 발굴하고 문화자원의 콘텐츠 산업화를 꾀하기 위해 진행된다.사월의 끝은 10여년의 시간차를 두고 벌어지는 재개발 아파트 입주민의 삶을 통해 무너져버린 집단의 인간군상을 처절하게 그린 작품이다. 심사위원단 전원이 시나리오의 우수성에 입을 모았다는 후문이다. 당선작을 비롯해 반달, 친밀한 관계, 랑데뷰 등 다른 후보작 모두 연출자의 개성이 뚜렷하게 표출됐다는 총평이다.김광복 감독(43)은 서강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프랑스로 유학해 파리8대학교 영화학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한 도내 영화 전문인력이다. 이후 전북대 불어불문학과 박사과정에 입학하며 꾸준히 작품을 만들어 왔다. 2005년 단편 아빠의 휴가로 네덜란드 로테르담국제영화제 단편경쟁부분에 초청됐고, 2007년 장편극영화시나리오 놀이터로 부산영상위원회 시나리오공모전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2009년 단편 엄마의 휴가가 이탈리아 베니스국제영화제 단편경쟁부분에 초청됐고 이후 국내외 영화제에서 상영됐다.

  • 영화·연극
  • 이세명
  • 2015.05.19 23:02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가족의 자리' 주제 토요 무료상영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을 소재로 한 무료 영화 상영이 이뤄진다.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은 이번 달 매주 토요일 오후 1시30분에 전주시 완산구 전주객사3길에 있는 전주영화제작소에서 가족의 자리라는 주제로 토요 무료 상영전을 진행한다.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재구성한 오월애, 평범한 가족에게 찾아온 불행과 불운을 통해 행복과 불행이 교차하는 삶의 이면을 냉정하게 묘사한 만찬, 캐나다에서 한국으로 역이민을 온 가족의 이야기 마이 플레이스가 차례로 상영된다.더불어 이번 달부터 매월 마지막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 지역 감독의 작품을 시민에게 상영하고, 소통하는 프로그램으로 로컬시네마 위드 전주 IFF(아이에프에프)도 마련한다. 오는 27일 오후 7시30분 단편영화를 통해 제작과 교육을 동시에 진행하는 전북단편영화제작스쿨의 선정작 5편을 선보인다. 이주 여성의 일상을 그린 마리와 레티, 아들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믿는 엄마의 공포를 집중력 있게 그린 구토, 트렌스젠더를 통해 인간의 보편적인 외로움을 표현한 그 여자, 조건 만남을 통해 피상적인 관계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지상의 밤, 아버지와 단 둘이 가난하게 살아가는 사춘기 소년의 일상인 돌 세 개로 짜여졌다.또한 전북독립영화협회와 공동기획한 아시아 영화 특별전이 오는 8월25일까지 매주 화요일 오후 7시30분에 이뤄진다. 작품 관람 전 영화 전문가의 해설 및 강연을 통해 상영작품에 대한 이해도 높인다. 이번 달에는 장이머우 감독의 붉은 수수밭과 인생, 천카이거 감독의 현위의 인생을 볼 수 있다.이 세 프로그램의 관람권은 상영시작 1시간 전부터 티켓을 무료로 받아 좌석을 지정받을 수 있다. 문의 063-231-3377.

  • 영화·연극
  • 이세명
  • 2015.05.13 23:02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 고창 공연 13~14일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고창군에서 특별한 공연이 무대에 오른다.세상을 떠난 아내를 그리워하는 중년 남성의 순애보를 그린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가 오는 13일과 14일 오후 7시30분에 고창문화의전당에서 공연된다. 민들레 바람되어는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관해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13일 공연에는 연기파 배우 조재현 씨가, 14일 공연에는 감성 연기가 돋보이는 배우 임호 씨가 각각 주연으로 나선다. 이들은 부부와 사랑을 주제로 삶의 반려자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우며 관객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작품은 살아있는 남편과 죽은 아내의 엇갈린 대화라는 독특한 형식으로 구성했다. 한 남자가 30대, 40대를 지나 60세를 넘어서까지 꽃다발을 사들고 죽은 아내의 무덤을 찾아 하소연하는 이야기다.주인공은 민들레꽃이 흐드러지게 핀 무덤가에서 때론 웃고, 울고 소리치며 세상에 자신만 남겨두고 떠난 아내에 대한 원망 섞인 그리움을 토해낸다. 무대 한 켠에서는 그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아내가 젊은 그대로의 모습으로 남편의 곁을 지킨다.고창문화의전당 관계자는 뛰어난 연기력을 가진 배우들이 활약하며 부부의 애틋한 정을 느낄 수 있는 공연을 준비했다며 이번 공연을 통해 가족과 부부, 사랑의 특별한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이번 공연의 관람료는 무료며, 자세한 문의는 고창문화의전당 홈페이지(http;//culture.gccl.kr)나 전화(063-560-8041).

  • 영화·연극
  • 김성규
  • 2015.05.12 23:02

[JIFF-결산] 볼 것 늘었지만 시행착오 줄여야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이하 전주영화제)가 지난 9일 막을 내린 가운데 양적 확장에 성과를 거두며 새로운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지만 연륜만큼 운영상의 시행착오를 줄이고 인프라의 활성화를 도모해야 한다는 목소리다.10일 전주영화제 사무처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9일까지 6개 극장 17개관에서 47개국 200편의 영화를 440회차에 걸쳐 상영했다. 지난해 6개 극장 13개관에서 44개국 181편을 331회차로 상영한 것과 비교했을 때 양적인 팽창을 이뤘다.최초 상영인 월드 프리미어는 올해 45편으로 지난해 40편에서 5편이 늘었다.좌석수는 올해 9만8886석으로 지난해 8만1464석에 비해 21%인 1만7422석을 추가했다. 이 가운데 매표한 관객수는 올해 7만5351석으로 지난해 6만8477명에서 약 10%인 6874석이 증가했다.전체 좌석 수의 증가로 좌석점유율은 전년 84.1%, 매진 회차는 214회에서 올해 각각 76.2%, 174회로 떨어졌다.당초 영화제 측은 올해 전주 영화의 거리, CGV전주효자점, 종합경기장 등 이 3곳을 잇는 삼각벨트를 공간을 구축한다는 구상이었다.하지만 각 장소가 분산돼 집중력이 떨어졌다는 의견이다. 주상영관인 CGV전주효자점과 영화의 거리와의 비중에 차이가 줄어 중심 공간이 마땅하지 않은 채로 분산됐다는 것.야외상영과 부대행사가 이뤄진 종합경기장은 새로운 시도로 호평을 받았지만 주요 상영관이 아닌데다 세부 운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종합경기장의 재개발을 앞두고 전북도와 전주시의 방안이 엇갈린 상황인데다, 내년에도 이용을 기약할 수 없어 무리수였다는 후문이다.도내 영화계 인사 A씨는 공간의 분산과 일부 프로그램 구성 등은 전체적으로 동력이 떨어지는 느낌이었다며 시민과 함께한다는 의미의 야외상영은 좋지만 부산국제영화제를 따라하지 말고 전주만의 스타일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영화제가 해변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전주종합경기장이 영화제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기획 단계에서부터 고민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또 장소가 분산되는데다 종합경기장 안에 대규모로 좌석을 배치하면서 개막식이나 시상식 등에서 밀도가 떨어지고 오히려 영화제의 격을 떨어뜨렸으며, 야외상영에서 자막 글씨도 보이지 않는 등의 문제까지 드러냈다.특히 영화제 개막을 보름 앞두고 사무처장이 돌연 사의를 표명해 대외적인 이미지 실추와 사무국의 업무 진행에 혼선을 불러왔다는 전언이다.전주영화제에서 근무했던 B씨는 곧 20회를 바라보는 전주영화제가 언제까지 시행착오를 겪어야 하는지 의문이다며 물적, 인적 인프라의 확보가 관건이다고 제시했다.예산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올 영화제는 지난해보다 약 5억 원이 많은 전체 41억 원의 예산으로 치러졌다. 이 가운데 보조금을 제외한 사기업에서 받은 예산은 14억 원 가량이다. 지난해보다 협찬 물량과 금액도 약 3억 원 가량 늘었지만 기존 채무액을 변제하고 매년 새로 발생하는 채무 등을 합하면 올해도 2억여 원의 적자가 전망되고 있다.재정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다양성영화의 매매시장 활성화와 전주 프로젝트:삼인삼색과 같이 직접적인 제작비 지원보다는 펀딩 조성 등이 제언됐다.

  • 영화·연극
  • 이세명
  • 2015.05.11 23:02

[JIFF-9일 마무리] 수상작 다시 보며 여운 달래요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이하 전주영화제)가 화제작 중심의 재상영으로 축제를 마무리한다.전주영화제는 9일까지 전주 영화의 거리에서 경쟁 부문의 수상작과 대중성이 강한 작품 위주로 상영을 진행한다. 지난 6일 시상식을 기점으로 7일간 이뤄지던 부대행사를 마치고 나머지 3일은 관람에 집중하는 방식이다.이 기간 국제경쟁 대상 수상작인 변방의 시인과 심사위원 특별상 수상작인 전쟁을 준비하라, 한국경쟁 대상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한국단편경쟁 수상작 토끼의 뿔, 고란살, 폭력의 틈 등을 다시 볼 수 있다.변방의 시인은 심사위원인 그리스 배우 반젤리스 모우리키스 씨로부터 단순하면서도, 호기심을 자극하고, 예술적이면서도, 궁극적으로 매우 감동적이다라는 평을 받은 작품이다. 배우 이정현 씨가 주연한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는 웃기지만, 충격적이고, 때론 잔인한 이 작품은 관객을 사로잡을 힘으로 충만하다는 심사평을 들었다.수상작뿐 아니라 전주영화제가 각각 1억 원의 제작비를 지원하는 전주 프로젝트:삼인삼색의 설행_눈길을 걷다와 삼례, 엘 모비미엔토도 선보인다. 개막작인 소년 파르티잔, 시상식과 함께 마지막 야외상영작이었던 프랑스 영화처럼도 추가 관람할 수 있다.대중적인 영화 위주로 짜여졌던 시네마페스트의 플라워, 막이 오른다, 엘리펀트 송, 더 로으 위드인 등도 관객을 기다린다. 야외상영작이었던 트립 투 이탈리아로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풍광과 와인의 향연을 다시 한 번 맛볼 수 있다.월드시네마스케이프:마스터즈의 미스 줄리, 릴 퀸퀸이나 코리아 시네마스케이프의 눈길, 시네마톨로지의 울리히 자이델:작업 중의 감독 등도 각 프로그램을 대표하며 영화팬의 여운을 달랜다.고석만 집행위원장은 7+3의 운영방식이 영화를 애호하는 사람에게는 관람에 집중할 수 있는 구조다며 지난해 전주영화제가 시도한 뒤 여기저기서 롤모델로 삼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말했다.한편 전주영화제는 영화의 거리에 위치한 전주영화제작소 1층 기획전시실에서 오는 12일부터 다음달 28일까지 100 Films(필름), 100 Posters(포스터)의 전시를 이어간다. 영화제 기간 영화의 거리를 수놓았던 이미지로, 국내 디자이너 100명이 참여해 올 영화제 상영작을 각자 골라 포스터로 표현했다. 전시는 전주영화제작소의 휴관일인 월요일을 제외하고 정오부터 오후 8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 영화·연극
  • 이세명
  • 2015.05.08 23:02

[28. 약장수] "아범아, 안 바쁠 때 두 시간만 놀아다오"

가정의 달 라디오 특집 방송에서 사회자가 가족에 대하여 정의해 보라고 한다. 피요, 가여운 족쇄, 행복한 천형. 많은 말이 스프링처럼 튀어나온다. 잠시 정적이 흐르더니 에마 봄베크의 책 《가족에 미쳐라》에 나오는 명구가 소개된다.각자의 방문을 잠그고 살다가도 어려운 일이 닥치면 모두가 힘을 합쳐 서로를 지켜주는 그런 특별한 삶을 살아가게 하는, 우리를 하나로 묶어주는 보이지 않는 끈, 오랜 부재와 무관심이라는 가뭄을 견디어 내면서도 해마다 어김없이 싹을 틔우는 다년생 식물, 그것이 가족이다.라디오를 끄고 자동차 창문을 여니 훈풍이 온몸을 휘감는다. 5월의 대지가 사랑의 기운으로 가득하다. 다년생 식물이 쑥쑥 자라 피톤치드보다 더한 항균물질을 뿜어내는 것 때문이겠지. 어느 상담사례 발표회 자리에서 주재자가 한 말이 떠오른다. 5월에는 May i help you?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라는 문장 하나로 살자고. 5월(May)이니까.때맞춰 개봉한 영화 〈약장수〉를 보는데, 요양병원에 계신 어머니가 떠올라 내내 마음이 편치 않았다. 어머니가 약장수 물건 파는 곳에라도 나갈 수 있는 몸이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영화는 정 붙일 곳 없는 독거할머니 옥님(이주실 분)이 집 근처에 차려진 홍보관에 나가면서 사는 재미를 느낀다는 내용이다. 아들은 유능한 검사요, 딸은 잘나가는 미용실 사장님이다. 그런데도 옥님은 소형아파트에서 홀로 밥 먹고 홀로 잠잔다. 대검찰청에서 장한 어머니 표창을 받던 날에도, 기다리고 기다리던 생일에도 남매는 어머니와 밥을 먹어주지 않았다.어느 날 아들이 집에 온다. 식탁에 앉지도 않았는데 휴대전화기 벨이 울린다. 아들은 중요한 일이 있다며 황급히 돌아선다. 옥님의 말이 현관에서 메아리 된다. 아범아, 안 바쁠 때 두 시간만 놀아다오.떴다방에서 신입사원으로 일하는 일범(김인권)이 아들 역할을 대신한다. 기꺼이 미역국을 끓인다. 같이 먹어주고 노래까지 불러준다. 옥님의 얼굴이 환하게 밝아진다. 떴다방 사장 철중(박철민 분)이 말한다. 세상 어떤 자식이 맨날 엄마들한테 노래하며 재롱떨어줘?옥님과 일범은 모자(母子) 같은 관계로 발전한다. 아껴주고, 챙겨주고. 일범의 판매실적이 저조하자 옥님은 자신의 CT 촬영 예약금까지 빼내 물건을 사준다. 판매 압력이 커지자 급기야 수백만 원짜리 물건을 떠안게 되는 옥님. 어떻게든 해결하려고 딸을 찾아가지만, 딸은 엄마가 아들만을 위하며 평생을 살아왔지 않느냐고 공박한다.난치병을 앓고 있는 딸 치료비를 만들어야만 하는 일범의 마음은 항상 급하다. 옥님이 반품하고 말 것이라며 비아냥거리는 철중에게 일범은 만일 그 상품이 반품되면 월급을 포기하겠다며 배수진을 친다. 시간이 자꾸 흐른다. 절규와도 같은 일범의 춤판이 이어진다. 할머니들의 표정이 일그러진다. 쓰고 시리고 서러운 공기가 홍보관을 지배한다. 목숨 걸고 물건을 팔아야 한다.고 외치는 철중의 말이 일범의 가슴에 비수처럼 꽂힌다.며칠 전 영화마당에서 만난 황동혁 감독은 자신의 영화 〈수상한 그녀〉와 〈도가니〉에 현재 97세 된 친할머니를 출연시켰다며 가족의 연대와 항상성을 강조했다. 가족치료 이론에 의하면 가족 항상성이란 가족체계 역시 다른 생명체와 마찬가지로 끊임없이 변화하는 가족 내외의 환경에 적응하면서 일관성을 유지 하고자 하는 기능을 가진다.고 되어 있다.영화는 가족체계 틀이 무너진 옥님 가족과 돈의 절박함 앞에서 몸부림치는 일범 가족을 조명하며 일관성이 유지 되겠느냐고 묻는다.옥님이 쓰러진다. 불 꺼진 방에서 가늘게 떨다 절명한다. CT를 찍지 않았고, 반품관계로 옥신각신 하다가 기력이 소진한 탓으로 보인다. 일범이 제일 먼저 현장을 목격한다. 시신을 수습하기보다 서랍부터 뒤지는, 옥님의 금반지를 빼기 위해 칼을 집어 드는 일범의 눈에서 불이 튄다.오늘도 뉴스에서 떴다방 이야기가 심층 보도된다. 영화는 실제 떴다방에 다니는 어르신들을 모시고 촬영했다고 하는데, 질서정연하게 앉아 티 없이 웃는 모습이 너무 편해 보였다. 이분들에게 물건 값과 웃음이 어떤 의미인지?무엇을 도와 드릴까요? 어버이의 말없는 말이 암시하는 바를 알면서도 그냥 지나치는 일은 없어야겠다. 5월이니까.한국영상영화치료학회 전북지부장

  • 영화·연극
  • 기고
  • 2015.05.08 23:02

[JIFF] 국제경쟁 대상 '변방의 시인'·한국경쟁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이하 전주영화제)의 국제경쟁 대상에 쥐 안치 감독의 변방의 시인이 뽑혔다.전주영화제는 6일 오후 6시30분부터 전주 종합경기장에서 시상식을 열고 경쟁 부문을 시상했다.국제경쟁은 후보작 10편에서 생존 경쟁 또는 혹독한 환경과 실존 이라는 주제의식이 발견됐다는 평이다. 대상에 이어 작품상은 리카르도 실바 감독의 자상, 심사위원특별상으 묵시록적인 세계관을 담은 루카스 발렌타 리너 감독의 전쟁을 준비하라가 꼽혔다.한국경쟁은 10편의 경쟁작 중 안국진 감독의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가 탔다. CGV아트하우스가 수여하는 배급지원상과 창작지원상에는 박혁지 감독의 춘희막이와 김현승 감독의 소년이 각각 선정됐다.20편의 경쟁작이 오른 한국단편경쟁은 우리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가 강렬하게 나타난 작품이 눈에 띈다는 중평이다. 이 가운데 한인미 감독의 토끼의 뿔이 만장일치로 대상을 수상했다. 이 작품은 동심이 깨지는 순간에 대한 놀라운 고찰을 통해 자본주의의 폭력성에 질문을 던진다는 평을 받았다.동생의 집에 얹혀살며 무위도식하는 청년의 이야기를 담은 서정신우 감독의 고란살이 심사위원특별상을, 폭력으로 물든 한 청소년의 이야기를 담은 임철 감독의 폭력의 틈이 감독상에 선정됐다.비경쟁부문인 코리아 시네마스케이프의 상영작 중 아시아영화진흥기구(NETPAC)이 시상하는 넷팩상은 안슬기 감독의 해에게서 소년에게가 받았다.더불어 전주영화제 측은 국제경쟁과 한국경쟁에서 심사위원단의 강력 추천으로 부상이 없는 특별언급상을 신설했다. 각각 에미네 에멜 발시 감독의 내 숨이 멎을 때 까지, 이진우 감독의 울보에게 수여됐다.이날 시상식과 함께 밴드 10㎝(십센치)가 관객의 흥을 돋웠고, 이어 마지막 야외상영작인 신연식 감독의 프랑스 영화처럼이 상영됐다.

  • 영화·연극
  • 이세명
  • 2015.05.07 23:02

[JIFF - 중간 결산] 야외상영 가능성 확인…장소 분산엔 이견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이하 전주영화제)가 더욱 많은 관객과 만나며 외연을 확장했다. 새로운 상영관의 도입으로 영화 관람의 기회를 대폭 확대하며 6일 시상식으로 공식 행사를 마무리했다.반면 상영관의 변화에 따른 인지도와 공간간 체감 거리를 좁히지 못했고, 일부 교통 대책은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6일 전주영화제 사무처에 따르면 개막일인 지난달 30일부터 5일까지의 관객 수는 모두 6만123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만8216명에 비해 3022명이 늘었다. 극장의 좌석 점유율은 79.6%, 매진 회차는 141회로 집계됐다.이는 전년 동기간 각각 점유율 84.9%, 매진 회차 168회에 비해 다소 줄었다. CGV(시지브이)전주효자점과 전주종합경기장을 상영관으로 추가하며 좌석은 전년 대비 8338석, 상영 회차는 77회가 늘어 비율이 다소 감소했다는 설명이다.올해 영화제 측이 야심차게 준비했던 종합경기장의 4000석 야외상영은 좌석 점유율 평균 59.5%를 보여 새로운 관람 프로그램의 도입이 시험을 통과한 것으로 해석됐다.고석만 집행위원장은 야외상영의 도입은 일부 시행착오를 겪고 가능성을 발견했다며 날씨의 큰 일교차와 홍보네트워킹의 부족은 아쉬웠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에는 이를 보완하고 종합경기장이 아니더라도 경기전이나 전라감영 터 등의 후보로 놓고 다양한 시도로 야외상영을 지향하겠다고 보탰다.상영관을 추가하기 위해 CGV의 경우 올해 1억 원의 협찬금을 전주영화제 측에 쾌척했고, 이 가운데 8800여만 원을 CGV전주효자점의 대관료로 다시 지불하는 형식으로 확보했다.영화제 측은 최신 시설을 갖춘 상영관으로 관람 환경을 개선하고 편의를 증대시키는 한편 상영 회차를 늘려 관람의 기회를 확대했다고 자평했다.하지만 장소의 분산에 따라 심리적 거리감이 길었다는 의견이다. 더욱이 종합경기장, 영화의 거리, CGV전주효자점을 잇는 셔틀버스의 노선간 차이가 커 수요 예측이 미비했다. 매 15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셔틀버스의 탑승객은 영화의거리와 CGV전주효자점간 평균 30명인데 반해 종합경기장에서 출발하는 노선은 3명 정도였다.6년째 지프서포터즈 회원인 최 모씨(33)는 종합경기장을 시민과 함께 하는 장소로 만든 시도는 좋았다면서도 CGV전주효자점의 경우 영상은 깔끔한데 장소가 동떨어져 있다는 느낌이 강해 집중도가 낮았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거리는 비슷한데 생소한 장소라서 멀리 느껴지고, 퇴근 시간에는 효자동 일대 교통이 무척 복잡했다며 일부는 15분 간격의 셔틀버스를 타면 관람 시간이 맞지 않아 보고 싶은 영화를 포기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또한 영화 시작 뒤 5분과 15분이 지나 추가 입장하는 방침에 대한 보완도 요구됐다. 좌석간 층이 낮은 극장의 경우 관람권의 갈등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D 영화평론가는 추가 5분은 동의하지만 15분까지는 관람에 방해가 된다고 피력했다.영화제 관계자는 교통 체증으로 불가피하게 늦은 관객을 위해 기존 입장 관객에게 방해를 최소화하는 마지노선으로 15분을 정했다며 부산영화제의 경우 30분이 지나 입장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셔틀 버스는 종합경기장이 상영관이 아닌 만큼 수요가 적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편차가 커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한편 영화제는 6일 오후 6시30분부터 종합경기장에서 배우 오지호소이의 사회로 경쟁부문의 수상작을 시상했다. 모두 41억 원의 예산으로 치러지는 올 영화제는 시상식 뒤 7~9일 화제작과 수상작을 중심으로 재상영하며 마무리한다.

  • 영화·연극
  • 이세명
  • 2015.05.07 23:02

[JIFF] '한국경쟁' 심사위원 기자회견 "실험적 영화 많아 수상작 선택 어려워"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이하 전주영화제) 한국경쟁 부문 출품작의 실험성이 호평을 받으며 수상작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전주영화제는 지난 4일 전주 영화의 거리에 위치한 프레스센터에서 한국경쟁 심사위원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전주영화제 김영진 수석 프로그래머의 사회로 심사위원인 영화비평가 토니 레인즈 씨,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의 김성호 감독, 아르헨티나 마르델플라타국제영화제의 마르셀로 알데레테 프로그래머가 참석했다.이들은 한국경쟁 응모작 118편 가운데 선정된 10편에 대해 새롭고 실험적이라고 입을 모았다.김 감독은 현재까지 본 9편 대부분 전주영화제의 성격에 맞는 작품이었다며 즐겁게 관람했으며, 어떤 식으로 평가할지 심도있게 논의하겠다고 말했다.청소년을 다룬 영화가 눈에 띈 올해 경향에 대해 그는 청소년 문제, 죽음과 관련된 비극이 많이 보였다며 경제적으로는 발전했지만 여전히 생활고로 소외된 사람에게 관심을 두고, 피상적 시선이 아닌 가까이 다가가 비판이나 희망보다 모호함을 취하는 세련됨이 새로웠다고 풀이했다.동아시아 영화에 해박한 토니 레인즈 씨는 젊은 영화인의 첫 번째 또는 두 번째 장편이었는데 다양한 형태의 실험적 영화를 볼 수 있었다며 누구에게 상금을 주어야 할지 매우 고민이다고 밝혔다.그는 1990년대 우리나라 영화계의 흐름과 상황을 설명하며 역동적으로 사회가 변하고 정부가 비판받을 만한 뉴스가 많은데 이는 예술가가 생각할 수 있는 바탕으로 작용한다며 예전의 한국 감독이 직접적으로 말할 수 없던 것들이 새롭게 보여지고 있다고 말했다.영화제 기간 상의에 노란리본을 단 마르셀로 알데레테 프로그래머는 어떤 수상작이 나올지 전혀 예상할 수 없을 만큼 어려운 선택과 결정이 될 것이다며 한국의 젊은 감독은 다른 국가와 달리 완성도가 높고 저예산 영화도 상업영화와 구분이 안 갈 정도이고, 반복되는 이야기를 신선하게 연출한다고 평했다.한국경쟁 대상은 6일 오후 6시 전주 종합경기장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CGV아트하우스의 지원으로 수여되는 배급지원상 창작지원상과 함께 발표된다.

  • 영화·연극
  • 이세명
  • 2015.05.06 23:02

[JIFF] 프로젝트마켓 극영화 피칭 '땡중' 최우수상

제작단계의 작품에 투자제작배급 기회를 연결하는 전주국제영화제(전주영화제)의 제7회 전주프로젝트마켓의 수상작이 선정됐다.전주영화제는 전주프로젝트프로모션의 극영화 피칭에 땡중(감독 박정범)을 최우수상, 가화(작가 조홍준)를 TV5MONDE상과 관객상, 커튼콜(프로듀서 최승호)을 우수상으로 결정했다. 다큐멘터리 피칭에는 버블패밀리(감독 마민지)가 최우수상, 그녀의 사진첩(감독 김정인)이 TV5MONDE상과 관객상, 여행을 하는 두 번째 방법(감독 장효봉)이 우수상을 수상했다.코리아 시네마스케이프 상영작 중 배급사가 정해지지 않은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라이징 시네마 쇼케이스는 해에게서 소년에게(감독 안슬기)와 58개띠 몽상기 딜쿠샤(감독 김태영, 이세영)가 각각 배급지원상과 관객상을 받았다.전주프로젝트프로모션의 응모작은 각각 투자제작배급사 관계자가 참여한 발표 무대에서 경합을 벌였다.극영화 피칭의 심사위원단인 원동연, 이상용, 정윤철 씨는 땡중에 대해 완성도 높은 드라마와 생생한 캐릭터를 구축한 작품으로, 진실과 거짓의 줄다리기 속에서 드러나는 충격적인 반전이 매우 인상적이다고 평하며, 만장일치로 뽑은 배경을 밝혔다.다큐멘터리 피칭의 심사위원단 정상진, 배기형, 이동기 씨는 관객과의 소통과 공감 가능성을 기준했으며, 진지한 시선으로 우리의 마음을 끄는 작품을 꼽았다고 제시했다.이 가운데 전주 출신의 김정인 감독(34)이 TV5MONDE상과 관객상을 동시에 받는 쾌거를 올렸다.올 전주프로젝트마켓에는 160여개 투자제작배급사에서 460여명이 참가를 신청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시상식은 지난 3일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이뤄졌다.

  • 영화·연극
  • 이세명
  • 2015.05.06 23:02

[JIFF-'국제경쟁' 심사 어떻게]"새로운 시도·영감 주는 영화 선택"

전주국제영화제(이하 전주영화제)의 주요 경쟁 부문인 국제경쟁의 심사가 치열함을 예고했다.전주영화제는 지난 1일 전주 영화의 거리에 위치한 프레스센터에서 심사위원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상용 프로그래머의 사회로 진행된 기자회견에는 그리스 배우 반젤리스 모우리키스 씨, 영화 경주, 풍경을 연출한 장률 감독, 단편영화 여배우는 오늘도로 초청된 배우 겸 감독 문소리 씨, 오스트리아 출신 감독 예시카 하우스너 씨와 BFI 런던영화제의 동아시아 작품 전문 프로그래머 케이트 테일러 씨 등 5명의 심사위원이 참석했다.예시카 하우스너 감독은 잘 골라진 영화를 보면서 영감을 받는 다양한 시도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케이트 테일러 씨도 프로그래머로는 보통 잔상이 남고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고 추천해 주고 싶은 영화를 선택한다며 형식과 완성도도 중요하지만 대담하고 발칙한 시도를 높게 평가한다고 덧붙였다.연출적인 시각이 아닌 배우의 관점에서는 울림이 강조됐다.그리스 특별전에 초청된 반젤리스 모우리키스 씨는 배우로서 보는 주안점은 창의적인 작품이다며 친구에게 편지를 쓰거나 전화를 하는 동기부여를 주는 것처럼 영화 관람 이후 삶을 사는데 좋은 움직임을 주는 영화이길 바란다고 밝혔다.문소리 씨는 영화에서 심사가 가능한가라는 의문도 있지만 좀더 대안적이고, 국내 극장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작품에 대한 기대로 위원을 맡았다면서 영화를 모아 놓고 누가 더 잘 만들었는지 점수를 매길 자격이 있는 사람은 없으며, 상은 모두가 받을 만한데 어떻게 보면 제비뽑기일 수 있다는 소신을 밝혔다. 그는 이어 한 사람의 관객이지만 조금 더 책임감을 지고 영화를 보고 충분히 의견을 나눠 영화와 심사위원이 교감하길 바란다고 밝혔다.국제경쟁은 모두 10편의 영화를 대상으로 5명의 심사를 거쳐 6일 오후 7시 전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대상, 작품상, 심사위원특별상 등 3개의 작품을 시상한다. 이날 한국경쟁, 한국단편경쟁의 수상작도 함께 발표한다.

  • 영화·연극
  • 이세명
  • 2015.05.04 23:02

극단 명태 '부치지 못한 편지', 전북연극제 최우수작품상

극단 명태가 제31회 전북연극제에서 부치지 못한 편지(최정 작, 최경성 연출)로 최우수작품상을 받았다. 지난달 24일부터 6일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6개 극단의 경연으로 치러진 올 전북연극제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극단 명태는 오는 6월 1일부터 울산에서 열리는 제33회 전국연극제에 전북 대표로 참가한다.극단 명태의 부치지 못한 편지는 일제에 의해 강제 징병된 후 기억을 잃은 주인공의 부치지 못한 편지 한 통을 통해 잊혀진 역사를 어떻게 기억해야 할 지를 생각하게 만든 작품이다.정초왕 심사위원장(전북대 교수)은 극단 명태의 부치지 못한 편지는 상대적으로 안정감 있게 표출됐고, 시의성을 함축하는 작품성을 보여줘 관객의 공감을 이끌어내는데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말했다.이와 함께 차후로는 전국연극제에 출전한 전력이 있는 작품이 개작되지 않은 채, 동일한 연출자에 의해 만들어져서 경선에 출품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며 이번 전북연극제에서는 창작희곡이 2편이었음에도 완성도와 예술적 측면에서 완결미를 보여주지 못한 아쉬움이 컸다고 덧붙였다.한편 우수작품상은 극단 까치동의 수상한 편의점(최기우 작전춘근 연출), 장려상은 문화영토 판의 마마, 공주마마(백민기 작연출)가 받았다.

  • 영화·연극
  • 이영준
  • 2015.05.04 23:02

'시네마 꽃 향기' 속 봄나들이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이하 전주영화제)의 막이 올랐다.전주영화제는 지난 30일 오후 7시 전주 종합경기장에서 확장과 도약을 기치로 화려한 개막식을 열었다.이에 앞서 오후 6시부터 경기장 안 4000석을 가로지른 80m 길이의 레드 카펫 무대 위에서 펼쳐진 사전 행사로 기대를 모았다. 배우 문소리, 감독 장률, 감독 김성호, 평론가 토니 레인즈 씨 등 4개 경쟁 부문의 심사위원 14명과 개막작 소년 파르티잔, 전주 프로젝트:삼인삼색, 주요 경쟁 부문 출품작의 감독과 주연 배우 등이 야외로 나온 전주영화제를 빛냈다.최근 영화 스물에 출연한 전주 출신 배우 김우빈 씨는 해당 영화의 동료 배우, 감독과 함께 레드 카펫을 밟았고 가장 많은 환호성을 받았다.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김승수 조직위원장은 전주국제영화제는 시민과 함께 성장하고 이제 제2의 도약을 하고 있다며 시민의 꿈이 담긴 종합경기장에서 시작을 알려 더 뜻깊고, 열흘 동안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길 바란다고 말했다.이어 약 3분간의 불꽃놀이로 시작한 개막식은 배우 김동완, 임성민 씨가 사회를 맡았다. 이들은 전주와의 인연을 소개하며 말문을 열었다. 김 씨는 10년 전 홍보대사로, 임 씨는 그동안 폐막식 사회 등으로 여러 차례 전주를 찾았다. 더욱이 임 씨는 이날 영어로 진행하며 언어실력을 뽑냈다.영화를 출품한 감독으로, 국제경쟁 심사위원으로 참석한 문소리 씨는 부끄럽지만 영화에 대한 애정을 좀더 높이는 과정에서 만든 작품이 초청됐다며 여러 좋은 분들과 심사에 참여해 도전적이고 새로운 영화로부터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개막식은 가수 울랄라 세션의 공연으로 최고조에 이르렀고 개막작 상영으로 마무리했다.이날 김동호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장, 임권택정지영 감독, 민병록 전 전주영화제 집행위원장 등의 영화인과 송하진 도지사, 김완주 전 도지사, 이상직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다.전주영화제는 오는 9일까지 전주 종합경기장, 영화의 거리, CGV전주효자점에서 치러진다.

  • 영화·연극
  • 이세명
  • 2015.05.01 23:02

[JIFF-프로그래머 인터뷰] "표 못구했다면 야외상영 노리세요"

서로에 대한 신뢰를 기초로 업무는 나누되 영역의 경계는 두지 않는 세 프로그래머. 그들이 올해는 관람에 초점을 맞췄다. 관람의 기회를 확대하고 여건을 최적화하기 위해 공간의 확장과 변화를 줬다. 내용적으로는 보다 많은 시민에게 다가가기 위한 대중성 짙은 영화를 선보이며 대규모 단체 관람을 강력 추천했다.3명의 남자가 야심차게 준비한 프로그램은 바로 야외상영이다. 국내 다른 영화제에서 실시하는 아이템이면서 해마다 표를 구하지 못해 영화제에 참여하지 못하는 관객이 주요 대상이다. 특히 여타의 영화제와 달리 대부분 최초 개봉작으로 이뤄졌다.김영진 수석 프로그래머는 4000명이 한 공간에 동시에 모여 집단적으로 영화를 공유하는 문화적 기억을 제공하고 싶었다며 시네필은 예매해 관람하지만 정작 지역민은 그렇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이상용 프로그래머는 전주에서 첫 경험이라 난항도 예상하지만 일단 경험을 하고 나면 차후에는 자리가 잡힐 것이라며 가족단위로 편하게 볼 수 있고 여기에 여러 행사를 추가해 축제의 즐거움을 더했다고 보탰다.무난한 대중영화를 상영하는 프로그램인 시네마 페스트와 야외상영, 실험적인 영화로 구성한 익스팬디드 시네마 등 다양성을 확보하는 영화제로 기획했다는 설명이다.장병원 프로그래머는 올해 200편으로 작품이 다소 늘어서 가미된 프로그램도 있지만 각 부문별로 지니는 고유한 특성과 취지를 살렸다며 다양한 결의 영화가 한 축제의 장에서 소개되고 길잡이가 되도록 양적 질적으로 균형 잡힌 영화제다고 자평했다.시네필과 시민을 모두 품으려는 시도에는 상영관의 확장도 꼽을 수 있다.장병원 프로그래머는 관람권을 보장하는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CGV전주효자점을 추가했고 중요한 작품을 배치했다고 설명했다.이상용 프로그래머는 보통 멀티플렉스는 좌석 매진율 40%면 높은 편인데 전주국제영화제는 지난해 80% 가까이 기록했다며 영화관에 넘치는 관객을 소화하기 위해서 좌석과 극장의 확충이 현실적인 목포가 됐다고 덧붙였다.지난해 개막을 앞두고 발생한 세월호 참사로 관람에 집중하는 영화제를 진행한 이들은 올해 축제 분위기를 한껏 돋운다는 방침이다.김영진 수석 프로그래머는 올해는 전주를 방문한 젊은 층이 거리를 활기차게 견인하고 북적북적한 광경을 만들기 위해 거리 곳곳에 공연, 전시 등으로 잔치한다는 티를 내겠다면서 전주가 최신 영화의 제작 트렌드를 볼 수 있는 최전방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 영화·연극
  • 이세명
  • 2015.05.01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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