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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 14명 확정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이하 전주영화제)가 경쟁 부문의 심사위원을 확정했다.전주영화제는 감독, 배우, 평론가, 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등 14명을 지난 3일 심사위원으로 위촉했다.젊고 창의적인 작가를 발굴하는 국제경쟁에는 오스트리아 영화감독 예시카 하우스너, 재중동포 감독 장률, 배우 문소리, 그리스 배우 반젤리스 모우리키스, BFI(비에프아이) 런던영화제 동아시아 작품 전문 프로그래머 케이트 테일러 씨가 선정됐다.한국경쟁은 마르델플라타국제영화제의 프로그래머 마르셀로 알데레테, 개를 훔치는 방법의 감독 김성호,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 중인 비평가 겸 프로그래머 토니 레인즈 씨가 10편의 본선 진출작 가운데 수상작을 가린다.한국단편경쟁은 빈터투어국제단편영화제의 아트디렉터이자 필름포이어 빈터투어의 프로그래머인 존 칸시아니, 영화 무산일기에 이어 산다로 국제영화제에서 다수의 상을 받은 감독 박정범, 끝까지 간다, 꿈보다 해몽 등의 작품에 출연한 신동미 씨가 심사를 진행한다.아시아영화진흥기구(NETPAC)에서 시상하는 넷팩상은 아시아영화진흥기구 명예간사 왕 툭청,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의 집행위원장 박동현, 일본 최장수 영화제인 Pia(피아) 영화제의 집행위원장 아라키 케이코 씨가 심사에 참여한다. 이 부문은 비경쟁부문인 코리아 시네마스케이프에서 상영된 한국 장편영화 중 1편을 선정한다.

  • 영화·연극
  • 이세명
  • 2015.04.06 23:02

"'어벤져스2' 홈피 해킹?"…극장가도 만우절 이벤트

"긴급상황. 어벤져스 홈페이지 해킹!" 오는 23일 개봉 예정인 영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2')의 국내 공식 홈페이지가 1일 해킹됐다.범인은 다름 아닌 인류 멸종을 꿈꾸는 사상 최강의 적 '울트론'. 실제로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인류가 없어져야, 세상의 평화가 온다! 나와 함께인류 멸종에 동참할 것인가 전쟁을 시작할 것인가?!"라는 메시지가 뜬다.홈페이지 해킹을 풀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이날 하루 동안 어벤져스 스페셜 요원 1명을 모집하는 것. 이미 눈치 챘겠지만 이는 만우절을 맞아 '어벤져스2' 측에서 마련한 깜짝 이벤트다.해킹 소식은 거짓이지만 스페셜 요원 모집 이벤트는 진짜다.스페셜 요원으로 선발된 이들 중 일부에게는 추첨을 통해 경품을 제공할 예정이다.입소문을 타고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는 영화 '스물'은 만우절을 맞아 80년대 홍콩 영화를 표방한 복고풍의 포스터를 공개했다.'이십세야'(二十世夜)라는 제목의 포스터는 '김우빈, 이준호, 강하늘 미남(美男) 배우 전격 출연!' 등의 문구와 함께 세 배우의 코믹한 표정이 담겨 웃음을 더한다. 오는 2일 개봉하는 앤 폰테인 감독의 '마담 보바리' 측은 영화가 내년 4월 개봉을 목표로 한국 영화로 리메이크되며 이미 국내 배우를 대상으로 캐스팅 오디션도 진행했다는 내용의 '만우절용' 보도자료를 배포하기도 했다.CJ CGV는 이날 교복이나 군복을 입고 CGV 현장에서 티켓을 구매하면 별도의 신분증 제시 없이 무조건 청소년 요금군인 할인(2D 6천원3D 1만원)을 적용하는 'CGV를 속여라' 이벤트를 연다.대신 교복과 군복은 상하의 모두 챙겨 입어야 한다.청소년 요금을 적용받으면 (당연히!)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는 관람할 수 없다는 사실도 잊지 말아야 한다.

  • 영화·연극
  • 연합
  • 2015.04.01 23:02

16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등 상영작 발표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이달 말부터 열흘간 200편의 영화로 전주를 달군다.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회(집행위원장 고석만)는 지난달 31일 전주시 고사동 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 영화제의 특징과 상영작을 발표했다. 영화제는 문화체육관광부전북도전주시영화진흥위원회가 후원해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Jeonju in Spring(전주 인 스프링)을 슬로건으로 치러진다.고석만 집행위원장은 올 전주국제영화제는 페스티벌 아이덴티티에 변화를 줘 확장과 혁신에 힘을 실었다고 밝혔다. 또 최신 시설로 양질의 관람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메인 상영관을 지난해 개장한 CGV전주효자점으로 지정했고, 야외 상영을 통해 시민에게 관람기회를 넓혔다. 영화제 정시 입장 제도 역시 완화해 상영 후 5분15분이 지난 시각에도 두 차례에 걸쳐 입장 기회를 제공한다.영화제 기간 47개국의 장편 158편, 단편 42편의 영화가 420여차례에 걸쳐 상영된다. 확보된 좌석 수는 9만여 석에 달한다.대표적인 제작지원 프로젝트인 디지털 삼인삼색은 전주 프로젝트 : 삼인삼색으로 변경해 전주라는 영화제의 정체성과 색깔을 전면에 내세운다. 올해는 외부 투자 없이 장편 3편 모두를 영화제 측에서 투자해 제작했다.개막작은 호주 출신 아리엘 클레이만(Ariel Kleiman, 30) 감독의 소년 파르티잔이며, 폐막식은 별도로 진행하지 않는다. 시상식은 5월6일이며, 7~9일은 시상작을 앙코르 상영한다. 시상은 국제경쟁한국경쟁한국단편경쟁넷팩상 등 4개 부문이다.개막식은 접근 편의 등을 고려해 전주 종합경기장에서 치러진다. 전주 고사동 일대 영화의 거리에서는 행사 기간 영화 상영 및 각종 부대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 영화·연극
  • 이영준
  • 2015.04.01 23:02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 어떻게 치러지나…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이하 영화제)는 지난달 31일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연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에서 외연의 확장을 강조했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 속에서 별도의 행사 없이 관객 동원에 성공한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는 확장을 통한 도약을 선언했다. 새로운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대중성을 강화하는 한편 행사장의 범위를 넓혀 변화를 꾀했다. 이날 전주시장인 김승수 영화제 조직위원장, 고석만 집행위원장, 김영진이상용장병원 프로그래머가 참석해 올 영화제에 대해 설명했다.△행사장 확대집적화 낮아 교통대책 관건다음달 30일부터 5월9일까지 열리는 영화제의 가장 큰 특징은 장소 교체다. 지난해까지는 전주 영화의 거리를 중심으로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열렸다.하지만 시설 노후화와 대규모 인원을 수용하는 공간의 부족 등의 이유로 올해는 영화의 거리, 전주종합경기장, CGV전주효자점에서 치른다. 개막식과 시상식, 야외 상영, 부대 행사 등은 종합경기장에서 진행해 시민의 접근성을 높인다. 한옥마을과 영화의 거리의 과포화로 4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야외상영장을 위해 종합경기장을 선택했다는 것.주상영관인 CGV전주효자점에서는 최신기술을 갖춘 환경에서 영화를 관람하며 게스트와의 만남도 함께한다. 영화의 거리는 일반 상영과 함께 이벤트, 전시, 공연 등이 이뤄진다. 그동안 영화인들로부터 기존 극장과 삼성문화회관의 화질음질이 열악하다는 불만을 접수한 만큼 이를 해소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복안이다.영화제 김영진 수석프로그래머는 기존 영화의 거리를 중심 축으로 했던 것을 확장해 종합경기장과 CGV전주효자점를 잇는 삼각벨트로 시민이 좀더 참여하도록 구성했다고 말했다.행사장의 교체에 따라 교통 대책이 관건으로 떠올랐다. 또한 종합경기장의 경우 상영은 저녁 시간에만 이뤄져 휴식공간과 부대 행사 등의 유인책이 요구됐다.영화제 안영수 사무처장은 경기장에 지프 라운지를 설치하고 각종 공연을 준비해 낮에도 볼거리를 만드는 한편 셔틀버스 노선을 조정하고 대중교통의 정보 안내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실험성과 대중성의 확장올 영화제는 레바논 소년 병사를 모티브로 한 소년 파르티잔을 비롯해 모두 200편을 상영한다.주요 경쟁 부문인 국제경쟁은 전쟁을 준비하라, 포 더 플라즈마 등과 같이 묵시록적인 메시지를 담은 세기말적 현상에 대한 젊은 감독의 시선을 볼 수 있다.한국경쟁은 출품작 118편 가운데 극장 개봉 가능성과 형식적 특징을 갖춘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소년 등의 10편을 선정했다. 상영시간이 짧아진 한국 단편경쟁은 609편 가운데 20편을 추렸다. 우리 사회의 가족, 폭력 등의 문제를 다룬 폭력의 틈, 열린 사회와 그 적들과 같은 작품이 두드러진다.대중성이 강한 프로그램인 시네마페스트는 음악을 소재로 한 영화가 눈길을 끈다. 모모이로의 여고생 합창단은 일본 걸그룹 모모이로의 멤버가 주인공인 청춘영화다. 마태 수난곡 스토리는 바흐의 교향악을 시각화했다. 미소노 유니버스, 더 라스트 해머 블로우, 패션 오브 어거스틴 등도 있다. 이 밖에도 미스테리한 스릴러와 인생의 여정을 다룬 작품 등이 선보인다.더불어 200편 가운데 27%가 여성감독의 영화로 현대사회의 문제를 여성의 목소리로 풀어낸 시도도 담았다.도전적이고 실험적인 작품을 조명하는 스페셜 포커스는 그리스 뉴웨이브 특별전과 아르헨티나 영화의 현대성을 주도한 마르틴 레트만 감독전, 중국 왕빙 감독전으로 구성했다.장병원 프로그래머는 올해 영화제 기조와 관련 주제와 형식의 확장이 전체 프로그램에 걸쳐 고루 포함됐다며 가장 대중적인 작품에서 하드코어한 영화까지 포괄해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도록 했다고 부연했다.△교육 프로그램 신설올 영화제는 교육을 접목한 시네마톨로지를 신설했다. 지난해 영화와 감독의 역사에 대한 작품을 모아 상영했던 일부분을 별도로 프로그램에 넣었다. 골수 영화팬을 고려해 관람 뒤 강연도 이어진다.올해는 로버트 알트만, 세르게이 에이젠슈타인,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 풀 샤리츠, 울리히 자이덴, 알렉산더 소쿠로프가 그 대상이다.장병원 프로그래머는 영화를 통한 교육으로 영화의 역사를 담은 작품을 통해 관객이 관련 지식을 쌓도록 했다고 말했다.더불어 야외 상영도 별도의 프로그램으로 나왔다. 가족 단위로 관람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 숀 더 쉽, 배우 헬런 헌트의 연출작 라이드 등이 상영된다.이상용 프로그래머는 대중성과 실험성을 모두 강화해 하나의 축제로 모았다며 매년 국내에서 열리는 첫 국제영화제인 만큼 영화의 최전선을 프로그램화했다고 소개했다.

  • 영화·연극
  • 이세명
  • 2015.04.01 23:02

전주국제영화제 "올해 공간 넓히고 상영작 늘린다"

'독립예술영화의 축제'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31일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가 개막작과 '전주 프로젝트 삼인삼색' 등 상영작을 공개했다.조직위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올해 영화제는 상영관과 야외상영 등 공간을 넓히는 것은 물론 상영작도 역대 최대인 200편으로 늘렸다"며 올해 영화제의 외연 확장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올해 영화제에서는 아리엘 클레이만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개막작 '신소년 파르티잔'을 비롯해 세계 47개국 200편(장편 158편단편 20편)의 영화를 상영한다.조직위는 영화제 운영방식을 개편해 상영관 수를 대폭 늘리고 형식적 특징과 장르의 다양성, 대중성까지 아우르는 예술독립영화를 선정, 전주국제영화제의 외연을 넓혔다.이번 영화제에서 최초 개봉하는 '월드 프리미어' 작품은 45편으로 지난해보다 5편 늘었고, 아시아 지역 최초 개봉인 '아시아 프리미어' 영화 82편도 관객들을 만난다.◇ 개막작은 '소년 파르티잔'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의 개막작에는 호주 출신 클레이만 감독의 장편 데뷔작 '소년 파르티잔'이 선정됐다.이 영화는 세상과 단절된 채 여자와 아이들만이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파시즘과 폭력, 세상의 위선 등을 폭로한다.주인공인 알렉산더라는 소년이 낯선 공동체와 부패한 바깥세상의 폭력에 맞서는 모습을 통해 영화는 인간의 연약함을 드러낸다.올해 선댄스 영화제에서 화제를 모았던 이 작품은 스릴러 형식의 단편 영화로 주목받았던 신예 아리엘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라는 점에서 영화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상영공간상영작 확대 이번 영화제에서 주목할 점은 영화제 운영 공간과 상영작이 확대되는 것이다.조직위는 올해 영화제 운영 공간을 '영화의 거리'에서 벗어나 대폭 확대했다.조직위는 낡은 상영 시설과 협소한 공간 등 공간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메인 상영관을 지난해 개관한 전주 효자CGV로 옮겼다.또 전주종합경기장에 야외상영장을 설치해 개막식과 시상식, 대규모 야외상영을 진행할 계획이다.대신 축제의 핵심 공간이었던 '영화의 거리'에는 기획 전시 등을 다양하게 준비해 볼거리를 늘렸다.축제기간 영화의 거리에서는 '100 필름, 100 포스터', '왕빙:관찰의 예술'의 전시가 펼쳐진다.'100 필름, 100 포스터'는 그래픽 디자이너 100명이 디자인한 상영작 100편의 포스터를 영화제에 방문한 관객들에게 선보인다.프랑스 파리에 있는 '갤러리 파리-베이징'과 힘을 합쳐 준비한 '왕빙:관찰의 예술' 전시는 중국 영화감독이자 사진작가인 왕빙의 최신 비디오, 사진 작업을 소개할예정이다.상영 공간 확대와 함께 상영작 수도 지난해보다 20편 가까이 늘었다.이번 영화제에서는 모두 200편의 영화가 상영되며, 상영횟수도 420여 회차 이상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좌석 수 역시 모두 9만석을 확보했다. 아울러 지난해 시행했던 '정시입장' 제도를 완화해 관람의 편의성도 개선했다.관객들은 영화 상영 후 최대 15분까지 추가 입장이 가능하며, 추가 입장 시간은 상영 후 5분, 15분 두 차례다.◇이름 바꾼 '삼인삼색'제작에서 배급까지 한번에 전주국제영화제 간판 프로그램인 '디지털 삼인삼색'도 올해 큰 변화를 맞았다.지난해 장편화에 성공하면서 삼인삼색 프로젝트는 '전주 프로젝트 삼인삼색'이라는 새 이름을 얻었다.'디지털'이 일반화한 현대 영화계에서 의미가 퇴색한 '디지털'을 빼고, 지역성을 강조한 '전주'가 이름 한편을 차지했다.이름이 바뀐 것과 함께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작품에 대한 지원도 늘었다.조직위는 3편의 영화 제작비 전액을 지원하며, 제작과 배급 등 총괄적인 제작 시스템을 제공한다.올해 삼인삼색에 참여한 감독들은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 국제경쟁 부문 대상작'공포의 역사'를 연출한 아르헨티나 출신 벤저민 나이스타트 감독, 예민한 감성이 돋보이는 김희정 감독, 제14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용문'으로 강한 실험성을 선보인 이현정 감독 등이다.세 감독은 각각 '엘 모비미엔토'(벤저민 나이스타트), '설행_눈길을 걷다'(김희정), '삼례'(이현정)를 선보인다.'엘 모비미엔토'는 1853년을 배경으로 지도자를 잃은 아르헨티나의 혼돈 상황을 배경으로 한다.이 혼란함 속에서 세뇨르라는 정치인은 남부사막 팜파스로 이동해 정치 공동체를 만들고, 질서와 규율로 사람들을 통제하며 서서히 공포의 독재자로 변해간다.감독은 몽환적이고 실험적인 스타일로 19세기 아르헨티나를 배경으로 독재의 기원을 탐색한다.김희정 감독의 '설행_눈길을 걷다'는 알코올중독 치료를 위해 산속 요양원을 찾은 남자 주인공과 그곳에서 만난 수녀 마리아 사이의 감정을 시적인 화면에 담아냈다.'삼례'는 영화감독 지망생인 주인공이 시나리오 집필을 위해 전북 삼례를 찾았다가 한 소녀를 만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석만 집행위원장은 "올해 영화제는 외연의 확장과 더불어 내실도 충실하게 채워졌다"며 "독립예술 영화를 사랑하는 영화팬들이 오셔서 마음껏 영화를 즐기는 축제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전주국제영화제는 다음달 30일부터 5월 9일까지 전주 영화의 거리 일원에서 열린다.

  • 영화·연극
  • 연합
  • 2015.03.31 23:02

[25. 글로리아] '죽음만이 욕망을 충족시킬 뿐'

작년 ‘무주 산골영화제’에서 만난 한 노신사는 영화 <글로리아> 관람 소감을 묻는 나에게 “인간의 욕망이 한이 없지요.”라고 말했다. ‘한이 없다’는 말뜻이 궁금해 설명을 부탁하려 하자 무엇을 들킨 것처럼 황급히 돌아서는 것이었다. 칠레 국민배우 폴리나 가르시아가 50대 후반의 몸(1960년생)을 적나라하게 노출하며 동년배 주인공 역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어쩌면 노신사는 자신의 욕망 소비방식을 반추했는지 모른다. 여자 주인공과의 연대감으로 한껏 고무되어 있을지도 모를 일이고. 그것이 사실이라면 내 질문은 형편없는 우문이었으리라.영화를 세 번, 네 번 보면서 욕망에 대해 생각했다. 정말 한없는 것일까. 실재일까 허구일까. 프로이트는 《쾌락의 원리를 넘어서》에서 ‘죽음만이 욕망을 충족시킬 뿐’이라고 하였는데….영화는 칠레 산티아고의 한 아파트에서 홀로 사는 ‘글로리아’라는 여인을 조명한다. 남편은 젊은 여자와 눈이 맞아 집을 나갔고, 남매는 결혼하여 떨어져 산다. 여인이 홀로 사는 법은 단순하다. 자신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라디오 듣다가 맥없이 웃고, 청소기 돌리다가 몸을 흔들어대고, 이웃집 고양이 불러들여 쓰다듬다 잠들고. 빈 들판에 서있는 것처럼 외로움이 엄습하면 싱글클럽에 가서 광적으로 춤을 춘다. 그렇게 살아온 세월이 10여 년이다. 어느 날 그녀에게 꿈같은 사랑이 찾아온다. 상대는 해군 출신 노신사 ‘루돌프’(세르지오 헤르난데즈 분)다. 이혼 한 데다 놀이공원 사장으로 웬만큼 부도 축적했다. 중요한 것은 그 역시 외롭다는 것. 둘은 격정적인 사랑을 나눈다. 춤추고, 여행 다니고, 남자 놀이공원에 가서 페인트 총도 쏜다. 그런데 금방 살림을 차릴 것 같던 이들에게서 문제가 드러난다. 먼저 루돌프의 것을 보자. 이혼한 전처 그리고 아이들에게 얽매여 아무것도 자의적으로 하지 못한다. 여행지 호텔에서 가족의 전화를 받고 말없이 사라지는가 하면, 데이트 중 전화를 받으면 하나에서 열까지 모두 해결방안을 제시하다 마땅치 않으면 현장으로 달려간다. 다음은 글로리아 쪽이다. 아들 생일 파티에 루돌프가 초대된다. 그곳에는 글로리아의 전남편이 젊은 부인과 함께 와있다. 글로리아는 전남편 내외에게 루돌프를 소개하고 그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린다. 자식들도 동화되기는 마찬가지다. 이런 모습을 본 루돌프는 또 말없이 자리를 뜬다. 어느 여행지에서 둘은 쿠바로 열흘 간 여행가기로 합의한다. “오늘 만큼은 핸드폰 전원을 끕시다.” 글로리아는 루돌프의 핸드폰을 탕 그릇에 담가 버린다. 황급히 물기를 제거하는 루돌프의 복잡한 표정은 형언하기 어렵다. 억지로 하는 말, “당신 판단이 맞아요. 나 없이 아무것도 못하는 것 아니잖아요.” 글로리아의 말이 이어진다. “당신도 당신 인생 살아야지요.” 둘은 드디어 그들만의 세계로 날아갈 듯 보인다. 그러나 그날 밤 루돌프는 다시 도망치듯 사라진다.미친 듯이 루돌프를 찾는 글로리아. 오락실과 나이트클럽을 헤집다가 낯선 남자들과 섞여 하룻밤을 보낸다. 그런데 아침에 눈을 뜨니 해변 모레사장이다. 지친 영혼, 쓰레기처럼 내박쳐진 육신, 절망이 바다보다 깊다. 천근만근인 몸을 이끌고 호텔을 향해 발을 뗀다. 한발 또 한발, 시름이 깊으니 발자국 또한 깊다. 영화에서 두 개의 욕망을 본다. 하나는 글로리아의 가식 없는 욕망이다. 세상에 대하여, 사랑에 대하여 그녀는 솔직하다. 여생을 어떻게든 자기 것으로 만들려는데 진지하지 않을 수 있으랴. 다른 하나는 루돌프의 굴절된 욕망이다. 자신의 사랑이 전처와 아이들에 의해 왜곡된다. 아니 싱글클럽에서 춤추는 뭇 독신남의 진정성 없는 그것의 대리자 역할인지도 모른다. 욕망의 모방 그리고 비 자발성. 이는 프랑스 사회학자 ‘그레지라르’가 말하는 ‘욕망의 삼각형 이론’과 닿아 있다. ‘개인은 스스로의 욕망이 아니라 타인의 욕망에 지배받으며 그것이 자신의 욕망으로 착각하게 된다.’라는.글로리아는 선물 받은 서바이벌 총을 꺼내 들고 루돌프에게 달려간다. 놀라는 루돌프에게 다짜고짜 총을 쏜다. 페인트 볼이 터져 몸이 진녹색으로 물든다. 루돌프가 맨바닥에 쓰러져 뒹군다. 다시 싱글클럽으로 돌아가는 글로리아. 신명 난 음악에 맞춰 춤을 추다 양손을 치켜들고 절규한다. ‘로라 블래니건’이 부른 올드 팝 <글로리아>가 힘차게 울려 퍼진다. 노랫말도 구슬프다. ‘내 가슴을 울리는 눈 속에서 나를 녹여줘….’ 엊그제 강연장에서 만난 경북대학교 김두식 교수는 ‘정직하게 욕망을 분출하지 못하는 사람은 사냥꾼이 되고 말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욕망은 길이가 중요한 게 아니고 자기 것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한다.한국영상영화치료학회 전북지부장

  • 영화·연극
  • 기고
  • 2015.03.27 23:02

독특한 인도 영화 세계로 떠나볼까

미국 할리우드에 버금가는 영화산업을 보유한 인도의 발리우드(Bollywood)가 전주에서 펼쳐진다.전북도와 (사)전주영상위원회는 오는 24~26일 전북대 전대학술문화관 대강당에서 2015 인도영화제(2015 INDIA FILM FESTIVAL iN JEONBUK)를 개최한다. 개막식은 24일 오후 6시.인도영화제는 한국-인도 문화교류 프로그램의 하나로 지난 2012년 2월 부산에서 열린 제1회 인도영화제 이후 서울, 대구, 인천, 순천에 이어 이뤄졌다. 인도 영화에 대한 인식 전환과 영화를 통한 문화의 이해를 위해 마련됐다.인도는 한해 1000편 이상의 영화가 제작돼 붐바이(Bombay)와 할리우드(Hollywood)의 합성어인 발리우드로 불린다. 대부분 인도의 문화와 전통에 할리우드식 오락성을 버무린 대중 영화며, 현실과 환상이 뒤섞였다.이번 영화제에서는 특별 섹션으로 인도가 낳은 거장인 샤티야지트 레이(1921~1992)의 작품 3편과, 일반 섹션으로 최근 인도에서 흥행한 4편을 소개한다.샤티아지트 레이 감독의 회고전에서는 아푸의 세계 3부작이 상영된다. 샤티야지트 레이 감독은 인도 영화 특유의 신화적 환상에서 벗어나 가난한 현실을 시적인 화면에 담았다는 평가다.그는 지난 1955년 길의 노래(Pather Panchali)를 촬영해 1956년에 프랑스 칸영화제에서 특별상을 받았다. 이 영화의 제2부인 아파라지토는 1957년의 이탈리아 베니스영화제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이어 제3부 아푸의 세계도 제작됐으며, 일본의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 함께 아시아 영화의 대가로 일컬어진다.그의 아푸 3부작은 소년 아푸가 성인이 되기까지 겪는 인생사를 담담히 묘사한 작품이다. 인도인의 삶에 대한 감독의 진실한 성찰이 엿보인다는 해석이다.일반섹션에서는 개막작인 바르피와 란자나, 람릴라, 카하아니가 상영된다. 유쾌한 군무가 특징인 마살라영화와 함께, 코미디, 스릴러, 휴먼드라마 등 현대 인도영화의 다양한 장르를 맛볼 수 있다.2013년 작인 란자나의 경우 힌두교 사제의 아들인 쿤단과 무슬림 여자 조야의 이야기로 종교갈등과 남녀의 사랑을 녹여냈다.영화제 기간 전북 영상로케이션 사진전과 인도문화체험도 곁들여진다. 타지마할 피규어 제작, 인도 전통의상 체험, 천연 타투 헤나 등 부대행사도 행사장 로비에서 상영기간 무료료 진행될 예정이다.이번 영화제는 주한인도대사관, 주한인도문화원, 전북대 CK-1 신한류 창의인재 양성사업단이 주관해 전북대 후원으로 이뤄졌다. 영화 관람은 모두 무료다. 영화상영은 25일부터 오후 1시4시, 오후 7시로 오전 10시부터 현장 예매가 가능하다. 자세한 문의는 (사)전주영상위원회 사무국 전화(063-286-0421, 내선번호 4번) 또는 인도영화제 블로그(http://blog.naver.com/ indiajjfc).

  • 영화·연극
  • 이세명
  • 2015.03.20 23:02

전주영화제 '스페셜 포커스' 첫 주인공 아르헨 감독 '레트만'

올 전주국제영화제(이하 전주영화제)가 아르헨티나 출신 마르틴 레트만 감독을 주목했다.제16회 전주국영화제는 스페셜 포커스 부문의 첫 번째 주인공으로 레트만 감독의 영화 6편을 상영한다고 16일 밝혔다.스페셜 포커스는 국내에서 접하기 어려운 감독과 작품을 선정해 선보이는 프로그램이다.이번 특별전에서는 마르틴 레트만, 검은 유머의 시네아스트를 주제로 장르에 대한 독창적인 해석, 개성적인 스타일로 명성을 얻은 그의 작품 세계를 펼쳐보인다. 영화 라파도(1992), 실비아 프리에토(1999), 요술 장갑(2003), 코파카바나(2006), 배우 입문 교육(2009), 발사된 두 개의 총알(2014)이 상영된다. 이 가운데 5편은 국내 관객에게 최초로 소개된다.레트만 감독은 1990년대부터 일어난 누보 시네 아르헨티나(Nuevo Cine Argentina, 새로운 아르헨티나 영화)로 분류되는 작가주의 감독이다. 미국 뉴욕대를 졸업한 그는 장편 데뷔작 라파도로 스위스 로카르노국제영화제 국제경쟁 부문에 초청됐고, 아르헨티나 영화비평가협회로부터 최고 신인작품상을 수상하며 주목받았다.특히 지난해 로카르노국제영화제에서 공개한 최신작 발사된 두 개의 총알은 그가 만든 영화의 형식적 원숙미가 절정에 달한 작품이라는 평이다. 반복되는 상황과 불가사의한 사건, 순환하는 인물로 구성해 돌이킬 수 없는 부조리한 상황을 보여준다.레트만 감독은 다수의 단편소설을 저술한 작가로도 활동한다. 라파도의 경우 1992년에 출간한 그의 단편소설집 중 한 작품에서 나왔다. 그는 문학과 영화의 융합 양식을 보여준다는 해석이다.그는 올 전주영화제 기간 진행되는 마스터 클래스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냉소적인 유머와 이면에 대한 풍자적인 산문 정신을 주요 내용으로 자신의 영화세계를 들려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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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세명
  • 2015.03.17 23:02

영화로 느끼는 '재일동포의 애환'

재일동포의 애환을 그린 영화가 무료로 상영된다.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은 이번 달 매주 토요일 오후 1시30분 전주시 완산구 고사동 전주객사3길에 있는 영화제작소에서 3편의 무료 영화를 선보인다.14일 재일교포 2세인 양영희 감독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가족의 나라>, 21일 일본학교가 아닌 조선학교를 선택한 아이들의 <우리 학교>, 28일 전국 제패에 나선 일본 오사카 조선고교 럭비부의 도전을 담은 <60만번의 트라이>를 관람할 수 있다.영화 똥파리의 양익준 감독이 주연으로 나선 가족의 나라는 조총련계 재일동포 가족이 주인공이다. 북송사업으로 북한에 갔다 25년 만에 병 치료를 위해 일시 귀국한 성호로 영화는 전개된다. 감시자인 양 동지와 동행한 그를 통해 개인을 향한 국가 권력의 통제를 드러낸다.우리 학교는 해방 직후 재일동포 1세가 세운 혹가이도 조선초중고급학교의 교원, 학생의 일상을 3년5개월간 카메라에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다. 조선인임을 잊지 않기 위해 용감한 등교를 하는 이들의 생활이 펼쳐진다.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CGV무비꼴라쥬 배급지원상을 받은 60만번의 트라이는 스포츠 다큐멘터리에 민족 갈등과 차별을 녹여냈다. 오사카조선고교 럭비부는 60만 명 재일동포의 응원과 꿈을 안고 전국대회의 준결승에 진출한다. 주장의 부상과 선수간 갈등, 오사카시의 학교 보조금 지급 중지 등의 악재가 겹치지만 이를 의연하게 극복하는 럭비부가 그려진다.무료 관람은 상영 시작 1시간 전부터 상영관에서 좌석 지정과 발권이 가능하다. 더불어 디지털독립영화관은 휴가 중 눈사태를 맞은 가족을 소재로 한 포스 마쥬어: 화이트 베케이션, SNS의 마녀사냥으로 이어진 죽음을 파헤치는 소셜포비아, 프로야구 탄생 이전의 야구 소년을 찾는 여정인 그라운드의 이방인, 찰리 채플린의 캐릭터 리틀 트램프의 탄생 101주년을 기념한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 모던 타임즈를 이번 달 개봉 영화로 선보인다.자세한 문의는 홈페이지(http:// theque.jiff.or.kr) 및 전화(063-231-3377, 내선 1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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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세명
  • 2015.03.13 23:02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부문 본선 진출작 10편 선정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이하 전주영화제)의 한국경쟁부문 본선 진출작이 선정됐다.전주영화제는 주력 프로그램 중 하나인 한국경쟁의 응모작 118편의 가운데 10편을 확정했다고 12일 밝혔다. 해당 작품은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감독 안국진), 아일랜드 : 時間(시간)의 섬(감독 박진성), 소년(감독 김현승), 울보(감독 이진우), 코인라커(감독 김태경), 춘희막이(감독 박혁지), 눈이라도 내렸으면(감독 장희철), 짐작보다 따뜻하게(감독 이상민), 그저 그런 여배우와 단신 대머리남의 연애(감독 박영임, 김정민우), 고백할 수 없는(감독 최인규)이다.한국경쟁은 상영시간 40분 이상의 중편 혹은 장편영화를 대상으로 한다.올해 본선 진출작 가운데 춘희막이를 제외한 9편이 최초 시사회(월드 프리미어, world premier) 작품이었다. 유형별로는 극영화가 9편으로 강세를 보였으며, 다큐멘터리는 1편이었다. 출품 기관은 단국대 영화컨텐츠 전문대학원, 한국영화아카데미 등에서 출품한 3편을 제외한 7편이 독립영화배급사의 작품이었다.전주영화제는 한국 독립영화의 가능성과 저력을 보여주는 최신작을 선정 기준으로 삼았다.심사를 진행한 전주영화제 김영진 수석 프로그래머는 새로운 감독의 작품, 형식면에서 독자적 개성이 있는 작품, 극장 개봉 가능성이 높은 작품을 선정했다며 우리 영화제를 통해 소개된 영화가 최대한 극장에서 많은 대중과 만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한국경쟁 본선 진출작은 다음달 4월30일부터 5월9일까지 전주영화제에서 대상, CGV아트하우스 배급지원상, CGV아트하우스 창작지원상을 두고 겨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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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세명
  • 2015.03.13 23:02

[24. 블루재스민] 블루는 억제·집중 심리 반영한 색

국가가 어디까지 개입할 것인가. 가정폭력, 성폭력, 가사노동, 시집 갈등, 우울증 등. 여러 분야에서 자행되는 성적 차별…. 간통죄 폐지를 계기로 이들이 물위로 떠오르고 있다. 여성주의(Feminism) 차원에서다. 여성 억압의 원인과 상태를 기술하고 여성 해방을 목표로 하는 운동 또는 그 이론을 말함인데, 여성주의자들은 이러한 현상이 개인을 둘러싼 사회적 조건 속에서 형성되었기에 정치적이란 표현을 쓴다. 그런데 정작 다수의 개인이 문제를 내면화하고 표출하지 않기에 공론화는 물론 치유의 기회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수많은 영화가 여성주의를 옹호하고 있다. 아리게, 집요하게, 때로는 황당하게 상황을 만들어 충격요법을 쓰고 있다. 영화 <블루 재스민>의 주인공 ‘재스민’(케이트 블란쳇 분)은 복합적인 상황의 주인공이다. 뉴욕에 살면서 최상위층 생활을 하던 그녀는 남편 ‘할’(알렉 볼드윈 분)이 여러 여성과 외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추락하기 시작한다. FBI에 신고하고, 할은 교도소에 들어간다. 하나 뿐인 아들은 대학을 중퇴하고 어디론가 사라진다. 영화는 할이 남의 돈을 끌어들여 방만하게 사업을 확장 했다고 암시하지만, 초점은 바람을 피운데 맞춰있다. 중요한 것은 가정파탄의 원인은 남편이 제공했지만, 피해는 고스란히 아내가 감당한다는 것이다. 재스민은 어렸을 때 함께 입양되어 자란 여동생 ‘진저’(샐리 호킨스 분)를 찾아간다. 진저는 자신의 전 재산을 형부 할에게 맡겼다가 쫄딱 망하고 이혼한 후 2명의 아들과 살고 있다. 정말 억울한 것은 진저 지만 언니를 반갑게 맞이하고 옹색하지만 방 한 칸을 내준다. 영화는 두 사람의 대처방식을 비교하며 조명한다. 플래시 백 기법을 많이 사용하여 과거와 현재를 실감 나게 교차시키는 구성이 특이하다. 재스민은 뉴욕 시절의 호화로운 생활을 잊지 못하고 고급 일자리, 수준 있는 남자를 찾아 나선다. ‘드와이트’라는 외교관을 만나 자신을 속이고 결혼 약속까지 받아낸다. 새집을 장만하고 실내 장식을 하는데, 드와이트는 거치대가 있는 커다란 중고망원경을 가져다 창가에 비치한다. “이 망원경으로 달을 볼 거야.” 망원경 속의 달은 새로운 세상을 비추는 은유지 싶다. 밤이 찾아오면 꽃봉오리를 연다는 재스민 꽃은 달 그리고 여인 재스민의 은유인 것이고. 그러나 행복은 오래가지 않는다. 약혼반지를 하러 가던 날, 진저의 전 남편이 나타나 재스민의 과거를 고해바친다. 드와이트가 대로한다. “내가 모를 줄 알았어요? 당연히 결혼은 못 하지요.” 길바닥에 내박차진 재스민은 그 길로 집 나간 아들을 찾아가는데 아들이 한 마디로 엄마를 거부한다. “아버지 생각할 때마다 당신이 더 싫었어요. 다시는 내 앞에 나타나지 마세요.” 급기야 재스민은 혼잣말을 되뇌고, 폐소공포증에다 신경쇠약까지 겹쳐 약이 없으면 꼼짝도 하지 못하는 사람이 되어 에디슨 치료를 받는다.진저는 그런 삶을 수용하는 자세를 보인다. 닥치는 대로 일하고, 남자도 조건 없이 만난다. 눈에 띄는 것은 언니가 원하는 음식, 술 등을 정성껏 챙 언니가 공부할 수 있도록 집안 분위기를 조성해준다. 영화제목 ‘블루 재스민’의 블루는 그녀가 전에 즐겨듣던 ‘블루문’이란 노래에서 가져온 듯하다. ‘푸른 달이여 당신은 외톨이로 서있는 나를 보셨습니까. 마음에 끝도 없고, 연인도 없는 나를….’ 급기야 재스민은 기억상실증에 걸리는데, 블루문 가사가 생각나지 않는다며 가슴을 두드린다.진저가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 행복한 시간을 보낼 때(이 남자는 재스민을 몹시 싫어했음)재스민은 나도 좋은 사람(드와이트를 지칭)과 결혼한다며 집을 뛰쳐나간다. 샤워를 한 후 머리도 말리지 않은 채…. 공원 벤치에 앉아 혼잣말을 되뇌는 재스민을 클로즈업하며 영화는 끝난다. 영화의 냉정함으로 온몸에 한기가 든다. 감독은 관객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려 한 것일까. 남자 주인공은 감옥에 보내고(한 번도 비춰주지 않는다) 고통은 여자 주인공이 감내하도록 하는 것은 남자 관객은 재스민을 보고, 여자 관객은 할을 보라고 종용하는 것 같다. 그러나 관객은 자신의 내면을 보면서 계속 무엇인가를 끄집어내고 있었으리라.세상의 모든 절망, 우울, 분노, 불안을 끌어댄 영화 같다. 어떤 네티즌은 ‘감독의 냉소, 재스민의 독백, 관객의 탄식, 세상의 침묵이 버무려진 우울하기 짝이 없는 영화다.’ 라며 답답해했다. 그렇다. 그러나 그것으로 끝이라면 치유 효과를 거둘 수 없다. 색채학에서 블루는 ‘자신의 세계로 향하는 억제와 집중의 심리가 반영된 색’이라고 설명한다. 일본 ’나라 현 ‘에서 가로등을 파란색으로 하였더니 범죄율이 30%가 감소하였다고 한다. 블루를 온전하게 수용하고 억압을 배출하는 기회로 삼자. 한국영상영화치료학회 전북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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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3.13 23:02

전주영화제 '한국단편경쟁' 본선 진출작 선정

올 전주국제영화제(이하 전주영화제)에서 경합을 벌일 단편영화가 뽑혔다.제16회 전주영화제는 한국단편경쟁 본선 진출작 20편을 5일 발표했다. 지난해 12월과 1월 공모를 진행한 결과 모두 609편의 작품을 접수해 예심을 거쳐 20편을 가렸다.본선 진출작의 유형은 극영화 15편으로 예년과 같이 강세를 보였다. 이어 애니메이션 2편, 실험영화 3편 등으로 이뤄졌다.한국영화아카데미와 한국예술종합학교 등 영화학교 배급사를 통한 작품 5편, 독립영화배급사 센트럴파크 배급 작품 3편이며, 나머지 12편은 개인 및 기타 학교 출품작으로 집계됐다.지난해부터 해당 부문에 세계 최초 상영인 월드 프리미어가 증가한 가운데, 올해도 20편 가운데 16편이 상영될 예정이다.예심 위원은 영화평론가 변성찬, 남다은, 송효정 씨가 위촉돼 심사를 진행했다. 이들은 단편영화의 장점인 실험성과 참신함, 논쟁성을 기준으로 삼았다.남다은 예심위원은 다소 논쟁적인 문제의식일지라도 끝까지 용감하게 돌파해서 질문에 이르는 작품을 선정하고자 했다고 밝혔다.영화 상영 시간이 줄어든 현상과 관련해 변성찬 예심위원은 단편을 장편으로 가기 위한 징검다리가 아니라, 고유의 미학을 갖춘 하나의 장르 또는 형식으로 접근하려는 태도의 변화로 보여 반가웠다고 삼사 후기를 전했다.한국단편경쟁 본선 진출작 20편은 다음달 30일부터 5월9일까지 열리는 제16회 전주영화제에서 공개돼 대상, 감독상, 심사위원특별상을 두고 자웅을 겨룬다. 40분 이상의 중편 혹은 장편영화를 대상으로 하는 한국경쟁 본선 진출작은 오는 11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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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세명
  • 2015.03.06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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