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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추기경 추모 '감사·사랑' 운동

평생을 검소하게 산 고(故)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 이후 그에 대한 추모 열기가 '신드롬'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뜨거운 가운데 천주교계가 고인의 뜻을 기려 '감사·사랑' 운동에 나선다.김 추기경 장례위원회는 4월5일까지를 김 추기경 추모 기간으로 정하고 그의 유언인 '고맙습니다. 서로 사랑하세요'라고 쓴 펼침막을 서울대교구 소속 215개 성당에 내거는 한편 같은 문구의 스티커를 어린이용과 어른용으로 제작해 배포하기로 했다.또 지방 교구 성당뿐만 아니라 일반 단체들도 펼침막이나 스티커 지원을 요청하면 적극적으로 도와주면서 전국적인 정신문화 캠페인으로 전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김 추기경의 유지를 이은 '감사·사랑' 운동이 뿌리를 내리고 일반의 호응을 얻는다면 10여 년 전 천주교계가 벌였던 '내 탓이요' 운동에 못지않은 정신문화 캠페인으로 승화할 수 있을 것으로 천주교계는 기대하고 있다.이런 정신문화 운동은 김 추기경이 자신의 이름을 붙인 건물 신축이나 각종 사업을 극력 반대했고 기념관 설립도 꺼리는 등 간소하고 검소하게 살았다는 점을 본받아야 한다는 천주교계의 다짐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특히 이런 정신문화 캠페인은 거액을 들여 기념관같은 물질을 남기는 일반 기념사업과는 차원이 크게 다른 것으로 그 영향력은 기념관 건립 이상이 될 것이라는 게종교계의 관측이다.이와 함께 김 추기경의 안구 기증으로 2명이 눈을 떴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나서장기 기증 약속이 급증했던 만큼 가톨릭계의 '감사·사랑' 운동은 당분간 장기 기증운동을 지속적으로 이끌어줄 것으로 전망된다.이런 점을 감안할 때 김 추기경의 선종 이후 급증한 장기 기증 약속이 지속될지는 천주교계의 '감사·사랑' 운동의 동력를 확인해 볼 수 있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장례위원회가 다른 사업 대신 '감사·사랑'의 정신문화 캠페인에 주력하기로 한것은 성공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이다.장례위원회는 김 추기경의 아호를 딴 '옹기 장학회'를 확대 개편해 운영하되 김추기경의 이름을 붙인 건물 신축이나 기념관 건립, 추모 공원 조성 등 물질적인 기념사업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명확하게 의견을 결정함으로써 '감사·사랑' 운동에 전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또 닷새간의 장례 기간에 나타난 신드롬이라고 불릴 정도로 추모 '열기'가 고조된 점도 이번 캠페인의 성공 가능성을 높여준다.하지만 '감사·사랑' 캠페인의 성패를 좌우할 요인은 전국 500만여 천주교 신자들이 이 운동을 얼마만큼이나 신앙과 생활 속에서 제대로 보여주느냐가 될 것이라고서울대교구의 한 관계자는 지적했다.서울대교구 관계자는 "'감사와 사랑' 캠페인은 신앙의 본질을 축약한 것이기도 한 만큼 신자에게는 자신의 신앙을 재점검하는 계기가 되고, 비신자에게는 가톨릭의모습을 보여줄 기회가 된다"면서 "제대로 이뤄진다면 우리 사회에 한 획을 긋는 정신문화 운동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종교
  • 연합
  • 2009.02.23 23:02

전주서 '한국기독자교수협의회 겨울 연차대회' 열려

어두운 시대, 군부 통치에 맞서 시대적 사명을 완수해왔던 한국기독자교수협의회(회장 김성은).한국기독자교수협의회는 지난 41년간 기독교 신앙을 모태로 민주화와 인권, 자유를 위해 수난의 역사를 감수해오며 주어진 십자가를 묵묵히 져왔다. 1970년대 정치 민주화운동·인권운동에 앞장서 군사독재를 무너뜨려야 한다는 민주화에 대한 비전을 신학과 연관시켜 민중신학으로 발전시켜왔다는 평가를 받아 왔었다.지난 20∼21일 전주 원불교 교동교당에서 열린 '한국기독자교수협의회 겨울 연차 대회' 에선 전국 기독교 석학들이 모여 새 정권을 맞아 한국 교회와 기독교인의 역할의 각성을 일깨우는 시간을 가졌다. 원불교 교당에서 열렸다는 점에서 종교 편향이 아닌 열린 소통의 공간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한국기독자교수협의회는 최근까지도 불교교수협의회와'현대사회에서 종교권력, 무엇이 문제인가'를 주제로 한 공동학술대회를 열었으며, 대운하 반대 촛불집회와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공격 반대, 용산참사 해결 등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통해 사회의 바른 나침반 역할을 위해 노력해왔다.21일'신자유주의의 종언'을 주제로 장윤재 이화여대 교수는 지속가능한 경제를 위한 한국교회의 역할에 관해 강연을 했다.장교수는 "지난해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일어난 것은 미국이 강요한'자유 시장'과 '첨단 금융기법'으로 공공의 책임성이 없는 사적 금융 자본으로 단기성 투기에만 몰입한 결과"라며 "위험 불감증에 빠져 파생금융상품을 통해 국제금융시스템이 '부채'를 창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펀드·주식 투자로'돈 놓고 돈 먹기'에 혈안이 된 현 경제 시스템 문제점을 짚으며 작은 규모의 지역 경제로 재편하고, 화석연료에 기초한 에너지 문명에서 벗어나 근본적인 패러다임을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근원적인 대안으로 생태 경제로의 전환을 위해 안전한 먹을거리를 위한 사회적 연대 '생명 밥상 운동'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석영 전 전북대 교수는 "기독교장로교, 기독자교수협의회, 한국신학대학, 기독학생총연맹(KSCF)가 70년대 민주화를 위한 투쟁의 들머리에 있었다"며 "함석헌 선생, 문익환 목사 등 소신대로 정치적 행보를 거듭했다가 해직 교수가 됐고, 감옥살이를 했던 이들이 많았지만, 역사의식을 갖춘 그리스도교 신앙인으로서 사명에 충실히 임했었듯 앞으로도 교회 안에서 희망을 찾기 위해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날 겨울 연차 대회에서는 이재정 전 통일부장관, 한완상 전 대한적십자사 총재, 노정선 연세대 교수, 서광선 이화여대 명예교수, 강정구 동국대 교수 등 한국 기독교사와 한국 학생운동사를 이끌어왔던 기독교 지성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 종교
  • 이화정
  • 2009.02.23 23:02

김 추기경 장례미사 고별사 요지

20일 명동성당에서 김수환 추기경을 떠나 보내며 연 장례미사에는 오스발도 파딜랴 주한 교황대사를 비롯한 5명의 고별사가 이어졌다. 정부 대표로는 한승수 국무총리가 나서 이명박 대통령의 추도사를 대신 읽었다. ▲오스발도 파딜랴 주한 교황대사 = 김수환 추기경께서는 교황님과 교황청과 각별히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셨습니다. 또 언젠가 "나는 그저 당신 양떼에게 비천한종일뿐"이라고 저에게 하신 말씀과는 달리 사제요, 영적 지도자로서 당신에게 맡겨진 양떼에게는 충실하고도 선견지명을 갖춘 훌륭한 목자셨습니다. 추기경님은 당신 민족의 영적이고 물적인 안녕을 위해 당신의 모든 것을 헌신하셨던 분이십니다. 생명과 인권, 민주주의와 자유, 그리고 정의의 충실한 변호사이셨습니다. 교구장 지위에서 물러난 후에도 하느님의 사랑에 대한 굳은 믿음으로 항상 낙천적이고 기쁜 모습을 보여줬던 참 신앙인이셨으며 당신의 전 생애와 영면을 통해 당신이 참된 하느님의 사람이었음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분께서는 주님의 사랑 안에 영원히 머무르실 것입니다. 동정녀 마리아와 함께주님께서 김 추기경님을 영원히 사랑하시기를 두 손 모아 기도드립니다. ▲강우일 주교 = 온 국민이 마음으로 의지하던 아버지같은 분을 잃은 슬픔에 젖어있습니다. 명동만이 아니라 전국 방방곡곡에서 심지어 제주에서조차 조문 행렬이이어졌습니다. 지금 세상살이가 너무 어렵고 희망은 안 보이고 어디를 봐도 의지할데가 없어보입니다. 그래서 추기경님의 떠나심이 더욱 안타깝고 우리 모두를 불안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추기경님이 계속되는 육신의 한계를 온몸으로 겪어내며 정신적으로도 고통과 외로움 속에 홀로 힘겹게 싸우는 걸 봤습니다. 그 싸움은 아무도 도와드릴 수 없었습니다. 저는 몇주전에 주님 이제 그만하면 되지 않습니까, 편히 쉬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추기경께서는 투병과 죽음을 통해 경제위기와 사회불안으로 깜깜하고 싸늘하게 식어버린 국민 마음을 따뜻하게 덥히기 시작했습니다. 어려운이들이 추기경님의 가르침에 희망과 용기를 얻으면서 추위를 아랑곳하지 않고 명동과 각 성당으로 몰려왔습니다. 추기경께서 이 세상에 살면서 여러곳에서 말씀을 했을 때보다 지금 더 많은 이들이 말씀을 음미하고 가르침을 실천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제 혜화동 할아버지가 아니라 한국의 할아버지가 되셨습니다. 연세가 많아지신 다음에는 도저히 빚을 갚을 길이 없음을 알고 요모양 요꼴이라고 탄식하며 자신에게 '바보야'라고 말하셨습니다. 그러나 저는 믿습니다. 하느님께서 분명 이렇게 말하실 것입니다. '어서 오너라. 내 사랑하는 바보야. 그만하면 다이뤘다'.편안히 가십시오. 주님 나라 들어가시면 평소 불쌍히 여기시던 백성을 위해 주님께 간구해주십시오.▲한승수 국무총리(이명박 대통령 고별사 대독) = 오늘 우리는 이 나라를 지탱해온 큰 기둥이었고 우리의 나아갈 길을 가르쳐준 큰 어른인 김 추기경님의 마지막가는 길을 배웅하려 합니다. 작년 성탄절때 저희 부부가 찾아뵙고 여러 말씀 나눌수 있었는데 그게 마지막일지 몰랐습니다. 힘들어 뵐 때마다 기도해주고 용기와 격려를 준 추기경님의 숨결을 지금도 느낄 수 있습니다. 이제 하늘나라에서 편안히 쉬시기 바랍니다. 추기경께서는 가톨릭뿐 아니라 우리 사회의 지도자로서 항상 병든 자, 가난한자, 약한 자와 함께 했습니다. 산업화시대에는 소외된 노동자편에서, 때로는 불의와부정에 맞서 정의를 말씀하고 행동했습니다. 민주화시대에는 민주화를 열망하는 국민의 편에서 권위주의에 맞서 정권의 압박을 온몸으로 막아냈습니다. 이분법이 팽배한 요즘에는 타인을 존중하고 마음을 열고 대화할 걸 가르쳤고 그러면서도 원칙을잃지 않았습니다. 권력이 오만해지거나 부패할 때는 준엄히 꾸짖었고 시류에 휩쓸려 흔들릴 때에는 가야할 바른 길을 일러주셨습니다. 하느님은 우리에게서 소중한 분을 데려가시면서 우리가 진심으로 뉘우치고 변화할 기회를 주셨습니다. 추기경님이 말씀과 행동으로 이 세상에 남긴 메시지는 감사,사랑, 그리고 나눔이었습니다. 빈손으로 와 사랑을 남기고 간 추기경님은 이제 서로용서하고 사랑하며, 현재에 감사하고 어려운 이웃에게 손을 내밀 것을 바라시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뜻을 받들어 서로 사랑합시다. 추기경님 존경합니다. 사랑합니다.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최승룡 전 가톨릭대학 총장 = 예수님이 빵 5개, 물고기 2마리로 오천 명을 먹인 기적 이야기를 알고 있습니다. 빵 5개와 물고기 2마리가 갑자기 뻥하고 산처럼솟아오르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즐거운 상상을 해보면 예수님이 먼저 당신 도시락을옆에 있는 사람들과 나눴습니다. 이를 보고 너도나도 감춰뒀던 것까지 다 꺼내서 옆사람과 나눠먹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이제 배불러서 그만 먹겠소하고 남은 것이 열두광주리가 되고 나눠먹은 사람 숫자는 오천명이 됐을 것입니다. 추기경께서 돌아가시면서 각막을 기증하셨습니다. 물론 신체를 다 기증했지만다른 기관들은 너무 오래돼 못 쓰고 눈만은 너무 맑으셨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이기증으로 누군지는 모르지만 두 사람이 빛을 보게 됐다고 합니다. 장기기증 행렬이줄을 잇고있습니다. 평소보다 다섯 배 늘었다는 보도도 있습니다. 어떤 장관도 본받아서 기증서에 서명했다고 합니다. 추기경님의 배려와 사랑이 주위 사람들에게 감염돼 기증자와 수혜자가 늘게 되고 5천명이 빛을 보는 일도 그리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은 각막 이식 대기자가 모두 빛을 보려면 5년9개월이 걸린다고 합니다. 이기간을 1년 혹은 6개월로 단축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각자 마음의 눈이 멀었습니다. 추기경을 모범으로 이 눈을 열게 되면 이는 더 큰 기적이 될 것입니다. 미움,갈등, 욕심의 각막을 벗겨내고 사랑, 화해, 희생의 각막을 이식하면 평화와 행복이올 것입니다. 사랑합니다. 안녕히 가세요.▲한홍순 한국천주교평신도사도직협의회장 = 이승에서 마지막 인사를 드리는 저희 마음은 한없는 슬픔으로, 그러나 동시에 기쁜 희망과 깊은 감사의 마음으로 가득차있습니다. 온 국민이 추기경님의 선종을 애도하는 것을 보며 저희는 평생을 착한 목자의삶을 사신 추기경님이 자랑스럽고 고맙고, 그리고 이런 목자를 우리 민족에게 보내주신 하느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추기경님은 당신 죽음까지도 도구삼아 우리와 모든 이를 구원의 빛으로 인도하는 영원한 사제요, 선교사이십니다. 저희도 하느님께 나아가 추기경님을 다시 뵈올 때까지 가르침을 따라 많은 열매를 맺기 위해 땅에 떨어져 죽는 밀알 같은 삶을 살기로 다짐합니다. 이 땅의 모든사람들이 좀 더 인간다운 삶을 살도록 하는데 이바지하기로 다짐합니다. 성모님께 추기경님의 영혼을 돌봐주시기를 간청합니다.

  • 종교
  • 연합
  • 2009.02.20 23:02

이념과 종교 초월…사랑의 의미 되새겨

19일 오후 2시10분.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고, 날씨는 쌀쌀했다. 전주 중앙성당 안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사람들로 꽉 찼다. 뒤늦게 당도한 시민들은 숙연한 마음으로 손을 모으고 기다리고 있었다.천주교 전주교구장 이병호 주교(빈첸시오)의 집전으로 이뤄진 김수환 추기경(스테파노) 선종을 위한 추모 미사 자리.이주교는 고 김수환 추기경은 이땅에서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해 많은 희생과 노력을 기울였으나, 본질적인 변화는 아니라며 "이전엔 선과 악의 기준이 분명했으나, 현재는 분간이 어려운 데다'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의미있는 삶을 성찰하지 않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예수를 따르는 삶을 산 베드로를 예로 들면서 사람을 사랑하기에 앞서 예수를 먼저 사랑할 것을 거듭 강조했다.송하진 전주시장을 비롯해 이념과 세대, 종교를 넘어 1000여명에 가까운 조문객들이 이곳을 찾았다. 그가 남기고 간 큰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시민들은 추위도, 기다림도 마다하지 않았다. 사랑으로 이끌리는 조용한 변화였다.서울대교구는 19일 김수환 추기경의 장례식이 서울대교구장에서 교황장으로 격상됐다고 밝혔다.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교황을 대신해 김수환 추기경의 장례미사 및 기타 전례를 집전하는 특사로 정진석 추기경을 공식 임명했다는 것.20일 오전 10시 서울 명동성당에서 정진석 추기경의 주례로 교황장으로 격상된 장례미사가 진행된다. 장지는 경기도 용인 천주교 성직자 묘지다.

  • 종교
  • 이화정
  • 2009.02.20 23:02

전주 중앙성당 김수환 추기경 조문객 발길 이어져

지난 16일 선종한 고 김수환 추기경을 애도하는 추모의 물결이 전주에서도 이어지고 있다.그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보지 못한 김완주 도지사를 비롯해 민유태 전주지검 검사장, 전동운 35사단장과 일반 시민들은 오전부터 전주 중앙성당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연도(위령기도)를 바치며 그가 남기고 간 사랑과 화합의 정신을 되새겼다.황칠이씨(74)는 "어려울 때 더 계셔서 사람들 마음에 나침반 역할을 해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며 "마음 같아선 서울로 달려가고 싶지만, 먼곳에서나마 편히 영생을 누리시길 기도했다"고 말했다.신자가 아닌 이들의 발걸음도 이어져 식지 않는 추모의 열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김은영씨(29)는 "가톨릭 신자는 아니지만, 세상의 빛이었던 어른을 잃은 아쉬움이 너무 커 찾았다"며 "가파른 현대사 구비구비마다 어려울 때 그 분을 보며 힘을 얻었던 이들이 서로 사랑하라는 메시지를 삶 안에서 실천하게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김 추기경의 선종 소식이 알려진 후 장기 기증이나 후원 등을 문의하는 전화도 늘고 있다.이상빈 사랑의 장기기증운동 전북본부 사무처장은 "평소 1주일에 5명 정도 신청하는데, 어제 오늘 사이 전화 문의도 늘었고, 이미 8명이 신청한 상태"라며 "내일부터는 희망자가 더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 종교
  • 이화정
  • 2009.02.19 23:02

"종교도 문화의 일부란걸 스크린 통해 알려주고 싶었죠"

"종교계는 그간 영화를 경계나 회피의 관점으로 바라봤습니다. 영화를 통해 그리스도교 신앙을 발견하고, 복음을 전파할 수 있다고 여기지 않은 것이죠. 딱딱하고 재미없는 게 종교라구요 ? 종교도 우리와 함께 숨쉬는 문화라는 걸 영화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습니다."'좋은 영화 상영회'를 이끌고 있는 천주교 전주교구 홍보국장인 서석희 신부(45·사진)다. "신부가 되지 않았다면, 영화 평론가가 됐을 지도 모르겠다"는 그는 지난 2003년부터 현재까지 매주 수요일 천주교 전주교구 강당에서 영화 상영회를 열고 있다. 단순히 영화를 좋아해서, 신앙과 관련된 영화여서가 아니었다.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진보해 나가는 세상을 통해 화해와 공존의 신앙을 바라보고 싶어서다. 본당 성당에서 영화가 상영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모델을 만들어볼 요량으로 시작했다가 여기까지 왔다."영화의 오락적인 면을 윤리적인 잣대로 판단하면 그 영화의 가치를 간과할 수도 있습니다. 예컨대, 저는 '타이타닉'이 종교 영화라고 생각해요. 엄격한 규율·예절이 요구되는 운명의 여인에게 누군가 자유를 선물한다고 생각해 봅시다. 그리스도교가 대중들에게 주고자 하는 것이 바로 그 내적 자유 아닌가요."영화는 당시 사회 분위기와 개인 관심사가 덧대여져 선택된다. '촛불시위''용산참사'로 공권력에 관한 일반 시민들의 분노를 지켜보면서 그는 이번 달엔 집단 심리 관련 영화를 골랐다. 한 개인이 집단에 소속돼 책임이 주어지면, 얼마나 무비판적으로 권위에 순응하는가 하는 문제를 건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신부의 길도 집안 분위기로 자연스러운 선택으로 이어졌듯 영화와의 인연도 마찬가지였다. 초등학교 시절 할아버지가 영화관을 운영해 영화관에서 살았다. 중·고등학교 시절에도 신문에 영화 포스터가 실리면 스크랩하고, 영화 노트에 줄거리를 따로 적어둘 정도로 유별났다. 다만 함께 즐길 사람이 없어, 늘 혼자 보러 다닌 덕분으로 영화 상영회를 통해 이제는 신자들과 나누라는 신의 뜻을 실천하게 됐다고 말했다."철학은 주어와 목적어 서술어는 있지만 정서가 없는 딱딱한 장르고, 신학은 술에 취해 갈지자를 걷더라도 형용사와 부사가 있는, 감성이 있는 장르입니다. 그래서 영화는 신학과 맞닿아 있어요. 저는 영화에 많은 부연 설명하지 않습니다. 영화를 보는 다양한 관점을 넌지시 건넬 뿐이죠. 다만 신자들이 그 안에서 그리스도 참 신앙을 발견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이번 달 영화 상영은'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18일 오후 2시)''눈 먼 자들의 도시(25일 오후 2시)'이다.

  • 종교
  • 이화정
  • 2009.02.18 23:02

선종한 김수환 추기경의 삶과 신앙

87년의 생애를 신앙 속에서 살다가 16일 선종(善終)한 김수환 추기경은 1922년 5월 8일(음력) 대구시 남산동 225-1번지에서 부친 김영석(요셉)과 모친 서중화(마르티나)의 5남3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그는 조부 김보현(요한) 때부터 천주교 신앙을 이어온 집안에서 유아세례를 받고 신앙이 돈독한 소년으로 성장했다.박해가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천주교 복음을 받아들인 조부는 1868년 무진박해 때 충남 논산군 연산에서 체포돼 서울 포도청으로 압송됐다가 감옥에서 아사(餓死)로 순교했다.옹기장이 아버지를 따라 이곳저곳을 떠돌며 자란 탓인지 김 추기경의 어릴 적 꿈은 장사꾼이 되는 것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장사꾼이 되려는 꿈은 실현되지 않았다. 초등학교 과정인 군위공립보통학교 1학년 때 부친을 여의었던 수환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모친의 권유에 따라 세 살 많은 형 동환과 함께 성직의 길을 가기로 결심했다고 한다.이에 따라 보통학교 5년 과정을 마친 김수환은 1933년 대구 성 유스티노 신학교 예비과에 진학해 성직자로 나가는 첫걸음을 내디뎠다. 이후 서울의 소신학교인 동성상업학교에 들어갔다. 이 학교는 일반 상업학교인 갑조(甲組)와 소신학교 과정인 을조(乙組)로 나누어 운영됐는데 김 추기경은 전 원주교구장 지학순(1921-1993) 주교, 전 전주교구장 김재덕(1920-1988) 주교 등과 함께 을조에 입학했다.김수환은 동성상업학교를 졸업한 해인 1941년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 도쿄의 상지대학 문학부 철학과에 입학했다. 이 무렵 청년 김수환은 성직의 길보다 항일 독립투쟁에 더 마음이 끌렸지만 1944년에 들어서면서 모든 상황은 변했다. 당시 졸업을 얼마 남겨 놓지 않았던 김수환은 일제의 강압으로 학병에 징집돼 동경 남쪽의 섬 후시마에서 사관 후보생 훈련을 받아야 했다. 김수환은 이듬해 전쟁이 끝나면서 상지대학에 복학해 학업을 계속하다가 1946년 12월 귀국선을 타고 부산에 도착할 수 있었다. 다음해 초 서울의 성신대학(가톨릭대 신학부)으로 편입한 그는 4년 뒤인 1951년 9월 대구 계산동 주교좌 성당에서 사제로 서품됐다.열두 살의 나이에 어머니한테 떠밀리다시피 소신학교에 들어갔던 김 추기경은 스물아홉 살에 사제품을 받고 경북 안동본당(지금의 목성동 주교좌 본당) 주임 신부로 사목의 첫발을 내디뎠다. 김 추기경은 안동본당 주임신부를 거쳐 1953년 4월 대구교구장 최덕홍(요한) 주교의 비서, 대구교구 재경부장, 해성병원 원장, 그리고 1955년 6월 경북 김천 본당 주임 겸 성의중ㆍ고교 교장으로 전임됐다.배움에 대한 열정으로 1956년 독일 유학길에 오른 김 추기경은 뮌스터 대학에 적을 두고 7년간 그곳에 체류했다. 그 때 만난 요셉 회프너 교수에게 배운 '그리스도 사회학'은 김 추기경이 그리스도 사상에 기초한 인간관과 국가관을 정립하는데 큰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그러나 김 추기경은 자신이 차분하게 앉아서 공부할 팔자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서독에 파견된 광부와 간호사들은 고해성사와 미사는 물론 어려운 일만 있으면 김 추기경을 찾았다.'한국의 가족제도'에 대한 논문주제를 붙들고 씨름하던 그는 결국 박사 학위를 포기하고 귀국길에 올랐다. 귀국 후 가톨릭시보사(현 가톨릭신문사) 사장을 지내며 교회 언론의 초석을 다졌는가 하면, 1966년에는 신설된 마산교구의 초대 교구장으로 임명됨과 동시에 주교품을 받았고 그로부터 2년 뒤 서울대교구장에 올랐다.어쨌거나 '시골뜨기 주교'에서 일약 한국 천주교의 중심인물이 된 김 추기경은 이후 30년 동안 서울대교구장으로 재임하면서 현대사의 한복판이 됐던 명동성당과 함께 한국사회의 영욕을 몸소 겪어야 했다.종교인이자 사회지도자로서 시대의 한복판에 섰던 김 추기경은 교황청에 사임 의사를 밝힌 지 6년 만인 1998년 서울대교구장직에서 물러났다. 그는 은퇴 이후 2002년 북방 선교에 투신할 사제를 양성하기 위한 옹기장학회를 공동 설립하는 등 북한선교를 위해 노력했고, 우리 사회의 큰 어른으로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왔다.

  • 종교
  • 연합
  • 2009.02.17 23:02

한국 가톨릭 대부 김수환 추기경 선종

한국 교회의 큰 어른이었던 김수환 추기경이 16일 오후 6시 12분께 서울 강남 성모병원에서 선종(서거를 뜻하는 천주교 용어)했다. 향년 87세.평생 가난하고 힘없는 약자의 편에 서서 '세상 속 교회'를 실천했던 그는 노환에 따른 폐렴 합병증으로 폐기능이 급격히 떨어져 7개월간 투병 생활을 했으나, 마지막엔 스스로 호흡하면서 큰 고통없이 영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엔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할 정도로 기력이 약해져 위독설이 돌기도 했다.고인의 주치의였던 정인식 강남성모병원 교수는 생명 연장 장치 사용을 거부하고 선종을 대비했으며, 마지막순간까지 고맙다는 말씀을 남기고 가셨다고 전했다.고 김 추기경은 의료진에게 선종 직전 안구 등 장기 기증 의사를 밝혀 선종 후 장기 기증을 위한 적출 수술을 했다고 알려졌다.고인은 추기경을 지내며 가난한 사람들 속에 들어가 살고 싶은 열망을 내비쳤으나, 추기경이라는 직책 때문이 아니라 용기가 없어서 못했다고 고백할 만큼 자신을 낮출 줄 아는 진정한 어른이었다.김 추기경은 1922년 대구에서 출생해 1951년 사제품을 받았고, 1966년 초대 마산교구장을 거쳐 1968년 대주교로 승품한 뒤 서울대교구장에 올랐다. 1969년 교황 바오로 6세에 의해 한국인 최초, 추기경으로 서임된 고인은 1998년 격동의 30년을 천주교 수장으로 지내다 서울대교구장직에서 물러났다.천주교 서울대교구는 김 추기경 선종에 따라 서울 명동성당 등에서 장례 미사를 치르기 위해 명동성당에 마련될 빈소로 운구 작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 종교
  • 이화정
  • 2009.02.17 23:02

천주교전주교구 '용산 참사 희생자 시국 기도회'

"용산 참사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입니다. 강 건너 불구경하듯 바라볼 사안이 아니란 뜻입니다. 정부 대응은 국민 정서와 한참 멀어져 있어요. 전주에도 재개발 지역이 있으며, 이런 참사가 우리 자신에게 일어나지 말란 법도 없습니다. 시국 기도회를 통해 방관하는 우리를 반성하는 연대를 만들어가야 할 때입니다."지난 13일 전주 중앙성당에서 열렸던'천주교 용산 참사 희생자 시국 기도회'에 참여한 천주교전주교구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인 송년홍 신부(41·사진). 그는 검찰이 배후세력으로 전철연을 지목해 몰아가는 것은 사건의 본질을 흐리는 처사라며 희생된 5명 철거민과 경찰 1명 죽음은 아무도 책임 지지 않으려한다고 꼬집었다.김석기 서울경찰청장 내정자가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사과하는 것이 국민정서에 맞다는 것이 그의 주장. 송신부는 "국민의 세금으로 녹을 먹는 대표가 이런 참사를 보고도 사과하지 않는다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진실이 왜곡 돼 절박한 사람들이 오히려 범인으로 내몰리는 현실을 바로 보고, 서로가 책임지는 평화의 세상을 위해 연대하자"고 강조했다.천주교전주교구정의평화위원회와 천주교정의구현전주교구사제단이 주최한 이번 '용산참사 희생자 시국 기도회'는 지난 2일 전국 대규모 미사에 이은 지역 순회 미사다. 희생자와 유가족들을 위한 추모꽃과 기도가 바쳐진 이날 기도회엔 문규현 김봉술 송년홍 신부를 비롯해 150여명의 신자들이 참여했다.

  • 종교
  • 이화정
  • 2009.02.16 23:02

전종훈 신부 "시국미사 배제 안 해"

지난해 광우병과 관련한 촛불시위를 이끌었던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전종훈 대표 신부는 23일 '용산 참사'와 관련해 정부의 처리 과정을 지켜보겠지만 설이 지난 후 시국미사를 개최하는 방안을 배제하지않는다고 밝혔다. 전 신부는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열린 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시국 미사 개최 가능성을 묻는 말이 나오자 "배제할 수 없다"고 답한 후이명박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했다. 전 신부는 "지난 19-21일 열린 (정의구현전국사제단) 사제 총회 도중에 사고 발생 소식을 듣고 신부들이 걱정을 많이 했다"며 "이번 사태와 더불어 그간 정부를 지켜본 전반적 의견을 피력하고, (신부들이) 거기에 걸맞은 행동도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논의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배후 문제는 다음에 얘기해도 될 문제고 지금 현재는 상식을 벗어난 공권력의 남용이 문제"라며 "책임질 것은 책임져야 하는데 아무런 사과도, 책임도, 반성도 없는 것은 앞뒤가 바뀐 것"이라고 말했다. 전 신부는 "폭력 문제를 이야기하기 전에 폭력을 행사할 수밖에 없는 이 사회는누가 책임을 져야 하느냐. 단순히 폭력 문제만 이야기한다면 물타기 밖에 안된다"고주장했다.

  • 종교
  • 연합
  • 2009.01.23 23:02

국내 종교 신도수 8천여만명

국내 각 종교단체들이 제출한 신도 수를 합산한결과 지난해 종교인구가 우리나라 총인구를 훨씬 웃도는 8천259만2천54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문화체육관광부가 19일 발간한 '한국의 종교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종교별 신도수는 불교 3천958만1천983명, 개신교 1천194만4천174명, 천주교 487만3천447명, 유교 1천18만5천1명, 천도교 10만명, 원불교 148만5천938명, 그밖의 종교 1천442만1천511명 등이다.문화부는 종교단체들이 제출한 신도 수와 비교하기 위해 통계청의 2005년 인구조사 결과를 함께 적시해 놓았는데, 당시 총인구는 4천704만1천434명, 전체 종교인구는 2천497만766명이다.통계청이 발표한 종교별 인구는 불교 1천72만6천463명, 개신교 861만6천438명, 천주교 514만6천147명, 유교 10만4천575명, 천도교 4만5천835명, 원불교 12만9천907명, 그밖의 종교 19만7천635명 등이다.이번에 발간된 '한국의 종교현황'에서 종교별 교단수는 불교 103개, 개신교는 124개, 천주교·천도교·원불교·대종교 각 1개, 그밖의 종교 38개 등 모두 270개로 나타났다. 파악되지 않은 교단도 240개 정도 활동하는 것으로 추정됐다.교회나 사찰 등의 수는 불교 2만1천935개소, 개신교 5만8천404개소, 천주교 1천511개소, 유교 1천49개소, 천도교 108개소, 원불교 561개소, 대종교 22개소 등으로 집계됐다. 교직자수는 불교 4만9천408명, 개신교 9만4천615명, 천주교 1만4천597명,원불교 1천886명 등이다.문화부 관계자는 "종교현황 자료는 각 종교단체에서 제출한 것을 토대로 한 것이어서 정확한 통계수치로 보기 어렵다"면서 "불교 신도는 이곳저곳 사찰에 두루 등록을 하는 종교적 특성이 반영돼 숫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이고, 천주교는 세례를 받은 신도만을 집계하기 때문에 스스로 교인으로 생각하는 사람을 포함하는 통계청 조사보다 오히려 숫자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한국의 종교현황'은 종교별 교세와 사업현황 자료 등을 담고 있으며 1998년, 2002년에 이어 올해 세 번째 발간됐다.

  • 종교
  • 연합
  • 2009.01.21 23:02

한국 개신교 신도 다게스탄行

한국 개신교 신도들이 러시아 내 위험지역인 다게스탄공화국으로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이들의 신변 안전이 우려되고 있다. 모스크바 한 외교 소식통은 16일 "44명의 목회자와 신도들의 러시아 입국 사실을 확인했으며 다게스탄으로 들어갔다는 소식을 듣고 우리 외무부에서 즉각 위험 지역에서 나오도록 경고 공문을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외무부는 종교 단체를 담당하는 문화관광체육부 등 관련 부처에도 필요한 조치를 하도록 협조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러 한국대사관도 10여 명의 목사를 포함한 이들 목회자가 지난 11일 모스크바에 입국했으며 다음날 버스를 통해 다게스탄 등지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했다. 이들은 선교가 아닌 봉사활동이 목적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와 1,2차 독립 전쟁을 치른 체첸공화국에 인접한 다게스탄은 최근 들어 카프카스 지역으로의 세력 확대를 시도하려는 이슬람 반군이 지방과 연방 관리들을 대상으로 테러를 자행하는 등 치안이 불안한 상태다. 지난해 10월 이 지역에서는 반군의 공격을 받아 10여 명의 러시아 경찰이 숨지거나 다쳤다. 다게스탄은 과거 주변 강대국의 잦은 침략으로 약 30개의 민족이 살고 있으며 인구 대다수가 이슬람교(수니파)를 믿고 있고 공식언어는 러시아어이지만 여러 토착어도 함께 쓰고 있다 이 지역은 우리 외무부가 현재 체첸, 북오세티야 공화국, 카바르디노-발카르 공화국 등과 함께 여행 제한 구역으로 지정한 곳이다. 이 소식통은 "이들이 현지 교회 10여 곳을 방문하고 관광을 한 뒤 이번 주말 카프카스산맥 북동쪽 카바르디노-발카르 공화국의 날치크로 이동할 예정이며 이달 20일부터 3개조로 나눠 귀국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활동을 조직한 선교단체 인터콥의 최바울 목사는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이번 방문에는 목사 등 목회자는 한 명도 없고 모두 신도들이며 다게스탄에는 22명이, 나머지는 투바공화국과 브랴티아 공화국으로 갔다"고 밝혔다. 그는 또 "1992년부터 다게스탄으로 들어가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데 이 지역은 전혀 위험하지 않다"며 "터키 쿠르드 자치지역이나 중국의 티베트.신장이 더 위험한데 왜 그 지역은 여행을 제한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 한국 대사관 한 관계자는 "그들과 연락 루트를 열어 놓고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위험 지역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다른 소식통은 "날치크에 있는 선교사를 통해 44명이 현재 다게스탄에 머무는 것으로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07년 7월 아프가니스탄으로 봉사활동에 나섰다가 탈레반에 납치됐던 봉사대원들이 소속됐던 분당 샘물교회 관계자는 "그 당시 우리의 봉사활동과 `인터콥'이란 선교단체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는데 일부에서 이를 잘못 아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당시 샘물교회 봉사대원 23명이 아프가니스탄에서 봉사 활동 중 탈레반에 납치돼 6주간 감금 생활을 보냈고 그 과정에 목사 1명과 봉사대원 1명이 살해됐다. 이들은 우리 정부의 노력으로 풀려났지만, 당시 사건은 외국선교, 정부의 재외국민 보호와 구상권 등을 둘러싸고 전례 없는 논쟁을 불러일으켰으며 특히 이슬람권에 대한 공격적인 선교방식을 놓고 비판이 고조됐다.

  • 종교
  • 연합
  • 2009.01.19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