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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몸 도구화 추방 서명운동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가 케이블방송인 ETN의 '백만장자의 쇼핑백' 프로그램을 여성몸의 도구화 및 여성의 인격 비하, 모델에 대한 성희롱, 부적절한 등급 표시 등의 이유로 '3월의 나쁜방송 프로그램'으로 선정하고, 네티즌을 상대로 포털 사이트인 '다음'에서 프로그램 추방서명을 진행하고 있다(http://agora.media.daum.net/petition/viewid=39814).한국여성의전화연합도 성명을 내고 "단순히 노출로 인한 선정적인 장면이 아니라, 여성을 하나의 사물로 취급하고 도구로 만드는 상품화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백만장자의 쇼핑백'은 지난달 25일에 첫방송된 이후 매주 화요일 밤 11시에 방송되고 있다. 대한민국 상위 1%의 백만장자들의 생활을 엿보기 위해 기획된 프로그램으로, 방송 이전부터 '선정성 논란'이라는 이슈로 여론몰이를 하더니 방송이 나간 후에도 인터넷을 통해 계속해서 재방송 효과를 누리고 있다.전북지역에서는 T브로드케이블사 송출지역인 전주와 완주 진안 무주 장수를 제외한 지역에서 금강방송과 전북방송 케이블을 통해 시청할 수 있다.첫날 방송에서 백만장자들이 즐기는 음식을 소개한다는 명목 하에 여성의 알몸에 초밥을 올려놓고 먹는 일명 '네이키드 스시'와 패리스 힐튼의 패션 스타일을 소개 '선정성 논란'에 휩싸였다.여성민우회는 '네이키드 스시'는 일본에서 '건강하고 젊은 미녀의 몸에 요리를 놓고 먹으면 건강해진다'는 속설에서 유래했다고 진행자가 소개하고 있는데 이는 검증되지 않는 속설로 이러한 왜곡된 성문화를 여과없이 소개한 것은 문제가 있으며, 이를 방송에서 직접적으로 재현함으로써 여성의 몸을 도구화 하고 눈요깃감으로 전락시킨 것은 여성의 인권을 무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또한 남자 출연자들의 대화내용 및 '위치에 따라 달라 보이는 스시모델' 등의 자막을 내보낸 것 등이 모델을 비하한 것이고, 왜곡된 성문화를 유포시키고 여성에 대한 부정적 의식을 조장할 우려가 있는데 '15세이상가'로 등급을 부여한 것은 부적절한 것이라고 덧붙였다.프로그램이 문제가 되자 방송사는 "문제 영상에 대해서는 모자이크 처리하고, 재방영 시간대를 심야 시간대로 조정하며, 인터넷 다시보기 영상도 올리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미 누리꾼들은 개인 블로그로 퍼나르기를 마친 지 오래다.이에 대해 방송위원회는 "방송사측에 주의 통보와 함께 자체적인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한 상태"라며 "구체적인 제재까지는 2~3주가 소요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방송통신위원회 산하 민간 독립기구인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출범이 늦어지면서 방송심의 기능이 사실상 중단되자 케이블TV를 중심으로 선정적인 프로그램과 편법 광고가 난무하는 등 부작용이 잇따르고 있는 실정이다.

  • 방송·연예
  • 허명숙
  • 2008.04.10 23:02

정준호·김민종 TV 드라마서 인기몰이

MBC TV 주말극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극 초반 드라마의 강세를 주도했던 최진실과 함께 최근에는 정준호(38)의 연기가 탄력을 받으며 드라마의 인기를 이끌고 있는 양상이다. 지난달 8일 전국 평균 가구시청률 10.9%(이하 AGB닐슨미디어리서치)로 출발한 이 드라마는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린 끝에 10일 방송 시청률이 19.8%를 기록, 20%에 육박하는 저력을 보였다. 또 TNS미디어코리아의 집계에서는 10일 방송의 수도권(서울 제외) 시청률이 20.4%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드라마에서는 억척스러운 아줌마 홍선희 역을 맡아 과감하게 몸을 던지며 망가지고 있는 최진실의 연기가 먼저 눈에 띈다. 극 초반 뿔테 안경에 '뽀글이 파머'까지하고 등장했던 그는 경제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생활력을 잃지 않는 꿋꿋한 캐릭터를 잘 소화하고 있다.최진실과 함께 '새롭게' 주목 받고 있는 배우는 정준호다. 그동안 TV 미니시리즈에서 재벌 2세 등 세련된 캐릭터를 주로 맡았고, 영화에서는 코믹한 캐릭터로 인기를 모았던 그는 이 드라마에서는 '아줌마의 로망'을 자극하는 인물을 무리없이 연기하고 있다.그는 '싸가지 없는' 성격의 톱스타 송재빈으로 등장한다. 나이와 경력을 속이고최고 인기를 모으고 있는 만큼 자신의 과거를 잘 알고 있는 동창 홍선희와의 만남을부담스러워한다.우여곡절 끝에 홍선희와 한 집에서 지내게 된 그는 차츰 홍선희의 아픔을 감싸려고 노력한다. 단순하면서 철없는 성격의 그는 홍선희에게만큼은 순수한 마음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10회 방송에서는 남편에게 버림 받은 홍선희를 특유의 화법으로 위로한다. "니가 왜 차여? 거짓말까지하며 너를 붙잡고 있었던 것을 보면 넌 차인 게 절대 아니야.오히려 네가 먼저 뻥 차버려라. 그 놈 생각하며 우울해하지도 말고, 미워하지도 말고, 울지도 말아"라고 말한다.실제로 이 드라마는 20~40대 여자 시청자로부터 큰 지지를 얻고 있다. 주말 드라마의 주시청층이 전통적으로 주부였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최근 이 드라마에 대한 '아줌마 시청자'의 관심은 이례적이다.시청률조사회사인 AGB닐슨미디어리서치가 집계한 이 드라마의 성ㆍ연령별 구성비 조사에 따르면 여자 30대가 14.7%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여자 40대와 여자 20대가 12.8%와 11.3%로 뒤를 이었다.특히 30대와 20대 여성의 구성비는 SBS TV '조강지처 클럽', KBS 2TV '엄마가 뿔났다' 등 지상파 3사의 주말 드라마 6편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여자 40대의 구성비도 '조강지처 클럽'의 15.8%에 이어 6편 중 2위를 차지하는 등 이 드라마는 20~40대 여성들로부터 절대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이와 함께 MBC가 주말에 방송하는 또 다른 드라마인 '천하일색 박정금'에서는 김민종(37)이 아줌마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정준호의 캐릭터와 차별되는 전형적인 '훈남' 캐릭터 한경수 역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극중 '꽃미남' 변호사로 등장하는 그는 남부러울 것 없는 인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까지 딸린 연상의 이혼녀인 박정금(배종옥 분)에게 지고 지순한 사랑을 보낸다.조용하면서도 배려심 넘치는 성격의 한경수는 결국 박정금에게 청혼한다. 이에 박정금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청혼을 어렵게 받아들인다.이 때 두 사람의 사이에 한경수의 옛 연인인 사공유라(한고은 분)가 끼어든다. 사공유라가 자살까지 시도하자 한경수는 박정금을 포기하고 사공유라와의 결혼을 선택하고 만다.하지만 한경수는 결혼 후에도 박정금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다. 박정금의 부탁으로 까다로운 사건을 맡아 도움을 주는 등 애틋한 감정을 감추지 않는다.이 드라마에도 30대를 전후한 여자 시청자의 관심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성ㆍ연령별 시청자 구성비에서 여자 30대는 13.4%를 기록해 주말 드라마 6편 가운데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재미있는 것은 정준호와 김민종 모두 40대를 눈 앞에 두고 있어 '청춘 스타'와는 거리가 멀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또 김민종은 최근 3년 동안 지상파 드라마를 떠나 있었고, 정준호는 "시청률 보증수표인 최진실 선배의 도움을 받아 드라마와 관련된 내 징크스를 깨 보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그동안 출연한 드라마는 시청률에서 실패를 거듭했다. 두 사람 모두 아줌마의 '춘심(春心)'을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새로운 연기 인생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 방송·연예
  • 연합
  • 2008.04.08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