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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석대 여자 배구팀 "전국체전 실업팀과 맞장…金 목표"

정기남 우석대 여자 배구팀 감독(56)은 키가 작다. 초등학교 6학년 때 키(168㎝)에서 1㎝도 자라지 않았다. 그래도 "당시 서전트 점프(sergent jump·제자리 뛰기) 기록이 85㎝"로 군산남중과 익산 남성고 배구팀 왼쪽 공격수로 펄펄 날았다.우석대는 지난달 '2011 삼성화재배 전국대학배구춘계대회'에서 우승하며 대회 5연패를 거뒀다. 예선전을 통과한 4개 대학이 풀리그제로 겨룬 이번 대회에서 우석대는 단국대(3-0)·목포과학대학(3-1)·건동대(3-0)에 단 한 경기도 내주지 않았다.정 감독은 "춘계대회에서 우승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올초 '베스트 멤버'였던 이혜림(전주 중산초 코치)·손유진(우석대 체육학과 조교)·엄은아(김제시생활체육회)·박수현(전북장애인체육회) 등 4명이 졸업했기 때문이다. 우석대는 현재 9명만 남았다. "선수가 최하 12명은 있어야 양쪽으로 나눠 게임을 할 수 있지만, 우석대는 공 주울 사람도 없다.""서브도 공격"이라는 정 감독은 선수들에게 매일 한 시간씩 서브만 연습시켰다. "서브를 강하게 때리면 상대가 속공을 못해요. 우리가 블로킹하기도 쉽죠."그의 작전은 주효했고, 우석대는 오는 15일부터 22일까지 전남 영광군에서 열리는 '2011 삼성화재배 전국대학배구종합선수권대회'에서 대회 4연패를 노린다. 이번에 우승하면 통산 다섯 번째 우승.정 감독은 2006년 3월 '창단 첫 해 아이들'을 잊지 못한다고 했다. 전주뿐 아니라 서울·강릉·포항 등 전국에서 모인 고교 3학년 '풋내기' 8명은 입학 전이라 대학 기숙사에 들어갈 수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아파트를 얻었고, 전주 중산초에서 연습했다." 그는 "창단 후 6개월 만에 전국대학배구추계대회에서 우승했을 때는 이루 말할 수 없이 자랑스러웠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석대 여자 배구팀 창단의 '숨은 공신'으로 당시 라혁일 도체육회 사무처장을 꼽았다. "실업팀 하나를 운영하려면 1년에 10억 원 이상 드는데, 이렇게 큰 예산을 들이지 않고 실업팀과 싸울 수 있는 게 여자 대학 배구부"라며 라 전 처장이 창단을 밀어붙였다.1976년 전주 조촌초 배구팀 코치를 시작으로 남원 중앙초, 군산여상, 마산 한일여자실업고, 서울 일신여상·서문여고, 익산 남성고, 전북대, 전주 근영여고 등 "가는 곳마다 전국 대회 우승을 시켰다"는 그의 내년 목표는 대학팀과 실업팀이 '계급장 떼고' 맞붙는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 우석대는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체전 동메달만 연거푸 3개를 땄다.그는 "도내 여자 배구팀은 전주 중산초와 근영여중, 근영여고, 우석대밖에 없다"며 "제자들이 일선 학교 교사로 가서 배구 꿈나무들을 배출, 전북 여자 배구를 활성화하는 게 바람"이라고 말했다.정 감독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여자 대학 배구팀은 우석대·한중대·건동대·목포과학대학·단국대·이화여대 등 6개. 그나마 이화여대(1981년 창단)는 선수가 없어 현재 유명무실한 실정이다. 여자 배구 실업팀도 6개로 경북체육회·양산시청·수원시청이 '3강 구도'를 이루고 있다.

  • 스포츠일반
  • 김준희
  • 2011.07.12 23:02

'장하다! 근우야' 장애딛고 세계 정상에 우뚝

임근우(18·고 2)는 학습장애 2급이다.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초·중학교 때까지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외톨이였다. 그의 어머니는 아들의 정서적 안정을 위해 '맹자 어머니'처럼 전주로, 삼례로 학교를 옮겨 다녔다.지난해 특수학교인 전주자림학교에 입학해서도 근우는 친구들의 몸짓만 눈으로 좇을 뿐 자기 자리에서 맴돌았다. 그러다가 체육시간에 강배승 교사(38)에게 "야구를 좋아하냐"고 물었고, 강 교사가 "그렇다"고 답하면서 근우의 눈은 반짝이기 시작했다.근우는 그해 4월 운동 능력 테스트를 받고 탁구채를 잡았다. 김미하 교장은 강당 한 켠에 탁구장을 만들어줬다. 포핸드·백핸드 등 동작 하나를 익히는 데만 일주일 이상 걸렸지만, 근우는 포기하지 않았다.한 달 만에 '제4회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5월) 전북 대표에 선발된 그는 두 달 뒤 '2010 한국 스페셜올림픽'(8월)에서 단식 우승과 복식 준우승을 거뒀다. 올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에선 같은 학교 정성준(고 2·지적장애 3급)과 함께 복식 우승을 합작했다. 전북 장애인 탁구 사상 최초의 금이었다.근우는 지난 3일 끝난 '2011 그리스 아테네 스페셜올림픽' 탁구 복식에서 우승했다. 작은 교실에서조차 '미운 오리 새끼'였던 그가 세계 무대에서 꿈을 이룬 것이다.

  • 스포츠일반
  • 김준희
  • 2011.07.12 23:02

'깜짝' 우승자 속출..아시아 펜싱계 판도변화?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2011 아시아펜싱선수권대회에서 예상을 뒤엎고 '깜짝' 우승하는 선수들이 잇따르고 있다. 세계 랭킹 상위에 포진했던 선수들이 대회 엔트리에 들지 못하거나 대회 초반에 일찌감치 떨어진 반면 랭킹이 낮은 일부 유망주들의 선전이 눈에 띈다. 남자 에페 세계랭킹 16위인 정승화(30·부산광역시청)와 지난 광저우 아시안게임 에페 개인전 우승자인 김원진(27·울산광역시청)은 이번 대회에서 컨디션 난조로 16강에서 탈락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김승구(30·화성시청)는 대표팀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들의 빈자리를 메운 정진선(27·화성시청)은 세계랭킹 44위지만 올해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 한국의 남자 에페 개인전 2연승에 이바지했다. 남자 플뢰레에서도 38위인 권영호(26·대전도시공사)가 준결승전에서 10위인 황량차이(중국)를 물리치고 우승했다. 하지만 한국 선수 중 최고 랭킹인 최병철(12위)은 16강에서 탈락했다. 지난해 이 대회 여자 에페 우승자인 정효정(27·부산시청)도 올해는 컷 통과에 실패해 대표팀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세계 랭킹 11위의 강호이자 2년 연속 결승전까지 올라온 뤼샤오쥐안(중국)을 막고 금메달을 딴 선수는 대표팀에 합류한 지 1년 남짓 된 새내기 최인정이다. 최인정은 국제대회 경험이 올 초 열린 시드니 펜싱그랑프리 대회밖에 없지만 이번 대회 우승으로 새내기의 저력을 보여줬다. 여자 사브르에서도 아시아 최강자인 주민(중국·6위)이 준결승전에서 떨어진 반면 84위인 천샤오둥(중국)이 금메달을 따내 눈길을 끌었다. 올해 23세인 천샤오둥은 국제대회 최고 성적이 6위로 그동안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으나 이번 대회에서 랭킹이 한참 높은 한국의 김금화(18위)와 이라진(32위)을 차례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런 변화는 선수 선발 방식과 연관이 있다. 한국의 경우 종목당 7~10명으로 구성된 펜싱 대표팀이 그대로 유지되지 않고, 16명이 치르는 평가전 결과에 따라 수시로 바뀐다. 평가를 자주 함으로써 선수들에게 긴장감을 심어주고 '더 잘해야 한다'는 마음이 들게끔 하기 위한 것이다. 펜싱이 점점 인기를 끌고 더 많은 선수가 대표팀의 문을 두드림에 따라 16명이 겨루는 평가전은 갈수록 치열해진다. 김용율 대표팀 감독은 "잘하는 선수 2명 정도는 항상 대회 엔트리에 남아 있는 반면 나머지 2명은 수시로 바뀐다"고 말했다. 그는 "대표 선수들의 실력 차는 크진 않다"며 "평소에 잘하던 선수가 선전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올해는 좀 달랐다"고 덧붙였다.

  • 스포츠일반
  • 연합
  • 2011.07.12 23:02

김연아, 동계올림픽 유치 축하 아이스쇼 펼친다

'피겨여왕' 김연아(21·고려대)가 주인공으로 나서는 8월의 아이스쇼가 평창의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 성공을 축하하는 무대로 꾸며진다. 김연아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는 8월 13~15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특설링크에서 여는 '삼성 갤럭시★하우젠 올댓스케이트 서머 2011'을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를 기념하는 '지상 최대의 아이스쇼'로 꾸밀 것이라고 11일 밝혔다. 올댓스포츠는 첨단 특수효과와 음향기술을 활용해 동계올림픽을 연상시키는 대형 무대를 제작하고 레이저 등으로 웅장한 분위기를 연출할 계획이다. 또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가 결정되던 순간의 감동을 관중과 함께 나누기 위한 깜짝쇼를 마련하기로 했다. 이번 아이스쇼에는 지난해 밴쿠버 동계올림픽의 페어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 선쉐-자오훙보(중국)와 아이스댄스 금메달리스트인 테사 버츄-스콧 모이어(캐나다)가 출연한다.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인 패트릭 챈(캐나다)과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여자 싱글 금메달리스트 이리나 슬루츠카야(러시아)도 무대에 설 예정이다. 올댓스포츠는 "동계올림픽 우승자만 네 팀에 이를 정도로 다른 아이스쇼와 비교할 수 없는 초호화급으로 출연진을 짰다"고 밝혔다.

  • 스포츠일반
  • 연합
  • 2011.07.12 23:02

전북체육회 선수 전원 '금빛 물살'

전라북도체육회(감독 허경욱) '인어공주 4인방'이 '제30회 대통령배 전국수영대회'에서 나란히 금빛 물살을 갈랐다. 소속 선수 전원이 금메달을 딴 것은 전국에서 전북체육회가 유일하다.특히 정슬기(26)는 여자 일반부 평영 200m 결승에서 대회 신기록(2분26초65)을 세우며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 같은 부문 금메달리스트 정다래(20·서울시청·2분26초95)를 0.3초 차로 제치고 우승하는 파란을 일으켰다.전북수영연맹(회장 서정일)이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전주 완산실내수영장에서 주관한 이번 대회에서 전북체육회는 정슬기를 비롯해 △여일 개인 혼영 200m(대회 신기록 2분16초46) 최혜라(21) △여일 자유형 50m 홍찬임(28) △여일 자유형 200m 백일주(29)가 각각 제일 먼저 터치 패드를 찍었다.전국 16개 시·도 초·중·고교·대학·일반팀 선수 1300여 명이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전북은 경영 부문에서만 모두 12개의 금을 쓸어 담았다.군산 진포중(교장 이선우)은 여자 중등부 계영 400m 정상에 오르며, 1994년 창단 이후 17년 만에 첫 단체전 우승이라는 값진 기록을 세웠다.전주 서일초 장서연(6학년)은 여초부 배영 100m·배영 50m·계영 400m·혼계영 400m에서 4관왕에 올랐고, 같은 학교 배한별(5학년)도 접영 50m에서 우승, 3관왕에 올랐다.전주시청(감독 김막동) '동갑내기' 피승엽과 권한얼(이상 22)은 남자 일반부 자유형 400m(대회 신기록 3분57초70)와 접영 100m에서 각각 금메달 하나씩을 보탰다.

  • 스포츠일반
  • 김준희
  • 2011.07.11 23:02

제2회 진안홍삼배 전국 배드민턴 대회

전국 배드민턴 동호인들의 우의와 화합을 다지는 '제2회 진안홍삼배 전국배드민턴대회'가 지난 9일과 10일 이틀동안 진안 문예체육회관과 보조경기장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진안군체육회가 주최하고 진안군배드민턴연합회가 주관한 이번 대회에는 진안군과 진안군의회 후원 속에 전국 각지에서 모인 배드민턴 동호인 461팀 1000여명이 참가했다.올해로 2회째를 맞는 진안홍삼배 전국배드민턴대회는 배드민턴을 사랑하는 동호인들을 주축으로 알차고 실속있는 배드민턴의 역사를 보여줬으며, 생활체육 활성화와 배드민턴 저변 확대에도 크게 기여하며 명실공이 전국대회로 자리매김했다.송영선 군수는 인사말에서 "생활체육의 대표종목인 배드민턴을 통해 체력과 실력을 다지고 전국 동호인들간 활발한 교류도 지속적으로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진안군은 8월 27일부터 열리는 '제2회 진안홍삼배 전국 남녀 배구대회'의 신청 접수를 오는 7월 22일까지 받을 계획으로, 이에 따른 개최 준비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앞으로도 진안군은 각종 전국대회를 지속적으로 유치해 스포츠 관광 마케팅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생활체육 고장으로 거듭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할 계획이다.

  • 스포츠일반
  • 이재문
  • 2011.07.11 23:02

블래터 "음식물 통한 도핑 양성반응 제재 말아야"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음식물 오염 때문에 도핑 테스트에서 적발된 선수는 제재하지 않는 게 옳다고 주장했다. 블래터 회장은 10일(한국시간) 멕시코 파추카에서 17세 이하 월드컵 결승전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클렌부테롤 양성반응 판정을 받은 멕시코 국가대표를 제재하지 않기로 한 멕시코축구협회의 결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멕시코협회의 결정에 찬성해 세계반도핑기구(WADA)와 이를 두고 접촉하고 있다"며 "이번 사태는 분명히 '음식물 오염'이고 모두에게 해당되는 경고일 뿐"이라고 말했다. 골키퍼 길레르모 오초아, 수비수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에드가 두에나스, 미드필더 안토니오 낼슨·크리스티안 베르무데스는 지난 5월 베이스캠프에서 약물 검사에 적발돼 그 다음 달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골드컵에 나서지 못했다. 클레부테롤은 천식 치료에 쓰는 기관지 확장제로 WADA가 엄격히 금지하는 약물이지만 돼지고기 같은 육류를 통해 몸속에 쌓이는 때가 종종 있다. 가축의 지방을 연소해 살코기를 빨리 늘리는 효과가 있어 일부 축산농가에서 은밀히 사료에 섞기 때문에 운동 선수의 도핑 테스트뿐만 아니라 일반인의 건강한 식생활에도 문제가 되고 있다. FIFA가 클렌부테롤 검출에 대한 제재를 완화한다고 하더라도 다른 선수와의 형평성 문제와 악용 소지가 있기 때문에 WADA가 받아들일지는 불투명하다. 앞서 중국에서는 세계선수권대회를 3연패하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유도 간판 퉁원이 클렌부테롤 양성반응을 보여 출전정지 제재를 받았다. 중국의 수영 국가대표 오우양쿤펑도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도핑 테스트에 걸려 영구제명됐다. 이들 선수는 모두 돼지고기를 많이 먹거나 바비큐 파티를 벌였다가 자신도 모르게 금지약물까지 섭취했다고 주장했다.

  • 스포츠일반
  • 연합
  • 2011.07.11 23:02

정혜림 허들銀…기준기록 통과

한국 육상 여자 100m허들의 '기대주' 정혜림(24·구미시청)이 2011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혜림은 10일 일본 고베 유니버시아드 기념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여자 100m허들 결승에서 13초11만에 결승선을 통과해 쑨야웨이(중국·13초04)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이연경(30·문경시청) 뒤를 이어 한국 여자 허들을 이끌 선수로 꼽히는 정혜림은 이번 준우승으로 세계선수권대회 B기준기록(13초15)을 넘겼다. 지난 2년 동안 왼쪽 종아리 부상에 시달린 정혜림은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자격으로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설 예정이었던 이연경을 제치고 세계대회에 한국 대표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남은 40여 일 동안 이연경이 기량을 끌어올려 정혜림보다 좋은 기록을 내지 못하면 태극마크는 정혜림의 차지가 된다. 남자 창던지기에서는 박재명(30·대구시청)이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연달아 은메달을 차지했다. 박재명은 4차 시기까지 76m75에 그쳐 중위권에 머물렀으나 5차 시기에서 80m19에 창을 꽂아 무라카미 유키후미(일본·83m27)를 쫓아 2위로 올라섰다. 이미 세계선수권대회 B 기준기록(79m50)을 통과한 박재명은 이날 A 기준기록(82m) 돌파에 도전했으나 약간 모자랐다. 자신이 2004년 작성한 한국 기록(83m99) 근처에만 도달한다면 충분히 가능했으나 무더운 날씨에 힘이 부쳤다. 함께 출전한 정상진(27·용인시청)은 78m65로 4위에 그쳤다. 남자 110m허들에서는 대표팀 맏형 박태경(31·광주광역시청)이 13초66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박태경은 전체 선수 중 두 번째로 빠른 0.134초 만에 출발선을 박차고 나섰으나 중반에 한 차례 허들을 건드려 흔들린 탓에 3위로 처졌다. 중국의 육상 영웅인 '황색 탄환' 류샹(28)이 13초22의 대회 신기록으로 4연패에 성공했다. 류샹은 전체 선수 중 가장 늦은 0.155초 만에 출발했으나 초반부터 급격한 스퍼트를 내며 경쟁자들을 멀찍이 따돌리고 독주했다. 그러나 자신의 최고 기록(12초88)은 물론이고 시즌 최고 기록(13초00)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둬 아쉬움을 남겼다. 경쟁자 데이비드 올리버(29·미국)의 최고 기록(12초94)과 비교하면 많이 부족해 대구 세계선수권대회 전망도 다소 어두워졌다. 한편 사상 첫 메달 획득에 도전했던 남자 계주 대표팀은 39초85의 저조한 기록으로 8개 참가 팀 중 6위에 그쳤다. 김국영(20·안양시청)과 임희남(27·광주광역시청), 여호수아(24·인천시청), 조규원(20·구미시청) 순으로 달린 대표팀은 두 번째 주자부터 뒤로 처지기 시작해 결국 하위권에 그쳤다. 단거리 강국인 일본이 39초18로 우승했고, 홍콩(39초26)과 대만(39초30)이 은메달과 동메달을 차지했다. 지난 5월 23년 묵은 종전 한국기록(39초43)을 39초04까지 앞당긴 계주 대표팀은 첫 메달에 도전하겠다는 자신감을 보였으나 선수들의 컨디션 난조로 상승세가 꺾였다. 39초대에는 안정적으로 진입했지만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전까지 목표로 잡은 38초 중반대에 도달하려면 남은 기간에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나흘간 치러진 대회에서 은메달 2개와 동메달 2개를 따내 전체 14위에 올라 동메달 5개로 19위를 기록했던 2009년 대회 때보다 성적이 좋아졌으나 2005년 이후 '노골드'에 머물러 아쉬움을 남겼다. 개최국 일본이 마지막 날 무려 7개의 금메달을 보태 금메달 11개로 최종 1위에 올랐고 중국이 금메달 10개로 2위를 차지했다.

  • 스포츠일반
  • 연합
  • 2011.07.11 23:02

31개국 선수들, 태권도 성지 무주로

세계 태권도인의 화합과 우정을 다지는 제5회 세계태권도문화엑스포가 9일 무주읍 반딧불체육관에서 개막식을 갖고 13일까지 6일간의 열전에 돌입했다.태권도 시연단의 태권무로 막을 올린 태권도문화엑스포는 각국 선수입장과 축하공연인 풍고&태권무 퍼포먼스 등이 화려하게 펼쳐졌다.개막식에는 전북도 김완주 지사와 홍낙표 무주군수, 세계태권도문화엑스포조직위원회 김광호 위원장, 국기원 김주훈 원장, 태권도진흥재단 유진환 사무총장과 전북도태권도협회 유형환 회장, 무주군의회 김준환 의장, 전 세계 31개국에서 찾은 3000여명의 선수단과 사범·심판 등 태권도 관계자와 무주군민들이 참석, 성공적 행사개최를 기원했다.홍낙표 무주군수는"태권도를 통해 마음과 기술을 나눌 수 있는 세계태권도문화엑스포가 태권도성지 무주에서 열리는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세계태권도문화엑스포를 통해 태권도의 대중화·명품화·세계화를 도모할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지고, 태권도공원의 성공적 조성을 위한 원동력이 다져지길 바란다"고 말했다.8일 무주에 들어와 등록을 마친 참가자들은 9일 오전 무주구천동과 머루와인동굴, 태권도공원 전망대와 반디랜드 등을 둘러봤으며, 오후에는 덕유산리조트(구 무주리조트) 대연회홀 등에서 열린 초급·중급·고급 수준에 맞춘 겨루기 세미나에 참석했다.제3회 태권도공원배 태권도대회가 병행 개최된 이번 행사는 10일 품새와 시범, 호신술, 태권체조 세미나 등이 개최됐으며, 이날 저녁에는 태권도공원 홍보와 해외지도자 환영만찬 등이 함께 진행돼 관심을 모았다.이어 11일에는 반딧불체육관에서 품새를 비롯한 A매치 겨루기, 격파 경연대회가 열리며, 12일에는 품새와 겨루기 경연, 폐막식 등이 개최될 예정이다.

  • 스포츠일반
  • 김태인
  • 2011.07.11 23:02

[일과 사람] 태권도문화엑스포 참가한 신영균 관장

"무주에 머무는 기간은 일주일이지만, 태국에 가면 일년 내내 한국과 태권도만 얘기해요."9일 오후 '제5회 세계태권도문화엑스포' 겨루기 세미나가 열린 무주리조트 티롤호텔.신영균 관장(35·신태권도체육관·6단) 주위엔 등에 'THAILAND'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은 이들로 북적였다. 초등학교 1학년 인타논(Inthanon Boonchaisiri·빨간띠)부터 28세 사두디(Sadudee Deerapai·4단)까지 방콕·치앙마이·끄라비 등 태국 3개 지역에서 태권도를 수련하는 현지인 22명이다.지난 2009년 제자 푸언(Poonpattara Bunlop·당시 13)과 단둘이 이 대회에 참가했던 신 관장은 올 대회엔 재태국한인사범연합회 소속 김광일(37)·공병규(28·이상 4단) 관장과 동행, 우군이 늘었다. 지난해 결성된 재태국한인사범연합회 박종화 회장(48)은 전북체고 출신이라고 신 관장은 귀띔했다.그는 "지난해 태국에선 9명이 참가했고, 내년엔 더 많은 인원이 올 것"이라며 "처음 참가했을 때보다 행사 진행 속도가 빨라지고, 프로그램 내용과 가이드 수준도 좋아졌다"며 세계태권도문화엑스포 조직위(위원장 김광호)에 후한 점수를 줬다. 그러면서도 해마다 장마철에 열리는 대회 일정 탓에 일부 선수들이 감기에 걸리고, 7월 초에 시작하는 현지 학사 일정과 겹치는 것은 '옥의 티'라고 지적했다."태국에선 유치원부터 초·중·고교·대학까지 태권도 클럽이 활성화돼 있어요. 특히 방콕의 학부모들은 전통 무술인 무에타이보다 태권도를 선호하는 추세죠."전남과학대 졸업 후 2001년부터 태국에서 태권도를 지도해 온 그는 "대회에 오기 전 태국 제자들에게 무주에 세계태권도공원이 조성 중이라고 설명하지만, 막상 오면 무주리조트에만 머물러 전북이 태권도 종주도라는 것을 피부로 못 느낀다"며 "공원이 완공되고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누구나 무주가 태권도 성지임을 알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현재 태국대학태권도연맹 태권도 품새 코치이기도 한 그는 이달 말 열리는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 품새 심판에도 위촉될 만큼 외국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한국에선 이름 없는 사범들은 인정하지 않는다"며 국내 태권도계에 대한 서운한 감정도 털어놓았다."전 세계엔 태권도를 전파하는 보이지 않는 사범들이 많지만, 정작 국기원과 세계태권도연맹은 해외 한인 사범들 중에서도 한국 내에서 이름 있는 사범들만 기억한다"는 것이다.

  • 스포츠일반
  • 김준희
  • 2011.07.11 23:02

김연아 "실수할까봐 부담 컸다"

'피겨 여왕' 김연아(21·고려대)는 6일(현지시간) 동계올림픽 유치활동 과정에서 자신의 실수로 큰일을 망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큰 부담감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김연아는 이날 평창이 2018동계올림픽 개최지로 발표된 뒤 기자들과 만나 "올림픽 같은 경기에 나서는 것은 개인적인 일이라 크게 부담이 되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프레젠테이션에서 감동의 메시지를 전한 김연아는 인터뷰 도중에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김연아는 또 "어젯밤에 조양호 평창유치위원장님 등 많은 분들이 나오는 꿈을 꿨다"며 "좋은 꿈이라고 생각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박용성 대한체육회장은 "지난 두 차례의 실수에서 많은 것을 배웠고 이것을 개선했다"며 "IOC 위원들에게 감동을 주자는 전략이 큰 효과를 발휘했다"고 승리 요인을 분석했다. 조양호 유치위원장은 "강원도에 IOC 실사단이 왔을 때 체육관에서 2천18명의 합창단이 노래를 불렀다"며 "그때의 감동을 잊을 수 없고 실사단들도 큰 감동을 받았을 것"이라며 덧붙였다. 김진선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특임대사는 "지금 너무나 행복하다. 강원도민의 진심을 담아 프레젠테이션을 했고 그것이 내 마음이기도 했다"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유창한 영어로 이날 프레젠테이션 첫 번째 주자로 나섰던 나승연 평창유치위 대변인은 "올림픽 개최지가 최종 발표될 때까지는 믿기지 않았다"며 "우리 프레젠테이션의 메시지가 좋았고 진심이 전달됐다"고 기뻐했다.

  • 스포츠일반
  • 연합
  • 2011.07.08 23:02

겨울스포츠를 키워라

평창이 2018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하면서 국내 동계스포츠를 키우는 일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안방에서 여는 올림픽이 '남의 잔치'로만 끝나면 개최국의 자존심이 상하는 것은 물론이고 흥행에도 악재가 될 수 있다. 한국은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6개와 은메달 6개, 동메달 2개를 따내 종합 5위에 오른 동계스포츠 강국으로 부상했지만 빙상 외에는 시상대에 서본 적이 없다. 빙상에서도 대부분 메달이 쇼트트랙에서 나올 만큼 편중 현상이 심한 상황이라 남은 7년 동안 군소 종목의 경기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동계 스포츠를 일컬어 흔히 '선진국형 스포츠'라고 한다. 시간과 돈을 많이 들이고 스포츠과학을 접목해야 기량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배경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려면 선수 육성 종합계획을 세워 종목별로 기초를 다지는 노력을 지금부터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세계 수준 시설 확충 급선무 = 가장 시급한 것은 선수들이 마음껏 훈련하고 경기를 치를 수 있는 국제 수준의 시설을 갖추는 일이다. 현재 한국은 세계 최고의 경기력을 자랑하는 빙상 종목 선수들조차 편안한 시간에 안전한 곳에서 훈련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컬링이나 봅슬레이 등 군소 종목이 겪는 설움은 말할 것도 없다. 대회 개최가 확정된 만큼 이른 시일 내에 아직 확보되지 않은 경기장을 완공해야 한다. 정선 중봉에 활강과 슈퍼대회전 등을 치를 가파른 슬로프가 완공돼야 알파인 스키 선수들은 생소한 종목에도 비로소 도전해볼 기회를 얻는다. 알펜시아 경기장에 썰매 트랙이 빨리 지어져야 봅슬레이와 스켈레톤, 루지 선수들이 스타트 훈련만 하는 초보적인 상황에서 벗어나게 된다. 또 강릉에 들어설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1곳과 쇼트트랙 경기장 1곳, 아이스하키 경기장 2곳이 완성돼야 여러 종목 선수들이 훈련 시간을 잡지 못해 서로 아쉬운 소리를 하는 광경도 사라질 수 있다. 단순히 경기장을 짓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이 시설을 선수들이 마음 놓고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철저히 관리해야만 경기력 향상으로 직결된다고 동계 체육인들은 강조한다. 실제로 한때 바이애슬론이나 스키점프 선수들은 다른 행사에 경기장을 양보해야 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했다. 또 지리적으로 수도권에서 떨어져 있는 만큼 손쉽게 경기장에 접근할 수 있도록 교통 시설을 보완해야 한다. 경기장뿐만 아니라 주변에 의료 및 회복시설과 기초체력훈련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제대로 갖춰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학교체육·상비군 육성 통해 저변 확대해야 = 시설 확충과 맞물려 선수층을 두텁게 만드는 작업도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대다수 동계스포츠는 그동안 비인기 종목 신세를 면치 못했기 때문에 그만큼 선수 수급에도 어려움을 겪어 왔다. 운동신경이 좋은 유망주들이 어린 시절 인기 종목으로 빠져나가는 통에 애초부터 좋은 선수를 확보하기조차 쉽지 않은 것이 한국 동계스포츠의 현실이다. 우선 학교 체육이 동계스포츠까지 외연을 넓히는 작업이 필요하다. 그동안 봅슬레이나 바이애슬론, 컬링 등은 물론이고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스키 종목도 학교 체육에서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지리적 제한이 크다 보니 강원도나 전북 등 산간지역 학교만 선수 수급의 '병참' 노릇을 했다. 강원도에 세계 수준의 경기장이 들어서고 교통 사정도 원활해진다면 수도권을 비롯한 다른 지역 학교에서도 동계스포츠가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여기서 배출되는 선수들은 2018년 동계올림픽은 물론이고 그 이후로도 한국 동계스포츠를 이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 그렇게 되려면 '실업자'를 양산하는 구조인 아이스하키나 빙상 등에서 실업팀을 더 만들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제언이다. 아이스하키는 한·중·일 3개국이 겨루는 아시아리그가 활성화돼 있는 만큼 여기에 투자가 이뤄진다면 실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또 종목별로 일부 국가대표 선수들만 길러낼 것이 아니라 두터운 상비군 체제를 갖춰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는다. 각 종목은 평창 유치 이후 꿈나무-청소년-국가대표 후보-국가대표 등 4단계나 3단계 체제로 선수 육성 시스템을 갖출 계획을 세워 두고 있다. 한두 명의 뛰어난 선수를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원활한 세대교체의 틀을 만들고 선수들의 경쟁심을 자극하는 것이 전체 경쟁력을 높이는 데 효율적이라는 판단에서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감독을 맡아 '빙속 신화'를 지휘했던 김관규 대한빙상경기연맹 전무는 "앞으로 해야 할 일은 '신화의 재현'이 아니라 전체 수준을 끌어올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선수·지도자 교류 활성화해야 = 이렇게 좋은 자원을 확보하고 나면 이들의 실력을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려 줄 '길잡이'가 필요하다. 동계스포츠는 전문적인 기술이 중요한 종목이 많아 선진국과 후진국의 경기력 격차가 심한 편이다. 그래서 자주 전지훈련을 내보내면서 선진국 선수들을 보고 배울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 동시에 적극적으로 외국인 지도자와 전문가들을 받아들이는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 스키나 바이애슬론 등에서 코치는 물론이고 기록에 큰 영향을 주는 왁싱 기술자들을 불러들여 비법을 전수받는 것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아이스하키도 아시아리그에서 더 적극적으로 일본과 교류하면서 북미나 유럽 쪽으로 눈을 돌리는 방법이 있다. 한라에서 뛰는 알렉스 김의 사례처럼 북미에서 꿈을 키우는 한국계 선수들에게 한국 아이스하키 진출 가능성을 타진한다면 단기간에 더 나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 또 경기장을 세팅하는 아이스메이커의 영향력이 큰 컬링에서는 외국에서 유학 중인 한국인 아이스메이커들에게 일자리를 주면서 세계적으로 커 나갈 기회를 마련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해외 전지훈련이나 외국인 전문가를 초빙하는 일은 오히려 선수들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유치한 이후 경기력 향상을 위해 집중적인 투자를 감행한 육상의 사례가 교훈이 될 수도 있다. 대한육상경기연맹은 외국에 전지훈련을 떠날 때 현지 선수들과 함께 뛰고 경기에도 출전하도록 철저한 사전 계획을 짜도록 하고 있다. 외국에서도 계속 한국에 훈련 상황을 보고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해 성과 관리에도 주의를 기울인다. 외국인 지도자를 초빙했을 때도 기간별로 목표를 잡고 진척 정도를 주기적으로 발표하도록 강제해 허점을 줄이려 애쓴다. 또 이들이 가르친 내용을 모두 기록으로 남겨 기초적인 훈련부터 고급 과정까지 국내 지도자들이 활용할 방법을 마련했다. 대한육상경기연맹 서상택 기획·홍보이사는 "외국인 지도자가 몇몇 선수만 가르쳐 놓고 떠나도록 해서는 안 된다"며 "종목 발전에 밑거름이 되도록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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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1.07.08 23:02

김연아 '희망전도사'로 더반 홀렸다

강원도 평창의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 성공에는 '피겨여왕' 김연아(21·고려대)의 역할도 컸다. 김연아는 더반에서 마지막으로 펼쳐진 유치경쟁에서 평창이 밝고 의욕적인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데 힘을 보탰다. 작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에서 김연아가 선보인 사상 최고의 연기는 아직도 세계인의 뇌리에 선명하게 남아 있다. 젊고 건강하면서 열정적이고 우아한 이미지를 지닌 김연아가 세계 톱스타로서의 경외감까지 안겨줘 경쟁도시에는 김연아의 존재 자체가 압력이었다. 평창 유치위의 각종 행사는 홍보대사 김연아에 힘입어 전반적으로 활력이 넘쳤고 김연아가 입을 열면 딱딱한 분위기가 금세 발랄하고 부드러워졌다. 지난 5일 평창의 기자회견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를 앞두고 열린 어떤 행사 때보다 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김연아의 개인적인 느낌이나 의견을 묻는 연성 질문이 많았다. 형식적이고 경직된 경쟁도시의 기자회견과 달리 평창의 기자회견장에서는 김연아에 대한 관심과 맞물려 유쾌함이 흘렀다.결전의 날인 6일 IOC 투표 직전에 열린 프레젠테이션에서도 김연아가 생기발랄한 이미지로 청중에게 던진 메시지는 강한 호소력을 발휘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뮌헨이 '피겨의 전설' 카타리나 비트와 축구스타 프란츠 베켄바워를 전면에 내세웠으나 '흘러간 스타'들의 영향력은 예상만큼 크지 않았다. 김연아처럼 신선한 이미지로 IOC 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호감을 얻는 스타 마케팅 수준에는 이르지는 못했다는 얘기다. 평창이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 주제로 삼은 '새로운 지평(New Horizons)'의 논리도 최고의 운동선수인 김연아를 통해 더 효과적으로 전달될 수 있었다. 그랑프리 파이널과 세계선수권대회, 4대륙 선수권대회, 올림픽에서 우승해 그랜드슬램을 이룬 '피겨여왕'이 새로운 꿈이 있다고 호소하는 것 자체가 신선했다. 강원도 평창을 시작으로 한국,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까지 새로운 영역으로 겨울 스포츠를 전파하는 것이 올림픽 정신에 맞다고 주장할 적임자였던 것이다. 겨울 스포츠의 저개발 지역으로 분류되는 환경에서 동계올림픽의 꽃으로 피어난 김연아는 불모지에 꿈을 주는 희망 전도사로서 평창의 꿈을 이루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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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1.07.08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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