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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사람만 아는 '신부들의 전쟁'

몸에 맞는 웨딩드레스를 고르는 게 아니라 드레스 사이즈에 맞춰 몸매를 유지해야 한다. 왜? 베라 왕 드레스는 수선 불가능하니까. 다음 달 2일 개봉하는 할리우드 코미디 영화 '신부들의 전쟁'은 '아는 사람들만 아는 이야기'다. 결혼식 문제에 별 흥미가 없는 관객들이라면 예비 신부들이 다이어트와 피부 관리에 목숨 거는 매 상황이 어이없을 것이다. 애초에 예쁜 여배우들, 명품 의상, 재잘대는 수다로 가득한 '칙 플릭(Chick flick)'의 재미를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는 관객에게도 마찬가지다. 반대로 여성 전문 케이블 채널을 끼고 사는 관객이나 '신부는 무조건 예뻐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억지로 심어주는 웨딩산업에 휘말려본 관객이라면 어느 정도 공감하며 웃을 수 있을 것이다. 욕심 많은 완벽주의자 변호사 리브(케이트 허드슨)와 '노(No)'라는 말을 할 줄 모르는 착한 교사 에마(앤 해서웨이)는 어린 시절부터 6월의 뉴욕 플라자호텔 결혼식을 꿈꾸며 자란 소꿉친구다. 남자친구로부터 비슷한 시기에 청혼받은 둘은 서로 들러리를 서주기로 하며 사이좋게 결혼식 준비를 하는데 웨딩업체 직원의 실수로 같은 날, 같은 장소에 결혼식이 잡히는 '대형 사건'이 터진다. 절친하던 둘은 결혼식에서만큼은 자신이 주인공임을 내세우며 양보하지 않고, 경쟁은 점점 감정 싸움으로 번져 간다. 관건은 결혼 준비 과정에 두 주인공이 서로 괴롭히는 장면들이 얼마나 웃음을 줄 수 있느냐다. 친구들 앞에서 세 치 혀만으로도 '피 튀기는' 말다툼을 벌이는 장면은 재치있고, 우상화한 웨딩플래너나 줄일 수 없는 웨딩드레스 등 과잉된 웨딩산업을 역이용한 장면들도 웃음을 준다. 케이트 허드슨, 앤 해서웨이 등 로맨틱 코미디 전문 스타들의 대결도 보는 재미를 준다. 반면, 염색약을 바꿔치기해 머리를 파랗게 만들거나 태닝제를 바꿔 오렌지색 피부를 만들어 버리는 장면 등은 심하게 과장돼 웃음이 나오다가 만다. 이런 종류의 코미디 영화에서 흔한 '마무리의 문제'는 이번에도 역시나 문제다. 몸을 던져 신나게 '쇼'를 벌이던 주인공들은 갑자기 잊고 있었던 소중한 가치를 홀연히 깨닫고 해피엔딩으로 향한다. 12세 이상 관람가.

  • 방송·연예
  • 연합
  • 2009.03.30 23:02

한국영화 탈출구는 '저예산'

지난달 개봉한 한국 스릴러 '작전'은 관객 153만명을 동원했으나 아직 손익분기점을 넘지는 못했다. 77만명을 모은 '마린보이'는 손익분기점 근처에도 가지 못했다. 두 영화는 총 제작비 50억원대의 '평작'이다.19일 개봉한 스릴러 '실종'은 1주일 동안 37만명을 모았다. 그러나 제작진은 표정이 그리 어둡지 않다. 이 영화에 들어간 '본전' 즉, 순제작비 8억원을 이미 극장에서 뽑았기 때문이다.'슬픔보다 슬픈 이야기' 또한 사정이 비슷하다. 순제작비 10억원대, 총 제작비 30억원인 이 영화는 이미 O.S.T 음원 등 부가판권으로 돈을 벌어들여 개봉 3주째에 손익분기점 63만명을 넘어섰다.올들어 중간 규모 영화가 줄줄이 고배를 마신 반면 저예산 영화는 잇단 성공을 거두는 중이다.저예산 영화의 증가 추세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영진위에 의하면 제작비 10억원 미만 영화는 2005년 16편(개봉작의 19.3%)에서 2006년 25편(23.1%), 2007년 35편(31.3%), 2008년 38편(35.2%)으로 계속 늘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편당 평균 총제작비도 2007년 37억2천만원에서 대폭 감소해 30억원을 기록했다.최근 들어 달라진 양상이라면 저예산 영화에 손님이 '제대로' 들기 시작했다는 점이다.지난해 170억원을 들인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은 668만명, 80억원을 투입한 '쌍화점'은 377만명을 모으고도 손해를 겨우 보지 않은 수준에 머문 것과 달리, 131만명을 모은 '영화는 영화다', 163만명을 끈 '고사-피의 중간고사'는 10억원 안팎으로 제작된 덕에 대박난 영화로 꼽혔다.특히 '영화는 영화다' 제작진이 고심 끝에 제작비 6억5천만원을 15억원으로 '과대 포장'해 알릴 만큼 한 때 저예산 영화에 대한 인식은 "대중적인 재미나 완성도가떨어진다"는 것이었지만 이런 편견은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됐다.올해 들어 제작비 1억원인 독립영화 '워낭소리'가 상업영화 못지않은 200여 개 스크린을 차지하고 상업영화 부럽지 않은 280만명의 관객을 끌어들였다는 사실은 두고두고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실종',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는 주연배우들이 거마비 정도의 개런티만 받거나 출연료를 제작비로 투자했다는 점, 상업영화의 평균 제작비보다 낮은 비용을 들였다는 점을 홍보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그렇다면 저예산 영화가 한국영화의 탈출구가 될까. 일단 호황일 때보다 시장이작아졌으니 적은 예산으로 수익성을 높인다는 전략 자체는 긍정적이다. 충무로의 고질적인 악습으로 지적됐던 제작비 거품이 이제야 빠졌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그러나 건강한 산업을 위해서는 다양한 규모의 영화가 고루 만들어지고 고루 성공해야 한다는 것은 영화계 안팎에서 통용되는 상식이다. 저예산 영화의 성공은 일단 높이 평가할 일이지만 모든 영화가 저예산으로 만들어질 수는 없다.한국영화의 '허리'로 여겨졌던 총 제작비 30억-60억원대 상업영화가 줄줄이 고배를 마시다 보면 이미 심각한 충무로의 투자에 악영향을 끼치고, 이런 중간 규모의영화들의 제작이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실제 총 제작비 30억-60억원인 영화가 전체 개봉작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005년48.2%, 2006년 51.9%, 2007년 48.2%였지만 지난해에는 27.7%로 급감했다. 올해도 순제작비 10억원 안팎의 영화에 투자사, 제작사의 시선이 몰리고 있다. 올해 중간 규모의 상업영화가 흥행한 사례는 총제작비 40억원대의 '과속스캔들' 1편 정도다.저예산 영화에 충무로의 관심이 쏠린 와중에도 올해 '해운대', '전우치' 등 제작비 100억원 이상의 블록버스터가 개봉을 기다리고 있어 제작 규모의 양극화 현상은 심해지고 있다.영진위는 지난해 영화산업 분석 보고서에서 "제작비의 감소에도 수익성이 쉽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며 "저예산 영화의 증가는 산업의 침체기에 형성된 틈새에 창작기획 인프라의 층을 두텁게 하고 다양한 시도의 장을 제공하지만 그보다 큰 규모의 영화에 비해 해외시장이나 부가시장 없이 수익구조를 만들기가 더 힘들다"고 지적했다.국내 최대 투자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 김정아 대표이사는 지난달 말 취임 기자회견에서 "저예산 다양성 영화의 증가는 긍정적인 일이기는 하지만 한국영화 위기의대안은 아니다"며 "해답은 해외에서 찾아야 한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 방송·연예
  • 연합
  • 2009.03.30 23:02

KBS '내사랑…'서 백세리역 유인영 "6개월간 많이 울었어요"

"제가 세라라면 신호와 헤어질 거예요. 아무리 사랑해도 안 되는 것은 안 되는 것 같아요."내달 5일 종영을 앞둔 KBS 2TV 주말극 '내 사랑 금지옥엽'에서 드라마틱한 사랑을 펼치고 있는 유인영(25)은 "지난 6개월간 세라로 살면서 많이도 울고 웃었다"고 말했다.'내 사랑 금지옥엽'의 백세라는 화목하고 부유한 가정에서 자라난 밝은 성격의 치과 의사. 늘씬하고 예쁜 외모까지 갖춰 뭐하나 부러울 것이 없다.그러나 사랑은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7년간 짝사랑 끝에 고교시절 과외교사였던 신호(지현우 분)와 마침내 결혼식 날짜까지 잡았지만 신호가 딴 여자와의 사이에서 아들을 얻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파국을 맞았기 때문이다."꼬여도 꼬여도 이런 사랑이 있을까 싶어요. 세라가 너무 불쌍하죠. 아주 착하고 맑은 아이라 남한테 피해도 못주는데…."그는 "이번에 많이 힘들었다. 드라마를 찍지 않는 날에도 감정이 연장된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 마음이 너무 안 좋았다."며 "후반부 들어 매일 울었던 것 같다.감독님도 '너무 세라에 빠져있는 거 아니냐'고 우려하셨을 정도"라고 말했다.세라는 그러나 처음부터 눈물을 쏟아내는 캐릭터는 아니었다. 밝고 명랑했다.고교시절 뚱보였던 설정 탓에 우스꽝스러운 분장을 하기도 했고, 신호의 구박에도 굴하지 않고 짝사랑을 키워나가는 모습 등에서는 웃음을 유발하기도 했다."극중 고교시절 몸무게가 90㎏ 이상 나가는 설정이었기 때문에 인조살을 붙였는데 한여름이었기 때문에 땀을 엄청 흘렸어요. 더구나 그날이 지현우 씨, 박준규 선배님과 촬영을 하는 첫날이라 너무 창피했어요. 그런데 지현우 씨가 '정말 잘 어울린다'고 하대요.(웃음)" 유인영은 전작인 KBS 일일극 '미우나 고우나' 때부터 지금껏 시청률에 있어서만큼은 누구보다 행복했다. '미우나 고우나'는 40%를 넘나들었고, '내 사랑 금지옥엽'은 30%를 넘나들고 있기 때문."일일극에 이어 주말극에 출연하니까 많은 분이 알아봐주셔서 좋아요. '미우나 고우나' 하면서는 욕을 먹기도 했지만 이번에는 제가 불쌍해보이니까 동정표를 많이받아요.(웃음)"172㎝의 큰 키를 자랑하는 유인영은 모델 출신이다. 고교시절부터 아르바이트와취미 삼아 모델 일을 했지만 연기자보다는 디자이너나 스튜어디스를 꿈꿨다. 그런 그가 연기에 입문한 배경이 재미있다."모델 일을 하다 가끔 연기 오디션을 보는 일이 있는데 볼 때마다 떨어지는 거예요. 하도 떨어지니까 화가 나는 거 있죠? 그때부터 오기가 생겨 어디 한번 될 때까지 해보자는 생각을 하게됐어요.(웃음)"그렇게 해서 그가 처음으로 배역을 얻은 작품은 2004년 영화 '그녀를 모르면 간첩'이다."사실 그 영화도 오디션에서 떨어졌는데 너무 화가나 그냥 시나리오를 통째로 외워 감독님께 오디션 한번만 더 보게 해달라고 졸랐어요. 감독님이 그거 보시고 단역을 하나 주셨어요."이후 그는 KBS 2TV '드라마시티'와 '러브홀릭', '눈의 여왕' 등에 출연하며 조금씩 연기의 세계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제가 사실은 내성적이고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이에요. 그런데 작품에서는 다소 강하고 밝은 역을 계속 맡게 되네요. 원래 성격과 너무 차이가 나면 스트레스를 받기 쉬운데 전 그냥 즐기는 편이에요."실제로 인터뷰를 통해 만난 그는 세라와는 많이 달랐다. 종영을 앞두고 긴장이 풀려 감기 몸살에 걸려 있기도 했지만 차분하고 조용했다."모델 일을 한 것도 워낙 성격이 내성적이라 좀 고쳐보려고 시작했다"는 그는 "연기는 하면 할수록 잘하고 싶어지고 그런 욕심 때문에 속상한 경우가 많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그는 자신의 강점에 대해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라고 밝혔다."모델 출신이라 그런지 헤어나, 메이크업, 의상 등의 변화가 두렵지 않고 즐거워요. 배우들은 보통 한가지 이미지를 고수하려고 하는데 전 다양한 이미지를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어요."마지막으로 '내 사랑 금지옥엽'의 결말에 대해 물었다."모든 사람이 행복해지는 결말이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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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09.03.30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