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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수 감독 "우리는 하녀 노릇하며 살아"

"영화를 맡으면서 생각했던 것은 사회에서 부딪혀 살면서 어차피 우리는 누군가의 하녀 노릇을 하고 밥을 먹는다는 겁니다. 나도 월급쟁이는 아니지만, 투자자 만나고 할 때는 하녀 노릇 하는 겁니다."13일 개봉하는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 '하녀'를 연출한 임상수 감독은 10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기영 감독의 원작은 1960년대의 사회경제적 배경을 밑에 깐 영화고 나는 2010년의 배경을 깔고 간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고(故) 김기영 감독의 1960년작 동명 영화에서 인물과 기본 설정을 따왔지만, 임 감독의 리메이크작은 원작과 차이가 많다.원작이 중산층 가정의 하녀(이은심)가 주인 남자(김진규)의 아이를 임신한 뒤 가정이 붕괴하는 모습을 다뤘다면, 임 감독의 영화에서는 입주 가정부 은이(전도연)가 주인 남자(이정재)의 아이를 가졌다가 잃고나서 주인집에 복수하려고 혼자 발버둥친다. 서우가 주인 여자로, 윤여정이 나이든 하녀 병식으로 출연했다. 임 감독은 "원작은 성적 문제가 생겼을 때 남자가 느끼는 죄책감과 가정이 깨지지 않을까 하는 공포가 주된 것이었다면 2010년에 내가 그리려는 부자는 그런 것은 안중에도 없는 사람"이라면서 "이런 사회경제적 배경 때문에 스토리도 바뀔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화에 대한 많은 리뷰에 내가 풍자와 조롱을 했다고 나오는데 나는 그러지 않았다. 어떤 의도를 가지고 누군가의 위선을 까발리는 게 아니라 그들의 삶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려 했다"고 말했다. 임 감독은 자신에 대한 비평에 대해 진지하게 해명했다. 그는 "임상수라는 인물에 대해 '시니컬하다', '민감하고 중요한 소재를 깊이 없이 다룬다', '버릇없고 책임 없다' 같은 얘기가 있는데 오해"라면서 "본질적으로 내 영화는 대단히 진지하다. 다만, 미학적으로 진지한 영화를 진지하게 끌고 가는 것을 촌스럽게 생각한다"고 반박했다.영화를 통해서 임 감독이 말하고 싶은 것은 무엇이었을까. 그는 "정말 간곡하게 하고 싶었던 얘기는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더 행복하고 자유롭게, 고결한 영혼을 지키면서 살 수 있는데 왜 그러지 못하나 하는 것"이라면서 "이 영화의 부잣집 사람들도 큰 상처를 입었는데 그럴 필요가 있었을까, 은이나 병식도 더 행복할 수 있었는데 왜 하녀 근성에 시달리면서 괴로워하면서 살아야하나"며 의문을 던졌다. 영화에서 출연진 가운데 특히 전도연과 윤여정의 연기는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임 감독은 "두 사람 다 아주 정확한 연기를 하는데 도연 씨는 약간 질척질척한 맛이 있고 윤 선생님은 너무 드라이하다. 윤 선생님을 더 질척하게, 도연 씨를 드라이하게 하려고 했다"면서 "두 분이 나오는 장면 대다수가 전율이 흐른다. 그것만 떼서 보는 것도 정말 재미있다"고 말했다. 그는 긴장감이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은이가 곤히 자고 있는데 여주인이 너무 분해서 골프채를 들고 올라간다. 이런 순간에도 서스펜스를 길게 만들 수 있는 건 쉬운 일이지만 뻔하고 장난질이 되는 것"이라면서 "서우가 전도연의 뺨을 때리는 장면 등을 긴장감 있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주인집 딸인 남이의 생일 파티를 하는 마지막 장면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었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쉽게 이해할 거라 생각한다"면서 "애한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줬다는 점에서 은이가 복수를 완성했다고 생각한다. 비싸고 특별한 선물을 해주고 노래도 불러주지만, 상처는 치유될 수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녀'가 13일 개막하는 칸 국제영화제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에 대해서 영화계가 주목하고 있다. 임 감독은 "한국의 부자는 유럽이나 미국의 부자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고, 한국의 하녀 은이의 얘기는 제3세계 어떤 여자의 얘기일 수도 있다"면서 "작은 한국에서 벌어진 얘기지만 함의는 지구적으로 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임 감독은 '하녀' 이후의 작품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 그는 '하녀' 촬영 전에 2년간 프랑스 파리에 머물면서 썼던 시나리오를 한국-프랑스 합작으로 프랑스에서 촬영하는 등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 방송·연예
  • 연합
  • 2010.05.11 23:02

<박스오피스> '아이언맨 2' 2주째 압도적 1위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주연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아이언맨 2'가 주말 박스오피스에서 2주째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1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아이언맨 2'는 7~9일 사흘 동안 전국 895개관에서 관객 67만6천142명(52.8%)을 모았다. 지난달 29일 개봉 이후 누적 관객은 341만5천641명으로 10일만에 300만명 고지에 올라 올들어 가장 빨리 300만명을 돌파한 영화가 됐다. 이준익 감독의 사극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은 전국 543개관에서 관객 25만5천217명(19.9%)을 동원해 2위를 차지했다. '아이언맨 2'와 같은 날 개봉한 이 영화의 누적 관객은 107만5천14명이다.엄정화 주연의 스릴러 '베스트셀러'는 321개관에서 9만7천248명(7.6%)을 모아 3위에 머물렀다. 지난달 15일 개봉 이후 누적 관객은 99만2천700명이다. 해병대를 소재로 한 '대한민국 1%'는 342개관에서 7만9천361명(6.2%)을 동원하며 전주보다 2계단 상승한 4위에 올랐고, 김해숙ㆍ박진희 주연의 '친정엄마'는 322개관에서 7만568명(5.5%)을 모아 지난주보다 1 계단 내려앉은 5위에 그쳤다. 짐 셰리던 감독의 '브라더스'는 2만7천550명(2.2%)을 모아 6위에, 샌드라 불럭 주연의 '블라인드 사이드'가 2만5천39명(2%)을 동원해 7위에 랭크됐다. 이밖에 '케로로 더 무비 5: 기적의 사차원섬'(1만7천545명), '하하하'(6천949명), '타이탄'(5천90명)이 10위 안에 들었다.

  • 방송·연예
  • 연합
  • 2010.05.11 23:02

영화 '포화속으로' 권상우…"1000만 흥행 기대"

"데뷔할 때의 느낌으로 찍었습니다."권상우는 10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영화 '포화속으로'의 제작보고회에서 "김승우, 차승원 선배 덕택에 영화를 잘 찍었다"며 이같이 말했다.권상우는 영화에서 학도병으로 북한군과 싸우는 주인공 갑조 역을 맡았다. 영화는 한국 전쟁 중 71명의 학도병과 인민군이 벌인 전투를 다룬다.강석대(김승우)의 부대는 낙동강 사수를 위해 포항을 비우며 71명의 학도병을 남겨둔다. 장범(T.O.P)이 중대장으로 임명되지만 갑조(권상우)가 이끄는 무리와 마찰을 빚는다.영덕시를 초토화한 북한군 진격대장 박무랑(차승원)이 이끄는 인민군 766 유격대는 낙동강으로 향하라는 당의 지시를 무시하고 비밀리에 포항으로 방향을 틀어 학도병들과 대결한다.권상우는 "남자 배우들하고만 찍어서 편하고 재밌었던 것 같다"며 "찍으면서 보이스카우트가 된 느낌이었다. 영화계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분들과 함께 찍어서 좋았다"고 말했다.'말죽거리 잔혹사'(2004)에 이어 영화에서 또다시 교복을 입은 그는 "나이가 많아서 캐스팅이 안될 뻔했다"며 웃었다. 권상우는 올해로 34세다.'포화속으로'로 영화에 데뷔한 아이돌그룹 '빅뱅'의 T.O.P는 "배움의 놀이터에 나가는 기분이었다. 지치거나 힘든 기색이 보일 때는 선배들이 많이 도와주셨다"며 "성숙할 수 있는 계기가 된 작품"이라고 말했다.드라마 '아이리스'에 이어 이번 영화에서도 T.O.P와 함께 한 김승우는 T.O.P에 대해 "'장범 캐릭터에 완전히 녹아들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기대 이상의 좋은 모습"이라고 평가했다.권상우, T.O.P를 비롯해 차승원, 김승우 등 출연배우들은 촬영이 유쾌하고 재밌었지만, 추위를 견디는 게 가장 어려웠다고 입을 모았다.'내 머리 속의 지우개', '사요나라 이츠카'를 연출한 이재한 감독이 메가폰을 들었다.이 감독은 "영화를 찍으며 중점을 둔 건 균형감이었다"며 "전쟁영화이니만큼 전투 장면을 영상미를 곁들여 독특한 감성으로 찍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113억원의 제작비가 든 대형 전투영화인 '포화속으로'는 내달 17일 개봉할 예정이다.

  • 방송·연예
  • 노컷
  • 2010.05.11 23:02

"아바타, 안방극장서도 인기몰이"

전세계 초유의 흥행기록을 세우며 3D 영화의 신기원을 일군 블록버스터 영화 '아바타'가 국내 안방극장에서도 인기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9일 디지털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에 따르면 유료 주문결제(PPV) 방식인 스카이초이스를 통해 지난달 22일부터 방영 중인 아바타의 총 시청 결제건수는 방영 15일째인 6일 현재 3만8천748건으로, 이미 80여일간 스카이초이스에서 상영 중인 영화 '2012'에 이어 2위다. 아바타는 특히 방영 개시 후 첫 주말인 지난달 24일 5천110건의 결제를 기록하며 지난해 10월말 해운대가 기록한 6천489건에 이어 2002년 스카이초이스 서비스 개시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시청건수를 보였다. 이는 당시 전체 주문건수 8천270건의 62%로, 절반 이상의 유료 고객이 아바타를 선택했음을 반영한 수치다. 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아바타가 이제 방영을 개시한 지 한 달이 채 안됐음을 감안할 때 안방극장에서도 아바타의 인기 열풍은 더욱 뜨거울 것"이라며 "상영 개시 이후를 비교하면 아바타는 역대 최고였던 해운대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PPV 서비스는 10여개의 다채널에서 번갈아가며 최신 영화를 상영, 채널 이동과 단순한 결제만으로 편하게 최신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서비스다. 스카이라이프에 따르면 지난해 PPV 이용자 가운데 40~50대 비율이 전체의 57%를 점할 정도로 장년층에게 인기가 높다. 스카이초이스 서비스 가입 비율은 전체 스카이라이프 가입자의 50%인 110만 가구 수준이다.

  • 방송·연예
  • 연합
  • 2010.05.10 23:02

이효춘 "태어나서 이렇게 욕먹은 적 없죠"

"세상에 태어나서 이렇게 욕 많이 먹은 적 없죠."'막장'이라는 비난 속에서도 시청률 40%를 넘나드는 KBS 주말드라마 '수상한 삼형제'에서 삼형제의 어머니 전과자를 연기하는 이효춘은 "40년 연기 인생에 가장 독한 역"이라고 했다. 최근 여의도 KBS 세트장에서 만난 이효춘은 전과자의 꼬불꼬불한 파마머리에 헐렁한 '츄리닝' 바지를 입고 슬리퍼를 바꿔 신을 생각도 하지 않고 인터뷰와 사진 촬영에 나섰다. 전과자를 연기한 이후 한 번도 실제 자신의 머리를 보여준 적이 없다는 그는 어느덧 연기자 이효춘이 아닌 전과자였다. 이효춘은 전과자의 집 거실에 마주 앉자마자 "전과자가 그렇게 악랄하거나 나쁘지는 않다"며 "근본은 단순하다"고 옹호하고 나섰다."딸이 없으니까 며느리를 대할 줄 모르는 것 같아요. 아들 키우는 엄마들이 좀 억세지잖아요. 강한 성격이 돼서 시어머니 행세를 좀 한 거지. 사실 아들이 돈을 버는 족족 처가에 갖다주면서 먹여 살리면 어느 부모가 그 며느리가 눈엣가시가 아니겠어요."그러나 사실 그도 처음엔 "이 정도까지 될 줄은 몰랐다"고 했다. "처음엔 이 정도로 나쁜 시어머니가 아니었어요. 몇 회를 먼저 봤는데 정말 귀엽고 재미있는 엄마였어요. 그런데 5-6회부터 조짐이 보이기 시작하더라고요."자신도 예상치 못한 설정으로 캐릭터가 점점 강해지면서 온갖 욕이 전과자에게 퍼부어질 때 이효춘은 "처음엔 잠깐 속상하긴 했지만 바로 마음을 바꿨다"며 "결국 관심이 아니겠느냐"고 받아쳤다. "아무리 내 속이 상해봐야 연기하는데 무슨 이득이 되겠어요. 방해가 되죠. 아무리 욕을 먹어도 본 때 한 번 보여주겠다고 마음을 먹었어요. 기를 쓰고 하다 보니 작가 선생님한테 너무 과했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전과자에 동화된 것 같아요."누군가에게는 꽤 큰 상처가 될 법한 일도 가족들의 격려와 응원이 있어서 별일 아니었다고 했다. "딸이 인터넷은 도움 안 되니까 보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단순 무식 지X'이라며 '단무지'라고 별명을 붙여주고 귀엽다고 해요. 식구들도 '잘한다', '안 밉다'고 응원해주고요."전과자가 온갖 집안 사람들을 상대하다 보니 촬영 분량도 가장 많고, 쏟아내는 대사량도 압도적이었다. 그러니 촬영이 없는 날은 목이나 몸이 상하지 않게 관리하는 일과 대사를 외우는 일이 하는 일의 전부였다. "한번은 내 대사만 21쪽이었던 적이 있었어요. '콘티'도 100컷이 넘었다고 하니 방송으로 봐도 몇 십분 짜리였죠. 그럴 땐 문맥에 따라 대사를 묶어서 손으로 한 번 옮겨 적고 무조건 반복해 읽는 방법밖에 없어요."최근 둘째 며느리 도우미(김희정)와 화해하는 장면을 찍고 나서는 얼마나 울었는지 진이 빠져 새벽 2-3시까지 잠들지 못했다고 했다. 그리고 그렇게 "온 힘을 다해 내 몸을 바쳤다"면서도 "아쉬운 게 많다"고 했다. "1회부터 다시 하고 싶어요. 욕을 먹든 말든 이 대본 그대로요. 처음에는 캐릭터 잡는 게 힘들었고, 연기도 더 잘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쉬운 게 많아요. 이제 거의 끝나가지만 시원한 건 하나도 없고 섭섭하기만 하네요."그는 "그래도 여한이 없는 것은 전과자가 꼭 악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그럴만한 타당성이 있었다"며 "사실 겉으로 큰소리만 치지 만날 며느리들한테 당한다"며 웃었다. "40년 연기 인생에서 제일 어려웠죠. 이만큼 다양한 모습으로 많은 감정을 다 쏟아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일관성 있는 연기 패턴도 아니었고, 기복이 굉장히 심하기도 했고요. 많이 당황하기도 했고, 노력도 많이 했죠. 그래서 지금은 한 몸이 됐네요."그토록 괴롭혔던 둘째 며느리와 화해를 하니 이제 순탄한 마무리만 남았겠거니 예상했지만, 그는 "작가가 전과자는 끝날 때까지 할 게 많으니 준비하라고 하더라"며 "끝날 때까지 쉽지는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전과자를 하고 나니 이제 무서운 게 없어졌네요. 어렸을 땐 좋고 싫고 따지다가 적도 많이 만들었지만, 이제는 오로지 이 일이 감사할 뿐이에요."

  • 방송·연예
  • 연합
  • 2010.05.10 23:02

이광수 "없으면 허전할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 배우 보려고 이 드라마는 꼭 본다'는 말은 꼭 주연급 배우들만 들을 만한 이야기는 아니다. 요즘 MBC 사극 '동이'에서 감초 연기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이광수(25)를 놓고 이런 얘기가 종종 흘러나온다. 한 이동통신사 광고로 처음 얼굴을 알린 이후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지붕킥)의 광수 역으로 시청자들에게 한결 친근해진 이광수는 '동이'에서 이희도(55)와 찰떡 호흡을 보여주며 극의 양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동이'에서 맡은 역은 주인공 동이(한효주)의 든든한 후원자인 장악원의 악사 영달. 장악원 관리 '황주식'으로 출연하는 이희도와 함께 극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동이'에서도 마찬가지이지만 그동안 이광수가 맡은 역은 주로 여자 주인공을 격려하며 응원해주는 역할이었다.최근 '동이'의 촬영 세트가 마련된 경기도 용인에서 만난 이광수는 "한가지 이미지에만 고정되는 것 아닌가 걱정하기도 했지만 '동이'의 영달이 지금 내게 제일 잘 맞는 역할이라는 생각에 즐겁게 연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의 이미지가 사실 제게 가장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그런 모습을 많이들 기대하시기도 하고요. 없으면 허전할 것 같은 그런 연기자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갔으면 해요. 같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다른 인물들과 어울리지만 없으면 보고 싶어지는 양념 같은 존재가 됐으면 좋겠어요."사실, '지붕킥'으로 인기가 높아진 뒤 출연 요청이 많아졌지만 그를 찾은 곳은 드라마나 영화 쪽보다는 TV 예능 프로그램이었다. "이미지를 보고 재미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셔서 그런지 예능 쪽에서 연락을 많이 주셨어요. 예능이 딱히 싫은 것은 아니지만 많은 선배 연기자들이 조언을 해주시더라고요. 연기자니 연기를 많이 하라고요. 빨리 이런저런 역할 연기해보라는 얘기가 마음에 와 닿았어요."'동이'는 그에게는 처음 연기해보는 사극이며 거장인 이병훈 PD의 연출작인 까닭에 부담이 적지 않았다. 게다가 같이 호흡을 맞춰야 하는 이희도는 나이 차이만 서른 살이나 되는 대선배였다. "감독님이 '연기에 대해서 누가 무슨 이야기를 해도 신경 쓰지 말고 자유롭게 연기하라'고 주문하셨어요. 편안하게 애드리브를 하라고 하셨고요. 감독님이 연기가 끝난 뒤에도 계속 카메라를 돌리시며 애드리브를 기다리실 정도로 여유 있게 연기하도록 해주십니다."같이 출연하는 분량이 많은 이희도씨와는 촬영장 밖에서도 함께 시간을 보낼 정도로 가까워졌다. 촬영장에서 만난 이희도는 "애드리브에서 (이)광수에게 리드 당하고 있다. 놀랄 때가 많다"고 이광수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광수는 이희도에 대해 "너무 편하다. 참 좋은 선생님 같은 분이다"며 "촬영 중간에 시간이 남으면 함께 주변의 백화점 구경도 하고 산책도 다니고 맛있는 것도 먹으러 갈 정도로 제게 잘 대해 주신다"고 말했다. 연기자로서 장기적인 계획을 말해달라고 묻자 이광수는 "지금은 여러 인생을 살아보는 게 즐거울 뿐"이라며 당장 느끼는 연기하는 재미부터 설명했다. "꼭 주인공을 하고 싶다거나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다거나 하는 거창한 생각은 하지 않고 있어요. 다양한 역을 하고 싶은데 일단은 다양한 연기가 가능한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 당장 보여줄 수 있는 역이라면 악역 어떨까요? 겉으로는 허술한데 속으로는 정말 나쁜 그런 인물이라면 잘할 수 있지 않을까요?"

  • 방송·연예
  • 연합
  • 2010.05.10 23:02

고령화 국가 일본의 평생교육 현장

EBS TV는 10-13일 자정 방송되는 '세계의 교육현장'은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일본의 평생 교육 현장을 소개한다.10일 방송되는 제1부 '여덟 명의 작은 거인들'은 특별한 감성 교육으로 시인을 키워내는 키자이쿠 소학교를 찾아간다. 학생 수는 신입생 1명을 포함해 8명. 2년 만에 신입생을 받은 이 학교의 입학식에는 지역의 교육인사들과 주민들이 모여 학교생활을 축복한다. 학생들은 일상생활에서 스스로 관찰하고, 관찰을 통해 소재를 찾고, 그 소재를 발표하고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며 깨달음을 얻는다. 2부 '3일간의 기적'은 예술 활동을 접해 보지 않은 하다노시의 아이들이 다양한 국적의 젊은이들로 구성된 비영리 행위예술단체인 '영아메리칸스'와 사흘 동안 자유롭고 역동적으로 춤과 노래를 배우면서 놀라운 변화를 겪는 모습을 보여준다. 1962년 설립된 '영아메리칸스'는 17년 전부터 전 세계를 돌며 무료로 3일간의 예술교육 워크숍을 진행한다. 학생과 교사, 관객이 하나 되는 경험을 통해 아이들 안에 잠재된 가능성을 끄집어 내고 서로에 대한 이해와 소통의 힘을 느끼게 한다.3부 '행복한 노년을 위하여'는 고령화 사회에 돌입한 일본 사회에 또 다른 변화를 가져 온 평생 학습 현장을 전한다. 전쟁 때문에 정규 교육을 받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1956년 개설한 '구립 아라카와 제9 야간학급'은 외국인 노동자와 다문화 가정 자녀, 여러 가지 형편으로 기회를 얻지 못한 노인들, 졸업을 하지 못한 청소년들이 다니는 제도권 시설로 자리 잡았다. 또 55세 이상의 초보자만 들어갈 수 있는 노인들의 극단 '챌린저'에서는 퇴직자였고 환자였고, 우울증을 앓고 있던 사람들이 연극을 통해 삶의 행복과 자신을 찾아가는 모습을 전한다. 4부 '대를 잇는 '맛'의 비밀'에서는 식도락을 중요시하는 일본의 독특한 시스템으로, 대를 이어가는 초밥장인의 작업현장과 이마바리현의 유기농 급식 현장을 따라간다.

  • 방송·연예
  • 연합
  • 2010.05.10 23:02

박시후 "저도 '서변앓이' 할 것 같아요"

"캐릭터에 첫눈에 반했는데, 하면 할수록 더 마음에 듭니다."박시후(32)는 이렇게 말하며 기분 좋게 웃었다.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대해 자랑하는 게 쑥스러운 듯도 했지만, 숨기려야 숨길 수 없는 신명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지난 7일 경기 탄현 SBS 제작센터에서 SBS TV '검사 프린세스'를 촬영 중이던 박시후는 "최근 3일간 1시간 정도 잤나 싶지만 피곤한 것도 잘 못 느끼겠다. 촬영이 너무 재미있고 신난다"고 말했다.방송 3사의 치열한 수목극 전쟁 속에서 '검사 프린세스'의 시청률은 9~10%로 저조한 편이다. 하지만 체감 인기는 그 몇 배 이상이고, 그런 반응 덕인지 시청률과 상관없이 최근 광고도 완판 됐다. 특히 남자 주인공 서인우 변호사에 대해서는 시청자들이 '서변앓이'(서인우 변호사 때문에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는 뜻)라는 말을 만들어내며 열광하고 있는데, 박시후가 바로 그 서인우를 연기하고 있다. "서인우는 정말 멋진 남자입니다. 뭐하나 빠지는 게 없어요. 그러니 시청자들도 좋아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캐릭터가 워낙 좋으니 요즘 젊은 팬들이 부쩍 늘었어요.(웃음) 10대, 20대 팬이 갑자기 많이 늘어난 것 같아요. 오늘도 제 팬분들이 우리 팀을 위해 저녁 회식을 준비하셨는데 너무 감사하죠."박시후는 비밀을 간직한 서인우를 맡아 양파껍질 벗겨 내듯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 작품에서 변화무쌍한 연기를 펼치게 되니 연기자로서는 멋진 기회인 것이다. "정말 너무 재미있어요. 유들유들한 모습,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 슈퍼맨 같은 모습, 키다리 아저씨 같은 모습에 심지어 작가 행세까지 하고 있잖아요. 여러가지 모습을 보여주면서 캐릭터가 확확 바뀌니 연기하는 것 자체가 즐거워요. 무엇보다 그런 변신이 애매하게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분명한 상황과 이유 속에서 이뤄지니 멋지죠. 연기자로서 이런 역을 만나기가 쉽나요."패션에서도 박시후는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과감한 선택을 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서인우가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이다 보니 패셔너블한 의상들을 마음껏 소화하고 있습니다. 그동안은 작품 속에서 주로 깔끔한 수트 차림이었는데, 이번에는 평소 못 입어본 여러가지 옷들을 입을 수 있어 그것 또한 즐겁습니다."부모를 억울하게 잃고 어린 시절 미국으로 입양돼 변호사로 성장한 서인우는 아버지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한국으로 돌아와 검사 마혜리(김소연 분)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했다. 그러나 천진난만하고 순수한 마혜리를 사랑하게 되면서 심한 갈등에 빠져버린 상태다. "지난 6일 방송에서 서인우는 미국을 잠시 다녀온 뒤 마혜리에 대한 마음을 정리했어요. 냉정하게 돌아섰죠. 마혜리를 이용해 아버지의 복수를 하려고 했다가 흔들리는 자신을 발견하고 애써 마음을 다잡았는데, 앞으로 서인우가 어떻게 할지는 저 역시 기대됩니다. 솔직히 쪽대본이 나와서 뒤를 예측하기가 힘들지만, 쪽대본 자체가 완성도 있게 나오기 때문에 연기하는 데 문제는 없어요. 그보다는 대본이 너무 흥미진진해 연기자 입장에서도 뒷얘기가 너무 궁금해요.(웃음)"지난해 시청률 47.1%로 막을 내린 '찬란한 유산'의 소현경 작가-진혁 PD 콤비가 다시 뭉친 '검사 프린세스'는 외모 꾸미는 데만 관심 있는 '된장녀' 검사 마혜리가 강력사건들과 부딪히며 진정한 검사로 변모하는 과정을 그리면서 그 안에 큰 줄기의 미스터리한 사건을 녹여놓아 흥미를 끌고 있다. 서인우는 바로 그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 지난 2년간 주도면밀하게 준비해온 인물이다. "객관적으로 봐도 우리 드라마가 참 재미있는데 초반에 기선제압을 하지 못한 게 계속 이어지는 것 같아 안타까워요. 체감 시청률은 20%를 훌쩍 넘어서고 있고, 지금껏 했던 드라마 중 가장 반응이 뜨거운 것 같은데 시청률이 너무 안 나와 안타까울 따름입니다."'넌 어느 별에서 왔니', '완벽한 이웃을 만나는 법', '일지매'에서 워밍업을 한 박시후는 SBS TV 주말극 '가문의 영광'에서 처음으로 주인공으로 발탁돼 호평을 받았다. 그리고 '검사 프린세스'를 통해서는 미니시리즈 드라마의 주인공이 돼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또래 연기자들보다 늦은 20대 후반에야 이름을 알리게 됐지만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이다. "제가 작품 운, 작가 운이 있는 것 같아요. 또 '검사 프린세스'의 김소연 씨처럼 상대 배우 운도 좋고요. 김소연 씨는 정말 최고의 파트너예요. 연기 베테랑인 데다, 같이하면 너무 편해서 놀면서 연기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덕분에 마혜리와 서인우의 호흡이 좋은 거고요. 이 드라마 끝나도 한동안은 시청자와 함께 '서변앓이'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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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5.10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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