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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40주년 맞은 '전주 YWCA'

전주 YWCA(회장 조숙진)는 지난 40년간 도내 여성과 청소년 운동을 꾸려온 못자리 판이다.1920년대 '거리의 성자' 방애인 선생을 주축으로 전주 서문교회 유치원 교사들이 하나님 뜻을 실천하기 위해 고아 보육사업을 시작한 것이 계기.여성회관의 더부살이, 중노송동으로 옮겨 탁아소와 기숙사 꾸리는 일 외에도 효자동 시대를 열면서 샛별야간학교, 무료직업소, 어린이집과 청소년 지원센터, 여성인력개발센터의 운영, 청소년유해환경 감시, 아나바다나눔터 열기 등 효자동 시대를 이어가기까지 청년·여성·기독운동 실천은 숙명과도 같았다.21일 오전 10시 30분 전주 YWCA 희망홀에서 열린 '전주 YWCA 창립 40주년 기념예배' .지역사회를 기독교 신앙으로 섬겨온 회원들이 예배를 통해 하나되는 자리를 가졌다.조숙진 회장은 "전주 YWCA는 싹을 띄울 때부터 하나님의 사랑과 역사하심으로 이끌어온 단체"라며 "40주년은 불혹의 나이로 어느 것에도 흔들리지 않는 시기인 만큼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전주 YWCA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전주 YWCA 중창단(단장 김영희)의 특별 찬양으로 하나님을 위한 찬미의 제사가 이어졌다."지역 사회 안에 '보육 공동체'를 형성하는 일에 힘을 쏟겠다" "여성들에게 필요한 직업능력개발훈련 기회를 제공하겠다"이영희 회원부 위원장, 김형남 프로그램 사회문제부 위원장, 신수미 청소년부 위원장, 나혜경 홍보출판부 위원장, 박순복 어린이집 위원장, 국영희 여성인력개발센터 위원장, 이명자 청소년지원센터 소장은 비전 선언식을 통해 연대에 힘을 실었다.전주YWCA는 오는 9월 전주여자기독청년회에서 봉사의 삶을 몸소 실천했던 '방애인 상' 시상식도 가질 계획이다.

  • 종교
  • 이화정
  • 2009.04.22 23:02

부활절 예배…전주 5000여 기독교인 '한마음'

희망을 전하는 부활의 칸타타가 울려 퍼졌다.사방이 캄캄하기만 한 새벽. 12일 새벽 5시 전주 빙상경기장은 뜻밖의 인파로 붐볐다. 잠에서 덜 깬 듯한 초등학생도, 허리가 구부정한 어르신도 꽉꽉 채워 앉고도 자리가 없을 만큼 5000여명의 기독교인은 하나가 됐다.전주시기독연합회(회장 황인철) 주최의 부활절 연합 예배에서는 죽었다 되살아난 예수의 삶을 증거하며, 어둠을 뚫고 세상 밖으로 나오려는 시민들이 쉴새없이 우렁찬 "아멘"을 외쳤다.김상기 전 전주시기독교연합회장은 "예수의 부활은 신화가 아닌 2000여년 전에 실제 있었던 역사적 사실이었다"며 "구주·승리·권능·소망·영광의 부활을 되새기며 하느님이 기뻐하는 삶, 영적 파워로 무장된 삶을 살아갈 것"을 강조했다.앞서 11일 밤 9시 전주 중앙성당에서도 부활의 잔잔한 물결은 시작됐다.천주교 전주교구청의 이병호 빈첸시오 주교와 신부들이'빛의 예식'을 위해 대형 초를 들고 입장하자, 촛불은 머뭇거리던 어둠을 밀어내며 예수의 부활을 환하게 밝혔다.이병호 주교는 "우리를 위해 십자가의 진통을 겪고 되살아난 예수의 기적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제대로 변화할 때 그 의의가 있다"며 "장미가 가시 속에서 꽃을 들고 그림자를 드리우듯 우리 역시 부활의 그림자를 새겨야 한다"고 말했다.

  • 종교
  • 이화정
  • 2009.04.13 23:02

[행사·축제] 가톨릭·기독교 부활절 맞아 달걀나누기 등 다양한 행사

'부활을 증거하는 삶'12일 부활절을 앞두고 가톨릭과 기독교는 예수 부활 대축일 담화 중심에 '세상 안에 있는 교회'가 '세상에 속하지 않는 교회'로 거듭나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아 전했다.부활절은 예수 그리스도가 인간을 대신해 십자가에서 죽고난 뒤 사흘만에 부활한 것을 기념하는 날로 교회 복음의 핵심.이병호 천주교 전주교구청 주교는 "지난 2월 선종한 김수환 추기경을 떠올리며, 부활의 기쁨에 주목하면서도 전 세계적 경제 위기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이웃들의 아픔을 기억해야 한다"며 "물질적 나눔 뿐만 아니라 생명 나눔에 동참하는 '빛의 삶'을 살아갈 것"을 강조했다.이병호 주교가 집전하는 부활 미사는 11일 오후 9시 전주 중앙성당에서 열리며, 전주 전동성당과 전주 숲정이성당에서 열릴 계획. 부활절 달걀을 나누기와 국수 잔치도 이어진다.기독교도 사회가 직면한 위기를 언급하며, 부활의 능력으로 극복해나갈 것을 촉구했다.원팔연 전북기독연합회 회장(바울교회 목사)은 "부활의 생명으로 하나님 창조 질서를 보존하는 일을 정치, 경제, 사회의 정책과 개인 생활 속에서 순수한 복음과 구원에 대한 확신 뿐만 아니라 헌신과 희생의 규형감각을 가져야 한다"며 "이 땅에 하나님의 평화가 실현되도록 노력하고, 특별히 긴장관계에 있는 분단된 남북관계에 화해와 협력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전주시기독연합회(회장 하금식)는 12일 오후 5시 전주 빙상경기장에서 합동 예배를 올린다.전주시기독연합회는 전주안디옥교회에서 도내 농가를 돕기 위해 계란 사주기 운동과 전주재래시장활성화운동본부와 함께 재래시장 상품권을 사주기 운동을 추진하고 있다.부활절은 매년 3월 22일부터 4월 25일까지, 325년 니케아 종교회의에서 춘분 후 만월(보통 음력 15일)이 지난 첫 주일로 결정됐다. 부활절에 휴가를 갖는 학교와 대학들이 이 일정을 맞추기 위해 큰 관심을 갖는다. 이른 부활절과 늦은 부활절로 변동이 있어 부활절을 특정 주일로 고정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 종교
  • 이화정
  • 2009.04.09 23:02

[행사·축제] 연등축제 보러오세요

불교 최대 명절인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3일부터 5월 2일까지 불교 봉축 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진다.'나누는 기쁨 함께하는 세상'으로 슬로건을 내건 봉축위원회(위원장 원행 스님)는 기원탑 점등식 및 탑돌이(5일 오후 7시 롯데백화점 앞 통일로 화단)를 시작으로 연등제(9일 오후 7시 35사단 세병호), 연등 축제(25일 오후 5시 전주시청 노송광장)에 이어 부처님 오신날 당일날 봉축 법요식(5월 2일 오전 10시 각 사찰 법당) 등을 꾸린다. 연합합창제(22일 오후 7시 전북예술회관)로 딱딱함을 덜고, 전북 어린이 큰 잔치(5월 10일 오전 9시 전주 덕진공원), 청소년 모악축제(5월 23일 오전 10시 금산사 특설무대)로 세대간의 장벽을 없앴다.연등을 켜고 몸을 낮춰 소원을 빌며, 탑을 도는 기원탑 점등식 및 탑돌식. 불자들의 소원을 내건 화려한 오색 연등제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35사단 국군 장병들과 함께 펼치는 제등 행렬이 주목을 모은다.연등제는 그 규모를 확대해 전주시청 노송광장에서 축제 형태로 열린다. 연등 축제는 신도와 비신도가 함께 하는 어울림 마당. 불기 2553년을 맞아 2553인분의 대형 비빔밥 잔치와 함께 농악단의 퍼레이드로 흥을 돋운다. 팔달로, 영화의 거리, 관통도로, 팔달로를 거쳐 다시 전주시청 노송광장으로 돌아오는 순서.연합합창제 경쟁을 겨룰 곳은 전북불교대학 부처님 세상 합창단, 전북불교회관 바라밀합창단, 익산 가릉빈가합창단, 김제 보리수합창단, 진각종 합창단. 화합과 일치를 지향하는 목소리로 불심을 향한 울림을 전한다.별도로 전주·군산 교도소, 소년원, 35사단 등을 무대로 한 위문 법회, 군산보현요양원, 나눔의 집 등을 방문하는 불우이웃돕기 행사도 진행된다.금산사 주지인 원행 스님은 "부처를 이루는 길도 자기 마음에서 시작되고 윤회의 고통도 마음에서 일어난다"며 "이번 봉축 행사를 통해 모든 중생의 마음속에도 부처가 살아있다는 가르침에 귀를 기울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종교
  • 이화정
  • 2009.04.02 23:02

"사랑 나눔엔 불황이 없잖아요"

그의 '먼지 알레르기' 주범은 바로 '아나바다' 장터다.12년 째 장터를 꾸릴 장소가 마땅치 않아 먼지가 자욱한 빈 공간을 찾아 나서기를 수백 번.마련된 장소를 깨끗이 청소하고, 지난 1년간 모아온 옷가지들을 정리하는 일만 해도 보통 공력이 아니다.전주 경원동 풍년제과 옆 건물에서 열리고 있는 '아나바다' 장터.원불교 전북교구 봉공회장 김명지씨(55)는 지난 12년간 이곳을 지켜왔다. 인터뷰 요청을 하기가 무섭게 노란 셔츠를 꺼내 들며" 우리 물건 어때요"를 자랑하는 그다."IMF 때 전국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사랑 나눔 바이러스엔 불황이 없잖아요. 현재까지 명맥을 이어오는 곳은 전북 밖에 없어요. 그 자부심으로 이어왔습니다. 경제가 어렵다고는 하지만, 올해 수익금 목표는 더 욕심 내봤어요. 800만원 고지를 넘을 수 있을까 모르겠네요."수익금은 모두 장학금으로 쓰여진다. 숨은 노고를 아는 이들은 하루도 빠짐없이 와서 물건을 사주기도 해 특별관리 대상이 되기도 한다. 누가 알아주건 알아주지 않건 간에 묵묵히 이끌어가는 모습에 응원을 보내주는 이들이 고맙다."헌 옷 20박스나 모아 전달해 준 불교 봉사단체인 양지회 김명신 회장도 고맙고, 3년 째 이곳 건물을 빌려준 분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경제 위기로 물량도 모자랄 법 했는데, 무사히 넘겼네요. 힘들었던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갑니다."'아나바다' 장터는 4월 4일까지. 4월 김장 김치 나눔에 이어 보은 장터까지 봉공회의 따뜻한 손길은 계속될 예정이다.

  • 종교
  • 이화정
  • 2009.04.01 23:02

[일과 사람] '전국 템플스테이' 법고경연 1등 수덕사 경학 스님

8살에 출가해 법고를 두드리기 시작했다.음악 공양의 화두를 안고 수행길에 나선 것은 아니지만, 때로는 느리게, 빠르게 몰아가는 울림을 통해 구도자의 길을 걸어왔다."오기 전 연습을 한 번 밖에 못했더니, 힘에 부쳐서 혼났습니다. 법고 치기엔 지금만큼 좋은 시기가 없는데…. 법고가 소나 말가죽으로 만들어져 여름엔 축축해서 늘어지고, 겨울엔 팽팽해지거든요."28일 김제 금산사에서 열린'제1회 전국 템플스테이 문화축제'의 법고경연대회에서 '원력을 일으키는 북소리'로 1등상을 탄 수덕사의 경학 스님(39). 둥글둥글 선한 눈매의 그는 쥐고 있던 북채를 내혀놓고 법고에 대한 설명을 차분히 이어갔다."사찰에서는 아침·저녁 예불 전 법고, 목어, 운판, 범종을 칩니다. 법고는 기어다니는 짐승에게, 범종은 지옥의 중생, 목어는 물 속 짐승과 운판은 날아다니는 짐승에게 소리를 통해 부처님의 진리를 전달하는 또 다른 방법이죠. 새벽이 되면 누군가 "일어나"라고 다그치는 소리일 수도 있고, 나태해진 중생들의 마음을 다스리는 경책의 소리일 수도 있습니다."북소리가 가장 절실해지는 순간은 수행하면서 방황할 때다. 자기 자신도 구원을 못하면서 어떻게 중생들을 구제할 수 있겠느냐는 생각이 드는 순간, 낮지만 긴 여운의 북소리가 귓전을 울린다고 설명했다.악보도, 일정한 틀도 없는 법고를 배우기 위한 왕도는 없다. 수십 년간 법고와 씨름해왔던 스님들의 소리를 수없이 듣고, 따라하는 반복 속에서 울림은 깊어져간다."20대에 한 비구니 스님이 제 북소리를 듣고 눈물을 흘리셨더랬습니다. 그냥 가슴을 울렸다고 했습니다. 그때 내세의 성불(成佛)에 대해 어렴풋이 떠올리게 됐어요. 자신이 있는 어느 곳에서든 주인이 된다면, 그것이 곧 깨달음의 경지가 된다는 부처님의 말씀이 이런 것인가 했습니다."금산사를 처음 방문했다는 그는 "1등상엔 상금이 없어서 섭섭하다"는 농담을 던지며 "깊고 맑은 소리를 통해 깨우침을 전파하는 일에 충실하겠다"고 덧붙였다.

  • 종교
  • 이화정
  • 2009.03.30 23:02

심원섭 연구원 "사찰내 운영인력 교육 힘써야"

템플스테이가 한국의 전통사찰과 불교정신문화를 유지·계승하기 위해서는 운영시기, 내·외국인 별로 분명한 방향 설정이 필요하고, 사찰 내 운영 인력을 교육하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27일 오후 7시 김제 금산사에서 열린'제1회 템플스테이 문화축제'의 학술제에서 심원섭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정책연구실 책임연구원은 "전국 83곳 사찰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숙박시설·자연경관·건축의 전통성 등을 토대로 1년 미만의 도입기·2~3년의 성장기·4~5년의 성숙기로 나눌 수 있었다"며 "도입기·성장기는 홍보 마케팅에, 성숙기는 시설 개선 등 치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심 책임연구원은 이어 내·외국인 만족도 조사 결과 외국인은 다도, 예불, 연등·염주만들기 등에 관심이 높았던 반면 108배·발우공양 등 불교 자체에 대한 관심은 적었던 반면 내국인은 108배, 스님과의 대화, 발우공양 등 불교 교리의 이해도를 높이는 프로그램에 더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그는 "템플스테이에 관한 예산이 2004년부터 지속적으로 늘고 있으나, 대다수가 그나마도 서울 사찰의 시설개선 사업비에 치중돼 있다"며 "관광진흥개발기금법은 본래 시설 개선비에 한정돼 운영 인력의 교육을 위한 지원금 등 경상비로 사용될 수 없는 점이 딜레마"라는 점도 짚었다.심 책임연구원은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특성화 하려면 모델 사찰을 선정해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외국인 참가자를 위해 용어가 통일된 불교용어집, 불교 문화 안내 책자 등을 마련이 필요하다며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한 예약통합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도 시급히 개선돼야 할 점이라고 덧붙였다.

  • 종교
  • 이화정
  • 2009.03.30 23:02

금산사 '전국 템플스테이 문화축제' 막내리다

하루를 알리는 법고 소리는 조용한 절을 깨우기에 충분했다.산사 속 비움과 해소의 시간. 삶의 짐을 잠시 내려놓은'2박3일간의 출가'를 위해 전국 사찰 담당자들과 일반인들이 이곳 김제 금산사를 찾았다.'안(安)아주는 템플스테이, 신(新)나는 템플스테이' 슬로건으로 27일부터 29일까지 한국불교문화사업단(단장 종훈스님) 주최로 열린'제1회 전국 템플스테이 문화축제'.27일 템플스테이의 시작은 저녁'발우공양'에 있었다. '발우공양'은 스님이 걸식할 때 사용했던 식기인 '발우'에 밥과 국, 반찬을 덜어 먹는 것는 일. 그릇에 물을 붓고 단무지 혹은 김치로 싹싹 닦은 뒤 그 물을 마시는 '발우공양'을 마치고, 저녁 예불을 드리러 가는 이들의 발걸음은 조심스러웠다."둥둥둥."28일 오후 3시 법고 경연대회(아름다운 북소리 나누기). 울림이 깊고, 높을수록 사람들의 환호 소리는 커져만 갔다. 법고가 없어 밤마다 큰 대야를 놓고, 손수 깎은 북채로 연습했다는 실상사 스님들의 무대엔 격려의 박수가 쏟아졌다. 고달픈 과거를 추억하는 일도, 집착하는 일도 모두 떨치고, 스스로의 구원을 찾으라는 부처의 가르침을 재촉하는 듯한 울림은 저마다의 가슴에 화두를 던져놓았다.임진왜란 때 승병들에게 밥을 담았던 구시통에 전주 콩나물 비빔밥을 비벼내는 시연행사도 이어졌다. 비빔밥을 먹으려는 불자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져 200여분의 비빔밥은 금세 동이 났을 정도.같은 날 오후 7시 피아니스트 임동창씨와 전남대 판소리 합창단, 중앙 국악관현악단의 무대. 눈만 내놓은 채 목도리로 싸매고 있어야 할 정도로 쌀쌀한 날씨였지만, 이들의 공연을 놓치지 않으려는 관람객들의 발걸음은 계속됐다.금산사 주지인 원행 스님은 "2004년 템플스테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래 성장해왔던 것은 각 사찰들의 노고가 컸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템플스테이의 미래를 밝혀나가는 소통의 장으로, 서로 격려하는 자리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템플스테이 운영부문 우수사찰엔 미황사가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상을, 외국인 템플스테이 운영에 골굴사가 문화부장관상을, 템플스테이 운영부문 우수스님엔 송광사 각안스님이 문화부 장관상을 받았다.

  • 종교
  • 이화정
  • 2009.03.30 23:02

천도교, 내달 5일 창도 150년 맞아

'사람이 곧 한울'이라는 '인내천(人乃天)' 사상을 표방한 천도교가 내달 5일 창도(創道) 150년을 맞는다. 천도교(옛 동학)는 제1세 교조인 수운 최제우가 1860년 4월5일 '한울님으로부터 무극대도(無極大道)를 받은 날'을 창도일로 정하고 '천일'(天日)이라고 해서 최대의 경축일로 삼아왔다. 수운 최제우는 "양반과 상민이 따로 없다"며 모두가 차별 없이 '시천주(侍天主ㆍ한울님으로 모심)'하라는 가르침을 폈고 이는 동학혁명의 뿌리가 되면서 대종교, 원불교 등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줬다. 제3세 교조인 의암 손병희가 3.1 독립운동을 주도하는 등 민족주의를 기치로 내걸어 천도교는 일제 강점기 내내 혹독한 탄압을 받았으며 이 때문에 1920년대 교인수 200만명에 달했던 교세는 급속하게 기울었다. 분단 후 남북 정권의 배척으로 쇠락을 거듭하다 천도교에 우호적이던 박정희 정권 때 다시 번창하는 듯했으나 1976년 최덕신 교령, 1997년 오익제 전 교령 등이 잇따라 월북한 사건으로 성장세가 멈췄고 현재 교인은 10만여명에 이른다. 김동환 교령은 23일 창도일 관련 간담회에서 내놓은 기념사를 통해 "사람들이 서로 한울님처럼 받들고 함께 잘살자는 게 천도교 신앙의 목표"라며 "약육강식의 동물적 사회가 되기 전에 정신개벽 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쳐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령은 이어 "인내천, 천인합일(天人合一)뿐 아니라 자연을 보호하며 더불어 살 수 있는 생활이 될 수 있도록 하늘과 사람, 환경을 공경하는 삼경(三敬) 사상을 갖춰야 한다"면서 "아울러 도덕을 지키고 국가를 먼저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천도교는 병들고 낡은 세상을 새롭고 평화로운 세상으로 개벽하자는 사명감에서 갑오동학혁명, 3.1 독립운동 등을 이끌었다"며 "그래서 천도교는 어느 한 종단만의 것이 아니라 민족과 운명을 같이하고 있으며, 앞으로 인류사회를 구제할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천도교 중앙총부는 올해 창도 150년을 맞아 발상지인 경주와 용담성지에서 다양한 기념행사를 진행한다. 4일 오후 2시에는 천도교 2세 교조인 최시형 동상이 있는 경주 황성공원에 5천여명의 교인이 모여 참배식을 갖고 경주 시내를 돌며 '동학군(軍) 마임놀이' 등 퍼포먼스 행진을 벌이고, 경주 노동고분공원에서 경축 전야제와 불꽃놀이 등의 행사를 연다. 이어 5일 오전 11시에는 구미산 용담 성지에서 기념식을 봉행한 다음 그림 그리기 대회, 풍물놀이, 민요 한마당, 동학군 무예무 등 축하행사를 벌이고 천도교 정신을 알리는 강연회를 개최한다.

  • 종교
  • 연합
  • 2009.03.24 23:02

[일과 사람] 금산사 '템플스테이 축제' 실무담당 일감 스님

새벽 3시 예불, 참선으로 이뤄지는 2박 3일의 출가.7년 전 템플스테이의 시작은 이렇듯 지극히 불교적이었다.2002년 한·일 월드컵 열기로 외국인들에게 부족한 잠자리를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템플스테이.참가자들도 사찰도 많지 않았으나, 고즈넉한 여유에 빠진 외국인들이 찾게 되면서 불교계와 문화관광부가 손을 잡았다. 2002년 260여명, 2004년 3200여명을 거쳐 지난해 1만명이 넘는 이들이 '영혼의 휴식처'로 산사를 택했다.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김제 금산사에서는 '제1회 전국 템플스테이 문화축제'가 열린다. 실무 담당자인 일감 스님(47·사진)은 요즘 한창 분주하다."불교가 상당히 폐쇄적이고 신비적인 종교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템플스테이가 그런 편견을 불식시키는데 일조했다고 봐요. 템플스테이가 불교를 너무 상품화하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물론 있지만, 너무 폐쇄적일 필요도 너무 개방적일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부처'는 본래 고통받는 중생을 깨우치는 사람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구도자는 이런 중생들의 상담가 역할을 자처하기 때문에 일상적인 삶과 가까이 있어야 한다는 게 그의 철학."템플스테이도 결국 보살행의 하나로 봅니다. 고통 당하는 중생에게 자비를 베푸는 일이라는 뜻이죠. 여기에 개개인의 성찰까지 보태지면 그게 바로 불교를 더 넓고, 깊게 이해하는 길이 아닐까요."템플스테이의 모토는 자신에게 주는 짧은 휴가라는 그는 삶을 좀 더 풍요롭게 가꾸려면 자신을 성찰할 수 있는 여유와 시간을 절대적으로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돈이 인생의 전부인 것처럼 오인되는 시대에 템플스테이를 통해 더불어 살고자 하는 사람됨의 가치를 실현하고 싶다"며 "방문자들이 김제 금산사에서 자신을 찾는 또 하나의 세상을 만나게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종교
  • 이화정
  • 2009.03.19 23:02

[행사·축제] 김제 금산사서 '제1회 전국 템플스테이 문화축제' 열린다

'사찰에서의 하룻밤, 마음을 비우고 자비를 채우게 한다.'한국불교문화사업단(단장 종훈스님)이 전국 87곳 템플스테이 담당자들과 한 자리에 모여 '제1회 전국 템플 스테이 문화축제'를 연다. 27~29일까지 김제 금산사에서 열리는 이번 축제 슬로건은'안(安)아주는 템플스테이, 신(新)나는 템플스테이'.금산사 주지인 원행 스님은 "템플스테이는 종교적 색채가 짙지 않으면서도 다양한 불교 문화체험까지 할 수 있어 2007년부터 2008년까지 한국관광공사의 선호도가 높은 프로그램으로 선정될 만큼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다"며 "이번 축제는 템플스테이의 발전적인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라고 말했다.각 사찰 실무자들의 노고를 격려하기 위한 '안(安)아주는 템플스테이'엔 템플스테이 사찰·실무자·스님·봉사자 시상식과 다도 체험, 25가지 전통사찰음식 맛보기, 법고·사진 경연대회 등이 담긴다.법고 경연대회(아름다운 북소리 나누기)는 북소리를 통해 중생들이 욕심을 내려놓고, 지혜를 깨치길 바라는 불교 의식을 체험할 수 있는 코너. 번뇌를 잠재우는, 원력을 일으키는, 무념무상을 알게 하는, 삼매를 알게 하는 북소리 상 등 재밌는 아이디어 상들이 준비돼 있다.템플스테이의 방향성을 고민하고, 더 나은 문화축제로 나가기 위한 '신(新)나는 템플스테이'엔 학술제와 세미나, 각 사찰 템플스테이 운영 프로그램 시연, 사찰전통음식 조리과정의 체험이 이어진다.특히 금산사, 대원사, 골굴사 등 전국 사찰 실무자와 자원봉사자를 대상으로 조를 편성해 운영 프로그램을 시연하는 프로그램이 주목을 모은다. 금산사는 먹거리를 준비해 봄나들이를 떠나는 소풍 템플스테이, 판소리 쉽게 배워보기 템플스테이를 선보인다. 대원사는 전통무예인 수벽치기를, 골굴사는 선무도를 소개할 예정.한국관광연구원 심원섭 박사와 한국불교문화사업단 사무국장인 진경스님이'템플스테이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한 논문 발제로 알찬 내용도 이어진다.일반인들을 위한 본격적인 무대는 28일 오후 7시부터 마련될 계획. 국악관현악단과 피아니스트 임동창씨의 협연, 가수 박강수씨의 통기타 공연, 전남대 판소리 공연, 골굴사 선무도 시범 등으로 꾸려지며, 바리스타들이 직접 뽑는 원두커피, 즉석김밥도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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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화정
  • 2009.03.19 23:02

김추기경 선종 한달 '추모열기' 여전

고(故)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 한달을 맞는 16일 김 추기경이 잠들어 있는 용인 천주교 묘원 성직자묘소는 하늘을 부옇게 덮은 황사에도 추모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날도 이른 아침부터 김 추기경 묘소에는 삼삼오오 묘소를 찾는 추모객의 행렬이 이어졌다. 추기경 묘소 앞에는 30여 개의 꽃다발과 꽃바구니, 대구대교구 시각장애인 10여 명이 추기경에게 쓴 편지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고 그 옆에는 봉헌자를 밝히지 않은 '사랑의 이별연가'라는 제목의 헌시가 담긴 액자가 꽃과 함께 놓여 있었다. 이날 묘소 앞에서 만난 서울 한남동 꼴벤뚜알 프란체스코 수도원 윤진영 신부는 "평소 검소하게 사시며 사제로서 품위를 지키셨던 추기경을 흠모해왔다"며 "추기경 당신이 자신을 '바보'라 부르시며 모든 것을 버리고 다른 사람을 위해 살려 하셨던 그 모습을 닮고 싶다"고 말했다. 윤 신부와 동행한 김말남(60.여) 씨는 "선종하시고 나서 신문과 방송을 통해 추기경의 생활에 대해 자세히 알게 돼 그분을 존경하는 마음이 더 커졌다"고 밝혔다. 용인 구성성당에서 신도들과 함께 묘소를 찾은 최영자(66.여) 씨는 "추기경님은 천주교 신자뿐 아니라 모든 국민의 마음에 살아계신 것 같다. 살아계실 때보다 더 살아계신 것 같이 느껴진다"며 "그분이 하늘나라에서 우리 모두와 우리나라를 위해 기도하시리라 믿는다"라고 말했다. 성남시 상대원동에 사는 조현일(23) 씨는 "추기경에 대한 존경을 항상 마음속에만 담아왔었는데 회사 휴일을 맞아 성당 친구들과 함께 묘소를 찾았다"고 말한 뒤 고개 숙여 참배했다. 묘원 안병주 관리소장은 "추기경이 계신 성직자 묘역은 주말에 1천여 명, 평일엔 400-500명의 추모객이 찾는다"며 "비가 오는 날에도 200-300여 명이 묘소를 찾아 추기경을 추모하며 연도를 올린다"고 전했다. 한편 김수환 추기경 공식 추모기간 49일째이며 한식인 오는 4월5일 오전 10시 30분 성직자 묘역에서 정진석 추기경의 집전으로 추모 미사가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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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09.03.17 23:02

[NGO 사회를 바꾼다] "사제의 삶은 몸과 돈 버리는 삶이지요"

"현 시국은 암흑의 상태입니다. 지금은 2009년이 아니라 10년 전, 아니 1970년대로 돌아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시국기도회가 열린 현장에서 삼성뇌물 문제제기의 주인공 김용철 변호사와 함께 있는 김진화 신부(우림성당 주임신부)를 만났다.이 자리에서 김 신부는 현재 시국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사제단은 앞으로 매달 시국기도회를 개최해 나갈 것을 밝혔다. 그는 아울러 시국기도회와 함께 저명인사들을 초청, 현 시국에 대해 진단하고, 대안을 찾는 강연회도 함께 마련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김 신부는 "이명박 대통령이 믿는 하느님과 내가 믿는 하느님은 다르다. 하느님은 정의의 하느님이요. 세상에서 가난하고 보잘 것 없는 이들을 구원하시는 분이시다. 그러므로 10%도 안되는 부자들의 탐욕을 채워주는 이명박 대통령은 하느님을 믿는 사람이 아니다"며 "이 대통령은 회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그는 이어 "용산 참사의 일은 비단 정부정책 뿐만 아니라 국민들이 돈만 된다면 물불가리지 않고 덤비는 국민들의 인식도 문제"라면서 "사제단은 국민들의 의식개혁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사제단 활동 때문에 1주일에 한번 쉬는 월요일에도 서울을 비롯하여 전국으로 돌아다니기에 '몸 버리고, 돈 버리는 일이 익숙해졌다'는 김 신부의 얼굴에서 어둠속의 빛을 발견하게 된다. /전준형(NGO객원기자·전북인권교육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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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9.03.16 23:02

[NGO 사회를 바꾼다] 어둠 속의 빛을 찾는 사람들

3월9일 천주교정의구현전주교구사제단(이하 사제단) 주관으로 전주 우림성당에서 시국미사가 열렸다. 이날 22명의 신부와 200여명의 신자들은 "현 시국의 어려움을 인식하고, 시민들이 사회적 약자들과 연대할 것"을 발표했다.사제단은 시국미사에 앞서 홍세화씨를 초청, '한국사회의 문제점과 교육문제 해결의 방향'이라는 주제로 시국강연회도 가졌다.강연회에서 홍세화씨는 "한국 사회는 20대 80의 사회로 대다수인 80이 자신의 정체성을 버리고 소수의 20을 선망하는 모순된 사회"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교육은 학생들에게 서열을 매기고, 논리적 사고보다는 주입된 인식을 형성하는 현장"이라고 질타하며, "시민사회가 우선적으로 학교교육의 제도 개선을 위해 나서줄 것"을 주문했다.이날 시국강연회는 최근 일제고사 성적조작 사건에서 드러났듯 기성세대들이 교육계의 문제점을 인식하는 것이 무엇보다 사태해결에서 중요하다는 판단아래 마련됐다는 게 사제단의 설명이다.사제단은 현대사의 억압과 고통 속에 있는 시민들의 현장에서 늘 마주친다. 지난 2004년 부안 핵폐기장 싸움에서, 2005년 평택에서 정의와 평화의 상징으로 활동했다.사제은퇴 후에도 변함없이 지속적인 활동을 해오고 있는 문정현 신부는 "사제단의 역할은 교회에서 뿐만 아니라 이 시대에서 고통 받는 민중들의 삶속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하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사제단은 지난 1974년 원주교구장 지학순 주교 구속을 계기로 태동해, 1974년 9월26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린 '순교자 찬미 기도회'에서 "우리는 인간의 위대한 존엄성과 소명을 믿는다"로 시작하는 제1시국선언의 발표와 함께 그 모습을 드러냈다.이후 사제단은 권위주의정권의 반민주적인 모습에 맞서 사회에서의 정의와 인권을 수호하기 위해 활동을 치열하게 전개하고 있다.이런 이유로 1970~80년대의 한국 민주화 운동에서 사제단의 역할을 빼놓고 이야기를 할 수 없다. 사제단은 인혁당 무죄 규명 활동, 5·18 광주 민주 항쟁 등을 거치며 현대사의 어두운 시기에도 자신의 목소리를 냈었고, 그 결과 문정현 신부(군산 미군피해 상담소 이사장)가 구속되기도 했다.또한 1987년 서울대생 박종철 군 고문치사사건의 진실을 폭로한 '박종철군 고문치사 사건은 조작되었다'는 제하의 성명서를 발표해 6월 국민대항쟁의 도화선이 되기도 했다.그리고 통일 운동에도 한 획을 그어 1989년 임수경과 휴전선을 뚫고 동행 귀환했던 문규현 신부(전주 평화동성당) 사건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문규현 신부는 1999년에는 국가보안법 완전폐지를 위해 27일간의 단식과 2003년에는 새만금 갯벌과 생명평화를 염원하는 65일간의 삼보일배에 동참하기도 했다.사제단의 주요활동에는 김진화 신부(전주 우림성당), 김봉술 신부(신태인 성당), 송년홍 신부(천주교전주교구청) 등이 참여하고 있다.시국행사를 주최한 김봉술 신부(사제단 총무)는 "사제단은 세상을 거꾸로 인식하는 이명박 정부의 비민주적인 행태들을 비판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현 정부와의 대립도 마다하지 않을 것을 시사했다. 또 "물질 만능의 가치관을 사람중심으로 바꾸는 일이 사제단의 활동 방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준형(NGO객원기자·전북인권교육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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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9.03.16 23:02

김제 금산사서 '108 산사 순례 기도회'

'중생의 108 번뇌를 일심의 원천으로 돌리겠다.'서울 도선사 주지인 선묵 혜자스님이 이끄는 '108 산사 순례 기도회'가 13~14일 금산사를 찾았다. 108배를 통해 108 공덕을 쌓기 위해 2006년 경남 통도사를 시작으로 매월 전국 사찰을 방문한 순례단은 이날 비가 오는 가운데서도 금산사 회주인 송월주 스님, 금산사 주지인 원행 스님, 이건식 김제시장을 비롯해 3000여명의 불자들과 함께 했다.사찰 경내 곳곳에 자리를 잡은 이들은 천수경과 백팔 참회, 반야심경 등을 낭독하면서 기도를 올렸다.혜자 스님은 "지난 달 선산 도리사에서 기우제를 지냈더니, 금산사에서 감로의 단비가 내리는 것 같다"며"불자들이 더 큰 깨달음을 얻을 수 있도록 기도를 올리자"고 말했다.지난해부터 시작된 농어촌 외국인 며느리들의 한국 정착을 돕기 위한'다문화가정 108 인연 맺기', 지방자치단체장의 추천을 받아 3명씩 시상하는 '108효행상'에 이어 인근 군부대 장병들에게 간식 전해주기 사업인'초코파이 보시' 도 이어졌다.순례 기간 최소 수천 만 원대 매출이 생겨나 지자체장의 '러브콜'이 이어진다는 지역특산물장터가 열려 도내에서 생산된 전주 콩나물, 김제 지평선 쌀, 천마, 인삼 등의 거래가 성황을 이뤘다.원행 스님은"살아 있는 불공을 드리고 살아 있는 방생을 하는 순례단이 금산사를 찾은 것을 환영한다"며 "모두가 보살행을 실천하는 진정한 불자로 거듭나길 빈다"고 말했다.한편, 김제시는 순례단에게 지평선 쌀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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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화정
  • 2009.03.16 23:02

'자비를 나눕시다'

금산사·송광사 등 도내 사찰이 저소득 실직가정을 위해'자비 나눔 사업'을 추진한다.조계종이 주최하고 총무원, 사회복지재단, 한국불교문화사업단, 아름다운 동행이 주관하는 이번 사업은 경제적 양극화로 상대적 박탈감이 심한 저소득층을 위해 전국 사찰에서 일제히 진행된다.이번 '자비 나눔 사업'의 큰 골자는'한 끼 나누기''희망의 등(燈) 달기 운동''1배 100원 모금 108배 법회'.'한 끼 나누기'는 사찰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에 참여한 사람들이 한 끼 밥값을 줄여 종무소에 설치된 쌀독에 넣는 방식이다. 연말까지 진행되며, 모인 쌀은 불우이웃에게 전달될 계획.'희망의 등 달기 운동'은 부처님 오신 날에 공양비 중 1000원을 기부하는 프로그램이다.'1배 100원 모금법회'는 불자들이 절을 할 때마다 100원씩 성금을 내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음력 초하루인 27일'자비 나눔 법회'가 봉행되며, 여기서 모은 기금은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될 예정.연중 사업으로는 저소득 실직 가정을 위한 템플스테이 및 긴급 생계비 지원, 다문화 가정 및 이주민 노동자 지원 등이 계획돼 있다.이원일 금산사 사무국장은 "사회가 어려울수록 이웃과 함께 하는 것은 부처의 가르침이자 불자들의 의무"라며 "전국의 불자들이 십시일반 정성을 모아 대중들과 나눌 수 있는 기회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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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화정
  • 2009.03.09 23:02

남북교회 기도회 6월 말 평양서 개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북한의 조선그리스도교연맹(조그련) 측과 4월12일 부활절에 공동 기도문을 사용하고, '6.15 공동선언 이행과 평화통일을 위한 남북교회 기도회'를 6월 하순이나 7월 중 평양에서 열기로 합의했다고 4일 발표했다. NCCK는 권오성 총무와 예수교장로회 총회 조성기 사무총장, 기독교장로회 배태진 총무 등으로 이뤄진 대표단이 지난 2일 중국 베이징에서 오경우 조그련 서기장과 백근삼 선교부장 등으로 이뤄진 조그련 대표단을 만나 이같이 합의했다고 말했다. 양측은 또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교회 기도회에 참석하는 남측 교인들이 서해 직항로를 이용해 방북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고 NCCK는 밝혔다. 한편 조그련 측은 NCCK 소속 교단들이 추진하는 2013년 10차 세계교회협의회(WCC) 총회의 서울 유치가 이뤄지면 한반도 화해와 동북아 평화에 의미가 있다고 환영했으며 박성원 목사의 WCC 총무 출마에도 지지의 뜻을 밝혔다고 NCCK는 전했다. NCCK는 또 한반도 냉전 해체와 통일 운동의 전기가 된 도잔소 회의 25주년을 기념해 WCC 주최로 10월21일부터 나흘간 홍콩에서 열리는 '한반도 화해, 통일 및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위한 국제 협의회'에 양측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남북 교회 관계자들은 1984년 WCC가 일본 도쿄 인근 도잔소에서 주최한 국제회의에서 처음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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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3.05 23:02

"딱딱한 원불교 교리 쉽게 풀어써 널리 알리고 싶었죠"

'모든 종교는 평화로 통한다''모든 구도자의 길은 너와 내가 함께 살아가기 위한 공동 선(善)의 실현에 있다'양은용 원광대 교수(61·사진)의 철학이다."저를 설명할 수 있는 말은 많습니다. 대학 교수이기도 하고, 종교문제연구소 소장이기도 하며, 한국종교학회 회장이기도 합니다. 종교를 통해 진실하게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더 가까이 다가가고픈 사람이죠."그가 이번엔 원불교 교리를 대중들의 눈높이에 맞게 풀어서 널리 알리는 일에 욕심을 냈다. 현재 번역된 원불교 경전만 해도 영어·일어·프랑스어 등 24개 언어로 10여종에 이른다. 지난 2일 원광대 내에 문을 연'정역원(正譯院)'은 건학 이념인 원불교 교리를 보다 쉽게 풀고, 이를 외국어로 다시 쓰는 연구소다."종교는 민중 구제를 위한 이념입니다. 하지만 서로 다른 종교끼리 대립각을 형성한다든가 종교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상황은 어긋나도 한참 어긋나 있죠. 그래서 기본 교리로 돌아가야겠다고 여겼습니다.'정역원'이 사람들의 마음을 깨우는 경전을 펴내는 곳으로 거듭나는 것이 저의 바람이죠."경전 번역에 있어 가장 큰 어려움은 어감에 맞는 단어를 선택해 표현하는 일이다."'공부'란 단어만 찾아 봐도 학습, 수행, 연마란 뜻이 있습니다. 원불교 교리를 공부한다고 할 땐 마음 공부에 가까운 뜻이 되니, 수행이라는 단어가 더 적절하겠죠 ? 이렇듯 일반 소설책보다 더 쉽고 분명하면서도, 그 상황에 맞는 단어를 찾아야 하는 고민이 있습니다."불교 철학을 전공한 그는 소장하고 있는 책만 해도 1만2000여권이나 된다. 이 중 1/3 이상이 세계 사상사·철학 등에 관한 책들이다. 도교·불교 등에 근간을 두고 있지만, 이를 깊이있게 들여다 보려면 문화를, 인식 체계를 배워야 하니, 욕심껏 자료를 수집하고 읽었다고 말했다. 모든 책을 독파하진 못했지만, 어느 시기에, 어떤 경로를 통해 책을 갖게 됐는지 기억할 정도로 자료 수집에 대단한 애착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고 김수환 추기경이 보여주신 어려운 사람을 향한 따뜻한 배려를 보면서 우리 사회가 살아있다는 희망을 발견했습니다. 편가르기식 종교가 아닌 서로 자유롭게 소통하는 종교인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단 생각도 들었구요.'정역원'을 통해 평화 연대의 세계화를 꿈꾼다고 하면, 너무 거창한가요. 하지만 도전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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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화정
  • 2009.03.04 23:02

'사순절' 맞아 성경필사 14회 쓴 익산 예안교회 이충묵 집사

25일부터 40일간의 사순절이 시작됐다.사순절은 부활절인 4월12일까지 절제와 절식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을 함께 하는 기간.기독교와 가톨릭 교회가 사순절을 맞아 강조하는 일 중 하나가 바로 성경쓰기다.성경은 신의 진리를 오롯이 담고 있는 그릇. 익산 예안교회 이충묵 집사(54·사진)는 성경쓰기로 척수장애, 아내와의 이별 등 인생의 굴곡진 시련들을 이겨낸 장본인이다."하루하루 주어진 삶에 감사합니다. 7시에 눈을 뜨면 하나님 말씀을 묵상하고 옮겨 쓰는 일로 시작해요. 사순절은 하나님께 더 가까이 가기 위해 노력하는 기간이죠."지독한 가난이 싫어 초등학교 4학년 때 학교를 그만두고 일을 시작했다. 아이스크림 장사, 굴삭기 조수 등 안 해 본 일이 없었다. 건축목공기능사 자격증을 취득, 1981년 현대건설에 취업해 오만, 리비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해외 근무에 참여했을 정도로 그 능력을 인정받는 기쁨도 잠시. 탄탄대로를 달릴 것만 같았던 인생은 순식간에 돌변했다."1985년 11월15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사고를 당했습니다. 결혼한 뒤 5개월 밖에 안 됐던, 달콤했던 신혼에 닥친 시련이었죠.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생각에 마지막 기회라고 여기며 해외에 나가는 걸 자청했다가 1급 척수장애를 받았고, 그후로 2년간 병원신세를 졌습니다."시련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아내가 이단 종교에 빠져 가정의 평화가 깨졌던 것. 딸을 키우는 조건으로 합의 이혼을 하면서, 절망의 순간에 하나님을 다시 만났다고 말했다."기도하다가 하나님 말씀으로 들어가라는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성경쓰기를 시작했죠.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쓰는데 1년8개월이 걸렸고, 이후엔 매년 한번씩 쓰게 됐습니다. 하루 종일 쓸 때도 있었지만, 적어도 2시간은 꼬박 정성을 들여야 가능한 일이죠. 1998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14번을 썼네요."그의 바람은 신앙의 힘으로 장애를 극복했던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교인들을 위해 영혼을 살리는 샘물을 마실 수 있도록 돕는 일. 책 「은혜의 샘물」(생각나눔) 출간은 그런 그의 바람의 결실이다.자신은 성경쓰기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되새기고, 하나님은 자신의 부족한 면을 채워준다고 여긴다는 그는 그 길을 따라가다 보면, 삶의 바른 나침반을 발견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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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화정
  • 2009.02.26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