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1-06 19:41 (Thu)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방송·연예

봉준호 "상상한 이미지 스크린 나올 때 황홀"

"머릿속에 그렸던 이미지가 커다란 스크린에 투사될 때 마약 같은 느낌이 있습니다. 그 중독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아요."봉준호 감독은 2일 전주 영화의 거리에서 열린 제11회 전주국제영화제 마스터클래스 기자회견에서 영화를 만드는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어릴 때 집에 환등기가 있어 슬라이드 필름을 이용해 벽에서 사진을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어떤 이미지가 커다란 스크린이나 벽에 투사되는 것 자체가 황홀하게 느껴졌습니다. 극장에 처음 갔더니 심지어 투사된 이미지가 움직이고 소리도 나오더라고요. 너무 황홀해 매료됐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내가 상상한 이미지가 투사되는 경험을 해보고 싶었고 원초적인 욕구가 있어서 계속 이 일을 하게 됐습니다." 프랑스 만화를 원작으로 한 '설국열차'라는 영화 시나리오를 한창 쓰고 있는 봉 감독은 시나리오 쓰기에 대한 생각도 풀어놨다."저는 제 영화 4편의 시나리오를 직접 썼고 이번에도 마찬가지인데 너무 힘듭니다. 시나리오를 완성했을 때는 기쁘지만 탈진할 때도 있습니다. 대신 시나리오를 쓰면서 이미지와 사운드를 생각하는데, 머릿속에서 사실상 영화를 한번 찍어본 것과 같이 내가 원하는 것이 뭔지 하나의 상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누군가가 쓴 시나리오로 영화를 찍는 것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봉 감독은 인터넷에서 파일을 내려받아 영화를 보는 요즘의 세태에 대해 걱정스런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그는 "요즘 영화가 존중받지 못하는 것 같다. 컴퓨터 하드디스크 한 곳에 저장됐다가 지워지는 파일 쪼가리 같은 느낌을 받는다"면서 "대부분 젊은이는 큰 화면에 프로젝션된 이미지에 대한 흥분 같은 것에는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작은 모니터나 심지어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본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영화 자체가 가진 가장 순수하고 본질적인 흥분은 무엇일까, 그런 것을 다시 살려낼 수 있다면 자연스럽게 영화가 지금보다 존중받을 텐데, 하는 생각을 가끔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봉 감독은 1일 영화 전문가의 이야기를 듣는 자리인 '마스터클래스'에서 '플란더스의 개'(2000), '살인의 추억'(2003), '괴물'(2006), '마더'(2009) 등 4편의 영화를 편집해 상영하고 오프닝과 클로징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4편의 오프닝과 엔딩을 틀고 그것이 어떻게 맞물려 있는가에 대해 이야기했다"면서 "나도 몰랐던 나의 습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마스터가 아닌데 마스터클래스를 하려니 쑥스러웠지만, 영광스런 자리였다"면서 "연극배우들은 영화와 달리 직접 관객의 눈을 마주하고 에너지를 얻는다고 하는데 나도 그런 기분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견장에는 마스터클래스를 여는 또 한 명의 감독인 포르투갈의 페드로 코스타 감독도 함께했다. 코스타 감독은 "3년 전에 '디지털 삼인삼색' 프로그램으로 전주에 왔고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이라면서 "전주영화제는 놀라운 프로그램이 많이 있고, 이해하기 어려운 실험적인 영화가 매진되는 게 너무 놀랍다"고 평했다.

  • 방송·연예
  • 연합
  • 2010.05.03 23:02

"재범, 춤·영어·이미지 3박자 갖춰 캐스팅"

"재범(본명 박재범ㆍ23)은 비보이 출신으로 춤과 랩 실력이 뛰어난데다, 영어에 능통하고 귀여운 '배드 가이(Bad guy)'의 이미지가 있어 이 역할에 딱입니다."한미합작 댄스 영화 '하이프 네이션(Hype Nation)' 총괄 프로듀서인 재미교포 제이슨 리(34) 씨가 최근 여의도에서 기자와 만나 2PM에서 탈퇴한 재범을 영화에 캐스팅한 배경과 향후 제작 일정을 밝혔다. 재미교포인 재범은 지난해 9월 '한국인 비하' 논란으로 고향인 시애틀로 떠났고, 올해 2월에는 JYP엔터테인먼트가 재범의 사생활 문제를 이유로 그의 탈퇴를 공식 결정해 줄곧 미국에서 머물렀기에 그의 복귀 소식은 국내 연예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캐스팅, 로케이션지 답사 등 프리 프로덕션을 위해 한국에 입국한 제이슨 씨는 "이미 안면이 있던 재범에게 지난 2월 이메일로 캐스팅 제의를 했다"며 "재범이 선뜻 출연 의사를 밝혔고 3월 영화 출연과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에 참여하는 계약서에 사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재범은 미국에서 연기 수업과 안무 훈련을 받고 있다"며 "6월 초 재범의 부모와 다른 출연진, 스태프 등 30여 명이 한국에 입국해 제작발표회를 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과 미국 자본 200억원이 투입될 이 영화는 동양인 비보이 팀이 아시아에서 열린 세계 비보이대회에 참가한 뒤 미국에서 성공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백스트리트보이즈, 엔싱크 등의 뮤직비디오를 만든 앨런 카자티 감독이 연출하며, 1990년대 인기를 누린 그룹 블랙스트리트 리더 출신이자 마이클 잭슨, 전 레전드, 푸시캣 돌즈 등의 음반 프로듀서로 활약한 테디 라일리가 음악감독을 맡는다. 출연진은 한국 비보이 팀의 리더 역을 맡게 될 재범 외에도 2004년 힙합 댄스 영화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영화 '유 갓 서브드(You Got Served)'에 출연했던 미국 그룹 B2K 멤버 등으로 구성된다. 미국에서는 이들이 다시 댄스 영화에 출연한다는 소식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는 게 제이슨 씨의 설명이다. 또 현재 미국에서 재범이 활동 중인 비보이팀 AOM과 한국 비보이팀 갬블러, 악역인 마피아 두목 역을 맡는 일본 배우 캐리-히로유키 다가와가 출연한다. 극 중 재범과 같은 비보이 팀이지만, 라이벌인 미국 팀의 멤버와 사랑에 빠질 한국인 여배우 역은 국내 걸그룹 멤버 중 물색 중이라고 한다. 제이슨 씨는 "한국에서 8-10주간 머물며 80%가량 촬영하고, 나머지 분량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뉴멕시코에서 촬영할 예정"이라며 "내년 여름 전 세계 개봉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미 재범은 영화에 삽입될 4곡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 녹음도 마친 상태다. 제이슨 씨는 "지난달 오렌지 카운티에 위치한, 그룹 본석스앤하모니의 멤버 크레이지본의 스튜디오에서 테디 라일리가 작업한 곡의 녹음을 마쳤다"며 "재범이 녹음할 때 B2K가 녹음실을 방문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재범은 테디 라일리가 작곡한 '데몬(Demon)'의 노래와 랩을 했다. 더불어 재범은 스눕독이 리메이크한 데이비드 보위의 히트곡 '페임(Fame)', 미국 R&B 가수 브랜든이 부른 '애딕트(Addict)'에서는 피처링 참여를 했다. 또, 제목이 미정인 한곡은 재범과 크레이지본, 미국 래퍼 T-페인이 함께 불렀다. 제이슨 씨는 "7월에 '데몬'을 미국과 한국에서 동시 발매할 예정"이라며 "나머지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은 영화 개봉 일정에 맞춰 차례로 공개할 예정이다. 12월에는 아시아권과 미국 뉴욕 등지를 돌며 영화 프로모션을 위한 '하이프 네이션' 투어를 개최한다"고 덧붙였다. 제이슨 씨는 재범이 사생활 문제로 2PM에서 탈퇴한 만큼, 한국 입국 때 이에 대한 언급을 할 것이냐는 물음에는 말을 아꼈다. 그는 "지금 내가 말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며 "현재 재범이는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며 아르바이트도 그만두고 영화 준비에만 전념하고 있다. 교회에도 열심히 다닌다. 재범과는 영화 출연과 관련된 계약만 맺었지만 향후 미국 활동에 대해 여러 도움을 주고싶다"고 답했다.

  • 방송·연예
  • 연합
  • 2010.05.03 23:02

방송3사 월드컵 중계권 갈등 심화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의 2010 남아공 월드컵 중계권 협상이 난항을 계속하고 있다.2일 방송 3사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진행한 월드컵 중계권 협상에서 3사는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핵심 쟁점은 한국전 중계와 중계권료 분담액으로, 중계권을 확보한 SBS는 한국전을 포함해 몇 경기는 독점 중계하겠다는 원칙 아래 협상에 나섰고 KBS와 MBC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또한 SBS가 제시한 중계권 판매 희망가격과 KBS와 MBC가 제시한 중계권 구매 희망가격 간에도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3사는 밝혔다.KBS는 현재 협상이 결렬됐다는 입장이며, MBC는 2일 SBS와 한번 더 만날 계획을밝혔다.앞서 방송통신위원회는 방송 3사가 지난달 30일까지 중계권 협상을 진행하고 그결과를 3일 보고하도록 했다. 다만 보고 시간을 못박지 않았기 때문에 3일 업무시간까지는 협상이 진행될 가능성은 있다.KBS 박영문 스포츠국장은 "1일 저녁까지 협상을 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해 오늘은 만나지 않기로 했다. 현재 상황 그대로를 내일 방통위에 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박 국장은 "SBS로부터 받은 최종 제안은 한국전, 북한전, 개막전, 결승전 등 8경기를 양보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국가기간방송인 KBS가 한국과 북한전을 중계할수 없다면 의미가 없기 때문에 협상이 진전되지 않았다"고 밝혔다.박 국장은 또한 "SBS가 우리에게는 광고가 없는 1TV를 통해서만 중계를 하고, KBS 계열사 케이블 채널을 통해서도 중계하지 말 것을 요구하면서 중계권료로 318억 원을 요구했다"고 덧붙였다.그러나 박 국장은 "이번 협상이 결렬돼도 오프튜브(OFF-TUBE) 중계는 열려 있으니까 가능할 때까지 협상할 용의는 있다"고 밝혔다.오프튜브 중계는 현장 중계석이 아닌 방송사 스튜디오에서 경기 그림을 보면서 중계하는 방식이다.MBC 허연회 스포츠국장은 "오늘 마지막으로 조율을 해봐야하지만 가격차이가 엄청나게 나기 때문에 SBS가 계속 그런 식으로 나온다면 힘들지 않겠냐"고 말했다.허 국장은 "다른 것을 다 떠나 가격 차이가 너무 많이 난다"며 "오늘 만나서 얘기하고 SBS의 안을 받아들일 것인지를 내일 오전에 최종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이에 대해 SBS 성회용 정책팀장은 "그동안 협상에 성실히 응했으며, 우리의 입장도 충분히 전달했다"며 "오늘 다시 만나자고 하면 다시 만나겠지만 입장차가 좁혀지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 방송·연예
  • 연합
  • 2010.05.03 23:02

이은미, 미니음반 '소리 위를 걷다2' 발표

'맨발의 디바'로 불리는 이은미(44)가 미니음반 '소리 위를 걷다 2'를 내달 1일 발매한다. 29일 수록곡 일부가 온라인에서 먼저 공개된 이 음반은 지난해 3월 발표한 미니음반 '소리 위를 걷다'에 이은 1년여 만의 신보다. 히트곡 '애인있어요'와 지난 미니음반 타이틀곡 '헤어지는 중입니다'를 작곡한 윤일상씨와 다시 손잡고 작업했다. 윤씨가 작곡한 이번 음반 타이틀곡 '죄인'은 이별을 받아들이려는 여자의 슬픔을 읊조린 노랫말과 이은미의 호소력 짙은 음색이 어우러져 '애인있어요'에 이은 히트 넘버가 될 것이라는 게 소속사 설명이다. 이별을 경험해 본 여자라면 쉽게 공감되는 곡이라고 한다. 더불어 음반에는 클래식과 팝을 넘나든 선율의 '녹턴(nocturn)', 하모니카 연주자 전제덕과 재즈 피아니스트 한충완 교수가 참여한 '다시 겨울이 오면', 경쾌한 기타와 드럼 사운드가 돋보이는 '난 원래 이렇게 태어났다' 등이 수록됐다. 소속사는 "이번 음반은 팬을 위한 이은미씨의 특별한 연가(戀歌)"라며 "이은미씨가 작사와 편곡에 참여해 음악적인 깊이도 더해졌다"고 말했다. 이은미는 지난해 시작한 '소리 위를 걷다' 전국투어를 계속 진행 중이며, 6월 중국 베이징, 9월 미국 동부, 10월 호주 등지의 해외 공연도 열 계획이다.

  • 방송·연예
  • 연합
  • 2010.04.30 23:02

수목극 과열 경쟁에 '72분 합의' 빨간불

지상파 방송 3사의 수목극 경쟁이 과열되는 가운데 지난 1년여 지켜온 주중 드라마의 방송 시간 72분 합의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 28일 오후 10시대에 방송된 KBS 2TV '신데렐라 언니'와 SBS TV '검사 프린세스', MBC TV '개인의 취향'은 각각 72분, 74분, 77분간 방송됐다. SBS와 MBC가 각각 2분, 5분씩 위반한 것이다.이에 대해 KBS 드라마국은 "그동안은 72분 원칙이 대체로 지켜졌고 어긋나도 몇십 초 정도였는데 이렇게 2~5분씩 위반한 것은 아예 합의를 깨자는 것"이라며 격앙된 분위기다. 이어 "최근 MBC 파업 등으로 드라마 시작 시각 등이 지켜지지 않아 왔는데, 그런 와중에 은근슬쩍 72분 원칙을 깨고 있다"며 "3사의 드라마 책임자들이 같이 잘되자는 의미에서 합의한 내용을 깨는 것은 옳지않다"고 비난했다.시청률조사기관 AGB닐슨미디어리서치의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28일까지의 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 MBC와 SBS는 지속적으로 72분 합의를 깨왔다. SBS '검사 프린세스'는 73분 이상 방송한 날이 네 차례였으며, MBC '개인의 취향'은 73분 이상이 여섯 차례, 74분 이상이 한 차례, 76분 이상이 한 차례로 나타났다. 현재 수목극 시청률 경쟁에서는 '신데렐라 언니'가 이 두 작품을 5~10% 포인트씩 따돌리고 독주 중이며, '개인의 취향'과 '검사 프린세스'는 시청률 2~3% 포인트 차로 경쟁하고 있다.이 때문에 '개인의 취향'과 '검사 프린세스'의 신경전이 불붙었는데, MBC는 SBS가 드라마 초반부터 72분 방영 원칙을 슬금슬금 깨왔다며 비난해왔다. MBC 측의 비난에 SBS 드라마국은 그간 "최근에 72분 합의가 문제 된 적은 없다"며 "3사 모두 가끔 어겼는데 광고문제나 파업 등 여러 불가피한 문제로 넘어가고 있다"고 말해왔다. 이어 "그 합의는 신사협정 같은 것이라 위반했다고 해도 페널티 같은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SBS를 비난해왔던 MBC는 28일 77분까지 방송한 것에 대해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보겠다"고 답했다. 앞서 방송 3사는 지난해 1월9일 각사 제작본부장과 드라마 국장 등 6명이 모인 가운데 경제 위기 속 드라마의 과다 경쟁을 지양하기 위해 주중 드라마의 방송 시간을 72분 이내로 하는 데 합의했다. 이와 함께 주중 저녁 드라마의 시작 시각도 오후 10시로 맞춰, 3사 저녁 드라마들이 같이 시작해 같이 끝나도록 했다. 이를 통해 각 드라마의 앞뒤로 붙는 광고가 다른 드라마와 경쟁하지 않도록 했고, 한때 회당 80분까지 늘어난 방송 시간을 줄임으로써 제작비 상승도 제어하자는 의미였다. 또 방송 시작 시각과 끝나는 시각을 달리하는 편성 전략이 아닌, 오로지 드라마의 작품성으로 승부를 하자는 취지였다. 당시 방송 3사는 "회당 10분을 줄이면 비용 면에서는 물론 제작 여건에서도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KBS는 최근 사태에 대해 "MBC와 SBS의 이 같은 행태는 비신사적인 행위이며 곧 정식으로 항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 방송·연예
  • 연합
  • 2010.04.30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