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 삼례發 여자축구, 전국이 주목한다
완주 삼례가 여자 축구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삼례중앙초~삼례여중~한별고로 이어지는 초중고 연계 시스템을 갖춘데다, 국민체육진흥공단(KSPO)이 전북과 연고를 맺으면서 꾸준히 실업 선수를 양성할 수 있는 통로를 확보했기 때문이다.전북은 여자 축구에 관한 한 불모지나 다름없었다.1990년대초 고창 강호상고에 한때 여주축구팀이 운영되기도 했으나, 얼마안돼 팀이 해체됐다. 하지만 2000년 4월 삼례여중에 첫 여자축구팀이 창설됐고, 다음해에 한별고에 팀이 만들어지고, 2007년말에는 삼례중앙초에 여자축구팀이 태동했다.전북에서 엘리트 여자축구팀이 본격 활동한 것은 불과 10년 남짓하다.초창기엔 선수가 없어 겨우 엔트리를 채우기에 급급했으나, 최근엔 20명 안팎의 선수를 확보하고 있다. 짧은 시간내에 빼어난 선수를 길러냈고 초중고 모두 전국무대에서 상위권에 랭크됐다.18세이하 청소년대표를 지냈던 이새움, 국가대표 상비군출신의 장윤지, 청소년대표와 국가대표를 지낸 김다솜, 청소년대표를 지낸 노소미와 김빛나 등이 모두 완주 삼례출신 여자축구 스타들이다.이새움장윤지김다솜은 현재 국민체육진흥공단팀에 몸담고 있고, 노소미는 위덕대, 김빛나는 한양여대 소속이다.완주 삼례에 여자 축구가 선보인지 10년 남짓한 시간이 지나는동안 삼례중앙초, 삼례여중, 한별고는 전국무대에서도 손에 꼽을만큼 실력이 쑥쑥 성장했다.삼례중앙초의 경우 지난해 추계한국여자축구연맹전과 전국소년체전에서 잇따라 준우승을 차지했고, 지난달에는 제11회 전국여자축구선수권대회에서 3위에 올랐다. 삼례중앙초는 김지언 부장과 홍성필 감독이 지도하고 있다.삼례여중은 가장 뚜렷한 성과를 일군 팀이다.2008년 전국소년체전 3위를 하면서 전국무대에서 입상한 이래 2009년에는 제9회 통일대기전국여자종별축구대회에서 3위, 제38회 전국소년체전에서 2위, 제17회 여왕기 전국종별여자축구대회에서 마침내 우승을 차지했다.올 6월에는 제13회 청학기전국여자중학교축구대회에서 3위에 올랐다. 맨땅에서 연습해 전국정상권에 오른 삼례여중의 눈물겨운 사연이 알려지면서 한 영화사에서는 '또다른 우생순 신화'라면서 촬영을 추진중이다. 현재 설동렬 부장과 서상철 감독이 지도를 맡고 있다. 한별고는 2007년 제6회 추계한국여자축구연맹전에서 4강에 진입한 이래, 2008년에는 마침내 꿈에 그리던 전국체전 우승을 이뤄내게된다.2010년 전국여자축구선수권대회 3위에 이어, 2011년에도 한별고는 제19회 청학기전국여고축구대회와 전국체전에서 잇따라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한별고는 서승민 부장과 송병수 감독, 김금희 코치가 지도하고 있다.이처럼 뚜렷한 성과를 일궈냈으나, 삼례 여자축구가 한단계 더 발전하려면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않다.가장 중요한 문제가 선수의 외부 유출을 막는 일이다. 삼례중앙초 졸업자는 삼례여중으로, 삼례여중 졸업 선수는 한별고로 진학해야만 일관되게 연계 시스템을 갖출 수 있으나 외부 학교를 선택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도내에서 여자축구를 하는 대학이 없는게 가장 큰 이유다.다른 지역에 있는 여자축구 명문팀의 우호적인 조건과 비교되는 전북의 열악한 현실도 무시할 수 없다. 어떻게든 많은 선수를 확보하려는 지도자의 열정과 지역 주민들의 관심이 반드시 있어야만 완주 삼례가 여자축구로 더 큰 명성을 쌓을 수 있다는 게 도내 축구인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